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3 --> 00:00:08,416 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2 00:00:15,125 --> 00:00:17,333 저는 뉴질랜드의 기자입니다 3 00:00:17,916 --> 00:00:21,125 인생의 기묘한 측면에 늘 흥미를 가졌어요 4 00:00:23,000 --> 00:00:26,083 그래서 다크 투어리즘을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5 00:00:26,166 --> 00:00:29,625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유행하는 여행이죠 6 00:00:30,416 --> 00:00:33,166 휴가를 맞으면 전쟁 지역이나 7 00:00:34,250 --> 00:00:38,208 재해 현장 또는 다른 이색 장소를 찾아갑니다 8 00:00:41,375 --> 00:00:43,291 제 관심 분야는 광란과 섬뜩함, 죽음입니다 9 00:00:46,833 --> 00:00:47,916 그래서 전 세계의 10 00:00:48,000 --> 00:00:51,333 극단적인 다크 투어리즘 체험을 찾아 출발하려고 합니다 11 00:00:54,333 --> 00:00:57,083 첫 번째 여행지는 남미입니다 12 00:00:57,375 --> 00:00:59,291 - 나와라, 악령아! - 멕시코시티에서는 13 00:00:59,416 --> 00:01:01,541 악령 씐 사람을 직접 대면하죠 14 00:01:01,625 --> 00:01:03,625 무척 시끄럽군요, 엄청나요 15 00:01:03,750 --> 00:01:07,541 콜롬비아로 가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흔적을 좇고 16 00:01:08,458 --> 00:01:10,166 그의 개인 청부사를 취재합니다 17 00:01:10,250 --> 00:01:12,500 혹시 정신과 같은 데는 안 가봤어요? 18 00:01:12,583 --> 00:01:13,916 심리 치료는요? 19 00:01:14,000 --> 00:01:17,250 미국 국경을 넘는 빡빡한 체험에도 20 00:01:17,708 --> 00:01:19,833 - 동참할 겁니다 - 대답해, 이 자식아! 21 00:01:20,875 --> 00:01:25,500 저는 데이비드 패리어고 이번 여행은 8할이 죽음이에요 22 00:01:42,541 --> 00:01:46,458 "라틴 아메리카" 23 00:01:47,416 --> 00:01:50,041 첫 번째 목적지인 콜롬비아에 왔어요 24 00:01:50,125 --> 00:01:52,166 메데인을 방문하기 위해서죠 25 00:01:52,250 --> 00:01:54,833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코카인 왕국으로 26 00:01:55,541 --> 00:01:57,458 악명을 떨친 도시입니다 27 00:02:01,916 --> 00:02:03,791 전 나르코 판타지 투어에 참가했어요 28 00:02:03,875 --> 00:02:06,375 저를 태우고 다니는 파블로 닮은꼴 기사는 29 00:02:06,458 --> 00:02:09,666 커다란 90년대 무전기로 수상쩍은 거래를 합니다 30 00:02:09,750 --> 00:02:13,166 명심해라 내 말을 못 알아들으면 31 00:02:13,500 --> 00:02:15,375 놈의 엄마를 죽이고 32 00:02:15,541 --> 00:02:16,916 놈의 아빠를 죽이고 33 00:02:17,000 --> 00:02:18,125 할머니까지 죽일 거야 34 00:02:18,208 --> 00:02:20,208 할머니가 이미 돌아가셨다면 35 00:02:20,291 --> 00:02:22,208 무덤을 파서 다시 죽여주지! 36 00:02:22,291 --> 00:02:25,916 이렇게 괴상한 택시는 처음 타 봅니다 37 00:02:26,000 --> 00:02:27,333 놈의 개도 죽일 거야 38 00:02:27,416 --> 00:02:30,000 그놈한테 개가 없다면 한 마리 사줬다가 39 00:02:30,208 --> 00:02:32,458 정이 들면 죽이겠다 40 00:02:33,958 --> 00:02:37,958 마약 관광은 다크 투어리즘의 최신 유행 테마죠 41 00:02:38,166 --> 00:02:42,666 파블로가 떠난 폐허에서 싹튼 이 관광 산업을 탐구하고 42 00:02:42,750 --> 00:02:46,333 그의 어두운 과거로 돈 버는 사람들을 취재하려고 해요 43 00:02:50,208 --> 00:02:52,916 파블로의 닮은꼴이 저를 내려놓은 곳은 44 00:02:53,000 --> 00:02:55,583 그의 이름을 딴 악명 높은 동네입니다 45 00:02:55,958 --> 00:02:58,916 바리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대충 만든 계단이 46 00:02:59,083 --> 00:03:02,458 미로처럼 얽힌 산동네에 있습니다 47 00:03:03,125 --> 00:03:06,791 코카인의 왕을 그려놓고 숭배하는 사당도 곳곳에 있죠 48 00:03:07,500 --> 00:03:10,000 이 사람이 일으킨 엄청난 혼란에도 불구하고 49 00:03:10,083 --> 00:03:12,875 지역 명사 취급을 받는다니 의아하군요 50 00:03:13,666 --> 00:03:17,333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70년대에 코카인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51 00:03:17,416 --> 00:03:21,708 80년대에는 방해자 수천 명을 학살해 52 00:03:22,000 --> 00:03:25,375 콜롬비아를 세계적인 살인 도시로 전락시켰죠 53 00:03:25,833 --> 00:03:27,833 파블로의 최후도 순탄하지는 못했습니다 54 00:03:28,250 --> 00:03:31,500 1993년 메데인의 한 옥상에서 총격으로 숨졌거든요 55 00:03:33,375 --> 00:03:37,375 나르코 투어리즘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 56 00:03:37,458 --> 00:03:41,416 바리오 파블로 에스코바르 주민이 그를 칭송하는 이유부터 알아보죠 57 00:03:43,125 --> 00:03:44,125 죽여, 외눈박이! 58 00:03:45,500 --> 00:03:46,708 내 새끼야, 쟤 죽여! 59 00:03:51,541 --> 00:03:55,083 극빈 지역이자 최악의 범죄율을 자랑하는 동네답게 60 00:03:55,166 --> 00:03:57,458 주민들도 악명이 높습니다 61 00:03:57,875 --> 00:04:00,791 파블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는데요 62 00:04:00,916 --> 00:04:03,708 이 지역에서는 파블로를 어떻게 생각해요? 63 00:04:04,083 --> 00:04:07,833 이 동네를 세운 분이죠 집을 거의 다 지어주셨어요 64 00:04:08,041 --> 00:04:13,583 전 파블로가 할머니와 엄마께 지어주신 집에서 자랐어요 65 00:04:13,958 --> 00:04:16,041 전엔 쓰레기장에서 살았는데 66 00:04:16,125 --> 00:04:18,541 어떻게 파블로를 싫어하겠어요? 67 00:04:19,500 --> 00:04:23,166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이 지역의 로빈 후드였군요 68 00:04:23,250 --> 00:04:25,458 하지만 그를 악당으로 생각했던 69 00:04:25,541 --> 00:04:27,541 다른 메데인 주민들의 의견은 어떨까요? 70 00:04:28,000 --> 00:04:29,041 살아있을 때 71 00:04:29,125 --> 00:04:32,666 죽인 경찰이 1천 명을 넘어요 제가 만날 카를로스는 72 00:04:32,750 --> 00:04:34,625 당시 최전선에서 활동했어요 73 00:04:34,708 --> 00:04:37,458 그 험악한 거리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 궁금하군요 74 00:04:37,958 --> 00:04:39,375 제가 경찰이던 시절이에요 75 00:04:40,416 --> 00:04:41,625 20살이었겠네요? 76 00:04:41,750 --> 00:04:44,958 - 20대였어요 - 다 경찰이군요 77 00:04:45,041 --> 00:04:47,583 이 중에 생존자는 몇이나 돼요? 78 00:04:48,416 --> 00:04:50,125 지휘관까지 합치면 5명쯤요 79 00:04:50,208 --> 00:04:52,875 - 현재 생존자가 5명이라고요? - 5명만 살았어요 80 00:04:52,958 --> 00:04:55,291 - 그때 멤버 중에서요 - 카를로스는 어떻게 살았죠? 81 00:04:55,458 --> 00:04:58,875 메데인 카르텔과 한통속인 부패 경찰이 많았어요 82 00:04:59,000 --> 00:05:01,958 하지만 그놈들이 협박하거든요 '은이냐 납이냐' 83 00:05:02,541 --> 00:05:03,916 돈 받을래, 총 맞을래? 84 00:05:04,250 --> 00:05:05,166 젠장 85 00:05:05,416 --> 00:05:07,416 매수가 안 되면 죽여요 86 00:05:07,625 --> 00:05:09,458 카를로스도 매수당했어요? 87 00:05:09,541 --> 00:05:12,250 저도 파블로 에스코바르에게 매수돼서 돈 많이 받았어요 88 00:05:12,333 --> 00:05:14,333 - 만난 적은 정말 없어요 - 그래요? 89 00:05:14,500 --> 00:05:15,541 그런데도 돈을 줘요? 90 00:05:15,666 --> 00:05:17,666 살고 싶어서 돈을 받았어요 91 00:05:17,750 --> 00:05:20,500 파블로의 돈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있군요? 92 00:05:20,666 --> 00:05:23,916 뇌물을 받은 카를로스를 비난하지 않겠습니다 93 00:05:24,666 --> 00:05:25,958 얄궂게도 94 00:05:26,041 --> 00:05:28,750 카를로스는 지금도 파블로 덕에 돈을 법니다 95 00:05:28,875 --> 00:05:32,250 사실대로 말하자면 전 파블로 투어를 운영해요 96 00:05:34,541 --> 00:05:36,166 파블로 에스코바르 투어요? 97 00:05:36,250 --> 00:05:37,916 네, 맞아요 98 00:05:38,208 --> 00:05:41,000 요즘 이 동네 사람들은 돈을 잘 벌어요 99 00:05:41,083 --> 00:05:43,166 파블로가 죽고 훨씬 나아졌죠 100 00:05:43,541 --> 00:05:45,916 봐요, 파블로 에스코바르 내가 이겼어요 101 00:05:46,250 --> 00:05:48,833 당신은 뼛조각이 돼서 땅에 묻혔죠 102 00:05:48,916 --> 00:05:50,541 할 말이 있어요, 파블로 103 00:05:50,750 --> 00:05:52,500 정말 고마워요 104 00:05:52,583 --> 00:05:54,375 덕분에 돈을 잘 법니다 105 00:05:54,916 --> 00:05:58,583 파블로는 자신 덕에 돈 버는 주민들이 대견하겠군요 106 00:05:59,166 --> 00:06:00,333 그는 돈 버는 걸 좋아했고 107 00:06:00,708 --> 00:06:02,250 수완이 아주 좋았습니다 108 00:06:02,791 --> 00:06:05,750 동네 좀도둑으로 출발해 109 00:06:06,333 --> 00:06:08,541 펜트하우스에 사는 갑부가 됐죠 110 00:06:09,041 --> 00:06:11,125 저는 부유한 교외 지역에 가서 111 00:06:11,208 --> 00:06:14,166 파블로가 살았다는 아파트에 가보려고 해요 112 00:06:14,250 --> 00:06:15,500 매물로 나왔다고 하네요 113 00:06:15,666 --> 00:06:19,791 파블로의 상류층 생활을 엿볼 확실한 기회죠 114 00:06:19,958 --> 00:06:21,958 아파트 주인 클라우디아는 115 00:06:22,041 --> 00:06:23,958 파블로의 형수입니다 116 00:06:24,041 --> 00:06:25,666 형 로베르토의 부인으로 117 00:06:25,750 --> 00:06:27,958 과거에는 미인대회 우승자였습니다 118 00:06:28,041 --> 00:06:29,083 무척 아름답네요 119 00:06:29,166 --> 00:06:30,541 - 고마워요 - 지금도 아름다우세요 120 00:06:30,625 --> 00:06:33,041 - 전혀 달라진 게 없어요 - 고마워요 121 00:06:33,125 --> 00:06:36,041 - 신기하면서도 멋지네요 - 감사해요 122 00:06:36,125 --> 00:06:38,125 외모는 변한 게 없지만 123 00:06:38,458 --> 00:06:40,291 이 아파트의 일상은 다릅니다 124 00:06:40,458 --> 00:06:42,458 클라우디아는 로베르토와 이혼하고 125 00:06:42,833 --> 00:06:45,166 요즘은 개들과 삽니다 126 00:06:45,250 --> 00:06:46,208 입마개가 필요해요? 127 00:06:46,291 --> 00:06:47,125 - 네 - 알겠습니다 128 00:06:47,250 --> 00:06:49,583 질투심이 너무 강해서요 129 00:06:49,666 --> 00:06:50,500 그렇군요 130 00:06:50,583 --> 00:06:52,666 바네사, 줄이 더 필요해 131 00:06:54,250 --> 00:06:55,833 물 수도 있나 봐요? 132 00:06:57,250 --> 00:06:58,083 그렇죠 133 00:07:00,916 --> 00:07:02,250 별일 없죠? 134 00:07:03,625 --> 00:07:05,250 - 기다려요 - 네 135 00:07:05,375 --> 00:07:06,208 됐어요 안녕? 136 00:07:08,625 --> 00:07:09,458 안녕 137 00:07:10,041 --> 00:07:11,208 덩치가 크구나 138 00:07:12,083 --> 00:07:13,041 안 돼 139 00:07:15,541 --> 00:07:17,041 큰 녀석들이군요 140 00:07:17,583 --> 00:07:18,458 안녕, 얘들아 141 00:07:20,791 --> 00:07:21,791 이런 142 00:07:21,958 --> 00:07:23,208 - 멋진 녀석들입니다 - 엎드려 143 00:07:23,791 --> 00:07:24,666 엎드려 144 00:07:25,166 --> 00:07:26,000 앉아 145 00:07:26,083 --> 00:07:29,333 머리 쓰다듬어도 될까요? 안녕? 146 00:07:30,125 --> 00:07:31,625 안 돼, 기다려 147 00:07:32,166 --> 00:07:33,041 기다려 148 00:07:33,250 --> 00:07:34,666 안 돼, 아론 149 00:07:34,791 --> 00:07:36,791 이렇게 개 2마리와 살아요? 7마리 있어요 150 00:07:39,375 --> 00:07:40,458 만나서 반가웠어 151 00:07:40,625 --> 00:07:43,625 에스코바르 집안과 결혼했던 사이라면 152 00:07:43,708 --> 00:07:45,333 강력한 경호가 필요할 겁니다 153 00:07:45,500 --> 00:07:48,333 로켓이 날아왔던 곳이에요 154 00:07:48,750 --> 00:07:50,750 - 아, 여길 통해서... - 네 155 00:07:50,833 --> 00:07:52,916 - 아파트를 폭파하려고 했군요 - 그렇죠 156 00:07:53,000 --> 00:07:55,291 마약 전쟁 때 파블로 암살 작전이 있었죠 157 00:07:55,375 --> 00:07:58,750 얼마나 아비규환이었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158 00:07:58,833 --> 00:08:00,875 마치 영화 같았어요 159 00:08:01,375 --> 00:08:05,208 한순간에 완전히 뒤바뀌었죠 160 00:08:05,291 --> 00:08:08,375 파블로는 죽었지만 그의 유산은 남았습니다 161 00:08:08,500 --> 00:08:11,125 - 데이비드, 여기예요 - 방이 또 있군요? 162 00:08:12,666 --> 00:08:15,458 - 비밀 공간은 없었나요? - 있었죠 163 00:08:15,583 --> 00:08:16,833 - 뭘 숨긴다거나 - 그럼요 164 00:08:18,250 --> 00:08:20,166 이걸 꺼낼까요? 165 00:08:22,833 --> 00:08:24,125 아, 이거군요 166 00:08:24,625 --> 00:08:26,333 클라우디아는 뭘 숨긴 적 없어요? 167 00:08:26,416 --> 00:08:28,041 - 계속 비워뒀어요 - 그럼요! 168 00:08:29,000 --> 00:08:31,708 뭘 숨겼더라도 저한테 말해주지 않겠죠 169 00:08:32,583 --> 00:08:34,666 와서 욕실을 보세요 파블로가 썼던 욕실이군요 170 00:08:36,916 --> 00:08:38,833 - 네 - 욕실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171 00:08:38,958 --> 00:08:40,791 90년대가 보존돼 있어요 172 00:08:40,875 --> 00:08:42,291 철제와 대리석이에요 173 00:08:42,375 --> 00:08:47,875 벽장까지 방 전체가 이런 스타일이었어요 174 00:08:47,958 --> 00:08:50,875 침실도 이렇게 생겼었죠 175 00:08:50,958 --> 00:08:54,125 바닥, 천장, 문 176 00:08:54,333 --> 00:08:55,875 방을 전부 이렇게 꾸몄어요 177 00:08:55,958 --> 00:08:59,916 이곳에서 끔찍한 일들을 겪었죠? 178 00:09:01,250 --> 00:09:07,541 그래서 이사하려고 해요 이 아파트를 갖고 있기 싫어서 179 00:09:07,625 --> 00:09:09,291 팔려는 거예요 180 00:09:09,375 --> 00:09:11,500 누가 사주면 참 좋겠는데 181 00:09:12,750 --> 00:09:15,250 75만 달러를 받고 싶어요 182 00:09:17,291 --> 00:09:18,708 가격은 괜찮네요 183 00:09:20,416 --> 00:09:23,458 제 예산에서는 벗어나지만요 184 00:09:23,541 --> 00:09:26,666 클라우디아가 마약왕의 부동산을 무사히 팔길 빌며 185 00:09:26,750 --> 00:09:29,416 파블로의 다른 거처로 이동합니다 186 00:09:29,500 --> 00:09:32,375 나르코 관광객에게는 메데인 최고의 관광지죠 187 00:09:33,416 --> 00:09:36,875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하는 메데인 산꼭대기에 188 00:09:36,958 --> 00:09:39,916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지은 5성급 감옥이 있어요 189 00:09:40,000 --> 00:09:41,208 라 카테드랄입니다 190 00:09:41,750 --> 00:09:44,416 미국 추방 위기에 처한 그는 191 00:09:44,500 --> 00:09:47,250 콜롬비아 정부와 짭짤한 협상 끝에 192 00:09:47,333 --> 00:09:50,416 5년간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193 00:09:50,541 --> 00:09:51,791 전에 살던 아파트처럼 194 00:09:51,916 --> 00:09:55,041 90년대 최신 편의 시설로 꾸며놓고 195 00:09:55,125 --> 00:09:58,583 미인대회 수상자와 최측근 심복과 196 00:09:58,666 --> 00:10:00,166 호화판 감옥 생활을 누렸죠 197 00:10:01,458 --> 00:10:04,791 파파이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가장 믿었던 청부사로 198 00:10:04,875 --> 00:10:08,833 250명을 살해해 보스에게 충성을 바쳤는데 199 00:10:08,916 --> 00:10:10,083 여자친구까지 죽였습니다 200 00:10:11,583 --> 00:10:13,791 22년간 수감 생활을 하고 201 00:10:14,041 --> 00:10:15,958 지금은 유튜브 인기 스타입니다 202 00:10:18,041 --> 00:10:20,708 잡초가 무성한 감옥 마당에서 영상을 찍는 그를 203 00:10:20,791 --> 00:10:22,333 만나기로 했어요 204 00:10:23,625 --> 00:10:25,500 최고의 나르코 투어 가이드를 만난 셈이죠 205 00:10:25,583 --> 00:10:28,750 인스타그램, 유튜브, 페이스북 트위터 가족 여러분! 206 00:10:28,833 --> 00:10:30,666 모두 반갑습니다 207 00:10:30,750 --> 00:10:34,208 오늘의 주제는 라 카테드랄이에요 208 00:10:34,291 --> 00:10:36,833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저를 포함한 심복들이 209 00:10:36,916 --> 00:10:39,291 13개월 반동안 210 00:10:39,375 --> 00:10:40,791 수감됐던 장소죠 211 00:10:41,041 --> 00:10:43,625 파파이는 사회에 진 빚을 갚고 212 00:10:43,708 --> 00:10:44,958 새 사람이 됐다고 주장합니다 213 00:10:45,041 --> 00:10:46,708 형기를 마치고 나왔지만 214 00:10:47,083 --> 00:10:50,458 잘못을 후회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나요? 215 00:10:51,000 --> 00:10:52,916 모든 걸 전적으로 후회해요 216 00:10:53,000 --> 00:10:54,416 이제 머리는 백발이 됐고 217 00:10:54,500 --> 00:10:58,500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깨닫게 됐어요 218 00:11:00,583 --> 00:11:02,541 살인은 몹쓸 짓이란 걸요 219 00:11:02,625 --> 00:11:04,875 사람들은 제가 살인자라서가 아니라 220 00:11:04,958 --> 00:11:09,875 과거를 완전히 잊고 죗값을 치렀기 때문에 좋아해요 221 00:11:09,958 --> 00:11:12,291 저는 사회로 복귀하고 싶어요 222 00:11:12,375 --> 00:11:14,291 거리에서 사람들이 저를 응원해요 223 00:11:14,375 --> 00:11:19,666 거리에 나가서 정직하게 일할 수 없다면 224 00:11:19,750 --> 00:11:21,541 총을 들고 나가야겠죠 225 00:11:21,625 --> 00:11:22,875 그래요, 제발 226 00:11:22,958 --> 00:11:24,291 총은 다시 잡지 마세요 227 00:11:24,666 --> 00:11:26,875 그건 아예 생각에서 지워요 228 00:11:27,416 --> 00:11:28,750 다 해봐서 아시잖아요? 229 00:11:28,833 --> 00:11:32,000 총은 그냥 과거에 묻어요 230 00:11:32,083 --> 00:11:33,666 옛 감옥으로 올라가면서 231 00:11:33,750 --> 00:11:37,916 수백 명을 죽인 사람의 죄책감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232 00:11:38,541 --> 00:11:42,208 하지만 개과천선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겐 과민반응을 보였죠 233 00:11:42,291 --> 00:11:47,375 나한테 한 방이면 죽을 놈들이 성질을 긁어요 234 00:11:47,458 --> 00:11:50,291 손 씻고 바른 일만 하겠다는데 왜 건드리냐고요? 235 00:11:50,375 --> 00:11:53,375 죽는 것도, 그 벌레 같은 자식들도 안 무서워요 지렁이, 해충, 바퀴벌레 순대, 임질균 236 00:11:56,541 --> 00:12:00,375 등신, 미친놈, 천하의 개 쌍놈 욕이란 욕은 다 할 줄 알아요 237 00:12:00,458 --> 00:12:03,000 언어 구사력이 화려하군요 238 00:12:03,083 --> 00:12:05,375 욕지거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끕니다 239 00:12:05,458 --> 00:12:08,166 뉴욕에서 파블로의 감옥을 보러 온 240 00:12:08,250 --> 00:12:09,875 나르코 관광객들도 241 00:12:09,958 --> 00:12:13,666 예상하지 못했던 스타와의 만남에 놀랐나 봅니다 242 00:12:13,750 --> 00:12:15,666 전 세계적인 스타니까요 243 00:12:15,750 --> 00:12:17,916 파블로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해요? 244 00:12:18,541 --> 00:12:21,208 저 사람들이 한 짓은 끔찍하지만 245 00:12:22,166 --> 00:12:24,250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증오하는 사람도 있어요 246 00:12:24,916 --> 00:12:26,041 두 분 입장은요? 247 00:12:27,375 --> 00:12:29,375 - 질문 좋네요 - 예리하군요 248 00:12:29,666 --> 00:12:33,375 전 그저 역사가 궁금할 뿐이죠 249 00:12:33,791 --> 00:12:36,208 이건 대박이에요 꿈을 이룬 거나 마찬가지죠 250 00:12:36,333 --> 00:12:38,250 파파이를 만나다니 251 00:12:38,333 --> 00:12:40,291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군요 252 00:12:40,375 --> 00:12:41,750 참 희한하네 253 00:12:41,833 --> 00:12:44,791 악행을 무수히 저지른 사람을 영웅시하다니 254 00:12:44,875 --> 00:12:47,000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255 00:12:47,083 --> 00:12:48,708 자기 여자 친구도 죽인 거 알죠? 256 00:12:48,833 --> 00:12:52,708 잡풀이 우거진 감옥 터에서 저만의 투어가 계속됩니다 257 00:12:53,125 --> 00:12:57,291 어느 침실의 폐허를 지나자 파파이의 눈이 반짝입니다 258 00:12:57,458 --> 00:13:01,583 여기가 미인대회 수상자들이 자고 간 방이에요 259 00:13:01,666 --> 00:13:05,083 콜롬비아뿐 아니라 세계에서 온 최고의 미녀들이었죠 260 00:13:05,333 --> 00:13:08,833 여기다 불을 피우고 파블로에게 독한 술을 대령해요 261 00:13:08,916 --> 00:13:13,208 하지만 파블로는 맥주 반 잔에 마리화나 반 대만 피우고 262 00:13:13,333 --> 00:13:15,000 아가씨 한 명을 따라가곤 했어요 263 00:13:15,083 --> 00:13:16,708 플레이보이 맨션 같은 곳이었네요 264 00:13:16,791 --> 00:13:19,541 독한 술이나 코카인에 만취하는 건 265 00:13:19,625 --> 00:13:21,875 우리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266 00:13:21,958 --> 00:13:25,375 마리화나 조금 피우고 267 00:13:26,291 --> 00:13:28,958 하드코어 섹스를 즐겼죠 268 00:13:29,541 --> 00:13:31,208 손짓만 보고 알아들었네요 269 00:13:31,375 --> 00:13:33,000 파블로 에스코바르 같은 전사는 270 00:13:33,083 --> 00:13:34,416 부하들과 같이 밥 먹고 271 00:13:34,500 --> 00:13:36,833 전장에서 같이 싸우고 여자들과 같이 뒹굴어요 272 00:13:36,916 --> 00:13:39,791 예민한 질문이지만 꼭 물어봐야겠군요 273 00:13:40,291 --> 00:13:43,875 그럼 둘이서 동시에 했다는 건가요? 274 00:13:43,958 --> 00:13:47,291 사방이 사내들 거시기 판이었죠 275 00:13:47,375 --> 00:13:52,458 우리는 태어나던 날보다 여자 밑에 더 들락거렸어요 276 00:13:53,291 --> 00:13:55,291 거시기 판요? 277 00:13:55,541 --> 00:13:58,333 파파이는 상태가 좋았고 매력적이기까지 했어요 278 00:13:59,416 --> 00:14:01,000 투어가 계속될수록 279 00:14:01,083 --> 00:14:02,541 내 옆에 있는 사람이 280 00:14:02,625 --> 00:14:05,666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냉혈한 부하란 걸 곱씹습니다 281 00:14:07,333 --> 00:14:10,500 이 시설 안에서 사람을 죽였죠? 282 00:14:10,583 --> 00:14:13,166 그렇죠, 난도질을 해서 283 00:14:14,916 --> 00:14:15,958 불살라버렸죠 284 00:14:16,041 --> 00:14:17,250 농담이에요 285 00:14:17,375 --> 00:14:19,791 그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286 00:14:19,916 --> 00:14:21,500 그런 건 농담거리가 아니에요 287 00:14:21,583 --> 00:14:23,250 마누라 죽이고 싶으면 말하라고 해 288 00:14:23,333 --> 00:14:25,083 이게 문제예요 이렇게 호감가는 분이 289 00:14:25,166 --> 00:14:27,833 난도질 얘기를 하니까... 290 00:14:28,750 --> 00:14:29,750 웃을 일이 아니거든요 291 00:14:31,125 --> 00:14:32,375 여자 친구도 죽였죠? 292 00:14:35,333 --> 00:14:36,375 말도 안 돼 293 00:14:38,333 --> 00:14:39,250 안녕하세요 294 00:14:39,333 --> 00:14:40,333 괜찮아요, 걱정 마세요 295 00:14:40,416 --> 00:14:44,166 파파이가 총을 꺼내면서 투어 분위기가 급변합니다 296 00:14:44,583 --> 00:14:47,625 그런 종류의 총을 사용해서 297 00:14:47,750 --> 00:14:49,916 사람을 죽였나요? 298 00:14:51,333 --> 00:14:53,833 총은 아무나 살 수 있지만 쏠 대상은 구하기 힘들죠 299 00:14:53,916 --> 00:14:56,750 지금부터는 자기가 쓴 액션 장면을 300 00:14:56,833 --> 00:14:58,625 직접 연기해 보겠다고 합니다 301 00:14:58,708 --> 00:15:01,166 파파이는 본인을 연기합니다 302 00:15:01,333 --> 00:15:04,375 2000년대 갱스터와 맞닥뜨린 전과자 역이죠 303 00:15:04,458 --> 00:15:06,833 오, 이런 이게 누구신가? 304 00:15:08,458 --> 00:15:09,875 두 눈 다 멀쩡하잖아? 305 00:15:11,208 --> 00:15:12,208 볼일 있어? 306 00:15:12,291 --> 00:15:13,708 잘 있었나, 늙은 개새끼? 307 00:15:14,291 --> 00:15:16,041 내 산에는 왜 얼씬거리지? 총에 무슨 힘이 있는지 알아? 308 00:15:19,916 --> 00:15:21,500 인간을 평등하게 해주지! 309 00:15:30,541 --> 00:15:33,625 죽도록 실감 나는 연기였어요 310 00:15:33,708 --> 00:15:35,625 실제로 있었던 일이겠죠 311 00:15:35,708 --> 00:15:38,375 참... 312 00:15:39,416 --> 00:15:40,416 참 좋네요 313 00:15:40,916 --> 00:15:41,791 그런 거 같아요 314 00:15:43,125 --> 00:15:44,541 현실감이 넘쳐요 315 00:15:45,000 --> 00:15:46,375 나쁜 청부사, 나쁜 청부사! 316 00:15:46,458 --> 00:15:50,250 파파이는 악당 시절로 돌아간 게 즐거운가 봅니다 317 00:15:50,333 --> 00:15:54,541 사람들이 별일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는 게 참 이상해요 318 00:15:55,416 --> 00:15:56,916 그냥 흥미거리로만 여기죠 319 00:15:58,833 --> 00:16:01,583 게다가 인기도 많죠? 평점도 아주 좋고 320 00:16:02,041 --> 00:16:04,208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고요 321 00:16:04,541 --> 00:16:05,666 저도 이렇게 왔고요 322 00:16:05,750 --> 00:16:09,000 파파이의 새 배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? 323 00:16:09,083 --> 00:16:13,125 꺼림칙한 과거를 오락거리로 팔고 있는 청부 살인자라니 324 00:16:13,208 --> 00:16:15,416 거슬리는 건 또 있어요 325 00:16:15,500 --> 00:16:17,916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요 326 00:16:18,750 --> 00:16:22,666 파블로에 대한 애정이나 크나큰 의미는 이해해요 327 00:16:22,750 --> 00:16:25,750 하지만 여자 친구를 죽이라고 명령했잖아요? 328 00:16:25,833 --> 00:16:28,500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... 329 00:16:29,916 --> 00:16:32,541 무조건 거부했을 거예요 330 00:16:32,625 --> 00:16:36,291 파블로를 배신하고 마약단속국에 넘기려 한 여자예요 331 00:16:36,375 --> 00:16:39,250 파블로가 그걸 알아채고 나한테 죽이라고 지시했죠 332 00:16:39,958 --> 00:16:42,916 나의 신 파블로를 배신하고 나를 이용했기 때문에 333 00:16:43,000 --> 00:16:44,583 내가 처리한 거예요 334 00:16:44,708 --> 00:16:46,375 저 아름다운 도시를 봐요 335 00:16:46,458 --> 00:16:50,541 수많은 희생자의 무덤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도시죠 336 00:16:51,833 --> 00:16:54,708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이것밖에 없어요 337 00:16:55,375 --> 00:16:58,916 이해 못 할 거예요 사는 세계가 다르니까 338 00:16:59,000 --> 00:17:01,875 난 폭력과 피와 감옥의 산물이에요 339 00:17:02,416 --> 00:17:04,875 총이 곧 나의 힘이죠 340 00:17:05,416 --> 00:17:06,625 아무래도 파파이는 341 00:17:06,708 --> 00:17:09,958 파블로의 청부사 일을 하다 크게 망가진 것 같군요 342 00:17:10,041 --> 00:17:12,208 혹시 정신과 같은 데는 안 가봤어요? 343 00:17:12,291 --> 00:17:14,541 상담을 한다거나 심리 치료는요? 344 00:17:14,625 --> 00:17:16,833 전 가끔 의사를 만나요 345 00:17:16,916 --> 00:17:18,916 제가 번호 알려드릴게요 346 00:17:19,958 --> 00:17:23,041 상담은 이 검은 예쁜이와 하면 돼요 347 00:17:23,125 --> 00:17:24,166 얘가 내 주치의죠 348 00:17:24,541 --> 00:17:26,333 접근 방식이 아주 다르군요 349 00:17:26,416 --> 00:17:28,666 저랑은 접근 방식이 아예 달라요 350 00:17:28,750 --> 00:17:31,666 내 주치의 번호를 줄게요 351 00:17:32,125 --> 00:17:34,333 그 번호는 됐어요! 352 00:17:35,000 --> 00:17:36,500 안 줘도 돼요 353 00:17:38,250 --> 00:17:40,250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좋아지네요 만나면 좋아하게 될 거란 경고를 받고 왔죠 354 00:17:42,458 --> 00:17:44,458 무척 호감형이에요 355 00:17:44,916 --> 00:17:46,458 아주 나쁜 짓을 저질렀지만요 356 00:17:50,625 --> 00:17:54,833 잔인한 청부사에게 반했다는 내적 갈등에 시달립니다 357 00:17:55,250 --> 00:17:58,166 파파이가 정말 개과천선했다는 확신은 없습니다 358 00:17:59,541 --> 00:18:03,666 여기서 만난 다른 사람들처럼 파파이도 오래전 죽은 359 00:18:03,750 --> 00:18:05,791 마약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나 봅니다 360 00:18:06,750 --> 00:18:11,125 메데인에서 지금도 살아 숨쉬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361 00:18:11,208 --> 00:18:12,250 유산들을 목격했습니다 362 00:18:12,833 --> 00:18:16,375 산동네 청년부터 펜트하우스에 사는 미인대회 수상자와 363 00:18:16,458 --> 00:18:20,166 나르코 투어까지 파블로를 팔아 돈을 벌고 있죠 364 00:18:25,583 --> 00:18:28,708 "콜롬비아 메데인" 365 00:18:29,250 --> 00:18:30,833 이제 멕시코로 올라가 366 00:18:31,000 --> 00:18:34,291 서반구 최대의 대도시에 착륙했습니다 367 00:18:34,416 --> 00:18:35,708 멕시코시티죠 368 00:18:38,958 --> 00:18:41,083 제가 도착한 날은 망자의 날입니다 369 00:18:41,916 --> 00:18:44,708 수많은 멕시코 사람들이 묘지에 가서 370 00:18:44,791 --> 00:18:47,833 세상을 떠난 가족의 영혼을 만나는 날이죠 371 00:18:51,416 --> 00:18:54,666 다크 투어리스트라면 같이 어울려볼 만해요 372 00:18:56,333 --> 00:19:00,500 하지만 제가 파헤치려는 건 오싹한 가면이나 분장이 아닙니다 373 00:19:02,125 --> 00:19:05,458 최근 멕시코를 휩쓰는 음침한 신앙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374 00:19:06,208 --> 00:19:10,250 죽음의 성녀를 숭배하는 산타 무에르테라는 컬트죠 375 00:19:11,333 --> 00:19:14,000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376 00:19:14,083 --> 00:19:16,500 모자 달린 예복을 걸친 악마 같은 해골에 377 00:19:16,958 --> 00:19:18,041 기도를 올릴까요? 378 00:19:18,750 --> 00:19:22,000 산타 무에르테란 종교의 인기 상승으로 379 00:19:22,083 --> 00:19:24,208 뒷마당에 사당을 모신 집이 많지만 380 00:19:24,291 --> 00:19:27,166 정규 교회에서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381 00:19:27,916 --> 00:19:30,375 그래서 신앙의 여행을 떠나기 전에 382 00:19:30,458 --> 00:19:32,791 사제의 조언을 구하기로 했어요 383 00:19:34,541 --> 00:19:36,750 다음 날 아침 한 성당을 찾아갑니다 384 00:19:36,833 --> 00:19:39,291 신부가 엑소시즘을 행하는 곳이죠 385 00:19:43,916 --> 00:19:47,291 악령의 무리와 신부의 싸움이 한창입니다 386 00:19:47,375 --> 00:19:48,875 지금 뭘 하는 건가요? 387 00:19:48,958 --> 00:19:52,791 어머니가 데려온 딸에게 악령이 보였어요 388 00:19:52,875 --> 00:19:55,083 구마의식을 하는 건 처음 봅니다 389 00:19:55,166 --> 00:19:57,791 항의하는 이웃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390 00:19:57,875 --> 00:19:59,416 무척 시끄럽군요, 엄청나요 391 00:20:00,250 --> 00:20:02,291 악령을 쫓고 싶다면 392 00:20:02,375 --> 00:20:04,458 - 여기로 와야겠네요? - 그럼요 393 00:20:04,541 --> 00:20:07,000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 양동이에 토했을까요? 394 00:20:07,500 --> 00:20:09,583 엑소시스트는 산타 무에르테를 395 00:20:09,666 --> 00:20:12,291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강경한 입장입니다 396 00:20:12,375 --> 00:20:17,166 산타 무에르테는 사탄의 종교입니다 397 00:20:17,291 --> 00:20:19,500 멕시코의 마피아들 398 00:20:19,583 --> 00:20:24,000 마약상, 절도범, 강간범 등 극악한 자들은 399 00:20:24,083 --> 00:20:26,375 모두 산타 무에르테를 믿어요 400 00:20:26,458 --> 00:20:32,083 가장 극악한 건 인간을 제물로 바친다는 것이죠 401 00:20:32,166 --> 00:20:33,666 인간 제물이라고요? 402 00:20:33,791 --> 00:20:35,791 하지만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403 00:20:35,958 --> 00:20:39,666 신부가 수상한 문신을 한 부인을 보더니 404 00:20:39,750 --> 00:20:41,791 본격적인 신문을 시작했거든요 405 00:20:41,875 --> 00:20:44,333 산타 무에르테를 믿습니까? 406 00:20:44,416 --> 00:20:45,666 이거 좀 봐도 될까요? 407 00:20:47,083 --> 00:20:51,000 이게 산타 무에르테 문신이에요 408 00:20:51,125 --> 00:20:53,666 이게 산타 무에르테의 문신이라고요? 409 00:20:53,750 --> 00:20:56,000 네, 그렇습니다 410 00:20:56,083 --> 00:20:58,375 이분은 고통을 겪는 아들과 같이 왔습니다 411 00:20:58,458 --> 00:21:00,291 산타 무에르테 숭배자죠 412 00:21:00,375 --> 00:21:03,083 하지만 아들은 성당을 보자마자 달아났습니다 413 00:21:03,166 --> 00:21:04,666 부인이 어리둥절한 사이 414 00:21:04,750 --> 00:21:07,875 그의 안에 있는 악령을 끌어내겠다고 작정한 415 00:21:08,083 --> 00:21:11,583 성스러운 전사들이 떼로 에워쌉니다 416 00:21:27,333 --> 00:21:28,958 점점 무서워지네요 417 00:21:29,041 --> 00:21:32,750 배 속에 있는 걸 끄집어낼까 봐 걱정돼요 418 00:21:33,083 --> 00:21:34,083 나가라! 419 00:21:34,166 --> 00:21:39,458 자비는 없다 어서 물러가라! 420 00:21:45,833 --> 00:21:47,750 하지만 악령은 꿈쩍을 안 합니다 421 00:21:47,833 --> 00:21:50,541 성경에 나온 모든 비법을 동원해도 소용이 없죠 422 00:21:54,333 --> 00:21:57,500 엑소시스트가 백기를 들겠다고 생각할 때쯤 423 00:21:57,583 --> 00:22:01,291 의식은 보다 적극적으로 바뀝니다 424 00:22:01,375 --> 00:22:02,291 바닥에 눕히네요 425 00:22:03,875 --> 00:22:05,250 바닥에 누워야만 끝나는군요 426 00:22:05,333 --> 00:22:09,083 성령의 이름으로 명한다 거기서 나와! 427 00:22:10,375 --> 00:22:12,041 정말 못 보겠군요 428 00:22:12,125 --> 00:22:14,791 실제로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 보여요 429 00:22:15,541 --> 00:22:17,583 엄격한 퇴마 의식이 430 00:22:17,666 --> 00:22:20,541 고통을 주는 건 아닌지 궁금하군요 431 00:22:20,625 --> 00:22:23,416 끌어내지 않는 한 떠나지 않겠다고 했어요 432 00:22:24,041 --> 00:22:28,125 하지만 비법이 통했는지 드디어 악령이 빠져나옵니다 433 00:22:28,208 --> 00:22:31,958 나와라! 나와라! 434 00:22:47,833 --> 00:22:51,166 이게 뭔지 전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435 00:22:51,250 --> 00:22:53,166 빠져나오는 악령도 보지 못했고요 436 00:22:53,750 --> 00:22:56,208 어쨌든 두 시간의 고생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437 00:22:56,291 --> 00:23:02,750 자유다 모든 악령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438 00:23:02,833 --> 00:23:04,166 산타 무에르테의 세계로 439 00:23:04,250 --> 00:23:07,375 여행을 떠나겠다는 제 뜻은 신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440 00:23:07,458 --> 00:23:09,416 꺾이지 않았습니다 441 00:23:09,500 --> 00:23:12,291 신부는 보호의 축복이라도 내려주겠다고 합니다 442 00:23:19,416 --> 00:23:22,250 방금 본 걸 생각하면 축복이 필요할 수도 있죠 443 00:23:22,958 --> 00:23:24,000 아멘 444 00:23:25,416 --> 00:23:27,666 하지만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445 00:23:27,750 --> 00:23:31,500 산타 무에르테와 숭배자들을 자세히 조사하고 싶어요 446 00:23:31,583 --> 00:23:34,208 그쪽 물정에 밝은 크리스티안이 447 00:23:34,291 --> 00:23:35,833 저를 안내해주기로 했어요 448 00:23:36,250 --> 00:23:38,000 그 세계에 인맥이 있대요 449 00:23:38,083 --> 00:23:42,000 산타 무에르테의 본산으로 알려진 테피토를 찾아갑니다 450 00:23:42,083 --> 00:23:43,958 오늘 밤 누군가 죽어요 451 00:23:44,041 --> 00:23:47,250 그런 기운이 센 날이죠 밤에 악마가 돌아다닐 거예요 452 00:23:47,333 --> 00:23:51,000 테피토는 낙오자, 도둑, 빈자 453 00:23:51,083 --> 00:23:53,916 - 소외자들이 사는 동네입니다 - 이 동네만 그래요 454 00:23:54,000 --> 00:23:58,125 산타 무에르테는 이런 암흑가의 거룩한 마스코트죠 455 00:24:01,333 --> 00:24:06,166 우리가 도착했을 때 속죄를 위해 무릎 꿇고 기어가는 456 00:24:06,250 --> 00:24:08,583 산타 무에르테 순례자 무리가 보였습니다 457 00:24:09,083 --> 00:24:12,250 2001년에 처음 생긴 공용 성전을 향해 458 00:24:12,333 --> 00:24:14,125 고통을 무릅쓰고 나아갑니다 459 00:24:14,791 --> 00:24:16,916 이 지역에 사는 도냐 케타란 여성이 460 00:24:17,000 --> 00:24:19,958 집에 있던 산타 무에르테 인형을 461 00:24:20,041 --> 00:24:21,958 거리로 갖고 나왔습니다 462 00:24:23,625 --> 00:24:25,958 망자의 날은 어제였지만 463 00:24:26,666 --> 00:24:30,000 테피토의 축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464 00:24:30,416 --> 00:24:33,541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사뭇 다르지만요 465 00:24:34,125 --> 00:24:36,583 이곳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죽음의 성녀를 기립니다 466 00:24:36,666 --> 00:24:39,000 여긴 호객꾼도 따로 있죠 467 00:24:42,958 --> 00:24:46,916 성녀, 성녀, 만세 468 00:24:47,000 --> 00:24:50,833 느껴진다, 느껴진다 성녀가 오셨다 469 00:24:51,000 --> 00:24:51,916 데이비드라고 해요 470 00:24:52,125 --> 00:24:53,541 반갑습니다, 데이비드예요 471 00:24:53,666 --> 00:24:56,208 난 평생 문제가 많았어요 472 00:24:56,291 --> 00:24:58,333 차에 치었지만 성녀님이 구해주셨죠 473 00:24:58,416 --> 00:25:00,250 차에 치었었대요 474 00:25:00,458 --> 00:25:01,375 차에 치었어요? 475 00:25:01,458 --> 00:25:03,000 거룩하신 산타 무에르테가 말씀하셨죠 476 00:25:03,083 --> 00:25:08,625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.... 477 00:25:10,375 --> 00:25:15,125 신도들의 주 레퍼토리는 힘든 인생을 살았지만 478 00:25:15,208 --> 00:25:18,291 지금은 산타 무에르테 덕에 살아있다는 얘기입니다 479 00:25:19,041 --> 00:25:21,000 저도 동참해서 480 00:25:21,083 --> 00:25:23,583 그 유명한 성전에 제물을 바치고 싶었어요 크리스티안은 술이 인기있는 제물이라고 했어요 481 00:25:26,666 --> 00:25:30,541 성녀는 독주를 좋아하고 대마초도 즐긴다고 해요 482 00:25:30,625 --> 00:25:35,416 양초와 술은 샀고 마리화나까지, 대단하네요 483 00:25:35,500 --> 00:25:37,541 세상에 마리화나라니 이게 최고죠 484 00:25:37,666 --> 00:25:38,958 고마워요, 끌어서 쿵 485 00:25:39,083 --> 00:25:41,375 계획에는 없던 일이지만... 486 00:25:41,458 --> 00:25:43,583 - 이러기도 하는 거죠 - 내가 그랬잖아요 487 00:25:44,583 --> 00:25:48,958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488 00:25:49,416 --> 00:25:50,416 아멘 489 00:25:54,125 --> 00:25:56,958 석유 맛이 나는 메스칼을 들이키고 490 00:25:57,041 --> 00:25:58,791 마리화나를 산타 무에르테에게 바쳤습니다 491 00:25:58,875 --> 00:26:01,541 이제 이 성전의 배후자를 만나봐야겠죠 492 00:26:01,625 --> 00:26:03,916 이 열풍의 시초가 된 493 00:26:04,000 --> 00:26:04,958 도냐 케타입니다 494 00:26:06,125 --> 00:26:09,750 크리스티안과 저는 인형을 들고 축복을 받으러 갑니다 495 00:26:09,833 --> 00:26:11,666 도냐 케타 데이비드라고 해요 496 00:26:11,791 --> 00:26:13,791 예상한 모습과 영 딴판이군요 497 00:26:13,875 --> 00:26:16,291 이걸 가져왔어요 498 00:26:17,250 --> 00:26:20,791 혹시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499 00:26:20,875 --> 00:26:22,500 들고 있어요 500 00:26:22,583 --> 00:26:24,875 - 데이비드가 들고 있으래요 - 네, 들게요 501 00:26:24,958 --> 00:26:26,833 사랑을 가득 담아서 502 00:26:26,916 --> 00:26:27,875 이렇게 들까요? 503 00:26:27,958 --> 00:26:31,500 뭔가 성스러운 방향제 같은 걸 꺼내더니 504 00:26:31,583 --> 00:26:33,583 제 성상에 축복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505 00:26:35,500 --> 00:26:37,583 우리 예쁜 아가씨 506 00:26:37,666 --> 00:26:39,208 이게 천국의 향일까요? 507 00:26:40,583 --> 00:26:41,541 아니면 지옥? 508 00:26:43,583 --> 00:26:46,750 이걸 들고 있으려니 굉장히 어색해요 509 00:26:46,833 --> 00:26:50,250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을 찬미하지 않거든요 510 00:26:50,333 --> 00:26:52,541 저는 이게 아주 무서워요 511 00:26:54,000 --> 00:26:59,333 우리는 죽음을 행복으로 여기지만 하느님이 가장 우선이죠 512 00:26:59,416 --> 00:27:00,625 좋은 성녀라고요? 513 00:27:01,291 --> 00:27:02,375 그렇게 말하신 건가요? 514 00:27:04,375 --> 00:27:06,375 전혀 나쁘지 않대요 515 00:27:06,458 --> 00:27:08,625 여러분을 보살펴주시고 516 00:27:09,500 --> 00:27:12,625 나와 우리 모두를 보살펴주시죠 517 00:27:12,708 --> 00:27:14,416 우리 모두를 보살펴주신대요 518 00:27:14,500 --> 00:27:15,625 얼마나 예뻐요 519 00:27:15,750 --> 00:27:17,875 고마워요 520 00:27:20,375 --> 00:27:22,666 보자마자 저를 무장해제시키더니 521 00:27:23,750 --> 00:27:27,000 개인 성전이 있는 2층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522 00:27:27,750 --> 00:27:31,291 신비한 비밀의 공간에는 음침하고 조잡한 장식품과 523 00:27:31,375 --> 00:27:32,833 기괴한 인형이 가득합니다 524 00:27:33,458 --> 00:27:36,791 평범한 할머니 같은 도냐 케타지만 525 00:27:36,875 --> 00:27:39,083 쿠키를 나눠주는 대신 526 00:27:39,166 --> 00:27:42,625 해괴한 죽음의 조각상을 보여줍니다 527 00:27:43,291 --> 00:27:44,333 멋져요 528 00:27:45,041 --> 00:27:47,208 이 지역의 삶은 어떤가요? 529 00:27:47,291 --> 00:27:49,291 저는 위험하다는 말만 듣고 왔거든요 530 00:27:51,083 --> 00:27:53,583 정말 그렇다고 하시네요 거짓말은 못 하신다고요 531 00:27:53,666 --> 00:27:56,708 여기서는 다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아요 532 00:27:56,791 --> 00:27:59,166 여기 사람들은 존나 막 살아요 533 00:27:59,250 --> 00:28:01,833 누구든 하고 싶은 짓은 다 할 수 있어요 534 00:28:01,916 --> 00:28:04,875 누구든지 하고 싶은 짓은 존나 막 해요 535 00:28:05,458 --> 00:28:07,625 도냐 케타한테 까부는 사람 없죠? 536 00:28:07,708 --> 00:28:09,333 아무도 안 까불어요 537 00:28:09,416 --> 00:28:12,083 개길 생각도 하지 말래요 538 00:28:13,750 --> 00:28:16,500 딱 봐도 강한 분이란 게 느껴져요 539 00:28:16,583 --> 00:28:19,583 아래층에서 바깥 분 사진을 봤어요 540 00:28:19,666 --> 00:28:22,083 지금 같이 계신가요? 물론 여기서 날 보살피죠 541 00:28:24,666 --> 00:28:27,875 죽은 지는 1년 반 됐지만요 542 00:28:28,583 --> 00:28:29,875 영혼이 같이 계시군요 543 00:28:30,333 --> 00:28:32,166 여기 분명히 있어요 544 00:28:32,250 --> 00:28:34,250 여기 말고 어디를 가겠냐고 하세요 545 00:28:34,333 --> 00:28:36,166 여기가 집이니까 여기 계시면서 546 00:28:36,250 --> 00:28:38,250 도냐 케타를 돌봐주신다고요 547 00:28:38,750 --> 00:28:39,666 무슨 일이 있었나요? 548 00:28:41,333 --> 00:28:42,875 강도를 당했어요 549 00:28:44,958 --> 00:28:45,916 안타까워요 550 00:28:46,000 --> 00:28:47,041 그런 거죠 551 00:28:48,833 --> 00:28:50,625 저는 조금 겁이 나는데 552 00:28:50,708 --> 00:28:53,375 훨씬 잘 받아들이고 계실 것 같아요 553 00:28:53,458 --> 00:28:59,125 세상을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다면 가장 좋겠죠 554 00:28:59,208 --> 00:29:01,000 그냥 행복하게 산다면요 555 00:29:01,500 --> 00:29:03,833 죽고 나면 일상을 누릴 시간이 없어요 556 00:29:04,041 --> 00:29:06,083 - 멋진 말씀을 하셨어요 - 동감입니다 557 00:29:08,250 --> 00:29:09,666 난 암에 걸렸어요 558 00:29:09,750 --> 00:29:11,333 난 행복해요 559 00:29:11,416 --> 00:29:13,333 내 암을 사랑하죠 560 00:29:14,375 --> 00:29:15,791 암을 사랑하신대요 561 00:29:16,875 --> 00:29:19,250 인생 사는 법을 암이 알려줬대요 562 00:29:19,333 --> 00:29:21,250 암도 내 일부예요 563 00:29:21,333 --> 00:29:25,416 암을 이토록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처음 봅니다 564 00:29:25,666 --> 00:29:27,583 죽음을 받아들이는 부분에 있어 565 00:29:27,666 --> 00:29:30,833 도냐 케타는 놀랍도록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566 00:29:30,916 --> 00:29:33,333 곁에 있는 것만으로 고개를 숙이게 되네요 567 00:29:33,416 --> 00:29:37,000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568 00:29:40,250 --> 00:29:41,541 산타 무에르테의 본질은 569 00:29:41,625 --> 00:29:45,375 죽음의 숭배가 아니라 두려워하지 않음이라는 것을 570 00:29:45,916 --> 00:29:48,125 도냐 케타를 통해 배웠습니다 571 00:29:51,625 --> 00:29:53,791 저 사람을 혼내주려고 오셨나 봐요 572 00:29:53,875 --> 00:29:55,875 - 정말요? - 뭘 잘못했나 봐요 573 00:29:55,958 --> 00:29:57,291 - 정말요 - 가라고 하시나요? 574 00:29:57,375 --> 00:29:59,291 거룩한 어머니가 쟤 미쳤다는데? 575 00:29:59,375 --> 00:30:02,000 '꺼져, 잡놈들아 너희 미쳤어'라고 하셨어요 576 00:30:02,458 --> 00:30:04,041 매년 도냐 케타가 나눠주는 577 00:30:04,125 --> 00:30:07,625 대형 케이크를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578 00:30:07,708 --> 00:30:11,833 도냐 케타의 작은 성전 덕에 동네 전체가 발전했고 579 00:30:11,916 --> 00:30:15,375 이제는 테피토의 제사장처럼 추앙받죠 580 00:30:15,458 --> 00:30:18,000 케이크 줄은 여기부터예요 581 00:30:18,083 --> 00:30:20,416 케이크가 근사하네요 정말 커요 582 00:30:22,250 --> 00:30:25,500 사악한 죽음의 컬트를 취재하러 왔다가 583 00:30:25,583 --> 00:30:30,166 신앙의 힘으로 살아가는 소외계층을 만났습니다 584 00:30:30,250 --> 00:30:33,458 케이크 썰 때마다 망칠까봐 겁이 나요 585 00:30:33,541 --> 00:30:34,833 저쪽으로 가야겠네요 586 00:30:35,916 --> 00:30:38,625 악마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587 00:30:38,708 --> 00:30:41,416 죽음을 직시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죠 588 00:30:42,125 --> 00:30:43,083 맛있어요 589 00:30:43,458 --> 00:30:45,041 죽여주는 케이크를 먹으면서요 590 00:30:45,458 --> 00:30:47,458 케이크에 무슨 악마가 있겠어요? 591 00:30:57,833 --> 00:30:59,916 멕시코를 떠날 때가 왔습니다 592 00:31:01,125 --> 00:31:03,916 관광객이라면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에 593 00:31:04,000 --> 00:31:07,500 마지막으로 수영장 가에 누워 데킬라를 음미하겠죠 594 00:31:08,541 --> 00:31:12,000 하지만 저는 쉬운 출국에 관심이 없어요 595 00:31:12,166 --> 00:31:14,166 "멕시코, 멕시코시티" 596 00:31:14,250 --> 00:31:17,833 북쪽으로 1,600km 떨어진 미국 국경으로 가서 597 00:31:17,916 --> 00:31:21,000 새로운 삶을 찾아 멕시코를 탈출하려는 598 00:31:21,083 --> 00:31:23,666 불법 이민자의 현실을 체험하려고 합니다 599 00:31:26,791 --> 00:31:29,458 불법 이민 밀입국 체험이 600 00:31:29,541 --> 00:31:33,166 관광 상품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601 00:31:33,875 --> 00:31:36,750 어떤 여행 체험일지 현실성은 있는지 602 00:31:37,541 --> 00:31:39,958 직접 알아보고 싶습니다 603 00:31:40,875 --> 00:31:43,458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을 짓겠다고 공약했었는데 604 00:31:43,541 --> 00:31:46,083 실제로 벽이 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605 00:31:46,625 --> 00:31:49,708 장벽이라기 보다는 담장 같고 완공도 안 됐지만요 606 00:31:50,416 --> 00:31:52,833 별로 힘든 여행은 아닐 게 분명합니다 607 00:31:52,916 --> 00:31:54,208 엎드려! 608 00:31:54,333 --> 00:31:55,375 아래로! 609 00:31:56,041 --> 00:31:57,541 고개 들어, 고개! 610 00:31:57,666 --> 00:31:58,750 오전 7시 611 00:31:58,833 --> 00:32:02,958 어딘지도 모르는 작은 동네의 찬 바닥에 엎드려 있습니다 612 00:32:03,041 --> 00:32:05,041 바닥이 너무 차군요 죄송합니다 613 00:32:05,125 --> 00:32:08,791 관광객은 따뜻한 호텔 방에서 자고 있을 시간입니다 614 00:32:08,875 --> 00:32:11,041 지금부터 묻지도 대답하지도 마! 615 00:32:11,125 --> 00:32:12,416 장난하러 온 게 아니야 616 00:32:12,500 --> 00:32:14,791 그런데 저는 자신을 '사령관님'으로 부르라는 617 00:32:14,875 --> 00:32:17,000 복면 쓴 남자의 호통을 듣고 있죠 618 00:32:17,083 --> 00:32:18,625 강은 몹시 위험하다 619 00:32:18,708 --> 00:32:22,083 깊이 18m, 폭 15m 유속은 시속 160km 620 00:32:22,166 --> 00:32:24,708 투어는 군대 훈련소처럼 시작됐습니다 621 00:32:24,791 --> 00:32:27,166 사령관은 원래 밀입국 브로커였죠 622 00:32:27,250 --> 00:32:29,833 밀입국에 실패한 사람을 수없이 봤고 623 00:32:29,916 --> 00:32:33,166 죽은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624 00:32:33,250 --> 00:32:34,625 밀입국의 어려움을 알리고 625 00:32:34,708 --> 00:32:37,375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밀입국을 줄이려고 626 00:32:37,458 --> 00:32:40,041 이런 투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627 00:32:41,208 --> 00:32:44,416 동이 트자 동행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628 00:32:44,500 --> 00:32:47,416 참가자 중에는 저 같은 외국인도 있고 629 00:32:47,500 --> 00:32:51,708 고난을 체험하러 온 멕시코 다크 투어리스트도 있어요 630 00:32:51,791 --> 00:32:54,583 - 강 깊이가 18m라고요? - 시속 160km래요 631 00:32:54,666 --> 00:32:57,083 - 폭은 15m고요 - 그럼 우린 전멸하겠네요 632 00:32:57,166 --> 00:33:01,416 실제 불법 이민자는 국경을 무사히 넘으려고 633 00:33:01,500 --> 00:33:03,208 3천 달러를 내지만 634 00:33:03,291 --> 00:33:06,000 이 투어 비용은 50달러에 불과합니다 635 00:33:06,083 --> 00:33:08,083 돈 안 내면 너희는 죽는다 636 00:33:08,541 --> 00:33:09,791 알았어요, 전 죽기 싫어요 637 00:33:09,875 --> 00:33:13,458 배역에 극도로 몰입한 사령관님과 함께 638 00:33:13,541 --> 00:33:14,916 불안하게 길을 나섭니다 639 00:33:15,458 --> 00:33:18,583 6시간 투어는 가짜 국경에 도착할 때쯤 640 00:33:18,666 --> 00:33:20,583 실전 분위기로 바뀝니다 641 00:33:20,958 --> 00:33:22,041 이런, 젠장 642 00:33:22,625 --> 00:33:26,000 어디서 나는 건지 몰라도 진짜 같은 총성이군요 643 00:33:26,125 --> 00:33:27,750 빨리 이리 와요 644 00:33:27,833 --> 00:33:29,541 얼마나 실전같이 하려는 걸까요? 645 00:33:29,625 --> 00:33:31,791 멕시코가 원래 이런지 투어용 연출인지 모르겠어요 646 00:33:31,875 --> 00:33:34,958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고요 647 00:33:36,250 --> 00:33:37,541 누가 쏘는 거죠? 648 00:33:37,625 --> 00:33:39,041 곧 알게 되겠죠 649 00:33:40,791 --> 00:33:41,958 엎드려, 엎드려! 650 00:33:42,041 --> 00:33:44,166 뭐 하는 거야, 등신들아! 651 00:33:44,250 --> 00:33:48,416 국경에 가다가 강도당하는 일도 흔한가 봅니다 652 00:33:48,583 --> 00:33:49,916 네가 길잡이야? 653 00:33:50,000 --> 00:33:52,166 잠깐 이게 투어란 걸 잊었습니다 654 00:33:52,250 --> 00:33:53,250 아주 실감나네요 655 00:33:53,333 --> 00:33:55,166 일어나, 일어나! 656 00:33:55,250 --> 00:33:56,333 일어서! 657 00:33:56,416 --> 00:33:58,333 사령관에게 도움을 청해 봅니다 658 00:33:58,416 --> 00:33:59,625 사령관님, 어떻게 된 건가요? 659 00:33:59,750 --> 00:34:01,458 하지만 입을 다물어야 했죠 660 00:34:01,541 --> 00:34:02,708 뭐라고? 661 00:34:02,791 --> 00:34:03,666 뭘 어쩌라는 거죠? 662 00:34:03,750 --> 00:34:04,583 네 가방이야? 663 00:34:04,666 --> 00:34:05,750 가져가세요 664 00:34:05,916 --> 00:34:08,291 뭐라고, 이 새끼야? 뭐라고 했어? 665 00:34:08,791 --> 00:34:10,666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? 666 00:34:11,125 --> 00:34:13,208 이게 무슨 난리죠? 667 00:34:13,291 --> 00:34:14,375 웃지 마, 새끼야 668 00:34:14,458 --> 00:34:15,916 영어로 하세요 스페인 말 몰라요 669 00:34:16,000 --> 00:34:17,750 이상한 아마추어 연극과 670 00:34:17,833 --> 00:34:19,291 폭력이 뒤섞여 있어요 671 00:34:19,375 --> 00:34:20,375 죽고 싶냐? 672 00:34:20,458 --> 00:34:22,791 대답해, 약은 어디 있지? 이게 다야? 673 00:34:31,041 --> 00:34:33,291 마침내 깡패들이 사라지고 674 00:34:33,375 --> 00:34:35,250 사령관이 우리를 불러 모읍니다 675 00:34:35,708 --> 00:34:36,791 모두 무사하지만 676 00:34:36,875 --> 00:34:40,250 각본에 있던 습격임에도 우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677 00:34:40,333 --> 00:34:44,375 심지어 맥스는 3천 달러짜리 백금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줬죠 678 00:34:44,458 --> 00:34:46,250 - 반지를 줬어요? - 그 남자한테 줬어요 679 00:34:46,333 --> 00:34:48,333 - 남자한테 줬다고요? - 당신 못 때리게 하려고요 680 00:34:49,166 --> 00:34:51,041 - 마음도 넓으셔라 - 그러게요 681 00:34:51,125 --> 00:34:53,541 - 아무것도 주지 마세요 - 다시 출발하면서 682 00:34:53,625 --> 00:34:56,250 멕시코시티에서 온 안드레아스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683 00:34:56,333 --> 00:34:59,833 투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하네요 684 00:34:59,916 --> 00:35:01,166 - 엎드리고 - 그 총요 685 00:35:01,250 --> 00:35:03,458 정말 무서웠어요 686 00:35:04,083 --> 00:35:06,208 총을 쏴대는데 당연히 무섭죠 687 00:35:06,291 --> 00:35:10,750 망했다 싶었죠 계속 욕이 나왔어요 688 00:35:10,833 --> 00:35:15,166 하지만 얼마나 살기 힘들면 목숨을 걸고 689 00:35:15,250 --> 00:35:17,166 이렇게 국경을 넘겠어요? 690 00:35:21,416 --> 00:35:23,666 겨우 2시간이 지났습니다 691 00:35:23,750 --> 00:35:28,208 이런 오지를 헤치고 4시간을 더 가야 국경이 나옵니다 692 00:35:28,291 --> 00:35:29,750 여기는 산이네요 693 00:35:29,833 --> 00:35:31,291 다들 지치고 허기졌습니다 694 00:35:31,791 --> 00:35:33,250 하지만 실제 이민자들은 695 00:35:33,333 --> 00:35:36,041 훨씬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하죠 696 00:35:37,375 --> 00:35:41,041 잔인한 마약상, 즉 나르코들이 국경 근처를 배회하며 697 00:35:41,125 --> 00:35:44,916 절박한 이민자를 강도, 강간, 살해합니다 698 00:35:47,125 --> 00:35:48,583 잠시 쉬기로 했어요 699 00:35:49,250 --> 00:35:51,166 다음에는 뭐가 나타날지 불안합니다 700 00:35:51,250 --> 00:35:52,750 아까 얻어맞았죠? 701 00:35:53,333 --> 00:35:56,291 - 또 무슨 일이 날까요? - 글쎄요 702 00:35:56,375 --> 00:35:57,458 모르겠어요 703 00:35:58,250 --> 00:35:59,083 이봐! 704 00:36:00,625 --> 00:36:01,708 무슨 일일까요? 705 00:36:02,833 --> 00:36:04,791 나르코가 등장합니다 706 00:36:05,000 --> 00:36:08,083 이 개새끼들아 한 놈이라도 튀면 쏜다! 707 00:36:08,333 --> 00:36:09,833 보다 악랄하고 보다 영화 같으며 708 00:36:09,916 --> 00:36:13,166 젊은 깡패들보다 훨씬 연기를 잘 합니다 709 00:36:13,250 --> 00:36:14,375 일어나! 710 00:36:15,458 --> 00:36:17,458 들어라, 개새끼들아! 711 00:36:17,750 --> 00:36:19,541 우리의 앞날이 어두워 보였죠 712 00:36:19,625 --> 00:36:21,250 무릎 꿇어, 새끼야! 713 00:36:21,333 --> 00:36:24,208 갑자기 제 가방에서 마약 소품이 잔뜩 나옵니다 714 00:36:24,291 --> 00:36:25,541 어떻게 된 거죠? 715 00:36:25,625 --> 00:36:27,458 저는 마약 밀매자로 몰립니다 716 00:36:27,541 --> 00:36:28,583 네? 717 00:36:28,666 --> 00:36:30,750 이런 걸 왜 갖고 있지? 718 00:36:30,833 --> 00:36:32,916 - 마약이 왜 이렇게 많아? - 무슨 마약요? 719 00:36:33,000 --> 00:36:35,500 제 약인 척 연기할 수도 있었지만... 720 00:36:35,583 --> 00:36:37,416 우리한테 왜 마약이 있겠어요? 721 00:36:37,500 --> 00:36:39,916 얼이 빠진 채 그냥 둘러댔습니다 722 00:36:40,000 --> 00:36:41,666 - 네 거야? - 저 사람 거예요 723 00:36:41,750 --> 00:36:44,041 우리 사령관님을 팔아넘겼죠 724 00:36:44,125 --> 00:36:45,875 저 사람요 저 사람 거라고요 725 00:36:47,208 --> 00:36:48,250 움직이지 마! 726 00:36:48,333 --> 00:36:50,291 무슨 해결책이 있을까요? 죽이지 마세요! 727 00:36:50,375 --> 00:36:52,125 가자! 빨리 가! 728 00:36:56,458 --> 00:36:58,041 미안해요, 사령관님 729 00:36:58,125 --> 00:37:02,250 하지만 저의 임기응변 연기는 잘 먹히지 않았습니다 730 00:37:02,750 --> 00:37:05,333 아무래도 복잡한 일에 휘말린 것 같군요 731 00:37:05,625 --> 00:37:06,791 왜 그랬지? 732 00:37:07,083 --> 00:37:08,416 당황했어요 733 00:37:08,666 --> 00:37:11,375 - 제길, 미치겠네 - 저는 그자들이... 734 00:37:11,500 --> 00:37:13,750 우리 마약을 넘기면 어떡해? 735 00:37:14,750 --> 00:37:17,291 다들 지쳤고 사기가 떨어졌습니다 736 00:37:17,791 --> 00:37:20,000 분위기는 묘해졌죠 737 00:37:20,083 --> 00:37:21,333 이리 와 738 00:37:21,416 --> 00:37:23,666 걷기 싫으면 여기 남아 739 00:37:24,416 --> 00:37:26,500 난 상관 없어 740 00:37:28,125 --> 00:37:30,041 여기 남을 사람은 남아 741 00:37:30,125 --> 00:37:33,625 내일쯤 코요테한테 잡아먹히라지 742 00:37:33,708 --> 00:37:36,166 사령관은 이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주었습니다 743 00:37:36,250 --> 00:37:40,000 실제 불법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보다 진솔하게 이해할 수 있죠 744 00:37:40,083 --> 00:37:43,291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745 00:37:43,375 --> 00:37:46,083 - 우리는 투어일 뿐인데 - 마음이 복잡하죠 746 00:37:46,166 --> 00:37:48,000 - 우리에겐 체험이죠 - 재미로 왔지만 747 00:37:48,083 --> 00:37:50,583 이게 뭔가 싶잖아요? 748 00:37:50,666 --> 00:37:53,250 게다가 물이 떨어지면 죽어요 749 00:37:53,333 --> 00:37:55,541 그럼요, 우리는 아무 때나 시리얼 바를 750 00:37:55,625 --> 00:37:57,333 - 먹을 수도 있는데 - 네 751 00:37:57,416 --> 00:37:59,416 자기 나라에서 사는 게 752 00:37:59,500 --> 00:38:03,333 얼마나 거지 같으면 이렇게 목숨을 걸면서까지 753 00:38:03,750 --> 00:38:07,875 이런 고생을 하는지 궁금해져요 754 00:38:07,958 --> 00:38:09,958 - 우린 꽤 복 받은 사람들이죠 - 꽤가 아니죠 755 00:38:10,041 --> 00:38:12,166 - 최고로 복 받은 사람들이에요 - 완전히요 756 00:38:13,000 --> 00:38:15,375 총과 욕설은 조작일지라도 757 00:38:15,458 --> 00:38:18,666 6시간을 걷느라 모두 기진맥진하지만 758 00:38:19,333 --> 00:38:22,291 아직도 연극의 마지막 장이 남아있습니다 759 00:38:31,791 --> 00:38:34,208 산의 반대쪽을 내려다 보며 760 00:38:34,291 --> 00:38:35,958 자유가 느껴집니다 761 00:38:37,416 --> 00:38:40,291 사령관은 마지막 지시를 통해 762 00:38:40,375 --> 00:38:43,375 도주용 차량으로 달려가라고 재촉합니다 763 00:38:43,583 --> 00:38:46,125 달려! 더 빨리! 764 00:38:55,416 --> 00:38:58,083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국경 수비대에 잡히는 게 765 00:38:58,166 --> 00:38:59,875 투어의 피날레였어요 766 00:38:59,958 --> 00:39:02,791 탈출에 성공할 줄 알았던 주인공이 결국엔 붙잡히는 767 00:39:03,250 --> 00:39:06,625 싸구려 서부 영화의 우울한 결말 같았습니다 768 00:39:07,166 --> 00:39:09,125 모두 손 머리 뒤로 769 00:39:09,208 --> 00:39:12,875 투어를 준비한 사람들이 불법 이민자의 역경을 770 00:39:12,958 --> 00:39:15,208 이해시키기 위해 771 00:39:15,291 --> 00:39:18,291 처음부터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감탄스럽군요 772 00:39:20,083 --> 00:39:21,458 좋아요 773 00:39:21,916 --> 00:39:23,166 진짜 같네요 774 00:39:24,041 --> 00:39:26,541 희한한 역할극 체험이었습니다 775 00:39:26,625 --> 00:39:28,625 6시간의 무모한 모험은 776 00:39:28,708 --> 00:39:32,750 우리를 굉장히 낯선 현실에 밀어넣곤 했습니다 777 00:39:32,833 --> 00:39:35,458 국경을 넘으려는 시도는... 778 00:39:35,541 --> 00:39:37,500 가끔은 재미도 있었고 779 00:39:37,583 --> 00:39:40,625 B급 영화의 엑스트라가 된 기분도 느꼈습니다 780 00:39:41,333 --> 00:39:43,375 하지만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죠 781 00:39:44,125 --> 00:39:45,791 실제 이민자들에게 밀입국은 782 00:39:45,875 --> 00:39:47,708 절대 재미있지 않을 겁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