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9,394 --> 00:00:21,521 ‎6만 년 전 2 00:00:22,147 --> 00:00:25,608 ‎인간이 처음으로 ‎아프리카를 떠났습니다 3 00:00:30,697 --> 00:00:33,408 ‎그때부터 우리는 멈추지 않고 4 00:00:34,325 --> 00:00:37,162 ‎지구 각지를 여행해 왔죠 5 00:00:40,040 --> 00:00:43,543 ‎그러나 우리는 지구의 ‎여러 여행자 중 하나일 뿐입니다 6 00:00:44,711 --> 00:00:46,296 ‎어느 순간에나 7 00:00:47,213 --> 00:00:50,467 ‎셀 수 없이 많은 동물이 ‎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8 00:00:54,220 --> 00:00:57,932 ‎그리고 그 이동이 ‎우리 지구의 건강을 좌우합니다 9 00:01:04,689 --> 00:01:10,987 ‎"우리의 지구 2" 10 00:01:18,703 --> 00:01:23,666 ‎이주는 가장 필수적인 ‎생존 전략입니다 11 00:01:28,338 --> 00:01:29,589 ‎먹이 때문일 수도 있고 12 00:01:32,175 --> 00:01:33,176 ‎번식을 위해서나 13 00:01:34,928 --> 00:01:36,471 ‎새로운 서식지를 ‎위해서일 수도 있죠 14 00:01:43,561 --> 00:01:46,022 ‎여기엔 분명 위험이 따릅니다 15 00:01:55,115 --> 00:01:58,952 ‎이 시리즈는 ‎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16 00:01:59,035 --> 00:02:03,039 ‎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‎경이로운 여정을 추적합니다 17 00:02:07,460 --> 00:02:11,047 ‎그리고 우리는 지금에 와서야 ‎깨닫기 시작했습니다 18 00:02:12,132 --> 00:02:14,050 ‎지구의 모든 생명은 19 00:02:15,552 --> 00:02:19,055 ‎이동의 자유에 기대어 ‎존재한다는 사실을요 20 00:02:45,165 --> 00:02:49,502 ‎보츠와나의 이 땅은 해마다 ‎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21 00:02:52,463 --> 00:02:55,216 ‎이 흔적들은 불과 석 달 전까지 22 00:02:55,300 --> 00:02:58,678 ‎이 땅이 물에 잠겨 있었다고 ‎알려주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23 00:03:03,766 --> 00:03:06,019 ‎그때는 풍요롭고 푸르렀지만 24 00:03:07,937 --> 00:03:10,773 ‎지금은 열기에 탔고 척박합니다 25 00:03:19,949 --> 00:03:24,287 ‎이런 변화는 동물들이 ‎떼로 이주하도록 등을 떠밉니다 26 00:03:39,427 --> 00:03:43,723 ‎아프리카들소가 ‎칼라하리 사막을 가로질러 27 00:03:43,806 --> 00:03:46,517 ‎마지막 남은 물가로 ‎향하고 있습니다 28 00:03:54,192 --> 00:03:58,571 ‎여러 무리가 한데 합쳐져 ‎거대한 떼를 이뤘습니다 29 00:04:09,249 --> 00:04:11,084 ‎아프리카 최대의 이동입니다 30 00:04:21,636 --> 00:04:25,390 ‎모두 머나먼 곳에 있는 ‎습지를 목표로 31 00:04:26,432 --> 00:04:28,977 ‎매해 똑같은 순례를 떠나죠 32 00:04:35,942 --> 00:04:39,195 ‎이 이동에 기대고 사는 ‎존재들도 있습니다 33 00:04:42,949 --> 00:04:46,536 ‎이 사자들은 들소 전문가입니다 34 00:04:53,584 --> 00:04:55,336 ‎거대한 떼가 오는 건 35 00:04:55,420 --> 00:04:58,589 ‎사자에게 연중 가장 큰 행사입니다 36 00:05:02,093 --> 00:05:06,306 ‎이들은 몇 주 동안 ‎들소 군단을 기다려 왔습니다 37 00:05:10,143 --> 00:05:13,646 ‎지평선 위를 지나가는 ‎모든 형상에 시선이 꽂힙니다C 38 00:05:37,628 --> 00:05:38,755 ‎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39 00:05:52,435 --> 00:05:56,981 ‎뿔과 근육으로 무장한 무리가 ‎다가오고 있습니다 40 00:06:10,411 --> 00:06:13,373 ‎그러나 사자는 ‎약점을 찾아야 합니다 41 00:06:31,224 --> 00:06:32,975 ‎이 녀석인가 봅니다 42 00:06:34,018 --> 00:06:35,520 ‎외떨어진 수컷이죠 43 00:06:37,313 --> 00:06:39,565 ‎비록 무리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44 00:06:39,649 --> 00:06:42,735 ‎사자보다 무게가 4배나 더 나가고 45 00:06:43,319 --> 00:06:46,614 ‎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하기로 ‎손꼽히는 동물입니다 46 00:06:49,075 --> 00:06:51,702 ‎사자 무리로서는 ‎신중하게 다가가야 합니다 47 00:07:01,295 --> 00:07:06,008 ‎한 마리씩 따로 떨어져 ‎자연스럽게 수소에게 걸어갑니다 48 00:07:06,092 --> 00:07:08,761 ‎사냥에 흥미가 없다는 듯 말이죠 49 00:07:20,815 --> 00:07:24,110 ‎사실은 맡은 위치에 서는 중입니다 50 00:08:13,409 --> 00:08:16,412 ‎암사자들이 순서를 ‎번갈아 가며 공격합니다 51 00:08:22,084 --> 00:08:23,544 ‎수소의 힘을 빼기 위해서죠 52 00:08:34,722 --> 00:08:37,934 ‎이제 무게가 더 나가는 ‎수사자들이 싸움에 합세합니다 53 00:09:13,052 --> 00:09:16,180 ‎사자 무리가 갈고닦은 기술이 ‎어찌나 대단한지 54 00:09:16,931 --> 00:09:18,724 ‎불과 3분 만에 55 00:09:19,934 --> 00:09:23,604 ‎가장 막강한 적수를 ‎쓰러뜨렸습니다 56 00:09:33,614 --> 00:09:36,409 ‎이 사자 무리의 생존을 좌우하는 ‎이 대이동은 57 00:09:36,492 --> 00:09:39,704 ‎계절이 만들어내는 ‎수많은 이동 중 하나입니다 58 00:09:40,830 --> 00:09:42,540 ‎또한 계절 역시 59 00:09:43,165 --> 00:09:45,585 ‎다른 여정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60 00:09:46,586 --> 00:09:50,298 ‎우리의 지구는 1년 주기로 ‎태양을 한 바퀴 돕니다 61 00:09:54,093 --> 00:09:55,386 ‎이동하는 동안 62 00:09:55,469 --> 00:10:00,474 ‎지구는 23.5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63 00:10:03,728 --> 00:10:06,772 ‎바로 그 이유로 계절이 생겨나죠 64 00:10:09,650 --> 00:10:14,030 ‎무슨 말인지 이해하려면 ‎북극에 시선을 고정해 보세요 65 00:10:16,490 --> 00:10:19,994 ‎일 년 중 절반은 북극이 ‎해로부터 먼 쪽으로 기울어 66 00:10:20,578 --> 00:10:23,039 ‎어둠과 겨울을 초래합니다 67 00:10:27,418 --> 00:10:31,339 ‎나머지 절반은 ‎해를 향해 기울어 있어 68 00:10:32,757 --> 00:10:34,717 ‎낮이 길어지죠 69 00:10:42,975 --> 00:10:45,311 ‎이런 연간 주기가 70 00:10:45,394 --> 00:10:48,898 ‎지구 위 생명들이 ‎대이동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71 00:10:51,734 --> 00:10:56,864 ‎북반구에서는 이에 따라 ‎한 해의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죠 72 00:10:59,533 --> 00:11:00,576 ‎봄입니다 73 00:11:02,453 --> 00:11:09,460 ‎"3월" 74 00:11:11,045 --> 00:11:15,841 ‎일 년 중 낮이 가장 빠른 속도로 ‎길어지는 때가 3월 말입니다 75 00:11:20,554 --> 00:11:24,350 ‎일조량이 늘며 ‎땅을 빠르게 덥힙니다 76 00:11:26,102 --> 00:11:27,812 ‎이로 인해 호우가 오죠 77 00:11:30,064 --> 00:11:33,150 ‎북반구는 갑자기 더 따뜻하고 78 00:11:34,360 --> 00:11:35,361 ‎습해집니다 79 00:11:37,780 --> 00:11:39,281 ‎식물에 완벽한 조건이죠 80 00:11:47,832 --> 00:11:50,459 ‎땅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81 00:11:55,506 --> 00:12:01,303 ‎식물의 폭풍 성장을 누구보다 ‎잘 이용하는 생물이 있습니다 82 00:12:08,811 --> 00:12:10,229 ‎일주일 전 83 00:12:10,312 --> 00:12:12,606 ‎에티오피아의 이 사막메뚜기는 84 00:12:13,315 --> 00:12:17,278 ‎움직임이 거의 없는 ‎수줍은 외톨이 생명체였습니다 85 00:12:21,824 --> 00:12:23,451 ‎이제는 다르죠 86 00:12:30,166 --> 00:12:32,710 ‎구할 수 있는 식량이 ‎폭발적으로 늘며 87 00:12:33,419 --> 00:12:36,672 ‎메뚜기들은 떼 생활로 ‎태세를 전환합니다 88 00:12:40,384 --> 00:12:41,927 ‎메뚜기 떼의 행진이 시작됩니다 89 00:12:42,011 --> 00:12:45,097 ‎열 배 속도로 숫자가 불어나죠 90 00:12:54,148 --> 00:12:55,900 ‎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91 00:12:55,983 --> 00:12:58,194 ‎땅을 초토화합니다 92 00:13:02,448 --> 00:13:05,409 ‎따라서 더 많은 식량을 찾으려면 93 00:13:05,493 --> 00:13:08,245 ‎계속 움직여야만 합니다 94 00:13:26,514 --> 00:13:28,307 ‎메뚜기 떼는 불어나고 95 00:13:32,728 --> 00:13:34,230 ‎또 불어납니다 96 00:13:38,651 --> 00:13:41,862 ‎지나가는 길의 모든 식물을 ‎게걸스럽게 먹어 치우죠 97 00:13:45,157 --> 00:13:47,159 ‎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98 00:13:49,036 --> 00:13:52,289 ‎걷기만으로는 ‎갈 수 있는 거리가 빤하죠 99 00:13:55,376 --> 00:13:56,502 ‎더 멀리 가려면 100 00:13:58,087 --> 00:14:00,256 ‎모습을 바꿔야만 합니다 101 00:14:12,226 --> 00:14:14,228 ‎날개가 돋아나죠 102 00:14:36,166 --> 00:14:39,086 ‎이제는 식욕마저 더 강해진 103 00:14:39,670 --> 00:14:42,756 ‎대부대가 하늘을 점령합니다 104 00:14:51,974 --> 00:14:52,850 ‎먹고 105 00:14:54,852 --> 00:14:56,020 ‎날아가죠 106 00:15:01,942 --> 00:15:02,902 ‎먹고 107 00:15:04,945 --> 00:15:05,988 ‎또 납니다 108 00:15:13,996 --> 00:15:17,207 ‎한데 모여 거대한 떼를 형성하는데 109 00:15:17,750 --> 00:15:20,794 ‎지난 70년간 본 적 없는 규모로 110 00:15:22,087 --> 00:15:24,548 ‎2천억 마리의 초강력 집단입니다 111 00:15:40,898 --> 00:15:43,609 ‎떼 전체가 먹이를 먹으려면 112 00:15:43,692 --> 00:15:46,612 ‎더 멀리, 더 빨리 이동해야 합니다 113 00:15:54,954 --> 00:15:57,581 ‎100km의 거리를 114 00:15:57,665 --> 00:15:59,750 ‎매일 소화합니다 115 00:16:10,970 --> 00:16:13,973 ‎한 나라를 지나 ‎또 다른 나라를 휩쓸고 가죠 116 00:16:14,640 --> 00:16:16,684 ‎무엇보다 더 놀라운 건 117 00:16:16,767 --> 00:16:19,144 ‎홍해도 건넌다는 사실입니다 118 00:16:27,152 --> 00:16:32,741 ‎메뚜기 떼가 히말라야를 통과해 ‎티베트까지 온 건 사상 처음입니다 119 00:16:37,871 --> 00:16:39,498 ‎가는 곳마다 120 00:16:41,375 --> 00:16:42,960 ‎혼란을 불러일으키죠 121 00:16:54,346 --> 00:16:58,976 ‎이동은 계절이 바뀌어 ‎땅이 메마를 때까지 계속될 겁니다 122 00:17:01,311 --> 00:17:04,023 ‎마침내 먹을 것이 ‎사라지는 때가 돼야 123 00:17:06,817 --> 00:17:08,235 ‎이들도 사라지겠죠 124 00:17:17,453 --> 00:17:19,413 ‎"4월" 125 00:17:19,496 --> 00:17:24,293 ‎4월이 되면 북반구의 낮이 ‎점점 길어집니다 126 00:17:26,712 --> 00:17:30,799 ‎늘어난 일조량이 ‎바다를 따뜻하게 데워 127 00:17:31,341 --> 00:17:33,886 ‎조류가 대대적으로 증가하고 128 00:17:34,386 --> 00:17:36,722 ‎갑자기 식량이 풍부해집니다 129 00:17:39,600 --> 00:17:42,728 ‎이때를 여행의 청신호로 삼는 ‎동물이 있습니다 130 00:17:51,653 --> 00:17:55,908 ‎깊은 밤,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‎한참 떨어진 섬입니다 131 00:17:59,328 --> 00:18:00,370 ‎지하에서 132 00:18:02,456 --> 00:18:04,041 ‎뭔가 움직임이 있습니다 133 00:18:11,507 --> 00:18:15,886 ‎이 바다쇠오리 새끼는 ‎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됐지만 134 00:18:17,805 --> 00:18:22,101 ‎생애 최고로 힘든 여행을 ‎앞두고 있습니다 135 00:18:25,729 --> 00:18:27,731 ‎아직 첫 끼니도 못 먹어서 136 00:18:28,607 --> 00:18:30,609 ‎먹이가 급히 필요하죠 137 00:18:34,196 --> 00:18:35,823 ‎어미가 새끼를 부릅니다 138 00:18:40,619 --> 00:18:44,331 ‎섬 반대편에 있는 굴에서 ‎배고픈 아기 새들이 등장합니다 139 00:18:46,041 --> 00:18:48,210 ‎부모의 소리에 반응한 거죠 140 00:18:50,587 --> 00:18:53,340 ‎하지만 지금 당장 ‎뭘 먹을 줄 알았다면 141 00:18:54,341 --> 00:18:56,301 ‎실망이 클 거예요 142 00:19:02,141 --> 00:19:04,393 ‎바닷새 중에서 유일하게 143 00:19:04,935 --> 00:19:07,938 ‎바다에서만 먹이 활동을 하는 ‎새이기 때문이죠 144 00:19:10,232 --> 00:19:13,026 ‎아기 새라도 바다에 가야만 합니다 145 00:19:15,362 --> 00:19:17,197 ‎아직은 날지 못하니 146 00:19:17,781 --> 00:19:19,867 ‎바다까지 가기 위해서는 147 00:19:20,784 --> 00:19:22,035 ‎걷는 수밖에 없습니다 148 00:19:29,585 --> 00:19:33,589 ‎늦은 밤을 기다려 포식자의 눈을 ‎피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149 00:19:34,381 --> 00:19:37,676 ‎어디로 가는 건지 ‎방향을 잘 모르겠네요 150 00:19:45,267 --> 00:19:48,103 ‎골프공보다 조금 큰 몸에겐 151 00:19:49,062 --> 00:19:50,981 ‎뭐든지 걸림돌이 됩니다 152 00:19:56,904 --> 00:20:00,407 ‎낮은 통나무만 누워 있어도 ‎길이 가로막히고 153 00:20:02,534 --> 00:20:04,912 ‎얕디얕은 시냇물도 발목을 잡죠 154 00:20:10,000 --> 00:20:13,879 ‎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‎끝을 맞이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155 00:20:22,137 --> 00:20:24,306 ‎하지만 이 아기 새는 다릅니다 156 00:20:28,060 --> 00:20:30,020 ‎마침내 바다가 보입니다 157 00:20:31,313 --> 00:20:35,692 ‎여기가 앞으로 2년간 발을 디딜 ‎마지막 육지입니다 158 00:20:41,323 --> 00:20:42,449 ‎어미를 찾아 159 00:20:42,950 --> 00:20:45,077 ‎어둠 속으로 이끌려 갑니다 160 00:21:00,008 --> 00:21:01,426 ‎이제 다시 만났습니다 161 00:21:04,888 --> 00:21:07,516 ‎하지만 아기 새는 아직 ‎먹은 게 없습니다 162 00:21:12,604 --> 00:21:16,149 ‎가장 가까운 먹이까지 ‎쉬지 않고 물장구를 칩니다 163 00:21:17,943 --> 00:21:21,363 ‎무려 70km를 이동하죠 164 00:21:27,995 --> 00:21:30,539 ‎여기까지 온 후에야 ‎어미가 물속에 잠수해 165 00:21:30,622 --> 00:21:33,583 ‎아기 새의 첫 끼니인 ‎크릴을 잡을 수 있습니다 166 00:21:34,793 --> 00:21:37,170 ‎하지만 여긴 그저 ‎지나가는 휴게소에 불과합니다 167 00:21:39,881 --> 00:21:43,427 ‎어미와 새끼는 앞으로 ‎1,000km를 더 헤엄쳐야 하거든요 168 00:21:46,430 --> 00:21:50,350 ‎먹이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‎풍족한 북쪽 바다까지 이동하는 데 169 00:21:50,434 --> 00:21:51,810 ‎한 달이 걸립니다 170 00:21:53,437 --> 00:21:58,400 ‎어느 종류의 새든 갓 부화해서 ‎이렇게 멀리 이동하는 경우는 없죠 171 00:22:04,740 --> 00:22:07,743 ‎바다는 여름에 먹을 것이 ‎워낙 풍부한 터라 172 00:22:08,702 --> 00:22:13,457 ‎바다쇠오리는 거의 평생을 ‎바다에서 보낼 수 있습니다 173 00:22:21,006 --> 00:22:25,552 ‎"5월" 174 00:22:26,470 --> 00:22:30,057 ‎하와이에서 북서쪽으로 ‎1,600km 떨어진 곳에 175 00:22:31,183 --> 00:22:33,727 ‎외따로 떨어진 섬이 있습니다 176 00:22:35,437 --> 00:22:36,480 ‎레이산이란 곳이죠 177 00:22:40,692 --> 00:22:44,321 ‎세계에서 가장 큰 바닷새가 ‎사는 곳인데요 178 00:22:48,700 --> 00:22:50,911 ‎레이산 앨버트로스입니다 179 00:22:55,791 --> 00:22:58,543 ‎태어난 지 6주 된 이 어린 새는 180 00:22:58,627 --> 00:23:02,422 ‎장차 최고의 장거리 여행가가 ‎될 거예요 181 00:23:04,299 --> 00:23:09,513 ‎60년을 살며 ‎수백만 킬로미터를 날아다니죠 182 00:23:11,181 --> 00:23:13,892 ‎하지만 조생 4개월 차인 이 녀석은 183 00:23:13,975 --> 00:23:15,727 ‎아직 날지 못하고 184 00:23:16,561 --> 00:23:18,522 ‎아무 데도 가지 않습니다 185 00:23:23,527 --> 00:23:24,945 ‎바다쇠오리와 달리 186 00:23:25,028 --> 00:23:27,572 ‎레이산 앨버트로스는 ‎누가 가져다줘야만 먹는데 187 00:23:28,156 --> 00:23:29,491 ‎부모밖에 없겠죠 188 00:23:32,577 --> 00:23:36,456 ‎그러나 부모는 3,000km 떨어진 ‎사냥터를 오가는 탓에 189 00:23:37,874 --> 00:23:40,252 ‎한참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190 00:23:42,003 --> 00:23:43,880 ‎쏟아지는 비를 맞고… 191 00:23:47,592 --> 00:23:49,136 ‎몰아치는 강풍을 맞고… 192 00:23:51,721 --> 00:23:53,765 ‎타는 듯한 더위를 견디면서요 193 00:24:03,316 --> 00:24:06,945 ‎수평선을 가로지르는 새를 ‎볼 때마다 기대가 커집니다 194 00:24:14,119 --> 00:24:15,328 ‎앨버트로스가 옵니다 195 00:24:18,540 --> 00:24:20,083 ‎하지만 종류가 다르군요 196 00:24:21,668 --> 00:24:22,961 ‎검은발입니다 197 00:24:25,297 --> 00:24:28,341 ‎물론 먹이를 가져온 건 ‎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198 00:24:31,386 --> 00:24:34,848 ‎배고픈 레이산은 ‎밑져야 본전이니 부딪혀 봅니다 199 00:24:42,272 --> 00:24:46,401 ‎하지만 이 어미에겐 ‎제 식구가 우선이군요 200 00:24:59,748 --> 00:25:02,167 ‎그러나 생명줄처럼 보였던 것이 201 00:25:03,418 --> 00:25:05,629 ‎사형 선고가 되기도 합니다 202 00:25:08,757 --> 00:25:12,344 ‎섬 곳곳에서 ‎어린 새들이 죽어갑니다 203 00:25:17,349 --> 00:25:20,685 ‎지금 우리의 바다에는 ‎플라스틱이 너무나 많아져서 204 00:25:22,020 --> 00:25:26,149 ‎지구상 가장 오지인 섬까지 ‎도달하고 있습니다 205 00:25:27,359 --> 00:25:29,694 ‎조류를 타고 여기까지 운반되죠 206 00:25:34,783 --> 00:25:38,620 ‎부모 새들이 바다에 뜬 ‎작은 물체를 먹이로 착각해 207 00:25:38,703 --> 00:25:40,330 ‎새끼들에게 물어다 줌으로써 208 00:25:40,872 --> 00:25:42,916 ‎의도하지 않은 죽음으로 이끕니다 209 00:25:47,629 --> 00:25:52,717 ‎이 섬의 모든 어린 새의 배 속에 ‎플라스틱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210 00:25:55,220 --> 00:25:58,640 ‎너무 많이 먹은 개체들이 ‎굶어 죽습니다 211 00:26:04,396 --> 00:26:07,607 ‎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한 종이 ‎레이산 앨버트로스입니다 212 00:26:09,484 --> 00:26:13,238 ‎어느 바닷새보다 ‎플라스틱을 많이 섭취하는데 213 00:26:14,573 --> 00:26:17,242 ‎매년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죠 214 00:26:28,795 --> 00:26:31,840 ‎마침내 바다에 나간 지 ‎3주 가까이 지나 215 00:26:34,050 --> 00:26:36,511 ‎어린 새의 아비가 돌아옵니다 216 00:26:46,187 --> 00:26:48,523 ‎너무 오래 떨어져 지낸 탓에 217 00:26:50,275 --> 00:26:52,861 ‎관계를 다시 돈독히 해야 합니다 218 00:27:02,996 --> 00:27:07,000 ‎이것이 이 어린 새가 받아먹는 ‎마지막 먹이가 될지도 모릅니다 219 00:27:09,419 --> 00:27:12,964 ‎플라스틱이 들어있는 건 ‎거의 기정사실이죠 220 00:27:26,978 --> 00:27:31,149 ‎아비는 방랑의 삶을 살기 위해 ‎태평양으로 돌아가고 221 00:27:32,984 --> 00:27:35,570 ‎어린 새는 운명에 맡겨집니다 222 00:27:38,990 --> 00:27:41,409 ‎하지만 아직은 ‎이 녀석의 마지막이 아닙니다 223 00:27:44,788 --> 00:27:48,416 ‎앨버트로스는 소화하기 어려운 ‎부위를 게워내는 습관이 있습니다 224 00:27:48,500 --> 00:27:50,960 ‎예를 들면 오징어의 입이나 뼈죠 225 00:27:55,006 --> 00:28:00,595 ‎그래도 라이터나 병뚜껑을 뱉기란 ‎더 어려울 겁니다 226 00:28:13,024 --> 00:28:14,234 ‎하지만 이 어린 새는 227 00:28:16,152 --> 00:28:17,487 ‎싸워 이겼습니다 228 00:28:21,825 --> 00:28:23,118 ‎그리고 이로써 229 00:28:23,201 --> 00:28:26,579 ‎비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죠 230 00:28:28,456 --> 00:28:31,084 ‎몇 주 안에 적당한 바람이 불면 231 00:28:31,167 --> 00:28:34,462 ‎마침내 지상에서 ‎가장 위대한 바다 여행자로 232 00:28:34,546 --> 00:28:37,757 ‎첫 날갯짓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233 00:28:44,931 --> 00:28:47,851 ‎지구가 기울어진 채로 ‎우주를 도는 과정에서 234 00:28:47,934 --> 00:28:50,979 ‎유독 영향을 많이 받는 ‎장소가 있습니다 235 00:28:51,855 --> 00:28:57,026 ‎"6월" 236 00:28:57,110 --> 00:28:59,070 ‎북쪽의 여름입니다 237 00:29:01,698 --> 00:29:04,617 ‎지금 북극은 태양을 마주 본 채로 238 00:29:04,701 --> 00:29:08,246 ‎낮 시간 내내 햇살을 받기 때문에 239 00:29:08,329 --> 00:29:11,124 ‎얼음으로 뒤덮인 바다가 ‎녹고 있습니다 240 00:29:23,928 --> 00:29:26,097 ‎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‎생존하려면 241 00:29:26,681 --> 00:29:29,350 ‎생명도 그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242 00:29:59,881 --> 00:30:03,760 ‎이 어린 북극곰이 사는 집은 ‎매년 너무 많이 변하기 때문에 243 00:30:04,344 --> 00:30:07,055 ‎한정된 영역에만 ‎머무를 수가 없습니다 244 00:30:11,184 --> 00:30:14,562 ‎대신, 물범을 찾아 ‎수천 킬로미터를 245 00:30:14,646 --> 00:30:16,231 ‎헤매고 다녀야 하죠 246 00:30:28,785 --> 00:30:32,247 ‎그러나 매년 여름 ‎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247 00:30:33,623 --> 00:30:35,959 ‎걷는 시간을 줄이고 248 00:30:39,838 --> 00:30:41,506 ‎수영에 더 매달려야 합니다 249 00:30:48,012 --> 00:30:51,099 ‎지금은 하루에 ‎거의 8시간을 헤엄치죠 250 00:31:01,568 --> 00:31:05,697 ‎북극곰은 30km 밖에 있는 ‎먹이의 냄새를 맡을 줄 압니다 251 00:31:09,534 --> 00:31:13,955 ‎그러니 근처에 이 턱수염물범이 ‎있다는 건 당연히 알죠 252 00:31:27,510 --> 00:31:30,263 ‎물범은 위험하다는 걸 ‎모르고 있습니다 253 00:31:32,557 --> 00:31:35,351 ‎곰으로선 계속 모르게 ‎두는 편이 유리하죠 254 00:32:16,601 --> 00:32:20,730 ‎물에서부터 사냥해 ‎성공하는 확률은 몹시 낮습니다 255 00:32:42,669 --> 00:32:45,588 ‎세 번째 시도엔 행운이 따르겠죠 256 00:33:38,891 --> 00:33:42,395 ‎이 젊은 곰은 ‎바다에서 몰래 사냥하는 법을 257 00:33:42,478 --> 00:33:44,272 ‎아직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258 00:33:46,274 --> 00:33:48,359 ‎하지만 꼭 익혀야만 하죠 259 00:33:49,444 --> 00:33:52,905 ‎해가 갈수록 그 방법에 ‎의존해야 할 테니까요 260 00:33:58,536 --> 00:34:00,455 ‎우리의 기후는 ‎온난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261 00:34:06,919 --> 00:34:09,881 ‎그로 인해 가장 영향을 ‎크게 받는 곳이 262 00:34:10,548 --> 00:34:12,050 ‎바로 북극이죠 263 00:34:16,054 --> 00:34:22,769 ‎올해는 기온이 ‎무려 3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264 00:34:26,564 --> 00:34:29,442 ‎바다의 얼음이 ‎그 어느 때보다 빨리 녹았죠 265 00:34:32,862 --> 00:34:36,991 ‎변화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는 ‎극지 동물이 있습니다 266 00:34:47,251 --> 00:34:52,548 ‎바다코끼리의 먹이 활동에는 ‎얕은 해저면과 267 00:34:54,175 --> 00:34:55,843 ‎풍부한 조개류 268 00:34:57,011 --> 00:35:00,765 ‎쉼터가 될 부빙이란 ‎삼박자가 갖춰져야 합니다 269 00:35:10,983 --> 00:35:14,195 ‎하지만 요즘은 그런 장소가 ‎점점 부족해지고 있죠 270 00:35:17,448 --> 00:35:21,119 ‎여름 나기는 해가 거듭될수록 ‎더 힘들어집니다 271 00:35:22,787 --> 00:35:25,456 ‎초보 어미에게는 ‎특히 더 그렇습니다 272 00:35:30,586 --> 00:35:35,466 ‎이 암컷이 새끼를 낳기 위해 ‎무리를 떠난 건 사흘 전이었습니다 273 00:35:38,469 --> 00:35:42,014 ‎그날부터 새끼 곁을 ‎떠난 적이 없었죠 274 00:35:53,985 --> 00:35:57,530 ‎젖을 먹이는 어미는 ‎평소보다 2배의 먹이가 필요합니다 275 00:35:59,115 --> 00:36:03,286 ‎하지만 먹는 동안 새끼를 ‎혼자 두고 갈 수는 없습니다 276 00:36:05,997 --> 00:36:08,875 ‎따라서 젖먹이 양육을 도와줄 277 00:36:09,792 --> 00:36:12,253 ‎다른 개체들을 찾으러 가야만 하죠 278 00:36:20,678 --> 00:36:24,140 ‎바다코끼리는 갓 태어난 ‎첫날부터 헤엄을 칩니다 279 00:36:28,561 --> 00:36:31,606 ‎하지만 멀리 이동할 정도로 ‎기운이 세지는 않죠 280 00:36:35,151 --> 00:36:37,403 ‎그래서 첫 여행은 281 00:36:38,529 --> 00:36:40,364 ‎히치하이크로 갑니다 282 00:36:53,419 --> 00:36:55,630 ‎해마다 부빙이 줄어들기 때문에 283 00:36:55,713 --> 00:36:58,341 ‎조력자를 구하려면 ‎훨씬 멀리 헤엄쳐야 합니다 284 00:37:03,137 --> 00:37:06,766 ‎그때까지 어미는 ‎먹이를 먹을 수 없죠 285 00:37:15,274 --> 00:37:17,401 ‎다른 개체를 찾는다 해도 286 00:37:17,944 --> 00:37:22,114 ‎새끼가 기어오를 만큼 ‎낮은 부빙이어야 합니다 287 00:37:26,869 --> 00:37:27,954 ‎여긴 너무 높군요 288 00:37:43,010 --> 00:37:44,720 ‎여기가 딱 좋아 보이네요 289 00:37:51,102 --> 00:37:53,854 ‎하지만 적당한 얼음이 부족한 터라 290 00:37:53,938 --> 00:37:56,482 ‎공간이 매우 비좁습니다 291 00:38:17,461 --> 00:38:20,715 ‎이런 대접을 바란 건 아니었습니다 292 00:38:32,226 --> 00:38:34,687 ‎얼음이 많더라도 293 00:38:34,770 --> 00:38:38,065 ‎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‎어미가 먹이 활동을 못 하고 294 00:38:38,649 --> 00:38:40,401 ‎새끼 곁을 지켜야만 합니다 295 00:38:51,662 --> 00:38:53,789 ‎조력자 찾기는 계속됩니다 296 00:38:56,375 --> 00:39:00,171 ‎새끼는 앞으로 3년간 ‎어미에게 의존해 살아갑니다 297 00:39:02,631 --> 00:39:04,216 ‎어미가 가는 곳이라면 298 00:39:05,051 --> 00:39:06,510 ‎어디든 함께 가죠 299 00:39:11,682 --> 00:39:16,312 ‎앞으로 10년이면 여름의 해빙이 ‎전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300 00:39:24,403 --> 00:39:25,446 ‎그렇게 된다면 301 00:39:25,529 --> 00:39:28,783 ‎북극의 가장 노련한 여행자들조차 302 00:39:29,367 --> 00:39:31,619 ‎갈 곳을 잃게 되겠죠 303 00:39:46,801 --> 00:39:48,302 ‎6월 말이 되면 304 00:39:48,386 --> 00:39:52,348 ‎지구의 기울기가 북반구에 ‎미치는 영향이 극대화돼 305 00:39:53,224 --> 00:39:56,936 ‎연중 어느 때보다 ‎일조 시간이 늘어납니다 306 00:39:58,270 --> 00:40:00,773 ‎태평양 어느 지역에서는 307 00:40:00,856 --> 00:40:04,193 ‎이로 인해 일 년 중 ‎가장 큰 기회가 찾아오죠 308 00:40:12,368 --> 00:40:15,496 ‎알래스카의 베링해는 6개월 동안 309 00:40:15,579 --> 00:40:18,040 ‎생명이라곤 없는 ‎텅 빈 곳처럼 보입니다 310 00:40:32,596 --> 00:40:34,682 ‎그러다가 6월의 어느 날 311 00:40:37,184 --> 00:40:39,395 ‎모든 것이 뒤바뀌죠 312 00:40:43,482 --> 00:40:45,359 ‎혹등고래가 나타납니다 313 00:40:46,193 --> 00:40:48,195 ‎한 달을 이동해 이곳까지 왔죠 314 00:40:52,283 --> 00:40:55,995 ‎그들의 달력에서 ‎가장 중요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315 00:40:58,414 --> 00:40:59,999 ‎수천 마리가 찾아옵니다 316 00:41:03,002 --> 00:41:07,256 ‎태평양 전역의 다른 여행자들도 ‎길을 떠납니다 317 00:41:09,884 --> 00:41:13,095 ‎회색슴새들은 제시간에 대려고 ‎속도를 냅니다 318 00:41:17,099 --> 00:41:20,686 ‎하루에 1,000km를 쉬지 않고 날죠 319 00:41:21,312 --> 00:41:22,980 ‎"뉴질랜드" 320 00:41:23,063 --> 00:41:25,191 ‎너무나 중요한 행사라 321 00:41:25,274 --> 00:41:27,943 ‎지구 반대편에서 여기까지 옵니다 322 00:41:30,529 --> 00:41:32,907 ‎이동 거리 65,000km로 323 00:41:33,407 --> 00:41:36,911 ‎지구에서 일어나는 동물의 이동 중 ‎최장 거리에 해당하죠 324 00:41:43,584 --> 00:41:46,212 ‎무수한 회색슴새가 ‎고래와 합류합니다 325 00:41:54,345 --> 00:41:56,430 ‎모두 먹이를 위해 찾아왔습니다 326 00:42:06,690 --> 00:42:10,986 ‎지구에서 벌어지는 ‎가장 규모가 큰 모임입니다 327 00:42:15,824 --> 00:42:17,785 ‎이곳은 5달 전까지만 해도 328 00:42:18,285 --> 00:42:21,205 ‎일조 시간이 7시간에 ‎불과했던 곳입니다 329 00:42:23,958 --> 00:42:26,627 ‎지금은 17시간이죠 330 00:42:29,171 --> 00:42:34,218 ‎이런 변화는 플랑크톤과 크릴의 ‎폭발적인 증가를 촉발합니다 331 00:42:36,387 --> 00:42:41,517 ‎이 고래들은 일 년 중 유일하게 ‎이때만 먹이를 먹나 봅니다 332 00:42:43,644 --> 00:42:44,603 ‎여름 동안 333 00:42:45,604 --> 00:42:49,775 ‎한 마리당 900톤의 ‎먹이를 해치웁니다 334 00:42:59,410 --> 00:43:03,539 ‎마음껏 먹을 수 있는 향연이 ‎열리는 기간은 단 90일입니다 335 00:43:09,295 --> 00:43:11,297 ‎조만간 낮이 짧아지고 336 00:43:11,797 --> 00:43:14,466 ‎이 대연회도 막을 내리겠죠 337 00:43:16,385 --> 00:43:19,305 ‎그때가 되면 모두들 ‎남쪽으로 돌아갈 겁니다 338 00:43:22,141 --> 00:43:27,396 ‎기울어진 지구의 여행은 ‎어마어마한 기회를 가져다주지만 339 00:43:27,896 --> 00:43:29,064 ‎그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340 00:43:33,193 --> 00:43:35,779 ‎낮이 긴 여름날이 한 달을 넘기면 341 00:43:36,280 --> 00:43:39,825 ‎북태평양의 온도는 ‎최고점에 도달합니다 342 00:43:45,497 --> 00:43:48,542 ‎바다의 포식자는 변화를 감지하고 343 00:43:48,626 --> 00:43:50,669 ‎새로운 행로를 설정합니다 344 00:44:01,597 --> 00:44:02,931 ‎뱀상어 한 마리가 345 00:44:03,432 --> 00:44:07,394 ‎태평양을 건너는 ‎1,000km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346 00:44:14,526 --> 00:44:16,987 ‎지구의 자기장을 나침반 삼아 347 00:44:18,113 --> 00:44:21,367 ‎목적지를 향해 ‎직선으로 헤엄쳐 갑니다 348 00:44:25,412 --> 00:44:27,414 ‎레이산섬으로요 349 00:44:29,208 --> 00:44:30,876 ‎홀로 떠나는 게 아닙니다 350 00:44:36,090 --> 00:44:40,844 ‎상어 중에서 가장 먼 길을 ‎여행하는 종이 뱀상어입니다 351 00:44:43,389 --> 00:44:47,643 ‎사냥감의 다양성에 있어서도 ‎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352 00:44:49,269 --> 00:44:52,523 ‎심지어는 새도 잡습니다 353 00:44:58,904 --> 00:45:01,240 ‎어린 레이산 앨버트로스는 354 00:45:01,323 --> 00:45:06,787 ‎2주 전 부모에게 버려진 후로 ‎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355 00:45:10,582 --> 00:45:11,792 ‎먹이를 찾으려면 356 00:45:12,292 --> 00:45:15,045 ‎이제 이 섬을 떠나야만 합니다 357 00:45:18,882 --> 00:45:23,679 ‎하지만 가장 덩치 큰 바닷새는 ‎바람의 도움이 있어야 날 수 있죠 358 00:45:26,265 --> 00:45:28,642 ‎그 바람은 언제고 불어올 겁니다 359 00:45:33,856 --> 00:45:39,570 ‎수온이 높은 7월이면 바다에서 ‎열대성 폭풍이 형성됩니다 360 00:45:43,991 --> 00:45:46,744 ‎그러면서 레이산으로 ‎바람이 불어오죠 361 00:45:47,911 --> 00:45:51,373 ‎어린 앨버트로스에겐 ‎이곳을 뜰 비행기표입니다 362 00:45:58,922 --> 00:46:01,049 ‎바람이 점점 세지다가 363 00:46:02,134 --> 00:46:05,804 ‎앨버트로스를 공중에 ‎띄울 정도에 다다릅니다 364 00:46:10,017 --> 00:46:14,646 ‎그러면 가장 먼저 비상하는 건 ‎어린 검은발 앨버트로스입니다 365 00:46:30,204 --> 00:46:33,290 ‎어린 새의 첫 비행은 ‎절대로 오래가지 않습니다 366 00:46:37,920 --> 00:46:40,881 ‎이곳에선 첫 비행이 ‎마지막이 되는 경우도 잦죠 367 00:46:52,309 --> 00:46:55,687 ‎뱀상어가 도착한 것입니다 368 00:47:12,621 --> 00:47:14,498 ‎이들은 아주 능률적입니다 369 00:47:27,261 --> 00:47:32,015 ‎어린 앨버트로스의 ‎기를 살려줄 이야기는 아니죠 370 00:47:33,559 --> 00:47:34,518 ‎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371 00:47:35,894 --> 00:47:36,770 ‎기회는 없습니다 372 00:47:46,905 --> 00:47:48,907 ‎외해까지 날아가면 373 00:47:49,491 --> 00:47:53,453 ‎5년간 육지에 ‎발을 못 디딜 수도 있습니다 374 00:47:55,706 --> 00:47:58,584 ‎하지만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375 00:48:07,843 --> 00:48:10,596 ‎걱정은 바람에 맡기고 376 00:48:13,974 --> 00:48:16,894 ‎이제는 날아야 할 시간입니다 377 00:49:45,691 --> 00:49:48,568 ‎자막: 서지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