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6,047 --> 00:00:07,917
‎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

2
00:00:48,965 --> 00:00:50,875
‎"일본
‎1583년"

3
00:00:50,967 --> 00:00:53,257
‎일본 영토 대부분을 통일했지만

4
00:00:53,344 --> 00:00:56,224
‎무시무시한 사무라이
‎오다 노부나가는 세상을 떠났다

5
00:00:58,183 --> 00:00:59,983
‎이후 그의 충신 히데요시가

6
00:01:00,060 --> 00:01:02,940
‎쿠데타를 일으키고
‎권력을 장악했다

7
00:01:04,898 --> 00:01:06,018
‎이에 격분하여

8
00:01:06,107 --> 00:01:08,187
‎막강한 가쓰이에 장군은

9
00:01:08,276 --> 00:01:10,776
‎나라를 거머쥘 생각에
‎독자적인 행보에 나섰다

10
00:01:12,072 --> 00:01:14,492
‎가쓰이에는 적진으로 향하는
‎길목을 지키는

11
00:01:14,574 --> 00:01:17,084
‎요새 세 곳을 함락시키려고 했다

12
00:01:18,244 --> 00:01:19,414
‎두 성은 함락됐고

13
00:01:20,121 --> 00:01:23,041
‎세 번째인 시즈가타케만
‎남은 상황이었다

14
00:01:25,251 --> 00:01:28,171
‎가쓰이에는 조카 모리마사를
‎출정시킨다

15
00:01:29,422 --> 00:01:32,682
‎성공하면 히데요시는
‎비운의 결말을 맞을 것이다

16
00:01:36,262 --> 00:01:39,772
‎"일본
‎1583년"

17
00:01:43,895 --> 00:01:45,305
‎"사쿠마 모리마사
‎시즈가타케성 근처"

18
00:01:45,396 --> 00:01:47,436
‎사쿠마 모리마사는
‎시즈가타케를 점령하는 게

19
00:01:47,524 --> 00:01:50,284
‎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어요

20
00:01:53,404 --> 00:01:55,574
‎하지만 난공불락의 요새였어요

21
00:02:02,413 --> 00:02:04,503
‎대치가 오래되면

22
00:02:04,582 --> 00:02:08,632
‎히데요시가 증원군을 보내
‎지킬 기회도 많아지는 거였죠

23
00:02:08,711 --> 00:02:10,591
‎"도요토미 히데요시
‎기후성 근처"

24
00:02:17,804 --> 00:02:21,184
‎어떤 공성전이든
‎포위군 입장에서는

25
00:02:21,266 --> 00:02:22,476
‎"아이작 마이어
‎사학자"

26
00:02:22,559 --> 00:02:25,269
‎성의 증원군의 공격에
‎취약할 수밖에 없어요

27
00:02:25,353 --> 00:02:28,023
‎당연하게도 성에만
‎신경 쓰고 있으니까요

28
00:02:28,731 --> 00:02:31,861
‎즉, 후방은 무방비 상태라는 거죠

29
00:02:35,947 --> 00:02:38,407
‎"시바타 가쓰이에"

30
00:02:38,491 --> 00:02:41,701
‎시바타 가쓰이에는
‎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

31
00:02:44,914 --> 00:02:48,004
‎그래서 사쿠마에게 전령을 보냈죠

32
00:02:48,084 --> 00:02:51,004
‎시즈가타케성 공격을 멈추고

33
00:02:51,087 --> 00:02:52,377
‎"스티븐 턴불
‎사학자, 저술가"

34
00:02:52,463 --> 00:02:54,883
‎이미 점령한 두 요새 중
‎한 곳에 머무르라고요

35
00:02:58,303 --> 00:03:02,223
‎모리마사는 명령을 무시해요

36
00:03:02,307 --> 00:03:03,517
‎"네이선 레드베터
‎사학자"

37
00:03:03,600 --> 00:03:05,600
‎공성전을 계속할 시간이
‎충분하다고 생각한 거죠

38
00:03:12,901 --> 00:03:16,651
‎'오늘 밤이면 시즈가타케성은
‎제 것이 되어 있을 겁니다'

39
00:03:16,738 --> 00:03:19,818
‎사쿠마는 주군에게
‎이렇게 답했어요

40
00:03:25,038 --> 00:03:27,248
‎시바타는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

41
00:03:31,085 --> 00:03:36,125
‎히데요시 군의 후방 공격에
‎사쿠마가 무방비 상태란 걸

42
00:03:36,216 --> 00:03:38,126
‎알고 있던 거죠

43
00:03:40,303 --> 00:03:44,143
‎히데요시는
‎최하급 사무라이 출신이었지만

44
00:03:44,224 --> 00:03:45,644
‎"마이클 오슬린
‎사학자, 저술가"

45
00:03:45,725 --> 00:03:47,885
‎지략이 대단히 뛰어난
‎장군임을 입증했어요

46
00:03:47,977 --> 00:03:49,647
‎책략의 달인이었죠

47
00:03:51,064 --> 00:03:52,944
‎놀라울 정도로 재능 있는
‎지휘관이에요

48
00:03:53,024 --> 00:03:55,614
‎전장에서 그 명성이 증명됐죠

49
00:03:59,739 --> 00:04:04,659
‎시즈가타케성의 상황을 알리는
‎소식이 도착했을 때

50
00:04:06,621 --> 00:04:10,461
‎지금이 포위할 기회라고
‎생각했던 거 같아요

51
00:04:11,251 --> 00:04:12,751
‎출발할 때다

52
00:04:12,835 --> 00:04:15,875
‎그래서 히데요시가 전령에게
‎대답했어요

53
00:04:16,589 --> 00:04:18,089
‎"호리코시 유이치
‎사학자"

54
00:04:18,174 --> 00:04:22,184
‎곧장 지원군을 보낼 테니
‎어떻게든 버티고 있으라고요

55
00:04:23,263 --> 00:04:24,643
‎따라와라!

56
00:04:29,852 --> 00:04:34,862
‎히데요시가 이름을 날린 이유는
‎병력의 빠른 기동력이었어요

57
00:04:36,401 --> 00:04:39,281
‎그래서 시즈가타케성으로
‎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다면

58
00:04:39,362 --> 00:04:41,322
‎그때부터는

59
00:04:41,406 --> 00:04:44,446
‎포위군에게 반격을 가해서

60
00:04:44,534 --> 00:04:46,624
‎자신이 결정적인 우위를
‎차지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요

61
00:04:53,084 --> 00:04:57,174
‎사쿠마 모리마사가 처음으로
‎상황을 파악하게 된 건

62
00:04:57,797 --> 00:04:59,917
‎계곡을 내려다봤을 때였어요

63
00:05:02,385 --> 00:05:04,845
‎히데요시의 사무라이 병력 수백이

64
00:05:04,929 --> 00:05:08,139
‎잘 다져진 산길을 통해
‎진군 중인 걸 봤죠

65
00:05:10,977 --> 00:05:13,647
‎모리마사는 큰 충격을 받았어요

66
00:05:13,730 --> 00:05:16,440
‎필사적으로 병사들에게
‎명령을 다시 내려서

67
00:05:16,524 --> 00:05:20,324
‎히데요시의 진군에 대비해
‎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려고 했죠

68
00:05:23,406 --> 00:05:25,406
‎하지만 이미 늦었어요

69
00:05:32,999 --> 00:05:35,589
‎모리마사의 병사들은
‎완전히 흐트러졌어요

70
00:05:39,130 --> 00:05:43,300
‎히데요시의 군대는
‎급습이라는 이점이 있었죠

71
00:05:55,188 --> 00:05:56,898
‎시즈가타게 전투는

72
00:05:56,981 --> 00:06:00,441
‎백병전 측면에서 봤을 때
‎특히나 치열한 젼투였어요

73
00:06:02,153 --> 00:06:04,283
‎그야말로 학살의 장이었죠

74
00:06:05,323 --> 00:06:07,583
‎그것도 좁은 장소에서요

75
00:06:16,042 --> 00:06:17,132
‎내가 이겼다!

76
00:06:17,960 --> 00:06:21,090
‎가쓰이에의 목숨은
‎내 손에 달렸다!

77
00:06:24,133 --> 00:06:27,013
‎곧 사쿠마의 병사들은
‎산에서 퇴각해

78
00:06:27,595 --> 00:06:30,765
‎시바타의 성을 지키러 갔어요

79
00:06:30,848 --> 00:06:33,728
‎히데요시의 군대가
‎그 뒤를 끈질기게 쫓았죠

80
00:06:44,445 --> 00:06:45,775
‎공성전이 시작된 지 3일 후

81
00:06:45,863 --> 00:06:49,413
‎시바타 가쓰이에는 자신의 목적이
‎가망 없단 걸 알았어요

82
00:06:50,993 --> 00:06:57,463
‎결국 시바타 가쓰이에는
‎자결을 선택해야 했어요

83
00:06:57,542 --> 00:07:02,882
‎그래서 시바타 가쓰이에는
‎할복자살하고 말았죠

84
00:07:11,597 --> 00:07:14,477
‎시즈가타케에서의
‎히데요시의 승리는

85
00:07:14,559 --> 00:07:16,189
‎결정적인 전투였어요

86
00:07:17,061 --> 00:07:21,401
‎이제 히데요시는 사실상
‎일본의 통치자이자

87
00:07:21,482 --> 00:07:25,322
‎오다 노부나가의 후계자가 되었죠

88
00:07:42,170 --> 00:07:45,470
‎히데요시는 정치사에서는
‎드문 인간상이에요

89
00:07:45,548 --> 00:07:49,138
‎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볼 수 있죠

90
00:07:49,218 --> 00:07:51,048
‎"데이비드 스패퍼드
‎사학자, 펜실베이니아 대학"

91
00:07:51,137 --> 00:07:54,887
‎모두가 경험한 걸 뛰어넘는
‎가능성을 직감할 수 있었거든요

92
00:07:59,437 --> 00:08:00,977
‎기억해야 할 게

93
00:08:01,063 --> 00:08:04,783
‎이 시기엔 일본에서 한 세기 동안
‎내전이 극심했단 거예요

94
00:08:05,359 --> 00:08:07,819
‎전쟁을 겪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
‎없을 정도였기에

95
00:08:07,904 --> 00:08:11,414
‎히데요시는
‎안정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어서

96
00:08:11,491 --> 00:08:13,741
‎내전을 종식하려고 했어요

97
00:08:16,287 --> 00:08:20,077
‎비록 히데요시가 일본에서
‎가장 강력한 다이묘가 됐지만

98
00:08:20,750 --> 00:08:22,500
‎위험한 건 여전해요

99
00:08:22,585 --> 00:08:26,085
‎권력을 장악하려는
‎위대한 다이묘들이 있거든요

100
00:08:27,298 --> 00:08:28,758
‎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있죠

101
00:08:30,009 --> 00:08:33,299
‎히데요시가 확고한 동맹 관계를
‎맺어야 할 인물이에요

102
00:08:33,387 --> 00:08:35,347
‎"도쿠가와 이에야스"

103
00:08:37,183 --> 00:08:39,523
‎그러니 결코 안전한 게 아니에요

104
00:08:43,606 --> 00:08:49,146
‎둘은 함께 노부나가 휘하에서
‎많은 전투에 참여했었지만

105
00:08:51,948 --> 00:08:55,578
‎이에야스는 노부나가의 부하가
‎아니었어요

106
00:08:55,660 --> 00:08:56,620
‎동맹이었죠

107
00:08:58,454 --> 00:09:01,964
‎그러니 이에야스 입장에선
‎짜증 날 수밖에요

108
00:09:02,041 --> 00:09:04,541
‎노부나가의 부하였던 무사가

109
00:09:05,169 --> 00:09:08,879
‎갑자기 일본 전체의 통치자처럼
‎행세하니까요

110
00:09:14,845 --> 00:09:17,005
‎이에야스는
‎자신만의 야망이 있었어요

111
00:09:17,098 --> 00:09:19,638
‎히데요시를 대신해서 일본에서
‎최고의 권력자가 되는 거였죠

112
00:09:19,725 --> 00:09:21,185
‎"이선 시걸
‎사학자, 미시간 주립 대학"

113
00:09:26,774 --> 00:09:29,614
‎이에야스는
‎참을성 있는 지략가예요

114
00:09:29,694 --> 00:09:33,784
‎자신이 우세할 때만 공격을 가하고

115
00:09:33,864 --> 00:09:35,414
‎병력을 투입해야 한단 걸 알았죠

116
00:09:37,868 --> 00:09:40,368
‎그러니 제대로 된 다이묘와
‎동맹을 맺어야만

117
00:09:40,454 --> 00:09:42,504
‎히데요시를 무찌를 수 있어요

118
00:09:42,582 --> 00:09:46,132
‎이에야스는
‎자신이 지원해야 할 다이묘는

119
00:09:46,210 --> 00:09:49,760
‎오다 노부나가의 차남인
‎오다 노부카쓰라고 생각해요

120
00:09:49,839 --> 00:09:52,379
‎"오다 노부카쓰"

121
00:09:52,466 --> 00:09:57,176
‎오다 노부카쓰의 주장은 간단히
‎자신이 진정한 후계자이며

122
00:09:57,763 --> 00:10:01,183
‎히데요시는 불법 쿠데타를
‎일으켰단 거였어요

123
00:10:04,061 --> 00:10:08,691
‎도쿠가와 이에야스는
‎오다 노부카쓰와 동맹을 맺으면

124
00:10:08,774 --> 00:10:12,194
‎히데요시가 너무 강해지기 전에
‎타도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봤어요

125
00:10:12,278 --> 00:10:13,698
‎"올레그 베네시
‎사학자, 요크 대학교"

126
00:10:17,908 --> 00:10:20,488
‎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오면

127
00:10:20,578 --> 00:10:24,328
‎노부카쓰를 내치고
‎자신이 권력을 차지할 계획이었죠

128
00:10:27,460 --> 00:10:29,460
‎이에야스에겐 도박이었어요

129
00:10:29,545 --> 00:10:33,715
‎인내심이 강하고
‎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했지만

130
00:10:34,550 --> 00:10:38,260
‎가끔은 가장 인내심 많은 사람조차
‎위험을 감수해야 하죠

131
00:10:38,846 --> 00:10:42,676
‎이 일은 이에야스의 생애에서
‎가장 큰 도박이 될 수 있었어요

132
00:10:46,395 --> 00:10:47,605
‎"교토"

133
00:10:47,688 --> 00:10:50,318
‎노부카쓰가 병사들을 지원하며

134
00:10:50,399 --> 00:10:54,609
‎이에야스는 히데요시의 대군과
‎대적하러 떠난다

135
00:10:55,988 --> 00:10:57,988
‎유혈 사태가 몇 번 있었지만

136
00:10:58,074 --> 00:11:00,244
‎전투는 교착 상태에 이르렀고

137
00:11:00,326 --> 00:11:02,536
‎이에야스의 계획은 실패했다

138
00:11:04,372 --> 00:11:07,382
‎이제 남은 병력을 최대한 보전하고

139
00:11:07,458 --> 00:11:09,958
‎후에 다시 싸울 날이
‎오기를 바라며

140
00:11:10,044 --> 00:11:12,764
‎교활한 이에야스는
‎한 번 더 도박을 한다

141
00:11:13,547 --> 00:11:17,637
‎평화를 이룰 수 있는지 확인하러
‎직접 히데요시를 찾아간다

142
00:11:36,987 --> 00:11:39,657
‎이에야스에겐
‎치명적이 될 수도 있는 만남이었죠

143
00:11:39,740 --> 00:11:42,790
‎히데요시가 배신할 수 있거든요

144
00:11:57,341 --> 00:11:59,091
‎히데요시와의 만남은

145
00:11:59,176 --> 00:12:02,636
‎히데요시에게 이에야스를 죽일
‎기회를 준 거나 마찬가지예요

146
00:12:05,266 --> 00:12:08,436
‎분명 둘 다 서로를
‎진심으로 믿진 않았을 거예요

147
00:12:22,324 --> 00:12:24,084
‎히데요시의 관점에서 보면

148
00:12:24,160 --> 00:12:27,040
‎이에야스를 곁에 두는 게
‎이득인 점들이 있었어요

149
00:12:27,621 --> 00:12:31,131
‎대군을 거느리고 있고
‎실력도 입증된 장군이었으니까요

150
00:12:31,208 --> 00:12:34,998
‎그러니 이에야스를 충성스러운
‎동맹으로 두면 이점들이 있었죠

151
00:12:39,175 --> 00:12:41,835
‎이에야스는 명목상으로 굴복하고

152
00:12:41,927 --> 00:12:45,307
‎히데요시를 주군으로
‎인정하는 대신

153
00:12:45,389 --> 00:12:47,849
‎적대 행위를 끝내고

154
00:12:47,933 --> 00:12:50,983
‎히데요시의 오른팔 정도 되는
‎지위를 받았을 거예요

155
00:12:56,192 --> 00:12:59,992
‎그래서 전통적인 인질 교환을 해요

156
00:13:00,654 --> 00:13:04,074
‎이에야스는 차남을
‎히데요시에게 입양시키죠

157
00:13:09,538 --> 00:13:14,338
‎히데요시는 너무나도 사랑하는
‎자신의 어머니를 보내고요

158
00:13:15,586 --> 00:13:19,126
‎인질 교환의 원칙은 아주 간단해요

159
00:13:19,840 --> 00:13:24,550
‎상대방이 평화를 깨뜨리면
‎인질을 죽이는 겁니다

160
00:13:30,768 --> 00:13:31,938
‎히데요시의 도박이었던 거죠

161
00:13:32,019 --> 00:13:34,979
‎이에야스를 동맹으로 두되

162
00:13:35,064 --> 00:13:40,244
‎언젠가 너무 강해져서 패권에
‎도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도박요

163
00:13:42,279 --> 00:13:45,159
‎일본에선 수십 년째
‎내전이 계속되고 있던 터라

164
00:13:45,241 --> 00:13:47,791
‎다이묘들은 서로를 믿을 수 없어요

165
00:13:48,369 --> 00:13:53,369
‎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걸
‎인정하는 변화가 필요해요

166
00:13:54,250 --> 00:13:56,210
‎파괴가 아니라요

167
00:13:56,293 --> 00:13:59,303
‎그게 지금 바로 이 순간에
‎실현되는 거죠

168
00:14:06,595 --> 00:14:08,845
‎이 중요한 동맹 덕분에

169
00:14:08,931 --> 00:14:11,641
‎이에야스가 히데요시의
‎동쪽을 지켜 줄 수 있게 됐고

170
00:14:12,351 --> 00:14:15,941
‎덕분에 히데요시는
‎중부 통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

171
00:14:19,316 --> 00:14:22,986
‎하지만 일본 전역을 통일하려면
‎히데요시에게 정통성이 필요했어요

172
00:14:30,119 --> 00:14:33,159
‎히데요시가 자력으로
‎최강자 자리에 오른 건 분명하죠

173
00:14:34,123 --> 00:14:39,463
‎하지만 당대에는 여전히 직함이나
‎위신, 혈통 같은 게 중요했어요

174
00:14:40,045 --> 00:14:43,505
‎히데요시에겐 이겨내기
‎힘들어 보이는 문제들이 있었죠

175
00:14:46,719 --> 00:14:51,099
‎일본의 정통성은 궁극적으로
‎천황이란 인물에서 나와요

176
00:14:51,181 --> 00:14:52,471
‎"필립 개릿
‎사학자, 뉴캐슬 대학"

177
00:14:52,558 --> 00:14:57,058
‎하지만 천황은 상징적인 것뿐이지

178
00:14:57,146 --> 00:14:58,686
‎실질적 통치자는 아니에요

179
00:14:58,772 --> 00:15:00,572
‎그래서 일본 역사를 보면

180
00:15:00,649 --> 00:15:03,899
‎관백들의 권한이 더 컸죠

181
00:15:03,986 --> 00:15:08,906
‎히데요시는 관백이 되어
‎권력의 정통성을 얻기로 해요

182
00:15:13,495 --> 00:15:15,205
‎하지만 관백이 되려면

183
00:15:15,289 --> 00:15:17,459
‎적절한 가문 출신이어야 해요

184
00:15:17,541 --> 00:15:20,961
‎귀족인 후지와라 가문의
‎특정 집안 출신이어야 하죠

185
00:15:21,045 --> 00:15:24,125
‎물론 히데요시는 농민의 아들이라
‎해당이 안 됐고요

186
00:15:26,592 --> 00:15:32,772
‎후지와라 가문은 일본 황실을
‎400년 이상 지배해 왔어요

187
00:15:34,767 --> 00:15:38,597
‎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략은
‎황실과 친밀히 지내는 거였어요

188
00:15:48,697 --> 00:15:50,987
‎그리고 히데요시는 황실에

189
00:15:51,075 --> 00:15:53,695
‎혈통 있는 가문에
‎자신을 입양시켜 줄 것과

190
00:15:53,786 --> 00:15:56,406
‎정통성을 부여하는
‎다른 것들도 요구했죠

191
00:15:59,249 --> 00:16:01,669
‎그 대가로 황실을 도와

192
00:16:01,752 --> 00:16:04,302
‎부서졌던 궁을 재건해 주기로 하고

193
00:16:04,380 --> 00:16:06,010
‎황실의 위신도 세워 준댔고요

194
00:16:22,231 --> 00:16:25,481
‎묘하게도 황실에서는 히데요시가

195
00:16:25,567 --> 00:16:30,277
‎후지와라 가문의 자손임을
‎증명하는 문서를 발견했어요

196
00:16:36,870 --> 00:16:41,540
‎스스로 없던 혈통을
‎조작해 낸 것입니다

197
00:16:47,548 --> 00:16:49,718
‎그리고 후지와라 가문에 입양되며

198
00:16:49,800 --> 00:16:53,180
‎히데요시는 관백의 직위를
‎딸 수 있었어요

199
00:17:03,439 --> 00:17:07,779
‎히데요시는 급부상하여
‎일본에서 가장 강한 권력가가 된다

200
00:17:10,029 --> 00:17:12,699
‎단 5년 만에 자신의 영토를

201
00:17:12,781 --> 00:17:13,621
‎"일본
‎1588년"

202
00:17:13,699 --> 00:17:16,739
‎일본 대륙 3분의 1에서
‎절반 가까이까지 늘렸다

203
00:17:16,827 --> 00:17:19,197
‎그리고 이제는
‎나머지도 차지하려고 한다

204
00:17:19,830 --> 00:17:23,790
‎하지만 완전한 통치에 맞서는
‎강력한 적들이 남아 있다

205
00:17:24,626 --> 00:17:25,666
‎동쪽에서는

206
00:17:25,753 --> 00:17:29,673
‎호조 가문이 자신들이 일본의
‎정당한 지배자라고 주장하고

207
00:17:29,757 --> 00:17:32,047
‎북쪽에선 다테 가문에서

208
00:17:32,718 --> 00:17:34,548
‎새로운 도전자가 떠오르고 있다

209
00:17:35,637 --> 00:17:38,057
‎젊고 야심 차며
‎두려움을 모르는 지도자가

210
00:17:38,140 --> 00:17:41,020
‎히데요시의 앞길을 막으려고
‎하고 있었다

211
00:17:42,603 --> 00:17:44,193
‎바로 다테 마사무네다

212
00:17:52,362 --> 00:17:55,242
‎가문의 장남으로서

213
00:17:55,324 --> 00:17:56,414
‎"다테 마사무네"

214
00:17:56,492 --> 00:17:59,242
‎마사무네는 자신이
‎후계자가 되리라고 생각했어요

215
00:18:00,579 --> 00:18:03,829
‎하지만 그 생각은 틀어지고 말아요

216
00:18:03,916 --> 00:18:08,376
‎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았거든요

217
00:18:15,260 --> 00:18:18,470
‎당대엔 천연두가 평민들만 걸리는
‎질병이란 의식이 있었어요

218
00:18:19,681 --> 00:18:22,021
‎몸 전체에 발진이 돋고

219
00:18:22,101 --> 00:18:23,851
‎"대런 애슈모어
‎사학자, 야마나시가쿠인 대학"

220
00:18:23,936 --> 00:18:27,726
‎한쪽 눈의 누관까지 감염되어

221
00:18:27,815 --> 00:18:30,855
‎눈이 튀어나오게 됐죠

222
00:18:35,864 --> 00:18:41,334
‎결국 후계자로 지명된 직후

223
00:18:41,829 --> 00:18:46,539
‎친모가 다테를 암살하고
‎동생을 그 자리에 앉히려고 했어요

224
00:18:48,627 --> 00:18:52,507
‎그의 오른쪽 눈은
‎쭉 훼손된 채였고

225
00:18:52,589 --> 00:18:56,299
‎그것 때문에 친모는 그를
‎온전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던 거죠

226
00:19:12,484 --> 00:19:17,664
‎그래서 마사무네는 눈을 도려내서
‎자신의 약점을 제거해요

227
00:19:30,127 --> 00:19:31,707
‎훗날 '독안룡'이라고 해서

228
00:19:31,795 --> 00:19:33,455
‎"데이비드 이슨
‎사학자, 간사이 외국어대학"

229
00:19:33,547 --> 00:19:35,337
‎'오슈의 외눈박이 용'이라고
‎불리게 돼요

230
00:19:40,095 --> 00:19:45,055
‎다테는 복종과 권력을 원했어요
‎무엇보다 존중을 갈망했죠

231
00:19:47,769 --> 00:19:51,319
‎이게 마사무네의 원동력이 되어

232
00:19:51,398 --> 00:19:56,148
‎천연두 자국과 흉터가 있는데도
‎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이들은

233
00:19:56,236 --> 00:19:57,446
‎믿었어요

234
00:19:58,322 --> 00:20:01,582
‎그렇지 않은 이들은
‎모두 참수당해야 했고요

235
00:20:01,658 --> 00:20:05,538
‎마사무네는 이 사람들을
‎발밑에 짓밟아야 했어요

236
00:20:13,754 --> 00:20:17,804
‎마사무네는 젊어서부터
‎큰 문제에 직면해요

237
00:20:20,636 --> 00:20:25,466
‎아버지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
‎오우치 사다쓰나가

238
00:20:25,557 --> 00:20:28,977
‎변절한 뒤
‎마사무네를 지원하지 않고

239
00:20:29,061 --> 00:20:32,061
‎다테 가문의 숙적인
‎아시나 가문에 붙었죠

240
00:20:32,940 --> 00:20:38,740
‎사다쓰나는 젊은 주군에게서
‎불안정한 성격을 보고

241
00:20:38,820 --> 00:20:40,910
‎가문을 유지할 수 없을 거라고
‎판단했나 봐요

242
00:20:43,909 --> 00:20:48,369
‎사다쓰나의 반란은
‎즉각 진압돼야 했어요

243
00:20:51,250 --> 00:20:54,000
‎마사무네는 결단력 있게 행동하고

244
00:20:54,086 --> 00:20:56,756
‎오우치 사다쓰나와
‎전쟁을 벌이기로 해요

245
00:20:58,465 --> 00:21:02,795
‎마사무네는 병사들에게
‎오데모리성을 공격하라고 해요

246
00:21:05,472 --> 00:21:07,272
‎마사무네 입장에선

247
00:21:07,349 --> 00:21:11,349
‎오우치 토벌에서 자신의
‎잔혹한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

248
00:21:11,436 --> 00:21:13,306
‎절대적으로 필요했어요

249
00:21:13,897 --> 00:21:18,487
‎공격의 강도가 곧 자신이
‎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거니까요

250
00:21:20,737 --> 00:21:23,277
‎성을 둘러싼 뒤

251
00:21:24,408 --> 00:21:29,288
‎마사무네는 성벽 내부의 모든 이를
‎학살하라고 명령했어요

252
00:21:38,297 --> 00:21:40,007
‎마사무네는 이렇게 표현했어요

253
00:21:40,090 --> 00:21:42,930
‎'한 명도 남기지 않았다
‎여자와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'

254
00:21:43,010 --> 00:21:45,180
‎'개까지 모조리 죽였다'

255
00:21:55,689 --> 00:22:00,609
‎마사무네가 모두를
‎죽이려고 했단 건

256
00:22:00,694 --> 00:22:02,994
‎그 뒤에 이유가 있던 거겠죠

257
00:22:03,071 --> 00:22:06,451
‎제 생각엔 두려움을 키우려고
‎그랬던 거 같아요

258
00:22:07,659 --> 00:22:14,459
‎외눈박이 괴물이
‎반란을 일으키는 가신들을 공격해

259
00:22:14,541 --> 00:22:16,591
‎최후의 교훈을 가르쳐 준 거죠

260
00:22:23,133 --> 00:22:25,723
‎히데요시도 마사무네의 소식을
‎들었어요

261
00:22:25,802 --> 00:22:29,892
‎북부의 떠오르는 인물이란 걸
‎알게 됐죠

262
00:22:29,973 --> 00:22:33,733
‎만약 그 둘이 멈추지 않고
‎계속 본인들의 길을 가다가는

263
00:22:34,478 --> 00:22:38,068
‎타협을 보든가 전쟁을 해야 할
‎시점이 오리란 걸 깨달아요

264
00:22:41,568 --> 00:22:42,568
‎"일본
‎1588년"

265
00:22:42,652 --> 00:22:45,912
‎마사무네를 향한 히데요시의
‎염려는 기우가 아니었다

266
00:22:45,989 --> 00:22:50,119
‎독안룡이 자신의 라이벌에게
‎공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

267
00:22:50,202 --> 00:22:51,042
‎"마사무네"

268
00:22:51,119 --> 00:22:53,619
‎북부 지방이
‎전면적인 내전에 빠지게 됐다

269
00:22:53,705 --> 00:22:55,115
‎"아시나"

270
00:22:55,207 --> 00:22:56,627
‎마사무네의 움직임에

271
00:22:56,708 --> 00:23:00,418
‎히데요시는 새롭고도
‎대담한 계획을 세운다

272
00:23:01,213 --> 00:23:05,013
‎히데요시는 그 계획이 부디
‎지난 세기의 유혈 사태를 끝내고

273
00:23:05,092 --> 00:23:07,932
‎일본 전역을 자신의 기치 아래
‎하나로 통합하길 염원한다

274
00:23:08,762 --> 00:23:10,312
‎이를 실현하기 위해

275
00:23:10,389 --> 00:23:13,519
‎이번에는 칼이 아닌
‎다른 걸 꺼내게 된다

276
00:23:16,978 --> 00:23:21,228
‎히데요시는
‎자신의 권력을 굳히자마자

277
00:23:21,733 --> 00:23:25,113
‎법을 제정했는데

278
00:23:25,195 --> 00:23:27,025
‎가장 근본적인 방식으로

279
00:23:27,114 --> 00:23:29,874
‎일본의 사회 구조를
‎재구성하는 게 목표였죠

280
00:23:49,719 --> 00:23:54,389
‎히데요시가 처음 시행했던
‎놀라운 개혁은

281
00:23:55,100 --> 00:23:59,350
‎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
‎'도수령'이란 정책이었어요

282
00:24:10,907 --> 00:24:14,737
‎지방 각지에 특사들을 보내서

283
00:24:14,828 --> 00:24:18,458
‎평민들의 무기를 징발한 거죠

284
00:24:18,540 --> 00:24:21,790
‎중세에는 무기들이
‎널리 보급돼 있었어요

285
00:24:21,877 --> 00:24:24,087
‎그리고 이런 요인 때문에

286
00:24:24,171 --> 00:24:27,261
‎사회의 불안과 정치적 저항이
‎자주 발생할 수 있었죠

287
00:24:27,340 --> 00:24:32,600
‎하지만 무기가 없다면 군부 통치에
‎저항하기가 어려워졌겠죠

288
00:24:33,388 --> 00:24:35,808
‎그래서 이 정책은 어떤 면에서는

289
00:24:35,891 --> 00:24:39,731
‎사회 구조의
‎안정을 위한 것이기도 했죠

290
00:24:39,811 --> 00:24:41,811
‎격차를 만든 거예요

291
00:24:41,897 --> 00:24:47,027
‎중무장한 정예 무사 계급은
‎얼마 없었고

292
00:24:47,110 --> 00:24:50,200
‎절대다수의 사람들이 평민인데

293
00:24:50,280 --> 00:24:54,830
‎갑자기 무사 계급에
‎저항할 수 없게 된 거죠

294
00:24:56,536 --> 00:24:59,156
‎이 정책에는 모순이 있어요

295
00:24:59,247 --> 00:25:03,707
‎히데요시는 평민 출신이었을 텐데

296
00:25:03,793 --> 00:25:08,553
‎권세의 절정에 다다를수록
‎자신 같은 출신을 억누른 거죠

297
00:25:09,216 --> 00:25:12,386
‎본인과 같은 평민 출신의 무사를
‎뿌리부터 막은 거예요

298
00:25:21,603 --> 00:25:24,653
‎계급을 구분해 사무라이에게
‎저항하는 자들을

299
00:25:24,731 --> 00:25:27,231
‎무장 해제 하는 법을
‎공포한 것 외에도

300
00:25:27,317 --> 00:25:30,317
‎히데요시는 후에 엄청난 결과를
‎초래하는 칙령을 공포하는데

301
00:25:30,403 --> 00:25:31,743
‎바로 평화 칙령이에요

302
00:25:31,821 --> 00:25:36,121
‎다이묘들이 독자적으로 전쟁을
‎벌이는 것을 불법화하고

303
00:25:36,201 --> 00:25:38,871
‎일본에서 유일하게 히데요시만이

304
00:25:38,954 --> 00:25:42,124
‎언제 어떻게 전쟁을 벌일 것인지
‎결정할 수 있게 한 칙령이죠

305
00:25:56,012 --> 00:25:59,602
‎히데요시의 평화 칙령은
‎모두에게 적용됐지만

306
00:25:59,683 --> 00:26:03,273
‎북쪽에서는
‎일시적인 것처럼 보였어요

307
00:26:06,731 --> 00:26:08,481
‎1580년대 후반

308
00:26:08,567 --> 00:26:10,397
‎다테 마사무네는

309
00:26:10,485 --> 00:26:14,855
‎급격하게 다테 가문의
‎권력을 키웠어요

310
00:26:28,128 --> 00:26:31,668
‎히데요시의 추종자들은
‎마사무네에게 이렇게 전했어요

311
00:26:31,756 --> 00:26:36,256
‎마사무네가 계속해서
‎주변국들과 전쟁을 벌이면

312
00:26:36,344 --> 00:26:38,854
‎히데요시가
‎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요

313
00:26:43,351 --> 00:26:48,981
‎히데요시는 마사무네가 금방
‎자신의 명령에 복종할 줄 알았어요

314
00:27:02,162 --> 00:27:03,082
‎하지만 그렇지 않았죠

315
00:27:03,872 --> 00:27:06,212
‎굽힐 인물이 아니었어요

316
00:27:15,550 --> 00:27:20,060
‎마사무네는 서쪽에 대비해
‎북부 지역을 무장시키고 싶어 했죠

317
00:27:21,556 --> 00:27:25,096
‎자신의 영토와 동맹들을
‎방어하기 위해서요

318
00:27:26,686 --> 00:27:30,936
‎그리고 히데요시뿐 아니라
‎모든 이들에게

319
00:27:31,024 --> 00:27:33,614
‎북쪽은 놀아나지 않겠다고
‎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

320
00:27:36,946 --> 00:27:41,326
‎마사무네에겐 아시나 가문을
‎무찌르는 게 최우선 과제였어요

321
00:27:43,286 --> 00:27:47,496
‎아시나는 북부에서
‎유서 깊은 가문이었어요

322
00:27:47,582 --> 00:27:50,092
‎존경받는 가문이자

323
00:27:50,168 --> 00:27:53,588
‎그 지역 무사들 중에선
‎고위 가문이었죠

324
00:27:54,923 --> 00:27:57,763
‎그리고 마사무네는 아시나 가문을

325
00:27:57,842 --> 00:28:01,682
‎가장 중요한 라이벌이자
‎심각한 위협으로 여겼어요

326
00:28:02,263 --> 00:28:06,813
‎아시나 가문과 그들의 영토를
‎정복할 수만 있다면

327
00:28:06,893 --> 00:28:09,603
‎마사무네는 그 후에도 계속
‎세력을 확대해

328
00:28:09,688 --> 00:28:13,268
‎일본 내 가장 강력한 영주로
‎부상하게 될 터였습니다

329
00:28:13,358 --> 00:28:18,068
‎일본 북동부 전체를 거느리면서요

330
00:28:28,289 --> 00:28:31,289
‎1580년대 말

331
00:28:31,376 --> 00:28:35,416
‎마사무네에게 행운이 따라요

332
00:28:36,506 --> 00:28:37,416
‎"이나와시로 모리쿠니"

333
00:28:37,507 --> 00:28:41,427
‎아시나 가문 영주 중 하나인
‎모리쿠니가

334
00:28:41,511 --> 00:28:43,681
‎변절해서 다테에게 붙었어요

335
00:28:44,180 --> 00:28:48,940
‎그리고 아시나 가문은 현재

336
00:28:49,519 --> 00:28:51,599
‎정치적 내분 때문에

337
00:28:51,688 --> 00:28:53,308
‎세력이 약해졌다고 전했죠

338
00:28:55,608 --> 00:28:59,778
‎비록 지역 간의 전쟁을 금지하는

339
00:28:59,863 --> 00:29:02,743
‎히데요시의 칙령이
‎발령된 상태였지만

340
00:29:02,824 --> 00:29:04,124
‎제 생각엔

341
00:29:04,617 --> 00:29:06,617
‎마사무네는 이번 일을

342
00:29:06,703 --> 00:29:09,663
‎뿌리치기엔 너무 구미가 당기는
‎기회라고 생각했을 거예요

343
00:29:18,173 --> 00:29:20,763
‎마사무네는 아시나를 상대로
‎승리할 경우

344
00:29:20,842 --> 00:29:24,052
‎북부 최고의 주군으로
‎자리 잡을 수 있단 걸 알고 있다

345
00:29:24,763 --> 00:29:26,683
‎하지만 승리를 확신할 순 없다

346
00:29:27,307 --> 00:29:29,347
‎아시나 가문은 흉포해서

347
00:29:29,434 --> 00:29:32,024
‎패배한다면
‎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

348
00:29:33,438 --> 00:29:38,028
‎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
‎2만 명이 넘는 병력으로 침공한다

349
00:29:38,651 --> 00:29:41,741
‎그보다 수가 조금 적은
‎아시나 가문의 병력이

350
00:29:41,821 --> 00:29:44,031
‎그들을 가로막기 위해 파견되면서

351
00:29:44,115 --> 00:29:48,445
‎당대 가장 악명 높은 전투의
‎막이 오르게 된다

352
00:29:48,536 --> 00:29:49,536
‎"스리아게하라"

353
00:29:57,545 --> 00:30:00,835
‎다테의 군대가
‎아이즈를 침공했을 때

354
00:30:00,924 --> 00:30:05,474
‎스리아게하라라는 곳에서
‎수비군과 마주하게 돼요

355
00:30:09,015 --> 00:30:13,265
‎마사무네는 호위 기병대와 함께
‎후방으로 후퇴했고

356
00:30:13,353 --> 00:30:19,233
‎양쪽 모두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
‎하룻밤을 보냈어요

357
00:30:20,527 --> 00:30:23,447
‎마사무네는 이번 전투가

358
00:30:23,530 --> 00:30:27,830
‎아시나 가문이 겪어 본 적 없는
‎대학살이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

359
00:30:29,577 --> 00:30:33,997
‎동이 트자 아시나 병사들과
‎다테 병사들이 정면으로 싸워요

360
00:30:35,959 --> 00:30:42,259
‎난장판 속에서 흉포하게 싸우며
‎백병전을 펼쳤어요

361
00:30:48,596 --> 00:30:52,516
‎하지만 동이 트자마자
‎엄청난 모래 폭풍이 불었고

362
00:30:54,727 --> 00:30:58,307
‎그대로 병사들 눈에
‎모래가 들어갔죠

363
00:31:03,361 --> 00:31:05,411
‎이 시점부터 상황이 악화돼요

364
00:31:10,326 --> 00:31:15,036
‎아침나절쯤에 다테군의 방어선이
‎무너지기 시작하죠

365
00:31:25,967 --> 00:31:28,967
‎마사무네는 확실히 깨달았어요

366
00:31:29,053 --> 00:31:32,183
‎다테 가문이 위기에 처했단 걸요

367
00:31:35,059 --> 00:31:38,189
‎마사무네는 직접 전방으로 달려가

368
00:31:38,271 --> 00:31:41,441
‎호위 기병대와 함께
‎좌측으로 진입했어요

369
00:31:52,702 --> 00:31:57,922
‎그리고 아시나군의 측면을
‎엄청난 파괴력으로 공격했죠

370
00:32:11,346 --> 00:32:15,176
‎적군들을 에워싼 뒤

371
00:32:15,266 --> 00:32:17,136
‎그 자리에서 베었어요

372
00:32:20,939 --> 00:32:24,529
‎전투가 아니라 학살이었죠

373
00:32:38,623 --> 00:32:41,253
‎우리의 승리다!

374
00:32:46,422 --> 00:32:49,552
‎전투 기록에 따르면

375
00:32:49,634 --> 00:32:54,184
‎2,500명 이상의 병사들이 참수됐고

376
00:32:54,263 --> 00:32:58,103
‎전투가 끝난 뒤 이들의 머리가
‎마사무네 앞에 전시됐대요

377
00:32:58,768 --> 00:33:02,768
‎마사무네는 자신의 것을 얻기 위해
‎기꺼이 기회를 잡는 자였죠

378
00:33:06,359 --> 00:33:11,109
‎북부의 주축이자 진정한 강자였던
‎아시나 가문을 패배시키며

379
00:33:11,197 --> 00:33:13,697
‎마사무네는 아시나가 가졌던
‎위상을 이어받아

380
00:33:13,783 --> 00:33:16,833
‎북부에서 가장 강력한 군벌로
‎거듭나게 됩니다

381
00:33:19,998 --> 00:33:21,868
‎이로써 마사무네는
‎엄청난 힘을 얻게 돼요

382
00:33:21,958 --> 00:33:24,588
‎무시할 수 없는
‎요주의 인물이 되죠

383
00:33:25,420 --> 00:33:30,130
‎히데요시는 마사무네의 존재를
‎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됐어요

384
00:33:38,266 --> 00:33:39,806
‎"일본
‎1590년"

385
00:33:39,892 --> 00:33:43,402
‎스리아게하라 전투가 발발한 지
‎1년도 되지 않아

386
00:33:43,479 --> 00:33:47,979
‎히데요시는 대군을 이끌고
‎마사무네 진영 앞까지 북진한다

387
00:33:48,693 --> 00:33:51,703
‎히데요시의 목표는 호조 가문으로

388
00:33:51,779 --> 00:33:54,909
‎자신의 통치를 반대하는
‎마지막 무사 가문 중 하나였다

389
00:33:55,783 --> 00:33:57,993
‎히데요시의 병력은

390
00:33:58,077 --> 00:34:00,707
‎호조 가문의 요새인 오다와라성을
‎공격하기 시작한다

391
00:34:01,330 --> 00:34:03,000
‎충성심을 확인하고자

392
00:34:03,082 --> 00:34:07,592
‎히데요시는 북부의 다이묘들에게
‎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고

393
00:34:07,670 --> 00:34:10,210
‎호조 가문과의 전투에
‎참여할 것을 요구한다

394
00:34:10,715 --> 00:34:12,925
‎거의 모든 다이묘들이
‎즉각 동의했지만

395
00:34:13,468 --> 00:34:15,848
‎한 명만은 대담하게도
‎반응을 미룬다

396
00:34:23,102 --> 00:34:29,032
‎다테는 황실에 나오라는
‎히데요시의 명령을 무시해 오다가

397
00:34:29,108 --> 00:34:33,488
‎히데요시로부터 서신을 받게 돼요

398
00:34:38,201 --> 00:34:43,501
‎호조 가문의 오다와라성 공성전에
‎참여하라는 명령이었죠

399
00:34:46,459 --> 00:34:50,589
‎사실 출정 자체는
‎형식적인 거였어요

400
00:34:50,671 --> 00:34:52,881
‎중요한 건 히데요시에 대한
‎복종이었죠

401
00:34:53,716 --> 00:34:56,296
‎마지막 도박이었어요

402
00:35:00,264 --> 00:35:01,724
‎마사무네도 잘 알고 있었어요

403
00:35:01,808 --> 00:35:03,768
‎히데요시가 호조 가문을 제압하면

404
00:35:03,851 --> 00:35:05,441
‎다음 목표는 자신이란 걸요

405
00:35:05,520 --> 00:35:08,900
‎그리고 마사무네는
‎자신에게 승산이 없단 걸 알았죠

406
00:35:16,489 --> 00:35:19,779
‎마사무네는 오다와라성 공성전에
‎참전하기로 해요

407
00:35:22,578 --> 00:35:24,538
‎하지만 생각이 있었죠

408
00:35:30,211 --> 00:35:36,511
‎마사무네는 군대를 이끌고
‎아주 천천히 출정의 길에 나서요

409
00:35:37,218 --> 00:35:38,638
‎변명이야 댈 건 많죠

410
00:35:38,719 --> 00:35:41,679
‎'길이 좋지 않았습니다
‎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늦었습니다'

411
00:35:42,431 --> 00:35:44,521
‎마사무네는 이렇게 생각했을
‎가능성이 커요

412
00:35:44,600 --> 00:35:46,640
‎히데요시가 이기고
‎자신은 질 거라고요

413
00:35:46,727 --> 00:35:49,017
‎그리고 어느 한쪽의 편에
‎서기 전에

414
00:35:49,105 --> 00:35:52,315
‎어느 쪽에 이점이 있을지
‎따져 보고 싶었던 거죠

415
00:36:00,032 --> 00:36:04,582
‎결국 히데요시는 많은 자원과
‎병력을 동원해서

416
00:36:04,662 --> 00:36:09,132
‎호조 가문을 패배시키고
‎오다와라성을 점거할 수 있었어요

417
00:36:34,817 --> 00:36:40,697
‎마침내 마사무네와 그의 병사들이
‎히데요시의 군영에 도착해요

418
00:36:42,658 --> 00:36:46,948
‎가장 고급스럽고 긴
‎흰색 기모노를 입고

419
00:36:47,038 --> 00:36:49,618
‎무기는 단검만 소지했죠

420
00:36:50,208 --> 00:36:52,498
‎흰색은 순결을 뜻하는데

421
00:36:52,585 --> 00:36:55,585
‎여기서는 죽음을 뜻해요

422
00:36:55,671 --> 00:36:58,801
‎거기에 그가 들고 있는 단검은

423
00:37:00,593 --> 00:37:06,313
‎히데요시가 명령하면
‎할복자살할 때 쓸 단검이었죠

424
00:37:10,019 --> 00:37:13,809
‎처형당할 가능성을
‎인정한 것일 수도 있죠

425
00:37:13,898 --> 00:37:18,438
‎일전에 히데요시 편에 서는 걸
‎거부했었으니까요

426
00:37:19,028 --> 00:37:22,488
‎어쩌면 히데요시의 동정심을
‎자극할 술책이었을지도 모르죠

427
00:37:22,573 --> 00:37:26,543
‎하지만 겁먹고
‎비겁하게 굴진 않았어요

428
00:37:39,465 --> 00:37:45,965
‎히데요시는 최고위 장군들 모임에
‎마사무네를 불렀는데

429
00:37:46,055 --> 00:37:48,385
‎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있었죠

430
00:37:52,061 --> 00:37:54,231
‎장군들이 마사무네에게 물었어요

431
00:37:54,313 --> 00:37:56,653
‎왜 히데요시를
‎진작 인정하지 않았는지

432
00:37:56,732 --> 00:37:58,532
‎왜 히데요시의 서신에
‎응답하지 않았는지요

433
00:37:59,110 --> 00:38:01,650
‎마사무네는 이렇게 둘러대죠

434
00:38:01,737 --> 00:38:03,777
‎'저는 그저 시골 촌뜨기입니다'

435
00:38:03,864 --> 00:38:07,454
‎'여러분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의
‎방식에 익숙하지 않습니다'

436
00:38:18,921 --> 00:38:21,091
‎죽음을 목전에 뒀지만

437
00:38:21,173 --> 00:38:24,473
‎마사무네는
‎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어요

438
00:38:25,720 --> 00:38:26,970
‎여기 왔고

439
00:38:27,680 --> 00:38:29,310
‎이유를 말했으니

440
00:38:29,390 --> 00:38:32,640
‎그 이유가 먹히지 않는다면
‎차라리 죽겠다고 생각했죠

441
00:38:35,896 --> 00:38:38,396
‎하지만 굴복할 생각은 없었어요

442
00:38:40,234 --> 00:38:43,824
‎조금만 더 늦었다면
‎모가지가 날아갔을 줄 알아라

443
00:38:45,865 --> 00:38:46,775
‎알겠습니다

444
00:38:51,203 --> 00:38:53,543
‎히데요시는 마사무네를 살려 줘요

445
00:39:00,838 --> 00:39:01,918
‎맘에 드는군

446
00:39:04,216 --> 00:39:08,216
‎히데요시는 아무래도 마사무네가

447
00:39:08,304 --> 00:39:12,854
‎살아 있다면 큰 자산이 될 거라고
‎생각했던 거 같아요

448
00:39:18,022 --> 00:39:19,022
‎감사합니다

449
00:39:20,941 --> 00:39:22,191
‎술 가져와라!

450
00:39:26,197 --> 00:39:28,987
‎히데요시가 마사무네를
‎제압할 방법을 찾은 거죠

451
00:39:29,075 --> 00:39:31,695
‎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

452
00:39:31,786 --> 00:39:34,456
‎세상을 끝장낼 듯한
‎소모적인 유혈 사태로

453
00:39:34,538 --> 00:39:36,578
‎최후의 담판을
‎짓지 않고서도 말입니다

454
00:39:36,665 --> 00:39:39,085
‎히데요시는 적들을
‎협상대에 앉혔고

455
00:39:39,585 --> 00:39:43,085
‎적들에게 정치적 균형에
‎동의하도록 강요할 수 있었어요

456
00:39:43,172 --> 00:39:47,262
‎본질적으로 위대한 다이묘에게
‎그만둘 때라고 강요할 수 있었죠

457
00:39:47,343 --> 00:39:49,143
‎이제 내전을 종식할 때라고요

458
00:39:50,096 --> 00:39:54,096
‎마사무네를 복종시키고
‎호조 가문까지 패배시키며

459
00:39:54,183 --> 00:39:57,653
‎노부나가도 못 이룬 걸
‎마침내 히데요시가 이루게 된다

460
00:39:58,646 --> 00:39:59,476
‎"일본
‎1590년"

461
00:39:59,563 --> 00:40:03,283
‎120년 만에 처음으로

462
00:40:03,359 --> 00:40:05,739
‎한 명의 군벌이
‎일본 전역을 지배하게 됐다

463
00:40:07,947 --> 00:40:11,947
‎대담한 면모로
‎폭력과 정치, 외교를 이용해

464
00:40:12,034 --> 00:40:15,754
‎평민 출신의 남자가
‎최고의 권력자로 우뚝 섰다

465
00:40:30,344 --> 00:40:36,434
‎히데요시는 1590년에
‎역설적인 난관에 봉착해요

466
00:40:36,517 --> 00:40:40,017
‎순식간에 대성했고

467
00:40:40,104 --> 00:40:44,534
‎수많은 다이묘들을
‎거느리게 됐는데

468
00:40:44,608 --> 00:40:48,028
‎이 다이묘들을
‎바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죠

469
00:40:52,324 --> 00:40:53,874
‎이들은 정복자였어요

470
00:40:55,786 --> 00:40:58,616
‎이들이 자란 사회는

471
00:40:58,706 --> 00:41:00,536
‎정복하지 않으면 죽는 거였죠

472
00:41:00,624 --> 00:41:03,504
‎가족도 죽고 땅도 빼앗기고요

473
00:41:11,177 --> 00:41:13,927
‎일본에서 정복할 땅이
‎더 이상 없다면 어떡할까요?

474
00:41:14,680 --> 00:41:16,640
‎히데요시에게 난제였죠

475
00:41:16,724 --> 00:41:19,894
‎수십 년간 싸웠는데
‎이제 전쟁을 끝내게 됐으니

476
00:41:19,977 --> 00:41:21,517
‎이 사무라이들을
‎어떻게 해야 할까요?

477
00:41:32,406 --> 00:41:33,906
‎그래서 떠올린 것이

478
00:41:33,991 --> 00:41:38,041
‎엄청나면서도
‎과대망상증 환자 같은 계획이에요

479
00:41:40,164 --> 00:41:43,174
‎하지만 전투에서 한 번도
‎실수해 본 적 없는 무사인데도

480
00:41:43,250 --> 00:41:46,460
‎본인 인생에서 가장 큰
‎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

481
00:41:46,545 --> 00:41:49,915
‎일본 역사상 엄청난 재앙을
‎초래하게 되죠

482
00:42:16,534 --> 00:42:21,544
‎자막: 원종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