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208 --> 00:00:08,916 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2 00:00:10,625 --> 00:00:12,333 저는 뉴질랜드 기자로 3 00:00:12,833 --> 00:00:15,958 세계의 다크 투어리즘 명소를 취재하고 있어요 4 00:00:16,458 --> 00:00:19,666 죽음과 재앙으로 유명해진 곳들이죠 5 00:00:20,791 --> 00:00:22,916 그러다 보니 해변에 있다는 게 좀 이상해 보이죠 6 00:00:24,333 --> 00:00:25,875 백사장, 선탠 7 00:00:26,375 --> 00:00:30,375 저는 가운데 가르마에 꽤 멋진 고글도 썼고요 8 00:00:32,625 --> 00:00:34,791 하지만 여긴 흔한 해변이 아닙니다 9 00:00:35,125 --> 00:00:36,000 이봐요 10 00:00:36,916 --> 00:00:38,500 - 이걸 달라고요? - 이리 내요 11 00:00:39,500 --> 00:00:41,791 - 우리... - 경찰서로 가야 합니다 12 00:00:42,750 --> 00:00:43,916 - 경찰서요? - 네 13 00:00:45,250 --> 00:00:48,125 이건 평범한 휴가가 아닙니다 14 00:00:49,541 --> 00:00:53,583 이번 여행지는 유럽의 다크 투어리즘 명소들입니다 15 00:00:53,833 --> 00:00:56,666 지중해의 휴양지 키프로스를 찾아가 신분을 숨기고 금단의 도시에 침투해 봅니다 16 00:00:59,666 --> 00:01:01,791 아무도 우리를 못 보는 밤에 가면요? 17 00:01:01,875 --> 00:01:03,041 총 맞을 수 있어요 18 00:01:03,541 --> 00:01:06,458 영국에서는 나치와 술을 마십니다 19 00:01:06,541 --> 00:01:08,125 우리는 악당이에요 아주 나쁜 놈들이죠 20 00:01:08,708 --> 00:01:12,041 세계에서 가장 불편한 박물관도 방문하죠 21 00:01:12,125 --> 00:01:15,375 - 굉장히 별난 거 알죠? - 근데 왜 왔어요? 22 00:01:16,125 --> 00:01:17,875 누가 와서 보랬나요? 23 00:01:18,458 --> 00:01:23,208 저는 데이비드 패리어입니다 이번 여행은 생각보다 더 이상해요 24 00:01:40,083 --> 00:01:43,458 "유럽" 25 00:01:43,541 --> 00:01:45,666 "잉글랜드" 26 00:01:46,000 --> 00:01:49,000 잉글랜드의 전원 지역에서 이번 여행을 시작합니다 27 00:01:49,125 --> 00:01:53,208 런던에서 남동쪽으로 50km 떨어진 패덕 우드란 작은 마을이죠 28 00:02:07,375 --> 00:02:08,333 감사합니다! 29 00:02:09,541 --> 00:02:13,208 이 사람들은 전쟁이 지옥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아요 30 00:02:13,291 --> 00:02:16,500 많은 영국인이 자국 안에서 31 00:02:16,833 --> 00:02:18,291 다크 투어리즘을 즐깁니다 32 00:02:20,958 --> 00:02:24,916 다크 투어리스트 축제가 열린 듯한 켄트의 한 농장을 찾았어요 33 00:02:25,625 --> 00:02:27,708 세계 최대의 리인액트먼트 행사로 34 00:02:27,791 --> 00:02:30,541 밀리터리 광의 글래스턴버리로 알려졌죠 35 00:02:32,291 --> 00:02:35,833 매년 8만 명의 다크 투어리스트가 36 00:02:36,333 --> 00:02:38,833 이곳에서 다양한 시대와 국가의 37 00:02:39,000 --> 00:02:41,000 전쟁 참전 군인을 흉내 냅니다 38 00:02:42,500 --> 00:02:43,750 와서 구경만 하는 건 아니에요 39 00:02:43,833 --> 00:02:47,083 진흙탕에서 뒹굴기 위해 1주일씩 휴가를 내고 오죠 40 00:02:48,041 --> 00:02:51,625 대체 무슨 매력에 끌린 건지 알아내려면 41 00:02:51,750 --> 00:02:53,791 저도 같이 진흙탕에 빠져야겠군요 42 00:02:54,291 --> 00:02:55,916 군인으로 자원해 43 00:02:56,000 --> 00:02:59,125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 전투에 참가합니다 44 00:02:59,208 --> 00:03:00,041 안녕하세요 45 00:03:00,958 --> 00:03:02,041 여기가 지옥 귀환이죠? 46 00:03:02,125 --> 00:03:04,583 전 지옥 귀환 중대에 배치됐습니다 47 00:03:04,666 --> 00:03:06,583 "A 중대 지옥 귀환" 48 00:03:06,708 --> 00:03:09,750 2차 대전 미군으로 분한 영국사람들이죠 49 00:03:09,833 --> 00:03:12,166 전쟁 나기 전에 분홍색 바지 벗으시지, 전우 50 00:03:12,583 --> 00:03:13,750 생각해 볼게요 51 00:03:15,541 --> 00:03:18,375 패션 센스 때문에 아웃사이더로 찍혔네요 52 00:03:19,333 --> 00:03:21,708 영국군 출신으로 53 00:03:21,791 --> 00:03:24,583 제 체험을 도와주기로 한 댄은 54 00:03:24,958 --> 00:03:27,000 저를 좀 진지하게 봐주면 좋겠군요 55 00:03:27,541 --> 00:03:29,875 어떤 옷을 입을까요? 누가 되어야 하죠? 56 00:03:29,958 --> 00:03:34,500 예쁜 꽃분홍 드레스가 있어요 어깨도 드러나죠 57 00:03:35,750 --> 00:03:38,666 - 농담이고 제101 공수사단이에요 - 좋아요 58 00:03:39,250 --> 00:03:41,333 상대는 누구고 언제 투입되나요? 59 00:03:41,416 --> 00:03:45,083 세컨드 배틀 그룹 즉 SBG와 싸울 거예요 60 00:03:45,208 --> 00:03:46,375 - 네 - 독일군이죠 61 00:03:46,958 --> 00:03:49,750 - 나치와 대결하는군요 - 나치라는 단어에 62 00:03:49,833 --> 00:03:54,041 연루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? 그냥 독일군이라고 불러요 63 00:03:54,125 --> 00:03:55,041 알겠습니다 64 00:03:57,958 --> 00:04:02,041 전쟁 리인액트먼트의 정치학과 처음 스친 순간이었습니다 65 00:04:02,625 --> 00:04:06,541 댄은 나치 정당과 독일인 및 군대에 66 00:04:06,875 --> 00:04:09,250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67 00:04:09,916 --> 00:04:15,083 '나치'란 표현 대신 '독일'로 불러야 하나 봅니다 68 00:04:15,541 --> 00:04:19,500 커다란 스와스티카를 새긴 코끼리를 못 본 척해야 하네요 69 00:04:20,750 --> 00:04:24,166 적의 호칭에 대해 철저한 예절 교육을 받았으니 70 00:04:24,541 --> 00:04:26,833 아군과 뭉칠 때가 왔군요 71 00:04:27,541 --> 00:04:28,708 분홍색 반바지를 벗었으니 72 00:04:28,833 --> 00:04:33,291 전우들이 진흙탕의 재미를 솔직히 말해주면 좋겠군요 73 00:04:33,375 --> 00:04:34,875 복장 정비하고 왔어요 74 00:04:35,250 --> 00:04:37,375 - 어서 와요, 친구 - 이게 참... 75 00:04:37,458 --> 00:04:39,958 휴대 전화 같은 걸 못 쓴다니 당황스럽네요 76 00:04:40,041 --> 00:04:41,916 이번 주말만 기다렸어요? - 네 - 비오는 날 구덩이에 있는 게 77 00:04:44,000 --> 00:04:45,708 - 네 - 그렇게 재미있나요? 78 00:04:46,250 --> 00:04:47,291 - 네 - 이게요? 79 00:04:47,375 --> 00:04:50,458 뛰어다니면서 총 쏘는 재미가 나쁘지 않아요 80 00:04:50,541 --> 00:04:52,625 다들 전투할 순간을 기다리는 거군요? 81 00:04:52,708 --> 00:04:55,625 곧 때가 와요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되죠 82 00:04:55,958 --> 00:04:58,666 주말 취미로는 꽤 특이하다는 거 아시죠? 83 00:04:58,750 --> 00:05:01,791 다들 내일 열릴 큰 전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84 00:05:01,916 --> 00:05:04,125 독일군을 죽일 기회죠 85 00:05:06,958 --> 00:05:09,375 저는 추가 훈련을 받아보기로 했어요 86 00:05:10,000 --> 00:05:12,625 이 재미를 위해 휴가를 모았다는군요 87 00:05:13,125 --> 00:05:16,458 중간에 서는 게 가장 좋을 거요, 데이비드 88 00:05:16,541 --> 00:05:18,458 - 네 - 여자애들이 주로 그러죠 89 00:05:19,208 --> 00:05:20,041 네? 알았어요 90 00:05:20,625 --> 00:05:22,291 응원 좀 할까? 91 00:05:23,666 --> 00:05:25,125 빨리빨리! 92 00:05:25,708 --> 00:05:27,916 - 계속 가, 빨리! - 좋았어! 93 00:05:28,041 --> 00:05:30,541 - 힘내! - 가자, 어서! 94 00:05:31,666 --> 00:05:33,416 굴러! 구르라고! 95 00:05:33,500 --> 00:05:35,583 전선을 향해 돌진! 빨리 가! 96 00:05:41,000 --> 00:05:43,125 얼굴이 깨끗한데? 다시 해야겠어 97 00:05:45,750 --> 00:05:46,583 받아요 98 00:05:47,541 --> 00:05:48,375 고마워요, 여러분 99 00:05:49,458 --> 00:05:51,791 재미는 있었지만 진흙투성이가 됐어요 100 00:05:52,333 --> 00:05:54,416 이런 게 진짜 체험이겠죠 101 00:05:55,041 --> 00:05:57,125 하늘이 보우하사 폭우가 내렸고 102 00:05:57,208 --> 00:06:01,416 저는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103 00:06:05,666 --> 00:06:09,083 샤워장이 없어서 몸을 덥히러 식당에 갔는데 104 00:06:09,500 --> 00:06:11,416 그곳에선 나치가... 105 00:06:12,000 --> 00:06:14,333 아니, 독일인들이 배식을 하고 있었죠 106 00:06:16,333 --> 00:06:20,625 독일군이 미군 식사를 차려주는 게 흔한 시나리오예요? 107 00:06:21,291 --> 00:06:23,583 저들은 독일인이 아니고 우린 미국인이 아니죠, 다 같아요 108 00:06:24,125 --> 00:06:26,833 군복 입었다고 친구 사이를 끊겠어요? 109 00:06:27,291 --> 00:06:30,000 진짜 전쟁은 끝났죠 이건 그냥 재연입니다 110 00:06:30,083 --> 00:06:34,500 전부 코스프레하는 거죠 그냥 놀이로 하는 거예요 111 00:06:35,041 --> 00:06:35,916 놀이라고요 112 00:06:36,500 --> 00:06:37,750 고맙습니다 113 00:06:37,833 --> 00:06:40,083 뜨끈한 독일군 식사를 받아 114 00:06:40,166 --> 00:06:42,166 전우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115 00:06:42,250 --> 00:06:46,208 나치에 관한 정치적 견해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려고 해요 116 00:06:46,958 --> 00:06:49,375 실제 역사를 놓고 역할극을 하는 거라 117 00:06:49,458 --> 00:06:53,291 양쪽 군대가 다 있어야 한다는 게 흥미로워요 118 00:06:53,375 --> 00:06:56,000 - 이해를 해야 해요 - 나치가 되고픈 사람은 없죠 119 00:06:56,083 --> 00:06:58,833 다들 건드리지 않는 문제죠 120 00:06:58,916 --> 00:07:00,125 "공수사단" 121 00:07:00,625 --> 00:07:02,166 의도하지 않게 122 00:07:02,250 --> 00:07:04,083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123 00:07:04,666 --> 00:07:06,875 이도 저도 못하는 '캐치 22'의 상황이군요 124 00:07:07,750 --> 00:07:10,333 최대한 진짜처럼 재연하고 싶지만 125 00:07:10,416 --> 00:07:12,916 역사의 불편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아야 하죠 126 00:07:14,000 --> 00:07:16,333 우리는 미군을 맡았는데 127 00:07:16,416 --> 00:07:19,125 나치가 요리한 음식을 먹고... 128 00:07:19,208 --> 00:07:21,625 - 독일인요 - 네, 독일인요 129 00:07:22,416 --> 00:07:23,833 이탈리아 피자를 먹고 있어요 130 00:07:24,583 --> 00:07:26,916 이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군요 131 00:07:33,041 --> 00:07:35,250 음주는 밤까지 계속됩니다 132 00:07:35,833 --> 00:07:38,708 자꾸 이 단어를 쓰면 안 되겠지만 133 00:07:38,791 --> 00:07:41,875 네덜란드 사람 둘이 나치 친위대 유니폼을 입었어요 134 00:07:42,500 --> 00:07:46,333 이것까지 나치가 아니라고 잡아떼진 않겠죠? 135 00:07:47,125 --> 00:07:51,208 나치 친위대는 2차 대전에서 가장 비인도적인 범죄를 136 00:07:51,291 --> 00:07:52,625 저지른 장본인입니다 137 00:07:53,291 --> 00:07:56,458 유대인 6백만 명 학살을 주도했죠 138 00:07:57,041 --> 00:08:00,333 독일에서는 나치 친위대 제복을 입는 자체가 불법인데 139 00:08:01,250 --> 00:08:02,458 여기서 버젓이 입고 있어요 140 00:08:02,541 --> 00:08:06,000 옥토버페스트라도 된 듯이 웃으며 술을 즐기는데 141 00:08:06,500 --> 00:08:07,875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예요 142 00:08:08,791 --> 00:08:10,416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아요? 143 00:08:10,500 --> 00:08:11,541 알면 다쳐요 144 00:08:11,625 --> 00:08:14,583 지켜보니까 사람들이 다가가더라고요 145 00:08:14,666 --> 00:08:18,625 이 제복을 보면 사람마다 반응이 다양해요 146 00:08:20,041 --> 00:08:22,333 나도 잘 모르겠어요 특히 여자들은 147 00:08:22,791 --> 00:08:26,166 다들 긍정적인 반응이에요 148 00:08:26,916 --> 00:08:28,916 여러 반응이 있지만 다들 반기는 편이죠 149 00:08:30,166 --> 00:08:33,708 어제 술집에서는 스와스티카 표식을 떼라더군요 150 00:08:34,208 --> 00:08:36,291 정치적인 표현이라면서요 151 00:08:36,375 --> 00:08:38,625 - 여기에 달려있잖아요? - 네 152 00:08:38,708 --> 00:08:41,333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서 153 00:08:41,416 --> 00:08:43,708 '알았어요 이까짓 거 벗을게요'라고 했죠 154 00:08:43,791 --> 00:08:45,250 아마도 이런 옷을 155 00:08:45,833 --> 00:08:48,375 입을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 아닐까요? 156 00:08:48,500 --> 00:08:50,000 - 네 - 맞아요 157 00:08:50,333 --> 00:08:53,458 네덜란드에서 이런 옷을 입으면 어떻게 될까요? 158 00:08:53,541 --> 00:08:54,958 - 숨어야죠 - 네 159 00:08:55,291 --> 00:08:56,916 입을 수 없어요 160 00:08:57,000 --> 00:09:00,708 피해자들을 존중하는 뜻에서 절대로 입지 않겠죠 161 00:09:00,791 --> 00:09:03,750 - 게다가 금지예요, 잡혀가죠 - 네, 금지됐어요 162 00:09:03,875 --> 00:09:05,291 안 입을 겁니다 163 00:09:05,375 --> 00:09:07,416 - 여기서만 할 수 있군요? - 네 164 00:09:07,500 --> 00:09:10,166 거기서는 못 하죠 물의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요 단지 제복일 뿐 사상을 전파하려는 게 아니에요 165 00:09:13,000 --> 00:09:14,416 - 이해하나요? - 그럼요 166 00:09:14,500 --> 00:09:15,833 그건 확실히 짚어두고 싶군요 167 00:09:16,916 --> 00:09:18,875 좋은 친구들 같긴 한데 168 00:09:18,958 --> 00:09:21,708 제 궁금증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169 00:09:21,791 --> 00:09:26,750 안 좋은 것인 줄 알면서 재연을 해야만 할까요? 170 00:09:27,875 --> 00:09:30,708 깨우지 말아야 할 망령은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? 171 00:09:38,291 --> 00:09:40,375 축제는 오늘 절정에 달합니다 172 00:09:40,875 --> 00:09:44,291 대형 전쟁 재연이 벌어지고 저는 독일과 싸워야 합니다 173 00:09:44,791 --> 00:09:47,458 여기서는 나치라고 부르지 않는 그 상대요 174 00:09:49,166 --> 00:09:50,583 이건 어떻게 잡는 거지? 175 00:09:51,000 --> 00:09:54,916 2차 대전 당시에 사용한 진짜 총을 쏩니다 176 00:09:57,416 --> 00:10:01,583 공포탄을 쓰긴 하지만 실수로 실탄을 넣으면 어쩌죠? 177 00:10:02,166 --> 00:10:04,083 고장나고 역화한다면요? 178 00:10:04,333 --> 00:10:06,041 왠지 몰라도 토할 것 같아요 179 00:10:07,125 --> 00:10:10,541 진짜 전쟁도 아닌데 죽도록 불안합니다 180 00:10:13,916 --> 00:10:15,791 그러다 갑자기 전투가 시작됐어요 좋아요, 제기랄 181 00:10:19,250 --> 00:10:22,541 진짜 전쟁도 이렇게 예고 없이 터지겠죠 182 00:10:25,791 --> 00:10:27,833 시끄럽네요, 귀가 찢어지겠어요 183 00:10:28,583 --> 00:10:29,791 - 준비 완료 - 젠장 184 00:10:29,875 --> 00:10:32,833 땀이 눈으로 흘러 어디다 쏘는지도 모르겠어요 185 00:10:35,791 --> 00:10:36,791 조심 엉겅퀴네 186 00:10:53,333 --> 00:10:58,333 다들 역할에 몰입합니다 정신 없는 저만 빼고요 187 00:10:58,416 --> 00:10:59,958 수풀 속에 독일군 조심해 188 00:11:03,666 --> 00:11:04,750 저는 전쟁이 싫어요 189 00:11:09,583 --> 00:11:10,833 이동, 어서! 190 00:11:10,916 --> 00:11:13,916 전 끝날 때가 돼서야 구경꾼을 발견하고 191 00:11:14,000 --> 00:11:16,500 이게 전부 흉내란 걸 기억해 냈습니다 192 00:11:18,833 --> 00:11:19,791 쏘지 마요 193 00:11:20,416 --> 00:11:23,708 하지만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한 사람도 있죠 194 00:11:25,958 --> 00:11:26,916 사람 잡네요 195 00:11:27,333 --> 00:11:29,750 좋아요, 여기까지 하죠 196 00:11:31,166 --> 00:11:32,458 드디어 끝났네요 197 00:11:33,250 --> 00:11:37,041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정신없는 20분이었어요 198 00:11:38,041 --> 00:11:40,791 우리가 이겼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누가 알아요? 199 00:11:40,875 --> 00:11:42,583 귀가 아직도 먹먹합니다 200 00:11:43,583 --> 00:11:46,791 본격적이던데요? 전 무서웠어요 실전이 아니란 걸 잊어버렸죠 201 00:11:47,333 --> 00:11:49,750 - 아드레날린이 솟구치지 않아요? - 훅 들어오더군요 202 00:11:49,833 --> 00:11:52,083 - 너무 시끄러워서요 - 네 203 00:11:52,166 --> 00:11:55,333 속수무책이었어요 모의 전투가 실전처럼 느껴졌죠 204 00:11:55,750 --> 00:11:58,000 여기로 휴가를 온 거예요? 205 00:11:58,416 --> 00:11:59,541 - 네 - 정말요? 206 00:11:59,958 --> 00:12:00,875 재미있어요 207 00:12:00,958 --> 00:12:03,666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섬에 가지 그랬어요? 208 00:12:04,333 --> 00:12:07,458 해변에 앉아있는 건 내 취향이 아니에요 209 00:12:11,541 --> 00:12:14,833 전쟁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210 00:12:15,291 --> 00:12:19,416 모든 리인액터와 차량 운전자 소유자들 모두 감사합니다 211 00:12:19,500 --> 00:12:21,708 하지만 참가하는 이유는 알겠어요 212 00:12:21,791 --> 00:12:24,708 실감나는 경험과 아드레날린 폭주 때문이죠 213 00:12:25,625 --> 00:12:29,125 하지만 섬뜩한 역사의 단편을 재미로 삼는 게 214 00:12:29,208 --> 00:12:32,791 역사를 이해하고 재발을 방지할 최선의 방법인지 모르겠네요 215 00:12:34,750 --> 00:12:37,625 제가 원하는 휴가는 절대로 아닙니다 216 00:12:39,500 --> 00:12:41,416 "패덕 우드" 217 00:12:41,500 --> 00:12:44,666 서쪽으로 3시간을 달리면 웨일즈 경계 16km 지점에 218 00:12:44,750 --> 00:12:46,083 "웨일즈 리틀딘" 219 00:12:46,166 --> 00:12:48,750 잉글랜드에서 가장 그림 같은 전원 지대가 나옵니다 220 00:12:55,708 --> 00:12:59,458 이런 곳에 다크 투어리스트의 관심을 끌 만한 게 있을까요? 221 00:13:00,833 --> 00:13:04,500 하지만 장난감 같은 전원 풍경 속에 222 00:13:04,583 --> 00:13:08,041 정치적으로 가장 부당한 박물관이 숨어있다고 해요 223 00:13:08,125 --> 00:13:10,958 "리틀딘 감옥 크라임 스루 타임 박물관" 224 00:13:11,041 --> 00:13:13,500 "국내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특이한 관광 명소" 225 00:13:14,125 --> 00:13:16,250 200년 된 감옥에 감춰진 226 00:13:16,333 --> 00:13:18,333 이 박물관의 소장품은 충격적이고 227 00:13:18,416 --> 00:13:20,458 "어린이의 부모 및 보호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" 228 00:13:20,541 --> 00:13:22,083 섬뜩하며 매우 불쾌하다고 합니다 229 00:13:22,166 --> 00:13:23,875 "경고 - 노골적인 전시 내용으로 인해" 230 00:13:23,958 --> 00:13:25,625 "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음" 231 00:13:26,958 --> 00:13:30,708 이런 논란의 박물관을 만든 사람이 궁금합니다 232 00:13:31,333 --> 00:13:35,166 교육 목적일까요 그저 충격을 위해서일까요? 233 00:13:36,458 --> 00:13:37,500 앤디, 데이비드라고 해요 234 00:13:38,083 --> 00:13:40,083 - 데이비드, 안녕하세요? - 반갑습니다 235 00:13:40,208 --> 00:13:42,875 - 여기 굉장하군요 - 색다르죠 236 00:13:42,958 --> 00:13:46,583 이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마을에 이런 게 있다니 특이해요 237 00:13:46,666 --> 00:13:48,500 이 지역에 다른 명물도 있어요? 238 00:13:48,583 --> 00:13:50,291 표지판을 보니 여기만 유명해 보여서... 239 00:13:50,375 --> 00:13:53,083 우리는 유명하기보다는 악명이 높죠 240 00:13:53,166 --> 00:13:56,291 소장품이 아주 다양하던데 주제가 뭔가요? 241 00:13:56,375 --> 00:13:59,000 간단히 말하면 선과 악의 충돌지예요 242 00:13:59,291 --> 00:14:02,708 찬반이 갈릴 수 밖에 없는 전시죠 243 00:14:02,791 --> 00:14:06,083 전시된 물건들은 모든 면에서 244 00:14:06,166 --> 00:14:08,833 어떤 형태로든 논란의 여지가 있어요 245 00:14:08,916 --> 00:14:10,291 전부 앤디의 관심 분야예요? 246 00:14:10,375 --> 00:14:12,250 전부 아끼는 물건들입니까? 247 00:14:12,333 --> 00:14:14,083 저의 광기가 들어있죠 248 00:14:15,916 --> 00:14:17,750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249 00:14:18,416 --> 00:14:23,208 어떤 전시품이 있길래 그렇게 단호하게 경고했을까요? 250 00:14:23,958 --> 00:14:27,833 하지만 앤디는 논란의 물건을 깊이 감춰놓지 않았습니다 251 00:14:31,500 --> 00:14:33,666 이런 건 어디서 찾아냈어요? - 모형 제작소에서 구했어요 - 그렇군요 252 00:14:36,000 --> 00:14:39,791 사람들이 원치 않는 모습이 담겨 있어요 253 00:14:39,875 --> 00:14:42,208 전 그런 걸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불쌍한 흑인 어린이와 254 00:14:45,125 --> 00:14:48,291 흑인들이 KKK에게 린치당한 건 진실이죠 255 00:14:48,708 --> 00:14:50,666 보다시피 그런 것들을 모아놓았어요 256 00:14:52,750 --> 00:14:56,583 너무나 충격적이라 말문이 막혔습니다 257 00:14:57,083 --> 00:14:59,666 논란의 여지가 있는 건 확실하군요 258 00:14:59,750 --> 00:15:02,791 흑인 모양의 장난감을 든 KKK가 있죠? 259 00:15:02,875 --> 00:15:06,250 KKK가 이걸 본다면 흑인 인형을 들고 노는 것처럼 260 00:15:06,333 --> 00:15:08,583 꾸며놓았다며 화를 낼 거예요 261 00:15:08,666 --> 00:15:12,291 이걸 보고 싶어 하는 흑인이 많죠 그들 역사의 일부니까요 262 00:15:12,375 --> 00:15:15,208 논란을 자극하는군요? 아주 단도직입적이에요 263 00:15:17,083 --> 00:15:20,958 앤디가 역사를 정확히 묘사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264 00:15:21,041 --> 00:15:25,250 정말 교육적 용도일까요? 선정적인 충격에 불과할까요? 265 00:15:30,416 --> 00:15:34,250 온갖 물건이 감옥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266 00:15:34,333 --> 00:15:35,958 무질서하게 쌓여 있습니다 267 00:15:37,250 --> 00:15:40,875 나치 전시실로 들어가자 분위기는 더욱 암울했죠 268 00:15:41,416 --> 00:15:43,500 사람 피부로 만든 전등갓이 있어요 269 00:15:44,041 --> 00:15:48,541 이 고통스러운 물건은 강제수용소 전시품에 속합니다 270 00:15:48,625 --> 00:15:52,625 검사를 받아 봤는데 진짜 사람 피부래요 271 00:15:55,291 --> 00:15:56,833 끔찍한 물건이군요 272 00:15:56,916 --> 00:16:01,458 사람 등가죽을 벗겨서 전등갓을 만든다는 건 273 00:16:01,541 --> 00:16:03,458 정신 나간 소리 같죠 274 00:16:05,125 --> 00:16:07,000 정신 나간 전등갓도 문제지만 275 00:16:07,083 --> 00:16:11,708 그걸 사다가 전시한 앤디도 정상은 아닙니다 276 00:16:12,208 --> 00:16:14,333 이걸 보면 사람들이 화를 내요 277 00:16:14,416 --> 00:16:18,083 하지만 우리가 완성한 이 디오라마 때문인데 278 00:16:19,166 --> 00:16:20,583 집단 처형장 장면이에요 279 00:16:20,750 --> 00:16:23,166 - 이걸 직접 만들었어요? - 네, 그렇죠 280 00:16:23,666 --> 00:16:27,500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도 구역질 난다고 해 281 00:16:27,583 --> 00:16:30,125 이건 말하자면 강간 장면이죠 282 00:16:30,750 --> 00:16:34,750 아우슈비츠의 현실을 그렸어요 283 00:16:35,333 --> 00:16:38,666 나치 집단 처형장 간부들이 유대인 여성들을 284 00:16:38,750 --> 00:16:42,291 강간하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었죠 285 00:16:42,875 --> 00:16:47,541 이런 내용을 담은 디오라마는 처음 봐요 286 00:16:47,625 --> 00:16:49,875 다른 곳에 가도 볼 수 없어요 287 00:16:49,958 --> 00:16:52,750 - 그렇죠 - 전 직설적인 걸 선호해요 288 00:16:52,833 --> 00:16:56,500 진실과 팩트가 담겨있죠 289 00:16:57,000 --> 00:17:00,500 사람들이 왜 불쾌하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알겠어요 290 00:17:00,833 --> 00:17:03,500 예술을 내세운 창작이죠 291 00:17:04,125 --> 00:17:05,541 앤디가 직접 만들었으니까요 292 00:17:06,625 --> 00:17:07,708 하지만 진짜 역사예요 293 00:17:09,250 --> 00:17:11,083 그러나 일어나지 않은 일도 있습니다 294 00:17:11,541 --> 00:17:14,958 제가 알기로 마이클 잭슨은 집단 처형장은 고사하고 295 00:17:15,291 --> 00:17:17,291 나치 독일 자체에 간 적이 없거든요 296 00:17:18,375 --> 00:17:22,958 앤디는 역사를 기록하면서 조작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297 00:17:25,416 --> 00:17:28,958 수많은 통로를 지나가면서 생각했어요 298 00:17:29,041 --> 00:17:33,041 연쇄 살인범에 대해 앤디가 품는 감정을 통해 299 00:17:33,125 --> 00:17:36,833 시간과 비용을 쏟아부은 이유를 알 수 있겠다고요 300 00:17:37,875 --> 00:17:41,333 웨스트 부부는 영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범이죠 301 00:17:42,500 --> 00:17:46,875 살인자 부부가 마침내 체포됐던 1994년 302 00:17:47,166 --> 00:17:50,500 그들의 집 안팎에 매장된 12구의 시체가 발견됐습니다 303 00:17:52,125 --> 00:17:56,333 앤디는 그들의 집에서도 기념품을 챙겨왔더군요 304 00:17:57,375 --> 00:17:59,083 이런 걸 어떻게 구했을까요? 305 00:17:59,458 --> 00:18:01,333 혹시 집에 무단 침입... 306 00:18:01,416 --> 00:18:04,583 무단 침입이 아니라 허가 받아서 들어갔어요 307 00:18:06,416 --> 00:18:08,916 - 밝힐 수는... - 조금만 알려주세요 308 00:18:09,458 --> 00:18:14,416 안 돼요, 이것 역시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죠 309 00:18:14,500 --> 00:18:16,375 "프레드 웨스트의 가래와 삽" 310 00:18:16,500 --> 00:18:18,791 앤디는 소장품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지만 311 00:18:18,875 --> 00:18:22,583 입수 방법은 절대 알려주려 하지 않습니다 312 00:18:23,083 --> 00:18:25,166 진품이기는 한 걸까요? 313 00:18:26,708 --> 00:18:31,000 그런데 하필 오늘 뜬금없이 프레드 웨스트가 실제로 썼던 314 00:18:31,083 --> 00:18:34,666 넥타이를 가진 사람이 찾아왔다고 했어요 315 00:18:34,750 --> 00:18:37,125 신기하군요 하필 저희가 왔을 때 316 00:18:37,208 --> 00:18:38,416 누가 찾아왔네요 317 00:18:40,500 --> 00:18:42,583 넥타이를 갖고 있다고요? 318 00:18:42,666 --> 00:18:46,250 앤디는 웨스트가 이 넥타이로 희생자의 목을 319 00:18:46,333 --> 00:18:48,458 졸랐을 거라고 말합니다 320 00:18:48,916 --> 00:18:51,125 이 넥타이는 어디서 찾았어요? 할머니 댁에서? 321 00:18:51,208 --> 00:18:53,125 네, 할머니 댁에 신문과 스크랩이 같이 있었어요 322 00:18:53,750 --> 00:18:57,166 이게 범행에 쓴 넥타이란 걸 어떻게 알죠? 323 00:18:57,541 --> 00:18:59,916 할머니가 비슷한 걸 보고 구입하신 건 아닐까요? 324 00:19:00,000 --> 00:19:04,291 연대도 맞고 퀴퀴한 냄새도 나는 게 325 00:19:05,708 --> 00:19:07,208 이 넥타이에 대해 말해주죠 326 00:19:07,333 --> 00:19:09,666 퀴퀴한 냄새가 나긴 하네요 오래됐나 봐요 327 00:19:09,750 --> 00:19:13,916 오래 묵은 물건이고 그 시기의 것이라고 확신해요 328 00:19:14,041 --> 00:19:17,583 프레드 웨스트의 넥타이 맞아요 방금 냄새를 맡았는데 329 00:19:18,041 --> 00:19:20,291 - 어떻게 생각해요? - 재미있는 걸 묻네요 330 00:19:20,791 --> 00:19:23,458 그자가 쓰던 넥타이인데 331 00:19:24,541 --> 00:19:28,291 특이한 경험이죠 앤디에겐 일상이겠지만요 332 00:19:28,666 --> 00:19:31,083 - 그렇죠? - 평범한 업무죠 333 00:19:32,625 --> 00:19:36,250 냄새 검사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334 00:19:36,333 --> 00:19:38,250 사연도 영 미심쩍고요 335 00:19:39,125 --> 00:19:42,666 하지만 앤디는 새로운 유물을 전시하기 전에 336 00:19:42,750 --> 00:19:44,375 DNA 검사를 받겠다고 합니다 337 00:19:45,000 --> 00:19:47,416 웨스트의 DNA는 어디서 구하죠? 338 00:19:48,083 --> 00:19:53,250 내 은밀한 거래처 중에 의복 소재를 구할 때 339 00:19:53,333 --> 00:19:56,625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340 00:19:57,041 --> 00:20:00,125 DNA를 어디서 구하는지 공개할 수는 없군요? 341 00:20:00,208 --> 00:20:03,791 내부 조직의 특권은 절대로 공개할 수 없어요 342 00:20:04,041 --> 00:20:06,833 내부 조직이라는 말이 좀 그렇군요 343 00:20:07,583 --> 00:20:09,791 이게 진짜인지 누가 알겠어요? 344 00:20:10,583 --> 00:20:14,916 남을 속이면서 박물관을 소유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나요? 345 00:20:15,000 --> 00:20:17,875 입수품을 위조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? 346 00:20:19,125 --> 00:20:20,041 의미 없죠 347 00:20:20,208 --> 00:20:22,250 박물관 손님을 모으는 의미는 있죠 348 00:20:26,541 --> 00:20:27,708 제 의심을 감지한 앤디는 349 00:20:27,791 --> 00:20:31,791 자신과 이 박물관의 진정성을 입증하려고 애를 씁니다 350 00:20:32,208 --> 00:20:35,875 그가 말한 내부 조직의 위력을 보여주려고 하죠 351 00:20:37,541 --> 00:20:39,291 그래서 찰스 브론슨이 등장합니다 352 00:20:39,375 --> 00:20:42,166 영국에서 가장 악명 높고 폭력적인 죄수죠 353 00:20:42,541 --> 00:20:44,583 그에 관한 영화도 있어요 354 00:20:46,041 --> 00:20:49,083 브론슨은 40년이 넘도록 수감 중입니다 355 00:20:49,583 --> 00:20:51,791 37년은 독방에서 보냈죠 356 00:20:53,833 --> 00:20:56,500 그가 저지른 죄로는 무장 강도, 폭행에 357 00:20:57,000 --> 00:20:58,750 간수의 목을 조른 일도 포함됩니다 358 00:20:59,500 --> 00:21:02,375 앤디는 둘 사이가 아주 오래됐다고 해요 359 00:21:04,958 --> 00:21:07,208 브론슨 옆에 있는 게 앤디예요? 360 00:21:07,291 --> 00:21:10,958 네, 그의 결혼식 때 찍었어요 361 00:21:11,041 --> 00:21:13,583 물건을 수집하면서 친구가 됐나요? 362 00:21:14,166 --> 00:21:17,958 찰스는 작품 전시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해요 363 00:21:18,041 --> 00:21:21,250 계속 여기서 전시할 겁니다 364 00:21:21,833 --> 00:21:22,958 - 먼저 가시죠 - 고마워요 365 00:21:23,041 --> 00:21:24,875 앤디는 진품이라는 걸 입증하려고 366 00:21:24,958 --> 00:21:26,958 "브론슨 약혼자의 은밀한 매춘 과거" 367 00:21:27,041 --> 00:21:30,583 브론슨의 현재 약혼자 폴라를 박물관에 초대했어요 368 00:21:31,708 --> 00:21:34,750 이유야 어찌 됐든 브론슨을 사랑하죠? 369 00:21:34,833 --> 00:21:36,166 하지만 이 위험한 사람과 370 00:21:37,958 --> 00:21:40,375 - 같이 살고 싶어요? - 네 371 00:21:40,458 --> 00:21:43,208 실질적인 우려가 들지 않나요? 372 00:21:43,291 --> 00:21:45,375 저는 걱정이 안 돼요 373 00:21:45,458 --> 00:21:47,791 찰리는 구식 남자라 여자를 해치지 않죠 374 00:21:47,875 --> 00:21:50,958 저를 해칠 생각은 꿈에도 안 해요 375 00:21:51,041 --> 00:21:55,750 둘이 첫날밤을 치르는 건 걱정되지 않나요? 376 00:21:55,833 --> 00:21:58,875 출소하면 호텔방으로 직행해야죠 377 00:21:59,000 --> 00:22:01,666 저 때문에 심장마비로 쓰러질지도 몰라요 378 00:22:02,541 --> 00:22:04,083 - 죽나요? - 그 사람이 그랬어요 379 00:22:04,166 --> 00:22:07,875 '43년을 여기서 썩었어 나가면 하룻밤에 날 죽여줘' 380 00:22:07,958 --> 00:22:10,083 상상해 봐요 불쌍한 사람이죠 381 00:22:12,208 --> 00:22:16,625 폴라는 주 1회 가능한 전화 통화에 절 끼워줬어요 382 00:22:17,250 --> 00:22:20,166 영국 최악의 죄수와 대화할 생각을 하니 383 00:22:20,250 --> 00:22:23,541 긴장과 흥분이 동시에 몰아치는군요 384 00:22:24,208 --> 00:22:26,000 - 좀 긴장 되네요 - 준비됐어요? 385 00:22:28,250 --> 00:22:29,458 여보세요 386 00:22:29,833 --> 00:22:32,333 잘 다녀왔나요 387 00:22:32,708 --> 00:22:34,250 어서 와요 388 00:22:34,833 --> 00:22:38,750 들어와요, 문을 닫고 389 00:22:39,333 --> 00:22:41,333 당신이 없는 시간이 너무나 길었어요 390 00:22:44,791 --> 00:22:46,166 어서 와요 391 00:22:46,583 --> 00:22:48,083 문을 닫아요 392 00:22:48,166 --> 00:22:51,166 반갑습니다, 찰리 데이비드라고 해요 393 00:22:51,500 --> 00:22:53,916 안녕하신가, 데이브? 잘 지내죠, 친구? 394 00:22:54,000 --> 00:22:57,666 아주 좋아요, 좀 긴장은 되지만요 전화 기다리면서 395 00:22:57,750 --> 00:23:01,041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지 긴장하고 있었어요 396 00:23:01,125 --> 00:23:04,000 나도 폴라도 겁낼 필요 없어요 397 00:23:04,083 --> 00:23:05,666 우린 쪼다만 잡아먹거든 398 00:23:07,333 --> 00:23:11,375 폴라에게 어떻게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는지 399 00:23:11,458 --> 00:23:13,708 들었어요 한 가지 궁금한 건... 400 00:23:14,083 --> 00:23:18,375 만났을 때 폴라의 첫인상이 어땠나요? 401 00:23:18,458 --> 00:23:20,833 - 어땠어? - 내가 얘기해주죠 402 00:23:21,125 --> 00:23:25,000 폴라를 처음 보고 눈을 못 뗐어요 방이 환해졌죠 403 00:23:26,416 --> 00:23:27,541 - 듣기 좋네 - 아름다웠죠 404 00:23:27,625 --> 00:23:29,916 폴라를 본 순간 생각했어요 405 00:23:30,708 --> 00:23:32,083 '저 여자랑 결혼해야지' 406 00:23:32,166 --> 00:23:35,041 내 인생을 찾아온 천사예요 감동적이죠 407 00:23:35,125 --> 00:23:36,958 고마워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408 00:23:37,041 --> 00:23:38,541 - 고마워, 자기 - 진실을 말한 거야 409 00:23:38,958 --> 00:23:41,166 얘기를 들으면서 전에 신문 기사를 통해 410 00:23:41,250 --> 00:23:45,000 찰스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이 깨지고 있었는데 411 00:23:45,083 --> 00:23:46,833 지금 대화를 나눠 보니 412 00:23:46,916 --> 00:23:49,458 정말 다정하고 이성적인 신사분 같군요 413 00:23:49,541 --> 00:23:52,000 처음으로 인정하는 건데 414 00:23:52,083 --> 00:23:55,000 난 아주 나쁜 놈이었어요 진짜예요 415 00:23:55,500 --> 00:23:57,208 폭력적이고 끔찍했죠 416 00:23:57,791 --> 00:24:00,958 하지만 요즘은 매일 일어날 때 417 00:24:01,291 --> 00:24:03,375 - 미소를 짓고 있어요 - 미소 418 00:24:03,458 --> 00:24:06,500 그리고 망할 새장에 갇힌 신세죠 419 00:24:07,333 --> 00:24:09,250 - 앤디 있어요? - 이리 줘요, 나야 420 00:24:09,333 --> 00:24:14,083 - 내 친구, 잘 있었어? - 계속 착하게 있어야 해 421 00:24:14,666 --> 00:24:16,416 마음 굳게 먹고 422 00:24:16,500 --> 00:24:18,500 - 어떻게 생각해요? - 예상과 달라요 423 00:24:18,583 --> 00:24:20,250 이게 진짜 찰리예요 424 00:24:21,833 --> 00:24:25,833 앤디의 주장이 입증됐군요 내부 조직이 진짜 있었어요 425 00:24:26,458 --> 00:24:29,208 박물관의 전시품이 모두 진품일 수도 있겠죠 426 00:24:29,708 --> 00:24:31,916 그 퀴퀴한 넥타이까지도요 427 00:24:33,416 --> 00:24:36,291 이 박물관의 핵심은 자극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428 00:24:36,791 --> 00:24:39,833 폭력적인 범죄자와 연쇄 살인범 429 00:24:39,916 --> 00:24:42,083 기괴한 가슴도 그런 의미가 있죠 430 00:24:42,166 --> 00:24:45,000 앤디는 우리가 원치 않는 물건들에 매료됐습니다 431 00:24:46,041 --> 00:24:49,500 앤디 자신이 다크 투어리스트란 생각이 드네요 432 00:24:50,375 --> 00:24:53,916 앤디가 쏟아부은 시간과 돈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433 00:24:55,250 --> 00:24:57,875 아직도 이유는 알 수가 없군요 434 00:24:58,458 --> 00:25:02,375 이런 박물관은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435 00:25:02,708 --> 00:25:04,750 그런 희소성을 원했는지도 모르죠 436 00:25:06,791 --> 00:25:09,250 "리틀딘" 437 00:25:09,541 --> 00:25:11,375 암울함과 타락에 지친 저는 438 00:25:11,458 --> 00:25:12,458 "터키, 시리아" 439 00:25:13,583 --> 00:25:15,583 휴식을 원하는 영국인들이 그렇듯 440 00:25:15,666 --> 00:25:18,541 3,200km 남쪽의 지중해로 향했습니다 441 00:25:19,125 --> 00:25:21,000 키프로스 섬을 찾아왔죠 442 00:25:24,416 --> 00:25:27,333 태양, 백사장, 셀피만 가득한 곳입니다 443 00:25:29,666 --> 00:25:32,208 망중한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낙원입니다 444 00:25:33,500 --> 00:25:35,833 과거 영국령이었던 키프로스는 445 00:25:35,916 --> 00:25:40,416 1950년대부터 유럽에서 인기 있는 휴양지입니다 446 00:25:42,791 --> 00:25:46,791 그러나 1974년 터키 군대가 키프로스에 상륙했고 447 00:25:47,333 --> 00:25:51,666 침략과 해방을 놓고 사람마다 입장이 갈립니다 448 00:25:52,916 --> 00:25:56,666 나라를 두 동강 낸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449 00:25:57,250 --> 00:26:00,208 그 틈바구니에 파마구스타라는 해변 휴양지가 있습니다 450 00:26:00,958 --> 00:26:05,250 지중해에서 가장 유명하고 호화로운 여행지였죠 451 00:26:06,416 --> 00:26:09,750 파마구스타는 제트족에게 인기가 높았지만 452 00:26:09,833 --> 00:26:13,458 전쟁 동안 인적이 끊기고 이제는 유령 도시가 됐습니다 453 00:26:13,958 --> 00:26:18,666 터키군이 완전히 틀어막은 봉쇄 지역이죠 454 00:26:20,541 --> 00:26:23,833 그래서 다크 투어리스트의 버킷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455 00:26:24,916 --> 00:26:27,833 저는 금단의 도시에 침투하려고 키프로스에 왔어요 456 00:26:27,916 --> 00:26:28,916 "파마구스타 전망대" 457 00:26:29,041 --> 00:26:33,875 저의 목표지점이 잘 보이는 남쪽의 한 카페가 출발점이죠 458 00:26:34,333 --> 00:26:35,916 - 안녕하세요 - 좋은 아침이죠? 459 00:26:36,000 --> 00:26:37,625 전망대를 보려고 왔어요 460 00:26:38,291 --> 00:26:40,250 - 여기가 유명하던데요? - 잘 오셨습니다 461 00:26:40,916 --> 00:26:45,000 안토니스는 유령 도시의 집을 탈출한 후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462 00:26:45,500 --> 00:26:48,541 1979년에 이 전망대를 지었죠 463 00:26:49,041 --> 00:26:52,375 이쪽으로 오면 파마구스타가 보여요 464 00:26:55,458 --> 00:26:59,375 이렇게 멀리서 봐도 규모가 크다는 게 놀랍습니다 465 00:27:01,125 --> 00:27:04,125 한때 4만 명이 살던 곳이죠 466 00:27:05,458 --> 00:27:09,708 아무도 없는 텅 빈 도시가 됐다니 경이롭습니다 467 00:27:10,958 --> 00:27:13,333 - 꽤 넓게 퍼져있군요? - 그렇죠 468 00:27:14,875 --> 00:27:17,791 도시 전체에 아무도 안 살아요 469 00:27:18,291 --> 00:27:20,125 민간인은 출입 금지죠 470 00:27:21,708 --> 00:27:23,833 도시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471 00:27:24,666 --> 00:27:27,000 이 이상은 접근이 금지돼 있고 472 00:27:27,083 --> 00:27:30,791 저와 유령 도시 사이에 3개의 군사 지대가 있어요 473 00:27:32,083 --> 00:27:34,875 가장 가까이에 키프로스 육군 주둔지가 있고 474 00:27:35,458 --> 00:27:37,208 그다음은 UN 완충지대 475 00:27:37,708 --> 00:27:41,375 마지막으로 터키 육군 주둔지를 횡단해야 합니다 476 00:27:41,875 --> 00:27:43,875 이곳에 관한 자료를 보면서 477 00:27:43,958 --> 00:27:47,625 왠지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어요 478 00:27:48,541 --> 00:27:52,458 - 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? - UN이 제지할 겁니다 479 00:27:53,041 --> 00:27:55,250 UN이 보지 못하면 저쪽에 보이는 480 00:27:55,333 --> 00:27:58,291 터키 망루 군인들에게 발각될 거예요 481 00:27:58,833 --> 00:28:01,208 와서 체포하거나 검문하겠죠 482 00:28:01,291 --> 00:28:03,416 아무도 우리를 못 보는 밤에 가면요? 483 00:28:04,541 --> 00:28:06,125 아무도 안전을 장담 못 하죠 484 00:28:07,333 --> 00:28:08,708 총을 맞을 수도 있어요 485 00:28:10,125 --> 00:28:11,583 - 정말요? - 물론이죠 486 00:28:13,958 --> 00:28:15,916 죽으러 온 건 아니지만 487 00:28:16,000 --> 00:28:19,125 유령이 되지 않고도 유령 도시에 들어갈 방법이 488 00:28:19,208 --> 00:28:21,791 반드시 있을 겁니다 489 00:28:25,875 --> 00:28:29,458 국경을 넘기 위해 니코시아로 갑니다 490 00:28:29,541 --> 00:28:31,708 세계에 마지막 남은 분단 수도죠 491 00:28:32,500 --> 00:28:35,875 그리스인과 터키인이 장벽을 사이에 두고 492 00:28:36,000 --> 00:28:37,666 몇 미터 거리에 공존합니다 493 00:28:38,833 --> 00:28:42,500 옛 전쟁터를 탐험할 때 세그웨이만큼 좋은 수단도 없죠? 494 00:28:43,041 --> 00:28:46,416 가이드인 안드레아스에게 설명을 들어 봅니다 495 00:28:46,916 --> 00:28:50,458 세그웨이 소유주가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게 사실인가요? 496 00:28:50,541 --> 00:28:52,291 진짜예요? 들은 적 있나요? 497 00:28:52,375 --> 00:28:53,666 - 진짜예요 - 사실이었군요 498 00:28:53,750 --> 00:28:55,583 하지만 그 사람 실수였어요 499 00:28:55,666 --> 00:28:58,041 강변 절벽에 난 500 00:28:58,666 --> 00:29:01,791 좁은 길을 가다가 강에 빠졌죠 501 00:29:01,875 --> 00:29:04,000 - 어처구니 없게 죽었군요 - 그렇죠 502 00:29:14,958 --> 00:29:16,375 도시를 가르며 달려 보니 503 00:29:16,458 --> 00:29:19,708 니코시아의 구시가지는 폐허처럼 보였습니다 504 00:29:23,375 --> 00:29:24,291 괜찮아요? 505 00:29:24,958 --> 00:29:26,458 죄송해요, 못 봤어요 506 00:29:26,541 --> 00:29:28,250 - 충돌했어요 - 괜찮아요 507 00:29:29,000 --> 00:29:31,916 안드레아스 얘기만큼 안전한 탈것은 아닌가 봅니다 508 00:29:32,000 --> 00:29:34,083 - 둘 다 무사하면 됐죠 - 네 509 00:29:34,416 --> 00:29:36,125 - 걱정 마세요 - 안드레아스라 다행이에요 510 00:29:36,458 --> 00:29:37,833 - 저만 아니면 되죠 - 이제 가죠 511 00:29:39,833 --> 00:29:44,458 다시 출발해서 남과 북을 가른 UN 완충지대에 들렀어요 512 00:29:45,500 --> 00:29:47,375 우리가 부르면 대꾸할까요? 513 00:29:47,458 --> 00:29:48,416 아닐 거예요 514 00:29:48,500 --> 00:29:51,458 - 그래요? - 사실 이것도 안 돼요 515 00:29:52,166 --> 00:29:53,000 그... 516 00:29:54,166 --> 00:29:56,791 - 뭐가 안 되죠? - 촬영요 517 00:29:57,083 --> 00:29:58,375 - 그래요? - 네 518 00:29:59,541 --> 00:30:00,375 안녕하세요? 519 00:30:03,208 --> 00:30:04,375 이리 와줄 수 있어요? 520 00:30:06,208 --> 00:30:07,750 잠깐만 와 보세요 521 00:30:11,958 --> 00:30:13,583 뭘 하는지 궁금해요 522 00:30:14,083 --> 00:30:15,125 안녕하세요? 523 00:30:15,250 --> 00:30:18,416 여러분, 완충지대 안에서는 촬영이 금지됩니다 524 00:30:18,500 --> 00:30:20,583 - 찍지 마세요 - 찍으면 안 돼요? 525 00:30:20,666 --> 00:30:23,458 뉴질랜드에서 왔는데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서요 526 00:30:23,541 --> 00:30:25,625 당장 카메라를 끄세요 527 00:30:25,750 --> 00:30:27,916 그러죠 카메라 방향을 돌려요 528 00:30:29,458 --> 00:30:31,208 UN군의 말로는 529 00:30:31,291 --> 00:30:33,750 터키군이 완충지대 촬영에 530 00:30:33,833 --> 00:30:35,833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531 00:30:36,541 --> 00:30:39,208 바로 앞에 터키군 감시탑이 있군요 532 00:30:39,708 --> 00:30:40,541 좋아요 533 00:30:41,625 --> 00:30:43,875 - 여러분, 주의하세요 - 알았어요, 한 줄로 서죠 534 00:30:43,958 --> 00:30:49,208 전쟁 끝난 지 40년인데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싶어요 535 00:30:50,500 --> 00:30:53,000 이제 인적이 더 드문 국경지대로 접어듭니다 536 00:30:53,541 --> 00:30:55,125 참 가깝지만 먼 곳이군요 537 00:30:56,625 --> 00:31:00,125 궁금해서 슬쩍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겠죠? 538 00:31:00,250 --> 00:31:01,541 아니, 안 됩니다 539 00:31:01,625 --> 00:31:03,666 - 아무도 없어요? - 굉장히 위험한 곳이었어요 540 00:31:03,750 --> 00:31:06,541 이게 뉴질랜드에 있었다면 뉴질랜드 사람들은 541 00:31:06,625 --> 00:31:08,958 겁이 없어서 몰래 들어갔을 거예요 542 00:31:09,500 --> 00:31:12,458 누가 가지 말란다고 안 가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543 00:31:12,583 --> 00:31:16,208 총 맞아서 죽은 사람들도 있어요 544 00:31:16,541 --> 00:31:20,541 총 얘기 들으니 장난칠 일이 아니군요 545 00:31:21,333 --> 00:31:24,375 목숨이 위태로운 일이라면 546 00:31:24,458 --> 00:31:26,875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죠 547 00:31:26,958 --> 00:31:28,125 무슨 소리죠? 548 00:31:29,000 --> 00:31:31,583 가끔 뭘 쏘기도 해요 549 00:31:32,000 --> 00:31:33,041 뭘 쏜다고요? 550 00:31:33,958 --> 00:31:35,958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551 00:31:38,166 --> 00:31:40,083 저건 총알 자국인가요? 552 00:31:40,458 --> 00:31:44,250 완충지대 근처는 온 사방에 총알 자국이 있어요 553 00:31:52,708 --> 00:31:55,416 갑자기 모든 상황이 훨씬 심각하게 보입니다 554 00:32:01,625 --> 00:32:04,416 총소리를 듣자 침략 전쟁이 555 00:32:04,500 --> 00:32:06,458 어떤 양상이었는지 더 궁금해졌죠 556 00:32:06,541 --> 00:32:08,041 - 애나 - 안녕하세요 557 00:32:08,458 --> 00:32:10,291 데이비드입니다, 반가워요 558 00:32:10,375 --> 00:32:14,208 전쟁 전에 파마구스타에 살았던 애나를 만났습니다 559 00:32:14,750 --> 00:32:18,041 침략 전에 어느 정도 경고를 받았나요? 560 00:32:18,666 --> 00:32:23,875 친구가 와서 문을 두드리고 어머니께 말했어요 561 00:32:24,750 --> 00:32:27,791 '파마구스타를 폭격한다는 소문이 돌아요' 562 00:32:28,291 --> 00:32:31,250 그냥 직전에 알았군요? '폭격한대요, 떠납시다' 563 00:32:31,333 --> 00:32:33,750 '빨리 차에 타고 떠나야 해요!' 564 00:32:34,333 --> 00:32:36,708 대문도 열어놓고 나왔어요 565 00:32:37,416 --> 00:32:40,666 평범하게 살던 집을 버리고 왔어요 566 00:32:40,750 --> 00:32:44,166 - 곧 돌아갈 줄 아셨겠죠 - 갈 줄 알았는데 영영 못 갔어요 567 00:32:47,625 --> 00:32:50,125 애나를 통해 파마구스타가 568 00:32:50,208 --> 00:32:53,500 단지 다크 투어리즘 명소란 생각을 버렸습니다 569 00:32:53,875 --> 00:32:55,583 애나가 살던 고향이죠 570 00:32:58,250 --> 00:33:01,958 애나와 같이 북키프로스 국경을 넘어 571 00:33:02,291 --> 00:33:05,125 유령 도시에 더 접근해 보기로 했습니다 572 00:33:06,416 --> 00:33:10,083 지금은 1974년 침략 기념일이라 573 00:33:10,458 --> 00:33:13,458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돼 있습니다 574 00:33:17,750 --> 00:33:20,541 다음날 우리는 중고 UN 트럭으로 575 00:33:20,625 --> 00:33:22,916 터키 관할인 북부로 떠났습니다 576 00:33:23,916 --> 00:33:27,416 과거에는 기념일마다 시위가 열렸습니다 577 00:33:27,750 --> 00:33:31,500 촬영팀도 우리와 동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578 00:33:31,583 --> 00:33:34,041 하필 1년 중 최악의 날을 정했네요 579 00:33:34,500 --> 00:33:35,625 미안해요 580 00:33:36,541 --> 00:33:39,041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은 581 00:33:39,125 --> 00:33:42,750 오로지 터키만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입니다 582 00:33:43,375 --> 00:33:44,541 이제는 우리뿐입니다 583 00:33:45,916 --> 00:33:48,208 저희들 여권입니다, 고마워요 584 00:33:48,625 --> 00:33:52,166 전 세계와 외교가 단절된 국가에 입국하려는 참이라 585 00:33:52,333 --> 00:33:54,583 좋은 인상을 주고 싶습니다 586 00:33:54,666 --> 00:33:55,875 오늘 일이 많나요? 587 00:33:56,875 --> 00:33:57,916 조용하지만 바쁘시죠? 588 00:34:00,250 --> 00:34:04,041 데이비드인데 이렇게 다정한 국경 관리소는 처음 봐요 589 00:34:16,541 --> 00:34:18,666 사방에 터키 상징이 있습니다 590 00:34:18,750 --> 00:34:21,000 누가 우두머리인지 오인할 여지가 없죠 591 00:34:21,500 --> 00:34:22,916 대형 국기가 2개 더 있네요 592 00:34:24,000 --> 00:34:25,791 사방에 있어요 대단합니다 593 00:34:27,208 --> 00:34:28,916 여기가 어딘지 잊을 수가 없어요 594 00:34:38,250 --> 00:34:41,041 군사 행사가 거리를 점령한 가운데 595 00:34:41,666 --> 00:34:45,333 애나는 유령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옥상으로 저를 인도합니다 596 00:34:45,625 --> 00:34:46,625 여기예요 597 00:34:47,125 --> 00:34:51,416 이 옥상에서 처음으로 도시를 제대로 바라봅니다 598 00:34:51,500 --> 00:34:53,416 불과 몇 미터 거리군요 599 00:34:53,500 --> 00:34:56,333 건물이 저렇게 많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600 00:34:56,708 --> 00:35:00,166 호텔, 아파트, 상점, 주택 601 00:35:00,250 --> 00:35:02,708 - 전부 텅 비었습니다 - 저 모습을 보면 602 00:35:02,791 --> 00:35:05,458 43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603 00:35:06,625 --> 00:35:09,041 이렇게 보는 걸 반복하면서 604 00:35:10,416 --> 00:35:11,750 고통 참는 법을 605 00:35:12,625 --> 00:35:13,916 훈련하고 있어요 606 00:35:14,833 --> 00:35:17,208 올라오니까 감정이 흔들리는 게 느껴져요 607 00:35:18,125 --> 00:35:18,958 그렇죠 608 00:35:27,708 --> 00:35:30,125 제가 궁금했던 유령 도시가 눈앞에 있지만 609 00:35:30,208 --> 00:35:32,833 이런 사연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610 00:35:42,208 --> 00:35:45,666 밖에서 촬영을 하려고 하자 분위기가 애매해집니다 611 00:35:45,750 --> 00:35:47,666 - 터키? - 뉴질랜드에서 왔어요 612 00:35:48,083 --> 00:35:51,958 카메라를 꺼내자마자 현지 경찰이 다가옵니다 613 00:35:52,791 --> 00:35:54,916 허가는 받았나요? 614 00:35:55,333 --> 00:35:57,958 허가 없이는 촬영할 수 없어요 615 00:35:58,458 --> 00:36:01,041 - 취재용 출입증이 있어요 - 좀 볼까요? 616 00:36:01,666 --> 00:36:03,541 - 이거 보이시죠? - 네 617 00:36:03,625 --> 00:36:04,625 네, 그거예요 618 00:36:05,541 --> 00:36:08,333 어디선가 사복 경찰이 나타났다는 건 619 00:36:08,416 --> 00:36:09,666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620 00:36:10,416 --> 00:36:12,000 허가를 받았나요? 621 00:36:12,083 --> 00:36:15,500 안전 보장 지대에서는 못 쓰는 허가서예요 622 00:36:15,583 --> 00:36:18,416 군사 지역은 안 되는군요 그럼 중단할게요 623 00:36:20,458 --> 00:36:23,541 우리는 구금돼 경찰서로 이송됐습니다 624 00:36:24,125 --> 00:36:27,583 유령 도시를 찍는 것만으로도 범죄가 되는군요 625 00:36:28,375 --> 00:36:30,583 여행 기념 촬영도 금지입니다 626 00:36:33,666 --> 00:36:38,500 우리는 3시간 동안 조사실에서 곤욕을 치르고 풀려났습니다 627 00:36:39,000 --> 00:36:43,041 북키프로스 촬영을 불허하니 떠나란 지시를 받았죠 628 00:36:47,041 --> 00:36:50,916 하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파마구스타에 들어가고 싶어요 629 00:36:54,916 --> 00:36:56,666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630 00:36:56,750 --> 00:36:57,958 한심한 짓일지 몰라도 631 00:36:58,041 --> 00:37:01,875 30달러짜리 몰카를 써서 촬영 사실을 숨긴 채 632 00:37:01,958 --> 00:37:05,583 금단의 도시 바로 옆의 해변에 잠입하기로 했어요 633 00:37:07,000 --> 00:37:08,000 좋아요 634 00:37:09,250 --> 00:37:13,541 유령 도시 바로 옆의 해변 리조트에 내렸습니다 635 00:37:16,500 --> 00:37:19,791 촬영은 절대 안 된다는 표지판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636 00:37:19,875 --> 00:37:21,791 "사진 및 영상 촬영 금지" 637 00:37:21,875 --> 00:37:25,916 안경이 두꺼워서 미심쩍겠지만 저는 일반 관광객이에요 638 00:37:26,000 --> 00:37:27,666 "선베드, 파라솔 대여" 639 00:37:28,291 --> 00:37:32,166 해변에 망루가 있기 때문에 바다로 접근할 계획을 세웠어요 640 00:37:32,666 --> 00:37:34,750 고프로를 든 여행 블로거처럼요 641 00:37:36,625 --> 00:37:38,333 저기 망루가 있고 642 00:37:39,250 --> 00:37:42,000 그 옆으로 이어지는 게 유령 도시예요 643 00:37:42,750 --> 00:37:45,625 도시가 길게 이어지죠 644 00:37:49,583 --> 00:37:54,125 제가 안 보일 거라 믿고 경계선을 향해 헤엄쳤습니다 645 00:37:54,208 --> 00:37:55,333 수영하는 관광객처럼요 646 00:37:59,125 --> 00:38:00,166 여기가 경계선이에요 647 00:38:01,250 --> 00:38:04,666 경계선에는 부표밖에 없습니다 648 00:38:05,125 --> 00:38:09,083 그 밑을 통과하면 유령 도시로 넘어갈 수 있죠 649 00:38:12,625 --> 00:38:14,375 이제 잠수할게요 650 00:38:16,833 --> 00:38:17,791 호루라기를 부네요 651 00:38:18,375 --> 00:38:21,583 터키군인데 화가 난 것 같군요 652 00:38:22,041 --> 00:38:23,000 알았어요 653 00:38:28,833 --> 00:38:29,750 저기요 654 00:38:30,833 --> 00:38:32,250 - 이리 줘요 - 이거요? 655 00:38:32,333 --> 00:38:33,208 이리 주세요 656 00:38:35,291 --> 00:38:37,916 - 저희는 그냥... - 아니, 경찰서로 갑시다 657 00:38:38,541 --> 00:38:39,750 - 경찰서요? - 네 658 00:38:40,958 --> 00:38:43,000 촬영하면 안 되나요? 659 00:38:44,000 --> 00:38:47,000 그래요, 이해하시죠 660 00:38:48,083 --> 00:38:50,041 - 이리 주세요 - 왜 이래요? 661 00:38:50,125 --> 00:38:52,125 빨리 내놔요 경찰서에 가야 합니다 662 00:38:54,791 --> 00:38:57,875 파마구스타로 들어갈 마지막 기회가 이렇게 끝났습니다 유령 도시에는 아무도 발을 들일 수 없었어요 663 00:39:01,708 --> 00:39:04,583 내가 이리 오라는데 당신이 거부하고 있어요 664 00:39:05,000 --> 00:39:06,875 - 이유가 뭡니까? - 죄송해요, 안경이 없어서 665 00:39:06,958 --> 00:39:09,208 - 안경이 없다고요? - 안경을 안 껴서 몰랐어요 666 00:39:10,416 --> 00:39:14,708 정말 몰랐습니다 말썽을 부리려던 건 아니에요 667 00:39:14,791 --> 00:39:18,083 유창한 언변 덕에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668 00:39:18,166 --> 00:39:20,750 이건 삭제하세요 669 00:39:20,833 --> 00:39:24,083 - 영상을 삭제한다는 조건이었죠 - 네, 지워도 됩니다 실제로 영상을 삭제했지만 복원했습니다 670 00:39:35,750 --> 00:39:37,166 키프로스에 올 때는 671 00:39:37,250 --> 00:39:40,541 파마구스타 잠입을 일종의 모험처럼 생각했어요 672 00:39:41,083 --> 00:39:43,125 하지만 유령 도시를 둘러싼 상황은 673 00:39:43,208 --> 00:39:46,166 제 예상보다 훨씬 복잡했습니다 674 00:39:46,916 --> 00:39:49,750 한 나라를 40년간 갈라놓은 675 00:39:49,833 --> 00:39:53,500 폭력적인 침략의 추한 흔적이었죠 676 00:39:54,500 --> 00:39:57,583 이곳만큼은 금단의 땅이란 걸 677 00:39:58,000 --> 00:39:59,541 인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