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24,750 --> 00:01:27,416 15년이 넘도록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는 2 00:01:27,500 --> 00:01:30,333 페르난다 델 까르삐오의 독재적 지배를 받았다 3 00:01:34,916 --> 00:01:39,916 멜키아데스의 실험실에 틀어박혀 식사 때만 나왔고 4 00:01:40,416 --> 00:01:44,541 제본되지 않은 책에 실린 환상적인 전설들을 외웠다 5 00:01:53,916 --> 00:01:56,375 페르난다 델 까르삐오에게 박수 보내주세요 6 00:02:03,333 --> 00:02:07,041 그는 절름발이 헤르만의 연구 종합본을 외웠고 7 00:02:08,000 --> 00:02:10,333 현자의 돌을 얻기 위한 비법과 8 00:02:10,875 --> 00:02:14,375 노스트라다무스의 '제세기'와 흑사병에 관한 연구도 외웠다 9 00:02:30,250 --> 00:02:33,583 그 결과 자기 시대에 관해선 전혀 아는 바 없이 10 00:02:34,375 --> 00:02:37,375 중세인의 기본 지식을 갖추고 사춘기로 접어들었다 11 00:02:38,583 --> 00:02:41,041 이 단어 '다르마'는 12 00:02:42,083 --> 00:02:44,750 힌디어로 된 '람차리트마나스'에도 나와요 13 00:02:46,666 --> 00:02:48,458 그는 혼잣말하는 듯 보였지만 14 00:02:49,791 --> 00:02:50,875 사실은 15 00:02:51,583 --> 00:02:53,458 멜키아데스와 대화하고 있었다 16 00:02:54,375 --> 00:02:56,458 맞다, 기특한 아우렐리아노 17 00:02:59,416 --> 00:03:00,833 이제 말해보렴 18 00:03:02,458 --> 00:03:04,041 그게 무슨 언어로 쓰였지? 19 00:03:09,250 --> 00:03:11,083 산스크리트어로요, 멜키아데스 20 00:03:15,166 --> 00:03:17,000 배울 시간은 있다 21 00:03:17,875 --> 00:03:19,166 많지는 않아 22 00:03:20,166 --> 00:03:22,708 그 언어를 배워 이 글을 해독하면 23 00:03:23,958 --> 00:03:25,791 네 기원을 알게 될 거다 24 00:03:35,500 --> 00:03:36,791 골목이 하나 있다 25 00:03:37,291 --> 00:03:39,750 바나나 회사가 번창하던 시절에 26 00:03:40,458 --> 00:03:42,333 미래를 점치던 곳인데 27 00:03:42,416 --> 00:03:44,083 카탈루냐 학자 하나가 28 00:03:45,208 --> 00:03:47,000 거기서 서점을 운영해 29 00:03:47,583 --> 00:03:49,125 '미래의 골목'이네요 30 00:03:49,791 --> 00:03:51,875 거기 산스크리트어 입문서가 있다 31 00:03:51,958 --> 00:03:55,916 '해방된 예루살렘'과 밀턴의 시집 사이에 있어 32 00:03:56,708 --> 00:03:58,375 책장 두 번째 칸 33 00:04:00,666 --> 00:04:02,958 맨 오른쪽에 34 00:04:04,666 --> 00:04:06,541 두 번째 칸 35 00:04:17,458 --> 00:04:18,333 멜키아데스 36 00:04:33,208 --> 00:04:34,375 멜키아데스 37 00:05:22,333 --> 00:05:23,833 상처 닦아드릴게요 38 00:05:26,833 --> 00:05:27,875 안심하세요 39 00:05:41,625 --> 00:05:42,958 긴장 푸세요 40 00:05:57,208 --> 00:05:59,375 화환에 쓰는 장미 때문이야 41 00:06:02,541 --> 00:06:05,625 가시 제거하는 걸 까먹을 때가 있거든 42 00:06:11,958 --> 00:06:13,333 내 증조할머니이신 43 00:06:14,208 --> 00:06:15,458 레나따는 44 00:06:17,833 --> 00:06:19,125 여왕이셨어 45 00:06:22,375 --> 00:06:23,416 이제 46 00:06:24,375 --> 00:06:25,708 당신 덕분에 47 00:06:28,083 --> 00:06:30,250 난 마다가스카르의 여왕이 될 거야 48 00:06:34,000 --> 00:06:35,583 우리 애들은 49 00:06:36,666 --> 00:06:38,250 둘을 낳을 건데 50 00:06:40,416 --> 00:06:42,500 딸은 벨기에의 여왕이 될 거고 51 00:06:45,541 --> 00:06:46,500 아들은 52 00:06:49,041 --> 00:06:52,458 온 교회의 왕이 될 거야 53 00:06:55,541 --> 00:06:59,541 페르난다, 이제 옮겨드릴게요 겁먹지 마세요 54 00:07:21,041 --> 00:07:26,458 "제1장 아우렐리아노와 페르난다" 55 00:07:57,750 --> 00:07:59,541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는 56 00:08:00,041 --> 00:08:04,000 페르난다의 방에 들어간 적이 거의 없지만 57 00:08:04,083 --> 00:08:07,208 그 순간 예기치 못한 용기가 치솟았고 58 00:08:08,083 --> 00:08:10,666 아마란따 우르술라를 다시 볼 수 있었다 59 00:08:16,833 --> 00:08:17,875 어머니께 60 00:08:17,958 --> 00:08:20,333 매우 기쁜 소식이 있어 편지합니다 61 00:08:20,416 --> 00:08:22,833 벨기에에서 학업을 계속하게 됐어요 62 00:08:23,583 --> 00:08:25,041 무척 설레긴 하지만 63 00:08:25,541 --> 00:08:28,625 한편으로 애석한 것은 체류 기간이 또 연장되어 64 00:08:28,708 --> 00:08:29,583 마꼰도에… 65 00:08:29,666 --> 00:08:30,833 무슨 짓이야? 66 00:08:31,625 --> 00:08:34,208 내 방에 들어오면 안 되는 거 몰라? 67 00:08:34,916 --> 00:08:35,916 당장 나가! 68 00:08:37,458 --> 00:08:38,583 사생아 놈 69 00:08:39,125 --> 00:08:41,083 애초에 태어나질 말았어야 해 70 00:09:24,166 --> 00:09:26,375 집에 먹을 게 떨어지진 않았다 71 00:09:28,500 --> 00:09:31,791 수요일이면 식료품 바구니가 배달됐기 때문이다 72 00:09:34,166 --> 00:09:37,875 페르난다는 그 발송인이 뻬뜨라 꼬떼스라는 걸 몰랐는데 73 00:09:38,375 --> 00:09:40,916 뻬뜨라는 꾸준한 적선 행위가 74 00:09:41,500 --> 00:09:44,166 자신을 모욕한 사람을 모욕하는 길이라 여겼다 75 00:09:48,208 --> 00:09:51,083 아우렐리아노가 주방 일을 도맡아 했다 76 00:09:51,916 --> 00:09:54,000 단둘이 남겨진 상황에서도 77 00:09:54,500 --> 00:09:56,458 두 사람은 고독을 나누지 않았다 78 00:09:56,958 --> 00:09:59,875 그놈한테 해준 게 얼만데 이제 내 걸 막 훔쳐 가? 79 00:10:05,583 --> 00:10:08,125 그 수녀를 문전박대했어야 했는데 80 00:10:10,333 --> 00:10:12,541 내 인생 최악의 실수야 81 00:10:13,541 --> 00:10:16,000 망나니랑 결혼한 것보다도 끔찍해 82 00:10:24,416 --> 00:10:25,916 카탈루냐 학자 83 00:10:26,000 --> 00:10:29,750 아우렐리아노에겐 글을 해독할 자료가 없었기에 84 00:10:30,791 --> 00:10:33,208 멜키아데스가 말한 책을 사기 위해 85 00:10:33,291 --> 00:10:37,041 페르난다에게 외출을 허락받을 작정이었다 86 00:10:38,291 --> 00:10:41,958 자신의 청을 들어줄 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87 00:10:42,791 --> 00:10:44,291 머리를 자르고 88 00:10:44,791 --> 00:10:46,875 엉킨 수염을 깎고 89 00:10:47,583 --> 00:10:51,500 누구한테 물려받았는지 모를 꽉 끼는 바지를 입었다 90 00:11:17,625 --> 00:11:20,666 샐러드 포크는 나이프 옆에 두는 게 아니잖아 91 00:11:20,750 --> 00:11:23,916 이 머저리가 모를 리 없는데 말이야 92 00:11:26,583 --> 00:11:29,208 닭고기에 레드와인을 내서도 안 되지 93 00:11:32,458 --> 00:11:33,458 부인 94 00:11:35,500 --> 00:11:36,416 죄송해요 95 00:11:36,916 --> 00:11:38,583 - 놀랠 생각은 없었어요 - 저는… 96 00:11:39,125 --> 00:11:41,500 저는 보수당 첩자가 아니에요 97 00:11:43,750 --> 00:11:44,916 괜찮아요 98 00:11:45,000 --> 00:11:45,958 진정하세요 99 00:11:47,041 --> 00:11:49,916 대령님 목숨을 노린 일은 저랑 상관없어요 100 00:11:50,000 --> 00:11:51,750 전혀 상관없다고요! 101 00:11:51,833 --> 00:11:53,625 - 진정해요 - 저리 가세요! 102 00:11:53,708 --> 00:11:54,875 진정하세요 103 00:11:54,958 --> 00:11:57,458 - 저리 가라니까! - 칼 내려놓으세요 104 00:11:57,541 --> 00:11:58,958 네게 명령한다! 105 00:11:59,041 --> 00:12:00,416 페르난다, 저예요 106 00:12:20,291 --> 00:12:22,125 그 제복은 어디서 났어? 107 00:12:30,625 --> 00:12:31,875 왜 왔는데? 108 00:12:35,291 --> 00:12:38,958 책 좀 사러 시내에 다녀와도 될까 해서요 109 00:12:53,541 --> 00:12:54,916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110 00:12:56,375 --> 00:12:58,458 부엔디아 가문에 사생아가 있단 걸 111 00:12:58,541 --> 00:13:00,583 마꼰도 사람들이 알아선 안 돼 112 00:13:02,958 --> 00:13:04,791 제가 누군지 말 안 할게요 113 00:13:09,291 --> 00:13:10,375 맹세해요 114 00:13:29,916 --> 00:13:31,375 건방진 것 115 00:13:33,333 --> 00:13:35,833 어디서 은혜도 모르고 까불어 116 00:13:48,750 --> 00:13:49,958 사랑하는 아들아 117 00:13:51,791 --> 00:13:53,958 네가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118 00:13:57,875 --> 00:14:01,791 널 최고의 예우로 맞이할 준비를 다 했단다 119 00:14:03,750 --> 00:14:05,375 조만간 네가 돌아오면 120 00:14:06,833 --> 00:14:09,291 우린 다시 행복한 가정이 될 거야 121 00:14:10,666 --> 00:14:14,250 우리 왕국의 부를 나와 함께 누리자꾸나 122 00:14:18,208 --> 00:14:21,666 "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" 123 00:14:41,791 --> 00:14:44,791 자신의 군주다운 몸짓에 도취된 페르난다는 124 00:14:45,291 --> 00:14:49,250 왕족 의상을 기억을 굴리는 기계로 삼았다 125 00:14:49,916 --> 00:14:53,416 이젠 너무도 늙고 지쳤으며 126 00:14:53,916 --> 00:14:56,541 인생의 황금기에서 한참 멀어진 거 같아 127 00:14:57,041 --> 00:15:00,500 가장 끔찍했던 시절의 기억조차 그리워했다 128 00:15:10,041 --> 00:15:12,208 세월의 무게에 피폐해질수록 129 00:15:12,708 --> 00:15:16,583 슬픔에 젖으려는 욕구에 점차 중독되어 갔다 130 00:15:40,541 --> 00:15:44,583 아우렐리아노는 페르난다가 내친 자신의 청을 스스로 허락하고 131 00:15:44,666 --> 00:15:46,916 처음으로 집을 나섰다 132 00:15:47,791 --> 00:15:51,541 사실 그동안 수천 번도 탈출할 수 있었지만 133 00:15:52,083 --> 00:15:56,166 오랜 감금 생활과 바깥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134 00:15:56,250 --> 00:15:59,583 그의 마음속에서 반항의 씨앗을 말려버렸었다 135 00:16:28,291 --> 00:16:30,583 미래의 골목, 카탈루냐 학자 136 00:16:31,083 --> 00:16:32,666 밀턴의 시집 옆에 137 00:16:34,458 --> 00:16:38,708 그 골목까지 열한 구획 거리를 쉬지 않고 걸어가면서 138 00:16:41,000 --> 00:16:43,083 그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139 00:16:43,708 --> 00:16:46,750 그와 비교해 볼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140 00:17:28,583 --> 00:17:30,500 오이디푸스의 악순환은 거짓이야 141 00:17:30,583 --> 00:17:31,541 옳소! 142 00:17:33,166 --> 00:17:34,166 맞아 143 00:17:34,875 --> 00:17:35,916 저기 봐 144 00:17:36,000 --> 00:17:38,875 취했는지 서점을 황금 소년으로 착각했네 145 00:17:40,500 --> 00:17:41,791 옷은 왜 저런데? 146 00:17:41,875 --> 00:17:45,625 오늘이 카니발 마지막 날이고 대령을 묻는 게 전통이거든 147 00:17:46,208 --> 00:17:47,041 하긴 148 00:17:47,125 --> 00:17:48,625 다들 내 말 들어봐 149 00:17:48,708 --> 00:17:50,333 세상이 언제 망하는지 알아? 150 00:17:50,416 --> 00:17:52,833 사람은 1등석에 타고 가면서 151 00:17:52,916 --> 00:17:55,125 문학은 짐칸에 처박히는 날 152 00:17:56,583 --> 00:17:58,916 아니, 내 말 들어봐 153 00:17:59,000 --> 00:18:01,666 장담하는데 오이디푸스의 악순환은 거짓이야 154 00:18:01,750 --> 00:18:05,250 자기 엄마랑 잠자리할 때 다 계획이 있었다고 155 00:18:05,333 --> 00:18:06,166 맞아 156 00:18:06,750 --> 00:18:09,583 인간의 모든 행동은 가장 숭고한 것부터 비굴한 것까지 157 00:18:09,666 --> 00:18:11,333 시의 한 조각을 담고 있지 158 00:18:12,000 --> 00:18:13,583 그래그래, 근데 말이야 159 00:18:13,666 --> 00:18:15,333 라블레는 어떻게 생각해? 160 00:18:15,875 --> 00:18:17,208 진짜 멍청하지 않아? 161 00:18:17,291 --> 00:18:21,083 자기 엉덩이 만지는 방법이 480가지밖에 안 된다고? 162 00:18:21,750 --> 00:18:23,166 정신 나간 친구로군 163 00:18:23,666 --> 00:18:26,375 이걸 마지막으로 읽은 사람이 장님 이삭일 테니 164 00:18:26,958 --> 00:18:28,708 미친 짓은 아닌지 잘 생각해 165 00:18:29,333 --> 00:18:30,416 가져가게 166 00:18:32,791 --> 00:18:33,666 뭔가? 167 00:18:33,750 --> 00:18:36,166 그때 무슨 생각 했는지 그 유령한테 물어보면… 168 00:18:36,250 --> 00:18:39,250 다 지나간 일이야 라블레는 집어치우고 마셔! 169 00:18:39,333 --> 00:18:40,708 집어치우고 마시자! 170 00:19:22,458 --> 00:19:23,375 안녕 171 00:19:27,416 --> 00:19:28,666 - 어디 가시나? - 겁나? 172 00:19:28,750 --> 00:19:30,541 부엔디아 집을 찾고 있어 173 00:19:30,625 --> 00:19:32,166 안 해쳐, 대령 174 00:19:32,250 --> 00:19:34,583 - 아니, 책은 안 돼 - 겁먹었어? 175 00:19:34,666 --> 00:19:38,750 - 진정해, 거기 뭐 있어? - 다른 건 없나, 대령? 176 00:19:38,833 --> 00:19:40,375 아이고, 겁이 많으시네! 177 00:19:41,041 --> 00:19:43,083 그만해, 내 책이야, 안 돼 178 00:19:44,208 --> 00:19:45,250 그만 좀 해 179 00:19:45,333 --> 00:19:46,291 제발 180 00:19:47,833 --> 00:19:50,875 아무것도 없어, 진짜야 181 00:19:51,666 --> 00:19:52,750 아무것도 없어 182 00:19:57,416 --> 00:20:00,125 - 아무것도 없다면서? - 나쁜 대령이네 183 00:20:00,208 --> 00:20:02,916 - 아무것도 없다더니? - 망할 거짓말쟁이! 184 00:20:05,083 --> 00:20:06,125 이거 금이야? 185 00:20:06,625 --> 00:20:07,500 돌려줘 186 00:20:07,583 --> 00:20:10,500 어림없지, 이거 들고 매음굴 가서 받아주나 보자 187 00:20:10,583 --> 00:20:11,791 - 가자 - 돌려줘 188 00:20:19,333 --> 00:20:20,708 거짓말한 대가다! 189 00:20:21,666 --> 00:20:23,041 빨리들 와! 190 00:20:23,875 --> 00:20:25,250 이 빌어먹을 놈! 191 00:21:06,375 --> 00:21:08,250 푹 자 192 00:21:09,333 --> 00:21:11,000 여기선 안전해 193 00:21:29,625 --> 00:21:31,583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94 00:21:32,083 --> 00:21:33,875 내 손녀에게 말하게 195 00:21:34,541 --> 00:21:37,041 길에 쓰러져 있는 걸 그 애가 발견했거든 196 00:21:38,666 --> 00:21:41,208 18시간을 내리 잤어 197 00:21:41,291 --> 00:21:42,583 시장하겠군 198 00:21:45,875 --> 00:21:47,250 집에 가볼게요 199 00:21:52,791 --> 00:21:53,625 여기요 200 00:21:54,583 --> 00:21:55,625 감사했습니다 201 00:22:00,458 --> 00:22:04,041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만든 물고기군 202 00:24:23,458 --> 00:24:25,833 '멀리서 사랑을 담아 어머니의 딸, 아마란따 우르술라' 203 00:24:25,916 --> 00:24:28,250 - 충격받으실 거예요 - '충격받으실 거예요' 204 00:24:28,333 --> 00:24:30,625 '유럽인들은 마꼰도 사람들 같지 않죠' 205 00:24:38,166 --> 00:24:41,208 '어머니께서 걱정하실 만한 결정인 건 알지만' 206 00:24:41,291 --> 00:24:43,125 '전 잘 지내고 있어요' 207 00:24:43,208 --> 00:24:45,916 왜 식인종은 저한테 편지를 안 보내요? 208 00:24:46,958 --> 00:24:49,750 - 마꼰도가 그리워요 - '마꼰도가 그리워요' 209 00:24:49,833 --> 00:24:51,708 하지만 브뤼셀은 활기가 넘쳐요 210 00:24:51,791 --> 00:24:55,541 같이 전갈 잡던 시절이 그립다고 식인종에게 전해주세요 211 00:25:01,750 --> 00:25:05,125 마꼰도 집에서 아우렐리아노랑 어떻게 지내는지 말해주세요 212 00:25:05,208 --> 00:25:06,666 걘 소식이 없네요 213 00:25:09,125 --> 00:25:11,500 벨기에의 긴 겨울을 보내자면 214 00:25:11,583 --> 00:25:15,041 비가 한없이 쏟아지던 때가 여지없이 생각나요 215 00:25:15,583 --> 00:25:18,750 웅덩이와 늪 사이를 뛰어다녔죠 216 00:25:23,416 --> 00:25:25,083 유난히 두 사람이 그립네요 217 00:25:25,166 --> 00:25:26,375 '어머니의 딸, 아마란따…' 218 00:25:39,083 --> 00:25:43,041 그보다 친모를 똑 닮은 사람은 어지간해선 없을 터였다 219 00:25:48,750 --> 00:25:49,958 짐 들여놔 220 00:26:17,500 --> 00:26:22,375 "제2장 아우렐리아노와 호세 아르까디오" 221 00:26:29,250 --> 00:26:31,166 아우렐리아노는 멜키아데스의 방식대로 222 00:26:31,250 --> 00:26:34,708 수은을 증발시켜 시신을 보존하고 있었다 223 00:26:39,000 --> 00:26:40,708 넉 달 후 224 00:26:41,208 --> 00:26:42,791 호세 아르까디오가 도착했을 때 225 00:26:43,583 --> 00:26:45,041 시신은 온전했다 226 00:26:53,916 --> 00:27:00,875 주님, 망자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227 00:27:01,750 --> 00:27:04,708 또한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228 00:27:09,541 --> 00:27:11,000 언제 돌아가셨지? 229 00:27:12,625 --> 00:27:14,083 몇 달 전에요 230 00:27:18,375 --> 00:27:20,000 어머니가 네 얘길 하셨지 231 00:27:22,833 --> 00:27:24,375 이만 나가봐 232 00:28:35,208 --> 00:28:36,208 아멘 233 00:28:46,291 --> 00:28:48,250 사생아, 이리 와 234 00:29:03,708 --> 00:29:05,083 난 5시 15분에 일어나니 235 00:29:05,166 --> 00:29:09,083 아침 기도 후 6시에 아침 먹게 차려놔 236 00:29:31,791 --> 00:29:33,083 사생아 237 00:29:40,833 --> 00:29:42,916 따뜻하게 삶은 달걀로 가져와 238 00:29:43,000 --> 00:29:45,916 이 역겨운 주스는 뭔지도 모르겠네 239 00:29:46,000 --> 00:29:48,375 갓 짠 오렌지주스로 가져와라 240 00:29:51,000 --> 00:29:53,333 따뜻한 달걀을 원하면 직접 삶으세요 241 00:29:54,083 --> 00:29:58,208 오렌지는 없으니 구아바 맛에 익숙해지시고요, 그게 다니까 242 00:29:58,291 --> 00:30:01,750 빌어먹을 자식, 어머니가 넌 구제 불능이라고 하셨지 243 00:30:02,333 --> 00:30:06,333 당신들이 구제 불능이죠 혼자선 자기 뒤도 못 닦잖아요 244 00:30:09,375 --> 00:30:12,583 독일어랑 프랑스어도 해요 라틴어는 당신보다 낫죠 245 00:30:12,666 --> 00:30:15,291 당신 어머니 묻을 때 뭐라고 나불댔는지 몰라도 246 00:30:16,541 --> 00:30:18,500 위령 미사는 아니었어요 247 00:30:55,958 --> 00:30:57,416 금 어디 있어? 248 00:30:57,500 --> 00:30:58,458 - 금이요? - 어디야? 249 00:30:58,541 --> 00:31:00,125 - 어머니가 말씀하셨어! - 뭘요? 250 00:31:00,208 --> 00:31:02,375 우린 곧 행복한 가정이 될 거라고 251 00:31:02,458 --> 00:31:05,916 어머니와 함께 부를 누리자고 어디 있어! 252 00:31:06,000 --> 00:31:07,750 미쳐서 한 소리지 여기 없어요 253 00:31:07,833 --> 00:31:09,916 우르술라 할머님이 보물을 숨겼다지만 254 00:31:10,000 --> 00:31:11,416 아무도 못 찾았어요 255 00:31:11,500 --> 00:31:13,500 남은 건 황금 물고기뿐이에요 256 00:31:13,583 --> 00:31:15,416 - 어디? - 작업실에요 257 00:31:46,750 --> 00:31:49,750 수년간 호세 아르까디오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258 00:31:49,833 --> 00:31:53,166 교황이 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속여왔다 259 00:32:04,416 --> 00:32:07,416 사실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신학교를 그만뒀지만 260 00:32:08,041 --> 00:32:11,833 신학과 교회법을 공부한다는 전설을 계속 만들어냈는데 261 00:32:12,333 --> 00:32:14,666 어머니의 망상 어린 편지에 언급된 262 00:32:14,750 --> 00:32:17,666 엄청난 유산을 무사히 상속받기 위해서였다 263 00:33:10,208 --> 00:33:12,250 어린 시절 호세 아르까디오는 264 00:33:12,333 --> 00:33:14,000 밤이면 식은땀을 흘리며 265 00:33:14,083 --> 00:33:16,916 고자질쟁이 성인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다 266 00:33:18,208 --> 00:33:19,875 그러나 쓸데없는 고문이었다 267 00:33:20,375 --> 00:33:24,041 그 시절에 그는 주변의 모든 것을 두려워했다 268 00:33:25,208 --> 00:33:28,750 돼지 꼬리 달린 아이를 낳은 집안의 여자들이며 269 00:33:29,583 --> 00:33:34,333 투계를 하다 죽음에 이른 남자들과 양심의 가책 270 00:33:35,333 --> 00:33:38,875 사람을 환멸과 광기로 몰아가기만 한 잘못된 사업들 271 00:33:40,041 --> 00:33:41,291 세상 모든 것 272 00:33:42,000 --> 00:33:44,583 신이 무한한 선함으로 창조했으나 273 00:33:44,666 --> 00:33:46,708 악마가 타락시킨 모든 게 두려웠다 274 00:33:46,791 --> 00:33:47,625 저기요 275 00:33:48,333 --> 00:33:51,291 어떻게 먹고살 거예요? 식량이라곤 간식과 술뿐인데 276 00:33:53,166 --> 00:33:54,875 식량이 왜 필요해? 277 00:33:54,958 --> 00:33:58,291 주님의 보혈로 우리 허기와 갈증을 채우시는데 278 00:33:59,083 --> 00:34:01,791 가서 진짜 음식을 사 와요 279 00:34:02,375 --> 00:34:05,291 어머니는 널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하셨댔지 280 00:34:05,375 --> 00:34:09,000 부엔디아 가문의 사생아를 마꼰도가 알아선 안 된다고 281 00:34:09,083 --> 00:34:10,291 하지만 지금은 282 00:34:10,791 --> 00:34:15,458 내가 이 집의 왕이니 집 밖 출입을 허락하노라 283 00:34:15,541 --> 00:34:16,875 나의 아들아! 284 00:34:37,500 --> 00:34:40,333 가, 가서 음식과 와인을 더 사 와 285 00:34:41,125 --> 00:34:42,666 아뇨, 당신이 사 와요 286 00:34:47,041 --> 00:34:47,916 좋아 287 00:34:48,833 --> 00:34:50,166 가지 않겠다면 288 00:34:50,750 --> 00:34:54,666 이 유물들 없애는 걸 도와주도록 해라 289 00:34:55,166 --> 00:34:56,416 자, 마셔 290 00:34:56,916 --> 00:34:57,916 들이켜 291 00:35:03,875 --> 00:35:05,833 설마 이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? 292 00:35:05,916 --> 00:35:08,125 이 타락한 자들이 293 00:35:08,208 --> 00:35:11,625 이 사악한 눈빛으로 남들을 재단하는 거 294 00:35:20,750 --> 00:35:23,541 너도 해, 사생아 놈아 이거! 이리 와! 295 00:35:27,208 --> 00:35:29,000 그렇지, 바닥에 던져 296 00:35:29,083 --> 00:35:30,791 던져버려, 사생아 놈아! 297 00:35:34,333 --> 00:35:37,708 하나, 둘, 셋! 298 00:35:37,791 --> 00:35:41,166 완전히 태워야 해, 사생아 놈아! 299 00:36:48,166 --> 00:36:51,083 눈부신 로마의 8월에 300 00:36:51,583 --> 00:36:53,958 몇 번이고 잠결에 눈을 떠 301 00:36:54,041 --> 00:36:58,041 대리석 타일을 두른 욕조에서 떠오르는 아마란따를 봤다 302 00:36:58,750 --> 00:37:00,333 손에 붕대를 감은 그녀는 303 00:37:00,875 --> 00:37:03,416 망명의 불안함이 만들어낸 이상적인 존재였다 304 00:37:04,625 --> 00:37:06,416 그녀의 이름은 아마란따였어 305 00:37:08,166 --> 00:37:10,125 내 어머니보다 더 사랑했지 306 00:37:13,333 --> 00:37:16,166 몇 시간씩 내 점을 세며 시간을 보냈고 307 00:37:16,250 --> 00:37:18,208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줬어 308 00:37:20,291 --> 00:37:21,875 난 아마란따 우르술라를 309 00:37:22,625 --> 00:37:24,208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해요 310 00:37:25,458 --> 00:37:28,916 매일 밤 내 꿈속으로 찾아오죠 311 00:37:35,958 --> 00:37:38,000 와인이 다 떨어져 간다 312 00:37:38,083 --> 00:37:41,333 아주 심각한 문제야, 아주 심각해 313 00:37:45,583 --> 00:37:47,208 이거 하나 있네 314 00:37:47,708 --> 00:37:51,500 나랑 같이 시내에 가서 사 오자 어서 일어나 315 00:37:52,375 --> 00:37:54,500 아우렐리아노는 호세 아르까디오가 316 00:37:54,583 --> 00:37:58,041 자신이 생각하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놀라웠다 317 00:37:59,166 --> 00:38:01,916 같은 핏줄의 두 외로운 영혼이 나눈 평화는 318 00:38:02,000 --> 00:38:04,125 우정과는 거리가 멀었지만… 319 00:38:04,208 --> 00:38:05,041 나오세요 320 00:38:05,125 --> 00:38:07,916 그들을 갈라놓기도 하고 하나로 묶어주기도 한 321 00:38:08,916 --> 00:38:12,208 헤아릴 수 없는 고독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줬다 322 00:38:15,458 --> 00:38:18,458 아무도 우릴 기억 못 해, 잘 봐 323 00:38:18,541 --> 00:38:20,458 - 부인! 여기요! - 사람이 많아요 324 00:38:20,541 --> 00:38:23,916 반갑습니다, 호세 아르까디오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예요 325 00:38:24,000 --> 00:38:25,958 우리 기억하세요? 모르시네 326 00:38:26,041 --> 00:38:28,916 성부, 성자,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327 00:38:29,000 --> 00:38:32,500 부엔디아 가문은 잊혔다니까 우리 기억하세요? 328 00:38:32,583 --> 00:38:33,625 여러분! 329 00:38:33,708 --> 00:38:37,375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가 마꼰도를 세웠습니다! 330 00:38:37,458 --> 00:38:38,958 아들 둘을 낳았는데 331 00:38:39,041 --> 00:38:41,166 아우렐리아노는 모범적인 군인이었고 332 00:38:41,250 --> 00:38:44,750 호세 아르까디오는 바다를 누빈 모험가였죠 333 00:38:44,833 --> 00:38:45,916 건배! 334 00:38:46,416 --> 00:38:48,541 아무도 기억 못 하는 걸 위하여 335 00:38:49,500 --> 00:38:50,958 당신은 기억하세요? 336 00:38:51,041 --> 00:38:53,333 여러분! 여기요! 337 00:38:53,833 --> 00:38:56,750 교황 호세 아르까디오께서 말씀하십니다 338 00:38:56,833 --> 00:39:00,083 여러분께 특별히 소개해 드릴 사람이 있죠 339 00:39:00,166 --> 00:39:03,833 죄의 자식, 아우렐리아노입니다 340 00:39:05,208 --> 00:39:07,750 천국에서 지옥으로 뚝! 341 00:39:08,666 --> 00:39:13,166 제 아버지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쌍둥이 형이 있었는데요 342 00:39:13,666 --> 00:39:17,125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로 기차를 들여왔죠, 기억하세요? 343 00:39:17,625 --> 00:39:20,250 아무도 우릴 기억 못 해, 사생아야 344 00:39:20,750 --> 00:39:22,458 아무도 기억 못 해 345 00:39:29,250 --> 00:39:30,458 황금 소년이래 346 00:39:31,541 --> 00:39:32,416 가자 347 00:39:40,833 --> 00:39:43,000 "황금 소년" 348 00:39:55,291 --> 00:39:57,625 "인간" 349 00:40:06,166 --> 00:40:08,666 황금 소년은 동물원처럼 꾸민 매음굴로 350 00:40:08,750 --> 00:40:11,166 태초의 순수함을 닮은 351 00:40:12,375 --> 00:40:14,333 순박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352 00:40:15,083 --> 00:40:19,083 핏빛 꽃잎 사이에서 속절없이 기다리던 혼혈 여성들은 353 00:40:19,583 --> 00:40:24,291 인간이 세속적 낙원에서 잊어버린 사랑의 이치를 알고 있었다 354 00:40:26,666 --> 00:40:28,875 내가 아는 애들이네 355 00:40:32,125 --> 00:40:35,000 넌 호세 아르까디오 356 00:40:38,166 --> 00:40:42,041 넌 아우렐리아노의 얼굴이 있구나 357 00:40:42,125 --> 00:40:44,083 눈빛이 똑같아 358 00:40:44,583 --> 00:40:45,416 똑같죠 359 00:40:46,000 --> 00:40:48,291 그 환상의 온실 속에서 360 00:40:48,791 --> 00:40:51,500 삘라르 떼르네라는 화려하고 과묵한 노파로 361 00:40:51,583 --> 00:40:53,208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362 00:40:53,291 --> 00:40:56,041 드디어 우릴 아는 사람을 만났어 363 00:40:56,125 --> 00:40:57,041 건배! 364 00:40:59,583 --> 00:41:01,750 여기 왜 왔는지 안다 365 00:41:03,291 --> 00:41:05,625 둘 다 사랑에 빠졌어 366 00:41:06,500 --> 00:41:08,250 근데 잊어야 하지 367 00:41:10,458 --> 00:41:12,333 니그로만따! 368 00:41:13,208 --> 00:41:15,875 니그로만따, 얘야, 이리 와라 369 00:41:27,291 --> 00:41:29,875 얘들을 부탁한다, 잘 돌봐줘 370 00:41:30,375 --> 00:41:31,541 물론이죠 371 00:41:32,666 --> 00:41:34,750 실례할게요, 고맙습니다 372 00:41:36,458 --> 00:41:37,541 고마워요 373 00:41:37,625 --> 00:41:39,083 어서 가 374 00:41:46,000 --> 00:41:48,208 - 책은 다 읽었어? - 뭐라고? 375 00:41:48,708 --> 00:41:50,333 이 시궁창을 떠난 줄 알았지 376 00:41:50,416 --> 00:41:51,583 난 호세 아르까디오야 377 00:41:52,666 --> 00:41:53,875 가브리엘 가르시아예요 378 00:41:55,000 --> 00:41:56,250 아우렐리아노야 379 00:41:56,333 --> 00:41:59,291 널 안다는 건 집 밖에 나갔었단 거잖아 380 00:41:59,375 --> 00:42:01,000 이 거짓말쟁이 같으니 381 00:42:01,583 --> 00:42:03,958 딱 한 번이었는데 끔찍한 경험이었어요 382 00:42:04,041 --> 00:42:06,041 또 다른 비밀은 없어? 383 00:42:06,125 --> 00:42:07,583 없사옵니다, 성하 384 00:42:07,666 --> 00:42:08,708 나 너 알아 385 00:42:12,875 --> 00:42:15,958 혼쭐 난 개 꼴로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지 386 00:42:17,333 --> 00:42:20,333 혼쭐 난 개를 위해 건배! 387 00:42:20,833 --> 00:42:21,958 건배! 388 00:42:24,166 --> 00:42:26,291 이렇게 다시 만난 걸 기념해야지 389 00:43:37,166 --> 00:43:38,875 그거 밟지 않게 조심해 390 00:43:39,416 --> 00:43:43,416 바퀴벌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날개 달린 곤충이야 391 00:43:43,500 --> 00:43:44,416 그렇다니까 392 00:43:44,500 --> 00:43:49,041 그날 밤에도, 그다음 날에도 아우렐리아노는 귀가하지 않았다 393 00:43:49,125 --> 00:43:50,333 봐, 이렇게! 394 00:43:57,958 --> 00:44:02,208 한편 호세 아르까디오는 남자애들을 집에 데려와 놀게 했고 395 00:44:02,833 --> 00:44:06,166 해 뜰 때까지 이어지곤 하는 파티를 벌였다 396 00:44:08,375 --> 00:44:11,666 친구들, 잊지 말자고 세르반테스는 개차반이었어! 397 00:44:11,750 --> 00:44:13,875 셰익스피어는 개자식이었고! 398 00:44:15,458 --> 00:44:19,166 - 문학 만세! - 만세! 399 00:44:28,375 --> 00:44:30,958 웅장한 마꼰도 영화관이군 400 00:44:31,041 --> 00:44:32,541 지금은 이 모양이지만 401 00:44:32,625 --> 00:44:36,125 영화는 연극에서 파생된 예술이야 402 00:44:36,208 --> 00:44:37,500 파생됐다 403 00:44:37,583 --> 00:44:42,083 아우렐리아노는 매일 밤 네 명의 토론자들과 어울렸다 404 00:44:42,583 --> 00:44:47,375 가브리엘, 알바로, 헤르만, 알폰소 405 00:44:47,875 --> 00:44:51,000 그의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친구들이었다 406 00:44:58,125 --> 00:45:01,666 호세 아르까디오의 파티로 집은 타락한 낙원이 되어버렸다 407 00:45:02,166 --> 00:45:06,333 늦은 밤까지도 집 안에는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는 소리와 408 00:45:06,416 --> 00:45:09,083 새가 향기로운 거품이 가득한 금빛 하늘을 나는 듯 409 00:45:09,166 --> 00:45:10,916 헤엄치는 소리가 들려와 410 00:45:11,000 --> 00:45:13,666 규율이라곤 없는 남자 기숙학교 같았다 411 00:45:25,750 --> 00:45:30,166 아우렐리아노는 네 친구에게 똑같은 친밀함을 느꼈지만 412 00:45:30,250 --> 00:45:32,375 그중에서도 가브리엘과 가장 가까웠다 413 00:45:32,458 --> 00:45:35,791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분필로 원을 그려놓고 414 00:45:35,875 --> 00:45:37,791 아무도 못 들어오게 했대 415 00:45:38,291 --> 00:45:40,750 그가 무심코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을 416 00:45:40,833 --> 00:45:42,875 언급한 게 계기였는데 417 00:45:43,875 --> 00:45:46,458 그는 대령의 실체를 의심하지 않았다 418 00:45:46,958 --> 00:45:51,166 자기 증조할아버지가 대령의 전우이자 절친이었던 419 00:45:51,750 --> 00:45:54,125 헤리넬도 마르케스 대령이었기 때문이다 420 00:46:10,416 --> 00:46:11,875 그럼 기억하시네요? 421 00:46:12,375 --> 00:46:14,625 3천 명이 바다에 던져졌잖아요 422 00:46:14,708 --> 00:46:16,916 당연히 기억하지 423 00:47:35,666 --> 00:47:36,833 호세 아르까디오! 424 00:47:37,458 --> 00:47:38,583 여기야! 425 00:47:39,958 --> 00:47:41,333 사생아 놈아! 426 00:47:55,208 --> 00:47:57,666 보물이 있었어, 사생아야 427 00:48:01,333 --> 00:48:03,583 딱 한 군데를 생각 못 했더라고 428 00:48:03,666 --> 00:48:06,041 우르술라 할머님의 침대 밑 429 00:48:08,000 --> 00:48:10,416 저 애들이 거기서 찾았지 430 00:48:13,250 --> 00:48:15,125 위험한 애들이에요 431 00:48:16,083 --> 00:48:18,375 아니야, 사생아 놈아 432 00:48:19,500 --> 00:48:21,583 쟤들 덕분에 부자가 됐는걸 433 00:48:21,666 --> 00:48:25,583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 집을 싹 개조하자 434 00:48:26,625 --> 00:48:28,708 그래서 왕들처럼 사는 거야 435 00:48:28,791 --> 00:48:30,333 자, 만찬을 대접할게 436 00:48:30,416 --> 00:48:32,625 샴페인부터 마셔 437 00:48:33,875 --> 00:48:34,958 건배! 438 00:48:35,458 --> 00:48:40,041 부엔디아 가문의 보물을 위하여 439 00:48:40,125 --> 00:48:42,791 - 여기 - 됐어요, 피곤해요 440 00:49:41,041 --> 00:49:43,208 뭐야? 젠장, 뭐였어? 441 00:49:43,291 --> 00:49:44,500 난들 아냐? 442 00:49:47,208 --> 00:49:48,250 가자 443 00:50:11,166 --> 00:50:13,541 호세 아르까디오는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며 444 00:50:13,625 --> 00:50:16,625 자신에게 지워진 불행의 깊이를 다시금 되새겼고 445 00:50:20,541 --> 00:50:25,375 밤이 되면 죽은 자들이 배회할 어두운 집을 거닐었다 446 00:50:48,875 --> 00:50:50,125 뭣들 하는 거야! 447 00:50:50,208 --> 00:50:53,708 나가, 계집애 같은 것들! 나가! 448 00:50:54,208 --> 00:50:56,333 나가라고, 새끼야, 나가! 449 00:50:56,833 --> 00:50:58,958 당장 여기서 나가! 450 00:51:03,041 --> 00:51:04,708 다시 올 거다! 451 00:51:08,375 --> 00:51:10,541 집이 엉망이 된 것보다는 452 00:51:10,625 --> 00:51:13,833 자신에 대한 혐오와 연민에 격분한 그는 453 00:51:14,875 --> 00:51:16,958 남자애들을 내쫓았다 454 00:51:17,791 --> 00:51:20,666 평소라면 코요테도 쫓지 않았을 그였다 455 00:51:39,958 --> 00:51:41,125 애들은요? 456 00:51:42,916 --> 00:51:46,000 내쫓았어, 놈들이 지겨워져서 457 00:51:50,541 --> 00:51:52,333 먹을 것 좀 사 올게요 458 00:51:58,541 --> 00:52:01,125 약국에 들러 천식 흡입제도 사 와 459 00:52:02,541 --> 00:52:03,958 난 목욕해야겠어 460 00:52:06,083 --> 00:52:07,000 저기 461 00:52:08,583 --> 00:52:09,791 럼주도 사 오고 462 00:52:15,875 --> 00:52:19,083 그는 그렇게 멍하니 생각에 잠겨 463 00:52:19,833 --> 00:52:22,916 자신의 어긋난 쾌락이 남긴 씁쓸함을 곱씹었다 464 00:53:12,000 --> 00:53:13,250 호세 아르까디오 465 00:53:36,000 --> 00:53:37,208 호세 아르까디오? 466 00:53:53,791 --> 00:53:57,291 네 명의 아이들은 지붕을 통해 난입했다 467 00:54:00,750 --> 00:54:03,500 너무나 신속하고 조직적이며 잔인해서 468 00:54:04,000 --> 00:54:06,250 마치 군대가 습격한 듯했다 469 00:54:29,416 --> 00:54:31,041 그제야 그는 470 00:54:31,916 --> 00:54:35,208 호세 아르까디오를 무척 아끼기 시작했단 걸 알았다 471 00:55:51,000 --> 00:55:52,708 잘 잤어, 식인종? 472 00:55:57,125 --> 00:55:58,916 너 코 골더라 473 00:56:08,833 --> 00:56:10,875 요즘은 여기서 어떻게 파티해? 474 00:56:11,375 --> 00:56:13,916 집 망가뜨리는 사람이 럼주 싹쓸이하나? 475 00:56:20,333 --> 00:56:22,208 말문이 막힌 거야? 476 00:56:29,541 --> 00:56:30,958 오랜만이야 477 00:56:41,666 --> 00:56:43,875 냄새난다, 가서 씻어 478 00:56:52,500 --> 00:56:53,333 어서 479 00:56:53,833 --> 00:56:55,166 점심 준비할게 480 00:56:58,583 --> 00:57:04,291 "제3장, 아우렐리아노와 아마란따 우르술라" 481 00:57:13,125 --> 00:57:14,250 와인? 주스? 482 00:57:17,750 --> 00:57:19,583 주스, 고마워 483 00:57:20,458 --> 00:57:21,500 말하네? 484 00:57:22,083 --> 00:57:23,875 난 또 혀가 없나 했지 485 00:57:36,333 --> 00:57:37,583 우리 오빠 어땠어? 486 00:57:39,291 --> 00:57:42,000 엄마가 칭송하는 것만 들었지 난 잘 몰랐거든 487 00:57:46,500 --> 00:57:47,833 네 오빠는… 488 00:57:49,791 --> 00:57:51,166 슬픔이 가득했어 489 00:57:52,458 --> 00:57:53,791 과거에 살고 있었지 490 00:57:56,458 --> 00:57:58,791 그래도 좋은 사람이었어, 너그럽고 491 00:58:01,208 --> 00:58:04,458 어떤 면에선 너희 아빠 아우렐리아노 같았어 492 00:58:08,916 --> 00:58:10,625 벨기에에서 행복한 줄 알았는데 493 00:58:11,125 --> 00:58:12,000 그랬어 494 00:58:15,041 --> 00:58:17,916 근데 매일 아침 마꼰도 꿈을 꾸며 일어났어 495 00:58:20,875 --> 00:58:22,291 여기서 살 거야? 496 00:58:23,000 --> 00:58:23,875 여보! 497 00:58:26,083 --> 00:58:27,125 준비됐어 498 00:58:28,541 --> 00:58:30,916 여긴 내 형제나 다름없는 식인종이야 499 00:58:31,000 --> 00:58:34,750 여긴 내 남편 항공 우편 회사를 차릴 거래 500 00:58:34,833 --> 00:58:36,583 마꼰도에 비행기라니 상상이 돼? 501 00:58:38,958 --> 00:58:40,625 가스통이야, 반가워 502 00:59:05,458 --> 00:59:09,375 여보, 쓸데없는 짓 그만해 개미를 다 죽이는 건 불가능해 503 00:59:09,458 --> 00:59:11,416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어 504 00:59:11,500 --> 00:59:13,791 또 딱정벌레나 그릴 거야? 505 00:59:14,625 --> 00:59:16,750 내가 뭘 할지 알아? 506 00:59:16,833 --> 00:59:18,916 내가 뭘 할지 알아? 507 00:59:19,000 --> 00:59:21,750 딱정벌레는 안 그릴 거야 508 00:59:21,833 --> 00:59:25,000 그는 아마란따 우르술라보다 족히 15살은 많아 보였지만 509 00:59:25,500 --> 00:59:27,166 그의 소년 같은 욕구와 510 00:59:27,666 --> 00:59:30,125 아내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굳은 결심 511 00:59:31,083 --> 00:59:33,208 그리고 좋은 연인으로서의 미덕이 512 00:59:33,291 --> 00:59:35,083 나이 차를 극복하게 해 줬다 513 00:59:51,666 --> 00:59:54,416 여기랑 저기 잡초 다 뽑아요 514 00:59:54,916 --> 00:59:57,833 여기선 게으른 사람은 코로소 주스도 못 마셔요 515 00:59:58,750 --> 01:00:01,458 - 거기 그건… - 상냥한 부인 516 01:00:01,958 --> 01:00:04,541 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517 01:00:05,041 --> 01:00:09,291 아름다운 마꼰도 시내를 둘러보러 나가시겠어요? 518 01:00:09,375 --> 01:00:11,083 그토록 활기 넘치는 여자가 519 01:00:11,166 --> 01:00:14,166 먼지와 열기에 짓눌린 죽은 마을로 돌아온다는 건… 520 01:00:14,250 --> 01:00:15,250 아름답지? 521 01:00:15,333 --> 01:00:17,208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522 01:00:17,291 --> 01:00:20,000 여기가 내가 말한 튀르키예 거리야 523 01:00:20,083 --> 01:00:22,541 도처에 하늘 나는 양탄자가 있었어 524 01:00:22,625 --> 01:00:24,291 그래, 기억나네 525 01:00:26,500 --> 01:00:29,125 저쪽에 아우렐리아노 뜨리스떼의 얼음 가게가 있어 526 01:00:29,208 --> 01:00:30,250 저게 그거야? 527 01:00:31,291 --> 01:00:35,916 그녀는 남편에게 마꼰도가 세상에서 가장 밝고 평화로우며 528 01:00:36,416 --> 01:00:39,208 오레가노 향이 나는 커다란 집이 있는 곳이랬다 529 01:00:39,708 --> 01:00:42,208 거기서 충실한 남편과 함께 늙어가며 530 01:00:42,291 --> 01:00:45,750 강인한 두 아들의 이름은 로드리고와 곤살로로 짓고 싶댔다 531 01:00:46,250 --> 01:00:48,833 절대 아우렐리아노와 호세 아르까디오는 안 되며 532 01:00:49,708 --> 01:00:54,041 딸이면 절대 레메디오스가 아닌 비르히니아라고 짓겠다고 533 01:01:08,250 --> 01:01:10,208 아마란따 우르술라가 돌아왔을 때 534 01:01:10,291 --> 01:01:12,916 아우렐리아노는 여전히 숫총각이었다 535 01:01:32,708 --> 01:01:34,916 니그로만따는 그를 침대로 데려갔고 536 01:01:35,541 --> 01:01:40,708 그 맹렬하면서 무감각해진 무정한 매춘부의 몸으로 537 01:01:40,791 --> 01:01:44,375 겁먹은 아이를 대하듯 그를 처리할 준비를 했다 538 01:01:47,833 --> 01:01:51,416 그러나 곧 그 아이가 괴력을 지닌 남자임을 깨달았고 539 01:01:51,916 --> 01:01:56,333 오장육부에서부터 그 힘을 받아낼 태세를 갖춰야 했다 540 01:02:08,958 --> 01:02:11,375 하도 안 나와서 죽은 줄 알았네 541 01:02:12,875 --> 01:02:14,625 하늘이라도 무너졌어? 542 01:02:14,708 --> 01:02:15,750 먹어 543 01:02:17,250 --> 01:02:20,333 저 소리 거슬려? 그럼 인부들 내보낼게 544 01:02:21,500 --> 01:02:23,166 다른 소리가 더 거슬려 545 01:02:31,333 --> 01:02:33,125 아마란따, 나 공부하잖아 546 01:02:33,208 --> 01:02:34,500 왜 왔어? 547 01:02:42,583 --> 01:02:44,833 왜 한 번도 편지 안 했어? 548 01:02:46,500 --> 01:02:48,000 너한테 편지 썼는데 549 01:02:48,083 --> 01:02:51,000 엄마가 넌 싫어한대서 그 뒤로 안 썼어 550 01:02:54,166 --> 01:02:56,958 널 엄마랑 버려두고 떠나서 내가 미워? 551 01:03:00,041 --> 01:03:01,208 너 안 미워 552 01:03:02,708 --> 01:03:04,458 그럼 왜 나랑 말 안 해? 553 01:03:08,000 --> 01:03:09,125 공부하잖아 554 01:03:09,208 --> 01:03:11,375 쯧, 뭘 그렇게 열심히 보는데? 555 01:03:14,291 --> 01:03:16,000 이 큰 책은 무슨 내용이야? 556 01:03:18,125 --> 01:03:20,708 몰라, 그걸 알려고 하는 거야 557 01:03:20,791 --> 01:03:23,083 왜? 다른 읽을 책이 없어? 558 01:03:24,583 --> 01:03:26,000 이미 다 읽었어 559 01:03:28,333 --> 01:03:30,291 세상 모든 책을 읽었어? 560 01:03:33,333 --> 01:03:34,833 읽을 만한 건 561 01:03:50,583 --> 01:03:53,500 아마란따 우르술라는 이따금 방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562 01:03:54,916 --> 01:03:57,333 몇 분씩 머물다 가곤 했다 563 01:04:00,833 --> 01:04:03,166 한편 가스통은 하늘을 지켜보며 564 01:04:03,250 --> 01:04:06,916 마꼰도로 들여오려는 비행기가 도착하길 기다렸고 565 01:04:08,916 --> 01:04:12,958 그 지역에서 채집할 수 있는 모든 곤충을 채집해 박제해 놨다 566 01:04:13,041 --> 01:04:16,208 가! 가서 망할 비행기 가져와 이 벌레들도 가져가고! 567 01:04:16,291 --> 01:04:18,750 개미 떼가 들끓는 것도 짜증 나 죽겠는데 568 01:04:18,833 --> 01:04:20,708 1년도 안 돼서 돌아올 거야 569 01:04:20,791 --> 01:04:23,666 이 마을도, 이 개떡 같은 집도 어디 안 갈 테니… 570 01:04:23,750 --> 01:04:24,791 뭐라고? 571 01:04:24,875 --> 01:04:27,458 개떡 같은 집? 개떡 같은 집이랬어? 572 01:04:27,541 --> 01:04:30,416 이 개떡 같은 집! 그래! 당신이 그랬지! 573 01:04:30,500 --> 01:04:31,916 아마란따, 그만해 574 01:04:32,625 --> 01:04:35,041 제발 그만해 575 01:04:36,125 --> 01:04:39,083 마꼰도가 뭐가 좋다고 이러는지 이해를 못 하겠어 576 01:04:40,208 --> 01:04:41,583 죽어도 못 하겠지 577 01:04:42,125 --> 01:04:43,125 아마란따 578 01:04:45,708 --> 01:04:46,750 여보 579 01:04:49,708 --> 01:04:50,708 여보 580 01:04:59,583 --> 01:05:00,458 진정해 581 01:05:47,541 --> 01:05:49,208 그녀는 파티가 한창인 밤에 582 01:05:49,833 --> 01:05:51,625 리아나로 엮은 흔들의자에서 583 01:05:51,708 --> 01:05:53,500 자신의 낙원 입구를 지켜보며 죽었다 584 01:05:53,583 --> 01:05:55,625 아이고, 우리 어머니 585 01:05:55,708 --> 01:05:57,708 아이고, 우리 어머니 586 01:05:57,791 --> 01:06:01,208 다신 돌아오지 않을 곳으로 떠나셨네 587 01:06:01,291 --> 01:06:03,291 아이고, 우리 어머니 588 01:06:03,375 --> 01:06:04,875 아이고, 우리 어머니 589 01:06:04,958 --> 01:06:08,750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590 01:06:08,833 --> 01:06:12,416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591 01:06:12,500 --> 01:06:18,000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592 01:06:18,083 --> 01:06:19,166 예수님… 593 01:06:23,500 --> 01:06:24,791 그게 끝이었다 594 01:06:25,333 --> 01:06:27,041 삘라르 떼르네라의 무덤 속 595 01:06:27,958 --> 01:06:30,333 찬송과 매춘부들의 팔찌 사이에서 596 01:06:31,000 --> 01:06:33,208 과거의 잔해가 썩어갔다 597 01:06:41,375 --> 01:06:42,833 넌 어떡할 거야? 598 01:06:48,750 --> 01:06:50,875 해독 끝낼 때까지 그 책을 읽어야지 599 01:06:53,916 --> 01:06:56,166 여긴 더 이상 미래가 없어 600 01:06:59,708 --> 01:07:00,958 난 파리로 가 601 01:07:02,583 --> 01:07:04,000 메르세데스가 거기 있어 602 01:07:06,125 --> 01:07:07,125 좋아 603 01:07:08,458 --> 01:07:10,000 파리에 도착하면 604 01:07:10,083 --> 01:07:13,375 라틴 지구에 있는 오노레 샹피옹 서점에 가서 605 01:07:13,875 --> 01:07:19,041 '여우 이야기'랑 '롤랑의 노래'를 나한테 보내줘 606 01:07:20,666 --> 01:07:22,541 럼주 주시죠 607 01:07:22,625 --> 01:07:24,291 이제 나한텐 끝이야 608 01:07:24,791 --> 01:07:26,041 너한텐 그렇지 609 01:07:30,666 --> 01:07:32,083 모두 들으십시오 610 01:07:34,250 --> 01:07:35,833 황금 소년은 문 닫습니다 611 01:07:38,208 --> 01:07:40,541 파티는 끝났어요 612 01:07:48,000 --> 01:07:49,750 잘 가게, 친구 613 01:08:08,291 --> 01:08:11,541 잘 있어,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614 01:08:12,791 --> 01:08:14,458 잘 가, 가브리엘 가르시아 615 01:08:27,291 --> 01:08:29,416 친구는 참 성가셔 616 01:08:45,708 --> 01:08:46,791 왜 그래? 617 01:08:47,666 --> 01:08:49,166 그냥 좀 베였어 618 01:08:56,083 --> 01:08:58,833 넌 무지 악랄해서 착한 흡혈귀 되긴 글렀어 619 01:09:12,708 --> 01:09:13,875 어디 다녀와? 620 01:09:19,250 --> 01:09:21,083 다들 마꼰도를 떠나 621 01:09:21,666 --> 01:09:23,291 다는 아니야, 식인종 622 01:09:28,916 --> 01:09:30,041 다 됐다 623 01:09:39,125 --> 01:09:41,208 다신 날 버리지 마, 아마란따 624 01:09:41,291 --> 01:09:42,583 그만해 625 01:09:43,250 --> 01:09:44,583 날 떠나지 마 626 01:09:47,458 --> 01:09:49,708 밤마다 날 '가스통'이라고 속삭이는 꿈을 꿔 627 01:09:49,791 --> 01:09:51,083 짐승 같은 놈 628 01:09:58,333 --> 01:10:00,125 내일 첫 배로 떠날 거야 629 01:10:31,666 --> 01:10:32,583 여보 630 01:10:33,500 --> 01:10:34,583 들어봐 631 01:10:35,750 --> 01:10:40,750 '확인 결과 당황스럽게도 해당 항공기는 탕가니카에 도착해' 632 01:10:40,833 --> 01:10:44,458 '그곳의 마콘도 부족에게 인도됐습니다' 어쩌고저쩌고 633 01:10:44,541 --> 01:10:49,333 '항공기를 중남미의 마꼰도로 보내기 위해 알아보고 있습니다' 634 01:10:50,458 --> 01:10:51,833 뭐가 그렇게 웃겨? 635 01:10:52,625 --> 01:10:53,625 기가 막혀! 636 01:10:57,416 --> 01:11:02,541 아마란따 우르술라는 오후 4시 30분에 욕실에서 나왔다 637 01:11:02,625 --> 01:11:03,750 뭐 해? 638 01:11:07,958 --> 01:11:09,791 네가 떠나길 기다려 639 01:11:50,333 --> 01:11:51,208 나가 640 01:12:59,333 --> 01:13:02,541 마을은 너무나도 침체된 나머지 641 01:13:03,041 --> 01:13:07,208 침울한 상점 창가엔 머리 없는 마네킹만 남았다 642 01:13:18,875 --> 01:13:20,125 멈춰요! 643 01:13:20,791 --> 01:13:22,375 멈추라고요! 644 01:13:22,458 --> 01:13:24,291 이게 뭐야? 645 01:13:27,750 --> 01:13:28,833 기가 막혀! 646 01:13:46,583 --> 01:13:48,250 뛰어, 식인종! 647 01:14:23,125 --> 01:14:26,083 이제 새들조차 잊어버린 마꼰도는 648 01:14:26,583 --> 01:14:31,333 끔찍이도 찐득한 먼지와 열기로 숨 쉬기도 힘들었다 649 01:14:33,666 --> 01:14:38,125 불개미가 내는 요란한 소음에 잠들 수도 없는 집 안에서 650 01:14:38,208 --> 01:14:40,750 고독과 사랑에 갇힌 채 651 01:14:41,250 --> 01:14:44,916 오직 아우렐리아노와 아마란따 우르술라만이 행복했다 652 01:14:47,208 --> 01:14:49,416 세상 가장 행복한 두 사람이었다 653 01:14:55,041 --> 01:14:57,583 그 재앙의 낙원에서 654 01:14:58,083 --> 01:15:00,375 둘은 현실 감각을 잃고 655 01:15:00,875 --> 01:15:03,875 육체의 쾌락을 탐닉했다 656 01:15:30,958 --> 01:15:32,666 좋은 아침, 식인종 657 01:15:36,083 --> 01:15:37,458 일어났네? 658 01:15:40,791 --> 01:15:42,416 우리 아기가 생겼어 659 01:15:46,958 --> 01:15:47,791 뭐? 660 01:15:51,125 --> 01:15:52,500 언제? 어떻게? 661 01:15:54,333 --> 01:15:55,916 그럼 어떻게 될 줄 알았어? 662 01:16:12,416 --> 01:16:13,458 왜 그래? 663 01:16:16,791 --> 01:16:21,208 '부엔디아 집안끼리 결혼하면 돼지 꼬리 달린 애가 태어난다' 664 01:16:22,458 --> 01:16:24,041 우르술라 할머님이 그러셨잖아 665 01:16:26,416 --> 01:16:29,208 근데 우린 남매가 아니야 666 01:16:30,000 --> 01:16:31,708 엄마는 널 사생아라고 불렀어 667 01:16:32,916 --> 01:16:35,708 강물에 떠내려가는 바구니에서 발견하셨댔지 668 01:16:36,833 --> 01:16:38,458 이 아이 낳을 수 없어 669 01:16:50,416 --> 01:16:51,416 일동! 670 01:16:52,291 --> 01:16:53,375 준비! 671 01:16:54,000 --> 01:16:55,166 조준! 672 01:16:55,250 --> 01:16:57,333 몬까다를 석방하라! 673 01:16:57,416 --> 01:16:58,916 풀어줘! 674 01:16:59,000 --> 01:17:04,125 8, 8, 8! 675 01:17:04,208 --> 01:17:05,333 어이, 부엔디아! 676 01:17:05,416 --> 01:17:07,041 네 수탉이 마침내 677 01:17:07,583 --> 01:17:09,416 네 아내를 만족시킬지 보자 678 01:17:11,250 --> 01:17:12,625 이 개자식들아! 679 01:17:12,708 --> 01:17:15,625 우리가 너희에게 그 1분을 주겠다! 680 01:17:38,125 --> 01:17:39,708 교회는 문 닫았네 681 01:17:39,791 --> 01:17:41,125 기도하러 온 거 아니에요 682 01:17:41,208 --> 01:17:42,500 그럼 잘됐군 683 01:17:43,083 --> 01:17:44,875 신께선 이 마을을 저버리셨어 684 01:17:44,958 --> 01:17:47,083 세례 명부를 봐야 해요 685 01:17:50,375 --> 01:17:52,250 쥐들이 다 먹어 치웠네 686 01:17:52,750 --> 01:17:56,125 제 부모님이 누군지 알아야 해요 급한 일입니다 687 01:17:57,375 --> 01:17:59,000 자네 이름이 뭔가? 688 01:18:00,208 --> 01:18:01,583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요 689 01:18:03,083 --> 01:18:04,708 너무 애태우지 말게나 690 01:18:05,333 --> 01:18:08,750 수년 전에 그 이름의 거리가 있었지 691 01:18:10,083 --> 01:18:11,750 그 시절에는 692 01:18:12,250 --> 01:18:14,958 사람들이 자식들 이름을 지을 때 693 01:18:15,541 --> 01:18:17,541 거리 이름을 따서 지었어 694 01:18:19,125 --> 01:18:20,875 신부님도 믿지 않으시는군요 695 01:18:23,458 --> 01:18:24,708 뭘 말인가? 696 01:18:25,666 --> 01:18:29,750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이 32번의 내전에 참전해 패배했고 697 01:18:30,250 --> 01:18:33,041 군대가 노동자 3천 명을 포위해 놓고 학살한 뒤 698 01:18:33,125 --> 01:18:36,791 200량짜리 기차에 실어 바다에 버렸다는 거요 699 01:18:37,416 --> 01:18:38,458 이보게 700 01:18:38,958 --> 01:18:41,458 지금 자네와 내가 여기 존재한다는 걸 701 01:18:41,541 --> 01:18:44,875 확실히 아는 것만으로 내겐 충분하네 702 01:19:11,000 --> 01:19:12,708 아우렐리아노와 아마란따 우르술라는 703 01:19:12,791 --> 01:19:15,250 바구니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704 01:19:15,875 --> 01:19:17,500 믿어서라기보단 705 01:19:18,416 --> 01:19:21,208 그들의 두려움을 잠재워 줬기 때문이다 706 01:19:21,291 --> 01:19:24,791 우리가 식인종처럼 될 줄 누가 알았겠어? 707 01:21:40,208 --> 01:21:41,208 그렇지 708 01:21:50,250 --> 01:21:52,083 진짜 식인종답네 709 01:21:53,500 --> 01:21:55,291 이름은 로드리고로 하자 710 01:21:57,333 --> 01:22:01,583 아니, 아우렐리아노로 하자 32번의 전쟁에서 승리할 거야 711 01:22:04,500 --> 01:22:05,625 좋아 712 01:22:06,625 --> 01:22:08,250 얘 이름은 아우렐리아노야 713 01:22:12,875 --> 01:22:15,541 이제 걱정 말고 쉬어 714 01:22:34,500 --> 01:22:38,166 걱정 마, 좀 크면 잘라내면 돼 715 01:22:38,250 --> 01:22:39,916 애가 말할 줄 안다면 716 01:23:14,791 --> 01:23:17,291 아마란따, 왜 그래? 717 01:23:19,583 --> 01:23:20,666 진정해 718 01:23:22,916 --> 01:23:26,375 나 같은 사람은 누가 죽으란다고 죽지 않아 719 01:23:37,833 --> 01:23:39,250 여기 좀 있자 720 01:23:40,083 --> 01:23:41,791 자, 그렇지 721 01:24:13,166 --> 01:24:15,583 아마란따 722 01:28:26,333 --> 01:28:28,416 그 경이로운 순간에 723 01:28:29,416 --> 01:28:32,791 멜키아데스가 남긴 결정적 실마리가 드러났다 724 01:28:36,041 --> 01:28:39,208 그는 인간의 시공간에 완벽하게 정렬된 채 725 01:28:39,291 --> 01:28:41,708 양피지 위에 새겨진 글을 보았다 726 01:28:44,666 --> 01:28:47,375 '가문 최초의 인간은 나무에 묶여 있고' 727 01:28:52,625 --> 01:28:53,833 '최후의 인간은' 728 01:28:55,333 --> 01:28:57,708 '개미 떼에 먹히고 있다' 729 01:29:26,458 --> 01:29:29,041 아우렐리아노는 죽은 자들과 730 01:29:29,125 --> 01:29:31,833 그들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나자 731 01:29:32,333 --> 01:29:34,333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맑아졌다 732 01:29:35,875 --> 01:29:40,333 멜키아데스는 사건을 인간의 시간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733 01:29:40,833 --> 01:29:43,000 한 세기에 걸친 일화들을 734 01:29:43,083 --> 01:29:46,000 모두 한 순간에 공존하도록 압축해 놨다 735 01:29:50,541 --> 01:29:52,625 아우렐리아노는 스페인어를 읽듯이 736 01:29:53,416 --> 01:29:56,041 막힘없이 읽어 내려갔고 737 01:29:57,208 --> 01:29:59,291 전갈과 노랑나비 부분에서 738 01:29:59,375 --> 01:30:02,375 자신이 잉태된 이야기를 발견했다 739 01:30:04,541 --> 01:30:07,333 그리고 아마란따 우르술라가 누나가 아니라 740 01:30:08,583 --> 01:30:10,041 이모란 걸 알았다 741 01:30:24,833 --> 01:30:27,041 그때 따뜻한 바람이 속삭였다 742 01:30:28,166 --> 01:30:29,666 과거의 목소리를 가득 싣고 743 01:30:31,333 --> 01:30:35,416 너무도 집요한 향수에 앞서는 실의의 한숨을 쉬어댔다 744 01:32:32,333 --> 01:32:36,500 아우렐리아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순간을 해독하며 745 01:32:38,916 --> 01:32:40,916 자신의 미래를 예언해 갔다 746 01:32:45,416 --> 01:32:46,833 마지막 구절에 이르기도 전에 747 01:32:46,916 --> 01:32:50,000 그 방을 떠나지 못할 걸 이미 알았다 748 01:32:51,208 --> 01:32:54,166 그가 해독을 끝낸 순간 그 거울의 도시는 749 01:32:54,666 --> 01:32:56,333 혹은 그 신기루는 750 01:32:57,000 --> 01:32:59,166 바람에 휩쓸려 사라지고 751 01:33:02,791 --> 01:33:08,083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 예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752 01:33:08,875 --> 01:33:10,458 양피지에 적힌 모든 건 753 01:33:10,541 --> 01:33:13,583 태초로부터 영원토록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754 01:33:16,291 --> 01:33:19,500 백 년의 고독을 운명으로 타고난 혈통은 755 01:33:20,416 --> 01:33:23,458 이 땅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할 것이기에 756 01:33:37,333 --> 01:33:44,333 "백년의 고독" 757 01:42:31,916 --> 01:42:35,458 자막: 배은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