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3,458 --> 00:00:15,458 "사유지" 2 00:00:15,541 --> 00:00:18,208 "제한 구역 출입 금지" 3 00:00:51,083 --> 00:00:52,833 정부의 공식 발표는 4 00:00:54,375 --> 00:00:56,958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통해 5 00:00:57,041 --> 00:01:01,041 전국으로 수천 번 반복돼 흘러나왔고 6 00:01:01,750 --> 00:01:03,500 결국 진실이 됐다 7 00:01:05,375 --> 00:01:07,083 '사망자는 없었다' 8 00:01:10,500 --> 00:01:14,333 훗날 역사가들은 이 거짓말을 모든 학교의 교과서에 9 00:01:14,833 --> 00:01:16,500 고스란히 담았다 10 00:01:50,250 --> 00:01:52,916 "마꼰도" 11 00:02:11,291 --> 00:02:14,541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는 뛰어내린 곳이 어딘지 몰랐으나 12 00:02:15,916 --> 00:02:19,541 기차가 가던 방향과 반대로 계속 걷다 보면 13 00:02:20,041 --> 00:02:21,625 마꼰도가 나올 걸 알았다 14 00:03:16,958 --> 00:03:20,083 보내주세요 전 아무 말도 안 했어요! 15 00:03:20,166 --> 00:03:22,250 보내주세요 우리 가족은 상관없다고요 16 00:03:22,333 --> 00:03:23,375 크게 말해! 17 00:03:23,458 --> 00:03:24,958 몰라요! 보내줘요! 18 00:03:25,041 --> 00:03:25,875 이름 대! 19 00:03:26,375 --> 00:03:27,875 더 있는 거 알아 20 00:03:28,666 --> 00:03:30,000 파업에 또 누가 가담했어? 21 00:03:30,083 --> 00:03:32,000 말해! 누군가는 불 거야 22 00:03:32,083 --> 00:03:33,000 말하라고! 23 00:03:33,916 --> 00:03:35,208 말해, 이 새끼야! 24 00:03:37,000 --> 00:03:39,250 거기 서! 꼼짝 마! 25 00:03:40,041 --> 00:03:41,125 한 명 더 있습니다 26 00:03:41,625 --> 00:03:42,708 사령관님! 27 00:03:45,166 --> 00:03:47,791 놓치면 안 된다, 쏴라! 28 00:04:00,958 --> 00:04:04,791 도와주세요! 날 죽이려고 해요! 29 00:04:09,625 --> 00:04:10,583 빨리 찾아! 30 00:04:12,041 --> 00:04:14,166 - 문 열어! - 가자 31 00:04:14,250 --> 00:04:15,833 젠장, 문 열라고! 32 00:04:21,458 --> 00:04:23,333 당장 문 열어! 33 00:04:30,916 --> 00:04:33,375 난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 부엔디아예요 34 00:04:35,583 --> 00:04:37,291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 부엔디아예요 35 00:04:37,375 --> 00:04:39,791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듯 36 00:04:40,291 --> 00:04:44,083 그는 자기 이름을 성까지 한 자, 한 자 말했다 37 00:04:44,166 --> 00:04:45,375 무슨 일이에요? 38 00:04:48,833 --> 00:04:50,166 3천 명이 있었어요 39 00:04:51,791 --> 00:04:53,791 우린 기차역에 있었는데 40 00:04:54,291 --> 00:04:57,583 놈들이 우릴 쐈고 그 시신을 바다에 던지고 있어요 41 00:04:58,083 --> 00:05:01,416 남자, 여자, 아이를 포함해 모두 3천 명이었어요 42 00:05:02,791 --> 00:05:05,125 아무도 안 죽었어요 호세 아르까디오 43 00:05:06,791 --> 00:05:10,708 당신 종조부가 활동하던 때 이후로 마꼰도엔 아무 일도 없죠 44 00:05:26,000 --> 00:05:32,000 "백년의 고독" 45 00:05:48,791 --> 00:05:50,583 이봐! 어디 가? 46 00:05:50,666 --> 00:05:53,791 형 만나러 유나이티드에 갑니다 47 00:05:53,875 --> 00:05:55,833 바나나 회사는 문 닫았어 48 00:05:56,708 --> 00:05:59,291 아는데, 가족 문제가 있어서요 49 00:05:59,375 --> 00:06:00,416 못 들었나? 50 00:06:01,291 --> 00:06:04,041 비가 그칠 때까진 회사에 아무도 없다고 51 00:06:05,041 --> 00:06:06,625 집으로 돌아가 52 00:06:17,125 --> 00:06:19,583 누구 우리 딸 보셨으면 좀 알려주세요 53 00:06:19,666 --> 00:06:21,958 - 오셨습니까, 대위님 - 오셨습니까, 대위님 54 00:06:22,875 --> 00:06:25,166 모두 조용! 질서 지켜! 55 00:06:25,666 --> 00:06:26,958 이미 사실대로 말했잖아 56 00:06:27,041 --> 00:06:28,416 - 진정해! - 오셨습니까, 대위님 57 00:06:28,500 --> 00:06:29,916 한 명씩 말해! 58 00:06:30,000 --> 00:06:33,500 가족이 어젯밤에 안 돌아와서 물어보러 왔는데 59 00:06:33,583 --> 00:06:35,833 - 아무도 말을 안 해줘요 - 닷새째예요 60 00:06:35,916 --> 00:06:38,333 - …우리 딸 이름이에요 - 알았으니 말해봐 61 00:06:38,416 --> 00:06:41,125 - 우리 형도 그 회사에 있어요 - 한 명씩! 62 00:06:41,750 --> 00:06:43,625 - 대위님 - 그래, 말해 63 00:06:43,708 --> 00:06:48,208 우리 남편이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비울 리가 없어요 64 00:06:49,875 --> 00:06:51,666 나더러 어쩌라고? 65 00:06:52,458 --> 00:06:54,583 남자가 주말에 딴 여자랑 놀아나는 게 66 00:06:54,666 --> 00:06:57,083 하루이틀 있는 일도 아니잖아 67 00:06:57,166 --> 00:07:00,416 - 예의를 갖춰요! -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죠 68 00:07:00,500 --> 00:07:02,291 왜 사실대로 말 안 해요? 69 00:07:02,375 --> 00:07:04,000 어제 총격이 있었잖아요 70 00:07:04,083 --> 00:07:06,125 그 후로 아들 소식이 없다고요 71 00:07:06,208 --> 00:07:07,916 총격이라고? 72 00:07:08,000 --> 00:07:10,041 어제 오후에 있었던 총격이요! 73 00:07:10,541 --> 00:07:13,166 - 네, 기차역에서요 - 꿈을 꿨나 보군 74 00:07:13,666 --> 00:07:15,375 마꼰도엔 아무 일도 없었고 75 00:07:15,458 --> 00:07:17,666 지금이나 앞으로도 아무 일 없어 76 00:07:19,250 --> 00:07:21,166 여긴 행복한 마을이야 77 00:07:22,125 --> 00:07:24,500 거기, 뭐 할 말 있나? 78 00:07:27,791 --> 00:07:30,750 자, 아무 일도 없었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! 79 00:07:30,833 --> 00:07:32,833 가라고? 왜 사실대로 말을 안 해? 80 00:07:32,916 --> 00:07:34,291 어서 돌아가! 81 00:07:40,708 --> 00:07:41,875 아들아 82 00:07:43,666 --> 00:07:44,833 형 있어요? 83 00:07:45,416 --> 00:07:47,791 집에서 나간 뒤로 못 봤어 84 00:07:48,375 --> 00:07:51,000 이제 바나나 회사 문제도 다 해결됐으니 85 00:07:51,083 --> 00:07:52,166 곧 돌아오겠지 86 00:07:54,916 --> 00:07:56,125 무슨 일 있니? 87 00:07:57,125 --> 00:07:58,041 아뇨 88 00:07:59,958 --> 00:08:02,166 형이 집에 있나 싶어서 왔어요 89 00:08:02,875 --> 00:08:05,833 저도 라디오에서 다 해결됐단 얘기 들었어요 90 00:08:07,250 --> 00:08:09,291 무슨 소식 있으면 알려주세요 91 00:08:12,500 --> 00:08:14,250 저거 아마란따 우르술라예요? 92 00:08:16,250 --> 00:08:18,375 마을의 동요를 모른 채 93 00:08:19,208 --> 00:08:23,750 페르난다는 메메가 남긴 흔적을 모조리 지우기 위해 94 00:08:24,500 --> 00:08:27,833 자기 계획의 마지막 나사를 단단히 조였다 95 00:08:30,833 --> 00:08:31,916 사랑하는 아들아 96 00:08:32,000 --> 00:08:35,875 네가 곧 소품을 받는다니 너무도 자랑스럽다 97 00:08:36,541 --> 00:08:39,333 너의 순결하고 고결하며 사랑스러운 동생 레나따는 98 00:08:39,416 --> 00:08:43,208 황열병에 걸려 주님의 평안 속에 눈감았단다 99 00:08:44,166 --> 00:08:46,291 그 육신은 엄마 품에서 잠들었고 100 00:08:46,375 --> 00:08:49,416 그 아름다운 영혼은 하느님의 품 안에 들었다 101 00:08:49,916 --> 00:08:52,750 우린 밤낮으로 레나따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어 102 00:08:53,791 --> 00:08:55,333 네 동생은 올바른 애였다 103 00:08:55,958 --> 00:08:57,458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렴 104 00:09:17,250 --> 00:09:19,250 애는 이미 먹었어 105 00:09:20,458 --> 00:09:22,083 당신이 어떻게 알아? 106 00:09:23,041 --> 00:09:24,875 오전 내내 안 나왔으면서 107 00:09:26,208 --> 00:09:27,875 내가 먹였으니까 먹었지 108 00:09:27,958 --> 00:09:29,750 처음 있는 일이네 109 00:09:29,833 --> 00:09:31,208 페르난다, 그만해라 110 00:09:32,333 --> 00:09:36,833 아우렐리아노가 집에 있는 김에 애 좀 돌보라고 해 111 00:09:40,333 --> 00:09:41,833 우체부한테 주세요 112 00:09:42,583 --> 00:09:45,250 아들이 로마에 있으니 돈 부치는 거 잊지 말라고 113 00:09:45,333 --> 00:09:46,583 증손자에게 전하시고요 114 00:09:50,583 --> 00:09:54,291 네 딸과 시간을 더 보내야 하는 건 맞다 115 00:09:59,666 --> 00:10:01,625 집으로 들어오거라 116 00:10:03,875 --> 00:10:07,958 네 보살핌이 필요한 게 아마란따 우르술라만이 아니야 117 00:10:09,916 --> 00:10:11,750 통금 시간이 지나면 118 00:10:12,666 --> 00:10:15,541 군인들이 총의 개머리판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… 119 00:10:15,625 --> 00:10:18,041 빨리 가, 노조 새끼야 120 00:10:18,125 --> 00:10:19,708 - 안 돼요! - 난 무관하다고요 121 00:10:20,416 --> 00:10:23,250 용의자들을 침대에서 끌어내 122 00:10:25,208 --> 00:10:27,541 돌아오지 못할 여행을 데려갔다 123 00:10:28,541 --> 00:10:30,583 꼼짝 마, 이 개자식아! 124 00:10:31,375 --> 00:10:32,916 닥쳐! 조용히 해! 125 00:10:43,125 --> 00:10:45,250 맙소사, 꼴이 이게 뭐니? 126 00:10:45,333 --> 00:10:48,333 문 열어주지 마세요 놈들이 절 찾아서 죽일 거예요 127 00:10:48,416 --> 00:10:49,750 - 죽일 거라고요 - 뭐? 128 00:10:50,916 --> 00:10:51,875 호세 아르까디오! 129 00:10:52,375 --> 00:10:53,625 어떻게 된 거야? 130 00:10:54,500 --> 00:10:56,208 놈들이 시신을 바다로 보냈어 131 00:10:57,000 --> 00:10:58,875 200량이 넘는 기차에 실어서 132 00:10:59,375 --> 00:11:00,833 남자고 여자고 아이고 133 00:11:00,916 --> 00:11:02,208 다 죽였어 134 00:11:04,666 --> 00:11:06,166 나 죽이러 온 거야 135 00:11:06,250 --> 00:11:07,916 절대 열어주지 마 136 00:11:08,000 --> 00:11:10,541 날 죽이러 왔어, 날 죽일 거야 137 00:11:10,625 --> 00:11:12,416 대체 무슨 일이니? 138 00:11:12,500 --> 00:11:14,583 방에 들어가 자물쇠로 잠그세요 139 00:11:14,666 --> 00:11:17,166 문 열어라! 군에서 나왔다! 140 00:11:19,541 --> 00:11:20,541 열어! 141 00:11:26,208 --> 00:11:27,875 무슨 일이신가요? 142 00:11:28,375 --> 00:11:29,250 진입 143 00:11:31,083 --> 00:11:33,000 집 안을 샅샅이 수색해라 144 00:11:33,083 --> 00:11:34,000 이쪽 145 00:11:34,083 --> 00:11:36,166 - 이쪽도 봐, 움직여 - 저기요 146 00:11:36,250 --> 00:11:38,833 한 군데도 빠짐없이 수색해라! 147 00:11:39,416 --> 00:11:40,833 왜 이러십니까? 148 00:11:41,541 --> 00:11:42,916 이게 무슨 일이야? 149 00:11:43,416 --> 00:11:45,166 할머님, 방에 계세요 150 00:11:45,250 --> 00:11:48,041 - 저 위층도 확인해! - 2층도 수색해라 151 00:11:48,125 --> 00:11:51,791 뭘 찾는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152 00:11:53,583 --> 00:11:55,458 우리가 뭘 찾는지 아나? 153 00:11:56,291 --> 00:11:57,416 아뇨 154 00:11:57,500 --> 00:11:58,708 자네 형 155 00:12:00,208 --> 00:12:02,750 3주 넘게 형 소식을 못 들었습니다 156 00:12:02,833 --> 00:12:04,041 집에 안 왔어요 157 00:12:10,125 --> 00:12:11,916 어쨌든 맘껏 둘러보세요 158 00:12:13,083 --> 00:12:15,041 저긴 창고랑 헛간인데요 159 00:12:15,125 --> 00:12:17,583 확인하고 싶으시면 가보세요 160 00:12:25,125 --> 00:12:26,208 여긴 뭐지? 161 00:12:29,833 --> 00:12:31,583 거긴 100년간 아무도 없었어요 162 00:12:33,375 --> 00:12:34,250 열어 163 00:12:35,958 --> 00:12:38,791 - 열쇠를 찾아봐야 해요 - 그럼 찾아 164 00:13:00,291 --> 00:13:02,125 군인의 시선이 머문 곳은 165 00:13:02,208 --> 00:13:05,166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와 산따 소피아 델 라 삐에닷이 166 00:13:05,250 --> 00:13:07,666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를 보는 곳과 같았다 167 00:13:11,416 --> 00:13:13,208 그러나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는 168 00:13:15,250 --> 00:13:17,458 그가 자신을 보고도 못 보고 있는 걸 알았다 169 00:13:21,541 --> 00:13:24,375 확실히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았군 170 00:13:24,875 --> 00:13:26,458 뱀이 살고 있겠어 171 00:13:37,291 --> 00:13:38,291 여긴 뭐지? 172 00:13:40,708 --> 00:13:42,125 작업실이요 173 00:13:44,166 --> 00:13:45,041 열어 174 00:14:17,958 --> 00:14:19,166 가져도 되나? 175 00:14:21,208 --> 00:14:24,625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최고의 군인이었지 176 00:14:27,458 --> 00:14:28,375 가지세요 177 00:14:30,333 --> 00:14:31,541 복귀한다! 178 00:14:31,625 --> 00:14:33,916 - 놈은 여기 없다 - 네, 대위님 179 00:14:34,000 --> 00:14:35,083 - 모두 복귀! - 네 180 00:14:35,166 --> 00:14:37,333 - 가자! - 모두 나와, 가자! 181 00:14:37,833 --> 00:14:39,083 나가! 182 00:14:39,166 --> 00:14:40,291 어서 나가자! 183 00:14:43,500 --> 00:14:45,833 몇 달이 지나도 비는 계속됐다 184 00:14:48,750 --> 00:14:50,791 군대는 이미 떠났고 185 00:14:52,791 --> 00:14:56,791 마꼰도를 죽음으로 몰고 갈 사건들이 186 00:14:57,291 --> 00:14:58,708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187 00:14:58,791 --> 00:15:01,500 서두르자, 기차가 다닌대 188 00:15:01,583 --> 00:15:02,541 무슨 일인데? 189 00:15:02,625 --> 00:15:05,250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여길 떠나야 해 190 00:15:10,916 --> 00:15:11,791 들어오세요 191 00:15:35,916 --> 00:15:38,833 왜 우리 편지에 답장을 안 하셨어요? 192 00:15:39,375 --> 00:15:40,458 무슨 편지요? 193 00:15:40,541 --> 00:15:42,416 우체부가 몇 달째 안 다니는데요 194 00:15:59,583 --> 00:16:02,250 수녀원은 남자애가 있을 곳이 아닙니다 195 00:16:02,750 --> 00:16:06,375 레나따는 젖 한번 물리지 못했죠 196 00:16:07,666 --> 00:16:09,375 레나따에게 애는 없습니다 197 00:16:11,166 --> 00:16:13,750 그 애에게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? 198 00:16:14,416 --> 00:16:17,166 우리와 공부할 땐 가장 밝은 아이였어요 199 00:16:17,250 --> 00:16:19,625 원하는 게 뭔데요? 봉헌인가요? 200 00:16:19,708 --> 00:16:21,125 이럴 시간 없습니다 201 00:16:22,416 --> 00:16:24,291 애를 받아줄 줄 알았죠 202 00:16:25,375 --> 00:16:28,000 원하시면 제가 남편분께 말씀드리죠 203 00:16:28,083 --> 00:16:29,083 됐어요 204 00:16:32,916 --> 00:16:35,583 강물에 떠내려가는 바구니에서 발견했다고 하죠 205 00:16:39,041 --> 00:16:42,583 성서도 믿는 사람들인데 그 말을 못 믿겠어요? 206 00:17:48,416 --> 00:17:50,500 멜키아데스의 방에서 207 00:17:51,500 --> 00:17:53,833 초자연적인 빛의 보호 아래 208 00:17:56,291 --> 00:17:58,166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209 00:17:59,833 --> 00:18:02,375 투명 인간이 된 느낌에 안도하며 210 00:18:03,375 --> 00:18:05,458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는 처음으로 211 00:18:05,541 --> 00:18:08,916 그의 삶에서 한순간도 누리지 못한 평안을 찾았다 212 00:18:46,125 --> 00:18:47,125 형 213 00:18:49,958 --> 00:18:51,916 3천 명이 있었어, 아우렐리아노 214 00:18:53,583 --> 00:18:57,791 지금은 그 기차역에 3천 명 넘게 있었다고 확신해 215 00:18:59,750 --> 00:19:02,666 베르나르디노가 있었어 내가 그 옆에 있었지 216 00:19:04,291 --> 00:19:05,791 내가 그 옆에 있었어 217 00:19:15,625 --> 00:19:17,833 다만 산 채로 묻히는 것이 218 00:19:19,333 --> 00:19:23,208 몬까다의 처형을 목격한 그날 새벽부터 떨쳐지지 않는 219 00:19:24,291 --> 00:19:25,708 유일한 두려움이었다 220 00:19:25,791 --> 00:19:27,083 다시 약속해 주세요 221 00:19:29,833 --> 00:19:31,708 절 산 채로 묻지 않겠다고요 222 00:19:36,625 --> 00:19:38,000 고마워요, 엄마 223 00:19:42,791 --> 00:19:45,541 가빌란도 베르나르디노와 같이 있었어요 224 00:19:45,625 --> 00:19:47,041 우리 다 거기 있었죠 225 00:19:47,958 --> 00:19:50,500 남자고 여자고 아이고 226 00:19:52,875 --> 00:19:54,708 놈들이 우릴 다 쐈어요 227 00:19:55,250 --> 00:19:57,791 위에 서서 우릴 쐈어요 228 00:20:00,083 --> 00:20:03,166 제 위로도 수많은 사람이 쓰러졌어요 229 00:20:08,875 --> 00:20:10,708 지어낸 얘기가 아니에요 230 00:20:11,458 --> 00:20:12,875 제가 거기 있었어요 231 00:20:14,041 --> 00:20:16,125 베르나르디노도 있었어요 232 00:20:17,458 --> 00:20:19,666 놈들이 우리 다 바다에 던졌어요 233 00:20:26,666 --> 00:20:28,208 아우렐리아노야 234 00:20:29,500 --> 00:20:32,791 이 집안에 정신 놓은 사람이 네 형이 처음이 아니다 235 00:20:34,041 --> 00:20:36,875 부엔디아 가문의 운명이지 236 00:20:38,416 --> 00:20:40,208 내 잘못이기도 하고 237 00:20:40,875 --> 00:20:42,625 네 증조할아버지 잘못이기도 해 238 00:20:56,416 --> 00:20:58,333 우체부에게 전해주세요 239 00:20:59,083 --> 00:21:01,000 호세 아르까디오에게 돈이 필요해요 240 00:21:01,916 --> 00:21:05,041 우체부가 발길 끊은 지 1년이다, 페르난다 241 00:21:06,791 --> 00:21:10,750 비 때문에 기차가 탈선했다지 않았니 242 00:21:12,000 --> 00:21:14,166 잊어버린 게야? 243 00:21:17,958 --> 00:21:19,125 알죠 244 00:21:35,291 --> 00:21:37,375 페르난다랑 얘기하렴 245 00:21:39,833 --> 00:21:42,541 너희 문제를 정리해야 할 때야 246 00:21:50,791 --> 00:21:51,875 괜찮아? 247 00:21:53,416 --> 00:21:56,000 이렇게 사는데 어떻게 괜찮겠어? 248 00:21:56,875 --> 00:21:59,041 난 여왕이 될 사람이었어 249 00:21:59,708 --> 00:22:00,875 무슨 여왕? 250 00:22:01,791 --> 00:22:05,750 당신은 여왕이 아니고 죽어도 여왕 될 일 없어 251 00:22:06,791 --> 00:22:11,708 우편 끊긴 지 1년이 넘었는데 편지는 왜 자꾸 쓰는데? 252 00:22:12,541 --> 00:22:14,375 내가 당신 집에 간 날 기억나? 253 00:22:14,458 --> 00:22:16,375 당신들 다 거지꼴이었어! 254 00:22:17,875 --> 00:22:19,833 당신 아버지도 형편없고! 255 00:22:19,916 --> 00:22:22,041 우리 아버지는 성인군자셨어! 256 00:22:22,125 --> 00:22:23,166 당신하곤 다르지 257 00:22:23,250 --> 00:22:25,458 우상 숭배하는 게으름뱅이 난봉꾼! 258 00:22:25,541 --> 00:22:29,000 그런데도 난 이 집 지키겠다고 뼈 빠지게 일했어 259 00:22:29,083 --> 00:22:33,125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할 일이 산더미거든! 260 00:22:33,208 --> 00:22:35,583 눈에 먼지 가득한 채로 자고 일어나도 261 00:22:35,666 --> 00:22:38,125 누구 하나 인사도 없어 '좋은 아침, 페르난다' 262 00:22:38,208 --> 00:22:40,708 '잠은 잘 잤니, 페르난다?' 263 00:22:40,791 --> 00:22:41,833 근데 당연하지 264 00:22:42,333 --> 00:22:46,166 내가 뭘 기대하겠어? 이 가족한테 난 눈엣가시였잖아 265 00:22:46,250 --> 00:22:49,958 뜨거운 냄비 옮길 때 쓰는 행주! 벽화 속 꼭두각시! 266 00:22:50,041 --> 00:22:54,541 나더러 독실한 척하는 위선자 교활한 도마뱀이랬지 267 00:22:54,625 --> 00:22:59,166 고인이 된 아마란따는 심지어 대놓고 말했잖아? 268 00:22:59,250 --> 00:23:03,125 내가 대소변도 못 가리는 바보 천치라고 269 00:23:03,208 --> 00:23:04,250 오, 주여! 270 00:23:04,750 --> 00:23:09,333 그래도 교황님의 뜻을 생각하며 모든 걸 묵묵히 받아들였어 271 00:23:09,416 --> 00:23:11,666 이 집안이 불운하게 된 게 272 00:23:11,750 --> 00:23:15,041 배은망덕한 수도 출신을 들여서라고 했을 때도! 273 00:23:15,125 --> 00:23:18,041 그 배은망덕한 수도 출신이 바로 나였지 274 00:23:18,125 --> 00:23:19,125 나! 275 00:23:19,208 --> 00:23:21,166 난 알바 공작의 대녀야 276 00:23:21,250 --> 00:23:23,125 이 후레자식 마을에서 유일하게 277 00:23:23,208 --> 00:23:25,708 16조 식기 세트 앞에서도 기죽지 않지 278 00:23:25,791 --> 00:23:27,958 고귀한 혈통이라 이베리아반도 성씨 11개를 279 00:23:28,041 --> 00:23:30,083 서명에 모두 적을 권리도 있어 280 00:23:30,166 --> 00:23:31,291 11개! 281 00:23:31,375 --> 00:23:33,666 또한 이 해안 지역에서 유일하게 282 00:23:33,750 --> 00:23:36,166 금으로 된 변기에 용변을 봤다 자부하는 사람인데 283 00:23:36,250 --> 00:23:40,333 대령은 그 비밀결사 회원 특유의 독기를 뿜으며 뻔뻔하게 물었지 284 00:23:40,416 --> 00:23:43,041 똥이 아니라 페루 백합꽃을 쌌냐고! 285 00:23:44,916 --> 00:23:46,250 입 닫고 있을 거야? 286 00:23:51,250 --> 00:23:52,250 겁쟁이 287 00:23:55,958 --> 00:23:58,791 내 평생에 저지른 단 하나의 실수는 288 00:24:00,291 --> 00:24:02,333 당신을 이 집에 들인 거야 289 00:24:04,958 --> 00:24:06,750 당신 정부한테나 가 290 00:24:07,666 --> 00:24:08,958 나가라고! 291 00:25:01,458 --> 00:25:03,833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292 00:25:06,333 --> 00:25:08,833 하늘이 무너져 내리다시피 했다 293 00:25:12,750 --> 00:25:15,291 대기가 너무 습한 나머지 294 00:25:15,791 --> 00:25:19,416 물고기가 문지방을 넘어와 방 안의 공기를 타고 헤엄치다 295 00:25:20,583 --> 00:25:23,000 창문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296 00:25:36,000 --> 00:25:37,625 어디 좀 봐요 297 00:25:53,125 --> 00:25:57,208 이러다간 우리 다 이 짐승에 잡아먹히겠구나 298 00:26:03,833 --> 00:26:05,333 두고 봐라 299 00:26:07,208 --> 00:26:09,250 이 비가 그치는 날 300 00:26:10,708 --> 00:26:12,875 난 죽은 채 깨어날 거다 301 00:27:54,791 --> 00:27:56,458 숨어 302 00:28:07,583 --> 00:28:09,708 사생아 놈아, 문이 왜 열려있어? 303 00:28:11,875 --> 00:28:13,166 뭘 한 거야? 304 00:28:22,208 --> 00:28:25,416 자기 전에 아빠가 이야기 들려줄까? 305 00:28:26,416 --> 00:28:28,083 재밌는 이야기 많은데 306 00:28:28,916 --> 00:28:30,375 진짜 안 들어? 307 00:28:30,958 --> 00:28:32,208 알았다 308 00:28:33,125 --> 00:28:34,916 오늘은 이야기 없음 309 00:28:35,416 --> 00:28:37,000 바로 자는 거야 310 00:28:38,041 --> 00:28:39,916 좋아, 내일 보자 311 00:28:41,083 --> 00:28:42,208 사랑해 312 00:28:42,958 --> 00:28:44,250 아빠 313 00:28:44,333 --> 00:28:46,250 사생아는 누구예요? 314 00:28:48,166 --> 00:28:49,291 사생아? 315 00:29:18,250 --> 00:29:19,125 안녕 316 00:29:23,625 --> 00:29:25,125 이름이 뭐니? 317 00:29:26,958 --> 00:29:28,375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? 318 00:29:35,291 --> 00:29:37,000 괜찮으니까 걱정 마 319 00:29:47,958 --> 00:29:49,416 난 그냥 애를 돌본 거야 320 00:29:50,666 --> 00:29:53,000 레나따가 오래전에 수녀 편에 애를 보냈어 321 00:29:54,000 --> 00:29:55,458 당신 손자야 322 00:29:55,541 --> 00:29:57,625 당신 귀찮을까 봐 말 안 했지 323 00:29:58,791 --> 00:30:02,125 그 잡부가 우리 딸 더럽힌 걸 남들이 알 거 없잖아 324 00:30:03,291 --> 00:30:07,250 애한테 당신 성을 물려주면 아무도 의심 안 할 거야 325 00:30:10,333 --> 00:30:12,208 이 미친년 326 00:30:15,916 --> 00:30:18,916 다시는 애들 근처에도 가지 마 327 00:30:20,916 --> 00:30:22,000 알겠어? 328 00:30:42,875 --> 00:30:45,083 페르난다는 오히려 안도했다 329 00:30:47,833 --> 00:30:51,250 늘 자신이 잘났다고 오만을 떨며 살았지만 330 00:30:52,166 --> 00:30:54,708 이 일만큼은 바로잡을 수 없었으니까 331 00:30:56,500 --> 00:30:59,375 아무리 해결 방안을 생각해 봐도 332 00:31:00,375 --> 00:31:02,375 도무지 이성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333 00:31:20,750 --> 00:31:24,625 우르술라는 본능적으로 아우렐리아노 후손들이 지닌 334 00:31:25,458 --> 00:31:29,291 튀어나온 광대뼈와 경이에 찬 눈빛 고독한 분위기를 알아봤다 335 00:31:31,416 --> 00:31:32,916 아우렐리아노다 336 00:31:37,125 --> 00:31:39,000 좋든지 싫든지 간에 337 00:31:39,083 --> 00:31:41,791 너 역시 아우렐리아노야 338 00:31:48,541 --> 00:31:52,416 수년이 흘렀지만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았다 339 00:31:52,500 --> 00:31:53,791 빨리 와! 340 00:31:53,875 --> 00:31:55,541 나한테 줘! 341 00:31:56,166 --> 00:31:58,750 - 내가 들 거야! - 빨리 와! 342 00:32:00,041 --> 00:32:02,166 여러 해 동안 343 00:32:02,250 --> 00:32:06,750 해적 프랜시스 드레이크는 바다를 항해했어 344 00:32:09,666 --> 00:32:12,041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고… 345 00:32:23,708 --> 00:32:25,333 어떤 사람이 346 00:32:25,916 --> 00:32:29,416 세상 반대편 어느 늪에 좌초된 347 00:32:29,500 --> 00:32:34,125 그 해적 갤리언선을 발견했다고 했지 348 00:32:34,625 --> 00:32:36,125 그 배 안에는 349 00:32:37,541 --> 00:32:39,666 보물이 있었고 350 00:32:39,750 --> 00:32:42,666 이 집에 숨겨져 있지만 351 00:32:42,750 --> 00:32:44,750 지금까지도 352 00:32:44,833 --> 00:32:49,250 우르술라 할머님은 그 위치를 알려주시지 않지 353 00:32:50,125 --> 00:32:52,791 그걸 누가 발견했는지 아니? 354 00:32:53,333 --> 00:32:56,916 네 고조할아버지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가 355 00:32:57,000 --> 00:33:01,000 마꼰도를 세운 후 처음 떠난 탐험에서 발견하셨어 356 00:33:01,083 --> 00:33:03,500 - 또 뭘 발견하셨는지 알아? - 뭐요? 357 00:33:03,583 --> 00:33:07,250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의 전신 갑주 358 00:33:07,333 --> 00:33:12,625 친구 멜키아데스한테서 산 거대 자석 덕분이었지 359 00:33:12,708 --> 00:33:14,541 우리도 데려가 줄 거예요? 360 00:33:15,750 --> 00:33:19,250 당연하지, 비만 그치면 제일 먼저 거기로 갈 거야 361 00:33:20,000 --> 00:33:22,625 마꼰도가 브뤼셀과 비슷해요? 362 00:33:22,708 --> 00:33:24,166 마꼰도가 훨씬 아름답지 363 00:33:25,000 --> 00:33:26,833 중앙 광장에 가면 364 00:33:27,958 --> 00:33:31,208 거대한 나무가 있는데 그 어떤 건물보다도 커 365 00:33:31,291 --> 00:33:32,458 건물보다? 366 00:33:32,541 --> 00:33:36,000 파티를 열면 새벽까지 계속되고 367 00:33:36,083 --> 00:33:38,041 며칠씩이나 이어지지 368 00:33:41,000 --> 00:33:42,750 너희도 알게 될 거다 369 00:33:50,750 --> 00:33:53,875 잡으러 가자! 식인종아! 370 00:33:54,458 --> 00:33:58,458 식인종아, 식인종 잡으러 가자! 371 00:33:58,541 --> 00:34:01,000 식인종! 372 00:34:04,750 --> 00:34:06,625 3천 명이 있었어 373 00:34:10,583 --> 00:34:12,791 남자고 여자고 아이고 374 00:34:12,875 --> 00:34:15,208 - 아이도 있었어 - 겁쟁이래요 375 00:34:25,375 --> 00:34:29,166 할머니가 얼굴을 보셔야 하는데 왜냐하면 진짜… 376 00:34:29,833 --> 00:34:31,291 예쁘거든요 377 00:34:31,375 --> 00:34:32,833 그렇지, 아우렐리아노? 378 00:34:32,916 --> 00:34:34,583 응, 아주 예뻐 379 00:34:36,250 --> 00:34:37,375 얘들아 380 00:34:40,083 --> 00:34:42,458 너희에게 해줄 말이 있다 381 00:34:46,041 --> 00:34:49,583 부엔디아 집안끼리는 결혼하면 안 된다 382 00:34:52,750 --> 00:34:54,750 내 너희를 지켜봤지 383 00:34:56,750 --> 00:34:58,583 중요한 얘기야 384 00:34:59,125 --> 00:35:00,625 아마란따 385 00:35:00,708 --> 00:35:02,125 아우렐리아노 386 00:35:02,208 --> 00:35:03,833 새겨들어라 387 00:35:05,291 --> 00:35:08,208 너희 둘이 결혼해선 안 돼 388 00:35:09,916 --> 00:35:12,083 너희가 결혼해 낳는 아이는 389 00:35:13,125 --> 00:35:15,041 돼지 꼬리를 달고 태어날 테니 390 00:35:26,333 --> 00:35:27,750 뭣들 하는 거야? 391 00:35:27,833 --> 00:35:29,958 누가 할머님 얼굴에 장난치래? 392 00:35:30,041 --> 00:35:31,333 - 나가자! - 썩 나가 393 00:35:31,416 --> 00:35:33,041 나가, 어서 394 00:35:33,125 --> 00:35:35,250 식인종이 공격한다! 395 00:35:36,333 --> 00:35:38,750 아마란따 우르술라, 아우렐리아노 밥 먹어라! 396 00:35:41,666 --> 00:35:44,250 애들이 한 짓 좀 보세요, 할머님 397 00:35:48,125 --> 00:35:49,958 예쁘니? 398 00:35:51,666 --> 00:35:53,166 항상 예쁘시죠 399 00:35:54,625 --> 00:35:56,916 할머님은 항상 예쁘셨어요 400 00:35:57,541 --> 00:35:58,583 항상 401 00:36:17,458 --> 00:36:18,458 그렇게 402 00:36:19,041 --> 00:36:23,083 오후 2시에 어리석은 태양이 세상을 비췄다 403 00:36:23,166 --> 00:36:26,000 벽돌 가루처럼 붉고 까끌까끌하게 404 00:36:28,000 --> 00:36:30,125 마치 시원한 물처럼 405 00:36:32,791 --> 00:36:34,791 그 후 10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 406 00:37:21,250 --> 00:37:23,208 도통 안 일어나더니만 407 00:37:34,875 --> 00:37:36,958 아주 이상한 꿈을 꿨어 408 00:37:41,666 --> 00:37:43,500 비가 그치질 않았지 409 00:38:21,041 --> 00:38:22,250 어머니 410 00:40:28,750 --> 00:40:29,875 아우렐리아노 411 00:40:37,875 --> 00:40:40,416 그거 놔두고 이 짐승부터 치워 412 00:41:15,208 --> 00:41:16,416 용서해 줘 413 00:41:43,208 --> 00:41:46,541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속절없이 지켜봤다 414 00:41:47,458 --> 00:41:51,333 한때 마꼰도에서 가장 막대하고 견고했던 부가 415 00:41:51,416 --> 00:41:55,041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비에 전부 휩쓸려 나가 416 00:41:56,666 --> 00:41:59,375 악취만 남기고 사라진 모습을 417 00:42:24,541 --> 00:42:26,166 푹 자 418 00:42:28,375 --> 00:42:31,000 이제 그런 걸 할 때는 지났어 419 00:42:43,500 --> 00:42:46,000 튀르키예 상인들이 얼마나 쳐주려나? 420 00:42:47,583 --> 00:42:48,750 뭐라고? 421 00:42:49,875 --> 00:42:53,250 아무도 안 쓰는데 갖고 있을 필요 없잖아 422 00:42:54,333 --> 00:42:56,250 아마란따 우르술라를 보내야 하는데 423 00:42:56,333 --> 00:42:58,000 비 때문에 빈털터리야 424 00:42:59,666 --> 00:43:01,625 걔가 어딜 가는데? 425 00:43:05,041 --> 00:43:08,708 브뤼셀에 있는 여학교를 하나 찾았어 426 00:43:10,666 --> 00:43:11,916 언제 출발해? 427 00:43:14,208 --> 00:43:15,708 돈이 마련되면 428 00:43:16,208 --> 00:43:18,958 아우렐리아노도 같이 가요? 429 00:43:31,333 --> 00:43:32,708 아니, 우리 딸 430 00:43:33,250 --> 00:43:35,416 거긴 여학생만 가는 데야 431 00:43:36,583 --> 00:43:39,875 아우렐리아노와 아빠는 네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게 432 00:43:39,958 --> 00:43:42,958 거기서 하는 멋진 일들을 전부 말해주렴 433 00:43:43,458 --> 00:43:46,541 학교 잘 다니면 우리가 방학에 놀러 갈게 434 00:44:18,833 --> 00:44:19,833 얘야 435 00:44:23,833 --> 00:44:24,791 이리 와라 436 00:44:41,791 --> 00:44:43,750 이리 와, 뭘 보여주마 437 00:44:48,000 --> 00:44:49,000 뭐예요? 438 00:44:50,250 --> 00:44:51,375 나도 몰라 439 00:44:54,791 --> 00:44:57,083 이게 무슨 언어인지 아무도 모르지 440 00:44:57,916 --> 00:45:02,583 아마란따 우르술라를 기다리면서 네가 해독해도 되겠구나 441 00:45:04,666 --> 00:45:06,000 내가 지금까지 442 00:45:06,625 --> 00:45:10,000 반복되는 글자 30개를 알아냈어 443 00:45:10,083 --> 00:45:12,500 문자, 글자가 아니라 문자 444 00:45:12,583 --> 00:45:15,166 문자라고 해야지, 문자 445 00:45:15,250 --> 00:45:17,333 그래서 여기 갇혀있던 거예요? 446 00:45:18,208 --> 00:45:20,750 그래서 여기 갇혀있던 거지 447 00:45:21,916 --> 00:45:26,791 절대 잊어선 안 될 일을 계속 떠올리기도 하고 448 00:45:27,541 --> 00:45:29,416 무슨 일이요? 449 00:45:34,291 --> 00:45:36,500 이 나라 군대가 450 00:45:38,083 --> 00:45:42,208 노동자 3천 명을 학살했어 기차역에 포위해 놓고 451 00:45:42,291 --> 00:45:45,583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있었던 일이야 452 00:45:46,666 --> 00:45:48,416 왜 그랬는데요? 453 00:46:08,166 --> 00:46:10,166 아주 긴 이야기란다 454 00:46:11,666 --> 00:46:12,750 무척 455 00:46:33,666 --> 00:46:36,416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한밤중에 잠에서 깼고 456 00:46:36,916 --> 00:46:40,041 목 안에서 게가 집게발로 목구멍을 죄는 듯했다 457 00:46:40,125 --> 00:46:41,208 괜찮아? 458 00:46:51,541 --> 00:46:53,750 전 돈깨나 들었지만 459 00:46:54,375 --> 00:46:56,875 신의 섭리가 아주머니와 함께한다면 460 00:46:56,958 --> 00:46:59,916 유럽에서 들여온 아름다운 클라비코드를 461 00:47:00,000 --> 00:47:01,666 단돈 몇 푼에 따실 거예요 462 00:47:01,750 --> 00:47:04,208 아마란따 우르술라를 브뤼셀로 보내지 못하고 463 00:47:04,291 --> 00:47:06,583 생을 마감할까 두려운 나머지 464 00:47:06,666 --> 00:47:09,333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했다 465 00:47:09,416 --> 00:47:12,833 늘 눈앞에 있지만 볼 수 없는 게 뭘까요? 466 00:47:13,333 --> 00:47:14,416 미래죠 467 00:47:14,958 --> 00:47:16,750 이 추첨권을 사세요 468 00:47:17,250 --> 00:47:21,333 신의 섭리로 백 년에 한 번 오는 기회랍니다 469 00:47:22,166 --> 00:47:24,000 몇 장이요? 두 장? 470 00:47:24,083 --> 00:47:25,625 좋아요, 그쪽은 세 장? 471 00:47:25,708 --> 00:47:26,958 한밤중에는 472 00:47:27,041 --> 00:47:30,458 축음기 옆에서 울고 있는 외로운 여자들에게 473 00:47:31,000 --> 00:47:34,250 행운이 올 거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474 00:47:34,333 --> 00:47:36,750 좋은 것들 좋아하게 생기셨어 475 00:47:50,041 --> 00:47:51,791 아직도 화났어? 476 00:47:56,541 --> 00:47:58,958 그럼 이 할아버지랑 어떻게 살지? 477 00:48:01,625 --> 00:48:03,833 혼자 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478 00:48:05,333 --> 00:48:08,958 뻬뜨라가 집에 침대를 들여놓고 있어 479 00:48:09,041 --> 00:48:11,416 너만 괜찮으면 내일 같이 가자 480 00:48:13,375 --> 00:48:16,458 뭐라고 말 좀 해봐 좋아, 싫어? 481 00:48:17,041 --> 00:48:18,041 좋아요 482 00:48:18,875 --> 00:48:19,833 좋아? 483 00:48:20,875 --> 00:48:22,291 이거 뭐야? 484 00:48:23,708 --> 00:48:26,208 짐 싸라, 내일 데리러 오마 485 00:48:26,708 --> 00:48:29,458 할머니가 엄청 보고 싶을 거예요 486 00:48:35,583 --> 00:48:36,666 고마워요 487 00:48:42,125 --> 00:48:45,125 아마란따 우르술라와 어린 아우렐리아노는 488 00:48:45,916 --> 00:48:49,166 그들의 어린 시절을 행복한 시기로 기억할 터였다 489 00:48:50,000 --> 00:48:51,750 됐다, 가자 490 00:48:55,125 --> 00:48:57,458 아우렐리아노, 놔줘 491 00:48:59,708 --> 00:49:00,833 아우렐리아노 492 00:49:02,125 --> 00:49:03,875 어서, 그만 놔 493 00:49:04,875 --> 00:49:07,625 그래, 괜찮아, 가자 494 00:49:12,666 --> 00:49:13,833 돌아올 거야 495 00:50:07,458 --> 00:50:08,916 당신 죽어가 496 00:50:21,958 --> 00:50:24,958 내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해 497 00:50:31,500 --> 00:50:35,166 걱정 마, 당신 손자는 내가 돌볼게 498 00:50:39,875 --> 00:50:41,875 나한테 빚지는 거 없어 499 00:50:46,083 --> 00:50:48,291 편히 가, 아우렐리아노 500 00:50:50,208 --> 00:50:51,291 들었어? 501 00:50:53,958 --> 00:50:55,333 편히 가 502 00:51:23,916 --> 00:51:25,083 들어와 503 00:51:30,291 --> 00:51:32,208 잠도 안 자요? 504 00:51:34,125 --> 00:51:37,333 이 집의 미치광이한테 작별 인사 하러 왔니? 505 00:51:43,125 --> 00:51:46,125 내가 해준 얘기 절대 안 잊는다고 약속해라 506 00:51:47,791 --> 00:51:49,625 도와줘요! 507 00:51:57,916 --> 00:51:59,875 누가 좀 도와달라고요! 508 00:52:06,291 --> 00:52:07,500 어떻게 해봐 509 00:52:11,916 --> 00:52:13,416 뭐라도 해봐! 510 00:52:41,458 --> 00:52:44,125 8월 9일, 두 사람은 동시에 세상을 떠났다 511 00:52:45,833 --> 00:52:48,458 사춘기 시절에 그렇게 똑같더니 512 00:52:50,875 --> 00:52:52,916 다시 한번 똑같이 죽음을 맞았다 513 00:53:20,541 --> 00:53:21,875 큰 슬픔 속에서도 514 00:53:21,958 --> 00:53:23,625 어머니는 약속을 지켰다 515 00:54:40,833 --> 00:54:44,791 죽음을 두려워 마라, 아우렐리아노 516 00:54:47,333 --> 00:54:49,875 고통은 삶 속에만 존재하니까 517 00:54:51,041 --> 00:54:54,291 산따 소피아 델 라 삐에닷은 그 뒤로 자취를 감췄다 518 00:54:55,208 --> 00:54:59,500 미녀 레메디오스를 낳아 가문에 복된 씨앗을 심은 그녀는 519 00:55:00,875 --> 00:55:04,125 어머니와 할머니로서 그 존재감은 미약했더라도 520 00:55:04,625 --> 00:55:08,000 가문의 후손을 기르는 데 평생을 바쳤다 521 00:55:09,541 --> 00:55:14,208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 역시 자기 자식처럼 돌봤지만… 522 00:55:14,291 --> 00:55:15,666 날 용서하렴 523 00:55:16,166 --> 00:55:18,541 증손자라는 사실은 몰랐다 524 00:55:19,583 --> 00:55:21,125 네 길을 찾아 525 00:56:08,666 --> 00:56:10,458 네 존재는 아무도 모를 거다 526 00:56:12,833 --> 00:56:14,000 사생아 놈 527 01:05:01,666 --> 01:05:04,875 자막: 배은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