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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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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야, 시간 됐어
4
00:00:33,616 --> 00:00:35,035
- 나 간다
- 갈게
5
00:00:36,536 --> 00:00:37,620
- 좋아
- 이따 봐
6
00:00:38,246 --> 00:00:39,122
사랑해
7
00:00:39,998 --> 00:00:41,624
이제 시작한다
8
00:00:41,916 --> 00:00:42,917
잘해보자고
9
00:00:44,502 --> 00:00:46,296
저쪽에서 만나
10
00:00:46,379 --> 00:00:47,756
가는 거야, 하던 대로 해
11
00:00:48,548 --> 00:00:50,717
- 잘할 거야, 케빈
- 감사합니다
12
00:00:52,343 --> 00:00:53,261
이거 타고 갈 거야
13
00:00:56,639 --> 00:00:57,932
- 좋아
- 가자고
14
00:01:01,394 --> 00:01:03,813
엄마, 보고 있죠?
뿌듯하게 해드릴게요
15
00:01:04,773 --> 00:01:06,858
어머님의 이름으로, 아멘
16
00:01:14,741 --> 00:01:15,909
쇼타임!
17
00:01:17,827 --> 00:01:20,330
내 유행어가 요새 핫해
18
00:01:33,134 --> 00:01:35,595
런던 시민 여러분
이것보단 잘할 수 있잖아요
19
00:01:35,678 --> 00:01:37,680
소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됩니까?
20
00:01:43,895 --> 00:01:45,563
한 번만 더 묻죠
21
00:01:45,647 --> 00:01:48,149
한 번만 더 크게 소리 질러요
22
00:01:54,989 --> 00:01:57,617
'내 멋대로 산다'에 잘 오셨습니다
23
00:01:59,452 --> 00:02:01,037
끝내주게 놀아봅시다
24
00:02:02,455 --> 00:02:05,041
이름을 '내 멋대로 산다'로
정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
25
00:02:05,125 --> 00:02:07,877
진행하면서 차차 알려드릴게요
26
00:02:08,002 --> 00:02:09,337
시간 낭비하는 건 싫거든요
27
00:02:09,420 --> 00:02:12,298
이왕 여기까지 왔으니
바로 본론을 얘기하고 싶네요
28
00:02:12,382 --> 00:02:15,593
바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
29
00:02:16,261 --> 00:02:19,305
올해 처음 멋대로 했던 일을
얘기해 볼게요
30
00:02:19,472 --> 00:02:20,306
내가...
31
00:02:20,598 --> 00:02:24,144
올해 처음 멋대로 했던 일은
우리 애들과 관련 있어요
32
00:02:24,519 --> 00:02:27,981
나랑 아내가 붕가붕가하는 걸
애들이 본 거죠
33
00:02:28,481 --> 00:02:29,732
거기서부터 얘기할게요
34
00:02:30,108 --> 00:02:33,153
어떻게 해도 이해하기 힘드니
그냥 말하기로 했어요
35
00:02:33,528 --> 00:02:35,655
우리 애 둘 다 그걸 봤어요
36
00:02:36,030 --> 00:02:38,616
한 명만 봤으면 이 지경은
아니었을 텐데 둘 다 봤죠
37
00:02:39,117 --> 00:02:40,326
아들이 먼저 봤어요
38
00:02:40,410 --> 00:02:42,287
아들이 보는 걸 저도 봤죠
39
00:02:42,370 --> 00:02:44,706
급하게 누나를 부르더군요
'어서 와, 빨리!'
40
00:02:44,789 --> 00:02:46,541
'이리 와봐'
41
00:02:48,418 --> 00:02:50,420
미치겠는 건
화도 못 낸다는 거였죠
42
00:02:50,503 --> 00:02:53,047
애들이 안방에
그냥 막 들어온 건
43
00:02:53,339 --> 00:02:55,133
내가 만든 규칙 때문이거든요
44
00:02:55,216 --> 00:02:56,718
집에서는 문 잠그는 걸 싫어해요
45
00:02:56,885 --> 00:02:59,846
'절대 문 잠그지 마
부모한테 있어서 최악은'
46
00:02:59,929 --> 00:03:02,891
'들어가고 싶을 때
자식 방에 못 들어가는 거야'
47
00:03:02,974 --> 00:03:05,185
'문 잠그기만 해봐!'
48
00:03:05,685 --> 00:03:08,021
특히 딸한테 그랬죠
'한 번만 더 문 잠그면'
49
00:03:08,104 --> 00:03:11,024
'문짝을 박살 내버릴 테니
다신 문 잠그지 마'
50
00:03:11,232 --> 00:03:13,484
근데 딸애 방문이
잠겨있는 거예요
51
00:03:13,568 --> 00:03:16,196
'내가 뭐랬어?
문짝 부숴버린 다니까!'
52
00:03:16,279 --> 00:03:18,281
그러자 딸이
'잠깐만요, 거의 다 됐어요'
53
00:03:19,324 --> 00:03:20,742
이럴 수가
54
00:03:21,451 --> 00:03:22,785
말이 되나요!
55
00:03:22,869 --> 00:03:24,787
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했죠
56
00:03:24,871 --> 00:03:28,082
이미 내 머릿속에선 딸이
코카인을 하고 있었어요
57
00:03:29,000 --> 00:03:29,918
틀림없어요
58
00:03:30,418 --> 00:03:32,754
왜 최악을 생각했는지 알아요?
59
00:03:33,129 --> 00:03:35,715
내 어린 시절을 뻔히 아니까요
60
00:03:35,798 --> 00:03:37,717
제가 방에 들어가
문을 닫았을 때마다 뭘 했는지요
61
00:03:37,800 --> 00:03:39,427
문 닫고 방에 있을 때면
62
00:03:39,510 --> 00:03:42,597
항상 문 너머로 할 수 있는
최악의 짓거리는 다 했어요
63
00:03:42,680 --> 00:03:46,559
엄마가 불쑥 들어올 때마다
진짜 거짓말 아니고
64
00:03:46,643 --> 00:03:49,312
항상 자위하고 있었어요
진짜 항상요
65
00:03:49,812 --> 00:03:52,440
'뭐 하는 짓이야?'
66
00:03:59,280 --> 00:04:01,282
한 번은 엄마가 들어왔을 때
제 왼손엔 거시기가
67
00:04:01,366 --> 00:04:02,825
오른손엔 성냥이 있었죠
68
00:04:03,576 --> 00:04:05,078
어떻게 될지 몰랐지만
69
00:04:05,161 --> 00:04:06,829
어김없이 엄마가 제 때 왔어요
70
00:04:07,080 --> 00:04:09,040
엄마한테 거시기가 핫해질 거라고
말했어요
71
00:04:09,123 --> 00:04:10,875
여기 불을 붙이겠다고요
72
00:04:16,297 --> 00:04:18,800
애들한테 우리가 섹스한 걸
들킨 것 중 최악은
73
00:04:18,883 --> 00:04:22,303
속여서 넘어갈 수 있는
체위가 아니었단 거예요
74
00:04:22,637 --> 00:04:25,390
속일 수 있는 체위도 있잖아요
75
00:04:25,473 --> 00:04:26,975
오늘 커플이 많이들 오셨죠
76
00:04:27,100 --> 00:04:29,811
아내분과 오셨죠
아내분과 섹스할 때
77
00:04:29,894 --> 00:04:32,647
침대 옆쪽에 아내분이 계시다면
애가 왔을 때
78
00:04:32,730 --> 00:04:33,648
둘러댈 수 있잖아요
79
00:04:33,731 --> 00:04:36,192
그냥 앉아서
TV 보는 척만 하면 되죠
80
00:04:36,276 --> 00:04:37,402
어이!
81
00:04:37,944 --> 00:04:40,738
당장 나가, 우리가 TV
다 볼 때까지 절대 들어오지 마
82
00:04:41,864 --> 00:04:42,949
진짜 잘하면
83
00:04:43,116 --> 00:04:44,993
하반신은 이불로 덮고
84
00:04:45,076 --> 00:04:48,579
앉아서 그 얘기를 하는 순간에도
하던 일 마저할 수 있죠
85
00:04:48,788 --> 00:04:49,872
어이!
86
00:04:50,331 --> 00:04:52,750
당장 나가
87
00:04:54,043 --> 00:04:56,045
절대 들어오지 마
88
00:04:57,255 --> 00:04:59,007
그럼 아내분이 이럴 수 있겠죠
89
00:04:59,090 --> 00:05:00,508
다시 오지 마
90
00:05:02,552 --> 00:05:04,887
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
보고 있으니까
91
00:05:06,514 --> 00:05:07,598
이렇게 둘러댈 수 있죠
92
00:05:09,183 --> 00:05:11,311
정상체위도 둘러댈 수 있어요
93
00:05:11,519 --> 00:05:15,064
정상 체위로 하고 있다가
애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면
94
00:05:15,189 --> 00:05:17,859
그냥 아내분 위에 쓰러져서
자는 척만 하면 돼요
95
00:05:21,070 --> 00:05:23,573
자는 척을 하면
애들은 모자라니까 믿는다고요
96
00:05:23,698 --> 00:05:24,741
쉿!
97
00:05:26,326 --> 00:05:28,411
뒤로 하고 있을 땐 좀 힘들죠
98
00:05:29,537 --> 00:05:32,290
아래 다 벗고 침대 한가운데서
뒤로 하고 있을 때
99
00:05:32,707 --> 00:05:34,876
애들한테 걸리면
어떻게 둘러댈까요?
100
00:05:35,043 --> 00:05:36,461
어떻게 해야 할까요?
101
00:05:36,544 --> 00:05:38,046
어떡해요?
102
00:05:38,671 --> 00:05:40,340
젠장!
103
00:05:49,599 --> 00:05:50,600
한 번만 움직이면 돼요
104
00:05:51,434 --> 00:05:52,602
딱 한 번요
105
00:05:53,269 --> 00:05:56,731
풋볼하는 척하면 돼요
으쌰, 으쌰
106
00:05:57,023 --> 00:05:58,149
으쌰, 으쌰!
107
00:05:59,233 --> 00:06:02,278
당장 나가!
우리 풋볼 하는 거야, 나가라고
108
00:06:03,237 --> 00:06:06,366
이번 주에 거리에서 하는 경기에
나가기로 했으니 빨리 나가!
109
00:06:08,409 --> 00:06:09,577
제가 제일 무서웠던 건
110
00:06:10,244 --> 00:06:13,456
애들이 저한테
그 얘기를 하는 거였어요
111
00:06:13,873 --> 00:06:14,707
제발
112
00:06:14,791 --> 00:06:18,836
애들이 그 얘기 안 하게 해달라고
신께 기도했죠
113
00:06:18,920 --> 00:06:21,756
그냥 어영부영 넘어가서
없던 일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요
114
00:06:21,839 --> 00:06:24,717
얘기하기 싫었고
없던 일처럼 흘러가길 바랐죠
115
00:06:24,967 --> 00:06:27,178
근데 아래층에 갔다
부엌에서 아들을 마주쳤어요
116
00:06:27,261 --> 00:06:28,805
아들 표정을 보니 딱 알겠더군요
117
00:06:29,347 --> 00:06:32,558
그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걸요
118
00:06:33,101 --> 00:06:36,896
그래서 저도 표정으로 답했어요
'존나 말 꺼내기만 해봐'
119
00:06:38,147 --> 00:06:39,982
'넌 아무것도 못 본 거야'
120
00:06:40,066 --> 00:06:42,026
진짜 물어보지는 않을 것 같았어요
121
00:06:42,110 --> 00:06:43,861
녀석이 그 주 초에
학교에서 사고 쳤거든요
122
00:06:43,945 --> 00:06:47,115
그래서 제가 핸드폰을 압수했죠
애들한텐 최고 가혹한 벌이잖아요
123
00:06:47,198 --> 00:06:51,119
핸드폰 압수는 애 생활을
완전 망쳐놓는 거죠
124
00:06:51,202 --> 00:06:52,495
핸드폰 압수하자마자
125
00:06:52,578 --> 00:06:54,872
금단 증상을 보이더라고요
126
00:06:55,623 --> 00:06:57,125
정말 그 순간 바로요
'핸드폰 내놔'
127
00:06:57,208 --> 00:06:59,502
'정신 똑바로 차릴 때까지
이건 압수야'
128
00:06:59,585 --> 00:07:01,295
그리고 핸드폰 뺏었더니
녀석이 무너지더군요
129
00:07:01,421 --> 00:07:03,965
'아빠, 저한테 왜 이러세요'
130
00:07:05,299 --> 00:07:08,219
막 이렇게 움직이면서
'저한테 이러지 마세요'
131
00:07:09,429 --> 00:07:11,180
'대신 제 다리 가져가세요'
132
00:07:11,264 --> 00:07:12,890
'제 다리를 가져가요'
말이에요, 방구예요?
133
00:07:13,808 --> 00:07:15,226
핸드폰이나 내놓으라고
134
00:07:16,227 --> 00:07:18,729
정신 제대로 박힐 때까지
압수할 거야
135
00:07:19,147 --> 00:07:21,357
핸드폰 압수하고 나니
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
136
00:07:21,691 --> 00:07:23,025
녀석 핸드폰 좀 봐야겠다고
137
00:07:23,109 --> 00:07:26,320
핸드폰으로 대체
뭔 얘기를 하나 봐야 했죠
138
00:07:26,404 --> 00:07:28,990
아들이 핸드폰으로
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게
139
00:07:29,198 --> 00:07:30,867
무책임한 부모라 생각했거든요
140
00:07:31,159 --> 00:07:33,619
핸드폰을 보려고 했는데
비밀번호도 모르고
141
00:07:33,703 --> 00:07:36,372
지문이고 얼굴 인식이고
다 안 되는 거예요
142
00:07:36,747 --> 00:07:40,793
그래서 아들놈한테
비밀번호 누르라고 얘기했어요
143
00:07:41,294 --> 00:07:43,504
내가 좀 보게 비밀번호 누르랬더니
144
00:07:43,713 --> 00:07:46,883
정색하면서 말하더군요
'절대 안 해요'
145
00:07:47,008 --> 00:07:47,967
뭐?
146
00:07:49,010 --> 00:07:52,221
'얼굴에 주먹 날리기 전에
당장 눌러'라고 했죠
147
00:07:52,722 --> 00:07:53,639
그렇게 말했어요
148
00:07:54,515 --> 00:07:55,975
근데 도망가더라고요
149
00:07:56,893 --> 00:07:58,186
이 집에 안 살고
150
00:07:58,269 --> 00:08:01,439
10분 있다 같이
저녁 안 먹을 사람처럼요
151
00:08:01,939 --> 00:08:03,733
'아무도 안 쫓아가'
152
00:08:03,816 --> 00:08:06,068
'뒷통수 날리기 전에
빨리 와서 비밀번호 눌러'
153
00:08:06,152 --> 00:08:07,612
맹세컨대 그때 아래층에서
154
00:08:07,695 --> 00:08:09,947
제가 들은 소리는
'꺼져요!' 한 마디였어요
155
00:08:21,125 --> 00:08:23,085
진짜 죽여버리려고 했어요
156
00:08:24,378 --> 00:08:27,298
아래층으로 내려가서
멱살을 잡았어요
157
00:08:27,840 --> 00:08:30,635
그리고 목을 조르며 소리쳤죠
158
00:08:31,135 --> 00:08:32,970
'지금 뭐라고 씨부렸냐!'
159
00:08:33,554 --> 00:08:35,348
숨을 못 쉬면서 헉헉대더라고요
160
00:08:37,850 --> 00:08:38,809
그러면서
161
00:08:38,893 --> 00:08:42,480
'그게 비밀번호예요
꺼져요라고요'
162
00:08:47,151 --> 00:08:48,069
'그렇구나'
163
00:08:49,403 --> 00:08:51,781
'그거 기똥차네
비밀번호 끝내준다'
164
00:08:52,365 --> 00:08:55,409
'그거 y-o-u야? 아니면 그냥 U?
스펠링이 어떻게 돼?'
165
00:08:56,244 --> 00:08:58,996
'목 자국 난 건 미안하게 됐다'
166
00:08:59,372 --> 00:09:00,623
'터틀넥 하나 사줄 테니'
167
00:09:00,706 --> 00:09:03,125
'학교갈 때 입고 가
미안하게 됐어'
168
00:09:05,419 --> 00:09:06,587
애들이 많이 컸어요
169
00:09:07,171 --> 00:09:09,715
딸은 열세 살, 아들은 열 살이죠
170
00:09:10,174 --> 00:09:12,260
나이 들수록 싸움도 잦아져요
171
00:09:12,343 --> 00:09:14,387
어느 날은 애들이 서로 욕하더군요
172
00:09:14,804 --> 00:09:15,930
완전 웃겼어요
173
00:09:16,013 --> 00:09:18,432
애가 욕 안 할 거라 생각하는
부모가 있다면
174
00:09:18,516 --> 00:09:20,393
완전 헛짚은 거예요
175
00:09:20,810 --> 00:09:23,771
부모가 집을 나선 순간부터
온갖 욕설이 난무하죠
176
00:09:24,063 --> 00:09:28,484
미친놈, 꺼져, 씨발, 좆같네
등신, 썅년, 개새끼
177
00:09:28,568 --> 00:09:31,195
순서대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
한꺼번에 뱉어내요
178
00:09:33,531 --> 00:09:37,368
딸애가 동생한테 화내면서
욕을 퍼붓더군요
179
00:09:38,035 --> 00:09:39,996
전 소파에서 자고 있었어요
180
00:09:40,746 --> 00:09:41,664
엄청 딱딱대면서
181
00:09:41,872 --> 00:09:43,791
'지랄도 풍년이다'
182
00:09:44,750 --> 00:09:47,003
'자꾸 이딴 식으로 나오면
가만 안 놔둬, 미친놈아'
183
00:09:47,086 --> 00:09:48,921
전 '이게 뭔 일이래?'
184
00:09:49,505 --> 00:09:51,257
'얘네 뭐 하는 짓거리야?'라고
생각했죠
185
00:09:51,882 --> 00:09:54,802
근데 계속 자는 척했어요
아들이 뭐라고 할지 궁금했거든요
186
00:09:55,219 --> 00:09:57,179
녀석의 반응이 궁금했죠
187
00:09:57,763 --> 00:10:00,308
우리 아들이
저 어렸을 때랑 똑같거든요
188
00:10:00,516 --> 00:10:02,435
그렇게 똑같을 수가 없어요
189
00:10:02,518 --> 00:10:05,021
우리 아들 완전 막장이거든요
190
00:10:05,104 --> 00:10:07,565
완전 막장이에요
191
00:10:08,316 --> 00:10:10,651
거기서 아들이 뭐라고 했냐면...
192
00:10:11,068 --> 00:10:14,864
'그래서 뭐 어쩔 건데?
다 쓸데없는 얘기잖아?, 간다'
193
00:10:15,948 --> 00:10:16,907
이게 뭐죠?
194
00:10:18,200 --> 00:10:20,911
본인이 이긴 것처럼
폭풍 퇴장했어요
195
00:10:20,995 --> 00:10:22,788
'간다'
196
00:10:27,960 --> 00:10:30,504
그래도 아들 녀석 딴에는
기분 안 좋았을 거예요
197
00:10:30,630 --> 00:10:33,341
누나 동생 관계가
어떤지 잘 모르지만
198
00:10:33,424 --> 00:10:36,594
누나들은 남동생한테
성질부리는 걸 좋아하더라고요
199
00:10:36,719 --> 00:10:38,846
이유는 모르지만 진짜 그래요
200
00:10:39,347 --> 00:10:41,057
어느 날은 계단으로
동생을 끌고 가더라고요
201
00:10:41,140 --> 00:10:42,308
본 건 아니고 들었죠
202
00:10:43,017 --> 00:10:45,561
아들 녀석이 '또 시작이네'라고
말하는 걸요
203
00:10:46,479 --> 00:10:48,064
그리고 발소리만 들렸죠
204
00:10:49,774 --> 00:10:51,192
딸래미가 좀 세요
205
00:10:51,525 --> 00:10:53,277
천생 여자 스타일은 아니죠
206
00:10:53,361 --> 00:10:56,197
존나 센 언니 스타일이에요
207
00:10:56,489 --> 00:10:58,991
얼마 전에 생리를 시작했는데
상이라도 받은 것처럼 굴더군요
208
00:10:59,200 --> 00:11:00,785
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
어깨 으쓱하면서요
209
00:11:03,913 --> 00:11:06,290
앞으로 닥칠 일 생각하니
제가 초조하더라고요
210
00:11:06,374 --> 00:11:10,086
온갖 사춘기 감정들이
휘몰아칠 게 눈에 보였죠
211
00:11:10,169 --> 00:11:13,506
지진 대피하는 것처럼
철저히 준비했어요
212
00:11:14,006 --> 00:11:17,259
나가서 생리대 이만큼 사서
옷이랑 가방에 넣어줬죠
213
00:11:17,718 --> 00:11:20,846
애가 바지에 피 묻힌 채로
학교 돌아다니는 건
214
00:11:20,930 --> 00:11:21,889
너무 싫거든요
215
00:11:22,765 --> 00:11:24,809
그러고 다니면 전학 가야 해요
216
00:11:24,892 --> 00:11:26,686
다음 날 학교를 보낼 수가 없어요
217
00:11:27,311 --> 00:11:29,271
새 학교 알아보고
이사도 가야 하죠
218
00:11:29,355 --> 00:11:31,482
그것 때문에 드는 돈이
한두 푼이 아니에요
딸내미가 오더니
절 당황스럽게 하더군요
219
00:11:34,360 --> 00:11:36,487
'아빠, 나 생리해요'
완전 멘붕이었어요
220
00:11:36,570 --> 00:11:37,446
미친!
221
00:11:38,614 --> 00:11:40,950
'지금 그런 거야?'
222
00:11:41,742 --> 00:11:44,412
'네, 다리에 뭐가 흐르던데요'
223
00:11:48,999 --> 00:11:51,127
연습했던 건 까맣게 잊어버렸죠
224
00:11:51,585 --> 00:11:54,672
'얼른 부엌으로 가서
우유 마셔, 어서'
225
00:11:55,256 --> 00:11:57,675
'그러면 피가 응고될 거야'
그건 어디서 들었나 모르겠어요
226
00:11:57,758 --> 00:11:58,759
뒤에서 생리대를 꺼내서
227
00:11:59,927 --> 00:12:04,265
펼쳐가지고 수류탄처럼 던졌어요
'여기'!
228
00:12:06,851 --> 00:12:09,437
근데 잘못 던져서 딸 얼굴에
맞은 거예요, 망했죠
229
00:12:09,520 --> 00:12:11,439
완전 망했어요
230
00:12:14,442 --> 00:12:16,485
내가 우리 애들이 좋은 이유가
뭔지 알아요?
231
00:12:16,652 --> 00:12:20,573
얘들은 나한테
스트레스를 안 주거든요
232
00:12:21,031 --> 00:12:23,159
지금도 스트레스는 만땅이죠
233
00:12:23,242 --> 00:12:24,994
지금은 재혼했는데
234
00:12:25,453 --> 00:12:26,871
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예요
235
00:12:26,954 --> 00:12:30,708
왜냐하면 이번 결혼은
실패하면 안 되거든요
236
00:12:30,916 --> 00:12:32,001
절대로요!
237
00:12:32,752 --> 00:12:35,045
세 번이나 네다섯 번
결혼하고 싶진 않잖아요
238
00:12:35,129 --> 00:12:37,798
그쯤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
찾는 게 아니라
239
00:12:38,132 --> 00:12:40,259
같이 죽을 사람 찾는 거죠
240
00:12:40,342 --> 00:12:42,803
같이 죽을 수 있는 사람요
241
00:12:43,596 --> 00:12:44,972
'우리 같이 죽을래? 어때?'
242
00:12:45,055 --> 00:12:46,974
'나도 너랑, 너도 나랑
같이 죽는 거야, 어때?'
243
00:12:49,059 --> 00:12:51,979
가장 말도 안 되는 건
결혼 생활이 다 공개된다는 거예요
244
00:12:52,563 --> 00:12:54,690
모두가 보고 판단할 수 있죠
245
00:12:54,899 --> 00:12:56,734
근데 전 그런 거 신경 안 써요
246
00:12:56,984 --> 00:12:59,069
제 발등 제가 찍은 거니까요
247
00:12:59,403 --> 00:13:02,740
웃긴 건 사람들이
제 인생을 사는것처럼 구는 거죠
248
00:13:03,115 --> 00:13:04,408
마치 저처럼요
249
00:13:05,034 --> 00:13:07,703
저랑 제 결혼 생활에
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다들 이러죠
250
00:13:11,040 --> 00:13:15,169
케빈이 또 저러네
또 다 망쳐놨어
251
00:13:15,836 --> 00:13:19,465
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리건대
전 망친 게 아니에요
252
00:13:19,840 --> 00:13:22,676
첫 번째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죠
253
00:13:23,010 --> 00:13:26,013
그건 제가 떠난 거였고
더 나은 결정을 한 거였어요
254
00:13:26,180 --> 00:13:28,516
저 자신과 인생을 위해서요
그건 망친 게 아니라
255
00:13:28,641 --> 00:13:30,684
앞으로 나아간 거예요
256
00:13:30,893 --> 00:13:33,103
이번엔 망쳤어요
257
00:13:33,270 --> 00:13:35,272
망친 거 맞아요
258
00:13:35,856 --> 00:13:38,984
근데 사람들이 제가 작정하고
망쳤다고 생각하는 게 싫더라고요
259
00:13:39,777 --> 00:13:41,362
누가 작정하고 망쳐요?
260
00:13:41,821 --> 00:13:43,113
안 그러니까 망쳤다고 하는 거죠
261
00:13:44,448 --> 00:13:47,743
나와서 오늘 아주 망치기
좋은 날이라고 말하진 않잖아요
262
00:13:47,827 --> 00:13:48,786
난...
263
00:13:49,078 --> 00:13:50,704
오늘 다 망쳐야지
264
00:13:50,788 --> 00:13:53,624
날씨가 망치기 딱이네
265
00:13:53,707 --> 00:13:55,084
이러지 않잖아요!
266
00:13:55,626 --> 00:13:57,378
중요한 건 실패에서 배우는 거죠
267
00:13:57,670 --> 00:13:59,588
실패에서 배워야 해요
268
00:13:59,880 --> 00:14:01,257
제가 이번에 배운 건
269
00:14:01,423 --> 00:14:02,925
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졌던 일은
270
00:14:03,217 --> 00:14:04,885
거기서 끝나지 않는단 거예요
271
00:14:04,969 --> 00:14:06,512
그딴 말 믿지 마세요
272
00:14:07,555 --> 00:14:10,266
그 광고 다 거짓말이에요
TV에 나가면 안 되는 말이죠
273
00:14:11,642 --> 00:14:13,978
처음으로 거울을
자세히 봐야 했어요
274
00:14:14,311 --> 00:14:17,356
자세히요
저 자신과 대화해야 했거든요
275
00:14:17,940 --> 00:14:18,858
미쳤냐, 케빈
276
00:14:19,024 --> 00:14:20,776
대체 뭐 하는 짓이야?
277
00:14:21,277 --> 00:14:24,321
40살이나 처먹었는데 아직도
등신짓이나 하고, 철 좀 들어
278
00:14:24,905 --> 00:14:26,240
철 좀 들으라고!
279
00:14:26,323 --> 00:14:29,034
그때 깨달았죠, 철이 든다는 건
아내한테 돌아가서
280
00:14:29,118 --> 00:14:30,786
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
281
00:14:30,870 --> 00:14:33,539
등신짓은 관두는 거란 걸요
282
00:14:33,622 --> 00:14:37,084
'아내한테 절대복종' 모드로
살아야 하는 거죠
283
00:14:37,668 --> 00:14:39,086
거기까지 가지 마세요
284
00:14:39,420 --> 00:14:41,797
그렇게 해본 적 있나 모르겠는데
바람직하지 않아요
285
00:14:41,922 --> 00:14:43,299
매일 똑같이 하는 거예요
286
00:14:43,382 --> 00:14:45,718
'그래, 자기가 필요한 건 다 할게'
이게 다죠
287
00:14:46,218 --> 00:14:48,304
'응, 알겠어'
288
00:14:48,804 --> 00:14:51,557
'내가 할게, 내가 하면 되지'
매일 하는 거예요
289
00:14:53,392 --> 00:14:54,727
그렇게 말하면서
290
00:14:55,019 --> 00:14:57,730
아내한테 안정감을 주려고 하죠
291
00:14:58,272 --> 00:14:59,398
이제 그렇게 하면서
292
00:14:59,607 --> 00:15:02,902
아내한테 안정감을 주는 대신
본인이 불안해져요
293
00:15:02,985 --> 00:15:05,029
항상 자신에게
질문하기 때문이죠
294
00:15:05,112 --> 00:15:06,071
아내가 행복한가?
295
00:15:06,238 --> 00:15:07,239
이제 만족하려나?
296
00:15:07,531 --> 00:15:08,824
섹스는 괜찮은가?
297
00:15:08,908 --> 00:15:10,409
물어봐야지, 아니, 됐어
298
00:15:10,701 --> 00:15:12,703
물어보면 없어 보이잖아
그러면서 알아보는 거예요
299
00:15:12,912 --> 00:15:13,829
진짜예요
300
00:15:13,913 --> 00:15:15,372
나가서 거울을 산 다음
301
00:15:15,539 --> 00:15:18,459
아무 이유 없이 천장에 달았죠
화요일이었어요, 실화예요
302
00:15:19,001 --> 00:15:21,003
화요일에 누가 그런 걸 해요?
303
00:15:21,086 --> 00:15:22,713
그런 건 주말에나 하지
주중엔 안 하잖아요
304
00:15:23,547 --> 00:15:26,467
제가 그 거울에 비친
제 모습 보기 전까진 괜찮았어요
305
00:15:26,550 --> 00:15:28,677
우리가 섹스할 때요
하나만 얘기할게요
306
00:15:28,802 --> 00:15:30,888
섹스할 때 본인이
어떤 모습인지 생각하잖아요
307
00:15:30,971 --> 00:15:33,515
맹세컨대 절대 그 그림이 아니에요
308
00:15:33,641 --> 00:15:34,892
장담해요
309
00:15:34,975 --> 00:15:37,603
거울 앞에서 포즈 잡는 거
말하는 게 아니에요
310
00:15:37,728 --> 00:15:39,813
예상치 못한 순간
본인의 모습을
311
00:15:39,939 --> 00:15:41,398
슬쩍 보게 되는 걸 말하는 거죠
312
00:15:41,565 --> 00:15:42,942
내 발바닥을 봤는데
313
00:15:43,025 --> 00:15:45,903
인간적으로 그렇게 역겨운 건
314
00:15:46,070 --> 00:15:47,988
태어나서 처음 봤어요
315
00:15:48,238 --> 00:15:49,907
내 발바닥요
316
00:15:49,990 --> 00:15:52,409
온통 새까맣더라고요
어딜 돌아다녔지?
317
00:15:52,910 --> 00:15:55,204
내가 오늘 신발을 안 신었나?
318
00:15:55,704 --> 00:15:58,457
이런 발을 가진 사람이랑 섹스?
역겨워서 절대 못하지!
319
00:15:58,958 --> 00:16:01,669
등은 창백하지
엉덩이는 울퉁불퉁하지
320
00:16:01,752 --> 00:16:03,587
언제 내 엉덩이가 이렇게 됐지?
321
00:16:04,546 --> 00:16:07,800
촌충 같은 게 잔뜩 있었는데
몰랐던 거죠
322
00:16:08,842 --> 00:16:10,511
그길로 병원 예약했어요
323
00:16:10,594 --> 00:16:11,470
이것 좀 낫게 해줘요
324
00:16:11,929 --> 00:16:14,014
엉덩이에 촌충이 가득해요
역겨워 죽겠어요
325
00:16:16,558 --> 00:16:19,603
뭔가 불안해질 때 있잖아요
특히 섹스 관련해서요
326
00:16:19,979 --> 00:16:22,147
그럴 때마다 남자라면
답은 하나로 귀결되죠
327
00:16:22,231 --> 00:16:26,068
여기 온 남자들 전부
포르노를 봐요
328
00:16:26,652 --> 00:16:28,237
제일 멍청한 짓이죠
329
00:16:28,362 --> 00:16:29,738
왜 멍청한 짓인지 말씀드리죠
330
00:16:29,822 --> 00:16:33,367
우리는 거기 나온 사람들을
과소평가해요
331
00:16:33,951 --> 00:16:36,578
거기 나오는 사람들은
프로 연기자들이에요
332
00:16:36,745 --> 00:16:38,914
먹고 살려고 그걸 한다고요
333
00:16:39,164 --> 00:16:42,793
그걸 보고 집에 가서 따라하면
당연히 잘 안 돼요
334
00:16:43,293 --> 00:16:46,547
가라테 영화 보고 밖에 나가서
싸움에 휘말렸을 때
335
00:16:46,755 --> 00:16:49,842
모두에게 이 흑인 새끼 머리통
날라차기하게 비키라는 꼴이라고요
336
00:16:49,925 --> 00:16:51,301
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요
포르노도 똑같아요
337
00:16:54,179 --> 00:16:55,848
그냥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
338
00:16:55,931 --> 00:16:57,683
제가 다 해봤거든요
339
00:16:58,017 --> 00:16:59,560
아내랑 같이 그걸 보고
340
00:17:00,019 --> 00:17:01,437
따라하려고 해봤죠
341
00:17:02,104 --> 00:17:03,188
떨리더라고요
342
00:17:03,731 --> 00:17:06,400
스스로에게 되물었어요
이렇게 해야 하나?
343
00:17:06,483 --> 00:17:08,485
젠장, 해야 하나? 일단 해볼까?
344
00:17:09,194 --> 00:17:11,905
한 쪽엔 착한 케빈이
다른 쪽엔 나쁜 케빈이 있죠
345
00:17:12,406 --> 00:17:16,076
착한 쪽은 카키색 바지에
브이넥 스웨터 입고 있어요
346
00:17:16,160 --> 00:17:17,870
'절대 하지 마, 안 해도 돼'
347
00:17:17,953 --> 00:17:19,788
'착한 여자니까 먼저 얘기해 봐'
348
00:17:20,247 --> 00:17:21,206
나쁜 케빈이 나옵니다
349
00:17:21,290 --> 00:17:24,668
나쁜 케빈은 가죽 바지에
망사 티를 입고 있죠
350
00:17:24,752 --> 00:17:26,336
건들거리면서
나쁜 케빈이라고 말합니다
351
00:17:28,714 --> 00:17:32,384
나쁜 케빈은 '카키색 바지 입은
남자 말을 듣는 거야? 안 되지'
352
00:17:32,968 --> 00:17:34,511
'그냥 해버려'라고 말해요
353
00:17:35,054 --> 00:17:36,388
갑자기 제가 아내한테
침을 뱉죠
354
00:17:37,890 --> 00:17:39,058
이마 정중앙에요
355
00:17:40,350 --> 00:17:42,519
그것도 가래침을
이마 정중앙에 뱉었어요
356
00:17:43,937 --> 00:17:46,774
어색한 침묵이 흘렀어요
둘 다 아무말 없이 조용했죠
357
00:17:48,108 --> 00:17:50,736
갑자기 아내가 그러더군요
'지금 나한테 침 뱉은 거야?'
포르노에 나온 여자랑
반응이 정반대였어요
358
00:17:56,325 --> 00:17:59,119
거기 나온 여자는 그랬을 때
완전 뿅 갔거든요, 진짜...
359
00:18:03,540 --> 00:18:05,584
이러니까 더 흥분돼!
360
00:18:07,211 --> 00:18:09,588
이러니까 느낌이 확 와
361
00:18:11,131 --> 00:18:13,425
그걸 보고 저러면
녹아내리는구나 싶었죠
362
00:18:13,675 --> 00:18:16,804
머리에 침을 뱉으면 되는데
내가 잘못하고 있었구나 했어요
363
00:18:17,221 --> 00:18:19,181
아내한테도 말했어요
'그게 아니라'
364
00:18:19,264 --> 00:18:21,475
'문지르면 자기가 뿅 간대'
365
00:18:26,730 --> 00:18:28,440
아래층에서 물티슈 가져와서
366
00:18:29,191 --> 00:18:30,818
아내 이마를 닦아줬죠
민망했어요
367
00:18:31,860 --> 00:18:33,987
침대에 누우니 아내가
그 얘기를 하고 싶어하더라고요
368
00:18:34,488 --> 00:18:36,406
제가 뭐라고 하겠어요?
얘기하기 싫었죠
369
00:18:36,949 --> 00:18:38,951
어영부영 넘어가고 싶었다고요
370
00:18:39,034 --> 00:18:41,912
얘기하기 싫었어요
침대에 눕자마자
371
00:18:41,995 --> 00:18:44,289
'진짜 그냥 침 뱉은 거야?'
아내가 물어보더라고요
372
00:18:45,165 --> 00:18:47,793
거짓말할 뻔했어요
373
00:18:48,335 --> 00:18:51,880
아내도 내가 거짓말하면
눈치챘겠지만 그래도 할 뻔했죠
374
00:18:52,422 --> 00:18:55,259
왜냐하면 나쁜 케빈이
다시 나타났거든요
375
00:18:55,342 --> 00:18:56,510
나쁜 케빈이...
376
00:18:57,010 --> 00:18:59,638
'천장에서 물이 샜다고 해'
그래서 제가...
377
00:19:00,639 --> 00:19:02,516
'꺼져, 나쁜 케빈 같으니'
378
00:19:03,725 --> 00:19:05,144
그래, 맞아
379
00:19:05,644 --> 00:19:06,770
내가 침 뱉었어
380
00:19:07,437 --> 00:19:09,690
왜? 나도 몰라
381
00:19:10,232 --> 00:19:12,818
포르노 봤는데 그러길래
나도 따라해봤어
382
00:19:13,402 --> 00:19:16,280
아내가 그러더군요
'포르노 본 건 상관없어'
383
00:19:16,697 --> 00:19:20,826
'거기서 봤던 거 이 집에서
할 생각 하기만 해봐'
384
00:19:20,909 --> 00:19:22,995
'나도 포르노는 항상 보지만'
385
00:19:23,078 --> 00:19:25,372
'자기한테 그걸 그대로 하진 않아'
386
00:19:25,622 --> 00:19:30,002
'뭐라고? 다시 얘기해 봐'
387
00:19:32,588 --> 00:19:35,048
'언제부터 여기가
음란한 집이 된 거야?'
388
00:19:36,884 --> 00:19:38,677
'자기가 포르노를 본다니?'
389
00:19:39,136 --> 00:19:40,554
'대체 뭘 봤는데?'
390
00:19:40,637 --> 00:19:42,514
'글쎄, 웬만한 건 다 봤지'
391
00:19:47,936 --> 00:19:49,188
그 순간 상처받았어요
392
00:19:49,938 --> 00:19:51,148
왜 상처받았냐면
393
00:19:51,231 --> 00:19:55,777
내 자존심과 현실을
구분 못 했기 때문이죠
394
00:19:56,153 --> 00:19:58,030
모든 남자가 가진 문제예요
395
00:19:58,113 --> 00:20:00,490
현실을 봅시다, 아내가 원하면
포르노 볼 수 있어요
396
00:20:00,574 --> 00:20:03,493
내가 원해도 포르노 볼 수 있죠
그러면 돼요
397
00:20:03,827 --> 00:20:06,205
근데 내 자존심이
그렇게 놔두지 않는 거예요
398
00:20:06,288 --> 00:20:09,082
내 자존심은 아내가
뭘 봤는지 궁금한 거죠
399
00:20:09,291 --> 00:20:10,417
'나도 보고 싶은데'
400
00:20:10,500 --> 00:20:13,378
'내 눈으로 직접
확인하고 싶다고'
401
00:20:14,463 --> 00:20:15,672
진짜 보고 싶냐고 묻더군요
402
00:20:15,756 --> 00:20:16,715
보여달라고 했죠
403
00:20:17,716 --> 00:20:19,134
노트북을 가져왔어요
404
00:20:19,218 --> 00:20:21,511
아내가 그러더군요
'웹서핑했으니까 방문 기록 봐'
405
00:20:21,595 --> 00:20:23,931
'거기 찾아보면 될 거야'
406
00:20:24,640 --> 00:20:26,433
전 '우유나 한 잔 갖다줘'
407
00:20:26,516 --> 00:20:28,477
'이거 아주 길어질 거니까'
408
00:20:30,145 --> 00:20:32,481
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
상처받았죠
409
00:20:33,440 --> 00:20:38,570
아내가 찾아본 포르노는
저라는 사람과 정반대였거든요
410
00:20:39,613 --> 00:20:42,074
전부 다 컸죠
411
00:20:42,157 --> 00:20:44,451
모든 게 컸어요
412
00:20:45,077 --> 00:20:48,455
불알도 크고, 거시기도 크고
키도 크고
413
00:20:48,538 --> 00:20:51,541
있는 게 다 컸죠
이게 다 뭐람?
414
00:20:53,543 --> 00:20:58,006
하나는 포르노도 아니고 그냥
키 큰 남자들이 돌아다니는 거였죠
415
00:20:58,090 --> 00:21:00,968
그냥 전구 갈고
선반 위에 뭐 갖다 놓고
416
00:21:01,843 --> 00:21:05,013
천장에 식물 걸고 이런 거요
이게 뭔 개뿔 같은 경우래요?
417
00:21:06,348 --> 00:21:09,559
'자기는 못 하는 거잖아
난 이런 게 좋더라고'
418
00:21:14,606 --> 00:21:18,735
나가서 손잡이 달린 스틱 있죠?
높이 있는 거 집을 수 있는
419
00:21:19,278 --> 00:21:21,697
끝에 손 모양 달려서
뭐 잡을 수 있는 거요
420
00:21:22,197 --> 00:21:23,824
가서 그거 하나 사고
얘기는 안 했어요
421
00:21:24,324 --> 00:21:25,617
그냥 침대 밑에 놔두고
422
00:21:26,076 --> 00:21:28,412
다음에 섹스할 때까지 기다렸다
얘기했어요
423
00:21:28,870 --> 00:21:31,540
'침대 옆에 있는 그림이
좀 비뚤어졌네'
424
00:21:32,124 --> 00:21:34,626
아내가 '사람 불러서
제대로 걸라고 할게'라고 했죠
425
00:21:35,752 --> 00:21:38,213
그래서 제가 쿨하게...
426
00:21:40,048 --> 00:21:41,174
그 스틱을 꺼냈어요
427
00:21:43,302 --> 00:21:44,136
아내가...
428
00:21:46,638 --> 00:21:48,890
그게 좋아? 아주 좋아 죽겠어?
429
00:21:51,018 --> 00:21:53,812
그 스틱이 우리 결혼 생활을
구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
430
00:21:55,564 --> 00:21:58,233
인생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걸
이해하는 게 중요해요
431
00:21:58,317 --> 00:21:59,818
단계가 완전 많죠
432
00:22:00,027 --> 00:22:01,278
이런 단계를 거치면
433
00:22:01,361 --> 00:22:04,197
그게 뭔지만 알아도 훨씬 나아져요
434
00:22:04,489 --> 00:22:06,366
제가 보석 하나 드릴게요
435
00:22:06,450 --> 00:22:08,243
오늘 밤 제 쇼에서
뭐라도 하나 얻는 게 없다면
436
00:22:08,327 --> 00:22:10,203
이걸 기억하세요
437
00:22:10,287 --> 00:22:13,957
사람들은 항상
완벽하게 살려고 애쓰는데
438
00:22:14,499 --> 00:22:15,834
전 그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
439
00:22:15,917 --> 00:22:18,545
그게 왜 말도 안 되는 일이냐면
440
00:22:18,754 --> 00:22:20,005
완벽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죠
441
00:22:20,088 --> 00:22:22,174
완벽한 걸 경험해봤다면 모를까
442
00:22:22,382 --> 00:22:26,011
제가 말하고 싶은 건
본인의 단점과 실패를 받아들여야
443
00:22:26,094 --> 00:22:28,638
더 나은 모습으로
발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
444
00:22:28,722 --> 00:22:32,184
자신의 잘못을 외면하지 말고
받아들이고 더 나아지세요
445
00:22:32,726 --> 00:22:33,894
그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
446
00:22:35,228 --> 00:22:36,063
이제...
447
00:22:37,022 --> 00:22:38,065
바로
448
00:22:38,148 --> 00:22:40,317
새로운 단계예요
449
00:22:40,400 --> 00:22:41,610
아기가 생겼거든요
450
00:22:41,985 --> 00:22:44,529
9개월 전에요, 겐조 캐시 하트예요
감사합니다
451
00:22:45,697 --> 00:22:48,533
이제 세 아이의 아버지라니
452
00:22:48,992 --> 00:22:50,202
이게 말이죠
453
00:22:50,285 --> 00:22:53,246
처음 얘기했을 땐 사람들이
장난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어요
454
00:22:53,330 --> 00:22:55,415
저도 제가 애를
또 원하는지 몰랐고요
455
00:22:55,499 --> 00:22:57,042
근데 아내는
제가 그런 줄 알았나 봐요
456
00:22:57,125 --> 00:22:58,460
'우린 지금 최고잖아'
457
00:22:58,543 --> 00:23:00,670
'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
결혼도 했고'
458
00:23:00,921 --> 00:23:04,174
'내 애들이 자기 애들이니
자기도 애가 있는 거야'
459
00:23:04,424 --> 00:23:05,425
'얘네가 자기 애들이라고'
460
00:23:05,842 --> 00:23:09,221
아내는 '근데 쟤네는 다 컸잖아
애기가 있으면 좋겠어'라고 했어요
461
00:23:09,721 --> 00:23:12,140
'얘네를 늙은이 취급하지 마'
462
00:23:12,224 --> 00:23:13,934
'애들 다 멀쩡히 잘 컸는데'
463
00:23:14,017 --> 00:23:15,769
'그건 아는데 그래도
애기가 갖고 싶어'
464
00:23:16,144 --> 00:23:20,440
근데 제가 애를 키울 만한
인내심이 있는지 몰랐죠
465
00:23:20,941 --> 00:23:24,945
두 살 짜리를 키우려면
인내심이 엄청 필요해요
466
00:23:25,028 --> 00:23:29,908
종일 두 살배기한테
똑같은 말만 반복해야 해요
467
00:23:30,075 --> 00:23:32,327
똑같은 말만 계속해서요
468
00:23:32,911 --> 00:23:34,955
'어이, 여기 좀 봐, 보라고'
469
00:23:35,288 --> 00:23:36,706
'나 봐, 내가 뭐라고 했지?
안 돼'
470
00:23:36,790 --> 00:23:39,000
'여기 와서 날 봐, 어이
나 좀 보라고'
471
00:23:39,084 --> 00:23:41,253
'내가 뭐라... 안 돼!
여기 좀 봐'
472
00:23:41,461 --> 00:23:43,964
'어이, 내가 뭐라고 했지?
나 좀 봐, 뭐라고 했지?'
473
00:23:44,297 --> 00:23:46,341
'뭐? 안 돼, 이리 와, 나 좀 봐'
474
00:23:46,425 --> 00:23:47,509
'어이'
475
00:23:47,592 --> 00:23:49,636
'이것 좀 봐, 이거 가지고 싶어?'
476
00:23:49,761 --> 00:23:51,638
'갖고 싶으면... 안 돼!
이리 와, 나 좀 봐'
477
00:23:51,847 --> 00:23:53,598
누구도 종일 이럴 순 없잖아요
478
00:23:54,349 --> 00:23:57,561
여자분들, 남자가 인내심 있다고
추측하면 안 됩니다, 없거든요
479
00:23:58,019 --> 00:23:59,396
우린 인내심이 없어요
480
00:23:59,563 --> 00:24:00,564
또 있어요
481
00:24:00,647 --> 00:24:03,108
늙은이들한테 애를 바라지 마세요
482
00:24:03,608 --> 00:24:04,526
제가 공원에 있었는데
483
00:24:04,776 --> 00:24:07,571
63세 할아버지가 두 살배기랑
같이 있는 걸 보니 슬펐어요
484
00:24:08,321 --> 00:24:11,032
놀이터에서 애 보는데
바람 빠진 농구공이 따로 없었죠
485
00:24:11,116 --> 00:24:13,743
'저기, 애 좀 잡아주세요, 죽겠다'
486
00:24:18,457 --> 00:24:19,958
'젠장, 오라고, 미치겠네'
487
00:24:20,792 --> 00:24:22,752
'누가 쟤 좀 잡아서
나한테 던져줘요'
488
00:24:24,045 --> 00:24:25,589
그래도 할아버지는 쿨했어요
489
00:24:25,881 --> 00:24:27,799
보통 연령대 있으신 분들은
490
00:24:27,883 --> 00:24:30,010
그 시대에 갇혀 있잖아요
491
00:24:30,427 --> 00:24:31,761
근데 할아버지는 존나 쿨했죠
492
00:24:31,845 --> 00:24:33,847
애 보는 게 어떤 건지
전혀 몰랐던 것 같아요
493
00:24:33,930 --> 00:24:35,474
그래서 절 부르더라고요
494
00:24:35,557 --> 00:24:37,058
할아버지가 '어이, 거기'
495
00:24:37,434 --> 00:24:38,268
'총각!'
496
00:24:38,810 --> 00:24:41,730
'거기, 총각
잠깐만 뭐 좀 물어볼게'
497
00:24:42,355 --> 00:24:43,190
'총각'
498
00:24:43,982 --> 00:24:46,318
'멈춰! 총각, 뭐 하나만 물어볼게'
499
00:24:47,319 --> 00:24:48,320
'뭐 하나만 물어볼게'
500
00:24:48,403 --> 00:24:50,697
'유모차를 폈는데
어떻게 접어야 할지 모르겠어'
501
00:24:50,822 --> 00:24:52,699
'필 받은 날 밤, 거시기 같아'
502
00:24:52,782 --> 00:24:54,910
'실력 발휘 좀 해봐
어서, 총각'
503
00:24:55,035 --> 00:24:56,077
'해보자고'
504
00:24:56,411 --> 00:24:57,746
'무슨 말인지 알지'
505
00:24:57,829 --> 00:24:59,873
제가 쳐서 접으면 된다고
말해줬어요
506
00:24:59,956 --> 00:25:02,667
중간을 치면 유모차가 접힌다고요
507
00:25:02,751 --> 00:25:04,461
어떻게 하는지 보여달라더군요
508
00:25:04,544 --> 00:25:06,838
유모차를 쳐서 접었더니
정신줄을 놓더라고요
509
00:25:06,922 --> 00:25:08,548
'말도 안 돼!'
510
00:25:08,840 --> 00:25:10,842
'이럴 수가'
511
00:25:11,676 --> 00:25:13,762
'앗싸! 신나는구먼'
512
00:25:14,429 --> 00:25:16,306
'총각, 괜찮으면 내 차까지 가서'
513
00:25:16,473 --> 00:25:18,475
'애 카시트에 태우는 거 좀
도와주겠나?'
'오는 길엔 벨트를
잘못 맨 것 같아'
514
00:25:20,936 --> 00:25:23,605
'왼쪽을 채웠는데
애가 오른쪽으로 미끄러져서'
515
00:25:23,939 --> 00:25:26,233
'왼쪽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혔어'
516
00:25:26,525 --> 00:25:29,736
'피나고 난리였지, 애 엄마한테는
놀이터에서 다쳤다고 하려고'
517
00:25:29,819 --> 00:25:31,863
'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인데
사실 아니야, 해보자고'
518
00:25:31,947 --> 00:25:33,240
'어서, 알지?'
519
00:25:33,448 --> 00:25:34,783
'무슨 말인지 알지?'
520
00:25:36,326 --> 00:25:37,827
그래도 이건 말하고 싶군요
521
00:25:38,036 --> 00:25:40,372
인내심에 있어선
여자분들이 짱이에요
522
00:25:40,747 --> 00:25:42,207
정말 대단해요
523
00:25:42,290 --> 00:25:45,043
모든 공을 차지해도 모자라죠
524
00:25:45,126 --> 00:25:47,003
특히 애 키우는 데 있어서는요
525
00:25:47,087 --> 00:25:49,381
밥주고, 목욕시키고 옷 입히고
526
00:25:49,464 --> 00:25:52,050
학교 통학에 배변 훈련에
527
00:25:52,133 --> 00:25:55,136
일하는 엄마도 있잖아요
대단한 일이에요
528
00:25:55,220 --> 00:25:56,555
믿을 수가 없죠
529
00:25:57,138 --> 00:25:58,932
근데...
530
00:25:59,724 --> 00:26:02,394
단 하나 못하는 건...
531
00:26:02,644 --> 00:26:03,478
재미있는 거예요
532
00:26:04,771 --> 00:26:06,773
이런 여자분들 계신 거 알아요
533
00:26:06,856 --> 00:26:09,067
'무슨 소리?
내가 얼마나 재미있는데'
534
00:26:09,276 --> 00:26:10,277
'상상도 못 할걸'
535
00:26:10,402 --> 00:26:11,444
'나 완전 웃긴데'
536
00:26:11,528 --> 00:26:13,238
아니에요, 그렇지 않아요
537
00:26:14,656 --> 00:26:19,244
애가 엄마랑 놀고 싶어서 빨리
집에 가고 싶어하는 거 봤어요?
538
00:26:19,327 --> 00:26:20,704
한 번도 그런 적 없죠
539
00:26:21,329 --> 00:26:22,455
그런 일은 없어요
540
00:26:23,206 --> 00:26:26,001
왜냐하면 경계가
분명하지 않기 때문이죠
541
00:26:26,084 --> 00:26:29,129
모든 걸 다 하려고 하니까요
재미있으면서 훈육하는 사람요
542
00:26:29,337 --> 00:26:31,631
둘 다 할 순 없으니
하나를 골라야 해요
543
00:26:32,173 --> 00:26:34,759
재미있는 건 주로 아빠죠
544
00:26:34,926 --> 00:26:37,012
우리가 바란 적은 없지만
그렇게 돼요
545
00:26:37,220 --> 00:26:39,014
훈육을 꼭 하고 싶진 않지만
546
00:26:39,097 --> 00:26:41,391
우리한테 훈육도 하라고 하죠
547
00:26:41,474 --> 00:26:43,143
우리가 집에 들어가자마자
548
00:26:43,226 --> 00:26:44,436
잔소리를 합니다
549
00:26:44,519 --> 00:26:47,022
'가서 애 좀 어떻게 해봐!'
550
00:26:47,188 --> 00:26:48,273
'응?'
551
00:26:48,940 --> 00:26:49,774
'뭐?'
552
00:26:50,567 --> 00:26:52,861
'지금 막 집에 왔는데?'
553
00:26:53,445 --> 00:26:55,614
'애가 우릴 무시하게 놔둘 거야?'
554
00:26:55,697 --> 00:26:56,698
'우리?'
555
00:26:57,616 --> 00:27:00,327
'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'
556
00:27:01,620 --> 00:27:04,247
이제 저도 혼란스러운 거죠
557
00:27:09,628 --> 00:27:11,254
'엄마가 너 좀 어떻게 해보라는데'
558
00:27:13,715 --> 00:27:16,176
'내가 어쨌는데요?'
그건 나도 모르지
559
00:27:16,259 --> 00:27:18,261
그냥 너 좀 어떻게 해보라는데
560
00:27:18,345 --> 00:27:20,847
아니면 내가 혼나니까
내가 널 혼내는 수밖에
561
00:27:23,308 --> 00:27:26,811
지금 이 순간에도
이런 여성분이 계실 겁니다
562
00:27:27,270 --> 00:27:31,024
'재밌게 살고 싶으면 그렇게
살면 되잖아요', 쉽지 않아요
563
00:27:31,650 --> 00:27:33,860
재미있게 사는 건
정말 힘든 일이에요
564
00:27:34,361 --> 00:27:35,362
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
565
00:27:35,654 --> 00:27:38,490
애들은 항상 재미있게
살고 싶어하기 때문이죠
566
00:27:38,990 --> 00:27:41,159
애들은 인생이
영원히 재미있을 줄 알아요
567
00:27:41,618 --> 00:27:44,120
남자들이 퇴근하고
집에 왔을 때 가장 무서운 게
568
00:27:44,204 --> 00:27:45,246
뭔지 알아요?
569
00:27:45,705 --> 00:27:48,083
긴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와서
열쇠로 문을 딴 다음
570
00:27:48,166 --> 00:27:49,584
진짜 천천히 문을 열어요
571
00:27:49,834 --> 00:27:51,670
제일 무서운 건 그 문 너머로
572
00:27:51,753 --> 00:27:55,757
에너지 넘치는 아이가
날 보고 있는 거죠
573
00:27:55,840 --> 00:27:57,509
'앗싸!'
574
00:27:58,426 --> 00:28:00,887
'아빠 왔다! 신나게 놀자'
575
00:28:01,930 --> 00:28:04,641
'같이 놀고 싶어요, 아빠'
576
00:28:05,642 --> 00:28:08,269
'엄마랑 종일 낮잠 잤어요'
577
00:28:10,188 --> 00:28:12,482
'아빠가 눈 감고 있으면'
578
00:28:12,565 --> 00:28:14,442
'내가 눈 뜨게 해주는 게임
하고 싶어요'
579
00:28:15,735 --> 00:28:16,986
'신난다!'
580
00:28:19,239 --> 00:28:21,533
'같이 놀아요, 아빠'
581
00:28:23,451 --> 00:28:24,285
제가 장담하죠
582
00:28:25,245 --> 00:28:27,747
여기 계신 남자 중
애가 있는 분들이라면
583
00:28:27,831 --> 00:28:29,749
적어도 한 번씩은
다 해봤을 겁니다
584
00:28:29,833 --> 00:28:30,875
적어도 한 번씩은요
585
00:28:31,459 --> 00:28:33,420
긴 하루를 마치고
집에 운전해서 오는 길에
586
00:28:33,670 --> 00:28:34,963
진입로에 주차를 하잖아요
587
00:28:35,255 --> 00:28:38,299
진입로에 주차했는데
에너지 넘치는 애가
588
00:28:38,383 --> 00:28:40,635
창문으로 와서
블라인드 사이로 차를 본 거죠
589
00:28:40,719 --> 00:28:41,761
'앗싸!'
590
00:28:43,847 --> 00:28:46,182
'아빠 왔다, 놀아야지!'
591
00:28:46,933 --> 00:28:48,601
블라인드 사이로 애가 보이고
592
00:28:48,685 --> 00:28:51,896
애도 여러분이 보여요
서로 눈이 마주치죠
593
00:28:52,063 --> 00:28:54,566
애한테 눈을 뗄 수가 없어요
594
00:28:54,733 --> 00:28:57,360
여러분은 애를 보고 있고
애도 여러분을 빤히 보고 있죠
595
00:29:00,321 --> 00:29:02,031
그러다 발걸음을 돌리는 거예요
596
00:29:03,575 --> 00:29:06,161
다시 진입로로 가죠
597
00:29:06,661 --> 00:29:08,037
오늘은 됐다고 해요
598
00:29:09,456 --> 00:29:12,167
그냥 야근하면서
박스나 옮기는 게
599
00:29:12,250 --> 00:29:13,668
애랑 놀아주는 것보다 낫죠
600
00:29:14,294 --> 00:29:15,670
'아빠, 어디 가요?'
601
00:29:15,754 --> 00:29:16,921
'됐어, 이놈아'
602
00:29:18,423 --> 00:29:19,340
'됐다고'
603
00:29:21,509 --> 00:29:23,011
이게 사실이니까 웃음이 나오죠
604
00:29:25,430 --> 00:29:28,516
본인의 인내심을
아는 게 정말 중요해요
605
00:29:28,725 --> 00:29:30,435
본인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
알아야 해요
606
00:29:30,685 --> 00:29:33,354
나이 들수록 인내심이 없어지죠
607
00:29:33,438 --> 00:29:35,315
저도 인내심이
엄청 없는 편이에요
608
00:29:35,648 --> 00:29:37,484
그걸 어떻게 알았게요?
609
00:29:37,901 --> 00:29:40,487
지금은 예전에 강아지 키울 때랑은
딴판이거든요
610
00:29:40,862 --> 00:29:42,280
전 강아지를 좋아해요
611
00:29:42,405 --> 00:29:44,741
전 완전 애견인이죠
612
00:29:44,824 --> 00:29:47,494
다른 애견인 계시면
소리 한 번 질러줘요
613
00:29:49,788 --> 00:29:52,207
개 두 마리를 키웠었어요
614
00:29:52,665 --> 00:29:55,293
하나는 커다란 도베르만이었죠
록시라고 내 사랑이에요
615
00:29:55,418 --> 00:29:56,461
죽을 때까지 사랑했죠
616
00:29:56,836 --> 00:29:58,880
그리고 미니어처 핀셔
리그스를 키웠어요
617
00:29:58,963 --> 00:30:01,925
솔직히 말하자면 걔는 신경도
안 썼어요, 아내 개였거든요
618
00:30:02,008 --> 00:30:04,302
걔는 별로 신경 안 썼어요
619
00:30:04,385 --> 00:30:06,429
하지만 제 개는 다르죠
훈련된 녀석이었거든요
620
00:30:06,805 --> 00:30:08,473
그것도 제대로요
621
00:30:08,723 --> 00:30:09,808
근데 편해지더라고요
622
00:30:09,933 --> 00:30:11,559
개가 편해졌죠
623
00:30:11,643 --> 00:30:13,394
편해지면 상황이 달라져요
624
00:30:13,478 --> 00:30:17,607
진짜예요, 한 번은 새벽 5시 반에
복도로 나왔어요
625
00:30:18,107 --> 00:30:20,193
개가 복도에 있는
화장실에 가는 걸 봤어요
626
00:30:20,652 --> 00:30:21,820
그때 결정을 해야 했죠
627
00:30:22,153 --> 00:30:24,739
개를 훈육하면서
지금 이걸 치울 것인가
628
00:30:25,114 --> 00:30:27,659
아니면 그냥 다시 자다가
이따 일어나서 할 것인가
629
00:30:27,742 --> 00:30:28,785
새벽 5시 반이었잖아요
630
00:30:29,035 --> 00:30:30,537
다시 침대로 갔죠
631
00:30:30,620 --> 00:30:32,330
좀 자고 이따 처리하려고요
632
00:30:32,413 --> 00:30:36,668
아내가 7시 15분에 깼어요
'세상에'라고 하는 게 들렸죠
633
00:30:37,335 --> 00:30:39,254
'이 녀석이 복도에 있는
화장실에 갔어'
634
00:30:39,337 --> 00:30:41,130
전 깨서 아무것도 모른 척했죠
635
00:30:41,214 --> 00:30:42,966
'장난하는 거지?'
636
00:30:44,634 --> 00:30:46,928
제가 '그거 내가 할까?
내가 치워도 돼'
637
00:30:47,011 --> 00:30:49,347
아내는 '일어난 김에
그냥 내가 할게'라고 하더군요
638
00:30:49,430 --> 00:30:51,224
'그러니까'
639
00:30:53,017 --> 00:30:55,979
아내가 할 줄 알았죠
그래서 놔둔 거예요
640
00:30:56,062 --> 00:30:57,522
'자기가 할 줄 알았지'
641
00:30:58,106 --> 00:31:01,067
그때 문득 든 생각이
'미치겠다, 케빈'
642
00:31:01,568 --> 00:31:03,444
'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?'
643
00:31:03,653 --> 00:31:05,530
'최대한 노력 안 하는 사람이
되려는 거야?'
644
00:31:05,613 --> 00:31:06,823
'네 아내가'
645
00:31:06,906 --> 00:31:09,284
'그 자리를 채워주니까?'
646
00:31:09,367 --> 00:31:11,411
'아니, 아니지'
647
00:31:11,494 --> 00:31:13,788
그런 사람이 될 뻔했어요
648
00:31:14,122 --> 00:31:16,499
절친 해리가 우리집에
두 살배기 애기를
649
00:31:16,833 --> 00:31:17,959
데려오기 전까진요
650
00:31:18,877 --> 00:31:21,254
해리 애가 두 살인데
제가 똑똑이라고 해요
651
00:31:21,421 --> 00:31:23,423
제가 똑똑이라고 하는 데엔
이유가 있어요
652
00:31:23,631 --> 00:31:27,802
애기인데 어른 같거든요
653
00:31:28,303 --> 00:31:30,722
해리가 말도 없이
애를 데리고 우리집에 온 건
654
00:31:30,805 --> 00:31:33,349
정말 얍실했죠, 맘에 안 들었어요
655
00:31:33,933 --> 00:31:35,393
근데 아내는 넘어갔어요
656
00:31:35,476 --> 00:31:37,896
애를 보자마자 '세상에'
657
00:31:38,021 --> 00:31:39,564
'맙소사'
658
00:31:39,647 --> 00:31:41,399
'안 돼'
659
00:31:41,733 --> 00:31:43,943
'걔 낳고 나서
제대로 쉬지도 못했죠'
660
00:31:44,027 --> 00:31:47,405
'나랑 케빈이 맡아줄 테니
오늘은 좀 쉬세요'
661
00:31:47,780 --> 00:31:50,742
해리가 저한테 괜찮냐고 물었고
제가 대답했죠
662
00:31:50,825 --> 00:31:53,745
'보다시피 나한테 결정권이 없어
이 집에서는'
663
00:31:54,454 --> 00:31:55,580
'그냥 말 들어야지'
664
00:31:56,247 --> 00:31:57,665
우리한테 애를 맡기고
665
00:31:58,124 --> 00:31:59,792
차를 타더니 그대로 떠났죠
666
00:31:59,918 --> 00:32:02,253
제가 어떻게 얘가
똑똑이란 걸 알았는지 알려주죠
667
00:32:02,337 --> 00:32:05,590
부모가 떠나는데 맨 앞 계단에서
손을 흔들며 인사하고
668
00:32:05,924 --> 00:32:07,967
돌아서더니 제 다리를 두 번
톡톡 치더라고요
669
00:32:08,718 --> 00:32:12,597
그러면서 '죄송한데요'
저는 '뭐라고?'
670
00:32:13,222 --> 00:32:14,682
'방금 뭐라고 한 거야?'
671
00:32:15,725 --> 00:32:17,143
흑인 아기인데
672
00:32:18,144 --> 00:32:21,314
흑인이 '죄송한데요'라고 하는 건
한 번도 못 들어봤어요
제가 비켜줬더니
부엌으로 가더라고요
673
00:32:25,735 --> 00:32:27,695
아내한테 이 똑똑이가
배고픈 것 같으니
674
00:32:27,779 --> 00:32:30,281
뭐라도 주자고 했죠
'샌드위치 먹을래?'
675
00:32:30,615 --> 00:32:32,742
똑똑이가 '네'라고 해서
샌드위치를 만들어서
676
00:32:32,825 --> 00:32:34,577
그릇에 담은 다음
조리대에 놨어요
677
00:32:34,661 --> 00:32:37,205
그릇을 조리대에 놓을 때
소리가 나잖아요
678
00:32:37,288 --> 00:32:39,749
똑똑이가 조리대 한 번 치고
절 보더니
679
00:32:39,832 --> 00:32:41,918
'이거 화강암이에요?'
680
00:32:42,001 --> 00:32:44,170
'미친 거 아니야?'
681
00:32:46,130 --> 00:32:48,174
'그래, 똑똑이'
682
00:32:48,341 --> 00:32:50,009
'이거 화강암 조리대야'
683
00:32:50,593 --> 00:32:52,929
누가 애랑 '집꾸미기' 채널을
본 거예요?
684
00:32:53,012 --> 00:32:54,180
넋이 나갈 지경이었죠
685
00:32:54,263 --> 00:32:56,849
이쯤 되니 제가
없어도 될 것 같더군요
686
00:32:56,933 --> 00:32:57,934
볼 만큼 봤어요
687
00:32:58,434 --> 00:33:00,186
전 거실로 가서
TV를 다 봤어요
688
00:33:00,770 --> 00:33:05,191
똑똑이가 절 따라오더니
소파에 앉아 같이 TV를 봤죠
689
00:33:05,858 --> 00:33:08,069
TV를 다 보고 똑똑이가
소파에서 내려왔는데
690
00:33:08,152 --> 00:33:10,571
내려오는 게 보통 애기랑은
다르더라고요
691
00:33:11,072 --> 00:33:15,451
보통 애기들은 발이 닿을 때까지
엎드려서 내려오잖아요
692
00:33:15,952 --> 00:33:17,870
그게 바닥일 때도 있고
아닐 때도 있는데
693
00:33:17,954 --> 00:33:20,957
보통 애기들이 그런 정도는
감당하잖아요
694
00:33:22,250 --> 00:33:25,586
똑똑이는 달랐어요
모서리에 앉더니 뛰어내리더군요
695
00:33:26,421 --> 00:33:28,589
팔을 이렇게 올리고요
696
00:33:28,798 --> 00:33:32,176
절 보면서
'10점 만점인가요?'
697
00:33:34,429 --> 00:33:36,597
당연히 10점이지, 똑똑아
698
00:33:37,432 --> 00:33:39,225
착지가 존나 완벽했어!
699
00:33:40,393 --> 00:33:41,936
이걸로도 충분했어요!
700
00:33:42,520 --> 00:33:46,190
이것만으로도 놀라 자빠지긴
충분하죠, 알아서 잘 하더라고요
701
00:33:46,941 --> 00:33:49,152
똑똑이가 우리집을
활보하며 다녔어요
702
00:33:49,235 --> 00:33:50,903
이거 정말 실화예요
703
00:33:51,404 --> 00:33:52,447
10분쯤 지났어요
704
00:33:52,947 --> 00:33:56,284
10분 지났는데
똥냄새가 나더라고요
705
00:33:56,492 --> 00:33:57,410
냄새가 났어요
706
00:33:57,994 --> 00:34:01,581
돌아보니 거실 한가운데에
똥이 있더라고요
707
00:34:02,081 --> 00:34:05,084
한쪽에는 제 도베르만이
다른 쪽엔 똑똑이가 있었어요
708
00:34:05,543 --> 00:34:08,254
완전 뚜껑 열렸어요, 녀석이
안 짖었거든요, '문도 안 긁다니'
709
00:34:08,337 --> 00:34:10,381
'죽을 줄 알아'
개 목덜미를 잡고
710
00:34:10,465 --> 00:34:11,340
막 훈육시켰어요
711
00:34:11,424 --> 00:34:14,260
'더 잘 할 수 있잖아
화장실로 안 가다니'
712
00:34:14,385 --> 00:34:17,889
'게다가 이 똑똑이 앞에서
나한테 망신을 주다니'
713
00:34:17,972 --> 00:34:19,140
개를 우리에 가둬버렸어요
714
00:34:19,724 --> 00:34:21,392
똥 치우려고 가서 봤더니
715
00:34:21,893 --> 00:34:23,394
녀석 똥이 아닌 거예요
716
00:34:24,020 --> 00:34:26,439
녀석 똥이 어떤지는 알거든요
이건 아니었어요
717
00:34:27,065 --> 00:34:29,317
똑똑이를 봤는데
흰 기저귀를 차고 있더라고요
718
00:34:29,400 --> 00:34:32,028
기저귀에는 똥이 하나도
안 묻어 있었어요
719
00:34:32,111 --> 00:34:33,488
당황스럽더라고요
720
00:34:34,197 --> 00:34:36,783
바닥에는 어쨌든
누군가 싼 똥이 있으니까요
721
00:34:36,866 --> 00:34:38,993
똥을 계속 봤어요
722
00:34:39,494 --> 00:34:41,162
누군가 바닥에 똥을 싸질렀죠
723
00:34:41,746 --> 00:34:43,289
너무 혼란스러웠어요
724
00:34:43,539 --> 00:34:46,209
가서 아내를 깨웠죠
소파에서 자고 있었거든요
725
00:34:46,959 --> 00:34:47,835
'자기야, 일어나 봐'
726
00:34:48,419 --> 00:34:49,253
'일어나라고'
727
00:34:49,879 --> 00:34:52,173
'일어나 봐'
아내는 '왜?'라고 했죠
728
00:34:52,423 --> 00:34:53,257
'있지'
729
00:34:54,926 --> 00:34:57,553
'소파에서 자기 전에
저기서 똥 쌌어?'
730
00:34:58,805 --> 00:35:02,433
아내가 '뭐?'
'거실 바닥에 똥 쌌냐고?'
731
00:35:02,892 --> 00:35:04,894
'소파에서 자기 전에'
732
00:35:05,353 --> 00:35:07,980
'- 누가 거실에서 똥을 싸?
- 근데 쌌어!'
733
00:35:08,981 --> 00:35:10,066
돌아섰는데
734
00:35:10,733 --> 00:35:12,276
똑똑이랑 눈이 마주쳤어요
735
00:35:13,152 --> 00:35:15,154
똑똑이가 절 가지고
노는 것 같더라고요
736
00:35:16,030 --> 00:35:17,240
'똑똑아'
737
00:35:17,323 --> 00:35:19,659
'너 여기 와서 내가 잘해줬잖아'
738
00:35:19,742 --> 00:35:22,954
'아까 배고프다 그래서
샌드위치도 만들어줬잖아'
739
00:35:23,037 --> 00:35:24,705
'같이 TV도 보고
너 소파에서 뛰어내릴 때'
740
00:35:24,789 --> 00:35:28,209
'내가 10점 줬잖아
거실에 똥 싼 건 너무했어'
741
00:35:28,709 --> 00:35:30,128
'네가 싼 거야?'
742
00:35:30,211 --> 00:35:32,713
똑똑이가 '죄송한데요'
전 '닥쳐!'
743
00:35:32,797 --> 00:35:34,173
'닥치라고!'
744
00:35:34,549 --> 00:35:35,424
'그 입 다물어!'
745
00:35:35,925 --> 00:35:38,261
'이 똥 네가 싼 거야?'
746
00:35:38,761 --> 00:35:40,721
똑똑이가 두 팔을
위로 올리더라고요
747
00:35:40,805 --> 00:35:43,266
그러면서 확인해보라는 듯이
돌아섰어요
748
00:35:43,975 --> 00:35:45,184
손가락 두 개를
749
00:35:45,726 --> 00:35:48,187
기저귀 뒤에 넣고 잡아당겼어요
750
00:35:49,021 --> 00:35:51,691
기저귀에는 똥이
하나도 안 묻어있었죠
751
00:35:51,858 --> 00:35:54,402
그때쯤 이미 정신이 나가 있었어요
752
00:35:54,485 --> 00:35:56,821
저 자신을 의심하게 됐죠
753
00:35:56,904 --> 00:35:57,822
혹시...
754
00:35:58,072 --> 00:36:00,616
내가 그랬나?
내가 그랬을 리 없어
755
00:36:01,576 --> 00:36:04,453
내가 쌌으면 알았겠지
난 절대 아니야
756
00:36:05,246 --> 00:36:07,665
어쨌든 똑똑이한테 사과했어요
'똑똑아, 미안'
757
00:36:07,832 --> 00:36:10,835
'너한테 그러면 안 됐는데
여기 와서 잘 있어줬어'
758
00:36:10,918 --> 00:36:13,254
'괜찮아, 왠지 알아?
감시 카메라를 볼 거니까'
759
00:36:13,337 --> 00:36:15,089
집안 곳곳에 카메라를
설치해놨거든요
760
00:36:15,756 --> 00:36:17,133
가서 카메라를 봤어요
761
00:36:18,134 --> 00:36:21,304
똥을 싼 놈이 누군진 몰라도
겁나 똑똑해요, 계획적이었죠
762
00:36:22,346 --> 00:36:27,935
똥을 싼 데가 하나밖에 없는
사각지대였거든요
763
00:36:28,519 --> 00:36:30,730
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어요
764
00:36:31,230 --> 00:36:33,357
어쨌든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
765
00:36:33,441 --> 00:36:35,943
제가 청소도구를 갖고 와서
싹 치웠어요
766
00:36:36,068 --> 00:36:39,071
카펫에서 치우는 데
45분이나 걸렸죠
767
00:36:39,197 --> 00:36:40,865
완전 짜증 났어요
768
00:36:41,532 --> 00:36:43,409
해리가 와서 똑똑이를 데려갔죠
769
00:36:43,618 --> 00:36:45,411
'잘 놀았어? 애랑 있으니 좋았어?'
770
00:36:45,786 --> 00:36:47,496
아내는 열광적으로
'세상에'
771
00:36:47,580 --> 00:36:48,956
'애가 너무 예쁘더라'
772
00:36:49,040 --> 00:36:51,000
'케빈, 넌?'
제가 '얘는 똑똑이잖아'
773
00:36:51,083 --> 00:36:52,668
'아주 좋았어, 잠깐 얘기 좀 하자'
774
00:36:52,752 --> 00:36:54,003
'우리 둘만'
775
00:36:55,213 --> 00:36:59,383
'내가 똑똑이한테 역정을 냈어'
776
00:36:59,467 --> 00:37:02,386
'누가 거실 바닥에 똥 싸서
열 받았었거든'
777
00:37:02,511 --> 00:37:03,638
'뭐?'
778
00:37:03,721 --> 00:37:07,600
'누가 거실 바닥에
똥을 싸질렀다고'
779
00:37:08,017 --> 00:37:09,769
'이런'
780
00:37:10,436 --> 00:37:12,355
'똑똑이 짓이야'
제가 놀라서 물어봤죠
781
00:37:12,647 --> 00:37:14,315
'걔가 했다고'
782
00:37:14,815 --> 00:37:18,778
'기저귀 옆으로 땡긴 다음
그 자리에서 응가하거든'
783
00:37:19,237 --> 00:37:20,571
'그리고 기저귀를 제대로 차지'
784
00:37:21,072 --> 00:37:23,491
'맡길 때 그 얘기하는 걸
깜빡했네'
785
00:37:27,036 --> 00:37:29,830
'어떻게 그런 걸 까먹어?'
786
00:37:30,915 --> 00:37:32,708
'그런 건 제일 먼저 말했어야지'
787
00:37:32,792 --> 00:37:34,877
'헛똑똑이가 우리집에'
788
00:37:35,336 --> 00:37:36,379
'똥 싸지르기 전에'
789
00:37:37,088 --> 00:37:39,131
개가 어슬렁거리며 왔어요
790
00:37:39,215 --> 00:37:41,384
녀석이 '쟤를 우리에
가두지 그랬어'라고 하는 듯했죠
791
00:37:41,467 --> 00:37:42,301
'어이'
792
00:37:42,677 --> 00:37:44,303
'가서 엎드려 있어'
793
00:37:45,137 --> 00:37:49,183
해리한테는 '나 완전 열받았었어
45분 동안 청소했다고'
794
00:37:49,475 --> 00:37:52,520
아내가 '그러니까'라고 해서
제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
795
00:37:52,603 --> 00:37:53,562
알아서 하겠다고 했죠
796
00:37:53,646 --> 00:37:56,065
아내가 '그러니까 말이야'라고
말했어요
797
00:37:56,148 --> 00:37:57,775
'그러니까 뭐?'
798
00:37:58,234 --> 00:37:59,986
'사실 애가 응가하는 걸 봤는데'
799
00:38:00,152 --> 00:38:02,863
'청소하기 싫어서
그냥 자는 척했어'
800
00:38:02,947 --> 00:38:04,365
'이거 누가 못됐나
해보자는 거야?'
801
00:38:05,324 --> 00:38:07,201
'누가 더 못됐나?'
802
00:38:08,953 --> 00:38:10,788
제대로 한 방 먹었어요
803
00:38:11,622 --> 00:38:12,707
아내한테 제대로 당했죠
804
00:38:14,333 --> 00:38:15,876
솔직히 말씀드리죠
805
00:38:16,043 --> 00:38:18,879
전 누가 집에 오는 거
별로 안 좋아해요
806
00:38:19,463 --> 00:38:20,673
왜냐하면...
807
00:38:21,048 --> 00:38:22,341
도둑 든 적이 있거든요
808
00:38:22,925 --> 00:38:25,553
도둑이 들 때마다 멘붕이에요
809
00:38:25,886 --> 00:38:28,431
가족을 지키기 위한 거죠
전 가장이니까요
810
00:38:28,514 --> 00:38:29,932
제 가족을 지켜야 합니다
811
00:38:30,016 --> 00:38:32,643
그래서 총을 9개 사서
812
00:38:33,144 --> 00:38:35,062
집안 곳곳에 숨겨놨죠
813
00:38:35,563 --> 00:38:38,274
이해하셔야 할 게
이렇게 집에다가
814
00:38:38,441 --> 00:38:40,109
총을 숨겨놓을 때
815
00:38:40,192 --> 00:38:42,528
머릿속으로 도둑이 든
상상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
816
00:38:42,945 --> 00:38:45,740
그래야 적재적소에
총을 숨길 수 있죠
817
00:38:46,449 --> 00:38:47,783
거기서 미치는 거죠
818
00:38:48,034 --> 00:38:50,703
집에 혼자 3시간 동안 있으면서
819
00:38:51,329 --> 00:38:53,122
일어나지도 않을 일이
일어난 척 연기했어요
820
00:38:54,373 --> 00:38:55,416
'이런'
821
00:38:55,875 --> 00:38:57,877
'젠장'
822
00:38:58,461 --> 00:39:00,046
'미치겠네'
823
00:39:00,546 --> 00:39:02,715
'정말 이럴 거야?'
824
00:39:03,466 --> 00:39:06,093
'앞문에서 도둑질하려고?'
825
00:39:06,260 --> 00:39:07,178
'좋아'
826
00:39:07,595 --> 00:39:08,846
'그러시든가'
827
00:39:09,972 --> 00:39:11,307
'원하는 대로 해드리지'
'원하는 대로 해준다고'
828
00:39:15,936 --> 00:39:18,481
'마지막으로 우편함만 확인할게'
829
00:39:19,565 --> 00:39:20,483
'총 있었지롱'
830
00:39:24,403 --> 00:39:26,614
'젠장'
831
00:39:27,156 --> 00:39:29,700
'미치겠네'
832
00:39:30,284 --> 00:39:32,536
'정말 이럴 거야?'
833
00:39:32,953 --> 00:39:35,623
'손님용 화장실에서
도둑질하려고?'
834
00:39:35,998 --> 00:39:36,957
'좋아'
835
00:39:37,625 --> 00:39:38,542
'그러시든가'
836
00:39:39,043 --> 00:39:40,586
'원하는 대로 해드리지'
837
00:39:41,420 --> 00:39:42,838
'원하는 대로 해준다고'
838
00:39:45,341 --> 00:39:48,386
'마지막으로 뒤에 한 번만 닦고'
839
00:39:49,470 --> 00:39:50,679
'총 있었지롱'
840
00:39:55,684 --> 00:39:58,396
'젠장'
841
00:39:59,480 --> 00:40:01,565
'미치겠네'
842
00:40:02,233 --> 00:40:04,402
'정말 이럴 거야?'
843
00:40:05,027 --> 00:40:06,445
'부엌에서 도둑질하려고?'
844
00:40:06,529 --> 00:40:08,906
'추수감사절이라 가족한테 줄
요리하고 있는데?'
845
00:40:09,073 --> 00:40:10,074
'좋아'
'그러시든가'
846
00:40:12,701 --> 00:40:14,078
'원하는 대로 해드리지'
847
00:40:15,246 --> 00:40:16,622
'원하는 대로 해준다고'
848
00:40:18,916 --> 00:40:21,836
'마지막으로 칠면조 다시 한번만
확인하고'
849
00:40:22,962 --> 00:40:24,004
'총 있었지롱'
850
00:40:29,051 --> 00:40:31,554
'젠장'
851
00:40:32,680 --> 00:40:35,141
'미치겠네'
852
00:40:35,724 --> 00:40:38,018
'정말 이럴 거야?'
853
00:40:38,727 --> 00:40:40,229
'거실에서 도둑질하려고?'
854
00:40:40,312 --> 00:40:43,441
'내가 벽난로 앞 소파에 앉아
자위하고 있는데?'
855
00:40:43,691 --> 00:40:44,567
'좋아'
856
00:40:45,609 --> 00:40:46,444
'그러시든가'
857
00:40:47,319 --> 00:40:48,737
'원하는 대로 해드리지'
858
00:40:50,156 --> 00:40:51,615
'원하는 대로 해준다고'
859
00:40:54,201 --> 00:40:56,871
'마지막으로
포르노 채널 좀 옮기고'
860
00:40:58,038 --> 00:40:59,123
'총 있었지롱'
861
00:41:03,544 --> 00:41:06,380
'젠장'
862
00:41:07,631 --> 00:41:09,758
'미치겠네'
863
00:41:10,968 --> 00:41:11,844
'정말...'
864
00:41:12,344 --> 00:41:14,013
'정말 이럴 거야?'
865
00:41:16,223 --> 00:41:17,141
'정말...'
866
00:41:17,641 --> 00:41:19,435
'세탁실에서 도둑질하려고?'
867
00:41:19,518 --> 00:41:20,936
'내가...'
868
00:41:22,021 --> 00:41:24,523
'세탁기에서 옷 꺼내서'
869
00:41:24,773 --> 00:41:26,150
'건조기로 옮기고 있는데?'
870
00:41:26,275 --> 00:41:27,109
'좋아'
871
00:41:27,193 --> 00:41:28,110
'그러시든가'
872
00:41:31,739 --> 00:41:32,781
'좋아, 이렇게...'
873
00:41:33,407 --> 00:41:34,492
'이런'
874
00:41:35,659 --> 00:41:38,162
'이건 다 끝내고'
875
00:41:38,245 --> 00:41:39,747
'이것만 다 꺼내고'
876
00:41:41,582 --> 00:41:44,043
'이게 내가 제일
좋아하는 농담이야'
877
00:41:46,378 --> 00:41:47,296
'그래서...'
'그쪽이...'
878
00:41:49,465 --> 00:41:52,009
'세탁실에서 도둑질하려고?'
879
00:41:53,219 --> 00:41:55,554
'세탁기에서 옷 꺼내서'
880
00:41:55,846 --> 00:41:57,097
'건조기로 옮기고 있는데?'
881
00:41:57,806 --> 00:41:58,849
'좋아'
882
00:41:59,934 --> 00:42:00,851
'그러시든가'
883
00:42:01,852 --> 00:42:03,312
'원하는 대로 해드리지'
884
00:42:04,813 --> 00:42:06,232
'원하는 대로 해준다고'
885
00:42:07,566 --> 00:42:08,609
'그게...'
886
00:42:09,652 --> 00:42:11,987
'마지막으로 섬유 유연제만 넣고'
887
00:42:14,490 --> 00:42:15,658
'총 있었지롱'
888
00:42:24,750 --> 00:42:27,002
집안 곳곳에 총 9개를 숨겨놨어요
889
00:42:27,545 --> 00:42:30,881
근데 총 놓는 걸 깜빡한 곳에서
또 강도를 당했죠
890
00:42:31,924 --> 00:42:33,968
놈들과 대치하고 있는 내내
891
00:42:34,051 --> 00:42:36,387
총이 있는 곳으로
유인하려고 애썼어요
892
00:42:37,721 --> 00:42:38,973
'젠장, 그러지 말고'
893
00:42:44,144 --> 00:42:45,354
'진짜 이럴 거야?'
894
00:42:47,398 --> 00:42:49,149
'손님용 화장실 쓸 사람 없어?'
895
00:42:51,610 --> 00:42:52,945
'제발, 내가 똥꼬도 닦아줄게'
896
00:42:53,070 --> 00:42:55,489
'똥꼬도 닦아준다니까'
897
00:42:56,490 --> 00:42:57,533
'부탁이야'
898
00:42:58,617 --> 00:43:00,953
'누구 배고픈 사람 없어?'
899
00:43:01,996 --> 00:43:04,957
'칠면조 남았는데 오븐에 있어'
900
00:43:06,417 --> 00:43:09,795
'그럼 소파에서 자위라도
하게 해줘, 부탁이야'
901
00:43:10,879 --> 00:43:14,174
'게이 아니거든, 그냥
즐기고 싶은 거야, 이러지 마'
902
00:43:14,675 --> 00:43:17,636
'그럼 세탁기에 있던 옷 좀
건조기로 옮길게'
903
00:43:18,178 --> 00:43:21,265
'내 옷에 곰팡이 펴도 괜찮아?
이기적인 새끼들'
904
00:43:26,103 --> 00:43:30,608
친한 친구들만
한 달에 한 번씩 초대해요
905
00:43:30,983 --> 00:43:32,026
한 달에 한 번요
906
00:43:32,234 --> 00:43:34,486
한 달에 한 번, 우리집에서
게임을 해요
907
00:43:34,987 --> 00:43:36,447
솔직히 말할게요
908
00:43:36,614 --> 00:43:40,576
전 게임하는 날을 싫어해요
못 견디겠어요
909
00:43:40,951 --> 00:43:43,162
게임하는 날에는
서로의 바닥을 보니까요
910
00:43:43,495 --> 00:43:45,956
특히 우리 가족은
다들 경쟁심이 장난 아니거든요
911
00:43:46,332 --> 00:43:47,499
'모노폴리'를 했는데
912
00:43:47,750 --> 00:43:49,752
우리가 하는 방식이
맘에 안 들어요
913
00:43:50,169 --> 00:43:51,545
제대로 안 하거든요
914
00:43:51,629 --> 00:43:55,799
게임 규칙을 벗어날 수 있게
협상도 하고 그래요
915
00:43:56,425 --> 00:43:59,136
예를 들어 어떤 건지 보여줄게요
우리가 게임한다고 칩시다
916
00:43:59,219 --> 00:44:00,512
어떻게 하냐면요
917
00:44:01,013 --> 00:44:04,683
'내 땅에 두 번이나 왔는데
벌금 안 냈잖아'
918
00:44:04,767 --> 00:44:07,519
'그러니까 어제 내가 끊은
주차 딱지 벌금은 자기가 내'
919
00:44:07,603 --> 00:44:08,812
'자기도 동의하면'
920
00:44:09,313 --> 00:44:11,357
'그렇게 하는 거다
무슨 말인지 알지?'
921
00:44:12,232 --> 00:44:16,528
전에 했을 때 완전 짜증 났어요
여자들이 술에 취했거든요
922
00:44:17,154 --> 00:44:18,072
여자들이 술에 취하면
923
00:44:18,280 --> 00:44:20,366
여자들이 술에 취하면 멍청해져요
924
00:44:20,449 --> 00:44:21,492
여자들은 두 버전이 있죠
925
00:44:21,575 --> 00:44:23,452
'안 취한 것'과 '멍청한 것'
926
00:44:23,535 --> 00:44:25,788
말 그대로 그 둘 사이를
그냥 뛰어넘어요
927
00:44:25,871 --> 00:44:27,831
중간이 없다고요
928
00:44:27,998 --> 00:44:30,542
'오늘은 그렇게 못 마셔'
아니면
929
00:44:30,751 --> 00:44:33,379
'미치겠다, 완전 취했어!'
930
00:44:33,462 --> 00:44:34,797
둘 중 하나예요
931
00:44:35,339 --> 00:44:37,633
그게', '미치겠다'
932
00:44:37,841 --> 00:44:40,302
'왜 이렇게 취했지'
933
00:44:41,303 --> 00:44:43,681
'누가 모노폴리 카드를
내 엉덩이에 놔둔 것 같아'
934
00:44:43,764 --> 00:44:45,140
'뭐라고?'
935
00:44:46,141 --> 00:44:47,893
'완전 취했어!'
936
00:44:49,019 --> 00:44:51,313
그렇게 게임을 망치길래
아예 관뒀어요
937
00:44:51,397 --> 00:44:52,981
그 판을 다 뒤집어엎었죠
938
00:44:53,524 --> 00:44:56,068
전 보드게임할 때 완전 유치해져요
939
00:44:56,151 --> 00:44:57,277
엄청 유치하죠
940
00:44:57,444 --> 00:44:59,822
내 땅에 걸릴 때마다
DJ 소리를 내요
941
00:45:00,989 --> 00:45:02,574
내 땅에 걸릴 때마다 항상요
942
00:45:04,201 --> 00:45:06,036
'걸렸으니까 벌금 내야지
얼른!'
943
00:45:08,997 --> 00:45:12,376
아내가 취해서 내 땅에 걸렸어요
제가 이겼죠
944
00:45:13,669 --> 00:45:16,171
'걸렸으니까 벌금 내야지!
얼른!'
945
00:45:16,755 --> 00:45:18,132
여자들이 취한 거 봤어요?
946
00:45:18,298 --> 00:45:20,801
안 취한 척하지만
누가 봐도 취했어요
947
00:45:21,385 --> 00:45:23,971
아내가 '아겠어'라고 했죠
948
00:45:25,180 --> 00:45:26,098
'아겠어'
949
00:45:26,515 --> 00:45:29,435
'그렇게까지 띰각하게 안 해도...'
950
00:45:30,352 --> 00:45:31,937
'어마...'
951
00:45:32,980 --> 00:45:33,814
'얼마...'
952
00:45:33,981 --> 00:45:35,941
'얼마나 주면 되는데?'
953
00:45:36,233 --> 00:45:37,526
'뭘 줘야 하지?'
954
00:45:37,860 --> 00:45:40,654
보니까 빈털터리더라고요
'자기 돈이 하나도 없잖아!'
955
00:45:41,405 --> 00:45:45,242
'시간 낭비하지 말고
말 정리하고 접어, 자기가 졌어!'
956
00:45:46,660 --> 00:45:47,703
'얼른 끝내자고'
957
00:45:48,412 --> 00:45:51,290
'자기 진짜 이러기야?
자기 아내한테 할 소리야?'
958
00:45:51,373 --> 00:45:53,000
'그래!'
959
00:45:53,250 --> 00:45:56,295
게임이니까 이기고 싶었어요
아내 말을 가지고 가서
960
00:45:56,378 --> 00:45:59,006
튕겼는데 저 멀리 방구석으로
날아간 거예요
961
00:46:00,382 --> 00:46:01,425
'어서 가자고'
962
00:46:01,967 --> 00:46:04,803
상대 도발하는 말은
모노폴리 할 때만 해요
963
00:46:05,220 --> 00:46:08,307
근데 아내는 모노폴리 말고
다른 데서도 그러죠
964
00:46:09,349 --> 00:46:12,311
'이기고 싶었다고?
원한 게 그거라고?'
965
00:46:12,436 --> 00:46:15,063
'난 가끔 뿅 가고 싶거든'
966
00:46:15,147 --> 00:46:16,440
'뭐? 뭔 소리야?'
967
00:46:17,524 --> 00:46:18,400
'뭐?
968
00:46:19,067 --> 00:46:20,652
'지금 그게 무슨 상관이야?'
'그게 이 게임이랑
무슨 상관이냐고?'
969
00:46:22,404 --> 00:46:24,323
어디선가 해리랑 웨인이
갑자기 나타나요
970
00:46:27,326 --> 00:46:29,745
'케빈이 밤일 잘 못 하나 봐'
971
00:46:30,204 --> 00:46:32,664
'누가 못됐나 보는 거야?'
결국 화나서 게임을 다 망치죠
972
00:46:32,748 --> 00:46:35,125
'다 나가! 꺼지라고!
내 집에서 나가!'
973
00:46:35,209 --> 00:46:36,043
'얼른 나가!'
974
00:46:36,126 --> 00:46:38,837
그럼 해리랑 웨인이 나가면서
'야, 다신 안 와!'
975
00:46:39,004 --> 00:46:40,380
'저 경비견은 보기도 싫어!'
976
00:46:40,631 --> 00:46:41,757
해리가 그 얘기를 했을 때
977
00:46:41,840 --> 00:46:44,176
머릿속에 섬광같이
뭔가 스쳐 지나갔어요
978
00:46:44,551 --> 00:46:46,762
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죠
979
00:46:47,346 --> 00:46:50,974
'강도가 들었을 때
내 개들은 어디 있었지?'
980
00:46:51,767 --> 00:46:53,644
'녀석들이 어디 있었지?'
981
00:46:54,102 --> 00:46:56,480
당장 감시 카메라를 보러 갔어요
982
00:46:56,647 --> 00:47:00,943
두 녀석이 옷장 안에서
존나 두리번대고 있더라고요
983
00:47:03,153 --> 00:47:05,447
모든 걸 지켜봤더군요
무슨 얘기하는지도 알 것 같았죠
984
00:47:05,531 --> 00:47:07,449
'맙소사, 다 가져가네
저거 보여?'
985
00:47:07,991 --> 00:47:10,452
'말도 안 돼, 싹 쓸어가잖아'
986
00:47:10,953 --> 00:47:13,914
'우린 여기 있어서 다행이다
침대랑 밥그릇 있잖아'
987
00:47:14,748 --> 00:47:16,959
'경비견 하나 키워야겠네
난 저렇게는 못 살아'
988
00:47:17,042 --> 00:47:19,044
'이건 너무 위험하잖아'
989
00:47:19,962 --> 00:47:21,380
너희가 경비견이잖아!
990
00:47:25,050 --> 00:47:26,844
여러분도 제 친구같은 친구가
필요할 겁니다
991
00:47:27,344 --> 00:47:28,887
멋진 친구를 뒀어요
992
00:47:29,137 --> 00:47:29,972
전 정말로
993
00:47:30,055 --> 00:47:33,016
이 친구들 아니었으면
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
994
00:47:33,100 --> 00:47:35,769
친구들 덕에
여기까지 성공할 수 있었죠
995
00:47:35,894 --> 00:47:38,480
그래서 이들을 따르고
진심으로 대하는 겁니다
996
00:47:38,564 --> 00:47:40,816
여름에 다같이 일본에 갔어요
997
00:47:40,941 --> 00:47:43,986
'뭔가 특별한 걸 해보자
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거야'
998
00:47:44,361 --> 00:47:46,947
'거절은 받지 않겠어'
999
00:47:47,322 --> 00:47:49,658
친구들도 좋다더군요
그렇게 일본으로 갔어요
1000
00:47:49,741 --> 00:47:51,577
가자마자 하고 싶었던 건
1001
00:47:51,660 --> 00:47:52,786
놀이공원에 가는 거였죠
1002
00:47:53,120 --> 00:47:55,539
나를 정말 아는 사람이면
1003
00:47:55,747 --> 00:47:57,249
내가 놀이공원 싫어하는 거
알거든요
1004
00:47:57,332 --> 00:47:59,793
하지만 거절할 수 없으니
어쩔 수 없죠
1005
00:47:59,877 --> 00:48:01,628
일본에서 놀이공원에 갔어요
1006
00:48:01,712 --> 00:48:03,380
솔직히 말하면 그 놀이공원이
1007
00:48:03,463 --> 00:48:05,549
완전 끝내줬어요
믿을 수가 없더군요
1008
00:48:05,674 --> 00:48:08,635
왜 끝내줬냐면
1009
00:48:09,344 --> 00:48:10,929
내가 거기서 제일 컸기 때문이죠
1010
00:48:11,013 --> 00:48:12,055
실화예요
1011
00:48:12,639 --> 00:48:13,473
진짜 있었던 일입니다
1012
00:48:14,016 --> 00:48:16,143
날 고질라라고 불렀어요
1013
00:48:16,852 --> 00:48:19,354
평소에 절대 안 하는 조언을 했죠
'우유를 마셔라'
1014
00:48:19,479 --> 00:48:21,148
'야채를 먹어라' 같은 잔소리요
1015
00:48:22,566 --> 00:48:25,694
롤러코스터를 타러 갔어요
전 원래 안 타거든요
1016
00:48:26,028 --> 00:48:28,739
근데 거절할 수 없으니
어쩔 수 없죠
1017
00:48:28,822 --> 00:48:30,574
롤러코스터를 타러 갔는데
1018
00:48:30,741 --> 00:48:34,453
거기서 우리가 얼마나
철없는지 깨달았어요
1019
00:48:34,703 --> 00:48:35,996
아주 철이 없었죠
1020
00:48:36,079 --> 00:48:38,707
예를 들어, 놀이공원에 가서
롤러코스터를 타면
1021
00:48:38,832 --> 00:48:41,543
안전바 내릴 때
'딸깍' 소리가 나잖아요
1022
00:48:42,419 --> 00:48:43,879
그래야 제대로 잠긴 거고요
1023
00:48:44,338 --> 00:48:45,505
'좋았어!'
1024
00:48:46,548 --> 00:48:48,592
'안전바도 다 됐으니
한번 가보자고, 준비 완료!'
1025
00:48:49,593 --> 00:48:51,470
일본에선 소리가 안 나더라고요
1026
00:48:51,970 --> 00:48:54,306
안전바를 씌웠는데도
움직일 수 있었고요
1027
00:48:56,475 --> 00:49:00,520
'딸깍 소리가 안 났어요
소리 안 났는데요'
1028
00:49:01,021 --> 00:49:03,357
줄 서있는 일본인들한테도
얘기했어요
1029
00:49:03,440 --> 00:49:05,150
'딸깍 소리가 안 났어요'
1030
00:49:05,275 --> 00:49:07,486
근데 여자분이 카메라 꺼내서
사진 찍어주더라고요
1031
00:49:07,569 --> 00:49:09,571
'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에요'
1032
00:49:09,738 --> 00:49:11,782
'그럴 때가 아니라고요
심각해요'
일본 남자가 복도로 오길래
1033
00:49:14,076 --> 00:49:17,287
신호를 보냈죠
'저기요, 딸깍 소리 안 났어요'
1034
00:49:17,454 --> 00:49:19,164
'소리가 안 났다고요'
1035
00:49:19,247 --> 00:49:21,249
살면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어요
1036
00:49:21,750 --> 00:49:24,586
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
내 눈을 똑바로 보고 외치더군요
1037
00:49:25,587 --> 00:49:27,547
'완전 신나죠!'
1038
00:49:28,048 --> 00:49:30,175
'완전 신나죠!'
1039
00:49:30,258 --> 00:49:31,134
'뭐?'
'뭐라는 거예요?'
1040
00:49:33,512 --> 00:49:37,265
'완전 신나죠!'
1041
00:49:37,849 --> 00:49:41,186
롤러코스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
1042
00:49:41,687 --> 00:49:43,689
너무 높이 올라가서
뛰어내릴 수도 없었죠
1043
00:49:43,772 --> 00:49:45,190
그래서 안전바에 손을 감고
1044
00:49:45,273 --> 00:49:48,485
기도했어요.
'이러지 마세요, 이렇게 죽으려고'
1045
00:49:48,735 --> 00:49:51,154
'일본까지 온 건 아니잖아요
이러지 마세요'
1046
00:49:51,321 --> 00:49:52,406
기차는 떠났어요
1047
00:49:53,156 --> 00:49:56,785
그게 떠나자마자
바로 배가 내려앉았죠
1048
00:49:56,868 --> 00:49:58,537
엉덩이까지요
1049
00:49:59,037 --> 00:50:01,957
배꼽과 똥꼬가 만나는 느낌이었죠
1050
00:50:02,582 --> 00:50:04,042
방귀 뀌고 트림하고 난리였어요
1051
00:50:05,335 --> 00:50:07,170
'신이시여, 전 이렇게 죽나요'
1052
00:50:07,504 --> 00:50:09,256
'지금 이렇게 죽는 거군요'
1053
00:50:10,632 --> 00:50:11,550
알고보니
1054
00:50:12,217 --> 00:50:14,177
그냥 한 정거장 가는 기차였죠
1055
00:50:14,261 --> 00:50:17,264
롤러코스터까지 가는 거요
아무도 말 안 해줬어요
1056
00:50:17,931 --> 00:50:19,850
일본에선 말을 안 해요
1057
00:50:20,934 --> 00:50:24,229
롤러코스터 이름이
'완전 신나요'였어요
1058
00:50:26,231 --> 00:50:29,693
우리가 롤러코스터 타니
'완전 신나죠'라고 하더군요
1059
00:50:29,776 --> 00:50:30,777
'아뇨, 전혀요'
1060
00:50:31,486 --> 00:50:34,156
'뒤에 내가 지린 거 안 보여요?'
1061
00:50:35,699 --> 00:50:36,992
'얼른 나 좀 내려줘요'
1062
00:50:43,623 --> 00:50:46,710
일본은 정말 힘들었어요
1063
00:50:47,127 --> 00:50:50,756
일본이 힘들었던 이유는
통역가가 없어서였죠
1064
00:50:51,339 --> 00:50:53,967
아무도 통역가가 필요하다고
얘기 안 해줬어요
1065
00:50:54,134 --> 00:50:55,761
가서 봤더니
통역가가 필요하겠더라고요
1066
00:50:55,844 --> 00:50:58,055
근데 전 너무 늦었으니
알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
1067
00:50:58,638 --> 00:51:01,099
힘든 이유가 또 있어요
난 해산물을 안 먹어요
1068
00:51:01,183 --> 00:51:02,309
알레르기가 있거든요
1069
00:51:02,392 --> 00:51:04,686
일본에서 먹는 건
죄다 해산물이에요
1070
00:51:05,020 --> 00:51:07,522
인종차별을 하고 싶지 않고
등신같이 굴고 싶지 않지만
1071
00:51:07,606 --> 00:51:11,276
이 사람들이랑 얘기하려다 보면
저절로 그렇게 돼요
1072
00:51:11,443 --> 00:51:12,903
내가 일본어를 못 하니
1073
00:51:12,986 --> 00:51:15,322
이 사람들 흉내를
낼 수밖에 없어요
1074
00:51:15,405 --> 00:51:17,532
이런 인종차별은
살면서 처음 해봤어요
1075
00:51:18,867 --> 00:51:22,287
'치킨 시키려고요
더 낮게는 힘드네, 치킨요'
1076
00:51:22,954 --> 00:51:24,289
'치킨'
1077
00:51:24,915 --> 00:51:26,333
그러다 내 모습을 보고
1078
00:51:26,458 --> 00:51:29,002
바로 실망했죠
'맙소사, 케빈, 너 좀 봐'
1079
00:51:29,753 --> 00:51:31,880
지난 주에 4일 동안
초콜릿 바를 먹었어요
1080
00:51:32,631 --> 00:51:34,883
한 입 먹고 주머니에 넣어놨죠
1081
00:51:35,926 --> 00:51:38,303
전 약했어요, 완전 약했죠
1082
00:51:39,137 --> 00:51:40,972
'배고프니 뭐라도 먹어야겠어'
1083
00:51:41,056 --> 00:51:43,475
마지막 밤 친구들이 나가자는데
못 가겠다고 했어요
1084
00:51:43,683 --> 00:51:44,768
'나 죽을 것 같아'
1085
00:51:45,644 --> 00:51:49,147
'다녀 와, 그냥 누워 있다가
비행기 기내식 먹을래'
1086
00:51:49,856 --> 00:51:52,400
원하는 건 그게 다였죠
친구들은 가고 난 방에 있었어요
1087
00:51:52,484 --> 00:51:55,195
한밤중에 꺴는데
속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
1088
00:51:55,403 --> 00:51:56,696
로비에 전화를 했죠
1089
00:51:57,072 --> 00:52:00,492
어떤 여자가 받더라고요
'로비입니다, 뭘 도와드릴까요?'
1090
00:52:00,659 --> 00:52:04,913
일본에서 친구들 말고
처음으로 영어로 대화했어요
1091
00:52:04,996 --> 00:52:08,708
'캐스트어웨이'에 나오는
톰 행크스랑 비슷했죠
1092
00:52:08,792 --> 00:52:10,627
정신줄을 놨어요
1093
00:52:20,345 --> 00:52:21,930
치킨요!
1094
00:52:24,808 --> 00:52:26,685
제발 치킨 좀!
1095
00:52:28,145 --> 00:52:29,980
그분이 진정하라고 했어요
1096
00:52:30,105 --> 00:52:31,231
'진정하세요'
1097
00:52:31,857 --> 00:52:34,860
'몇 호시죠?', 난 몰랐어요
1098
00:52:36,319 --> 00:52:39,156
'전화기를 보세요
호수가 적혀 있을 거예요'
1099
00:52:40,615 --> 00:52:41,700
'그래요, 제가...'
'방 번호가...'
1100
00:52:44,327 --> 00:52:45,537
'몇 호냐면...'
1101
00:52:46,454 --> 00:52:49,249
'그냥 선밖에 안 보여요
어떻게 읽는지 모르겠어요'
1102
00:52:51,835 --> 00:52:54,963
'창문도 없고 버려진 건물 같아요'
1103
00:52:55,046 --> 00:52:56,631
'대나무로 만든 건물요
모르겠어요'
1104
00:52:58,258 --> 00:53:00,677
'완전 신나죠, 모르겠어요'
1105
00:53:02,554 --> 00:53:03,722
'도와줘요!'
1106
00:53:05,223 --> 00:53:07,475
내 농담 알아듣겠어요?
알아들었죠?
1107
00:53:08,268 --> 00:53:10,270
일본에서는 숫자를
그렇게 적잖아요
1108
00:53:11,313 --> 00:53:13,231
알았으면 더 크게 웃었을 텐데
1109
00:53:13,315 --> 00:53:14,524
뭘 알고 웃는 게...
1110
00:53:15,317 --> 00:53:16,610
아닌 것 같은 느낌이네요
1111
00:53:17,652 --> 00:53:21,031
방금 그쪽으로
마이크 던질 뻔했어요
1112
00:53:25,035 --> 00:53:26,870
여행을 할 수 있단 게 좋아요
1113
00:53:27,204 --> 00:53:29,122
상상도 못했던 곳으로
1114
00:53:29,206 --> 00:53:30,999
애들 데리고 다니는 것도 좋고요
1115
00:53:31,416 --> 00:53:34,377
매년 휴가철에는 애들과
애스펀에 가요
1116
00:53:34,461 --> 00:53:38,006
애스펀 간다고 다
스키 타러 간다고 생각하지 마세요
1117
00:53:38,215 --> 00:53:39,549
우린 못 타거든요
1118
00:53:40,175 --> 00:53:42,510
거기 가면 흑인은 우리밖에 없어서
가는 거예요
1119
00:53:42,594 --> 00:53:44,679
정말 보기 좋은 광경이었죠
1120
00:53:45,388 --> 00:53:46,514
전에 갔을 때
1121
00:53:46,890 --> 00:53:49,267
초보자 슬로프에서
사고가 났었어요
1122
00:53:49,517 --> 00:53:50,727
스키를 배우려고 했었거든요
1123
00:53:51,019 --> 00:53:52,103
초보자 슬로프에서는
1124
00:53:52,270 --> 00:53:55,023
폴을 안 줘요, 그냥 뺏어가죠
1125
00:53:55,106 --> 00:53:57,817
일단 좌우로 갔다가
넘어지는 거에
1126
00:53:57,901 --> 00:53:59,069
익숙해져야 하니까요
1127
00:53:59,152 --> 00:54:01,780
그래서 초보자 슬로프에서
스키를 탔어요
1128
00:54:01,947 --> 00:54:03,406
자세를 취하고 내려갔죠
1129
00:54:03,573 --> 00:54:05,867
내려가는데 저쪽에서
애가 저한테 오는 게 보이더라고요
1130
00:54:08,328 --> 00:54:09,996
전 수학엔 젬병이에요
1131
00:54:10,080 --> 00:54:11,915
완전 못 하죠, 근데 알았어요
1132
00:54:12,123 --> 00:54:14,584
애가 계속 저한테 오고
제가 계속 이렇게 가면
1133
00:54:15,126 --> 00:54:17,420
저쪽 어딘가에서
거하게 부딪힐 거라는 걸요
1134
00:54:18,546 --> 00:54:20,966
점점 가까워져서 제가 소리쳤죠
'얘랑 부딪히겠어요!'
1135
00:54:21,049 --> 00:54:23,218
선생님이 소리쳤어요
'넘어져요!'
1136
00:54:23,301 --> 00:54:24,135
'넘어지라고!'
근데 못 넘어졌어요
1137
00:54:25,387 --> 00:54:27,639
안 가르쳐줬거든요
안 넘어지더라고요
1138
00:54:27,931 --> 00:54:29,474
결정을 해야 했어요
1139
00:54:29,557 --> 00:54:31,935
얘를 치고 그대로 갈 것인가
1140
00:54:32,519 --> 00:54:33,687
아니면 영웅이 될 것인가
1141
00:54:34,271 --> 00:54:35,522
영웅이 되기로 했죠
1142
00:54:36,314 --> 00:54:38,650
가까이 가게 돼서
애를 들었어요
1143
00:54:39,776 --> 00:54:43,154
애를 들면 무게 때문에
멈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
1144
00:54:43,238 --> 00:54:45,323
근데 안 멈추고 점프하더라고요
1145
00:54:45,824 --> 00:54:47,826
그러다 다른 슬로프로 간 거예요
1146
00:54:48,076 --> 00:54:50,787
망했어요, 거기는
초보자 슬로프가 아니었죠
1147
00:54:50,870 --> 00:54:51,997
어떻게 알았냐면
1148
00:54:52,205 --> 00:54:56,501
거기를 내려가니 어떤 여자가
자기 애 데려간다고 소리쳤거든요
1149
00:54:57,544 --> 00:55:00,213
전 계속 '이건 아닌데
이러면 안 되는데'라고 했죠
1150
00:55:00,630 --> 00:55:02,841
'신이시여, 제발 이 아이가
백인이 아니길'
1151
00:55:02,924 --> 00:55:04,843
'제발 백인이 아니길'
1152
00:55:05,427 --> 00:55:07,721
애가 헬멧을 써서
얼굴을 못 봤거든요
1153
00:55:08,054 --> 00:55:11,516
차양을 올리니
일본 애가 이러고 있더라고요
1154
00:55:12,225 --> 00:55:14,477
애가 '완전 신나요!'라고 외쳤죠
1155
00:55:14,561 --> 00:55:15,729
세상에
1156
00:55:16,354 --> 00:55:17,480
이런 일이
1157
00:55:18,773 --> 00:55:21,067
옛날 생각이 나서
애는 그대로 두고 갔어요
1158
00:55:23,320 --> 00:55:25,155
전에 갔을 때
열 받는 일이 있었죠
1159
00:55:25,655 --> 00:55:27,365
'실'이란 가수가
1160
00:55:27,782 --> 00:55:29,200
내 '흑인 주간'에 거길 온 거예요
1161
00:55:29,784 --> 00:55:32,203
완전 짜증 났죠
흑인은 저 하나여야 하는데요
1162
00:55:32,412 --> 00:55:34,706
'지난 4-5년간 내가 항상
이때 애스펀에 왔는데'
1163
00:55:34,789 --> 00:55:36,583
'자네가 지금 여기 나타나다니'
1164
00:55:36,666 --> 00:55:39,085
'너무 이기적이고
생각 없는 거 아닌가, 실?'
1165
00:55:39,169 --> 00:55:42,005
'케빈, 무슨 소리야?
자네가 이때 전세 낸 거 아니잖아'
1166
00:55:42,088 --> 00:55:44,049
'그러든가 말든가'
1167
00:55:44,132 --> 00:55:45,717
'자네도 스키 타는 줄 몰랐는데'
1168
00:55:45,967 --> 00:55:47,927
'스키도 안 타면 여기 왜 왔겠어?'
1169
00:55:48,261 --> 00:55:51,097
서로 어디로 스키 타러 가냐고
물어봤어요
1170
00:55:51,181 --> 00:55:52,932
실이 '난 버터밀크, 상급자용'라고
하더군요
1171
00:55:53,016 --> 00:55:54,642
'그럼 거기서 보자고'
1172
00:55:55,352 --> 00:55:57,979
우리 선생님한테 가서
'저기, 실이 왔어요'
1173
00:55:58,271 --> 00:56:00,648
'불청객처럼 나타나서
날 밀어내려 한다고요'
1174
00:56:01,191 --> 00:56:03,485
'우리 가족을 데리고
버터밀크산으로 가주세요'
1175
00:56:03,568 --> 00:56:05,695
선생님이 우릴 데리고
버터밀크산으로 갔어요
1176
00:56:05,779 --> 00:56:07,280
거기 도착하니
솔직히 얘기해주더군요
1177
00:56:07,364 --> 00:56:10,075
'여기는 여러분이
올 곳이 아니에요'
1178
00:56:10,241 --> 00:56:12,786
'완전 상급자용이라서
버거울 거예요'
1179
00:56:12,869 --> 00:56:16,289
'어떻게 타야 할지 모르잖아요
직활강하면 황천길로 가는 거예요'
1180
00:56:16,373 --> 00:56:18,917
'그러니 코스를 나눠서
크게 S자 그리면서'
1181
00:56:19,042 --> 00:56:20,126
'내려올게요'
1182
00:56:20,251 --> 00:56:21,836
'좋아요, 먼저 가세요'
1183
00:56:21,920 --> 00:56:25,673
'그다음에 저, 아들, 딸
아내 순서로 내려가죠'
1184
00:56:25,924 --> 00:56:29,135
누가 넘어지거나 구르면
내가 받으려고 한 거예요
1185
00:56:29,302 --> 00:56:32,972
그렇게 가족끼리 같이 가려고요
아시겠죠?
1186
00:56:33,056 --> 00:56:34,349
다같이 내려가기 시작했어요
1187
00:56:34,641 --> 00:56:35,767
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대로
1188
00:56:35,850 --> 00:56:37,727
크게 S자를 그리면서
내려가고 있었죠
1189
00:56:38,103 --> 00:56:41,564
근데 갑자기 얼굴에
한 줄기 바람이 스쳐갔어요
1190
00:56:42,857 --> 00:56:43,942
돌아섰는데
1191
00:56:44,442 --> 00:56:46,903
아들이 안 보이는 거예요
1192
00:56:47,445 --> 00:56:49,155
애가 어디 있는지 몰랐죠
1193
00:56:49,239 --> 00:56:51,699
다른 쪽으로 돌았더니
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
1194
00:56:51,783 --> 00:56:55,787
'아드님이 직활강하고 있어요
제가 따라갈게요'
1195
00:56:56,037 --> 00:56:58,498
'아니에요, 안 그래도 돼요'
1196
00:56:59,082 --> 00:57:00,792
'걔가 선택한 거예요
죽기로 작정했죠'
1197
00:57:00,875 --> 00:57:02,001
'본인 선택이에요'
1198
00:57:02,710 --> 00:57:05,588
'걔 구하러 가면
우린 오도가도 못하잖아요'
1199
00:57:06,464 --> 00:57:09,259
그다음 기억나는 거라곤 살려고
아내 엉덩이 물고 있었단 거예요
1200
00:57:10,135 --> 00:57:12,178
'그래도 뿅 가진 않거든'
1201
00:57:12,262 --> 00:57:15,223
'제발 좀 닥쳐줄래!'
1202
00:57:15,682 --> 00:57:16,850
딸내미는...
1203
00:57:18,184 --> 00:57:19,853
'다들 입 좀 다물어요!'
1204
00:57:19,936 --> 00:57:22,856
근데 갑자기 실이 나타났어요
1205
00:57:23,148 --> 00:57:24,691
실이 '내가 구해줄게'라고 외쳤고
1206
00:57:25,233 --> 00:57:26,860
그걸 보던 사람들이
응원하기 시작했죠
1207
00:57:27,026 --> 00:57:30,363
갑자기 실 음악이 나오더라고요
스피커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
1208
00:57:30,447 --> 00:57:32,490
너무 짜증 났어요
선생님께 말했죠
1209
00:57:32,574 --> 00:57:34,451
'선생님, 어서 우릴 데리고
내려가주세요'
1210
00:57:34,576 --> 00:57:37,370
'실이 내 흑인 주간에
날 밀어내려 한다고요'
1211
00:57:37,871 --> 00:57:42,000
다 타고 내려오니
실이 제 아들을 둘러업고 있더군요
1212
00:57:42,125 --> 00:57:44,002
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었고요
1213
00:57:44,085 --> 00:57:45,753
난 뚜껑 열리기 직전이었어요!
1214
00:57:46,212 --> 00:57:47,338
'실!'
1215
00:57:47,505 --> 00:57:50,008
'당장 내 아들 내놔!
내놓으라고!'
1216
00:57:50,258 --> 00:57:53,303
'아들 구해줬으면
고마운 줄 알아야지'
'자네한테 부탁한 적 없어
1217
00:57:56,514 --> 00:57:58,183
'당장 내 아들 내놔!'
1218
00:57:58,892 --> 00:58:01,811
'이 사람들 앞에서
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'
1219
00:58:01,895 --> 00:58:03,396
'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'
1220
00:58:03,480 --> 00:58:05,940
실이 손도 안 쓰고
스키를 벗더라고요
1221
00:58:06,024 --> 00:58:08,234
툭, 툭, 그러더니
싸울 태세를 취하더군요
1222
00:58:08,318 --> 00:58:10,403
저도 똑같이 하려고 했는데
잘 안 됐죠
1223
00:58:10,487 --> 00:58:13,281
'스무드 크리미널'에 나온
마이클 잭슨처럼
1224
00:58:13,364 --> 00:58:15,325
빙 돌기만 했어요
1225
00:58:15,658 --> 00:58:17,577
사람들은 내가 일부러
그랬는 줄 알 거예요
1226
00:58:20,663 --> 00:58:23,082
'한 번만 더 나한테 욕하면
가만 안 둬!'
1227
00:58:23,166 --> 00:58:25,376
그래서 '꺼져'라고 했더니
실도 꺼지라고 하면서
1228
00:58:25,460 --> 00:58:27,795
침을 뱉었는데
1229
00:58:28,421 --> 00:58:30,798
그게 우리 아내 이마에 튀겼죠
1230
00:58:35,053 --> 00:58:36,804
'뿅 가겠어'
1231
00:58:40,517 --> 00:58:43,770
다 실화예요
이상 케빈 하트였습니다
1232
00:58:44,938 --> 00:58:46,564
열화와 같은 성원, 감사합니다
1233
00:58:46,773 --> 00:58:48,316
정말 감사합니다
1234
00:58:48,691 --> 00:58:49,943
존나 사랑해요!
1235
00:58:50,235 --> 00:58:51,277
사랑합니다
1236
00:58:51,361 --> 00:58:53,071
곧 다시 찾아뵙죠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