1 00:00:10,802 --> 00:00:11,886 테일러가 게임하재요 2 00:00:11,970 --> 00:00:15,098 완벽한 남편감인데 아무 데서나 신발을 벗고 있으면 3 00:00:15,181 --> 00:00:16,391 - 결혼할래요? - 아뇨 4 00:00:16,474 --> 00:00:17,350 "애슐리 W, 31세 교사" 5 00:00:18,727 --> 00:00:19,561 싫어요 6 00:00:19,644 --> 00:00:21,229 - 난 해요 - 한다고요? 7 00:00:21,312 --> 00:00:23,189 - 더러운 히피 부부죠 - 신발을 안 신는데? 8 00:00:23,273 --> 00:00:24,357 난 생각 좀 해볼래요 9 00:00:26,192 --> 00:00:28,361 완벽한 남편감인데 글자를 못 읽는다면? 10 00:00:28,445 --> 00:00:30,739 '메뉴는 내가 다 읽지 뭐, 괜찮아' 11 00:00:30,822 --> 00:00:31,865 "테일러, 29세 정책 연구원" 12 00:00:31,948 --> 00:00:33,700 완벽한 남편감이지만 13 00:00:34,993 --> 00:00:36,244 다섯 번째 부인이라면? 14 00:00:37,370 --> 00:00:38,413 그 남자도 배운 게 많겠죠 15 00:00:38,496 --> 00:00:39,622 "브리트니, 32세 피부 관리사" 16 00:00:39,706 --> 00:00:41,124 대단해요, 테일러 17 00:00:41,207 --> 00:00:44,044 결혼이 어떻게 끝난 건데요? 이혼? 사별? 18 00:00:44,127 --> 00:00:45,086 그러게요 19 00:00:45,587 --> 00:00:47,130 그게 문제죠 20 00:00:47,922 --> 00:00:51,468 다 살아있어야 해요 나도 선은 있다고요 21 00:00:53,762 --> 00:00:58,850 "연애 실험: 블라인드 러브" 22 00:00:59,851 --> 00:01:00,935 "여자 숙소" 23 00:01:01,019 --> 00:01:03,104 난 남자를 좋아하는 조건이 까다로워요 24 00:01:03,188 --> 00:01:04,230 "모니카, 36세 테크 세일즈" 25 00:01:04,314 --> 00:01:06,941 내가 좋아했던 남자들은 전부 다 26 00:01:07,025 --> 00:01:10,320 첫 데이트 때 바로 케미가 완전 통했어요 27 00:01:10,403 --> 00:01:12,822 원래 알던 사람처럼 케미가 팍 터졌죠 28 00:01:12,906 --> 00:01:15,825 그렇게 사귀게 됐는데 몇 달 뒤엔 뭐가 하나도 안 맞는 거예요 29 00:01:16,785 --> 00:01:19,662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그거잖아요 30 00:01:19,746 --> 00:01:21,998 제가 좋아하는 남자는 전형적인 스타일이 있어요 31 00:01:22,082 --> 00:01:23,083 모두 섹시하죠 32 00:01:23,166 --> 00:01:24,876 "레이, 32세 전략 컨설턴트" 33 00:01:24,959 --> 00:01:26,920 레이는 꼭 연예인 같아요 34 00:01:27,003 --> 00:01:28,922 - 닉 러셰이 저리 가라죠 - 턱이 죽여줘요 35 00:01:32,717 --> 00:01:36,346 팔뚝을 보면 몸이 달아오르고 눈길이 가요 36 00:01:36,429 --> 00:01:37,680 일정한 패턴이 있어요 37 00:01:37,764 --> 00:01:41,768 겉으로 보이는 게 항상 먼저죠 38 00:01:41,851 --> 00:01:45,105 겉모습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여기 온 거예요 39 00:01:45,772 --> 00:01:47,107 안녕하세요 40 00:01:47,190 --> 00:01:48,525 누구신가요? 41 00:01:48,608 --> 00:01:50,110 모니카요, 그쪽은요? 42 00:01:50,193 --> 00:01:51,361 스티븐이에요 43 00:01:51,945 --> 00:01:54,197 - 스티븐! - 안녕! 44 00:01:54,280 --> 00:01:58,076 아직 안 물어본 거 같은데 마지막 진지한 연애는 언제였어요? 45 00:01:58,159 --> 00:01:59,410 2년? 2년 반 전쯤요 46 00:01:59,494 --> 00:02:00,870 얼마나 사귀었는데요? 47 00:02:00,954 --> 00:02:02,622 - 2년이요 - 2년 48 00:02:02,705 --> 00:02:05,458 솔직히 내 연애 중에 제일 건강하면서도 49 00:02:05,542 --> 00:02:07,168 소통이 잘 되는 관계였어요 50 00:02:07,252 --> 00:02:08,378 - 그거 좋네요 - 네 51 00:02:08,461 --> 00:02:11,381 난 소통과 정서 지능에 관심이 아주 많죠 52 00:02:11,464 --> 00:02:12,465 나도요 53 00:02:12,549 --> 00:02:15,176 좀 어떠냐고 물었을 때 괜찮다고 대답해도 54 00:02:15,260 --> 00:02:17,470 난 안 괜찮아 보이는데 정말 괜찮냐고 물어요 55 00:02:17,554 --> 00:02:18,471 좋네요 56 00:02:18,555 --> 00:02:20,890 우린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 대화하게 될 거예요 57 00:02:20,974 --> 00:02:23,852 연애 문제든 결혼 문제든 일 문제든 58 00:02:23,935 --> 00:02:25,854 느껴지는 걸 다 말해야만 해요 59 00:02:25,937 --> 00:02:27,897 결혼 생각을 하면 60 00:02:27,981 --> 00:02:29,816 난 이런 걸 배우고 깨달았어요 61 00:02:29,899 --> 00:02:32,110 가끔 안 좋은 날이 있어도 괜찮고 62 00:02:32,193 --> 00:02:35,113 그게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는 걸 알게 됐죠 63 00:02:35,613 --> 00:02:39,826 그리고 완벽한 걸 기대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도요 64 00:02:39,909 --> 00:02:42,036 안 그러면 너무 피곤하니까요 65 00:02:42,120 --> 00:02:44,497 - 지금 이거 말해도 될까요? - 네 66 00:02:44,581 --> 00:02:46,833 난 본인에게 결점이 있는 걸 겁내지 않는 사람 67 00:02:46,916 --> 00:02:49,586 내 결점을 지적해 주는 걸 겁내지 않는 사람이 좋아요 68 00:02:49,669 --> 00:02:52,505 - 그래야 사람은 발전하거든요 - 맞는 말이에요 69 00:02:52,589 --> 00:02:53,965 난 이렇게 믿어요 70 00:02:54,048 --> 00:02:57,385 '품성 좋은 사람은 좋아하게 되지만' 71 00:02:57,468 --> 00:02:59,679 '결점 있는 사람은 사랑하게 된다' 72 00:02:59,762 --> 00:03:03,766 난 항상 결점에 끌리더라고요 73 00:03:03,850 --> 00:03:06,936 - 나도 똑같아요, 진짜요 - 정신적으로요, 네 74 00:03:07,020 --> 00:03:11,524 말 나온 김에 마지막 연애 얘기 좀 더 할게요 75 00:03:11,608 --> 00:03:14,277 - 네, 해요 - 그리 자랑스러운 일은 아닌데 76 00:03:14,986 --> 00:03:16,029 밝히는 거예요 77 00:03:16,112 --> 00:03:20,617 아까 한 말도 있으니 솔직한 게 중요할 거 같아서요 78 00:03:20,700 --> 00:03:21,576 네 79 00:03:22,243 --> 00:03:24,787 바람에 관련된 얘기를 할 거예요 80 00:03:24,871 --> 00:03:25,705 네 81 00:03:25,788 --> 00:03:29,375 정확히 말하면 내가 바람피운 적이 있어요 82 00:03:29,459 --> 00:03:32,128 반대로 여친들이 바람피운 적도 많죠 83 00:03:32,212 --> 00:03:35,673 난 그때 내가 사귀던 사람을 84 00:03:35,757 --> 00:03:37,675 만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85 00:03:38,718 --> 00:03:40,720 다들 바람의 개념이 달라요 86 00:03:40,803 --> 00:03:44,349 쳐다만 봐도 바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87 00:03:44,432 --> 00:03:48,061 실제로 신체적 행동이 있어야 바람이라는 사람도 있죠 88 00:03:48,144 --> 00:03:52,065 내가 바보같이 어떤 여자와 DM을 나누게 됐고 89 00:03:52,148 --> 00:03:55,151 둘이 서로 껄떡거렸어요 90 00:03:55,235 --> 00:03:57,403 정신적으로 바람을 피운 거죠 91 00:03:57,487 --> 00:03:59,530 여친한테 걸렸고 당연히 그럴 줄 알았죠 92 00:03:59,614 --> 00:04:01,699 난 나 자신한테 크게 실망했어요 93 00:04:01,783 --> 00:04:04,285 - 마음이 아프네요 - 그때 정말… 94 00:04:04,369 --> 00:04:06,663 우린 상담을 받았고 화해했어요 95 00:04:06,746 --> 00:04:09,582 그런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상담받거든요 96 00:04:09,666 --> 00:04:12,710 나한테 이 얘기 해줘서 고마워요 97 00:04:12,794 --> 00:04:15,672 나한테는 무슨 말이든 다 해도 돼요 98 00:04:15,755 --> 00:04:20,760 우린 다 인간이고 난 36살이에요 세상이 이분법으로 나뉘진 않죠 99 00:04:20,843 --> 00:04:21,844 맞아요 100 00:04:21,928 --> 00:04:25,640 나도 바람을 겪어 본 적이 있는데 101 00:04:27,267 --> 00:04:31,229 정말 역겹고 너무 나빴어요 102 00:04:31,312 --> 00:04:35,566 그런 상황에서도 난 항상 용서할 길을 찾아요 103 00:04:35,650 --> 00:04:38,486 '기분이 너무 더럽고 끔찍하지만' 104 00:04:38,569 --> 00:04:40,697 '이 경험으로 얻는 게 있을 거다'라고요 105 00:04:40,780 --> 00:04:42,615 - 지금 현재의 스티븐을 봐요 - 네 106 00:04:42,699 --> 00:04:46,077 자기가 저지른 일 때문에 너무 불편해하지만 107 00:04:46,160 --> 00:04:47,328 난 그 말을 해줘서 고맙고 108 00:04:47,412 --> 00:04:49,247 스티븐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109 00:04:49,330 --> 00:04:51,457 너무 괴로웠거든요 110 00:04:51,541 --> 00:04:54,085 그리고, 나 잠깐 할 말 있어요 111 00:04:54,168 --> 00:04:56,296 오늘 저녁에 데이트 신청하고 싶거든요 112 00:04:56,879 --> 00:04:58,840 - 진짜요? - 네, 진짜요 113 00:04:58,923 --> 00:05:02,510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요 나도 같이 데이트하고 싶어요 114 00:05:06,347 --> 00:05:08,391 아이고, 이거 정말 쉽지 않겠는데 115 00:05:13,104 --> 00:05:13,980 나 사랑에 빠졌어요 116 00:05:14,063 --> 00:05:15,106 "여자 숙소" 117 00:05:15,189 --> 00:05:18,192 그렇게 된 게 속상한 거예요 118 00:05:18,276 --> 00:05:20,695 - 아님 후회하는 거예요? - 모르겠어요 119 00:05:22,030 --> 00:05:23,656 조금 후회되는 거 같아요 120 00:05:24,157 --> 00:05:28,953 닉은 나더러 자기 사람이라고 자기 아내로 그려진다면서 121 00:05:29,537 --> 00:05:31,080 너무 특별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122 00:05:31,164 --> 00:05:33,166 다른 사람들과 더 통하는 것 같다면 123 00:05:33,875 --> 00:05:35,501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면서 124 00:05:35,585 --> 00:05:38,629 난 몸과 마음이 다 아름다우니 어떻게든 나랑 함께하고 싶지만 125 00:05:38,713 --> 00:05:39,839 내 생각은 다른가 보다면서요 126 00:05:39,922 --> 00:05:41,924 - 무슨 얘기 해요? - 자긴 떠날 거랬어요 127 00:05:42,008 --> 00:05:43,009 - 닉 얘기예요 - 떠났어요 128 00:05:43,092 --> 00:05:44,177 떠났어요? 129 00:05:44,260 --> 00:05:45,678 더는 할 말이 없다면서요 130 00:05:45,762 --> 00:05:48,056 난 아무 말 안 했어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요 131 00:05:48,765 --> 00:05:49,724 내가 잘못한 것 같아요 132 00:05:49,807 --> 00:05:52,518 근데 브리트니가 들어와서는 방금 리오랑 데이트했다고 하니 133 00:05:52,602 --> 00:05:53,686 정말 죽고 싶어요 134 00:05:53,770 --> 00:05:56,397 닉 D랑 헤어지고 온 거라 이미 속상해하고 있었어요 135 00:05:57,857 --> 00:06:01,069 닉은 오늘 집에 갈 거예요 그러면 제일 먼저 뭘 할까요? 136 00:06:01,152 --> 00:06:03,654 - 인스타에서 우릴 찾아보겠죠 - 당연하죠 137 00:06:03,738 --> 00:06:06,366 여자들이랑 섹스팅이나 하겠죠 핸드폰에 알몸 사진 가득일걸요 138 00:06:07,784 --> 00:06:09,369 맞아요, 괜찮을 거예요 139 00:06:09,452 --> 00:06:11,913 닉이 떠났는지는 모르겠지만 140 00:06:11,996 --> 00:06:13,831 난 이미 데이트 신청했어요 141 00:06:19,629 --> 00:06:21,464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네요 142 00:06:21,547 --> 00:06:23,299 오늘은 다들 143 00:06:24,217 --> 00:06:25,676 감정적 멘붕을 겪은 것 같아요 144 00:06:25,760 --> 00:06:30,014 - 무슨 일 있었어요? - 데이트 상대가 다 밝혀졌거든요 145 00:06:30,515 --> 00:06:31,849 진짜 최악이었죠 146 00:06:32,517 --> 00:06:33,518 왜요? 147 00:06:34,143 --> 00:06:36,979 내가 리오 이름을 말했는데 148 00:06:37,855 --> 00:06:42,402 리오와 데이트하는 누군가가 그걸 들어버렸네요 149 00:06:43,027 --> 00:06:44,153 그게… 150 00:06:44,946 --> 00:06:47,240 오늘 데이트 바로 다음요 151 00:06:48,199 --> 00:06:49,242 젠장 152 00:06:49,325 --> 00:06:54,872 일부러 말한 거 절대, 절대로 아니에요 153 00:06:54,956 --> 00:06:58,960 왜냐면 난 부정적인 에너지의 힘을 믿거든요 154 00:06:59,043 --> 00:07:01,671 '악마의 눈'이라든가 질투 같은… 155 00:07:01,754 --> 00:07:03,506 내가 여기서 하는 일이 156 00:07:04,006 --> 00:07:07,093 그런 취급을 받는 건 싫어요 157 00:07:07,176 --> 00:07:09,846 네, 나도 '악마의 눈' 믿어요 158 00:07:11,139 --> 00:07:13,516 난 브리트니한테 화 안 나요 159 00:07:14,016 --> 00:07:15,810 나한테 솔직히 말해줘서 160 00:07:15,893 --> 00:07:17,520 정말 고마워요 161 00:07:19,105 --> 00:07:22,984 이 정도 되면 어차피 알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162 00:07:24,360 --> 00:07:25,361 네 163 00:07:26,112 --> 00:07:27,280 솔직히 난 164 00:07:28,406 --> 00:07:29,949 우리 둘한테 집중하고 싶어요 165 00:07:30,825 --> 00:07:33,744 난 브리트니한테 푹 빠졌거든요 166 00:07:34,787 --> 00:07:37,748 그러니까… 진짜 그래요 167 00:07:39,250 --> 00:07:40,668 다행이네요 168 00:07:41,586 --> 00:07:42,962 미안해요, 난… 169 00:07:43,463 --> 00:07:46,382 집에 갈 걸 그랬나 봐요 기분이 좀 우울해요 170 00:07:47,049 --> 00:07:47,884 왜요? 171 00:07:48,468 --> 00:07:49,469 모르겠어요 172 00:07:52,180 --> 00:07:53,181 괜찮아요 173 00:07:55,850 --> 00:07:58,561 브리트니, 솔직히 말할게요 174 00:07:59,937 --> 00:08:04,025 '사랑'은 나한텐 신성하면서도 무서운 단어지만 175 00:08:04,984 --> 00:08:07,945 난 브리트니한테 엄청나게 빠져들고 있어요 176 00:08:08,029 --> 00:08:10,823 지금은 그 단어를 쓰기가 두렵지만 177 00:08:10,907 --> 00:08:12,867 곧 쓰게 될 거 같아요 178 00:08:12,950 --> 00:08:17,705 솔직히 난 지금 두 명과 인연을 쌓아가고 있으니 운이 좋아요 179 00:08:18,331 --> 00:08:22,293 괜히 우는소리는 안 할게요 나보단 브리트니가 힘들 테니까 180 00:08:22,376 --> 00:08:23,794 진짜 그래요 181 00:08:23,878 --> 00:08:25,087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182 00:08:25,838 --> 00:08:29,133 나랑 함께해 달라고 빌 생각은 전혀 없어요 183 00:08:29,217 --> 00:08:32,011 - 알아요 - 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184 00:08:32,595 --> 00:08:34,680 그러니까 리오가 결정하면 돼요 185 00:08:34,764 --> 00:08:37,183 정말 끔찍하지만 결국엔 186 00:08:37,266 --> 00:08:39,435 행복해지거나 슬퍼지거나 둘 중 하나겠죠 187 00:08:40,228 --> 00:08:41,938 모두 리오한테 달려 있어요 188 00:08:42,021 --> 00:08:42,855 알아요 189 00:08:44,023 --> 00:08:45,608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브리트니 190 00:08:46,442 --> 00:08:47,985 난 오늘 데이트를 191 00:08:49,195 --> 00:08:50,404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192 00:08:52,198 --> 00:08:53,074 왜요? 193 00:08:54,283 --> 00:08:58,079 오늘 정말 용감하게도 속을 다 꺼내 보여줬잖아요 194 00:08:58,579 --> 00:09:01,624 그런 브리트니가 정말 좋아요 나한테 마음을 다 열어 보이는 게 195 00:09:01,707 --> 00:09:04,669 내 앞에선 울어도 되고 뭘 해도 괜찮아요 196 00:09:05,461 --> 00:09:07,838 브리트니는 내 기억에 영원히 각인될 거예요 197 00:09:08,422 --> 00:09:09,423 영원히요 198 00:09:11,425 --> 00:09:13,094 내가 잠수 타면 어떨 거 같아요? 199 00:09:13,177 --> 00:09:14,595 맙소사 200 00:09:14,679 --> 00:09:17,765 - 아마 엄청 상처받겠죠 - 좋네요 201 00:09:17,848 --> 00:09:20,059 이거 진심이니까 잘 들어요 202 00:09:20,142 --> 00:09:22,228 우리가 함께하기로 하면 다른 여자는 없어요 203 00:09:22,311 --> 00:09:24,397 바람둥이 같은 거 싫거든요 204 00:09:24,480 --> 00:09:28,693 - 난 그런 거 안 해요 - 근데 난 알고 있었어요 205 00:09:28,776 --> 00:09:33,322 난 직감이 뛰어난 편이라 벌써 알고 있었죠 206 00:09:34,240 --> 00:09:36,993 오늘 확인했을 뿐이에요 207 00:09:37,493 --> 00:09:40,538 이미 알고 있었고 리오의 성격도 알고 있어서 208 00:09:41,122 --> 00:09:43,374 난 리오가 209 00:09:44,458 --> 00:09:47,420 각각 장단점을 적고 있으리란 것도 알아요 210 00:09:48,045 --> 00:09:50,798 그냥 아무렇게나 고를 리 없으니까 211 00:09:50,881 --> 00:09:53,092 맞아요, 진짜 똑똑하네요 212 00:09:53,843 --> 00:09:55,011 나 진짜 똑똑해요 213 00:09:55,094 --> 00:09:56,512 맞아요, 그거 알아요? 214 00:09:57,096 --> 00:09:58,973 아마 브리트니는 215 00:10:00,474 --> 00:10:03,019 목소리 때문에 216 00:10:03,102 --> 00:10:06,105 그리고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에 217 00:10:06,772 --> 00:10:09,025 사람들은 브리트니가 똑똑하지 않은 줄 알 텐데 218 00:10:09,108 --> 00:10:11,068 그건 명백한 과소평가예요 219 00:10:11,152 --> 00:10:13,738 - 맞아요 - 숨겨진 초능력 같은 거죠 220 00:10:13,821 --> 00:10:16,282 내가 보기엔 엄청나게 똑똑한 거 같아요 221 00:10:16,365 --> 00:10:19,243 '남들이 날 멍청하게 봐도 괜찮아 그게 오히려 나한텐 유리해' 222 00:10:19,327 --> 00:10:20,161 맞아요 223 00:10:21,454 --> 00:10:22,788 할 얘기가 있어요 224 00:10:22,872 --> 00:10:24,498 오늘 데이트 전에는 225 00:10:25,875 --> 00:10:27,084 솔직히 말하면 226 00:10:28,252 --> 00:10:30,087 브리트니가… 227 00:10:30,838 --> 00:10:34,008 원래는 2순위였어요 228 00:10:34,508 --> 00:10:37,303 오늘 데이트하고 보니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… 229 00:10:38,387 --> 00:10:39,513 나한텐… 230 00:10:39,597 --> 00:10:42,016 두 사람 다 1순위 같아요 231 00:10:42,600 --> 00:10:44,810 - 우리 둘 다 1순위라고요? - 네 232 00:10:46,020 --> 00:10:48,105 기분 좋아할지 나빠할지는 모르겠어요 233 00:10:48,189 --> 00:10:49,774 괜히 말했나 싶기도 하고 234 00:10:51,108 --> 00:10:53,110 어차피 되돌릴 순 없죠, 하지만 235 00:10:53,861 --> 00:10:55,071 사실이에요 236 00:10:55,655 --> 00:10:57,156 정말 무섭네요 237 00:10:59,909 --> 00:11:00,951 난 238 00:11:02,370 --> 00:11:04,330 두 사람과 마음이 통하고 있고 239 00:11:04,413 --> 00:11:06,791 그 얘기를 하고 싶진 않은데 240 00:11:06,874 --> 00:11:09,377 브리트니가 먼저 얘기를 꺼내니까 241 00:11:09,460 --> 00:11:11,754 무슨 금기 같은 건가 싶군요 242 00:11:12,254 --> 00:11:13,798 난 데이트 상대가 또 있어요 243 00:11:14,382 --> 00:11:15,257 네 244 00:11:15,758 --> 00:11:17,009 누가 나한테 245 00:11:18,219 --> 00:11:20,805 우리 둘이 약혼하고 내일 결혼한다고 하면 난 246 00:11:21,514 --> 00:11:23,599 진짜 좋아서 펄쩍펄쩍 뛸걸요 247 00:11:23,683 --> 00:11:25,101 완전 진심이에요 248 00:11:25,184 --> 00:11:28,312 우리가 결혼한 모습이 상상이 가요 249 00:11:28,396 --> 00:11:31,774 약혼한 모습도 근사한 인생을 사는 모습도요 250 00:11:32,274 --> 00:11:34,443 난 브리트니한테 빠져들고 있어요 251 00:11:37,154 --> 00:11:39,490 하지만 다른 사람도 있잖아요 252 00:11:39,573 --> 00:11:41,784 - 불행히도… - 괜찮아요 253 00:11:41,867 --> 00:11:42,868 네 254 00:11:44,412 --> 00:11:46,247 나 지금 여기 있어요 255 00:11:50,960 --> 00:11:53,504 쿠션이 브리트니인 것처럼 끌어안고 있죠 256 00:11:55,923 --> 00:11:57,883 고마워요, 하지만… 257 00:11:59,552 --> 00:12:00,594 모르겠네요 258 00:12:06,475 --> 00:12:08,352 나랑 결혼하는 모습 상상이 가요? 259 00:12:14,024 --> 00:12:14,984 네 260 00:12:24,160 --> 00:12:25,870 젠장, 그러니까요, 나도 그래요 261 00:12:33,085 --> 00:12:34,086 제기랄 262 00:12:34,712 --> 00:12:36,213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63 00:12:36,297 --> 00:12:39,008 그냥 여기 앉아서 손에 얼굴을 묻고 있네요 264 00:12:43,804 --> 00:12:45,598 이거 정말 괴롭네요 265 00:12:46,599 --> 00:12:47,558 난… 266 00:12:48,559 --> 00:12:50,394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267 00:12:50,478 --> 00:12:51,479 그래요 268 00:13:07,745 --> 00:13:08,829 아이고 269 00:13:12,833 --> 00:13:14,168 안녕 270 00:13:14,251 --> 00:13:16,462 "해나, 26세 의료기기 세일즈" 271 00:13:16,545 --> 00:13:19,757 "닉 D, 28세 부동산 중개인" 272 00:13:22,468 --> 00:13:23,928 나 미칠 거 같아요 273 00:13:24,011 --> 00:13:25,012 나도 그래요 274 00:13:27,264 --> 00:13:29,892 오늘 정말 기분이 안 좋았어요 275 00:13:29,975 --> 00:13:30,810 왜요? 276 00:13:30,893 --> 00:13:33,646 - 내가 한 일 때문에요, 난… - 우리 일이요? 277 00:13:33,729 --> 00:13:34,688 네 278 00:13:35,940 --> 00:13:37,650 그 결정이 잘못된 것 같아요? 279 00:13:38,484 --> 00:13:41,862 당연하죠, 미치겠어요 혼란스러워 죽겠다고요 280 00:13:43,030 --> 00:13:44,865 우린 서로 확신이 있는 줄 알았는데 281 00:13:44,949 --> 00:13:47,827 오늘 아침엔 해나가 결정을 내렸죠 아주 명확하게요 282 00:13:47,910 --> 00:13:50,079 우리 관계가 잘 될지 모르겠다면서 283 00:13:51,288 --> 00:13:54,834 이해해요, 해나는 정말 근사해요 284 00:13:54,917 --> 00:13:58,254 누구한테든 훌륭한 아내가 될 거예요 285 00:13:58,337 --> 00:13:59,171 하지만 286 00:13:59,880 --> 00:14:00,714 난 상처받았어요 287 00:14:02,341 --> 00:14:04,552 상처가 진짜 컸어요 288 00:14:04,635 --> 00:14:07,096 그랬을 거예요, 미안해요 289 00:14:07,596 --> 00:14:10,599 닉한테 상처받을까 봐 내가 상처 준 거 같아요 290 00:14:11,433 --> 00:14:12,852 너무 이기적이죠 291 00:14:12,935 --> 00:14:15,604 다들 나더러 닉하고 끝내야 한다고 하길래 292 00:14:15,688 --> 00:14:17,565 '그래야겠다' 한 거예요 293 00:14:17,648 --> 00:14:20,359 사람들이 나랑 끝내라고 했다고요? 294 00:14:21,569 --> 00:14:23,112 해나는 그 말을 들었고? 295 00:14:25,531 --> 00:14:26,740 네, 그런 셈이죠 296 00:14:28,242 --> 00:14:29,618 내가 뭘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297 00:14:30,119 --> 00:14:32,496 내 감정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 298 00:14:33,163 --> 00:14:34,915 아직도 우리 관계가 불확실해 보여요? 299 00:14:34,999 --> 00:14:38,544 날 실망시키거나 할까 봐 겁나는 거 같아요 300 00:14:39,670 --> 00:14:41,505 닉은 자신감이 넘치죠 301 00:14:41,589 --> 00:14:45,968 그런 넘치는 자신감이 내 자신감을 떨어뜨릴까 봐 겁나요 302 00:14:46,051 --> 00:14:47,011 모르겠어요 303 00:14:47,094 --> 00:14:49,096 - 진짜 문제가 뭔지 알아요? - 뭔데요? 304 00:14:49,179 --> 00:14:50,848 난, 이유는 모르겠지만 305 00:14:50,931 --> 00:14:52,266 내 생각엔… 306 00:14:53,017 --> 00:14:55,269 닉이 나한테 상처 줄 거 같아요 307 00:14:55,352 --> 00:14:57,980 - 왜… - 몰라요! 그게 문제예요! 308 00:14:58,063 --> 00:15:00,608 닉은 맞는 말만 하는데 난 상처받을 거 같다고요 309 00:15:00,691 --> 00:15:02,568 맞는 말만 하진 않아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 310 00:15:02,651 --> 00:15:04,737 말했잖아요, 난 완벽하지 않다고 311 00:15:04,820 --> 00:15:06,405 - 내가 보기엔 완벽해요 - 고칠 게 많아요 312 00:15:06,488 --> 00:15:09,825 내가 자신만만해 보이고 맞는 말만 하는 걸로 보여도 313 00:15:10,326 --> 00:15:12,494 솔직히 나도 겁나요 314 00:15:12,995 --> 00:15:14,747 첫 만남 때 내 모습이 맘에 안 들면 어떡해요? 315 00:15:14,830 --> 00:15:16,832 내 모습이 맘에 안 들면요? 316 00:15:20,210 --> 00:15:21,378 나도 불안하긴 해요 317 00:15:23,130 --> 00:15:25,007 - 위험 부담은 둘 다 있죠 - 알아요 318 00:15:25,090 --> 00:15:26,550 둘 다 불안해요 319 00:15:26,634 --> 00:15:28,802 말했잖아요 난 해나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320 00:15:28,886 --> 00:15:30,596 그게 내 솔직한 감정이에요 321 00:15:36,894 --> 00:15:38,812 난 진짜 진심이라고요 322 00:15:40,564 --> 00:15:41,982 나한테 기회를 줘야 해요 323 00:15:42,066 --> 00:15:43,651 - 알아요 - 기회를 줘야 해요 324 00:15:45,486 --> 00:15:48,238 - 나랑 계속 대화하고 싶어요? - 네! 그래서 온 거예요 325 00:15:48,322 --> 00:15:49,531 나도 왔죠 326 00:16:03,629 --> 00:16:05,839 -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요 - 네 327 00:16:05,923 --> 00:16:08,968 내가 만나는 다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겠네요 328 00:16:09,051 --> 00:16:11,762 그거 실수였어요 일부러 말한 건 아니었죠 329 00:16:13,597 --> 00:16:16,392 어차피 결국 다 알게 될 일이었지만 글쎄요 330 00:16:17,017 --> 00:16:18,769 너무 힘드네요 331 00:16:20,312 --> 00:16:23,065 - 우린 잘 통하는 거 같아요 - 네 332 00:16:24,316 --> 00:16:28,070 근데 솔직히 다른 사람하고도 안 통한다고는 못 하겠어요 333 00:16:28,153 --> 00:16:29,446 - 네 - 그리고 334 00:16:30,489 --> 00:16:31,907 두 사람 다 굉장해요 335 00:16:31,991 --> 00:16:32,992 그래서… 336 00:16:35,327 --> 00:16:38,038 난 내가 이런 상황이 되면 337 00:16:38,747 --> 00:16:42,543 '나 좀 봐, 완전 선수네' 할 거 같았는데 338 00:16:42,626 --> 00:16:44,044 그렇지가 않아요 339 00:16:44,128 --> 00:16:47,464 너무 힘들어요, 두 사람 다 끝까지 탐색해 보고 싶거든요 340 00:16:47,965 --> 00:16:49,633 이곳의 목적이 그거죠 341 00:16:49,717 --> 00:16:52,052 그렇게 해야만 해요, 알아내야죠 342 00:16:53,137 --> 00:16:54,847 - 진짜 잘 이해하고 있네요 - 그럼요 343 00:16:54,930 --> 00:16:58,017 우리가 결혼할 거면 서로에 대해 다 알아내야 해요 344 00:16:58,100 --> 00:17:00,436 해나에 대해 다 알아낼 순 없을걸요 345 00:17:00,519 --> 00:17:03,230 그런 점이 정말 짜릿해요 346 00:17:04,773 --> 00:17:08,569 그 벽 너머에 있다는 게 아직도 너무 신기해요 347 00:17:08,652 --> 00:17:09,486 그러게요 348 00:17:09,570 --> 00:17:14,408 그리고 우리가 서로 너무 잘 아는 것도 놀라워요 349 00:17:15,409 --> 00:17:17,494 - 아직 얼굴도 못 봤는데 - 맞아요 350 00:17:17,578 --> 00:17:20,247 난 해나가 어떻게 생겼든 진짜 상관없어요 351 00:17:20,330 --> 00:17:22,708 그냥 같이 있고 싶어요 352 00:17:22,791 --> 00:17:24,209 - 알아요? - 네 353 00:17:24,293 --> 00:17:27,671 그냥 같이 놀고 싶고 안고 싶고 섹스하고 싶고 354 00:17:27,755 --> 00:17:31,175 키스하고 싶고 재밌는 거 하고 싶고 수영하고 싶고 355 00:17:31,258 --> 00:17:34,178 무슨 말인지 알아요? 뭐든 다 같이 해보고 싶어요 356 00:17:35,429 --> 00:17:37,264 - 네 - 이건 진짜죠, 맞아요 357 00:17:37,347 --> 00:17:40,434 진짜 리오 말대로네요 우린 영혼의 단짝인가 봐요, 진짜 358 00:17:40,517 --> 00:17:42,394 우리 좀 봐요, 알콩달콩하네요 359 00:17:45,230 --> 00:17:47,858 - 내일 또 본다니 기대돼요 - 리오 꿈 꿀게요 360 00:17:48,442 --> 00:17:49,318 그러면 좋겠네요 361 00:17:57,159 --> 00:17:59,161 - 안녕 - 반가워요 362 00:17:59,244 --> 00:18:02,289 잘 있었어요? 잠깐, 이거 뭐예요? 363 00:18:02,998 --> 00:18:03,999 이건 뭐예요? 364 00:18:06,251 --> 00:18:08,045 - 화초를 선물로 준 거예요? - 네 365 00:18:08,128 --> 00:18:09,755 - 진짜요? - 아보카도예요 366 00:18:09,838 --> 00:18:11,715 말도 안 돼, 얘 좀 봐요 367 00:18:11,799 --> 00:18:14,134 난 아보카도를 이만큼 키워본 적 없는데, 멋지네요 368 00:18:14,218 --> 00:18:15,719 좋아하니 다행이네요 369 00:18:15,803 --> 00:18:19,973 전에 한 번 얘기한 적 있잖아요 370 00:18:20,057 --> 00:18:23,227 식물이나 나무 같은 거 키워보고 싶다고 371 00:18:23,310 --> 00:18:27,523 화초 사는 거야 어렵지 않죠 그런데 난 372 00:18:28,107 --> 00:18:31,735 그 화초가 나랑 닮았으면 했어요 373 00:18:31,819 --> 00:18:35,030 5년에서 7년쯤 뒤에 이 아보카도 나무에 374 00:18:35,114 --> 00:18:37,324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귀여울 거 같았죠 375 00:18:37,407 --> 00:18:40,077 나도 그때쯤 아이를 갖고 싶거든요 376 00:18:41,662 --> 00:18:44,373 게다가 아보카도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? 377 00:18:44,456 --> 00:18:45,833 내가 믿는 사람 중에는요 378 00:18:46,917 --> 00:18:49,378 - 진짜 끝내주네요 - 이건 꿀이네요 379 00:18:49,461 --> 00:18:52,965 네, 우리 아빠 랜디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꿀이랍니다 380 00:18:54,133 --> 00:18:56,260 아빠 농장에 있는 꿀벌들이 만든 거예요 381 00:18:56,343 --> 00:18:59,471 난 매운 마르가리타에 비법 재료로 꿀을 써요 382 00:19:00,806 --> 00:19:02,432 맛있겠다, 먹고 싶어요 383 00:19:03,058 --> 00:19:05,769 - 난 우리 관계가 참 좋아요 - 다행이네요 384 00:19:05,853 --> 00:19:08,939 서로 얘기해야 할 것들을 더 얘기할 수 있어서 기대돼요 385 00:19:09,022 --> 00:19:11,942 혹시 나한테 뭐든… 386 00:19:12,025 --> 00:19:14,862 - 질문요? 생각해 둔 게 있어요 - 네 387 00:19:14,945 --> 00:19:18,740 이 나무가 5년에서 10년이면 열매를 맺는다고 했죠? 388 00:19:18,824 --> 00:19:20,492 그때쯤 아이를 갖고 싶다고요 389 00:19:21,577 --> 00:19:24,830 그 말을 듣고는 5~10년이면 꽤 길다 싶었어요 390 00:19:25,372 --> 00:19:26,874 내 계획은 더 빨랐거든요 391 00:19:26,957 --> 00:19:29,251 - 난 5~7년이라고 했어요 - 알았어요 392 00:19:29,334 --> 00:19:31,336 좀 길긴 한데 393 00:19:31,420 --> 00:19:34,756 큰 문제는 아니지만 타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394 00:19:34,840 --> 00:19:37,759 네, 근데 그건 타협 안 해도 될 거 같아요 395 00:19:37,843 --> 00:19:39,803 난 항상 396 00:19:41,054 --> 00:19:46,185 결혼하고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낳고 하는 일들이 397 00:19:46,768 --> 00:19:49,438 내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어요 398 00:19:49,521 --> 00:19:52,024 걱정이 많이 됐죠 399 00:19:53,317 --> 00:19:55,736 뭔가 등 떠밀리는… 400 00:19:55,819 --> 00:19:57,905 시간적으로 타협해야 하거나 401 00:19:58,405 --> 00:20:01,742 어떤 면에선 내 독립성을 포기해야 할까 봐 402 00:20:02,618 --> 00:20:05,954 하지만 개릿과 함께라면 403 00:20:06,038 --> 00:20:08,957 기대되는 일일 것 같아요 404 00:20:10,000 --> 00:20:12,628 현재 내 삶은 꽤 괜찮아요 405 00:20:12,711 --> 00:20:16,965 발전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406 00:20:17,049 --> 00:20:20,135 근데 개릿이 내 삶에 더 많은 의미를 줄 것 같아요 407 00:20:20,219 --> 00:20:25,224 아마 우린 항상 꿈꿔 왔던 것들을 408 00:20:25,307 --> 00:20:28,936 함께 경험하게 될 것 같아요 409 00:20:29,019 --> 00:20:33,732 너무 진부한 표현인가 싶지만 그래도 이건 진짜 진심이에요 410 00:20:35,984 --> 00:20:37,236 멋진 삶 같네요 411 00:20:37,319 --> 00:20:39,446 나한테 여자 친구 해달라고 언제 말할 거예요? 412 00:20:41,406 --> 00:20:42,699 테일러 413 00:20:42,783 --> 00:20:45,577 내 여자 친구가 되어 줄래요? 414 00:20:45,661 --> 00:20:47,120 - 안 돼요 - 안 돼요? 415 00:20:47,204 --> 00:20:48,705 앞으로 2시간 동안 날 설득해 봐요 416 00:20:53,627 --> 00:20:56,380 아직도 설득 못 했다면 이거 큰일인데요 417 00:20:58,548 --> 00:21:02,678 날 생각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'슈렉'이란 말이 아직도 좀 걸려요 418 00:21:04,554 --> 00:21:07,975 우리 이제 약혼해야 하는데 이제 와서 튕기는 거예요? 419 00:21:09,810 --> 00:21:11,895 나 쉬운 여자 아니에요 확실히 알아둬요 420 00:21:12,688 --> 00:21:14,314 - 확실하게 - 네, 알겠습니다 421 00:21:14,398 --> 00:21:18,235 내 여자 친구라는 말 듣기 전에 이 데이트 끝내고 싶진 않은데요 422 00:21:18,318 --> 00:21:20,904 우린 지금 썸이에요 423 00:21:23,198 --> 00:21:25,701 섹스만 하는 사이는 아니네요 그건 확실해요 424 00:21:26,535 --> 00:21:31,999 닉 러셰이 씨, 듣고 계세요? 포드에서 첫 썸 등장입니다 425 00:21:35,294 --> 00:21:37,879 - 그래도 정말 즐겁네요 - 나도요 426 00:21:37,963 --> 00:21:41,508 난 개릿을 존중하고 내 인생의 파트너감으로 봐요 427 00:21:43,051 --> 00:21:43,885 나도요 428 00:21:45,429 --> 00:21:49,016 내 모습을 처음 보면 어떤 기분일 것 같아요? 429 00:21:52,227 --> 00:21:55,939 충격이겠죠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니까 430 00:21:56,023 --> 00:21:59,693 아마 웃고 있을 거예요 바보처럼 입이 찢어지게 431 00:22:00,610 --> 00:22:02,529 그리고 바로 키스할 거예요 432 00:22:02,612 --> 00:22:04,531 - 그거 좋네요 - 좋아요 433 00:22:04,614 --> 00:22:06,658 내가 여자 친구가 되기로 하면요 434 00:22:07,159 --> 00:22:08,452 아이고 435 00:22:08,535 --> 00:22:09,911 혹시 436 00:22:11,330 --> 00:22:13,707 내 외모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? 437 00:22:14,333 --> 00:22:15,208 없어요 438 00:22:16,126 --> 00:22:18,837 솔직히 그냥 내가 좀 더 컸으면 좋겠어요 439 00:22:19,880 --> 00:22:23,383 그러면 진짜 이상하게 특이한 기분이겠네요 440 00:22:24,134 --> 00:22:25,677 나한테 못생긴 거 들키면요? 441 00:22:26,178 --> 00:22:28,430 아뇨, 그건 모르겠네요 442 00:22:28,513 --> 00:22:30,515 - 농담이에요 - 그건 진짜… 443 00:22:30,599 --> 00:22:33,101 근데 진짜 좀 걱정되는 게 444 00:22:33,185 --> 00:22:36,438 사람들이 외모에 관심이 많은 건 팩트잖아요 445 00:22:36,521 --> 00:22:38,523 다들 그렇죠 446 00:22:38,607 --> 00:22:40,901 특히 데이트 앱을 보면 다 사진이에요 447 00:22:40,984 --> 00:22:44,112 그거 이용하는 사람들 보면 내 친구 같은 경우 448 00:22:44,196 --> 00:22:47,199 거기 나온 사람에 대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이거예요 449 00:22:47,282 --> 00:22:48,867 '사진 보여줘, 어떻게 생겼어?' 450 00:22:48,950 --> 00:22:51,745 마치 사회가 우리를 그런 쪽으로 훈련시킨 것 같아요 451 00:22:51,828 --> 00:22:53,580 그게 옳든 틀리든 상관없이요 452 00:22:53,663 --> 00:22:54,831 그리고 난 개인적으로 453 00:22:54,915 --> 00:22:59,461 내 파트너가 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454 00:22:59,544 --> 00:23:02,464 그게 내 바람이에요 그래서 운동도 하는 거죠 455 00:23:02,547 --> 00:23:04,549 다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지만 456 00:23:04,633 --> 00:23:06,802 매력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잖아요 457 00:23:06,885 --> 00:23:09,096 바로 사랑에 눈이 머는지의 문제죠 458 00:23:09,179 --> 00:23:12,766 우리 둘 다 엄청난 위험 부담이 따르는 거예요 459 00:23:13,266 --> 00:23:14,101 하지만 460 00:23:14,684 --> 00:23:15,936 테일러와 함께하고 싶어요 461 00:23:16,520 --> 00:23:19,064 이건 우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인 것 같네요 462 00:23:20,732 --> 00:23:21,942 그리고 난 463 00:23:22,818 --> 00:23:24,903 어떡해야 테일러가 여친이 돼줄지 방법도 찾아야 하고 464 00:23:28,407 --> 00:23:29,866 좋아하는 꽃은 뭐예요? 465 00:23:30,992 --> 00:23:33,161 어떤 꽃이든 주기만 하면 좋아할 테니… 466 00:23:33,245 --> 00:23:35,705 - 제일 좋아하는 꽃 없어요? - 있죠, 해바라기요 467 00:23:37,249 --> 00:23:40,419 내가 생각했던 꽃이네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꽃이거든요 468 00:23:41,128 --> 00:23:42,379 나도 해바라기가 좋아요 469 00:23:42,879 --> 00:23:45,257 우리 아직 사랑한단 말 안 한 거 같은데요? 470 00:23:46,091 --> 00:23:49,803 지금 그 말이 거의 혀끝까지 나와 있는데 471 00:23:51,221 --> 00:23:54,099 내가 했을 때 테일러가 안 해주면 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472 00:23:54,182 --> 00:23:56,351 상처받을 걱정을 또 하는 거죠 473 00:23:56,435 --> 00:23:58,061 정말 좋아해요, 테일러 474 00:24:02,649 --> 00:24:03,859 - G? - 네 475 00:24:05,026 --> 00:24:06,945 - 오늘 괜찮았어요 - 아, 진짜 476 00:24:09,239 --> 00:24:11,408 - 빨리 보고 싶네요 - 나도요 477 00:24:11,491 --> 00:24:12,826 - 잘 자요 - 가요 478 00:24:22,794 --> 00:24:23,670 안녕! 479 00:24:23,753 --> 00:24:26,006 - 누구실까요? - 머리사요 480 00:24:26,089 --> 00:24:28,300 - 머리사! - 보던! 481 00:24:29,092 --> 00:24:30,051 앗싸! 482 00:24:30,635 --> 00:24:32,262 그 반응 좋은데요? 483 00:24:32,846 --> 00:24:35,390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은 대개 저한테 편견이 있죠 484 00:24:35,474 --> 00:24:37,684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처럼 생겼잖아요 485 00:24:38,226 --> 00:24:42,689 부모님이 인맥 동원해서 낙하산으로 취직한 486 00:24:42,772 --> 00:24:46,067 철없는 부잣집 아들내미 정도로 보더라고요 487 00:24:46,151 --> 00:24:48,487 생각의 깊이 같은 건 없을 거라고요 488 00:24:48,570 --> 00:24:50,572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489 00:24:50,655 --> 00:24:52,199 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어요 490 00:24:52,282 --> 00:24:54,576 미국에 온 건 제가 고작 두 살 때쯤이었죠 491 00:24:55,243 --> 00:24:58,830 제 친아버지는 거의 미국에 오자마자 돌아가셨고 492 00:24:58,914 --> 00:25:01,458 저를 키워준 아버지는 필리핀 분이세요 493 00:25:01,541 --> 00:25:02,792 저의 영웅이시죠 494 00:25:02,876 --> 00:25:06,254 저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495 00:25:06,338 --> 00:25:09,424 전 양파 같은 남자예요 까도 까도 새로운 게 나오죠 496 00:25:09,508 --> 00:25:12,260 한 겹만 까보고 판단하는 건 말도 안 돼요 497 00:25:12,344 --> 00:25:13,678 어머나, 어떻게 지냈어요? 498 00:25:13,762 --> 00:25:15,722 오늘 대화를 기대하고 있었죠 499 00:25:15,805 --> 00:25:18,391 어제저녁에 진짜 너무 즐거웠거든요 500 00:25:18,475 --> 00:25:21,478 - 맞아요! 나도요! - 즐거운 하루를 보냈으니 501 00:25:21,561 --> 00:25:23,730 책 좀 읽고 바로 잤죠 502 00:25:23,813 --> 00:25:24,648 잠깐만요 503 00:25:25,815 --> 00:25:28,902 나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었어요 책 좀 읽고 바로 잤다고 504 00:25:28,985 --> 00:25:30,612 - 쌍둥이인가? - 책 뭐 읽어요? 505 00:25:31,196 --> 00:25:34,366 난 좀 범생이 같은 책 읽어요 506 00:25:34,991 --> 00:25:36,284 판타지 같은 거요 507 00:25:36,368 --> 00:25:38,286 - 이 얘기 전에 했었던가요? - 아뇨 508 00:25:38,370 --> 00:25:40,288 나도 판타지 읽어요 난 판타지만 읽죠 509 00:25:40,372 --> 00:25:41,373 진짜요? 510 00:25:41,456 --> 00:25:42,624 '반지의 제왕' 읽었어요? 511 00:25:42,707 --> 00:25:43,875 - 네 - 좋아요 512 00:25:43,959 --> 00:25:46,044 난 '해리 포터' 문신도 했어요 '해리 포터' 읽었어요? 513 00:25:46,545 --> 00:25:49,005 이렇게 반가울 수가 당연히 전부 다 읽었죠 514 00:25:49,089 --> 00:25:51,258 난 그런 세상으로 탈출하고 싶어요 515 00:25:51,341 --> 00:25:53,051 탈출요? 그렇군요 516 00:25:53,134 --> 00:25:56,888 친구들과 파티를 하면 할 만한 이야기 있어요? 517 00:25:56,972 --> 00:25:58,390 내가 먼저 해도 되고요 518 00:25:58,473 --> 00:26:00,934 - 네, 먼저 해줘요 - 그럴게요 519 00:26:01,017 --> 00:26:04,771 2010년에 난 해병대였고 쿠웨이트에 파병 중이었어요 520 00:26:04,854 --> 00:26:08,233 그리고 우린 사막 한가운데에서 521 00:26:08,316 --> 00:26:11,319 30~40일 정도 훈련 같은 걸 하고 있었죠 522 00:26:11,403 --> 00:26:13,655 별만 보이는 데서 텐트 치고 자고 그랬는데 523 00:26:13,738 --> 00:26:15,532 거긴 진짜 아무것도 없고 사방이 사막이었어요 524 00:26:15,615 --> 00:26:20,161 지평선엔 낙타만 보였거든요? 낙타 수백 마리요, 그래서 525 00:26:20,245 --> 00:26:22,789 사막 한가운데니까 멋진 낙타 사진 찍어야겠다 했죠 526 00:26:22,872 --> 00:26:24,749 - 그래요 - 그런데 친구 하나가 527 00:26:25,584 --> 00:26:27,168 엄청 걱정하는 거예요 528 00:26:27,252 --> 00:26:29,588 '안 돼, 쟤들이 얼마나 위험한데' 529 00:26:29,671 --> 00:26:31,423 난 낙타가 뭐가 위험하냐고 했어요 530 00:26:31,506 --> 00:26:34,050 '기껏해야 침이나 뱉겠지 웃기긴 해도 뭔 걱정?' 531 00:26:34,134 --> 00:26:36,761 제일 큰 녀석을 골라서 그쪽으로 걸어갔어요 532 00:26:36,845 --> 00:26:39,848 혹까지 높이가 240~270cm쯤 되겠더라고요 533 00:26:39,931 --> 00:26:42,559 진짜 내가 본 낙타 중에 제일 컸어요 534 00:26:42,642 --> 00:26:45,645 난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는데 535 00:26:45,729 --> 00:26:51,151 렌즈를 통해 올려다보니까 낙타가 날 노려보고 있는 거예요 536 00:26:52,110 --> 00:26:53,695 나도 똑바로 마주 봤죠 537 00:26:53,778 --> 00:26:55,530 눈길을 피하고 싶지 않았어요 538 00:26:55,614 --> 00:26:57,782 그걸 피하면 내가… 539 00:26:57,866 --> 00:26:59,075 - 지는 거죠 - 맞아요 540 00:26:59,159 --> 00:27:03,204 녀석은 나한테 한 발 다가오고 난 한 발 물러섰어요 541 00:27:03,288 --> 00:27:07,000 녀석이 또 한 발 다가오더니 쉭쉭거리기 시작하는데 542 00:27:07,083 --> 00:27:10,003 꼭 악마의 소리 같았죠 더는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네요 543 00:27:10,086 --> 00:27:11,588 녀석이 뛰기 시작하더군요 544 00:27:11,671 --> 00:27:14,466 그래서 나도 뒤돌아서 최대한 빨리 뛰었죠 545 00:27:14,549 --> 00:27:18,970 근데 순식간에 뭔가가 내 뒤통수를 쳤고 546 00:27:19,804 --> 00:27:21,514 난 앞으로 나자빠졌어요 547 00:27:21,598 --> 00:27:24,100 바로 몸을 돌려서 올려다 봤는데 548 00:27:24,601 --> 00:27:27,520 낙타가 앞다리를 들고 뒷발로 서 있는 거예요 549 00:27:27,604 --> 00:27:28,688 날 밟아버리려고 550 00:27:29,606 --> 00:27:32,317 - 엄마야! - 진짜 짓밟히기 직전이었고 551 00:27:32,400 --> 00:27:34,486 '젠장, 이제 죽었구나' 했죠 552 00:27:34,569 --> 00:27:37,781 해병대에서 복무하면서 전쟁 두 번을 겪었는데 553 00:27:37,864 --> 00:27:39,282 우리 엄마는 554 00:27:39,366 --> 00:27:42,243 내가 낙타 새끼한테 죽었다는 편지나 전화를 받게 된 거예요 555 00:27:42,327 --> 00:27:45,497 발굽의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바로 코앞이었어요 556 00:27:46,122 --> 00:27:49,709 근데 녀석이 씩씩거리더니 괴상한 소리를 내고는 가더군요 557 00:27:50,502 --> 00:27:51,920 파병 끝날 때까지 내내 558 00:27:52,003 --> 00:27:55,131 '죽음이 보인다는 게 이런 거구나' 했어요 559 00:27:55,215 --> 00:27:57,092 - 진짜 죽을 뻔했네요 - 완전요 560 00:27:57,175 --> 00:27:59,177 그러곤 한동안 괜찮았는데 561 00:27:59,260 --> 00:28:02,514 우크라이나에 갔을 때 또 죽을 거 같더라고요 562 00:28:02,597 --> 00:28:04,224 완전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563 00:28:04,307 --> 00:28:07,811 우크라이나 얘기도 좀 해줄 수 있어요? 564 00:28:07,894 --> 00:28:09,020 그럼요 565 00:28:09,979 --> 00:28:13,316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을 때… 나 거기서 태어났단 얘기 했죠? 566 00:28:13,400 --> 00:28:15,402 난 가야만 한다 싶었어요 567 00:28:15,485 --> 00:28:19,406 그래서 회사에 말했죠 그만두고 우크라이나로 간다고 568 00:28:19,906 --> 00:28:21,199 내 생각은 이랬어요 569 00:28:21,866 --> 00:28:23,702 '난 우크라이나인이고' 570 00:28:23,785 --> 00:28:25,412 '우크라이나인 가족이 있고' 571 00:28:25,495 --> 00:28:27,497 '처자식도 없고 군인 출신인데' 572 00:28:27,580 --> 00:28:29,082 '내가 아니면 누가 가겠어?' 573 00:28:30,500 --> 00:28:33,294 근데 우리 회사가 정말 대단한 게 574 00:28:33,378 --> 00:28:35,338 나더러 회사 그만두지 말고 575 00:28:35,839 --> 00:28:38,258 휴가 얼마든지 써도 되니까 다녀오라더군요 576 00:28:38,842 --> 00:28:41,469 준비를 도와줄 친구들도 불렀고 577 00:28:41,553 --> 00:28:44,431 회사에선 큰돈까지 모아 줘서 578 00:28:44,514 --> 00:28:46,057 장비도 다 살 수 있었어요 579 00:28:46,141 --> 00:28:49,978 부모님과 통화하는 게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580 00:28:52,439 --> 00:28:53,732 부모님은 581 00:28:54,399 --> 00:28:56,651 내 전화를 기다렸다면서 582 00:28:57,152 --> 00:28:59,821 내가 갈 줄 아셨다는 거예요 그래서… 583 00:29:01,906 --> 00:29:05,577 너무 명예로운 기분이었어요 날 그렇게까지… 584 00:29:06,911 --> 00:29:09,664 - 네 - 그렇게 깊이 존중해 주시다니… 585 00:29:11,040 --> 00:29:13,418 - 잠깐만요 - 괜찮아요, 천천히 해요 586 00:29:13,501 --> 00:29:16,004 진짜 감동적이더라고요, 날… 587 00:29:17,756 --> 00:29:19,257 생각해 주시는 게 588 00:29:22,260 --> 00:29:23,928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고 보니 589 00:29:24,846 --> 00:29:27,766 과연 내가 그럴 자격이… 590 00:29:31,060 --> 00:29:33,772 - 자격 있죠 - 자격이 있나 싶었어요 591 00:29:33,855 --> 00:29:36,232 충분히 있고 말고요, 그건 정말… 592 00:29:36,941 --> 00:29:39,986 훌륭한 일이잖아요 무엇보다 진짜 공포스러운 일이죠 593 00:29:40,069 --> 00:29:41,696 네, 정말 무섭긴 했죠 594 00:29:42,447 --> 00:29:43,740 엄청나게요 595 00:29:43,823 --> 00:29:46,326 내 나이를 생각하면… 그때 내가 33살이었는데 596 00:29:46,409 --> 00:29:48,036 어떤 각오여야 하는지는… 597 00:29:48,119 --> 00:29:51,247 내가 무슨 람보가 되겠다거나 전쟁에 이기겠다고 간 게 아니에요 598 00:29:51,331 --> 00:29:54,000 상황이 엄청나게 끔찍할 걸 알았어요 599 00:29:54,083 --> 00:29:56,377 하지만 내가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건 600 00:29:56,461 --> 00:29:59,589 고작 19살, 어쩌면 더 어린 애들이 거기 있다는 거였어요 601 00:29:59,672 --> 00:30:01,549 군사 훈련도 못 받은 채로 602 00:30:02,884 --> 00:30:03,760 그냥… 603 00:30:05,011 --> 00:30:07,180 내가 고민할 일이 아니었죠 604 00:30:07,263 --> 00:30:08,807 겉으론 선택의 여지가 있어 보여도 605 00:30:08,890 --> 00:30:11,351 내 마음속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606 00:30:17,857 --> 00:30:19,943 군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607 00:30:20,026 --> 00:30:22,987 그 명예와 헌신, 진정성까지 다 이해가 가요 608 00:30:23,071 --> 00:30:26,866 그리고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는 좋은 사람들이 609 00:30:26,950 --> 00:30:28,993 곁에 많은 걸 보니까 610 00:30:29,077 --> 00:30:31,496 보던은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네요 611 00:30:32,497 --> 00:30:34,082 - 고마워요, 진심으로 - 그러니까… 612 00:30:34,833 --> 00:30:35,834 미안해요 613 00:30:38,795 --> 00:30:39,629 좋아요 614 00:30:39,712 --> 00:30:42,340 이제 머리사의 파티 이야기 해봐요 615 00:30:42,423 --> 00:30:44,509 그런 얘기를 듣고 내가 무슨 얘기를 해요? 616 00:30:45,301 --> 00:30:47,554 - 좀 가벼운 얘기 어때요? - 알았어요 617 00:30:48,137 --> 00:30:49,848 안 멍청한 이야기가 있을지 생각해 볼게요 618 00:30:49,931 --> 00:30:51,599 - 멍청한 이야기도 괜찮아요 - 안 돼요 619 00:30:51,683 --> 00:30:54,978 - 멍청한 얘기는 못 하죠 - 왜요, 머리사? 620 00:30:55,061 --> 00:30:57,355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니까요 621 00:30:57,856 --> 00:31:00,775 로스쿨 다니는 사람인데 멍청할 리가 있나요 622 00:31:00,859 --> 00:31:04,320 이건 숙제로 하죠 다음에 만나면 꼭 들려줄게요 623 00:31:04,821 --> 00:31:06,698 낙타 이야기만큼 괜찮은 걸로 624 00:31:06,781 --> 00:31:09,450 - 물론 내 버전으로요 - 적어둘게요, '숙제'라고 625 00:31:09,534 --> 00:31:13,288 - 아이고, 우리 교수님이셨어요? - '숙제로…' 626 00:31:13,371 --> 00:31:14,914 알았어요, 숙제해 올게요 627 00:31:14,998 --> 00:31:18,710 - 그럼 내일 만나는 거죠? 확실히? - 네, 확실해요 628 00:31:18,793 --> 00:31:20,086 - 100% 확실히요 - 100% 확실히 629 00:31:20,169 --> 00:31:21,421 - 잘 가요 - 잘 가요 630 00:31:28,636 --> 00:31:29,971 "남자 숙소" 631 00:31:30,054 --> 00:31:33,182 이렇게 신나게 데이트하고 사람들을 알게 된 게 632 00:31:33,266 --> 00:31:35,226 너무 오랜만이에요 633 00:31:35,310 --> 00:31:37,812 - 난 사랑을 찾을 준비가 됐어요 - 그래요 634 00:31:37,896 --> 00:31:40,398 원래는 좀 의심스러웠는데… 635 00:31:40,481 --> 00:31:41,399 이렇게 됐네요 636 00:31:41,482 --> 00:31:42,734 - 진짜 굉장하죠 - 정말… 637 00:31:43,443 --> 00:31:45,278 머릿속이 아주 시끌시끌해요 638 00:31:45,361 --> 00:31:47,155 난 잠도 못 자겠어요 639 00:31:47,238 --> 00:31:51,451 밤에 눈만 감으면 여기서 데이트하는 꿈만 꾸고… 640 00:31:51,534 --> 00:31:53,453 - 그래요 - 난 얼른 또 데이트하고 싶어요 641 00:31:53,536 --> 00:31:54,954 -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- 네 642 00:31:55,038 --> 00:31:57,582 어느 시점이 되면 삼각관계도 생길 거 같아요 643 00:31:57,665 --> 00:31:59,208 마무리 단계가 시작되면 644 00:31:59,292 --> 00:32:02,629 남자 둘 사이에 낀 여자들이 나타날걸요 645 00:32:02,712 --> 00:32:05,381 - 상처받고 떠나는 사람도 나오고 - 맞아요 646 00:32:05,465 --> 00:32:07,008 무슨 말인지 알죠? 647 00:32:08,426 --> 00:32:09,677 꽤 힘들 거예요 648 00:32:10,261 --> 00:32:11,220 네 649 00:32:21,439 --> 00:32:22,774 안녕 650 00:32:22,857 --> 00:32:23,858 안녕 651 00:32:26,861 --> 00:32:28,655 람세스! 652 00:32:29,238 --> 00:32:31,574 - 머리사 맞죠? - 맞아요! 653 00:32:31,658 --> 00:32:33,242 확실하네요 654 00:32:33,743 --> 00:32:35,828 - 어젠 잘 잤어요? - 네! 655 00:32:35,912 --> 00:32:37,121 팔굽혀펴기하다 왔어요 656 00:32:37,205 --> 00:32:38,623 - 팔굽혀펴기요? - 네 657 00:32:38,706 --> 00:32:41,084 - 대박 - 다들 조금씩 운동해요 658 00:32:41,167 --> 00:32:42,961 - 그래서… - 당연히들 하겠죠 659 00:32:43,044 --> 00:32:45,964 팔굽혀펴기를 좀 했더니 잠이 완전히 다 깨버렸어요 660 00:32:46,047 --> 00:32:48,883 알았어요 우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661 00:32:48,967 --> 00:32:49,968 고맙다고요? 662 00:32:50,051 --> 00:32:51,636 - 고마워요 - 나한테요? 663 00:32:51,719 --> 00:32:52,804 지난번 데이트 때문에요 664 00:32:52,887 --> 00:32:55,890 정말 편했거든요 뭐든 얘기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665 00:32:55,974 --> 00:32:57,767 뭐든 해도 되죠 내가 편했다니 다행이네요 666 00:32:57,850 --> 00:33:00,186 네, 진짜 편안해요 667 00:33:00,269 --> 00:33:02,188 이제 다들 슬슬 668 00:33:02,271 --> 00:33:05,066 선택지를 줄이기 시작할 텐데요 669 00:33:05,149 --> 00:33:07,276 맞아요, 줄여나가고 있죠 670 00:33:07,360 --> 00:33:09,946 아직 시간이 좀 남았지만 671 00:33:10,905 --> 00:33:13,658 난 머리사 생각을 많이 하고 672 00:33:13,741 --> 00:33:18,413 거의 내 1순위가 된 지 꽤 됐다는 얘길 해주고 싶었어요 673 00:33:20,456 --> 00:33:23,626 - 무슨 생각 해요? - 람세스와 대화하면 늘 재밌어요 674 00:33:24,460 --> 00:33:27,505 물론 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열려 있고요 675 00:33:27,588 --> 00:33:28,423 당연하죠 676 00:33:28,506 --> 00:33:31,676 하지만 지금 통하는 사람은 딱 둘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677 00:33:31,759 --> 00:33:33,428 - 그렇군요 - 다음 단계인 사람들요 678 00:33:33,511 --> 00:33:35,179 근데 좀 무서워요 679 00:33:35,680 --> 00:33:38,099 만약에 우리가 두 명이랑 통한다 쳐요 680 00:33:38,182 --> 00:33:41,602 - 결국엔 한 명을 골라야 하죠 - 한 명을 골라야죠 681 00:33:41,686 --> 00:33:43,187 난 왠지 삼각관계에 빠질 거 같아요 682 00:33:43,271 --> 00:33:44,981 어떡해! 683 00:33:45,064 --> 00:33:48,568 - 난 2순위는 싫은데! - 아니, 내 말은… 684 00:33:48,651 --> 00:33:51,863 내 말은 머리사를 좋아하는 남자가 둘일 거 같다고요 685 00:33:51,946 --> 00:33:53,364 글쎄요 686 00:33:53,448 --> 00:33:56,284 다른 사람이 나 같은 감정을 느낀다 해도 상관없다고 687 00:33:56,367 --> 00:33:57,410 생각은 하고 있는데 688 00:33:57,493 --> 00:34:00,830 - 하지만 그건… - 아뇨, 아직도 상관은 없어요 689 00:34:00,913 --> 00:34:04,709 둘이 한 명을 좋아하면 그 한 명이 결정하면 되는 거죠 690 00:34:04,792 --> 00:34:07,587 자기가 뭘 바라는지 뭐가 본인한테 최선인지 691 00:34:07,670 --> 00:34:09,505 - 네 - 나 한 번 결혼했단 거 얘기했죠? 692 00:34:09,589 --> 00:34:12,050 - 네 -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였어요 693 00:34:12,133 --> 00:34:13,718 난 독실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694 00:34:13,801 --> 00:34:16,596 그게 우리 둘을 하나로 묶어줬죠 695 00:34:16,679 --> 00:34:20,141 결혼한 지 4년 반 됐을 때 난 기독교에서 멀어졌어요 696 00:34:20,224 --> 00:34:21,434 아예 종교에서 멀어졌죠 697 00:34:21,517 --> 00:34:25,229 우린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안 되더라고요 698 00:34:25,313 --> 00:34:27,857 - 아직도 연락해요? - 아뇨 699 00:34:27,940 --> 00:34:31,027 난 공감을 잘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는 700 00:34:31,110 --> 00:34:34,781 스스로에 대한 평가엔 가차 없는 사람이에요 701 00:34:34,864 --> 00:34:36,991 - 그렇군요 - 자꾸 부족한 것 같아요 702 00:34:37,075 --> 00:34:40,328 아빠 때문에 그런가 봐요 굉장히 까다로운 분이셨거든요 703 00:34:40,411 --> 00:34:42,789 내가 뭘 하든 아빠에겐 부족했던 것 같아요 704 00:34:42,872 --> 00:34:47,794 그런 게 성인이 되면서 점점 더 뿌리 박히게 된 거죠 705 00:34:47,877 --> 00:34:48,711 네 706 00:34:48,795 --> 00:34:50,254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셨을 때 707 00:34:50,338 --> 00:34:52,507 아빠는 그냥 떠나셨고 아무 도움도 안 주셨어요 708 00:34:52,590 --> 00:34:55,051 엄마가 자식 넷을 다 맡았죠 709 00:34:55,635 --> 00:34:58,638 2년 정도는 너무 가난해서 생활 보호 대상이었어요 710 00:34:58,721 --> 00:35:01,641 살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711 00:35:01,724 --> 00:35:05,812 세상을 보는 시각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712 00:35:05,895 --> 00:35:08,064 내가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줬는데 713 00:35:08,147 --> 00:35:11,234 그건 아마 사회경제적 세계의 사람들은… 714 00:35:11,818 --> 00:35:13,986 - 그런 인구통계에서는요 - 네 715 00:35:14,070 --> 00:35:15,488 생각 못 할 경험이죠 716 00:35:15,571 --> 00:35:18,699 간단한 예를 들자면 우리 배구 코치님이 717 00:35:19,283 --> 00:35:22,078 날 디즈니에 데려가 줬어요 718 00:35:22,161 --> 00:35:25,248 - 좀 희한하게 들리겠지만… - 아뇨, 그거 정말 좋네요 719 00:35:25,331 --> 00:35:29,502 - 그게 정말 정말 고맙더라고요 - 네 720 00:35:29,585 --> 00:35:31,295 그래서 난 되갚으면서 살아요 721 00:35:31,379 --> 00:35:34,215 노숙자들을 돕고 있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722 00:35:34,298 --> 00:35:35,133 난 돕고 살아요 723 00:35:35,216 --> 00:35:38,302 내가 정말 감사한 한 가지는 724 00:35:38,386 --> 00:35:42,014 진짜 끈끈한 친구들 모임이 있다는 거예요 725 00:35:42,098 --> 00:35:43,307 거의 가족 같죠 726 00:35:43,391 --> 00:35:47,061 게다가 건강한 남성다움을 배울 727 00:35:47,145 --> 00:35:50,731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줬어요 728 00:35:51,566 --> 00:35:54,986 그뿐 아니라 졸라 멋진 남자가 되는 법 729 00:35:55,069 --> 00:35:58,197 감정 표현하는 법 스스로와 소통하는 법 730 00:35:58,281 --> 00:36:01,534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어떤 편견을 갖든 731 00:36:01,617 --> 00:36:03,744 신경 쓰지 않는 법도 알려줬죠 732 00:36:04,328 --> 00:36:08,082 남자들한테는 뭔가 기대가 너무 큰 것 같거든요? 733 00:36:08,166 --> 00:36:10,543 사회에서 남자들한테 거는 기대가요 734 00:36:10,626 --> 00:36:12,753 근데 그런 본보기가 곁에 있는 게 감사해요 735 00:36:12,837 --> 00:36:16,299 진짜 훌륭한 친구들을 둔 것 같은데요 736 00:36:16,382 --> 00:36:19,635 람세스의 모습 중에 정말 매력적인 건 737 00:36:19,719 --> 00:36:23,264 성 역할 얘기를 아주 편하게 한다는 거예요 738 00:36:23,347 --> 00:36:27,977 해로운 남성성이 있다는 것과 거기서 벗어나는 법 같은 거요 739 00:36:28,060 --> 00:36:29,812 난 그게 되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740 00:36:29,896 --> 00:36:33,274 난 '남자라면 어때야 한다' 그런 전통적 기대 같은 건 741 00:36:33,357 --> 00:36:35,234 별로 신경 안 써요 742 00:36:35,318 --> 00:36:37,028 남성성은 내가 만드는 거죠 743 00:36:37,111 --> 00:36:39,572 그거 정말 맘에 드네요 744 00:36:40,072 --> 00:36:42,074 람세스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요 745 00:36:42,158 --> 00:36:45,203 난 남성적인 군인 남자들이 익숙하거든요 746 00:36:45,286 --> 00:36:46,871 그래요, 이해되네요 747 00:36:46,954 --> 00:36:50,416 재밌는 건 내가 아직도 그런 남자들한테 748 00:36:50,499 --> 00:36:52,877 끌린다는 거예요 여태 그런 사람들과 사귀었죠 749 00:36:52,960 --> 00:36:55,087 주로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해요? 750 00:36:55,171 --> 00:36:56,964 - 외모는 딱히 없어요 - 그렇군요 751 00:36:57,048 --> 00:37:00,676 내 키가 165~167cm쯤 된다면요? 752 00:37:00,760 --> 00:37:02,970 - 괜찮아요 - 진짜요? 753 00:37:03,054 --> 00:37:06,140 키 때문에 남자를 거절할 생각은 없어요 754 00:37:06,224 --> 00:37:08,768 그렇군요, 그냥 궁금했어요 755 00:37:08,851 --> 00:37:10,853 난 외모는 별로 신경 써본 적 없어요 756 00:37:10,937 --> 00:37:13,814 그보다는 날 어떻게 대하는지 나랑 잘 어울리는지가 중요하죠 757 00:37:13,898 --> 00:37:16,400 난 보통 똑똑한 남자를 만나요 758 00:37:16,484 --> 00:37:18,653 보수적인 트럼프 지지자를 3년 만났죠 759 00:37:18,736 --> 00:37:19,654 아이고, 저런 760 00:37:19,737 --> 00:37:22,365 그다음엔 진보적인 자유주의자를 만났고요 761 00:37:22,448 --> 00:37:25,159 난 그 사람 자체만 보고 만나요 762 00:37:25,243 --> 00:37:27,078 만약에 내가 지금 청혼한다 쳐요 763 00:37:28,246 --> 00:37:29,664 - 근데… - 어머나 764 00:37:30,373 --> 00:37:31,749 시간이 더 필요해요 765 00:37:32,833 --> 00:37:34,252 - 시간이 더 필요하군요 - 더 필요해요 766 00:37:36,420 --> 00:37:38,381 서서히 타오르는 걸로 하죠 767 00:37:38,464 --> 00:37:39,507 - 네 - 너무 서서히는 말고 768 00:37:45,304 --> 00:37:46,764 "여자 숙소" 769 00:37:46,847 --> 00:37:48,307 개릿이랑 있으면 770 00:37:48,391 --> 00:37:50,559 뜻밖의 행운이란 말을 자꾸 쓰게 되는 것 같아요 771 00:37:50,643 --> 00:37:53,354 자석처럼 끌리는 느낌인데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772 00:37:53,437 --> 00:37:54,397 테일러 773 00:37:55,273 --> 00:37:56,565 대본이 있었다면… 774 00:38:01,988 --> 00:38:02,822 테일러 거예요? 775 00:38:04,198 --> 00:38:05,366 어떻게 알아요? 776 00:38:05,449 --> 00:38:06,867 내가 좋아하는 꽃이거든요 777 00:38:06,951 --> 00:38:09,745 내가 말을 했어요 여자 친구 해달라고 할 때… 778 00:38:09,829 --> 00:38:12,665 어떻게 해달라고 말을 했군요 779 00:38:12,748 --> 00:38:14,375 얘기를 잘 들었다는 증거네요 780 00:38:19,839 --> 00:38:22,925 '테일러 모건 크라우스 우린 2번 포드에서 만났고' 781 00:38:23,009 --> 00:38:24,176 '바로…' 782 00:38:24,802 --> 00:38:28,639 - 우리 포드 번호를 잘도 아네요 - 그럼요, 당연하죠 783 00:38:28,723 --> 00:38:30,808 '몇 달은 만난 기분이에요' 784 00:38:30,891 --> 00:38:33,936 '우린 우리만의 방식으로 만남을 지속했고' 785 00:38:34,020 --> 00:38:36,480 '난 이 여정을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' 786 00:38:36,564 --> 00:38:38,441 '테일러의 자기, 개릿으로부터' 787 00:38:38,524 --> 00:38:39,692 - 개릿… - 'PS' 788 00:38:40,276 --> 00:38:41,861 - '내 여자 친…' - '내 여자 친구가 되어 줄래요?' 789 00:38:41,944 --> 00:38:43,946 '예스 또는 노에 체크해 줘요'! 790 00:38:44,030 --> 00:38:46,824 진짜 좋다! 너무 다정하네요! 791 00:38:48,242 --> 00:38:50,202 - 어쩌면요 - 펜 갖다줄게요 792 00:38:50,286 --> 00:38:53,539 펜 갖다줄게요 개릿 힘들 텐데 어서 구해줘요 793 00:38:53,622 --> 00:38:54,540 알았어요 794 00:38:54,623 --> 00:38:56,584 개릿 때문에 깜짝 놀랐어요 795 00:38:56,667 --> 00:38:57,668 너무 다정해요 796 00:38:57,752 --> 00:39:00,212 - 이거 진짜 다정하죠 - 정말 자상해요 797 00:39:00,296 --> 00:39:02,298 이렇게까지 설레게 해주는데 798 00:39:02,381 --> 00:39:05,426 우리가 친구일 수는 없겠죠 799 00:39:06,635 --> 00:39:08,804 지침에 따르라고 하는 것 같아요 800 00:39:08,888 --> 00:39:11,557 진짜 진짜 진짜 다정해요 801 00:39:11,640 --> 00:39:12,725 너무 좋네요 802 00:39:15,353 --> 00:39:16,687 - 냄새 맡아 볼게요 - 네 803 00:39:16,771 --> 00:39:17,813 이건… 804 00:39:19,982 --> 00:39:21,108 립글로스예요? 805 00:39:21,776 --> 00:39:23,361 - 향수? - 향수예요 806 00:39:23,444 --> 00:39:24,945 줘봐요, 너무 좋네요 807 00:39:25,029 --> 00:39:26,280 페로몬이기도 해요 808 00:39:27,031 --> 00:39:29,575 '페로몬 유니섹스 퍼퓸 오일' 809 00:39:29,658 --> 00:39:31,202 앙큼한 분이셨네 810 00:39:33,454 --> 00:39:36,791 - 난 항상 준비가 돼 있다니까요 - 맞아요, 없는 게 없네요 811 00:39:36,874 --> 00:39:38,167 아예 없지는 않고요 812 00:39:39,919 --> 00:39:40,920 안녕 813 00:39:43,297 --> 00:39:45,800 - 이때를 얼마나 기다렸나 몰라요 - 나도요 814 00:39:45,883 --> 00:39:48,094 전에 말했죠? 매번 이 시간을 기다린다고 815 00:39:48,803 --> 00:39:51,013 어제 우리 데이트가 끝나갈 때 816 00:39:51,097 --> 00:39:54,266 노퍽 주립대에 대해 할 말 있다고 했었죠? 817 00:39:54,350 --> 00:39:57,144 왜 거기 지원했는지 왜 거기만 지원했는지요 818 00:39:57,228 --> 00:39:59,688 노퍽 주립대에 지원한 건 밴드에 들어가고 싶어서였어요 819 00:39:59,772 --> 00:40:03,150 어릴 때 엄마가 시켜서 교회에서 노래를 많이 했죠 820 00:40:04,652 --> 00:40:08,572 하지만 누나들이랑 같이 악기 연주도 많이 했어요 821 00:40:08,656 --> 00:40:12,451 우리 작은누나는 노래를 아주 잘하고 곡도 잘 만들었죠 822 00:40:12,535 --> 00:40:15,830 집엔 피아노가 있었고 난 호른 누나는 트럼펫을 연주했어요 823 00:40:15,913 --> 00:40:19,333 난 음악 장학금을 받았지만 대학은 무의미해 보였어요 824 00:40:20,334 --> 00:40:24,046 난 성적이 우수한 것도 아니고 그리 우등생도 아니었는데 825 00:40:24,130 --> 00:40:26,215 희한하게도 실기 점수는 항상 높았죠 826 00:40:27,007 --> 00:40:29,677 - 그래요 - 난 교육 시스템이라든가 827 00:40:29,760 --> 00:40:34,306 내 교육 경험 같은 걸 생각하면 좀 짜증 나요 828 00:40:34,390 --> 00:40:37,184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만 들었거든요 829 00:40:37,268 --> 00:40:39,311 - 네 - 난 항상 학교가 싫었어요 830 00:40:39,395 --> 00:40:41,272 하지만 배우는 건 정말 좋았죠 831 00:40:41,772 --> 00:40:43,524 그러다 해군에 입대하게 됐어요 832 00:40:43,607 --> 00:40:45,317 - 내가 전에 말했었죠? - 네 833 00:40:45,401 --> 00:40:49,613 지금 생각해도 해군에 입대한 건 제일 잘한 결정이었어요 834 00:40:50,197 --> 00:40:51,949 거기서 나온 건 두 번째로 잘한 결정이었고 835 00:40:52,032 --> 00:40:54,994 해군을 사랑하고 거기서 얻은 것들을 사랑했지만 836 00:40:55,578 --> 00:40:57,997 난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줄 알았어요 837 00:40:58,080 --> 00:41:01,417 제대 후 여러 자리와 여러 위치에 가게 됐는데 838 00:41:01,500 --> 00:41:04,253 그 전엔 상상도 못 하던 일이었죠 839 00:41:04,336 --> 00:41:06,422 여러 사람과 눈을 마주치게 됐는데 840 00:41:06,505 --> 00:41:09,592 그 전의 내 인생, 내 커리어에선 나랑 같은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841 00:41:09,675 --> 00:41:12,052 전혀 만날 수 없던 사람들이었어요 842 00:41:12,136 --> 00:41:15,347 내 다음 단계가 뭔지는 몰라도 이제 내가 못 하는 일은 없고 843 00:41:15,431 --> 00:41:17,391 눈을 마주 보지 못할 사람은 없어요 844 00:41:18,100 --> 00:41:19,518 우리 할아버지는… 845 00:41:19,602 --> 00:41:21,770 '네이션 오브 이슬람' 알아요? 846 00:41:21,854 --> 00:41:23,314 - 그럼요 - 할아버지가 847 00:41:23,397 --> 00:41:25,024 '네이션 오브 이슬람'의 고위직이셨어요 848 00:41:25,107 --> 00:41:27,151 - 그렇군요 - 일라이자 무하마드와 849 00:41:27,234 --> 00:41:29,195 친한 동료셨죠 850 00:41:29,862 --> 00:41:35,117 우리 아빠 집에는 할아버지랑 무하마드 알리의 사진도 있어요 851 00:41:35,201 --> 00:41:37,703 - 무하마드 알리는 내 영웅이에요 - 정말요? 852 00:41:37,786 --> 00:41:39,288 네, 우리 집에 853 00:41:39,371 --> 00:41:41,582 무하마드 알리 사진이 네 장쯤 있을걸요 854 00:41:42,291 --> 00:41:45,669 할아버지는 대학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 855 00:41:45,753 --> 00:41:48,756 근데 난 갔죠 왜냐면 우리 부모님이 856 00:41:48,839 --> 00:41:51,050 성적이 나오면 대학 가라고 하셨거든요 857 00:41:51,133 --> 00:41:54,178 근데 대학 갈 때가 되니까 돈이 없었어요 858 00:41:54,261 --> 00:41:57,640 난 사람들이 교육받는 건 완전 찬성인데 859 00:41:57,723 --> 00:42:01,268 성공을 위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860 00:42:01,352 --> 00:42:03,771 - '네이션 오브 이슬람' 얘기랑 - 네 861 00:42:03,854 --> 00:42:05,523 해군 얘기를 하다 보니 862 00:42:05,606 --> 00:42:08,025 마지막 파병 때가 생각나네요 863 00:42:08,108 --> 00:42:10,528 난 대서양을 건너가고 있었어요 864 00:42:11,278 --> 00:42:13,989 버지니아 노퍽에서 세네갈에 가던 길이었죠 865 00:42:14,073 --> 00:42:16,909 아프리카 대륙에 가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866 00:42:16,992 --> 00:42:20,663 그때 우연히 '맬컴 X의 자서전'을 읽게 됐어요 867 00:42:21,247 --> 00:42:24,375 그리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죠 868 00:42:24,458 --> 00:42:26,877 - '난 더 잘할 수 있어' - 네 869 00:42:26,961 --> 00:42:29,129 난 무슬림으로 자라진 않았어요 870 00:42:29,213 --> 00:42:30,631 아빠는 어릴 때부터 천주교셨죠 871 00:42:30,714 --> 00:42:34,301 근데 할아버지는 '네이션 오브 이슬람'이셨잖아요 872 00:42:34,385 --> 00:42:38,222 그래서 종교가 뭐냐고 여쭤봤더니 그저 신을 믿을 뿐이라고 하셨어요 873 00:42:38,305 --> 00:42:42,601 그거 좋네요 알고 보면 모든 종교엔 874 00:42:42,685 --> 00:42:45,688 사랑에 관한 공통적 주제가 많이 나오잖아요 875 00:42:46,355 --> 00:42:47,356 그렇죠 876 00:42:47,439 --> 00:42:49,942 내 얘기를 더 해주고 싶어요 877 00:42:50,025 --> 00:42:52,778 - 네 - 우리 가족 얘기 같은 거요 878 00:42:53,362 --> 00:42:56,740 내겐 이게 아주 개인적인 얘기예요 특히 누나 얘기는 879 00:42:56,824 --> 00:43:00,578 내 자식들은 절대 고모들을 못 만날 테니까 880 00:43:01,120 --> 00:43:04,873 그래서 아이들한테 고모가 어땠는지 말해주고 싶어요 881 00:43:05,541 --> 00:43:09,795 '6~7살 때 고모랑 아빠가 이런 걸 했단다' 이렇게요 882 00:43:09,878 --> 00:43:12,423 큰누나가 죽던 날은 절대 못 잊을 거예요 883 00:43:12,923 --> 00:43:14,842 어떻게 된 건지 아직 나한텐 말 안 해줬죠 884 00:43:15,426 --> 00:43:16,719 루푸스를 앓았어요 885 00:43:16,802 --> 00:43:19,513 어느 날 병원에 입원하더니 퇴원을 못 했죠 886 00:43:19,597 --> 00:43:22,766 할머니 댁에 있었던 게 생각나요 887 00:43:23,434 --> 00:43:26,145 누나가 입원한 건 알고 있었고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었죠 888 00:43:26,228 --> 00:43:29,815 근데 할머니가 그러는 거예요 친척이 날 데리러 올 거라고 889 00:43:29,898 --> 00:43:32,359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아빠 눈에 눈물이 보였어요 890 00:43:32,443 --> 00:43:35,112 그걸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죠 891 00:43:35,696 --> 00:43:36,530 네 892 00:43:36,614 --> 00:43:40,326 그날 저녁을 생각하면 항상 기억날 수밖에 없는 건 893 00:43:40,826 --> 00:43:43,954 누가 말해주기도 전에 누나가 죽었다는 걸 알았단 거예요 894 00:43:44,038 --> 00:43:48,250 어머니가 그 전까지 들어보지 못한 엄청난 괴성을 지르고 계셨거든요 895 00:43:48,334 --> 00:43:50,127 무슨 원시 동물 같은 소리였는데 896 00:43:50,210 --> 00:43:51,712 그게 우리 어머니였어요 897 00:43:52,421 --> 00:43:55,174 - 거의 유체 이탈급이었죠 - 네 898 00:43:55,257 --> 00:43:59,470 큰누나가 죽은 뒤 작은누나랑 나만 어머니랑 함께 있었어요 899 00:43:59,553 --> 00:44:01,096 큰누나는 학년 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900 00:44:01,180 --> 00:44:03,891 작은누나가 그걸 빼려고 애쓰고 있었죠 901 00:44:03,974 --> 00:44:07,144 근데 손가락이 부어서 빠지지가 않는 거예요 902 00:44:07,227 --> 00:44:10,606 난 그래도 되는 건가 싶어서 하지 말라고 했죠 903 00:44:10,689 --> 00:44:12,900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904 00:44:12,983 --> 00:44:15,027 다행히 반지는 빠졌고 난 그 기억을 간직하게 됐어요 905 00:44:15,110 --> 00:44:18,405 지금 그 반지를 목에 걸고 있거든요 906 00:44:18,489 --> 00:44:19,490 - 진짜요? - 네 907 00:44:19,573 --> 00:44:22,910 두 누나의 고등학교 학년 반지를 다 목에 걸고 있어요 908 00:44:32,419 --> 00:44:35,547 하지만 가장 소중한 기억은 완전 정반대예요 909 00:44:36,465 --> 00:44:40,552 그때까지 내 인생은 거의 시트콤 같았거든요 910 00:44:46,809 --> 00:44:48,852 우리 부모님은… 911 00:44:48,936 --> 00:44:51,647 내가 뭘 더 바랄 게 없었어요 912 00:44:51,730 --> 00:44:55,484 가족사진을 보면 현실 같지 않을 정도라니까요 913 00:44:56,360 --> 00:44:58,862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해 보여서 914 00:44:58,946 --> 00:45:00,572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아요 915 00:45:00,656 --> 00:45:02,908 남매 사이의 바보 같은 일들도… 916 00:45:02,991 --> 00:45:05,077 - 그래요 - 생각해 보면… 917 00:45:06,537 --> 00:45:10,833 웃기죠, 누나들이 문을 잠가서 속옷 차림으로 밖에 있곤 했어요 918 00:45:21,635 --> 00:45:24,346 - 아름다웠던 시절이죠 - 맞아요 919 00:45:24,430 --> 00:45:27,558 너무나 아름다워서 세상 무엇과도 절대 안 바꿔요 920 00:45:28,684 --> 00:45:29,685 그래요 921 00:45:32,146 --> 00:45:34,982 - 얘기해 줘서 고마워요 - 네, 들어줘서 고마워요 922 00:45:40,070 --> 00:45:42,364 뭐 하나 얘기할게요 내가 요즘 생각하는 게 있는데 923 00:45:42,448 --> 00:45:44,658 아직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어요 924 00:45:44,742 --> 00:45:45,993 뭔데요? 925 00:45:46,076 --> 00:45:48,662 우리 부모님께 딸이 하나 더 생길 것 같아요 926 00:45:50,664 --> 00:45:52,249 그래서 기분 좋아요 927 00:45:52,332 --> 00:45:53,876 너무 좋네요 928 00:45:53,959 --> 00:45:57,004 우리가 함께하는 삶이 어떨지 벌써 다 그려져요 929 00:45:57,087 --> 00:45:57,963 네 930 00:45:58,464 --> 00:46:01,800 절대 가벼운 마음이 아니에요 우린 너무 가까운 느낌이고 931 00:46:01,884 --> 00:46:04,470 이렇게 만나게 돼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932 00:46:05,095 --> 00:46:06,221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933 00:46:06,305 --> 00:46:08,932 솔직히 그래서 더 아름답죠 934 00:46:18,358 --> 00:46:19,485 - 안녕, 자기야 - 안녕 935 00:46:19,568 --> 00:46:21,570 내 남친이 또 꽃을 보내준 거예요? 936 00:46:21,653 --> 00:46:23,989 "테일러, 29세 정책 연구원" 937 00:46:24,072 --> 00:46:26,700 - 나 말하고 싶은 거 있어요 - 그래요 938 00:46:26,784 --> 00:46:28,285 지금 앞에 뭐가 보여요? 939 00:46:29,286 --> 00:46:31,497 엄청 많은 편지요 940 00:46:32,748 --> 00:46:34,666 티 날지 모르지만 나 지금 긴장돼요 941 00:46:35,334 --> 00:46:37,169 - 지금부터 읽을게요 - 네 942 00:46:38,504 --> 00:46:39,505 'G' 943 00:46:40,923 --> 00:46:43,300 '난 항상 내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' 944 00:46:43,383 --> 00:46:45,260 '개릿 앞에선 이렇게 보고 읽어야 하네요' 945 00:46:47,930 --> 00:46:49,848 '우리 아빠가 할아버지의 연애편지를 주셨는데' 946 00:46:49,932 --> 00:46:52,184 '난 그게 귀여우면서도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어요' 947 00:46:52,851 --> 00:46:54,978 '근데 어젯밤에 이 편지를 찾았죠' 948 00:46:55,062 --> 00:46:58,232 '할아버지가 1953년 11월 13일에 쓰신 편지예요' 949 00:46:59,900 --> 00:47:02,778 '두 분은 이제 이 세상에 안 계세요' 950 00:47:05,364 --> 00:47:06,698 '그래도 여기 같이 계시는 셈이죠' 951 00:47:07,783 --> 00:47:09,201 - 이제 시작할게요 - 잘하고 있어요 952 00:47:11,203 --> 00:47:14,414 '사랑하는 캐슬린 당신이 할 말을 잃게 하려고' 953 00:47:14,498 --> 00:47:16,959 '편지를 쓴 건 아니었어' 954 00:47:21,880 --> 00:47:25,217 '그저 내가 생각하던 일들 바라고 빌었던 것들을' 955 00:47:25,884 --> 00:47:27,344 '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야' 956 00:47:29,847 --> 00:47:32,266 '내가 한 말 때문에 누군가가 할 말을 잃게 되리라곤' 957 00:47:32,349 --> 00:47:33,976 '상상도 못 했어' 958 00:47:34,476 --> 00:47:38,272 '내 편지가 그렇게 좋았다니 정말 기분이 좋네' 959 00:47:38,772 --> 00:47:42,651 '하지만, 할 말을 잃어서 승낙도 못 하는 건 싫어' 960 00:47:44,152 --> 00:47:46,071 '그건 진짜 좋지 않아' 961 00:47:47,364 --> 00:47:50,951 '내 편지 덕에 당신이 기분 좋고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해' 962 00:47:51,034 --> 00:47:55,163 '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작게나마 하고 있는 거니까' 963 00:47:55,247 --> 00:47:58,876 '내 깊고도 진심 어린 마음이 부디 당신에게 전달되길' 964 00:47:59,793 --> 00:48:03,088 '어떤 말을 하든 나와 결혼해 주겠다고만 한다면' 965 00:48:03,171 --> 00:48:06,008 '난 정말 너무 행복할 것 같아' 966 00:48:06,800 --> 00:48:10,178 '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거 잘 알아' 967 00:48:10,262 --> 00:48:13,181 '하지만 앞으로 평생 동안 보여줄게' 968 00:48:13,265 --> 00:48:15,601 '이 마음이 진심이라는 걸' 969 00:48:17,436 --> 00:48:20,480 '그러니 당신이 할 말은 그저 '예스'야' 970 00:48:21,440 --> 00:48:24,067 '물론 당신이 여기 있다면 훨씬 더 좋았겠지' 971 00:48:24,151 --> 00:48:25,777 '편지로 대답할 필요 없었을 테니' 972 00:48:26,403 --> 00:48:29,156 '이제 분명히 알았을 거야' 973 00:48:29,239 --> 00:48:33,577 '난 당신이 내 아내로서 내 곁에 있길 바란다는 걸' 974 00:48:42,669 --> 00:48:45,672 'G, 우리가 이 실험을 시작했을 때는' 975 00:48:46,715 --> 00:48:48,508 '본능적인 의심을 거둘 수 없었죠' 976 00:48:49,009 --> 00:48:50,469 '하지만 이 불확실성을' 977 00:48:50,552 --> 00:48:52,721 '우리만의 시간과 보폭으로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게' 978 00:48:53,263 --> 00:48:55,641 '흥미롭단 걸 깨달았어요' 979 00:48:56,141 --> 00:48:58,352 '누군가는 속도라고 할지도요' 980 00:48:58,435 --> 00:48:59,978 '고마워요, 하이젠베르크' 981 00:49:03,982 --> 00:49:07,778 '개릿은 정말 내가 찾고 있던 완벽한 남편이었어요' 982 00:49:07,861 --> 00:49:10,822 '난 필요한지도 몰랐던 확신의 말들을 해줬죠' 983 00:49:11,323 --> 00:49:14,576 '속을 다 열어 보여주고 끈기 있게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' 984 00:49:15,077 --> 00:49:16,870 '우린 자석처럼 잘 통해요' 985 00:49:16,954 --> 00:49:19,748 '이곳에서의 9일 동안 개릿이 내 1순위였고' 986 00:49:19,831 --> 00:49:22,209 '앞으로 날짜를 잊을 만큼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' 987 00:49:27,464 --> 00:49:28,298 거기 있죠? 988 00:49:29,591 --> 00:49:30,509 미안해요 989 00:49:32,719 --> 00:49:34,262 온갖 기분이 다 드네요 990 00:49:36,223 --> 00:49:39,351 그리고… 이 편지들도 엄청나고요 991 00:49:39,434 --> 00:49:42,729 - 멋지죠? - 아름다워요, 너무 멋지네요 992 00:49:42,813 --> 00:49:43,939 그냥 뭐라고… 993 00:49:45,148 --> 00:49:46,733 말이 나오질 않아요 994 00:49:49,611 --> 00:49:52,823 우리가 하고 싶었던 걸 전부 하게 될 거라는 건 알아요 995 00:49:52,906 --> 00:49:54,992 하지만 아마 996 00:49:55,075 --> 00:49:57,536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같이 하게 될 거예요 997 00:49:58,161 --> 00:49:59,329 그래서 정말 기대돼요 998 00:50:04,292 --> 00:50:05,460 그래요 999 00:50:05,544 --> 00:50:07,504 처음 3일 동안 난 엉망이었어요 1000 00:50:07,587 --> 00:50:08,755 뭘 해야 할지 몰랐죠 1001 00:50:08,839 --> 00:50:11,466 마음을 따르려고 했지만 오랫동안 그러지 못했어요 1002 00:50:12,467 --> 00:50:15,470 정말 힘들었죠 하지만 우리 사이에 불이 타올랐고 1003 00:50:15,554 --> 00:50:17,556 그게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1004 00:50:18,140 --> 00:50:19,766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1005 00:50:19,850 --> 00:50:21,393 답은 계속 거기 있었죠 1006 00:50:23,103 --> 00:50:27,399 난 여기 올 때 뭔가 기대하거나 바라는 것도 없었어요 1007 00:50:27,482 --> 00:50:29,526 아무 기대도 안 했죠 1008 00:50:29,609 --> 00:50:35,073 그런데 테일러는 그저 약혼에 안달 나서 여기 온 게 아니었어요 1009 00:50:35,157 --> 00:50:37,284 날 찾으러 온 거예요 1010 00:50:40,454 --> 00:50:44,374 개릿과 함께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011 00:50:45,208 --> 00:50:47,836 근데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이게 가능할지 몰랐어요 1012 00:50:50,756 --> 00:50:51,798 테일러 1013 00:50:53,008 --> 00:50:55,594 테일러의 모든 걸 사랑해요 1014 00:50:55,677 --> 00:50:57,304 정말 굉장한 사람이에요 1015 00:50:57,804 --> 00:50:59,639 아주 똑똑하고 1016 00:51:00,474 --> 00:51:04,728 자상하고 상냥하고 진실하고 열정적이에요 1017 00:51:07,355 --> 00:51:12,152 여기서 난 테일러라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요 1018 00:51:13,236 --> 00:51:16,531 엉뚱한 모습에 푹 빠져버렸고 그런 걸 더 많이 보고 싶어요 1019 00:51:16,615 --> 00:51:19,993 나한테 말해주지 않은 것들까지 다 찾아내고, 알아내고 싶어요 1020 00:51:20,702 --> 00:51:23,246 한 꺼풀, 한 꺼풀씩 벗겨낼수록 1021 00:51:23,330 --> 00:51:26,333 그 속에 있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돼요 1022 00:51:26,416 --> 00:51:30,128 테일러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경험이었어요 1023 00:51:30,212 --> 00:51:33,423 테일러 말처럼 우린 자석처럼 통했죠, 놀라워요 1024 00:51:33,507 --> 00:51:36,510 전기처럼 통했어요 이건 거의 본능적인 경험이에요 1025 00:51:36,593 --> 00:51:38,470 내 몸의 모든 분자가 1026 00:51:38,553 --> 00:51:42,766 이 벽을 통과해서 함께 있고 싶은 것 같아요 1027 00:51:42,849 --> 00:51:46,645 우린 함께할 운명이라고 우리 몸이 얘기하고 있으니 1028 00:51:46,728 --> 00:51:49,981 우린 그저 우리 머리가 방해만 못 하게 하면 됐죠 1029 00:51:52,859 --> 00:51:54,569 테일러 모건 크라우스 1030 00:52:02,744 --> 00:52:03,954 나와 결혼해 줄래요? 1031 00:52:08,250 --> 00:52:09,167 그럼요 1032 00:52:13,505 --> 00:52:14,506 세상에 1033 00:52:16,341 --> 00:52:17,592 몸이 다 떨려요 1034 00:52:18,218 --> 00:52:19,427 일어설 수도 없네요 1035 00:52:23,974 --> 00:52:26,059 나 지금 너무너무 신나요 1036 00:52:29,479 --> 00:52:30,814 이 순간을 즐겨야겠어요 1037 00:52:34,526 --> 00:52:39,156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데 진짜 최고로 근사한 기분이에요 1038 00:52:39,239 --> 00:52:42,117 - 우린 진짜 운이 좋아요 - 맞아요 1039 00:52:45,078 --> 00:52:46,413 빨리 보고 싶어요 1040 00:52:46,997 --> 00:52:49,291 - 내일 파란 옷 입을게요 - 파란색? 1041 00:52:49,374 --> 00:52:52,586 - 네, 미리 알려주는 거예요 - 난 미리 말 안 할래요 1042 00:52:52,669 --> 00:52:55,505 거기 걸어갈 때 나만 혼란스럽고 정신없을 순 없으니까 1043 00:52:57,674 --> 00:52:59,843 나도 신나요, 얼른 또 봅시다 1044 00:52:59,926 --> 00:53:01,052 얼른 또 봐요, 자기 1045 00:53:09,769 --> 00:53:11,062 이거 정말 끝내주네요 1046 00:53:22,282 --> 00:53:24,075 - 대박! - 꽃이다! 1047 00:53:24,659 --> 00:53:26,203 - 테일러 좀 봐요! - 꽃이에요! 1048 00:53:26,286 --> 00:53:27,412 약혼한 거예요? 1049 00:53:27,495 --> 00:53:28,955 약혼했어요 1050 00:53:29,039 --> 00:53:29,915 테일러! 1051 00:53:29,998 --> 00:53:34,085 날 꽃집 주인 만들려고 작정이라도 했나 봐요 1052 00:53:37,756 --> 00:53:39,216 어떻게 이런 일이! 1053 00:53:39,299 --> 00:53:40,217 개릿! 1054 00:53:47,891 --> 00:53:49,017 이게 뭐죠? 1055 00:53:49,517 --> 00:53:50,393 뭐예요? 1056 00:53:50,936 --> 00:53:51,937 약혼이라니! 1057 00:53:52,896 --> 00:53:54,105 나 약혼했어요! 1058 00:53:59,694 --> 00:54:02,572 이걸 어떻게 물어보지?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1059 00:54:02,656 --> 00:54:04,074 일단 이것부터 시작할게요 1060 00:54:04,157 --> 00:54:05,325 "모니카, 36세 테크 세일즈" 1061 00:54:05,408 --> 00:54:08,453 지난 대선 때랑 지지난번 대선 때 1062 00:54:08,536 --> 00:54:10,580 - 투표했어요? - 네, 했어요 1063 00:54:10,664 --> 00:54:11,998 난… 1064 00:54:12,082 --> 00:54:15,335 참전 용사이자 미국인으로서 내 책임이니까요 1065 00:54:15,418 --> 00:54:16,419 - 네 - 투표하는 게요 1066 00:54:16,503 --> 00:54:19,214 헌신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전에 말했는지 모르겠네요 1067 00:54:19,297 --> 00:54:22,259 했어요, 더 안 해도 돼요 그 마음 알았고 나도 고마워요 1068 00:54:22,342 --> 00:54:23,927 - 진짜 진심이에요 - 고마워요 1069 00:54:24,010 --> 00:54:25,762 복무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1070 00:54:27,430 --> 00:54:30,308 그 후보를 좋아하고 말고는 다른 이야기죠 1071 00:54:30,392 --> 00:54:34,271 - 네 - 하지만 투표했고 힘들었어요 1072 00:54:34,354 --> 00:54:35,188 네 1073 00:54:35,272 --> 00:54:38,942 지난번 선거와 이번 선거 둘 다 힘들었어요 1074 00:54:39,025 --> 00:54:41,486 왜냐면… 이왕 나온 얘기니까 할게요 1075 00:54:41,569 --> 00:54:43,405 우리 아빠는 공화당원이에요 1076 00:54:43,488 --> 00:54:45,490 공화당원이니까 공화당원을 뽑을 텐데 1077 00:54:45,573 --> 00:54:47,325 난 그런 개념에 찬성 못 해요 1078 00:54:47,409 --> 00:54:51,913 난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는 걸 불편해한다는 게 너무 놀랍거든요 1079 00:54:51,997 --> 00:54:53,748 - 그게 그 사람을 말해주는 지표죠 - 네 1080 00:54:54,624 --> 00:54:56,501 - 나도 동의해요 - 난 거의 중도주의예요 1081 00:54:56,584 --> 00:55:01,464 내가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는 건 그 후보의 공약을 믿기 때문이에요 1082 00:55:01,548 --> 00:55:02,716 솔직히 말할게요 1083 00:55:02,799 --> 00:55:06,344 난 힐러리가 싫어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투표했어요 1084 00:55:07,345 --> 00:55:08,680 첫 번째 대선 때요 1085 00:55:09,180 --> 00:55:13,685 하지만 트럼프 재임 때 일하는 방식이 싫었고 1086 00:55:14,185 --> 00:55:16,271 그래서 바이든한테 투표했어요 1087 00:55:16,354 --> 00:55:20,108 솔직히 이전 투표 때보다 다음 투표 때 1088 00:55:20,191 --> 00:55:22,777 더 많이 열정적으로 고민했어요 1089 00:55:22,861 --> 00:55:27,532 이전 투표 때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했다는 거 인정해요 1090 00:55:28,908 --> 00:55:29,826 난… 1091 00:55:30,785 --> 00:55:32,912 내 집안 내력이 좀 재밌어요 1092 00:55:32,996 --> 00:55:33,997 말해 봐요 1093 00:55:34,664 --> 00:55:36,249 보통 난 백인이라고 말해요 1094 00:55:37,667 --> 00:55:38,877 근데 우리 아빠는… 1095 00:55:39,961 --> 00:55:41,880 이게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1096 00:55:42,380 --> 00:55:47,177 오랫동안 우리 아빠 쪽의 할머니 그러니까 친할머니는… 1097 00:55:47,260 --> 00:55:48,261 그분은 독일인이신데 1098 00:55:48,345 --> 00:55:53,516 할머니는 오랫동안 아빠 쪽 가족 그러니까 친할아버지 쪽 가족이 1099 00:55:53,600 --> 00:55:54,768 이탈리아인이라고 하셨어요 1100 00:55:55,268 --> 00:55:56,978 그래서 난 어릴 때 이랬죠 1101 00:55:57,062 --> 00:56:00,815 '내 핏줄 좀 괜찮은데? 나 이탈리아인이야!' 1102 00:56:00,899 --> 00:56:02,901 고등학교 때 산 학년 반지에는 1103 00:56:02,984 --> 00:56:04,235 이탈리아 국기가 있었거든요? 1104 00:56:04,319 --> 00:56:05,945 이탈리아인인 게 정말 자랑스러웠죠 1105 00:56:06,029 --> 00:56:10,617 그런데 3년 전에 여동생이 DNA로 뿌리 찾기를 해봤어요 1106 00:56:10,700 --> 00:56:13,161 그 얘기 나올 줄 알았어요 진짜 궁금하네요 1107 00:56:13,244 --> 00:56:16,289 근데 그나마 제일 가까운 건 1108 00:56:16,831 --> 00:56:20,794 0.3% 유럽인이더라고요 1109 00:56:20,877 --> 00:56:22,921 - 말도 안 돼! - 이탈리아인도 아니고요 1110 00:56:23,004 --> 00:56:24,631 0.3% 이탈리아인도 아니에요? 1111 00:56:24,714 --> 00:56:26,049 대부분은 1112 00:56:26,841 --> 00:56:30,762 나이지리아, 콩고 시에라리온이었고 1113 00:56:30,845 --> 00:56:33,223 주로 서아프리카가 많았어요 1114 00:56:33,306 --> 00:56:37,435 그러니까 알고 보니 우리 아빠는 1115 00:56:37,936 --> 00:56:40,105 3/5에서 반쯤은 흑인이었던 거죠 1116 00:56:40,688 --> 00:56:44,109 난 평생 백인이라고 말해 왔고 1117 00:56:44,192 --> 00:56:46,569 진짜 그런 줄 알았거든요 1118 00:56:46,653 --> 00:56:48,571 근데 이탈리아인도 아닌 거예요 1119 00:56:48,655 --> 00:56:51,533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당연히 알고 싶겠죠 1120 00:56:51,616 --> 00:56:52,742 - 진짜 재밌어요 - 네 1121 00:56:52,826 --> 00:56:55,453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책을 하나 찾았고 1122 00:56:55,537 --> 00:56:59,207 가나와 나이지리아 문화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1123 00:56:59,290 --> 00:57:00,333 진짜 멋지네요 1124 00:57:00,417 --> 00:57:03,378 내 핏줄에 서아프리카인이 많이 섞여 있고 1125 00:57:03,461 --> 00:57:05,839 그곳엔 아주 다양한 문화가 있으니까 1126 00:57:05,922 --> 00:57:09,008 이제 내가 좀 더 직접 나서서 배워 보려고요 1127 00:57:09,092 --> 00:57:11,302 - 그래요 - 아주 근사한 문화더라고요 1128 00:57:11,386 --> 00:57:12,554 - 멋지죠 - 그렇죠? 1129 00:57:12,637 --> 00:57:15,265 푹 빠질 정도로 재밌는 경험일 거예요 1130 00:57:15,348 --> 00:57:18,101 이런 대화를 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1131 00:57:18,184 --> 00:57:22,355 세상은 변하고 있고 좀 더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지만 1132 00:57:22,939 --> 00:57:24,816 그동안 우린 1133 00:57:24,899 --> 00:57:27,694 모두가 한 상자에 들어가야 한다고 떠밀렸던 것 같아요 1134 00:57:27,777 --> 00:57:28,611 네 1135 00:57:28,695 --> 00:57:30,321 어릴 때 1136 00:57:31,197 --> 00:57:35,368 표준검사 같은 걸 받았는데 1137 00:57:35,452 --> 00:57:39,038 '인종이 뭐니? 민족이 뭐니?' 그런 거였어요 1138 00:57:39,122 --> 00:57:41,166 - 네 - 난 그게 되게 혼란스러웠어요 1139 00:57:41,249 --> 00:57:42,208 그래요? 1140 00:57:42,292 --> 00:57:45,086 난 혼혈이거든요 엄마는 온두라스인이에요 1141 00:57:45,170 --> 00:57:46,004 그렇군요 1142 00:57:46,087 --> 00:57:50,341 엄마의 부모님은 온두라스인인데 두 분은 인종이 다르셨어요 1143 00:57:50,425 --> 00:57:54,471 그리고 우리 아빠는 아프리카계 미국인, 흑인이에요 1144 00:57:54,554 --> 00:57:57,474 체로키족 조상도 있는 것 같고 1145 00:57:57,557 --> 00:57:59,434 진짜 잡종이네요 1146 00:57:59,517 --> 00:58:00,852 완전 잡종이죠 1147 00:58:00,935 --> 00:58:05,148 난 누구나 이기적인 이유로 사귀거나 결혼한다고 생각해요 1148 00:58:05,231 --> 00:58:08,026 상대방 덕분에 자꾸 새로운 생각들을 찾아보게 되니까 1149 00:58:08,109 --> 00:58:10,778 그 덕분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거든요 1150 00:58:10,862 --> 00:58:13,239 반면 상대방 덕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다면 1151 00:58:13,323 --> 00:58:14,657 나도 상대에게 똑같이 해주게 되죠 1152 00:58:14,741 --> 00:58:17,494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자극을 주게 되는 거예요 1153 00:58:17,577 --> 00:58:20,079 난 그런 관계가 아니면 필요 없어요 1154 00:58:20,997 --> 00:58:22,081 나도 그래요 1155 00:58:22,165 --> 00:58:25,001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1156 00:58:25,084 --> 00:58:29,422 여기 온 게 우리 둘 다에게 옳은 일이었다는 자신감이요 1157 00:58:29,506 --> 00:58:32,175 내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고 1158 00:58:32,258 --> 00:58:33,718 가슴도 두근두근 뛰네요 1159 00:58:33,801 --> 00:58:35,428 스티븐은 정말 따뜻해요 1160 00:58:35,512 --> 00:58:37,722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1161 00:58:38,515 --> 00:58:41,059 여기서 좋은 대화를 나누는 것과 1162 00:58:41,142 --> 00:58:42,936 뭔가를 느끼는 건 다르죠 1163 00:58:43,019 --> 00:58:44,854 - 네 - 그냥 이렇게… 1164 00:58:47,065 --> 00:58:48,107 어떻게 말하지? 1165 00:58:49,567 --> 00:58:52,362 난 내 감정이 어떤지 알고 내 직감이 뭘 말하는지 아니까 1166 00:58:52,445 --> 00:58:55,240 그저 따라갈 거예요 그건 그냥 아는 거니까요 1167 00:58:55,323 --> 00:58:58,326 내가 한쪽 무릎을 꿇고 모니카를 선택했다고 말하면 1168 00:58:58,409 --> 00:59:02,705 모니카도 그 상대가 나라는 걸 의심 없이 알아봐 주면 좋겠어요 1169 00:59:12,131 --> 00:59:13,800 그래! 이거지! 1170 00:59:16,844 --> 00:59:17,804 내가 말했잖아요! 1171 00:59:17,887 --> 00:59:19,305 보디! 1172 00:59:19,389 --> 00:59:20,223 팀! 1173 00:59:20,723 --> 00:59:22,392 날아갈 것 같아요 가슴이 두근거려요 1174 00:59:24,185 --> 00:59:25,895 안녕, 어? 먹을 거다 1175 00:59:25,979 --> 00:59:27,564 - 애슐리 담요 가져왔어요 - 나도요 1176 00:59:27,647 --> 00:59:29,315 - 밤에 가져갈 거예요 - 그래야죠 1177 00:59:29,399 --> 00:59:30,858 웃긴 얘기 있어요 1178 00:59:31,526 --> 00:59:34,195 방금 전에 당구 치다 왔거든요 1179 00:59:34,279 --> 00:59:37,740 담요 있던 자리를 돌아보니까 보디가 그 냄새를 맡고 있더라고요 1180 00:59:37,824 --> 00:59:41,995 그래서 내 아내 담요니까 더러운 코 치우라고 했죠 1181 00:59:44,956 --> 00:59:46,374 - 이거 좋아요 - 나도요 1182 00:59:46,457 --> 00:59:48,835 - 너무 신나요 - 지금 먹을 거죠? 1183 00:59:48,918 --> 00:59:51,045 - 먹어야죠 - 내가 기도문 써 왔어요 1184 00:59:52,005 --> 00:59:53,298 그러니까… 1185 00:59:53,381 --> 00:59:55,133 - 장난하지 말고요 - 나 완전 진지해요 1186 00:59:55,633 --> 00:59:56,843 - 여기 적어 왔어요 - 알았어요 1187 00:59:56,926 --> 01:00:01,306 '하나님, 이 음식과 음식을 먹을 건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' 1188 01:00:01,389 --> 01:00:04,809 '오늘 저희를 깨워주시고 지금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' 1189 01:00:04,892 --> 01:00:07,562 '이런 유일무이한 경험에 저희를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' 1190 01:00:07,645 --> 01:00:10,064 '이렇게 부드럽고 다정한 영혼을 가진 사람과' 1191 01:00:10,148 --> 01:00:11,774 '함께할 축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' 1192 01:00:12,483 --> 01:00:15,069 '애슐리와 함께 있으면 안심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' 1193 01:00:15,153 --> 01:00:16,904 '저희가 계속 성장하고' 1194 01:00:16,988 --> 01:00:19,490 '끊기지 않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동안 저희를 지켜주세요' 1195 01:00:19,574 --> 01:00:22,076 '사랑이 진짜 어떤 느낌인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' 1196 01:00:22,160 --> 01:00:25,330 '저는 정말 축복받았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' 1197 01:00:25,413 --> 01:00:27,540 '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' 1198 01:00:29,292 --> 01:00:30,918 아멘, 세상에 1199 01:00:31,002 --> 01:00:32,170 감동이네요 1200 01:00:32,253 --> 01:00:33,755 난 그냥… 1201 01:00:33,838 --> 01:00:35,381 진짜 감동이에요, 세상에 1202 01:00:35,465 --> 01:00:38,801 자, 이제 먹어도 돼요 얼른 먹죠, 너무 맛있겠어요 1203 01:00:38,885 --> 01:00:40,386 좀 울컥해서요, 미안해요 1204 01:00:42,138 --> 01:00:44,223 기도에는 정해진 방법이 없지만 1205 01:00:44,307 --> 01:00:46,184 난 소리 내서 기도하는 게 좀 겁났거든요? 1206 01:00:46,267 --> 01:00:49,020 앞으로 우린 편안하게 대화하고 1207 01:00:49,103 --> 01:00:51,606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어요 1208 01:00:53,149 --> 01:00:54,317 이제 먹을게요 1209 01:00:54,859 --> 01:00:58,404 난 신앙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겪었는데 1210 01:00:58,488 --> 01:01:00,615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1211 01:01:00,698 --> 01:01:04,118 여기 오기 전까지는 이런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1212 01:01:04,202 --> 01:01:05,870 안심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죠 1213 01:01:05,953 --> 01:01:09,999 근데 여기서 애슐리를 만난 뒤로는 얘기를 하거나 과거를 말해도 1214 01:01:10,500 --> 01:01:13,211 비난받는 느낌이 안 들고 안심이 돼요 1215 01:01:14,587 --> 01:01:18,049 말다툼이 아니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1216 01:01:18,132 --> 01:01:20,468 앞으로는 계속 편할 것 같아요 1217 01:01:20,551 --> 01:01:23,388 타일러는 한결같아서 좋아요 처음부터 진실했죠 1218 01:01:23,471 --> 01:01:25,014 등장할 때부터 남들과는 달랐어요 1219 01:01:25,098 --> 01:01:27,725 등장과 동시에 미안하다면서 1220 01:01:27,809 --> 01:01:29,644 너무 긴장된다고 그게 본모습이라고 했죠 1221 01:01:29,727 --> 01:01:33,523 사람들한테 애슐리 외모는 전혀 모른다고 했어요 1222 01:01:33,606 --> 01:01:36,192 - 네, 전혀 모르죠 - 전혀 관심도 없었고요 1223 01:01:36,275 --> 01:01:37,985 난 내 감정을 아니까요 1224 01:01:38,069 --> 01:01:40,571 어떤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든 1225 01:01:40,655 --> 01:01:43,032 앞으론 그 사람이 내 반려예요 1226 01:01:43,116 --> 01:01:44,283 좋네요 1227 01:01:44,367 --> 01:01:46,160 음악 같이 들을래요? 1228 01:01:46,244 --> 01:01:47,578 - 네 - 좋아요 1229 01:01:47,662 --> 01:01:49,455 난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요 1230 01:01:49,539 --> 01:01:52,333 컨트리 음악도 좋고 얼터너티브도 좋고 1231 01:01:52,417 --> 01:01:56,045 90년대나 2천 년대 초반 R&B 음악 좋아해요 1232 01:01:56,129 --> 01:01:58,548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말하는 걸 겁내지 않던 시절이죠 1233 01:01:58,631 --> 01:02:01,634 그게 좋아요, 근데 들으면 당황스러울 곡도 몇 곡 돼요 1234 01:02:01,718 --> 01:02:03,469 - 나도 그래요 - 좋아요, 들려줘요 1235 01:02:03,553 --> 01:02:05,012 알았어요, 시작할게요 1236 01:02:08,474 --> 01:02:12,687 내 잔을 채워줄 사람을 찾으라고들 하죠 1237 01:02:14,939 --> 01:02:19,318 내 가슴은 벅차오르고 내 마음은 결정됐어요 1238 01:02:20,069 --> 01:02:24,157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난 알죠 우리가 짝이라는 걸 1239 01:02:25,366 --> 01:02:27,785 어머나, 이 노래 너무 좋아요! 1240 01:02:31,456 --> 01:02:33,499 - 듣고 있어요? - 네 1241 01:02:36,210 --> 01:02:37,295 진짜 사랑해요 1242 01:02:38,588 --> 01:02:40,757 애슐리는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다는 거 알아줘요 1243 01:02:46,053 --> 01:02:47,722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1244 01:02:50,850 --> 01:02:52,560 난 항상 애슐리 곁에 있을 거예요 1245 01:02:53,561 --> 01:02:55,313 평생 지켜줄게요 1246 01:02:55,396 --> 01:02:58,524 가끔 마음이 치유되고 있을 때는 1247 01:02:58,608 --> 01:03:01,986 천천히 서둘지 말아요 1248 01:03:02,653 --> 01:03:04,822 준비됐나요 1249 01:03:07,784 --> 01:03:10,369 가파른 사다리예요 1250 01:03:11,871 --> 01:03:13,372 - 괜찮아요? - 네 1251 01:03:15,416 --> 01:03:16,459 어떡해 1252 01:03:18,002 --> 01:03:20,296 미치겠네요, 너무 좋아요 1253 01:03:20,880 --> 01:03:22,048 담요 냄새 맡아 봐요 1254 01:03:22,131 --> 01:03:23,674 내가 안아주는 느낌일 테니 1255 01:03:27,261 --> 01:03:29,055 내 담요로 눈물 닦아요 1256 01:03:30,807 --> 01:03:33,434 나 진짜 잘 우는 사람 아닌데 1257 01:03:33,518 --> 01:03:35,228 그럴 거 같아요, 진짜 1258 01:03:37,522 --> 01:03:38,731 무슨 생각 해요? 1259 01:03:40,733 --> 01:03:44,320 내가 장기적으로 갖고 싶은 모든 거요 1260 01:03:44,904 --> 01:03:46,405 여기선 가능할 것 같네요 1261 01:03:48,032 --> 01:03:51,369 가질 수 있어요 앞에 파란 벽 보이죠? 1262 01:03:53,246 --> 01:03:54,455 그 너머에 있어요 1263 01:03:57,416 --> 01:03:59,210 타일러… 1264 01:03:59,293 --> 01:04:01,462 애슐리… 1265 01:04:01,963 --> 01:04:03,047 누가 알았겠어요? 1266 01:04:03,631 --> 01:04:05,341 오늘 이렇게 될지 1267 01:04:05,424 --> 01:04:06,551 난 몰랐죠 1268 01:04:07,677 --> 01:04:08,594 약속할게요 1269 01:04:08,678 --> 01:04:11,305 그 벽 너머에 뭐가 있든 난 상관없어요 1270 01:04:12,557 --> 01:04:13,724 100% 진심이에요 1271 01:04:14,225 --> 01:04:15,601 우린 결혼할 거니까 1272 01:04:24,235 --> 01:04:26,279 나 지금 울컥해요 눈물 날 거 같아요 1273 01:04:26,362 --> 01:04:27,530 좋은 의미로요 1274 01:04:27,613 --> 01:04:31,576 진짜 기도문을 적어 왔어요 우리 관계를 축복하듯이 1275 01:04:31,659 --> 01:04:33,202 - 사랑이네요 - 세상에 1276 01:04:33,286 --> 01:04:36,122 우리의 미래와 믿음과… 1277 01:04:37,081 --> 01:04:39,292 '이거 혹시 꿈인가' 했다니까요? 1278 01:04:39,375 --> 01:04:41,377 - '이게 뭔 일이래?' - '이건 무조건 꿈이야' 1279 01:04:42,545 --> 01:04:43,379 좋은 남자예요 1280 01:04:43,462 --> 01:04:44,881 - 애슐리를 사랑하네요 - 아이고 1281 01:04:44,964 --> 01:04:47,425 - 정말 잘됐어요 - 말도 안 돼 1282 01:04:49,427 --> 01:04:51,053 아이고 1283 01:04:51,137 --> 01:04:52,889 사랑에 빠진 남자의 발걸음이죠 1284 01:05:07,737 --> 01:05:12,450 내면만으로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당연히 있었지만 1285 01:05:12,533 --> 01:05:14,911 남편감을 바란 건 아니었어요 1286 01:05:15,953 --> 01:05:18,372 남편은 필요 없었거든요 1287 01:05:18,915 --> 01:05:21,751 진짜 바란 건 소울메이트였죠 1288 01:05:24,587 --> 01:05:26,881 이런 기분은 평생 처음이에요 1289 01:05:26,964 --> 01:05:28,007 진짜… 1290 01:05:28,090 --> 01:05:29,133 "개릿, 31세 물리학자" 1291 01:05:29,216 --> 01:05:31,886 말로 표현이 안 되고 너무 신기하네요 1292 01:05:31,969 --> 01:05:33,304 진짜 근사해요 1293 01:05:33,930 --> 01:05:37,975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전 녹아내려요, 그냥… 1294 01:05:40,895 --> 01:05:45,858 함께 있을 때 얼마나 놀라운 기분인지 설명이 안 돼요 1295 01:05:47,735 --> 01:05:49,862 테일러는 진짜 굉장해요 1296 01:05:49,946 --> 01:05:51,614 자상하고 세심하고 1297 01:05:52,323 --> 01:05:53,282 열정적이고 1298 01:05:55,993 --> 01:05:59,413 진짜 다정하고 진짜… 1299 01:06:01,123 --> 01:06:04,919 테일러가 하는 말은 모두 진정성이 느껴져요 1300 01:06:06,170 --> 01:06:07,338 너무 좋네요 1301 01:06:07,838 --> 01:06:10,424 테일러라는 사람을 알고 1302 01:06:11,425 --> 01:06:13,010 그 사람이 얼마나 근사한지 알고 1303 01:06:13,970 --> 01:06:16,806 나에 대한 테일러의 감정도 같다는 걸 아니까 1304 01:06:18,307 --> 01:06:19,600 너무 벅차요 1305 01:06:22,061 --> 01:06:23,980 내 외모에 대해서는 1306 01:06:24,063 --> 01:06:27,441 단 하나도 얘기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요 1307 01:06:29,026 --> 01:06:31,487 그래서 지금 너무 기대돼요 1308 01:06:32,238 --> 01:06:33,489 내 외모를 본 반응이 어떨지 1309 01:06:33,572 --> 01:06:35,866 그것도 이 연애 실험의 일종인 걸 자꾸 까먹네요 1310 01:06:35,950 --> 01:06:38,953 어젯밤부터는 당황이 되기 시작하더니 1311 01:06:39,036 --> 01:06:42,456 오늘은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 1312 01:06:44,792 --> 01:06:46,919 하지만 개릿을 만날 생각에 정말 설레요 1313 01:06:47,003 --> 01:06:49,588 우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1314 01:06:49,672 --> 01:06:53,634 엄마 이름을 밝히면 내가 어떤 인종인지 조금은 드러나니까 1315 01:06:53,718 --> 01:06:57,596 엄마 이름을 알려주지 않기로 했을 때 1316 01:06:57,680 --> 01:06:59,724 개릿한테 제 내면과 1317 01:06:59,807 --> 01:07:03,811 테일러란 사람이 만들어진 과정을 느끼게 해줬는데 1318 01:07:03,894 --> 01:07:05,646 그걸로 충분했더군요 1319 01:07:05,730 --> 01:07:08,357 개릿 덕분에 내가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다니 1320 01:07:09,400 --> 01:07:10,401 너무 놀라워요 1321 01:07:11,068 --> 01:07:12,319 그리고 너무 설레요 1322 01:07:16,407 --> 01:07:19,493 이렇게 약혼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도 못 따라 할걸요 1323 01:07:19,577 --> 01:07:21,704 여기 오기 전에는 1324 01:07:21,787 --> 01:07:26,876 내 인생의 동반자를 절대 못 찾을 것만 같았어요 1325 01:07:26,959 --> 01:07:31,547 이렇게 깊이 열정적으로 통하는 누군가를 찾을 수가 없었죠 1326 01:07:32,048 --> 01:07:33,174 그런데 1327 01:07:34,967 --> 01:07:36,010 이제 찾았네요 1328 01:07:37,803 --> 01:07:41,891 테일러와 저는 외모 얘기를 철저히 안 하기로 했어요 1329 01:07:42,391 --> 01:07:44,935 제가 백인인 건 알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1330 01:07:45,019 --> 01:07:46,687 저도 아무것도 몰라요 1331 01:07:47,396 --> 01:07:49,440 지금까지 생각을 안 해봤는데 1332 01:07:49,523 --> 01:07:52,985 테일러가 어떤 인종인지 모르는 게 우려가 되진 않아요 1333 01:07:53,069 --> 01:07:57,490 이 실험이 우리에게 결혼의 목적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 같아요 1334 01:07:57,990 --> 01:08:01,744 결혼은 외모가 아니라 사람 자체를 보고 하는 거니까요 1335 01:08:01,827 --> 01:08:03,537 그리고 제 생각엔 1336 01:08:04,371 --> 01:08:09,085 테일러에 대한 사랑이 워낙 커서 외모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1337 01:08:58,968 --> 01:09:00,886 자막: 이혜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