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9,720 --> 00:00:11,160 '흑해' 2 00:00:12,160 --> 00:00:15,160 고대 뱃사람들의 잊힌 이야기의 고향 3 00:00:15,600 --> 00:00:20,200 그 비밀은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밝혀지고 있습니다 4 00:00:22,760 --> 00:00:24,600 깃털 달린 공룡을 찾는 것만큼 5 00:00:25,000 --> 00:00:26,560 진귀한 일이었어요 6 00:00:27,920 --> 00:00:30,360 난파선이 과연 어떻게 7 00:00:30,440 --> 00:00:34,200 천 년 동안 바다를 군림한 자의 비밀의 실마리가 될까요? 8 00:00:35,160 --> 00:00:37,960 이 배들은 제국의 주춧돌이었어요 9 00:00:39,240 --> 00:00:42,680 그 덕에 가장 위대한 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죠 10 00:00:44,520 --> 00:00:48,000 귀금속이 과연 어떻게 11 00:00:48,160 --> 00:00:51,280 두 제국의 운명을 결정지은 전투의 비밀의 단서가 될까요? 12 00:00:51,880 --> 00:00:56,480 전 세계 해전의 판도를 뒤바꿨어요 13 00:00:59,960 --> 00:01:03,480 사라진 유보트는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하려던 14 00:01:03,600 --> 00:01:06,880 히틀러의 작전을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까요? 15 00:01:10,120 --> 00:01:11,640 세 가지 미스터리 16 00:01:12,560 --> 00:01:14,760 세 번의 탐험 17 00:01:15,720 --> 00:01:18,200 단 한 가지 바다의 비밀 18 00:01:20,840 --> 00:01:24,200 바다가 삼킨 비밀들 19 00:01:24,280 --> 00:01:28,920 "비밀의 바다" 20 00:01:33,920 --> 00:01:36,040 흑해는 미스터리로 가득해요 21 00:01:39,840 --> 00:01:43,880 흑해와 그 근방을 차지하려던 22 00:01:44,040 --> 00:01:48,280 해전, 싸움, 전투는 언제나 있어왔죠 23 00:01:49,960 --> 00:01:54,840 정황상 시사점은 너무나 많지만 실제적인 증거가 부족했어요 24 00:02:05,720 --> 00:02:07,440 유럽과 아시아 사이 25 00:02:07,520 --> 00:02:11,440 흑해의 해안을 끼고 무려 6개국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6 00:02:11,800 --> 00:02:15,800 세계로 이어지는 길목은 단 하나였고 그마저도 너무 작았죠 27 00:02:15,920 --> 00:02:17,160 "흑해 보스포루스 해협" 28 00:02:17,520 --> 00:02:21,400 천 년 넘게 이 해협을 넘나들던 선박들의 정체는 29 00:02:21,480 --> 00:02:23,080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30 00:02:23,360 --> 00:02:27,920 몇 안 되는 고대의 기록으로 사학자들은 추측만 할 뿐이었죠 31 00:02:29,200 --> 00:02:33,360 실제 난파선을 찾기만 한다면 모든 게 달라질 터였습니다 32 00:02:35,160 --> 00:02:36,800 "댄 데이비스 박사 해양 고고학자, 루터 칼리지" 33 00:02:36,880 --> 00:02:39,920 2007년, 흑해 탐험에 참여해달라는 34 00:02:40,080 --> 00:02:42,120 전갈을 받았어요 35 00:02:43,440 --> 00:02:45,320 너무 기대됐어요 36 00:02:48,760 --> 00:02:50,880 미지의 영역이었거든요 37 00:02:50,960 --> 00:02:53,680 난파선을 찾겠다고 실제 이뤄진 조사가 38 00:02:53,760 --> 00:02:55,320 "마이크 브레넌 박사 해양 고고학자, 서치 주식회사" 39 00:02:55,400 --> 00:02:57,080 채 몇 번 안 돼요 40 00:02:58,320 --> 00:03:00,480 탐험에 나선 첫해에 흑해에 왔었기 때문에 41 00:03:00,560 --> 00:03:04,200 이곳은 고대 난파선의 위치를 알아내는 방법을 42 00:03:04,280 --> 00:03:05,320 처음 배운 곳이기도 하죠 43 00:03:07,720 --> 00:03:11,840 고고학자들은 흑해에 숨겨진 난파선들이 많을 거라 44 00:03:11,920 --> 00:03:13,640 오래도록 짐작했는데요 45 00:03:13,880 --> 00:03:16,720 수질이 특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46 00:03:17,160 --> 00:03:21,400 흑해의 화학적 성질은 매우 독특한데 47 00:03:21,480 --> 00:03:24,120 수심 180m에서 해저까지는 48 00:03:24,320 --> 00:03:29,480 말 그대로 수중에 산소가 없어 무산소층이라고 불립니다 49 00:03:30,640 --> 00:03:32,680 다른 환경에서는 난파선이 보존되지 못해요 50 00:03:32,880 --> 00:03:36,080 골치 아픈 해양 벌레 탓이 큽니다 51 00:03:36,160 --> 00:03:37,720 모든 걸 먹어 치우거든요 52 00:03:37,840 --> 00:03:40,600 선박, 밧줄 등 고대 목선에 있을 법한 것들은 53 00:03:40,680 --> 00:03:42,520 가리지 않습니다 54 00:03:42,600 --> 00:03:46,200 흔적도 남지 않죠 흑해에서는 예외지만요 55 00:03:50,600 --> 00:03:52,880 2000년 이전까지는 56 00:03:53,080 --> 00:03:57,280 그 누구도 흑해의 심층에서 난파선을 찾은 적 없습니다 57 00:04:02,640 --> 00:04:05,200 탐험가 로버트 밸러드가 58 00:04:05,280 --> 00:04:07,880 흑해를 조사하겠다며 탐사 팀을 꾸렸어요 59 00:04:11,200 --> 00:04:15,560 밸러드 박사는 1985년 타이타닉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하죠 60 00:04:16,000 --> 00:04:18,240 흑해 탐사 대망의 첫날 61 00:04:18,320 --> 00:04:20,200 아무도 예상 못 한 결과가 펼쳐집니다 62 00:04:20,280 --> 00:04:22,120 "흑해" 63 00:04:22,280 --> 00:04:25,480 시노프라는 마을 근처에서 난파선을 발견했어요 64 00:04:27,640 --> 00:04:32,200 탐사 시작 후 즉시 세 척이나 발견했죠 65 00:04:32,800 --> 00:04:36,480 흑해 연안에서 발견됐고 그 난파선들은 66 00:04:36,640 --> 00:04:37,760 일부만 보존돼 있었어요 67 00:04:38,520 --> 00:04:42,040 모든 고고학 발굴이 그렇듯 마지막 날, 마지막 순간 68 00:04:42,120 --> 00:04:45,880 탐사 팀은 무산소층을 더 깊이 조사해 보기로 했고 69 00:04:45,960 --> 00:04:49,680 바로 거기서 네 번째 난파선 D가 발견됩니다 70 00:05:05,040 --> 00:05:08,600 선상의 탐사 팀은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71 00:05:10,720 --> 00:05:14,800 수직으로 꽂힌 늑재가 진흙 위로 튀어나와 있었고 72 00:05:15,400 --> 00:05:16,680 그중 하나는 유달리 컸어요 73 00:05:18,080 --> 00:05:20,080 그러다 불현듯 깨달았겠죠 74 00:05:20,320 --> 00:05:22,400 '아, 이게 고대 난파선이구나!' 75 00:05:25,440 --> 00:05:28,880 고대 선박의 구조적 특성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76 00:05:29,080 --> 00:05:31,200 한 번도 없었거든요 77 00:05:32,320 --> 00:05:33,920 삽화로만 본 광경이었죠 78 00:05:36,680 --> 00:05:39,560 무산소층에서 완벽하게 보존된 난파선 사례는 79 00:05:39,800 --> 00:05:41,760 이 선박이 최초였어요 80 00:05:42,720 --> 00:05:44,120 즉, 고고학자들에게 81 00:05:44,200 --> 00:05:48,440 난파선의 다차원적 조사가 가능한 첫 순간이었던 겁니다 82 00:05:49,160 --> 00:05:51,520 더는 추측할 필요가 없었죠 83 00:05:53,400 --> 00:05:55,600 '시노프 D'는 전례 없는 발견이었어요 84 00:05:56,200 --> 00:05:57,880 깃털 달린 공룡을 찾는 것만큼 85 00:05:58,120 --> 00:05:59,720 진귀한 일이었어요 86 00:06:00,200 --> 00:06:04,600 하지만 2000년의 탐사 팀은 그저 해저의 선박을 87 00:06:04,680 --> 00:06:05,800 바라볼 수밖에 없었죠 88 00:06:07,240 --> 00:06:10,480 어느 시대의 선박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89 00:06:10,600 --> 00:06:13,680 고대 그리스, 로마 혹은 200년 전 선박인지 90 00:06:13,920 --> 00:06:15,200 알 길이 없었어요 91 00:06:15,920 --> 00:06:17,520 기를 쓰고 알아내려 했어요 92 00:06:21,120 --> 00:06:23,960 '얼마나 오래됐는가? 어디에서 어디로 항해 중이었나?' 93 00:06:26,440 --> 00:06:28,320 아직 많은 것들이 미궁에 빠진 채였죠 94 00:06:33,880 --> 00:06:37,320 댄과 마이크는 2007년 탐사에 가담하며 95 00:06:37,680 --> 00:06:41,080 신기술이 답을 도출해내길 바랐습니다 96 00:06:43,200 --> 00:06:45,560 "허큘리스" 97 00:06:45,680 --> 00:06:48,600 2007년 탐사는 해당 난파선을 일주일 동안 98 00:06:48,680 --> 00:06:52,360 심도 있게 조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99 00:06:56,680 --> 00:06:59,400 스쿠버다이버들이 잠수하기엔 너무 수심이 깊어서 100 00:06:59,560 --> 00:07:02,960 무인 잠수정으로 밑으로 내려간 뒤 101 00:07:03,040 --> 00:07:06,480 해당 장소의 영상을 잘 담아내야 했습니다 102 00:07:08,560 --> 00:07:10,960 지치지 않는 최첨단 무인 잠수정 103 00:07:11,040 --> 00:07:14,560 '허큘리스' 덕에 다각도의 난파선 탐사가 가능했으며 104 00:07:14,640 --> 00:07:17,000 허큘리스는 105 00:07:18,000 --> 00:07:22,040 작동하는 내내 고화질 영상 전송까지 가능했죠 106 00:07:26,400 --> 00:07:29,600 기억나요, 2007년에 처음으로 시노프 D에 다가갔고 107 00:07:29,760 --> 00:07:33,960 정말이지 압도되고 말았어요 108 00:07:36,440 --> 00:07:37,440 여기 보이죠 109 00:07:37,560 --> 00:07:40,320 이토록 잘 보존된 목제 난파선이라니 110 00:07:40,400 --> 00:07:43,000 - 네, 이게 유일하잖아요 - 돛대가 아직도 서 있어요 111 00:07:43,080 --> 00:07:45,560 정말 드문 일이에요 밧줄이 아직까지 감겨있는 건 112 00:07:45,680 --> 00:07:48,240 전례 없는 일이고요 113 00:07:55,880 --> 00:08:00,440 처음 돛대를 봤을 때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죠 114 00:08:00,800 --> 00:08:01,880 벅차올랐어요 115 00:08:07,280 --> 00:08:10,800 허큘리스는 해저에 더 남겨진 건 없는지 116 00:08:10,880 --> 00:08:12,920 속속들이 파헤쳤습니다 117 00:08:14,840 --> 00:08:18,000 선박의 용도를 파악하려면 118 00:08:18,120 --> 00:08:21,600 선박의 크기와 모양, 디자인을 먼저 분석해야 합니다 119 00:08:26,840 --> 00:08:29,360 길이 13m의 긴 배였어요 120 00:08:31,440 --> 00:08:35,280 유일한 돛대에는 가로돛이 달렸을 거고요 121 00:08:38,800 --> 00:08:42,480 갑판 피복의 흔적이 없는 걸로 보아 122 00:08:43,320 --> 00:08:46,080 짐칸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123 00:08:49,200 --> 00:08:52,720 다행히도 화물이 남아있네요 124 00:09:01,960 --> 00:09:04,640 보통 고대 난파선을 맞닥뜨렸을 때 125 00:09:04,720 --> 00:09:06,680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게 화물이에요 126 00:09:06,920 --> 00:09:09,320 '암포라'라 불리는 질그릇이 대표적인데 127 00:09:10,000 --> 00:09:12,040 안 담기는 게 없었거든요 128 00:09:12,160 --> 00:09:15,680 올리브유, 생선소스, 와인을 129 00:09:15,800 --> 00:09:16,880 실어 날랐죠 130 00:09:17,600 --> 00:09:20,000 이 암포라를 조사하면 131 00:09:20,200 --> 00:09:22,760 선박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132 00:09:26,400 --> 00:09:29,120 난파선에서 유물을 수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133 00:09:31,720 --> 00:09:35,240 손상 없이 암포라를 집기 위해 잠수정에다가 134 00:09:35,680 --> 00:09:37,280 조그만 흡입기를 설치하는데요 135 00:09:37,920 --> 00:09:39,960 이렇게 유물을 망 위에 올려놓습니다 136 00:09:42,280 --> 00:09:45,840 유물이 놓이면 최대한 조심스럽게 137 00:09:45,960 --> 00:09:47,160 위로 올립니다 138 00:09:48,120 --> 00:09:52,040 무인 잠수정 조종사가 유물을 조심스럽게 139 00:09:52,120 --> 00:09:54,600 망 안에 넣어 수면 위로 올릴 때마다 140 00:09:54,760 --> 00:09:57,840 손상이 가진 않을까 조마조마해요 141 00:10:02,960 --> 00:10:06,080 질그릇을 면밀히 조사하면 어떤 시기의 난파선인지 142 00:10:06,160 --> 00:10:08,600 알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143 00:10:11,080 --> 00:10:13,760 "터키 시노프" 144 00:10:15,240 --> 00:10:18,000 "파올로 마란자나 박사 보아즈츠대 조교수" 145 00:10:21,240 --> 00:10:24,680 암포라에는 고대 세계의 수많은 정보가 담겨있어요 146 00:10:26,280 --> 00:10:28,400 정확한 연대 추정이 가능한 편인데 147 00:10:28,520 --> 00:10:31,480 많은 곳에서 발견되고 그만큼 많이 연구되고 있어서죠 148 00:10:31,800 --> 00:10:36,600 물리적 특성을 통해 추정이 가능해요 149 00:10:36,880 --> 00:10:39,600 손잡이와 목 부분을 주로 보지만 150 00:10:40,160 --> 00:10:42,800 받침이라 불리는 밑부분에서도 단서를 얻어요 151 00:10:43,960 --> 00:10:47,600 기존에 연구됐던 암포라와 뜯어보며 152 00:10:47,680 --> 00:10:49,960 비교적 정확한 연대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153 00:10:50,680 --> 00:10:53,080 시노프에서 발견된 암포라는 크기가 꽤 작았어요 154 00:10:53,160 --> 00:10:57,320 대부분 밑으로 뾰족한 모양이고 155 00:10:57,400 --> 00:11:00,000 어떤 것들은 몸통 전체에 홈이 있었죠 156 00:11:00,080 --> 00:11:02,680 언제 시노프 D가 흑해를 항해했는지 157 00:11:02,760 --> 00:11:05,880 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158 00:11:06,000 --> 00:11:07,720 요소였습니다 159 00:11:17,320 --> 00:11:19,000 조사했던 암포라는 160 00:11:19,120 --> 00:11:21,160 기원후 5세기에서 6세기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161 00:11:22,400 --> 00:11:26,440 1,500년 이상 됐으면서 해저에서 온전히 보존된 난파선은 162 00:11:26,520 --> 00:11:28,600 처음 보는 거였어요 163 00:11:31,360 --> 00:11:36,040 시노프 D가 항해 중이던 시기는 로마 제국 막바지였습니다 164 00:11:36,920 --> 00:11:40,200 호시탐탐 이곳을 노리던 새 강국에 대해 165 00:11:40,320 --> 00:11:41,480 어떤 힌트를 제공할까요? 166 00:11:56,000 --> 00:11:58,120 난파선의 연대를 알고 나서 신이 났어요 167 00:11:58,440 --> 00:12:04,040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을 항해하던 선박이었으니까요 168 00:12:04,120 --> 00:12:07,400 "로마" 169 00:12:07,520 --> 00:12:11,920 5세기에 이르러 한때 위대했던 로마 제국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170 00:12:13,840 --> 00:12:18,840 동쪽으로 분리되어 건설된 비잔틴 제국만은 예외였는데 171 00:12:20,640 --> 00:12:24,240 이 제국의 수도는 로마가 아닌 172 00:12:24,320 --> 00:12:29,360 콘스탄티노플이었고 이는 오늘날의 이스탄불입니다 173 00:12:32,680 --> 00:12:36,320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삼은 건 174 00:12:36,400 --> 00:12:38,160 그곳이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에요 175 00:12:38,440 --> 00:12:42,000 아시아, 유럽 두 대륙 사이에 위치해 있었고 176 00:12:42,920 --> 00:12:48,400 해안에 위치해서 물자나 병력을 수송하기 유리했죠 177 00:12:48,560 --> 00:12:51,600 당시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은 178 00:12:51,680 --> 00:12:55,840 세계 최대의 도시이자 부호의 도시로 성장했어요 179 00:12:58,720 --> 00:13:03,720 시노프 같은 흑해의 항구들이 도시의 부를 책임졌습니다 180 00:13:05,120 --> 00:13:09,560 시노프 D는 비잔틴 역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181 00:13:11,480 --> 00:13:14,600 이제 핵심적인 질문들만이 남겨져 있었죠 182 00:13:15,040 --> 00:13:19,520 '이 선박은 비잔틴 제국의 역사와 어떻게 연결되는가?' 183 00:13:19,640 --> 00:13:21,640 혹은 184 00:13:21,880 --> 00:13:24,640 '제국의 성장에는 어떤 식으로 기여했는가?' 185 00:13:28,240 --> 00:13:32,680 그 답을 얻으려면 선박을 조사해야 합니다 186 00:13:33,520 --> 00:13:35,040 아주 매혹적이었어요 187 00:13:35,320 --> 00:13:37,520 그런데 선박이 침전물에 깊게 묻혀 있어서 188 00:13:37,760 --> 00:13:39,880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게 엄청난 난관이었죠 189 00:13:40,880 --> 00:13:43,920 결국 발굴하는 것만이 답이었습니다 190 00:13:46,160 --> 00:13:49,560 허큘리스가 있으니 꽤 많은 양의 토사를 191 00:13:49,640 --> 00:13:51,320 제거할 수 있었어요 192 00:13:51,640 --> 00:13:54,640 늑재도 더 그 모습을 드러냈죠 193 00:13:56,000 --> 00:13:57,240 이거지! 194 00:13:58,040 --> 00:13:59,080 진흙들 좀 봐요 195 00:13:59,360 --> 00:14:00,760 흑해의 진흙이에요 196 00:14:01,000 --> 00:14:04,640 맞아요, 꼭 젤리처럼 끈적거리고 달라붙죠 197 00:14:04,960 --> 00:14:07,760 '참 묘한 해저다' 생각했던 게 기억나요 198 00:14:07,840 --> 00:14:09,360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거든요 199 00:14:12,720 --> 00:14:15,120 토사 제거는 보통 까다로운 작업이 아닙니다 200 00:14:15,200 --> 00:14:17,320 윗부분 작업은 쉽지만 201 00:14:17,400 --> 00:14:22,640 아래로 내려갈수록 진흙이 걸쭉해지기 때문이죠 202 00:14:22,880 --> 00:14:26,320 그 지점에 이르면 작업 속도도 느려져요 203 00:14:26,920 --> 00:14:30,280 널판자를 조금 드러내긴 했지만 204 00:14:30,560 --> 00:14:34,520 원래 목표만큼 깊이 파 내려가진 못했어요 205 00:14:36,960 --> 00:14:39,240 선박이 어떻게 건조됐는지 알려줄 단서는 206 00:14:39,320 --> 00:14:41,320 발견하지 못했죠 207 00:14:42,360 --> 00:14:43,760 실망스러웠습니다 208 00:14:47,240 --> 00:14:51,680 흑해의 만만치 않은 진흙이 탐험대의 희망을 꺾습니다 209 00:14:52,040 --> 00:14:55,040 시노프 D의 비밀은 아직 잠든 채입니다 210 00:15:03,240 --> 00:15:07,360 그러던 중 세상을 놀라게 할 고고학적 발견이 일어납니다 211 00:15:07,440 --> 00:15:11,800 중단된 시노프 D 조사에 박차를 가할 일이었죠 212 00:15:13,040 --> 00:15:17,040 2000년에 시노프 D 발견 뒤 선박 건조에 대해 뭘 알게 됐죠? 213 00:15:17,320 --> 00:15:19,160 매우 운이 좋게도 214 00:15:19,480 --> 00:15:23,400 구 콘스탄티노플, 현 이스탄불에서 215 00:15:23,480 --> 00:15:24,560 난파선들의 묘지를 찾았어요 216 00:15:25,120 --> 00:15:29,480 진흙 아래 수 세기 동안 묻혀 있던 오래된 항구가 217 00:15:29,680 --> 00:15:33,480 지하철 공사를 하며 드러나게 된 거죠 218 00:15:33,920 --> 00:15:36,080 고대 난파선 총 37척이 발견됐어요 219 00:15:37,960 --> 00:15:41,640 예니카피 항구에서 발견된 이 난파선들은 모두 220 00:15:42,040 --> 00:15:43,880 비잔틴 시대의 것으로 밝혀졌죠 221 00:15:45,320 --> 00:15:49,680 그리고 이를 토대로 흑해 내 조선업이 어떻게 발달했는지 222 00:15:49,800 --> 00:15:51,280 알 수 있었어요 223 00:15:53,080 --> 00:15:55,560 시노프 D는 약 5~6세기경의 선박이며 224 00:15:55,720 --> 00:15:58,720 난파선 37척이 건조된 시기의 중앙 지점에 위치해요 225 00:15:59,440 --> 00:16:03,040 예니카피의 선박들은 하층부에 대한 단서를 제시하죠 226 00:16:03,120 --> 00:16:05,640 상층부는 소실됐거든요 227 00:16:06,040 --> 00:16:09,520 시노프 D는 상층부에서 중앙에 이르기까지 228 00:16:09,720 --> 00:16:12,400 - 거의 완벽한 사례를 제공하죠 - 맞아요 229 00:16:12,680 --> 00:16:15,680 그러니 이 둘을 합치면 230 00:16:15,760 --> 00:16:17,920 처음으로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거예요 231 00:16:19,520 --> 00:16:23,280 이전에는 조선공들이 미리 널빤지를 고정했어요 232 00:16:23,800 --> 00:16:27,040 끝과 끝을 맞닿게 한 다음 다 같이 고정해서 233 00:16:27,200 --> 00:16:29,960 옆으로 움직이거나 어긋나지 않도록 했죠 234 00:16:30,240 --> 00:16:33,040 그러곤 뼈대를 덧대서 선체를 강화했어요 235 00:16:35,360 --> 00:16:37,800 하지만 그 뒤에는 완전히 방법이 바뀌었죠 236 00:16:38,560 --> 00:16:41,320 선박의 늑골이나 뼈대를 미리 만들고 237 00:16:42,080 --> 00:16:45,880 그런 뒤 판자를 덧대어 모양을 만드는 식으로요 238 00:16:46,880 --> 00:16:49,160 끝을 잇는 방법은 계속 사용됐지만 239 00:16:50,320 --> 00:16:55,200 이전처럼 엄청 정교한 수준을 거치지는 못했죠 240 00:16:56,880 --> 00:17:00,440 더 저렴하고 더 단기간에 완성되는 선박 건조가 주를 이룹니다 241 00:17:02,400 --> 00:17:04,280 더 적은 인력이 요구되고 242 00:17:04,360 --> 00:17:06,400 숙련공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어요 243 00:17:06,720 --> 00:17:10,160 - 목재도 적게 필요했겠죠 - 네, 싸고 빠른 게 철칙이었으니 244 00:17:10,280 --> 00:17:11,280 맞아요 245 00:17:15,360 --> 00:17:18,320 암포라로 추측해 보았을 때 246 00:17:18,720 --> 00:17:23,040 시노프 D는 건조 방식이 변화하던 과도기에 만들어졌으리라 247 00:17:23,120 --> 00:17:25,400 짐작할 수 있습니다 248 00:17:28,920 --> 00:17:31,600 이런 점들을 종합해 봤을 때 249 00:17:31,720 --> 00:17:36,720 진흙 속에 감춰진 것은 무엇이며 시노프 D의 전모는 어떠할지 250 00:17:36,840 --> 00:17:38,720 마침내 알 수 있을 겁니다 251 00:17:53,200 --> 00:17:55,640 시노프 D는 화물선이에요 252 00:17:58,560 --> 00:17:59,800 상선이죠 253 00:18:00,960 --> 00:18:02,480 암포라가 가득 차 있고 254 00:18:03,320 --> 00:18:07,440 풍요로운 항구 도시 시노프와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255 00:18:07,520 --> 00:18:10,680 교역을 담당했을 겁니다 256 00:18:10,840 --> 00:18:13,040 예니카피에서 발견된 난파선들의 묘지로 257 00:18:13,560 --> 00:18:16,680 향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258 00:18:22,000 --> 00:18:24,400 선박을 빠르고 더 싸게 건조하는 방식은 259 00:18:24,520 --> 00:18:27,960 비잔틴 제국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260 00:18:30,400 --> 00:18:34,080 시노프 D의 잔해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61 00:18:37,120 --> 00:18:40,160 저렴하게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되자 262 00:18:40,240 --> 00:18:43,440 배를 산 뒤 선장이 되어 무역으로 부 창출이 가능한 263 00:18:43,520 --> 00:18:47,760 중산층들이 대거 나타나게 됩니다 264 00:18:47,840 --> 00:18:53,040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시노프 D 역시 부의 수단이었죠 265 00:18:53,360 --> 00:18:56,080 중산층의 성장 동력이었습니다 266 00:18:59,280 --> 00:19:01,160 새로운 건조 방식의 발달과 267 00:19:01,240 --> 00:19:03,520 비잔틴 제국의 번영이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건 268 00:19:03,600 --> 00:19:05,760 우연이라고는 볼 수 없죠 269 00:19:06,040 --> 00:19:07,960 시노프 D 같은 무역선은 270 00:19:08,040 --> 00:19:10,240 제국 전체의 주춧돌이었어요 271 00:19:10,400 --> 00:19:13,320 수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무역업의 서막이었죠 272 00:19:15,120 --> 00:19:18,680 시노프 D는 제국의 부귀영화를 가능케 한 273 00:19:18,800 --> 00:19:20,440 수많은 선박 중 하나였습니다 274 00:19:20,640 --> 00:19:23,840 그 덕에 가장 위대한 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죠 275 00:19:36,240 --> 00:19:41,160 "터키 시노프" 276 00:19:47,640 --> 00:19:51,280 시노프는 비잔틴 제국의 몰락 이후에도 277 00:19:51,360 --> 00:19:54,440 오랫동안 흑해 연안의 주요 항구 도시로 남습니다 278 00:19:54,520 --> 00:19:57,320 흑해에는 더 많은 비밀이 자리하고 있죠 279 00:20:07,240 --> 00:20:09,400 "라심 야샤르 타락츠 전문 다이버" 280 00:20:09,520 --> 00:20:13,480 평생을 시노프에서 살았어요 281 00:20:13,560 --> 00:20:16,240 저는 열정을 가지고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282 00:20:18,160 --> 00:20:23,760 흑해란 이름 그대로 검고 어두운 바다입니다 283 00:20:26,640 --> 00:20:31,000 다른 바다에선 짙은 푸른색을 보게 되지만 284 00:20:31,080 --> 00:20:35,360 흑해의 암흑은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285 00:20:35,440 --> 00:20:38,720 그 암흑이 절 사로잡았습니다 286 00:20:46,440 --> 00:20:50,480 야샤르 타락츠는 어릴 때 잠수를 시작했고 287 00:20:50,560 --> 00:20:53,080 시노프항에서 유물을 발견해 왔습니다 288 00:20:54,200 --> 00:20:57,600 고대 로마와 비잔틴 제국 시대의 공예품뿐 아니라 289 00:20:57,680 --> 00:20:59,280 오래된 대포를 찾기까지 했죠 290 00:21:00,280 --> 00:21:04,000 하지만 단 한 번의 발견으로 모든 게 달라지게 됩니다 291 00:21:09,040 --> 00:21:13,200 80년대 초반에 전문 다이버로 일하던 저는 292 00:21:13,520 --> 00:21:17,440 뒤엉킨 그물을 풀어달라는 어부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293 00:21:19,480 --> 00:21:22,880 물속은 진흙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요 294 00:21:24,320 --> 00:21:29,040 손을 이용해 그물이 덮고 있던 게 난파선이란 걸 알아냈습니다 295 00:21:35,440 --> 00:21:39,360 기묘한 난파선은 40년 동안이나 야샤르를 사로잡았습니다 296 00:21:40,080 --> 00:21:43,800 '대체 이 선박의 정체가 무엇이고 어쩌다 가라앉게 되었을까?' 297 00:21:48,880 --> 00:21:52,400 몇 번 더 잠수해서 목선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298 00:21:54,600 --> 00:21:56,720 현대 선박이 아니라는 건 분명했죠 299 00:21:58,440 --> 00:22:00,720 얕은 해저에 잘 보존돼 있었어요 300 00:22:02,160 --> 00:22:04,200 즉, 고대 선박일 리도 없었죠 301 00:22:06,440 --> 00:22:09,320 그런 점들을 고려해 봤을 때 302 00:22:09,400 --> 00:22:11,760 오스만 제국의 선박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303 00:22:16,680 --> 00:22:21,520 1300년대 오스만인들은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304 00:22:21,640 --> 00:22:25,480 흑해의 통제권을 빼앗고 그 자리에 제국을 세웁니다 305 00:22:25,560 --> 00:22:30,200 세계에서 가장 무시무시하며 최대 규모의 해군을 배출했으며 306 00:22:30,280 --> 00:22:32,640 무려 6세기 동안 건재할 제국을 말입니다 307 00:22:35,680 --> 00:22:39,360 하지만 이를 입증할 유물은 대부분 소실된 상태입니다 308 00:22:48,440 --> 00:22:51,280 흑해에는 난파선들이 많을 텐데 309 00:22:51,720 --> 00:22:53,960 오스만 제국의 전함은 남아있지 않아요 310 00:22:57,960 --> 00:23:01,120 "딜라라 달 박사 이스탄불대학 해군역사학" 311 00:23:02,120 --> 00:23:05,200 오스만 제국의 선박 건조 방법이나 그 역사 312 00:23:05,280 --> 00:23:09,080 건물 단지 등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313 00:23:10,120 --> 00:23:15,320 사람들에게 제시할 증거가 없어요 314 00:23:15,640 --> 00:23:20,640 올바른 정보인지 아닌지 일러줄 수 있어야 하는데 315 00:23:21,120 --> 00:23:26,360 오스만 해군 역사학자에게 난파선이 중요한 이유도 그래서죠 316 00:23:28,040 --> 00:23:31,400 오스만 제국의 전함이 없는 이유 중 하나로 317 00:23:31,640 --> 00:23:35,040 오래된 선박들을 해체 및 재활용하던 318 00:23:35,320 --> 00:23:37,200 오스만인들의 전통을 꼽을 수 있습니다 319 00:23:38,400 --> 00:23:41,200 야샤르의 발견이 그래서 고무적이었습니다 320 00:23:41,720 --> 00:23:46,200 오스만 제국의 선박이라 믿었지만 과연 그랬을까요? 321 00:23:58,640 --> 00:24:01,760 딜라라는 야샤르를 만나러 시노프로 왔습니다 322 00:24:04,840 --> 00:24:08,480 야샤르가 수십 년을 바친 난파선을 조사하기 위해서죠 323 00:24:22,360 --> 00:24:27,520 여기서 잠수해서 난파선을 발견하신 건가요? 324 00:24:27,920 --> 00:24:30,520 네, 대충 그 위일 거예요 325 00:24:30,920 --> 00:24:33,400 잠수했을 때 찍은 영상을 볼 수 있을까요? 326 00:24:57,520 --> 00:24:59,520 배의 뼈대가 보입니다 327 00:25:01,800 --> 00:25:03,440 오크나무로 만들어졌고요 328 00:25:05,760 --> 00:25:08,440 기둥이 아직 원래 자리에 꽂혀있죠 329 00:25:19,800 --> 00:25:21,600 선체의 구리도 보입니다 330 00:25:25,520 --> 00:25:29,080 선체 테두리가 구리로 되어있고 방부성 오크나무로 만들어져 331 00:25:29,160 --> 00:25:31,400 시간이 지나도 온전할 수 있었죠 332 00:25:40,760 --> 00:25:45,600 선체가 구리로 싸여있다고 했는데 333 00:25:45,800 --> 00:25:48,360 저한테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에요 334 00:25:48,520 --> 00:25:53,040 그 난파선이 오스만 제국의 선박임을 335 00:25:53,120 --> 00:25:54,680 뒷받침하거든요 336 00:25:57,840 --> 00:26:00,760 오스만 제국 전함은 주로 구리 피복으로 건조됐고 337 00:26:01,160 --> 00:26:03,520 이는 19세기 중반까지 목제 선체를 보호할 수 있는 338 00:26:04,000 --> 00:26:06,040 획기적인 방안이었습니다 339 00:26:09,720 --> 00:26:12,320 핵심 증거가 나왔습니다 340 00:26:13,080 --> 00:26:17,880 오스만 해군 역사에 있어 엄청난 산실이에요 341 00:26:25,600 --> 00:26:29,520 오스만 제국의 좀처럼 보기 힘든 전함임이 밝혀졌습니다 342 00:26:30,240 --> 00:26:33,520 이제 야샤르는 선박의 이름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343 00:26:34,000 --> 00:26:37,640 가라앉은 위치로 봤을 때 그는 이 선박이 난파된 이유가 344 00:26:37,800 --> 00:26:40,360 흑해의 유명 해전들 중 하나가 아닐까 345 00:26:40,440 --> 00:26:42,000 짐작합니다 346 00:26:45,200 --> 00:26:47,120 제가 15살, 16살 때 347 00:26:47,880 --> 00:26:51,480 가장 나이가 많던 잠수부가 시노프 해전 얘기를 해주었어요 348 00:26:54,480 --> 00:26:57,760 이곳 항구에 정박 중이던 오스만 전함에 가해진 349 00:26:57,840 --> 00:26:59,160 습격 얘기를 해줬죠 350 00:26:59,800 --> 00:27:02,160 거의 3천 명이 희생됐다고요 351 00:27:03,160 --> 00:27:04,800 "흑해 터키" 352 00:27:04,960 --> 00:27:08,960 오스만 제국 앞에 경쟁국인 러시아 제국이 나타납니다 353 00:27:09,040 --> 00:27:11,560 "러시아" 354 00:27:15,240 --> 00:27:17,720 1853년 11월 30일 355 00:27:18,200 --> 00:27:21,600 흑해를 손에 넣기 위해 러시아 제국의 해군이 356 00:27:22,080 --> 00:27:25,640 시노프의 오스만 함대를 격파합니다 357 00:27:34,400 --> 00:27:38,000 야샤르가 발견한 선박과 연대가 일치합니다 358 00:27:41,080 --> 00:27:43,320 난파선의 정체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359 00:27:43,920 --> 00:27:47,600 전투 당시의 사료를 살펴보았습니다 360 00:27:49,120 --> 00:27:53,320 그중에는 당시 삽화와 러시아인들이 만든 361 00:27:53,400 --> 00:27:55,040 중요한 해도도 있었죠 362 00:27:57,600 --> 00:28:01,920 러시아 해도에는 자신들이 격파한 전함 위치가 상세히 나와 있었고요 363 00:28:14,840 --> 00:28:17,120 오스만 전함들은 저쪽에 있었어요 364 00:28:17,880 --> 00:28:19,320 반달 모양으로요? 365 00:28:19,400 --> 00:28:22,360 네, 반달 모양으로 전투 대형을 이루고 있었죠 366 00:28:26,280 --> 00:28:29,720 러시아 사료에 따르면 시노프항 습격으로 367 00:28:29,800 --> 00:28:32,480 격파된 오스만 전함은 15척입니다 368 00:28:36,720 --> 00:28:39,240 오스만 함대는 무방비 상태였군요 369 00:28:39,920 --> 00:28:43,240 외부인들은 당시 이곳이 지옥 같았다고 했어요 370 00:28:54,600 --> 00:28:57,640 러시아 해도에서 제가 찾은 난파선 위치에 대한 371 00:28:57,760 --> 00:29:00,280 기록이 하나 있는 걸 알게 됐어요 372 00:29:00,920 --> 00:29:03,480 그 전투에서 희생됐음을 뒷받침하는 증거죠 373 00:29:12,640 --> 00:29:16,600 단, 다른 선박들처럼 줄지어 발견되지 않고 374 00:29:17,080 --> 00:29:20,680 항구 밖에서 발견된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375 00:29:25,040 --> 00:29:29,360 야샤르는 습격의 생존자가 쓴 회고록을 살펴봅니다 376 00:29:30,560 --> 00:29:34,120 러시아 해도를 해석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겁니다 377 00:29:35,520 --> 00:29:39,800 러시아 함대는 네시미-자페르호에 큰 손상을 입혔고 378 00:29:40,280 --> 00:29:42,080 선박은 전투력을 상실하고 물 위를 부유합니다 379 00:29:45,760 --> 00:29:49,680 러시아인들은 전리품 삼아 선박을 끌고 가지만 380 00:29:50,400 --> 00:29:52,800 시노프에서 10km쯤 벗어났을 때 381 00:29:53,320 --> 00:29:56,080 갑판이 손상되면서 선체에 구멍이 생기고 382 00:29:56,160 --> 00:29:58,760 배에 물이 들어차게 되죠 383 00:29:58,960 --> 00:30:01,960 그러자 결국 전리품인 네시미-자페르호를 버리고 384 00:30:02,080 --> 00:30:03,320 선박은 침몰하게 됩니다 385 00:30:04,480 --> 00:30:08,280 대신 선원 100명을 포로로 데려가고 386 00:30:08,520 --> 00:30:11,360 배는 가라앉게 뒀어요 387 00:30:14,640 --> 00:30:17,960 드디어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388 00:30:18,720 --> 00:30:22,160 네시미-자페르호가 항구 밖에서 침몰했기 때문에 389 00:30:22,520 --> 00:30:24,720 오스만 제국에서는 구조 시도를 일절 하지 않았고 390 00:30:24,920 --> 00:30:29,560 해당 선박은 130년 넘게 본연의 모습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391 00:30:36,280 --> 00:30:40,760 어부의 그물이 걸린 덕에 네시미-자페르를 찾게 됐어요 392 00:30:41,400 --> 00:30:43,880 아니면 수심 36m 아래에 있던 배를 393 00:30:43,960 --> 00:30:46,080 무슨 수로 찾을 수 있었겠어요? 394 00:30:51,080 --> 00:30:54,280 흑해에는 아직도 수많은 비밀이 잠들어 있습니다 395 00:30:54,880 --> 00:30:59,240 한편, 시노프에서 서쪽으로 480km 떨어진 곳에서 396 00:30:59,760 --> 00:31:04,680 세계를 지배하려던 나치의 작전이 밝혀지려 하고 있었습니다 397 00:31:06,320 --> 00:31:12,280 "터키 이스탄불" 398 00:31:14,600 --> 00:31:17,120 난파선을 찾거나 그 정체를 확인하고 싶을 때 399 00:31:17,200 --> 00:31:19,120 사람들은 저를 찾습니다 400 00:31:21,520 --> 00:31:26,320 "셀추크 콜라이 난파선 조사원" 401 00:31:27,920 --> 00:31:32,080 오랜 세월 잊혔던 난파선을 찾아 역사의 새로운 퍼즐을 맞출 때 402 00:31:32,160 --> 00:31:35,080 그 도전을 즐깁니다 403 00:31:43,160 --> 00:31:47,040 가장 힘들었던 도전은 2006년에 있었는데 404 00:31:50,000 --> 00:31:55,200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잠수함이던 U-23을 찾아야 했습니다 405 00:31:57,440 --> 00:32:01,440 놀랍게도 부탁한 사람은 83세의 루돌프 아렌트로 406 00:32:01,520 --> 00:32:04,560 당시 해당 잠수함의 함장이었죠 407 00:32:08,080 --> 00:32:10,680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408 00:32:11,040 --> 00:32:14,840 잠수함 전투 역사상 가장 특이한 사연이었으니까요 409 00:32:20,040 --> 00:32:22,480 운이 좋았습니다 U-23에 실제 승선했던 410 00:32:22,720 --> 00:32:26,920 목격자이자 관련자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니요 411 00:32:28,800 --> 00:32:32,760 유보트를 반드시 찾아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412 00:32:32,840 --> 00:32:34,200 알아내리라 결심했습니다 413 00:32:44,160 --> 00:32:49,280 루돌프가 셀추크를 U-23의 마지막 목격 장소로 데려갑니다 414 00:32:51,280 --> 00:32:53,760 "이스탄불" 415 00:32:53,880 --> 00:32:58,200 잠수함이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95km 떨어진 아그바 해안에서 416 00:32:58,840 --> 00:33:00,800 침몰한 것을 기억했던 것이죠 417 00:33:08,240 --> 00:33:11,800 루돌프가 흑해에 온 건 소련과 혈전을 치르던 418 00:33:11,880 --> 00:33:13,480 히틀러 탓이었습니다 419 00:33:22,000 --> 00:33:26,440 1941년 겨울에 독일군은 러시아에서 큰 피해를 입습니다 420 00:33:27,200 --> 00:33:32,560 작전을 멈춘 뒤 1942년에 재개해야 할 상황이었죠 421 00:33:32,960 --> 00:33:35,760 그래서 히틀러가 422 00:33:35,840 --> 00:33:38,200 흑해로 잠수함들을 보내서 423 00:33:38,560 --> 00:33:42,680 러시아 함대의 발을 항구에 묶으려 한 겁니다 424 00:33:42,880 --> 00:33:45,400 다행히도 그 수가 먹혀들었고요 425 00:33:45,760 --> 00:33:50,360 하지만 전쟁의 향방을 바꾸기엔 너무 늦고 말았던 거죠 426 00:33:57,120 --> 00:34:01,200 1944년, 독일은 연합군에 패합니다 427 00:34:02,760 --> 00:34:05,360 유보트가 적군의 손에 넘어가는 걸 막고자 428 00:34:05,640 --> 00:34:08,320 히틀러 휘하의 장성들은 루돌프 같은 함장들에게 429 00:34:08,880 --> 00:34:12,480 잠수함을 침몰시키라는 명을 내립니다 430 00:34:13,720 --> 00:34:16,160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21살 431 00:34:17,400 --> 00:34:21,320 끔찍했습니다, 스스로 잠수함을 침몰시켜야 하다니요 432 00:34:21,840 --> 00:34:24,760 원하든 원치 않았든 433 00:34:25,440 --> 00:34:30,280 함장으로 있다 보면 배에 정이 쌓이기 마련이잖아요 434 00:34:30,720 --> 00:34:33,960 잠수함은 생명보험 같은 존재였죠 435 00:34:34,040 --> 00:34:37,560 일단 작동하기만 하면 목숨은 보장됐거든요 436 00:34:45,960 --> 00:34:49,400 루돌프의 기억은 셀추크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437 00:34:51,560 --> 00:34:55,280 루돌프 아렌트는 배를 침몰시키라는 명령을 받고 438 00:34:56,240 --> 00:35:01,240 근처에 적당한 해만 구역이 보이자 부하 25명을 하선시켰습니다 439 00:35:02,160 --> 00:35:06,440 부하들을 내리게 한 뒤 440 00:35:06,600 --> 00:35:11,280 북쪽으로 잠수함을 이끌고 가 폭약을 설치한 뒤 441 00:35:11,920 --> 00:35:16,080 자그마한 고무보트를 타고 442 00:35:17,160 --> 00:35:20,400 부하들에게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443 00:35:23,200 --> 00:35:26,040 문제는 루돌프가 유보트를 침몰시킨 지점을 444 00:35:26,120 --> 00:35:28,680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445 00:35:29,360 --> 00:35:31,960 하지만 유용한 물건이 있었죠 446 00:35:33,600 --> 00:35:37,760 루돌프가 잠수함에서 부하들을 하선시킬 때 447 00:35:38,040 --> 00:35:41,680 보이던 해만을 아주 잘 스케치해 뒀더군요 448 00:35:41,760 --> 00:35:43,520 운이 좋았어요 449 00:35:44,320 --> 00:35:47,040 선원들이 상륙한 지점을 450 00:35:47,520 --> 00:35:54,160 삽화로 쓰려고 스케치를 했었어요 451 00:35:54,840 --> 00:35:57,000 그 어둡던 밤 452 00:35:57,240 --> 00:36:02,480 제가 본 것을 그림으로 남겨둬야 453 00:36:02,680 --> 00:36:08,040 훗날 요긴하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454 00:36:12,200 --> 00:36:15,800 해만을 이 잡듯이 뒤지며 455 00:36:16,000 --> 00:36:17,400 결국 일치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456 00:36:17,920 --> 00:36:21,920 이곳이 상륙 지점이 맞다면 U-23을 침몰시키기 전 457 00:36:22,000 --> 00:36:25,760 루돌프가 그랬던 것처럼 북쪽 방향으로 458 00:36:25,880 --> 00:36:27,200 가야 합니다 459 00:36:29,480 --> 00:36:32,520 셀추크는 광범위한 해저 탐지가 가능한 460 00:36:32,600 --> 00:36:36,360 측면 주사 음파탐지기와 함께 잠수함을 찾아 나섭니다 461 00:36:37,560 --> 00:36:41,560 이 해만의 북쪽 구역은 다 훑어봤어요 462 00:36:42,840 --> 00:36:44,640 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죠 463 00:36:46,000 --> 00:36:47,600 난파선은 찾지 못했어요 464 00:36:50,880 --> 00:36:54,720 유보트의 침몰 지점을 찾는 2006년의 조사 여정은 465 00:36:54,800 --> 00:36:57,200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466 00:36:59,440 --> 00:37:03,120 루돌프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467 00:37:03,280 --> 00:37:06,400 계속 잠수함을 찾겠다며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468 00:37:08,680 --> 00:37:12,000 2006년이 지나고 그곳에 수차례 갔었지만 469 00:37:12,360 --> 00:37:14,120 빈손으로 돌아왔죠 470 00:37:17,680 --> 00:37:23,800 몇 년 뒤 해군에 더 정교한 탐지기로 유보트를 471 00:37:23,880 --> 00:37:30,040 찾아달라고 지원을 요청했고 2019년에 연락이 왔습니다 472 00:37:30,200 --> 00:37:33,520 제가 U-23을 찾던 바로 그 장소에서 473 00:37:33,600 --> 00:37:36,760 다중 빔 음파탐지기를 작동하자 뭔가를 찾았다는 474 00:37:36,840 --> 00:37:38,800 연락이었죠 475 00:37:47,840 --> 00:37:51,160 터키 해군이 측량 중 발견한 뜻밖의 소식은 476 00:37:51,400 --> 00:37:56,560 14년 가까이 이어진 U-23 추적에는 큰 변곡점이었습니다 477 00:37:58,840 --> 00:38:03,680 면밀한 관찰을 위해 무인 잠수정을 투입합니다 478 00:38:07,880 --> 00:38:11,720 루돌프의 사라졌던 유보트가 맞을까요? 479 00:38:26,960 --> 00:38:29,120 선체가 90도로 기울어져 있어요 480 00:38:29,320 --> 00:38:32,200 우현으로 누운 거나 다름없었죠 481 00:38:50,640 --> 00:38:51,880 잠망경 두 개 482 00:38:58,440 --> 00:39:01,120 뱃머리에 어뢰 발사관이 3개 있었습니다 483 00:39:03,960 --> 00:39:05,440 아주 고유한 형태예요 484 00:39:05,920 --> 00:39:09,720 잠수함이 분명했고 이 근방에서 유실된 잠수함은 485 00:39:09,800 --> 00:39:11,320 U-23뿐이었어요 486 00:39:12,400 --> 00:39:16,600 어떻게 봐도 틀림없는 U-23이었죠 487 00:39:19,400 --> 00:39:22,680 셀추크는 2B 유형의 유보트 잔해라고 488 00:39:22,760 --> 00:39:24,640 결론짓습니다 489 00:39:26,680 --> 00:39:29,160 나치의 주 전력이던 유보트보다 작은 모델로 490 00:39:29,520 --> 00:39:32,000 흑해 침공 작전 걸림돌의 491 00:39:32,080 --> 00:39:33,920 해결사였습니다 492 00:39:36,360 --> 00:39:38,640 2차 세계 대전 중 493 00:39:38,720 --> 00:39:42,360 터키는 중립을 지키며 흑해에서 전함이 오가는 494 00:39:42,600 --> 00:39:44,520 모든 통로를 차단했습니다 495 00:39:46,560 --> 00:39:49,440 입항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히틀러는 496 00:39:49,560 --> 00:39:53,680 소형 유보트 6척을 해체해서 육로로 옮기라고 명령했습니다 497 00:39:53,760 --> 00:39:58,960 독일에서 흑해까지는 육로와 강을 합쳐 그 거리가 498 00:39:59,040 --> 00:40:00,680 무려 3,200km에 이릅니다 499 00:40:01,880 --> 00:40:05,760 그 유보트 6척은 모두 끝내 돌아오지 못했죠 500 00:40:05,920 --> 00:40:08,160 "흑해" 501 00:40:13,960 --> 00:40:19,000 이제 문제는 침몰되고 75년이 지난 U-23의 상태가 502 00:40:19,360 --> 00:40:20,640 어떤지입니다 503 00:40:24,040 --> 00:40:25,560 안녕하세요, 아렌트 씨 504 00:40:25,960 --> 00:40:29,280 - 14년 만이네요 - 그러게요 505 00:40:29,680 --> 00:40:31,760 셀추크는 루돌프에게 소식을 전합니다 506 00:40:31,840 --> 00:40:33,600 이제 그의 나이는 96세 507 00:40:33,720 --> 00:40:35,520 드디어 찾았네요 508 00:40:35,600 --> 00:40:38,240 네, 그리고 내일모레엔 509 00:40:38,320 --> 00:40:40,280 제가 직접 잠수해서 510 00:40:40,600 --> 00:40:46,680 당신이 폭약을 설치했던 구역을 511 00:40:47,040 --> 00:40:50,280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에요 512 00:40:51,040 --> 00:40:53,640 폭약을 설치한 곳은 513 00:40:53,760 --> 00:40:58,280 어뢰 발사관의 전면부 잠망경 통로 부근 514 00:40:58,440 --> 00:41:02,480 탄약고의 후면부 이렇게 세 군데였어요 515 00:41:03,480 --> 00:41:08,320 설치 후 7분 뒤 터지는 방식이었고요 516 00:41:08,560 --> 00:41:13,320 그래서 잠수함에서 탈출해서 노를 저어 멀리 달아날 시간도 517 00:41:13,400 --> 00:41:16,520 7분밖에 없었어요 518 00:41:16,840 --> 00:41:20,920 그래서 잠수함이 터졌을 때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죠 519 00:41:23,480 --> 00:41:27,160 선미에서 큰 폭발이 있었고요 520 00:41:28,760 --> 00:41:31,240 세 군데에 폭약을 설치했지만 521 00:41:31,320 --> 00:41:34,480 폭발은 단 한 번뿐이었다고 루돌프는 말합니다 522 00:41:44,520 --> 00:41:48,960 사진을 몇 장 얻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523 00:41:49,320 --> 00:41:51,360 그렇게 할게요 524 00:41:51,800 --> 00:41:55,400 좋습니다, 콜라이 씨 행운을 빌게요 525 00:41:56,000 --> 00:41:58,840 - 수확을 얻길 기대할게요 - 고맙습니다 526 00:42:08,240 --> 00:42:11,480 셀추크는 물속에서 잠수함을 전부 훑어보며 527 00:42:11,560 --> 00:42:13,600 세 군데 설치됐던 폭약 중 528 00:42:13,720 --> 00:42:17,200 잠수함 침몰의 원인이 된 곳은 어디인지 알아내려 합니다 529 00:42:27,040 --> 00:42:30,000 잠수함을 따라 쭉 헤엄칠 거예요 530 00:42:30,120 --> 00:42:34,800 그런 다음 루돌프가 말해줬던 폭약을 설치한 장소를 531 00:42:34,880 --> 00:42:36,640 찾아보려고 합니다 532 00:42:44,520 --> 00:42:48,200 잠수함 전면부에 폭발의 흔적은 없습니다 533 00:42:49,000 --> 00:42:50,480 잠망경 부근에도요 534 00:42:54,000 --> 00:42:56,560 셀추크가 선미로 향하자… 535 00:42:59,600 --> 00:43:02,560 가로세로 60cm 정도가 뻥 뚫린 구간이 나타났어요 536 00:43:02,640 --> 00:43:04,800 강판도 밖으로 휘어져 있었고요 537 00:43:09,480 --> 00:43:12,840 세 군데 중 이곳에서 일어났던 유일한 폭발이 538 00:43:12,920 --> 00:43:16,720 U-23 침몰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죠 539 00:43:25,000 --> 00:43:28,840 14년 넘게 이 난파선을 찾았어요 540 00:43:29,960 --> 00:43:34,120 잔해를 직접 보고 U-23임을 확인했을 때 541 00:43:34,920 --> 00:43:37,560 정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542 00:43:38,040 --> 00:43:40,040 벅찬 순간이었어요 543 00:43:43,200 --> 00:43:46,760 물론 우리보다 루돌프에게 시사하는 바가 544 00:43:46,840 --> 00:43:48,840 더 크겠지만요 545 00:43:54,400 --> 00:43:58,200 흑해는 이제 막 비밀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546 00:44:00,640 --> 00:44:05,320 칠흑 속에서 수많은 비밀이 아직도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547 00:44:07,760 --> 00:44:09,760 자막: 이종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