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8,040 --> 00:00:21,160 ‎"UC3 노틸러스호" 4 00:00:24,680 --> 00:00:28,200 ‎"2017년 8월 10일" 5 00:00:29,840 --> 00:00:32,920 ‎"킴 발 기자는 ‎발명가인 페테르 마센을 따라" 6 00:00:33,000 --> 00:00:37,680 ‎"마센이 제작한 민간 잠수함 ‎UC3 노틸러스호에 탑승했다" 7 00:00:42,840 --> 00:00:46,160 ‎"두 사람은 아침까지 ‎행방이 묘연했다" 8 00:00:46,240 --> 00:00:50,520 ‎노틸러스, 응답하세요 ‎현재 위치가 어디입니까? 9 00:00:52,280 --> 00:00:57,200 ‎노틸러스 FPET 107 ‎현재 위치가 어디입니까? 10 00:00:59,000 --> 00:01:01,680 ‎코펜하겐의 모든 선박에 알립니다 11 00:01:01,760 --> 00:01:06,440 ‎18m 길이의 검은색 민간 잠수함 ‎노틸러스호를 찾고 있으니 12 00:01:06,520 --> 00:01:09,600 ‎정보를 입수한 선박은 ‎해양 구조 협회로 연락 바랍니다 13 00:01:13,000 --> 00:01:15,120 ‎"코펜하겐 항공 구조대" 14 00:01:15,200 --> 00:01:16,520 ‎금일 오전 속보입니다 15 00:01:16,600 --> 00:01:19,320 ‎코펜하겐 인근 해상에서 ‎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16 00:01:19,400 --> 00:01:22,680 ‎목요일 밤에 자취를 감춘 ‎민간 잠수함을 찾는 것이죠 17 00:01:23,840 --> 00:01:26,520 ‎기자 한 명과 동승한 ‎잠수함 주인은 18 00:01:26,600 --> 00:01:30,720 ‎로켓 제작 계획으로 유명한 ‎덴마크 발명가 페테르 마센입니다 19 00:01:31,320 --> 00:01:33,840 ‎민간 자본과 인력이 ‎투입된 프로그램이죠 20 00:01:34,680 --> 00:01:38,880 ‎페테르가 어젯밤에 기자와 ‎잠수함을 타고 나간 모양인데 21 00:01:38,960 --> 00:01:40,000 ‎저희는 걱정스러워요 22 00:01:40,080 --> 00:01:41,280 ‎돌아오지 않으셨거든요 23 00:01:41,360 --> 00:01:43,720 ‎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어요 24 00:01:43,800 --> 00:01:46,520 ‎해안 경비대도 수색 중이라니까요 25 00:01:46,600 --> 00:01:48,840 ‎저희만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26 00:01:48,920 --> 00:01:51,560 ‎- 무사히 구조될 수도 있어요 ‎- 맞아요 27 00:01:51,640 --> 00:01:53,840 ‎그 공기량이면 ‎24~30시간은 버티겠죠 28 00:01:53,920 --> 00:01:55,480 ‎동승한 기자 알아요? 29 00:01:55,560 --> 00:01:58,080 ‎- 아뇨 ‎- 몰라요, 언제 나갔는지도요 30 00:01:58,680 --> 00:02:01,000 ‎출발 시각에 따라 차이가 클 텐데 31 00:02:03,920 --> 00:02:05,520 ‎아무 얘기 없었어요? 32 00:02:05,600 --> 00:02:08,040 ‎네, 항해 나가는 줄도 몰랐어요 33 00:02:08,120 --> 00:02:10,720 ‎데이트가 아니라 일이 목적이었죠? 34 00:02:10,800 --> 00:02:14,800 ‎페테르가 음흉한 인간인 것처럼 ‎말씀하시는데 그런 사람 아니에요 35 00:02:14,880 --> 00:02:19,320 ‎잠수함이 아마게르섬 옆에 있는 걸 ‎본 사람이 있다네요 36 00:02:19,400 --> 00:02:20,240 ‎배를 찾았대요? 37 00:02:20,320 --> 00:02:22,680 ‎아직요, 헬기로 확인한답니다 38 00:02:22,760 --> 00:02:25,480 ‎스웨덴 가는 다리 옆에서 ‎뭘 봤대요 39 00:02:28,160 --> 00:02:34,240 ‎전방에 뭔가 있어요 ‎보입니다, 노틸러스호를 찾았어요 40 00:02:34,320 --> 00:02:35,200 ‎찾았대요! 41 00:02:35,280 --> 00:02:38,440 ‎네? 어디서요? ‎얼른 와서 얘기 좀 해봐요 42 00:02:39,240 --> 00:02:42,280 ‎레프스할레외엔으로 출발했으니 ‎몇 시간 내로 올 거예요 43 00:02:42,880 --> 00:02:43,840 ‎이제 됐어요 44 00:02:43,920 --> 00:02:47,000 ‎아직 자세한 건 모르지만 ‎페테르를 찾았답니다 45 00:02:47,520 --> 00:02:49,000 ‎정신이 번쩍 드네요 46 00:02:49,600 --> 00:02:53,040 ‎겨우 몇 시간 남겨 두고 ‎둘이 물속에 갇힌 모습이 47 00:02:53,120 --> 00:02:54,440 ‎자꾸 떠오르더라고요 48 00:02:56,320 --> 00:02:57,760 ‎페테르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49 00:02:57,840 --> 00:02:59,080 ‎2시간 30분요 50 00:02:59,760 --> 00:03:01,920 ‎2시간 30분 후에 오신대요 51 00:03:04,200 --> 00:03:05,040 ‎가라앉았어요 52 00:03:05,120 --> 00:03:07,520 ‎영어로는 잘 못 들어서요 53 00:03:07,600 --> 00:03:09,160 ‎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54 00:03:09,240 --> 00:03:14,720 ‎'잠수함이 가라앉았다는 소식을 ‎구조 헬기를 통해 확인했다' 55 00:03:14,800 --> 00:03:16,360 ‎'페테르는 전망탑에 서 있었다' 56 00:03:17,080 --> 00:03:18,840 ‎- 정말 가라앉았네요 ‎- 침몰했어요 57 00:03:18,920 --> 00:03:20,960 ‎지금은 사실에만 집중합시다 58 00:03:21,040 --> 00:03:22,440 ‎우리가 아는 사실은 59 00:03:22,520 --> 00:03:26,560 ‎UC3 노틸러스호가 ‎무슨 이유에선지 침몰한 겁니다 60 00:03:26,640 --> 00:03:30,120 ‎침몰 이유를 아는 사람은 ‎배에 탄 기자와 61 00:03:30,200 --> 00:03:32,840 ‎페테르뿐이니 ‎나중에 되짚어 봐야겠죠 62 00:03:33,720 --> 00:03:36,360 ‎아무튼 둘 다 무사하다잖아요 63 00:03:39,440 --> 00:03:40,640 ‎그게 제일 중요해요 64 00:03:42,120 --> 00:03:43,280 ‎이따 봐요 65 00:03:44,760 --> 00:03:47,360 ‎문제가 생겼어요 66 00:03:49,120 --> 00:03:52,040 ‎구조선에는 ‎페테르 한 사람뿐이래요 67 00:03:52,680 --> 00:03:58,160 ‎듣자 하니 동승한 기자는 ‎어제저녁 육지에 내려준 모양인데 68 00:03:58,760 --> 00:04:01,680 ‎남자 친구와 가족한테 ‎연락이 없었대요 69 00:04:02,280 --> 00:04:04,880 ‎다들 동승자를 모르다니 이상해요 70 00:04:04,960 --> 00:04:06,880 ‎어젯밤에 육지에 내렸으면 71 00:04:06,960 --> 00:04:09,680 ‎남자 친구와 부모님께 ‎왜 연락하지 않았을까요? 72 00:04:10,560 --> 00:04:13,480 ‎- 앞뒤가 안 맞아요 ‎- 여자는 어디 있는 건지… 73 00:04:14,120 --> 00:04:14,960 ‎페테르! 74 00:04:15,880 --> 00:04:16,920 ‎괜찮아요? 75 00:04:18,720 --> 00:04:20,720 ‎조금 슬프긴 해도 몸은 멀쩡해요 76 00:04:20,800 --> 00:04:23,120 ‎- 슬프다고요? ‎- 그래요 77 00:04:23,200 --> 00:04:25,320 ‎노틸러스가 가라앉는 걸 보니 ‎가슴 아팠죠 78 00:04:25,400 --> 00:04:26,680 ‎생중계예요? 79 00:04:27,240 --> 00:04:30,360 ‎몇 가지를 수리하면서 ‎시험 운행 중이었는데 80 00:04:30,440 --> 00:04:33,200 ‎밸러스트 탱크에 문제가 생겼어요 81 00:04:34,400 --> 00:04:38,840 ‎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‎직접 손보려고 했는데 82 00:04:39,600 --> 00:04:41,000 ‎갑자기 일이 커졌죠 83 00:04:41,840 --> 00:04:45,920 ‎30초 만에 배가 가라앉아서 ‎해치를 닫지도 못했어요 84 00:04:46,880 --> 00:04:49,400 ‎뭐, 괜찮아요 ‎덕분에 빠져나왔으니 85 00:04:49,480 --> 00:04:51,240 ‎동승자는요? 86 00:04:51,320 --> 00:04:56,040 ‎배에는 저뿐이었어요 ‎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87 00:04:59,440 --> 00:05:01,560 ‎여자는 왜 아직도 보이질 않죠? 88 00:05:01,640 --> 00:05:03,160 ‎- 누구요? ‎- 기자요 89 00:05:03,240 --> 00:05:05,880 ‎전 페테르가 해준 얘기밖에 몰라요 90 00:05:05,960 --> 00:05:08,280 ‎페테르는 경찰에 진술하러 갔어요? 91 00:05:08,360 --> 00:05:11,040 ‎네, 기자를 꼭 찾아야 할 텐데 92 00:05:11,120 --> 00:05:13,280 ‎여기자는 현재 실종 상태입니다 93 00:05:14,040 --> 00:05:18,120 ‎한편 마센은 경찰에 체포되어 ‎유치장에 구금되었습니다 94 00:05:39,240 --> 00:05:41,440 ‎"에마 ‎영화 제작자" 95 00:05:41,520 --> 00:05:44,720 ‎자, 들어보세요 ‎제가 온라인 조사를 하다가 96 00:05:44,800 --> 00:05:47,880 ‎페테르 마센이라는 남자의 ‎테드 강연 영상을 봤어요 97 00:05:50,040 --> 00:05:53,960 ‎그는 덴마크의 유명 인사로 ‎잠수함 세 척을 제작한 인물이죠 98 00:05:54,040 --> 00:05:57,640 ‎최근에는 자체 제작 로켓 ‎발사 계획을 준비 중이래요 99 00:05:58,280 --> 00:06:01,480 ‎프로그램 운영 자금은 ‎기부금과 강연 수익으로 100 00:06:01,560 --> 00:06:03,520 ‎겨우겨우 충당하는 실정이죠 101 00:06:03,600 --> 00:06:07,480 ‎놀랍게도 사람들은 세계 각지에서 ‎그를 도우려고 덴마크로 모였어요 102 00:06:08,480 --> 00:06:13,000 ‎그래서 로켓 발사 계획에 관한 ‎다큐를 찍고 싶다고 편지했더니 103 00:06:13,080 --> 00:06:14,560 ‎이렇게 답장이 왔죠 104 00:06:15,080 --> 00:06:19,040 ‎'에마, 당신은 지금 ‎뱀 구덩이에 들어오려는 거예요' 105 00:06:19,120 --> 00:06:22,440 ‎'저는 기계 고래 속에서 ‎답장을 쓰고 있어요' 106 00:06:22,520 --> 00:06:25,160 ‎'탄도 미사일 잠수함 ‎노틸러스호에서요" 107 00:06:26,400 --> 00:06:30,560 ‎'오늘 밤은 이곳이 제 보금자리죠 ‎이 안에 있으면 마음이 놓여요' 108 00:06:31,480 --> 00:06:34,360 ‎'하지만 저희가 RML이라 ‎부르는 연구소에 비하면' 109 00:06:34,440 --> 00:06:35,840 ‎'노틸러스호는 아무것도 아니죠' 110 00:06:37,120 --> 00:06:39,600 ‎'여기서는 놀라운 협동 작업이 ‎이루어집니다' 111 00:06:40,480 --> 00:06:41,760 ‎'큰 꿈을 품고' 112 00:06:42,800 --> 00:06:45,600 ‎'수많은 이가 헌신적으로 ‎용감하게 작업에 임하죠' 113 00:06:45,680 --> 00:06:48,160 ‎'그들이 연구소의 원동력입니다' 114 00:06:49,240 --> 00:06:51,520 ‎'페테르 마센 드림' 115 00:06:53,280 --> 00:06:54,360 ‎- 시작할게요 ‎- 네 116 00:06:54,440 --> 00:06:55,440 ‎안녕하세요 117 00:06:57,800 --> 00:06:59,320 ‎세계 최초 공개예요 118 00:07:00,120 --> 00:07:03,080 ‎우주 연구소 역사상 최초랍니다 119 00:07:03,160 --> 00:07:07,520 ‎'임피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'를 ‎이제 보여드릴게요 120 00:07:07,600 --> 00:07:12,040 ‎이 몸을 저 높은 성층권으로 ‎보내줄 우주선이죠 121 00:07:12,120 --> 00:07:14,760 ‎성층권 너머 우주로 갈 수 있어요 122 00:07:15,280 --> 00:07:17,000 ‎이게 저희 작업물이에요 123 00:07:17,080 --> 00:07:20,560 ‎저희는 지금 ‎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124 00:07:20,640 --> 00:07:22,840 ‎유인 우주선을 제작하고 있죠 125 00:07:31,240 --> 00:07:32,120 ‎봤죠? 126 00:07:32,680 --> 00:07:33,520 ‎멋지네요 127 00:07:33,600 --> 00:07:35,440 ‎진짜 죽여주지 않아요? 128 00:07:37,280 --> 00:07:38,960 ‎RML의 궁극적 목표가 뭐죠? 129 00:07:39,560 --> 00:07:40,720 ‎꿈을 이루는 거죠 130 00:07:41,440 --> 00:07:44,080 ‎오래전에 버려진 조선소에서 131 00:07:46,320 --> 00:07:50,720 ‎갖가지 기상천외한 생각을 ‎현실화하는 거예요 132 00:07:50,800 --> 00:07:53,000 ‎근사한 작품이 탄생했어요 133 00:07:53,080 --> 00:07:55,560 ‎삼각형이 720개죠 134 00:07:55,640 --> 00:07:57,840 ‎이게 우주 정거장이 될 거예요 135 00:07:58,720 --> 00:08:02,840 ‎인턴과 자원봉사자가 ‎일하는 연구소이기도 하죠 136 00:08:03,800 --> 00:08:05,480 ‎전부 무보수지만 137 00:08:05,560 --> 00:08:08,840 ‎이곳에 와서 ‎거대한 계획에 참여하고 있어요 138 00:08:08,920 --> 00:08:11,320 ‎우린 역사에 ‎대단한 영웅으로 기록되거나 139 00:08:11,400 --> 00:08:14,520 ‎끔찍한 범죄자로 남겠죠 ‎범죄자일 확률이 높겠지만 140 00:08:14,600 --> 00:08:17,200 ‎목표는 우주에 인간을 보내는 거죠 141 00:08:17,800 --> 00:08:21,520 ‎발트해에서 로켓 3기를 ‎발사할 예정이에요 142 00:08:21,600 --> 00:08:23,600 ‎2017년 여름 동안에요 143 00:08:27,120 --> 00:08:30,080 ‎그러니 꿈을 이룰 날이 ‎머지않았어요 144 00:08:35,200 --> 00:08:36,880 ‎앉아서 기다려 145 00:08:36,960 --> 00:08:40,400 ‎알겠어, 차분히 기다릴게 ‎자네는 진정됐고? 146 00:08:40,480 --> 00:08:41,360 ‎아니 147 00:08:42,960 --> 00:08:44,560 ‎모두 대피하십시오 148 00:08:44,640 --> 00:08:48,840 ‎엔진이 갑자기 정지되어 ‎안전한 공터에 착륙했습니다 149 00:08:49,600 --> 00:08:51,600 ‎- 좋았어 ‎- 완벽했어! 150 00:08:51,680 --> 00:08:52,920 ‎마이어 151 00:08:54,160 --> 00:08:55,080 ‎주먹 인사! 152 00:08:55,600 --> 00:08:56,960 ‎아니지, 이리 와 153 00:09:01,560 --> 00:09:05,280 ‎수년 전부터 ‎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154 00:09:05,360 --> 00:09:06,800 ‎잠수함에 타는 거였죠 155 00:09:08,640 --> 00:09:12,360 ‎아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‎그 기회를 만들어 줬어요 156 00:09:12,440 --> 00:09:14,400 ‎페테르 잠수함을 타보게 해줬죠 157 00:09:15,360 --> 00:09:18,000 ‎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 158 00:09:18,080 --> 00:09:20,600 ‎같은 꿈을 꾸는 사람과 ‎만난 거예요 159 00:09:21,200 --> 00:09:23,360 ‎아마 2007년쯤부터 160 00:09:23,440 --> 00:09:27,080 ‎친구가 됐을 거예요 ‎그때부터 친분이 생겼죠 161 00:09:27,600 --> 00:09:30,000 ‎벌써 10년이 넘었네요 162 00:09:30,880 --> 00:09:34,200 ‎같은 지점으로 자꾸 돌아오잖아 ‎핵심 인력을 모아서 163 00:09:34,280 --> 00:09:39,520 ‎팀을 꾸려 대응하도록 하자 ‎그러면 거뜬히 성공할 수 있어 164 00:09:43,680 --> 00:09:46,480 ‎시작은 이랬어요 ‎창밖을 내다봤는데 165 00:09:46,560 --> 00:09:48,800 ‎연구소 같은 게 있더라고요 166 00:09:48,880 --> 00:09:52,400 ‎장비가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‎대체 뭘까 싶었죠 167 00:09:52,480 --> 00:09:55,040 ‎근데 우주 연구소라는 거예요 168 00:09:55,960 --> 00:09:58,560 ‎그 말을 듣자마자 ‎입이 떡 벌어졌죠 169 00:09:58,640 --> 00:10:00,880 ‎놀라서 되물었어요 ‎'우주 연구소요?' 170 00:10:01,880 --> 00:10:02,960 ‎우주 로켓이라니 171 00:10:03,040 --> 00:10:04,920 ‎듣고도 못 믿겠더라니까요 172 00:10:05,440 --> 00:10:09,400 ‎나도 당신들 일에 ‎무조건 끼워 달라고 했어요 173 00:10:09,480 --> 00:10:11,920 ‎우리가 역사를 쓰고 있어요 174 00:10:12,000 --> 00:10:14,880 ‎한 가지 확실한 건 ‎페테르만큼 대단한 사람은… 175 00:10:14,960 --> 00:10:16,720 ‎페테르 마센이에요 176 00:10:16,800 --> 00:10:18,640 ‎살면서 처음 봤다는 거예요 177 00:10:20,360 --> 00:10:22,000 ‎아티스트예요 178 00:10:22,080 --> 00:10:24,280 ‎아티스트처럼 개성이 강하죠 179 00:10:24,960 --> 00:10:27,200 ‎페테르는 우리가 닮았다고 ‎맨날 말해요 180 00:10:27,280 --> 00:10:29,000 ‎거칠고 충동적이라는 거죠 181 00:10:29,680 --> 00:10:31,640 ‎그래서 우리가 죽이 잘 맞아요 182 00:10:31,720 --> 00:10:35,160 ‎서로의 감정 상태와 열정을 ‎잘 이해하니까요 183 00:10:35,240 --> 00:10:37,600 ‎저를 수렁에서 건져 낼 줄 알죠 184 00:10:37,680 --> 00:10:40,360 ‎쓸모없는 인간이라는 ‎생각에 빠졌을 때요 185 00:10:41,480 --> 00:10:44,520 ‎지금 이대로도 훌륭하다고 ‎다독여 줄 줄 알아요 186 00:10:45,600 --> 00:10:47,240 ‎브리핑 준비합시다 187 00:10:47,760 --> 00:10:52,720 ‎오늘 우주 비행사가 초가속 상태를 ‎경험하게 할 계획입니다 188 00:10:52,800 --> 00:10:57,000 ‎옥외에 제작한 원심기에 ‎매달아서 돌리는 거죠 189 00:10:57,080 --> 00:11:00,960 ‎저는 페테르 때문에 ‎이 인턴십에 지원했어요 190 00:11:01,480 --> 00:11:04,160 ‎범상치 않은 인물 같았거든요 191 00:11:04,240 --> 00:11:09,080 ‎남들과 달라 보였어요 ‎페테르를 늘 만나고 싶었죠 192 00:11:10,440 --> 00:11:14,040 ‎유튜브와 TV 출연 영상을 보니 ‎참 멋지더라고요 193 00:11:14,120 --> 00:11:16,360 ‎저보고 죽으려고 환장했다는데 194 00:11:16,440 --> 00:11:18,160 ‎사람은 결국 다 죽어요 195 00:11:18,240 --> 00:11:20,880 ‎이렇게 재밌는 일을 ‎안 하고 살아도요 196 00:11:20,960 --> 00:11:24,480 ‎나도 이 사람처럼 ‎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197 00:11:24,560 --> 00:11:27,840 ‎잠수함 들어가 본 적 없어요? ‎정말 근사해요 198 00:11:28,360 --> 00:11:32,520 ‎페테르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지 ‎계획이 다 서 있어요 199 00:11:32,600 --> 00:11:35,560 ‎광기 어린 열정에 ‎새로운 시도가 더해져 200 00:11:35,640 --> 00:11:37,880 ‎탄생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죠 201 00:11:37,960 --> 00:11:39,560 ‎1구역, 들리면 응답하세요 202 00:11:39,640 --> 00:11:40,960 ‎1구역, 이상 무 203 00:11:41,040 --> 00:11:42,040 ‎2구역은요? 204 00:11:42,120 --> 00:11:43,600 ‎2구역, 이상 무 205 00:11:43,680 --> 00:11:45,680 ‎스테판이라면 로켓에 탈 거예요? 206 00:11:45,760 --> 00:11:47,680 ‎이제 진짜 시작이네요! 207 00:11:47,760 --> 00:11:49,040 ‎그러려고 온 건데요 208 00:11:49,120 --> 00:11:50,240 ‎6 209 00:11:50,320 --> 00:11:55,000 ‎5, 4, 3, 2, 1 210 00:12:13,160 --> 00:12:14,600 ‎여러분, 괜찮아요! 211 00:12:14,680 --> 00:12:17,880 ‎저 멀쩡해요, 야호! ‎기분 끝내주네요 212 00:12:30,040 --> 00:12:31,000 ‎성공적인 하루였어요 213 00:12:31,080 --> 00:12:33,080 ‎살아서 다시 볼 거라고 했죠? 214 00:12:36,240 --> 00:12:38,160 ‎- 수학 실력 좋네요 ‎- 감사해요 215 00:12:40,840 --> 00:12:42,200 ‎함께 외칩시다, '해냈다!' 216 00:12:42,280 --> 00:12:44,520 ‎- 해냈다! ‎- 좋았어! 217 00:12:45,280 --> 00:12:46,200 ‎성공이에요! 218 00:12:58,360 --> 00:13:02,120 ‎"실종 다음 날 ‎2017년 8월 11일" 219 00:13:02,200 --> 00:13:03,880 ‎뭐가 사실인지 몰라요 220 00:13:03,960 --> 00:13:04,960 ‎- 모르죠 ‎- 맞아요 221 00:13:05,040 --> 00:13:10,360 ‎저희가 아는 정보라고는 ‎페테르가 안전하다는 것뿐이죠 222 00:13:10,440 --> 00:13:12,840 ‎다른 승객에 관한 정보는 없어요 223 00:13:15,560 --> 00:13:19,240 ‎동승객이 누구였는지 ‎저희도 물론 궁금하죠 224 00:13:19,320 --> 00:13:22,760 ‎스웨덴 기자인가요? 225 00:13:22,840 --> 00:13:24,160 ‎모르겠어요 226 00:13:25,160 --> 00:13:29,040 ‎기자들이 같이 탔다고 해서 ‎이상할 건 전혀 없지만요 227 00:13:31,160 --> 00:13:32,640 ‎걱정스러운 점은 228 00:13:32,720 --> 00:13:36,960 ‎그 기자가 아직도 ‎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죠 229 00:13:37,040 --> 00:13:38,840 ‎너무 충격적이에요 230 00:13:39,480 --> 00:13:42,800 ‎제가 아는 페테르는 ‎이렇게 행동했을 사람이거든요 231 00:13:43,680 --> 00:13:45,920 ‎잠수함 침몰 당시 기자와 있었다면 232 00:13:46,000 --> 00:13:49,360 ‎분명 그 기자부터 ‎먼저 탈출시켰을 거예요 233 00:13:50,800 --> 00:13:53,840 ‎어젯밤에 페테르가 ‎기자를 내려줬다는 말이 있어요 234 00:13:53,920 --> 00:13:57,560 ‎코펜하겐 항구에요 ‎그 후 혼자 바다에 나간 거죠 235 00:13:57,640 --> 00:14:02,120 ‎기자의 행방을 아무도 모른다니 ‎마음이 정말 안 좋아요 236 00:14:02,200 --> 00:14:07,200 ‎가족과 남자 친구도 ‎기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대요 237 00:14:07,280 --> 00:14:11,760 ‎지금 그분들 속은 ‎썩어 문드러질 거예요 238 00:14:11,840 --> 00:14:16,200 ‎어쩌면 페테르가 기자를 ‎목적지에 내려줬을 수 있어요 239 00:14:16,280 --> 00:14:19,200 ‎그러고 나서 ‎페테르 혼자 돌아온 거라 240 00:14:19,280 --> 00:14:21,000 ‎기자는 침몰 소식을 모를지도요 241 00:14:21,560 --> 00:14:23,360 ‎어떤 기자인지 궁금하긴 하네요 242 00:14:24,920 --> 00:14:26,120 ‎속보예요 243 00:14:27,520 --> 00:14:33,640 ‎페테르 마센은 스웨덴 기자를 ‎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244 00:14:33,720 --> 00:14:39,080 ‎여기자가 돌아오지 않자 ‎그의 남자 친구가 주의를 촉구했죠 245 00:14:39,160 --> 00:14:43,200 ‎페테르 마센은 레프스할레외엔에 ‎기자를 내려줬다고 합니다 246 00:14:44,160 --> 00:14:46,640 ‎-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고요? ‎- 맞아요 247 00:14:46,720 --> 00:14:47,560 ‎어떻게 된 거죠? 248 00:14:47,640 --> 00:14:51,960 ‎페테르 말로는 어젯밤에 ‎이 스웨덴 여성 기자를 249 00:14:52,040 --> 00:14:54,960 ‎레프스할레외엔에 내려줬대요 250 00:14:55,040 --> 00:14:56,080 ‎맞아요 251 00:14:56,160 --> 00:14:59,440 ‎그럼 남자 친구한테 ‎연락 없는 게 이상하잖아요 252 00:14:59,520 --> 00:15:03,880 ‎기자가 육지에 내렸다고 ‎말하는 사람은 페테르뿐이에요 253 00:15:03,960 --> 00:15:05,080 ‎- 그렇죠 ‎- 그러게요 254 00:15:05,160 --> 00:15:07,760 ‎누가 봐도 의심할 만한 상황이에요 255 00:15:07,840 --> 00:15:08,720 ‎그러니까요 256 00:15:15,880 --> 00:15:18,720 ‎실종 기자 수색 작업이 ‎한창인 덴마크 경찰은 257 00:15:18,800 --> 00:15:22,640 ‎단서를 아는 시민 여러분께 ‎경찰에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258 00:15:23,800 --> 00:15:26,160 ‎그간 킴 발의 기사는 ‎다양한 간행물을 통해 259 00:15:26,240 --> 00:15:28,080 ‎전 세계에 공개되었습니다 260 00:15:28,920 --> 00:15:30,400 ‎그중에는 뉴욕타임스와 261 00:15:30,480 --> 00:15:32,400 ‎하퍼스 매거진, 가디언도 있죠 262 00:15:33,240 --> 00:15:35,320 ‎기자는 마셜 제도의 핵무기 실험과 263 00:15:35,400 --> 00:15:38,280 ‎기후 변화에 관한 보도로 ‎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64 00:15:39,840 --> 00:15:43,240 ‎발 기자는 수개월 전에 서면으로 ‎마센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죠 265 00:15:43,320 --> 00:15:45,520 ‎와이어드 매거진 기사를 ‎쓰기 위해서요 266 00:15:46,280 --> 00:15:49,960 ‎경찰은 마센을 구금하고 ‎기자를 계속해서 찾고 있습니다 267 00:15:50,720 --> 00:15:53,200 ‎추가 소식이 들어오면 ‎다시 전해드리죠 268 00:15:54,440 --> 00:15:57,080 ‎"실종 이틀 후 ‎2017년 8월 12일" 269 00:15:57,160 --> 00:16:01,080 ‎페테르 마센은 30세 여성을 ‎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270 00:16:01,160 --> 00:16:03,800 ‎수요일 밤 ‎기자를 내려줬다고 주장하죠 271 00:16:03,880 --> 00:16:05,200 ‎저 남자는 누구지? 272 00:16:05,800 --> 00:16:08,720 ‎마센의 잠수함은 ‎코이에북트만에서 발견됐습니다 273 00:16:08,800 --> 00:16:12,080 ‎이 잠수함은 추후 인양하여 ‎조사할 예정입니다 274 00:16:13,000 --> 00:16:16,520 ‎지금 밖에 웬 기자가 ‎와서 얼쩡대요 275 00:16:18,280 --> 00:16:21,960 ‎지금 우리는 조용히 ‎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 276 00:16:22,040 --> 00:16:23,720 ‎며칠은 조심해야 해요 277 00:16:23,800 --> 00:16:27,760 ‎실종 여성에 관한 추가 정보가 ‎들어오면 좋겠네요 278 00:16:28,800 --> 00:16:31,560 ‎그 여자 가족은 물론 시민들도 279 00:16:32,680 --> 00:16:35,000 ‎사건의 진상을 알아야 하니까요 280 00:16:35,520 --> 00:16:38,040 ‎어쩌다 페테르가 ‎이 일에 연루됐는지 281 00:16:38,120 --> 00:16:40,200 ‎나로선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282 00:16:40,800 --> 00:16:42,800 ‎며칠 더 지켜보자고요 283 00:16:43,320 --> 00:16:44,360 ‎네, 끊겠습니다 284 00:16:44,440 --> 00:16:47,800 ‎사람이 물에 빠지면 ‎보통 어떻게 대처할까요? 285 00:16:49,320 --> 00:16:52,760 ‎연락할 곳이 없어서 ‎그 여자를 놓쳤는지도 몰라요 286 00:16:52,840 --> 00:16:56,280 ‎비상 전화도 없는 데다 ‎이쪽은 보지도 못한 거죠 287 00:16:56,360 --> 00:17:00,320 ‎- 그럴지도요 ‎- 어두워서 당황했을 수 있어요 288 00:17:01,760 --> 00:17:04,720 ‎경찰은 아무것도 몰라요 ‎진실은 페테르만 알죠 289 00:17:04,800 --> 00:17:05,720 ‎기다려 봅시다 290 00:17:06,400 --> 00:17:08,960 ‎- 지금 잠수함을 인양 중이잖아요 ‎- 그렇죠 291 00:17:10,080 --> 00:17:11,920 ‎여자가 살아 있으면 좋겠네요 292 00:17:12,000 --> 00:17:12,880 ‎- 그러게요 ‎- 네 293 00:17:14,360 --> 00:17:15,360 ‎살아 있어야 할 텐데 294 00:17:15,440 --> 00:17:20,360 ‎마센은 할반데트 식당 근처에 ‎여성을 내려줬다고 주장하죠 295 00:17:20,440 --> 00:17:26,280 ‎이에 경찰은 식당 CCTV와 ‎부두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296 00:17:26,360 --> 00:17:32,160 ‎"UC3 노틸러스호" 297 00:17:37,680 --> 00:17:40,360 ‎"실종 11개월 전 ‎2016년 9월 2일" 298 00:17:40,440 --> 00:17:43,240 ‎뒤에 있는 게 ‎우주 연구소의 잠수함이죠 299 00:17:43,320 --> 00:17:47,240 ‎로켓 발사 시스템을 ‎조종하는 통제함이에요 300 00:17:48,040 --> 00:17:49,560 ‎지금은 정비 중인데 301 00:17:49,640 --> 00:17:53,320 ‎정비 작업이 다 끝나면 ‎바다로 나갈 수 있어요 302 00:17:53,400 --> 00:17:54,440 ‎굉장하네요 303 00:18:06,600 --> 00:18:07,440 ‎안녕하세요 304 00:18:09,000 --> 00:18:12,320 ‎오늘 인터뷰하고 싶어요 ‎언제든 편하실 때요 305 00:18:12,400 --> 00:18:14,240 ‎딱히 편한 시간은 없어요 306 00:18:14,320 --> 00:18:15,160 ‎알겠어요 307 00:18:16,360 --> 00:18:21,840 ‎4, 3, 2, 1 308 00:18:22,360 --> 00:18:23,240 ‎발사! 309 00:18:24,800 --> 00:18:28,040 ‎거의 이런 식으로만 ‎카운트다운을 해봐서요 310 00:18:30,600 --> 00:18:33,880 ‎이 섬에는 RML 말고도 ‎아마추어 우주 연구소가 또 있죠 311 00:18:33,960 --> 00:18:36,200 ‎'코펜하겐 서브오비탈' ‎얘기를 하고 싶어요 312 00:18:36,280 --> 00:18:39,040 ‎이 단체도 페테르와 ‎목표가 같잖아요 313 00:18:39,120 --> 00:18:41,560 ‎최초의 아마추어 비행사가 되어서 314 00:18:41,640 --> 00:18:44,080 ‎무사히 귀환하는 게 목표니까요 315 00:18:44,160 --> 00:18:45,000 ‎들어보세요 316 00:18:46,560 --> 00:18:51,640 ‎코펜하겐 서브오비탈은 ‎2008년에 출범한 단체예요 317 00:18:55,520 --> 00:18:58,280 ‎저는 몇 년간 ‎노틸러스호 제작에 매달렸죠 318 00:18:59,200 --> 00:19:02,280 ‎노틸러스호를 ‎바다에 내보내는 데 성공하고 나면 319 00:19:02,360 --> 00:19:05,200 ‎로켓 발사 프로젝트에 ‎뛰어들고 싶어요 320 00:19:07,440 --> 00:19:11,320 ‎저는 크리스티안 본 벵트손과 ‎'코펜하겐 서브오비탈'을 시작했죠 321 00:19:11,880 --> 00:19:14,600 ‎그 단체에 6년을 투자했어요 322 00:19:14,680 --> 00:19:18,840 ‎돈을 벌어들이는 족족 ‎그 프로젝트에 쏟아부었죠 323 00:19:20,400 --> 00:19:23,240 ‎결국 우리는 ‎성공리에 로켓을 발사했고 324 00:19:26,280 --> 00:19:28,440 ‎전 세계 주요 뉴스에 도배됐어요 325 00:19:33,040 --> 00:19:35,880 ‎함께 작업한 마지막 로켓을 ‎발사하기 직전에 326 00:19:36,520 --> 00:19:39,600 ‎크리스티안이 사무실로 ‎저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어요 327 00:19:41,040 --> 00:19:45,640 ‎'다음 로켓 발사 현장에 ‎페테르 자리는 없을 수도 있어요' 328 00:19:47,480 --> 00:19:50,320 ‎그래서 제가 되물었죠 ‎난 로켓 제작만 하고 329 00:19:50,400 --> 00:19:52,720 ‎발사는 크리스티안이 ‎맡는 거냐니까 330 00:19:52,800 --> 00:19:54,000 ‎그렇다는 거예요 331 00:19:55,000 --> 00:19:57,880 ‎그 말을 들으니 ‎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332 00:19:57,960 --> 00:20:01,280 ‎내가 또 상사를 모시고 ‎일한 꼴이라는 걸 깨달았죠 333 00:20:01,360 --> 00:20:03,840 ‎뭘 하든 간에 허락받아야 하고 334 00:20:03,920 --> 00:20:07,600 ‎운 좋으면 로켓 발사에 ‎참여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335 00:20:08,480 --> 00:20:10,600 ‎염병! 내가 만든 로켓인데 ‎말이 돼요? 336 00:20:13,160 --> 00:20:18,320 ‎그럼 남아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‎그래서 제 발로 나와 버렸어요 337 00:20:20,040 --> 00:20:23,640 ‎거길 떠나는 과정에서 ‎내가 알던 사람 모두 338 00:20:23,720 --> 00:20:26,920 ‎친구 몇 명과 아내 ‎극소수를 제외한 모두가 339 00:20:28,360 --> 00:20:33,240 ‎한순간에 친구에서 적으로 ‎돌아서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340 00:20:34,920 --> 00:20:36,680 ‎근데 지척에 있으니… 341 00:20:36,760 --> 00:20:38,120 ‎겨우 85m 거리죠 342 00:20:38,200 --> 00:20:41,320 ‎1차 세계 대전 때의 ‎중간 지대처럼 보여요 343 00:20:41,400 --> 00:20:44,600 ‎둘레에 철조망이 처진 ‎무인 지대 말이에요 344 00:20:45,920 --> 00:20:50,400 ‎이렇게 선언한 것 같죠 ‎'우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' 345 00:20:51,160 --> 00:20:53,480 ‎'앞으로도 널 인정하지 않을 거야' 346 00:20:54,360 --> 00:20:56,040 ‎'우리 사이에 평화는 없어' 347 00:20:58,320 --> 00:21:00,720 ‎제가 할 말은 이게 전부예요 348 00:21:00,800 --> 00:21:03,320 ‎그럼 이 대화는 끝내도록 하죠 349 00:21:03,400 --> 00:21:07,240 ‎미스터리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‎사건으로 돌아가 보죠 350 00:21:07,320 --> 00:21:10,440 ‎죽음을 두려워하던 기자는 ‎어떻게 된 걸까요? 351 00:21:10,520 --> 00:21:15,000 ‎유명 발명가를 인터뷰하려고 ‎민간 잠수함에 탄 후에 말이죠 352 00:21:15,080 --> 00:21:18,240 ‎기자는 와이어드 매거진 기사를 ‎쓰려고 취재 중이었습니다 353 00:21:18,320 --> 00:21:20,200 ‎우주 개발 경쟁을 ‎벌이고 있는 마센과 354 00:21:20,280 --> 00:21:25,040 ‎그가 몸담았던 단체인 'CS' ‎코펜하겐 서브오비탈을 조사했죠 355 00:21:25,120 --> 00:21:28,680 ‎그 후로 킴 발 기자는 ‎자취를 감췄고 소식조차 없습니다 356 00:21:29,440 --> 00:21:32,160 ‎잠수함은 토요일에 ‎해저에서 인양됐죠 357 00:21:32,960 --> 00:21:36,720 ‎하지만 배 안에는 시신도 ‎살아 있는 승객도 없었습니다 358 00:21:37,240 --> 00:21:41,360 ‎킴 발 기자나 그의 시신을 찾는 ‎수색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359 00:21:48,200 --> 00:21:50,880 ‎제 아파트는 여기고요 360 00:21:51,680 --> 00:21:55,280 ‎저쪽 건물에 ‎킴이 지내는 집이 있어요 361 00:21:56,000 --> 00:21:59,400 ‎그 아파트에서 올레와 함께 살죠 362 00:21:59,480 --> 00:22:05,320 ‎두 사람은 화요일에 ‎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었어요 363 00:22:05,400 --> 00:22:09,560 ‎노틸러스호는 보통 ‎걸어서 5분 거리 항구에 있죠 364 00:22:10,800 --> 00:22:14,520 ‎킴이 길을 잃고 ‎이리 걸어오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365 00:22:15,520 --> 00:22:18,480 ‎그러다 어디 떨어졌을 수도 있죠 366 00:22:18,560 --> 00:22:20,800 ‎저녁에는 사방이 어두컴컴하거든요 367 00:22:20,880 --> 00:22:23,120 ‎해가 지면 칠흑 같이 어두워요 368 00:22:28,600 --> 00:22:30,080 ‎사흘이나 지났는데 369 00:22:30,880 --> 00:22:32,400 ‎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370 00:22:33,760 --> 00:22:36,800 ‎사람들이 페테르가 ‎살해 용의자가 됐다고 했을 때 371 00:22:36,880 --> 00:22:39,160 ‎그 말을 전해 듣는 순간 372 00:22:39,240 --> 00:22:42,080 ‎갑자기 온 세상이 ‎멈춰 버린 것만 같았어요 373 00:22:44,120 --> 00:22:45,160 ‎한순간에요 374 00:22:47,680 --> 00:22:49,720 ‎그 주에 페테르와 얘기해 봤어요? 375 00:22:49,800 --> 00:22:51,360 ‎얘기야 매일 했죠 376 00:22:52,160 --> 00:22:55,440 ‎페테르가 저한테 ‎마지막으로 보낸 문자 내용이 377 00:22:55,520 --> 00:22:59,480 ‎노틸러스호가 잘 나간다면서 ‎내일 여행을 가자는 거였죠 378 00:23:00,120 --> 00:23:02,040 ‎기자가 실종되기 전날에요? 379 00:23:02,120 --> 00:23:02,960 ‎네 380 00:23:04,840 --> 00:23:07,400 ‎킴하고는 딱 한 번 만났어요 381 00:23:07,480 --> 00:23:10,040 ‎킴이 남자 친구랑 ‎제 친구 집에 살아서요 382 00:23:10,760 --> 00:23:15,280 ‎킴이 납치됐다는 증거를 ‎제가 꼭 찾아내고 싶어요 383 00:23:16,160 --> 00:23:20,280 ‎지금은 킴을 찾는 일에 ‎훨씬 더 신경 쓰고 있어요 384 00:23:20,360 --> 00:23:21,640 ‎페테르도 도와야 하지만 385 00:23:21,720 --> 00:23:26,440 ‎킴을 빨리 찾을수록 ‎페테르에게 유리할 거라고 봐요 386 00:23:29,000 --> 00:23:31,400 ‎저는 페테르가 결백하다고 믿어요 387 00:23:33,400 --> 00:23:35,720 ‎그래서 킴의 남자 친구가 388 00:23:35,800 --> 00:23:38,240 ‎저한테 이렇게 물었을 때… 389 00:23:40,480 --> 00:23:45,600 ‎페테르가 킴을 강간하고 ‎살해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390 00:23:47,840 --> 00:23:49,840 ‎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거예요 391 00:23:51,600 --> 00:23:55,640 ‎절대 그럴 리 없다고 ‎단호하게 말했죠 392 00:23:58,440 --> 00:24:01,440 ‎경찰이 여길 범죄 현장으로 ‎분류하지 않다니 희한하죠? 393 00:24:01,520 --> 00:24:05,280 ‎하드 디스크도 USB도 ‎안 가져갔어요, 이해가 안 돼요 394 00:24:05,360 --> 00:24:07,440 ‎- 전부 그대로… ‎- 단서가 될 텐데 말이죠 395 00:24:07,520 --> 00:24:10,480 ‎경찰은 원래 이 잡듯이 ‎열심히 뒤지는데 396 00:24:10,560 --> 00:24:13,080 ‎여긴 조사하지 않는 게 이상해요 397 00:24:13,160 --> 00:24:16,560 ‎페테르의 노트북도 ‎위층에 그대로 다 있거든요 398 00:24:16,640 --> 00:24:18,560 ‎별일이죠, 묻는 사람이 없었어요 399 00:24:18,640 --> 00:24:21,840 ‎기자가 왔었는지 ‎기자를 봤는지 묻질 않더라고요 400 00:24:23,160 --> 00:24:25,680 ‎내가 경찰이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401 00:24:25,760 --> 00:24:28,600 ‎탐문 수사를 했을 거예요 ‎기자를 아냐고요 402 00:24:28,680 --> 00:24:30,440 ‎얘기 자체가 없던데요 403 00:24:30,520 --> 00:24:33,160 ‎나라면 사방에 ‎사진을 붙이고 묻겠어요 404 00:24:33,240 --> 00:24:35,040 ‎최근에 언제 기자를 봤는지요 405 00:24:35,120 --> 00:24:40,200 ‎그러니까요! 근데 기자가 ‎나왔을 법한 곳에는 카메라가 없죠 406 00:24:40,280 --> 00:24:42,720 ‎다른 데는 카메라가 쫙 깔렸는데 407 00:24:44,440 --> 00:24:46,360 ‎경찰은 뭔가 더 알지도 몰라요 408 00:24:46,440 --> 00:24:47,440 ‎맞아요 409 00:24:53,520 --> 00:24:56,160 ‎덴마크 수사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410 00:24:56,240 --> 00:24:59,240 ‎실종 기자가 마지막으로 ‎목격된 잠수함은 411 00:24:59,320 --> 00:25:01,280 ‎고의로 침몰됐다고 합니다 412 00:25:01,360 --> 00:25:05,160 ‎경찰은 잠수함 설계자이자 주인인 ‎페테르 마센을 계속 신문 중이죠 413 00:25:05,240 --> 00:25:06,360 ‎여기인가요? 414 00:25:06,440 --> 00:25:09,440 ‎원래 마센은 항구에 ‎스웨덴 기자 킴 발을 415 00:25:09,520 --> 00:25:11,240 ‎내려줬다고 주장했죠 416 00:25:11,320 --> 00:25:13,760 ‎세상에나! 417 00:25:21,440 --> 00:25:24,640 ‎"UC3 노틸러스호" 418 00:25:31,360 --> 00:25:32,280 ‎잘은 모르겠지만 419 00:25:32,880 --> 00:25:34,240 ‎가라앉은 건 맞네요 420 00:25:35,680 --> 00:25:36,760 ‎이유가 뭘까요? 421 00:25:36,840 --> 00:25:40,040 ‎밸브가 열린 거예요 ‎제일 간단한 침몰 방법이죠 422 00:25:43,720 --> 00:25:46,080 ‎가장 큰 공기 배관이 ‎이리 들어와요 423 00:25:46,720 --> 00:25:48,640 ‎고압 공기 배관이죠 424 00:25:48,720 --> 00:25:52,920 ‎여기 있는 배전반은 ‎탱크를 다 날려 버릴 수도 있어요 425 00:25:53,000 --> 00:25:55,840 ‎이게 제일 큰 탱크죠 ‎전부 사용 가능해요 426 00:25:57,880 --> 00:25:58,720 ‎좋아요 427 00:26:03,600 --> 00:26:05,480 ‎이거로 세계를 정복할 수 있어요 428 00:26:05,560 --> 00:26:09,040 ‎이 잠수함으로 적에게 ‎무제한 전쟁을 선포할 수 있겠죠 429 00:26:09,120 --> 00:26:10,880 ‎- 한번 써봐야겠네요 ‎- 그래야죠 430 00:26:11,720 --> 00:26:14,720 ‎적의 발사대 밑으로 ‎놈들 몰래 다가가서 431 00:26:15,360 --> 00:26:16,360 ‎기습할 수 있어요 432 00:26:19,760 --> 00:26:20,640 ‎기가 막히네요 433 00:26:25,560 --> 00:26:29,600 ‎어떤 바보가 와서 봐도 ‎알 수 있을 정도예요 434 00:26:29,680 --> 00:26:31,080 ‎양쪽 밸브가 다 열렸잖아요 435 00:26:31,160 --> 00:26:34,080 ‎그리 똑똑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436 00:26:34,160 --> 00:26:37,720 ‎고의적인 행동이었다는 걸 ‎알 수 있어요 437 00:26:39,240 --> 00:26:41,320 ‎그렇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죠 438 00:26:42,080 --> 00:26:45,640 ‎잠수함에서 아주 끔찍한 일이 ‎벌어졌을 수 있어요 439 00:26:46,440 --> 00:26:49,600 ‎두 사람이 타고 있던 잠수함에서요 440 00:26:58,960 --> 00:27:02,920 ‎"실종 5개월 전 ‎2017년 4월 23일" 441 00:27:04,000 --> 00:27:06,400 ‎에마! 내 말 들려요? 442 00:27:07,680 --> 00:27:11,480 ‎키랑 프로펠러 좀 찍어 줄래요? ‎내가 키를 돌릴 거예요 443 00:27:20,880 --> 00:27:22,000 ‎다 잘 돌아가요 444 00:27:22,600 --> 00:27:25,800 ‎촬영할 때는 ‎내 허락부터 받아야죠, 에마 445 00:27:27,080 --> 00:27:30,000 ‎잠수함 영화까지 ‎찍게 될 줄 알았어요? 446 00:27:30,520 --> 00:27:33,440 ‎기대는 있었죠 ‎처음 봤을 때 감이 왔거든요 447 00:27:33,520 --> 00:27:34,560 ‎저기요, 에마 448 00:27:35,920 --> 00:27:38,680 ‎비평가들은 ‎의도가 불분명하다고 할지 몰라요 449 00:27:38,760 --> 00:27:43,960 ‎올라가려는 건지 내려가려는 건지 ‎종잡을 수 없다고 비난하겠죠 450 00:27:45,880 --> 00:27:49,000 ‎그 등급은 못 받아요 ‎어린이 관람 등급이 뭐죠? 451 00:27:49,080 --> 00:27:50,080 ‎- 애들이 보면… ‎- PG요 452 00:27:50,160 --> 00:27:52,520 ‎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요 453 00:27:53,280 --> 00:27:55,440 ‎역사에 영웅으로 남을지 ‎범죄자로 남을지 454 00:27:55,520 --> 00:27:58,200 ‎모르겠다고 했으니 ‎설명은 충분해요 455 00:27:58,280 --> 00:28:01,920 ‎난 정확히 이렇게 말했죠 ‎우린 대단한 영웅으로 기록되거나 456 00:28:02,000 --> 00:28:04,160 ‎끔찍한 범죄자로 남을 거라고요 457 00:28:04,760 --> 00:28:07,600 ‎사람은 다 죽어요 ‎얼마나 편히 가느냐가 관건이지 458 00:28:08,360 --> 00:28:11,320 ‎무슨 짓을 하더라도 ‎죽음은 피할 수 없죠 459 00:28:11,400 --> 00:28:13,120 ‎- 맞아요 ‎- 예외는 없어요 460 00:28:13,200 --> 00:28:16,480 ‎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‎그 끝을 향해 가면서 461 00:28:16,560 --> 00:28:18,080 ‎생을 즐기는 거예요 462 00:28:18,720 --> 00:28:21,320 ‎되도록 화려한 몰락을 ‎맞는 것뿐이죠 463 00:28:35,880 --> 00:28:38,360 ‎노틸러스호 수리가 끝나서 ‎바다에 나간대요 464 00:28:38,440 --> 00:28:40,920 ‎- 에마, 즐거운가 봐요? ‎- 그럼요 465 00:28:41,000 --> 00:28:42,880 ‎그래 보여요, 녹음도 해요? 466 00:28:42,960 --> 00:28:44,920 ‎네, 주머니에 장비 챙겼어요 467 00:28:45,000 --> 00:28:47,280 ‎앨런, 이제 사슬로 끌어올리죠 468 00:28:47,800 --> 00:28:51,480 ‎노틸러스호는 전투를 위해 ‎오늘 바다로 나갑니다 469 00:28:51,560 --> 00:28:55,200 ‎로켓 발사 시스템의 ‎통제함 역할을 해야 해요 470 00:28:55,800 --> 00:28:57,160 ‎페테르, 기분이 어때요? 471 00:28:57,240 --> 00:28:59,040 ‎뛸 듯이 기쁘죠 472 00:28:59,920 --> 00:29:03,040 ‎직업적으로 한 단계 더 ‎멀어지는 일이니까요 473 00:29:03,120 --> 00:29:06,400 ‎코펜하겐 서브오비탈과 ‎더 확실히 분리되는 거죠 474 00:29:08,000 --> 00:29:10,200 ‎우주 연구소에 중요한 날이에요 475 00:29:14,040 --> 00:29:16,240 ‎여러분, 선미가 너무 뜨겠어요 476 00:29:16,320 --> 00:29:19,240 ‎선미가 너무 올라갈 것 같은데 ‎일단 봅시다 477 00:29:32,680 --> 00:29:34,560 ‎앞으로 살짝 기울었어요 478 00:29:40,560 --> 00:29:43,080 ‎너무 갔어요, 전속력 후진! 479 00:29:50,960 --> 00:29:52,000 ‎잠수함을 타고 480 00:29:53,000 --> 00:29:54,920 ‎물속에 들어가면 안전해요 481 00:29:58,760 --> 00:30:01,800 ‎해치를 다 닫고 ‎배기 밸브를 열고 482 00:30:01,880 --> 00:30:04,320 ‎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죠 483 00:30:04,400 --> 00:30:08,760 ‎고요하고 평화로운 ‎바닷속 세상으로요 484 00:30:11,200 --> 00:30:16,520 ‎노틸러스호에 오른 후에 ‎불가능은 없다는 걸 깨달았죠 485 00:30:18,040 --> 00:30:23,200 ‎상상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꿈도 ‎현실이 될 수 있어요 486 00:30:24,240 --> 00:30:25,600 ‎굳은 결심만 있으면요 487 00:30:38,320 --> 00:30:41,600 ‎문제의 '잠수함 사건' ‎수사와 관련해서 488 00:30:41,680 --> 00:30:44,800 ‎언론에 알리고 싶은 ‎내용이 있습니다 489 00:30:45,520 --> 00:30:49,400 ‎현재 저희의 수색 대상은 ‎시신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490 00:30:49,480 --> 00:30:53,720 ‎주로 수색을 벌이고 있는 곳은 ‎코이에북트만 일대로 491 00:30:54,400 --> 00:30:56,640 ‎덴마크와 스웨덴 접경 지역입니다 492 00:30:56,720 --> 00:31:02,880 ‎정확히 어디를 수색해야 할지 ‎구체적인 단서는 없습니다 493 00:31:10,560 --> 00:31:14,120 ‎"실종 11일 후 ‎2017년 8월 21일" 494 00:31:15,760 --> 00:31:19,320 ‎자체 제작 잠수함 주인이 ‎덴마크 경찰에 진술하기를 495 00:31:19,400 --> 00:31:22,600 ‎실종 기자는 선체 내에서 ‎사고로 사망했으며 496 00:31:22,680 --> 00:31:23,760 ‎시신을 수장했다고 합니다 497 00:31:23,840 --> 00:31:27,240 ‎현재 그는 기자의 시신을 ‎바다에 버렸다고 말합니다 498 00:31:28,080 --> 00:31:31,760 ‎그간 킴 발을 찾기 위해 ‎대규모 수색을 벌였는데요 499 00:31:31,840 --> 00:31:33,960 ‎실종 신고자는 남자 친구였습니다 500 00:31:36,120 --> 00:31:39,440 ‎그래서 페테르가 잠수함을 ‎가라앉혔다면 말은 되죠 501 00:31:39,520 --> 00:31:43,440 ‎자기가 잘 설명하면 ‎모두 납득할 줄 알았던 거예요 502 00:31:44,520 --> 00:31:48,080 ‎사고로 마무리되면 ‎기자를 찾지 않을 줄 알았겠죠 503 00:31:49,120 --> 00:31:52,520 ‎근데 페테르가 기자를 ‎살해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504 00:31:52,600 --> 00:31:55,280 ‎페테르가 기자를 왜 죽였겠어요? 505 00:31:55,360 --> 00:31:57,920 ‎바다에 시신을 버린 ‎이유는 뭔데요? 506 00:32:01,720 --> 00:32:03,600 ‎왜 사람한테 그런 짓을 하죠? 507 00:32:20,360 --> 00:32:26,000 ‎오늘은 7월 28일입니다 ‎연도는 20… 508 00:32:26,760 --> 00:32:30,600 ‎- 15, 16… 2017년이죠? ‎- 천국의 또 하루가 밝았네요 509 00:32:30,680 --> 00:32:34,720 ‎맞아요, 그리고 오늘 저희는 ‎발사대를 설치할 계획이죠 510 00:32:36,640 --> 00:32:39,760 ‎"실종 2주 전 ‎2017년 7월 28일" 511 00:32:41,240 --> 00:32:43,680 ‎- 서로 불편하지 않죠? ‎- 저희는… 512 00:32:43,760 --> 00:32:46,160 ‎- 그만 가라고 할까요? ‎- 아니에요 513 00:32:46,240 --> 00:32:47,080 ‎실은 거슬려요 514 00:32:48,360 --> 00:32:52,040 ‎- 호주 깔보지 마요, 알았죠? ‎- 미안한데 여기서 끝내죠, 에마 515 00:32:52,120 --> 00:32:53,000 ‎이렇게 교체당하다니 516 00:32:53,080 --> 00:32:56,760 ‎에마가 일하는 회사를 ‎내가 샀으니까 이제 내가 보스예요 517 00:32:56,840 --> 00:32:58,600 ‎- 저 취직된 건가요? ‎- 그래요 518 00:32:58,680 --> 00:33:00,240 ‎다시 일하면 돼요? 519 00:33:00,320 --> 00:33:01,200 ‎그러세요 520 00:33:02,560 --> 00:33:05,320 ‎이제 발사까지 약 2주 남았어요 521 00:33:05,960 --> 00:33:10,000 ‎중요한 날이죠, 계획대로 ‎일이 잘 풀릴지는 아무도 몰라요 522 00:33:10,080 --> 00:33:13,800 ‎코펜하겐 서브오비탈에도 ‎제가 제작한 발사대가 있지만 523 00:33:14,440 --> 00:33:17,400 ‎이 발사대는 제가 만든 것 중에 ‎가장 진보적이고 524 00:33:17,480 --> 00:33:19,720 ‎정교하며 ‎구조상 핵심적인 기구예요 525 00:33:21,080 --> 00:33:23,520 ‎우리가 쓰는 트럭은 들여도 돼요 526 00:33:24,400 --> 00:33:25,640 ‎뭐 하고 있어요? 527 00:33:25,720 --> 00:33:27,880 ‎필요해서 불렀으니까 얼른 와요 528 00:33:28,480 --> 00:33:31,040 ‎이 몸을 우주로 보내는 건 ‎국가적 과제예요 529 00:33:31,880 --> 00:33:35,360 ‎멈춰 봐요, 회전해야 해요 ‎이게 아니에요 530 00:33:36,120 --> 00:33:40,000 ‎돌겠네, 평행이 맞아야지! ‎똑바로 좀 봐요 531 00:33:40,600 --> 00:33:44,400 ‎페테르는 제대로 된 공학도를 ‎한자리에 불러 모았어요 532 00:33:44,480 --> 00:33:47,440 ‎근데 제가 알기로, 페테르 본인은 533 00:33:48,080 --> 00:33:50,760 ‎공학 수업도 안 들었고 ‎학위도 없죠 534 00:33:51,560 --> 00:33:55,440 ‎그런 사람이 체계적으로 ‎움직이려니 힘들었을 거예요 535 00:33:55,520 --> 00:33:58,960 ‎사업을 계획하고 ‎일정을 맞추기가 버거웠겠죠 536 00:33:59,040 --> 00:34:00,960 ‎보통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537 00:34:01,040 --> 00:34:03,880 ‎전에 완성한 걸 ‎왜 또 만들어야 하냐고 538 00:34:06,040 --> 00:34:06,880 ‎내가 미쳐! 539 00:34:09,560 --> 00:34:13,680 ‎해가 지기 전에 ‎계획대로 작업하기는 글렀어요 540 00:34:13,760 --> 00:34:15,120 ‎초저녁에 끝내야 했는데 541 00:34:28,280 --> 00:34:31,200 ‎타보고 싶지 않아요? ‎가라앉을 일은 없어요 542 00:34:31,280 --> 00:34:33,160 ‎전부 정상 가동 중이에요 543 00:34:39,560 --> 00:34:41,840 ‎CS 것보다 훨씬 더 크네요 544 00:34:42,600 --> 00:34:43,680 ‎언제 발사한대요? 545 00:34:43,760 --> 00:34:44,840 ‎어느 것을 고를까요? 546 00:34:44,920 --> 00:34:48,800 ‎몰라요, 저건 확실히 가동되는데 ‎이건 실험 단계죠 547 00:34:48,880 --> 00:34:49,720 ‎맞아요 548 00:34:51,880 --> 00:34:54,760 ‎하지만 제가 확실히 아는 ‎또 한 가지 사실은 549 00:34:54,840 --> 00:34:56,960 ‎CS가 어떻게 생각하든 550 00:34:57,640 --> 00:35:00,520 ‎저것도 이것도 ‎페테르가 설계했다는 것이죠 551 00:35:01,120 --> 00:35:04,200 ‎CS는 저게 자기들 소유고 ‎자기들 아이디어니 552 00:35:04,280 --> 00:35:05,920 ‎멋대로 쓸 생각일지 몰라도 553 00:35:06,000 --> 00:35:09,240 ‎결국 저 잠수함 두 대는 ‎같은 아버지를 뒀다고요 554 00:35:09,320 --> 00:35:10,160 ‎맞아요 555 00:35:11,200 --> 00:35:14,200 ‎아무튼 오늘 우리 ‎돈을 너무 많이 썼네요 556 00:35:31,760 --> 00:35:32,680 ‎들어보니 557 00:35:34,320 --> 00:35:36,200 ‎코펜하겐 남부에서 558 00:35:36,280 --> 00:35:40,400 ‎여성의 몸통이 발견됐다고 하네요 559 00:35:44,640 --> 00:35:48,600 ‎페테르가 잠수함과 발견된 ‎바로 그 만에서요 560 00:35:49,960 --> 00:35:53,640 ‎그러니 경찰이 다시 ‎공식 발표를 할 것 같아요 561 00:35:54,320 --> 00:35:58,520 ‎스웨덴 기자의 불가사의한 ‎실종 사건 관련 속보입니다 562 00:35:58,600 --> 00:35:59,720 ‎기자의 이름은 '킴 발'로 563 00:35:59,800 --> 00:36:02,320 ‎한 대형 신문사의 표현에 따르면 564 00:36:02,400 --> 00:36:06,480 ‎'덴마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‎살인 사건'입니다 565 00:36:06,560 --> 00:36:10,520 ‎스칸디나비아 범죄 드라마에 ‎어울리는 괴이한 살인 사건이죠 566 00:36:10,600 --> 00:36:12,600 ‎발명가를 둘러싼 미스터리는… 567 00:36:14,600 --> 00:36:17,960 ‎마센은 덴마크 전역에서 ‎발명가 겸 용접공으로 유명하죠 568 00:36:18,040 --> 00:36:22,240 ‎유명 인사 마센이 연루된 사건으로 ‎덴마크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569 00:36:22,320 --> 00:36:25,960 ‎흥미로운 이야기를 ‎전하길 좋아했던 기자는 570 00:36:26,040 --> 00:36:28,680 ‎기이한 미스터리의 ‎주인공이 되고 말았죠 571 00:36:28,760 --> 00:36:32,880 ‎페테르 마센은 킴 발 기자가 ‎사고로 사망했다고 주장합니다 572 00:36:32,960 --> 00:36:37,240 ‎사고사한 기자의 시신을 ‎바다에 버렸다는 것이죠 573 00:36:37,800 --> 00:36:38,720 ‎안녕하십니까 574 00:36:38,800 --> 00:36:42,800 ‎킴 발 기자의 유족분들께 ‎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575 00:36:42,880 --> 00:36:48,200 ‎발견된 몸통 시신과 킴 발 기자의 ‎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576 00:36:48,280 --> 00:36:52,200 ‎어젯밤 기자의 유족분들께 ‎전해드려야 했습니다 577 00:36:53,200 --> 00:36:58,600 ‎부검 결과에 관하며 ‎덧붙여 말씀드리자면 578 00:36:58,680 --> 00:37:02,440 ‎몸통 시신에 ‎상흔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79 00:37:02,520 --> 00:37:06,000 ‎이는 의도적으로 ‎가한 상처로 추정됩니다 580 00:37:06,080 --> 00:37:10,840 ‎시신에서 공기와 가스를 ‎완전히 빼냄으로써 581 00:37:10,920 --> 00:37:14,640 ‎해저에서 떠올라 ‎떠다니지 않게 처리한 것이죠 582 00:37:15,960 --> 00:37:19,880 ‎시신에 금속 덩어리를 묶은 행위도 583 00:37:19,960 --> 00:37:25,040 ‎바다 밑바닥에 가라앉히려는 ‎목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584 00:37:25,880 --> 00:37:28,800 ‎잠수부와 구조대가 ‎시신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585 00:37:28,880 --> 00:37:30,440 ‎주변 바다를 수색 중이지만 586 00:37:30,520 --> 00:37:32,480 ‎나머지 시신은 찾지 못했습니다 587 00:37:33,720 --> 00:37:36,960 ‎킴 발 사망 사건을 ‎수사 중인 덴마크 검찰은 588 00:37:37,040 --> 00:37:41,200 ‎경찰에 구금된 남성에게 ‎살인 혐의 적용을 청구할 것입니다 589 00:37:42,160 --> 00:37:45,160 ‎정말 기자를 살해했을까요? ‎사고라고 생각해요? 590 00:37:45,760 --> 00:37:49,600 ‎지금도 사고였길 바라지만 ‎사실 관계를 살펴보면 591 00:37:49,680 --> 00:37:53,160 ‎반대인 것 같아요 ‎이건 사고가 아니에요 592 00:37:56,560 --> 00:37:57,880 ‎충동이 생긴 거죠 593 00:37:57,960 --> 00:38:00,360 ‎어떤 기분인지 궁금했던 거예요 594 00:38:01,520 --> 00:38:04,400 ‎누군가의 목숨을 ‎앗아 가는 기분이요 595 00:38:18,840 --> 00:38:22,800 ‎저희는 킴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‎이 일대를 걸어서 수색했죠 596 00:38:23,440 --> 00:38:25,760 ‎구석구석 다 찾아봤다니까요 597 00:38:27,600 --> 00:38:29,400 ‎덤불, 관목 숲까지 다 뒤졌죠 598 00:38:30,000 --> 00:38:33,880 ‎혹시라도 킴을 찾을 수 있을까 ‎기대하는 마음에서요 599 00:38:34,760 --> 00:38:36,680 ‎다리가 부러졌을 수도 있잖아요 600 00:38:37,720 --> 00:38:40,480 ‎근데 못 찾았어요 ‎이유야 아실 테죠 601 00:38:42,720 --> 00:38:45,000 ‎페테르가 했던 이야기는 602 00:38:45,080 --> 00:38:48,640 ‎우리가 언론을 통해 들었던 ‎페테르의 해명은 603 00:38:48,720 --> 00:38:50,520 ‎새빨간 거짓말이었어요 604 00:38:52,120 --> 00:38:53,080 ‎도저히… 605 00:38:54,360 --> 00:38:55,400 ‎지금도 이해가 안 돼요 606 00:38:56,520 --> 00:38:58,320 ‎- 그러게요 ‎- 아직도 모르겠어요 607 00:39:04,200 --> 00:39:06,480 ‎우리 집에 계속 살던 사람이에요 608 00:39:06,560 --> 00:39:09,320 ‎사생활을 공유해 온 사람이라고요 609 00:39:09,880 --> 00:39:12,000 ‎내가 전적으로 믿었던 사람인데! 610 00:39:17,640 --> 00:39:18,600 ‎참 나 611 00:39:18,680 --> 00:39:22,680 ‎토요일 생일 축하 자리에 ‎같이 참석했던 인간이 612 00:39:22,760 --> 00:39:24,760 ‎목요일에 이 짓을 벌인 거예요 613 00:39:26,560 --> 00:39:27,560 ‎당최… 614 00:39:32,480 --> 00:39:33,320 ‎저로선… 615 00:39:38,560 --> 00:39:41,640 ‎페테르를 사악한 인간으로 ‎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616 00:39:42,520 --> 00:39:44,960 ‎당황해서 그런 거면 좋겠어요 617 00:39:45,040 --> 00:39:47,240 ‎근데 페테르가 한 행동을 보면 618 00:39:48,600 --> 00:39:50,000 ‎공황 반응이 아니죠 619 00:39:50,640 --> 00:39:53,320 ‎나름대로 계산해서 사지를 자르고 620 00:39:54,280 --> 00:39:57,200 ‎폐 속의 공기를 눌러서 빼냈잖아요 621 00:39:57,280 --> 00:40:00,880 ‎몸통이 바닥에 가라앉도록 ‎금속을 묶었고요 622 00:40:01,720 --> 00:40:02,840 ‎이웃이 그러던데 623 00:40:03,480 --> 00:40:07,280 ‎바다는 비밀을 ‎지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624 00:40:08,760 --> 00:40:13,800 ‎제가 정상이 아니라서 ‎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던 걸까요? 625 00:40:14,920 --> 00:40:17,080 ‎낌새가 있었는데 간과했다면요? 626 00:40:20,080 --> 00:40:24,000 ‎페테르가 저한테 보냈던 ‎문자 내용이 627 00:40:24,080 --> 00:40:26,200 ‎실제 계획을 설명한 거였을까요? 628 00:40:26,720 --> 00:40:27,880 ‎무슨 문자인데요? 629 00:40:28,600 --> 00:40:32,120 ‎괴상한 문자긴 했는데 ‎재미로 보낸 거였어요 630 00:40:35,960 --> 00:40:38,200 ‎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631 00:40:38,280 --> 00:40:42,880 ‎지금 보면 오해하기 ‎딱 좋은 문자라서요 632 00:40:43,440 --> 00:40:45,000 ‎"8월 4일 목요일 오후 1시 47분" 633 00:40:45,520 --> 00:40:48,280 ‎제가 페테르한테 ‎협박해 달랬거든요 634 00:40:48,360 --> 00:40:50,280 ‎일이 빨리 안 끝나서요 635 00:40:50,360 --> 00:40:54,040 ‎페테르한테 이렇게 말했죠 ‎협박 문자를 보내주면 636 00:40:54,120 --> 00:40:56,080 ‎일을 빨리 끝낼 것 같다고요 637 00:40:58,240 --> 00:41:02,840 ‎페테르는 이렇게 답장했죠 ‎'일 안 하면 잠수함에 묶어버린다' 638 00:41:02,920 --> 00:41:04,800 ‎"묶어서 꼬챙이를 찔러 넣겠어!" 639 00:41:04,880 --> 00:41:06,720 ‎"그다음 주머니칼을 들이밀고" 640 00:41:06,800 --> 00:41:10,120 ‎페테르는 살인 계획을 ‎다 세워 놨다면서 641 00:41:10,200 --> 00:41:13,000 ‎아주 즐거울 시간이 될 거랬어요 642 00:41:15,640 --> 00:41:20,120 ‎저를 데리고 영화를 찍겠다면서 ‎싫어도 할 수 없댔어요 643 00:41:22,680 --> 00:41:27,160 ‎그리고 덧붙여 말했죠 ‎'이제 우리가 널 토막 낼 거야' 644 00:41:33,120 --> 00:41:34,400 ‎끔찍하네요 645 00:41:37,080 --> 00:41:40,120 ‎불 들어왔나? ‎켜졌다고 나오는데… 646 00:41:41,720 --> 00:41:44,360 ‎자동 노출, 수동 조작 누르기 647 00:41:47,360 --> 00:41:49,440 ‎"마센이 직접 찍은 영상 ‎2015년, 장소 미상" 648 00:41:49,520 --> 00:41:52,240 ‎때가 되면 이걸 휙 돌리고 649 00:41:52,320 --> 00:41:53,720 ‎이 문을 닫는 거야 650 00:41:54,440 --> 00:41:57,400 ‎그럼 잘리는 부분 없이 ‎잘 찍히겠지 651 00:42:01,880 --> 00:42:02,960 ‎문을 열어 652 00:42:05,640 --> 00:42:07,280 ‎촬영하는 게 보일 거야 653 00:42:09,160 --> 00:42:10,520 ‎바로 저 침대에서 654 00:42:11,640 --> 00:42:14,680 ‎여자가 카메라냐고 물으면 ‎내가 그렇다고 하는 거야 655 00:42:14,760 --> 00:42:20,680 ‎근데 카메라를 멀리서 ‎바라봐야 한다고 말하자 656 00:42:22,120 --> 00:42:24,320 ‎되도록 자연스럽게 657 00:42:25,880 --> 00:42:27,000 ‎우린 여기 있고 658 00:42:30,400 --> 00:42:31,360 ‎좋아 659 00:42:43,280 --> 00:42:45,600 ‎카메라 보고 인사해 줄래요? 660 00:42:53,200 --> 00:42:54,440 ‎잘 살펴봐요 661 00:43:07,200 --> 00:43:09,280 ‎스웨덴 기자 킴 발은 662 00:43:09,360 --> 00:43:12,360 ‎민간 제작 잠수함에서 ‎무거운 해치 커버에 맞아 663 00:43:12,440 --> 00:43:14,400 ‎사고로 사망했습니다 664 00:43:14,480 --> 00:43:16,680 ‎마센은 기자를 위해 ‎해치를 잡아주다가 665 00:43:16,760 --> 00:43:19,440 ‎떨어뜨리는 바람에 ‎머리에 부딪혔다고 했죠 666 00:43:19,520 --> 00:43:20,520 ‎프리랜서 기자는… 667 00:43:20,600 --> 00:43:23,800 ‎두개골 골절에 관한 ‎마센의 해명은 확인이 불가합니다 668 00:43:23,880 --> 00:43:26,800 ‎나머지 시신을 ‎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669 00:43:27,480 --> 00:43:31,040 ‎법률 전문가는 ‎재판 당시 검찰이 명백한 증거와 670 00:43:31,120 --> 00:43:32,920 ‎동기를 찾아내지 못하면 671 00:43:33,000 --> 00:43:35,520 ‎이론상 마센이 ‎풀려날 수 있다고 합니다 672 00:43:38,480 --> 00:43:41,120 ‎증거 확보가 필수인 경찰 입장에선 673 00:43:41,200 --> 00:43:45,200 ‎상대 주장을 뒤집을 ‎핵심적인 증거를 찾아내야 해요 674 00:43:46,440 --> 00:43:50,520 ‎기자가 해치에 머리를 ‎부딪힌 건 사실이 아니에요 675 00:43:55,920 --> 00:43:58,560 ‎이 일은 사고가 아니었다고요 676 00:43:58,640 --> 00:44:00,200 ‎사고라고 하지 마세요 677 00:44:02,120 --> 00:44:03,360 ‎아무리 생각해도 678 00:44:07,040 --> 00:44:09,000 ‎사고일 수가 없어요 679 00:44:10,120 --> 00:44:12,680 ‎페테르가 늘어놓은 이야기를 보면 680 00:44:13,560 --> 00:44:15,920 ‎제시된 증거와 너무나 달라요 681 00:44:21,200 --> 00:44:23,520 ‎그놈한테 다 속은 거죠, 뭐 682 00:44:25,120 --> 00:44:27,760 ‎로켓을 타고 우주에 나갔을 때 683 00:44:27,840 --> 00:44:31,160 ‎전 세계가 어떻게 ‎반응할 거라고 생각해요? 684 00:44:31,240 --> 00:44:32,440 ‎'세상에나!' 685 00:44:34,040 --> 00:44:37,760 ‎'엄청 위험할 텐데' ‎다들 이렇게 말하겠죠 686 00:44:37,840 --> 00:44:39,400 ‎경찰이 문제 삼으면요? 687 00:44:39,480 --> 00:44:44,160 ‎사실 제가 어릴 때부터 ‎곁다리로 해온 일이 있어요 688 00:44:44,240 --> 00:44:46,000 ‎권위자를 속이는 거죠 689 00:44:46,080 --> 00:44:49,280 ‎아무 일 없다고 안심시키고 ‎일을 벌이는 거예요 690 00:44:50,560 --> 00:44:55,040 ‎제일 처음이 언제였느냐면 ‎작업실에서 연기 기둥이 나와서 691 00:44:55,120 --> 00:44:58,320 ‎제 생애 첫 번째 권위자인 ‎아버지를 속였을 때죠 692 00:44:58,400 --> 00:45:01,800 ‎흑색 화약이 타는 게 아니라고 ‎믿게 해야 했어요 693 00:45:03,240 --> 00:45:05,520 ‎아버지는 훌륭한 연습 상대였어요 694 00:45:05,600 --> 00:45:08,200 ‎권위자에게 진실을 숨기는 ‎연습을 한 거죠 695 00:45:09,320 --> 00:45:10,520 ‎너무 늦기 전에요 696 00:45:25,920 --> 00:45:27,880 ‎- 경찰 조사 받았어요? ‎- 네 697 00:45:29,200 --> 00:45:31,360 ‎경찰이 어떤 질문을 하던가요? 698 00:45:32,560 --> 00:45:35,600 ‎잠수함 얘기를 많이 물어봤어요 ‎특히 연장에 관해서요 699 00:45:36,320 --> 00:45:38,760 ‎저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700 00:45:38,840 --> 00:45:42,360 ‎우리가 10일에 촬영한 영상에 ‎관심이 많더라고요 701 00:45:42,440 --> 00:45:45,160 ‎- 그랬군요 ‎- 페테르가 킴과 나간 날요 702 00:45:45,240 --> 00:45:46,080 ‎그렇죠 703 00:45:46,160 --> 00:45:48,880 ‎근데 지금 증거가 ‎별로 없어서 걱정이에요 704 00:45:48,960 --> 00:45:52,680 ‎과실 치사가 아니라 ‎살인 혐의를 입증할 증거요 705 00:45:53,680 --> 00:45:57,840 ‎몇 가지 절차상의 문제로 ‎석방될 수 있겠더라고요 706 00:45:59,880 --> 00:46:01,760 ‎페테르한테 불리한 점이 많아요 707 00:46:01,840 --> 00:46:05,720 ‎기자가 해치에 부딪혔다고 ‎진술한 것만 해도… 708 00:46:06,240 --> 00:46:08,400 ‎- 말이 되는 얘기예요? ‎- 전혀 안 되죠 709 00:46:08,480 --> 00:46:12,040 ‎게다가 이상했던 건 ‎경찰이 컴퓨터를 못 보게 710 00:46:12,120 --> 00:46:14,280 ‎페테르가 막았다는 거예요 711 00:46:14,360 --> 00:46:16,280 ‎- 그랬어요? ‎- 들으셨어요? 712 00:46:16,360 --> 00:46:17,960 ‎- 왜 그랬을까요? ‎- 그러니까요 713 00:46:18,520 --> 00:46:22,360 ‎오후에 페테르가 톱 들고 가는 걸 ‎본 사람이 있대요 714 00:46:22,440 --> 00:46:24,200 ‎맞아요, 쇠톱이라고 하나요? 715 00:46:25,120 --> 00:46:27,800 ‎- 주황색 손잡이 달린… ‎- 목공용 톱 아니고요? 716 00:46:27,880 --> 00:46:29,160 ‎- 목공용일 거예요 ‎- 그렇군요 717 00:46:29,240 --> 00:46:31,920 ‎강철 잠수함에 ‎왜 목공용 톱을 가져가죠? 718 00:46:32,000 --> 00:46:33,680 ‎그러니 이상하죠 719 00:46:33,760 --> 00:46:36,840 ‎작업실 여자들에 관해서도 ‎경찰이 물어봤나요? 720 00:46:36,920 --> 00:46:39,360 ‎작업실에서 그 여자를 ‎봤는지 묻더군요 721 00:46:39,440 --> 00:46:41,760 ‎킴 발을 봤냐길래 못 봤다고 했죠 722 00:46:43,120 --> 00:46:46,520 ‎페테르가 언급한 적 있냐길래 ‎역시 없다고 했어요 723 00:46:48,800 --> 00:46:51,680 ‎전날까지 ‎그 여자는 알지도 못했어요 724 00:46:51,760 --> 00:46:53,560 ‎계획적 살인이었다면 725 00:46:53,640 --> 00:46:59,080 ‎페테르는 단순히 여성 표적이 ‎걸려들길 기다린 걸 수 있어요 726 00:46:59,680 --> 00:47:01,640 ‎잠수함에 누군가 혼자 탔을 때 727 00:47:01,720 --> 00:47:04,600 ‎'기회'가 닿으면 ‎실행에 옮겨야지 하고요 728 00:47:04,680 --> 00:47:08,680 ‎그렇다면 킴 발이 당한 이유는 ‎경찰이 못 알아낼지 몰라요 729 00:47:09,360 --> 00:47:12,040 ‎처음 기회가 닿은 사람일 뿐이니까 730 00:47:14,440 --> 00:47:18,920 ‎그 주에 페테르는 저한테 ‎잠수함에 같이 타겠냐고 물었어요 731 00:47:21,000 --> 00:47:23,440 ‎초대한 사람 중에 남자는 없고 732 00:47:23,520 --> 00:47:26,280 ‎여자만 골라서 ‎잠수함에 불렀더군요 733 00:47:28,360 --> 00:47:31,080 ‎10일에 이런 문자 받지 않았어요? 734 00:47:31,160 --> 00:47:33,120 ‎'내일 잠수함 타러 갑시다' 735 00:47:33,640 --> 00:47:34,560 ‎받았어요 736 00:47:35,120 --> 00:47:38,840 ‎노틸러스호가 ‎멋지게 잘 나간다면서 737 00:47:38,920 --> 00:47:41,040 ‎내일 같이 타보자고 하더군요 738 00:47:43,040 --> 00:47:47,000 ‎애초에 그날 밤에 ‎나가자고 한 사람은 킴이었어요 739 00:47:47,760 --> 00:47:49,320 ‎그러니 배에 탄 거죠 740 00:47:56,640 --> 00:47:58,680 ‎인턴 2명이 다쳤어요 741 00:47:58,760 --> 00:48:00,920 ‎하나는 화상 입고 ‎하나는 어딜 삐었다던데 742 00:48:01,000 --> 00:48:04,120 ‎발을 데고 다리가 부러지고 ‎피부가 찢어졌죠 743 00:48:04,200 --> 00:48:07,800 ‎고양이는 아프고 ‎트럭 운전사는 너무 바빠요 744 00:48:08,440 --> 00:48:11,040 ‎크리스마스는 취소됐죠 ‎곧 겨울이에요 745 00:48:13,680 --> 00:48:16,000 ‎난 숟가락으로 살인할 지경이죠 746 00:48:18,120 --> 00:48:20,680 ‎사고사할 사람을 뽑을 거예요 747 00:48:21,720 --> 00:48:22,680 ‎배신! 748 00:48:23,720 --> 00:48:28,120 ‎어른이 되면 '배신'이라는 ‎새로운 현상에 적응해야만 해요 749 00:48:28,840 --> 00:48:32,760 ‎누군가 당신을 배신하고 ‎짓밟고 집어삼킬 거예요 750 00:48:32,840 --> 00:48:35,360 ‎저 10일에 운전면허 나와요 751 00:48:35,440 --> 00:48:37,080 ‎- 잘됐네요 ‎- 네 752 00:48:37,160 --> 00:48:39,880 ‎- 내 얘기 해요? ‎- 네, 에마 얘기예요 753 00:48:39,960 --> 00:48:40,800 ‎맞아요 754 00:48:40,880 --> 00:48:42,240 ‎죽도록 포옹해 줄 거예요 755 00:48:43,440 --> 00:48:44,520 ‎좀 심한데요 756 00:48:45,320 --> 00:48:47,240 ‎아니, 포옹하는 게 왜… 757 00:48:47,320 --> 00:48:49,040 ‎- '포옹'이랬어요? ‎- 네? 758 00:48:49,120 --> 00:48:50,840 ‎팬다는 줄 알고 놀랐어요 759 00:48:51,360 --> 00:48:53,000 ‎죽도록 패다뇨! 760 00:48:53,840 --> 00:48:57,040 ‎에마가 잘못 들은 거죠 ‎난 '포옹'한다고 했어요 761 00:48:57,120 --> 00:48:59,400 ‎- 그렇군요 ‎- 우린 포옹할 때 망치 안 써요 762 00:49:00,520 --> 00:49:02,040 ‎그 말은 듣기 그러네요 763 00:49:02,120 --> 00:49:05,800 ‎고양이의 보드라운 뱃가죽에 ‎밀어붙일 거예요 764 00:49:06,920 --> 00:49:08,480 ‎절대 못 빠져나가게 765 00:49:10,320 --> 00:49:11,880 ‎즐기는 수밖에 없어요 766 00:49:13,440 --> 00:49:16,400 ‎작업실에서 요리하는 내 모습을 ‎찍는 건 아니죠? 767 00:49:16,920 --> 00:49:18,600 ‎- 맞아요 ‎- 그럴 줄 알았어요 768 00:49:18,680 --> 00:49:20,240 ‎영화에 넣지 말아요 769 00:49:21,920 --> 00:49:22,800 ‎알겠어요 770 00:49:23,320 --> 00:49:25,880 ‎넣으면 안 돼요 ‎에마는 넣고 싶겠지만요 771 00:49:25,960 --> 00:49:27,760 ‎완벽한 장면이니 넣고야 싶겠죠 772 00:49:32,000 --> 00:49:35,480 ‎"실종 12일 전 ‎2017년 7월 30일" 773 00:49:36,080 --> 00:49:36,960 ‎왔군요 774 00:49:37,040 --> 00:49:41,040 ‎발사 작전 시뮬레이션을 ‎가동해 보는 날이에요 775 00:49:41,120 --> 00:49:44,920 ‎발사대를 끌어와서 ‎잠수함에서 조종되는지 보려고요 776 00:49:45,000 --> 00:49:47,160 ‎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기대돼요 777 00:49:49,120 --> 00:49:52,280 ‎스테판, 새 발사대에서 ‎줄을 잡아줄래요? 778 00:49:52,360 --> 00:49:53,720 ‎- 알겠어요 ‎- 좋아요 779 00:49:56,120 --> 00:49:57,680 ‎저 아마추어들을 어쩐담 780 00:49:58,360 --> 00:49:59,360 ‎계획은 세운 건가요? 781 00:49:59,440 --> 00:50:02,560 ‎아뇨, 그럴 리가요 ‎계획 세운 거 본 적 있어요? 782 00:50:07,200 --> 00:50:11,120 ‎나한테 줄을 줘요 ‎여기서 팽팽하게 당길 테니까 783 00:50:11,200 --> 00:50:12,160 ‎말만 해요 784 00:50:14,120 --> 00:50:16,760 ‎- 위로요? 아니면 여기? ‎- 부두에 안 긁히게 해요 785 00:50:26,520 --> 00:50:28,200 ‎돌겠네! 786 00:50:29,080 --> 00:50:31,040 ‎아래쪽 너트가 완전히 풀렸어요 787 00:50:32,000 --> 00:50:33,440 ‎- 진짜요? ‎- 네 788 00:50:36,960 --> 00:50:38,880 ‎나사가 전부 덜거덕댄다고요? 789 00:50:38,960 --> 00:50:42,920 ‎내일 뽑아야 할 것 같아요 ‎다 허물어지기 전에요 790 00:50:43,440 --> 00:50:44,680 ‎- 정말요? ‎- 네 791 00:50:44,760 --> 00:50:48,080 ‎올해 발사할 여력이 될지도 ‎잘 모르겠네요 792 00:50:49,560 --> 00:50:53,000 ‎- 고맙습니다, 운전 잘하셨어요 ‎- 찌그러진 데는 없으니까요 793 00:50:53,080 --> 00:50:55,400 ‎아주 좋았어요, 끝내줬어요! 794 00:50:55,480 --> 00:50:57,400 ‎결함 있는지 확인했어요? 795 00:50:57,480 --> 00:50:59,920 ‎전 상관 안 해요 ‎기술자가 보면 되니까 796 00:51:07,240 --> 00:51:08,600 ‎촬영 좀 합시다 797 00:51:10,480 --> 00:51:11,960 ‎30초면 끝나요 798 00:51:14,440 --> 00:51:15,280 ‎시작하세요 799 00:51:16,440 --> 00:51:19,120 ‎휴, 이제 육지로 돌아왔네요! 800 00:51:19,200 --> 00:51:21,680 ‎모든 시도가 성공적이었습니다 801 00:51:21,760 --> 00:51:23,400 ‎발사대를 끌어와서 802 00:51:23,480 --> 00:51:26,080 ‎10도 가까이 ‎위쪽으로 기울여 봤어요 803 00:51:26,160 --> 00:51:29,200 ‎마치 기울어져 가는 ‎타이태닉호 같았죠 804 00:51:29,280 --> 00:51:30,600 ‎잘 끝났어요 805 00:51:30,680 --> 00:51:34,960 ‎먼저 발사대를 끌어와서 ‎전기 모터에 연결했습니다 806 00:51:35,040 --> 00:51:37,800 ‎1.7노트 속도가 나는 걸 확인했죠 807 00:51:37,880 --> 00:51:39,520 ‎발사하기 좋은 조건이에요 808 00:51:39,600 --> 00:51:42,560 ‎그럼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‎문제는 없었나요? 809 00:51:42,640 --> 00:51:43,840 ‎일정 맞추기가… 810 00:51:43,920 --> 00:51:48,200 ‎모든 면에서 완벽했어요 ‎노틸러스호 상태는 최상이에요 811 00:51:49,040 --> 00:51:52,920 ‎7, 8일 후에 잠수함을 ‎보른홀름섬에 대야 하잖아요 812 00:51:53,000 --> 00:51:54,400 ‎로켓 발사를 준비하려면요 813 00:51:55,280 --> 00:51:57,760 ‎오늘이 며칠인지는 모르겠지만 814 00:51:57,840 --> 00:52:00,200 ‎보른홀름섬에는 11일에 갈 겁니다 815 00:52:01,160 --> 00:52:03,840 ‎그래서 신경이 곤두선 건 ‎사실이지만 816 00:52:03,920 --> 00:52:05,520 ‎두고 봐야죠, 뭐 817 00:52:05,600 --> 00:52:09,680 ‎그날 자포자기 심정으로 갔다가 ‎만족하며 돌아올 것 같은데요 818 00:52:14,800 --> 00:52:16,680 ‎페테르와 얘기할 때는 819 00:52:16,760 --> 00:52:19,320 ‎믿을 만한 사람이란 인상을 받죠 820 00:52:19,400 --> 00:52:24,880 ‎하지만 실제로 곁에서 지켜보면 ‎희대의 사기꾼인 걸 알게 돼요 821 00:52:25,600 --> 00:52:28,840 ‎부자들 중에 ‎페테르를 신뢰하는 사람 많아요 822 00:52:28,920 --> 00:52:33,200 ‎처음에 페테르는 올해 로켓 3기를 ‎발사할 거라고 했어요 823 00:52:33,280 --> 00:52:36,840 ‎그런데 지금은 겨우 하나 ‎발사할까 말까 하죠 824 00:52:36,920 --> 00:52:39,960 ‎그래도 지금 페테르와 CS의 ‎이야기가 화제잖아요 825 00:52:40,040 --> 00:52:43,360 ‎같은 시각, 같은 장소에서 ‎로켓을 발사한다고 해서요 826 00:52:43,440 --> 00:52:46,440 ‎코펜하겐 우주 개발 경쟁이 ‎극에 달한 상황이죠 827 00:52:46,520 --> 00:52:49,880 ‎페테르는 현재 ‎남은 자원이 많지 않아요 828 00:52:50,640 --> 00:52:53,840 ‎그래서 앞으로 선택지가 ‎많지 않은 실정이죠 829 00:52:55,640 --> 00:52:58,160 ‎당국은 킴 발과 페테르 마센의 ‎휴대 전화를 830 00:52:58,240 --> 00:53:00,640 ‎여전히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831 00:53:00,720 --> 00:53:03,320 ‎경찰은 마센의 작업실에서 ‎발견된 컴퓨터에 832 00:53:03,400 --> 00:53:05,240 ‎접속하기 위해 노력 중이죠 833 00:53:05,320 --> 00:53:09,600 ‎"실종 2개월 후 ‎2017년 10월 3일" 834 00:53:10,840 --> 00:53:14,800 ‎킴 발이 살해되기 전날 ‎페테르와 만났을 때 이상했다고요? 835 00:53:14,880 --> 00:53:17,040 ‎상황 자체가 기이하긴 했어요 836 00:53:17,120 --> 00:53:18,960 ‎무슨 대화를 나누다가 837 00:53:19,040 --> 00:53:23,040 ‎뜬금없이 페테르가 ‎웹 사이트 얘기를 하더라고요 838 00:53:23,120 --> 00:53:29,040 ‎살해 현장의 피해자를 볼 수 있는 ‎웹 사이트 같은 거요 839 00:53:29,120 --> 00:53:31,680 ‎피해자의 사후 모습이 어떤지 840 00:53:32,880 --> 00:53:35,040 ‎그런 자료가 있는 사이트요 841 00:53:36,760 --> 00:53:40,520 ‎페테르가 저한테 ‎그런 사이트를 아는지 묻길래 842 00:53:40,600 --> 00:53:43,560 ‎저는 대체 무슨 소리냐며 ‎당황해했죠 843 00:53:43,640 --> 00:53:48,320 ‎정말 아무 맥락 없이 ‎불쑥 그런 얘기를 꺼냈으니까요 844 00:53:48,400 --> 00:53:52,200 ‎뭐, 가끔가다 페테르가 ‎이런 말을 하긴 했어요 845 00:53:52,280 --> 00:53:56,960 ‎예전에 자주 하던 말인데 ‎기관총이랑 대포를 가져다가 846 00:53:57,040 --> 00:54:00,000 ‎인간들을 쏴버리자고 ‎입버릇처럼 말했죠 847 00:54:00,080 --> 00:54:02,600 ‎근데 그때는 농담조였어요 848 00:54:03,280 --> 00:54:06,440 ‎실제로 죽는 사람을 ‎보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죠 849 00:54:08,400 --> 00:54:11,160 ‎눈앞에서 누가 죽는 모습 말이에요 850 00:54:11,240 --> 00:54:14,640 ‎"페테르 마센의 컴퓨터에서 ‎페티시, 고문, 살해 영상 발견" 851 00:54:14,720 --> 00:54:19,680 ‎근데 페테르의 하드 드라이브에서 ‎경찰이 그런 증거를 찾아냈잖아요 852 00:54:20,680 --> 00:54:23,800 ‎저는 조금도 ‎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어요 853 00:54:24,720 --> 00:54:27,520 ‎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‎깜짝 놀랐죠 854 00:54:27,600 --> 00:54:30,440 ‎킴 발 스웨덴 기자 ‎살인 사건과 관련하여 855 00:54:30,520 --> 00:54:32,640 ‎덴마크 검찰이 ‎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856 00:54:32,720 --> 00:54:36,480 ‎마센의 컴퓨터에는 ‎여성 고문 및 살해 영상이 있었죠 857 00:54:36,560 --> 00:54:40,360 ‎마센의 작업실에서 입수한 ‎하드 드라이브에서 발견된 것은 858 00:54:40,440 --> 00:54:45,320 ‎여성을 고문, 참수하고 ‎산 채로 불태우는 페티시 영화였죠 859 00:54:45,400 --> 00:54:48,440 ‎마센은 자신의 드라이브가 ‎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860 00:54:55,840 --> 00:55:00,120 ‎"실종 2개월 후 ‎2017년 10월 7일" 861 00:55:02,440 --> 00:55:03,480 ‎안녕하십니까 862 00:55:03,560 --> 00:55:08,560 ‎'잠수함 사건' 수사에 관해 ‎새로운 정보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863 00:55:08,640 --> 00:55:11,040 ‎저희는 목요일과 금요일 ‎코이에북트만에 864 00:55:11,120 --> 00:55:13,640 ‎수차례 잠수부를 투입하여 ‎수사했습니다 865 00:55:14,960 --> 00:55:20,280 ‎그 결과, 어제 아침 제일 먼저 ‎가방 하나를 찾았습니다 866 00:55:20,360 --> 00:55:22,840 ‎가방 안에는 킴 발의 옷가지와 867 00:55:22,920 --> 00:55:26,560 ‎셔츠, 스커트, 양말, 신발이 ‎들어 있었습니다 868 00:55:26,640 --> 00:55:31,080 ‎가방을 가라앉히기 위한 납덩이와 ‎칼 한 자루도 있었죠 869 00:55:31,160 --> 00:55:35,760 ‎정오쯤 저희는 다리 두 쪽을 ‎연달아 발견했습니다 870 00:55:35,840 --> 00:55:40,400 ‎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‎가방에 든 머리도 찾았습니다 871 00:55:40,480 --> 00:55:42,800 ‎가방은 금속 덩어리 때문에 ‎가라앉아 있었죠 872 00:55:44,000 --> 00:55:47,240 ‎두개골에는 골절 흔적도 ‎없었을 뿐만 아니라 873 00:55:47,320 --> 00:55:51,440 ‎뭉툭한 대상에 부딪혀 생긴 ‎외상의 흔적도 없었습니다 874 00:55:51,520 --> 00:55:55,560 ‎"로켓 마센의 진술 ‎신빙성이 흔들리다" 875 00:55:55,640 --> 00:55:57,920 ‎피해자 머리와 다리가 발견됐고 876 00:55:58,560 --> 00:56:01,520 ‎머리에 물리적 외상이 없었어요 877 00:56:02,880 --> 00:56:05,480 ‎해치에 부딪힌 흔적요 878 00:56:06,320 --> 00:56:11,320 ‎기자가 해치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‎페테르는 진술했잖아요 879 00:56:11,400 --> 00:56:14,120 ‎그래서 머리가 깨졌다고 했던가요? 880 00:56:14,200 --> 00:56:18,000 ‎근데 기자의 두개골을 확인하니 ‎사실이 아니었죠 881 00:56:19,200 --> 00:56:22,040 ‎페테르가 또 ‎거짓말했다는 뜻이에요 882 00:56:54,880 --> 00:56:56,640 ‎마센은 진술을 재차 번복했죠 883 00:56:56,720 --> 00:56:59,920 ‎기자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고 ‎마센은 이야기합니다 884 00:57:00,000 --> 00:57:01,720 ‎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네요 885 00:57:01,800 --> 00:57:06,440 ‎한편 마센은 시신의 팔다리를 잘라 ‎바다에 버린 것은 시인했습니다 886 00:57:06,520 --> 00:57:10,280 ‎수사관은 본 사건을 ‎가학성 성범죄로 여깁니다 887 00:57:10,360 --> 00:57:13,840 ‎마센이 피해자를 묶어 ‎고문한 후 살해했기 때문이죠 888 00:57:14,600 --> 00:57:17,240 ‎이 사건은 또한 ‎계획범죄로 여겨집니다 889 00:57:26,880 --> 00:57:29,760 ‎킴의 유령이 저한테 ‎화를 내는 것 같아요 890 00:57:29,840 --> 00:57:33,000 ‎페테르와 가까이 지낸 제가 ‎미울 거예요 891 00:57:33,800 --> 00:57:37,280 ‎어떻게 그런 괴물과 ‎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? 892 00:57:37,360 --> 00:57:40,080 ‎모두에게 경고도 하지 않고요 893 00:57:42,360 --> 00:57:43,440 ‎순진해 빠져서는 894 00:57:44,280 --> 00:57:45,440 ‎왜 그랬을까요? 895 00:57:45,520 --> 00:57:50,520 ‎모르겠어요, 그 사람한테 ‎조종당했던 것 같아요 896 00:57:52,040 --> 00:57:54,280 ‎생각할수록 확신이 들어요 897 00:57:54,360 --> 00:57:58,840 ‎잠수함에 태우려던 사람이 ‎저였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898 00:58:02,240 --> 00:58:06,320 ‎그다음 날, 저는 페테르와 ‎잠수함에 타기로 돼 있었어요 899 00:58:14,040 --> 00:58:17,000 ‎잠수함에 같이 탔더라도 ‎불안하지 않았을까요? 900 00:58:17,800 --> 00:58:19,720 ‎그럼요, 당연하죠 901 00:58:20,240 --> 00:58:21,200 ‎어째서요? 902 00:58:21,280 --> 00:58:23,120 ‎우린 친구였으니까요 903 00:58:43,720 --> 00:58:48,520 ‎"실종 하루 전 ‎2017년 8월 9일" 904 00:58:51,440 --> 00:58:53,160 ‎연구소가 조용하네요 905 00:58:53,240 --> 00:58:54,800 ‎아무도 안 왔나 봐요 906 00:58:55,360 --> 00:58:59,560 ‎오늘 RML에서 추진하는 건 ‎1인 우주 계획인가요? 907 00:58:59,640 --> 00:59:01,240 ‎원래 그런 건 아니었어요 908 00:59:03,520 --> 00:59:06,400 ‎사람들이 와야 ‎작업을 끝낼 수 있는데 909 00:59:07,680 --> 00:59:09,000 ‎아무도 안 왔어요 910 00:59:10,080 --> 00:59:11,920 ‎정말 끔찍하고 어리석고 911 00:59:12,000 --> 00:59:15,720 ‎어처구니없고 ‎직관에 어긋나는 미친 짓이에요 912 00:59:16,320 --> 00:59:20,240 ‎페테르가 로켓을 만들어 ‎우주에 나가도록 도우러 와 놓고 913 00:59:20,920 --> 00:59:23,400 ‎다들 뭐 하는 거죠? ‎이게 돕는 거예요? 914 00:59:25,720 --> 00:59:26,920 ‎뭔 짓거리냐고요 915 00:59:32,200 --> 00:59:35,000 ‎페테르는 늘 ‎독재자처럼 굴고 싶어 했죠 916 00:59:35,800 --> 00:59:37,280 ‎남을 조종하고 싶어 해요 917 00:59:40,520 --> 00:59:42,960 ‎하지만 인턴들은 떠나 버렸고 918 00:59:44,520 --> 00:59:46,360 ‎저는 의욕을 상실했어요 919 00:59:47,280 --> 00:59:50,440 ‎페테르는 사람들을 단결시키지도 ‎제어하지도 못했어요 920 00:59:50,520 --> 00:59:52,840 ‎그럴 만한 힘이 없었거든요 921 00:59:56,520 --> 00:59:59,120 ‎어떻게 최고 권력자가 되겠어요? 922 01:00:00,920 --> 01:00:04,080 ‎다른 사람한테 ‎고통을 주는데 말이에요 923 01:00:08,800 --> 01:00:09,960 ‎이런 명언이 있죠 924 01:00:12,080 --> 01:00:15,360 ‎'인생을 통틀어서 ‎제일 중요한 순간에' 925 01:00:16,480 --> 01:00:17,560 ‎'당신은 철저히 혼자다' 926 01:00:18,200 --> 01:00:22,640 ‎사람은 태어날 때도 혼자고 ‎죽을 때도 혼자 죽어요 927 01:00:24,440 --> 01:00:26,800 ‎결국 사람은 철저히 혼자예요 928 01:00:26,880 --> 01:00:30,080 ‎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순간에는요 929 01:00:35,000 --> 01:00:36,880 ‎코펜하겐 소식입니다 930 01:00:36,960 --> 01:00:40,480 ‎자신이 만든 잠수함에서 ‎여성 기자를 살해한 혐의로 931 01:00:40,560 --> 01:00:44,720 ‎기소된 덴마크 남성이 ‎코펜하겐에서 재판대에 오릅니다 932 01:00:44,800 --> 01:00:48,440 ‎덴마크 검찰은 페테르 마센에게 ‎종신형을 구형할 예정입니다 933 01:00:48,520 --> 01:00:52,160 ‎변호인은 마센의 주장을 반증할 ‎법의학 증거가 없다는 점을 934 01:00:52,240 --> 01:00:54,200 ‎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935 01:00:54,280 --> 01:00:55,880 ‎마센은 무죄를 주장… 936 01:00:55,960 --> 01:00:59,680 ‎사지 절단 행위에 대한 ‎6개월 형이 타당하다고 주장했죠 937 01:01:02,040 --> 01:01:05,200 ‎기소장에 따르면 ‎마센은 계획 살인 혐의와 938 01:01:05,280 --> 01:01:07,720 ‎시신 훼손 혐의뿐만 아니라 939 01:01:07,800 --> 01:01:09,960 ‎성교 외에도 위험성이 다분한 940 01:01:10,040 --> 01:01:13,160 ‎성적인 행위를 한 혐의로 ‎기소되었습니다 941 01:01:13,240 --> 01:01:17,360 ‎이러한 법률 용어 때문에 ‎범죄의 잔혹성은 잘 드러나지 않죠 942 01:01:18,440 --> 01:01:22,560 ‎문제는, 잠수함에 탄 사람이 ‎그 두 사람뿐이었다는 겁니다 943 01:01:22,640 --> 01:01:25,720 ‎잠수함 안에서 일어난 일은 ‎그들만 안다는 거죠 944 01:01:28,200 --> 01:01:29,560 ‎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? 945 01:01:30,200 --> 01:01:32,760 ‎검찰은 법정에서 ‎낱낱이 입증한다고 합니다 946 01:01:32,840 --> 01:01:36,320 ‎마센이 살인을 저지르고 ‎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947 01:01:36,400 --> 01:01:37,680 ‎철저히 계획한 과정을요 948 01:01:38,720 --> 01:01:41,320 ‎재판은 4월 말까지 ‎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949 01:01:45,320 --> 01:01:47,560 ‎오늘이 재판 첫날이네요 950 01:01:48,320 --> 01:01:52,520 ‎경찰한테 메일이 왔어요 ‎제가 이 사건의 증인이 될 거래요 951 01:01:52,600 --> 01:01:57,000 ‎지금 저는 법원에 아예 ‎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952 01:01:57,640 --> 01:02:02,240 ‎기자들 때문에도 그렇고 ‎법정에 페테르가 있으니까요 953 01:02:02,320 --> 01:02:03,160 ‎이해해요 954 01:02:03,240 --> 01:02:08,200 ‎상세 자료가 많을 거라는 ‎생각이 들 때마다 너무 불안해서요 955 01:02:10,320 --> 01:02:14,240 ‎자료가 자세하면 ‎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올 테니까요 956 01:02:16,360 --> 01:02:17,880 ‎그리고 실제로… 957 01:02:20,960 --> 01:02:25,080 ‎머릿속에 불현듯 ‎생생한 장면이 떠오르거든요 958 01:02:28,080 --> 01:02:29,440 ‎죄송해요 959 01:02:29,520 --> 01:02:32,880 ‎갑자기 이상한 불안감이 ‎엄습하곤 해요 960 01:02:32,960 --> 01:02:35,520 ‎말하자면 페테르 불안증 같은 거죠 961 01:02:41,680 --> 01:02:43,240 ‎스스로 통제가 안 되죠? 962 01:02:43,320 --> 01:02:48,680 ‎네, 문득 불안해져요 ‎이번 달에는 공황 발작이 963 01:02:48,760 --> 01:02:52,000 ‎15번쯤 일어날 것 같아요 ‎감이 딱 와요 964 01:02:55,520 --> 01:03:00,120 ‎다들 서로서로 전화하고 ‎난리도 아닐 거예요 965 01:03:02,080 --> 01:03:05,240 ‎이런 문자도 ‎우수수 쏟아져 들어오겠죠 966 01:03:05,320 --> 01:03:07,440 ‎'언제든 나한테 기대도 돼' 967 01:03:07,520 --> 01:03:09,280 ‎'나쁜 일은 다 지나갈 거야' 968 01:03:09,360 --> 01:03:11,600 ‎그 와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969 01:03:11,680 --> 01:03:15,840 ‎괜찮냐고, 또 무슨 일이냐고 ‎끊임없이 물어댈 거예요 970 01:03:21,080 --> 01:03:24,120 ‎그럼 이제 메시지를 읽어 볼까요? 971 01:03:25,600 --> 01:03:27,480 ‎헤드라인을 살펴보자고요 972 01:03:27,560 --> 01:03:28,960 ‎재판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? 973 01:03:29,640 --> 01:03:33,440 ‎검사가 법정에서 말하길 ‎자료가 많이 공개될 거래요 974 01:03:33,520 --> 01:03:37,880 ‎대단히 폭력적이고 ‎상세한 사진이 많을 거라네요 975 01:03:38,600 --> 01:03:41,360 ‎페테르 컴퓨터에 영화가 있었는데 976 01:03:41,440 --> 01:03:44,560 ‎처형 과정에 관한 영화래요 977 01:03:45,360 --> 01:03:48,440 ‎그리고 8시 20분에 978 01:03:48,520 --> 01:03:51,160 ‎킴과 배를 타고 나가기 전에 979 01:03:51,240 --> 01:03:57,680 ‎페테르가 '참수', '극심한 통증' ‎'고통'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대요 980 01:03:58,760 --> 01:04:01,280 ‎영상에는 신원 미상의 젊은 여성이 981 01:04:01,360 --> 01:04:05,480 ‎목이 덜렁덜렁 잘려 나가는 ‎모습이 담겨 있다 982 01:04:07,320 --> 01:04:10,800 ‎젊은 여성이 죽어 가는 모습이 ‎영상에 담겨 있대요 983 01:04:10,880 --> 01:04:13,320 ‎목이 잘려서 살해당하는 모습요 984 01:04:15,520 --> 01:04:16,960 ‎8월 10일에요? 985 01:04:18,200 --> 01:04:20,480 ‎오전 8시 23분이에요 986 01:04:20,560 --> 01:04:21,720 ‎맙소사 987 01:04:21,800 --> 01:04:28,120 ‎그 시각이면 우리가 촬영하러 가기 ‎조금 전이었을 텐데요 988 01:04:29,640 --> 01:04:33,240 ‎제가 가는 길이라고 ‎페테르한테 문자했을 때쯤이에요 989 01:04:33,760 --> 01:04:36,520 ‎그랬더니 페테르가 ‎별로 할 건 없지만 990 01:04:36,600 --> 01:04:38,040 ‎일단 오라고 하더군요 991 01:04:43,440 --> 01:04:46,320 ‎"실종 당일 ‎2017년 8월 10일" 992 01:04:46,400 --> 01:04:47,800 ‎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? 993 01:04:48,480 --> 01:04:49,760 ‎온대요, 안 온대요? 994 01:04:49,840 --> 01:04:51,360 ‎- 올 거예요 ‎- 알겠어요 995 01:04:51,880 --> 01:04:53,000 ‎자꾸 신경 쓰이네요 996 01:04:53,600 --> 01:04:57,040 ‎아까 저쪽에 달았는데 ‎이쪽에 바꿔 달아야겠어요 997 01:05:00,680 --> 01:05:03,320 ‎그냥 다 내 마음대로 해도 되죠? 998 01:05:03,400 --> 01:05:04,240 ‎그럼요 999 01:05:05,240 --> 01:05:07,040 ‎저쪽에 있을 때가 나았네요 1000 01:05:08,120 --> 01:05:09,840 ‎동시에 할 게 많아요 1001 01:05:09,920 --> 01:05:11,200 ‎- 괜찮아요 ‎- 됐어요 1002 01:05:11,720 --> 01:05:12,600 ‎갑시다 1003 01:05:15,040 --> 01:05:17,720 ‎읽어 보니 사건 당일에 1004 01:05:18,560 --> 01:05:21,960 ‎에마가 찍은 영상에 ‎문제의 톱이 나왔대요 1005 01:05:24,080 --> 01:05:27,920 ‎주황색 손잡이가 달린 톱이 ‎영상에 등장한다고 해요 1006 01:05:28,880 --> 01:05:30,840 ‎맞아요, 뒷벽에 있었어요 1007 01:05:32,640 --> 01:05:36,840 ‎다음 날 다 같이 페테르를 찾느라 ‎작업실에 모여 있었는데 1008 01:05:37,440 --> 01:05:39,480 ‎주황색 손잡이 달린 톱은 ‎사라졌더군요 1009 01:05:41,000 --> 01:05:42,840 ‎페테르가 문자하는 걸 봤는데 1010 01:05:43,560 --> 01:05:45,400 ‎세라한테 연락하던 중이었겠죠 1011 01:05:46,280 --> 01:05:47,640 ‎잠수함 타러 가자고요 1012 01:05:47,720 --> 01:05:50,160 ‎"내일 잠수함 타고 놀러 갑시다" 1013 01:05:50,240 --> 01:05:52,240 ‎"노틸러스호 상태가 ‎지금 아주 좋아요" 1014 01:05:52,320 --> 01:05:57,640 ‎"그래요, 정말 재미있겠네요" 1015 01:06:12,280 --> 01:06:15,040 ‎오토바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죠 1016 01:06:19,680 --> 01:06:21,400 ‎잡음이 좀 들어가겠어요 1017 01:06:22,320 --> 01:06:23,680 ‎그나저나 어떤 상황이죠? 1018 01:06:26,520 --> 01:06:27,880 ‎어떤 상황이냐고요? 1019 01:06:29,760 --> 01:06:34,800 ‎오늘은 2017년 8월 10일이죠 1020 01:06:36,280 --> 01:06:40,120 ‎저희는 26, 27일 주말을 ‎예약해 뒀어요 1021 01:06:40,200 --> 01:06:42,560 ‎발트해에서 로켓을 발사하려고요 1022 01:06:42,640 --> 01:06:46,560 ‎추가로 9월 2, 3일도 ‎로켓 발사일로 잡아 놨죠 1023 01:06:48,520 --> 01:06:52,600 ‎제가 전에 일하던 회사인 ‎'코펜하겐 서브오비탈' 친구들도 1024 01:06:52,680 --> 01:06:54,400 ‎같은 날짜를 예약했더군요 1025 01:06:57,520 --> 01:07:00,320 ‎말로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1026 01:07:00,400 --> 01:07:05,200 ‎얼마나 격전을 벌이고 있는지 ‎설명해 봤자 이해 못 할 거예요 1027 01:07:05,280 --> 01:07:09,280 ‎페테르가 예전 사업팀과 ‎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는지요 1028 01:07:10,160 --> 01:07:14,640 ‎이대로라면 금요일에 ‎잠수함 타는 것도 취소해야 해요 1029 01:07:14,720 --> 01:07:18,320 ‎CS가 로켓을 발사한 후에 ‎우리가 돈을 구할 때까지 미뤄야죠 1030 01:07:18,920 --> 01:07:20,600 ‎- 잠깐 쉴까요? ‎- 그러죠 1031 01:07:20,680 --> 01:07:23,080 ‎뒤에서 뭐 하는지 좀 보게요 1032 01:07:23,160 --> 01:07:24,280 ‎정말 뒤쪽에서… 1033 01:07:24,360 --> 01:07:27,920 ‎문이 열려 있으면 불안해서요 ‎비아르케네요, 별일 없죠? 1034 01:07:28,000 --> 01:07:30,960 ‎네, 잠수함 열쇠가 없어서 ‎찾고 있어요 1035 01:07:31,840 --> 01:07:35,280 ‎나한테… 저기 몇 개 걸려 있어요 ‎'UC3'라고 적힌 곳에요 1036 01:07:36,880 --> 01:07:38,360 ‎검사는 궁금해해요 1037 01:07:38,440 --> 01:07:42,720 ‎왜 페테르가 킴이 해치에 ‎머리를 부딪혀 죽었다고 했다가 1038 01:07:42,800 --> 01:07:45,160 ‎2개월 후에야 ‎진술을 번복한 건지요 1039 01:07:45,240 --> 01:07:46,480 ‎상황은 변하기 마련이죠 1040 01:07:46,560 --> 01:07:47,800 ‎페테르가 대답하길… 1041 01:07:47,880 --> 01:07:51,200 ‎그러니 커튼을 내려서 ‎가려야만 해요 1042 01:07:51,280 --> 01:07:53,400 ‎남들에게 내 생각을 ‎말하면 안 되죠 1043 01:07:53,480 --> 01:07:54,840 ‎입을 다물어야 해요 1044 01:07:54,920 --> 01:07:57,440 ‎'저는 해명하지 않을 겁니다' 1045 01:07:57,520 --> 01:08:02,360 ‎'킴 발이 어떻게 죽었는지 ‎말하라고 강요당하기 전에는요' 1046 01:08:02,440 --> 01:08:04,720 ‎법정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1047 01:08:04,800 --> 01:08:10,880 ‎'2016년 4월 27일 목요일에 ‎뭘 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?' 1048 01:08:10,960 --> 01:08:13,000 ‎'그날 밤 9시에 뭘 하고 계셨죠?' 1049 01:08:13,080 --> 01:08:16,880 ‎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‎자백하는 셈이잖아요 1050 01:08:17,840 --> 01:08:19,640 ‎이런 억지가 어딨어요? 1051 01:08:19,720 --> 01:08:21,800 ‎법정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 거죠 1052 01:08:21,880 --> 01:08:25,360 ‎'특정 시각, 특정 장소에서 ‎뭘 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? 1053 01:08:27,320 --> 01:08:30,880 ‎이건 정말 궁금해서 ‎물어보는 질문이 아니에요 1054 01:08:31,600 --> 01:08:34,680 ‎이런 대답이 나오는지 ‎알아보려고 묻는 거죠 1055 01:08:34,760 --> 01:08:39,640 ‎'네, 당시 제 이웃의 아내를 ‎살해하고 있었습니다' 1056 01:08:39,720 --> 01:08:41,240 ‎솔직히 답해야 하면 이러겠죠 1057 01:08:41,320 --> 01:08:46,080 ‎그러니까 제 말은 ‎완벽하게 포위당한 상태일 때 1058 01:08:46,160 --> 01:08:48,320 ‎그게 뭐더라… 기소당했을 때는요 1059 01:08:50,280 --> 01:08:52,000 ‎침묵해야 해요 1060 01:08:52,080 --> 01:08:56,240 ‎날 추궁하는 사람들한테 ‎뭐 하러 진실을 말하겠어요? 1061 01:08:58,360 --> 01:08:59,240 ‎당연히 싫죠! 1062 01:09:00,600 --> 01:09:02,320 ‎난 묵비권이 있다고요 1063 01:09:03,080 --> 01:09:06,640 ‎제가 하는 말과 행동은 ‎재판에서 불리하게 쓰일 수 있어요 1064 01:09:06,720 --> 01:09:08,800 ‎아시죠? 법정에서요 1065 01:09:08,880 --> 01:09:12,560 ‎상황에 맞게 행동해야죠 ‎그러니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1066 01:09:12,640 --> 01:09:14,720 ‎'비밀 엄수'가 뭔지 알아야 하죠 1067 01:09:15,840 --> 01:09:19,440 ‎갈등에 관한 이야기는 ‎이만하면 많이 했죠? 1068 01:09:19,520 --> 01:09:21,360 ‎저는 가볼 데가 있어서… 1069 01:09:21,440 --> 01:09:22,960 ‎비아르케? 1070 01:09:24,040 --> 01:09:25,000 ‎찾았어요? 1071 01:09:26,080 --> 01:09:30,520 ‎건조기하고 병 챙겨서 ‎잠수함에 갈 거죠? 1072 01:09:31,280 --> 01:09:32,120 ‎네 1073 01:09:32,200 --> 01:09:33,800 ‎그리고 금요일에는 쉬어요 1074 01:09:34,680 --> 01:09:35,520 ‎네? 1075 01:09:35,600 --> 01:09:36,840 ‎왜요? 1076 01:09:37,560 --> 01:09:42,200 ‎정확히 어떻게 쓰는 건지 ‎찬찬히 살펴보자고요 1077 01:09:43,680 --> 01:09:45,880 ‎근데 알다시피 ‎저는 훈련받지 않았죠 1078 01:09:45,960 --> 01:09:47,960 ‎대다수 군인은 ‎침묵하는 법을 알지만 1079 01:09:48,040 --> 01:09:50,720 ‎페테르는 큰 쇠 파이프를 ‎들고 있었어요 1080 01:09:52,640 --> 01:09:54,480 ‎고칠 게 있다고 하더군요 1081 01:09:54,560 --> 01:09:56,400 ‎그래요, 알겠어요 1082 01:09:58,240 --> 01:10:01,280 ‎- 알렉스 때문에 가봐야겠어요 ‎- 네, 일 보세요 1083 01:10:01,360 --> 01:10:05,240 ‎저도 일이 있어서 며칠 있다가 ‎다음 주에 다시 올 것 같아요 1084 01:10:05,320 --> 01:10:09,080 ‎근데 황당하네요, 에마 전화는 ‎어딨는지 아는데 내 건 어딨죠? 1085 01:10:11,160 --> 01:10:14,400 ‎4분 후에 전화벨이 울렸고 ‎페테르는 밖에서 전화를 받았어요 1086 01:10:15,960 --> 01:10:19,000 ‎나중에 저희가 간다고 손 흔들 때 ‎전화를 끊더라고요 1087 01:10:20,200 --> 01:10:21,600 ‎킴과 통화한 거죠 1088 01:10:22,480 --> 01:10:26,040 ‎며칠 후 베이징에 갈 몸이었지만 ‎킴은 이 인터뷰가 하고 싶었고 1089 01:10:27,760 --> 01:10:29,560 ‎페테르가 잠수함에 초대한 거예요 1090 01:10:30,440 --> 01:10:34,520 ‎"잘됐네요, 몇 분이면 도착해요" 1091 01:10:35,920 --> 01:10:40,120 ‎그날 밤, 킴의 송별회가 있었는데 ‎킴은 취재하느라 안 갔어요 1092 01:10:41,760 --> 01:10:44,120 ‎킴이 친구들에게 ‎작별 인사를 할 때 1093 01:10:45,480 --> 01:10:48,080 ‎페테르는 잠수함에 ‎연장을 가져다 뒀겠죠 1094 01:10:48,160 --> 01:10:49,840 ‎"그는 잠수함에 연장을 가져갔다" 1095 01:10:49,920 --> 01:10:52,720 ‎"검사의 말에 따르면 ‎마센이 챙긴 것은 목공용 톱과 칼" 1096 01:10:52,800 --> 01:10:55,480 ‎"0.5m짜리 뾰족한 드라이버 ‎끈, 철사, 쇠 파이프였다" 1097 01:10:55,560 --> 01:10:59,680 ‎두 사람은 7시 20분에 ‎레프스할레외엔을 떠났고 1098 01:11:00,840 --> 01:11:05,760 ‎킴은 남자 친구에게 마지막으로 ‎이 4개의 문자를 보냈어요 1099 01:11:06,720 --> 01:11:12,320 ‎'참, 나 아직 살아 있어 ‎근데 이제 내려갈 거야, 사랑해' 1100 01:11:14,080 --> 01:11:16,280 ‎'페테르가 커피랑 쿠키도 사줬어' 1101 01:11:28,400 --> 01:11:33,640 ‎'참, 나 아직 살아 있어 ‎근데 이제 내려갈 거야, 사랑해' 1102 01:11:45,000 --> 01:11:46,920 ‎"끔찍한 스케치가 법정에 공개됨" 1103 01:11:47,000 --> 01:11:49,280 ‎"마센은 잠수함에 ‎피해자를 묶고서" 1104 01:11:49,360 --> 01:11:52,720 ‎"피해자를 고문하고 ‎성폭행한 다음 살해하였다" 1105 01:11:52,800 --> 01:11:54,160 ‎"법정에 스케치가 공개됐다" 1106 01:11:54,240 --> 01:11:56,400 ‎"킴 발의 몸통과 복부를 ‎그린 것으로" 1107 01:11:56,480 --> 01:11:58,720 ‎"다수의 상처가 표시돼 있다" 1108 01:11:58,800 --> 01:12:01,800 ‎"피해자를 찌르거나 구멍 낸 곳이 ‎무려 37곳으로 드러났다" 1109 01:12:01,880 --> 01:12:03,520 ‎"칼 또는 드라이버 자국이었다" 1110 01:12:03,600 --> 01:12:06,920 ‎노틸러스, 들립니까? ‎응답하세요 1111 01:12:07,000 --> 01:12:10,000 ‎페테르, 괜찮아요? 1112 01:12:11,280 --> 01:12:15,760 ‎'킴'이라는 여성 같은데 ‎기자의 신원은 확인이 안 됩니다 1113 01:12:15,840 --> 01:12:18,840 ‎"헬기에 탄 의사에 따르면 ‎마센은 덤덤해 보였다고 한다" 1114 01:12:18,920 --> 01:12:22,320 ‎"마센은 항구에서 법의학 연구소로 ‎곧장 이송됐다" 1115 01:12:22,400 --> 01:12:25,440 ‎"의료 검사 당시, 마센의 팔뚝에 ‎최근에 긁힌 상처가 있었고" 1116 01:12:25,520 --> 01:12:28,280 ‎"왼쪽 콧구멍에 ‎킴 발의 혈액이 말라붙어 있었다" 1117 01:12:28,360 --> 01:12:32,400 ‎배에는 저뿐이었어요 ‎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1118 01:12:32,480 --> 01:12:38,360 ‎"(살인) 계획은 다 세워 놨어 ‎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거야" 1119 01:12:39,560 --> 01:12:42,360 ‎왜 법정에서 그자를 보기가 ‎두려운지 이해해요 1120 01:12:43,600 --> 01:12:49,080 ‎하지만 잠수함에서 벌어진 일은 ‎세라가 받은 문자 내용과 유사해요 1121 01:12:50,000 --> 01:12:51,120 ‎너무 비슷하죠 1122 01:12:52,080 --> 01:12:55,480 ‎결정적인 사인은 ‎나오지 않은 상황이에요 1123 01:12:56,400 --> 01:13:00,640 ‎페테르가 킴을 살해한 걸 ‎검찰이 입증하지 못하면… 1124 01:13:00,720 --> 01:13:03,080 ‎사지를 잘랐다고는 자백했잖아요 1125 01:13:04,200 --> 01:13:07,520 ‎그렇죠 ‎그건 시신 훼손죄에 해당해요 1126 01:13:07,600 --> 01:13:08,840 ‎돌겠네 1127 01:13:08,920 --> 01:13:11,320 ‎그 죄는 형이 훨씬 가볍죠 1128 01:13:12,200 --> 01:13:14,720 ‎그러니 아직 이긴 재판은 아니에요 1129 01:13:15,640 --> 01:13:17,800 ‎세라의 증언이 결정적일 수 있어요 1130 01:13:21,760 --> 01:13:23,360 ‎경찰에 연락해야겠네요 1131 01:13:29,920 --> 01:13:31,760 ‎제가 페테르와 마지막으로 1132 01:13:32,760 --> 01:13:35,120 ‎대화한 날은 8월 10일이에요 1133 01:13:36,160 --> 01:13:40,640 ‎정확한 시각도 기억해요 ‎오후 6시 48분이었거든요 1134 01:13:42,120 --> 01:13:45,520 ‎제가 알기로 이때부터 ‎정확히 12분 후에 1135 01:13:45,600 --> 01:13:48,440 ‎페테르는 킴과 ‎노틸러스호를 타고 나갔죠 1136 01:13:48,520 --> 01:13:50,640 ‎마지막 항해를 떠난 거예요 1137 01:13:52,200 --> 01:13:55,120 ‎이 시간 순서는 ‎평생 못 잊을 거예요 1138 01:13:57,360 --> 01:13:58,240 ‎왜요? 1139 01:13:59,400 --> 01:14:01,720 ‎그놈 목소리는 ‎평범 그 자체였거든요 1140 01:14:02,760 --> 01:14:04,520 ‎아무 낌새도 없었어요 1141 01:14:05,240 --> 01:14:06,200 ‎전혀요 1142 01:14:06,280 --> 01:14:10,040 ‎평소에 저와 나누던 대화와 ‎다를 게 없었죠 1143 01:14:13,560 --> 01:14:14,440 ‎그랬어요 1144 01:14:16,920 --> 01:14:17,840 ‎진짜예요 1145 01:14:23,600 --> 01:14:25,720 ‎페테르 마센은 ‎잠수함에서 스웨덴 기자를 1146 01:14:25,800 --> 01:14:28,400 ‎살해한 혐의에 대해 ‎무죄를 주장했지만 1147 01:14:28,480 --> 01:14:31,320 ‎기자의 시신을 절단한 것은 ‎시인했습니다 1148 01:14:31,400 --> 01:14:35,480 ‎마센은 법정에서 크게 웃으며 ‎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했죠 1149 01:14:35,560 --> 01:14:37,320 ‎이미 죽은 사람 아니냐면서요 1150 01:14:39,680 --> 01:14:42,320 ‎"생중계: 이어지는 재판 ‎오늘 다시 증인석에 서는 마센" 1151 01:14:42,400 --> 01:14:44,880 ‎"마센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‎재판 둘째 날" 1152 01:14:44,960 --> 01:14:47,040 ‎"정신 감정 결과 ‎마센은 병적인 거짓말쟁이이며" 1153 01:14:47,120 --> 01:14:49,840 ‎"공감 능력, 양심, 죄책감이 ‎크게 결여된 이로 밝혀진다" 1154 01:14:49,920 --> 01:14:53,160 ‎페테르 마센은 ‎재판 둘째 날에 증언을 통해 1155 01:14:54,000 --> 01:14:56,280 ‎재판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어요 1156 01:14:57,480 --> 01:14:59,840 ‎누구든 물고 늘어지려고 했죠 1157 01:15:01,520 --> 01:15:05,320 ‎자길 도와주던 청년들을 상대로 ‎의혹을 제기한 거예요 1158 01:15:09,320 --> 01:15:13,640 ‎페테르는 인턴이 자기 컴퓨터에 ‎뭔가를 저장했다고 말했는데 1159 01:15:13,720 --> 01:15:18,120 ‎페테르 작업실에 살았던 인턴은 ‎딱 한 명이에요 1160 01:15:19,280 --> 01:15:22,920 ‎컴퓨터에 접근 가능했던 ‎그 인턴이 바로 저죠 1161 01:15:23,000 --> 01:15:25,040 ‎딴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거예요 1162 01:15:25,120 --> 01:15:27,480 ‎자기만 살고 보자는 심보죠 1163 01:15:30,600 --> 01:15:35,440 ‎그 얘길 듣는 순간 ‎좋은 추억은 깡그리 사라졌어요 1164 01:15:36,040 --> 01:15:38,600 ‎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? 1165 01:15:45,280 --> 01:15:49,040 ‎이제 저는 최선을 다해서 ‎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예요 1166 01:15:49,680 --> 01:15:52,520 ‎킴 발이 정당한 대우를 ‎받도록 도우려고요 1167 01:15:54,320 --> 01:15:56,320 ‎잠수함 사건 재판은 계속됩니다 1168 01:15:56,400 --> 01:16:00,600 ‎오늘은 마센의 연구소 소속 인턴과 ‎자원봉사자가 증언할 예정이죠 1169 01:16:00,680 --> 01:16:02,680 ‎오늘 그자를 보게 될 거예요 1170 01:16:05,480 --> 01:16:07,840 ‎그러면 두 번 다신 볼 일 없겠죠 1171 01:16:07,920 --> 01:16:11,560 ‎증인은 잠수함에 있던 연장을 ‎이전에는 보지 못했으며 1172 01:16:11,640 --> 01:16:15,160 ‎그 연장이 잠수함에 있을 ‎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1173 01:16:15,240 --> 01:16:19,120 ‎증인은 페테르 마센의 컴퓨터에 ‎접속할 권한이 없었지만 1174 01:16:19,200 --> 01:16:23,000 ‎불쾌한 내용물이 들어 있다는 말을 ‎마센에게 들었다고 합니다 1175 01:16:24,360 --> 01:16:26,240 ‎제가 알던 페테르는 죽었죠 1176 01:16:27,840 --> 01:16:30,000 ‎그래서 지금 너무 슬퍼요 1177 01:16:30,760 --> 01:16:33,440 ‎오늘 법정에는 ‎익명의 증인이 출석하여 1178 01:16:33,520 --> 01:16:35,560 ‎비공개 증언을 할 예정입니다 1179 01:16:36,600 --> 01:16:38,920 ‎검찰 측은 논고 과정에서 1180 01:16:39,000 --> 01:16:43,520 ‎페테르 마센이 살인 계획을 묘사한 ‎문자를 작성했다고 말했습니다 1181 01:16:43,600 --> 01:16:45,640 ‎마센은 자신의 전화기에서 ‎문자를 지웠지만 1182 01:16:45,720 --> 01:16:49,560 ‎경찰이 다른 정보원에게서 ‎문자를 입수했다고 했죠 1183 01:16:49,640 --> 01:16:52,360 ‎평결은 이틀 후에 발표됩니다 1184 01:16:53,480 --> 01:16:56,120 ‎살면서 해야 했던 일 중에 ‎제일 힘들었지만 1185 01:16:56,680 --> 01:16:57,800 ‎중요한 일이었어요 1186 01:16:58,960 --> 01:17:01,320 ‎저는 킴의 가족에게 ‎빚을 졌으니까요 1187 01:17:07,600 --> 01:17:10,160 ‎자꾸 나쁜 생각에 빠지게 돼요 1188 01:17:11,520 --> 01:17:13,640 ‎나란 존재는 대체 뭔가 싶죠 1189 01:17:13,720 --> 01:17:15,360 ‎왜냐하면 나야말로 1190 01:17:17,160 --> 01:17:19,840 ‎그자의 실체를 ‎알아야 할 사람이니까요 1191 01:17:19,920 --> 01:17:21,800 ‎무슨 짓을 할 수 있는 자인지요 1192 01:17:21,880 --> 01:17:25,880 ‎내가 온 세상에 알려야 해요 ‎내 두 눈으로 전부 봤다고 1193 01:17:25,960 --> 01:17:27,400 ‎난 다 알았다고 말이에요 1194 01:17:27,960 --> 01:17:31,280 ‎근데 망할 문자까지 받고도 ‎몰랐다니 더 부끄러워요 1195 01:17:39,880 --> 01:17:44,480 ‎'죽도록 침묵을 강요한다'는 ‎덴마크식 표현이 있죠 1196 01:17:45,800 --> 01:17:47,440 ‎어떤 의미에서는 1197 01:17:48,160 --> 01:17:52,200 ‎무엇이든 거론하지 않으면 ‎없는 일이 되기도 해요 1198 01:17:55,080 --> 01:17:59,120 ‎하지만 몇몇 진실은 ‎결국 사라지고 말 거예요 1199 01:17:59,680 --> 01:18:04,000 ‎남겨진 이들의 이야기가 ‎세상에 나오지 않는다면요 1200 01:18:05,640 --> 01:18:10,120 ‎처음 며칠간 페테르 편에 섰던 걸 ‎후회하지는 않아요 1201 01:18:10,640 --> 01:18:11,640 ‎그럴 수밖에 없었죠 1202 01:18:11,720 --> 01:18:16,200 ‎페테르를 친구로서 믿었고 ‎그가 지향한 가치를 믿었어요 1203 01:18:18,360 --> 01:18:20,400 ‎대체 이 세상 어디에서 1204 01:18:20,480 --> 01:18:25,000 ‎잠수함이나 로켓 만드는 곳을 ‎찾을 수 있겠어요? 1205 01:18:25,840 --> 01:18:30,000 ‎사람들은 페테르와 일하는 게 ‎정말 좋아서 함께한 거예요 1206 01:18:30,600 --> 01:18:35,040 ‎자랑스레 페테르 얘길 했었는데 ‎이제는 되도록 피해요 1207 01:19:02,880 --> 01:19:05,320 ‎제 가족과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1208 01:19:05,400 --> 01:19:09,240 ‎왜 그런 데 발을 들였냐면서 ‎너도 같은 인간이냐고 1209 01:19:09,320 --> 01:19:11,080 ‎정말 몰랐냐고 묻더라고요 1210 01:19:12,320 --> 01:19:15,000 ‎다른 사람한테는 ‎설명하기 어려워요 1211 01:19:15,080 --> 01:19:19,360 ‎아무 문제 없어 보였던 그때 ‎그곳에 있었던 사람만 알죠 1212 01:19:21,840 --> 01:19:22,920 ‎이제 가려고요 1213 01:19:23,440 --> 01:19:26,640 ‎여기 다신 오지 않을 거예요 ‎정말이에요 1214 01:19:28,080 --> 01:19:30,080 ‎그리고 바라건대 1215 01:19:32,080 --> 01:19:35,640 ‎저와 여기 사람들 모두 ‎앞으로 잘되면 좋겠어요 1216 01:19:37,480 --> 01:19:39,080 ‎네, 그게 다예요 1217 01:19:44,600 --> 01:19:48,440 ‎"평결 당일 ‎2018년 4월 25일" 1218 01:19:49,040 --> 01:19:51,640 ‎불리한 평결이 나오면 ‎항소하실 겁니까? 1219 01:19:51,720 --> 01:19:53,560 ‎답변하지 않겠습니다 1220 01:19:59,200 --> 01:20:00,160 ‎그래요 1221 01:20:00,760 --> 01:20:02,200 ‎- 이제 몇 시죠? ‎- 1시요 1222 01:20:02,280 --> 01:20:03,960 ‎평결문 낭독 중이에요 1223 01:20:06,280 --> 01:20:08,080 ‎판결을 내리겠습니다 1224 01:20:08,840 --> 01:20:14,560 ‎본 법정은 페테르 L. 마센스할에게 ‎종신형을 선고합니다 1225 01:20:14,640 --> 01:20:15,480 ‎종신형이에요 1226 01:20:15,560 --> 01:20:17,080 ‎- 종신형이네요 ‎- 종신형요 1227 01:20:17,680 --> 01:20:19,040 ‎잠깐만요 1228 01:20:30,240 --> 01:20:31,160 ‎에마 1229 01:20:32,280 --> 01:20:33,280 ‎나 좀 안아줘요 1230 01:20:40,760 --> 01:20:41,920 ‎정말 개같네! 1231 01:20:43,200 --> 01:20:46,760 ‎킴 발은 무고한 피해자였습니다 1232 01:20:46,840 --> 01:20:50,000 ‎킴 발을 계획적으로 노린 ‎살인 사건은 아니지만 1233 01:20:50,080 --> 01:20:53,960 ‎살인 계획을 세운 후에 ‎여성 피해자를 물색한 사건으로 1234 01:20:54,040 --> 01:20:57,960 ‎잠수함에 자신과 단둘이 동행할 ‎여성을 노린 범죄였습니다 1235 01:21:06,600 --> 01:21:08,240 ‎제가 10년 동안 알던 페테르와 1236 01:21:08,320 --> 01:21:10,520 ‎8월 10일에 잠수함을 타러 가서 1237 01:21:10,600 --> 01:21:13,640 ‎8월 11일에 ‎모습을 드러낸 페테르는 1238 01:21:13,720 --> 01:21:15,360 ‎전혀 다른 사람이에요 1239 01:21:17,520 --> 01:21:18,760 ‎너무 달라요 1240 01:21:24,640 --> 01:21:25,760 ‎정말이지… 1241 01:21:27,600 --> 01:21:30,240 ‎생각해 보면 1242 01:21:31,240 --> 01:21:35,520 ‎참 무서워요, 인간에게 ‎이런 양면성이 있다는 사실이요 1243 01:21:36,720 --> 01:21:39,080 ‎그걸 제가 몰라본 것도 무섭고요 1244 01:21:42,160 --> 01:21:47,120 ‎그나마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건 ‎남들도 다 몰라봤다는 사실이죠 1245 01:22:14,200 --> 01:22:15,280 ‎안녕하세요 1246 01:22:15,360 --> 01:22:18,560 ‎4, 3, 2 1247 01:22:18,640 --> 01:22:20,560 ‎1, 0 1248 01:22:21,080 --> 01:22:21,920 ‎발사 1249 01:22:22,440 --> 01:22:24,880 ‎제가 할 말은 이게 전부예요 1250 01:22:24,960 --> 01:22:27,920 ‎그럼 이 대화는 끝내도록 하죠 1251 01:22:28,000 --> 01:22:29,360 ‎- 그래요 ‎- 좋아요 1252 01:22:29,440 --> 01:22:30,320 ‎잘됐네요 1253 01:22:31,680 --> 01:22:34,960 ‎굳이 되새길 필요 없는 ‎이야기도 있으니까요 1254 01:22:35,040 --> 01:22:37,160 ‎근데 이제 에마도 알았잖아요 1255 01:22:37,240 --> 01:22:39,840 ‎그러니 지금 상황과는 ‎비교할 수 없죠 1256 01:22:39,920 --> 01:22:43,680 ‎난 인터뷰에 진솔하게 임했어요 ‎너무 솔직했나 싶기도 한데 1257 01:22:46,240 --> 01:22:48,080 ‎이런 관점도 있다는 거예요 1258 01:22:49,000 --> 01:22:53,280 ‎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‎물어볼 게 있는데요 1259 01:22:53,360 --> 01:22:56,160 ‎혹시 이 사실 알고 있어요? 1260 01:22:56,240 --> 01:22:59,000 ‎사이코패스는 ‎우리 사회에 존재해요 1261 01:22:59,080 --> 01:23:03,840 ‎인간의 탈을 쓴 포식자는 ‎어슬렁대다가 사람을 붙잡아서 1262 01:23:03,920 --> 01:23:08,200 ‎다 이용한 후에 내다 버리죠 ‎계속해서 스토킹하기도 하고요 1263 01:23:08,280 --> 01:23:10,720 ‎인간 사회에는 ‎그런 포식자가 있어요 1264 01:23:10,800 --> 01:23:13,200 ‎반사회적 인격 장애자 ‎즉, 사이코패스는 1265 01:23:13,280 --> 01:23:15,400 ‎대개 카리스마가 넘치고 1266 01:23:15,480 --> 01:23:19,040 ‎말솜씨가 뛰어나요 ‎굉장히 설득력 있죠 1267 01:23:20,160 --> 01:23:24,200 ‎자신이 위대한 사람이라는 ‎망상 속에 살아가요 1268 01:23:25,280 --> 01:23:27,960 ‎남들한테는 관심조차 없고요 1269 01:23:28,040 --> 01:23:32,880 ‎자신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을 ‎벌주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죠 1270 01:23:32,960 --> 01:23:35,960 ‎그들을 스토킹함으로써 ‎나중에 벌주려 해요 1271 01:23:36,040 --> 01:23:38,240 ‎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죠 1272 01:23:38,760 --> 01:23:42,720 ‎인간의 탈을 쓴 포식자와 ‎마주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해요 1273 01:23:47,080 --> 01:23:48,440 ‎근데 나라면 모를 것 같아요 1274 01:23:49,760 --> 01:23:52,320 ‎사이코패스는 ‎자기가 사이코패스인 걸 알까요? 1275 01:23:53,240 --> 01:23:54,240 ‎글쎄요 1276 01:24:00,520 --> 01:24:02,520 ‎"UC3 노틸러스호는" 1277 01:24:02,600 --> 01:24:06,560 ‎"코펜하겐 경찰국의 감독 아래 ‎파괴 조치되었다" 1278 01:24:08,800 --> 01:24:12,080 ‎"페테르 마센은 계획 살인 혐의로 ‎유죄 판결을 받았고" 1279 01:24:12,160 --> 01:24:15,120 ‎"현재 덴마크에서 ‎종신형을 복역 중이다" 1280 01:24:15,200 --> 01:24:18,680 ‎"RML 연구소의 인턴 10명과 ‎자원봉사자들은" 1281 01:24:18,760 --> 01:24:21,960 ‎"재판 과정에서 ‎페테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였다" 1282 01:24:22,040 --> 01:24:26,040 ‎"판결 당시 재판부는 ‎이 영화에 사용된 영상이" 1283 01:24:26,120 --> 01:24:30,800 ‎"마센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‎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명시했다" 1284 01:24:33,920 --> 01:24:39,480 ‎"민감한 이야기임을 고려하여 ‎일부 목소리는 변조하였다" 1285 01:26:12,920 --> 01:26:14,920 ‎자막: 최윤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