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10,677 --> 00:00:12,637
‎2021년

2
00:00:12,721 --> 00:00:17,934
‎중국 야생 코끼리 가족이 자는
‎모습을 온 세상이 지켜봤습니다

3
00:00:18,018 --> 00:00:22,689
‎400km의 강행군 끝에
‎기진맥진해 있었죠

4
00:00:32,532 --> 00:00:35,243
‎조상 대대로 살던 숲에서

5
00:00:35,326 --> 00:00:37,579
‎기록적인 가뭄 때문에 쫓겨나

6
00:00:38,204 --> 00:00:41,249
‎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
‎일가족이었습니다

7
00:00:46,546 --> 00:00:49,883
‎넓은 농경지를 휩쓸며 여행했건만

8
00:00:49,966 --> 00:00:52,385
‎멈춰야 할 곳이 보이지 않았습니다

9
00:00:56,056 --> 00:00:59,350
‎그러나 코끼리들의 다음 행보는
‎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

10
00:01:04,355 --> 00:01:07,108
‎일가는 5차선 고속도로 밑을 지나

11
00:01:07,192 --> 00:01:10,320
‎쿤밍이란 도시로 다가갔습니다

12
00:01:16,868 --> 00:01:20,580
‎코끼리들은 며칠 만에
‎시 경계에 도달했지요

13
00:01:25,293 --> 00:01:29,255
‎그리고 곧 무섭도록 낯선 세계에
‎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

14
00:01:42,185 --> 00:01:44,270
‎겁에 질리고 방향을 잃은 일가족이

15
00:01:46,689 --> 00:01:48,566
‎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

16
00:01:49,317 --> 00:01:53,196
‎방향을 돌려 다시 집으로
‎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

17
00:02:00,787 --> 00:02:03,998
‎코끼리들이 피해를
‎입혔음에도 불구하고

18
00:02:04,082 --> 00:02:07,585
‎지역 주민들은 이들을
‎눈감아주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

19
00:02:07,669 --> 00:02:08,837
‎손을 내밀었습니다

20
00:02:10,088 --> 00:02:14,384
‎무사히 집에 돌아가도록
‎인도하느라 큰돈을 썼죠

21
00:02:21,933 --> 00:02:23,643
‎2년 가까운 기간 동안

22
00:02:23,726 --> 00:02:26,729
‎1,000km 이상을 이동한 끝에

23
00:02:27,814 --> 00:02:31,776
‎녹초가 된 코끼리 부대가
‎집으로 돌아왔을 때

24
00:02:32,402 --> 00:02:34,571
‎남쪽 숲의 가뭄은
‎한풀 꺾여 있었습니다

25
00:02:42,787 --> 00:02:44,289
‎많은 역경이 있었지만

26
00:02:44,372 --> 00:02:48,001
‎이 가족의 모험 이야기는
‎해피 엔딩을 맞았습니다

27
00:02:49,169 --> 00:02:53,089
‎그러나 이는 동물이
‎극단적 변화와 맞닥뜨릴 때

28
00:02:53,756 --> 00:02:57,760
‎멀리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
‎얼마나 큰지 보여준 사례였습니다

29
00:03:18,448 --> 00:03:21,993
‎"1월"

30
00:03:22,076 --> 00:03:25,038
‎태양의 주위를 도는 우리의 지구는

31
00:03:25,121 --> 00:03:26,331
‎한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

32
00:03:28,583 --> 00:03:30,168
‎그래서 2월이 되면

33
00:03:30,251 --> 00:03:33,671
‎남쪽 끝 지역은 여름을 맞죠

34
00:03:35,882 --> 00:03:37,884
‎"웨들해"

35
00:03:37,967 --> 00:03:42,013
‎하지만 지구의 가장 밑면이
‎예측하기 쉬운 곳은 아닙니다

36
00:03:45,808 --> 00:03:47,644
‎여름이 절정에 달했을 때조차

37
00:03:47,727 --> 00:03:51,439
‎남극의 기온은
‎영하권을 간신히 웃돌죠

38
00:03:52,774 --> 00:03:55,276
‎그러나 24시간 내내
‎해가 비치기 때문에

39
00:03:55,360 --> 00:04:00,073
‎대륙 주변의 해빙을 녹일 만큼의
‎온기는 확보됩니다

40
00:04:04,702 --> 00:04:08,039
‎이는 젠투펭귄에게
‎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

41
00:04:08,122 --> 00:04:11,042
‎번식하려면 육지에 가야 하거든요

42
00:04:18,591 --> 00:04:21,719
‎지난 몇 주 동안 젠투펭귄들은

43
00:04:21,803 --> 00:04:24,847
‎매일 30km 거리를 오가며

44
00:04:24,931 --> 00:04:27,350
‎먹이 활동을 할 바다로
‎출퇴근했습니다

45
00:04:30,561 --> 00:04:34,565
‎이제 배를 채웠으니
‎새끼들에게 돌아가야겠군요

46
00:04:48,162 --> 00:04:50,039
‎물에서 하루를 보냈더니

47
00:04:50,790 --> 00:04:53,960
‎땅에서 균형을 잡는 데
‎시간이 꽤 걸립니다

48
00:05:07,140 --> 00:05:09,809
‎젠투펭귄은 얼음이 없는
‎바위가 있어야

49
00:05:09,892 --> 00:05:13,021
‎알을 낳고
‎새끼를 키울 수 있습니다

50
00:05:14,605 --> 00:05:18,276
‎그래서 뒤뚱거리며 언덕을 등반해
‎절벽 꼭대기로 가서

51
00:05:18,359 --> 00:05:20,528
‎눈이 없는 곳을 찾는 경우가 많죠

52
00:05:25,575 --> 00:05:30,371
‎새끼들은 8주 전에 부화해
‎이제 거의 다 자랐습니다

53
00:05:32,540 --> 00:05:35,001
‎여름이 짧은 남극에서

54
00:05:35,084 --> 00:05:38,880
‎겨울이 돌아오기 전에
‎이소해야 하는데 마침 잘됐죠

55
00:05:46,387 --> 00:05:50,058
‎통통한 녀석일수록
‎먹이를 달라고 더 조릅니다

56
00:05:54,270 --> 00:05:58,107
‎달라는 대로 주는 걸
‎꺼리는 부모들이 좀 있군요

57
00:06:09,994 --> 00:06:12,413
‎하지만 그러는 데에는
‎깊은 뜻이 있습니다

58
00:06:18,002 --> 00:06:20,546
‎새끼들이 먹이 활동을
‎직접 하도록 시켜 놓고

59
00:06:20,630 --> 00:06:23,341
‎부모는 성적표를 매깁니다
‎힘은 어떤지

60
00:06:25,885 --> 00:06:26,969
‎지구력은 어떤지 보고

61
00:06:28,429 --> 00:06:29,722
‎협응력도 확인하죠

62
00:06:43,820 --> 00:06:47,782
‎먹이를 향한 기대감이
‎새끼들을 물로 유인합니다

63
00:06:50,701 --> 00:06:52,954
‎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진 않죠

64
00:06:56,082 --> 00:06:58,334
‎제아무리 펭귄이라도

65
00:06:58,418 --> 00:07:03,297
‎차가운 물에 처음 발을 담그려면
‎용기가 다소 필요한 모양입니다

66
00:07:10,972 --> 00:07:13,266
‎하지만 앞장서는 한 녀석만 있으면

67
00:07:13,891 --> 00:07:15,560
‎나머지는 따라 오는 법이죠

68
00:07:23,568 --> 00:07:25,736
‎파도가 들이치지 않는
‎얕은 웅덩이에서

69
00:07:25,820 --> 00:07:28,865
‎방수 기능이 있는 외투를
‎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

70
00:07:33,536 --> 00:07:35,872
‎여긴 여름이 짧기 때문에

71
00:07:36,622 --> 00:07:38,916
‎조만간 요긴하게 쓰게 되겠죠

72
00:07:44,046 --> 00:07:45,256
‎오래지 않아

73
00:07:45,339 --> 00:07:49,594
‎주위의 바다가 남극을
‎다시 얼음으로 뒤덮을 겁니다

74
00:07:51,971 --> 00:07:55,558
‎따라서 어린 펭귄들은
‎지금 개빙 구역으로 나가야만

75
00:07:55,641 --> 00:07:57,059
‎먹이 활동을 할 수 있죠

76
00:08:01,981 --> 00:08:03,191
‎하지만 불안합니다

77
00:08:06,068 --> 00:08:07,778
‎그럴 이유가 충분하죠

78
00:08:11,407 --> 00:08:15,453
‎누군들 3m 표범해표와
‎같은 물에서 지내고 싶을까요?

79
00:08:19,707 --> 00:08:21,501
‎그것도 한 마리가 아닙니다

80
00:08:23,711 --> 00:08:24,712
‎셋이나 있어요

81
00:08:27,757 --> 00:08:31,844
‎이름에서 드러나듯
‎숨어 있다가 먹이를 사냥합니다

82
00:08:34,096 --> 00:08:37,350
‎젠투펭귄 새끼들은
‎손쉬운 사냥감이죠

83
00:08:42,480 --> 00:08:45,024
‎하지만 이런 위험에도

84
00:08:45,107 --> 00:08:47,693
‎펭귄들은 식욕이 넘칩니다

85
00:08:57,370 --> 00:09:01,040
‎젠투펭귄은 세계에서
‎가장 빠른 펭귄입니다

86
00:09:14,178 --> 00:09:18,140
‎매복만 피할 수 있다면
‎승산이 있어요

87
00:09:27,316 --> 00:09:30,570
‎어린 펭귄들은 안전을 위해
‎뭉쳐서 움직입니다

88
00:09:38,452 --> 00:09:41,747
‎하지만 혼란한 틈에
‎한 마리가 따로 떨어집니다

89
00:09:42,582 --> 00:09:44,792
‎이제 일대일 싸움이군요

90
00:10:08,190 --> 00:10:09,650
‎펭귄이 믿을 건

91
00:10:09,734 --> 00:10:12,737
‎뛰어난 민첩성과
‎지구력밖에 없습니다

92
00:10:13,237 --> 00:10:17,617
‎추격전이 길어질수록 승산이 있죠

93
00:10:34,717 --> 00:10:38,888
‎운 좋은 어린 펭귄이
‎무리에 다시 합류하게 됐습니다

94
00:10:45,019 --> 00:10:47,730
‎넓은 바다가 이들을 기다립니다

95
00:10:54,654 --> 00:10:59,241
‎"2월"

96
00:11:00,868 --> 00:11:02,078
‎2월이면

97
00:11:02,161 --> 00:11:05,831
‎지구의 북쪽 끝은
‎태양과 거리를 벌립니다

98
00:11:12,713 --> 00:11:15,007
‎그래서 북극의 한겨울은

99
00:11:15,091 --> 00:11:17,551
‎어둠이 거의 계속 이어지고

100
00:11:17,635 --> 00:11:21,055
‎오로라 외에는 다른 빛이 없습니다

101
00:11:23,724 --> 00:11:25,851
‎이런 천상의 작품은

102
00:11:25,935 --> 00:11:30,898
‎태양에서 온 대전입자가
‎지구 자기장과 부딪히며

103
00:11:30,981 --> 00:11:32,942
‎생성됩니다

104
00:11:38,572 --> 00:11:43,285
‎이때가 되면 무수한 동물이
‎이 북쪽 지방을 향해

105
00:11:43,369 --> 00:11:45,496
‎긴 여행에 돌입합니다

106
00:11:50,793 --> 00:11:53,546
‎남쪽으로 5,000km 떨어진 곳에서는

107
00:11:53,629 --> 00:11:57,508
‎흰기러기가 이제 막
‎올해의 이주를 시작했습니다

108
00:12:04,306 --> 00:12:07,351
‎노련한 연장자의 지휘 아래

109
00:12:07,435 --> 00:12:10,813
‎북상하는 해빙기를 따라
‎올라갑니다

110
00:12:13,899 --> 00:12:16,402
‎멕시코만에서 출발해

111
00:12:16,485 --> 00:12:19,196
‎번식지인 북극까지 날아가죠

112
00:12:30,666 --> 00:12:32,084
‎툰드라에 도착할 때면

113
00:12:32,168 --> 00:12:36,338
‎해가 긴 여름날 덕분에
‎새끼를 키우기에

114
00:12:36,422 --> 00:12:38,549
‎최적의 조건이 형성될 겁니다

115
00:12:44,597 --> 00:12:47,808
‎호수와 강 같은
‎자연의 지형지물을 이정표 삼아

116
00:12:47,892 --> 00:12:50,728
‎경로 이탈을 방지합니다

117
00:12:54,231 --> 00:12:55,441
‎하지만 오늘날

118
00:12:55,524 --> 00:12:58,068
‎흰기러기들 아래로 보이는 세상은

119
00:12:58,152 --> 00:13:00,905
‎조상들이 날아다니던 세상과
‎사뭇 다릅니다

120
00:13:04,366 --> 00:13:06,619
‎사바나가 끝없이 이어지던 곳에는

121
00:13:06,702 --> 00:13:09,789
‎이제 기업형 농장이 들어섰습니다

122
00:13:16,003 --> 00:13:19,799
‎하지만 기러기들에게
‎꼭 나쁜 일이라곤 할 수 없지요

123
00:13:20,925 --> 00:13:22,343
‎북극에 도착할 때까지

124
00:13:22,426 --> 00:13:26,013
‎가는 길에 주기적으로
‎기력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

125
00:13:26,806 --> 00:13:29,683
‎아메리카의 곡창지대는

126
00:13:29,767 --> 00:13:32,019
‎주요한 중간 기착지로 손색이 없죠

127
00:13:36,690 --> 00:13:39,360
‎이렇게 식량이
‎거의 무제한으로 공급되면서

128
00:13:39,443 --> 00:13:41,987
‎흰기러기 개체수는

129
00:13:42,071 --> 00:13:44,657
‎지난 50년간 두 배로 늘었습니다

130
00:13:48,577 --> 00:13:53,374
‎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숫자가 많은
‎기러기라서 치르는 대가도 있죠

131
00:14:02,007 --> 00:14:06,470
‎이 현대 세계의 모든 것이
‎겉으로 보이는 그대로는 아닙니다

132
00:14:34,790 --> 00:14:38,210
‎해마다 25만 마리가 총격당하죠

133
00:14:44,258 --> 00:14:45,926
‎"멕시코만"

134
00:14:46,010 --> 00:14:48,929
‎흰기러기는 이동 경로 중
‎많은 구간에서

135
00:14:49,013 --> 00:14:51,140
‎사냥꾼의 집중포화를
‎피해 다녀야 합니다

136
00:14:51,223 --> 00:14:55,644
‎그런데 아메리카 대륙의
‎두 철새 이동 경로 사이에

137
00:14:55,728 --> 00:14:58,898
‎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
‎습지가 있습니다

138
00:15:05,654 --> 00:15:07,907
‎미주리의 로이스 블러프스입니다

139
00:15:09,950 --> 00:15:14,622
‎북쪽으로 가는 긴 여정에서
‎가장 중요한 중간 기착지죠

140
00:15:17,082 --> 00:15:20,210
‎이곳에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는
‎날씨에 달렸습니다

141
00:15:25,382 --> 00:15:28,719
‎2월은 북극에서 불어 내려오는
‎차가운 바람 때문에

142
00:15:28,802 --> 00:15:31,764
‎기온이 급강하할 수 있습니다

143
00:15:38,354 --> 00:15:40,105
‎이 습지가 얼어 있다면

144
00:15:40,189 --> 00:15:43,442
‎목적지의 상황은
‎훨씬 더 열악할 겁니다

145
00:15:45,778 --> 00:15:49,740
‎그래서 일단은 북쪽으로 가는
‎모든 비행을 중지합니다

146
00:15:57,915 --> 00:15:59,708
‎눈기러기라는 이름도 가졌지만

147
00:16:01,251 --> 00:16:04,046
‎얼음 위에 있을 때
‎편해 보이지는 않는군요

148
00:16:14,181 --> 00:16:16,100
‎호숫가가 얼었기 때문에

149
00:16:16,183 --> 00:16:19,061
‎새들이 호수 중앙에 몰려 있습니다

150
00:16:20,562 --> 00:16:24,191
‎많이 모일수록 운신의 폭이 좁죠

151
00:16:28,445 --> 00:16:30,864
‎이 상황이 반가운
‎또 다른 방문객이 있습니다

152
00:16:37,955 --> 00:16:40,040
‎흰머리수리가 왔습니다

153
00:16:41,458 --> 00:16:43,460
‎북미 대륙을 횡단해서요

154
00:16:45,629 --> 00:16:50,384
‎흰기러기가 오는 때에 맞춰
‎이곳에 도착합니다

155
00:17:06,316 --> 00:17:09,528
‎덩치 큰 기러기가 날아갈 때
‎낚아채기는 어렵기 때문에

156
00:17:09,611 --> 00:17:12,656
‎독수리는 새로운 사냥 전략을
‎사용합니다

157
00:17:16,243 --> 00:17:19,955
‎떼를 향해 날아들면
‎놀란 새들이 공중으로 날아오르죠

158
00:17:26,128 --> 00:17:30,090
‎기러기가 밀집해 있을수록
‎독수리에게 유리합니다

159
00:17:44,897 --> 00:17:48,067
‎당황한 기러기들이 서로 부딪히고

160
00:17:48,776 --> 00:17:50,694
‎다리가 부러집니다

161
00:17:52,905 --> 00:17:55,949
‎부상당한 새들은
‎속절없이 빙판에 발이 묶이거나

162
00:17:57,159 --> 00:17:59,745
‎물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

163
00:18:06,460 --> 00:18:11,757
‎일시적 한파가 닥치는 동안에는
‎모두가 위태롭게 지내야 합니다

164
00:18:12,549 --> 00:18:16,929
‎북쪽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
‎눈과 얼음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죠

165
00:18:26,063 --> 00:18:30,317
‎한편 북극은
‎해가 서서히 길어지고 있습니다

166
00:18:32,361 --> 00:18:33,695
‎하지만 2월 말에도

167
00:18:33,779 --> 00:18:36,907
‎햇빛이 지평선 위로
‎올라오는 일은 거의 없죠

168
00:18:38,992 --> 00:18:42,162
‎이런 혹한의 상황엔
‎먹을 게 없기 때문에

169
00:18:42,246 --> 00:18:44,915
‎대부분의 동물은
‎남쪽으로 내려가거나

170
00:18:44,998 --> 00:18:46,959
‎동면을 택합니다

171
00:18:54,007 --> 00:18:56,301
‎하지만 이 녀석은
‎그 어느 쪽도 아닙니다

172
00:18:57,886 --> 00:19:01,932
‎세계 최북단에 서식하는
‎스라소니입니다

173
00:19:08,605 --> 00:19:12,651
‎추위에 강하기 때문에
‎후퇴할 필요가 없습니다

174
00:19:15,654 --> 00:19:19,950
‎하지만 먹이를 구하려면
‎아주 멀리 이동해야만 하죠

175
00:19:28,125 --> 00:19:30,002
‎기록에 따르면

176
00:19:30,085 --> 00:19:33,839
‎한 마리가 1년간 3,000km를
‎이동했다고도 합니다

177
00:19:35,340 --> 00:19:37,551
‎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
‎거리였습니다

178
00:19:37,634 --> 00:19:40,888
‎"북태평양"

179
00:19:47,269 --> 00:19:52,649
‎이 고양잇과 동물은 오로지
‎한 종류의 사냥감에만 의존합니다

180
00:19:54,401 --> 00:19:58,113
‎현재로서는 주변에서
‎거의 찾아볼 수 없죠

181
00:20:02,367 --> 00:20:04,161
‎눈덧신토끼입니다

182
00:20:09,583 --> 00:20:12,461
‎발견 자체만으로는
‎절반의 성공입니다

183
00:20:36,526 --> 00:20:39,988
‎스라소니는 며칠에 한 번은
‎뭔가 먹어야 합니다

184
00:20:40,072 --> 00:20:42,157
‎그러니 수색을 계속해야 하죠

185
00:20:56,129 --> 00:20:57,214
‎운이 좋습니다

186
00:20:58,298 --> 00:21:00,759
‎다른 녀석의 냄새를 감지했어요

187
00:21:10,602 --> 00:21:12,646
‎토끼가 숨죽이고 있군요

188
00:21:14,481 --> 00:21:16,817
‎위장색을 믿어 봅니다

189
00:21:20,320 --> 00:21:23,615
‎스라소니는 장거리 달리기로
‎토끼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

190
00:21:23,699 --> 00:21:25,784
‎가까이 접근해야만 합니다

191
00:21:47,139 --> 00:21:49,141
‎마침내 먹을 게 생겼습니다

192
00:21:54,438 --> 00:21:58,900
‎"3월"

193
00:22:00,944 --> 00:22:05,032
‎지구 북반구가
‎다시 태양 쪽으로 기울어

194
00:22:05,115 --> 00:22:07,492
‎3월의 낮이 더 길어지면

195
00:22:07,576 --> 00:22:11,413
‎가지뿔영양이
‎올해의 이주를 시작합니다

196
00:22:16,877 --> 00:22:20,964
‎와이오밍 남부의
‎눈 덮인 벌판을 떠나

197
00:22:21,048 --> 00:22:24,426
‎로키산맥의 울창한 골짜기로 가서

198
00:22:24,509 --> 00:22:26,136
‎새끼를 낳게 되죠

199
00:22:34,353 --> 00:22:38,440
‎하지만 요즘은 가는 길이
‎알아볼 수 없게 변해 있습니다

200
00:22:40,150 --> 00:22:44,613
‎일단은 유전과 가스전을
‎지나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

201
00:22:47,908 --> 00:22:49,910
‎수컷이 운을 시험해 봅니다

202
00:23:06,802 --> 00:23:09,012
‎가지뿔영양은 조심성이 많습니다

203
00:23:09,763 --> 00:23:12,474
‎특히 사람과 마주칠 때는
‎더 그렇죠

204
00:23:30,700 --> 00:23:32,411
‎지금까지는 아주 좋습니다

205
00:23:33,495 --> 00:23:35,747
‎이제 남은 무리도 가야겠지요

206
00:23:39,292 --> 00:23:41,503
‎이제 출발!

207
00:23:55,600 --> 00:23:57,436
‎앞으로 두어 달간

208
00:23:57,519 --> 00:23:59,396
‎200km를 이동해

209
00:23:59,479 --> 00:24:02,190
‎북쪽의 새끼 낳을 곳에
‎도착해야 합니다

210
00:24:03,275 --> 00:24:07,028
‎여정은 해가 갈수록
‎까다로워지고 있죠

211
00:24:11,116 --> 00:24:14,119
‎가축을 가둬 놓으려고 만든 철책은

212
00:24:14,703 --> 00:24:18,206
‎가지뿔영양의 접근을 막는
‎효과도 있습니다

213
00:24:33,472 --> 00:24:36,308
‎하지만 조상 대대로 다니던 길이라

214
00:24:37,017 --> 00:24:38,602
‎굴하지 않고 도전합니다

215
00:24:52,741 --> 00:24:58,205
‎최근, 가지뿔영양 한 마리가
‎거의 150개의 철책을 넘어

216
00:24:58,705 --> 00:25:00,373
‎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

217
00:25:09,799 --> 00:25:12,844
‎그러나 가지처럼 갈라진 뿔과
‎가시철사는

218
00:25:14,054 --> 00:25:16,723
‎비극적인 조합이 될 수도 있죠

219
00:25:21,978 --> 00:25:25,023
‎난관은 철책 하나로
‎끝나지 않습니다

220
00:25:30,153 --> 00:25:34,324
‎이동 경로를 끊어버린 고속도로는
‎더 큰 위험이죠

221
00:25:51,007 --> 00:25:54,469
‎아메리카 대륙에서
‎가장 빠른 육상동물이라지만…

222
00:25:58,473 --> 00:26:00,767
‎항상 차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죠

223
00:26:05,814 --> 00:26:08,692
‎지난 200년 사이에 생겨난 변화로

224
00:26:09,192 --> 00:26:13,488
‎가지뿔영양의 개체수가
‎90% 이상 감소했습니다

225
00:26:16,199 --> 00:26:18,660
‎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긴 합니다

226
00:26:22,455 --> 00:26:25,333
‎대대로 내려온 이동로를
‎고집한 덕에

227
00:26:25,417 --> 00:26:30,088
‎주요 횡단 지점에
‎육교를 세우는 것이 가능했고

228
00:26:30,714 --> 00:26:34,426
‎해당 지역에서는 로드킬이
‎거의 사라졌습니다

229
00:26:39,180 --> 00:26:44,102
‎영양 떼는 북쪽으로 이동해
‎진정한 야생의 서부에 도착합니다

230
00:26:46,688 --> 00:26:50,483
‎여기서는 인간이 만든
‎장애물이 아니라

231
00:26:50,567 --> 00:26:52,027
‎자연의 방해에 맞서야 합니다

232
00:27:04,956 --> 00:27:07,042
‎이제 눈이 녹고 있습니다

233
00:27:07,125 --> 00:27:10,629
‎새끼를 키울 땅에
‎늦지 않게 도착해

234
00:27:10,712 --> 00:27:13,465
‎제때 새끼를
‎낳을 수 있다는 의미죠

235
00:27:22,057 --> 00:27:25,268
‎하지만 계절의 변화가 가져오는
‎문제들도 있습니다

236
00:27:25,935 --> 00:27:29,230
‎조금 있으면
‎그로번트강을 만나게 되는데

237
00:27:29,314 --> 00:27:31,066
‎눈이 녹아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

238
00:27:33,401 --> 00:27:36,696
‎가지뿔영양이 번식지로 가려면
‎강을 건너야 하는데

239
00:27:36,780 --> 00:27:39,032
‎긴장한 기색이군요

240
00:27:40,700 --> 00:27:43,244
‎강 자체가 두려운 건 아니고

241
00:27:43,328 --> 00:27:46,581
‎건너편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
‎포식자를 걱정하는 것이죠

242
00:28:04,182 --> 00:28:05,308
‎물에 들어가면

243
00:28:05,809 --> 00:28:09,479
‎지상에서의 속도는
‎무용지물이 됩니다

244
00:28:14,901 --> 00:28:17,696
‎하지만 늑대나 퓨마 같은
‎포식자들은

245
00:28:17,779 --> 00:28:20,573
‎포획 때문에 거의 멸종 상태라

246
00:28:20,657 --> 00:28:23,410
‎여기서 공격을 당할 확률은
‎희박합니다

247
00:28:26,162 --> 00:28:28,915
‎다만 가지뿔영양들이
‎그 사실을 모른다 뿐이죠

248
00:28:33,920 --> 00:28:36,047
‎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

249
00:28:39,259 --> 00:28:40,635
‎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까요

250
00:28:51,730 --> 00:28:53,815
‎출발하고 몇 주가 지나

251
00:28:54,315 --> 00:28:57,527
‎드디어 번식지에 도착했습니다

252
00:28:58,027 --> 00:29:01,030
‎로키산맥의 풍요로운 계곡입니다

253
00:29:04,075 --> 00:29:08,788
‎"북태평양"

254
00:29:08,872 --> 00:29:11,207
‎멕시코의 바하반도는

255
00:29:11,291 --> 00:29:14,419
‎북쪽의 추운 겨울을
‎겪지 않아도 되는 곳입니다

256
00:29:16,755 --> 00:29:20,425
‎그래서 매년 이맘때
‎온화한 기후의 바다가

257
00:29:20,925 --> 00:29:23,595
‎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를
‎여행하는 동물에게

258
00:29:23,678 --> 00:29:27,182
‎한 철 나기 좋은
‎휴식처가 되어 줍니다

259
00:29:32,729 --> 00:29:34,564
‎귀신고래입니다

260
00:29:40,195 --> 00:29:41,905
‎지금은 3월 중순입니다

261
00:29:41,988 --> 00:29:46,326
‎6주 전, 이 암컷이
‎여기서 새끼를 낳았습니다

262
00:29:50,038 --> 00:29:52,373
‎파도가 들이치지 않는
‎따뜻한 바다에는

263
00:29:52,457 --> 00:29:54,042
‎포식자도 없어서

264
00:29:54,793 --> 00:29:57,003
‎훌륭한 놀이방이죠

265
00:30:00,381 --> 00:30:03,343
‎하지만 완벽한 조건 대신
‎손해 보는 점도 있어요

266
00:30:06,346 --> 00:30:08,306
‎어미가 먹을 게 없거든요

267
00:30:08,389 --> 00:30:11,059
‎게다가 이 어미는 12월부터
‎이곳에 머무르고 있었죠

268
00:30:14,312 --> 00:30:16,856
‎새끼가 충분히 자라는 대로

269
00:30:16,940 --> 00:30:19,901
‎어미가 앞장서서
‎8,000km 북쪽으로 올라가

270
00:30:19,984 --> 00:30:23,571
‎알래스카 베링해의
‎먹이 활동 장소로 갈 겁니다

271
00:30:25,073 --> 00:30:28,243
‎이주하는 포유류 중에서는
‎가장 먼 거리를 가죠

272
00:30:35,583 --> 00:30:38,837
‎다행히 새끼 고래는
‎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

273
00:30:44,717 --> 00:30:47,887
‎하루에 200리터가 넘는
‎어미 젖을 먹고 자란

274
00:30:47,971 --> 00:30:51,182
‎몸무게 1톤의
‎기운 넘치는 새끼 고래입니다

275
00:30:56,771 --> 00:31:01,526
‎어미는 새끼가
‎기운을 뿜어낼 곳도 알고 있어요

276
00:31:04,320 --> 00:31:05,488
‎바로 여깁니다

277
00:31:14,414 --> 00:31:17,792
‎석호 가운데 있는 얕은 모래톱이죠

278
00:31:19,377 --> 00:31:22,422
‎여기로 오길 정말 잘했군요

279
00:31:25,174 --> 00:31:28,136
‎모래톱의 가장자리로
‎밀려온 파도가

280
00:31:28,219 --> 00:31:30,346
‎부드러운 물살을 만들어내

281
00:31:30,430 --> 00:31:33,558
‎석호 반대편에 있는
‎고래를 유혹합니다

282
00:31:37,478 --> 00:31:40,982
‎새끼는 이런 식으로
‎고래 사교계에 데뷔합니다

283
00:31:41,900 --> 00:31:43,985
‎조금은 쑥스럽나 보군요

284
00:31:46,362 --> 00:31:48,114
‎엄마랑 딱 붙어있어야겠어요

285
00:31:54,537 --> 00:31:58,207
‎모래톱은 북쪽으로
‎먼 여행을 떠나기 전

286
00:31:58,291 --> 00:32:00,752
‎수영 기술을 연마할
‎최적의 장소입니다

287
00:32:02,754 --> 00:32:05,590
‎해파리가 물살에 실려
‎모래톱으로 오는데

288
00:32:05,673 --> 00:32:07,884
‎새끼 고래는 그 반대 방향으로
‎헤엄칩니다

289
00:32:11,137 --> 00:32:15,058
‎수중 러닝 머신처럼 이용하며
‎지구력을 키우죠

290
00:32:24,150 --> 00:32:29,322
‎매년 1,000마리 이상의 귀신고래가
‎이 석호 한곳에 모입니다

291
00:32:32,075 --> 00:32:35,078
‎모두가 새끼를 데려온
‎암컷은 아닙니다

292
00:32:38,247 --> 00:32:41,793
‎짝을 찾겠다는 마음으로
‎이 먼 곳까지 찾아온

293
00:32:41,876 --> 00:32:44,170
‎커다란 수컷 고래도 많죠

294
00:32:48,800 --> 00:32:51,844
‎새끼가 있는 암컷들은
‎전혀 관심을 안 주지만

295
00:32:52,470 --> 00:32:55,139
‎암컷을 갈구하는 수컷은
‎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

296
00:33:01,771 --> 00:33:05,566
‎멀리 헤엄쳐 가면
‎오히려 더 약이 오르나 봅니다

297
00:33:15,493 --> 00:33:17,829
‎거절이라니 참을 수가 없죠

298
00:33:17,912 --> 00:33:21,082
‎지구를 반 바퀴 돌아
‎여기까지 온 걸 떠올리면요

299
00:33:24,544 --> 00:33:28,506
‎갑자기 새끼 고래에게
‎좌절감을 표출합니다

300
00:33:28,589 --> 00:33:31,426
‎수면에 올라오지 못하게
‎위에서 누르는 식으로요

301
00:33:41,060 --> 00:33:43,771
‎결국엔 수컷도 눈치를 챙깁니다

302
00:33:49,152 --> 00:33:51,863
‎어미와 새끼가
‎북쪽으로 떠날 때가 됐습니다

303
00:33:53,281 --> 00:33:55,199
‎석 달 전에 이곳에 온 후

304
00:33:55,283 --> 00:33:58,244
‎어미는 체중이 1/3이나 줄었습니다

305
00:33:59,662 --> 00:34:03,541
‎이젠 머나먼 먹이 활동 장소로
‎돌아가야 합니다

306
00:34:05,710 --> 00:34:09,088
‎새끼 고래는 운이 따라야
‎여행을 무사히 마칠 겁니다

307
00:34:11,507 --> 00:34:13,926
‎목적지까지 가지 못하는
‎귀신고래 새끼가

308
00:34:14,927 --> 00:34:16,846
‎세 마리 중 한 마리거든요

309
00:34:24,062 --> 00:34:27,565
‎"대서양
‎적도"

310
00:34:27,648 --> 00:34:31,319
‎모든 이주는 지구가
‎기울었기 때문에 일어납니다

311
00:34:31,861 --> 00:34:36,407
‎하지만 기울기에 의한 계절 차가
‎거의 없는 적도에서조차

312
00:34:36,491 --> 00:34:40,703
‎이동을 멈추지 않는
‎생물이 있습니다

313
00:34:51,714 --> 00:34:53,132
‎군대개미입니다

314
00:34:57,929 --> 00:35:01,974
‎이 녀석들은 식량을 모으기 위해
‎사람으로 치면 마라톤이 될 거리를

315
00:35:02,058 --> 00:35:03,768
‎매일 달리고 있습니다

316
00:35:13,111 --> 00:35:18,449
‎이 특정한 종류의 개미는
‎다른 곤충의 유충을 포획합니다

317
00:35:27,959 --> 00:35:29,836
‎사냥감을 짊어진 일꾼들은

318
00:35:29,919 --> 00:35:33,047
‎살아있는 다리를 만드는
‎다른 개미들의 도움을 받아

319
00:35:33,131 --> 00:35:34,632
‎낙엽 틈새를 건너갑니다

320
00:35:41,389 --> 00:35:46,394
‎페로몬 흔적을 따라 가면
‎임시 본부가 나옵니다

321
00:35:51,858 --> 00:35:52,900
‎야외 둥지라고 할 수 있죠

322
00:35:53,734 --> 00:35:58,489
‎개미가 자기 몸을 바쳐 지은
‎둥지입니다

323
00:36:01,868 --> 00:36:03,953
‎살아있는 벽 안에는

324
00:36:04,036 --> 00:36:06,914
‎군집의 지휘부가 숨어 있습니다

325
00:36:06,998 --> 00:36:09,667
‎여왕개미와
‎최근에 태어난 새끼들이죠

326
00:36:10,877 --> 00:36:14,589
‎이 야외 둥지는 지난 2주간
‎이 자리에 매달려 있었습니다

327
00:36:15,131 --> 00:36:17,383
‎하지만 곧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

328
00:36:32,023 --> 00:36:34,317
‎낮이 가고 밤이 왔습니다

329
00:36:34,400 --> 00:36:37,278
‎한 신호가 군집 전체에
‎울려 퍼집니다

330
00:36:40,448 --> 00:36:44,619
‎야외 둥지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
‎화학적 신호입니다

331
00:36:47,413 --> 00:36:48,831
‎메시지는 뚜렷합니다

332
00:36:50,124 --> 00:36:51,876
‎이동할 때가 됐다는 알림이죠

333
00:36:59,175 --> 00:37:02,011
‎이 작은 곤충들은
‎식욕이 대단합니다

334
00:37:03,387 --> 00:37:06,265
‎가까운 숲에 있는 먹이는
‎모두 섭렵했으니

335
00:37:07,350 --> 00:37:11,187
‎이제 이동해 새로운 사냥터를
‎찾아야 하죠

336
00:37:16,484 --> 00:37:19,654
‎주요한 수렵 흔적 중 하나를 택해

337
00:37:19,737 --> 00:37:22,907
‎일꾼들이 새로 부화한
‎유충을 옮기는 동안

338
00:37:25,534 --> 00:37:27,703
‎병사들은 가장자리에서
‎보초를 섭니다

339
00:37:31,457 --> 00:37:35,002
‎최대 50만 마리까지
‎한 군집을 이루는데

340
00:37:36,462 --> 00:37:38,631
‎한 마리도 버려두지 않고
‎같이 갑니다

341
00:37:44,470 --> 00:37:47,014
‎어둠을 틈타 이동한 이유가

342
00:37:47,098 --> 00:37:48,474
‎이제 드러납니다

343
00:37:54,021 --> 00:37:56,565
‎여왕 폐하께서 행차하셨습니다

344
00:37:58,859 --> 00:38:01,696
‎다른 어떤 개체보다 체구가 크죠

345
00:38:01,779 --> 00:38:03,406
‎지난 2주 동안

346
00:38:03,489 --> 00:38:06,075
‎거의 1분마다 알을 낳느라

347
00:38:06,158 --> 00:38:08,369
‎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

348
00:38:15,251 --> 00:38:18,963
‎지금은 번식 임무가
‎일시 정지된 터라

349
00:38:19,046 --> 00:38:22,174
‎새로운 사냥터로 이동할 수 있죠

350
00:38:24,010 --> 00:38:28,556
‎여왕이 둥지 밖으로 모습을
‎드러내는 건 이때뿐입니다

351
00:38:30,808 --> 00:38:34,603
‎이 군대의 VIP 여행객은
‎여왕 하나만이 아닙니다

352
00:38:37,064 --> 00:38:40,693
‎몇 년에 한 번 생기는
‎희귀한 상황인데요

353
00:38:41,402 --> 00:38:45,364
‎일꾼들이 특대 사이즈의
‎유충들을 들어 옮깁니다

354
00:38:51,329 --> 00:38:54,874
‎이 유충들은
‎어린 수컷과 미래의 여왕으로

355
00:38:54,957 --> 00:38:59,170
‎조만간 이 군집을 떠나
‎자신들만의 왕조를 세우게 됩니다

356
00:39:10,931 --> 00:39:14,769
‎해가 다시 뜨기 전에
‎군대가 야영지를 차립니다

357
00:39:22,318 --> 00:39:27,156
‎새로운 사냥터에 도착할 때까지
‎매일 밤 이 과정을 반복하죠

358
00:39:29,950 --> 00:39:33,621
‎그때까지 여왕은
‎더 많은 알을 낳아

359
00:39:33,704 --> 00:39:36,499
‎제국에 일꾼을 더 늘릴 겁니다

360
00:39:39,543 --> 00:39:43,381
‎"4월"

361
00:39:43,464 --> 00:39:45,674
‎"북태평양"

362
00:39:45,758 --> 00:39:47,134
‎다시 북쪽으로 가 볼까요

363
00:39:47,218 --> 00:39:49,428
‎귀신고래 어미와 새끼가

364
00:39:49,512 --> 00:39:52,681
‎장거리 이주를 시작한 지
‎4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

365
00:39:56,477 --> 00:40:00,523
‎출발한 후로 새끼의 몸무게는
‎1,000kg 이상 늘었지만

366
00:40:01,440 --> 00:40:04,568
‎어미는 몇 달째
‎아무것도 못 먹었습니다

367
00:40:07,696 --> 00:40:09,782
‎앞으로도 바다를
‎한참 여행한 후에야

368
00:40:09,865 --> 00:40:13,327
‎베링해에 도착해
‎만찬을 즐길 수 있죠

369
00:40:20,543 --> 00:40:25,381
‎시각적인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
‎해안선에 바짝 붙어 이동합니다

370
00:40:28,634 --> 00:40:32,221
‎어미는 지난 30년 사이
‎이 길을 여러 번 오갔는데

371
00:40:33,097 --> 00:40:36,142
‎첫 여정에 비하면
‎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

372
00:40:40,146 --> 00:40:43,607
‎그래도 인간의 관심을
‎숫기 없이 외면하지는 않습니다

373
00:40:49,071 --> 00:40:53,033
‎새끼 역시 이목을
‎적극적으로 즐기는 것 같군요

374
00:41:00,332 --> 00:41:04,128
‎북적거리는 캘리포니아 해변은
‎멕시코의 모래톱에 비하면

375
00:41:04,211 --> 00:41:06,297
‎전혀 딴 세상입니다

376
00:41:07,756 --> 00:41:11,051
‎이 지점부터는
‎갈수록 번잡해지기만 합니다

377
00:41:17,349 --> 00:41:21,312
‎잠시 후, 모자가
‎LA항에 도착합니다

378
00:41:21,937 --> 00:41:23,856
‎북아메리카 최대의 항구죠

379
00:41:33,449 --> 00:41:36,577
‎매년 2,000척의 배가
‎이곳을 드나듭니다

380
00:41:39,914 --> 00:41:44,627
‎끊임없는 엔진 소음이
‎수중의 소리 풍경을 교란해

381
00:41:44,710 --> 00:41:49,256
‎고래의 방향 감각을 해치고
‎배와 충돌할 위험을 높입니다

382
00:41:53,302 --> 00:41:58,265
‎매년 이 바다에서 배와 부딪혀
‎죽는 고래가 수십 마리에 달합니다

383
00:42:02,937 --> 00:42:04,396
‎이 귀신고래도

384
00:42:04,980 --> 00:42:07,107
‎불운을 면치 못했나 봅니다

385
00:42:13,113 --> 00:42:17,993
‎어미와 새끼는 가장 번잡한
‎선박 항로를 피했습니다

386
00:42:20,663 --> 00:42:24,458
‎그러나 여정의 최고 위험 구간이
‎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

387
00:42:26,877 --> 00:42:28,170
‎몬터레이만입니다

388
00:42:28,671 --> 00:42:31,298
‎탁 트인 바다 35km 구간이죠

389
00:42:39,598 --> 00:42:43,435
‎해안선과 가깝게 이동하면
‎아까운 시간이 허비됩니다

390
00:42:45,896 --> 00:42:49,733
‎그래서 새끼를 데리고
‎수심 깊은 곳을 건너려 합니다

391
00:42:51,318 --> 00:42:52,945
‎하지만 위험이 따르죠

392
00:42:56,657 --> 00:42:58,659
‎거기 뭐가 있는지 어미는 압니다

393
00:43:04,290 --> 00:43:06,750
‎은신 모드로 깊은 바다에
‎들어갑니다

394
00:43:08,127 --> 00:43:10,629
‎늘 하던 신호 방출을 중단하고

395
00:43:10,713 --> 00:43:13,674
‎수면으로 올라오는 횟수도
‎최대한 줄입니다

396
00:43:25,102 --> 00:43:25,936
‎오르카입니다

397
00:43:28,606 --> 00:43:30,107
‎범고래라고도 하죠

398
00:43:31,525 --> 00:43:33,235
‎이 바다를 잘 아는 녀석들이고

399
00:43:34,153 --> 00:43:36,071
‎사냥 중입니다

400
00:44:07,436 --> 00:44:10,397
‎어미와 새끼가 발각됐습니다

401
00:44:14,068 --> 00:44:17,988
‎다 자란 귀신고래의 몸무게는
‎범고래의 10배에 달해

402
00:44:18,072 --> 00:44:20,574
‎만만하게 봐선 안 될 상대입니다

403
00:44:22,618 --> 00:44:26,497
‎범고래 무리는 기회를 엿보며
‎조심스럽게 주위를 맴돕니다

404
00:44:32,461 --> 00:44:33,837
‎노리는 건 어미가 아니라

405
00:44:35,381 --> 00:44:37,132
‎새끼입니다

406
00:44:58,654 --> 00:45:02,282
‎새끼의 등에 달려든 후
‎물속으로 잡아 눌러서

407
00:45:02,366 --> 00:45:04,159
‎익사시킬 계획입니다

408
00:45:17,589 --> 00:45:19,007
‎새끼는 어미의 도움을 받아

409
00:45:19,091 --> 00:45:21,677
‎첫 공격에서 살아남았습니다

410
00:45:28,559 --> 00:45:30,394
‎하지만 상처를 입었죠

411
00:45:34,565 --> 00:45:37,860
‎게다가 범고래 무리는
‎이제 지원까지 요청했습니다

412
00:45:41,447 --> 00:45:44,074
‎거대한 5톤 수컷을 불렀죠

413
00:46:00,674 --> 00:46:02,718
‎든든한 조력자의 합류로
‎기가 산 범고래들은

414
00:46:02,801 --> 00:46:05,471
‎전면전으로 전략을 바꿉니다

415
00:46:16,899 --> 00:46:18,859
‎어미도 더는 방법이 없습니다

416
00:46:21,528 --> 00:46:23,197
‎전속력으로 달려와 부딪치면

417
00:46:24,364 --> 00:46:26,366
‎버스에 치이는 것과 같습니다

418
00:46:37,669 --> 00:46:40,005
‎어쩔 수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

419
00:46:52,768 --> 00:46:57,189
‎어미는 홀로
‎여행을 이어가야 합니다

420
00:47:08,200 --> 00:47:09,535
‎많은 동물이

421
00:47:10,410 --> 00:47:13,455
‎저항할 수 없는
‎이동 본능에 이끌립니다

422
00:47:14,665 --> 00:47:16,500
‎위험에도 굴하지 않죠

423
00:47:18,752 --> 00:47:21,630
‎비극으로 끝나는 여행도 있지만

424
00:47:21,713 --> 00:47:24,591
‎무수히 많은 동물이
‎목적지에 도착합니다

425
00:47:33,475 --> 00:47:36,770
‎그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
‎더 나은 환경과

426
00:47:38,230 --> 00:47:39,982
‎새로운 기회죠

427
00:47:42,901 --> 00:47:46,405
‎이주는 다른 생명에게도
‎기회로 작용합니다

428
00:47:54,329 --> 00:47:57,583
‎그러나 우리는 지구의
‎모습을 바꿔놓았습니다

429
00:48:02,337 --> 00:48:04,464
‎대대로 다니던 길을 끊는가 하면

430
00:48:08,385 --> 00:48:11,889
‎지구의 가장 깊숙한 오지에도
‎영향을 끼치고 있죠

431
00:48:16,560 --> 00:48:17,978
‎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

432
00:48:21,565 --> 00:48:24,776
‎우리는 이런 여정과 관련해
‎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

433
00:48:30,574 --> 00:48:31,783
‎많은 동물이

434
00:48:31,867 --> 00:48:36,371
‎인간의 조력을 통해 현대 세계의
‎난관을 뛰어넘고 있죠

435
00:48:40,167 --> 00:48:45,672
‎건강하고 연속적인 지구가 되도록
‎이동의 자유를 지켜내야 합니다

436
00:48:50,218 --> 00:48:51,553
‎그렇게 한다면

437
00:48:51,637 --> 00:48:54,890
‎모든 동물의
‎운명을 좌우하는 여정이

438
00:48:54,973 --> 00:48:57,601
‎앞으로도 오랫동안
‎계속 이어질 겁니다

439
00:50:38,618 --> 00:50:41,496
‎자막: 서지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