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13,471 --> 00:00:15,265
‎누 백만 마리가

2
00:00:16,099 --> 00:00:18,810
‎1,000km를 진군한 끝에

3
00:00:18,893 --> 00:00:22,772
‎해마다 반복하는 이주 중
‎가장 큰 난관을 마주합니다

4
00:00:25,442 --> 00:00:27,610
‎탄자니아의 마라강입니다

5
00:00:34,659 --> 00:00:39,456
‎누 떼에는 얼룩말이 끼어 있는데
‎새끼를 데려온 암컷들도 있습니다

6
00:00:47,088 --> 00:00:48,506
‎이들을 기다리는 건

7
00:00:51,676 --> 00:00:52,677
‎악어입니다

8
00:01:03,354 --> 00:01:07,067
‎몸집이 작은 새끼일수록
‎기회는 줄어듭니다

9
00:01:11,488 --> 00:01:13,740
‎이 녀석은 개중에도 가장 작군요

10
00:01:21,164 --> 00:01:24,167
‎어미 곁에 최대한 붙으려고
‎안간힘을 씁니다

11
00:01:24,834 --> 00:01:28,755
‎떨어졌다가는
‎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죠

12
00:01:34,219 --> 00:01:35,970
‎속도를 따라잡으려 몸부림칩니다

13
00:01:45,105 --> 00:01:46,856
‎계속 발차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

14
00:01:48,483 --> 00:01:50,985
‎그사이 다른 녀석들이 쓰러져 가죠

15
00:02:08,419 --> 00:02:11,923
‎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
‎절호의 기회를 잡아

16
00:02:12,006 --> 00:02:14,968
‎어미 곁으로 갈 수 있었고

17
00:02:17,178 --> 00:02:21,224
‎지구에서 가장 큰 떼와 어울려
‎행진을 이어갑니다

18
00:02:34,362 --> 00:02:40,743
‎"우리의 지구 2"

19
00:02:53,423 --> 00:02:57,594
‎"10월"

20
00:02:59,053 --> 00:03:02,599
‎새끼에게 최선의 출발을
‎선사하는 동물들이 있습니다

21
00:03:03,433 --> 00:03:06,561
‎정말 경이로운 여정을
‎통해서 말이죠

22
00:03:07,979 --> 00:03:12,317
‎어디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
‎시기도 중요합니다

23
00:03:15,862 --> 00:03:18,406
‎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입니다

24
00:03:28,416 --> 00:03:30,710
‎바닷가가 텅 빈 것처럼 보이죠

25
00:03:35,340 --> 00:03:37,300
‎하지만 모래 밑으로

26
00:03:37,884 --> 00:03:40,845
‎동물 수천 마리가
‎꿈틀대고 있습니다

27
00:03:52,190 --> 00:03:54,609
‎갓 부화한 올리브각시바다거북
‎새끼들입니다

28
00:03:59,030 --> 00:04:04,118
‎10월의 모래 온도는 거북이가
‎땅 위로 올라오기에 딱 좋습니다

29
00:04:07,247 --> 00:04:09,207
‎처음 지표면에 나온 녀석은

30
00:04:10,500 --> 00:04:11,834
‎꼼짝을 않습니다

31
00:04:16,673 --> 00:04:19,384
‎조금이라도 움직이면
‎시선을 끌 수 있거든요

32
00:04:22,220 --> 00:04:23,763
‎다른 친구들을 기다려야 합니다

33
00:04:27,934 --> 00:04:29,477
‎조금 있으면 이 녀석들은

34
00:04:29,560 --> 00:04:33,064
‎생애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을
‎시작할 거예요

35
00:04:35,650 --> 00:04:38,486
‎그건 같이 하는 편이 낫죠

36
00:04:59,841 --> 00:05:01,175
‎사냥꾼들에게는

37
00:05:04,012 --> 00:05:06,389
‎한 해의 가장 풍성한 만찬이
‎차려졌습니다

38
00:05:17,567 --> 00:05:21,195
‎갓 부화해 나온 거북이의 절반이
‎해변에서 잡아먹힙니다

39
00:05:23,072 --> 00:05:26,743
‎하지만 어린 거북이가
‎끝도 없이 계속 나타나서

40
00:05:26,826 --> 00:05:29,412
‎포식자들도 따라잡을 길이 없죠

41
00:05:30,538 --> 00:05:34,292
‎이때가 바닷물까지 갈
‎유일한 기회입니다

42
00:06:21,506 --> 00:06:23,341
‎물이 빠지기 시작합니다

43
00:06:28,971 --> 00:06:33,059
‎작은 거북들의 상황은
‎더욱더 위험해지죠

44
00:06:36,020 --> 00:06:38,815
‎다른 녀석들을
‎따라가야만 살 수 있습니다

45
00:06:55,206 --> 00:06:57,166
‎몇몇은 얕은 바다에 도달했습니다

46
00:07:00,586 --> 00:07:03,047
‎하지만 지금도 안전하지는 않아요

47
00:07:16,436 --> 00:07:17,770
‎살아남은 새끼 거북이들은

48
00:07:18,396 --> 00:07:21,315
‎앞으로 24시간 동안은
‎일평생 다시 하지 않아도 될 만큼

49
00:07:21,399 --> 00:07:23,276
‎열심히 헤엄칠 겁니다

50
00:07:25,403 --> 00:07:30,199
‎이렇게 이동하는 사이
‎지구 자기장이 각인됩니다

51
00:07:31,826 --> 00:07:36,581
‎번식기가 오면 이곳으로
‎다시 오도록 뇌리에 새겨지죠

52
00:07:42,378 --> 00:07:44,338
‎올리브각시바다거북들은 모두

53
00:07:44,422 --> 00:07:48,009
‎태어나 15살이 될 때까지
‎태평양에 사는데

54
00:07:48,634 --> 00:07:51,053
‎홀로 먹이를 먹으며 성장합니다

55
00:07:52,263 --> 00:07:55,683
‎저마다 수십만 킬로미터를
‎이동하다가

56
00:07:56,309 --> 00:07:59,145
‎어느 날, 항로를 바꾸고

57
00:08:01,606 --> 00:08:05,860
‎자신들이 부화한 바닷가로
‎기나긴 여행을 시작합니다

58
00:08:10,615 --> 00:08:12,950
‎십 대를 맞은 이 거북이는

59
00:08:13,534 --> 00:08:15,453
‎태어나 처음으로

60
00:08:16,078 --> 00:08:18,581
‎동족과 만납니다

61
00:08:26,506 --> 00:08:28,716
‎25만 마리나 되죠

62
00:08:31,511 --> 00:08:34,472
‎거북이 모임으로는
‎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

63
00:08:53,824 --> 00:08:57,912
‎여기서 짝을 찾은 뒤
‎바닷가로 헤엄쳐 가 알을 낳겠죠

64
00:09:07,964 --> 00:09:10,466
‎작은 새끼 거북이 시절은
‎다 지났습니다만

65
00:09:11,467 --> 00:09:14,387
‎얕은 바다는 여전히
‎거북이를 주눅 들게 합니다

66
00:09:51,424 --> 00:09:52,383
‎육지입니다

67
00:09:53,968 --> 00:09:57,263
‎15년 만에 처음 밟는 땅이죠

68
00:09:59,515 --> 00:10:02,977
‎이제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

69
00:10:08,316 --> 00:10:10,818
‎알이 나올 준비가 다 됐으니

70
00:10:11,652 --> 00:10:13,863
‎둥지를 파야 합니다

71
00:10:18,284 --> 00:10:20,995
‎만조에 물이 차는 위치에
‎알을 낳으면

72
00:10:21,078 --> 00:10:22,288
‎물에 빠져 죽을 겁니다

73
00:10:23,372 --> 00:10:25,249
‎하지만 육지로 너무 많이 올라가면

74
00:10:25,333 --> 00:10:26,834
‎또 말라서 죽을 수 있죠

75
00:10:28,794 --> 00:10:31,881
‎그래서 그 중간 지대가
‎아주 인기입니다

76
00:10:38,888 --> 00:10:41,223
‎다 자란 거북이
‎수천 마리가 오기 때문에

77
00:10:41,974 --> 00:10:44,727
‎이곳에 낳은 알의 80%는

78
00:10:44,810 --> 00:10:49,315
‎둥지를 파던 다른 암컷에게
‎파괴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합니다

79
00:10:57,865 --> 00:10:59,992
‎하지만 낳는 알의 수가
‎워낙 많아서

80
00:11:00,951 --> 00:11:05,122
‎모래 깊은 곳에 깨지지 않고
‎남는 알이 수백만 개에 이르죠

81
00:11:11,045 --> 00:11:13,172
‎이 암컷도 100개쯤 낳았습니다

82
00:11:14,298 --> 00:11:17,259
‎그걸로 할 일은 끝이 났죠

83
00:11:20,054 --> 00:11:23,057
‎하지만 내년이면 같은 시기에

84
00:11:23,140 --> 00:11:27,103
‎바로 이 바닷가에 돌아와
‎또 알을 낳고

85
00:11:28,771 --> 00:11:32,316
‎죽기 전까지 되풀이할 겁니다

86
00:11:37,697 --> 00:11:41,117
‎"남대서양"

87
00:11:42,702 --> 00:11:45,663
‎번식이 목적인 여정의 대다수는

88
00:11:45,746 --> 00:11:48,165
‎천 년 동안
‎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

89
00:11:54,380 --> 00:11:58,342
‎남아메리카의 동쪽
‎대서양의 오지에

90
00:11:58,426 --> 00:12:00,469
‎포클랜드제도가 있습니다

91
00:12:10,855 --> 00:12:13,983
‎코끼리바다물범은
‎수천 년 동안 번식 장소로

92
00:12:14,066 --> 00:12:15,526
‎이곳을 찾아왔습니다

93
00:12:18,779 --> 00:12:21,490
‎10월 말이 되면 이 해변에는

94
00:12:21,574 --> 00:12:23,117
‎새끼들밖에 없습니다

95
00:12:25,035 --> 00:12:29,832
‎몇 주 전에 어미들이 떠나서
‎지금은 스스로 알아서 살아야 하죠

96
00:12:34,795 --> 00:12:37,131
‎며칠 안에 이 녀석들도
‎이곳을 떠나

97
00:12:37,214 --> 00:12:41,093
‎깊은 바다의 방랑자로서
‎삶을 시작할 겁니다

98
00:12:46,599 --> 00:12:49,560
‎하지만 아직 수영을 못 배웠어요

99
00:12:54,857 --> 00:12:57,485
‎바다와 분리된 이 물놀이터는

100
00:12:57,568 --> 00:13:00,446
‎연습 장소로 좋아 보입니다

101
00:13:12,500 --> 00:13:14,877
‎여기서 바다와 친해집니다

102
00:13:19,131 --> 00:13:22,468
‎제대로 된 수영 동작이
‎본능적으로 나오지만

103
00:13:23,219 --> 00:13:27,223
‎아직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
‎이해하지 못합니다

104
00:13:33,229 --> 00:13:34,104
‎오르카입니다

105
00:13:35,064 --> 00:13:36,232
‎범고래라고도 하죠

106
00:13:43,739 --> 00:13:46,492
‎지나가는 무리가 아닙니다

107
00:13:47,451 --> 00:13:52,581
‎바로 이 시기에 이곳에 오려고
‎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했죠

108
00:13:56,502 --> 00:13:59,421
‎20년 전, 이 암컷 우두머리는
‎물범 새끼들이

109
00:13:59,505 --> 00:14:01,924
‎언제 물놀이터로 이동하는지
‎알아냈습니다

110
00:14:03,050 --> 00:14:07,346
‎밀물이 들 때면 범고래도
‎물놀이터에 접근할 수 있죠

111
00:14:13,853 --> 00:14:16,063
‎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합니다

112
00:14:19,024 --> 00:14:20,860
‎공격 시기를 잘못 정하면

113
00:14:20,943 --> 00:14:23,445
‎암초 위에 고립될 겁니다

114
00:14:32,329 --> 00:14:35,708
‎바다 깊이가
‎간조와 만조의 중간쯤 되자

115
00:14:35,791 --> 00:14:37,751
‎범고래가 접근하기 시작합니다

116
00:14:53,893 --> 00:14:56,604
‎새끼들은 위협을
‎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요

117
00:14:58,230 --> 00:15:00,733
‎정면에서 주시하고 있는데도요

118
00:15:16,165 --> 00:15:18,792
‎물범 새끼가 물에 있을 때를
‎노려야 하지만

119
00:15:18,876 --> 00:15:21,921
‎아직은 수심이 얕아
‎범고래에게 위험합니다

120
00:15:25,341 --> 00:15:26,467
‎몸을 잘못 틀었다가는

121
00:15:27,676 --> 00:15:29,136
‎물밖에 고립될 수 있죠

122
00:15:35,809 --> 00:15:38,187
‎새끼들이 사정권에
‎거의 들어왔습니다

123
00:15:42,316 --> 00:15:44,902
‎범고래 암컷이
‎지켜보면서 기다립니다

124
00:15:46,153 --> 00:15:49,031
‎한 녀석이 가까워지면
‎낚아챌 계획이죠

125
00:16:14,515 --> 00:16:18,352
‎산 채로 끌고 바다로 들어갑니다

126
00:16:24,817 --> 00:16:28,862
‎이런 식으로 사냥하는 건
‎이 암컷 범고래가 유일합니다

127
00:16:31,240 --> 00:16:34,410
‎일가족을 위해서 하는 일이죠

128
00:16:39,164 --> 00:16:42,584
‎새끼는 몇 시간 동안 살아있습니다

129
00:16:48,716 --> 00:16:50,259
‎이 범고래들은

130
00:16:50,759 --> 00:16:53,137
‎매년 이곳에서 이뤄지는
‎물범의 번식을 이용하는 방법을

131
00:16:53,220 --> 00:16:55,055
‎익혀 왔습니다

132
00:16:56,974 --> 00:16:59,643
‎그만큼 놀라운 사실이 또 있죠

133
00:17:00,227 --> 00:17:03,981
‎매년 어느 때 돌아와야 하는지도
‎정확히 안다는 점입니다

134
00:17:20,122 --> 00:17:22,791
‎어떤 동물들은
‎안전하게 번식하기 위해

135
00:17:23,459 --> 00:17:25,878
‎군중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
‎잘 알고 있습니다

136
00:17:33,010 --> 00:17:34,511
‎뉴질랜드입니다

137
00:17:34,595 --> 00:17:38,724
‎사람이 살 수 있는 땅덩이 중에선
‎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죠

138
00:17:46,106 --> 00:17:46,940
‎이곳까지 오려고

139
00:17:47,024 --> 00:17:51,820
‎폴리네시아인들은 외해를
‎수천 킬로미터나 건너야 했었죠

140
00:17:53,030 --> 00:17:55,949
‎사실 동물도 마찬가지예요

141
00:18:01,205 --> 00:18:05,751
‎그런데 남극해를 가로지르는
‎6,000km의 여정을 거쳐

142
00:18:05,834 --> 00:18:08,629
‎매년 이 섬의
‎가장 한적한 곳까지 찾아오는

143
00:18:09,588 --> 00:18:12,508
‎한 방문객이 있습니다

144
00:18:26,063 --> 00:18:29,191
‎수줍음을 타는
‎비밀스러운 동물입니다

145
00:18:40,494 --> 00:18:43,372
‎마오리어로 '타와키'라고 하는
‎피오르드랜드펭귄입니다

146
00:18:44,373 --> 00:18:46,333
‎정글 펭귄이죠

147
00:18:47,793 --> 00:18:50,504
‎아빠 펭귄이
‎8주 된 새끼를 돌보는 사이

148
00:18:51,547 --> 00:18:55,217
‎짝은 바다에서
‎먹이를 찾고 있습니다

149
00:18:56,593 --> 00:18:59,012
‎새끼를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

150
00:18:59,096 --> 00:19:00,389
‎암컷이 떠날지도 몰라요

151
00:19:07,771 --> 00:19:10,691
‎사실 펭귄은
‎이혼율이 아주 높거든요

152
00:19:14,111 --> 00:19:16,655
‎그래서 누가 오든
‎다 쫓아내야 합니다

153
00:19:22,536 --> 00:19:27,249
‎온종일 바쁘게 먹이를 수집한 짝이
‎해안으로 돌아왔습니다

154
00:19:30,335 --> 00:19:32,754
‎하지만 바닷가로 오는 건
‎쉽지 않지요

155
00:19:41,805 --> 00:19:43,891
‎모든 건 타이밍에 달렸어요

156
00:19:51,481 --> 00:19:52,649
‎아까워라!

157
00:20:10,542 --> 00:20:11,710
‎멋지게 성공했군요

158
00:20:14,671 --> 00:20:16,215
‎배고픈 새끼 펭귄에게 가기까지

159
00:20:17,257 --> 00:20:19,551
‎바위를 넘고

160
00:20:20,677 --> 00:20:21,595
‎뿌리와

161
00:20:22,846 --> 00:20:24,014
‎산골짜기를 지나야 합니다

162
00:20:39,029 --> 00:20:42,699
‎펭귄의 배달 음식이 도착했습니다

163
00:20:46,912 --> 00:20:49,623
‎아빠는 부러운 눈으로
‎쳐다만 볼 뿐입니다

164
00:20:53,877 --> 00:20:57,506
‎새끼가 자라면서
‎식욕도 같이 늘어납니다

165
00:20:59,508 --> 00:21:01,468
‎요구에 부응하기 위해

166
00:21:01,551 --> 00:21:05,347
‎어미는 정글 장애물 경주를
‎완주해야 합니다

167
00:21:06,515 --> 00:21:07,766
‎그걸 반복하고

168
00:21:09,434 --> 00:21:10,727
‎또 반복하죠

169
00:21:22,364 --> 00:21:25,951
‎새끼를 먹여 키우려고
‎마라톤 거리만큼 걷고

170
00:21:26,034 --> 00:21:28,870
‎1,000km 이상을 헤엄쳐야 하죠

171
00:21:30,163 --> 00:21:33,834
‎그러면서 원래 몸무게는
‎절반까지 줄어듭니다

172
00:21:38,380 --> 00:21:40,716
‎그래도 어미는 굴하지 않습니다

173
00:22:00,610 --> 00:22:03,739
‎그렇게 10주를 보내면

174
00:22:04,823 --> 00:22:06,658
‎드디어 할 일이 끝나죠

175
00:22:09,536 --> 00:22:12,205
‎배달 서비스가 중단되면

176
00:22:12,289 --> 00:22:15,292
‎배고픔이 어린 펭귄을
‎바다로 떠밉니다

177
00:22:19,963 --> 00:22:22,674
‎앞바다에만 나가도
‎먹을 것은 많은데

178
00:22:23,675 --> 00:22:26,887
‎희한하게도 새끼는
‎다른 펭귄들과 함께

179
00:22:26,970 --> 00:22:29,556
‎수천 킬로미터를 계속 헤엄쳐

180
00:22:29,639 --> 00:22:31,933
‎남극 대륙과의
‎중간 지점까지 갑니다

181
00:22:32,017 --> 00:22:33,518
‎"뉴질랜드"

182
00:22:33,602 --> 00:22:37,481
‎어떤 펭귄도 하지 않는
‎장거리 여행인데

183
00:22:37,981 --> 00:22:39,983
‎큰 의미가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

184
00:22:40,067 --> 00:22:41,401
‎"남극해"

185
00:22:41,485 --> 00:22:45,280
‎"남극"

186
00:22:45,364 --> 00:22:49,242
‎이 펭귄들의 조상이
‎200만 년 전에 시작한 습관입니다

187
00:22:49,326 --> 00:22:52,120
‎그때는 여기까지 와야만
‎먹이를 구할 수 있었거든요

188
00:22:52,871 --> 00:22:55,791
‎이 습관을 깨기가
‎그렇게 어려웠었나 봅니다

189
00:23:01,671 --> 00:23:05,384
‎"11월"

190
00:23:05,467 --> 00:23:06,468
‎11월이 되면

191
00:23:06,551 --> 00:23:10,013
‎일조량이 늘어
‎인도양의 온도가 올라가고

192
00:23:10,097 --> 00:23:11,098
‎"인도양
‎크리스마스섬"

193
00:23:11,181 --> 00:23:13,683
‎계절풍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

194
00:23:15,227 --> 00:23:18,146
‎지나가는 경로에
‎크리스마스섬이 있습니다

195
00:23:21,149 --> 00:23:25,946
‎습도가 높아지면서
‎잠자던 부대를 깨웁니다

196
00:23:37,833 --> 00:23:39,709
‎크리스마스섬의 홍게는

197
00:23:39,793 --> 00:23:42,587
‎이제 육지에서 주로 생활합니다

198
00:23:44,464 --> 00:23:45,632
‎하지만 호흡을 하려면

199
00:23:45,715 --> 00:23:48,093
‎아직도 아가미에 수분이
‎공급돼야 하고

200
00:23:49,010 --> 00:23:51,805
‎바다에 가서 알을 낳아야 합니다

201
00:23:53,932 --> 00:23:59,563
‎그래서 20만 년 동안 해 온 것처럼
‎매년 바다까지 순례길을 걷습니다

202
00:24:01,940 --> 00:24:05,026
‎하지만 최근에는
‎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

203
00:24:12,242 --> 00:24:14,578
‎그래도 가까이에
‎도움의 손길이 있습니다

204
00:24:29,092 --> 00:24:32,554
‎지역 주민들은
‎특별한 다리까지 지어

205
00:24:32,637 --> 00:24:36,725
‎게들이 자기 페이스대로
‎복잡한 도로를 건너게 해줬습니다

206
00:24:38,101 --> 00:24:40,979
‎가는 길을 알려줄
‎지하 노선도 만들었죠

207
00:24:46,735 --> 00:24:48,403
‎속도를 높이는 건

208
00:24:48,904 --> 00:24:51,114
‎만조를 따라잡기 위해서입니다

209
00:24:55,702 --> 00:24:59,915
‎하룻밤에 게 400만 마리가
‎해안에 도착합니다

210
00:25:08,381 --> 00:25:12,802
‎암컷은 10만 개의 알을
‎파도에 털어 넣습니다

211
00:25:25,857 --> 00:25:30,111
‎알은 곧장 부화해
‎자유 유영 유생이 됩니다

212
00:25:34,032 --> 00:25:39,120
‎거의 매해, 유생 대다수가
‎잡아먹히거나 깊은 바다로 밀려가

213
00:25:39,788 --> 00:25:41,540
‎한 마리도 돌아오지 않습니다

214
00:25:44,292 --> 00:25:47,629
‎하지만 운이 좋으면
‎다음 달 밀물 때

215
00:25:47,712 --> 00:25:50,924
‎크리스마스섬 바닷가로
‎다시 밀려오죠

216
00:25:53,635 --> 00:25:57,722
‎"남대서양"

217
00:25:57,806 --> 00:26:00,183
‎수천 킬로미터를 더 남하한 곳에서

218
00:26:00,267 --> 00:26:02,978
‎또 다른 첫 여정이
‎시작되려고 합니다

219
00:26:08,400 --> 00:26:09,609
‎11월 말

220
00:26:10,151 --> 00:26:12,988
‎세상 끝은 한여름입니다

221
00:26:15,490 --> 00:26:20,120
‎이곳은 아메리카대륙의 최남단
‎파타고니아입니다

222
00:26:26,418 --> 00:26:30,922
‎이 남쪽 끝에 대형 육식동물
‎한 종이 살고 있습니다

223
00:26:33,592 --> 00:26:34,551
‎퓨마입니다

224
00:26:41,099 --> 00:26:42,642
‎이 녀석의 이름은 마치토

225
00:26:43,351 --> 00:26:44,728
‎회색 퓨마입니다

226
00:26:46,062 --> 00:26:50,609
‎올해 한 살로, 생애 최대의
‎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

227
00:26:51,985 --> 00:26:53,403
‎정작 자신은 아직 모르지만요

228
00:27:02,370 --> 00:27:04,623
‎마치토와 니냐 남매는

229
00:27:05,248 --> 00:27:10,795
‎이제 헤어져 각자의 영역을
‎찾아야 할 나이가 됐습니다

230
00:27:21,348 --> 00:27:23,391
‎수컷끼리는 경쟁이 있어서

231
00:27:23,475 --> 00:27:27,646
‎마치토는 니냐보다
‎훨씬 멀리 이동해야 할 겁니다

232
00:27:31,441 --> 00:27:34,986
‎하지만 지금은
‎둘 다 사냥법을 배워야 할 때죠

233
00:27:44,829 --> 00:27:46,206
‎남매의 어미에게조차

234
00:27:47,540 --> 00:27:49,542
‎가장 힘든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

235
00:27:52,545 --> 00:27:55,548
‎다 자란 수컷 과나코 사냥입니다

236
00:27:56,174 --> 00:27:58,343
‎어미보다도 세 배나 크죠

237
00:28:00,595 --> 00:28:02,055
‎하지만 어미는 전문가예요

238
00:28:04,933 --> 00:28:06,935
‎새끼들이 가까이에서 지켜봅니다

239
00:28:15,360 --> 00:28:19,072
‎성공하려면 몇 미터 거리로
‎접근해야 합니다

240
00:28:46,307 --> 00:28:49,894
‎그다음에는 아무리 거칠게
‎날뛰어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

241
00:29:19,591 --> 00:29:22,844
‎남매는 이 공짜 식사를
‎충분히 먹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

242
00:29:24,095 --> 00:29:27,766
‎편한 생활이 곧 끝날 테니까요

243
00:29:34,022 --> 00:29:36,983
‎어미가 새끼들에게 해줄 건
‎다 해줬습니다

244
00:29:40,737 --> 00:29:42,363
‎1년을 같이 지내고 나면

245
00:29:42,447 --> 00:29:45,492
‎어미는 새끼들과
‎영역을 공유하지 않습니다

246
00:29:54,793 --> 00:29:57,045
‎떠나보낼 때가 됐죠

247
00:30:07,055 --> 00:30:10,850
‎남매는 몇 주간
‎가깝게 붙어 다닙니다

248
00:30:11,726 --> 00:30:14,854
‎하지만 얼마 안 가서
‎헤어질 필요를 깨닫죠

249
00:30:16,606 --> 00:30:18,274
‎암컷인 니냐는

250
00:30:18,358 --> 00:30:21,653
‎어미의 구역 근처에서
‎지내도 좋다는 승낙을 받을 거예요

251
00:30:23,363 --> 00:30:25,824
‎마치토는 그렇지 않죠

252
00:30:30,870 --> 00:30:33,373
‎수컷의 영역은 훨씬 넓습니다

253
00:30:33,456 --> 00:30:35,333
‎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려면

254
00:30:35,416 --> 00:30:38,253
‎수백 킬로미터를
‎이동해야 할 겁니다

255
00:30:49,597 --> 00:30:51,724
‎평생 처음으로

256
00:30:52,642 --> 00:30:54,227
‎혼자가 되었습니다

257
00:31:01,442 --> 00:31:03,111
‎몇 주 동안 움직였더니

258
00:31:03,736 --> 00:31:05,154
‎배가 고파 죽을 지경입니다

259
00:31:15,874 --> 00:31:17,333
‎사냥하는 모습을 보긴 봤는데

260
00:31:18,334 --> 00:31:20,420
‎충분히 배웠을까요?

261
00:31:31,806 --> 00:31:32,849
‎이 정도론 안 되겠군요

262
00:31:37,103 --> 00:31:39,772
‎먹이를 찾으려면
‎계속 움직여야 합니다

263
00:31:40,815 --> 00:31:44,652
‎낯선 땅으로
‎더 깊이 들어가야 하죠

264
00:31:52,285 --> 00:31:54,996
‎계속 걷던 끝에

265
00:31:57,373 --> 00:32:01,753
‎갓 죽은 먹잇감 특유의
‎냄새를 포착합니다

266
00:32:10,470 --> 00:32:11,846
‎하지만 사냥감의 주인은

267
00:32:14,390 --> 00:32:16,100
‎덩치 큰 수컷이었습니다

268
00:32:46,673 --> 00:32:48,967
‎마치토보다 두 배는 큽니다

269
00:32:52,804 --> 00:32:55,056
‎순식간에 마치토를 해치울 수 있죠

270
00:33:05,441 --> 00:33:08,361
‎하지만 지금 포기하자니
‎배가 너무 고픕니다

271
00:33:26,879 --> 00:33:29,424
‎놀랍게도 늙은 퓨마가 물러서며

272
00:33:30,675 --> 00:33:32,719
‎어린 퓨마에게 식사를 허락합니다

273
00:33:33,302 --> 00:33:36,514
‎수컷 사이에서는
‎굉장히 드문 행동이죠

274
00:33:38,850 --> 00:33:42,145
‎용기 있게 나선 덕에
‎다음 사냥까지 시간을 좀 벌었지만

275
00:33:43,688 --> 00:33:46,774
‎여행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

276
00:33:52,572 --> 00:33:55,658
‎퓨마 수컷은
‎멀리, 빠르게 이동합니다

277
00:33:56,492 --> 00:34:00,830
‎그래서 독립 이후의 삶에 관해
‎별로 알려진 바가 없죠

278
00:34:06,002 --> 00:34:10,006
‎독립 첫해를 버티는 개체는
‎드문 것으로 추정됩니다

279
00:34:12,675 --> 00:34:15,386
‎운이 따른다면
‎마치토가 그 안에 끼겠죠

280
00:34:23,436 --> 00:34:26,898
‎"12월"

281
00:34:33,863 --> 00:34:35,740
‎크리스마스이브가 되자

282
00:34:35,823 --> 00:34:39,494
‎크리스마스섬 해변이
‎빨갛게 물들었습니다

283
00:34:42,872 --> 00:34:44,207
‎10년에 한 번

284
00:34:44,707 --> 00:34:48,544
‎새끼 게들이 돌아오기에
‎딱 좋은 해류가 찾아오는데

285
00:34:50,797 --> 00:34:53,633
‎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
‎규모가 큽니다

286
00:34:55,426 --> 00:34:57,470
‎수십억 마리가 몰려와
‎암초가 북적거립니다

287
00:35:04,352 --> 00:35:06,062
‎원래 주민들은 어이가 없죠

288
00:35:07,939 --> 00:35:10,525
‎유생은 마른 땅으로 가려고
‎기를 씁니다

289
00:35:11,567 --> 00:35:13,236
‎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요

290
00:35:17,698 --> 00:35:21,077
‎부모가 살던 숲으로
‎돌아가야만 합니다

291
00:35:21,160 --> 00:35:25,581
‎안전한 보금자리까지는
‎겨우 2km 거리입니다

292
00:35:26,999 --> 00:35:30,378
‎하지만 부모의 몸체는
‎이렇게 좁쌀만 하지 않았죠

293
00:35:33,464 --> 00:35:37,135
‎이제 수영할 때 입었던
‎껍질을 벗고

294
00:35:37,218 --> 00:35:39,929
‎숨쉬기 더 편한 옷으로
‎갈아입습니다

295
00:35:43,891 --> 00:35:44,725
‎준비됐어요

296
00:35:45,434 --> 00:35:47,770
‎하지만 바닷가를 떠나기도 전에

297
00:35:50,398 --> 00:35:53,317
‎예상 못 했던 누군가의
‎습격을 받습니다

298
00:35:58,865 --> 00:35:59,824
‎엄마예요?

299
00:36:04,912 --> 00:36:10,084
‎다 자란 홍게는 아이들에게
‎별로 다정하지 못하군요

300
00:36:12,753 --> 00:36:15,798
‎바닷가를 떠나야 합니다, 빨리요

301
00:36:20,052 --> 00:36:23,598
‎그러려면 방파제를 등반해야 하죠

302
00:36:25,558 --> 00:36:29,103
‎우리가 고층 빌딩을 볼 때처럼
‎어마어마한 높이입니다

303
00:36:35,526 --> 00:36:39,030
‎꼭대기에 올라오면
‎마을을 기어 지나가야 합니다

304
00:36:46,078 --> 00:36:48,497
‎하지만 눈에 안 띄게
‎행동하기가 어렵죠

305
00:36:48,581 --> 00:36:52,001
‎수십억 마리가 같이 움직인다면요

306
00:37:09,852 --> 00:37:12,605
‎몸이 아주 아주 작을 때

307
00:37:12,688 --> 00:37:14,649
‎이 세상은 너무나 위험한 곳입니다

308
00:37:16,025 --> 00:37:18,277
‎그래서 발밑을 조심해야 하죠

309
00:37:25,910 --> 00:37:27,411
‎숲의 끝자락입니다

310
00:37:27,495 --> 00:37:29,455
‎안전한 곳이 눈앞에 있어요

311
00:37:30,539 --> 00:37:32,416
‎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

312
00:37:36,337 --> 00:37:38,297
‎노랑미친개미는

313
00:37:39,590 --> 00:37:41,509
‎새끼 게를 잡아먹습니다

314
00:37:45,012 --> 00:37:46,639
‎이 구간을 살아남아야

315
00:37:47,390 --> 00:37:49,892
‎크리스마스 귀향에 성공하죠

316
00:37:53,771 --> 00:37:57,733
‎앞으로 5년 동안
‎여기서 먹고 자라다가

317
00:37:58,484 --> 00:38:01,612
‎바다로 다시 돌아가

318
00:38:02,238 --> 00:38:05,032
‎자기들 같은 작은 새끼 게를
‎만들어낼 거예요

319
00:38:12,206 --> 00:38:14,000
‎동물의 첫 여행은

320
00:38:14,083 --> 00:38:17,253
‎언제나 가장 큰 도전입니다

321
00:38:18,713 --> 00:38:21,382
‎하지만 특히 위험하게
‎여행하는 종도 있죠

322
00:38:26,971 --> 00:38:28,931
‎어린 쇠재두루미가

323
00:38:29,015 --> 00:38:32,893
‎어떤 새도 경험하지 않는
‎고된 이주를 앞두고 있습니다

324
00:38:37,481 --> 00:38:39,567
‎혹한의 몽골을 탈출해

325
00:38:39,650 --> 00:38:43,404
‎겨울을 날 인도를 향해 남하하죠

326
00:38:45,781 --> 00:38:49,076
‎하지만 이 여정이 원래부터
‎그렇게 힘들었던 건 아니었어요

327
00:38:56,083 --> 00:38:57,918
‎4,500만 년 전

328
00:38:58,461 --> 00:39:01,589
‎땅은 비교적 편평한 평지였습니다

329
00:39:02,465 --> 00:39:06,469
‎그러다 땅끼리 부딪치고 밀어 올려
‎습곡이 생겨났고

330
00:39:06,552 --> 00:39:10,348
‎지구에서 가장 높은
‎산맥이 만들어졌습니다

331
00:39:11,724 --> 00:39:12,933
‎히말라야산맥이죠

332
00:39:19,648 --> 00:39:24,862
‎이제 이 산맥을 넘으려면
‎해발 8,000m까지 올라가야 합니다

333
00:39:27,823 --> 00:39:31,786
‎높이 날수록 산소가 부족하죠

334
00:39:40,378 --> 00:39:43,172
‎지친 상태라 공격에 취약합니다

335
00:39:50,679 --> 00:39:55,351
‎검독수리가 가파른 골짜기의
‎따뜻한 공기를 타고

336
00:39:55,976 --> 00:39:58,354
‎쇠재두루미보다 높이 비상합니다

337
00:40:12,243 --> 00:40:14,995
‎그리고 새들을 향해
‎급속 낙하합니다

338
00:40:32,012 --> 00:40:34,014
‎이렇게 큰 먹잇감을 해치워야 하니

339
00:40:34,098 --> 00:40:36,058
‎독수리는 짝을 지어 사냥합니다

340
00:40:49,238 --> 00:40:50,823
‎이 어린 새의 첫 여행은

341
00:40:52,450 --> 00:40:54,076
‎이걸로 마지막이 됐습니다

342
00:41:10,885 --> 00:41:13,971
‎여기보다 고도가 낮고
‎안전한 길이 있긴 합니다

343
00:41:14,972 --> 00:41:16,849
‎하지만 쇠재두루미는 본능적으로

344
00:41:16,932 --> 00:41:20,019
‎항상 다니던 방향을 선택합니다

345
00:41:32,031 --> 00:41:34,992
‎아주 최근까지 사냥에 시달렸고

346
00:41:35,701 --> 00:41:38,996
‎전통적인 먹이 활동 지역이
‎많이 사라졌습니다

347
00:41:46,795 --> 00:41:50,633
‎그러던 중 북인도의
‎어느 작은 마을이

348
00:41:51,217 --> 00:41:53,010
‎이 새들의 운명을 바꿨죠

349
00:42:12,613 --> 00:42:17,785
‎키찬 주민들은 쇠재두루미에게
‎먹이를 주고 보호하기 시작했어요

350
00:42:34,927 --> 00:42:38,180
‎매년 겨울, 더 많은 쇠재두루미가
‎이곳을 찾아옵니다

351
00:42:46,897 --> 00:42:50,734
‎이제 해마다 15,000마리가
‎키찬으로 오죠

352
00:42:54,029 --> 00:42:58,075
‎이 종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건
‎어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

353
00:43:01,412 --> 00:43:02,371
‎어린 새들이

354
00:43:02,454 --> 00:43:06,083
‎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을 넘어
‎남쪽으로 가는 여행은

355
00:43:06,166 --> 00:43:07,585
‎마침내 끝났습니다

356
00:43:08,502 --> 00:43:10,296
‎내년까지는 쉬어도 되죠

357
00:43:20,097 --> 00:43:22,099
‎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

358
00:43:22,182 --> 00:43:25,978
‎이동하는 동물은 그 어느 때보다
‎우리의 도움이 절실합니다

359
00:43:29,231 --> 00:43:31,275
‎윈난 지방의 열대림은

360
00:43:31,358 --> 00:43:35,988
‎멸종 위기인 중국 야생 코끼리의
‎마지막 보금자리입니다

361
00:43:53,297 --> 00:43:55,132
‎2020년 3월

362
00:43:56,008 --> 00:44:00,888
‎이 숲에 역사상 가장 심하고
‎길었던 가뭄이 닥쳤습니다

363
00:44:03,265 --> 00:44:04,725
‎숲은 고사했고

364
00:44:06,060 --> 00:44:07,978
‎코끼리들은 굶주렸죠

365
00:44:15,444 --> 00:44:18,447
‎새 식구의 탄생을 기다리던
‎이 코끼리 무리는…

366
00:44:21,909 --> 00:44:24,745
‎터전을 옮기기로 합니다

367
00:44:27,831 --> 00:44:31,001
‎하지만 평범한 여행길이
‎아니었습니다

368
00:44:33,212 --> 00:44:36,715
‎전 세계의 상상력을
‎자극하는 이야기였죠

369
00:44:39,551 --> 00:44:42,596
‎가장 큰 육상동물이

370
00:44:43,806 --> 00:44:45,849
‎새로운 살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

371
00:44:47,601 --> 00:44:50,688
‎그것도 지구에서
‎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요

372
00:44:57,361 --> 00:44:59,071
‎가족은 북쪽으로 향했습니다

373
00:44:59,154 --> 00:45:03,492
‎출발한 곳과 같은 중국이라고는
‎믿어지지 않는 지역이었죠

374
00:45:06,787 --> 00:45:10,582
‎8달 동안 알 수 없는
‎낯선 땅을 걸었지만

375
00:45:11,208 --> 00:45:13,419
‎정착할 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

376
00:45:15,087 --> 00:45:19,007
‎그래서 새 식구는
‎여행길에서 태어나게 됐죠

377
00:45:22,094 --> 00:45:25,055
‎이건 코끼리에게
‎대단히 희귀한 사건입니다

378
00:45:27,683 --> 00:45:31,019
‎이 녀석의 삶은
‎시작부터 무척 피곤했을 겁니다

379
00:45:34,857 --> 00:45:39,486
‎이제 17마리가 된 일가족은
‎여행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

380
00:45:51,749 --> 00:45:54,918
‎게다가 지금 막
‎걸음마를 배운 새끼로서는

381
00:45:55,002 --> 00:45:57,254
‎모든 장애물이 생사의 기로였고

382
00:46:00,424 --> 00:46:01,717
‎모든 경사가

383
00:46:02,634 --> 00:46:03,719
‎가팔랐습니다

384
00:46:11,393 --> 00:46:15,147
‎이 가족은 400km를
‎더 여행했습니다

385
00:46:18,233 --> 00:46:20,360
‎북쪽으로 가면 갈수록

386
00:46:21,195 --> 00:46:22,905
‎잘못 왔다 싶었습니다

387
00:46:28,452 --> 00:46:29,828
‎먹든, 마시든

388
00:46:31,497 --> 00:46:33,499
‎훔치는 수밖에 없었어요

389
00:46:38,587 --> 00:46:40,172
‎그러나 놀랍게도

390
00:46:41,256 --> 00:46:43,467
‎사람들은 코끼리 떼를
‎쫓아내기보다

391
00:46:44,593 --> 00:46:46,887
‎무사히 지나가도록 길을 열어줬고

392
00:46:48,931 --> 00:46:51,308
‎약탈해 가도록 내버려 뒀습니다

393
00:47:01,276 --> 00:47:03,237
‎1년의 강행군을 마치고

394
00:47:03,904 --> 00:47:05,489
‎기력이 바닥났습니다

395
00:47:13,956 --> 00:47:16,458
‎코끼리는 보통 서서 잠을 잡니다

396
00:47:16,542 --> 00:47:21,171
‎몸을 누이는 건 오로지
‎피로가 극에 달했을 때죠

397
00:47:26,885 --> 00:47:29,638
‎우리가 계속해서
‎지구를 바꿔 간다면

398
00:47:30,305 --> 00:47:31,890
‎더 많은 동물이

399
00:47:31,974 --> 00:47:35,727
‎이런 식으로 새로운 여정을
‎떠나야만 할 겁니다

400
00:47:46,363 --> 00:47:48,991
‎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

401
00:47:49,074 --> 00:47:51,702
‎이들의 다음 선택이었습니다

402
00:49:23,377 --> 00:49:26,254
‎자막: 서지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