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3,280 --> 00:00:07,120 물에 잠긴 동굴의 미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2 00:00:08,280 --> 00:00:10,240 갑자기 바닥이 가라앉았습니다 3 00:00:11,040 --> 00:00:14,040 다이버들이 인간의 유적을 발견합니다 4 00:00:14,120 --> 00:00:17,600 검은 눈구멍이 우리를 마주 보는 것 같았죠 5 00:00:17,680 --> 00:00:20,960 선사 시대 생물의 거대한 유골입니다 6 00:00:21,040 --> 00:00:26,240 검치호랑이, 곰, 땅나무늘보 7 00:00:26,440 --> 00:00:30,000 인간이 어떻게 남북 아메리카에 처음 도착했는지에 대한 8 00:00:30,240 --> 00:00:33,720 이해를 모두 뒤집어버릴 수 있는 발견들입니다 9 00:00:34,080 --> 00:00:36,120 분명 다른 방법으로 왔을 겁니다 10 00:00:37,120 --> 00:00:40,000 바다가 삼킨 비밀들 11 00:00:40,080 --> 00:00:42,920 "첫 미국인" 12 00:00:47,880 --> 00:00:51,200 "유카탄반도 멕시코" 13 00:00:52,280 --> 00:00:56,600 1,300km에 달하는 수중 터널이 발견됐지만 14 00:00:58,560 --> 00:01:01,680 아직 절반은 발견되지 않았을 겁니다 15 00:01:11,840 --> 00:01:14,120 다이버 팀이 16 00:01:14,240 --> 00:01:18,000 세계에서 가장 큰 수중 동굴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17 00:01:19,000 --> 00:01:21,440 전부 터널로 이루어진 미로 같아요 18 00:01:21,520 --> 00:01:25,880 물로 가득 찬 스위스 치즈 같죠 19 00:01:27,720 --> 00:01:30,800 이들의 목표는 빙하기 이후로 20 00:01:30,880 --> 00:01:33,840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세계를 조사하는 겁니다 21 00:01:41,200 --> 00:01:44,280 "알베르토 나바 탐험가 및 지도 제작자" 22 00:01:45,200 --> 00:01:47,000 유카탄은 특별합니다 23 00:01:47,080 --> 00:01:49,400 이곳의 모든 동굴은 한때 마른 동굴이었으니까요 24 00:01:50,000 --> 00:01:53,720 석순과 종유석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25 00:01:53,800 --> 00:01:56,280 마른 동굴에서만 생기니까요 26 00:01:57,520 --> 00:02:01,240 약 12,000년 전 빙하기가 끝날 무렵 27 00:02:01,320 --> 00:02:05,000 대륙 빙하가 녹으며 동굴도 물에 잠겼습니다 28 00:02:05,680 --> 00:02:10,560 수중 동굴 탐사는 몹시 위험합니다 29 00:02:11,200 --> 00:02:13,200 동굴은 정말 위험합니다 30 00:02:13,280 --> 00:02:15,840 문제가 생겨도 물 밖으로 곧장 31 00:02:15,920 --> 00:02:18,200 올라갈 수가 없으니까요 32 00:02:20,920 --> 00:02:24,600 동굴 안은 칠흑처럼 어둡습니다 33 00:02:27,400 --> 00:02:30,400 손전등이 없다면 아무것도 볼 수 없죠 34 00:02:30,480 --> 00:02:33,880 좁은 구역에 갔다가 동굴에 갇힐 수도 있습니다 35 00:02:33,960 --> 00:02:35,600 위험 요소가 아주 많죠 36 00:02:37,560 --> 00:02:41,320 이들의 목표는 복잡한 동굴의 지도를 완성하는 겁니다 37 00:02:43,920 --> 00:02:45,640 수중 터널에 들어갈 때 38 00:02:45,720 --> 00:02:49,040 동굴의 간략한 지도를 파악하고 39 00:02:49,360 --> 00:02:50,520 카메라를 가져가서 40 00:02:50,600 --> 00:02:52,880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습니다 41 00:02:55,240 --> 00:03:00,680 이 부근까지 지도를 완성하는 데 150시간이 걸렸습니다 42 00:03:00,840 --> 00:03:04,440 곧이어 다이버들이 정지합니다 43 00:03:05,080 --> 00:03:07,120 갑자기 바닥이 가라앉았습니다 44 00:03:08,360 --> 00:03:11,280 아주 밝은 수중 손전등이 있는데도 45 00:03:11,360 --> 00:03:13,400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죠 46 00:03:15,480 --> 00:03:19,640 지금껏 본 동굴 중에 가장 크고 어두운 구멍이었습니다 47 00:03:22,720 --> 00:03:25,960 다이버들의 자료와 사진을 통해 48 00:03:26,040 --> 00:03:28,920 심연의 크기가 점점 드러납니다 49 00:03:37,960 --> 00:03:42,920 동굴의 물을 뺀다면 종 모양의 구조가 잘 보일 겁니다 50 00:03:44,520 --> 00:03:48,720 축구 경기장에 비하는 크기죠 51 00:03:55,720 --> 00:04:00,120 동굴에 '오요 네그로'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52 00:04:00,200 --> 00:04:01,680 '검은 구멍'이라는 뜻이죠 53 00:04:04,760 --> 00:04:09,040 구멍 안으로 내려가며 손전등을 비춰 봤습니다 54 00:04:09,120 --> 00:04:11,400 아래에 뭐가 있는지 보려고 했죠 55 00:04:19,160 --> 00:04:21,880 알베르토와 팀원들이 무엇을 발견하든 56 00:04:21,960 --> 00:04:26,840 이곳이 마른 동굴이었던 선사 시대의 흔적일 겁니다 57 00:04:32,480 --> 00:04:34,560 그러다 뼈를 발견했습니다 58 00:04:36,760 --> 00:04:39,120 아주 길고 큰 뼈였죠 59 00:04:40,800 --> 00:04:43,640 그 주위를 둘러보니 또 다른 뼈가 있었습니다 60 00:04:47,360 --> 00:04:50,520 온 동굴 바닥에 유해가 남아있다는 걸 61 00:04:50,600 --> 00:04:52,400 알아차렸죠 62 00:04:55,640 --> 00:04:58,880 그게 뭐든 간에 엄청나게 큰 동물이었을 겁니다 63 00:05:02,920 --> 00:05:05,280 뭔가 중요한 걸 발견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64 00:05:06,040 --> 00:05:08,160 동굴 안에 있는 걸 전부 기록하기 시작했죠 65 00:05:08,800 --> 00:05:12,400 유해의 정확한 위치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66 00:05:13,200 --> 00:05:16,960 모든 데이터를 캘리포니아의 동료에게 보냈죠 67 00:05:22,960 --> 00:05:23,960 "도미니크 리솔로 박사 고고학자" 68 00:05:24,040 --> 00:05:24,960 "퀄컴 연구소 캘리포니아 대학" 69 00:05:25,040 --> 00:05:27,240 우리의 목표는 시각화 시스템을 이용해서 70 00:05:27,320 --> 00:05:31,720 야생 생태계의 모습을 구현하는 겁니다 71 00:05:36,240 --> 00:05:39,360 여러 각도에서 구현해 볼게요 72 00:05:39,440 --> 00:05:44,920 "퀄컴 연구소 캘리포니아 대학, 샌디에이고" 73 00:05:47,080 --> 00:05:49,800 다이빙 경로를 재구현하고 있어요 74 00:05:51,440 --> 00:05:55,280 2014년 도미니크 리솔로와 팀원들은 75 00:05:55,360 --> 00:05:58,920 다이버들의 지도 데이터와 사진을 가공하기 시작했습니다 76 00:05:59,640 --> 00:06:04,920 이들의 목표는 오요 네그로를 3D로 구현해서 77 00:06:05,320 --> 00:06:07,480 물이 빠진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78 00:06:08,080 --> 00:06:10,640 우리 다이버들은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79 00:06:10,720 --> 00:06:15,080 여러 수중 기록 작업을 해 봤죠 80 00:06:15,240 --> 00:06:18,760 다이버들이 찍은 사진을 가지고 81 00:06:18,840 --> 00:06:24,280 시각화 알고리즘을 통해서 3D로 구현해 냅니다 82 00:06:24,360 --> 00:06:27,680 필수적인 점 데이터군인 셈이죠 83 00:06:31,280 --> 00:06:34,600 지금까지 150억 개의 재건 포인트를 생성했습니다 84 00:06:34,680 --> 00:06:35,760 "비드 페트로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" 85 00:06:36,840 --> 00:06:39,560 신나는 점은 매년 지도가 늘어난다는 겁니다 86 00:06:39,680 --> 00:06:41,840 다이버들이 사진을 찍어올 때마다 87 00:06:41,960 --> 00:06:43,480 동굴을 재현할 수 있는 거죠 88 00:06:43,560 --> 00:06:45,040 점점 더해가는 겁니다 89 00:06:47,040 --> 00:06:52,040 우리는 원본 사진에 질감을 더한 데이터를 추가해서 90 00:06:52,120 --> 00:06:56,880 더 실사 같은 3D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91 00:06:56,960 --> 00:06:58,560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92 00:06:58,640 --> 00:07:03,600 3D 점 데이터군에 덧씌우는 겁니다 93 00:07:15,160 --> 00:07:17,880 오요 네그로의 바닥이네요 94 00:07:18,920 --> 00:07:20,360 "조엘 폴리치 시각화 엔지니어링 기술자" 95 00:07:20,440 --> 00:07:23,360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가상 현실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96 00:07:27,400 --> 00:07:31,120 선케이브 안에서는 실제 다이빙을 하는 것 같습니다 97 00:07:31,200 --> 00:07:33,600 다른 점은 빛이 환하다는 거죠 98 00:07:33,680 --> 00:07:35,880 실제라면 보지 못할 것들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99 00:07:37,480 --> 00:07:41,080 근본적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입니다 100 00:07:41,160 --> 00:07:44,640 이곳에서 가상 다이빙이 가능하게 해 주죠 101 00:07:45,480 --> 00:07:47,720 새로운 동물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102 00:07:47,800 --> 00:07:50,800 가상 동굴에서 새로운 동물을 발견하는 거예요 103 00:07:50,880 --> 00:07:54,400 가상 현실을 이용해서 실제 동굴을 탐험하는 거죠 104 00:08:00,920 --> 00:08:04,440 다이버들이 처음으로 발견한 커다란 동물은 105 00:08:04,520 --> 00:08:06,600 이 곰포테어였습니다 106 00:08:09,600 --> 00:08:12,400 발견한 건 코끼리의 친척 격인 107 00:08:12,480 --> 00:08:14,640 장비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108 00:08:15,600 --> 00:08:19,680 빙하기의 다양한 동물상이 발견됐어요 109 00:08:21,240 --> 00:08:22,200 곰 110 00:08:24,040 --> 00:08:25,640 검치호랑이 111 00:08:27,760 --> 00:08:29,640 땅나무늘보까지 112 00:08:33,200 --> 00:08:34,560 정말 놀랍죠 113 00:08:35,680 --> 00:08:39,480 조엘, 이쪽 동굴 벽으로 가줘요 114 00:08:39,560 --> 00:08:44,240 스밀로돈속인 검치호랑이의 뼈가 있는 곳이죠 115 00:08:45,720 --> 00:08:48,800 벽에는 견갑골이 붙어 있습니다 116 00:08:49,400 --> 00:08:52,400 땅나무늘보의 견갑골입니다 117 00:08:53,720 --> 00:08:54,880 갈비뼈도 있고요 118 00:08:56,240 --> 00:08:57,840 뼈들을 조사한 결과 119 00:08:58,240 --> 00:09:03,240 적어도 16종의 빙하기 동물을 확인했습니다 120 00:09:06,160 --> 00:09:10,040 물을 찾기 위해서나 굴을 파려고, 또는 사냥을 하려고 121 00:09:11,160 --> 00:09:12,480 이 커다란 동물들은 122 00:09:12,600 --> 00:09:14,760 이 통로를 지나서 123 00:09:14,840 --> 00:09:17,560 이 벼랑 끝까지 와서는 124 00:09:17,920 --> 00:09:20,200 구덩이 아래로 내려갔을 겁니다 125 00:09:21,000 --> 00:09:22,880 수천 년 전의 지구가 126 00:09:22,960 --> 00:09:27,600 어땠는지 볼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죠 127 00:09:31,240 --> 00:09:34,040 다이버들이 발견한 유해도 놀라웠지만 128 00:09:34,120 --> 00:09:36,320 이날 찾은 게 그것뿐만은 아니었습니다 129 00:09:44,800 --> 00:09:47,800 "오요 네그로 지하 60m" 130 00:09:47,880 --> 00:09:51,120 우린 동물 유해를 찾으면서 구덩이 바닥을 131 00:09:51,200 --> 00:09:53,000 탐험하고 있었습니다 132 00:09:53,600 --> 00:09:56,920 그러다 갑자기 알렉스가 손전등으로 133 00:09:57,000 --> 00:09:59,480 어떤 지점을 가리켰죠 134 00:10:02,120 --> 00:10:03,800 손 뻗으면 닿을 거리였습니다 135 00:10:03,880 --> 00:10:07,240 커다란 수중 동굴의 바닥에서 136 00:10:07,360 --> 00:10:09,720 알베르토 나바와 팀원들은 137 00:10:09,800 --> 00:10:12,800 일생일대의 발견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138 00:10:14,560 --> 00:10:16,720 두개골이 보였습니다 139 00:10:19,840 --> 00:10:22,080 거꾸로 뒤집혀 있었는데 140 00:10:23,720 --> 00:10:27,720 검은 눈구멍이 우리를 마주 보는 것 같았죠 141 00:10:30,640 --> 00:10:32,480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142 00:10:32,600 --> 00:10:35,720 머리카락까지 삐죽 섰죠 143 00:10:38,880 --> 00:10:41,080 앞으로 탐사를 계속한다고 해도 144 00:10:41,200 --> 00:10:43,080 이런 걸 찾지는 못할 겁니다 145 00:10:43,160 --> 00:10:46,520 제 인생 최고의 발견일 거예요 146 00:10:47,120 --> 00:10:50,080 이런 생각이 들었죠 '이 사람은 누구지?' 147 00:10:50,160 --> 00:10:52,880 '여기엔 어떻게 온 거지?' 148 00:10:53,280 --> 00:10:56,320 '이 구덩이 바닥에는 언제 온 거야?' 149 00:11:05,560 --> 00:11:07,320 답을 찾기 위해서 150 00:11:07,400 --> 00:11:10,400 연구팀은 전 세계의 전문가에게 자문했습니다 151 00:11:10,480 --> 00:11:14,920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및 역사학회가 연구를 주도했죠 152 00:11:15,960 --> 00:11:19,560 30명이 넘는 과학자와 기술자가 협력하고 있습니다 153 00:11:20,880 --> 00:11:24,640 고생물학자와 고고학자 인류학자가 모였죠 154 00:11:25,280 --> 00:11:28,160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겁니다 155 00:11:30,720 --> 00:11:35,000 3천 년 간격으로 상쇄가 일어나는데… 156 00:11:35,080 --> 00:11:38,120 우리는 짐 채터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157 00:11:38,200 --> 00:11:42,960 오요 네그로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한 158 00:11:43,040 --> 00:11:47,200 모든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고 159 00:11:47,280 --> 00:11:48,880 유해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요 160 00:11:52,000 --> 00:11:54,400 이만큼 잘 보존된 건 보기 힘듭니다 161 00:11:54,840 --> 00:11:57,840 믿을 수 없이 잘 보존됐어요 162 00:11:59,680 --> 00:12:00,600 "제임스 C. 채터스 박사" 163 00:12:00,720 --> 00:12:02,760 "고고학자 및 법의학 인류학자 응용 고대학자" 164 00:12:03,520 --> 00:12:05,760 가장 궁금한 건 이것이었습니다 165 00:12:06,160 --> 00:12:09,680 '동굴 바닥에 있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?' 166 00:12:13,840 --> 00:12:17,000 박사님께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167 00:12:17,080 --> 00:12:20,160 눈이 반짝거렸어요 168 00:12:20,240 --> 00:12:22,240 손도 조금 떠시는 게 보였죠 169 00:12:22,800 --> 00:12:23,960 사람이네요 170 00:12:27,880 --> 00:12:34,200 유골은 그 사람의 일생을 보여줍니다 171 00:12:34,280 --> 00:12:36,600 특히 초년기를 잘 보여주죠 172 00:12:39,720 --> 00:12:41,840 이 사진에서 잘 보이네요 173 00:12:44,200 --> 00:12:45,520 아주 중요한 단서입니다 174 00:12:46,680 --> 00:12:49,360 먼저 두개골에서 '기저 봉합선'이라 불리는 곳이 175 00:12:49,440 --> 00:12:52,600 여전히 열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 176 00:12:52,680 --> 00:12:56,120 보통 20대쯤에 닫히는 곳이죠 177 00:12:58,440 --> 00:13:00,560 성인 크기의 두개골일 뿐만 아니라 178 00:13:00,640 --> 00:13:03,360 세 번째 어금니들도 나 있었어요 179 00:13:05,600 --> 00:13:08,400 그러니 다 자랐거나 거의 다 자란 치아인 겁니다 180 00:13:08,520 --> 00:13:11,160 15살은 넘었다는 뜻이죠 181 00:13:12,320 --> 00:13:13,800 이걸 보면 182 00:13:13,880 --> 00:13:18,320 이 사람은 16살에서 19살 정도로 추정됩니다 183 00:13:22,560 --> 00:13:23,920 성별을 파악하기 위해선 184 00:13:24,000 --> 00:13:26,160 두개골이 얼마나 다부진지를 주로 봅니다 185 00:13:28,040 --> 00:13:31,120 이번 경우에는 유양돌기를 살펴봤습니다 186 00:13:31,200 --> 00:13:36,280 두개골과 큰 목 근육이 이어지는 부분인데 187 00:13:37,240 --> 00:13:40,240 남자의 경우 크고 여자의 경우엔 작습니다 188 00:13:40,320 --> 00:13:42,200 이 두개골의 경우 아주 작았죠 189 00:13:44,360 --> 00:13:47,400 도미니크에게 이 뼈들이 뭔지 들었냐고 물으니 190 00:13:48,520 --> 00:13:49,960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191 00:13:50,960 --> 00:13:52,880 그래서 이 해골은 192 00:13:53,000 --> 00:13:54,720 십 대 소녀의 뼈라고 말했죠 193 00:13:55,800 --> 00:13:58,080 많은 거대 동물과 함께 발견된 소녀라고요 194 00:14:01,080 --> 00:14:03,880 남북 아메리카에서 멸종된 동물들과 195 00:14:03,960 --> 00:14:05,640 인간의 뼈가 196 00:14:05,720 --> 00:14:09,600 함께 있는 걸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97 00:14:10,440 --> 00:14:11,760 정말 놀랍죠 198 00:14:14,360 --> 00:14:16,280 다이빙을 계속한 결과 199 00:14:16,360 --> 00:14:20,680 소녀의 유골을 더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0 00:14:21,840 --> 00:14:26,160 2013년이 되자 거의 모든 유골을 발견했고 201 00:14:26,240 --> 00:14:30,120 이는 단순한 고고학적 발견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202 00:14:30,760 --> 00:14:33,200 오요 네그로에 왔네요 203 00:14:33,280 --> 00:14:34,160 그래요 204 00:14:36,120 --> 00:14:37,640 항상 이곳을 탐험해 보고 싶었어요 205 00:14:38,680 --> 00:14:41,200 아마 여기까지가 제가 가까이 갈 수 있는 최대겠죠 206 00:14:45,400 --> 00:14:48,040 5m 반경 안에 흩뿌려져 있었어요 207 00:14:52,960 --> 00:14:58,840 제가 다이버들에게 기억하라고 강조했던 건 208 00:14:58,920 --> 00:15:00,640 이 유골이 한때 사람이었단 점입니다 209 00:15:03,200 --> 00:15:04,560 이름을 지어주면 210 00:15:04,640 --> 00:15:09,320 유골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211 00:15:09,400 --> 00:15:11,720 단순한 유골에서 사람이 되는 거죠 212 00:15:14,840 --> 00:15:17,000 이름 후보가 많았습니다 213 00:15:18,520 --> 00:15:20,520 '나이아'라고 부르기로 했죠 214 00:15:26,040 --> 00:15:29,320 '나이아드'는 그리스 신화 속 물의 요정입니다 215 00:15:29,400 --> 00:15:33,040 물속 생물들을 지켜주는 여자 요정이었다니 216 00:15:34,000 --> 00:15:36,120 딱 맞는 이름 같아요 217 00:15:39,000 --> 00:15:42,600 나이아의 유골은 빙하기의 포유동물 근처에서 발견됐는데 218 00:15:43,120 --> 00:15:47,320 그것만으로는 선사 시대의 사람이라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219 00:15:49,760 --> 00:15:54,360 목표는 나이아의 유골에서 표본을 채취하는 겁니다 220 00:15:54,440 --> 00:15:55,800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위해서요 221 00:15:59,480 --> 00:16:02,120 3번 어금니를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222 00:16:02,200 --> 00:16:04,240 3번 어금니는 얕게 박혀 있어서 223 00:16:04,320 --> 00:16:06,200 유골에서 채취하기 쉬울 테니까요 224 00:16:08,320 --> 00:16:11,360 탄소 연대 측정에는 여러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225 00:16:11,440 --> 00:16:13,120 오염의 위험성도 있죠 226 00:16:15,440 --> 00:16:17,120 나이아에게서 227 00:16:17,240 --> 00:16:20,000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228 00:16:23,400 --> 00:16:27,040 두 실험실에서 각자 연대를 측정했습니다 229 00:16:27,560 --> 00:16:30,400 두 연대 측정 결과가 완전히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230 00:16:30,480 --> 00:16:32,160 15년의 오차를 보였죠 231 00:16:34,840 --> 00:16:35,880 평균 결괏값으로 계산하면 232 00:16:35,960 --> 00:16:41,000 나이아는 12,900년 전 사람인 겁니다 233 00:16:43,960 --> 00:16:45,760 정말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234 00:16:46,280 --> 00:16:49,520 그만큼 오래된 사람의 유골은 지금껏 딱 하나 발견됐었는데 235 00:16:50,080 --> 00:16:54,040 그것도 뼈 하나가 발견된 거였죠 236 00:16:54,120 --> 00:16:55,520 완전한 유골도 아니었습니다 237 00:16:57,000 --> 00:16:59,240 나이아의 유골은 완전했기에 238 00:16:59,320 --> 00:17:01,080 아주 희귀한 발견이 되었습니다 239 00:17:01,840 --> 00:17:04,720 남북 아메리카에서 발견된 240 00:17:04,800 --> 00:17:06,920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유골이기에 241 00:17:07,000 --> 00:17:10,960 나이아는 이곳에 살았던 초기 인류의 해답이 될 겁니다 242 00:17:11,960 --> 00:17:17,000 나이아의 유골을 보존하기 위해선 지상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243 00:17:23,000 --> 00:17:25,600 "오요 네그로 2014년" 244 00:17:26,520 --> 00:17:29,440 6, 7년이 걸린 대장정이었죠 245 00:17:30,240 --> 00:17:33,480 사람 유골을 옮기는 건 하고 싶지 않지만 246 00:17:34,040 --> 00:17:35,880 보존하려면 옮겨야 합니다 247 00:17:35,960 --> 00:17:38,120 오늘 하려는 일이 바로 그거죠 248 00:17:38,200 --> 00:17:40,240 나이아를 지키는 거요 249 00:17:41,520 --> 00:17:45,120 나이아의 부서지기 쉬운 유골을 되찾아 오는 과정은 250 00:17:45,200 --> 00:17:46,720 두개골부터 시작했습니다 251 00:17:48,120 --> 00:17:49,520 위험 요소가 아주 많습니다 252 00:17:50,160 --> 00:17:53,880 다이빙 리허설을 하고 회수 절차를 연습할 겁니다 253 00:17:55,720 --> 00:17:59,160 짐은 모형 두개골로 회수 절차를 연습합니다 254 00:18:00,640 --> 00:18:02,280 리허설을 계획한 건 255 00:18:02,360 --> 00:18:04,680 나이아의 유골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256 00:18:06,280 --> 00:18:08,080 가장 단단한 부분은 여기고 257 00:18:08,600 --> 00:18:10,840 가장 약한 부분은 이곳과 이곳이에요 258 00:18:10,920 --> 00:18:12,680 그러니 이 부분을 조심해야겠죠 259 00:18:13,360 --> 00:18:14,560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260 00:18:14,640 --> 00:18:18,400 유골이 망가지지 않게 회수하는 과정의 261 00:18:18,480 --> 00:18:21,240 유일한 책임자가 저인 셈이니까요 262 00:18:22,600 --> 00:18:24,720 그래서 조금 긴장했습니다 263 00:18:25,880 --> 00:18:27,920 천천히 턱뼈부터 들어서 264 00:18:29,360 --> 00:18:30,480 - 네 - 놓으세요 265 00:18:31,400 --> 00:18:32,240 "수전 버드 다이버" 266 00:18:32,360 --> 00:18:34,880 뼈를 다루는 사람으로 수전이 뽑힌 이유는 267 00:18:35,000 --> 00:18:39,160 떨리지 않고 안정된 손을 가지고 있고 268 00:18:40,040 --> 00:18:44,600 동굴 속의 어린 소녀에게 교감했기 때문입니다 269 00:18:45,360 --> 00:18:47,840 나이아의 영혼과 연결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270 00:18:48,800 --> 00:18:52,240 나이아가 그곳에서 오래 기다리며 271 00:18:52,320 --> 00:18:54,720 집에 갈 준비가 된 것 같아요 272 00:19:03,600 --> 00:19:06,160 기회는 한 번뿐이었고 실수해선 안 됐죠 273 00:19:16,120 --> 00:19:19,960 수전이 두개골을 집는 순간 모두 숨을 멈췄어요 274 00:19:31,320 --> 00:19:35,440 숨 막히게 긴장되는 세 시간 동안의 기다림이었죠 275 00:19:36,720 --> 00:19:39,600 두개골이 어떤 형태로 올지 궁금했어요 276 00:19:39,680 --> 00:19:42,520 완전한 두개골일까? 아니면 부서진 조각들일까? 277 00:19:49,080 --> 00:19:49,960 오네요 278 00:19:52,200 --> 00:19:53,120 세상에 279 00:19:53,200 --> 00:19:55,280 수전이 왼쪽에 있고 베토는 오른쪽에 있네요 280 00:20:02,280 --> 00:20:03,720 나이아가 표면 위로 나타난 순간 281 00:20:03,800 --> 00:20:06,520 고고학자로서 깨달았습니다 282 00:20:06,600 --> 00:20:09,080 이런 경험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라는 걸요 283 00:20:09,160 --> 00:20:10,240 정말 놀라웠어요 284 00:20:17,560 --> 00:20:20,600 좋아요, 가죠 부서지지 않았어요 285 00:20:20,680 --> 00:20:21,600 좋았어! 286 00:20:23,080 --> 00:20:25,800 몸을 숙여서 들여다봤던 게 기억나요 287 00:20:25,880 --> 00:20:27,800 완전한 두개골이었죠 288 00:20:27,880 --> 00:20:31,400 엄청난 환희가 몰려왔어요 289 00:20:31,520 --> 00:20:32,480 잘 왔어, 나이아! 290 00:20:32,560 --> 00:20:34,600 부서지지 않고 완전히 꺼내 왔죠 291 00:20:35,320 --> 00:20:37,560 - 짐 채터스, 축하해요 - 고마워요 292 00:20:37,640 --> 00:20:39,120 고마워요, 고생했어요 293 00:20:39,240 --> 00:20:42,200 60년 넘게 연구 생활을 했지만 294 00:20:42,280 --> 00:20:45,000 그 순간이 최고였어요 295 00:20:46,400 --> 00:20:47,280 짐! 296 00:20:48,320 --> 00:20:49,480 모두 울었어요 297 00:20:56,640 --> 00:21:00,080 나이아의 유골은 전례 없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298 00:21:00,760 --> 00:21:03,600 미국 초기 인류를 연구할 수 있었죠 299 00:21:05,560 --> 00:21:09,440 과연 나이아는 현대 미국 원주민의 300 00:21:09,520 --> 00:21:11,480 직계 조상일까요? 301 00:21:13,120 --> 00:21:17,120 나이아의 두개골 복제품을 보며 짐은 단서를 찾습니다 302 00:21:19,080 --> 00:21:21,120 몇 가지 특징이 두드러지네요 303 00:21:21,200 --> 00:21:24,400 뒤통수가 뚜렷하게 각져 있어요 304 00:21:25,400 --> 00:21:28,680 얼굴은 앞쪽을 향해 돌출되어 있죠 305 00:21:29,360 --> 00:21:33,040 현대 미국 원주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 아닙니다 306 00:21:33,160 --> 00:21:36,160 최근 미국 원주민의 두개골과 비교해 보죠 307 00:21:36,240 --> 00:21:37,960 이 두개골인데요 308 00:21:38,040 --> 00:21:41,760 여성의 두개골인데 더 둥그런 형태인 걸 볼 수 있죠 309 00:21:42,360 --> 00:21:44,280 비슷한 각도에서 이목구비는 310 00:21:44,360 --> 00:21:46,320 위아래로 뻗어 있습니다 311 00:21:46,400 --> 00:21:50,360 얼굴 재건 기술을 사용하자 312 00:21:50,440 --> 00:21:52,120 미스터리는 한층 깊어집니다 313 00:21:53,200 --> 00:21:57,520 두개골을 재건해서 프린트한 결과 314 00:21:58,400 --> 00:22:01,080 나이아의 얼굴은 이렇습니다 315 00:22:06,560 --> 00:22:09,280 이런 모습일 줄은 예상 못 했습니다 316 00:22:10,080 --> 00:22:14,160 남아프리카 부시먼과 유사해 보이죠 317 00:22:14,240 --> 00:22:15,520 칼라하리 사막 민족요 318 00:22:16,040 --> 00:22:18,120 동남아시아인 같기도 하고요 319 00:22:19,920 --> 00:22:22,800 미간은 더 넓고 코는 더 넓적한 형태입니다 320 00:22:23,560 --> 00:22:27,000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얼굴인 겁니다 321 00:22:29,000 --> 00:22:30,760 이 점이 수수께끼입니다 322 00:22:30,840 --> 00:22:33,280 현대 미국 원주민의 조상과 323 00:22:33,360 --> 00:22:37,440 나이아의 생김새가 판이하다면 324 00:22:37,520 --> 00:22:39,000 나이아는 어디서 온 걸까요? 325 00:22:41,880 --> 00:22:45,360 연구팀은 나이아의 DNA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326 00:22:50,480 --> 00:22:53,480 결과가 나오자 그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지만 327 00:22:54,600 --> 00:22:58,520 제가 예상했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328 00:23:00,960 --> 00:23:04,000 나이아의 두개골은 329 00:23:04,080 --> 00:23:06,160 현대 미국 원주민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330 00:23:06,240 --> 00:23:08,520 같은 유전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331 00:23:08,920 --> 00:23:10,840 같은 유전자를 가진 거죠 332 00:23:12,800 --> 00:23:17,120 나이아는 현대 미국 원주민의 조상이었습니다 333 00:23:17,800 --> 00:23:22,200 빙하기 말로 측정된 나이아의 연대는 334 00:23:22,880 --> 00:23:26,880 과학계의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335 00:23:28,360 --> 00:23:32,360 나이아와 그 민족은 어떻게 미대륙에 온 걸까요? 336 00:23:33,960 --> 00:23:36,560 나이아에 대한 질문 중 하나는 이겁니다 337 00:23:36,640 --> 00:23:39,600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나이아가 줄 수 있을 것인가? 338 00:23:48,560 --> 00:23:51,160 "오리건" 339 00:23:54,280 --> 00:23:56,640 수십 년에 걸쳐 학자들은 남북 아메리카에 340 00:23:56,720 --> 00:24:00,000 첫 인류가 어떻게 도착했는지 의견을 모았습니다 341 00:24:02,880 --> 00:24:06,680 학교에서 고고학을 배우며 342 00:24:07,480 --> 00:24:10,760 '베링 육교'에 대한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343 00:24:11,800 --> 00:24:13,000 "제임스 델가도 박사" 344 00:24:13,080 --> 00:24:16,080 "해양 고고학자 서치 주식회사" 345 00:24:17,440 --> 00:24:19,040 마지막 빙하기에 346 00:24:19,120 --> 00:24:23,240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 육로를 거대한 빙하가 가로막았습니다 347 00:24:24,040 --> 00:24:27,040 하지만 13,000년 전에 그 빙하가 녹았죠 348 00:24:27,720 --> 00:24:30,360 나이아가 유카탄에 살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349 00:24:30,440 --> 00:24:34,120 인간이 육로를 통해 미국에 올 수 있게 된 거죠 350 00:24:34,920 --> 00:24:37,280 '클로비스족'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351 00:24:37,680 --> 00:24:38,800 그때 건너온 겁니다 352 00:24:41,280 --> 00:24:44,680 첫 클로비스족은 빙하가 녹은 길을 따라 353 00:24:44,760 --> 00:24:47,440 남북 아메리카로 이주해 온 사람들입니다 354 00:24:47,520 --> 00:24:49,440 빙하의 남쪽을 떠나 355 00:24:50,560 --> 00:24:53,680 매머드나 들소 같은 거대 동물을 사냥했는데 356 00:24:54,840 --> 00:24:59,360 '클로비스 창끝'이라는 기술을 사용했죠 357 00:25:01,400 --> 00:25:04,480 클로비스족이 358 00:25:04,560 --> 00:25:07,280 베링 해협을 건너와서 359 00:25:07,360 --> 00:25:10,440 현대 미국 원주민의 조상이 되었다는 건 360 00:25:10,560 --> 00:25:14,680 고고학계의 정설이었습니다 361 00:25:14,760 --> 00:25:18,600 더 빨리 왔다고 하거나 다른 민족이 먼저라고 하는 건 362 00:25:18,680 --> 00:25:20,600 과학적 이설로 받아들여졌죠 363 00:25:23,480 --> 00:25:27,640 질문은 이겁니다 나이아의 민족은 유카탄으로 364 00:25:27,720 --> 00:25:29,800 빙하가 없는 길을 통해서 이동했을까요? 365 00:25:30,800 --> 00:25:32,080 아니면 다른 길로 갔을까요? 366 00:25:32,160 --> 00:25:33,360 "로렌 데이비스 교수" 367 00:25:33,440 --> 00:25:37,400 "인류학자 및 고고학자 오리건 주립대학" 368 00:25:37,480 --> 00:25:41,480 전부 내륙 이주로만 설명하는 것의 문제점은 369 00:25:41,560 --> 00:25:43,840 어떤 사실을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370 00:25:43,920 --> 00:25:46,840 빙하가 녹기 전에도 빙하의 남쪽에 371 00:25:46,920 --> 00:25:48,760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요 372 00:25:51,040 --> 00:25:55,400 예를 들어 더 초기의 유적지는 남아메리카에 있습니다 373 00:25:55,480 --> 00:25:58,480 페루의 '와카 프리에타'라는 곳과 374 00:25:58,560 --> 00:26:01,800 칠레의 '몬테 베르데'라는 곳이죠 375 00:26:04,400 --> 00:26:07,160 이 유적지들에서 발견된 석기와 뼈, 목탄은 376 00:26:07,280 --> 00:26:09,000 적어도 14,500년 전부터 377 00:26:09,080 --> 00:26:12,280 남북 아메리카에 사람이 살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378 00:26:12,360 --> 00:26:14,880 빙하가 녹은 시점보다 천 년은 더 앞선 거죠 379 00:26:17,480 --> 00:26:20,960 만약 빙하가 육로를 막았다면 380 00:26:21,040 --> 00:26:23,400 초기 미국인들은 어떻게 넘어온 걸까요? 381 00:26:24,160 --> 00:26:25,840 다른 방법으로 왔을 겁니다 382 00:26:26,400 --> 00:26:29,320 그래서 해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383 00:26:29,400 --> 00:26:32,160 빙하가 녹아서 육로가 열리기 전에 384 00:26:32,240 --> 00:26:34,760 사람들이 빙하 남쪽으로 어떻게 넘어왔는지 385 00:26:34,880 --> 00:26:37,120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요 386 00:26:38,960 --> 00:26:42,160 1997년에 과학자들은 아이다호의 387 00:26:42,240 --> 00:26:48,440 외딴 계곡에서 초기 인류 정착지의 증거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388 00:26:48,520 --> 00:26:50,080 "쿠퍼스 페리 아이다호, 480km 내륙" 389 00:26:50,160 --> 00:26:51,960 사람들이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주할 때 390 00:26:52,040 --> 00:26:54,680 왼쪽에는 빙하가 오른쪽에는 바다가 있었을 겁니다 391 00:26:54,760 --> 00:26:57,400 그러다 마침내 컬럼비아강을 마주했겠죠 392 00:26:58,440 --> 00:26:59,600 빙하의 남쪽에서 393 00:26:59,720 --> 00:27:02,400 왼쪽으로 꺾어서 가자고 결정했을 수도 있습니다 394 00:27:02,480 --> 00:27:04,720 그러면서 북아메리카로 진입한 거죠 395 00:27:05,760 --> 00:27:07,680 계속 상류로 왔다면 396 00:27:07,760 --> 00:27:10,480 여기 쿠퍼스 페리에 도달했을 겁니다 397 00:27:12,200 --> 00:27:15,640 로렌과 제자들은 이주민이 남겼을지 모를 398 00:27:15,720 --> 00:27:18,880 석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399 00:27:20,480 --> 00:27:22,760 이 유적지가 충분히 오래됐다면 클로비스족의 증거를 400 00:27:22,880 --> 00:27:24,480 찾을지도 모릅니다 401 00:27:25,160 --> 00:27:28,800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도 찾을 수 없었죠 402 00:27:30,080 --> 00:27:31,360 이거 보여? 403 00:27:33,080 --> 00:27:36,640 그 대신 다른 종류의 창끝을 찾았습니다 404 00:27:36,720 --> 00:27:39,120 '꼭지 창끝'이었죠 405 00:27:41,120 --> 00:27:44,280 클로비스 창끝과는 아주 다른 모양을 보입니다 406 00:27:44,760 --> 00:27:47,880 바닥에 작은 직사각형 모양 꼭지가 달려있습니다 407 00:27:48,760 --> 00:27:52,680 그 지역에는 클로비스족과는 다른 문화 양식이 408 00:27:52,760 --> 00:27:55,080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409 00:27:55,160 --> 00:27:58,560 다른 곳에서는 클로비스 유물을 만들고 있었을 때였죠 410 00:28:00,320 --> 00:28:01,720 처음 이것들을 발견했을 때 411 00:28:01,800 --> 00:28:03,880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412 00:28:04,600 --> 00:28:06,360 그게 가장 큰 질문이었죠 413 00:28:08,480 --> 00:28:10,200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해 보니 414 00:28:10,280 --> 00:28:14,040 이 창끝이 13,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걸 알았습니다 415 00:28:15,800 --> 00:28:19,200 몇 개는 약 14,500년 전에 만들어졌죠 416 00:28:20,520 --> 00:28:23,320 이러한 기술이 클로비스만큼 오래됐거나 417 00:28:23,400 --> 00:28:27,120 심지어 더 예전에 만들어졌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418 00:28:27,920 --> 00:28:30,680 몇 사람은 믿지 않지만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419 00:28:30,760 --> 00:28:33,880 이는 빙하가 녹은 것보다 천 년은 앞선 셈입니다 420 00:28:33,960 --> 00:28:36,400 나이아보다도 2,000년은 더 오래됐죠 421 00:28:37,080 --> 00:28:39,040 이들은 어떻게 온 걸까요? 422 00:28:39,160 --> 00:28:40,840 꼭지 창끝이 단서인 걸까요? 423 00:28:41,400 --> 00:28:43,880 마지막 빙하기에 만들어진 이런 유물이 발견된 424 00:28:43,960 --> 00:28:45,680 유일한 다른 곳은 425 00:28:45,760 --> 00:28:48,480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섬뿐입니다 426 00:28:50,480 --> 00:28:53,280 로렌은 이것이 초기 인간이 427 00:28:53,360 --> 00:28:56,160 극동 지방에서 남북 아메리카로 이주해 온 증거라고 믿습니다 428 00:28:57,080 --> 00:28:59,760 빙하기의 해안과 강을 따라서 왔다는 거죠 429 00:29:00,760 --> 00:29:03,640 이 사람들이 북태평양의 해안을 따라서 430 00:29:03,760 --> 00:29:07,360 남북 아메리카로 이동해 온 거라면 431 00:29:08,360 --> 00:29:13,280 일본이나 극동 러시아까지 살펴볼 필요도 없습니다 432 00:29:13,360 --> 00:29:16,800 이미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니까요 433 00:29:16,880 --> 00:29:18,160 아주 가까이에 와 있던 거죠 434 00:29:18,800 --> 00:29:21,280 남북 아메리카로 들어가길 기다리면서요 435 00:29:23,320 --> 00:29:25,280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436 00:29:25,360 --> 00:29:28,720 건너야 할 필요도 없었다는 겁니다 437 00:29:29,320 --> 00:29:32,440 만에서 만으로 건너가며 438 00:29:32,520 --> 00:29:35,480 때로는 한 세대를 넘기며 이동한 겁니다 439 00:29:37,040 --> 00:29:38,880 새로운 유적지가 발견되며 440 00:29:38,960 --> 00:29:41,280 빙하가 녹아서 길이 생기기 전부터 441 00:29:41,360 --> 00:29:43,040 빙하의 남쪽에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니 442 00:29:44,480 --> 00:29:47,120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443 00:29:48,920 --> 00:29:51,120 인류 이주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444 00:29:51,800 --> 00:29:54,400 로렌은 빙하기의 해안선을 조사하려 합니다 445 00:29:55,120 --> 00:29:59,640 문제는 당시의 해안선이 해저 120m에 있다는 것이죠 446 00:29:59,720 --> 00:30:03,120 증거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? 447 00:30:03,560 --> 00:30:06,840 해안으로 가서 바닷속을 조사해야 합니다 448 00:30:15,080 --> 00:30:18,400 고고학적 관점에서 해안을 이해해야 합니다 449 00:30:18,480 --> 00:30:21,200 초기 인류가 남북 아메리카로 왔다는 450 00:30:21,320 --> 00:30:23,520 증거를 가진 곳일 수도 있으니까요 451 00:30:26,200 --> 00:30:28,480 로렌 데이비스는 초기 정착민이 452 00:30:28,560 --> 00:30:32,800 해안선을 따라 이주해 왔다는 증거를 찾고 있지만 453 00:30:33,920 --> 00:30:36,120 현재의 해안선에서 찾고 있는 게 아닙니다 454 00:30:36,600 --> 00:30:38,000 여기엔 타당한 이유가 있죠 455 00:30:41,160 --> 00:30:42,440 빙하기에는 456 00:30:42,520 --> 00:30:45,320 대륙의 해안선은 지금과 아주 달랐습니다 457 00:30:47,280 --> 00:30:48,360 빙하가 녹자 458 00:30:48,440 --> 00:30:52,520 녹은 물로 인해 해수면이 120m가 넘게 상승했고 459 00:30:52,600 --> 00:30:55,560 해안에 살았던 초기 인류의 증거는 460 00:30:55,640 --> 00:30:57,280 모두 물속에 잠겼죠 461 00:30:59,120 --> 00:31:02,200 그러니 바다로 50km를 나가 462 00:31:02,280 --> 00:31:04,240 해저를 살피는 겁니다 463 00:31:04,840 --> 00:31:06,960 "탐사선 노틸러스 북태평양" 464 00:31:07,040 --> 00:31:09,680 이 탐사선에 타는 건 정말 좋은 돌파구였습니다 465 00:31:09,760 --> 00:31:11,640 직접 바다로 나가서 466 00:31:11,720 --> 00:31:15,240 이론적인 생각을 실측할 수 있었으니까요 467 00:31:16,360 --> 00:31:19,440 헤세타톱의 북동쪽으로 갈 겁니다 468 00:31:20,160 --> 00:31:22,840 오리건 해역의 중심부죠 469 00:31:24,680 --> 00:31:27,600 고대 해안선 바로 앞까지 갔습니다 470 00:31:27,680 --> 00:31:32,360 현재 해수면보다 130m 더 깊은 곳이죠 471 00:31:32,920 --> 00:31:33,960 세상에! 472 00:31:34,840 --> 00:31:36,440 절벽을 벗어났어요 473 00:31:39,360 --> 00:31:43,920 로렌은 이 고대 해안선에서 선사 시대 인류의 정착 흔적을 474 00:31:44,000 --> 00:31:46,120 찾는 것이 목표입니다 475 00:31:46,520 --> 00:31:49,440 첫 번째 단계는 바다에 잠긴 빙하기 대륙의 476 00:31:49,520 --> 00:31:53,200 정확한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477 00:31:54,440 --> 00:31:58,040 해수면이 상승하며 퇴적물도 많이 쌓였기 때문에 478 00:31:59,000 --> 00:32:02,880 당시의 지형이 그 아래에 묻혀 있을 겁니다 479 00:32:02,960 --> 00:32:04,680 그래서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죠 480 00:32:04,760 --> 00:32:07,800 해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481 00:32:09,080 --> 00:32:12,640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는 '해저 지층 탐사기'인데 482 00:32:12,720 --> 00:32:17,080 해저에 음파를 쏘아서 483 00:32:17,160 --> 00:32:19,920 음향 신호가 반사되어 되돌아오면 484 00:32:20,000 --> 00:32:23,160 깊이를 알려주는 겁니다 485 00:32:25,120 --> 00:32:29,160 4번 지점에서 317 방위선을 따라갈 수 있나요? 486 00:32:32,600 --> 00:32:36,800 해저 스캔본과 컴퓨터 모델의 데이터를 병합하자 487 00:32:36,880 --> 00:32:39,880 수천 년간 감춰져 있던 세상이 드러납니다 488 00:32:40,400 --> 00:32:43,520 빙하기 미국의 해안선이죠 489 00:32:46,000 --> 00:32:49,720 13,000년 전의 해수면 고도로 낮춘다면 490 00:32:49,800 --> 00:32:53,000 전혀 다른 해안선이 나타날 겁니다 491 00:32:57,320 --> 00:32:59,880 하곡이 보일 거고 492 00:32:59,960 --> 00:33:03,480 만과 낮은 산맥이 보일 겁니다 493 00:33:03,560 --> 00:33:06,640 바위투성이에 산이 많은 지금의 중심 해안과는 494 00:33:06,720 --> 00:33:11,040 전혀 다른 드넓은 해안 평야가 드러나겠죠 495 00:33:13,520 --> 00:33:18,920 어귀에는 해양 생물이 가득했을 겁니다 496 00:33:19,000 --> 00:33:21,080 바닷새와 동물들요 497 00:33:22,920 --> 00:33:26,800 사라진 세상의 모습인 겁니다 498 00:33:28,920 --> 00:33:31,560 초기 인류가 정착했을 당시의 499 00:33:31,640 --> 00:33:35,040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모습이죠 500 00:33:39,920 --> 00:33:43,120 해저에 잠긴 마지막 빙하기의 501 00:33:43,200 --> 00:33:46,080 고대 해안선 이야기는 오리건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502 00:33:46,200 --> 00:33:48,120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죠 503 00:33:49,440 --> 00:33:54,400 비슷한 조사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504 00:33:56,960 --> 00:33:58,160 더 남쪽으로 가면 505 00:33:58,240 --> 00:34:03,160 샌프란시스코는 과거에 해안 지역에 있지 않았을 겁니다 506 00:34:03,240 --> 00:34:06,720 해수면이 더 낮았기에 지금의 위치와는 507 00:34:06,800 --> 00:34:08,280 전혀 달랐겠죠 508 00:34:08,360 --> 00:34:11,560 그러니 샌프란시스코는 내륙 분지에 가까웠을 겁니다 509 00:34:21,400 --> 00:34:25,360 북아메리카의 빙하기 해안선을 정확히 그려내며 510 00:34:25,440 --> 00:34:30,520 로렌은 초기 인류 서식지의 단서를 좁혀갈 수 있었습니다 511 00:34:31,920 --> 00:34:35,040 제가 원시적인 수렵 채집인이나 어부였다면 512 00:34:35,680 --> 00:34:38,040 고대 해안선에 살았다는 가정하에 513 00:34:38,120 --> 00:34:39,400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어디였을까요? 514 00:34:41,480 --> 00:34:44,520 가장 먹을 게 풍부한 곳은 어디였을까요? 515 00:34:44,640 --> 00:34:45,880 강어귀는 516 00:34:45,960 --> 00:34:48,560 사람에게 아주 중요한 곳이죠 517 00:34:49,120 --> 00:34:51,400 제곱미터당 칼로리를 따졌을 때 해안의 그 어느 곳보다 518 00:34:51,480 --> 00:34:53,080 어귀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519 00:34:54,440 --> 00:34:57,360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520 00:34:57,480 --> 00:35:00,600 로렌과 학자들은 계속해서 탐색하고 521 00:35:00,680 --> 00:35:02,800 토론하며 새로운 증거를 찾습니다 522 00:35:03,480 --> 00:35:06,880 무언가를 발견할 때 고고학이 의미가 있는 겁니다 523 00:35:08,280 --> 00:35:09,280 곧 524 00:35:09,360 --> 00:35:12,080 남북 아메리카의 태평양 연안 위아래로 525 00:35:12,160 --> 00:35:14,480 이러한 발견들이 이루어질 겁니다 526 00:35:15,360 --> 00:35:17,440 이제 해부학적 과정으로 들어갈 겁니다 527 00:35:19,320 --> 00:35:22,640 13,000년 전, 나이아가 죽었을 때 528 00:35:22,720 --> 00:35:25,520 초기 인류는 빙하가 사라진 길을 따라 529 00:35:25,600 --> 00:35:27,160 북아메리카에 도착했고 530 00:35:28,600 --> 00:35:31,000 나이아가 발견된 유카탄은 531 00:35:31,080 --> 00:35:34,120 빙하기 해안선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532 00:35:35,680 --> 00:35:38,320 나이아와 같은 인류는 어느 길로 왔을까요? 533 00:35:40,760 --> 00:35:44,080 짐은 나이아의 유골에서 답을 찾으려 합니다 534 00:35:45,280 --> 00:35:47,440 미세 단층 촬영기로 스캔한 사진입니다 535 00:35:50,240 --> 00:35:52,080 여기 작은 응력선이 보이죠 536 00:35:52,160 --> 00:35:57,240 상아질 연결 부분 근처를 따라 작은 선이 있어요 537 00:35:58,080 --> 00:36:01,200 짐은 응력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538 00:36:01,280 --> 00:36:03,640 나이아의 생활 방식과 환경에서 비롯된 응력이죠 539 00:36:04,280 --> 00:36:05,440 또 봐야 할 곳은 540 00:36:06,360 --> 00:36:08,400 장골이 자란 방식입니다 541 00:36:10,280 --> 00:36:13,520 나이아의 대퇴골입니다 가장 긴 뼈죠 542 00:36:13,600 --> 00:36:16,040 가장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겁니다 543 00:36:18,920 --> 00:36:20,080 이 선들이 보이시죠? 544 00:36:20,800 --> 00:36:23,400 성장이 중단된 위치입니다 545 00:36:24,280 --> 00:36:26,480 그리고 다시 시작되죠 546 00:36:29,280 --> 00:36:31,760 하나, 둘, 셋, 넷, 다섯, 여섯 547 00:36:32,440 --> 00:36:35,000 둘, 셋, 넷, 다섯 총 6년이네요 548 00:36:36,360 --> 00:36:41,480 선의 간격을 보면 나이아가 매년 한 계절마다 549 00:36:41,560 --> 00:36:43,920 단백질 결핍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50 00:36:45,720 --> 00:36:49,480 먹을 것이 풍부했다가 부족하기를 반복했던 거죠 551 00:36:54,360 --> 00:36:58,080 일정한 계절마다 나이아는 단백질 결핍을 겪었는데 552 00:36:58,160 --> 00:36:59,960 바다 가까이에 살았다면 553 00:37:00,080 --> 00:37:03,280 어째서 단백질 결핍이 일어난 걸까요? 554 00:37:06,760 --> 00:37:09,120 생선과 갑각류가 있는 바다는 555 00:37:09,200 --> 00:37:10,800 영양분이 풍부한 곳입니다 556 00:37:12,720 --> 00:37:15,320 나이아의 영양 상태를 봤을 때 557 00:37:15,400 --> 00:37:17,800 바다에 적응해서 살았다기보다는 558 00:37:17,920 --> 00:37:20,600 내륙에 산 것처럼 보였습니다 559 00:37:22,360 --> 00:37:25,040 나이아와 같은 민족은 해안에 적응하지 못한 거죠 560 00:37:27,400 --> 00:37:28,600 이 증거에 따르면 561 00:37:28,680 --> 00:37:33,120 나이아는 기동성이 좋은 수렵 채집인 중 하나였으며 562 00:37:33,200 --> 00:37:36,240 사냥에 주로 의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63 00:37:36,360 --> 00:37:41,480 거대 동물들을 사냥해서 먹었던 거죠 564 00:37:41,920 --> 00:37:44,080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해양생물의 단백질을 565 00:37:44,160 --> 00:37:46,000 소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566 00:37:46,080 --> 00:37:47,440 말이 되지 않습니다 567 00:37:47,520 --> 00:37:49,480 나이아를 비롯한 사람들이 해안선을 따라서 568 00:37:49,560 --> 00:37:50,680 남북 아메리카에 왔다면요 569 00:37:53,120 --> 00:37:56,280 과학계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의 이론을 570 00:37:56,360 --> 00:37:58,760 증거가 뒷받침하지 않을 때 실망하는 겁니다 571 00:37:59,240 --> 00:38:00,320 그러니 나이아가 발견됐을 때 572 00:38:00,440 --> 00:38:03,480 연대를 측정하자 해안에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573 00:38:03,560 --> 00:38:05,360 뼈를 분석하니 그렇지 않아 보였죠 574 00:38:07,560 --> 00:38:10,760 해안을 따라 이주했다는 이론에 반대되지는 않지만 575 00:38:10,880 --> 00:38:12,520 입증해 주지도 않습니다 576 00:38:14,160 --> 00:38:17,760 다른 인류가 해안을 통해 왔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아닙니다 577 00:38:17,840 --> 00:38:20,880 나이아보다 이천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 말이죠 578 00:38:22,440 --> 00:38:25,160 가장 흥미로운 수수께끼입니다 579 00:38:25,280 --> 00:38:28,840 여러 민족이 이주해 왔을 겁니다 580 00:38:28,920 --> 00:38:31,800 수천 년 동안 다른 길을 통해서 왔겠죠 581 00:38:32,520 --> 00:38:35,920 나이아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는 582 00:38:36,000 --> 00:38:38,400 여전히 조사하는 중입니다 583 00:38:39,560 --> 00:38:42,360 분석하기 가장 어려운 건 젊은 유골들입니다 584 00:38:42,920 --> 00:38:44,520 너무 이른 죽음을 떠올리는 동시에 585 00:38:44,600 --> 00:38:48,680 그 죽음이 미쳤을 충격을 생각하게 됩니다 586 00:38:48,760 --> 00:38:50,360 부모와 587 00:38:51,000 --> 00:38:53,680 형제자매, 젊은 배우자들에게요 588 00:38:53,760 --> 00:38:56,840 이제 단서를 모아 나이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589 00:38:56,920 --> 00:38:59,120 알아볼 차례입니다 590 00:38:59,200 --> 00:39:03,400 13,000년 전 유카탄 동굴에서 말이죠 591 00:39:13,760 --> 00:39:16,960 고대 인간 유골을 분석할 땐 592 00:39:17,040 --> 00:39:19,040 미제 해결 사건을 다루는 것 같습니다 593 00:39:20,800 --> 00:39:23,440 짐 채터스는 법의학 검사로 594 00:39:23,520 --> 00:39:27,240 나이아가 회복하지 못했을 부상을 찾아냅니다 595 00:39:29,160 --> 00:39:31,360 골반을 보면 596 00:39:32,520 --> 00:39:35,280 골반 앞쪽을 부딪쳤어요 597 00:39:35,360 --> 00:39:38,040 양쪽 치골이 부서졌죠 598 00:39:38,120 --> 00:39:42,040 들쭉날쭉한 부분은 생골 골절 부위입니다 599 00:39:42,120 --> 00:39:44,280 살아있을 때 뼈가 부서진 겁니다 600 00:39:44,400 --> 00:39:45,880 죽고 난 후가 아니라요 601 00:39:46,320 --> 00:39:47,760 심각한 사고였을 겁니다 602 00:39:47,840 --> 00:39:49,480 골반을 부수기란 쉽지 않죠 603 00:39:50,520 --> 00:39:52,240 쉽게 부서지지 않아요 604 00:39:54,680 --> 00:39:58,320 나이아에게 치명상을 입힌 원인을 찾기 위해 605 00:39:58,800 --> 00:40:02,960 도미니크 리솔로와 짐은 동굴의 3D 복제본을 통해 606 00:40:03,040 --> 00:40:05,800 나이아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607 00:40:06,360 --> 00:40:09,640 나이아가 왜 동굴에 있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608 00:40:12,600 --> 00:40:15,040 오요 네그로에는 물웅덩이가 있었어요 609 00:40:15,960 --> 00:40:17,400 물을 찾으러 갔던 걸까요? 610 00:40:20,320 --> 00:40:23,400 나이아가 갔을 법한 길이에요 611 00:40:23,480 --> 00:40:25,280 가장 가능성이 큰 길이죠 612 00:40:25,360 --> 00:40:28,600 가장 가까운 입구는 이 뒤 600m에 있어요 613 00:40:37,000 --> 00:40:40,960 나이아가 동굴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614 00:40:41,080 --> 00:40:42,880 이렇게 큰 동굴에서는 그럴 법하죠 615 00:40:44,880 --> 00:40:47,600 오요 네그로의 통로는 합쳐졌다가 갈라지기를 616 00:40:47,680 --> 00:40:49,040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617 00:40:49,120 --> 00:40:51,480 길을 잃기 쉬울 겁니다 618 00:40:55,040 --> 00:40:56,360 왼쪽으로 꺾어서 619 00:40:57,280 --> 00:40:59,400 바위 위로 넘어갔을 수 있어요 620 00:41:01,880 --> 00:41:05,720 동굴 안의 동물 때문에 도망치던 걸까요? 621 00:41:07,320 --> 00:41:09,680 나이아도 위험한 동물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622 00:41:16,880 --> 00:41:18,840 이 바위들을 넘어갔을지도 몰라요 623 00:41:18,920 --> 00:41:20,280 - 그래요 - 가장자리로요 624 00:41:20,360 --> 00:41:23,360 구덩이 근처에서 길을 찾고 있었을까요? 625 00:41:25,200 --> 00:41:27,800 그렇지 않다면 발견된 위치에 갈 이유가 없었어요 626 00:41:29,800 --> 00:41:31,280 결국 불도 꺼지고 627 00:41:31,360 --> 00:41:32,920 어둠 속에서 헤맸을 겁니다 628 00:41:35,240 --> 00:41:38,240 나이아가 마지막 걸음을 내디딘 순간 629 00:41:38,320 --> 00:41:40,680 바닥이 꺼진 거죠 630 00:41:47,880 --> 00:41:51,760 동굴 바닥에서 물웅덩이 표면까지의 높이는 631 00:41:51,840 --> 00:41:55,920 30m나 됩니다 632 00:41:56,600 --> 00:41:59,240 - 아래가 바로 가장자리예요 - 물웅덩이 가장자리네요 633 00:41:59,320 --> 00:42:00,880 - 그렇네요 - 나이아가 있는 곳이죠 634 00:42:00,960 --> 00:42:02,040 - 이런 - 추락했네요 635 00:42:02,120 --> 00:42:03,960 조엘, 아래로 곧장 가줘요 636 00:42:05,200 --> 00:42:08,040 위치를 보아 하니 나이아는 곧장 물에 떨어져서 637 00:42:08,120 --> 00:42:09,840 물속에 있던 바위에 부딪친 겁니다 638 00:42:11,080 --> 00:42:14,720 아마 바로 기절해서 의식을 잃었을 거예요 639 00:42:17,080 --> 00:42:22,080 이다음에 일어난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640 00:42:22,160 --> 00:42:27,160 덕분에 나이아의 유골이 13,000년 동안 보존될 수 있었죠 641 00:42:29,520 --> 00:42:33,040 그 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했습니다 642 00:42:33,640 --> 00:42:35,520 상승한 해수면은 643 00:42:35,600 --> 00:42:38,760 반도 지하에 있던 담수를 위로 밀어 올렸고 644 00:42:40,880 --> 00:42:44,320 이 동굴도 빠르게 잠기기 시작했습니다 645 00:42:44,400 --> 00:42:49,040 몇천 년 동안 마른 동굴이었던 곳이 646 00:42:49,120 --> 00:42:51,120 완전히 물에 잠긴 겁니다 647 00:42:51,200 --> 00:42:54,080 아주 빠르고 놀라운 변화죠 648 00:42:56,640 --> 00:42:58,640 그 덕에 동굴은 봉쇄됐고 649 00:43:00,600 --> 00:43:04,040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겁니다 650 00:43:06,320 --> 00:43:11,440 동굴 다이버들이 순전히 즐거움을 위해서 651 00:43:11,520 --> 00:43:13,680 이 거대한 블랙홀에 오기 전까지는요 652 00:43:17,640 --> 00:43:21,520 도미니크와 과학자들은 나이아를 계속 분석하고 있지만 653 00:43:21,600 --> 00:43:24,080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654 00:43:25,640 --> 00:43:28,960 나이아는 메신저의 역할로 우리에게 온 겁니다 655 00:43:29,840 --> 00:43:33,760 그 옛날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 주려고요 656 00:43:37,120 --> 00:43:39,320 나이아의 생활 양식은 베일에 감춰져 있고 657 00:43:39,400 --> 00:43:41,800 나이아가 어떤 언어를 썼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658 00:43:42,600 --> 00:43:45,360 석기나 유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659 00:43:45,440 --> 00:43:47,240 아직 찾아야 할 게 많아요 660 00:43:50,160 --> 00:43:53,080 언젠가 인간 근원의 단서인 유물들을 661 00:43:53,600 --> 00:43:55,720 찾기를 바랍니다 662 00:43:56,600 --> 00:43:59,920 식생활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죠 663 00:44:00,000 --> 00:44:01,880 운이 좋다면 개인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664 00:44:01,960 --> 00:44:04,680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665 00:44:06,080 --> 00:44:07,720 저에겐 그저 시간문제죠 666 00:44:07,840 --> 00:44:09,840 자막: 이현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