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1,095 --> 00:00:14,432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21,439 --> 00:00:22,273 ‎아름답네 3 00:00:24,067 --> 00:00:24,901 ‎늦었어 4 00:00:25,526 --> 00:00:26,360 ‎그래도 대단해 5 00:00:26,444 --> 00:00:27,612 ‎"진짜로 돈이 많았는데 ‎어디 놔뒀는지 잊은 걸지도" 6 00:00:27,695 --> 00:00:28,529 ‎늦었어 7 00:00:30,448 --> 00:00:33,409 ‎미안한데 ‎혹시 산후 우울증 같은 거야? 8 00:00:33,493 --> 00:00:36,120 ‎위로해 주고 싶은데 ‎어떤 책에선 그러는 것보다… 9 00:00:36,204 --> 00:00:39,332 ‎- 위로해 줘 ‎- 알았어, 자기 기사는 훌륭해 10 00:00:39,415 --> 00:00:40,583 ‎게다가 임신한 채로 썼지 11 00:00:40,666 --> 00:00:43,377 ‎그리고 이제 우리한텐 ‎푹 빠질 다른 여자애가 생겼잖아 12 00:00:44,253 --> 00:00:45,088 ‎그렇지? 13 00:00:46,547 --> 00:00:47,381 ‎그래 14 00:00:57,850 --> 00:00:59,769 ‎"비비안 켄트 ‎맨해튼 매거진" 15 00:01:01,270 --> 00:01:03,022 ‎"리얼애나델비 ‎애나 - 은퇴한 인턴" 16 00:01:10,113 --> 00:01:11,239 ‎"채널 4 뉴스" 17 00:01:11,322 --> 00:01:13,449 ‎가짜 상속녀는 남들을 속여 18 00:01:13,533 --> 00:01:16,202 ‎수천 달러를 편취했다고 합니다 19 00:01:16,285 --> 00:01:19,539 ‎고급 식사, 고급 호텔 룸 ‎전용 항공편 등의 형태로요 20 00:01:19,622 --> 00:01:22,250 ‎제보에 따르면 ‎맨해튼의 부유층도 당했다는군요 21 00:01:22,333 --> 00:01:25,002 ‎졸지에 호구가 된 ‎사교계의 명사 중에는 22 00:01:25,086 --> 00:01:28,172 ‎미술계, 부동산업, 패션계 ‎월스트리트의 거물들도 있습니다 23 00:01:28,256 --> 00:01:29,298 ‎안녕하세요, 여러분 24 00:01:29,382 --> 00:01:33,511 ‎식사하며 이 여자 얘기를 하고 ‎핀터레스트에 그 옷을 추가했겠죠 25 00:01:33,594 --> 00:01:35,054 ‎그 셀린느 선글라스… 26 00:01:35,596 --> 00:01:39,767 ‎오늘은 애나 델비 이야기를 ‎가상으로 캐스팅해 볼 거예요 27 00:01:39,851 --> 00:01:42,812 ‎네, 전 그 이야기가 ‎정말 너무 재밌더라고요 28 00:01:42,895 --> 00:01:45,314 ‎'미래주의자 남자친구'로는 29 00:01:45,398 --> 00:01:47,567 ‎마이클 세라가 찰떡이지 않아요? 30 00:01:47,650 --> 00:01:49,944 ‎마이클 세라? 장난하나? 31 00:01:50,027 --> 00:01:53,197 ‎하지만 저랑 제 친구는 ‎이 여자한테 안 속았을걸요 32 00:01:53,281 --> 00:01:54,740 ‎어째서죠? 33 00:01:54,824 --> 00:01:56,325 ‎머리카락을 보면 알거든요 34 00:01:56,409 --> 00:01:58,953 ‎푸석푸석한 게 ‎딥 컨디셔너에 돈 좀 써야겠더군요 35 00:02:05,918 --> 00:02:06,836 ‎내 친구네 36 00:02:07,753 --> 00:02:10,381 ‎쟤 내 친구예요! 37 00:02:10,882 --> 00:02:12,383 ‎쟤 내 친구라고요! 38 00:02:13,593 --> 00:02:18,973 ‎"메리어트 마르키스 ‎세포라 - 입구는 아래에 있습니다" 39 00:02:32,820 --> 00:02:33,863 ‎소로킨! 40 00:02:39,035 --> 00:02:40,286 ‎아이섀도 예쁘네요 41 00:02:40,828 --> 00:02:41,704 ‎여러분 말고 42 00:02:44,874 --> 00:02:46,000 ‎당신 부른 거예요 43 00:02:49,378 --> 00:02:50,963 ‎나머지 분들은 앉으세요 44 00:02:56,052 --> 00:02:57,220 ‎나 이제 유명해요 45 00:03:13,653 --> 00:03:14,570 ‎어머나 46 00:04:02,451 --> 00:04:03,577 ‎그래서, 어때요? 47 00:04:05,329 --> 00:04:06,414 ‎칭찬이라도 해줘요? 48 00:04:06,497 --> 00:04:07,748 ‎아뇨, 그냥… 49 00:04:07,832 --> 00:04:11,043 ‎잘 쓰신 것 같아요, 단지… 50 00:04:11,585 --> 00:04:12,545 ‎뭐요? 51 00:04:14,422 --> 00:04:16,299 ‎전 지금까지 당신이 52 00:04:16,382 --> 00:04:18,050 ‎진짜 기자인 줄 알았거든요 53 00:04:23,389 --> 00:04:25,516 ‎수백 시간을 들여 쓴 기사예요 54 00:04:26,350 --> 00:04:30,980 ‎몇 달간 인터뷰하고 ‎조사하고 사실을 확인해서요 55 00:04:31,063 --> 00:04:33,357 ‎제 주변 사람들이 ‎할 일을 똑바로 했으면 56 00:04:33,441 --> 00:04:35,192 ‎대출이 승인됐을 거고 57 00:04:35,276 --> 00:04:38,404 ‎신탁 자금도 들어왔을 거고 ‎전 지금 파크가에 있을 거예요 58 00:04:38,487 --> 00:04:39,739 ‎여기 있는 대신에요 59 00:04:39,822 --> 00:04:40,656 ‎그게 사실이죠 60 00:04:40,740 --> 00:04:44,577 ‎전 진지한 사람인데, 이 글에선 ‎제가 모든 걸 꾸며낸 것 같잖아요 61 00:04:44,660 --> 00:04:45,995 ‎거짓말쟁이로 보인다고요 62 00:04:46,662 --> 00:04:48,039 ‎당신이 거짓말했으니까요 63 00:04:49,457 --> 00:04:52,918 ‎신탁 자금은 ‎애초에 있지도 않았어요 64 00:04:53,002 --> 00:04:55,588 ‎당신 아버지는 ‎태양전지 업계 거물이 아니라 65 00:04:55,671 --> 00:04:58,841 ‎'KNS 냉장 수송'이란 ‎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죠 66 00:04:58,924 --> 00:05:01,010 ‎기사 내용은 ‎법무팀에서 다 조사해서 67 00:05:01,093 --> 00:05:02,094 ‎확인한 거예요 68 00:05:02,178 --> 00:05:06,557 ‎물려받은 거액의 재산도 ‎미술품 컬렉션도 없다고요 69 00:05:06,640 --> 00:05:09,226 ‎'냉장 수송'요? ‎회사 이름을 그렇게 바꿨대요? 70 00:05:10,936 --> 00:05:13,689 ‎애나, 포기해요 71 00:05:15,274 --> 00:05:17,068 ‎주변을 봐요 72 00:05:18,069 --> 00:05:20,154 ‎남 흉내는 그만두라고요 73 00:05:21,113 --> 00:05:24,408 ‎당신이 어떤 부류의 '기자'든 간에 74 00:05:24,492 --> 00:05:27,328 ‎이 정도는 알 텐데요 ‎러시아에서 망명한 제 아버지한테 75 00:05:27,411 --> 00:05:29,455 ‎비밀이 있을 수 있다는 거요 76 00:05:29,538 --> 00:05:30,873 ‎이름까지 꾸며냈잖아요 77 00:05:30,956 --> 00:05:34,043 ‎설명했잖아요, '델비'는 ‎제 어머니 결혼 전 성이에요 78 00:05:34,126 --> 00:05:36,128 ‎전 저의 힘으로 성공하고 싶었어요 79 00:05:36,212 --> 00:05:37,671 ‎아버지 덕을 보지 않고요 80 00:05:37,755 --> 00:05:39,382 ‎네, 알았어요 81 00:05:43,594 --> 00:05:47,139 ‎돈이 들어올 것과 ‎자신의 성공을 확신했다면 82 00:05:48,140 --> 00:05:49,600 ‎LA에서의 일은 뭐였어요? 83 00:05:49,683 --> 00:05:52,770 ‎뭘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네요 84 00:05:52,853 --> 00:05:54,397 ‎샤토 마몬트에서 당신이… 85 00:05:54,480 --> 00:05:55,356 ‎내가 뭐요? 86 00:06:04,240 --> 00:06:05,199 ‎시간 다 됐습니다 87 00:06:07,785 --> 00:06:10,454 ‎수백 시간을 들이고 ‎몇 달간 조사했다지만 88 00:06:10,538 --> 00:06:13,416 ‎아직도 나에 대해 ‎전혀 모르는 것 같네요 89 00:06:21,549 --> 00:06:22,716 ‎근데 살 빠졌네요 90 00:06:24,510 --> 00:06:25,970 ‎참, 아기를 낳으셨군요 91 00:06:26,637 --> 00:06:27,471 ‎축하합니다 92 00:06:40,860 --> 00:06:44,989 ‎"애나?" 93 00:07:28,657 --> 00:07:29,492 ‎어디 가세요? 94 00:07:29,575 --> 00:07:30,868 ‎샤토 마몬트요 95 00:07:32,620 --> 00:07:34,288 ‎선셋가의 성 말이군요 96 00:07:35,581 --> 00:07:39,793 ‎신혼여행에서 달아난 진 할로가 ‎클라크 게이블과 뒹굴던 곳이죠 97 00:07:40,419 --> 00:07:43,631 ‎제임스 딘이 배역을 따려고 ‎창문에서 뛰어내린 곳이기도 하고 98 00:07:43,714 --> 00:07:45,799 ‎존 벨루시가… 99 00:07:48,177 --> 00:07:51,931 ‎세상에, 웨스트 할리우드까진 ‎이만큼이나 주지 않으셔도 돼요 100 00:07:52,014 --> 00:07:54,099 ‎택시비가 아니라 ‎입 다물라고 드린 거예요 101 00:08:21,585 --> 00:08:22,419 ‎믿어져? 102 00:08:22,503 --> 00:08:26,006 ‎벌써 두 달이나 됐는데 ‎아직도 뉴스 알림이 뜬다니까 103 00:08:26,090 --> 00:08:28,759 ‎'애나 델비가 예고하는 ‎인플루언서 시대의 종말?' 104 00:08:28,842 --> 00:08:31,512 ‎'애나 델비는 ‎밀레니얼 문화의 정점' 105 00:08:31,595 --> 00:08:35,599 ‎'미국 이민 제도의 ‎허점을 증명하는 애나 델비' 106 00:08:35,683 --> 00:08:36,559 ‎끝이 없다니까 107 00:08:38,352 --> 00:08:39,186 ‎비브 108 00:08:41,522 --> 00:08:42,648 ‎미안, 그냥… 109 00:08:42,731 --> 00:08:44,942 ‎애나 델비는 ‎토막 기사나 밈이 아니야 110 00:08:45,943 --> 00:08:48,821 ‎다들 진짜 이야기를 ‎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111 00:08:50,155 --> 00:08:51,490 ‎진짜 이야기는 뭔데? 112 00:08:52,074 --> 00:08:55,995 ‎계급이나 사회적 이동성… 113 00:08:57,538 --> 00:09:00,207 ‎자본주의하의 정체성, 나도 몰라 114 00:09:02,084 --> 00:09:04,628 ‎다 내 책임일지도 몰라 ‎어쩌면 내가… 115 00:09:05,462 --> 00:09:06,755 ‎진짜 이야기를 놓친 걸지도 116 00:09:07,339 --> 00:09:09,800 ‎비브, 자기 때문에 ‎인터넷에 난리가 났어 117 00:09:09,883 --> 00:09:12,344 ‎자기가 찾은 이야기가 뭐든 ‎그게 통했다고 118 00:09:18,517 --> 00:09:23,147 ‎그 후 센트럴세인트마틴스를 떠나 ‎'퍼플'에서 인턴십을 했어 119 00:09:23,230 --> 00:09:26,900 ‎아주 지저분한 프랑스 잡지인데 ‎넌 읽으면 안 돼 120 00:09:29,486 --> 00:09:31,113 ‎"가짜 독일인 상속녀" 121 00:09:31,196 --> 00:09:32,239 ‎왜요? 122 00:09:33,449 --> 00:09:34,366 ‎밈이에요 123 00:09:34,450 --> 00:09:35,492 ‎"가짜 독일인 상속녀" 124 00:09:39,747 --> 00:09:42,916 ‎'소련의 붕괴는 ‎기존 삶의 방식의 붕괴였고' 125 00:09:43,584 --> 00:09:45,085 ‎'이건 모든 러시아인에게' 126 00:09:45,169 --> 00:09:48,339 ‎'재앙인 동시에 기회였다' 127 00:09:48,422 --> 00:09:51,050 ‎'새 삶을 창조할 기회' 128 00:09:51,133 --> 00:09:53,636 ‎"애나 델비 ‎LA의 상징" 129 00:09:53,719 --> 00:09:55,137 ‎"샤토 마몬트" 130 00:09:56,805 --> 00:09:58,515 ‎이 펜트하우스에는 131 00:09:58,599 --> 00:10:00,768 ‎주방이 완비돼 있고 ‎포멀 다이닝 룸이 있어서 132 00:10:00,851 --> 00:10:01,977 ‎손님을 초대하기 좋죠 133 00:10:02,686 --> 00:10:04,980 ‎이 러그들은… 134 00:10:05,064 --> 00:10:06,148 ‎이건 뭐죠? 135 00:10:12,655 --> 00:10:14,365 ‎모두 만족스러우시면 좋겠네요 136 00:10:17,534 --> 00:10:18,452 ‎거의요 137 00:10:23,123 --> 00:10:25,125 ‎좋은 로제 와인 한 병 갖다주세요 138 00:10:30,714 --> 00:10:31,715 ‎이거 보셨죠? 139 00:10:31,799 --> 00:10:32,800 ‎뭘요? 140 00:10:33,509 --> 00:10:36,512 ‎애나의 인스타그램요 ‎이 야자수와 기와를 보면 141 00:10:36,595 --> 00:10:38,138 ‎샤토 마몬트인 게 분명해요 142 00:10:38,222 --> 00:10:39,056 ‎뭐요? 143 00:10:39,139 --> 00:10:41,850 ‎샤토 마몬트 ‎그 유명한 호텔 말이에요 144 00:10:41,934 --> 00:10:44,144 ‎호텔이군요, 그런데 그게 왜요? 145 00:10:44,228 --> 00:10:47,314 ‎애나가 LA의 샤토 마몬트에 ‎있단 걸 아니 체포하면 되잖아요 146 00:10:48,899 --> 00:10:49,983 ‎누가요? 제가요? 147 00:10:50,067 --> 00:10:51,235 ‎글쎄요, 경찰요? 148 00:10:51,318 --> 00:10:52,569 ‎레이철, 저도 돕고 싶지만 149 00:10:52,653 --> 00:10:56,198 ‎LA 경찰에 LA를 샅샅이 뒤져 ‎당신 친구를 체포하라곤 못 해요 150 00:10:56,281 --> 00:10:58,033 ‎하지만 판사가 ‎체포 영장을 발부했잖아요 151 00:10:58,117 --> 00:10:59,827 ‎그건 종이 쪼가리일 뿐이에요 152 00:10:59,910 --> 00:11:02,204 ‎집행 안 된 체포 영장이 ‎미국에 몇 개인 줄 알아요? 153 00:11:02,287 --> 00:11:03,122 ‎천… 154 00:11:03,706 --> 00:11:04,832 ‎만 개예요 155 00:11:04,915 --> 00:11:06,917 ‎걜 그냥 빠져나가게 ‎놔둘 거란 말씀이세요? 156 00:11:07,000 --> 00:11:08,252 ‎범죄가 성립한다면서요 157 00:11:08,335 --> 00:11:10,045 ‎반복적인 절도라고 하셨잖아요 158 00:11:10,129 --> 00:11:11,130 ‎할 일 안 하실 거예요? 159 00:11:11,213 --> 00:11:13,966 ‎지금 제 사건 일람표에는 ‎살인 열 건과 160 00:11:14,049 --> 00:11:16,593 ‎테러 한 건이 있어요 ‎그게 제가 할 일이죠 161 00:11:16,677 --> 00:11:18,971 ‎당신의 휴가비는 ‎최우선 순위가 아니에요 162 00:11:26,019 --> 00:11:28,188 ‎저기, 이건 비밀인데 163 00:11:28,897 --> 00:11:31,191 ‎그 친구가 은행가들에게서도 ‎돈을 뜯어낸 것 같아요 164 00:11:32,109 --> 00:11:33,485 ‎지금 우리가 조용한 건 165 00:11:33,569 --> 00:11:37,197 ‎이게 밝혀지면 많은 권력가가 ‎망신을 당할 것으로 예상돼서죠 166 00:11:38,031 --> 00:11:40,993 ‎하지만 지검장님이 ‎대배심 구성을 생각하고 계세요 167 00:11:41,076 --> 00:11:42,494 ‎어디까지 갈 수 있나 보자고요 168 00:11:42,578 --> 00:11:45,247 ‎그쪽은 혼자가 아니고 ‎우리에게 잊히지도 않았어요 169 00:11:45,330 --> 00:11:47,499 ‎지금은 기다리는 게 최선이에요 170 00:11:48,041 --> 00:11:49,585 ‎대배심을 기다려요 171 00:11:53,756 --> 00:11:55,174 ‎급하게 만나주셔서 감사해요 172 00:11:55,257 --> 00:11:58,218 ‎아니, 출산 휴가 중 ‎이렇게 와줘서 우리가 고맙지 173 00:11:58,844 --> 00:12:00,345 ‎아무튼 축하해 174 00:12:00,929 --> 00:12:02,014 ‎감사합니다 175 00:12:02,097 --> 00:12:03,557 ‎승리한 영웅의 귀환이네 176 00:12:04,099 --> 00:12:05,684 ‎'차트비트' 봤어요? 177 00:12:05,768 --> 00:12:09,855 ‎지난 5년간 우리 사이트에서 ‎가장 좋은 성적을 낸 기사가 됐어 178 00:12:09,938 --> 00:12:11,398 ‎소셜 미디어도 난리야 179 00:12:11,482 --> 00:12:13,859 ‎출판업자, 광고업자한테서 ‎전화가 계속 와 180 00:12:13,942 --> 00:12:16,195 ‎'비비안의 다음 기사는 뭐죠?' 181 00:12:16,278 --> 00:12:19,573 ‎자네한테 엘리자베스 홈스에 관한 ‎기사를 맡기고 싶다더군 182 00:12:19,656 --> 00:12:22,618 ‎트럼프 얘기도 나왔지 ‎'12 조지와 다름없는 백악관' 183 00:12:23,827 --> 00:12:27,748 ‎물론 당분간 자네는 ‎일을 쉴 거라고 얘기해 뒀네 184 00:12:28,415 --> 00:12:30,876 ‎사실, 그 문제로 뵙자고 한 건데요 185 00:12:31,460 --> 00:12:32,669 ‎다음 기사 생각났어요 186 00:12:34,797 --> 00:12:35,631 ‎말해봐 187 00:12:36,465 --> 00:12:37,841 ‎큰 거 한 방 노려 188 00:12:40,385 --> 00:12:43,472 ‎엄마 갈게, 사랑해, 안녕 189 00:12:47,184 --> 00:12:48,227 ‎어디에 간다고? 190 00:12:48,310 --> 00:12:50,604 ‎- 잭 ‎- 미안, 근데 어디 간다고? 191 00:12:51,396 --> 00:12:52,356 ‎독일 192 00:12:53,148 --> 00:12:54,274 ‎왜? 193 00:12:54,358 --> 00:12:56,735 ‎애나가 가짜가 아니면 어떡해? 194 00:12:56,819 --> 00:12:58,695 ‎가짜 상속녀가 아니라면? 195 00:12:58,779 --> 00:13:00,948 ‎그동안 애나가 ‎진실을 얘기한 거였다면? 196 00:13:01,031 --> 00:13:03,617 ‎뉴욕에 가져온 돈은 ‎대체 어디서 난 거냐고? 197 00:13:03,700 --> 00:13:05,869 ‎돈세탁하고 있었단 소문도 있지 198 00:13:05,953 --> 00:13:08,413 ‎애나 부모의 답변도 ‎다 수상하기 짝이 없었어 199 00:13:08,497 --> 00:13:09,373 ‎일단 진정 좀 해 200 00:13:09,456 --> 00:13:10,916 ‎애나보다 큰 비밀일 수도 있어 201 00:13:10,999 --> 00:13:14,419 ‎누구의 생각보다도 ‎훨씬 규모가 큰 일일지도… 202 00:13:17,297 --> 00:13:19,758 ‎타이밍이 나쁘단 건 알아 203 00:13:21,510 --> 00:13:23,595 ‎난 얘랑 다른 방에 ‎있는 것조차도 싫다고 204 00:13:23,679 --> 00:13:26,807 ‎다른 대륙에 있는 건 ‎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205 00:13:27,307 --> 00:13:28,809 ‎하지만 다 준비됐어 206 00:13:28,892 --> 00:13:32,688 ‎우리 잡지사에서 ‎비행기랑 호텔도 예약해 줬고 207 00:13:32,771 --> 00:13:34,606 ‎통역까지 고용해 줬다니까 208 00:13:35,524 --> 00:13:37,526 ‎딱 일주일만 다녀올 거야 209 00:13:38,485 --> 00:13:40,320 ‎이건 기자로서 내 책임이야 210 00:13:44,032 --> 00:13:46,743 ‎하지만 자기한텐 기자로서 211 00:13:46,827 --> 00:13:49,580 ‎취재 대상과의 거리를 ‎유지해야 할 책임도 있잖아 212 00:13:49,663 --> 00:13:51,707 ‎그 여자애는 소시오패스야 213 00:13:51,790 --> 00:13:55,002 ‎자신한테 돈이 있다고 ‎사람들을 착각하게 한 애잖아 214 00:13:55,085 --> 00:13:57,379 ‎이번엔 자기를 ‎속이고 있는 거라면? 215 00:13:57,462 --> 00:13:59,756 ‎그리 간단하지 않아 ‎걔는 소시오패스가 아니야 216 00:14:00,549 --> 00:14:01,884 ‎그걸 어떻게 알아? 217 00:14:01,967 --> 00:14:04,136 ‎샤토 마몬트에서 ‎있었던 일 때문이지 218 00:14:06,263 --> 00:14:11,351 ‎자기도, 나도, 누구도 모르는 ‎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다고 219 00:14:12,311 --> 00:14:15,606 ‎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건 나니까 ‎내가 닫아야 해 220 00:14:46,762 --> 00:14:48,180 ‎"아직 송금 기다리고 있어" 221 00:16:12,305 --> 00:16:14,182 ‎"베를린" 222 00:16:43,128 --> 00:16:46,006 ‎죄송한데 독일어는 몰라요 ‎여기서 아빠를 만나기로 했어요 223 00:16:47,966 --> 00:16:48,842 ‎가방 좀 열어봐 224 00:16:49,342 --> 00:16:51,094 ‎잠겨 있어요, 암호는 몰라요 225 00:16:51,178 --> 00:16:53,221 ‎바로 아빠한테 ‎전해 주라고 들었거든요 226 00:16:54,264 --> 00:16:56,308 ‎잠깐만요, 그만하세요! 227 00:17:04,608 --> 00:17:05,650 ‎이봐요 228 00:17:12,616 --> 00:17:13,617 ‎수고하셨습니다 229 00:17:26,421 --> 00:17:27,464 ‎우리랑 같이 가자 230 00:17:27,547 --> 00:17:28,965 ‎어디로 가는데요? 231 00:17:29,049 --> 00:17:30,509 ‎네 아버지한테 232 00:17:46,274 --> 00:17:48,985 ‎"2006년 1월 1일 ‎애나는 독일에서 아버지와 합류" 233 00:17:53,573 --> 00:17:55,575 ‎통역사인 미라예요 234 00:17:56,201 --> 00:17:57,869 ‎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235 00:17:57,953 --> 00:18:01,998 ‎고마워요, 아니에요 ‎제가 공상을 좀 하고 있었어요 236 00:18:02,582 --> 00:18:06,878 ‎애나가 러시아를 떠나 ‎여기 혼자 도착한 걸 상상했죠 237 00:18:06,962 --> 00:18:10,549 ‎네, 저도 애나가 어렸을 때 ‎어땠을까 하는 상상 많이 해요 238 00:18:11,133 --> 00:18:12,425 ‎정말요? 239 00:18:13,093 --> 00:18:15,720 ‎너무 호들갑 떨지 않겠다고 ‎다짐했는데 240 00:18:15,804 --> 00:18:19,266 ‎전 사실 당신 기사의 광팬이에요 241 00:18:19,349 --> 00:18:21,101 ‎정말 잘됐네요 242 00:18:21,184 --> 00:18:24,771 ‎모든 독일인이 열광했어요 ‎'저 애를 우리가 만들었다고?' 243 00:18:25,355 --> 00:18:27,482 ‎전 지금 언론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244 00:18:27,566 --> 00:18:28,942 ‎다들 당신 기사를 돌려보며 245 00:18:29,025 --> 00:18:32,487 ‎'서술형 기획 기사는 ‎이렇게 쓰는 거다'라고 했죠 246 00:18:32,571 --> 00:18:36,241 ‎고마워요 ‎정말로 듣기 좋은 얘기네요 247 00:18:36,950 --> 00:18:39,578 ‎그래서 제 교수님께서 248 00:18:39,661 --> 00:18:41,913 ‎당신 잡지에서 ‎통역을 구한단 걸 보셨을 때 249 00:18:42,581 --> 00:18:44,708 ‎- 네 ‎- 경쟁이 진짜 치열했어요 250 00:18:44,791 --> 00:18:46,376 ‎어쩌면 뇌물이 쓰였을 수도 있죠 251 00:18:47,460 --> 00:18:48,962 ‎아무튼 너무 좋네요 252 00:19:33,423 --> 00:19:34,382 ‎깨셨군요 253 00:19:35,634 --> 00:19:36,509 ‎누구세요? 254 00:19:36,593 --> 00:19:37,510 ‎그건 이따 얘기하고 255 00:19:37,594 --> 00:19:39,262 ‎먼저, 본인이 누구인지 아세요? 256 00:19:40,680 --> 00:19:41,514 ‎애나예요 257 00:19:42,057 --> 00:19:43,391 ‎오늘은 무슨 요일이죠? 258 00:19:43,475 --> 00:19:45,477 ‎전 늘 요일을 모르고 살았어요 259 00:19:46,895 --> 00:19:47,979 ‎여기가 어디죠? 260 00:19:49,189 --> 00:19:51,024 ‎빌어먹을 병원처럼 생겼네요 261 00:19:51,983 --> 00:19:52,817 ‎잘하셨어요 262 00:19:53,735 --> 00:19:55,820 ‎전 담당 정신과 의사 ‎앤드루 밀리컨입니다 263 00:19:55,904 --> 00:19:58,490 ‎여긴 로스앤젤레스의 ‎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이에요 264 00:19:59,199 --> 00:20:00,951 ‎본인이 왜 여기 있는지 아세요? 265 00:20:03,036 --> 00:20:05,664 ‎신경안정제 한 통을 비우고 ‎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거든요 266 00:20:06,915 --> 00:20:08,333 ‎오버가 심하시네요 267 00:20:08,416 --> 00:20:10,502 ‎스트레스가 심해서 ‎자려고 먹은 거예요 268 00:20:10,585 --> 00:20:13,630 ‎심폐 소생술을 하고 ‎인공호흡기까지 사용했습니다 269 00:20:13,713 --> 00:20:15,215 ‎운이 아주 좋으셨어요 270 00:20:17,592 --> 00:20:20,804 ‎네, 고마워요, 전 그럼 가볼게요 271 00:20:20,887 --> 00:20:23,640 ‎제가 정신 감정을 ‎완료하기 전엔 안 돼요 272 00:20:23,723 --> 00:20:25,809 ‎당신은 지금 ‎5150 정신과 구금 상태라서 273 00:20:25,892 --> 00:20:29,646 ‎다음 절차를 결정하기 전에 ‎72시간 동안 여기 있어야 하고요 274 00:20:30,188 --> 00:20:33,692 ‎내가 나가면요? ‎죽이기라도 할 거예요? 275 00:20:33,775 --> 00:20:35,026 ‎코드 골드를 발령하고 276 00:20:35,110 --> 00:20:37,195 ‎물리 치료사들이 ‎당신을 결박할 거예요 277 00:20:37,279 --> 00:20:39,447 ‎물리 치료사들 따위 안 겁나요 278 00:20:39,531 --> 00:20:41,866 ‎그리고 경찰에 알려야 합니다 279 00:20:46,288 --> 00:20:48,206 ‎그럼 시작해 볼까요? 280 00:21:05,307 --> 00:21:07,851 ‎이 사람은 바딤이에요 281 00:21:07,934 --> 00:21:10,895 ‎애나의 아버지죠 ‎본인 말로는 평범한 엔지니어래요 282 00:21:10,979 --> 00:21:13,773 ‎소련이 붕괴한 후 ‎생계가 곤란해져서 283 00:21:13,857 --> 00:21:15,734 ‎에슈바일러로 이민 왔다는데 284 00:21:15,817 --> 00:21:17,652 ‎우리가 지금 가는 곳이 거기죠 285 00:21:17,736 --> 00:21:20,071 ‎냉장 수송 사업체를 ‎운영한다고 얘기하지만 286 00:21:20,155 --> 00:21:22,741 ‎- 별로 안 믿겨요 ‎- 어째서죠? 287 00:21:22,824 --> 00:21:25,785 ‎애나는 에슈바일러를 떠난 후 ‎그리 검소하게 살지 않았거든요 288 00:21:25,869 --> 00:21:28,163 ‎베를린과 파리에서 인턴십을 하고 289 00:21:28,246 --> 00:21:31,249 ‎센트럴세인트마틴스에 입학하고 ‎일주일 만에 관뒀죠 290 00:21:31,333 --> 00:21:34,377 ‎트럭 기사가 어떻게 ‎그 비용을 다 지원했을까요? 291 00:21:34,461 --> 00:21:35,295 ‎게다가… 292 00:21:36,880 --> 00:21:38,506 ‎이게 트럭 기사 집 같아요? 293 00:21:41,634 --> 00:21:43,928 ‎그럼 그 돈이 어디서 ‎나왔다고 생각하세요? 294 00:21:44,012 --> 00:21:45,388 ‎미안해요 295 00:21:49,517 --> 00:21:51,186 ‎출산한 지 얼마 안 돼서요 296 00:21:53,146 --> 00:21:54,606 ‎아무튼 297 00:21:55,440 --> 00:21:57,484 ‎그 돈은, 확신은 못 하지만… 298 00:21:57,567 --> 00:22:00,362 ‎러시아의 최근 역사를 ‎생각해 보면 짚이는 데가 있죠 299 00:22:03,156 --> 00:22:05,408 ‎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자 300 00:22:05,492 --> 00:22:07,744 ‎국가 소유였던 ‎광산, 공장, 그 모든 것들을 301 00:22:07,827 --> 00:22:09,496 ‎누구든 차지할 수 있게 됐어요 302 00:22:09,579 --> 00:22:12,749 ‎그걸 차지한 사람은 ‎막강한 권력을 얻게 됐고요 303 00:22:12,832 --> 00:22:13,833 ‎에슈바일러! 304 00:22:21,132 --> 00:22:21,966 ‎"에슈바일러" 305 00:22:22,050 --> 00:22:24,636 ‎하지만 러시아인들은 ‎이런 깡패들한테 질려서 306 00:22:24,719 --> 00:22:27,180 ‎새 대통령으로 ‎블라디미르 푸틴을 선출했고 307 00:22:27,263 --> 00:22:29,349 ‎푸틴은 그들을 ‎엄중히 단속하기 시작했죠 308 00:22:30,392 --> 00:22:33,395 ‎그래서 그 신흥 재벌들은 ‎자신의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309 00:22:33,478 --> 00:22:37,357 ‎유럽의 작은 도시에 숨어 ‎따분한 위장용 사업체를 열었어요 310 00:22:37,440 --> 00:22:39,317 ‎냉장 수송 업체 같은 거요 311 00:22:43,405 --> 00:22:45,949 ‎그렇게 흘러드는 돈이 ‎정점을 찍었던 시기가 312 00:22:46,533 --> 00:22:51,788 ‎2006년이에요 ‎애나가 독일에 도착한 해죠 313 00:23:12,475 --> 00:23:13,977 ‎우리 안나! 314 00:23:15,019 --> 00:23:16,646 ‎드디어 왔구나! 315 00:23:21,568 --> 00:23:22,569 ‎왜 그러니? 316 00:23:24,946 --> 00:23:25,947 ‎괜찮아 317 00:23:27,323 --> 00:23:28,158 ‎웨이터! 318 00:23:31,327 --> 00:23:35,623 ‎1996년산 샤토 페트뤼스 한 병 319 00:23:36,166 --> 00:23:37,625 ‎아빠, 어떻게 된 거예요? 320 00:23:37,709 --> 00:23:39,043 ‎어떻게 된 거냐니? 321 00:23:39,127 --> 00:23:41,713 ‎우리가 함께하는 ‎새 삶을 축하하는 거지 322 00:23:41,796 --> 00:23:43,923 ‎러시아에선 와인 안 드셨잖아요 323 00:23:44,007 --> 00:23:45,508 ‎우린 좋은 물건 하나 없었어요 324 00:23:45,592 --> 00:23:48,470 ‎1년에 한 번, 아빠 생신 때 ‎다이어트 콜라를 드신 게 사치였죠 325 00:23:48,553 --> 00:23:49,888 ‎다이어트 콜라 먹을래? 326 00:23:50,472 --> 00:23:52,599 ‎식당에서 식사한 적도 없잖아요 327 00:23:52,682 --> 00:23:53,975 ‎맘에 들 거야 328 00:23:54,058 --> 00:23:55,059 ‎장담하마 329 00:23:59,272 --> 00:24:02,192 ‎손님, 우리 바 매니저가 330 00:24:02,692 --> 00:24:08,072 ‎그 와인이 3,000유로란 걸 ‎손님께서 아시는지 여쭤보랍니다 331 00:24:15,705 --> 00:24:17,040 ‎참 사려 깊네요 332 00:24:17,916 --> 00:24:19,209 ‎주세요, 고마워요 333 00:24:21,127 --> 00:24:23,046 ‎다이어트 콜라도 한 병도요 334 00:24:26,925 --> 00:24:29,135 ‎이 웨이터를 기억해 335 00:24:29,719 --> 00:24:33,264 ‎우리가 외국인이라고 ‎어떻게 무시했는지 말이야 336 00:24:33,348 --> 00:24:38,603 ‎여기 사람들은 우리가 가난하고 ‎절박하고 더럽다고 지레짐작하지 337 00:24:39,187 --> 00:24:42,524 ‎하지만, 안나 ‎아빠한텐 친구들이 있어 338 00:24:43,191 --> 00:24:44,567 ‎아주 잘나가는 친구들 339 00:24:45,068 --> 00:24:47,070 ‎우린 이제 가난하지 않아 340 00:25:28,236 --> 00:25:30,280 ‎난 달콤한 와인을 좋아하거든요 341 00:25:38,079 --> 00:25:41,791 ‎너의 우월함으로 ‎이런 사람들을 압도해야 해 342 00:25:55,054 --> 00:25:57,890 ‎애나가 아버지를 위해 ‎돈을 밀반입하고 있었다고요? 343 00:25:57,974 --> 00:25:59,350 ‎어쩌면 그랬을지도요 344 00:26:00,435 --> 00:26:02,478 ‎황당한 얘기란 건 알지만 345 00:26:02,562 --> 00:26:05,106 ‎애나한테는 이것보다 더 ‎황당한 소문들도 따라다녀요 346 00:26:05,189 --> 00:26:06,649 ‎이게 애나의 특징인데 347 00:26:06,733 --> 00:26:08,735 ‎애나에 관한 ‎황당한 이야기 셋 중에 348 00:26:08,818 --> 00:26:10,320 ‎대개 하나는 진실로 드러나죠 349 00:26:11,237 --> 00:26:12,071 ‎아무튼 350 00:26:13,323 --> 00:26:15,742 ‎소로킨 빌라를 방문해서 351 00:26:16,326 --> 00:26:18,328 ‎뭐가 황당한지 아닌지 알아보죠 352 00:26:24,959 --> 00:26:26,961 ‎왜 뉴욕을 떠난 거예요? 353 00:26:28,671 --> 00:26:30,256 ‎가을의 LA가 좋아서요 354 00:26:30,757 --> 00:26:34,010 ‎여기 올 거란 거 ‎가족이나 친구한테 알렸어요? 355 00:26:35,803 --> 00:26:37,930 ‎모든 걸 모두에게 말해야 해요? 356 00:26:38,014 --> 00:26:38,848 ‎알았어요 357 00:26:40,099 --> 00:26:40,975 ‎이건 어때요? 358 00:26:42,185 --> 00:26:44,312 ‎제가 대화할 수 있는 지인 있나요? 359 00:26:44,937 --> 00:26:46,606 ‎독일에 사는 사람 중에요? 360 00:26:50,151 --> 00:26:51,611 ‎대화해서 뭐 하게요? 361 00:26:51,694 --> 00:26:53,112 ‎퇴원하는 데 도움 될지도 몰라요 362 00:26:53,613 --> 00:26:56,491 ‎제 일은 당신을 집에 보내도 ‎안전한지 판단하는 건데… 363 00:26:56,574 --> 00:26:59,786 ‎제가 진짜 자살할 생각이었다면 ‎성공했을 거예요 364 00:27:03,623 --> 00:27:07,001 ‎전 가족이랑 별로 안 친해요 365 00:27:07,794 --> 00:27:10,046 ‎저 같은 사람한테 ‎방금 말은 위험 신호예요 366 00:27:10,880 --> 00:27:12,131 ‎그런 게 아니에요 367 00:27:12,215 --> 00:27:15,968 ‎독일에서의 삶은 ‎저한테 과거일 뿐이란 거죠 368 00:27:16,803 --> 00:27:18,680 ‎이미 다 지난 일이에요 369 00:27:21,766 --> 00:27:24,602 ‎취재할 때는 ‎친근한 태도가 생명이에요 370 00:27:25,103 --> 00:27:28,314 ‎남의 집에 불쑥 찾아가 ‎문을 쾅쾅 두드릴 때조차도요 371 00:27:28,398 --> 00:27:29,357 ‎그럴 때일수록 더요 372 00:27:30,483 --> 00:27:35,238 ‎가장 참하고 정중한 ‎독일어 단어들을 준비하세요 373 00:27:35,321 --> 00:27:37,448 ‎가장 독일어 같지 않은 독일어요? 374 00:27:37,532 --> 00:27:38,533 ‎맞아요 375 00:27:40,785 --> 00:27:42,620 ‎아마… 376 00:27:45,623 --> 00:27:49,001 ‎이 위치에 빌라가 있어야 하는데 377 00:27:50,044 --> 00:27:50,962 ‎여기거든요 378 00:27:51,879 --> 00:27:52,714 ‎뭐지? 379 00:27:53,589 --> 00:27:55,425 ‎주소를 잘못 안 거 아닐까요? 380 00:28:00,430 --> 00:28:01,973 ‎저 사람 꼭… 381 00:28:02,056 --> 00:28:03,141 ‎혹시… 382 00:28:03,224 --> 00:28:04,434 ‎바딤! 383 00:28:04,517 --> 00:28:06,394 ‎귀찮게 하지 마요! 384 00:28:06,477 --> 00:28:08,980 ‎바딤, 잠시만요 ‎저랑 얘기 좀 해요 385 00:28:14,318 --> 00:28:17,572 ‎사진을 다시 확인하니 거기였어요 386 00:28:17,655 --> 00:28:20,074 ‎그 공터가 빌라 자리예요 387 00:28:20,158 --> 00:28:23,911 ‎애나가 자란 빌라는 ‎이제 사라지고 없는 거죠 388 00:28:23,995 --> 00:28:24,954 ‎사라졌다니 389 00:28:25,037 --> 00:28:27,749 ‎그런 저택이 어떻게 ‎그냥 사라질 수 있을까요? 390 00:28:28,249 --> 00:28:30,793 ‎그러게요, 아까 바딤을 보니까 391 00:28:30,877 --> 00:28:33,045 ‎그리 유력한 사람으론 안 보였어요 392 00:28:33,129 --> 00:28:35,423 ‎신흥 재벌보단 ‎폭력배에 가까워 보였죠 393 00:28:35,506 --> 00:28:37,300 ‎거기 밀수품을 숨겼을지도요 394 00:28:37,842 --> 00:28:38,926 ‎총이나 마약… 395 00:28:39,010 --> 00:28:40,094 ‎맞아요 396 00:28:40,595 --> 00:28:43,347 ‎독일 경찰이 눈치를 채자 ‎어쩔 수 없이 다 태워버린 거죠 397 00:28:43,431 --> 00:28:45,266 ‎- 보험 사기일지도요 ‎- 라이벌의 공격이거나요 398 00:28:46,225 --> 00:28:47,059 ‎아니면… 399 00:28:51,856 --> 00:28:53,983 ‎나 좀 봐요, 뉴욕의 교양인이자 400 00:28:54,066 --> 00:28:56,068 ‎아이러니에 중독된 ‎권태에 빠진 지식인이었는데 401 00:28:56,152 --> 00:28:59,113 ‎러시아 남자를 쫓아 ‎골목을 뛰어다니고 있네요 402 00:28:59,197 --> 00:29:00,573 ‎클레어 데인즈처럼요 403 00:29:00,656 --> 00:29:01,991 ‎저도 같이 갈게요 404 00:29:03,993 --> 00:29:06,788 ‎뭔가로부터 도망치려고 ‎LA에 온 거였어요, 애나? 405 00:29:06,871 --> 00:29:08,289 ‎뭐로부터 도망쳐서요? 406 00:29:08,372 --> 00:29:09,791 ‎증거들을 보고 한 말이에요 407 00:29:09,874 --> 00:29:12,960 ‎아무한테도 안 알리고 ‎편도 표로 왔고, 현금만 냈고… 408 00:29:13,044 --> 00:29:14,796 ‎그건 아무것도 증명 못 해요 409 00:29:15,379 --> 00:29:17,256 ‎도스토옙스키 책 읽어봤어요? 410 00:29:18,049 --> 00:29:21,552 ‎그럼요, 대학 때 이후론 안 봤지만 411 00:29:23,513 --> 00:29:26,015 ‎우리 아버지는 ‎도스토옙스키를 정말 좋아하셨어요 412 00:29:27,141 --> 00:29:30,269 ‎'죄와 벌'을 가장 좋아하셨는데 413 00:29:31,521 --> 00:29:32,814 ‎제게도 읽게 하셨죠 414 00:29:34,732 --> 00:29:39,111 ‎거기 스비드리가일로프란 ‎캐릭터가 나와요 415 00:29:40,154 --> 00:29:43,074 ‎어느 날, 난데없이 416 00:29:43,616 --> 00:29:48,454 ‎스비드리가일로프는 ‎큰돈을 벌러 미국에 갈 거라면서 417 00:29:49,580 --> 00:29:52,083 ‎모든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해요 418 00:29:53,292 --> 00:29:56,504 ‎'잘 있어, 난 미국에 갈 거야' 419 00:30:00,258 --> 00:30:01,592 ‎그러고 뭘 했는지 알아요? 420 00:30:01,676 --> 00:30:02,510 ‎말해줘요 421 00:30:04,220 --> 00:30:05,596 ‎총으로 자살해요 422 00:30:06,430 --> 00:30:07,348 ‎머리를 쏴서요 423 00:30:10,309 --> 00:30:11,143 ‎아무튼 424 00:30:11,978 --> 00:30:13,354 ‎대화를 시작하긴 했네요 425 00:30:20,236 --> 00:30:22,530 ‎독일 소도시에 잘 오셨어요 426 00:30:23,489 --> 00:30:25,366 ‎그럼 시작해 보죠 427 00:30:25,449 --> 00:30:29,078 ‎평범한 독일 소녀였던 애나를 ‎기억하는 사람이 있나 찾아봐요 428 00:30:35,835 --> 00:30:37,086 ‎소로킨 가족을 안대요 429 00:30:37,169 --> 00:30:39,297 ‎바딤이 자신한테 ‎냉동고를 팔려고 했다네요 430 00:30:42,508 --> 00:30:43,843 ‎하지만 신뢰가 안 갔대요 431 00:30:52,435 --> 00:30:53,269 ‎왜요? 432 00:30:53,811 --> 00:30:54,812 ‎뭐라고 했어요? 433 00:30:55,938 --> 00:30:59,650 ‎러시아인과 터키인은 ‎독일 사회에 적응할 생각이 없대요 434 00:31:01,193 --> 00:31:02,570 ‎당신한테 그렇게 말했어요? 435 00:31:04,196 --> 00:31:06,157 ‎네, 독일 소도시에 잘 오셨어요 436 00:31:06,908 --> 00:31:07,742 ‎저기요 437 00:31:08,326 --> 00:31:09,243 ‎소시지가 형편없네요 438 00:31:14,874 --> 00:31:19,253 ‎네, 당신 기사 봤어요 ‎믿을 수 없었죠, '우리 애나가?' 439 00:31:19,337 --> 00:31:20,838 ‎여기 학생이었을 땐 어땠나요? 440 00:31:20,922 --> 00:31:23,716 ‎평범한 애였어요, 그러니까 놀랐죠 441 00:31:24,425 --> 00:31:26,052 ‎약간 내성적이었고요 442 00:31:26,135 --> 00:31:27,720 ‎애나가 내성적이었다고요? 443 00:31:28,220 --> 00:31:30,181 ‎그건 상상하기 좀 힘드네요 444 00:31:30,264 --> 00:31:32,350 ‎적응을 잘 못했죠 445 00:31:32,433 --> 00:31:33,809 ‎딴생각할 때가 많았고요 446 00:31:33,893 --> 00:31:37,772 ‎그땐 아직 독일어를 완벽히 ‎하지 못해서 그랬던 걸지도요 447 00:31:37,855 --> 00:31:41,067 ‎죄송해요, 수업하러 가야 해요 ‎행운을 빌게요 448 00:31:41,150 --> 00:31:43,986 ‎어서 우리 유명인에 대한 ‎또 다른 기사를 읽고 싶네요 449 00:31:51,035 --> 00:31:53,663 ‎세상에, 여긴 꼭… 450 00:31:53,746 --> 00:31:54,914 ‎호그와트 같다곤 하지 마세요 451 00:31:57,166 --> 00:31:59,585 ‎죄송해요, 무례했죠 ‎저도 모르게 그만… 452 00:31:59,669 --> 00:32:01,462 ‎호그와트 같다고 할 줄 ‎어떻게 알았어요? 453 00:32:02,505 --> 00:32:06,092 ‎미국인들은 오래된 건물만 보면 ‎호그와트 같다고 하거든요 454 00:32:06,175 --> 00:32:07,635 ‎네, 딱 걸렸네요 455 00:32:08,511 --> 00:32:11,514 ‎멋지잖아요, 저도 어렸을 때 ‎이런 곳에 다녔다면 좋았을 텐데 456 00:32:15,059 --> 00:32:15,935 ‎왜요? 457 00:32:16,978 --> 00:32:17,979 ‎그냥 말해요 458 00:32:19,188 --> 00:32:21,941 ‎어릴 때 이런 곳 다녔었거든요 459 00:32:22,024 --> 00:32:23,359 ‎전 이런 곳 싫어요 460 00:32:23,442 --> 00:32:27,822 ‎이런 오래된 타일과 ‎가문의 문장, 라틴어 격언… 461 00:32:29,031 --> 00:32:30,616 ‎사람들은 이런 곳이 ‎진짜 독일 학교고 462 00:32:31,117 --> 00:32:32,410 ‎독일인을 위한 곳이라고 하죠 463 00:32:33,035 --> 00:32:35,663 ‎독일인이 아니면 ‎여기서 환영받지 못해요 464 00:32:36,956 --> 00:32:37,873 ‎그러니 465 00:32:38,874 --> 00:32:43,796 ‎터키나 러시아에서 왔고 ‎더구나 아버지가 하층민이라면… 466 00:33:33,137 --> 00:33:35,723 ‎학교 식당 메뉴에 ‎러시아 수프가 추가되려나? 467 00:33:41,520 --> 00:33:45,900 ‎이런 곳에선 애나라도 ‎내성적인 성격이 되지 않을까요? 468 00:33:46,817 --> 00:33:47,651 ‎어쩌면요 469 00:33:48,986 --> 00:33:51,739 ‎하지만 제가 아는 애나와는 ‎너무 달라서요 470 00:33:57,828 --> 00:33:59,205 ‎당신은 15살 때 471 00:33:59,288 --> 00:34:01,499 ‎아버지를 따라서 ‎모든 걸 버리고 떠나야 했죠 472 00:34:02,208 --> 00:34:04,960 ‎고향, 친구들, 언어까지요 473 00:34:05,544 --> 00:34:07,338 ‎- 아버지를 원망했나요? ‎- 아뇨 474 00:34:08,214 --> 00:34:10,091 ‎아버지가 약속하신 ‎밝은 미래를 믿었거든요 475 00:34:10,674 --> 00:34:11,884 ‎독일에 도착해선요? 476 00:34:13,219 --> 00:34:16,597 ‎어쩔 수 없었죠 ‎이민자들은 어디서나 힘들잖아요 477 00:34:16,680 --> 00:34:17,890 ‎사람들은 잔인하고요 478 00:34:17,973 --> 00:34:19,892 ‎- 그땐 원망했나요? ‎- 아뇨 479 00:34:20,643 --> 00:34:23,479 ‎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걸 ‎기억하거든요 480 00:34:24,146 --> 00:34:26,857 ‎사람들이 네 과거로 ‎널 재단하게 놔두지 마라 481 00:34:26,941 --> 00:34:28,984 ‎네가 만들어 가는 ‎밝은 미래를 보여줘라 482 00:34:33,322 --> 00:34:35,741 ‎원망스러웠던 건 ‎아버지가 그걸 잊으셨단 거죠 483 00:34:36,617 --> 00:34:37,576 ‎무슨 뜻이에요? 484 00:34:38,577 --> 00:34:40,287 ‎우리가 집을 잃었을 때 485 00:34:40,830 --> 00:34:44,333 ‎사람들이 러시아인과는 ‎거래하지 않겠다고 말했을 때 486 00:34:44,416 --> 00:34:46,919 ‎밝은 미래가 ‎도무지 보이지 않을 때… 487 00:34:48,838 --> 00:34:49,672 ‎계속하세요 488 00:34:53,843 --> 00:34:55,469 ‎술을 마시기 시작하셨거든요 489 00:34:56,929 --> 00:35:03,394 ‎제가 알던 크고 강한 아버지는 ‎작고 연약해졌고 490 00:35:04,854 --> 00:35:06,272 ‎분노에 차서… 491 00:35:08,023 --> 00:35:08,858 ‎폭력적이었나요? 492 00:35:12,987 --> 00:35:14,113 ‎아버지가 폭력적일 때 493 00:35:15,489 --> 00:35:16,699 ‎당신은 뭘 했죠? 494 00:35:24,540 --> 00:35:26,250 ‎잡지를 읽었어요 495 00:35:29,420 --> 00:35:31,255 ‎제 방에 숨어서 이런 걸 봤죠 496 00:35:32,381 --> 00:35:38,304 ‎'보그', '보그 도이치' ‎'배너티 페어', '하퍼스 바자' 497 00:35:39,305 --> 00:35:42,099 ‎모든 걸 배우고 싶었어요 498 00:35:43,559 --> 00:35:45,686 ‎뭐든지 될 수 있게요 499 00:35:47,938 --> 00:35:48,772 ‎왜냐면 500 00:35:50,441 --> 00:35:52,902 ‎전 여전히 밝은 미래를 믿었거든요 501 00:35:55,905 --> 00:36:01,785 ‎에슈바일러를 떠날 수만 있다면 ‎뭐든 할 생각이었죠 502 00:36:02,453 --> 00:36:05,623 ‎학교 여자애들과 503 00:36:17,843 --> 00:36:18,886 ‎제 아버지를 504 00:36:19,929 --> 00:36:21,013 ‎떠날 수만 있다면요 505 00:36:37,154 --> 00:36:38,405 ‎이건 왜요? 506 00:36:39,698 --> 00:36:42,576 ‎애나, 지금 울고 있잖아요 507 00:37:09,144 --> 00:37:11,188 ‎그 빌라가 어떻게 됐는지 ‎아시냐고 물어봐 주세요 508 00:37:23,367 --> 00:37:26,704 ‎1980년대에 ‎화학 공장이 있던 공업 단지가 509 00:37:26,787 --> 00:37:27,997 ‎화재로 소실됐대요 510 00:37:28,080 --> 00:37:31,417 ‎아마도 보건부가 ‎그 집이 오염됐단 걸 알아내서 511 00:37:31,500 --> 00:37:33,419 ‎바딤이 철거해야 했나 봐요 512 00:37:34,086 --> 00:37:36,922 ‎애나가 오염된 빌라에 살았다고요? 513 00:37:45,014 --> 00:37:47,850 ‎정리하자면 ‎바딤은 정말로 냉장고를 팔았고 514 00:37:47,933 --> 00:37:49,518 ‎빌라는 오염 문제 때문에 515 00:37:49,601 --> 00:37:51,687 ‎아무도 원하지 않아서 산 거고 516 00:37:51,770 --> 00:37:53,897 ‎애나는 적응을 못 한 ‎여학생이었단 얘기네요 517 00:37:53,981 --> 00:37:55,983 ‎방금 '애나'라고 하셨어요? 518 00:37:57,318 --> 00:38:00,487 ‎방해해서 죄송해요 ‎미국에서 오신 거 맞죠? 519 00:38:00,571 --> 00:38:02,531 ‎애나 소로키나 얘기예요? 520 00:38:02,614 --> 00:38:03,907 ‎아는 사이예요? 521 00:38:03,991 --> 00:38:05,200 ‎몰랐으면 좋았을 거예요 522 00:38:05,284 --> 00:38:07,619 ‎그 계집애 때문에 ‎고등학교 때 고생한 거 생각하면 523 00:38:07,703 --> 00:38:10,497 ‎교사분 말씀으론 ‎애나가 내성적이었다던데요 524 00:38:10,581 --> 00:38:12,291 ‎교사들이 뭘 알아요 525 00:38:12,374 --> 00:38:14,710 ‎처음 이사 왔을 땐 ‎좀 조용한 편이긴 했죠 526 00:38:14,793 --> 00:38:18,589 ‎독일어도 잘 못했고요 ‎하지만 패션에 푹 빠진 후로 527 00:38:18,672 --> 00:38:20,466 ‎누구보다 옷을 잘 입고 다니면서 528 00:38:20,549 --> 00:38:22,301 ‎패션 폴리스가 됐거든요 529 00:38:22,384 --> 00:38:24,345 ‎이제야 우리 애나 같네요 530 00:38:49,870 --> 00:38:51,705 ‎아직도 그런 걸 입고 다니니? 531 00:39:01,382 --> 00:39:02,841 ‎- '프로스트!' ‎- '프로스트!' 532 00:39:11,141 --> 00:39:13,727 ‎옷이 맘에 안 들면 ‎진짜 살벌하게 갈궜어요 533 00:39:13,811 --> 00:39:15,687 ‎전 매일같이 폭언을 들었죠 534 00:39:15,771 --> 00:39:17,147 ‎그러면 다들 웃었어요 535 00:39:17,231 --> 00:39:19,400 ‎진심이야, 클라라? ‎네가 최악이었잖아 536 00:39:19,483 --> 00:39:22,069 ‎- 애나 맘에 들려고 기를 썼으면서 ‎- 안 그랬어 537 00:39:22,152 --> 00:39:25,322 ‎애나한텐 이상한 힘이 있었어요 ‎걔 아버지 얘기 때문에 더 그랬죠 538 00:39:25,406 --> 00:39:26,532 ‎애나 아버지가 왜요? 539 00:39:26,615 --> 00:39:30,244 ‎폭력배 같은 거란 ‎소문이 돌았거든요 540 00:39:30,327 --> 00:39:32,329 ‎누구 부모를 팼단 얘기도 있었죠 541 00:39:32,413 --> 00:39:33,455 ‎다들 무서워했어요 542 00:39:34,123 --> 00:39:35,290 ‎애나도 무서워했고요 543 00:39:35,833 --> 00:39:36,667 ‎맞아요 544 00:39:37,543 --> 00:39:38,377 ‎네 545 00:39:41,588 --> 00:39:42,423 ‎이것 봐요 546 00:39:43,215 --> 00:39:45,592 ‎뭔가 큰 비밀이 있다니까요 547 00:39:47,636 --> 00:39:49,471 ‎- 그렇죠? ‎- 네, 어쩌면요 548 00:39:50,681 --> 00:39:51,515 ‎어쩌면요? 549 00:39:53,016 --> 00:39:55,102 ‎여기 주민 절반을 만나봤잖아요 550 00:39:55,185 --> 00:39:57,980 ‎하지만 알아낸 건 ‎가십이나 소문뿐이잖아요 551 00:40:00,441 --> 00:40:01,650 ‎맞아요, 미안해요 552 00:40:03,527 --> 00:40:08,157 ‎진짜로 의미 있는 건 ‎바딤과의 인터뷰뿐이에요 553 00:40:08,240 --> 00:40:10,284 ‎하지만 바딤은 ‎우리와 얘기 안 하려 하죠 554 00:40:12,953 --> 00:40:13,787 ‎얘기하게 해야죠 555 00:40:17,916 --> 00:40:21,336 ‎결국 독일에서 떠난 건 ‎뭔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였군요 556 00:40:22,129 --> 00:40:24,506 ‎아뇨, 뭔가를 향해 간 거예요 557 00:40:25,257 --> 00:40:26,925 ‎잡지에 나오는 아름다운 세계요 558 00:40:27,009 --> 00:40:28,760 ‎그 세계는 실재하지 않아요 559 00:40:28,844 --> 00:40:30,512 ‎아뇨, 실재해요 560 00:40:31,096 --> 00:40:34,183 ‎런던, 베를린, 파리, 뉴욕에요 561 00:40:34,683 --> 00:40:37,436 ‎그곳의 밤과 파티에요 562 00:40:37,519 --> 00:40:39,855 ‎샴페인 두 잔을 마시고 563 00:40:39,938 --> 00:40:43,484 ‎주변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‎이렇게 생각하게 되죠 564 00:40:44,026 --> 00:40:46,904 ‎'내가 해냈어, 이곳에 왔다고' 565 00:40:47,529 --> 00:40:49,114 ‎'세계의 중심에 말이야' 566 00:40:54,536 --> 00:40:57,456 ‎그러다 못생긴 사람이 나타나거나 567 00:40:57,539 --> 00:41:00,417 ‎누가 지루한 얘기를 하거나 568 00:41:00,501 --> 00:41:03,712 ‎구린 음악이 나오면 569 00:41:04,421 --> 00:41:06,215 ‎다시 시답잖은 곳이 돼요 570 00:41:06,298 --> 00:41:07,216 ‎그러면 571 00:41:08,133 --> 00:41:11,386 ‎셋째 잔, 넷째 잔을 마시고 572 00:41:13,096 --> 00:41:15,307 ‎약도 몇 알 삼키고… 573 00:41:17,142 --> 00:41:18,810 ‎더 나은 파티가 ‎어디 있을지 생각해요 574 00:41:20,896 --> 00:41:21,980 ‎어쩌면 LA에 575 00:41:22,064 --> 00:41:25,150 ‎어쩌면 샤토 마몬트에 ‎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죠 576 00:41:29,947 --> 00:41:31,323 ‎그러고 여기서 깨요 577 00:41:33,242 --> 00:41:34,660 ‎세계 최고의 파티군요 578 00:41:44,169 --> 00:41:45,337 ‎바딤? 579 00:41:46,797 --> 00:41:48,006 ‎제가 좀 공격적이죠? 580 00:41:49,424 --> 00:41:50,342 ‎기자랑 말 안 해요! 581 00:41:50,425 --> 00:41:54,096 ‎전 그냥 기자가 아니라 ‎그 기사를 쓴, 따님을 아는 기자고 582 00:41:54,179 --> 00:41:56,807 ‎애나는 지금 혼자 ‎라이커스의 감방에 있어요 583 00:41:56,890 --> 00:42:00,269 ‎당신이 신흥 재벌인지 ‎폭력배인지, 뭔지는 모르지만 584 00:42:00,352 --> 00:42:03,355 ‎애나의 아버지라면 ‎애나를 도와야 하잖아요 585 00:42:03,438 --> 00:42:06,608 ‎저와 얘기해 주시면 ‎애나를 돕게 도와드릴게요 586 00:42:10,988 --> 00:42:12,155 ‎미라, 통역해 줘요 587 00:42:14,908 --> 00:42:17,703 ‎이분은 사실 좋은 사람인데 588 00:42:17,786 --> 00:42:19,496 ‎스트레스받아서 이러는 거예요 589 00:42:20,205 --> 00:42:22,165 ‎얼마 전 출산하기도 했고요 590 00:42:22,249 --> 00:42:24,167 ‎그게 상관있는진 모르겠지만요 591 00:42:25,335 --> 00:42:27,504 ‎아무튼 선생님께 ‎몇 가지만 묻고 싶다네요 592 00:42:27,588 --> 00:42:28,964 ‎따님에 관해서요 593 00:42:29,464 --> 00:42:31,550 ‎그러고 나면 바로 갈게요 594 00:42:41,393 --> 00:42:42,227 ‎알았어요 595 00:42:43,395 --> 00:42:44,438 ‎얘기하죠 596 00:42:54,114 --> 00:42:56,325 ‎애나가 한 일을 ‎설명하진 못하겠대요 597 00:42:56,408 --> 00:42:58,118 ‎본인도 이해가 안 된다고요 598 00:43:06,209 --> 00:43:07,628 ‎애나는 늘 더 많은 걸 원했죠 599 00:43:07,711 --> 00:43:10,964 ‎늘 잡지를 보며, 가장 좋은 ‎신발과 옷을 갖고 싶어 했어요 600 00:43:11,673 --> 00:43:13,842 ‎많은 여자애가 잡지를 보지만 601 00:43:13,925 --> 00:43:15,802 ‎금융 사기를 저지르진 않아요 602 00:43:21,058 --> 00:43:22,851 ‎애나는 무모해졌대요 603 00:43:37,908 --> 00:43:39,576 ‎모스크바에선 이렇게들 말하죠 604 00:43:39,660 --> 00:43:44,247 ‎'마놀로 블라닉을 살 수 있는데 ‎왜 힘들 때를 대비해 돈을 모아?' 605 00:43:44,331 --> 00:43:47,042 ‎'그런 구두 신은 여자애한텐 ‎힘든 일 안 생겨' 606 00:43:50,879 --> 00:43:51,713 ‎바딤 607 00:43:56,009 --> 00:44:00,305 ‎이건 조금 민감한 이야기긴 한데 608 00:44:01,515 --> 00:44:05,102 ‎많은 사람이 당신한테 ‎숨겨놓은 돈이 있다고 609 00:44:05,185 --> 00:44:07,229 ‎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610 00:44:07,771 --> 00:44:09,564 ‎따님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611 00:44:11,900 --> 00:44:15,404 ‎뭐가 사실인진 모르겠지만 612 00:44:16,029 --> 00:44:19,324 ‎이곳엔 많은 소문이 떠돌고 있어요 613 00:44:20,075 --> 00:44:25,956 ‎이곳의 많은 사람이 ‎당신을 러시아 신흥 재벌이나 614 00:44:26,623 --> 00:44:28,959 ‎돈세탁소 운영자로 생각해요 615 00:44:29,835 --> 00:44:30,711 ‎아니면 616 00:44:32,295 --> 00:44:33,130 ‎폭력배라고요 617 00:44:44,391 --> 00:44:47,144 ‎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‎열심히 일했을 뿐이래요 618 00:44:47,227 --> 00:44:48,395 ‎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요? 619 00:44:48,478 --> 00:44:50,689 ‎집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620 00:44:51,440 --> 00:44:52,816 ‎당신도 가족 있죠? 621 00:44:57,320 --> 00:45:01,700 ‎당신도 가족, 아이, 친지가 ‎있을 텐데, 그들에게 이런 일을… 622 00:45:12,461 --> 00:45:17,841 ‎최악인 건, 제가 아버지와 ‎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단 거죠 623 00:45:17,924 --> 00:45:19,885 ‎문제를 회피하려고 술 마시는 거요 624 00:45:19,968 --> 00:45:24,973 ‎아버지에게서 달아나려다 ‎결국 아버지처럼 된 꼴이에요 625 00:45:32,564 --> 00:45:33,648 ‎다음 질문은 뭐죠? 626 00:45:33,732 --> 00:45:37,819 ‎그게… 마지막 질문이었어요 627 00:45:39,446 --> 00:45:40,280 ‎끝났다고요? 628 00:45:40,363 --> 00:45:41,823 ‎퇴원 허가 내릴게요 629 00:45:41,907 --> 00:45:44,201 ‎그냥 사고였던 것 같네요 630 00:45:44,284 --> 00:45:46,661 ‎자해 위험은 없다고 생각해요 631 00:45:47,704 --> 00:45:48,580 ‎하지만 632 00:45:49,164 --> 00:45:52,959 ‎약물과 알코올 중독 치료 시설에 ‎입소하는 걸 고려해 보셨으면 해요 633 00:45:54,211 --> 00:45:55,212 ‎중독 치료소요? 634 00:45:55,295 --> 00:45:58,590 ‎그 단어에 썩 좋지 않은 ‎이미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635 00:45:59,508 --> 00:46:02,344 ‎오늘 우리가 한 건 ‎그저 시작일 뿐이에요 636 00:46:03,345 --> 00:46:06,807 ‎좋은 대화 한 번이 ‎당신 인생을 바꿀 순 없어요 637 00:46:07,849 --> 00:46:09,267 ‎당신에겐 변화가 필요해요 638 00:46:09,768 --> 00:46:13,814 ‎누구도 아닌 자신만을 위한 ‎신중하고 목적의식 있는 변화 639 00:46:14,940 --> 00:46:16,107 ‎그런 변화엔 노력이 필요해요 640 00:46:19,069 --> 00:46:19,903 ‎그건… 641 00:46:20,403 --> 00:46:21,488 ‎중독 치료소라니… 642 00:46:23,156 --> 00:46:25,283 ‎너무 막장 같잖아요 643 00:46:26,493 --> 00:46:27,410 ‎가면 놀랄 거예요 644 00:46:28,286 --> 00:46:29,329 ‎특히 이곳 치료소들은요 645 00:46:29,830 --> 00:46:33,375 ‎LA 지역엔 세계 최고로 ‎안락한 시설들이 있거든요 646 00:46:52,727 --> 00:46:56,982 ‎"애나 델비 ‎나 말리부야, 이것들아" 647 00:46:58,817 --> 00:47:00,777 ‎"패시지스 ‎말리부" 648 00:47:00,861 --> 00:47:02,779 ‎그룹 상담은 6시니까 649 00:47:02,863 --> 00:47:07,367 ‎그때까진 구내를 둘러보며 ‎편하게 짐 풀고 준비하시면 돼요 650 00:47:12,956 --> 00:47:15,792 ‎사생활 보호를 위해 ‎사진 촬영은 금지거든요 651 00:47:17,586 --> 00:47:20,547 ‎뭐, 한 장쯤은 괜찮겠죠 652 00:47:21,089 --> 00:47:22,799 ‎참, 한 가지 더요 653 00:47:22,883 --> 00:47:26,011 ‎아직 지불 수단이 ‎등록되지 않았던데요 654 00:47:32,767 --> 00:47:34,144 ‎송금도 괜찮나요? 655 00:47:38,815 --> 00:47:39,983 ‎이거 믿어져? 656 00:47:40,859 --> 00:47:41,693 ‎수영장 멋지네 657 00:47:42,444 --> 00:47:45,572 ‎나보고 LA에 만나러 오래 ‎여전히 친구인 것처럼 말하던데 658 00:47:45,655 --> 00:47:47,616 ‎6만 달러 떼먹은 적 없는 것처럼 659 00:47:47,699 --> 00:47:49,618 ‎- 경찰이 수사 안 해? ‎- 경찰은 쓸모없어 660 00:47:49,701 --> 00:47:52,495 ‎진짜 어이없다 ‎얘는 수영장 옆에서 쉬는데 661 00:47:52,579 --> 00:47:55,457 ‎난 여기서 쩔쩔매며 ‎카드사 전화를 피하고 있단 게 662 00:47:55,540 --> 00:47:59,753 ‎법적으로 이름을 바꾸면 ‎카드 대금 안 내도 된다고 하던데 663 00:48:00,921 --> 00:48:03,048 ‎화내지 마, 도우려고 한 소리야 664 00:48:03,131 --> 00:48:05,675 ‎너야 화 안 나겠지 ‎너한텐 돈 갚았다며 665 00:48:06,426 --> 00:48:08,261 ‎자기는 어떻게 그렇게 차분해? 666 00:48:08,887 --> 00:48:11,222 ‎이젠 애나한테 ‎에너지 뺏기지 않을 거야 667 00:48:11,306 --> 00:48:14,017 ‎더는 시간도 관심도 안 뺏겨 668 00:48:14,100 --> 00:48:16,978 ‎나도 자기처럼 마음의 평화를 ‎지니고 싶다, 전혀 화가 안 났네 669 00:48:17,062 --> 00:48:18,521 ‎화에 대해 알려줄게 670 00:48:19,147 --> 00:48:23,318 ‎화가 나면, 넌 다른 사람의 ‎이야기 속 캐릭터가 되는 거야 671 00:48:23,944 --> 00:48:28,573 ‎하지만 화를 놓아주면 ‎네 이야기를 되찾을 수 있지 672 00:48:29,074 --> 00:48:31,451 ‎다시 자기 이야기의 ‎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673 00:48:43,964 --> 00:48:46,591 ‎세상에, 젠장, 아까 봤죠? 674 00:48:46,675 --> 00:48:49,094 ‎내 머리를 뽑을 것 같았다니까요 675 00:48:49,177 --> 00:48:50,804 ‎그냥 부끄러워서 그런 듯해요 676 00:48:50,887 --> 00:48:54,307 ‎숨기는 게 많으니까 ‎그렇게 방어적으로 나오죠 677 00:48:54,391 --> 00:48:56,226 ‎가족이 기자들한테 ‎시달리고 있다잖아요 678 00:48:56,309 --> 00:48:58,728 ‎- 그러니까… ‎- 그 사람이 아버지면 어떻겠어요? 679 00:48:58,812 --> 00:49:00,605 ‎제가 오해했던 것 같아요 680 00:49:00,689 --> 00:49:02,941 ‎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‎그런 아버지를 뒀음에도 681 00:49:03,024 --> 00:49:05,151 ‎지금의 애나가 된 거라면요? 682 00:49:07,237 --> 00:49:08,863 ‎애나한테 몸을 팔게 했다면요? 683 00:49:09,406 --> 00:49:13,034 ‎그럼 많은 게 설명돼요 ‎애나가 왜 과거 얘기를 안 하는지 684 00:49:13,118 --> 00:49:14,703 ‎왜 섹스에 관해 이상하게 구는지 685 00:49:14,786 --> 00:49:16,579 ‎왜 나이 많은 남자한테 집착하는지 686 00:49:16,663 --> 00:49:19,207 ‎오즈, 대니 로즈 ‎앨런 리드를 생각해 봐요 687 00:49:19,290 --> 00:49:22,377 ‎비비안, 바딤은 그저 스트레스를 ‎심하게 받고 있는 남자일 뿐이에요 688 00:49:22,460 --> 00:49:24,087 ‎힘든 삶에 지친 남자죠 689 00:49:24,170 --> 00:49:25,797 ‎당신은 애나를 저만큼 몰라요 690 00:49:25,880 --> 00:49:28,425 ‎걔는 지루한 삶에서 ‎탄생할 인물이 아니에요 691 00:49:28,967 --> 00:49:30,051 ‎이따 연락할게요 692 00:49:31,136 --> 00:49:31,970 ‎비비안 693 00:49:37,225 --> 00:49:39,853 ‎뉴욕은 한물갔어요 694 00:49:39,936 --> 00:49:44,232 ‎요즘 최고의 미대 졸업생들은 ‎예일 대학에서 바로 LA로 와요 695 00:49:44,816 --> 00:49:46,026 ‎그런 이유로 696 00:49:46,985 --> 00:49:49,821 ‎제 재단을 여기서 ‎창립할까 생각 중이죠 697 00:49:53,491 --> 00:49:54,367 ‎그렇군요 698 00:49:54,951 --> 00:49:58,496 ‎아무튼, 방금 우린 급진적인 ‎자기 연민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죠 699 00:49:58,580 --> 00:49:59,622 ‎잠시만요 700 00:50:02,876 --> 00:50:07,630 ‎레이철, 이제야 연락해? ‎진짜 못됐다, 보고 싶었어 701 00:50:08,131 --> 00:50:10,300 ‎사실 나도 보고 싶었어 702 00:50:10,383 --> 00:50:12,469 ‎그래, 그래야지 703 00:50:13,178 --> 00:50:16,973 ‎나 지금 LA에 있거든 ‎'배너티 페어' 혁신 총회 때문에 704 00:50:18,266 --> 00:50:19,184 ‎애나 705 00:50:19,809 --> 00:50:21,269 ‎우리 사이가 요즘 좀… 706 00:50:22,103 --> 00:50:23,104 ‎위태롭지만 707 00:50:24,314 --> 00:50:25,732 ‎난 네가 좋은 사람인 거 알아 708 00:50:26,900 --> 00:50:28,234 ‎나쁜 의도는 없다는 것도 709 00:50:29,319 --> 00:50:32,197 ‎이따 만나서 점심이나 먹을까? 710 00:50:32,280 --> 00:50:34,365 ‎지난 일은 잊고 ‎새로 시작하는 거야 711 00:50:35,283 --> 00:50:38,328 ‎세상에, 그래 ‎정말 기다리던 말이야 712 00:50:38,411 --> 00:50:41,664 ‎나 지금 말리부에 있는데 713 00:50:41,748 --> 00:50:43,917 ‎주소 보내주면 데리러 올 수 있어? 714 00:50:44,501 --> 00:50:46,961 ‎물론이지, 금방 갈게 715 00:50:48,004 --> 00:50:49,964 ‎알았어, 끊을게, 이따 봐 716 00:52:43,953 --> 00:52:46,039 ‎- 죄송해요, 길을 잃었어요 ‎- 엄마, 아빠 717 00:52:46,122 --> 00:52:48,041 ‎- 갈게요 ‎- 아빠 718 00:52:55,840 --> 00:52:57,717 ‎우리 딸에 관한 ‎기사를 쓴 사람이죠? 719 00:53:01,387 --> 00:53:02,597 ‎그냥 들어오세요 720 00:53:15,109 --> 00:53:18,988 ‎매일 긍정적 확언을 통해 ‎자신의 가치를 상기하세요 721 00:53:19,072 --> 00:53:21,074 ‎그럼 장기적으로 ‎변화가 나타날 거예요 722 00:53:21,157 --> 00:53:23,743 ‎전 가볼게요, 점심 약속이 있어요 723 00:53:25,119 --> 00:53:26,579 ‎스파고 요즘도 핫해요? 724 00:53:26,663 --> 00:53:29,958 ‎애나, 맘대로 나가면 곤란해요 ‎여긴 중독 치료소예요 725 00:53:30,500 --> 00:53:32,001 ‎감옥은 아니잖아요 726 00:53:36,589 --> 00:53:40,218 ‎"패시지스 말리부 - 수영장 ‎테니스 코트, 헬스장, 명상 정원" 727 00:53:41,886 --> 00:53:43,763 ‎레이철, 어디야? 728 00:53:43,846 --> 00:53:46,516 ‎다 왔어, 대문 나와서 ‎모퉁이만 돌면 보일 거야 729 00:53:47,725 --> 00:53:48,768 ‎애나 소로키나? 730 00:53:50,353 --> 00:53:52,438 ‎뭐 하는 짓이에요? ‎나 친구 만나야 하거든요 731 00:53:52,522 --> 00:53:54,524 ‎레이철? 732 00:53:58,945 --> 00:53:59,779 ‎레이철! 733 00:54:00,280 --> 00:54:02,490 ‎뉴욕에 당신에 대한 ‎체포 영장이 나와 있어요 734 00:54:05,118 --> 00:54:06,327 ‎무슨… 735 00:54:15,336 --> 00:54:17,505 ‎얘 위층에 데려다주고 올게요 736 00:54:37,358 --> 00:54:38,192 ‎맥주 드실래요? 737 00:54:39,569 --> 00:54:40,528 ‎좋아요 738 00:55:02,050 --> 00:55:04,844 ‎식당에서 소리친 건 ‎미안하다고 하는군요 739 00:55:05,553 --> 00:55:07,889 ‎요즘 당신들 때문에 ‎스트레스가 많거든요 740 00:55:07,972 --> 00:55:09,307 ‎당신들요? 741 00:55:10,933 --> 00:55:12,477 ‎본인만 왔을 것 같아요? 742 00:55:13,061 --> 00:55:16,147 ‎매일같이 이메일과 전화 ‎문 두드리는 소리에 시달려요 743 00:55:16,814 --> 00:55:19,067 ‎애나 델비, 델비! 744 00:55:19,859 --> 00:55:21,194 ‎전 그런 성 몰라요 745 00:55:21,277 --> 00:55:23,905 ‎애나가 꾸며낸 성이란 거예요? 746 00:55:23,988 --> 00:55:25,948 ‎어디서 가져왔다고 생각하세요? 747 00:55:26,032 --> 00:55:27,867 ‎아뇨, 얘기 안 할래요 748 00:55:28,534 --> 00:55:29,410 ‎기자랑은요 749 00:55:29,494 --> 00:55:32,622 ‎이게 다 제 책임은 아니에요 750 00:55:33,206 --> 00:55:35,375 ‎제가 안 썼더라도 ‎다른 사람이 썼을 거예요 751 00:55:35,458 --> 00:55:38,795 ‎애나는 두 분 딸이고 ‎나쁜 짓을 했고 유명해졌잖아요 752 00:55:38,878 --> 00:55:40,588 ‎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? 753 00:55:40,671 --> 00:55:42,173 ‎저도 그걸 알아내려는 거예요 754 00:55:42,673 --> 00:55:45,802 ‎무단 침입 한 건 죄송하지만… 755 00:55:47,303 --> 00:55:48,930 ‎소문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756 00:55:49,013 --> 00:55:51,015 ‎소문, 늘 소문이 문제죠 757 00:55:51,099 --> 00:55:53,309 ‎여기 오자마자요 ‎'무서운 러시아인들이야' 758 00:55:53,393 --> 00:55:56,521 ‎'냉장고에 헤로인을 넣어서 판대' 759 00:55:56,604 --> 00:55:59,399 ‎'소련에서 빼돌린 금을 ‎뒤뜰에 묻어놨대' 760 00:55:59,482 --> 00:56:02,985 ‎누가 알겠어요? 제 찬장에 ‎라스푸틴의 성기가 있을지도요 761 00:56:03,069 --> 00:56:05,822 ‎그런데 이제 딸내미가 ‎천재적 범죄자가 됐네요 762 00:56:05,905 --> 00:56:07,990 ‎그것만큼은 사실이잖아요 763 00:56:08,074 --> 00:56:10,284 ‎어디선가 그런 걸 ‎배웠을 거 아니에요? 764 00:56:10,868 --> 00:56:12,954 ‎그게 어디인지 알아내려는 거예요 765 00:56:30,888 --> 00:56:31,722 ‎앉으세요 766 00:56:36,394 --> 00:56:37,437 ‎아기가 있어요? 767 00:56:39,147 --> 00:56:40,731 ‎2개월 정도 됐어요 768 00:56:45,945 --> 00:56:50,158 ‎아이 아빠나 저를 ‎괴물이라고 상상하긴 쉽죠 769 00:56:50,241 --> 00:56:52,910 ‎괴물이 괴물을 만든다고 ‎믿는 게 낫잖아요 770 00:56:52,994 --> 00:56:55,788 ‎우리가 자식들을 만든다고 ‎생각하니까요 771 00:56:57,331 --> 00:57:01,544 ‎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‎부모의 양육이 결정한다고요 772 00:57:02,420 --> 00:57:07,216 ‎우린 자식들을 위하고 ‎사랑하고 지도하니까요 773 00:57:08,384 --> 00:57:09,218 ‎하지만 아니에요 774 00:57:09,927 --> 00:57:11,429 ‎우린 자식들을 만들지 않아요 775 00:57:12,054 --> 00:57:15,516 ‎아이들은 양육을 거칠 뿐이지 ‎그걸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776 00:57:21,439 --> 00:57:24,692 ‎그럼 애나는 원래 이랬단 거예요? 777 00:57:29,530 --> 00:57:30,781 ‎어떤 아이들은… 778 00:57:31,991 --> 00:57:36,496 ‎이반 같은 아이는 ‎제 영혼의 복제판 같기도 하죠 779 00:57:38,247 --> 00:57:42,084 ‎하지만 또 다른 아이들은 780 00:57:44,045 --> 00:57:45,546 ‎같은 집에 사는 남 같기도 해요 781 00:57:48,591 --> 00:57:51,302 ‎애나는 평생 낯선 타인이었어요 782 00:57:51,969 --> 00:57:53,304 ‎차갑고 낯선 타인 783 00:57:58,059 --> 00:57:58,893 ‎하지만… 784 00:58:00,645 --> 00:58:04,857 ‎애나가 자살을 ‎시도했단 거 아세요? 785 00:58:06,108 --> 00:58:07,276 ‎캘리포니아에서요 786 00:58:09,695 --> 00:58:11,697 ‎어째서 그렇게 787 00:58:12,698 --> 00:58:17,495 ‎자신감이 넘치고 ‎남한테 아무 관심 없는 788 00:58:18,538 --> 00:58:24,502 ‎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 ‎자살 시도 같은 걸 했을까요? 789 00:58:25,586 --> 00:58:29,549 ‎여기 오면 단서를 ‎찾을 수 있을까 했어요 790 00:58:31,092 --> 00:58:35,221 ‎어두운 과거 같은 거요 ‎저도 모르게 집착하게 됐죠 791 00:58:35,304 --> 00:58:36,514 ‎애나한테 관심이 있군요 792 00:58:38,057 --> 00:58:40,851 ‎걔는 사람들한테 ‎관심을 끄는 재주가 있죠 793 00:58:42,228 --> 00:58:45,606 ‎하지만 당신도 우리처럼 ‎포기하는 법을 배우면 돼요 794 00:58:57,743 --> 00:59:00,204 ‎애나를 포기하셨다고요? 795 00:59:02,164 --> 00:59:03,374 ‎자기 딸을요? 796 00:59:07,795 --> 00:59:08,629 ‎아뇨 797 00:59:09,964 --> 00:59:11,882 ‎걔는 처음부터 ‎우리를 떠난 아이였어요 798 01:00:07,271 --> 01:00:08,898 ‎- 비비안 ‎- 아직 안 잤어요? 799 01:00:09,815 --> 01:00:11,067 ‎그 옷은 뭐예요? 800 01:00:12,818 --> 01:00:13,944 ‎얘기하면 길어요 801 01:00:15,613 --> 01:00:16,447 ‎저기 802 01:00:17,031 --> 01:00:20,409 ‎저 비행기표 바꿔서 ‎일찍 돌아가려고 해요 803 01:00:20,493 --> 01:00:22,620 ‎후속 기사는 어쩌고요? 804 01:00:22,703 --> 01:00:24,914 ‎취소하려고요 ‎통역료는 받으실 거예요 805 01:00:25,498 --> 01:00:28,834 ‎애나 부모님이 한 말은 ‎어떤 아이라도 들으면 안 돼요 806 01:00:31,504 --> 01:00:34,090 ‎- 여기까지 끌고 와서 미안하네요 ‎- 농담이죠? 807 01:00:35,383 --> 01:00:38,177 ‎학교에 있었다면 ‎테이프나 받아쓰고 있었을 텐데 808 01:00:39,053 --> 01:00:40,388 ‎이게 훨씬 더 재밌었어요 809 01:00:42,765 --> 01:00:44,725 ‎- 들어가죠, 가방 챙기고요 ‎- 가요 810 01:01:16,424 --> 01:01:19,051 ‎맨해튼 지방 검찰청은 ‎애나 소로킨의 기소를 811 01:01:19,135 --> 01:01:20,761 ‎공표하게 되어 기쁩니다 812 01:01:20,845 --> 01:01:23,723 ‎소로킨 씨는 애나 델비라는 ‎가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813 01:01:23,806 --> 01:01:26,976 ‎소로킨 씨가 ‎뉴욕주 지방 법원에 기소된 혐의는 814 01:01:27,059 --> 01:01:29,895 ‎1급 중절도 미수 두 건과 815 01:01:29,979 --> 01:01:31,981 ‎2급 중절도 세 건 816 01:01:32,064 --> 01:01:34,233 ‎3급 중절도 한 건 817 01:01:34,316 --> 01:01:35,526 ‎그리고 서비스 절도입니다 818 01:01:36,110 --> 01:01:37,903 ‎뭘 하든 간에 ‎메츠 얘기는 하지 마요 819 01:01:37,987 --> 01:01:39,989 ‎이 판사는 오랜 다저스 팬이라 820 01:01:40,072 --> 01:01:41,949 ‎다저스는 지금 ‎LA에 임시로 있는 거고 821 01:01:42,032 --> 01:01:43,784 ‎곧 브루클린으로 ‎돌아올 거라 믿어요 822 01:01:43,868 --> 01:01:45,578 ‎그래서 메츠를 강탈자로 보죠 823 01:01:45,661 --> 01:01:46,871 ‎- 알겠어요? ‎- 토드 824 01:01:47,663 --> 01:01:48,497 ‎애나? 825 01:01:50,082 --> 01:01:51,375 ‎그분 제 의뢰인이에요! 826 01:01:56,922 --> 01:02:00,259 ‎다음에 걔를 보게 될 땐 ‎오버올을 입고 있을 거야 827 01:02:03,345 --> 01:02:05,181 ‎언젠간 큰코다칠 줄 알았지만… 828 01:02:05,848 --> 01:02:07,933 ‎그런데 LA에서 뭐 하고 있었대? 829 01:02:08,017 --> 01:02:09,685 ‎중독 치료소에 있었나 봐 830 01:02:10,603 --> 01:02:11,437 ‎중독 치료소? 831 01:02:15,441 --> 01:02:16,317 ‎그걸 어떻게 알았어? 832 01:02:17,943 --> 01:02:20,738 ‎사실 이 얘기는 ‎안 하려고 했는데… 833 01:02:22,490 --> 01:02:25,409 ‎애나가 체포될 때 ‎걔랑 통화하고 있었거든 834 01:02:25,493 --> 01:02:26,786 ‎진짜? 835 01:02:26,869 --> 01:02:29,079 ‎뭐 그런 우연이 다 있대 836 01:02:29,163 --> 01:02:30,998 ‎진짜 초현실적이었어 837 01:02:31,665 --> 01:02:33,083 ‎끔찍한 기분이었지 838 01:02:34,251 --> 01:02:35,961 ‎처우가 괜찮아야 할 텐데 839 01:02:36,837 --> 01:02:38,088 ‎상상돼? 840 01:02:38,172 --> 01:02:39,340 ‎애나가 감옥에 있는 거? 841 01:02:39,924 --> 01:02:41,091 ‎넌 상상 잘할 것 같은데 842 01:03:14,083 --> 01:03:17,586 ‎어머, 타투 예쁘네요 ‎진짜 귀여워요 843 01:03:29,557 --> 01:03:31,100 ‎왔네, 보고 싶었어 844 01:03:31,183 --> 01:03:33,394 ‎젖가슴이 터질 것 같아 845 01:03:39,859 --> 01:03:41,193 ‎당신한테 온 우편이야 846 01:03:42,486 --> 01:03:43,821 ‎무슨… 847 01:03:43,904 --> 01:03:46,198 ‎"바딤 소로킨, 독일 54329 ‎에슈바일러 카메르가세 74" 848 01:03:46,282 --> 01:03:48,367 ‎"비비안 켄트, 미국 11275 ‎뉴욕주 브루클린 8번가 3218" 849 01:03:48,951 --> 01:03:50,119 ‎잠깐만 850 01:04:00,212 --> 01:04:06,302 ‎비비안에게, 구글 번역을 써서 ‎글이 완벽하지 않아도 이해해 줘요 851 01:04:06,385 --> 01:04:10,514 ‎이걸 보낸 걸 알면 ‎제 아내가 절 죽일 거예요 852 01:04:10,598 --> 01:04:15,936 ‎하지만 저도 당신처럼 제 딸이 ‎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궁금해서요 853 01:04:16,020 --> 01:04:18,230 ‎그 병원에서 보내온 서류인데 854 01:04:18,314 --> 01:04:20,441 ‎전 여기서 답을 찾지 못했지만 855 01:04:20,524 --> 01:04:22,234 ‎당신은 찾을지도요, 바딤 보냄 856 01:04:25,863 --> 01:04:28,616 ‎"시더스 사이나이 ‎최초 정신 감정 보고서" 857 01:04:30,659 --> 01:04:33,913 ‎"정신과 초진 신청서 ‎불편 증상 - 자살 시도" 858 01:04:45,591 --> 01:04:48,093 ‎- 사과하러 온 거면 좋겠네요 ‎- 닥쳐요 859 01:04:49,261 --> 01:04:51,764 ‎다른 사람들한텐 ‎아버지가 백만장자 사업가고 860 01:04:51,847 --> 01:04:53,140 ‎거액을 물려줄 거라고 했는데 861 01:04:53,223 --> 01:04:56,352 ‎이 의사한텐 알코올 중독자라 ‎폭력을 피해 달아났다고 했어요 862 01:04:57,186 --> 01:04:58,771 ‎그건 애나 델비 이야기가 아니죠 863 01:04:59,605 --> 01:05:01,231 ‎당신은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어요 864 01:05:26,757 --> 01:05:28,550 ‎로제 와인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865 01:05:29,635 --> 01:05:32,721 ‎20분쯤 후에 올려 보내주실래요? 866 01:05:32,805 --> 01:05:35,474 ‎못 들을지도 모르니 ‎문은 잠그지 않을게요 867 01:05:47,027 --> 01:05:48,278 ‎그것도 사기였어요 868 01:05:48,821 --> 01:05:50,114 ‎뉴욕의 모두를 속인 후 869 01:05:50,197 --> 01:05:52,366 ‎LA로 가서 ‎거기 사람들을 속인 거죠 870 01:05:52,449 --> 01:05:53,951 ‎저도 속아 넘어갔고요 871 01:05:54,034 --> 01:05:56,370 ‎전 자살하려 했다고 안 했어요 872 01:05:56,453 --> 01:05:58,288 ‎사람들은 ‎눈물 짜내는 이야기를 좋아하죠 873 01:05:58,872 --> 01:06:00,332 ‎다들 도우려고 안달이에요 874 01:06:00,416 --> 01:06:03,293 ‎당신이 왜 그런 고생을 ‎감수했는지 궁금했거든요 875 01:06:03,377 --> 01:06:04,795 ‎그냥 숨어도 됐을 텐데 876 01:06:05,379 --> 01:06:07,923 ‎굳이 중독 치료소에 들어가게 ‎판을 짰잖아요 877 01:06:08,007 --> 01:06:11,677 ‎그러다 미국 비자 법을 봤죠 ‎당신 비자는 만료 직전이었는데 878 01:06:11,760 --> 01:06:14,722 ‎중독 치료소 포함 입원 기간은 ‎체류 기간으로 계산되지 않더군요 879 01:06:16,098 --> 01:06:17,558 ‎당신은 시간을 벌고 있었어요 880 01:06:25,441 --> 01:06:26,692 ‎무슨 짓이에요? 881 01:06:32,322 --> 01:06:33,282 ‎그만해요 882 01:06:33,949 --> 01:06:35,534 ‎왜요, 칭찬 바란 거 아니에요? 883 01:06:36,201 --> 01:06:41,081 ‎사건을 해결하셨네요 ‎진정한 탐사 보도 기자 나셨어요 884 01:06:42,374 --> 01:06:43,709 ‎그 서류는 어디서 났어요? 885 01:06:43,792 --> 01:06:44,960 ‎당신 아버지요 886 01:06:48,130 --> 01:06:49,048 ‎우리 아버지요? 887 01:06:49,715 --> 01:06:50,549 ‎네 888 01:06:51,383 --> 01:06:54,303 ‎만났어요 ‎그분은 당신의 체스 말도 아니고 889 01:06:55,596 --> 01:06:58,223 ‎환상이나 괴물도 아니더군요 890 01:06:59,016 --> 01:07:00,851 ‎당신을 사랑하는 아버지였어요 891 01:07:04,354 --> 01:07:05,355 ‎그런데 어디 있죠? 892 01:07:06,774 --> 01:07:07,941 ‎날 위해 여기 오지 않고요? 893 01:07:17,409 --> 01:07:20,996 ‎당신은 수많은 사람에게 ‎등 돌릴 이유를 수없이 줬죠 894 01:07:25,375 --> 01:07:26,251 ‎하지만, 애나 895 01:07:28,170 --> 01:07:30,047 ‎난 아직 여기 있어요 896 01:07:31,131 --> 01:07:33,759 ‎여전히 당신을 응원하고 있어요 897 01:07:33,842 --> 01:07:38,222 ‎내가 말하고 싶은 건 ‎이젠 그만해도 된단 거예요 898 01:07:38,806 --> 01:07:40,808 ‎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다고요 899 01:07:43,811 --> 01:07:45,687 ‎애나 델비를 죽여요 900 01:07:49,358 --> 01:07:50,317 ‎무슨 소리예요? 901 01:07:51,318 --> 01:07:52,861 ‎사기를 관두란 얘기예요 902 01:07:53,445 --> 01:07:54,696 ‎남인 척하는 것도요 903 01:07:56,657 --> 01:07:58,700 ‎자신이 한 짓을 인정하고 ‎모두에게 사과해요 904 01:07:58,784 --> 01:08:00,994 ‎다시 양형 거래를 요청하고 ‎독일로 돌아가요 905 01:08:01,078 --> 01:08:03,413 ‎가족한테 가서 ‎다시 애나 소로키나가 돼요 906 01:08:03,914 --> 01:08:07,000 ‎내가 한낱 범죄자라고 ‎스스로 인정하란 얘기예요? 907 01:08:08,168 --> 01:08:09,628 ‎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에요 908 01:08:09,711 --> 01:08:12,422 ‎그럼 당신 이야기는 뭔데요? 909 01:08:25,269 --> 01:08:26,562 ‎기자는 당신이잖아요 910 01:08:27,354 --> 01:08:30,482 ‎그건 당신이 직접 알아내야죠 911 01:08:33,277 --> 01:08:36,822 ‎그러지 않으면 남들처럼 ‎구경하는 것밖에 못 할걸요 912 01:08:38,532 --> 01:08:39,575 ‎들어가죠 913 01:10:30,185 --> 01:10:35,190 ‎자막: 이아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