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59,517 --> 00:01:00,852 [슬리퍼 끄는 소리] [라디오 작동음] 4 00:01:00,935 --> 00:01:02,645 (라디오 속 리포터1) 서쪽으로부터 비구름이 들어와 5 00:01:02,729 --> 00:01:03,772 주로 중부 지역에 6 00:01:03,855 --> 00:01:06,566 진눈깨비를 동반한 비나 눈이 내렸습니다 7 00:01:06,858 --> 00:01:08,359 그러나 아침부터는 남서쪽에... 8 00:01:08,526 --> 00:01:09,569 (라디오 내레이션) 문제 해결? 9 00:01:09,652 --> 00:01:11,029 '솔브 더 프로블럼' 아니에요? 10 00:01:11,112 --> 00:01:12,113 하시는 분들 계실 거예요 11 00:01:12,530 --> 00:01:14,074 [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] 12 00:01:14,949 --> 00:01:16,743 (라디오 속 리포터2) 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13 00:01:16,951 --> 00:01:18,203 안전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14 00:01:18,953 --> 00:01:20,914 (라디오 DJ) 이런 사연도 도착했는데요 15 00:01:21,122 --> 00:01:22,957 '저는 항상 우주를 날아오르는...' 16 00:01:27,086 --> 00:01:28,630 [한숨] 17 00:01:29,756 --> 00:01:31,257 [잔잔한 음악] 18 00:01:36,888 --> 00:01:37,806 [웅얼거리며] (아영) 엄마 19 00:01:42,185 --> 00:01:43,019 엄마 20 00:02:00,787 --> 00:02:01,830 (의사) 안녕하세요 21 00:02:04,707 --> 00:02:05,792 (의사) 어떤 문제로... 22 00:02:10,964 --> 00:02:11,923 저... 23 00:02:12,674 --> 00:02:14,592 그게, 제가 아니라 24 00:02:15,593 --> 00:02:16,594 제 아내 때문에... 25 00:02:18,054 --> 00:02:19,764 그럼 아내분이 직접 오셔야 하는데 26 00:02:22,225 --> 00:02:24,894 저, 제가 먼저 알고 싶어서요 27 00:02:34,195 --> 00:02:35,321 (휴대 전화 속 대현) 아영아 28 00:02:36,114 --> 00:02:37,323 (휴대 전화 속 대현) 자기야, 뭐 해? 29 00:02:38,074 --> 00:02:40,118 (여자1) 몰라, 나한테만 그래, 스트레스 받게 30 00:02:40,827 --> 00:02:41,870 (남자1) 자기 좋아하는 거 아니야? 31 00:02:42,162 --> 00:02:43,997 (여자1) 아니, 한 번 갔다 오지 않았어? 32 00:02:44,372 --> 00:02:45,206 (남자2) 딸도 있을걸 33 00:02:45,415 --> 00:02:46,875 [여자1의 놀란 숨소리] (여자1) 어휴, 끔찍해 34 00:02:47,584 --> 00:02:48,418 [남자1의 한숨] 35 00:02:48,501 --> 00:02:51,254 (남자1) 상팔자다, 상팔자야 36 00:02:51,796 --> 00:02:52,964 (여자1) 야, 듣겠다 37 00:02:54,257 --> 00:02:55,383 (남자1) 아이, 부러워서 38 00:02:56,050 --> 00:02:57,427 나도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39 00:02:57,510 --> 00:02:59,053 커피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40 00:02:59,721 --> 00:03:01,139 (여자1) 그럼 시집가세요 41 00:03:01,222 --> 00:03:03,391 (남자1) 아휴, 말이 되는 소리나 하세요 42 00:03:04,183 --> 00:03:06,060 [한숨 쉬며] (여자1) 나도 요즘 회사 다니기 힘든데 43 00:03:06,144 --> 00:03:07,145 시집이나 갈까 44 00:03:07,562 --> 00:03:08,396 (남자1) 김 부장 있잖아 45 00:03:08,563 --> 00:03:10,690 [남자2의 웃음] - (여자1) 아 - (남자2) 그렇지 46 00:03:11,024 --> 00:03:12,233 [아영의 울음소리] 47 00:03:12,817 --> 00:03:14,819 [울음을 터뜨리며] (아영) 엄마 48 00:03:16,029 --> 00:03:17,280 어, 아영아, 엄마 금방 갈게 49 00:03:17,405 --> 00:03:18,615 [아영이 큰 소리로 운다] 50 00:03:19,490 --> 00:03:20,325 엄마 51 00:03:21,701 --> 00:03:22,702 - (지영) 아영아 - (아영) 엄마 52 00:03:24,287 --> 00:03:25,413 - (아영) 엄마 - 어, 아 53 00:03:25,788 --> 00:03:26,998 (지영) 아, 어 [아영이 훌쩍인다] 54 00:03:27,123 --> 00:03:28,333 어, 꿀꺽 55 00:03:28,416 --> 00:03:29,584 아유, 잘했어 56 00:03:29,667 --> 00:03:30,501 아영이 잘했어 57 00:03:30,627 --> 00:03:32,253 [도어 록 조작음] (지영) 어, 아빠 왔다 58 00:03:32,420 --> 00:03:33,379 - (아영) 아빠? - (지영) 어 59 00:03:33,463 --> 00:03:34,964 - (아영) 응 - (지영) 어, 얼른 씻고 나가자 60 00:03:35,089 --> 00:03:36,799 - (아영) 응 - (지영) 응 [현관문이 탁 닫힌다] 61 00:03:37,133 --> 00:03:38,676 [아영이 혼자 중얼거린다] [도어 록 작동음] 62 00:03:38,760 --> 00:03:40,094 아, 내가 목욕시키려고 일찍 왔는데 63 00:03:40,595 --> 00:03:41,429 고마워 64 00:03:41,554 --> 00:03:42,680 오빠, 저녁 안 먹었지? 65 00:03:43,097 --> 00:03:43,932 (대현) 나와 66 00:03:44,015 --> 00:03:45,308 (지영) 다 했다 [아영이 옹알이를 한다] 67 00:03:46,351 --> 00:03:48,019 (대현) 아빠 왔어요 68 00:03:49,437 --> 00:03:50,396 아빠랑 목욕할까? 69 00:03:50,647 --> 00:03:51,481 (아영) 응 70 00:03:52,690 --> 00:03:53,608 [아영의 웃음] 71 00:03:56,986 --> 00:03:58,112 [냄비를 달그락거린다] 72 00:04:04,077 --> 00:04:05,161 어, 자기 국 안 떠 왔다 73 00:04:05,245 --> 00:04:06,663 (지영) 어, 나 괜찮아, 오빠 먹어 74 00:04:07,914 --> 00:04:09,082 (지영) 두 손 모으고 75 00:04:09,999 --> 00:04:10,833 자 76 00:04:14,212 --> 00:04:16,089 그 팔목 아픈 건 좀 어때? 괜찮아? 77 00:04:16,297 --> 00:04:17,840 뭐, 많이 써서 그렇다니까 78 00:04:19,259 --> 00:04:20,551 진짜 속상한 건 뭔 줄 알아? 79 00:04:21,135 --> 00:04:22,220 의사 선생님이 80 00:04:22,720 --> 00:04:23,846 밥은 밥통이 해 주고 81 00:04:24,097 --> 00:04:26,808 빨래는 세탁기가 해 주는데 왜 아픈 거냐고 되레 묻잖아 82 00:04:27,183 --> 00:04:28,226 - 참 나 - (아영) 엄마, 맘마 83 00:04:28,559 --> 00:04:30,728 아니, 회사원들 전자 결재받는다고 일 편해졌나? 84 00:04:31,854 --> 00:04:32,689 (지영) 맞아 85 00:04:32,939 --> 00:04:34,732 내가 요즘 별게 다 속상해 86 00:04:34,899 --> 00:04:35,900 - (아영) 엄마, 이거 - 이상해 87 00:04:37,777 --> 00:04:38,820 그거 이상한 거 아니야 88 00:04:39,612 --> 00:04:41,531 아픈 사람한테 왜 아프냐고 묻는 게 말이 돼? 89 00:04:42,156 --> 00:04:42,991 [아영이 옹알이를 한다] 90 00:04:44,158 --> 00:04:44,993 [달그락] 91 00:04:46,452 --> 00:04:47,453 아 92 00:04:51,791 --> 00:04:52,667 명절에 93 00:04:54,210 --> 00:04:55,044 우리 여행 갈래? 94 00:04:56,462 --> 00:04:57,672 (대현) 우리 집도 너희 집도 가지 말고 95 00:04:58,131 --> 00:04:59,299 아니면 집에서 좀 쉬든가 96 00:05:00,341 --> 00:05:01,426 나 요즘 너무 피곤하네 97 00:05:02,093 --> 00:05:03,344 어머니한테 혼나려고 그래? 98 00:05:04,345 --> 00:05:06,055 그리고 일은 내가 하지, 오빠가 하나? 99 00:05:06,764 --> 00:05:08,266 아니, 명절이 이번에만 있냐? 100 00:05:08,808 --> 00:05:10,101 내가 진짜 피곤해서 그래 101 00:05:10,184 --> 00:05:11,728 부산까지 운전하고 갈 생각 하니까 102 00:05:11,811 --> 00:05:13,021 앞이 캄캄하다, 야 103 00:05:15,606 --> 00:05:17,275 [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] 진작에 그러지 그랬어 104 00:05:18,026 --> 00:05:19,986 - 어? - (지영) 내가 신혼 때 그랬잖아 105 00:05:20,570 --> 00:05:22,322 (지영) 아버지, 어머니 생신마다 내려가고 [그릇에 국을 담는다] 106 00:05:22,822 --> 00:05:24,615 명절마다 가는 거 좀 힘들다고 107 00:05:25,408 --> 00:05:27,118 그때는 1년에 두세 번이면 되는데 108 00:05:27,452 --> 00:05:28,619 그걸 못 하냐고 뭐라 하더니 109 00:05:28,745 --> 00:05:29,704 인제 와서 왜 이래? 110 00:05:30,455 --> 00:05:32,165 나 만삭 때도 내려갔었잖아 [달그락] 111 00:05:33,124 --> 00:05:34,250 [달그락] 112 00:05:34,334 --> 00:05:35,251 (지영) 그리고 안 가면 113 00:05:35,585 --> 00:05:36,419 말은 누가 들어? 114 00:05:37,253 --> 00:05:38,254 아들 뭐라 하시겠어? 115 00:05:38,629 --> 00:05:39,714 다 내 탓 하시지 116 00:05:40,673 --> 00:05:41,507 아 117 00:05:42,216 --> 00:05:43,051 [옅은 한숨] 118 00:05:43,718 --> 00:05:44,635 [아영이 옹알이한다] 119 00:05:47,096 --> 00:05:48,765 (지영) 아이고, 잘 먹는다 120 00:05:49,724 --> 00:05:51,392 (TV 속 앵커) 설날 연휴 첫날입니다 121 00:05:51,476 --> 00:05:53,686 오늘 전반적으로 큰 정체는 없어서 122 00:05:53,853 --> 00:05:56,105 예년보다는 도로 상황이 나았는데요 123 00:05:56,314 --> 00:05:58,066 (TV 속 앵커) 설 연휴가 닷새에 걸쳐 있어 124 00:05:58,149 --> 00:06:00,443 귀성 차량이 분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[힘주는 소리] 125 00:06:00,610 --> 00:06:03,571 [TV에서 뉴스가 계속 흘러나온다] [대현 모의 한숨] 126 00:06:03,654 --> 00:06:04,489 (대현 모) 어휴 127 00:06:04,822 --> 00:06:06,866 이거 정리하고 이제 만두 빚자 128 00:06:07,241 --> 00:06:08,868 아, 네 [대현 모가 코를 훌쩍인다] 129 00:06:09,118 --> 00:06:10,787 (대현) 아이고, 뭐가 이렇게 많노? 130 00:06:11,120 --> 00:06:12,121 만두 장사하나 131 00:06:12,330 --> 00:06:13,456 (대현) 누가 다 먹노, 이걸 132 00:06:14,040 --> 00:06:15,750 니 와 그라는데? 새삼스럽게 133 00:06:16,084 --> 00:06:18,544 요새 명절 음식도 주문하면 끝내준다 134 00:06:18,920 --> 00:06:20,046 맛도 좋다 카던데 135 00:06:20,713 --> 00:06:22,465 1년에 한 번 식구들 먹는 걸 136 00:06:22,548 --> 00:06:25,009 그걸 뭐라꼬, 어? 밖에서 사 오고 시키고 한단 말이고 137 00:06:25,426 --> 00:06:26,969 아니, 힘드실까 봐 138 00:06:27,887 --> 00:06:29,013 니 지금 [만두피를 탁 내려놓는다] 139 00:06:29,138 --> 00:06:30,473 내 걱정을 하는 기가? 140 00:06:30,765 --> 00:06:31,974 [TV에서 뉴스가 계속 흘러나온다] 141 00:06:32,517 --> 00:06:33,476 어휴 142 00:06:34,894 --> 00:06:35,728 [대현의 놀란 숨소리] 143 00:06:35,895 --> 00:06:36,854 설거지 억수로 많네 144 00:06:36,938 --> 00:06:37,939 [TV에서 계속 소리가 들린다] 145 00:06:39,607 --> 00:06:40,608 [TV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] 146 00:06:42,151 --> 00:06:43,236 [개수대에서 그릇이 부딪친다] 147 00:06:43,945 --> 00:06:45,863 - (대현) 괜찮아, 해줄게 - (지영) 가 있어, 좀 148 00:06:46,322 --> 00:06:47,907 우리 대현이는 149 00:06:47,990 --> 00:06:50,368 신식 남편이네 150 00:06:51,077 --> 00:06:52,870 집에서는 제가 다 해요, 어머니 151 00:06:53,037 --> 00:06:55,081 아니, 누가 뭐라 하나 152 00:06:55,581 --> 00:06:57,583 니는 와 우리 아들 멋지다는데 토를 다노 153 00:06:57,750 --> 00:06:59,043 아, 그게 아니라... 154 00:07:00,545 --> 00:07:03,631 엄마가 아들 하나 더 낳았으면 며느리 하나 더해가 수월할 낀데 155 00:07:04,257 --> 00:07:05,133 아버지랑 조금만 더 156 00:07:05,508 --> 00:07:06,425 파이팅하지, 와 157 00:07:06,759 --> 00:07:07,927 아, 하하 158 00:07:08,052 --> 00:07:10,555 낮이고 밤이고 고마쎄리 마 파! 샤! 파! 159 00:07:10,680 --> 00:07:12,306 [대현이 큰 소리로 웃는다] 160 00:07:12,432 --> 00:07:13,516 자가 오늘 돌았나 161 00:07:13,683 --> 00:07:15,184 [대현이 계속 웃는다] [지영의 한숨] 162 00:07:15,726 --> 00:07:16,561 (대현 부) 아영아 163 00:07:16,978 --> 00:07:18,062 삼촌 하나 낳아 줄까? 164 00:07:18,229 --> 00:07:19,355 [아영이 칭얼거린다] (대현 부) 어? 165 00:07:19,439 --> 00:07:20,314 [아영이 계속 칭얼거린다] 166 00:07:20,565 --> 00:07:21,732 (대현 모) 아, 뭐, 시끄럽다, 마 167 00:07:22,024 --> 00:07:23,943 [TV에서 계속 소리가 들린다] 와 이카노, 둘이서 오늘 168 00:07:24,152 --> 00:07:24,986 [대현 부가 크게 웃는다] 169 00:07:25,069 --> 00:07:26,028 (대현 모) 어머 170 00:07:27,029 --> 00:07:28,281 [대현이 뒤척이며 숨을 쉰다] 171 00:07:34,203 --> 00:07:35,538 [달그락] 172 00:07:37,206 --> 00:07:38,916 [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] 173 00:07:41,252 --> 00:07:42,628 [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] 174 00:07:43,171 --> 00:07:45,173 [지영의 놀란 숨소리] 175 00:07:52,638 --> 00:07:53,598 [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] 176 00:07:55,016 --> 00:07:55,850 (지영) 어머니 177 00:07:56,559 --> 00:07:57,393 (대현 모) 응 178 00:07:57,643 --> 00:07:58,644 더 자지, 와? 179 00:07:58,811 --> 00:07:59,770 [깎는 소리가 들린다] 180 00:08:00,229 --> 00:08:01,105 다 잤어요 181 00:08:07,653 --> 00:08:09,614 (지영) 어머니, 이거 시금치 다 삶으실 거예요? 182 00:08:09,739 --> 00:08:10,698 (대현 모) 어 183 00:08:11,949 --> 00:08:14,327 아, 내 니한테 줄 거 있다 184 00:08:16,287 --> 00:08:17,705 [종이 가방이 바스락거린다] 185 00:08:18,623 --> 00:08:20,666 (대현 모) 마음에 들랑가 모르겠다 186 00:08:20,833 --> 00:08:22,084 이게 뭐예요, 어머니? 187 00:08:32,178 --> 00:08:33,012 어머니 188 00:08:33,679 --> 00:08:34,972 너무 예뻐요 189 00:08:35,139 --> 00:08:36,265 - 그치? - (지영) 네 190 00:08:36,807 --> 00:08:38,142 니 꽃무늬 좋아하지? 191 00:08:38,226 --> 00:08:39,602 - 네 - (대현 모) 내 이거 니 줄라고 192 00:08:39,685 --> 00:08:41,229 줄 억수로 서 갖고 챙겨 왔다 193 00:08:41,312 --> 00:08:42,522 어, 감사합니다 194 00:08:42,730 --> 00:08:43,564 [대현 모의 웃음] 195 00:08:49,362 --> 00:08:50,571 [수도꼭지에서 물이 흐른다] 196 00:09:06,837 --> 00:09:08,464 (대현) 아영이 친구 뽀로로 [TV 소리가 들린다] 197 00:09:09,340 --> 00:09:10,216 (대현) 어! 198 00:09:10,383 --> 00:09:12,176 [아영이 칭얼거린다] 199 00:09:12,677 --> 00:09:14,053 (TV 속 여자) 씻고 씻고 200 00:09:14,637 --> 00:09:16,347 썰고 또 썬 다음에... 201 00:09:16,556 --> 00:09:18,099 [TV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] (대현) 놓쳤어 202 00:09:18,849 --> 00:09:20,434 [TV에서 탄성을 지른다] 203 00:09:20,601 --> 00:09:22,228 - (아영) 아니야 - (대현) 아니야? 알았어 204 00:09:22,395 --> 00:09:23,229 [장난감을 달그락거린다] 205 00:09:23,312 --> 00:09:24,689 [대현 모가 아영이를 어른다] (아영) 이거 봐요 206 00:09:24,772 --> 00:09:26,816 (대현 모) 이거 싫어요? 할아버지 보세요 207 00:09:26,899 --> 00:09:28,192 [TV에서 소리가 계속 들린다] 208 00:09:28,276 --> 00:09:29,277 짐 다 싸 놨어 209 00:09:29,360 --> 00:09:30,444 이거 끝내고 빨리 가자 210 00:09:30,611 --> 00:09:31,612 알았어, 가 있어 211 00:09:31,904 --> 00:09:32,738 [아영이 중얼거린다] 212 00:09:32,822 --> 00:09:33,823 [대현 모가 아영을 어른다] 213 00:09:33,906 --> 00:09:34,824 [도어 록 조작음] 214 00:09:35,283 --> 00:09:36,701 [도어 록 작동음] [현관문이 달칵 열린다] 215 00:09:36,784 --> 00:09:38,744 (수현 남편) 장모님, 저희 왔습니다 216 00:09:38,869 --> 00:09:40,788 - (수현) 자, 드가자, 드가자 - (대현 모) 김 서방 왔어요 217 00:09:40,913 --> 00:09:41,747 (수현 작은아들) 할머니 218 00:09:41,831 --> 00:09:42,873 (수현 남편) 야, 뛰지 마라, 뛰지 마라 219 00:09:42,957 --> 00:09:44,041 [문 닫히는 소리] [대현 부의 탄성] 220 00:09:44,125 --> 00:09:45,126 (수현 큰아들) 할머니, 오다가 221 00:09:45,209 --> 00:09:46,877 이거 아빠가 사줬는데요 엄청 멋있지요? 222 00:09:46,961 --> 00:09:48,671 [가족들이 저마다 인사한다] 223 00:09:48,879 --> 00:09:49,797 (지영) 형님, 오셨어요 224 00:09:49,880 --> 00:09:52,174 (수현) 어, 지영이 아직 있었네 갔을까 봐 걱정했다 225 00:09:52,258 --> 00:09:53,467 (수현 큰아들) 할아버지, 안녕하세요 226 00:09:53,551 --> 00:09:55,177 (대현 모) 아유, 얼굴 보고 가야지, 야, 어? 227 00:09:55,261 --> 00:09:57,346 (대현 모) 오랜만에 가족들 보고 그러는 게 명절이지 228 00:09:57,430 --> 00:09:59,515 [음성을 높이며] (수현) 어, 아영아 229 00:10:00,016 --> 00:10:01,684 아영아, 아영아 230 00:10:01,851 --> 00:10:03,102 - (수현) 짜자잔! - (수현 남편) 이야! 231 00:10:03,185 --> 00:10:04,854 (수현) 이거 봐라, 이거 봐라 [수현 남편이 웃는다] 232 00:10:04,937 --> 00:10:06,230 세상에 233 00:10:06,397 --> 00:10:07,231 어머야 234 00:10:07,315 --> 00:10:09,233 (대현) 뭐꼬, 언제 이런 걸 다 샀노? 235 00:10:09,400 --> 00:10:11,152 아유, 틈틈이 샀다 236 00:10:11,277 --> 00:10:12,737 어머, 이거 봐, 이것도 있다, 있다 237 00:10:12,820 --> 00:10:13,779 (수현) 이것도 있다 238 00:10:13,863 --> 00:10:15,698 - (수현 남편) 우와! - (수현) 이거 봐, 어? 239 00:10:15,781 --> 00:10:17,241 - (수현) 어머야 - (수현 남편) 아이고야 240 00:10:17,325 --> 00:10:18,826 - (수현) 어머, 세상에 - (수현 남편) 이쁘다, 이쁘다 241 00:10:18,909 --> 00:10:20,703 - (수현) 딸내미가 최고다 - (수현 남편) 그래, 그래 242 00:10:20,786 --> 00:10:22,163 (대현 모) 너무 이쁘다, 마 243 00:10:22,246 --> 00:10:23,080 [수현 남편이 웃는다] 244 00:10:23,164 --> 00:10:25,833 (대현 모) 우리 아영이는 어? 좋겠다 245 00:10:25,916 --> 00:10:28,419 고모가 마 요런 거 저런 거 예쁜 거 다 사 주고, 어? [수현 남편의 웃음소리] 246 00:10:28,502 --> 00:10:29,503 (수현) 그자 247 00:10:29,629 --> 00:10:30,838 [가족들이 저마다 웃는다] 248 00:10:31,130 --> 00:10:31,964 (수현 남편) 아, 장모님 249 00:10:32,048 --> 00:10:33,382 (대현 모) 그래도 우리 손녀라 예쁘다, 응? 250 00:10:33,466 --> 00:10:34,550 (수현) 예쁘지 251 00:10:34,634 --> 00:10:36,010 [가족들이 저마다 즐겁게 웃는다] 252 00:10:36,469 --> 00:10:37,678 (대현 모) 아가 얼마나 이쁜데 253 00:10:37,803 --> 00:10:39,138 (수현 남편) 아이고, 알았습니다, 장모님 254 00:10:39,221 --> 00:10:42,058 (수현) 아이고, 아, 그래도 친정이 제일 좋다 255 00:10:42,141 --> 00:10:43,726 아, 오늘 너무 힘들었거든 256 00:10:43,893 --> 00:10:46,312 아이고, 그치, 욕봤다, 어 257 00:10:46,520 --> 00:10:48,481 아참, 여 전 좀 뎁히고 온나 258 00:10:48,648 --> 00:10:50,399 수정과하고 과일도 좀 내오고 259 00:10:50,733 --> 00:10:52,652 (수현) 엄마, 내가 갖다 묵을게 260 00:10:52,735 --> 00:10:55,029 (대현 모) 아이고, 마, 앉아 있어라 니는 뭐 시댁에서 놀다 왔나 261 00:10:55,821 --> 00:10:58,491 지영아, 니도 힘들면 방에 좀 들어가 좀 쉬라, 잉 262 00:10:59,158 --> 00:11:00,284 [TV에서 소리가 계속 들린다] 263 00:11:00,409 --> 00:11:02,745 - (수현 남편) 아이고 - (수현) 엄마, 잘 샀제 264 00:11:02,828 --> 00:11:05,247 (대현 모) 응, 딱 맞다, 저러고 딱 맞아 [즐겁게 웃는다] 265 00:11:05,331 --> 00:11:06,957 (수현 남편) 아이고야, 공주네, 공주 266 00:11:07,041 --> 00:11:08,376 [가족들이 저마다 떠든다] 267 00:11:09,919 --> 00:11:12,046 - (대현 모) 머리핀도 이쁘네 - (수현) 아, 진짜 이쁘네 268 00:11:12,171 --> 00:11:13,839 (수현 남편) 아이고, 참 나 [가족이 저마다 웃는다] 269 00:11:14,465 --> 00:11:15,925 (대현 모) 그래도 마 내 손주라 예쁘다 270 00:11:16,050 --> 00:11:17,510 (수현) 예쁘다, 그래, 예쁘다 271 00:11:17,593 --> 00:11:18,511 [가족들이 다 같이 웃는다] 272 00:11:18,761 --> 00:11:20,262 (수현) 엄마, 솔직히 얘기해라 273 00:11:20,388 --> 00:11:21,514 내였나, 대현이었나? 274 00:11:21,639 --> 00:11:22,765 (대현 모) 니 그걸 말이라고 하나? 275 00:11:22,848 --> 00:11:24,433 [가족들이 계속 즐겁게 웃는다] 276 00:11:24,683 --> 00:11:25,935 (대현 모) 내 옷도 좀 사 주고 그래라 277 00:11:26,018 --> 00:11:27,645 (수현 남편) 아이고, 와 이러십니까, 장모님 278 00:11:28,312 --> 00:11:29,647 사부인 [수현 남편의 놀란 숨소리] 279 00:11:30,731 --> 00:11:31,565 [지영의 한숨] 280 00:11:33,859 --> 00:11:35,277 쉬게 해 주고 싶으면 281 00:11:36,070 --> 00:11:37,571 집엘 좀 보내 주세요 282 00:11:39,031 --> 00:11:40,157 (지영) 사실 그렇잖아요 283 00:11:41,158 --> 00:11:43,327 사부인도 명절에 딸 보니 반가우시죠 284 00:11:45,121 --> 00:11:46,747 저도 제 딸 보고 싶어요 285 00:11:48,999 --> 00:11:50,459 (대현 모) 저, 자가 지금 뭐라카노? 286 00:11:51,168 --> 00:11:52,545 (지영) 딸 오는 시간이면 287 00:11:54,296 --> 00:11:55,798 제 딸도 보내 주셔야죠 288 00:11:56,340 --> 00:11:57,174 (대현 부) 저, 저... 289 00:11:57,508 --> 00:11:59,593 시누이 상까지 다 봐주고 보내시니 290 00:11:59,927 --> 00:12:02,096 우리 지영이는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291 00:12:03,055 --> 00:12:03,973 (대현 부) 아영 어미야 292 00:12:04,390 --> 00:12:05,516 니 지금 뭐 하는 기고? 293 00:12:06,267 --> 00:12:07,226 사돈 294 00:12:08,602 --> 00:12:10,271 저도 제 딸 귀해요 295 00:12:11,814 --> 00:12:13,858 (대현) 아, 자가 지금 좀 296 00:12:13,983 --> 00:12:15,734 아파서 그렇다 내가 나중에 다 설명할게 297 00:12:16,193 --> 00:12:17,027 [대현의 가쁜 숨소리] 298 00:12:17,111 --> 00:12:18,362 [무거운 음악] 299 00:12:19,363 --> 00:12:20,573 [대현의 다급한 숨소리] 300 00:12:21,782 --> 00:12:23,242 [문이 덜컥 열린다] (수현 남편) 이게... 301 00:12:23,325 --> 00:12:24,618 [문이 덜컥 닫힌다] [도어 록 작동음] 302 00:12:24,743 --> 00:12:25,953 [자동차 경적음] 303 00:12:33,043 --> 00:12:34,086 (지영) 오빠, 나 화장실 304 00:12:35,171 --> 00:12:36,755 휴게소까지 많이 남았어? 305 00:12:38,674 --> 00:12:40,468 어, 다음 휴게소에서 들어갈게 306 00:12:43,554 --> 00:12:44,388 (대현) 누나야 307 00:12:44,805 --> 00:12:45,848 지영이가 조금... 308 00:12:46,932 --> 00:12:47,975 [대현의 한숨] 309 00:12:48,893 --> 00:12:50,060 아니, 많이 안 좋다 310 00:12:51,353 --> 00:12:53,731 엄마가 지영이한테 전화 못 하게 잘 좀 해 봐라 311 00:12:54,064 --> 00:12:55,191 (수현) 어, 알았다 312 00:12:55,816 --> 00:12:57,610 아휴, 세상에 313 00:12:57,985 --> 00:12:59,403 근데 이게 무슨 일이고? 314 00:13:00,404 --> 00:13:01,947 뭐, 내가 도울 일은 없고? 315 00:13:02,573 --> 00:13:03,532 아이다 316 00:13:05,242 --> 00:13:06,744 그냥 엄마가 전화 못 하게 해라 317 00:13:07,036 --> 00:13:08,078 (수현) 어, 알았다 318 00:13:08,579 --> 00:13:09,455 그리할게 319 00:13:10,039 --> 00:13:13,209 (수현) 아휴, 지영이한테 우리가 많이 무심했다 320 00:13:13,542 --> 00:13:14,543 우짜노 321 00:13:14,710 --> 00:13:15,628 아이다, 아이다 322 00:13:16,504 --> 00:13:18,380 - 끊을게 - (수현) 어, 알았데이 323 00:13:21,425 --> 00:13:22,259 (지영) 응? 324 00:13:24,386 --> 00:13:25,846 얼마나 남았어? 325 00:13:26,514 --> 00:13:27,890 엄마 많이 기다리시겠다 326 00:13:31,310 --> 00:13:33,354 자기 피곤할 텐데 다른 날에 갈까? 327 00:13:33,938 --> 00:13:35,564 (지영) 아니, 나 엄마 보고 싶어 328 00:13:45,491 --> 00:13:46,700 [자동차 엔진음] 329 00:13:50,746 --> 00:13:52,498 (영수) 우리 아영이 잘하네 [영수의 웃음] 330 00:13:52,748 --> 00:13:54,333 [애교 섞인 말투로] (미숙)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? 331 00:13:54,458 --> 00:13:56,001 [가족들이 즐겁게 웃는다] 332 00:13:57,127 --> 00:13:58,045 (미숙) 어, 은영아 333 00:13:58,420 --> 00:13:59,880 정 서방 식혜 좀 갖다줘 334 00:14:00,256 --> 00:14:01,173 (은영) 지석아 335 00:14:01,549 --> 00:14:02,591 (지석) 뭐야 336 00:14:02,758 --> 00:14:04,009 엄마가 너 시켰잖아 337 00:14:04,593 --> 00:14:05,761 아, 제가 가져다 마실게요 338 00:14:05,886 --> 00:14:07,429 아냐, 아냐, 내가 갔다 올게 339 00:14:07,596 --> 00:14:08,847 지석아 340 00:14:08,973 --> 00:14:10,474 김은영, 김은영, 김은영! 341 00:14:10,891 --> 00:14:12,476 [가족들이 웃는다] 342 00:14:12,601 --> 00:14:13,435 (지석) 매형 343 00:14:13,519 --> 00:14:15,521 우리 집에서 남자로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아세요? 344 00:14:15,688 --> 00:14:16,897 [대현의 웃음소리] (은영) 야 345 00:14:16,981 --> 00:14:20,651 네가 일천구백팔십몇 년도부터 받은 혜택을 생각해 봐 346 00:14:21,360 --> 00:14:22,194 (영수) 그럼 347 00:14:22,570 --> 00:14:24,280 내가 우리 아들 귀하게 키웠지 348 00:14:24,363 --> 00:14:25,406 아빠 349 00:14:25,531 --> 00:14:26,448 가만히 좀 계세요 350 00:14:26,615 --> 00:14:27,825 [미숙과 영수가 웃는다] 351 00:14:29,994 --> 00:14:30,828 (미숙) 아니, 근데 352 00:14:31,245 --> 00:14:32,872 지영이는 계속 잠만 자네 353 00:14:33,455 --> 00:14:34,707 [아영이 옹알이한다] 피곤한가 봐요 354 00:14:35,082 --> 00:14:36,292 (미숙) 어, 그래 355 00:14:36,500 --> 00:14:37,543 (영수) 또 붙잡아, 아영이 356 00:14:50,556 --> 00:14:51,390 (어린 지영) 언니 357 00:14:51,473 --> 00:14:54,143 우리나라가 이렇게 쪼그매 [어린 지영의 웃음] 358 00:14:54,268 --> 00:14:56,896 (어린 은영) 그래, 세상이 이렇게나 넓다고 359 00:14:56,979 --> 00:14:58,856 (어린 지영) 우리 가고 싶은 나라에 표시할까 360 00:14:58,939 --> 00:14:59,773 (어린 은영) 좋아 361 00:14:59,857 --> 00:15:00,900 지영아, 스티커 갖고 와 362 00:15:00,983 --> 00:15:01,817 (어린 지영) 응 363 00:15:03,360 --> 00:15:04,904 (어린 지영) 언니, 어떤 색 할 거야? 364 00:15:05,029 --> 00:15:05,863 (어린 은영) 나는 초록 365 00:15:06,238 --> 00:15:08,198 (어린 지영) 그럼 나는 보라 366 00:15:08,949 --> 00:15:10,826 나는 미국 367 00:15:10,993 --> 00:15:11,827 언니는? 368 00:15:12,202 --> 00:15:13,162 나는 369 00:15:13,412 --> 00:15:14,496 스웨덴 370 00:15:15,456 --> 00:15:16,790 덴마크 371 00:15:17,625 --> 00:15:18,667 핀란드 372 00:15:18,959 --> 00:15:21,045 (어린 지영) 왜 이렇게 모르는 데 가려고 해? 373 00:15:21,670 --> 00:15:23,547 거긴 한국 사람들이 없잖아 374 00:15:23,672 --> 00:15:24,840 그게 뭔 소리야? 375 00:15:25,716 --> 00:15:26,967 몰라도 돼 376 00:15:27,134 --> 00:15:28,886 [어린 지영의 비명] 하지 마! 377 00:15:29,011 --> 00:15:30,220 (어린 지영) 으악! 하지 마, 하지 마! 378 00:15:30,304 --> 00:15:31,555 (친할머니) 야, 야, 야, 야! 아이고! 379 00:15:31,639 --> 00:15:33,015 아, 시끄러워 죽갔네 380 00:15:33,641 --> 00:15:34,934 아니, 어째 이사 오자마자 381 00:15:35,059 --> 00:15:36,977 지집아들이 그냥 난리 굿이가 382 00:15:37,269 --> 00:15:38,437 여자들은 고조 383 00:15:38,687 --> 00:15:40,814 조신하니, 어? 알갔지? 384 00:15:41,148 --> 00:15:42,232 얼른 나와서 385 00:15:42,316 --> 00:15:44,818 오마이 밥 차리는 거 도와드리라, 어? 386 00:15:48,238 --> 00:15:49,073 아 387 00:15:49,365 --> 00:15:50,324 [어린 은영의 옅은 웃음] 388 00:15:51,575 --> 00:15:53,619 (어린 지석) 아, 할머니! 389 00:15:53,827 --> 00:15:55,412 할머니! 390 00:15:55,537 --> 00:16:00,000 누나가 내 사탕 뺏어 먹어서 더러워졌어요 391 00:16:03,587 --> 00:16:04,421 (미숙) 그래 392 00:16:04,964 --> 00:16:06,799 막내 결혼식은 잘했어요? 393 00:16:07,007 --> 00:16:08,926 어? 어 394 00:16:09,426 --> 00:16:11,804 뭐, 별일 없었지 395 00:16:12,680 --> 00:16:13,514 [칼질을 탁탁한다] 396 00:16:13,597 --> 00:16:15,349 너 안 와서 서운해하더라 397 00:16:17,101 --> 00:16:18,686 안 보고 살 거 아니지? 398 00:16:20,854 --> 00:16:21,730 [도마에 칼을 내려놓는다] 399 00:16:22,189 --> 00:16:24,441 다들 자리 잡았으면 그걸로 됐지, 뭐 400 00:16:26,318 --> 00:16:27,152 미숙아 401 00:16:27,861 --> 00:16:30,656 너, 오빠들 공부시키느라고 고생한 건... 402 00:16:30,739 --> 00:16:31,699 아휴, 참 403 00:16:34,076 --> 00:16:35,327 (미숙) 그만해, 엄마 404 00:16:39,707 --> 00:16:41,375 (미숙) 점심 드시고 빨리 내려가셔 405 00:16:42,418 --> 00:16:43,919 지영아, 은영아 406 00:16:44,086 --> 00:16:45,254 수저 좀 놔 407 00:16:45,421 --> 00:16:46,422 (은영과 지영) 네 408 00:16:49,717 --> 00:16:50,551 (외할머니) 사부인 409 00:16:51,010 --> 00:16:52,469 이사하셔서 좋으시죠 410 00:16:52,594 --> 00:16:54,805 덕분에 며칠 잘 지내다 갑니다 411 00:16:54,888 --> 00:16:57,433 아이고, 저도 우리 둘째 아들 덕에 412 00:16:57,516 --> 00:16:59,101 아주 호강하면서 삽니다 413 00:16:59,810 --> 00:17:01,478 (외할머니) 그럼요, 우리 사위 대견하죠 414 00:17:03,230 --> 00:17:04,648 저, 아이고, 사부인 드세요 415 00:17:04,815 --> 00:17:06,358 자, 이제 먹자 [수저 부딪치는 소리] 416 00:17:06,608 --> 00:17:07,901 (친할머니) 아, 어쨌거나 417 00:17:08,152 --> 00:17:11,822 집안에 사내 아들이 저, 너이는 돼야 돼요 418 00:17:12,656 --> 00:17:15,576 (친할머니) 나는 우리 어미가 저, 아들 하나 더 낳았으면 좋갔어요 419 00:17:16,201 --> 00:17:18,746 야, 그거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420 00:17:19,413 --> 00:17:22,541 그냥, 쯧, 달랑 지석이 하나 낳아 놓고서는 421 00:17:23,584 --> 00:17:24,877 너무 허전해요 422 00:17:25,377 --> 00:17:26,211 할머니 423 00:17:26,378 --> 00:17:29,131 큰아버지랑 작은아버지는 할머니 얼굴도 안 보는데 424 00:17:29,214 --> 00:17:30,215 아들이 그렇게 좋아요? 425 00:17:30,299 --> 00:17:32,801 [젓가락을 탁 내려놓는다] 야! 이게 사부인 들으시는데 무슨 426 00:17:32,885 --> 00:17:33,719 아니... 427 00:17:33,802 --> 00:17:36,013 아니, 야가 누굴 닮아서 이렇게 맹랑해 428 00:17:36,847 --> 00:17:38,766 내가 엄마한테 효도할 거야 429 00:17:39,016 --> 00:17:40,809 (친할머니) 아이고, 야들 보라, 아휴 430 00:17:40,893 --> 00:17:43,228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한다 431 00:17:43,729 --> 00:17:45,355 [잔잔한 음악] 자, 너희들 다 커서 432 00:17:45,606 --> 00:17:46,607 시집가 보라 433 00:17:46,899 --> 00:17:48,233 그러면 그냥 고조 고만이야 434 00:17:48,525 --> 00:17:50,652 아니에요, 안 그래요 435 00:17:50,944 --> 00:17:51,779 [외할머니의 웃음] 436 00:17:51,904 --> 00:17:52,821 (외할머니) 지영아 437 00:17:52,946 --> 00:17:54,073 많이 먹어, 응? 438 00:18:06,085 --> 00:18:08,879 (대현) 처형, 교환 교수로 독일 간다면서요 준비 잘 돼 가요? 439 00:18:08,962 --> 00:18:12,049 (지석) 매형,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440 00:18:12,174 --> 00:18:13,717 김은영 걱정입니다 [가족들이 다 같이 웃는다] 441 00:18:14,551 --> 00:18:15,552 (지영) 다들 모였네? 442 00:18:18,097 --> 00:18:19,139 오늘 무슨 날이야? 443 00:18:19,473 --> 00:18:20,307 [은영의 놀란 숨소리] 444 00:18:20,432 --> 00:18:21,475 (은영) 아이고 445 00:18:21,600 --> 00:18:23,894 김지영 씨 잠이 덜 깨셨네, 응? 446 00:18:23,977 --> 00:18:26,021 [미숙의 웃음] - (지석) 쟤 되게 피곤했나 봐 - (은영) 어 447 00:18:26,355 --> 00:18:27,231 아, 지석아 448 00:18:27,564 --> 00:18:28,899 - 이거 만년필 - (지석) 어? 449 00:18:29,441 --> 00:18:30,359 그거 어디서 찾았어? 450 00:18:30,859 --> 00:18:31,902 (지영) 책상 밑에서 451 00:18:32,277 --> 00:18:33,445 (은영) 저거 452 00:18:33,570 --> 00:18:36,281 저 만년필 저거 아빠가 영국 출장 다녀오면서 453 00:18:36,448 --> 00:18:38,659 지석이한테만 줬던 거네, 어? 454 00:18:38,826 --> 00:18:39,993 우리는 공책 주고 455 00:18:40,285 --> 00:18:41,453 (은영) 영국 공책이라고 456 00:18:41,829 --> 00:18:42,746 그렇지, 아빠? 457 00:18:42,996 --> 00:18:44,540 (영수) 하, 또 시작이다, 또 458 00:18:44,623 --> 00:18:46,625 아이, 참 [영수의 웃음] 459 00:18:51,672 --> 00:18:53,340 - (지석) 매형 - 응? 460 00:18:53,423 --> 00:18:54,758 (지석) 김지영 씨 조심하세요 461 00:18:55,425 --> 00:18:56,718 완전 끈질겨요 462 00:18:57,094 --> 00:18:59,221 아, 저거 달라고 10년을 넘게 졸랐다니까요 463 00:18:59,805 --> 00:19:01,890 (은영) 근데도 안 준 네가 더 끈질기다 464 00:19:02,141 --> 00:19:03,392 [가족들이 다 같이 웃는다] 465 00:19:07,354 --> 00:19:08,564 (지영) 오빠, 좀 이상해 466 00:19:09,148 --> 00:19:10,399 (대현) 어? 뭐? 467 00:19:11,483 --> 00:19:12,609 어머니 말이야 468 00:19:13,235 --> 00:19:15,320 왜 이번에 음식을 하나도 안 싸 주셨지? 469 00:19:19,449 --> 00:19:21,994 아, 그거 내가 안 싸간다고 했는데 너무 물려서 470 00:19:22,619 --> 00:19:23,495 그래? 471 00:19:24,329 --> 00:19:25,622 나 왜 생각이 안 나지? 472 00:19:26,623 --> 00:19:27,833 요즘 깜빡깜빡해 473 00:19:29,251 --> 00:19:31,378 그, 애 낳으면 건망증 생긴다며 474 00:19:34,298 --> 00:19:37,259 [냉장고 문을 탁 닫는다] 우리 팀에도 얼마 전에 애 낳은 친구가 있는데 475 00:19:37,634 --> 00:19:39,553 그 친구 와이프가 산후 우울증? 476 00:19:39,636 --> 00:19:40,512 뭐, 그런 게 왔대 477 00:19:40,637 --> 00:19:41,471 어머 478 00:19:41,597 --> 00:19:42,931 (대현) 그거 되게 심각하더라 479 00:19:43,348 --> 00:19:45,100 그냥 그러려니 하면 안 될 것 같아 480 00:19:45,434 --> 00:19:47,853 그래, 무섭더라, 뉴스 보니까 481 00:19:51,857 --> 00:19:52,900 너는 괜찮아? 482 00:19:53,233 --> 00:19:54,067 나? 483 00:19:54,443 --> 00:19:55,402 난, 뭐 484 00:19:56,236 --> 00:19:57,321 응, 괜찮아 485 00:19:57,654 --> 00:19:58,697 쓰읍 486 00:20:00,324 --> 00:20:02,451 [잔잔한 음악] 그냥 가끔 옛날 생각 많이 나고 487 00:20:03,285 --> 00:20:05,871 해 질 무렵이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기는 하는데 488 00:20:06,288 --> 00:20:07,456 자주 그러는 건 아니야 489 00:20:08,248 --> 00:20:09,708 [부스럭] 490 00:20:10,709 --> 00:20:12,586 그럼 너도 정신과 한번 가 볼래? 491 00:20:13,337 --> 00:20:15,380 왜, 나 정신병인 것 같아? 492 00:20:15,589 --> 00:20:17,799 에이, 누가 요즘 정신병이라 그래? 493 00:20:18,133 --> 00:20:20,594 우리 직원들 정신과 정기 진료받는 사람 많아 494 00:20:20,928 --> 00:20:22,930 (대현) 뭐, 가서 의사랑 얘기하다 보면 495 00:20:23,013 --> 00:20:23,847 혹시 아냐? 496 00:20:23,931 --> 00:20:26,266 잠재되어 있는 우울감이 미리미리 정리될지 497 00:20:29,937 --> 00:20:30,896 한번 가 볼까? 498 00:20:32,522 --> 00:20:34,191 해 지면 왜 가슴이 쿵 하는지 499 00:20:35,275 --> 00:20:36,109 그래 500 00:20:36,693 --> 00:20:38,695 직원들이 괜찮다는 데가 있다던데 501 00:20:39,112 --> 00:20:39,947 한번 갔다 와 502 00:20:40,155 --> 00:20:41,865 (대현) 내가 번호 줄게, 알았지? 503 00:20:45,452 --> 00:20:46,662 [달그락] 504 00:20:51,625 --> 00:20:52,459 [지영의 놀란 숨소리] 505 00:20:53,543 --> 00:20:54,878 (지영) 아, 숨 막혀 506 00:20:54,962 --> 00:20:56,171 왜 이래, 요즘 507 00:21:01,093 --> 00:21:02,177 [대현의 한숨] 508 00:21:08,976 --> 00:21:09,810 [도어 록 작동음] 509 00:21:20,279 --> 00:21:21,947 [고조되는 음악] 510 00:21:34,876 --> 00:21:35,836 [한숨] 511 00:21:36,962 --> 00:21:38,338 [아영이 우는 소리] (아영) 엄마 512 00:21:42,342 --> 00:21:43,552 [계속 울며] (아영) 엄마 513 00:21:43,635 --> 00:21:45,095 - (가게 주인) 예, 어서 오세요 - (손님) 어 514 00:21:45,721 --> 00:21:47,097 (손님) 아, 내가 첫 손님은 아니지? 515 00:21:47,306 --> 00:21:49,808 (가게 주인) 아휴, 요새 누가 그런 거 신경 써요 516 00:21:49,933 --> 00:21:52,352 그리고 우리 집은 당연히 여자가 첫 손님이지 517 00:21:52,477 --> 00:21:53,687 (손님) 그런가? [손님의 웃음] 518 00:21:53,770 --> 00:21:55,022 (주인 딸) 아빠, 나, 이거 가져갈게요 519 00:21:55,105 --> 00:21:55,939 (가게 주인) 응 520 00:21:56,023 --> 00:21:57,941 - (주인 딸) 다녀오겠습니다 - (가게 주인) 그래, 갔다 와 521 00:21:58,483 --> 00:21:59,901 (손님) 이번에 취직했다며 522 00:22:00,068 --> 00:22:01,987 (가게 주인) 예, 예, 기특해 죽겠어요 523 00:22:02,112 --> 00:22:02,988 [가게 주인이 웃는다] 524 00:22:05,449 --> 00:22:06,450 [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온다] 525 00:22:07,326 --> 00:22:08,785 [고조되는 음악] 526 00:22:15,250 --> 00:22:16,460 [엘리베이터 도착음] 527 00:22:36,480 --> 00:22:37,981 기획팀 발표 났더라 528 00:22:38,148 --> 00:22:38,982 (혜수) 봤어? 529 00:22:39,066 --> 00:22:39,900 응 530 00:22:42,069 --> 00:22:43,236 [발소리가 들려온다] 531 00:22:43,320 --> 00:22:44,946 (병식) 씁, 안녕하십니까? 532 00:22:46,865 --> 00:22:48,325 - (혜수) 축하해 - (병식) 예? 533 00:22:48,408 --> 00:22:49,493 (혜수) 기획팀 됐더라 534 00:22:49,785 --> 00:22:50,619 축하해 535 00:22:52,037 --> 00:22:54,164 아, 나 가기 싫은데 536 00:22:54,289 --> 00:22:57,667 (혜수) 야, 김 팀장님이 정예 인물 뽑은 거니까 영광으로 알아 537 00:22:58,293 --> 00:22:59,377 남자들만 뽑았더라 538 00:22:59,669 --> 00:23:01,922 [한숨 쉬며] (병식) 김 팀장님 독한데 539 00:23:02,172 --> 00:23:03,924 (종규) 아, 독하지, 독해 540 00:23:04,633 --> 00:23:06,843 그, 애 낳은 지 한 달 만에 복귀했다잖아 541 00:23:07,094 --> 00:23:08,303 애는 누가 보고? 542 00:23:08,428 --> 00:23:10,097 아, 김 팀장님 어머니가 같이 산대 543 00:23:10,847 --> 00:23:12,182 (종규) 와, 남편, 씨 544 00:23:12,724 --> 00:23:13,767 아, 대단하지 않냐? 545 00:23:14,267 --> 00:23:15,143 잠시만 546 00:23:15,894 --> 00:23:18,605 애는 어머니가 보는데 왜 갑자기 남편이 대단하지? 547 00:23:18,980 --> 00:23:21,608 시집살이보다 더 힘든 게 처가살이야 548 00:23:21,775 --> 00:23:22,734 (미정과 혜수) 뭐래 549 00:23:22,943 --> 00:23:23,819 [병식이 웃는다] 550 00:23:23,902 --> 00:23:24,861 [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온다] 551 00:23:24,945 --> 00:23:26,696 (김 팀장) 뭐 해? 회의 준비해야지 552 00:23:27,114 --> 00:23:27,948 (병식) 아, 예 553 00:23:32,119 --> 00:23:34,037 [커피를 달그락 휘젓는다] [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린다] 554 00:23:34,538 --> 00:23:36,248 (미정) 됐어? 양 이사 왔어 555 00:23:36,331 --> 00:23:37,290 [티스푼이 달그락 부딪친다] 556 00:23:37,374 --> 00:23:38,250 (혜수) 벌써 왔어? 557 00:23:38,333 --> 00:23:39,793 (미정) 김 팀장님이랑 얘기 중이셔 558 00:23:40,168 --> 00:23:41,378 - 언니, 이거 - (미정) 어 559 00:23:42,212 --> 00:23:43,213 [티스푼을 달그락 내려놓는다] 560 00:23:49,886 --> 00:23:52,180 (양 이사) 우리 베이징 올림픽 분위기를 몰아 가지고 561 00:23:52,806 --> 00:23:54,432 스포츠 스타 어때? 박태환 562 00:23:54,516 --> 00:23:55,892 - (김 팀장) 음 - (양 이사) 응? 563 00:23:56,518 --> 00:23:57,435 (양 이사) 아이, 씨 564 00:23:57,936 --> 00:23:58,895 비싸겠지? 565 00:23:58,979 --> 00:24:00,522 [직원들이 다 같이 웃는다] 566 00:24:02,023 --> 00:24:04,609 아, 우리 김 팀장 애가 그 또래 아니야? 567 00:24:04,901 --> 00:24:06,945 아뇨, 올해 중학생이에요 568 00:24:07,154 --> 00:24:07,988 중학생? 569 00:24:08,446 --> 00:24:10,198 큰일 났네, 이제 큰일 났어 570 00:24:10,907 --> 00:24:12,826 (양 이사) 아이고, 이제 금방 닥친다, 이제 571 00:24:13,827 --> 00:24:15,537 원래 엄마가 안 키운 애들이 그렇게 572 00:24:15,704 --> 00:24:17,414 반항기가 심하잖아 573 00:24:17,664 --> 00:24:18,874 아이, 뭐 574 00:24:18,957 --> 00:24:21,209 저희 엄마가 워낙에 잘 돌봐주셔서요 575 00:24:21,334 --> 00:24:23,086 할머니랑 엄마는 다르지 576 00:24:23,753 --> 00:24:25,672 애는 엄마가 옆에 딱 있어야 돼 577 00:24:26,256 --> 00:24:28,592 (양 이사) 나중에 어디가 한 군데 잘못돼도 잘못된다고 578 00:24:29,509 --> 00:24:30,594 성공하면 뭐 할 거야? 579 00:24:30,677 --> 00:24:32,512 자식 농사 망치면 다 끝장나는 거지 580 00:24:33,221 --> 00:24:34,347 (양 이사) 걱정된다 581 00:24:38,059 --> 00:24:39,978 그거 홍보 문구로 쓰면 괜찮을 거 같아요 582 00:24:40,854 --> 00:24:43,815 '엄마가 키우지 않아 문제가 생긴 아이들을 위한 비타민' 583 00:24:44,357 --> 00:24:45,942 '엄마의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' 584 00:24:47,402 --> 00:24:50,197 그랬다간 나중에 직장 다니는 엄마들한테 한 방 맞지 585 00:24:50,572 --> 00:24:52,365 그럼 저한테도 한 방 맞으셔야죠 586 00:24:56,119 --> 00:24:57,746 (광고주 직원) 하, 팀장님 587 00:24:58,496 --> 00:25:00,707 말씀이 좀 지나치신 것 같은데요 588 00:25:05,962 --> 00:25:07,088 아이, 김 팀장 589 00:25:07,589 --> 00:25:09,466 무슨 말을 못 하게 해 590 00:25:09,674 --> 00:25:10,717 [양 이사의 웃음] 591 00:25:12,344 --> 00:25:13,803 무섭게 왜 그래 592 00:25:14,137 --> 00:25:15,138 [남자 직원들만 웃는다] 593 00:25:15,222 --> 00:25:18,058 이러니까 우리 김 팀장이 여태까지 살아남은 거야 594 00:25:18,767 --> 00:25:20,810 (양 이사) 아깝다, 아까워 595 00:25:21,978 --> 00:25:23,813 남자로 태어났어야 되는데, 그치? 596 00:25:25,023 --> 00:25:25,899 하 597 00:25:26,691 --> 00:25:27,609 이사님 598 00:25:30,612 --> 00:25:31,571 회의 시작할까요? 599 00:25:31,655 --> 00:25:33,406 (양 이사) 어험, 네 [웃는다] 600 00:25:33,490 --> 00:25:34,741 [양 이사와 김 팀장이 웃는다] 601 00:25:35,825 --> 00:25:36,743 [빔프로젝터가 삑 켜진다] 602 00:25:36,826 --> 00:25:39,079 (김 팀장) 자, 이번 캠페인의 전략은 603 00:25:39,329 --> 00:25:41,665 디지털 매체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604 00:25:41,748 --> 00:25:43,500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605 00:25:43,959 --> 00:25:46,962 지금 총 10프로 정도인 디지털 매체에서의 광고 비중을 606 00:25:47,045 --> 00:25:49,047 30프로 정도까지 올려서 607 00:25:49,130 --> 00:25:51,633 참여형 홍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608 00:25:52,634 --> 00:25:53,969 [삑] [조명 스위치가 딸각 켜진다] 609 00:25:54,094 --> 00:25:56,179 (병식) 아이, 김 팀장님 멋있다, 응? 610 00:25:56,263 --> 00:25:57,180 양 이사 상대로 611 00:25:57,264 --> 00:25:58,265 (종규) 아, 세, 세 612 00:25:58,390 --> 00:25:59,266 겁나 세 613 00:25:59,724 --> 00:26:00,976 넌 진짜 죽었다, 이제 614 00:26:01,268 --> 00:26:03,603 난 아까 조마조마하더라 양 이사 화낼까 봐 615 00:26:04,062 --> 00:26:06,064 '그럼 저한테도 한 방 맞으셔야죠' 616 00:26:06,314 --> 00:26:07,357 [다 같이 웃는다] 617 00:26:07,440 --> 00:26:09,693 (미정) '자, 회의 시작할까요?' 618 00:26:09,776 --> 00:26:10,610 (종규와 병식) 네! 619 00:26:10,694 --> 00:26:11,528 [다 같이 웃는다] 620 00:26:11,611 --> 00:26:12,946 [저마다 떠들며 웃는다] 621 00:26:17,534 --> 00:26:18,368 (김 팀장) 김지영 씨 622 00:26:18,910 --> 00:26:20,078 잠깐 내 방으로 와요 623 00:26:20,745 --> 00:26:21,579 네 624 00:26:25,417 --> 00:26:26,376 [서류를 휙 넘긴다] 625 00:26:32,465 --> 00:26:33,300 (김 팀장) 이거 626 00:26:34,634 --> 00:26:36,219 기사 선별하는 안목도 좋고 627 00:26:36,303 --> 00:26:37,762 코멘트도 굉장히 적절했어 628 00:26:37,929 --> 00:26:40,098 수정 하나도 안 하고 기자들한테 넘겼어 629 00:26:40,307 --> 00:26:41,433 지금처럼 잘해 봐 630 00:26:41,516 --> 00:26:42,350 [지영의 놀란 숨소리] 631 00:26:42,434 --> 00:26:44,227 - 감사합니다 - (김 팀장) 응, 가 봐요 632 00:26:45,812 --> 00:26:46,646 (지영) 뭐 633 00:26:46,938 --> 00:26:48,565 다른 지적하실 사항은... 634 00:26:49,149 --> 00:26:50,025 아니, 없어 635 00:26:50,108 --> 00:26:51,401 칭찬해 주려고 부른 거야 636 00:26:54,487 --> 00:26:55,613 [마우스 클릭음] 637 00:27:02,871 --> 00:27:03,705 왜? 638 00:27:04,539 --> 00:27:07,000 저는 팀장님이 저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639 00:27:09,210 --> 00:27:10,045 왜? 640 00:27:10,253 --> 00:27:11,421 기획팀 때문에? 641 00:27:12,130 --> 00:27:13,048 네 642 00:27:13,798 --> 00:27:15,800 전 왜 기획팀에 안 데려가셨어요? 643 00:27:20,680 --> 00:27:22,307 지영 씨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니야 644 00:27:23,141 --> 00:27:26,186 (김 팀장) 회사에서 5년 이상 장기 팀을 만들기를 원하는데 645 00:27:26,561 --> 00:27:28,980 뭐, 아무래도 여사원들은 646 00:27:29,105 --> 00:27:30,732 결혼과 육아 때문에 좀 힘들잖아 647 00:27:30,815 --> 00:27:32,108 내가 억지로 포함시켜도 648 00:27:32,192 --> 00:27:33,651 아마 부담이 클 거야 649 00:27:33,818 --> 00:27:35,945 아뇨, 저는 잘할 수 있습니다 650 00:27:37,572 --> 00:27:39,657 지영 씨, 나 좋아 보여? 651 00:27:40,742 --> 00:27:41,576 네 652 00:27:43,078 --> 00:27:44,204 뭐가 좋아 653 00:27:45,205 --> 00:27:47,499 좋은 엄마로는 함량 미달이고 654 00:27:48,124 --> 00:27:50,710 좋은 아내, 좋은 딸은 뭐 애초에 포기했고 655 00:27:50,835 --> 00:27:52,003 (지영) 그래도 멋있으세요 656 00:27:52,253 --> 00:27:53,755 저는 결혼하고 아이 낳더라도 657 00:27:54,005 --> 00:27:55,965 잘해 나갈 수 있어요, 팀장님처럼요 658 00:27:57,967 --> 00:27:59,677 - (선생님) 신발 벗고 - 가자, 가자, 가자 659 00:28:00,095 --> 00:28:01,388 빠이빠이! 자! 660 00:28:02,013 --> 00:28:03,056 빠이빠이 661 00:28:03,431 --> 00:28:04,307 (영호 엄마) 우리 집 갈까? 662 00:28:04,391 --> 00:28:05,433 - (보람 엄마) 진짜? - (영호 엄마) 응 663 00:28:05,517 --> 00:28:07,519 (보람 엄마) 그럼 은서 엄마랑 수빈 엄마도 부르자 664 00:28:13,233 --> 00:28:14,234 (영호 엄마) 저기, 아영이 엄마 665 00:28:15,151 --> 00:28:17,612 (영호 엄마) 우리 애들 보내고 차 한 잔씩 할 건데 666 00:28:17,779 --> 00:28:19,030 아영 엄마도 같이 가요 667 00:28:19,114 --> 00:28:19,948 아 668 00:28:20,156 --> 00:28:21,741 저는 일이 있어서 669 00:28:22,200 --> 00:28:24,953 (보람 엄마) 아, 직장 다니세요? 670 00:28:26,663 --> 00:28:27,497 아... 671 00:28:27,580 --> 00:28:28,706 (보람 엄마) 영호가 잘하더라 672 00:28:28,790 --> 00:28:30,792 - (영호 엄마) 아, 뭘 잘해? - (보람 엄마) 아이돌 시켜 봐 673 00:28:30,875 --> 00:28:32,460 (영호 엄마) 무슨 아이돌이야 [보람 엄마의 탄성] 674 00:28:32,669 --> 00:28:33,878 (영호 엄마) 아영 엄마, 뭐 해요? 675 00:28:34,504 --> 00:28:35,713 여기 와서 앉아요 676 00:28:36,214 --> 00:28:37,382 큰애도 있나 봐요 677 00:28:37,674 --> 00:28:38,633 예? [보람 엄마가 픽 웃는다] 678 00:28:38,717 --> 00:28:40,343 [수빈 엄마의 탄성] [영호 엄마의 웃음] 679 00:28:40,427 --> 00:28:42,387 그거 제가 푸는 거예요 680 00:28:42,470 --> 00:28:43,346 (지영) 아 681 00:28:43,722 --> 00:28:44,764 (은서 엄마) 이리 와서 앉으세요 682 00:28:44,848 --> 00:28:45,849 (보람 엄마) 이리 와요 683 00:28:46,766 --> 00:28:47,976 (보람 엄마) 그걸 몇 시간씩 푸는데? 684 00:28:48,226 --> 00:28:49,477 (영호 엄마) 진짜 이상한 게 685 00:28:49,894 --> 00:28:51,354 수학 문제 풀고 있으면 686 00:28:52,355 --> 00:28:54,149 마음이 좀 안정되거든요 [엄마들의 탄성] 687 00:28:54,232 --> 00:28:55,525 (보람 엄마) 어머나, 어머나 688 00:28:55,608 --> 00:28:58,069 (수빈 엄마) 아, 영호 엄마가 서울대 공대 출신이잖아요 689 00:28:58,153 --> 00:28:59,738 [모두의 놀란 탄성] (지영) 와 690 00:29:00,488 --> 00:29:02,449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몰라 691 00:29:02,699 --> 00:29:03,908 (수빈 엄마) 영호 구구단 가르치려고 692 00:29:04,075 --> 00:29:05,452 [엄마들이 크게 웃는다] 693 00:29:05,577 --> 00:29:06,411 (영호 엄마) 그거구나 694 00:29:06,494 --> 00:29:08,079 - (수빈 엄마) 그치 - (영호 엄마) 이제야 알았습니다 695 00:29:08,163 --> 00:29:09,164 (수빈 엄마) 딱! 696 00:29:09,539 --> 00:29:11,541 (은서 엄마) 아니, 근데 아영 엄마는 전공이 뭐예요? 697 00:29:12,333 --> 00:29:13,334 (지영) 저는 국문과 698 00:29:13,418 --> 00:29:14,294 [엄마들의 놀란 탄성] 699 00:29:14,419 --> 00:29:16,212 [수빈 엄마의 감탄] (은서 엄마) 소설가, 뭐 이런 거? 700 00:29:16,463 --> 00:29:19,174 (지영) 아뇨, 전... 입학할 때나 꿈꿨지 701 00:29:19,382 --> 00:29:21,134 졸업 후에는 홍보 회사 다녔어요 702 00:29:21,217 --> 00:29:22,051 [엄마들의 탄성] 703 00:29:22,135 --> 00:29:23,219 (수빈 엄마) 그러시구나 704 00:29:23,887 --> 00:29:25,388 (영호 엄마) 자기 전공이 뭐라고 그랬지? 705 00:29:25,513 --> 00:29:27,891 나는 우리 보람이 책 읽어 주려고 706 00:29:28,016 --> 00:29:29,768 연기 전공했습니다 707 00:29:29,851 --> 00:29:31,019 (영호 엄마) 맞다, 맞아 708 00:29:31,686 --> 00:29:32,687 (보람 엄마) 거울아, 거울아 709 00:29:32,771 --> 00:29:34,939 - (수빈 엄마) 어머 -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? 710 00:29:35,023 --> 00:29:35,982 [일동 놀란 숨소리] 711 00:29:36,065 --> 00:29:36,983 (보람 엄마) 백설 공주? 712 00:29:37,066 --> 00:29:37,984 [보람 엄마의 거친 숨소리] 713 00:29:38,067 --> 00:29:39,360 [소리치며] 죽여 버릴 거야! 714 00:29:39,611 --> 00:29:41,237 (수빈 엄마) 아, 아니, 애도 괜찮아? 잘 들어? 715 00:29:41,529 --> 00:29:43,698 울어 [다 같이 크게 웃는다] 716 00:29:43,823 --> 00:29:45,950 (보람 엄마) 아니, 그러면 그게 또 그렇게 희열이 있어 717 00:30:02,258 --> 00:30:03,426 [자동차 엔진음] 718 00:30:05,303 --> 00:30:06,387 (직원) 애들 학교 보내고 719 00:30:06,471 --> 00:30:08,473 오전에만 잠깐 일하기 좋아요 720 00:30:09,140 --> 00:30:11,684 아유, 저도 이사만 안 가면 계속하고 싶은 일이에요 721 00:30:11,935 --> 00:30:14,187 (직원) 카운터만 보니까 별로 어렵지도 않고 722 00:30:15,313 --> 00:30:16,147 네 723 00:30:17,607 --> 00:30:18,733 [휴대 전화 벨 소리] 724 00:30:25,073 --> 00:30:26,074 어, 언니 725 00:30:26,699 --> 00:30:27,784 (지영) 어, 와, 와, 와 726 00:30:28,284 --> 00:30:30,161 어, 어 727 00:30:30,620 --> 00:30:32,413 (혜수) 아유, 예쁘다, 아영이 728 00:30:32,622 --> 00:30:33,915 (지영) 이제 말도 잘한다 729 00:30:34,749 --> 00:30:36,751 (혜수) 벌써? 천재 아니야? 730 00:30:36,876 --> 00:30:38,628 아유, 천재는 아니고 731 00:30:38,837 --> 00:30:41,881 근데 오빠 닮아서 언어 능력이 좀 뛰어난 것 같기는 해 732 00:30:41,965 --> 00:30:42,841 어, 그렇지 733 00:30:43,424 --> 00:30:44,509 대현 씨가 말이 많잖아 734 00:30:46,094 --> 00:30:47,512 [혜수의 웃음] 735 00:30:48,680 --> 00:30:50,849 (혜수) 아유, 귀엽다, 아영이 736 00:30:55,019 --> 00:30:56,521 너는 이렇게 맛이 가고 있는데 737 00:30:56,646 --> 00:30:59,023 대현 씨 어쩌려고 이렇게 때깔이 좋니? 738 00:30:59,357 --> 00:31:01,234 아냐, 오빠도 많이 힘들어 739 00:31:01,693 --> 00:31:02,694 그리고 많이 도와주고 740 00:31:03,111 --> 00:31:04,654 뭘 도와줘, 당연히 하는 거지 741 00:31:06,322 --> 00:31:07,699 그렇지 742 00:31:08,950 --> 00:31:09,784 아참 743 00:31:10,118 --> 00:31:10,952 뉴스 있다 744 00:31:11,369 --> 00:31:13,371 김 팀장님 그만두신다 745 00:31:13,830 --> 00:31:14,664 왜? 746 00:31:14,747 --> 00:31:16,124 (혜수) 이제 지치신 거지 747 00:31:16,457 --> 00:31:19,294 야, 능력 있으면 뭐 하냐 더 이상 진급이 안 되잖아 748 00:31:19,586 --> 00:31:21,754 (혜수) 아예 회사를 따로 하나 차리신다고 그러더라고 749 00:31:22,046 --> 00:31:23,423 홍보팀 위주로 딱 모아서 750 00:31:24,215 --> 00:31:25,425 미정이도 갈 것 같던데 751 00:31:25,633 --> 00:31:26,467 그럼 언니는? 752 00:31:26,551 --> 00:31:27,594 [잔잔한 음악] 753 00:31:27,677 --> 00:31:29,512 나 이번에 승진했잖아 [놀란 숨소리] 754 00:31:29,846 --> 00:31:31,139 그래서 나 좀 더 비벼보고 755 00:31:31,222 --> 00:31:33,850 (지영) 오, 축하해, 축하해, 언니, 축하해 756 00:31:33,933 --> 00:31:35,476 아휴, 축하는 무슨 757 00:31:35,560 --> 00:31:36,394 [쯧 입소리를 낸다] 758 00:31:36,477 --> 00:31:38,813 작년에 남자 동기들은 다 과장 달았는데, 뭐 759 00:31:39,147 --> 00:31:41,274 아휴, 배 아파 나 또 생각하니까 또 배 아파 760 00:31:43,026 --> 00:31:44,110 아무튼 부럽다 761 00:31:44,319 --> 00:31:45,153 [혜수의 한숨] 762 00:31:49,407 --> 00:31:50,366 [지영의 개운한 소리] 763 00:31:50,450 --> 00:31:51,367 전화해 봐 764 00:31:51,701 --> 00:31:52,952 [고조되는 음악] 김 팀장님한테 765 00:31:53,661 --> 00:31:54,787 - 나? - (혜수) 응 766 00:31:54,954 --> 00:31:56,789 너 다시 일해 767 00:31:56,873 --> 00:31:58,625 어휴, 나는 안 되지 768 00:31:59,000 --> 00:32:00,460 잠깐 알바는 할 수 있어도 769 00:32:01,169 --> 00:32:02,879 일하는 건 아직 좀 힘들지 770 00:32:04,047 --> 00:32:04,881 그래 771 00:32:05,673 --> 00:32:06,633 그럼 하지 마 772 00:32:07,175 --> 00:32:08,343 야, 아영이 잘 키워 773 00:32:08,509 --> 00:32:09,969 (혜수) 그것도 진짜 대단한 일이야 774 00:32:11,179 --> 00:32:12,430 지영아, 너는 775 00:32:13,348 --> 00:32:14,641 (혜수) 중전마마야 776 00:32:15,350 --> 00:32:16,559 나는 무수리야 777 00:32:17,435 --> 00:32:19,228 평생 그냥 일만 하다 죽어 778 00:32:22,815 --> 00:32:24,275 야, 안 웃겨? 내가 무수리인데 779 00:32:25,151 --> 00:32:25,985 웃겨 780 00:32:26,152 --> 00:32:27,695 그럼 좀 더 웃어 줘야 하는 거 아니냐? 781 00:32:27,820 --> 00:32:28,655 [혜수의 웃음] 782 00:32:28,738 --> 00:32:30,740 웃겨, 언니 783 00:32:30,949 --> 00:32:32,367 [음악이 뚝 멈춘다] 784 00:32:41,459 --> 00:32:42,627 [한숨] 785 00:32:43,336 --> 00:32:44,671 [무거운 음악] 786 00:32:44,837 --> 00:32:46,089 [지영의 거친 숨소리] 787 00:32:46,547 --> 00:32:48,341 [지영의 거친 숨소리] 788 00:32:54,555 --> 00:32:56,182 [연신 거친 숨을 내뱉는다] 789 00:33:02,105 --> 00:33:02,939 (선생님) 안녕 790 00:33:03,523 --> 00:33:04,482 [선생님이 웃는다] 791 00:33:04,899 --> 00:33:05,942 (선생님) 아, 아영이... 792 00:33:06,693 --> 00:33:08,277 아... [지영의 거친 숨소리] 793 00:33:08,611 --> 00:33:09,654 괜찮으세요? 794 00:33:10,655 --> 00:33:12,281 저 늦을까 봐 뛰어왔어요 795 00:33:12,657 --> 00:33:13,741 (선생님) 아, 네 796 00:33:13,866 --> 00:33:14,909 [지영의 거친 숨소리] 797 00:33:15,201 --> 00:33:16,244 (선생님) 아영아 798 00:33:17,787 --> 00:33:18,621 (아영) 네 799 00:33:20,081 --> 00:33:21,791 [키보드를 탁탁 친다] 800 00:33:25,294 --> 00:33:26,504 [마우스 휠 조작음] 801 00:33:30,299 --> 00:33:31,259 [대현의 숨소리] 802 00:33:32,051 --> 00:33:32,885 [마우스 클릭음] 803 00:33:32,969 --> 00:33:34,095 [마우스 휠 조작음] 804 00:33:34,470 --> 00:33:35,763 [마우스 클릭음] [대현의 숨소리] 805 00:33:39,308 --> 00:33:40,143 [한숨] 806 00:33:42,270 --> 00:33:43,479 [키보드를 탁탁 친다] 807 00:33:47,942 --> 00:33:48,818 [마우스 클릭음] 808 00:33:53,698 --> 00:33:54,782 [발소리] [마우스 휠 조작음] 809 00:33:57,618 --> 00:33:58,453 [노크 소리] 810 00:33:59,370 --> 00:34:00,371 (대현) 어? 811 00:34:01,956 --> 00:34:02,874 [박 과장이 입소리를 낸다] 812 00:34:02,957 --> 00:34:03,916 (대현) 어... 813 00:34:06,794 --> 00:34:08,671 (박 과장) 밥이 가면 갈수록 왜 이렇게 맛이 없냐? 814 00:34:09,213 --> 00:34:10,882 (남사원2) 야, 끝내주지 않냐? 815 00:34:10,965 --> 00:34:11,799 (남사원1) 뭐야? 816 00:34:12,341 --> 00:34:13,718 (남사원2) 와 [남사원1이 웃는다] 817 00:34:14,260 --> 00:34:15,178 (남사원2) 야, 이것도 봐 봐 818 00:34:15,261 --> 00:34:17,346 (박 과장) 왜? 뭐 봐? 819 00:34:17,889 --> 00:34:19,057 [남사원1의 당황한 웃음] 820 00:34:19,557 --> 00:34:20,475 (남사원1) 아니에요, 뭐 821 00:34:22,769 --> 00:34:24,103 (박 과장) 어, 그래 822 00:34:28,483 --> 00:34:29,942 [박 과장의 탄식] 823 00:34:31,569 --> 00:34:32,403 뭐 보는 거야? 824 00:34:32,570 --> 00:34:33,738 (정 과장) 뻔하지, 뭐 825 00:34:34,197 --> 00:34:36,616 자기들끼리 방 만들어서 야한 사진 돌리고 그러는 거지, 뭐 826 00:34:36,741 --> 00:34:37,825 짐승이라 봐야지 827 00:34:38,159 --> 00:34:39,160 [주변이 소란스럽다] 828 00:34:39,577 --> 00:34:40,578 한심하긴 829 00:34:41,079 --> 00:34:41,913 (박 과장) 부럽다 830 00:34:42,497 --> 00:34:43,331 뭐? 831 00:34:43,998 --> 00:34:45,374 아, 아니 832 00:34:45,708 --> 00:34:49,045 한심한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부럽다고 833 00:34:49,462 --> 00:34:50,963 (박 과장) 쯧, 아휴 834 00:34:51,047 --> 00:34:53,382 나는 그냥 집에 들어가면 애들은 놀자고 달려들지 835 00:34:53,466 --> 00:34:56,636 와이프 기분 맞춰줘야지 아주 그냥 제정신이 아니다, 제정신이 836 00:34:56,844 --> 00:34:57,720 [박 과장의 탄식] 837 00:34:57,804 --> 00:34:58,971 (박 과장) 아, 또 우울해지려고 그러네, 또 838 00:34:59,055 --> 00:35:00,139 [박 과장의 탄식] 839 00:35:00,223 --> 00:35:02,642 나 아무래도 병원이라도 가야 할까 봐, 나 진짜 840 00:35:05,311 --> 00:35:07,480 병원 가면 좀 나아지겠지? 841 00:35:08,022 --> 00:35:09,148 우울증, 이런 거 842 00:35:09,607 --> 00:35:10,691 너도 힘들구나 843 00:35:10,942 --> 00:35:12,902 어유, 나랑 같이 가자, 응? 844 00:35:12,985 --> 00:35:13,945 (정 과장) 그래 845 00:35:14,112 --> 00:35:15,404 너 같이 한번 가 봐 봐 846 00:35:15,655 --> 00:35:16,739 요새 얼굴이 말이 아니야 847 00:35:16,906 --> 00:35:19,075 아니, 내, 내가 그런 거 아니고 848 00:35:19,617 --> 00:35:20,451 그... 849 00:35:20,827 --> 00:35:22,578 어, 내 친구 와, 와이프가 850 00:35:23,371 --> 00:35:25,873 가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얘기한대 851 00:35:25,998 --> 00:35:26,916 뭐야? 852 00:35:27,083 --> 00:35:28,543 빙의야? 접신? 853 00:35:29,252 --> 00:35:30,586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854 00:35:30,878 --> 00:35:31,838 그냥 미친 거네 855 00:35:33,131 --> 00:35:35,633 (박 과장) 아니, 아니, 그 와이프는 자기가 그런 줄 알아? 856 00:35:36,759 --> 00:35:37,593 몰라 857 00:35:38,010 --> 00:35:39,554 - 친구가 말 안 했대 - (박 과장) 왜? 858 00:35:43,307 --> 00:35:44,225 겁나나 봐 859 00:35:44,642 --> 00:35:46,144 (정 과장) 어휴, 겁나지 860 00:35:46,561 --> 00:35:49,105 그런 사람들이 자기가 그런 줄 알면 더 심해질걸 861 00:35:49,230 --> 00:35:50,148 (박 과장) 맞아, 맞아, 맞아 862 00:35:50,439 --> 00:35:52,316 (정 과장) 그런 여자랑 사는 거 호러다, 호러 863 00:35:52,441 --> 00:35:53,734 어? 그 여자 이제 봐라 864 00:35:53,818 --> 00:35:54,902 금방 작두 탄다 865 00:35:54,986 --> 00:35:57,029 그러다가 금방 칼 물고 뛰어다니고, 씨 866 00:35:57,446 --> 00:35:58,614 옆에 있다 칼 맞는 거 일도 아니지 867 00:35:58,698 --> 00:36:00,241 (박 과장) 아, 씨, 무서워 868 00:36:00,324 --> 00:36:02,660 야, 그런 미친 여자들은, 어? 869 00:36:02,869 --> 00:36:04,370 사회적으로 격리를 시켜야 돼 870 00:36:04,996 --> 00:36:07,123 (대현) 아이, 씨 [박 과장과 정 과장의 놀란 소리] 871 00:36:07,748 --> 00:36:09,709 아, 미안, 다 먹은 줄 알았어 872 00:36:10,918 --> 00:36:12,503 아, 씨, 쟤 왜 저래, 저거 873 00:36:16,924 --> 00:36:18,134 [자동차 경적음] 874 00:36:33,566 --> 00:36:34,525 [지영의 힘주는 소리] 875 00:36:37,862 --> 00:36:38,863 [문이 달칵 열린다] 876 00:36:41,574 --> 00:36:42,408 [문이 달칵 닫힌다] 877 00:36:46,662 --> 00:36:47,747 [지영의 가벼운 숨소리] 878 00:36:51,292 --> 00:36:52,752 (지영) 왜? [대현이 술을 후루룩 마신다] 879 00:36:53,211 --> 00:36:54,045 응? 880 00:36:56,631 --> 00:36:57,465 아니 881 00:36:58,049 --> 00:36:59,133 너 운동 하나 끊을래? 882 00:36:59,675 --> 00:37:00,509 치 883 00:37:01,260 --> 00:37:02,720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 884 00:37:03,304 --> 00:37:04,472 그래도 움직이다 보면 885 00:37:04,555 --> 00:37:06,432 몸도 좋아지고 기분도 좋아질 텐데 886 00:37:10,394 --> 00:37:11,229 오빠 887 00:37:12,688 --> 00:37:14,190 그럼 나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할까? 888 00:37:14,398 --> 00:37:15,233 저기 길가에 있는 거 889 00:37:15,608 --> 00:37:16,442 [한숨] 890 00:37:17,902 --> 00:37:18,736 하고 싶은 일이야? 891 00:37:18,903 --> 00:37:19,737 어? 892 00:37:19,820 --> 00:37:20,655 (대현) 지영아 893 00:37:21,197 --> 00:37:22,657 네가 지금 어떤 상... 894 00:37:24,200 --> 00:37:25,409 아니 [한숨] 895 00:37:25,493 --> 00:37:27,453 저기, 아영이 보는 것도 힘들고 896 00:37:27,536 --> 00:37:28,788 오전에만 하면 된대 897 00:37:28,913 --> 00:37:29,789 아니야, 하지 마 898 00:37:29,956 --> 00:37:30,957 별로 안 힘들 것 같은데 899 00:37:31,082 --> 00:37:32,500 [소리치며] 누가 너 보고 그런 알바 하래? 900 00:37:41,717 --> 00:37:42,677 (대현) 아이... 901 00:37:48,766 --> 00:37:49,725 (대현) 지영... 902 00:37:52,019 --> 00:37:52,853 [지영의 힘주는 소리] 903 00:37:52,979 --> 00:37:53,813 (대현) 지영아 904 00:37:54,563 --> 00:37:56,691 나 너 하고 싶은 거 못 하게 하는 것도 괴로운데 905 00:37:56,857 --> 00:37:58,651 네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 하는 거 나 못 봐 906 00:37:58,859 --> 00:38:00,486 그리고 너 지금 몸도 힘들고 907 00:38:01,862 --> 00:38:03,614 - 나는 그냥... - (지영) 오빠 908 00:38:04,282 --> 00:38:05,241 고마워 909 00:38:06,158 --> 00:38:07,451 나 힘든 거 신경 써 줘서 910 00:38:10,997 --> 00:38:12,581 [무거운 음악] 911 00:38:17,920 --> 00:38:18,921 [대현의 숨소리] 912 00:38:20,131 --> 00:38:21,465 [맥주 캔 따는 소리가 들린다] 913 00:38:23,384 --> 00:38:24,427 [맥주 마시는 소리가 들린다] 914 00:38:29,890 --> 00:38:30,933 (지영) 하 915 00:38:33,269 --> 00:38:34,186 (대현) 술 마셔? 916 00:38:50,244 --> 00:38:51,245 화났어? 917 00:38:53,831 --> 00:38:55,374 술도 못 먹는 애가 왜... 918 00:39:03,090 --> 00:39:04,300 화 많이 났구나 919 00:39:05,634 --> 00:39:06,635 (대현) 미안해 920 00:39:06,802 --> 00:39:07,845 야, 정대현 921 00:39:10,097 --> 00:39:10,931 [한숨] 922 00:39:12,141 --> 00:39:14,018 요즘 지영이 많이 힘들 거야 923 00:39:15,478 --> 00:39:17,146 저 때가 몸은 편해져도 924 00:39:17,563 --> 00:39:19,065 마음은 조급해지거든 925 00:39:20,191 --> 00:39:22,193 잘한다, 고생한다 926 00:39:22,610 --> 00:39:24,320 고맙다, 자주 좀 말해 줘 927 00:39:24,403 --> 00:39:26,030 [고조되는 음악] 928 00:39:26,322 --> 00:39:27,156 지영아 929 00:39:27,239 --> 00:39:30,576 야, 야, 너 와이프 사랑하는 거 아니까 이름 좀 그만 불러, 닳겠다 930 00:39:31,744 --> 00:39:32,953 아, 그러지 마 931 00:39:33,454 --> 00:39:34,372 너 932 00:39:35,039 --> 00:39:37,416 아직도 내가 한여름에 덜덜 떨면서 고백하던 933 00:39:37,500 --> 00:39:39,210 스무 살 차승연으로 보이는 거야? 934 00:39:39,919 --> 00:39:40,878 [한숨] 935 00:39:40,961 --> 00:39:42,129 자식이 진짜... 936 00:39:42,755 --> 00:39:43,923 (대현) 하 937 00:39:51,472 --> 00:39:52,598 (대현) 차승연은 938 00:39:53,140 --> 00:39:54,308 제 대학 동기예요 939 00:39:55,935 --> 00:39:58,229 어, 지영이 등산 동아리 선배였고요 940 00:39:59,939 --> 00:40:01,816 지영이가 승연이를 많이 따랐는데 941 00:40:03,609 --> 00:40:05,361 작년에 아이를 낳다 잘못돼서 942 00:40:06,862 --> 00:40:08,489 지영이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943 00:40:10,074 --> 00:40:11,700 한동안 심하게 우울해했는데 944 00:40:13,202 --> 00:40:14,370 그게 원인일까요? 945 00:40:15,663 --> 00:40:17,665 어떻게든 직접 만났으면 좋겠는데요 946 00:40:19,917 --> 00:40:21,043 [한숨] 947 00:40:23,087 --> 00:40:24,046 [대현의 한숨] 948 00:40:33,055 --> 00:40:34,223 [달그락] 949 00:40:37,643 --> 00:40:38,477 [냉장고 문을 탁 닫는다] 950 00:40:39,270 --> 00:40:40,312 (지영) 오빠, 정말이야? 951 00:40:40,896 --> 00:40:42,982 정말 나 며칠 전에 술 안 마셨어? 952 00:40:43,816 --> 00:40:44,650 응 953 00:40:44,859 --> 00:40:45,818 아, 진짜? 954 00:40:46,819 --> 00:40:49,196 아침에 머리맡에 맥주 캔도 놓여 있고 955 00:40:49,363 --> 00:40:50,948 입에서 술 냄새도 났는데 956 00:40:51,699 --> 00:40:52,992 나 왜 기억이 안 나지? 957 00:40:53,367 --> 00:40:54,618 그러니까 오늘 꼭 가 봐 958 00:40:54,785 --> 00:40:55,828 알았지? 959 00:40:57,413 --> 00:40:58,789 알았어, 가 볼게 960 00:40:58,873 --> 00:41:00,166 - (대현) 꼭 - 알았어 961 00:41:00,249 --> 00:41:01,333 (지영) 늦겠어, 빨리 가 962 00:41:04,086 --> 00:41:05,504 - 꼭 - 알았어 963 00:41:06,922 --> 00:41:07,923 [도어 록 작동음] 964 00:41:12,970 --> 00:41:13,804 [도어 록 작동음] 965 00:41:17,808 --> 00:41:18,726 [한숨] 966 00:41:24,023 --> 00:41:24,899 [문이 달칵 열린다] 967 00:41:36,660 --> 00:41:37,870 [통화 연결음] 968 00:41:38,871 --> 00:41:39,830 [휴대 전화 벨 소리] 969 00:41:44,960 --> 00:41:46,128 어, 그래, 지영아 970 00:41:46,587 --> 00:41:47,671 엄마, 가게야? 971 00:41:47,838 --> 00:41:49,340 (미숙) 아, 이 시간에 가게지, 그럼 972 00:41:49,757 --> 00:41:51,800 아영이는? 어린이집 갔어? 973 00:41:51,926 --> 00:41:53,469 - (지영) 응, 근데... - (미숙) 아이고 974 00:41:53,677 --> 00:41:55,054 (미숙) 이만 오천 원입니다 975 00:41:55,221 --> 00:41:56,222 영수증 드려요? 976 00:41:56,305 --> 00:41:57,139 예 977 00:41:57,223 --> 00:41:58,182 지영아, 잠깐만 978 00:41:58,766 --> 00:41:59,892 (미숙) 감사합니다 979 00:42:01,477 --> 00:42:02,311 지영아 980 00:42:02,478 --> 00:42:04,855 지금 엄마 정신없으니까 나중에 통화하자 981 00:42:05,064 --> 00:42:06,565 응, 아참 982 00:42:06,941 --> 00:42:08,400 (미숙) 이번 주말에 올 거지? 983 00:42:08,567 --> 00:42:09,985 그럼, 가야지, 당연히 984 00:42:10,528 --> 00:42:12,154 오빠는 회사 워크숍 있대 985 00:42:12,488 --> 00:42:13,572 그래, 들었어 [문이 탁 열린다] 986 00:42:14,073 --> 00:42:15,449 아이고, 어서 오세요 987 00:42:15,783 --> 00:42:17,076 별일 없으면 끊는다 988 00:42:18,577 --> 00:42:19,662 [통화 종료 버튼을 탁 누른다] 989 00:42:21,914 --> 00:42:22,873 [한숨] 990 00:42:28,337 --> 00:42:29,171 [문이 탁 열린다] 991 00:42:38,556 --> 00:42:40,432 (지영) 이걸 다 해야 해요? 992 00:42:40,683 --> 00:42:41,642 (간호사) 네 993 00:42:42,935 --> 00:42:43,769 아 994 00:42:44,979 --> 00:42:45,813 저기, 그럼 995 00:42:46,272 --> 00:42:48,107 총 검사 비용이 얼마나 들어요? 996 00:42:48,524 --> 00:42:51,318 어, 총 세 가지 검사하실 건데 997 00:42:51,902 --> 00:42:53,070 (간호사) 비용은 35만 원 정도 998 00:42:53,153 --> 00:42:54,572 예상하시면 될 것 같아요 [지영의 놀란 숨소리] 999 00:42:55,906 --> 00:42:56,740 아... 1000 00:42:58,784 --> 00:42:59,827 [만화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] 1001 00:42:59,910 --> 00:43:00,953 그래서 그냥 나왔어 1002 00:43:01,036 --> 00:43:01,870 [아영이 중얼거린다] 1003 00:43:01,954 --> 00:43:02,788 [수저를 탁 내려놓는다] 1004 00:43:02,871 --> 00:43:04,665 (아영) 엄마, 이거 뭐야? 1005 00:43:04,748 --> 00:43:05,583 (대현) 뭐라고? 1006 00:43:06,625 --> 00:43:07,459 [아영이 기침을 한다] 1007 00:43:07,585 --> 00:43:08,836 (대현) 하, 아니 1008 00:43:08,961 --> 00:43:10,838 아니, 병원 접수까지 해 놓고 왜? 1009 00:43:11,088 --> 00:43:12,423 검사비가 얼만 줄 알아? 1010 00:43:12,756 --> 00:43:14,758 아까워, 내가 심각한 것도 아니고 1011 00:43:14,925 --> 00:43:15,759 지영아, 너... 1012 00:43:15,843 --> 00:43:16,677 [한숨] 1013 00:43:18,971 --> 00:43:19,847 [한숨] 1014 00:43:22,349 --> 00:43:23,183 (지영) 오빠 1015 00:43:24,226 --> 00:43:25,477 나 자다가 헛소리해? 1016 00:43:26,145 --> 00:43:28,188 왜 이렇게까지 병원에 가라는지 모르겠어 1017 00:43:29,023 --> 00:43:29,857 아니 1018 00:43:30,024 --> 00:43:30,983 [만화 소리가 계속 들린다] 1019 00:43:31,066 --> 00:43:33,402 나는 너 기억도 깜빡깜빡한다고 하고 1020 00:43:33,736 --> 00:43:34,820 가슴도 쿵 하고 1021 00:43:34,903 --> 00:43:36,322 아휴, 아냐 1022 00:43:36,697 --> 00:43:38,532 원래 애 낳으면 건망증 심해져 1023 00:43:39,074 --> 00:43:40,701 그리고 가슴 쿵 하는 것도 별거 아니야 1024 00:43:40,784 --> 00:43:42,536 내가 괜히 얘기했나 보다 [아영이 기침한다] 1025 00:43:42,661 --> 00:43:44,913 걱정하지 마, 괜찮아 [장난감을 달그락거린다] 1026 00:43:45,914 --> 00:43:46,915 [장난감을 달그락거린다] 1027 00:43:48,542 --> 00:43:49,877 - (아영) 이거 뭐야? - (지영) 응? 1028 00:43:50,085 --> 00:43:51,170 하 1029 00:43:51,629 --> 00:43:52,630 [만화 소리가 계속 들린다] 1030 00:44:18,280 --> 00:44:19,448 [휴대 전화 진동음] 1031 00:44:22,660 --> 00:44:23,494 (혜수) 어, 지영아 1032 00:44:23,827 --> 00:44:25,704 어, 언니, 물어볼 게 있어서 1033 00:44:26,246 --> 00:44:27,206 어, 뭔데? 1034 00:44:27,623 --> 00:44:29,667 김 팀장님 번호 그대로야? 1035 00:44:29,875 --> 00:44:30,959 그럼 [휴대 전화 진동음] 1036 00:44:32,544 --> 00:44:34,380 (혜수) 팀장님 사무실에 계시는데 [이 대리가 중얼거린다] 1037 00:44:34,463 --> 00:44:35,923 - 바꿔 줄까? - (이 대리) 지금은 좀 그런데 1038 00:44:36,006 --> 00:44:38,008 아냐, 아냐, 아냐, 언니, 끊을게 1039 00:44:38,759 --> 00:44:40,302 - (혜수) 어, 나중에 통화해 - (이 대리) 알았어 1040 00:44:40,386 --> 00:44:41,345 (이 대리) 잠깐만 기다려 봐 1041 00:44:41,428 --> 00:44:42,930 [작은 목소리로] (이 대리) 나간다고, 나간다고 1042 00:44:47,393 --> 00:44:49,687 [멀어지는 발소리] 1043 00:44:51,772 --> 00:44:54,024 (남사원3) 3층 화장실 절대로 가지 말라고 1044 00:44:54,233 --> 00:44:55,234 아, 왜? 1045 00:44:55,401 --> 00:44:56,402 왜 그러는데? 1046 00:44:56,527 --> 00:44:58,278 [소리치며] 아, 그냥 좀 그러라면 그래 1047 00:44:58,362 --> 00:45:00,906 참 나, 이유를 말해 줘야지 1048 00:45:00,989 --> 00:45:02,282 말 안 해 주면 나 갈 거야 1049 00:45:03,117 --> 00:45:04,868 (남사원3) 아니 [남사원3의 한숨] 1050 00:45:04,952 --> 00:45:06,036 진짜 미치겠네 1051 00:45:07,454 --> 00:45:08,330 [남사원3의 한숨] 1052 00:45:11,875 --> 00:45:12,709 [이 대리의 한숨] 1053 00:45:13,127 --> 00:45:13,961 (여사원1) 잠깐만요 1054 00:45:19,341 --> 00:45:20,926 - (이 대리) 어? - (여사원1) 혹시 패드 있니? 1055 00:45:21,635 --> 00:45:22,469 (이 대리) 어 1056 00:45:25,139 --> 00:45:26,223 3층 고장이야 1057 00:45:26,932 --> 00:45:27,850 다른 데로 가 1058 00:45:28,267 --> 00:45:29,101 응? 1059 00:45:29,268 --> 00:45:31,311 아냐, 나 좀 전에도 다녀왔는데 1060 00:45:31,687 --> 00:45:33,021 [한숨 쉬며] (이 대리) 언니 1061 00:45:33,439 --> 00:45:35,149 (여사원1) 너 얼굴이 왜 이래? 1062 00:45:35,315 --> 00:45:37,067 [이 대리의 한숨] (여사원1) 어디 아파? 1063 00:45:45,367 --> 00:45:46,285 [문이 달칵 닫힌다] 1064 00:45:52,541 --> 00:45:53,417 [달그락] 1065 00:46:05,137 --> 00:46:06,013 [혜수의 놀란 숨소리] 1066 00:46:06,263 --> 00:46:07,181 (혜수) 얘들아 1067 00:46:13,520 --> 00:46:14,646 [여사원들의 놀란 숨소리] 1068 00:46:14,813 --> 00:46:16,607 (지영) 보안 요원이 몰카를 설치했다고? 1069 00:46:17,024 --> 00:46:17,858 어 1070 00:46:18,025 --> 00:46:19,193 그 보안 요원은 어떻게 됐어? 1071 00:46:19,276 --> 00:46:21,528 그 새끼는 설치한 놈이니까 빼박 구속이지 1072 00:46:21,820 --> 00:46:23,489 내가 화나는 건 오 과장이야 1073 00:46:24,364 --> 00:46:26,408 (혜수) 아니, 인터넷에서 그 사진들 발견하고 1074 00:46:27,117 --> 00:46:29,036 우리 회사인 줄 알았으면 신고를 해야지 1075 00:46:29,119 --> 00:46:29,953 어떻게... 1076 00:46:30,370 --> 00:46:32,831 남자 사원들이랑 돌려 볼 수가 있냐? 어? [지영의 놀란 숨소리] 1077 00:46:34,249 --> 00:46:35,334 말도 안 돼 1078 00:46:35,667 --> 00:46:37,503 주야장천 3층만 다녔어 1079 00:46:39,254 --> 00:46:42,466 내일 경찰서 가서 내 사진 확인할 거 생각하면 1080 00:46:42,883 --> 00:46:44,009 너무 끔찍해 1081 00:46:44,927 --> 00:46:46,887 솔직히 다들 위로해 주는데 1082 00:46:48,305 --> 00:46:50,390 '저 인간도 내 엉덩이 봤나' 이런 생각 하면 1083 00:46:50,474 --> 00:46:51,683 (혜수) 난 너무 화가 나 1084 00:46:52,518 --> 00:46:53,852 정말 끔찍한 일이다 1085 00:46:54,228 --> 00:46:55,354 (미정) 야 1086 00:46:55,437 --> 00:46:58,065 우리 앞으로 화장실 갈 때 꼭 확인해야 돼 1087 00:46:58,565 --> 00:47:00,150 구멍들 있는지 없는지 1088 00:47:01,485 --> 00:47:03,028 (혜수) 야, 급할 때는 막 나오려고 그래 1089 00:47:04,863 --> 00:47:05,697 요강? 1090 00:47:05,781 --> 00:47:07,366 야, 요강을 어떻게 들고 다니냐 1091 00:47:08,659 --> 00:47:10,869 지영아, 아영이 남는 기저귀 좀 없냐? 1092 00:47:13,664 --> 00:47:15,415 [다 같이 웃는다] 1093 00:47:17,584 --> 00:47:18,627 [미정과 혜수의 한숨] 1094 00:47:21,213 --> 00:47:22,172 [미정의 한숨] 1095 00:47:23,632 --> 00:47:24,675 [발소리] 1096 00:47:38,313 --> 00:47:39,523 [버스 엔진음이 가까워진다] 1097 00:47:44,861 --> 00:47:45,904 [긴장되는 효과음] 1098 00:47:50,242 --> 00:47:51,618 [긴장되는 효과음] 1099 00:47:53,829 --> 00:47:54,955 [고등학생 지영의 거친 숨소리] 1100 00:47:58,584 --> 00:47:59,585 [거친 숨소리] 1101 00:48:08,260 --> 00:48:09,303 [거친 숨소리] 1102 00:48:10,721 --> 00:48:12,681 학생, 어디 안 좋아요? 1103 00:48:13,515 --> 00:48:14,349 (중년 여자) 앉을래요? 1104 00:48:16,018 --> 00:48:16,852 아니요 1105 00:48:18,645 --> 00:48:19,896 [고등학생 지영의 가쁜 숨소리] 1106 00:48:25,861 --> 00:48:26,903 [고등학생 지영의 거친 숨소리] 1107 00:48:31,867 --> 00:48:32,909 [휴대 전화 버튼 조작음] 1108 00:48:46,632 --> 00:48:47,466 (남고생) 야! 1109 00:48:51,428 --> 00:48:52,596 [고등학생 지영의 떨리는 숨소리] 1110 00:48:52,679 --> 00:48:53,555 [남고생의 헛웃음] 1111 00:48:53,639 --> 00:48:54,473 (남고생) 야 1112 00:48:54,681 --> 00:48:56,266 [고등학생 지영의 떨리는 숨소리] 내가 불렀잖아 1113 00:48:59,311 --> 00:49:00,937 (중년 여자) 학생! [고등학생 지영의 놀란 숨소리] 1114 00:49:01,021 --> 00:49:02,814 (중년 여자) 학생 [고등학생 지영의 거친 숨소리] 1115 00:49:03,065 --> 00:49:03,899 (중년 여자) 이거 1116 00:49:03,982 --> 00:49:06,068 - 이거 놓고 내렸어요 - (남고생) 놀고들 있네, 씨 1117 00:49:07,027 --> 00:49:08,278 [고등학생 지영의 울음] 1118 00:49:09,571 --> 00:49:11,448 (중년 여자) 아, 어떡해 [고등학생 지영의 흐느끼는 소리] 1119 00:49:11,573 --> 00:49:13,325 (중년 여자) 어, 많이 놀랐죠? 1120 00:49:14,076 --> 00:49:15,327 괜찮아요, 괜찮아 1121 00:49:15,494 --> 00:49:17,079 [고등학생 지영이 흐느끼며 운다] 1122 00:49:18,163 --> 00:49:19,915 [고등학생 지영이 흐느낀다] [중년 여자의 한숨] 1123 00:49:20,040 --> 00:49:20,874 (영수) 지영아 1124 00:49:21,041 --> 00:49:22,417 [고등학생 지영이 통곡한다] (영수) 지영아 1125 00:49:22,501 --> 00:49:23,460 [통곡하며] (고등학생 지영) 아빠! 1126 00:49:23,543 --> 00:49:25,128 (영수) 왜 그래? 어? [고등학생 지영이 통곡한다] 1127 00:49:25,212 --> 00:49:27,297 (중년 여자) 이제 괜찮아요, 괜찮아 [고등학생 지영이 통곡한다] 1128 00:49:30,258 --> 00:49:31,176 [멀리서 개가 짖는다] 1129 00:49:31,968 --> 00:49:32,803 (영수) 아니 1130 00:49:33,595 --> 00:49:35,222 왜 그렇게 학원을 멀리 다녀? 1131 00:49:35,931 --> 00:49:36,765 어? 1132 00:49:37,307 --> 00:49:38,308 당장 옮겨 1133 00:49:39,142 --> 00:49:40,143 [고등학생 지영이 훌쩍인다] 1134 00:49:42,979 --> 00:49:44,147 단정히 입고 다녀 1135 00:49:45,148 --> 00:49:46,566 봐라, 치마가 짧잖아 1136 00:49:47,734 --> 00:49:50,153 그리고 절대 아무나 보고 웃으면 안 돼 1137 00:49:50,570 --> 00:49:52,864 나 안 웃었어, 기억도 안 나 1138 00:49:54,116 --> 00:49:55,075 (영수) 그게 문제다 1139 00:49:55,450 --> 00:49:56,576 왜 기억이 안 나? 1140 00:49:56,868 --> 00:49:57,994 늘 살펴야지 1141 00:49:58,245 --> 00:49:59,871 바짝 긴장하고 피해 다녀야지 1142 00:50:00,372 --> 00:50:02,541 바위가 굴러오는데 가만있을 거야? 1143 00:50:03,125 --> 00:50:05,043 못 피하면 못 피하는 사람 잘못이야 1144 00:50:06,461 --> 00:50:07,421 알았어? 1145 00:50:17,764 --> 00:50:18,849 (여자2) 괜찮으세요? 1146 00:50:18,974 --> 00:50:19,808 [한숨] 1147 00:50:21,017 --> 00:50:21,852 아! 1148 00:50:22,519 --> 00:50:23,353 (지영) 아, 네 1149 00:50:23,854 --> 00:50:24,896 [지영의 거친 숨소리] 1150 00:50:33,363 --> 00:50:35,031 [대현이 뒤척이는 숨소리] 1151 00:50:43,165 --> 00:50:44,124 [대현의 한숨] 1152 00:50:47,836 --> 00:50:48,670 (대현) 지영아 1153 00:51:01,141 --> 00:51:02,225 지영이 맞지? 1154 00:51:06,521 --> 00:51:07,397 뭔 소리야? 1155 00:51:09,566 --> 00:51:10,692 [대현의 한숨] 1156 00:51:14,821 --> 00:51:15,989 [대현의 한숨] (지영) 오빠 왜 이래? 1157 00:51:16,740 --> 00:51:17,574 괜찮아? 1158 00:51:24,581 --> 00:51:25,415 (대현) 엄마 1159 00:51:32,005 --> 00:51:33,298 [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] 1160 00:51:33,882 --> 00:51:35,550 (대현 모)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1161 00:51:36,259 --> 00:51:38,094 그라고 가서 뭐 우짜잔 말이고 1162 00:51:46,186 --> 00:51:47,771 (대현 모) 아이고, 세상에 1163 00:51:49,898 --> 00:51:51,483 아니, 별의별 병도 다 있다 1164 00:51:54,277 --> 00:51:55,237 죄송해요 1165 00:51:56,363 --> 00:51:58,073 죄송할 일도 쌨다 1166 00:51:58,907 --> 00:52:00,075 네가 뭐가 죄송하노 1167 00:52:03,245 --> 00:52:04,079 [한숨] 1168 00:52:06,748 --> 00:52:08,333 (대현) 나 이제 회사 들어가 볼게 1169 00:52:10,502 --> 00:52:12,295 나도 고마 내려가련다 1170 00:52:12,963 --> 00:52:14,422 집에 들렀다 가세요 1171 00:52:14,548 --> 00:52:16,174 지영이한테 말만 하지 말라는 거지 1172 00:52:16,925 --> 00:52:18,969 아픈 아를 보고 우째 모르는 척을 하노 1173 00:52:20,846 --> 00:52:22,514 난 낯이 얇아가 그래 못 한다 1174 00:52:24,891 --> 00:52:26,059 니는 괴않나? 1175 00:52:26,935 --> 00:52:27,936 내야 뭐... 1176 00:52:29,229 --> 00:52:31,690 아이고, 참 별나다, 별나 1177 00:52:32,065 --> 00:52:33,775 어? 아이, 무슨 아가... 1178 00:52:36,653 --> 00:52:37,904 아이고 1179 00:52:41,116 --> 00:52:42,325 [휴대 전화 벨 소리] 1180 00:52:51,418 --> 00:52:52,419 네, 어머니 1181 00:52:52,544 --> 00:52:53,587 (대현 모) 어, 내다 1182 00:52:53,712 --> 00:52:54,963 내 지금 서울인데 1183 00:52:55,046 --> 00:52:56,006 서울이세요? 1184 00:52:56,256 --> 00:52:57,549 일이 있어가 왔다가 1185 00:52:57,799 --> 00:52:59,050 인자 내려간다 1186 00:53:00,093 --> 00:53:02,387 (지영) 어, 그럼 집으로 오시지 왜 그냥 가세요? 1187 00:53:03,013 --> 00:53:05,223 내일 약속이 있어가 바로 가야 된다 1188 00:53:05,515 --> 00:53:06,641 저기, 뭐꼬, 그 1189 00:53:07,726 --> 00:53:09,811 내가 당기는 한의원이 용하다 1190 00:53:10,186 --> 00:53:12,689 보약 한 재 해가 보낼 테니까 잘 챙겨 무라, 잉 1191 00:53:13,189 --> 00:53:15,233 아, 제가 해 드려야죠, 어머니 1192 00:53:16,359 --> 00:53:17,694 밥 잘 챙겨 묵고 1193 00:53:17,986 --> 00:53:20,947 아 본다고 끼니 넘기고 하면 몸 축나 못쓴다, 잉 1194 00:53:21,364 --> 00:53:22,198 네 1195 00:53:22,365 --> 00:53:24,200 (대현 모) 끊는다, 들어가라 1196 00:53:24,409 --> 00:53:25,243 네 1197 00:53:28,413 --> 00:53:29,247 [한숨] 1198 00:53:34,336 --> 00:53:36,254 (대현) 아, 저거, 저거, 저거 파란 거 어디 있지? 1199 00:53:36,796 --> 00:53:37,923 티셔츠 걸려 있잖아 1200 00:53:38,089 --> 00:53:39,257 [옷걸이 달그락거리는 소리] 1201 00:53:39,341 --> 00:53:40,342 아니, 왼쪽 위에 1202 00:53:48,516 --> 00:53:50,143 하필 왜 오늘 워크숍이야? 1203 00:53:51,478 --> 00:53:52,437 가지 말까? 1204 00:53:52,729 --> 00:53:53,563 됐어 1205 00:54:00,236 --> 00:54:01,821 (대현) 꼭 택시 타고 가, 약속해 1206 00:54:03,031 --> 00:54:05,033 조금이라도 피곤하면 바로 전화하고, 어? 1207 00:54:05,283 --> 00:54:06,826 전화하면 달려올 거야? 1208 00:54:08,787 --> 00:54:10,914 알았으니까 빨리 가, 늦겠어 1209 00:54:14,417 --> 00:54:15,251 (대현) 갈게 1210 00:54:16,670 --> 00:54:17,963 아영아, 아빠 간다 1211 00:54:18,046 --> 00:54:19,255 빠이빠이, 빠이빠이, 뽀뽀 1212 00:54:19,339 --> 00:54:20,173 손 키스 1213 00:54:20,966 --> 00:54:21,800 [쪽] 1214 00:54:24,886 --> 00:54:26,388 [현관문이 덜컥 열린다] [도어 록 작동음] 1215 00:54:26,513 --> 00:54:27,973 [현관문이 덜컥 닫힌다] [도어 록 작동음] 1216 00:54:33,186 --> 00:54:34,771 [지하철 안내 방송이 들린다] 1217 00:54:46,116 --> 00:54:47,033 [아줌마가 웃는다] 1218 00:54:47,367 --> 00:54:49,285 (아줌마) 공주님 응가 하셨네 1219 00:54:54,332 --> 00:54:56,501 (지영) 아, 죄송합니다 1220 00:54:57,669 --> 00:54:59,504 [아영의 울음소리] (지영) 어, 아영아 1221 00:54:59,963 --> 00:55:01,715 [아영이 계속 운다] [지영이 아영을 달랜다] 1222 00:55:01,798 --> 00:55:03,508 이제 다 했어, 다 했다, 옳지 1223 00:55:03,717 --> 00:55:05,635 [아영이 계속 운다] 어, 다 했어, 다 했어 1224 00:55:06,177 --> 00:55:07,220 [좌변기 물이 쏴르르 내려간다] 1225 00:55:07,762 --> 00:55:09,264 (지영) 자, 아이고 1226 00:55:09,723 --> 00:55:11,057 할머니한테 가자 1227 00:55:11,224 --> 00:55:12,600 가자, 가자 1228 00:55:12,726 --> 00:55:14,394 [아영이 계속 운다] [지영의 힘주는 소리] 1229 00:55:14,853 --> 00:55:16,312 아, 잠깐만 [지영의 가쁜 숨소리] 1230 00:55:16,813 --> 00:55:17,689 엄마도 쉬야 1231 00:55:18,189 --> 00:55:19,649 [아영의 울음소리] 1232 00:55:20,233 --> 00:55:21,317 [아영이 계속 운다] 1233 00:55:24,529 --> 00:55:25,363 [문을 탁 잠근다] 1234 00:55:27,115 --> 00:55:28,074 [쿵] 1235 00:55:33,371 --> 00:55:34,789 [거친 숨소리] 1236 00:55:53,141 --> 00:55:54,809 [좌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] [화장실 문을 탁 연다] 1237 00:55:54,893 --> 00:55:56,394 [아영이 옹알거린다] [화장실 문이 탁 닫힌다] 1238 00:55:56,978 --> 00:55:58,730 (지영) 엄마도 쉬했다 1239 00:56:03,193 --> 00:56:04,527 (지영) 닫자, 뚜껑 [뚜껑이 탁 닫힌다] 1240 00:56:10,116 --> 00:56:11,034 [아영의 숨소리] 1241 00:56:16,790 --> 00:56:17,791 [옅은 한숨] 1242 00:56:22,253 --> 00:56:23,171 [매미 우는 소리] 1243 00:56:24,464 --> 00:56:25,590 [매미 우는 소리] 1244 00:56:36,226 --> 00:56:38,269 (미숙) 선생님 글씨 이쁘네 1245 00:56:39,562 --> 00:56:41,606 나도 선생님 되고 싶었는데 1246 00:56:45,485 --> 00:56:47,570 (미숙) 어? 진짜야 1247 00:56:48,321 --> 00:56:49,739 국민학교 다닐 때는 1248 00:56:49,823 --> 00:56:52,534 엄마가 오 남매 중에서 공부 제일 잘했어 1249 00:56:53,076 --> 00:56:54,953 큰 외삼촌보다 더 잘했다 1250 00:56:58,748 --> 00:57:01,417 (어린 지영) 근데 왜 선생님 안 했어? 1251 00:57:02,836 --> 00:57:03,670 (미숙) 음 1252 00:57:04,045 --> 00:57:07,090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1253 00:57:07,924 --> 00:57:09,467 뭐 해서 돈 벌었는데? 1254 00:57:12,512 --> 00:57:13,596 엄마는 1255 00:57:14,681 --> 00:57:16,516 청계천에서 옷 만들었지 1256 00:57:22,230 --> 00:57:23,314 괜찮아 1257 00:57:23,940 --> 00:57:25,859 그때 여자들은 다 그랬어 1258 00:57:26,526 --> 00:57:27,569 그러고 살았어 1259 00:57:29,487 --> 00:57:30,321 그럼 1260 00:57:30,655 --> 00:57:32,532 지금 선생님 하면 되잖아 1261 00:57:33,032 --> 00:57:34,117 지금은 1262 00:57:34,659 --> 00:57:36,119 지영이 엄마 됐잖아 1263 00:57:36,619 --> 00:57:38,121 [잔잔한 음악] 이젠 너희들 키워야지 1264 00:57:39,205 --> 00:57:40,999 나 때문에 못 하는 거야? 1265 00:57:52,010 --> 00:57:52,844 엄마 1266 00:57:53,928 --> 00:57:54,888 좀 잤어? 1267 00:57:56,181 --> 00:57:57,056 [지영의 힘주는 소리] 1268 00:57:58,641 --> 00:57:59,809 미역국은 끓였어? 1269 00:58:00,310 --> 00:58:01,269 내가 끓일까? 1270 00:58:01,436 --> 00:58:02,395 아니야, 아니야 1271 00:58:02,562 --> 00:58:03,438 [미숙이 웃는다] 1272 00:58:03,521 --> 00:58:06,441 아영아, 자, 엄마한테 가자 [미숙과 지영의 힘주는 기합] 1273 00:58:07,025 --> 00:58:08,067 (미숙) 은영이가 1274 00:58:08,735 --> 00:58:10,862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더라 1275 00:58:11,196 --> 00:58:13,573 [웃으며] (미숙) 어휴, 자기가 하면 뭘 한다고 1276 00:58:14,407 --> 00:58:16,284 (지영) 김은영 씨는 아마 사 오겠지? 1277 00:58:17,285 --> 00:58:18,369 그런지, 어떤지 1278 00:58:18,828 --> 00:58:20,246 지석이가 불려 갔어 1279 00:58:20,371 --> 00:58:21,664 (지영) 아빠는? [물병을 탁 내려놓는다] 1280 00:58:21,998 --> 00:58:24,250 (미숙) 아빠? 고모들 태우러 가셨지 1281 00:58:27,212 --> 00:58:29,464 (미숙) 혼자 애 데리고 오느라 혼났겠다 1282 00:58:29,881 --> 00:58:31,508 (지영) 어휴, 오다 똥 쌌어, 얘 1283 00:58:31,633 --> 00:58:32,592 [미숙의 놀란 숨소리] 1284 00:58:32,926 --> 00:58:33,885 아이고 1285 00:58:34,302 --> 00:58:35,303 우리 아영이 1286 00:58:35,887 --> 00:58:37,096 응가도 하셨어 1287 00:58:37,514 --> 00:58:39,015 [미숙의 웃음] 1288 00:58:40,099 --> 00:58:41,059 (지영) 그만, 이만 1289 00:58:42,185 --> 00:58:45,897 '그냥 내 딸 같아서 엉덩이 한번 툭 친 거 가지고 말이야' 1290 00:58:47,023 --> 00:58:47,857 또는 1291 00:58:48,066 --> 00:58:50,568 '아휴, 내 남동생 같아서' 1292 00:58:50,652 --> 00:58:53,238 '빨래판 복근 한번 살짝 만져 본 건데' 1293 00:58:53,321 --> 00:58:54,531 '뭐 그거 가지고 그래요' 1294 00:58:55,114 --> 00:58:56,157 [직원들이 다 같이 웃는다] 1295 00:58:57,325 --> 00:58:59,118 (강사) 네, 남의 딸 1296 00:58:59,494 --> 00:59:00,912 남의 동생인 거죠 1297 00:59:01,287 --> 00:59:03,957 모두 성희롱에 해당이 됩니다 1298 00:59:04,332 --> 00:59:05,375 (강사) 다들 아셨죠? 1299 00:59:05,625 --> 00:59:08,628 잘못하면 쇠고랑 차시는 거예요 1300 00:59:08,836 --> 00:59:09,837 [직원들이 다 같이 웃는다] 1301 00:59:10,838 --> 00:59:12,757 [정 과장의 힘주는 기합] 1302 00:59:15,093 --> 00:59:15,927 (정 과장) 아휴 1303 00:59:16,678 --> 00:59:19,931 도대체 이런 강의를 왜 하는 거냐고 1304 00:59:20,056 --> 00:59:21,975 이유가, 목적이, 어? 1305 00:59:22,058 --> 00:59:24,310 (박 과장) 야, 너 때문에 하는 거야, 너 들으라고 1306 00:59:24,727 --> 00:59:27,438 여직원들 대할 때 좀, 조심 좀 해라, 어? 1307 00:59:27,564 --> 00:59:28,982 시대가 바뀌었어요 1308 00:59:29,107 --> 00:59:30,692 (정 과장) 으이구, 씨 [대현이 피식 웃는다] 1309 00:59:31,150 --> 00:59:31,985 [정 과장의 탄식] 1310 00:59:32,277 --> 00:59:33,820 나는 조선 시대에 태어났어야 했어 1311 00:59:34,487 --> 00:59:35,697 [숨을 크게 들이마신다] 1312 00:59:36,030 --> 00:59:37,282 이리 오너라 1313 00:59:37,657 --> 00:59:40,201 저리 가거라 [다 같이 웃는다] 1314 00:59:40,702 --> 00:59:43,079 아, 이거 요즘 왜 이렇게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은 거야 1315 00:59:43,580 --> 00:59:46,332 (박 과장) 야, 발맞춰서 가야지 [혀를 쯧 찬다] 1316 00:59:47,041 --> 00:59:49,586 아, 나는 뭐 우리 와이프 생각나서 울컥하더라 1317 00:59:51,462 --> 00:59:52,463 [박 과장의 탄식] 1318 00:59:52,547 --> 00:59:53,548 그냥 와이프 소원대로 1319 00:59:53,631 --> 00:59:55,300 그냥 육아 휴직 확 쓸까, 그냥 1320 00:59:55,383 --> 00:59:56,301 [탄식] 1321 00:59:56,384 --> 00:59:57,302 (대현) 육아 휴직? 1322 00:59:57,969 --> 00:59:58,803 (박 과장) 어 1323 00:59:59,304 --> 01:00:01,222 와이프가 나 보고 육아 휴직 알아보래 1324 01:00:01,806 --> 01:00:04,601 아니면 자기가 버는 돈 죄다 베이비시터 주더라도 1325 01:00:05,018 --> 01:00:06,185 나가서 일하겠다고 1326 01:00:06,686 --> 01:00:07,520 어 1327 01:00:07,770 --> 01:00:08,730 그렇게 해라 1328 01:00:09,439 --> 01:00:11,566 너 그러다 홍보팀 박 대리 꼴 난다 1329 01:00:12,191 --> 01:00:14,611 (정 과장) 돌아왔을 때 네 책상은 빠이빠이 [웃음] 1330 01:00:15,278 --> 01:00:16,195 퇴직하래? 1331 01:00:17,071 --> 01:00:18,448 (정 과장) 그렇게 말을 했겠냐 1332 01:00:18,615 --> 01:00:20,199 육아 휴직 썼던 선배들 보니까 1333 01:00:20,408 --> 01:00:21,409 눈치 보여 1334 01:00:21,534 --> 01:00:22,619 승진도 밀려 1335 01:00:23,244 --> 01:00:24,746 (정 과장) 분위기가 그렇다는 거지, 분위기가 1336 01:00:24,829 --> 01:00:25,997 느낌적인 느낌 [박 과장의 한숨] 1337 01:00:27,040 --> 01:00:29,042 (박 과장) 아니,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1338 01:00:29,125 --> 01:00:31,669 진짜 미치겠네, 진짜 [박 과장의 탄식] 1339 01:00:35,840 --> 01:00:37,050 (미숙) 아유! 1340 01:00:38,176 --> 01:00:40,219 색깔 참 곱다 1341 01:00:40,511 --> 01:00:41,512 [미숙의 웃음] 1342 01:00:42,388 --> 01:00:43,222 [작은 고모의 감탄] 1343 01:00:43,348 --> 01:00:44,432 고마워요, 형님 1344 01:00:44,932 --> 01:00:46,184 - (미숙) 어때? - (지영) 예뻐, 엄마 1345 01:00:46,309 --> 01:00:47,727 [미숙의 웃음] (작은 고모) 언니 1346 01:00:47,810 --> 01:00:50,855 우리가 이제는 이렇게 고상한 것을 해 가지고 다녀야 돼 1347 01:00:50,980 --> 01:00:52,607 - (미숙) 그럼요, 그럼요 - (작은 고모) 맞아요 1348 01:00:52,690 --> 01:00:55,485 [작은 고모의 웃음] (큰 고모) 으이구, 좀 더 화려했어야지, 어휴 1349 01:00:55,568 --> 01:00:56,944 (미숙) 아, 왜요, 좋은데 1350 01:00:57,028 --> 01:00:58,237 (큰 고모) 좋기는 [미숙의 웃음] 1351 01:00:58,321 --> 01:00:59,364 (큰 고모) 얘, 지영아 1352 01:01:00,073 --> 01:01:02,075 너 애 키우느라 힘들어도 1353 01:01:02,158 --> 01:01:03,451 좀 꾸미고 다녀 1354 01:01:04,327 --> 01:01:06,079 여자가 예뻐야지, 에이그 1355 01:01:06,621 --> 01:01:08,122 저 안 꾸며도 예뻐요 1356 01:01:08,247 --> 01:01:09,248 (큰 고모) 예쁘긴 1357 01:01:09,332 --> 01:01:10,583 푸석해 가지고... 1358 01:01:11,042 --> 01:01:12,377 (작은 고모) 지석이는 안 보이네 1359 01:01:12,502 --> 01:01:13,336 (미숙) 아 1360 01:01:13,419 --> 01:01:15,254 (큰 고모) 아, 그래, 지석이 어디 갔어? [도어 록 조작음] 1361 01:01:15,338 --> 01:01:16,297 어? [도어 록 작동음] 1362 01:01:16,381 --> 01:01:17,715 [현관문이 덜컥 열린다] (미숙) 오네요 1363 01:01:18,758 --> 01:01:20,843 (은영) 아이고, 어! [현관문이 덜컥 닫힌다] 1364 01:01:20,927 --> 01:01:22,428 - (은영) 오, 오셨어요? - (미숙) 아이고 1365 01:01:22,512 --> 01:01:25,056 [작은 고모의 탄성] - (미숙) 아이고, 이게 다 뭐야? - (지석) 고모 오셨어요? 1366 01:01:25,139 --> 01:01:28,142 (작은 고모) 이야, 저 음식을 은영이가 다 해 오는 거야? 1367 01:01:28,810 --> 01:01:31,729 (은영) 아, 제가 음식 할 줄 알아야죠 잘하는 집에 주문했어요 1368 01:01:31,896 --> 01:01:33,356 아, 뭐 하러 그래? 1369 01:01:33,606 --> 01:01:36,317 그냥 엄마가 이것저것 해서 한 끼 먹으면 되지 1370 01:01:37,402 --> 01:01:40,196 (은영) 아빠 생신날은 엄마가 상 차려 주는데, 응? 1371 01:01:40,279 --> 01:01:42,824 엄마 생신날 본인이 본인 상 차리는 건 좀 1372 01:01:43,116 --> 01:01:44,158 별로지 않아요? 1373 01:01:44,242 --> 01:01:46,160 그래, 큰딸이 최고다 1374 01:01:46,244 --> 01:01:47,078 [작은 고모의 웃음] 1375 01:01:48,830 --> 01:01:50,373 (큰 고모) 아유, 지석아, 이리 와 1376 01:01:53,292 --> 01:01:54,419 (큰 고모) 하여간 1377 01:01:54,502 --> 01:01:55,962 이 집 딸들 유난해 1378 01:01:56,045 --> 01:01:57,922 (큰 고모) 그냥 뭘 시켜 먹으면 되지 1379 01:01:58,131 --> 01:02:01,134 어린 동생 데려다가 짐꾼이나 시키고 1380 01:02:02,510 --> 01:02:05,680 (은영) 아니, 어리긴 쟤가 뭐가 어려요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1381 01:02:05,930 --> 01:02:08,891 머리가 하얗게 세도 막내는 막내야 1382 01:02:09,350 --> 01:02:10,935 동생 귀한 줄 몰라 1383 01:02:11,018 --> 01:02:12,520 [지석의 웃음] (은영) 아니, 고모, 그러면 저... 1384 01:02:12,603 --> 01:02:14,856 (작은 고모) 아휴, 나도 딸 하나 낳을 걸 그랬어 1385 01:02:15,106 --> 01:02:16,357 아들 다 소용없어 1386 01:02:16,733 --> 01:02:18,526 저렇게 엄마 상 차려 주는 거 봐 1387 01:02:18,860 --> 01:02:20,111 기특하다, 기특해 1388 01:02:23,197 --> 01:02:24,031 (지석) 아휴 1389 01:02:24,157 --> 01:02:25,158 [과일 접시를 탁 내려놓는다] 1390 01:02:26,409 --> 01:02:28,369 (큰 고모) 은영이 넌 결혼은 안 하냐? 1391 01:02:28,703 --> 01:02:30,163 고모, 그만, 응? 1392 01:02:30,955 --> 01:02:33,624 (큰 고모) 으이구, 지금이나 좋지 1393 01:02:33,833 --> 01:02:35,251 나중에 어쩌려고 그래? 1394 01:02:36,127 --> 01:02:38,671 (미숙) 능력 있으면 혼자 살아도 되죠, 뭐 1395 01:02:39,172 --> 01:02:42,633 (은영) 전 능력이 있거나 없거나 혼자 잘 살 거라서요 1396 01:02:43,134 --> 01:02:45,553 넌 참 암튼 유별나다 1397 01:02:45,636 --> 01:02:46,596 유별나 [작은 고모의 웃음] 1398 01:02:46,721 --> 01:02:47,555 [미숙의 웃음] 1399 01:02:47,722 --> 01:02:48,973 별나기는 해요 1400 01:02:49,140 --> 01:02:50,057 (은영) 엄마! 1401 01:02:51,642 --> 01:02:53,060 (미숙) 아니, 저... 1402 01:02:53,978 --> 01:02:56,105 특별히 뛰어나다는 말이지 1403 01:02:56,522 --> 01:02:57,857 [고모들의 웃음] 1404 01:02:59,025 --> 01:03:00,193 (미숙) 상 하나 더 펴 1405 01:03:00,276 --> 01:03:01,152 (은영) 응? 응 1406 01:03:04,572 --> 01:03:06,032 - (미숙) 아이고 - (은영) 지석아 1407 01:03:06,240 --> 01:03:07,200 (지석) 응? 1408 01:03:08,910 --> 01:03:09,827 [은영의 웃음] 1409 01:03:10,536 --> 01:03:12,079 - (지석) 왜? - (은영) 정신 좀 차려 1410 01:03:12,163 --> 01:03:13,039 [고모들의 웃음] 1411 01:03:13,122 --> 01:03:14,123 (지석) 나 정신 있어 1412 01:03:14,248 --> 01:03:15,583 (은영) 정신 차려 [작은 고모의 웃음] 1413 01:03:15,708 --> 01:03:17,502 - (큰 고모) 저, 저, 어휴 - (미숙) 아유, 하여튼 1414 01:03:17,585 --> 01:03:18,544 [미숙의 웃음] 1415 01:03:22,799 --> 01:03:23,925 [방문이 달칵 열린다] (은영) 아휴! 1416 01:03:24,175 --> 01:03:26,761 오랜만에 큰 고모 보니까 힘이 팍 솟네, 어? 1417 01:03:27,220 --> 01:03:28,721 식구들끼리 조촐하게 하자니까 1418 01:03:28,971 --> 01:03:30,973 하여튼 아빠는... 1419 01:03:31,098 --> 01:03:32,517 언니는 한마디도 안 지더라 1420 01:03:33,017 --> 01:03:34,185 피곤하지도 않아? 1421 01:03:34,894 --> 01:03:35,728 커피야? 1422 01:03:35,853 --> 01:03:37,939 야, 엄청 피곤하거든? 1423 01:03:38,439 --> 01:03:40,024 근데도 어떻게 해, 파이팅해야지 1424 01:03:40,733 --> 01:03:41,567 (은영) 야 1425 01:03:41,734 --> 01:03:42,985 게임에 뭐 그런 캐릭터 없냐? 1426 01:03:43,152 --> 01:03:44,946 맞으면 맞을수록 막 에너지 올라가는 거? 1427 01:03:45,029 --> 01:03:46,030 (지석) 어 1428 01:03:46,489 --> 01:03:48,449 뭐 '김 선생'이란 캐릭터 하나 만들라고 그럴게 1429 01:03:48,574 --> 01:03:49,408 [지석이 피식 웃는다] 1430 01:03:49,492 --> 01:03:50,743 재밌겠네, 어? 1431 01:03:50,952 --> 01:03:51,786 사람들이 막 이렇게 1432 01:03:52,161 --> 01:03:53,538 이렇게 막 때리고, 어? 이렇게 1433 01:03:53,704 --> 01:03:54,705 [지석의 비명] 1434 01:03:54,789 --> 01:03:55,665 (지석) 아, 아, 아! 1435 01:03:55,748 --> 01:03:56,624 아, 아, 아! 1436 01:03:56,999 --> 01:03:57,834 (지석) 아휴, 씨 1437 01:03:58,501 --> 01:03:59,836 (지영) 어머, 이거 지석이 봐 1438 01:04:00,753 --> 01:04:01,754 (지영) 표정이 왜 이래? 1439 01:04:02,463 --> 01:04:03,714 (은영) 얘 왜 이렇게 생겼냐? 1440 01:04:04,298 --> 01:04:06,050 (지석) 뭐? 귀엽기만 하구먼 1441 01:04:06,551 --> 01:04:07,593 [지석이 쯧 입소리를 낸다] 1442 01:04:07,677 --> 01:04:08,511 (지석) 아휴 1443 01:04:08,803 --> 01:04:10,012 할머니 보고 싶다 1444 01:04:10,304 --> 01:04:13,724 (은영) 어휴, 할머니가 너를 얼마나 감싸고돌았냐, 어? 1445 01:04:13,808 --> 01:04:15,977 '우리 지석이, 우리 지석이' 1446 01:04:16,978 --> 01:04:19,897 그래도 우리 지석이는 괜찮은 남자로 컸어 1447 01:04:20,565 --> 01:04:21,566 너 인기 많지? 1448 01:04:22,108 --> 01:04:23,317 쯧, 뭐, 없지는 않지 1449 01:04:25,319 --> 01:04:26,946 - (은영) 절해 - (지석) 응? 1450 01:04:27,488 --> 01:04:29,323 넌 내가 다 만들었다, 정말 1451 01:04:29,407 --> 01:04:30,408 어? 절해 1452 01:04:31,075 --> 01:04:31,909 (지석) 절 1453 01:04:32,827 --> 01:04:34,620 - (은영) 어휴 - (지석) 아, 씁 1454 01:04:34,704 --> 01:04:36,163 (지석) 아! 아파, 김은영! 1455 01:04:36,289 --> 01:04:37,540 아휴, 진짜 [지석이 징징댄다] 1456 01:04:37,623 --> 01:04:39,125 - (미숙) 얘들아, 뭐 하니? - (지영) 이것 봐 1457 01:04:39,584 --> 01:04:40,459 (미숙) 고모님들 가신다 1458 01:04:40,543 --> 01:04:41,711 - (은영) 아, 예, 가요 - (지영) 네 1459 01:04:41,794 --> 01:04:42,628 [잔잔한 음악] (지석) 네 1460 01:04:42,712 --> 01:04:43,546 [지석의 힘주는 소리] 1461 01:04:43,838 --> 01:04:45,214 [지영의 비명] [지석의 비명] 1462 01:04:45,339 --> 01:04:46,173 (은영) 아유, 아유 1463 01:04:46,382 --> 01:04:47,216 (지석) 아! 1464 01:04:47,508 --> 01:04:49,510 (은영) 내가 그 자식을 날아 차기를 했어요 1465 01:04:49,677 --> 01:04:50,803 바로 무릎을 꿇더라고 1466 01:04:50,887 --> 01:04:52,847 - (지영) 아휴, 언니 - (지석) 아휴, 진짜 김은영 1467 01:04:53,055 --> 01:04:54,223 (지석) 너 조심 좀 해 1468 01:04:54,307 --> 01:04:55,892 아무한테나 덤비다가 큰일 나 1469 01:04:57,018 --> 01:04:58,895 나 너 뉴스에 나오는 거 보기 싫다 1470 01:04:59,228 --> 01:05:01,188 (은영) 어휴, 내 걱정하는 거야? 1471 01:05:02,023 --> 01:05:04,650 아휴, 야, 걱정하질 말아, 어? 1472 01:05:05,151 --> 01:05:06,444 (은영) 나 그런 놈들한테 강해 1473 01:05:07,153 --> 01:05:09,405 맞아, 언니 고등학교 때 1474 01:05:09,488 --> 01:05:11,240 친구들이랑 바바리 맨 잡았었잖아 1475 01:05:12,033 --> 01:05:13,034 (은영) 그래 1476 01:05:13,242 --> 01:05:15,912 야, 나 그때 딱 잡아 가지고 경찰들한테 넘겼었는데 1477 01:05:16,120 --> 01:05:18,122 나 그때 선생들한테 엄청 혼났잖아, 어? 1478 01:05:18,289 --> 01:05:20,917 여자애들이 창피한 줄 모른다고, 쳇 1479 01:05:21,167 --> 01:05:24,086 야, 내가 그때 그 선생들 진짜 저주했는데 1480 01:05:24,587 --> 01:05:26,130 내가 선생이 다 됐다 [헛웃음] 1481 01:05:26,839 --> 01:05:28,466 (지영) 언니, 교대 가기 싫었어? 1482 01:05:28,799 --> 01:05:29,967 - (은영) 응? - (지석) 응 1483 01:05:30,301 --> 01:05:32,303 엄마가 누나 집안 사정 때문에 1484 01:05:32,386 --> 01:05:34,096 교대 갔다고 많이 울었어 1485 01:05:34,639 --> 01:05:35,473 진짜? 1486 01:05:36,140 --> 01:05:36,974 (은영) 에이 1487 01:05:38,225 --> 01:05:41,312 아이, 뭐 IMF 때문에 아빠 퇴직한다고 그러지 1488 01:05:41,771 --> 01:05:43,648 너희 공부도 한참 남아 있지 1489 01:05:44,273 --> 01:05:46,025 이래저래 좋은 선택이었지, 뭐 1490 01:05:46,859 --> 01:05:48,778 미안해, 나랑 지석이 때문에 1491 01:05:49,737 --> 01:05:51,238 아, 왜 이래, 진짜 1492 01:05:51,864 --> 01:05:52,698 (은영) 치 1493 01:05:53,199 --> 01:05:54,158 너도, 응? 1494 01:05:54,241 --> 01:05:56,744 소설가나 기자 된다고 그러더니 결국 취직했잖아 1495 01:05:57,912 --> 01:05:59,622 조금씩 양보하고 사는 거지, 뭐 1496 01:05:59,914 --> 01:06:02,500 오, 철 좀 들었어? 1497 01:06:04,502 --> 01:06:05,336 (은영) 아니 1498 01:06:05,544 --> 01:06:06,796 나 떡 들었어 1499 01:06:07,380 --> 01:06:08,923 (지영과 지석) 아, 유치해 1500 01:06:09,131 --> 01:06:10,341 [잔잔한 음악] [은영이 웃는다] 1501 01:06:10,424 --> 01:06:11,801 (지석) 호호호 1502 01:06:11,884 --> 01:06:13,052 (지석) 하하하 1503 01:06:13,135 --> 01:06:14,220 허허허 [은영도 함께 웃는다] 1504 01:06:14,303 --> 01:06:15,721 호호호 [휴대 전화 메시지 알림음] 1505 01:06:16,764 --> 01:06:18,307 (지석) 학생들이 누나 싫어하지? 1506 01:06:18,432 --> 01:06:19,308 (은영) 아니 1507 01:06:19,475 --> 01:06:21,060 나 진짜 사랑받아 1508 01:06:21,268 --> 01:06:22,103 (지석) 치 1509 01:06:22,186 --> 01:06:23,020 [지영의 웃음] 1510 01:06:23,437 --> 01:06:24,397 (은영) 누구? 1511 01:06:28,150 --> 01:06:29,443 (은영) 어머, 얘 표정 왜 이래? 1512 01:06:30,236 --> 01:06:31,112 너 애인 생겼냐? 1513 01:06:31,570 --> 01:06:33,447 (지영) 어머, 언니, 그만 1514 01:06:49,964 --> 01:06:51,340 [고조되는 음악] 1515 01:07:02,977 --> 01:07:03,811 [자동차 문이 탁 닫힌다] 1516 01:07:10,776 --> 01:07:11,610 [다가오는 발소리] 1517 01:07:18,951 --> 01:07:20,036 (지영) 잘 지내셨어요? 1518 01:07:20,119 --> 01:07:21,871 어, 잘 지냈어? 1519 01:07:22,580 --> 01:07:23,414 네 1520 01:07:23,622 --> 01:07:24,540 (김 팀장) 요즘 어때? 1521 01:07:25,124 --> 01:07:27,501 아기 이제 두 돌 지났나? 1522 01:07:27,710 --> 01:07:29,128 이제 26개월 됐어요 1523 01:07:29,295 --> 01:07:30,337 [김 팀장의 웃음] 1524 01:07:30,629 --> 01:07:32,381 키운다고 고생이기는 해도 1525 01:07:32,673 --> 01:07:33,632 너무 예쁘지? 1526 01:07:34,091 --> 01:07:34,925 네 1527 01:07:36,677 --> 01:07:37,511 팀장님 1528 01:07:37,678 --> 01:07:38,512 응? 1529 01:07:39,597 --> 01:07:42,016 제가 문자 드려서 많이 놀라셨죠? 1530 01:07:47,980 --> 01:07:49,023 [새소리가 들린다] 1531 01:07:53,736 --> 01:07:55,780 그래, 합류하자 1532 01:07:57,698 --> 01:07:59,450 - 저요? - (김 팀장) 응 1533 01:07:59,867 --> 01:08:01,535 대한기획에서 일하는 거랑 똑같아 1534 01:08:01,619 --> 01:08:04,580 근데 김 대리 그전에 받던 월급의 80프로밖에 못 줘 1535 01:08:04,872 --> 01:08:06,791 대신 내가 인센티브 확실하게 쏜다 1536 01:08:07,708 --> 01:08:09,126 월급이 문제가 아니라 1537 01:08:09,794 --> 01:08:11,170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? 1538 01:08:11,796 --> 01:08:12,963 일도 몇 년 쉬었고... 1539 01:08:13,214 --> 01:08:16,050 뭐야, 왜 이렇게 겁쟁이가 됐어? 1540 01:08:16,842 --> 01:08:17,760 아 1541 01:08:18,844 --> 01:08:20,971 우리 회사가 작은 회사라서 별로구나? 1542 01:08:21,806 --> 01:08:22,807 아니요 1543 01:08:22,890 --> 01:08:25,309 저야 불러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죠 1544 01:08:26,185 --> 01:08:27,103 같이 하자 1545 01:08:27,853 --> 01:08:29,355 네, 감사합니다 1546 01:08:32,817 --> 01:08:34,151 저 정말 잘할게요 1547 01:08:35,027 --> 01:08:36,612 (미숙) 지영이 졸업식인데 1548 01:08:38,322 --> 01:08:39,657 임시 휴업을 할까? 1549 01:08:40,282 --> 01:08:42,576 아니면 저녁에만 장사할까? 1550 01:08:43,494 --> 01:08:44,495 (영수) 아, 몰라 1551 01:08:45,162 --> 01:08:46,080 나 안 가 1552 01:08:46,247 --> 01:08:47,665 취업도 안 됐는데 [수저 부딪치는 소리] 1553 01:08:48,207 --> 01:08:49,208 얘는! 1554 01:08:49,458 --> 01:08:52,336 (미숙) 나중에 후회해 졸업 사진 한 장 없는 거 1555 01:08:52,670 --> 01:08:54,463 아, 됐어, 후회 안 해 1556 01:08:54,588 --> 01:08:56,090 - (미숙) 지영아 - 그만해 1557 01:08:56,841 --> 01:08:58,134 (영수) 그렇게 속상하면 그만해 1558 01:08:59,051 --> 01:09:00,636 그냥 가만있다가 시집이나 가 1559 01:09:01,387 --> 01:09:02,346 너는 그게 어울려 1560 01:09:04,682 --> 01:09:05,641 [영수의 탄식] 1561 01:09:07,184 --> 01:09:08,102 [지영의 놀란 숨소리] 1562 01:09:14,108 --> 01:09:15,609 당신 지금 뭐라는 거야? 1563 01:09:16,902 --> 01:09:19,780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그런 고리타분한 소리를 하고 있어? 1564 01:09:20,447 --> 01:09:22,324 지영아, 너 얌전히 있지 마 1565 01:09:22,449 --> 01:09:24,243 나대, 막 나대! 1566 01:09:24,451 --> 01:09:25,286 알았어? 1567 01:09:26,704 --> 01:09:27,538 알았어요? 1568 01:09:29,081 --> 01:09:29,915 [영수의 딸꾹질] 1569 01:09:30,916 --> 01:09:31,750 [은영의 웃음] 1570 01:09:35,004 --> 01:09:36,422 (미숙) 어머나 [은영과 지석의 웃음] 1571 01:09:36,630 --> 01:09:37,882 - (미숙) 아유, 진짜 - (영수) 아, 물 1572 01:09:38,340 --> 01:09:39,216 물 좀 줘 1573 01:09:40,050 --> 01:09:41,719 - (지석) 아, 더러워! - (은영) 아, 진짜 1574 01:09:41,802 --> 01:09:43,387 [영수의 기침 소리] (미숙) 어머나, 이게... 1575 01:09:43,470 --> 01:09:44,471 어머, 이걸 어떡하니 1576 01:09:44,597 --> 01:09:45,639 (은영) 안 먹어, 진짜 1577 01:09:45,723 --> 01:09:47,933 아유, 골라내면 돼 1578 01:09:48,225 --> 01:09:49,310 (은영) 아, 이거 새 옷인데 1579 01:09:50,102 --> 01:09:51,395 [은영의 웃음소리] [영수의 기침 소리] 1580 01:09:51,520 --> 01:09:52,354 [휴대 전화 벨 소리] 1581 01:09:52,438 --> 01:09:53,272 [은영의 웃음] 1582 01:09:53,355 --> 01:09:54,190 [영수의 한숨] 1583 01:09:54,315 --> 01:09:55,733 [휴대 전화 벨 소리] [은영의 웃음] 1584 01:09:56,358 --> 01:09:57,193 네, 여보세요? 1585 01:09:57,276 --> 01:09:58,319 [영수가 크게 숨을 내쉰다] 1586 01:09:59,904 --> 01:10:01,030 대한기획요? 1587 01:10:02,239 --> 01:10:03,073 (지영) 네 1588 01:10:05,868 --> 01:10:06,702 네 1589 01:10:07,745 --> 01:10:08,579 (지영) 네 1590 01:10:14,501 --> 01:10:15,336 엄마 1591 01:10:15,669 --> 01:10:17,004 [소리치며] 나 합격했어! 1592 01:10:17,338 --> 01:10:18,839 - (미숙) 정말? - 어! 1593 01:10:18,923 --> 01:10:20,633 [가족이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] 1594 01:10:20,841 --> 01:10:22,426 [지석의 박수 소리] (미숙) 아이고, 잘했다 1595 01:10:22,801 --> 01:10:23,677 [소리치며] 언니! 1596 01:10:23,886 --> 01:10:25,930 언니, 나 합격했어! [은영이 환호성을 지른다] 1597 01:10:26,805 --> 01:10:27,973 [가족들이 다 같이 웃는다] 1598 01:10:28,057 --> 01:10:29,642 잘했어, 어? 1599 01:10:29,725 --> 01:10:30,851 [울먹이며] 아빠도 잘하지 1600 01:10:31,018 --> 01:10:31,936 (영수) 잘했어 1601 01:10:32,436 --> 01:10:33,270 밥 먹자 1602 01:10:33,395 --> 01:10:34,730 밥 먹어, 어? [미숙과 은영의 웃음] 1603 01:10:35,522 --> 01:10:36,398 [미숙의 웃음] 1604 01:10:36,482 --> 01:10:37,524 (영수) 고기 먹어 [영수의 가쁜 숨소리] 1605 01:10:38,901 --> 01:10:39,902 [잔잔한 음악] 1606 01:10:39,985 --> 01:10:40,819 (미숙) 많이 먹어 1607 01:10:41,987 --> 01:10:42,905 어, 언니 1608 01:10:43,822 --> 01:10:45,616 나 김 팀장님 만나서 복직 얘기했어 1609 01:10:45,699 --> 01:10:46,659 (혜수) 야, 잘했어 1610 01:10:46,742 --> 01:10:48,035 근데 너 가능해? 1611 01:10:48,160 --> 01:10:49,370 어, 가능하게 해야지 1612 01:10:49,536 --> 01:10:50,829 (혜수) 그치, 가능하게 해야지 1613 01:10:51,247 --> 01:10:52,748 - (혜수) 지영아, 파이팅 - (지영) 알았어 1614 01:10:57,795 --> 01:10:58,879 [도어 록 조작음] 1615 01:10:59,922 --> 01:11:01,340 [현관문이 덜컥 열린다] [도어 록 작동음] 1616 01:11:06,095 --> 01:11:07,263 [도어 록 작동음] 1617 01:11:16,188 --> 01:11:17,022 [헛기침] 1618 01:11:21,110 --> 01:11:22,987 (대현) 오늘 내 생일이야? 아닌데 1619 01:11:23,153 --> 01:11:23,988 뭐지? 1620 01:11:24,571 --> 01:11:26,156 오빠, 나 취직했어 1621 01:11:27,032 --> 01:11:27,866 [피리 나팔 소리] 1622 01:11:28,617 --> 01:11:29,451 [지영의 웃음] 1623 01:11:32,162 --> 01:11:33,247 [피리 나팔 소리] 1624 01:11:42,673 --> 01:11:44,967 그럼 아영이는 종일반에 보내야 하나? 1625 01:11:45,050 --> 01:11:46,844 가정 어린이집에 하루 종일 있기에는 1626 01:11:46,927 --> 01:11:48,304 아영이가 너무 힘들 것 같고 1627 01:11:48,721 --> 01:11:50,055 내가 맘 카페에 알아봤는데 1628 01:11:50,306 --> 01:11:51,807 (지영) 5시부터 7시 정도까지 1629 01:11:52,016 --> 01:11:53,976 잠깐 봐주는 사람을 구하는 게 좋대 1630 01:11:54,768 --> 01:11:55,602 응 1631 01:11:56,312 --> 01:11:59,106 아이 돌봄 서비스도 있는데 그건 대기가 너무 길어 1632 01:11:59,189 --> 01:12:00,232 일단 걸어는 놨어 1633 01:12:01,483 --> 01:12:02,318 응 1634 01:12:06,822 --> 01:12:07,656 오빠 1635 01:12:10,075 --> 01:12:11,577 나 다시 일하는 거 싫어? 1636 01:12:14,163 --> 01:12:14,997 아니 1637 01:12:16,498 --> 01:12:18,167 그냥 너랑 아영이 고생할까 봐 1638 01:12:19,918 --> 01:12:20,961 그럼 하지 말까? 1639 01:12:23,213 --> 01:12:24,048 아니 1640 01:12:25,007 --> 01:12:26,550 네가 좋으니까 나도 좋아 1641 01:12:37,061 --> 01:12:38,812 [애교 섞인 말투로] (대현) 지영아 1642 01:12:40,522 --> 01:12:42,149 여보 1643 01:12:43,942 --> 01:12:45,152 똑, 똑, 똑 1644 01:12:49,615 --> 01:12:51,450 [대현의 힘주는 소리] [지영의 한숨] 1645 01:12:52,618 --> 01:12:53,702 [애교 섞인 말투로] 화났어? 1646 01:12:54,078 --> 01:12:55,079 (지영) 화났어 1647 01:12:55,454 --> 01:12:57,581 아이, 뭐 그런 말에 신경을 써 1648 01:12:58,374 --> 01:13:00,042 나 배고파, 밥 줘 1649 01:13:00,292 --> 01:13:01,627 밥 줘, 밥 줘 1650 01:13:02,044 --> 01:13:02,961 [지영의 비명] (대현) 밥 줘 1651 01:13:03,045 --> 01:13:04,421 아휴, 오빠 진짜 [대현의 힘주는 소리] 1652 01:13:05,089 --> 01:13:07,549 아니, 왜 우리 가족 계획을 시댁 어른들 다 모인 데서 1653 01:13:07,633 --> 01:13:08,592 그렇게 얘기해야 해? 1654 01:13:08,967 --> 01:13:11,011 원래 어른들 그냥 하는 말이잖아 1655 01:13:11,095 --> 01:13:12,012 할 말 없으니까 1656 01:13:12,179 --> 01:13:14,515 [한숨] 미혼일 때는 결혼하라고 난리 1657 01:13:14,598 --> 01:13:15,933 결혼하니까 애 낳으라고 난리 1658 01:13:16,225 --> 01:13:18,268 아들 하나 낳으면 딸 하나 낳으라고 난리 1659 01:13:18,435 --> 01:13:20,729 딸 낳으면 아들 하나 낳으라고 난리 1660 01:13:22,731 --> 01:13:23,690 좋은 방법이 있어 1661 01:13:24,441 --> 01:13:25,317 (지영) 뭔데? 1662 01:13:25,901 --> 01:13:26,819 일단 밥 먹고 1663 01:13:26,985 --> 01:13:28,153 아, 됐어, 뭔데? 1664 01:13:29,279 --> 01:13:30,239 (대현) 하 1665 01:13:30,656 --> 01:13:31,740 [대현이 쯧 입소리를 낸다] 1666 01:13:31,990 --> 01:13:33,909 (대현) 집에 갈 때마다 매번 시달리느니 1667 01:13:34,576 --> 01:13:35,536 그냥 하나 낳자 1668 01:13:35,869 --> 01:13:36,703 뭐? 1669 01:13:37,162 --> 01:13:38,497 우리도 하나만 낳자 1670 01:13:38,747 --> 01:13:39,790 내가 잘해 줄게 1671 01:13:40,874 --> 01:13:43,710 아니, 지금 마트에서 수박 하나 사자 오렌지 하나 사자, 그런 얘기야? 1672 01:13:44,795 --> 01:13:46,380 아니, 어차피 낳을 거잖아 1673 01:13:46,547 --> 01:13:48,132 들들 볶이느니 그냥 낳자 1674 01:13:48,465 --> 01:13:50,801 (대현) 뭐, 애 하나 생긴다고 크게 달라지겠어? 1675 01:13:52,302 --> 01:13:53,262 과연 그럴까? 1676 01:13:54,221 --> 01:13:55,180 [대현의 힘주는 소리] 1677 01:13:55,806 --> 01:13:57,141 (대현) 제가 잘 도와드리겠습니다 1678 01:13:58,308 --> 01:13:59,476 아, 씨 1679 01:14:00,227 --> 01:14:02,020 기저귀도 갈고 분유도 먹이고 1680 01:14:03,147 --> 01:14:05,190 나는 너무 많은 게 변할 것 같은데 1681 01:14:05,399 --> 01:14:06,650 오빠는 변하는 게 뭐야? 1682 01:14:06,859 --> 01:14:07,693 나? 1683 01:14:08,944 --> 01:14:10,362 아유, 나도 변하지 1684 01:14:11,864 --> 01:14:13,031 일찍 들어와야 하고 1685 01:14:13,449 --> 01:14:15,367 술도 못 먹고 친구도 못 만나고 1686 01:14:15,868 --> 01:14:16,702 치 1687 01:14:16,785 --> 01:14:17,703 [웃음] 1688 01:14:22,624 --> 01:14:24,251 너 닮은 애면 진짜 예쁘겠다 1689 01:14:24,918 --> 01:14:25,961 아이, 됐어 1690 01:14:26,044 --> 01:14:27,045 우울해 1691 01:14:27,296 --> 01:14:28,380 그거 배고파서 그래 1692 01:14:29,214 --> 01:14:31,008 당 떨어졌어, 나 빨리 밥 차려줘 1693 01:14:31,592 --> 01:14:33,260 아, 나 진짜 우울해, 오빠 1694 01:14:34,094 --> 01:14:34,928 [한숨] 1695 01:14:37,431 --> 01:14:38,307 오빠가 1696 01:14:39,308 --> 01:14:40,601 우울하지 않게 해 줄까? 1697 01:14:41,685 --> 01:14:43,395 아, 왜 이래, 징그럽게 1698 01:14:43,854 --> 01:14:44,730 [대현의 비명] (지영) 어? 1699 01:14:44,813 --> 01:14:45,647 [대현의 신음] 1700 01:14:45,731 --> 01:14:46,565 오빠! 1701 01:14:46,857 --> 01:14:47,691 괜찮아? 1702 01:14:47,816 --> 01:14:48,901 - (지영) 허리 괜찮아? - (대현) 허리 1703 01:14:48,984 --> 01:14:51,111 허리가 괜찮은지 테스트를 해 보자 [지영의 비명] 1704 01:14:51,195 --> 01:14:52,362 (지영) 으아, 미쳤어 [대현의 기합] 1705 01:14:52,571 --> 01:14:53,989 [지영의 비명] (대현) 마, 내 아를 낳아도 1706 01:14:54,072 --> 01:14:55,574 [지영의 웃음] (대현) 내 아를 낳아도! 샤, 퐈, 퐈 1707 01:14:56,116 --> 01:14:58,243 (대현) 오늘 하늘 볼까, 하늘 [서정적인 음악] 1708 01:14:58,410 --> 01:14:59,453 (지영) 하늘은 무슨 하늘! 1709 01:14:59,536 --> 01:15:00,913 [키보드를 탁탁 친다] 1710 01:15:01,330 --> 01:15:02,456 [멀리서 발소리가 들려온다] 1711 01:15:02,539 --> 01:15:03,457 (김 부장) 아이고 1712 01:15:03,832 --> 01:15:04,917 참 나 1713 01:15:06,627 --> 01:15:07,920 아니, 아직도 안 왔어? 1714 01:15:08,962 --> 01:15:10,047 그런 것 같은데요 1715 01:15:10,130 --> 01:15:13,383 하, 정말 옛날에는 똑 부러지게 일 잘했는데 1716 01:15:14,426 --> 01:15:16,720 복직하고 나서는 그냥 엉망이야, 엉망 1717 01:15:16,929 --> 01:15:17,930 [사무실 문이 탁 열린다] 1718 01:15:18,013 --> 01:15:19,264 (대현) 아, 저기, 저기 1719 01:15:21,725 --> 01:15:22,851 [워킹 맘의 거친 숨소리] 1720 01:15:23,393 --> 01:15:24,728 아, 죄송해요 1721 01:15:25,062 --> 01:15:26,772 애가 수족구병이라 어린이집에 못 가서 1722 01:15:27,356 --> 01:15:28,357 [워킹 맘의 짧은 한숨] 1723 01:15:28,440 --> 01:15:31,818 (김 부장) 그, 어제 말한 업계 동향 분석 보고서 좀 갖다줘 1724 01:15:32,569 --> 01:15:33,403 네 1725 01:15:34,238 --> 01:15:35,405 (아이) 이건 뭐지? 1726 01:15:36,865 --> 01:15:39,618 [작은 목소리로] 엄마가 조용히 하라고 했지? 그치? 1727 01:15:40,285 --> 01:15:41,245 [마우스 클릭음] 1728 01:15:42,120 --> 01:15:43,288 [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] 1729 01:15:46,542 --> 01:15:47,918 [아이가 중얼거린다] 1730 01:15:48,001 --> 01:15:48,835 (워킹 맘) 쉿 1731 01:15:49,628 --> 01:15:50,796 [서정적인 음악] 1732 01:15:55,050 --> 01:15:55,884 [한숨] 1733 01:16:06,687 --> 01:16:08,188 (지영) 이제 이모님 오시니까 1734 01:16:08,272 --> 01:16:09,565 쉬야는 여기다 해야 돼, 알았지? 1735 01:16:09,898 --> 01:16:11,149 응? 자, 해봐 1736 01:16:11,525 --> 01:16:12,776 기저귀 빠이빠이 1737 01:16:14,069 --> 01:16:14,903 아영이도 해 봐 1738 01:16:15,070 --> 01:16:16,488 기저귀 빠이빠이 1739 01:16:16,863 --> 01:16:17,698 빠이빠이 1740 01:16:17,906 --> 01:16:18,907 (지영) 잘 가, 응? 1741 01:16:19,741 --> 01:16:20,576 [마우스 클릭음] 1742 01:16:30,711 --> 01:16:32,254 (지영) 전화가 한 통도 안 왔어 1743 01:16:33,130 --> 01:16:34,756 (대현) 진짜? 한 통도? 1744 01:16:35,507 --> 01:16:38,176 [한숨 쉬며] (지영) 어, 다시 붙여도 똑같을 것 같아 1745 01:16:40,929 --> 01:16:42,973 (지영) 구인 사이트에서도 연락이 없어 1746 01:16:46,893 --> 01:16:48,312 (지영) 옷 입자, 아영아 1747 01:16:49,646 --> 01:16:50,772 [지영의 힘주는 소리] 1748 01:16:55,193 --> 01:16:56,194 내가 1749 01:16:57,696 --> 01:16:58,530 육아 휴직 낼까? 1750 01:17:00,490 --> 01:17:01,450 오빠가? 1751 01:17:01,658 --> 01:17:03,869 (대현) 아영이 한 1년 정도 돌보다 복직하면 1752 01:17:04,286 --> 01:17:05,662 그때 또 방법이 생기겠지 1753 01:17:06,246 --> 01:17:07,873 내년이면 아영이도 늦게까지 1754 01:17:07,956 --> 01:17:10,000 어린이집에 있어도 잘 버텨주지 않겠어? 1755 01:17:11,418 --> 01:17:13,879 다들 그렇게 키우다 보면 초등학생 돼 있고 그런대 1756 01:17:14,171 --> 01:17:16,173 오빠 회사는 육아 휴직 괜찮아? 1757 01:17:16,923 --> 01:17:18,425 제도가 있는데 써먹어야지 1758 01:17:19,968 --> 01:17:22,012 걱정 말고 너도 하고 싶은 거 해 1759 01:17:22,596 --> 01:17:24,222 나도 이참에 책도 보고 1760 01:17:24,389 --> 01:17:26,016 공부도 더 하고 그러지, 뭐 1761 01:17:27,392 --> 01:17:28,226 오빠 1762 01:17:28,727 --> 01:17:29,686 가시나 1763 01:17:30,604 --> 01:17:31,980 자꾸 반하제? 1764 01:17:32,606 --> 01:17:34,024 (대현) 살면 살수록 멋있제? 1765 01:17:34,149 --> 01:17:35,233 치 [대현의 웃음] 1766 01:17:35,942 --> 01:17:38,570 아영아, 엄마도 이제 회사 다닌다 1767 01:17:38,945 --> 01:17:40,030 자, '엄마, 파이팅' 해 봐 1768 01:17:40,113 --> 01:17:41,990 - (지영) 파이팅, 하이 파이브 - (아영) 엄마, 파이팅 [짝] 1769 01:17:42,074 --> 01:17:43,575 (지영) 옳지 [지영의 웃음] 1770 01:17:57,297 --> 01:17:58,507 [휴대 전화 메시지 진동음] 1771 01:18:08,642 --> 01:18:09,685 [지영의 한숨] 1772 01:18:10,769 --> 01:18:12,312 으, 흑염소 1773 01:18:12,979 --> 01:18:14,481 [인형 속 음악이 흘러나온다] 1774 01:18:15,399 --> 01:18:16,233 (지영) 아영아 1775 01:18:16,733 --> 01:18:19,027 놀고 있어 엄마, 할머니한테 전화 좀 할게 1776 01:18:19,778 --> 01:18:20,821 [아영이 중얼거린다] 1777 01:18:21,905 --> 01:18:22,906 응 1778 01:18:23,657 --> 01:18:25,158 (지영) 네, 어머니, 한약이 왔어요 1779 01:18:25,367 --> 01:18:26,576 어, 그래 1780 01:18:26,702 --> 01:18:28,245 (지영) 어머님이 보내 주신 한약 먹고 1781 01:18:28,328 --> 01:18:29,538 저 회사 열심히 다닐게요 1782 01:18:29,746 --> 01:18:30,580 응? 1783 01:18:31,331 --> 01:18:32,165 회사? 1784 01:18:33,500 --> 01:18:34,751 니 회사 나가나? 1785 01:18:34,918 --> 01:18:37,754 원래 일하던 회사 상사님이 다시 불러 주셔서요 1786 01:18:39,548 --> 01:18:40,632 뭔 소리고? 1787 01:18:43,093 --> 01:18:44,261 육아 휴직? 1788 01:18:44,886 --> 01:18:45,721 네 1789 01:18:45,804 --> 01:18:46,638 (대현 모) 야! 1790 01:18:46,847 --> 01:18:48,849 야, 니 정,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이가 1791 01:18:48,932 --> 01:18:50,016 어머니, 그게 아니라요, 저기... 1792 01:18:50,100 --> 01:18:53,019 아니,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들이 우째 그리 생각이 짧노 1793 01:18:53,478 --> 01:18:54,730 - (지영) 어, 어머니 - 아, 몰라 1794 01:18:55,147 --> 01:18:56,481 아, 듣기 싫다, 마, 끊으라, 마 1795 01:18:56,606 --> 01:18:57,566 [통화 종료음] 1796 01:18:58,316 --> 01:19:00,152 [인형 속 음성이 흘러나온다] [아영이 혼자 중얼거린다] 1797 01:19:02,404 --> 01:19:04,573 [아영이 혼자 중얼거린다] [인형 속 음성이 흘러나온다] 1798 01:19:04,990 --> 01:19:06,074 [휴대 전화 벨 소리] 1799 01:19:06,324 --> 01:19:07,159 (미숙) 아 1800 01:19:09,286 --> 01:19:11,538 네, 사부인, 안녕하셨어요? 1801 01:19:12,414 --> 01:19:15,834 (대현 모) 애 엄마가 나가서 벌면 또 얼마나 벌겠습니까? 1802 01:19:16,084 --> 01:19:18,420 뭐, 정 일이 하고 싶으면 1803 01:19:18,712 --> 01:19:21,590 근처 뭐, 아르바이트 같은 거 뭐, 그런 것도 있을 낀데 1804 01:19:22,507 --> 01:19:23,759 아이, 그 세상 그 1805 01:19:24,050 --> 01:19:26,887 남편을 육아 휴직을 내고 그, 집에서 놀라는 게 1806 01:19:26,970 --> 01:19:29,139 그게 말이 되나 말이지요 1807 01:19:30,015 --> 01:19:30,849 사부인 1808 01:19:31,725 --> 01:19:34,269 (미숙) 우리 지영이도 공부할 만큼 했고 1809 01:19:34,436 --> 01:19:36,229 직장도 열심히 다녔어요 1810 01:19:37,022 --> 01:19:39,065 [아영의 울음소리] 배 아파서 애 낳은 것도 지영이고 1811 01:19:39,149 --> 01:19:40,984 혼자 애 키우는 것도 지영인데 1812 01:19:41,401 --> 01:19:43,320 서로 도와가며 사는 거죠 1813 01:19:43,612 --> 01:19:45,989 몸도 시원찮은 아가 뭐, 회사를 나가도 문제지요 1814 01:19:46,490 --> 01:19:48,366 우리 지영이가 시원찮다니요? 1815 01:19:48,450 --> 01:19:49,326 하 1816 01:19:49,701 --> 01:19:51,036 모르시나 본데 1817 01:19:52,120 --> 01:19:55,123 사부인 딸 지금 정상 아니에요 1818 01:19:57,667 --> 01:19:58,752 [아영의 옹알거리는 소리] 1819 01:19:59,461 --> 01:20:01,630 (대현 모) 지난 명절 얘기 못 들으셨어요? [지영이 훌쩍인다] 1820 01:20:02,589 --> 01:20:03,632 [지영의 한숨] 1821 01:20:12,891 --> 01:20:14,059 [긴장되는 효과음] 1822 01:20:19,439 --> 01:20:21,274 (대현) 아, 그러니까 그걸 엄마가 얘기하면 어떻게 해요? 1823 01:20:21,483 --> 01:20:22,484 (대현 모) 아이, 나는 1824 01:20:22,984 --> 01:20:24,778 네가 그러고 답답하게 있으니까 1825 01:20:24,903 --> 01:20:26,655 걱정이 돼서 그런 거 아이가 1826 01:20:27,697 --> 01:20:29,115 그라고 언제까지 숨길 거고? 1827 01:20:29,449 --> 01:20:31,409 엄마, 누나가 아파도 이랄 수 있나? 1828 01:20:31,701 --> 01:20:33,662 (대현 모) 니 뭔 말을 그리 섭하게 하노 1829 01:20:34,996 --> 01:20:35,997 그러면 1830 01:20:36,289 --> 01:20:38,500 아픈 지영이를 나가서 일하게 만들 거가? 1831 01:20:39,000 --> 01:20:40,710 지영이 나가서 일하다가 1832 01:20:40,919 --> 01:20:42,796 쓰러지기라도 하면 그때는 우짤 거고 1833 01:20:44,506 --> 01:20:45,549 [한숨] 1834 01:20:55,809 --> 01:20:56,768 (지석) 엄마 1835 01:20:57,686 --> 01:20:58,979 갑자기 작은누나네는 왜? 1836 01:20:59,104 --> 01:21:00,939 (미숙) 이따가 가게 문 닫고 들어가 1837 01:21:02,065 --> 01:21:03,191 (지석) 엄마, 핸드폰 1838 01:21:16,705 --> 01:21:17,622 [큰 목소리로] (대현) 아, 장모님 1839 01:21:25,213 --> 01:21:26,381 [도어 록 조작음] 1840 01:21:28,758 --> 01:21:29,885 [도어 록 작동음] 1841 01:21:34,097 --> 01:21:35,599 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 [도어 록 작동음] 1842 01:21:39,728 --> 01:21:40,562 (미숙) 지영아 1843 01:21:49,738 --> 01:21:51,781 나 지금 엄마 생각하고 있었는데 1844 01:21:53,575 --> 01:21:54,868 다 거짓말이지? 1845 01:21:55,535 --> 01:21:56,870 (지영) 응? 뭐가? 1846 01:22:01,791 --> 01:22:02,918 (지영) 엄마 왜 그래? 1847 01:22:03,251 --> 01:22:04,210 무슨 일 있어? 1848 01:22:05,712 --> 01:22:06,755 아니 1849 01:22:08,048 --> 01:22:09,215 없어 1850 01:22:11,134 --> 01:22:14,220 (미숙) 그냥 너 보고 싶어서 잠깐 들렀어 1851 01:22:15,430 --> 01:22:16,264 지영아 1852 01:22:17,515 --> 01:22:18,934 밥 잘 챙겨 먹어 1853 01:22:19,309 --> 01:22:20,143 어? 1854 01:22:20,477 --> 01:22:22,520 (미숙) 튼튼해야 뭐든 할 수 있지 1855 01:22:23,563 --> 01:22:24,522 엄마가 1856 01:22:25,065 --> 01:22:26,316 금방 정리하고 1857 01:22:26,441 --> 01:22:28,360 (미숙) 네 근처로 와서 아영이 봐줄게 1858 01:22:29,194 --> 01:22:30,153 일해 1859 01:22:33,365 --> 01:22:34,866 (미숙) 엄마가 도와줄게 1860 01:22:37,744 --> 01:22:38,995 너 하고 싶은 거 해 1861 01:22:43,416 --> 01:22:44,542 엄마 간다 1862 01:22:48,213 --> 01:22:49,214 (미숙) 나 가 1863 01:22:51,549 --> 01:22:52,384 미숙아 1864 01:23:02,018 --> 01:23:03,019 그러지 마 1865 01:23:11,987 --> 01:23:13,488 네가 그 꽃다운 나이에 1866 01:23:15,490 --> 01:23:17,075 오빠들 뒷바라지한다고 1867 01:23:18,952 --> 01:23:20,662 (지영) 청계천에서 미싱 돌리고 1868 01:23:22,247 --> 01:23:23,540 얼굴 핼쑥해져서 1869 01:23:24,541 --> 01:23:26,543 월급 또박또박 받아 올 때마다 1870 01:23:28,169 --> 01:23:29,838 엄마 가슴이 찢어졌었어 1871 01:23:33,508 --> 01:23:34,592 [미숙의 탄식] 1872 01:23:36,302 --> 01:23:37,470 [대현의 한숨] 1873 01:23:39,889 --> 01:23:40,890 [지영의 한숨] 1874 01:23:40,974 --> 01:23:42,225 너무 착한 내 딸 1875 01:23:43,810 --> 01:23:45,478 [무거운 음악] 1876 01:23:50,692 --> 01:23:51,735 [울먹이는 숨소리] 1877 01:23:52,485 --> 01:23:54,988 너 미싱에 손 그리돼서 왔을 때 1878 01:23:57,490 --> 01:24:00,118 엄마 가슴이 얼마나 찢어졌는지 몰라 1879 01:24:04,789 --> 01:24:05,999 그때 1880 01:24:06,499 --> 01:24:08,501 마음껏 안아주지도 못하고 1881 01:24:10,003 --> 01:24:12,297 (지영) 고맙단 말도 못 했다, 미숙아 1882 01:24:14,007 --> 01:24:14,966 [지영의 울먹이는 숨소리] 1883 01:24:15,050 --> 01:24:16,009 [울먹이며] 미안하다 1884 01:24:18,970 --> 01:24:19,888 [지영의 울먹이는 숨소리] 1885 01:24:20,597 --> 01:24:21,848 지영이 힘들어도 1886 01:24:22,891 --> 01:24:24,017 다 알아서 할 거야 1887 01:24:24,934 --> 01:24:26,936 강단 있게 키웠잖아, 그렇지? 1888 01:24:40,283 --> 01:24:41,576 [미숙의 울먹이는 숨소리] 1889 01:24:42,744 --> 01:24:43,787 내 새끼 1890 01:24:49,459 --> 01:24:51,127 금 같은 내 새끼 1891 01:24:51,252 --> 01:24:52,629 [울먹이는 숨소리] 1892 01:24:53,296 --> 01:24:55,048 옥 같은 내 새끼 1893 01:24:58,718 --> 01:24:59,969 [미숙의 흐느끼는 숨소리] 1894 01:25:03,431 --> 01:25:04,349 정 서방 1895 01:25:04,432 --> 01:25:05,433 [미숙의 울먹이는 숨소리] 1896 01:25:05,558 --> 01:25:07,185 내 새끼가 왜 이러나? 1897 01:25:07,519 --> 01:25:08,520 [미숙의 울먹이는 숨소리] 1898 01:25:08,853 --> 01:25:11,689 (미숙) 우리 지영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? 1899 01:25:11,940 --> 01:25:12,899 [미숙이 흐느낀다] 1900 01:25:15,819 --> 01:25:16,861 [미숙의 흐느끼는 숨소리] 1901 01:25:17,278 --> 01:25:18,530 지영아 1902 01:25:19,322 --> 01:25:20,907 아이고, 지영아 1903 01:25:21,908 --> 01:25:23,952 아유, 지영아 1904 01:25:29,833 --> 01:25:32,585 [흐느끼며] (미숙) 아이고, 지영아 1905 01:26:05,743 --> 01:26:06,578 (은영) 엄마 1906 01:26:10,790 --> 01:26:12,000 아, 무슨 일 있어? 1907 01:26:15,837 --> 01:26:17,714 아니, 지석이가 놀라 가지고 전화했어 1908 01:26:17,797 --> 01:26:18,923 엄마 이상하다고 1909 01:26:20,884 --> 01:26:22,218 지영이네에서 무슨 일 있었어? 1910 01:26:22,343 --> 01:26:23,595 [도어 록 조작음] 1911 01:26:23,761 --> 01:26:25,555 [도어 록 작동음] [현관문이 탁 열린다] 1912 01:26:25,972 --> 01:26:27,015 (영수) 지석아 1913 01:26:27,098 --> 01:26:27,932 [현관문이 탁 닫힌다] 1914 01:26:28,892 --> 01:26:29,726 [도어 록 작동음] 1915 01:26:29,934 --> 01:26:30,768 [문이 탁 닫힌다] 1916 01:26:30,977 --> 01:26:31,811 [영수의 탄성] 1917 01:26:34,397 --> 01:26:35,356 (지석) 엄마 약이에요? 1918 01:26:35,523 --> 01:26:37,525 (영수) 아니, 엄마는 먹는 거 있잖아 1919 01:26:37,984 --> 01:26:38,818 이거 1920 01:26:39,485 --> 01:26:40,904 (영수) 남자한테 좋은 약이야 1921 01:26:41,487 --> 01:26:42,572 좀 챙겨 먹어 1922 01:26:42,697 --> 01:26:43,740 [미숙의 가쁜 숨소리] 1923 01:26:53,374 --> 01:26:54,209 [미숙의 거친 숨소리] 1924 01:26:54,626 --> 01:26:56,002 (미숙) 이게 다 뭐라고 1925 01:26:57,003 --> 01:26:58,630 [소리치며] 이까짓 게 다 뭐라고! 1926 01:26:59,422 --> 01:27:01,382 당신 눈에는 아들밖에 안 보여? 1927 01:27:02,675 --> 01:27:04,010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1928 01:27:04,093 --> 01:27:06,221 우리 지영이는 허깨비가 되어 가는데 1929 01:27:07,138 --> 01:27:09,057 당신은 사지 멀쩡한 아들놈 1930 01:27:09,182 --> 01:27:10,642 한약이나 지어 오고 1931 01:27:11,601 --> 01:27:13,186 그러고도 당신이 아빠야? 1932 01:27:13,269 --> 01:27:14,103 (영수) 왜 이래? 1933 01:27:14,229 --> 01:27:15,146 전 부장 아들이 1934 01:27:15,855 --> 01:27:17,941 한의원 오픈해서 하나 팔아 준 거 가지고 1935 01:27:18,149 --> 01:27:19,484 그러니까! [발을 동동 구른다] 1936 01:27:19,567 --> 01:27:20,526 [미숙이 흐느끼는 숨소리] 1937 01:27:21,694 --> 01:27:23,279 하나 팔아 줘야겠으면 1938 01:27:23,863 --> 01:27:26,783 왜 딸내미 거는 안 사 오냔 말이야, 왜! 1939 01:27:27,784 --> 01:27:28,910 이러고 컸으니 1940 01:27:29,202 --> 01:27:30,703 애가 병이 안 나? 1941 01:27:37,835 --> 01:27:40,171 [통곡하며] (미숙) 아이고, 내 새끼 1942 01:27:41,631 --> 01:27:43,675 [통곡하며] 아이고, 내 새끼 1943 01:27:44,342 --> 01:27:45,176 [미숙이 오열한다] 1944 01:27:45,385 --> 01:27:47,887 [통곡하며] 아이고, 지영아 1945 01:27:49,055 --> 01:27:50,431 [울부짖으며] 지영아 1946 01:27:50,807 --> 01:27:52,725 [미숙이 계속 오열한다] 1947 01:27:55,311 --> 01:27:56,896 [미숙이 오열한다] 1948 01:28:10,326 --> 01:28:11,536 (영수) 어, 전 부장? 1949 01:28:12,662 --> 01:28:13,621 그 뭐야 1950 01:28:14,956 --> 01:28:16,791 약을 한 재 더 지어야겠어 1951 01:28:18,668 --> 01:28:19,752 우리 딸내미 1952 01:28:22,964 --> 01:28:24,716 (지영) 일요일인데 나한테 시간 줘도 돼? 1953 01:28:25,258 --> 01:28:26,467 (혜수) 당연하지 1954 01:28:26,801 --> 01:28:28,052 바쁜 건 너지 1955 01:28:31,097 --> 01:28:32,098 지영아, 어디 아파? 1956 01:28:34,017 --> 01:28:34,934 아파 보여? 1957 01:28:35,643 --> 01:28:36,853 (혜수) 얼굴이 까칠해서 1958 01:28:37,854 --> 01:28:38,813 요즘 좀 그래 1959 01:28:44,610 --> 01:28:45,528 [커피 잔을 탁 내려놓는다] 1960 01:28:45,611 --> 01:28:46,446 (지영) 언니 1961 01:28:47,405 --> 01:28:49,741 나 아무래도 김 팀장님 회사 못 갈 것 같아 1962 01:28:49,824 --> 01:28:52,076 - 왜? 애기 때문에? - (지영) 응 1963 01:28:52,368 --> 01:28:53,995 아영이 맡길 데도 마땅치 않고 1964 01:28:54,120 --> 01:28:55,121 대현 씨는 뭐래? 1965 01:28:55,371 --> 01:28:57,081 오빠는 육아 휴직 내겠다고 했는데 1966 01:28:57,165 --> 01:28:58,958 아, 그러면 되겠네 1967 01:28:59,625 --> 01:29:01,294 근데 시어머님이 절대 안 된대 1968 01:29:03,671 --> 01:29:04,505 지영아 1969 01:29:04,797 --> 01:29:06,466 이거 좀 불공평하지 않니? 1970 01:29:07,342 --> 01:29:10,470 (혜수) 너도 네 남편만큼 공부도 하고 사회생활도 했는데 1971 01:29:10,720 --> 01:29:12,930 그래, 뭐, 임신은 어쩔 수 없다고 해 1972 01:29:13,056 --> 01:29:14,932 그래도 육아는 나눌 수 있는 거 아니야? 1973 01:29:16,142 --> 01:29:17,643 언니, 그게 말처럼 쉬워? 1974 01:29:18,019 --> 01:29:20,313 (지영) 사실 시어머니 말씀 틀린 것도 아니지, 뭐 1975 01:29:20,438 --> 01:29:22,857 내가 나가서 오빠만큼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1976 01:29:23,649 --> 01:29:24,776 내가 번 돈 1977 01:29:26,361 --> 01:29:27,737 아영이 어린이집이랑 1978 01:29:28,029 --> 01:29:29,822 시터 월급 주고 나면 모자랄 수도 있어 1979 01:29:33,618 --> 01:29:34,535 [혜수의 한숨] 1980 01:29:34,619 --> 01:29:35,578 답답하네 1981 01:29:53,805 --> 01:29:54,889 (지영) 자, 나오자 1982 01:29:55,848 --> 01:29:56,682 [지영의 힘주는 소리] 1983 01:30:06,275 --> 01:30:07,276 [지영의 한숨] 1984 01:30:09,821 --> 01:30:10,655 [한숨] 1985 01:30:16,953 --> 01:30:17,787 [스위치를 탁 켠다] 1986 01:30:21,374 --> 01:30:22,208 [탁] 1987 01:30:30,091 --> 01:30:30,925 [지영의 한숨] 1988 01:30:35,847 --> 01:30:36,681 자? 1989 01:30:37,807 --> 01:30:38,641 (지영) 응 1990 01:30:39,559 --> 01:30:40,893 잠투정이 늘었어 1991 01:30:49,861 --> 01:30:51,821 나 김 팀장님 만나서 얘기하려고 1992 01:30:54,073 --> 01:30:55,741 회사 나가는 거 어려울 것 같다고 1993 01:30:58,995 --> 01:30:59,912 아니... 1994 01:31:00,329 --> 01:31:01,914 좀 더 방법을 찾아보자니까 1995 01:31:02,248 --> 01:31:03,082 없잖아 1996 01:31:08,004 --> 01:31:09,422 복직도 하기 전에 지쳐 1997 01:31:16,053 --> 01:31:17,638 그래, 좀 더 쉬자 1998 01:31:19,307 --> 01:31:20,474 (대현) 너도 좀 쉬고 1999 01:31:21,225 --> 01:31:22,768 아영이도 크고 나면 나아질 거야 2000 01:31:24,687 --> 01:31:26,063 애 보는 거 쉬는 거 맞아? 2001 01:31:30,026 --> 01:31:30,860 아, 내 말은... 2002 01:31:31,527 --> 01:31:32,361 [한숨] 2003 01:31:32,445 --> 01:31:33,821 이러면 안 되는데, 있잖아 2004 01:31:35,114 --> 01:31:36,240 자꾸 억측만 들어 2005 01:31:38,534 --> 01:31:39,827 오빠도 속마음은 어머니처럼 2006 01:31:39,911 --> 01:31:41,954 내가 회사 나가겠다고 하는 거 싫은 건 아닐까 2007 01:31:42,663 --> 01:31:44,081 육아 휴직하겠다고 해 놓고 2008 01:31:44,207 --> 01:31:45,249 후회하는 건 아닌가 2009 01:31:53,007 --> 01:31:53,841 지영아 2010 01:31:54,050 --> 01:31:55,301 절대 그런 거 아니야 2011 01:31:55,760 --> 01:31:57,470 육아 휴직하는 거 어렵게 생각 안 해 2012 01:31:58,262 --> 01:31:59,889 나 진짜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2013 01:32:00,765 --> 01:32:02,433 내 생각 해서 그렇다는 말 좀 그만해 2014 01:32:04,310 --> 01:32:05,811 솔직히 믿어지지도 않아 2015 01:32:07,521 --> 01:32:09,565 오빠도, 어머니도 우리 가족들도 다 똑같아 2016 01:32:09,649 --> 01:32:10,983 어차피 한 치 건너 일이라고 2017 01:32:11,442 --> 01:32:12,902 그냥 나만 전쟁이야 2018 01:32:15,529 --> 01:32:16,364 지영아 2019 01:32:17,114 --> 01:32:19,242 마음 차분하게 가지고 내 말 잘 들어 2020 01:32:21,827 --> 01:32:23,746 (대현) 너 정신과 가 보라고 했었잖아 2021 01:32:27,917 --> 01:32:28,751 네가... 2022 01:32:33,547 --> 01:32:34,674 조금 아파, 지금 2023 01:32:39,595 --> 01:32:40,721 무슨 말이야, 도대체? 2024 01:32:47,603 --> 01:32:48,771 [지영의 헛웃음] 2025 01:32:50,273 --> 01:32:51,774 그렇게 말하면 오빠 마음 편해? 2026 01:32:55,695 --> 01:32:57,154 내가 도대체 어디가 아픈데, 어? 2027 01:33:03,494 --> 01:33:05,037 지영아, 네가... 2028 01:33:08,541 --> 01:33:09,542 가끔 2029 01:33:09,917 --> 01:33:11,002 다른 사람이 돼 2030 01:33:28,519 --> 01:33:29,645 (휴대 전화 속 대현) 아영아 2031 01:33:30,563 --> 01:33:31,522 자기야, 뭐 해? 2032 01:33:31,772 --> 01:33:32,773 (휴대 전화 속 지영) 정 서방 2033 01:33:33,566 --> 01:33:34,859 오늘 대한이래 2034 01:33:36,152 --> 01:33:38,070 (휴대 전화 속 지영) 소한보다는 덜 춥다지만 2035 01:33:38,529 --> 01:33:39,572 바람이 차다 2036 01:33:40,156 --> 01:33:41,699 옷 든든히 입고 다녀 2037 01:33:42,325 --> 01:33:43,868 [대현의 웃음] 2038 01:33:45,828 --> 01:33:47,747 (휴대 전화 속 대현) 자기 그러니까 꼭 장모님 같아 2039 01:33:48,164 --> 01:33:49,415 (휴대 전화 속 지영) 아영아 2040 01:33:49,999 --> 01:33:51,417 할머니한테 와 봐 2041 01:33:51,917 --> 01:33:53,294 (휴대 전화 속 대현) 이상한 장난 치지 마 2042 01:33:55,046 --> 01:33:56,005 [대현의 한숨] 2043 01:34:00,801 --> 01:34:02,887 [무거운 음악] 2044 01:34:18,527 --> 01:34:19,528 [지영의 한숨] 2045 01:34:33,584 --> 01:34:34,627 [지영의 울먹이는 소리] 2046 01:34:35,669 --> 01:34:36,670 [지영의 한숨] 2047 01:34:37,797 --> 01:34:38,798 [지영의 울먹이는 소리] 2048 01:34:44,720 --> 01:34:45,721 [지영이 훌쩍인다] 2049 01:34:58,943 --> 01:35:00,152 나 뭐부터 하면 돼? 2050 01:35:00,444 --> 01:35:01,404 [대현의 한숨] 2051 01:35:03,864 --> 01:35:05,116 치료받으면 되지? 2052 01:35:12,498 --> 01:35:14,583 아영이가 아직 많이 어려서 다행이다 2053 01:35:16,127 --> 01:35:18,087 철들었으면 나 이상할 거 아니야 2054 01:35:21,549 --> 01:35:22,800 자주 그러지 않아 2055 01:35:24,802 --> 01:35:26,011 아주 가끔 2056 01:35:31,892 --> 01:35:33,310 고생했겠다, 오빠 2057 01:35:35,729 --> 01:35:36,856 [울먹이며] 아니, 나는... 2058 01:35:40,609 --> 01:35:41,861 너 잘못될까 봐 2059 01:35:43,696 --> 01:35:44,697 [울먹이는 숨소리] 2060 01:35:47,741 --> 01:35:49,326 네가 나랑 결혼해서... 2061 01:35:52,163 --> 01:35:53,831 [흐느끼며] 나 때문에 아픈 것 같아서 2062 01:35:55,958 --> 01:35:57,126 [대현이 흐느낀다] 2063 01:35:59,295 --> 01:36:00,337 [대현이 오열한다] 2064 01:36:02,131 --> 01:36:03,090 [대현이 계속 오열한다] 2065 01:36:08,387 --> 01:36:09,638 [대현이 계속 오열한다] 2066 01:36:12,183 --> 01:36:13,184 [대현이 흐느낀다] 2067 01:36:16,145 --> 01:36:17,730 바로 냉장고에 넣으라고 해 2068 01:36:17,855 --> 01:36:18,898 얼추 익었다고 2069 01:36:19,273 --> 01:36:20,232 - 응 - (미숙) 자 2070 01:36:21,650 --> 01:36:23,110 (미숙) 새지 않게 잘 들고 가 2071 01:36:23,611 --> 01:36:24,445 (지석) 응 2072 01:36:27,656 --> 01:36:28,949 [통화 연결음] 2073 01:36:29,200 --> 01:36:30,451 [통화가 삑 연결된다] (지석) 여보세요? 2074 01:36:30,534 --> 01:36:31,410 (영수) 어, 지석아 2075 01:36:31,744 --> 01:36:32,745 아빠 2076 01:36:33,621 --> 01:36:36,332 어, 나 작은누나네 반찬 갖다주러 가는데 2077 01:36:36,415 --> 01:36:37,666 - (영수) 어 - 저기, 뭐냐 2078 01:36:39,502 --> 01:36:40,586 누나 뭐 좋아해? 2079 01:36:41,170 --> 01:36:42,087 (영수) 지영이? 2080 01:36:42,838 --> 01:36:44,048 단팥빵 좋아하지 2081 01:36:45,674 --> 01:36:46,800 - 단팥빵? - (영수) 어 2082 01:36:49,470 --> 01:36:50,346 이 빵 뭐야? 2083 01:36:50,846 --> 01:36:51,680 [아영의 웃음] 2084 01:36:51,764 --> 01:36:52,640 너 먹어 2085 01:36:52,806 --> 01:36:53,933 새삼스럽다, 야 2086 01:36:54,099 --> 01:36:56,393 네가 우리 집에 올 때 뭐 가지고 오니까 꼭 남 같아 2087 01:36:56,560 --> 01:36:57,478 [아영이 웅얼거린다] 2088 01:37:17,164 --> 01:37:18,123 (아영) 엄마, 뭐 해? 2089 01:37:19,250 --> 01:37:20,084 [지석의 헛기침] 2090 01:37:20,918 --> 01:37:21,835 (지석) 빵 먹을래? 2091 01:37:22,586 --> 01:37:23,963 아영이 팥빵 안 좋아해 2092 01:37:24,421 --> 01:37:25,589 (지영) 나 닮아서 싫어해 2093 01:37:26,799 --> 01:37:28,175 너 팥빵 안 좋아한다고? 2094 01:37:29,134 --> 01:37:31,220 먹긴 먹어, 팥 덜어내고 먹지 2095 01:37:33,389 --> 01:37:35,349 (지석) 뭐야, 아빠가 너 팥빵 좋아한다고... 2096 01:37:35,599 --> 01:37:37,476 팥빵은 네가 좋아했지 2097 01:37:37,601 --> 01:37:38,936 난 크림빵 좋아하는데 2098 01:37:39,061 --> 01:37:39,979 [한숨] 2099 01:37:58,038 --> 01:37:58,872 (지영) 뭐야, 이거? 2100 01:37:59,582 --> 01:38:00,624 (지석) 너 가져 2101 01:38:06,964 --> 01:38:08,132 받아도 돼? 2102 01:38:09,258 --> 01:38:10,175 [지석이 쯧 입소리를 낸다] 2103 01:38:10,259 --> 01:38:12,303 나중에 돈 벌면 네가 좀 더 좋은 거 사 주든지 2104 01:38:12,386 --> 01:38:14,471 (아영) 나도 갈 거예요 [달그락] 2105 01:38:15,514 --> 01:38:16,640 [아영이 웅얼거린다] 2106 01:38:17,224 --> 01:38:18,601 [영상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] 2107 01:38:19,560 --> 01:38:21,270 [달그락] 너 티 나는 거 알지? 2108 01:38:26,317 --> 01:38:27,276 나 간다 2109 01:38:28,068 --> 01:38:28,902 [아영이 웅얼거린다] 2110 01:38:29,737 --> 01:38:30,571 (지석) 아영아 2111 01:38:34,241 --> 01:38:35,367 (지영) 저녁 먹고 가 2112 01:38:35,701 --> 01:38:36,702 (지석) 약속 있어 2113 01:38:44,335 --> 01:38:45,377 아프지 마, 누나 2114 01:38:45,461 --> 01:38:46,337 하 2115 01:38:47,171 --> 01:38:49,173 아프니까 너한테 '누나' 소리 듣는다, 야 2116 01:38:49,381 --> 01:38:50,507 [지석의 코웃음] 2117 01:38:56,138 --> 01:38:57,222 지석아, 고마워 2118 01:38:58,223 --> 01:38:59,600 다음에는 크림빵 사 올게 2119 01:39:02,061 --> 01:39:03,520 [현관문이 탁 열린다] [도어 록 작동음] 2120 01:39:05,773 --> 01:39:07,232 [현관문이 탁 닫힌다] [도어 록 작동음] 2121 01:39:32,132 --> 01:39:33,217 (의사) 드디어 뵙네요 2122 01:39:34,301 --> 01:39:35,219 (지영) 그러게요 2123 01:39:35,594 --> 01:39:36,887 아픈 사람은 전데 2124 01:39:38,389 --> 01:39:39,640 제가 제일 늦게 알았어요 2125 01:39:40,057 --> 01:39:41,016 어떠세요? 2126 01:39:41,600 --> 01:39:43,018 듣고 나서 많이 놀라셨죠? 2127 01:39:45,979 --> 01:39:46,939 무서워요 2128 01:39:47,272 --> 01:39:48,649 (의사) 환자분들 치료할 때 2129 01:39:48,857 --> 01:39:50,984 제일 어려운 과정이 뭔지 아세요? 2130 01:39:51,944 --> 01:39:54,655 제 앞에 앉게 되기까지가 제일 어려워요 2131 01:39:55,698 --> 01:39:58,951 (의사) 여기까지 와서 의사 앞에 앉아 있는 거 자체가 2132 01:39:59,159 --> 01:40:01,328 치료는 성공적이라는 사인이에요 2133 01:40:01,787 --> 01:40:03,205 말씀만 들어도 2134 01:40:03,789 --> 01:40:05,124 기분 좋아지네요 2135 01:40:23,016 --> 01:40:24,143 [휴대 전화 벨 소리] 2136 01:40:29,314 --> 01:40:30,816 응, 엄마야 2137 01:40:31,775 --> 01:40:32,693 가게야? 2138 01:40:33,193 --> 01:40:34,987 응, 방금 나왔어 2139 01:40:35,654 --> 01:40:36,739 너는 뭐냐 2140 01:40:37,072 --> 01:40:38,282 아침은 먹었어? 2141 01:40:38,657 --> 01:40:39,491 (지영) 응 2142 01:40:39,658 --> 01:40:41,410 아영이 먹이면서 같이 먹었어 2143 01:40:42,202 --> 01:40:43,036 엄마는? 2144 01:40:43,662 --> 01:40:45,789 (미숙) 네 아빠 아침 꼬박꼬박 드시니 2145 01:40:45,998 --> 01:40:47,750 나야 잘 챙겨 먹지 2146 01:40:55,340 --> 01:40:56,175 [울먹이며] 엄마 2147 01:40:56,633 --> 01:40:57,593 [울먹이며] 응 2148 01:40:58,886 --> 01:41:00,596 엄마, 내가 태어났을 때 2149 01:41:01,638 --> 01:41:02,473 기억나? 2150 01:41:03,932 --> 01:41:04,892 [미숙의 한숨] 2151 01:41:05,017 --> 01:41:05,893 그럼 2152 01:41:06,310 --> 01:41:09,021 어떻게 기억이 안 나니, 생생하지 2153 01:41:10,564 --> 01:41:12,232 너 태어나던 날 2154 01:41:12,733 --> 01:41:15,110 벚꽃이 이쁘게 떨어지더라 2155 01:41:16,153 --> 01:41:19,031 양수 터지고 가방 챙겨서 병원 가는데 2156 01:41:19,198 --> 01:41:20,866 그렇게 떨어지는 거야 2157 01:41:21,575 --> 01:41:23,494 꼭 함박눈 같았어 2158 01:41:24,036 --> 01:41:25,162 [서정적인 음악] 2159 01:41:27,039 --> 01:41:28,457 나 엄마 닮았나 봐 2160 01:41:30,542 --> 01:41:32,002 아영이 태어난 날 2161 01:41:33,545 --> 01:41:34,880 흰 눈이 내렸거든 2162 01:41:36,340 --> 01:41:37,716 예쁜 딸이 나왔어 2163 01:42:19,091 --> 01:42:20,717 [엘리베이터 알림음] 2164 01:42:28,767 --> 01:42:30,018 너무 안 어울린다 2165 01:42:43,407 --> 01:42:45,242 [다가오는 발소리] 2166 01:42:46,869 --> 01:42:47,786 (김 팀장) 자 2167 01:42:49,621 --> 01:42:50,956 우리 회사 이름 어때? 2168 01:42:51,039 --> 01:42:52,374 봄바람 [지영의 웃음] 2169 01:42:52,499 --> 01:42:53,584 (김 팀장) 나랑 너무 잘 어울리지? 2170 01:42:53,750 --> 01:42:54,585 완전요 2171 01:42:54,793 --> 01:42:55,961 뻥치시네, 다 티 나 2172 01:42:56,461 --> 01:42:57,379 [김 팀장의 웃음] 2173 01:42:57,588 --> 01:42:58,505 그런데 이게 뭐야? 2174 01:42:59,172 --> 01:43:00,632 - 번창하시라고요 - (김 팀장) 음 2175 01:43:01,174 --> 01:43:02,259 생큐 2176 01:43:09,766 --> 01:43:12,227 근데 왜 손님 모드로 접근하지? 2177 01:43:14,354 --> 01:43:15,647 귀신이다, 귀신 2178 01:43:16,523 --> 01:43:17,399 무슨 일인데? 2179 01:43:17,649 --> 01:43:18,483 뭔데? 말해 봐 2180 01:43:19,985 --> 01:43:21,486 팀장님, 저 힘들 것 같아요 2181 01:43:21,987 --> 01:43:23,363 왜? 시터 못 구했어? 2182 01:43:24,156 --> 01:43:24,990 네 2183 01:43:27,159 --> 01:43:28,243 아... 2184 01:43:31,121 --> 01:43:32,789 그럼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건 어때? 2185 01:43:33,749 --> 01:43:34,917 그래도 안 돼요 2186 01:43:37,210 --> 01:43:38,045 저... 2187 01:43:39,880 --> 01:43:41,089 정신과 다녀요 2188 01:43:44,384 --> 01:43:45,719 요즘 사람들 2189 01:43:46,678 --> 01:43:48,764 병원 안 다니는 게 더 용하지 2190 01:43:49,097 --> 01:43:51,558 외근이랑 미팅 많은 일인데 위험하잖아요 2191 01:43:53,310 --> 01:43:55,479 미팅 중에 저 헛소리하고 그러면 어떻게 해요 2192 01:43:59,274 --> 01:44:00,651 일할 만큼 나으면 2193 01:44:01,777 --> 01:44:03,028 그때 연락 드릴게요 2194 01:44:17,501 --> 01:44:18,502 (지영) 선생님 2195 01:44:19,753 --> 01:44:22,172 저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2196 01:44:22,255 --> 01:44:23,340 [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] 2197 01:44:23,423 --> 01:44:24,591 누군가의 엄마 2198 01:44:25,550 --> 01:44:26,802 누군가의 아내로 2199 01:44:28,387 --> 01:44:30,222 가끔은 행복하기도 해요 2200 01:44:31,890 --> 01:44:33,183 그런데 또 어떨 때는 2201 01:44:34,935 --> 01:44:36,812 어딘가 갇혀 있는 기분이 들어요 2202 01:44:42,734 --> 01:44:43,986 이 벽을 돌면 2203 01:44:45,821 --> 01:44:48,240 출구가 나올 것 같은데 다시 벽이고 2204 01:44:50,367 --> 01:44:51,910 다른 길로 가도 벽이고... 2205 01:44:55,956 --> 01:44:58,000 그냥 처음부터 출구가 없었던 건 아닐까 2206 01:44:58,083 --> 01:44:59,251 이런 생각이 들면 2207 01:45:00,127 --> 01:45:01,420 화가 나기도 하고요 2208 01:45:02,170 --> 01:45:03,005 네 2209 01:45:05,048 --> 01:45:06,341 (지영) 근데 또 알겠어요 2210 01:45:10,470 --> 01:45:12,097 사실은 다 제 잘못이에요 2211 01:45:14,433 --> 01:45:16,685 다른 누군가는 출구를 찾았을 텐데 2212 01:45:17,894 --> 01:45:19,438 저는 그럴 능력이 없어서 2213 01:45:23,567 --> 01:45:24,609 낙오한 거예요 2214 01:45:25,444 --> 01:45:26,737 지영 씨 잘못 아니에요 2215 01:45:27,696 --> 01:45:29,614 그럼 왜 저만 엉망일까요? 2216 01:45:33,869 --> 01:45:36,580 (의사) 예전에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 어떻게 했어요? 2217 01:45:51,928 --> 01:45:52,846 [한숨] 2218 01:46:06,526 --> 01:46:07,569 [아기들이 저마다 운다] 2219 01:46:09,946 --> 01:46:11,364 [아기들이 저마다 떠든다] 2220 01:46:11,448 --> 01:46:12,365 (남자3) 야 2221 01:46:12,616 --> 01:46:14,618 여기는 왜 이렇게 애 데리고 나온 여자들이 많냐 2222 01:46:14,743 --> 01:46:15,619 어? [아기 울음소리] 2223 01:46:15,702 --> 01:46:17,245 아휴, 정신이 하나도 없다 2224 01:46:17,329 --> 01:46:19,247 (남자4) 앞으로 노키즈 존으로 갈 거야 2225 01:46:19,331 --> 01:46:21,792 (여자3) 노키즈 존이 어디 있어 여기가 제일 나아 2226 01:46:21,875 --> 01:46:23,126 (남자3) 정신이 하나도 없다, 진짜 2227 01:46:23,335 --> 01:46:24,294 [아영이 칭얼댄다] 2228 01:46:24,419 --> 01:46:25,295 아영아 2229 01:46:25,378 --> 01:46:26,838 (여자3) 좀 그렇긴 하다 [아영이 칭얼댄다] 2230 01:46:26,922 --> 01:46:27,964 [남자3의 한숨] 2231 01:46:28,924 --> 01:46:30,008 (지영) 어, 어, 잠깐만 2232 01:46:30,092 --> 01:46:31,093 (여자3) 왜 이렇게 안 나오지? 2233 01:46:31,343 --> 01:46:32,219 아영아 2234 01:46:33,303 --> 01:46:34,346 [사람들의 탄식] 2235 01:46:35,013 --> 01:46:35,972 [아영의 울음소리] 2236 01:46:37,099 --> 01:46:39,101 - (지영) 아영아, 앉아 있어 - (남자4) 어휴, 사고 치셨네 2237 01:46:39,184 --> 01:46:40,352 [아영이 계속 칭얼거린다] 2238 01:46:40,435 --> 01:46:42,521 (남자3) 어휴, 진짜 민폐다, 민폐 2239 01:46:42,687 --> 01:46:43,855 (남자4) 집에서 내려 먹지 2240 01:46:43,939 --> 01:46:44,815 [남자4의 비웃음] 2241 01:46:45,440 --> 01:46:46,733 (여자3) 저거 어떻게 치우냐? 2242 01:46:47,192 --> 01:46:48,026 (여자3) 윽 2243 01:46:48,110 --> 01:46:49,027 (남자4) 정말 맘충 2244 01:46:49,778 --> 01:46:50,737 (여자3) 야, 들어 2245 01:46:50,821 --> 01:46:51,655 [의미심장한 음악] 2246 01:46:51,738 --> 01:46:53,115 (남자4) 맘충이 맘충이지, 뭐 2247 01:46:53,240 --> 01:46:55,117 (남자3) 야, 저건 진짜 답 없다, 응? 2248 01:46:56,993 --> 01:46:58,036 (남자3) 우리 공원 가서 마시자 2249 01:46:58,161 --> 01:46:59,371 (여자3) 거긴 춥지 않아? 2250 01:46:59,496 --> 01:47:00,413 (남자3) 여기보단 나을걸? 2251 01:47:06,253 --> 01:47:08,171 (여자3) 그래, 여긴 너무 시끄럽다 2252 01:47:08,380 --> 01:47:09,297 (남자3) 그러니까 2253 01:47:09,673 --> 01:47:10,590 (지영) 저기요 2254 01:47:13,426 --> 01:47:14,386 저를 아세요? 2255 01:47:14,803 --> 01:47:15,637 (남자4) 네? 2256 01:47:15,720 --> 01:47:16,930 제가 왜 맘충이에요? 2257 01:47:17,097 --> 01:47:19,015 (여자3) 아, 우리 가자 2258 01:47:19,099 --> 01:47:20,142 - (남자4) 아니... - (여자3) 가자 2259 01:47:20,892 --> 01:47:22,144 제가 왜 벌레냐고요 2260 01:47:22,853 --> 01:47:24,479 아니, 그쪽한테 한 말 아니에요 2261 01:47:24,771 --> 01:47:26,064 그럼 누구한테 하셨어요? 2262 01:47:26,982 --> 01:47:28,775 (지영) 지금 여기 와서 커피 주문하고 2263 01:47:29,484 --> 01:47:31,862 나랑 마주친 게 겨우 10분도 될까 말까인데 2264 01:47:34,114 --> 01:47:36,158 저에 대해서 뭘 안다고 함부로 말씀하세요? 2265 01:47:39,286 --> 01:47:42,289 제가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고 2266 01:47:44,040 --> 01:47:46,042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그쪽이 아세요? 2267 01:47:50,213 --> 01:47:52,841 저도 그쪽 한번 보고 평가해 볼까요 그쪽 어떤 사람인지? 2268 01:47:52,924 --> 01:47:55,510 (남자4) 하, 뭐래, 이 아줌마가 2269 01:47:55,886 --> 01:47:57,679 우리끼리 한 말 가지고 왜 시비예요? 2270 01:47:58,096 --> 01:48:00,432 당신들끼리 한 말이면 들리지 않게 해 주세요 2271 01:48:02,225 --> 01:48:04,394 왜 다른 사람 상처 주려고 애쓰는 건데요? 2272 01:48:05,520 --> 01:48:06,438 (여자3) 우리 가자 2273 01:48:06,521 --> 01:48:07,606 가자, 그만해 2274 01:48:07,689 --> 01:48:09,482 - (남자3) 가자, 어? 가, 가, 가 - (여자3) 가, 가, 가 2275 01:48:09,566 --> 01:48:10,942 - (여자3) 가! - (남자3) 빨리 가 2276 01:48:11,067 --> 01:48:12,027 [여자3의 한숨] 2277 01:48:12,485 --> 01:48:13,486 [한숨] 2278 01:48:21,661 --> 01:48:23,330 [아영의 울음소리] 2279 01:48:26,374 --> 01:48:27,209 [아영이 계속 운다] 2280 01:48:27,918 --> 01:48:29,419 [아영이 엄마를 부르며 운다] 2281 01:48:30,837 --> 01:48:32,005 (지영) 아영아, 괜찮아 2282 01:48:32,339 --> 01:48:33,840 괜찮아 [아영의 울음소리] 2283 01:48:33,924 --> 01:48:36,343 엄마 안 울지? 엄마 씩씩하지? 2284 01:48:36,843 --> 01:48:38,428 그러니까 아영이도 울지 마 [아영이 계속 운다] 2285 01:48:39,471 --> 01:48:41,223 그치? 뚝, 아영이 뚝 2286 01:48:41,389 --> 01:48:42,474 [아영이의 울음소리가 잦아든다] 2287 01:48:42,891 --> 01:48:43,725 잘했어, 가자 2288 01:48:48,396 --> 01:48:49,481 [드르륵] 2289 01:48:50,941 --> 01:48:52,817 [발소리] 2290 01:48:53,443 --> 01:48:55,737 그래서 시원했어요? 2291 01:48:56,112 --> 01:48:57,113 아니요 2292 01:48:58,031 --> 01:49:00,116 시원하지도 쪽팔리지도 않았어요 2293 01:49:02,202 --> 01:49:03,036 근데... 2294 01:49:10,794 --> 01:49:11,753 나쁘지 않았어요 2295 01:49:13,004 --> 01:49:13,838 응 2296 01:49:16,758 --> 01:49:17,759 [서정적인 음악] 2297 01:49:23,598 --> 01:49:25,058 (지영) 오빠, 이제 봄이다 2298 01:49:27,185 --> 01:49:29,396 저기 보여? 새순이 움튼 거 2299 01:49:32,482 --> 01:49:33,316 [대현의 짧은 한숨] 2300 01:49:35,443 --> 01:49:38,029 아, 왜 또? 울보 2301 01:49:40,323 --> 01:49:41,574 (지영) 나 괜찮아 2302 01:49:47,747 --> 01:49:48,790 [대현의 한숨] 2303 01:49:57,882 --> 01:49:59,009 [횡단보도 보행 신호음] 2304 01:49:59,884 --> 01:50:01,136 (지영) 가자 2305 01:50:42,344 --> 01:50:43,845 (아영) 아빠, 가자 2306 01:50:43,928 --> 01:50:44,804 [잔잔한 음악] 2307 01:50:45,680 --> 01:50:47,140 - (대현) 잘 놀았어? - (아영) 응 2308 01:50:47,265 --> 01:50:48,099 [대현의 힘주는 소리] 2309 01:50:48,266 --> 01:50:49,517 - (대현) 갈까, 이제? - (아영) 응 2310 01:50:52,771 --> 01:50:53,605 [대현의 웃음] 2311 01:50:54,230 --> 01:50:55,190 (대현) 아영아, 배고파? 2312 01:50:55,899 --> 01:50:57,108 (아영) 응 [대현의 웃음] 2313 01:50:57,317 --> 01:50:59,069 - (대현) 저녁에 뭐 먹지? - (아영) 아이스크림 2314 01:50:59,152 --> 01:51:00,195 [웃으며] (대현) 밥 먹어야지 2315 01:51:00,403 --> 01:51:01,863 (아영) 그러면 고래밥 2316 01:51:01,946 --> 01:51:02,906 [대현의 웃음] 2317 01:51:17,837 --> 01:51:19,047 [고조되는 음악] 2318 01:51:30,308 --> 01:51:31,434 [엘리베이터 문이 탁 열린다] 2319 01:51:36,481 --> 01:51:38,400 [지영이 키보드를 탁탁 친다] 2320 01:51:41,152 --> 01:51:42,195 [키보드를 탁탁 친다] 2321 01:51:44,489 --> 01:51:45,740 [키보드를 탁탁 친다] 2322 01:51:48,827 --> 01:51:51,246 (지영) '그녀는 1982년 4월 1일' 2323 01:51:51,955 --> 01:51:53,623 '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' 2324 01:51:54,082 --> 01:51:55,500 '키 50센티미터' 2325 01:51:55,834 --> 01:51:58,336 '몸무게 2.9킬로그램으로 태어났습니다' 2326 01:51:59,170 --> 01:52:01,381 '출생 당시 아버지는 공무원이었고' 2327 01:52:01,714 --> 01:52:03,383 '어머니는 주부였습니다' 2328 01:52:04,676 --> 01:52:06,302 [지영이 키보드를 탁탁 친다] 2329 01:52:26,865 --> 01:52:29,159 [주제곡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