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7,133 --> 00:00:09,927 ‎"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" 2 00:00:19,437 --> 00:00:21,230 ‎어떤 사람들은 커피에 집착한다 3 00:00:22,815 --> 00:00:25,860 ‎그들에겐 에어로프레스나 ‎정확히 1.3cm의 거품 4 00:00:25,943 --> 00:00:29,822 ‎오실롯 같은 동물이 ‎이미 소화한 원두가 필요하다 5 00:00:30,490 --> 00:00:33,701 ‎하지만 우리 집은 다르다 ‎미미에겐 차가 전부다 6 00:00:33,785 --> 00:00:38,539 ‎미미는 차를 제일 좋아하고 ‎난 미미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7 00:00:38,623 --> 00:00:40,458 ‎그래서 미미를 위해 ‎다도를 배우고 있다 8 00:00:40,958 --> 00:00:43,461 ‎일본의 옛날 전통 방식으로 9 00:00:44,212 --> 00:00:46,422 ‎하지만 전통적인 것들이 ‎다 그러하듯 10 00:00:46,964 --> 00:00:49,842 ‎단순해 보이지만 ‎엄청나게 복잡하다 11 00:00:50,676 --> 00:00:52,970 ‎미미와 많이 닮았다 12 00:00:57,058 --> 00:00:59,936 ‎- 다시 해 ‎- 네? 이건 완벽해요 13 00:01:00,728 --> 00:01:02,855 ‎먼저 컵을 데우지 않았잖아 14 00:01:04,565 --> 00:01:05,608 ‎차가워요? 15 00:01:05,691 --> 00:01:09,362 ‎느낌은 중요하지 않아 ‎하는 게 중요하지 16 00:01:09,445 --> 00:01:12,907 ‎지금 중요한 건 손님에게 ‎존중을 보여주는 거야 17 00:01:12,990 --> 00:01:14,617 ‎따뜻하고 신선하게 18 00:01:14,700 --> 00:01:16,244 ‎맛은 똑같아요 19 00:01:17,954 --> 00:01:19,455 ‎맛있고 완벽해요 20 00:01:19,539 --> 00:01:22,500 ‎완벽한 맛이 다가 아니야 ‎나의 클로디아 21 00:01:22,583 --> 00:01:24,085 ‎제대로 하는 게 중요해 22 00:01:24,752 --> 00:01:26,671 ‎미미는 작년에 ‎심한 뇌졸중을 겪었다 23 00:01:26,754 --> 00:01:30,591 ‎문장에서 몇몇 단어를 빼먹고 ‎가끔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24 00:01:30,675 --> 00:01:32,802 ‎컵을 데우는 건 절대 잊지 않는다 25 00:01:32,885 --> 00:01:36,556 ‎그래도 미미는 우리 가족 중에 ‎제일 비판을 안 하는 사람이다 26 00:01:36,639 --> 00:01:37,640 ‎그 세미나는… 27 00:01:37,723 --> 00:01:39,642 ‎저기 제일 심한 사람이 온다 28 00:01:39,725 --> 00:01:42,186 ‎AR을 위한 IDE 학습 ‎워크숍이었잖아 29 00:01:42,687 --> 00:01:44,313 ‎안녕하세요, 미미 ‎안녕, 클로디아 30 00:01:44,397 --> 00:01:47,525 ‎언니가 미미와 나의 소중한 시간을 ‎방해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31 00:01:47,608 --> 00:01:51,404 ‎전형적이지 않네? ‎최고로 멋진 애슐리 와이어스가 32 00:01:51,487 --> 00:01:52,738 ‎아직도 언니랑 논다 33 00:01:52,822 --> 00:01:55,658 ‎우린 위층에 가서 ‎파이선에 집중할 거예요 34 00:01:55,741 --> 00:01:57,368 ‎코드예요, 뱀 말고 35 00:01:58,119 --> 00:01:59,996 ‎그래, 위층 36 00:02:00,079 --> 00:02:03,082 ‎잠시 후에 클로디아가 ‎특별한 차를 갖다줄 거야 37 00:02:03,166 --> 00:02:05,835 ‎그럼 너무 좋죠, 고마워 38 00:02:05,918 --> 00:02:07,170 ‎뭘요 39 00:02:08,963 --> 00:02:10,381 ‎제가 언니 차도 갖다줘야 해요? 40 00:02:10,923 --> 00:02:14,343 ‎내가 무슨 언니 시녀예요? ‎왜 언니는 안 배워요? 41 00:02:14,427 --> 00:02:17,722 ‎네가 온 가족을 위해서 ‎배우고 있으니까 42 00:02:21,058 --> 00:02:23,311 ‎먼저 컵 데우는 거 잊지 마 43 00:02:47,084 --> 00:02:50,379 ‎- 미미, 괜찮아요? ‎- 응, 괜찮아 44 00:02:51,714 --> 00:02:53,507 ‎계속해, 계속 그려 45 00:02:54,258 --> 00:02:57,595 ‎난 이제 갈게 ‎뮤즈를 헷갈리게 하긴 싫어 46 00:02:58,346 --> 00:02:59,931 ‎네, 안녕히 주무세요 47 00:03:07,104 --> 00:03:08,856 ‎안녕, 나의 클로디아 48 00:03:12,860 --> 00:03:15,613 ‎난 그림을 그렸고 ‎재닌은 짜증 나게 굴었고 49 00:03:15,696 --> 00:03:17,114 ‎미미는 굿나잇 인사를 하러 오셨다 50 00:03:17,740 --> 00:03:19,325 ‎평소와 같은 밤이었다 51 00:03:20,409 --> 00:03:21,702 ‎그 일이 있기 전까진 52 00:03:22,370 --> 00:03:23,829 ‎인생이란 그런 거다 53 00:03:24,455 --> 00:03:26,540 ‎언제 바뀔지 알 수 없다 54 00:03:33,506 --> 00:03:34,382 ‎엄마? 55 00:03:36,217 --> 00:03:37,885 ‎클로디아, 일어났구나 56 00:03:38,803 --> 00:03:39,720 ‎잘됐네 57 00:03:40,304 --> 00:03:41,555 ‎일부러 깨우긴 싫었어 58 00:03:43,766 --> 00:03:44,976 ‎무슨 일이에요? 59 00:03:47,520 --> 00:03:49,939 ‎재닌도 데려와서 같이 말할까? 60 00:03:51,899 --> 00:03:52,900 ‎뭘 말해요? 61 00:03:54,402 --> 00:03:55,361 ‎얘들아 62 00:03:57,071 --> 00:03:59,490 ‎어젯밤에 할머니가 ‎주무시다 돌아가셨어 63 00:04:02,660 --> 00:04:03,577 ‎하지만… 64 00:04:04,787 --> 00:04:07,248 ‎어제 같이 차도 내리고 ‎할머니 괜찮았어요 65 00:04:07,331 --> 00:04:09,417 ‎- 85세셨어 ‎- 그래서? 66 00:04:09,500 --> 00:04:11,419 ‎- 뇌졸중도 거듭됐고 ‎- 한 번이었어 67 00:04:11,502 --> 00:04:13,379 ‎- 후유증이 있었잖아 ‎- 얘들아 68 00:04:13,921 --> 00:04:14,755 ‎제발 69 00:04:15,464 --> 00:04:16,966 ‎몸이 많이 안 좋으셨어 70 00:04:17,049 --> 00:04:19,260 ‎그래도 침대에서 편안하게 가셨어 71 00:04:20,970 --> 00:04:22,096 ‎때가 된 거야 72 00:04:23,055 --> 00:04:25,349 ‎누구도 더 붙잡을 수 없었어 73 00:04:26,809 --> 00:04:29,603 ‎그래도 지금까지 미미와 함께한 건 ‎우리의 행운이었어 74 00:04:29,687 --> 00:04:33,107 ‎부모님은 누군가 죽으면 ‎사람들이 하는 말을 늘어놓으셨다 75 00:04:33,190 --> 00:04:34,317 ‎오래 사셨어 76 00:04:34,400 --> 00:04:37,111 ‎듣기 좋은 말이지만 ‎그걸 믿는 사람은 없다 77 00:04:37,194 --> 00:04:38,154 ‎멋진 삶을 사셨지 78 00:04:38,237 --> 00:04:42,033 ‎소리 지르고 싶을 때 ‎대신 쏟아내는 말에 불과하다 79 00:04:42,116 --> 00:04:44,118 ‎그런데 그때 ‎한마디가 귀에 꽂혔다 80 00:04:44,201 --> 00:04:46,454 ‎준비하고 계셨던 것 같아 81 00:04:46,537 --> 00:04:49,165 ‎몇 달 전에 일본에 ‎유골함을 주문하셨대 82 00:04:50,791 --> 00:04:53,627 ‎전부 옛날 방식으로 하길 원하셨어 83 00:04:54,128 --> 00:04:56,797 ‎며칠 뒤에 장례식을 할 거야 84 00:04:57,548 --> 00:05:01,010 ‎불교 전통을 따라서 ‎장례식이 끝날 때까진 85 00:05:01,802 --> 00:05:03,763 ‎집에 손님을 받지 않을 거다 86 00:05:04,889 --> 00:05:05,931 ‎알겠지? 87 00:05:08,100 --> 00:05:09,769 ‎그러고 엄마는 아빠한테 88 00:05:09,852 --> 00:05:12,021 ‎사망 진단서나 ‎부고 같은 얘기를 했다 89 00:05:13,022 --> 00:05:17,318 ‎하지만 내 머릿속엔 온통 ‎앞으로 평생 이 집에서 90 00:05:18,110 --> 00:05:21,238 ‎미미 없이 ‎혼자 살아야 한단 생각뿐이었다 91 00:05:23,240 --> 00:05:25,409 ‎아직은 그럴 수 없었다 92 00:05:27,912 --> 00:05:31,624 ‎엄마가 얼마든지 있어도 된대 ‎편하게 쉬어 93 00:05:31,707 --> 00:05:34,460 ‎느긋하게 영화도 보고, 뭐든 94 00:05:34,543 --> 00:05:37,129 ‎고마워 ‎그냥 집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좋아 95 00:05:37,213 --> 00:05:40,049 ‎내가 귀찮게 안 하니까 ‎부모님도 좋으실 거야 96 00:05:40,132 --> 00:05:41,384 ‎할 일이 많으시잖아 97 00:05:42,259 --> 00:05:43,469 ‎실감이 안 나 98 00:05:43,552 --> 00:05:46,347 ‎우리 증조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‎슬프긴 했는데 99 00:05:46,430 --> 00:05:50,559 ‎요양원에서 종일 벽을 쳐다보면서 ‎제로 사이다만 드셨거든 100 00:05:51,185 --> 00:05:54,814 ‎- 미미는 너무 활기차셨잖아 ‎- 뭐, 모든 건 끝이 있지 101 00:05:56,357 --> 00:05:58,692 ‎클로디아, 좀 어떠니? 102 00:05:59,318 --> 00:06:00,236 ‎괜찮아요 103 00:06:02,279 --> 00:06:04,115 ‎정말 가슴이 아프구나 104 00:06:05,449 --> 00:06:07,451 ‎여기 얼마든지 있어도 돼 105 00:06:07,535 --> 00:06:09,203 ‎- 벌써 말했어요 ‎- 잘했네 106 00:06:10,371 --> 00:06:12,957 ‎우리가 또 뭘 할 수 있지? ‎음식을 좀 보낼까? 107 00:06:13,040 --> 00:06:16,585 ‎뉴욕에 있는 자바스에서 ‎애피타이저 하나 시켜야겠다 108 00:06:16,669 --> 00:06:19,880 ‎장례식 끝날 때까진 ‎그런 거 안 받아요 109 00:06:19,964 --> 00:06:22,675 ‎엄마, 장례식 끝날 때까진 ‎아무것도 안 한다고 했잖아요 110 00:06:22,758 --> 00:06:24,593 ‎지금은 묵념하는 기간이에요 111 00:06:25,177 --> 00:06:26,637 ‎- 쇼핑몰 갈래? ‎- 쇼핑몰? 112 00:06:26,720 --> 00:06:28,389 ‎스탬퍼드에 있는 거? 113 00:06:28,472 --> 00:06:31,350 ‎미친 소리인 거 아는데 ‎지금은 그냥 다 잊고 싶어 114 00:06:31,976 --> 00:06:33,394 ‎있잖아, 나도 그래 115 00:06:33,477 --> 00:06:36,313 ‎노드스트롬 백화점에 ‎글로시에 팝업 스토어가 생겼대 116 00:06:36,397 --> 00:06:39,692 ‎블루밍의 포티 캐러츠 가서 ‎냉동 요거트도 먹자 117 00:06:39,775 --> 00:06:42,820 ‎피어싱 파고다에서 ‎연골 피어싱도 할까? 118 00:06:42,903 --> 00:06:44,905 ‎다 정신없어서 눈치 못 챌 때? 119 00:06:44,989 --> 00:06:46,073 ‎절대 안 되지 120 00:06:46,574 --> 00:06:47,533 ‎시도는 좋았어 121 00:06:49,243 --> 00:06:52,913 ‎난 윤리적으로 제조된 화장품과 ‎비싼 소프트아이스크림에 122 00:06:52,997 --> 00:06:54,915 ‎내 감정을 묻으려 했다, 그게 뭐? 123 00:06:54,999 --> 00:06:57,877 ‎앞으로 80년은 미미를 떠올리며 ‎슬퍼해야 하는데 124 00:06:57,960 --> 00:07:01,964 ‎그동안은 모든 게 ‎최대한 평범하길 바랐다 125 00:07:05,217 --> 00:07:06,886 ‎지원단을 모으는 거야? 126 00:07:07,470 --> 00:07:09,555 ‎클로디아네는 장례식 끝날 때까지 ‎손님을 안 받아서 127 00:07:09,638 --> 00:07:11,265 ‎여기서 클럽 모임을 할 거야 128 00:07:11,348 --> 00:07:13,559 ‎최대한 클로디아 방처럼 꾸미려고 129 00:07:14,226 --> 00:07:16,312 ‎걘 사탕을 여기저기 숨겨놓던데 130 00:07:16,395 --> 00:07:17,563 ‎줘, 내가 할게 131 00:07:23,903 --> 00:07:27,948 ‎잘 보이는 데 숨기는 게 제일 좋아 ‎아무도 찾을 생각을 안 하지 132 00:07:28,032 --> 00:07:30,784 ‎베이베시터 클럽의 대체 멤버 ‎돈 셰이퍼 왔습니다 133 00:07:30,868 --> 00:07:33,454 ‎어서 와, 앉아 134 00:07:33,537 --> 00:07:35,164 ‎지렁이 젤리네 135 00:07:35,873 --> 00:07:36,916 ‎잘 보이는 데? 136 00:07:36,999 --> 00:07:39,919 ‎언니는 가끔 내가 8살인 걸 ‎까먹는 것 같아 137 00:07:40,002 --> 00:07:40,878 ‎맞아 138 00:07:43,047 --> 00:07:44,006 ‎전화가 올까? 139 00:07:44,632 --> 00:07:46,175 ‎고객들한테 내 번호 있어 140 00:07:46,675 --> 00:07:48,636 ‎클로디아도 이게 좋댔어 141 00:07:49,178 --> 00:07:52,306 ‎모임도 하고 ‎평소처럼 지냈으면 좋겠대 142 00:07:52,389 --> 00:07:54,433 ‎미미가 돌아가셨단 게 안 믿겨 143 00:07:54,975 --> 00:07:56,644 ‎작별 인사도 못 했는데 144 00:07:57,478 --> 00:07:59,230 ‎괜찮아, 그냥 울어 145 00:07:59,313 --> 00:08:00,397 ‎그게 더 건강해 146 00:08:00,481 --> 00:08:02,733 ‎독소는 빠져나가고 ‎엔도르핀은 증가하지 147 00:08:02,816 --> 00:08:05,027 ‎왜 그래? 누가 죽기라도 했어? 148 00:08:05,528 --> 00:08:07,655 ‎알아, 내가 널 위로해야지 149 00:08:08,739 --> 00:08:12,535 ‎괜찮아, 평소처럼 행동하는 게 ‎날 위로하는 거야 150 00:08:15,454 --> 00:08:18,791 ‎- 하지만 미미가… ‎- 그냥 평범한 모임인 척하자 151 00:08:18,874 --> 00:08:21,669 ‎크리스티, 개회 선언해 줄래? ‎부탁이야 152 00:08:22,753 --> 00:08:23,629 ‎알았어 153 00:08:26,423 --> 00:08:29,051 ‎이것으로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154 00:08:36,600 --> 00:08:37,810 ‎그럼 155 00:08:38,727 --> 00:08:41,647 ‎스테이시, 우리 재정은 어때? 156 00:08:43,232 --> 00:08:44,400 ‎좋아 157 00:08:45,568 --> 00:08:46,402 ‎좋네 158 00:08:47,903 --> 00:08:49,989 ‎우리 뭐 새로운 사업 없나? 159 00:08:50,072 --> 00:08:52,074 ‎지난 모임 이후로 없었어 160 00:08:53,951 --> 00:08:56,328 ‎할 얘기 있는 사람 없어? 161 00:09:00,124 --> 00:09:03,377 ‎다리털을 밀어보려고 했는데 ‎엄마가 너무 일찍 밀기 시작하면 162 00:09:03,460 --> 00:09:05,004 ‎더 빨리, 두껍게 자란다는 거야 163 00:09:05,588 --> 00:09:06,630 ‎그래서 안 밀었어 164 00:09:08,674 --> 00:09:10,426 ‎아주 유용한 정보네, 고마워 165 00:09:11,135 --> 00:09:13,095 ‎어젯밤에 미미가 꿈에 나왔어 166 00:09:13,178 --> 00:09:16,056 ‎- 캐런, 지금은 아니야 ‎- 흰 드레스를 입고 계셨어 167 00:09:16,682 --> 00:09:19,435 ‎유령이 아니라 신부 같았어 168 00:09:20,853 --> 00:09:24,398 ‎나한테 우리 증조할아버지 ‎벤 브루어의 영혼을 만났고 169 00:09:24,481 --> 00:09:27,568 ‎사랑에 빠져서 ‎결혼할 거라고 하셨어 170 00:09:28,569 --> 00:09:30,779 ‎두 분 다 우리 집 ‎다락에 계실지도 몰라 171 00:09:31,780 --> 00:09:33,324 ‎만나러 갈 수 있어 172 00:09:33,407 --> 00:09:35,492 ‎- 스테이시랑 난 그만 갈게 ‎- 우리 가? 173 00:09:36,368 --> 00:09:38,746 ‎어차피 전화도 안 오고 난… 174 00:09:38,829 --> 00:09:40,664 ‎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175 00:09:40,748 --> 00:09:43,500 ‎모두 날 걸어 다니는 비극처럼 ‎보는 것도 싫다 176 00:09:43,584 --> 00:09:46,629 ‎일주일 동안 밀린 숙제 해야 해 177 00:09:46,712 --> 00:09:47,713 ‎클로디아, 잠깐만 178 00:09:48,672 --> 00:09:49,590 ‎가게 둬 179 00:09:50,966 --> 00:09:54,136 ‎아직 영혼 세계의 진실을 ‎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 180 00:10:01,935 --> 00:10:03,145 ‎보드게임 할래? 181 00:10:03,228 --> 00:10:06,231 ‎아니면 지하실에서 ‎90년대 보그 잡지 가져올까? 182 00:10:06,315 --> 00:10:07,608 ‎그럴까? 183 00:10:07,691 --> 00:10:11,195 ‎옷장 한 면에 잡지를 오려 붙여서 ‎데쿠파주를 하는 거야 184 00:10:11,695 --> 00:10:13,947 ‎- 아줌마가 잡지 오리게 해주실까? ‎- 안 될걸? 185 00:10:14,031 --> 00:10:16,492 ‎엄마가 대학 때부터 모은 잡지야 186 00:10:16,575 --> 00:10:19,370 ‎그럼 뭐 구울까? 쿠키? 187 00:10:19,453 --> 00:10:20,871 ‎오늘은 혈당이 멋대로야 188 00:10:21,455 --> 00:10:23,916 ‎우리가 할 만한 게 있을 거야 189 00:10:24,667 --> 00:10:25,918 ‎얘기할 수 있지 190 00:10:26,001 --> 00:10:29,588 ‎그 얘기를 하려는 거였다 ‎근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? 191 00:10:30,255 --> 00:10:31,340 ‎미미는 떠났고 192 00:10:31,423 --> 00:10:34,009 ‎난 미미가 돌아올 때까지 ‎집에 돌아가기 싫었다 193 00:10:34,093 --> 00:10:35,886 ‎하지만 미미는 돌아오지 않는다 194 00:10:35,969 --> 00:10:38,681 ‎그래서 난 다시는 ‎우리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195 00:10:40,599 --> 00:10:42,393 ‎클로디아 ‎방금 너희 아빠한테 전화 왔는데 196 00:10:43,811 --> 00:10:46,605 ‎- 장례식 내일이래 ‎- 알아요 197 00:10:47,523 --> 00:10:49,233 ‎엄마가 네 옷을 사셨다는구나 198 00:10:49,775 --> 00:10:54,196 ‎네가 집에 와서 ‎잘 맞는지 입어보길 바라실 거야 199 00:10:54,279 --> 00:10:55,406 ‎맞을 거예요 200 00:10:56,532 --> 00:10:57,366 ‎확실해? 201 00:10:58,117 --> 00:11:01,870 ‎괜찮아, 안 맞아도 ‎어차피 바꿀 시간 없잖아 202 00:11:01,954 --> 00:11:03,414 ‎딱 하룻밤만 203 00:11:03,956 --> 00:11:05,874 ‎딱 하룻밤만 더 ‎아무 일 없는 것처럼 있고 싶었다 204 00:11:14,550 --> 00:11:15,676 ‎아름다웠어 205 00:11:16,385 --> 00:11:18,971 ‎응, 엄마가 곁에 계시는 것 같았어 206 00:11:19,054 --> 00:11:22,558 ‎난 아니었다 ‎난 아무 느낌도 없었다 207 00:11:23,934 --> 00:11:28,021 ‎코덴이다, 가족과 친구들이 내는 ‎일본의 조의금이다 208 00:11:28,105 --> 00:11:31,817 ‎이제 엄마는 이걸 보낸 사람들에게 ‎편지와 답례품을 보낼 거고 209 00:11:31,900 --> 00:11:33,652 ‎각각의 편지와 선물과 함께 210 00:11:33,736 --> 00:11:36,864 ‎미미는 그녀를 알던 사람들에게로 ‎더 가버릴 것이다 211 00:11:36,947 --> 00:11:40,409 ‎- 전 다시 스테이시네로 갈게요 ‎- 이젠 스테이시가 와도 돼 212 00:11:41,827 --> 00:11:42,911 ‎부르고 싶으면 213 00:11:44,872 --> 00:11:47,458 ‎- 친구들 다 불러도 돼 ‎- 네, 근데 저는 214 00:11:48,292 --> 00:11:50,753 ‎이 꽃들 때문에 ‎알레르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215 00:11:50,836 --> 00:11:53,756 ‎너 꽃가루 관련 비염은 ‎한 번도 없었잖아 216 00:11:54,381 --> 00:11:55,632 ‎- 나한테 약이… ‎- 괜찮아 217 00:11:55,716 --> 00:11:58,469 ‎그냥 지금은 여기 있기 싫어요 218 00:11:59,136 --> 00:12:01,680 ‎- 꽃 때문에? ‎- 그냥 싫어서요 219 00:12:04,892 --> 00:12:05,893 ‎가도 돼요? 220 00:12:06,935 --> 00:12:07,895 ‎제발요 221 00:12:08,604 --> 00:12:10,063 ‎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 222 00:12:10,564 --> 00:12:13,275 ‎그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223 00:12:13,358 --> 00:12:16,111 ‎그래야 기분이 나아지니까 ‎하게 되는 거 알지? 224 00:12:16,195 --> 00:12:18,155 ‎손거스러미를 뜯는 것처럼 225 00:12:23,076 --> 00:12:26,246 ‎그래서 난 그날 밤에도 ‎스테이시 방에 있었다 226 00:12:26,330 --> 00:12:27,915 ‎앤츠 온 어 로그를 먹으며 227 00:12:28,957 --> 00:12:33,462 ‎난 더 맛있어서 다크 초콜릿 칩을 ‎올리기 시작했는데 228 00:12:33,545 --> 00:12:36,507 ‎다크 초콜릿이 건포도보다 ‎당분이 더 적더라고 229 00:12:37,257 --> 00:12:40,219 ‎다크 초콜릿 치료가 ‎쇼핑 치료만큼 좋네 230 00:12:40,302 --> 00:12:41,762 ‎진짜 치료도 좋겠지? 231 00:12:41,845 --> 00:12:44,723 ‎- 집에 올 시간이 한참 지났잖아 ‎- 회의가 늦게 끝났어 232 00:12:44,807 --> 00:12:45,974 ‎지금은 이러지 말자 233 00:12:46,058 --> 00:12:47,684 ‎- 그럼 언제 할까? ‎- 몰라 234 00:12:49,269 --> 00:12:50,437 ‎한동안 이랬어 235 00:12:51,688 --> 00:12:53,148 ‎아빠 회사에 새 거래처가 생겼거든 236 00:12:53,857 --> 00:12:56,902 ‎아빠가 우리 잠들기 전에 오시면 ‎늘 이러는데 237 00:12:56,985 --> 00:12:58,403 ‎그런 경우는 드물어 238 00:12:59,780 --> 00:13:02,199 ‎오늘은 밤샘 파티 하기에 ‎좋은 날이 아닌 것 같네 239 00:13:02,908 --> 00:13:06,411 ‎- 얘기할래? ‎- 얘기할 게 뭐 있어? 240 00:13:07,037 --> 00:13:08,413 ‎어떤 기분인지 알았다 241 00:13:08,497 --> 00:13:12,334 ‎그리고 이젠 우리 집으로 가서 ‎가족들과 극복할 때란 것도 알았다 242 00:13:12,417 --> 00:13:13,252 ‎아마도 243 00:13:13,752 --> 00:13:17,422 ‎하지만 집으로 가면서 ‎집에 들어서는 상상을 했다 244 00:13:18,048 --> 00:13:19,883 ‎조용하고 텅 비었다 245 00:13:20,467 --> 00:13:24,304 ‎내 하루를 물어보고 ‎내 새 작품을 칭찬해 주고 246 00:13:24,388 --> 00:13:27,641 ‎특별한 차를 잘못 내렸을 때 ‎바로잡아 줄 미미가 없다 247 00:13:28,350 --> 00:13:30,394 ‎'안녕, 나의 클로디아'라고 ‎미미가 말했을 때 248 00:13:30,477 --> 00:13:32,855 ‎그 마지막 인사는 진심이었다 249 00:13:32,938 --> 00:13:34,398 ‎재닌, 저녁 다 됐다 250 00:13:34,481 --> 00:13:35,357 ‎안녕 251 00:13:36,191 --> 00:13:37,317 ‎미미는 준비돼 있었다 252 00:13:38,443 --> 00:13:39,903 ‎하지만 난 여전히 아니었다 253 00:13:44,616 --> 00:13:46,577 ‎아저씨한테 들었는데 ‎아줌마가 슬퍼하신대 254 00:13:47,327 --> 00:13:50,289 ‎그래, 우리 다 슬프지 ‎너도 그렇지? 255 00:13:52,291 --> 00:13:53,333 ‎응 256 00:13:54,209 --> 00:13:56,503 ‎여기 오길 잘했다 ‎서로 위로해 줄 수 있잖아 257 00:13:57,004 --> 00:13:59,631 ‎여기서 며칠 지내면서 ‎네 방을 다시 꾸며도 되고 258 00:14:00,591 --> 00:14:03,552 ‎벽지를 다 다르게 붙여서 ‎악센트 월을 만들 수도 있어 259 00:14:03,635 --> 00:14:06,889 ‎스텐실로 흉내 내거나 ‎아르누보 분위기를 낼 수도 있지 260 00:14:06,972 --> 00:14:08,724 ‎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261 00:14:09,641 --> 00:14:11,685 ‎알았어, 그럼 그냥 놀자 262 00:14:12,352 --> 00:14:14,479 ‎근데 이 쿠션들은 ‎색이 안 어울리는 것 같아 263 00:14:14,563 --> 00:14:17,316 ‎- 클로디아 ‎- 원색으로 바꿔보자 264 00:14:17,399 --> 00:14:19,359 ‎잠깐, 쿨톤이 낫겠다, 아니야 265 00:14:19,902 --> 00:14:22,195 ‎대조되는 색깔로 하자 ‎그럼 진짜 멋질 거야 266 00:14:22,946 --> 00:14:24,323 ‎- 뭐야 ‎- 미안 267 00:14:24,406 --> 00:14:26,491 ‎네가 내 말을 안 들어서 ‎어쩔 수 없었어 268 00:14:27,034 --> 00:14:27,910 ‎제발 좀 들어 269 00:14:27,993 --> 00:14:30,495 ‎슬픔을 잊으려고 ‎자꾸 엉뚱한 짓 하지 말고 270 00:14:30,579 --> 00:14:33,832 ‎난 슬프기 싫어 ‎내 슬픔은 너무 끔찍하단 말이야 271 00:14:33,916 --> 00:14:35,626 ‎- 내 슬픔은… ‎- 어떤데? 272 00:14:35,709 --> 00:14:38,086 ‎가슴이 터질 것 같아 273 00:14:39,171 --> 00:14:40,672 ‎숨을 못 쉬겠어 274 00:14:41,590 --> 00:14:44,343 ‎모든 게 끝났고, 아무도… 275 00:14:46,261 --> 00:14:47,763 ‎아무도 이해 못 하는 것 같아 276 00:14:52,267 --> 00:14:53,143 ‎난 이해해 277 00:14:59,066 --> 00:15:00,776 ‎너희 엄마 돌아가셨을 때 ‎넌 아기였잖아 278 00:15:00,859 --> 00:15:03,153 ‎응, 근데 아빠는 아니었지 279 00:15:04,655 --> 00:15:06,573 ‎아빠는 몇 년이나 슬픔을 억눌렀어 280 00:15:07,449 --> 00:15:10,369 ‎그 시간에 갇혀버리셨지 ‎나도 갇힐 뻔했고 281 00:15:11,411 --> 00:15:13,580 ‎- 양 갈래로 땋은 거 기억하지? ‎- 그걸 어떻게 잊겠어 282 00:15:14,581 --> 00:15:17,876 ‎그래, 근데 아빠는 ‎마침내 모든 걸 털어내셨어 283 00:15:18,919 --> 00:15:20,712 ‎엄마 얘기를 하기 시작하셨지 284 00:15:22,255 --> 00:15:23,298 ‎나아간 거야 285 00:15:24,091 --> 00:15:27,886 ‎그리고 이젠 아빠가 ‎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286 00:15:30,722 --> 00:15:31,682 ‎아파 287 00:15:33,433 --> 00:15:34,393 ‎알아 288 00:15:35,936 --> 00:15:38,647 ‎하지만… 아파야 해 289 00:15:40,857 --> 00:15:44,403 ‎너 3학년 때 정글짐에서 떨어져서 ‎손목 부러졌던 거 기억나? 290 00:15:45,278 --> 00:15:48,240 ‎- 나 그때 기절했던 것 같아 ‎- 난 아니었어 291 00:15:48,323 --> 00:15:52,160 ‎난 네가 아파서 울고불고하면서 ‎소리쳤던 거 기억나 292 00:15:52,244 --> 00:15:54,579 ‎다신 그림 못 그리면 어떡하냐면서 293 00:15:55,789 --> 00:15:57,916 ‎네가 그 고통을 무시했다면 ‎정말 그렇게 됐겠지 294 00:15:58,000 --> 00:16:01,336 ‎하지만 너희 엄마가 오셔서 ‎널 곧장 병원에 데려가셨어 295 00:16:01,420 --> 00:16:04,089 ‎의사들은 네 뼈를 맞추고 ‎바로 깁스를 했고 296 00:16:04,798 --> 00:16:06,049 ‎뼈가 제대로 붙었지 297 00:16:07,092 --> 00:16:07,968 ‎더 강해졌어 298 00:16:09,261 --> 00:16:12,806 ‎이젠 그 얘기를 할 수 있잖아 ‎심지어 웃으면서 299 00:16:14,099 --> 00:16:15,434 ‎슬픔도 똑같아 300 00:16:16,476 --> 00:16:18,478 ‎지나갈 수 있게 마주해야 해 301 00:16:19,730 --> 00:16:21,273 ‎그럼 더 강해질 거야 302 00:16:22,149 --> 00:16:26,111 ‎내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‎옆집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303 00:16:26,653 --> 00:16:29,364 ‎하지만 크리스티네까지 가기엔 ‎너무 늦었다 304 00:16:30,032 --> 00:16:33,285 ‎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선 ‎메리 앤 말이 맞단 걸 알았다 305 00:16:34,244 --> 00:16:35,495 ‎난 돌아가야 했다 306 00:16:36,204 --> 00:16:39,541 ‎우리 집에 들어가서 ‎내 슬픔을 마주해야 한다 307 00:16:42,252 --> 00:16:43,420 ‎안녕, 클로드 308 00:16:48,717 --> 00:16:49,843 ‎뭐 해? 309 00:16:50,719 --> 00:16:52,095 ‎미미 보석함 보고 있어 310 00:16:52,929 --> 00:16:55,182 ‎놀라지 마 ‎엄마는 이런 거로 뭐라고 안 하셔 311 00:16:56,349 --> 00:16:58,727 ‎미미가 우리한테 몇 가지를 ‎지정해서 남기셨어 312 00:17:00,103 --> 00:17:01,521 ‎이건 네 거야 313 00:17:02,731 --> 00:17:05,358 ‎난 혼자 감정을 마주하고 ‎슬퍼하러 왔는데 314 00:17:05,442 --> 00:17:07,235 ‎둘은 할머니 물건을 훔치고 있어? 315 00:17:07,319 --> 00:17:08,820 ‎누가 뭘 훔친다고 그래? 316 00:17:08,904 --> 00:17:11,406 ‎- 미미는 내 할머니이기도 했어 ‎- 그럼 애슐리는 뭐 하는데? 317 00:17:12,699 --> 00:17:15,327 ‎난 위에 올라가 있을게 ‎둘이 얘기해 318 00:17:20,332 --> 00:17:22,334 ‎넌 애슐리한테 ‎그런 말 할 권리 없어 319 00:17:22,417 --> 00:17:25,712 ‎애슐리는 벼룩시장 온 것처럼 ‎할머니 물건 뒤질 권리 없어 320 00:17:25,796 --> 00:17:28,590 ‎너 미쳤어? ‎넌 그동안 어땠는지 모르지 321 00:17:29,132 --> 00:17:31,676 ‎엄마, 아빠가 어땠는지 알아? ‎넌 그냥 나가버렸잖아 322 00:17:31,760 --> 00:17:33,720 ‎부모님 옆엔 나밖에 없었어 323 00:17:33,804 --> 00:17:37,265 ‎나 혼자 어떻게든 도우려 했지만 ‎정말 힘들었어 324 00:17:37,349 --> 00:17:39,392 ‎엄마는 아무 말도 안 해 325 00:17:39,476 --> 00:17:41,853 ‎아빠는 엄마한테 ‎온 감정을 쏟고 있고 326 00:17:42,604 --> 00:17:44,898 ‎내 곁에 있어 준 건 ‎애슐리뿐이었어 327 00:17:44,981 --> 00:17:47,776 ‎그게 너무 고마워서 ‎미미 보석을 주는 거야? 328 00:17:47,859 --> 00:17:50,403 ‎고마운 게 아니라 ‎난 애슐리를 사랑해 329 00:17:53,657 --> 00:17:55,242 ‎내 여자 친구야, 클로디아 330 00:17:59,412 --> 00:18:00,330 ‎난… 331 00:18:01,498 --> 00:18:02,415 ‎몰랐어 332 00:18:15,470 --> 00:18:16,596 ‎얼마 안 됐어 333 00:18:17,597 --> 00:18:20,767 ‎미미는 몇 주 전에 아셨어 ‎늘 주의 깊게 지켜보셨으니까 334 00:18:24,688 --> 00:18:27,440 ‎나한테 물어보시길래 ‎사실대로 말했어 335 00:18:29,442 --> 00:18:30,610 ‎좋아하셨지 336 00:18:33,155 --> 00:18:35,448 ‎바로 애슐리한테 ‎선물을 주고 싶어 하셨어 337 00:18:36,658 --> 00:18:37,909 ‎할머니는 늘 그렇게 338 00:18:39,452 --> 00:18:40,996 ‎로맨틱하셨잖아 339 00:18:41,621 --> 00:18:43,582 ‎응, 그러셨지 340 00:18:45,542 --> 00:18:47,669 ‎엄마, 아빠한테 얘기하려고 했어 341 00:18:49,504 --> 00:18:52,382 ‎근데 적당한 때를 못 찾겠더라고 342 00:18:55,010 --> 00:18:56,595 ‎그러다 미미가… 343 00:18:58,054 --> 00:18:59,055 ‎돌아가셨지 344 00:19:02,309 --> 00:19:03,351 ‎미미는 돌아가셨어 345 00:19:12,694 --> 00:19:15,238 ‎두 분이 사귀기 시작했을 때 ‎지지가 할머니한테 준 거야 346 00:19:16,198 --> 00:19:18,450 ‎무슨 축제 같은 데서 ‎상품으로 받은 것 같아 347 00:19:19,951 --> 00:19:21,786 ‎애슐리한테 ‎이걸 주고 싶어 하셨을까? 348 00:19:25,207 --> 00:19:28,418 ‎근데 네가 싫다면 안 줄 거야 349 00:19:30,629 --> 00:19:32,297 ‎난 당연히 괜찮지 350 00:19:33,882 --> 00:19:37,510 ‎지지는 미미를 사랑했고 ‎언니는 애슐리를 사랑하잖아 351 00:19:38,803 --> 00:19:40,138 ‎답례품 같은 거지 352 00:19:41,014 --> 00:19:44,517 ‎코덴이 아니라 ‎사랑을 돌려주는 거야 353 00:19:51,233 --> 00:19:52,901 ‎벌써 미미가 너무 그리워 354 00:19:55,028 --> 00:19:56,112 ‎나도, 언니 355 00:19:57,697 --> 00:19:58,615 ‎나도 그래 356 00:19:59,199 --> 00:20:02,118 ‎미미는 언제나 ‎우리를 하나로 모았다 357 00:20:02,827 --> 00:20:05,956 ‎우린 미미 안에 있었고 ‎미미는 우리 안에 있었다 358 00:20:06,915 --> 00:20:09,668 ‎하지만 이젠 ‎우리가 서로 안에 있어야 한다 359 00:20:14,047 --> 00:20:16,508 ‎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건 ‎내 몫이었다 360 00:20:17,342 --> 00:20:20,303 ‎끈과 전통 361 00:20:21,221 --> 00:20:22,222 ‎사랑으로 362 00:20:44,411 --> 00:20:47,122 ‎"재닌 & 애슐리" 363 00:20:56,715 --> 00:20:57,799 ‎습관이야, 미안 364 00:20:58,717 --> 00:21:00,260 ‎그래, 이건 클럽 모임 아니야 365 00:21:00,343 --> 00:21:03,430 ‎- 5시까지만, 그 후엔 자유야 ‎- 크리스티, 이리 와 366 00:21:07,726 --> 00:21:08,601 ‎미안해 367 00:21:09,644 --> 00:21:12,897 ‎방해해서 미안한데 ‎우리도 초대장을 받아서 368 00:21:12,981 --> 00:21:14,232 ‎네, 들어오세요 369 00:21:15,525 --> 00:21:18,820 ‎- 우리도 받았지 ‎- 제 방에 온 걸 환영해요 370 00:21:20,030 --> 00:21:22,657 ‎네 친구들이랑 ‎이 방에 있는 건 처음이네 371 00:21:22,741 --> 00:21:25,618 ‎언제든 환영이에요 ‎노크만 해주시면요 372 00:21:25,702 --> 00:21:27,412 ‎다 봉투를 받으셨으니까 373 00:21:27,495 --> 00:21:30,248 ‎미미 얘기를 하려고 ‎초대한 건 아실 거예요 374 00:21:31,166 --> 00:21:34,794 ‎미미를 기억하려고요 ‎하지만 먼저 다과를 드릴게요 375 00:21:34,878 --> 00:21:35,795 ‎초코 롤? 376 00:21:36,296 --> 00:21:37,255 ‎차 377 00:22:17,587 --> 00:22:18,797 ‎완벽한 것 같네 378 00:22:21,299 --> 00:22:23,426 ‎미미가 폭주족 바에 갔을 때 ‎기억나요? 379 00:22:25,553 --> 00:22:28,139 ‎- 헬스 엔젤스 같은 폭주족이요? ‎- 할머니 생신이었지 380 00:22:28,223 --> 00:22:30,100 ‎미미는 1시간 거리에 있는 381 00:22:30,183 --> 00:22:32,394 ‎새로 생긴 정통 일식집에 ‎가고 싶어 하셨어 382 00:22:32,477 --> 00:22:35,271 ‎하지만 우린 늦게 출발했고 ‎아빠가 길을… 383 00:22:35,355 --> 00:22:37,232 ‎GPS가 길을 잃었지 384 00:22:38,858 --> 00:22:40,652 ‎마침내 도착했는데 385 00:22:40,735 --> 00:22:43,780 ‎가게 문은 닫혀 있었고 ‎우린 너무 배가 고팠어 386 00:22:43,863 --> 00:22:47,367 ‎아빠는 고속 도로에 있는 ‎한 허름한 바를 겨우 찾아내셨지 387 00:22:47,450 --> 00:22:50,078 ‎피자를 판다고 적혀 있었지만 ‎가족이 갈 곳은 아니었어 388 00:22:50,161 --> 00:22:51,746 ‎아시아 가족은 말할 것도 없지 389 00:22:51,830 --> 00:22:53,623 ‎모두 우리를 쳐다봤고 390 00:22:53,706 --> 00:22:55,667 ‎우린 그 시선을 느끼며 ‎앉아 있었지 391 00:22:56,167 --> 00:22:58,628 ‎드디어 피자가 나왔고 ‎미미가 한 입 베어 물었지 392 00:22:58,711 --> 00:23:02,715 ‎그리고 일어나서 ‎바 전체에 큰 소리로 외쳤어 393 00:23:04,634 --> 00:23:06,928 ‎'내가 먹어본 ‎제일 맛있는 일본 음식이다!' 394 00:23:09,764 --> 00:23:14,561 ‎한번은 미미랑 차를 타고 가다가 ‎구급차 뒤에 갇혀버렸어 395 00:23:14,644 --> 00:23:16,688 ‎미미는 구급차를 쫓기로 했지 396 00:23:16,771 --> 00:23:21,526 ‎구급차랑 똑같이 속력을 냈고 ‎우린 구급차를 따라 집까지 왔어 397 00:23:22,110 --> 00:23:24,612 ‎직접 지붕을 고치겠다고 나서면 ‎그렇게 되는 거야 398 00:23:27,115 --> 00:23:30,577 ‎전 미미가 늘 시간을 내서 ‎엄마 얘기를 해준 게 좋았어요 399 00:23:31,411 --> 00:23:32,871 ‎두 분이 나눴던 얘기들요 400 00:23:33,830 --> 00:23:36,082 ‎미미가 제 이름 짓는 것도 ‎도와주셨대요 401 00:23:36,166 --> 00:23:37,959 ‎너희 고모할머니 이름 ‎딴 거 아니었어? 402 00:23:38,042 --> 00:23:41,546 ‎맞아, 고르는 걸 도와주셨지 ‎이거랑 린다 중에 403 00:23:41,629 --> 00:23:42,464 ‎린다? 404 00:23:42,547 --> 00:23:44,674 ‎- 린다는 상상이 안 가 ‎- 안 어울려 405 00:23:44,757 --> 00:23:47,302 ‎미미는 늘 제가 환영받는다고 ‎느끼게 해주셨어요 406 00:23:48,720 --> 00:23:49,762 ‎정말 그러니까 407 00:23:56,019 --> 00:23:57,020 ‎제 의붓동생 캐런은 408 00:23:57,103 --> 00:24:00,106 ‎미미가 하늘에서 ‎자기 증조할아버지 벤 브루어랑 409 00:24:00,190 --> 00:24:01,524 ‎사랑에 빠졌대요 410 00:24:01,608 --> 00:24:02,442 ‎잘됐네 411 00:24:03,234 --> 00:24:06,613 ‎아빠가 오래전에 돌아가셨으니 ‎엄마도 좀 즐기셔야지 412 00:24:07,322 --> 00:24:08,865 ‎근데 거기엔 ‎지지도 있는 거 아니에요? 413 00:24:08,948 --> 00:24:11,367 ‎맙소사, 삼각관계네 414 00:24:17,332 --> 00:24:19,125 ‎그날 미미에 대한 그리움을 ‎많이 덜었다고 415 00:24:19,209 --> 00:24:20,793 ‎말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416 00:24:21,377 --> 00:24:24,506 ‎솔직히 난 언제나 ‎미미를 그리워할 거다 417 00:24:25,048 --> 00:24:28,343 ‎하지만 난 그날 ‎그래도 괜찮단 걸 깨달았다 418 00:24:29,177 --> 00:24:33,056 ‎내가 미미를 그리워하는 한 ‎미미는 여전히 나와 함께니까 419 00:25:24,816 --> 00:25:26,734 ‎"앤 M 마틴 소설 원작" 420 00:26:26,878 --> 00:26:28,796 ‎자막: 견지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