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5,680 --> 00:00:08,200 잃어버린 도시의 잔해가 2 00:00:09,600 --> 00:00:11,360 모래 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3 00:00:12,160 --> 00:00:15,760 이런 환경에서 뭔가를 찾는다는 건 4 00:00:15,960 --> 00:00:18,400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격입니다 5 00:00:19,080 --> 00:00:22,440 스핑크스의 앞발인데요 6 00:00:22,760 --> 00:00:24,080 놀라운 점은 7 00:00:24,240 --> 00:00:25,480 크기예요 8 00:00:26,240 --> 00:00:30,400 거대한 석상들과 파라오 왕궁의 잔해들까지 9 00:00:33,520 --> 00:00:35,840 하지만 이곳은 이집트의 사막이 아닙니다 10 00:00:37,560 --> 00:00:38,960 캘리포니아죠 11 00:00:39,040 --> 00:00:40,600 사상 최대 규모의 12 00:00:40,760 --> 00:00:42,160 세트장이었습니다 13 00:00:42,360 --> 00:00:43,960 할리우드를 파면… 14 00:00:44,920 --> 00:00:46,520 할리우드의 역사입니다 15 00:00:46,760 --> 00:00:48,920 모든 것이 달라지죠 16 00:00:49,560 --> 00:00:50,800 상태가 훌륭하네요 17 00:00:50,960 --> 00:00:53,560 이런 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을 겁니다 18 00:00:55,320 --> 00:00:56,840 환상적이었죠 19 00:00:59,280 --> 00:01:00,640 보존할 수 있을까요? 20 00:01:01,160 --> 00:01:04,280 바다가 삼킨 비밀들 21 00:01:04,360 --> 00:01:09,120 "할리우드" 22 00:01:16,200 --> 00:01:18,560 믿기 어려운 이야기죠 23 00:01:19,560 --> 00:01:22,160 기이하고도 거대해요 24 00:01:22,240 --> 00:01:25,480 듣고 나서는 정말 신이 났었죠 25 00:01:25,560 --> 00:01:28,280 따질 것도 없었어요 저도 함께하고 싶었죠 26 00:01:34,080 --> 00:01:35,960 전 늘 할리우드 고전 영화를 좋아했어요 27 00:01:36,040 --> 00:01:37,280 "켈빈 존스 사진작가" 28 00:01:37,520 --> 00:01:41,240 사진작가라 흑백 영화를 정말 아껴요 29 00:01:41,400 --> 00:01:43,160 표현력이 풍부하잖아요 30 00:01:45,400 --> 00:01:47,680 하지만 사라진 영화 세트장을 찾는 작업에 31 00:01:47,880 --> 00:01:49,600 동원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32 00:01:49,920 --> 00:01:53,280 세실 B. 드밀의 '십계'란 영화였는데 33 00:01:54,280 --> 00:01:58,000 1923년에 만들어진 고전 무성 영화죠 34 00:01:59,280 --> 00:02:01,320 모든 것이 거대한 작품이었어요 35 00:02:01,640 --> 00:02:03,720 제작 예산도 역대 최고였고 36 00:02:04,200 --> 00:02:06,600 이스라엘인들이 탈출하는 37 00:02:06,800 --> 00:02:09,040 마스터 숏을 위한 세트는 38 00:02:09,160 --> 00:02:10,680 가히 어마어마했죠 39 00:02:10,880 --> 00:02:13,120 전례 없던 규모였어요 40 00:02:16,280 --> 00:02:18,320 하지만 풍문에 의하면 41 00:02:18,480 --> 00:02:21,320 드밀이 촬영 후 세트장을 폭파시켰고 42 00:02:21,720 --> 00:02:22,960 흔적도 없이 43 00:02:23,080 --> 00:02:25,000 사라져버렸다더군요 44 00:02:27,040 --> 00:02:30,200 그러다 1982년의 어느 날 밤 45 00:02:30,440 --> 00:02:33,720 2명의 영화 학도가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합니다 46 00:02:35,000 --> 00:02:38,360 술을 마시며 고전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47 00:02:38,520 --> 00:02:41,400 브루스 카도조와 피터 브로스넌이었습니다 48 00:02:43,880 --> 00:02:47,720 브루스는 세실 B. 드밀의 자서전을 읽고 있었는데 49 00:02:48,040 --> 00:02:49,640 어느 한 구절에 50 00:02:49,760 --> 00:02:50,960 마음을 사로잡혔죠 51 00:02:51,120 --> 00:02:53,480 '만약 천 년이 흐른 뒤' 52 00:02:53,560 --> 00:02:56,200 '고고학자들이 과달루페의 사막을 파다가' 53 00:02:56,440 --> 00:02:58,440 '스핑크스를 발견한다면' 54 00:02:58,600 --> 00:03:01,360 '우리가 파라오의 도시 입구에 쓰고 폐기한' 55 00:03:01,480 --> 00:03:03,240 '거대 세트장의 잔해일 것이다' 56 00:03:05,400 --> 00:03:06,920 피터는 신이 났죠 57 00:03:08,200 --> 00:03:11,200 점차 이 생각에 빠져들게 됐고요 58 00:03:14,680 --> 00:03:17,280 '사라진 세트장이 아직 거기 있는 건 아닐까?' 59 00:03:25,280 --> 00:03:28,040 세트장을 찾겠다는 일념하에 60 00:03:28,640 --> 00:03:32,080 피터와 브루스는 과달루페 사구로 떠났습니다 61 00:03:32,400 --> 00:03:35,360 할리우드에서 북서로 257km가량 떨어진 62 00:03:35,600 --> 00:03:37,600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코스트로요 63 00:03:40,400 --> 00:03:43,360 사구가 해안선을 따라 28~32km에 달하는 걸 보고 64 00:03:43,520 --> 00:03:45,880 아마 심장이 덜컹했을 겁니다 65 00:03:48,280 --> 00:03:52,240 그런 곳에서 영화 세트장의 단서를 찾는다는 건 66 00:03:53,200 --> 00:03:55,600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니까요 67 00:04:01,520 --> 00:04:03,120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68 00:04:03,520 --> 00:04:06,560 2년 뒤 다시 도전하기로 합니다 69 00:04:07,840 --> 00:04:09,440 바로 그때 제가 투입됐죠 70 00:04:10,520 --> 00:04:13,960 피터와 브루스는 저를 공식 사진사로 불렀고 71 00:04:14,680 --> 00:04:19,200 1985년 2월 우리는 다시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72 00:04:20,000 --> 00:04:21,800 정말 기대됐죠 73 00:04:22,080 --> 00:04:25,000 흥미로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74 00:04:26,760 --> 00:04:28,720 피터가 찾은 한 목장 주인이 75 00:04:29,160 --> 00:04:33,080 그 사구로 가축들을 몰아가곤 했다더군요 76 00:04:33,800 --> 00:04:36,720 바다에서 끊임없이 해풍이 불어온다고요 77 00:04:37,560 --> 00:04:39,000 그리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78 00:04:39,120 --> 00:04:40,640 모든 모래언덕이 움직이는데 79 00:04:43,000 --> 00:04:45,680 단 하나, 큰 언덕은 꼼짝하지 않았다고요 80 00:04:47,320 --> 00:04:49,800 무언가로 가득 차 있었던 겁니다 81 00:04:51,600 --> 00:04:53,920 그 모래 속에 뭔가 묻혀있었던 거죠 82 00:04:55,720 --> 00:04:57,360 그게 드밀의 세트장일지 83 00:04:57,480 --> 00:04:58,880 다른 것일지는 몰랐습니다 84 00:04:59,960 --> 00:05:03,320 그래서 그 큰 모래 언덕의 꼭대기에 올랐죠 85 00:05:05,640 --> 00:05:07,240 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더군요 86 00:05:08,680 --> 00:05:11,680 저희 눈앞에 펼쳐진 것은 87 00:05:11,840 --> 00:05:13,480 도자기 조각들 88 00:05:14,280 --> 00:05:17,920 흰색, 다홍색의 회반죽 큰 목재들의 흔적 89 00:05:18,000 --> 00:05:21,120 녹슬어 가고 있는 철사들 90 00:05:21,320 --> 00:05:22,680 병뚜껑과 91 00:05:22,920 --> 00:05:24,640 유리그릇 조각들이었습니다 92 00:05:25,720 --> 00:05:26,920 한참이나 이어졌죠 93 00:05:28,480 --> 00:05:30,120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94 00:05:31,720 --> 00:05:33,560 소름이 돋더라니까요 95 00:05:35,160 --> 00:05:37,200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96 00:05:38,280 --> 00:05:41,320 엄청난 거장의 가장 유명한 영화 속 97 00:05:41,400 --> 00:05:43,280 최대 규모 세트장이었죠 98 00:05:44,240 --> 00:05:46,120 할리우드의 역사였습니다 99 00:05:47,200 --> 00:05:49,160 문제는 과연 세트장이 얼마나 남아있느냐는 거였죠 100 00:06:04,680 --> 00:06:06,080 영화는 제 전부예요 101 00:06:06,960 --> 00:06:09,600 영화와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왔죠 102 00:06:09,720 --> 00:06:13,560 영화에 처음 빠지게 된 건 초등학교 때 일이에요 103 00:06:13,640 --> 00:06:15,040 학교를 마치면 104 00:06:15,240 --> 00:06:17,880 할리우드의 명작들을 보곤 했죠 105 00:06:18,120 --> 00:06:21,480 물론 그때는 전부 흑백영화였어요 106 00:06:22,280 --> 00:06:24,200 훌륭한 대사, 빛나는 스타들 환상적인 이야기까지 107 00:06:24,320 --> 00:06:25,640 "조너선 쿤츠 UCLA 영화사학자" 108 00:06:25,720 --> 00:06:27,840 세실 B. 드밀의 '십계'는 109 00:06:27,920 --> 00:06:31,520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죠 110 00:06:32,800 --> 00:06:36,880 1920년 중반 세실 B. 드밀은 최고의 감독으로 등극합니다 111 00:06:37,080 --> 00:06:40,440 그것도 가장 유명한 영화사 파라마운트에서요 112 00:06:41,200 --> 00:06:44,760 배우로 시작한 드밀은 극작에 관심이 있었고 113 00:06:44,920 --> 00:06:46,880 할리우드에 당도해서는 114 00:06:47,160 --> 00:06:50,480 영화감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115 00:06:50,840 --> 00:06:54,640 승마 부츠를 신고 채찍을 들고 116 00:06:54,800 --> 00:06:56,760 베레모를 쓰고 다니며 117 00:06:57,000 --> 00:06:58,600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죠 118 00:07:00,040 --> 00:07:03,720 우리의 영화감독에 대한 고정관념 대다수는 119 00:07:03,880 --> 00:07:05,720 세실 드밀에게서 온 겁니다 120 00:07:06,400 --> 00:07:09,200 "과달루페 사구 1990년" 121 00:07:09,360 --> 00:07:12,320 저희가 본 것은 세트장의 극히 일부였으니 122 00:07:13,120 --> 00:07:15,360 얼마나 더 있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123 00:07:16,680 --> 00:07:19,280 그래서 피터가 전파 탐지 전문가를 데려왔는데 124 00:07:19,360 --> 00:07:23,120 지표 투과 레이더 개발에 참여한 사람이었죠 125 00:07:24,520 --> 00:07:26,760 탐색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26 00:07:29,680 --> 00:07:31,680 이상 신호가 23개나 잡혔죠 127 00:07:34,680 --> 00:07:36,760 모래 언덕 속에 뭔가 있단 겁니다 128 00:07:40,440 --> 00:07:42,360 마지막 날에 129 00:07:43,480 --> 00:07:45,440 엄청난 것을 발견하게 됐죠 130 00:07:46,560 --> 00:07:48,640 지표면과 가까운 131 00:07:49,000 --> 00:07:51,760 모래가 바람에 많이 쓸려 나간 곳에서 132 00:07:56,840 --> 00:07:59,920 눈, 코, 입을 찾은 겁니다 133 00:08:00,560 --> 00:08:02,040 얼굴이었죠 134 00:08:03,800 --> 00:08:06,400 6m 크기의 조각상에서 나온 것으로 135 00:08:06,560 --> 00:08:10,000 파라오의 도시 입구를 지키던 조각상 중 하나였습니다 136 00:08:12,400 --> 00:08:14,240 드밀의 영화 세트장을 찾은 거죠 137 00:08:16,960 --> 00:08:18,560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138 00:08:18,960 --> 00:08:20,280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죠 139 00:08:23,560 --> 00:08:26,240 진정한 고난은 거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140 00:08:26,720 --> 00:08:29,440 과달루페 사구는 보호가 삼엄한 곳으로 141 00:08:29,680 --> 00:08:31,600 아무것도 파낼 수 없었거든요 142 00:08:31,760 --> 00:08:34,600 그곳에 둥지를 트는 새가 2종류 있었는데 143 00:08:34,800 --> 00:08:36,760 하나는 흰물떼새로 지면에다 알을 낳았죠 144 00:08:36,840 --> 00:08:38,880 허가 조건은… 둥지터 진입 금지 145 00:08:39,000 --> 00:08:40,120 사구 차량 진입 금지 146 00:08:40,280 --> 00:08:41,520 안 되는 것 천지였죠 147 00:08:41,600 --> 00:08:42,920 상당히 까다롭고… 148 00:08:43,040 --> 00:08:45,160 어떠한 기계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149 00:08:46,640 --> 00:08:49,120 다 포기하려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죠 150 00:08:50,600 --> 00:08:55,080 이들은 20년이 넘는 동안 장애물과 싸워야 했습니다 151 00:08:56,200 --> 00:08:59,000 그러던 2012년, 드디어 거액 기부자가 나타나 152 00:08:59,120 --> 00:09:01,880 숙련된 고고학자들을 지원해줍니다 153 00:09:02,240 --> 00:09:05,520 섬세한 사구를 다루는 데 정통한 이들이었죠 154 00:09:06,840 --> 00:09:10,960 그렇게 드밀의 사라진 도시를 찾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155 00:09:11,240 --> 00:09:15,120 고고학자로 일한 지… 156 00:09:15,280 --> 00:09:16,800 "메리 콜린 해밀턴 고고학자" 157 00:09:16,920 --> 00:09:18,600 제법 됐던 때였어요 158 00:09:18,720 --> 00:09:23,800 사라진 도시 프로젝트에 참여 제안이 왔던 게요 159 00:09:24,080 --> 00:09:26,960 '그럼요, 합시다' 했죠 160 00:09:30,120 --> 00:09:32,480 본래 목표는 161 00:09:32,640 --> 00:09:34,920 스핑크스를 찾아 162 00:09:35,200 --> 00:09:37,560 할리우드의 유산으로 163 00:09:38,160 --> 00:09:40,280 보존하는 거였어요 164 00:09:43,000 --> 00:09:46,480 작업을 시작하니 자잘한 조각들이 나왔어요 165 00:09:46,640 --> 00:09:48,160 폭파된 것처럼요 166 00:09:49,400 --> 00:09:51,400 드밀은 세트장을 167 00:09:51,520 --> 00:09:54,040 남겨두고 싶지 않다는 의사가 확실했습니다 168 00:09:54,200 --> 00:09:58,200 다른 제작자들이 맘대로 거기서 영화를 찍을 수 없게요 169 00:09:59,160 --> 00:10:02,360 드밀은 돈을 주고 폭파를 의뢰했고 170 00:10:02,440 --> 00:10:05,240 세트는 영영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죠 171 00:10:06,640 --> 00:10:09,400 찾은 거라곤 자잘한 조각들뿐이었어요 172 00:10:09,840 --> 00:10:14,840 온전한 부분을 하나라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죠 173 00:10:21,360 --> 00:10:23,320 고고학자들이 모여 174 00:10:23,760 --> 00:10:28,240 1920년대 영화의 대규모 세트장을 찾아 나섭니다 175 00:10:28,400 --> 00:10:29,800 "과달루페 사구 2012년" 176 00:10:32,880 --> 00:10:35,360 저기가 바로 세실 B. 드밀 감독의 영화 177 00:10:35,600 --> 00:10:38,680 '십계'의 세트장입니다 178 00:10:41,680 --> 00:10:44,880 첫 작업 기간을 마무리할 때 즈음 179 00:10:44,960 --> 00:10:48,320 엄청난 것들을 연이어 발견했죠 180 00:10:51,360 --> 00:10:55,520 스핑크스의 얼굴 부분을 다수 발견했어요 181 00:10:55,960 --> 00:10:58,600 눈 하나, 코, 입술 182 00:10:59,000 --> 00:11:00,800 앞발 하나까지요 183 00:11:01,960 --> 00:11:04,520 하지만 보존 상태가 심각했죠 184 00:11:06,800 --> 00:11:11,880 그러다 2번째 스핑크스를 찾았는데 온전한 부분들이 나왔어요 185 00:11:16,160 --> 00:11:18,200 둔부 부위 위주였죠 186 00:11:24,120 --> 00:11:26,640 흥미로운 발견으로는 화장품 용기가 있었는데 187 00:11:27,000 --> 00:11:30,680 그때도 화장용 색소를 썼단 걸 알 수 있었어요 188 00:11:30,760 --> 00:11:33,800 이렇게 여닫았을 겁니다 189 00:11:33,920 --> 00:11:37,800 아직 안에 유분기가 남아있네요 190 00:11:38,120 --> 00:11:40,720 이건 이스트먼 코닥 필름 통이에요 191 00:11:40,880 --> 00:11:43,880 이 EAS라는 표식을 보면 192 00:11:44,080 --> 00:11:47,280 1923년대의 필름 통이란 걸 알 수 있죠 193 00:11:52,280 --> 00:11:55,960 '십계'에 나오는 대규모 탈출 시퀀스에서는 194 00:11:56,160 --> 00:11:59,280 테크니컬러로 작업 된 숏들이 있어요 195 00:11:59,480 --> 00:12:00,760 2개의 원색을 사용했죠 196 00:12:01,840 --> 00:12:04,840 드밀은 유명 영화감독 중 197 00:12:05,040 --> 00:12:08,400 테크니컬러를 써서 촬영한 최초의 감독입니다 198 00:12:09,360 --> 00:12:11,200 엄청난 장면들이죠 199 00:12:15,760 --> 00:12:18,840 이런 발견들도 놀라웠지만 200 00:12:19,320 --> 00:12:23,880 이다음에 찾은 것에 비할 바는 아니었어요 201 00:12:26,520 --> 00:12:29,560 영화 세트장 현장을 지나고 있었는데… 202 00:12:29,640 --> 00:12:30,880 "더그 젠즌 사학자" 203 00:12:31,000 --> 00:12:33,440 조각상의 일부가 모래에서 삐져나와 있었죠 204 00:12:35,240 --> 00:12:37,000 뒷발 같더라고요 205 00:12:37,440 --> 00:12:40,920 그 스핑크스 발굴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206 00:12:44,200 --> 00:12:46,400 일단 귀 나왔고 뺨도 있는 것 같아요 207 00:12:46,520 --> 00:12:47,800 "라이언 웬들 고고학자" 208 00:12:47,920 --> 00:12:50,920 이마 접합부도 나올 것 같고요 209 00:12:51,440 --> 00:12:53,960 얼굴이 온전하길 다들 바라는 중입니다 210 00:12:54,880 --> 00:12:56,560 정말 기대돼요 211 00:13:01,360 --> 00:13:03,920 이 세트장은 어마어마한 작업이었습니다 212 00:13:04,520 --> 00:13:07,440 드밀은 모든 걸 하나하나 만들어야 했고 213 00:13:07,520 --> 00:13:10,880 여건도 좋지 않았죠 모래 언덕인 데다가 214 00:13:10,960 --> 00:13:12,800 악천후였으니까요 215 00:13:14,320 --> 00:13:18,320 완전체를 찾은 것 같네요 216 00:13:18,480 --> 00:13:19,600 엄청나죠 217 00:13:20,240 --> 00:13:22,280 상상 그 이상이에요 218 00:13:23,320 --> 00:13:26,880 이런 건 어디서도 못 볼 겁니다 219 00:13:30,800 --> 00:13:32,880 243m 크기의 세트장으로 220 00:13:33,160 --> 00:13:37,000 5톤짜리 스핑크스 20마리를 양쪽에 세워 221 00:13:37,120 --> 00:13:39,480 파라오의 성문 밖에 뒀습니다 222 00:13:40,040 --> 00:13:42,480 이 스핑크스는 훨씬 더 온전해 보였죠 223 00:13:43,680 --> 00:13:47,320 거기서부터의 과제는 224 00:13:47,600 --> 00:13:50,080 그걸 옮겨서 보존하는 것이었습니다 225 00:13:54,160 --> 00:13:58,000 드밀의 세트장은 회반죽을 써서 226 00:13:58,080 --> 00:14:00,800 목재 골조에 입힌 구조였는데 227 00:14:00,880 --> 00:14:04,760 그럼 공기 중에 노출하는 순간 228 00:14:04,960 --> 00:14:07,400 화학반응이 일어나게 돼요 229 00:14:09,320 --> 00:14:10,960 부스러지기 시작하고 230 00:14:11,400 --> 00:14:12,680 무너져내리죠 231 00:14:18,080 --> 00:14:21,200 이집트 조각상을 남부 캘리포니아의 사막에서 232 00:14:21,320 --> 00:14:23,600 발굴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233 00:14:23,760 --> 00:14:24,840 "에이미 히긴스 복원 전문가" 234 00:14:24,920 --> 00:14:26,200 할리우드에서 복원 예술가로 235 00:14:26,360 --> 00:14:29,280 역사적 건물들과 영화 속 궁전을 작업한 지 236 00:14:29,400 --> 00:14:30,720 20년 됐습니다 237 00:14:30,800 --> 00:14:32,480 제가 합류하게 된 건 238 00:14:32,560 --> 00:14:35,160 회반죽 복원 경력 때문이었죠 239 00:14:37,600 --> 00:14:40,160 조마조마하네요 살짝만 해야 되거든요 240 00:14:40,400 --> 00:14:43,720 현장에서 회반죽을 안정화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241 00:14:43,800 --> 00:14:46,720 B-72와 아크릴 수지를 써서 242 00:14:47,080 --> 00:14:49,280 위에 바른 다음 거즈를 사용했죠 243 00:14:49,760 --> 00:14:51,840 잘 안 되더라고요 244 00:14:54,360 --> 00:14:56,680 회반죽은 굉장히 무르거든요 245 00:14:56,840 --> 00:14:58,480 이걸 한번 해보죠 246 00:14:58,560 --> 00:15:01,680 붓놀림, 손놀림 한 번에 훼손될 수 있어요 247 00:15:01,760 --> 00:15:05,880 게다가 거즈가 회반죽을 고정시켜 주지 못하더라고요 248 00:15:06,480 --> 00:15:07,720 그래서 계획을 바꿨죠 249 00:15:14,560 --> 00:15:17,520 단열재로 흔히 쓰이는 250 00:15:17,640 --> 00:15:19,960 발포 절연 폼을 쓰면 251 00:15:20,360 --> 00:15:22,040 유용하단 걸 알아냈어요 252 00:15:22,160 --> 00:15:26,360 현장의 모래 속에서 큰 잔해를 꺼낼 때 도움이 됐죠 253 00:15:33,480 --> 00:15:37,440 몇 년간 사방팔방에 있던 조각들만 보다가 254 00:15:37,720 --> 00:15:39,880 완전체가 나오는 걸 보자니 255 00:15:40,240 --> 00:15:42,600 기분이 정말 끝내주네요 256 00:15:58,200 --> 00:16:01,120 함께 뒤집었는데… 257 00:16:01,480 --> 00:16:04,400 그 어떤 현장에서 느꼈던 것보다 258 00:16:04,560 --> 00:16:06,440 더한 감동이 찾아왔죠 259 00:16:10,640 --> 00:16:14,200 얼굴의 다른 쪽이 드러나게 됐는데 260 00:16:14,680 --> 00:16:18,120 페인트칠이 너무 생생했어요 261 00:16:18,240 --> 00:16:22,040 갓 세상에 나온 모습이었죠 262 00:16:27,680 --> 00:16:29,080 형용할 수가 없어요 263 00:16:29,440 --> 00:16:30,960 아름다웠습니다 264 00:16:37,080 --> 00:16:39,720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떠올리면 265 00:16:39,920 --> 00:16:41,600 아직도 소름이 돋아요 266 00:16:44,600 --> 00:16:48,480 과달루페의 박물관에는 전시관이 생겼고 267 00:16:48,800 --> 00:16:51,360 저희가 파낸 스핑크스가 268 00:16:51,440 --> 00:16:54,400 주요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269 00:17:06,520 --> 00:17:09,200 하지만 아직 큰 의문이 남아있죠 270 00:17:09,600 --> 00:17:11,760 '어떤 기분이었을까?' 271 00:17:11,960 --> 00:17:15,160 '1923년 당시 드밀의 세트장에 있었다면?' 272 00:17:16,800 --> 00:17:18,680 "세실 B. 드밀 제작 '십계'" 273 00:17:21,800 --> 00:17:23,880 '십계'의 제작 규모는 274 00:17:24,000 --> 00:17:25,200 어마어마했습니다 275 00:17:25,360 --> 00:17:26,760 500명의 목공과 276 00:17:26,920 --> 00:17:28,360 화가 500명 277 00:17:28,520 --> 00:17:30,000 400명의 세트 장식가와 278 00:17:30,200 --> 00:17:32,360 전기기술자, 원예사 1,200명까지 279 00:17:35,920 --> 00:17:39,840 세트장의 높이만 30m에 달했고 280 00:17:39,960 --> 00:17:42,520 들어간 자재의 양도 엄청났죠 281 00:17:42,800 --> 00:17:45,080 15만 미터가 넘는 목재와 282 00:17:45,440 --> 00:17:47,400 1만 1천 킬로그램의 못 283 00:17:47,480 --> 00:17:49,800 120km 길이의 밧줄 284 00:17:50,840 --> 00:17:52,840 3백 톤의 회반죽이 쓰였고 285 00:17:54,000 --> 00:17:57,960 5백 톤이 넘는 정교한 조각상이 있었으며 286 00:17:59,160 --> 00:18:01,600 20개의 스핑크스가 있었죠 287 00:18:04,920 --> 00:18:07,760 4개나 되는 람세스 왕의 거대 조각상은 288 00:18:08,240 --> 00:18:12,520 각각 10m의 높이와 39톤의 무게를 자랑했습니다 289 00:18:18,960 --> 00:18:22,720 촬영진과 출연진을 합쳐 남녀노소 3,500명이 동원됐고 290 00:18:23,120 --> 00:18:25,960 '드밀 캠프'를 설치해 500개의 텐트 아래 291 00:18:26,200 --> 00:18:30,000 한 번에 몇 주씩 거기서 머물기도 했죠 292 00:18:33,640 --> 00:18:36,720 점심 한 번에 7,500개의 샌드위치와 293 00:18:36,800 --> 00:18:39,360 2,500개의 사과와 오렌지 294 00:18:39,560 --> 00:18:41,400 1,500리터의 커피가 필요했습니다 295 00:18:48,880 --> 00:18:51,200 5천 마리의 동물이 동원됐어요 296 00:18:58,000 --> 00:18:59,640 한 잡지는 이렇게 칭했죠 297 00:18:59,720 --> 00:19:02,640 '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적 장관' 298 00:19:11,760 --> 00:19:14,920 물론 최후의 반전이 남아있습니다 299 00:19:15,440 --> 00:19:19,880 드밀은 다 쓰고 난 세트장을 어떻게 했을까요? 300 00:19:20,920 --> 00:19:24,400 소문에 따르면 폭파했다고 하지만 301 00:19:24,680 --> 00:19:26,680 증거와는 달랐습니다 302 00:19:27,600 --> 00:19:29,200 현장을 걷던 중 303 00:19:29,360 --> 00:19:31,520 밧줄 조각을 발견했는데요 304 00:19:31,680 --> 00:19:32,840 이런 겁니다 305 00:19:33,000 --> 00:19:34,680 바람이 센 지역이잖습니까 306 00:19:35,200 --> 00:19:36,440 단서가 될 수 있을까요? 307 00:19:39,680 --> 00:19:42,440 여기 올라와 보면 바람이 상당히 강한 걸 308 00:19:42,560 --> 00:19:44,400 보실 수 있죠 309 00:19:45,040 --> 00:19:47,120 모든 걸 파괴할 정도로 310 00:19:47,240 --> 00:19:49,000 강한 바람이 붑니다 311 00:19:49,840 --> 00:19:53,040 이런 때 필요한 건 공업용 밧줄입니다 312 00:19:53,240 --> 00:19:54,520 이것처럼요 313 00:19:54,960 --> 00:19:58,360 그래야 큰 조각상을 고정시키고 314 00:19:58,560 --> 00:19:59,920 세워둘 수 있어요 315 00:20:01,720 --> 00:20:05,440 제작진이 세트장을 해체하는 데는 316 00:20:05,600 --> 00:20:07,240 밧줄만 자르면 됩니다 317 00:20:18,600 --> 00:20:21,400 그 후에는 바람이 역할을 이어받아 318 00:20:21,760 --> 00:20:23,480 세트장을 넘어트렸죠 319 00:20:24,680 --> 00:20:27,840 세월이 흐르며 모래가 쌓였고 320 00:20:28,240 --> 00:20:29,920 오늘날의 모습이 된 겁니다 321 00:20:41,400 --> 00:20:43,400 "세기의 영화적 장관" 322 00:20:43,520 --> 00:20:45,960 '십계'는 크게 흥행하게 되고 323 00:20:46,040 --> 00:20:50,200 이후 25년간 파라마운트사에서 최고 수익을 거둔 영화로 등극했죠 324 00:20:50,280 --> 00:20:52,320 수익성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325 00:20:52,440 --> 00:20:54,320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326 00:20:54,880 --> 00:20:56,680 이후 1920년대는 327 00:20:56,880 --> 00:20:58,200 할리우드의 전성기였죠 328 00:20:59,160 --> 00:21:01,120 다들 알듯이 영원하진 않았습니다 329 00:21:01,240 --> 00:21:04,320 1929년 주식 시장이 붕괴하게 되니까요 330 00:21:05,720 --> 00:21:08,080 미국은 1920년대의 전성기를 지나 331 00:21:08,160 --> 00:21:09,920 대공황으로 접어듭니다 332 00:21:10,320 --> 00:21:11,600 1933년이 되자 333 00:21:11,840 --> 00:21:14,480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반이 파산했고 334 00:21:14,560 --> 00:21:18,000 나머지 영화사들도 파산 수순을 밟고 있었습니다 335 00:21:18,720 --> 00:21:20,360 모두 겁에 질렸죠 336 00:21:20,640 --> 00:21:22,360 '할리우드가 살아남을까?' 337 00:21:22,560 --> 00:21:24,320 '영화계는 살아남을까?' 338 00:21:29,480 --> 00:21:31,280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339 00:21:31,560 --> 00:21:35,520 로스앤젤레스의 한 산업은 새로운 활로를 찾습니다 340 00:21:36,360 --> 00:21:38,440 육지와 바다에서요 341 00:21:39,600 --> 00:21:43,000 캘리포니아 연안에만 1천 척이 넘는 난파선이 있습니다 342 00:21:44,640 --> 00:21:47,280 난파선을 조사하고 찾아내 343 00:21:47,440 --> 00:21:48,840 탐구하는 일에 빠지게 됐죠 344 00:21:48,960 --> 00:21:49,960 "대니 그레이엄 테크니컬 다이버" 345 00:21:50,880 --> 00:21:53,200 바다는 한평생 제 전부였습니다 346 00:21:53,600 --> 00:21:56,880 1970년대 초 유년 시절을 보낸 캘리포니아의 바닷가 마을에서 347 00:21:57,120 --> 00:22:00,040 아버지와 함께 일찍 다이빙을 시작했죠 348 00:22:01,720 --> 00:22:03,920 더 깊은 곳의 난파 현장에 가려니 349 00:22:04,240 --> 00:22:08,040 재호흡기 훈련을 받아야 했어요 350 00:22:10,240 --> 00:22:13,920 훈련 도중 엄청난 걸 만났죠 351 00:22:16,720 --> 00:22:18,880 상상도 못 한 걸 본 겁니다 352 00:22:22,200 --> 00:22:25,080 롱비치 해안에서 1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난파선입니다 353 00:22:30,920 --> 00:22:32,760 수심 41~43m에 있는데요 354 00:22:32,920 --> 00:22:34,320 제법 깊죠 355 00:22:38,120 --> 00:22:39,800 굉장히 어둡고 356 00:22:39,920 --> 00:22:41,880 아주 간간이 뭔가 보여요 357 00:22:45,320 --> 00:22:50,400 그러던 도중 어둠 속에서 거대한 형체가 나타난 겁니다 358 00:22:52,440 --> 00:22:55,200 그런 순간에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이에요 359 00:22:56,480 --> 00:22:58,960 크기가 어마어마하단 생각을 했었죠 360 00:23:00,160 --> 00:23:02,520 다이빙하며 본 것 중 제일 컸어요 361 00:23:10,400 --> 00:23:12,960 저희가 있는 곳은 선미 쪽이더군요 362 00:23:15,000 --> 00:23:17,000 그러곤 깨달았어요 363 00:23:17,360 --> 00:23:19,200 그건 배의 반밖에 안 된다는 걸요 364 00:23:19,920 --> 00:23:22,520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'나머지는 어디 갔지?' 365 00:23:22,800 --> 00:23:24,000 '다른 한쪽은?' 366 00:23:25,240 --> 00:23:26,760 기묘했어요 367 00:23:26,840 --> 00:23:28,000 흥미로웠죠 368 00:23:28,160 --> 00:23:29,280 "오스리" 369 00:23:29,600 --> 00:23:32,480 그날 이후 수많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370 00:23:34,080 --> 00:23:35,760 '어떤 배였을까?' 371 00:23:36,040 --> 00:23:37,640 '왜 침몰한 거지?' 372 00:23:38,200 --> 00:23:41,880 '롱비치에서 16km의 거리라니 어쩌다 여기에?' 373 00:23:42,920 --> 00:23:45,200 저는 해군 예비역 소령입니다 374 00:23:45,320 --> 00:23:46,320 "케빈 클레멘스 소령 해군 예비역" 375 00:23:46,400 --> 00:23:48,400 2척의 군함에서 복무했었고요 376 00:23:49,240 --> 00:23:52,200 지금은 해양 탐사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377 00:23:52,440 --> 00:23:54,480 실종된 선박과 항공기 잔해를 378 00:23:54,680 --> 00:23:56,440 바다에서 찾는 일을 하죠 379 00:23:58,720 --> 00:24:01,200 전 측량학자로 케빈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380 00:24:01,480 --> 00:24:05,320 원격 탐사와 사진 측량을 통해 381 00:24:05,440 --> 00:24:06,600 해양 환경을 연구하죠 382 00:24:06,840 --> 00:24:09,440 제 전문분야는 기상학과 383 00:24:09,520 --> 00:24:11,600 해양학, 난파선입니다 384 00:24:11,680 --> 00:24:12,720 "멜로디 그럽스 측량학자" 385 00:24:13,280 --> 00:24:16,000 사진 측량 모델을 만들기 위해 386 00:24:16,080 --> 00:24:20,200 무인 잠수정으로 영상을 촬영합니다 387 00:24:26,080 --> 00:24:30,160 수천 개의 사진을 추출해서 388 00:24:30,920 --> 00:24:34,440 합친 뒤 3D 모델을 만들죠 389 00:24:36,120 --> 00:24:37,920 수중 다이빙으로는 볼 수 없었을 390 00:24:38,080 --> 00:24:40,600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요 391 00:24:41,520 --> 00:24:43,480 중요한 건 어떤 게 보이냐죠 392 00:24:51,920 --> 00:24:54,320 사진 측량 모델의 대단한 점은 393 00:24:54,440 --> 00:24:56,280 선체를 조절해 가며 394 00:24:56,400 --> 00:24:59,720 위에서 본다든지 돌려 볼 수 있단 거예요 395 00:24:59,800 --> 00:25:01,360 대단하네요 396 00:25:03,840 --> 00:25:07,160 오랫동안 해저에 있었던 걸 알 수 있네요 397 00:25:08,160 --> 00:25:12,080 선체의 군데군데에 뭔가 자라난 게 보이시죠 398 00:25:12,640 --> 00:25:14,520 여길 확대해볼 수 있나요? 399 00:25:14,640 --> 00:25:15,720 그럼요 400 00:25:16,640 --> 00:25:18,040 여기예요 401 00:25:18,720 --> 00:25:19,960 보세요 402 00:25:21,360 --> 00:25:25,080 정말 또렷하네요 포가가 있는데요? 403 00:25:25,240 --> 00:25:26,280 그러네요 404 00:25:26,360 --> 00:25:28,120 이럴 수가 405 00:25:28,560 --> 00:25:31,440 - 선수 쪽을 볼 수 있을까요? - 네 406 00:25:32,520 --> 00:25:35,120 거기예요 어뢰도 있네요 407 00:25:36,280 --> 00:25:38,760 정말 놀라워요 408 00:25:40,440 --> 00:25:44,200 군함인 건 명백한데 무슨 종류일까요? 409 00:25:44,560 --> 00:25:46,520 왜 여기 있는 거죠? 410 00:25:57,520 --> 00:26:00,840 그다음에 들어갔을 땐 탐험 반경을 넓혀봤어요 411 00:26:02,280 --> 00:26:05,080 그러다 30m나 떨어진 곳에서 412 00:26:07,680 --> 00:26:09,840 배의 다른 부분을 찾았죠 413 00:26:14,400 --> 00:26:16,120 왜 같은 배의 부분이 414 00:26:16,200 --> 00:26:19,080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지 혼란스러웠어요 415 00:26:23,440 --> 00:26:26,080 그러다 이런 선박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것을 416 00:26:26,320 --> 00:26:27,840 발견하게 됐죠 417 00:26:28,720 --> 00:26:31,120 상부 구조물에 목재 조각이 붙어있더군요 418 00:26:32,720 --> 00:26:34,040 군함에 목재라뇨? 419 00:26:34,240 --> 00:26:35,440 금속선인데요 420 00:26:35,520 --> 00:26:38,800 목재가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421 00:26:39,840 --> 00:26:41,400 그게 왜 있었을까요? 422 00:26:46,160 --> 00:26:49,400 군데군데 있는 침몰 구역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423 00:26:49,920 --> 00:26:51,560 밖으로 밀려 나간 424 00:26:51,680 --> 00:26:53,200 금속이 많더군요 425 00:26:54,720 --> 00:26:56,440 그런 건 처음 봤죠 426 00:26:57,720 --> 00:27:01,040 배의 후미 쪽으로 다시 가봤더니 427 00:27:01,200 --> 00:27:02,960 같은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428 00:27:03,480 --> 00:27:05,120 거대한 군함이 429 00:27:05,320 --> 00:27:07,880 두 동강이 난 채 해저에 있는데 430 00:27:08,200 --> 00:27:11,080 큰 폭발의 단서까지 있다니? 431 00:27:14,120 --> 00:27:18,240 캘리포니아 연안에 침몰한 미국 군함은 없었습니다 432 00:27:18,360 --> 00:27:20,840 1차, 2차 세계 대전을 통틀어서요 433 00:27:22,280 --> 00:27:23,760 그렇다면 어째서? 434 00:27:26,760 --> 00:27:30,160 여기가 부러진 지점이에요 435 00:27:31,280 --> 00:27:32,800 각도를 좀 바꿔볼게요 436 00:27:34,040 --> 00:27:37,160 금속이 밖으로 밀려 나간 걸 볼 수 있죠 437 00:27:37,360 --> 00:27:38,840 밀려 들어온 게 아니라요 438 00:27:40,400 --> 00:27:42,480 만약 어뢰에 맞은 거라면 439 00:27:42,720 --> 00:27:44,440 - 금속이 밀려 들어왔겠죠 - 맞아요 440 00:27:44,800 --> 00:27:48,680 그렇다면 적의 잠수함에 격침당한 것도 아니란 건데 441 00:27:49,760 --> 00:27:51,360 도저히 이해가 안 갔죠 442 00:27:57,920 --> 00:28:01,800 캘리포니아 롱비치 연안의 해저에 443 00:28:01,960 --> 00:28:04,760 미스터리한 천 톤짜리 군함이 잠들어 있습니다 444 00:28:06,480 --> 00:28:09,600 어떻게, 그리고 왜 침몰하게 된 걸까요? 445 00:28:10,480 --> 00:28:12,480 돌아가서 자료를 좀 더 찾아봤어요 446 00:28:13,760 --> 00:28:15,480 조사를 하다 보니 447 00:28:15,560 --> 00:28:17,520 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448 00:28:17,640 --> 00:28:18,640 "해전에서 승리한 영화인들" 449 00:28:19,640 --> 00:28:21,400 '로스앤젤레스 타임스'에 실린 450 00:28:21,560 --> 00:28:23,480 1933년 2월 22일 자 기사였죠 451 00:28:24,120 --> 00:28:25,800 롱비치 연안에서 목격된 452 00:28:25,880 --> 00:28:28,160 군함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453 00:28:29,040 --> 00:28:31,440 미국 해군 군함으로 454 00:28:31,640 --> 00:28:32,800 이름은 'USS 무디' 455 00:28:32,880 --> 00:28:36,040 클렘슨급 구축함 소위 '잠수함 헌터' 456 00:28:36,160 --> 00:28:39,400 매사추세츠의 스퀀텀에서 1919년에 제작되었습니다 457 00:28:40,240 --> 00:28:43,880 제가 물속에서 본 배와 모든 게 맞아떨어지는 듯했죠 458 00:28:44,680 --> 00:28:46,880 하지만 전투에 투입된 적이 없는데 459 00:28:47,600 --> 00:28:49,080 어떻게 된 일일까요? 460 00:28:50,840 --> 00:28:55,080 알고 보니 MGM 스튜디오가 3만 5천 달러를 들여 산 뒤 461 00:28:55,360 --> 00:28:59,880 1차 세계 대전 영화 '헬 빌로우'에 사용했단 겁니다 462 00:29:00,360 --> 00:29:01,720 "헬 빌로우 로버트 몽고메리" 463 00:29:01,840 --> 00:29:04,600 여태껏 실컷 조사하던 게 464 00:29:04,840 --> 00:29:06,200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이었던 거죠 465 00:29:06,280 --> 00:29:08,080 "헬 빌로우 로버트 몽고메리" 466 00:29:08,200 --> 00:29:11,720 '헬 빌로우'는 MGM 영화사의 1933년 작으로 467 00:29:11,920 --> 00:29:13,920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 468 00:29:14,040 --> 00:29:17,920 로버트 몽고메리와 로버트 영 등 내로라하는 스타가 출연했죠 469 00:29:18,120 --> 00:29:20,200 비극적인 전쟁 영화지만 470 00:29:20,400 --> 00:29:22,120 웃음도 잃지 않습니다 471 00:29:22,320 --> 00:29:23,640 지미 듀랜트 덕분에요 472 00:29:23,920 --> 00:29:25,600 로맨틱한 장면은 물론 473 00:29:26,600 --> 00:29:29,840 해상에서 벌어지는 멋진 전투 장면도 있죠 474 00:29:35,640 --> 00:29:38,520 이제 배에서 찾은 목재 조각이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475 00:29:38,920 --> 00:29:41,600 배에 원래 있던 게 아닌 건 알았는데 476 00:29:42,240 --> 00:29:44,520 알고 보니 세트 장치였던 거죠 477 00:29:46,200 --> 00:29:48,640 MGM의 제작자들은 목재를 이용해 478 00:29:48,800 --> 00:29:51,640 이 오래된 미국 해군 구축함을 479 00:29:51,720 --> 00:29:55,280 1차 세계 대전 독일 군함으로 탈바꿈한 겁니다 480 00:29:57,760 --> 00:30:00,600 그 후 영화 촬영을 위해 배를 폭파한 뒤 481 00:30:00,720 --> 00:30:02,280 침몰시킨 거죠 482 00:30:10,440 --> 00:30:13,560 실제 군함을 침몰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483 00:30:13,640 --> 00:30:15,160 어떻게 한 걸까요? 484 00:30:17,760 --> 00:30:20,400 사진 측량 모델을 가져다가 485 00:30:20,560 --> 00:30:23,840 이 군함의 청사진과 486 00:30:24,840 --> 00:30:27,160 교차 대조 하게 되면 487 00:30:29,640 --> 00:30:32,120 단박에 알 수 있죠 488 00:30:32,240 --> 00:30:34,800 어느 지점에서 두 동강이 났는지가요 489 00:30:37,200 --> 00:30:38,680 바로 여기네요 490 00:30:38,760 --> 00:30:41,240 증기 보일러 3, 4번 사이 491 00:30:43,880 --> 00:30:45,640 명확하게 알게 된 것은 492 00:30:45,800 --> 00:30:48,160 폭발물은 보일러실에 설치되었단 겁니다 493 00:30:50,360 --> 00:30:52,760 첫 번째 폭발물의 용도는 494 00:30:52,880 --> 00:30:56,040 어뢰 격침을 재연할 엄청난 폭발을 일으켜 495 00:30:57,240 --> 00:30:59,080 선체를 두 동강 내는 거였죠 496 00:31:05,560 --> 00:31:08,520 폭파 설계자들은 2번째 폭발물을 놓을 때 497 00:31:08,680 --> 00:31:11,320 구획마다 놓아 선내의 벽을 제거하려 했습니다 498 00:31:12,960 --> 00:31:14,320 침수될 수 있도록요 499 00:31:17,120 --> 00:31:18,600 군함은 침몰했고 500 00:31:18,680 --> 00:31:22,360 실제로 침몰하는 배를 찍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했습니다 501 00:31:24,200 --> 00:31:26,600 기발했죠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502 00:31:30,120 --> 00:31:31,920 알고 보니 USS 무디는 503 00:31:32,040 --> 00:31:35,440 1920~30년대 할리우드의 촬영에 동원된 504 00:31:35,600 --> 00:31:37,520 유일한 배는 아니었습니다 505 00:31:37,680 --> 00:31:38,840 "롱비치 - USS 무디" 506 00:31:38,960 --> 00:31:40,880 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507 00:31:41,120 --> 00:31:43,680 못해도 9척의 배가 침몰해있었는데 508 00:31:43,880 --> 00:31:46,720 전부 각기 다른 영화 촬영에 쓰인 배였죠 509 00:31:46,800 --> 00:31:48,120 "카탈리나섬" 510 00:31:48,440 --> 00:31:51,840 세트로 쓰인 배가 너무 많아서 511 00:31:51,920 --> 00:31:55,040 '할리우드의 해군'이라 부르는 배우들도 생겼다고 해요 512 00:31:56,560 --> 00:31:59,800 1929년에 찾아온 주식 시장의 붕괴로 513 00:31:59,960 --> 00:32:04,760 대형 영화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했을 텐데 514 00:32:05,200 --> 00:32:07,560 낡은 군함을 사다 침몰시키는 건 515 00:32:07,640 --> 00:32:09,000 해볼 만한 일이었죠 516 00:32:09,480 --> 00:32:11,920 들인 돈만큼의 효과도 볼 수 있었고 517 00:32:12,000 --> 00:32:14,360 관객들이 놀랄만한 걸 518 00:32:14,480 --> 00:32:15,960 촬영할 수 있었으니까요 519 00:32:16,360 --> 00:32:19,440 이 장면은 MGM에 3만 5천 달러의 출혈을 냈지만 520 00:32:19,560 --> 00:32:23,720 대공황 시기 MGM의 현명한 경영 방식을 엿볼 수 있는 521 00:32:23,840 --> 00:32:25,480 일례이기도 하죠 522 00:32:26,640 --> 00:32:28,960 이러한 창조적 도박이야말로 523 00:32:29,160 --> 00:32:30,440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524 00:32:30,560 --> 00:32:33,040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 되어주었습니다 525 00:32:36,240 --> 00:32:39,200 거물급 영화인들에게 도박은 생명이었습니다 526 00:32:39,800 --> 00:32:41,920 돈이 모이는 곳에는 그 돈을 가져가려는 527 00:32:42,000 --> 00:32:43,840 이들도 나타나기 마련이죠 528 00:32:43,960 --> 00:32:45,240 "조안 레너 사회 역사학자" 529 00:32:45,760 --> 00:32:49,040 마권업자, 협잡꾼, 폭력배 등 530 00:32:49,200 --> 00:32:52,680 전부 불나방처럼 할리우드에 몰려들었습니다 531 00:32:52,960 --> 00:32:55,440 큰돈이 있단 걸 알고 532 00:32:55,760 --> 00:32:56,920 기대감을 품은 거죠 533 00:33:02,840 --> 00:33:06,480 "롱비치 캘리포니아" 534 00:33:08,720 --> 00:33:10,360 "J. 마이클 니오타 작가, 범죄 역사학자" 535 00:33:10,440 --> 00:33:11,560 1920년대에 536 00:33:11,640 --> 00:33:14,720 할리우드는 단지 오락의 중심지가 아니었습니다 537 00:33:14,880 --> 00:33:16,520 캘리포니아의 범죄 중심지기도 했죠 538 00:33:17,720 --> 00:33:19,560 저 어딘가 539 00:33:19,680 --> 00:33:21,320 약 4.8km 떨어진 해저에 540 00:33:21,520 --> 00:33:23,760 LA의 과거가 남긴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541 00:33:24,800 --> 00:33:27,600 '몬팔코네'라 불리는 난파선이죠 542 00:33:28,200 --> 00:33:30,000 제 증조부님의 배였어요 543 00:33:31,240 --> 00:33:34,120 몬팔코네에 대해 많이 조사해봤어요 544 00:33:34,240 --> 00:33:37,960 어떤 알 수 없는 연유로 침몰하게 되었는지요 545 00:33:38,680 --> 00:33:41,400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546 00:33:49,520 --> 00:33:52,240 제 증조부님 잭 드라냐는 547 00:33:52,400 --> 00:33:54,320 시칠리아의 코를레오네 출생으로 548 00:33:54,480 --> 00:33:57,600 1915년에 로스앤젤레스로 오셨어요 549 00:33:58,160 --> 00:34:01,920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25년간 마피아 보스로 지내셨죠 550 00:34:02,360 --> 00:34:05,880 알 카포네, 벤저민 벅시 시걸과 일한 것은 물론 551 00:34:05,960 --> 00:34:09,040 미키 코언과는 작은 실랑이도 벌였죠 552 00:34:09,160 --> 00:34:12,320 1928년 증조부님과 투자자 여럿이 돈을 모아 553 00:34:12,520 --> 00:34:14,040 낡은 바지선을 구입했고 554 00:34:14,200 --> 00:34:15,520 바다 위 카지노로 탈바꿈하셨죠 555 00:34:15,640 --> 00:34:16,840 "P, O 부두에서 매 20분마다 출발" 556 00:34:16,920 --> 00:34:18,960 "몬팔코네 카페 식사, 춤, 유흥" 557 00:34:19,040 --> 00:34:21,000 하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의문의 화제에 558 00:34:21,120 --> 00:34:22,640 침몰하게 됩니다 559 00:34:33,600 --> 00:34:35,520 늘 궁금했어요 '사고였을까?' 560 00:34:35,640 --> 00:34:37,720 '수상한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?' 561 00:34:43,280 --> 00:34:45,320 난파선, 침몰한 도시들 562 00:34:45,400 --> 00:34:47,680 침몰한 기차, 기체 등등 563 00:34:47,840 --> 00:34:49,000 "데이비드 피넌 해저 탐사가" 564 00:34:49,200 --> 00:34:51,400 침몰한 거라면 거의 다 조사해봤죠 565 00:34:52,520 --> 00:34:54,560 이제는 J. 마이클의 증조부님의 배에 566 00:34:54,760 --> 00:34:56,400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려 합니다 567 00:34:57,640 --> 00:35:00,600 난파선은 비밀을 쉽게 알려주지 않죠 568 00:35:00,680 --> 00:35:03,000 몬팔코네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569 00:35:11,120 --> 00:35:15,120 화재 요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570 00:35:16,200 --> 00:35:18,320 아마 쉽지는 않겠네요 571 00:35:20,720 --> 00:35:22,920 수심 21m에 있는 데다 572 00:35:24,000 --> 00:35:26,240 배 자체도 무너져내렸거든요 573 00:35:27,840 --> 00:35:31,040 이제는 배라기보다 거대한 목재 더미에 가깝습니다 574 00:35:34,360 --> 00:35:36,920 생물들이 마구 자라기도 했고요 575 00:35:42,600 --> 00:35:44,040 몬팔코네호에 576 00:35:44,120 --> 00:35:45,840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면 577 00:35:45,920 --> 00:35:47,720 배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합니다 578 00:35:48,840 --> 00:35:50,560 해저에서 보는 건 힘들지만 579 00:35:50,720 --> 00:35:53,360 3D 모델을 만들면 훨씬 수월해지죠 580 00:35:54,840 --> 00:35:56,040 세상에 581 00:35:58,240 --> 00:35:59,640 엄청나네요 582 00:36:01,240 --> 00:36:02,680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583 00:36:02,800 --> 00:36:05,760 아직도 세부적 구조를 이만큼이나 알아볼 수 있다니 584 00:36:07,520 --> 00:36:10,120 원래는 바지선이 아니라 585 00:36:10,360 --> 00:36:12,120 훨씬 거대한 배였을 겁니다 586 00:36:15,760 --> 00:36:17,960 몬팔코네는 훌륭한 배였죠 587 00:36:23,120 --> 00:36:25,360 1919년도 텍사스 오렌지에서 건조되어 588 00:36:25,560 --> 00:36:28,160 스쿠너식 돛을 장비한 바컨틴형 범선이었고 589 00:36:28,400 --> 00:36:31,080 가로돛 의장과 앞돛대가 있었습니다 590 00:36:31,520 --> 00:36:32,560 놀랍네요 591 00:36:34,720 --> 00:36:36,680 순탄한 여생은 아니었죠 592 00:36:37,080 --> 00:36:40,360 1923년에는 뉴올리언스에서 나오다 593 00:36:40,640 --> 00:36:42,320 허리케인을 만났고 594 00:36:42,720 --> 00:36:44,680 돛이 부러지게 됩니다 595 00:36:45,160 --> 00:36:48,240 이후에는 로스앤젤레스로 4,800km가량 견인되어 596 00:36:48,440 --> 00:36:50,320 그곳에서 증조부님을 만난 거죠 597 00:36:51,040 --> 00:36:53,000 증조부님에게는 돛이 없단 게 598 00:36:53,200 --> 00:36:55,320 기발한 해결 방법으로 여겨졌을 겁니다 599 00:36:58,480 --> 00:37:03,320 1920년, 술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600 00:37:03,400 --> 00:37:06,760 육지에서의 음주와 도박은 불법이었으나 601 00:37:06,880 --> 00:37:08,880 해상에서는 이야기가 달랐죠 602 00:37:10,600 --> 00:37:12,600 도박꾼들은 생각합니다 603 00:37:12,800 --> 00:37:14,920 '빠져나갈 구멍이 있을 텐데' 604 00:37:15,160 --> 00:37:18,600 누군가가 바지선이란 기발한 생각을 하죠 605 00:37:18,800 --> 00:37:20,320 법의 권력이 닿지 않는 606 00:37:20,440 --> 00:37:22,840 바다 위 궁전은 어떨까? 607 00:37:22,960 --> 00:37:25,040 "일시적으로 인파가 몰린 도박선" 608 00:37:31,880 --> 00:37:33,840 기발한 생각이었죠 609 00:37:34,440 --> 00:37:37,640 도박도 가능했고 매춘부도 들일 수 있었고 610 00:37:37,720 --> 00:37:39,320 술도 마실 수 있으니 611 00:37:39,480 --> 00:37:42,080 단점이랄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612 00:37:43,600 --> 00:37:46,000 몬팔코네는 이런 도박선 중 하나였고 613 00:37:46,080 --> 00:37:48,880 마치 해상의 범죄 도시와 같았죠 614 00:37:50,200 --> 00:37:52,000 "샌타모니카, 캘리포니아 인파가 몰린 도박선" 615 00:37:55,240 --> 00:37:57,400 스캔 데이터를 취합하니 616 00:37:57,520 --> 00:38:01,000 몬팔코네의 외양을 꽤 잘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617 00:38:02,600 --> 00:38:06,400 이런 도박선 내부에는 할리우드의 화려함이 펼쳐졌죠 618 00:38:07,080 --> 00:38:10,560 갑판 위 무도회장은 이런 모습이었을 겁니다 619 00:38:11,840 --> 00:38:13,200 이렇게 큰 줄은 몰랐네요 620 00:38:14,800 --> 00:38:17,440 38m에 달하는 무도장과 621 00:38:18,200 --> 00:38:19,800 7인조 오케스트라 622 00:38:20,600 --> 00:38:22,200 파인 다이닝도 있었죠 623 00:38:25,440 --> 00:38:28,600 갑판 아래로는 도박장 같은데요 624 00:38:28,840 --> 00:38:30,400 여기가 카지노입니다 625 00:38:31,040 --> 00:38:32,440 갑판 아래로 626 00:38:32,840 --> 00:38:38,040 룰렛 휠, 크랩스, 포커 테이블 슬롯머신과 주사위 내기가 있었죠 627 00:38:39,920 --> 00:38:43,000 도박꾼들을 위한 설비를 갖추는 데 628 00:38:43,320 --> 00:38:45,560 엄청난 돈을 들였군요 629 00:38:47,040 --> 00:38:49,640 돈은 그저 화려한 허상일 뿐이지만 630 00:38:49,760 --> 00:38:53,760 도박 시설들과 가구는 전부 가연성 물질이었죠 631 00:38:53,840 --> 00:38:58,080 목재로 된 선체는 타르에 적신 밧줄로 싸여있었고요 632 00:38:58,960 --> 00:39:01,880 몬팔코네는 불길에 휩싸이길 기다리는 633 00:39:01,960 --> 00:39:03,680 거대한 성냥갑이었던 셈이죠 634 00:39:10,080 --> 00:39:13,560 다이버들은 금주법 시행 시대의 도박선을 침몰시킨 635 00:39:13,680 --> 00:39:15,920 화재 요인을 밝히고자 합니다 636 00:39:16,080 --> 00:39:20,000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16km 떨어진 곳에 난파되어 있죠 637 00:39:23,840 --> 00:39:25,200 어땠나요? 638 00:39:25,880 --> 00:39:28,000 증조모님 사진을 본 것 같은데요 639 00:39:30,920 --> 00:39:32,280 - 나 참 - 잘됐네요 640 00:39:32,440 --> 00:39:34,760 널빤지들이 많이 보였어요 641 00:39:34,960 --> 00:39:36,520 꼭 목재 저장소같이 642 00:39:37,320 --> 00:39:38,880 화재 흔적은 못 보셨어요? 643 00:39:39,360 --> 00:39:41,800 조금 있긴 했는데 많진 않았어요 644 00:39:42,760 --> 00:39:44,440 화재 요인이나 645 00:39:44,640 --> 00:39:46,200 침몰 요인으로 추정할 만한 건 646 00:39:46,840 --> 00:39:48,160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647 00:39:51,840 --> 00:39:54,480 앞으로 몬팔코네에 이렇게 가까워질 일은 648 00:39:54,560 --> 00:39:56,000 없을 것 같은데 649 00:39:56,080 --> 00:39:57,360 아직도 왜 이 배가 650 00:39:57,520 --> 00:40:00,600 침몰했는지는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네요 651 00:40:09,240 --> 00:40:11,800 배의 잔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652 00:40:11,960 --> 00:40:15,600 선체의 하부만 남아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653 00:40:16,360 --> 00:40:19,200 수면 위의 부분은 전소했죠 654 00:40:20,360 --> 00:40:22,960 그렇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655 00:40:26,400 --> 00:40:30,360 화력이 너무 강해 배의 전부를 태우고 656 00:40:30,760 --> 00:40:32,480 흘수선까지 내려간 거죠 657 00:40:36,520 --> 00:40:39,120 배의 목재는 대부분 탄소화되어 658 00:40:39,200 --> 00:40:41,440 바다에 쓸려 내려갔을 거고요 659 00:40:42,240 --> 00:40:45,640 해저의 목재들은 수면 아래의 부분으로 660 00:40:45,960 --> 00:40:47,600 불길이 닿지 못한 겁니다 661 00:40:47,920 --> 00:40:50,400 그렇기 때문에 화재의 흔적이 보이지 않죠 662 00:40:55,440 --> 00:40:57,560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었지만 663 00:40:57,720 --> 00:40:59,280 아직 의문이 남습니다 664 00:40:59,400 --> 00:41:01,000 어떻게 화재가 난 걸까요? 665 00:41:08,600 --> 00:41:11,440 그날 밤 일을 두고 수많은 낭설이 있죠 666 00:41:12,000 --> 00:41:13,280 화재 요인에 대해서요 667 00:41:13,400 --> 00:41:15,320 그중 하나는 보험사기라는 설이에요 668 00:41:15,440 --> 00:41:16,720 "파라마운트 픽처스" 669 00:41:16,800 --> 00:41:19,080 소유주들이 손쉽게 돈을 벌고자 했단 겁니다 670 00:41:22,920 --> 00:41:24,120 그래서 더 조사를 했죠 671 00:41:24,440 --> 00:41:25,720 "메인 보안 카메라" 672 00:41:26,520 --> 00:41:28,800 몬팔코네… 673 00:41:29,840 --> 00:41:32,840 보험이 없단 걸 알았을 땐 충격을 받았죠 674 00:41:33,400 --> 00:41:37,440 그 배로만 11만 5천 달러를 손해 본 겁니다 675 00:41:39,160 --> 00:41:41,480 경쟁 때문이란 설도 있는데 676 00:41:41,600 --> 00:41:45,360 경쟁 도박선의 소유주 조하나 스미스라는 인물과 677 00:41:45,600 --> 00:41:47,840 몬팔코네 투자자 간의 경쟁이란 설이죠 678 00:41:50,040 --> 00:41:53,800 "'버클리 데일리 가제트' 1930년 5월 22일" 679 00:41:54,440 --> 00:41:56,160 '5명의 남성이 수상 택시를 가로채' 680 00:41:56,320 --> 00:41:59,200 '몬팔코네로 향했다' 681 00:41:59,440 --> 00:42:01,080 '여러 번의 총성 후' 682 00:42:01,280 --> 00:42:03,800 '도둑들은 배를 차지했다' 683 00:42:04,880 --> 00:42:06,880 얼토당토않은 이야긴 아닐 겁니다 684 00:42:07,160 --> 00:42:10,800 경쟁에서 밀어내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한다면요 685 00:42:10,920 --> 00:42:13,000 방해 공작이었을까요? 686 00:42:13,960 --> 00:42:16,400 생존자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687 00:42:16,520 --> 00:42:18,240 단순 사고 같았다고 해요 688 00:42:18,440 --> 00:42:21,720 누수가 있었던 발전기와 방치하다시피 한 관리까지 689 00:42:22,040 --> 00:42:25,480 심지어 선원들까지도 일촉즉발이라고 생각했답니다 690 00:42:26,800 --> 00:42:29,600 갑판 아래에서 화재가 시작되었단 기록이 있네요 691 00:42:30,680 --> 00:42:32,680 엔진실 안에 692 00:42:34,400 --> 00:42:36,160 누수된 유관이 있었고 693 00:42:38,800 --> 00:42:40,320 발전기에서 생성된 불꽃이 694 00:42:42,040 --> 00:42:44,520 열려있던 가솔린 통에 붙었고 695 00:42:45,480 --> 00:42:47,040 순식간에… 696 00:42:49,560 --> 00:42:51,040 상황 종료였습니다 697 00:42:55,960 --> 00:42:57,760 몬팔코네의 화재는 698 00:42:58,480 --> 00:43:00,200 사고였을까요? 699 00:43:00,320 --> 00:43:02,600 고의적인 방화였을까요? 700 00:43:02,800 --> 00:43:04,640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겁니다 701 00:43:11,640 --> 00:43:13,720 금주령 시대 속 범죄의 증가는 702 00:43:13,800 --> 00:43:14,840 "할리우드 대로" 703 00:43:14,920 --> 00:43:16,520 할리우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704 00:43:18,200 --> 00:43:20,520 펄프 픽션과 범죄 영화가 전성기를 맞았죠 705 00:43:20,600 --> 00:43:21,840 "캠퍼스 극장" 706 00:43:22,040 --> 00:43:23,800 갱스터와 팜므파탈이 707 00:43:24,000 --> 00:43:25,640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708 00:43:30,040 --> 00:43:32,520 우여곡절이 많았던 할리우드 초기에 709 00:43:32,680 --> 00:43:36,880 1920년대의 부흥과 대공황 발발을 지나며 710 00:43:37,200 --> 00:43:40,520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변화를 꾀해야 했습니다 711 00:43:41,720 --> 00:43:45,600 새로운 발상과 장르를 쉴 틈 없이 내놔야 했죠 712 00:43:45,760 --> 00:43:47,480 성경 대서사시 713 00:43:47,640 --> 00:43:49,920 누아르 영화, 갱스터 영화까지 714 00:43:50,040 --> 00:43:52,000 전쟁 영화도 빼놓을 수 없죠 715 00:43:54,080 --> 00:43:56,840 대공황을 거치던 여타 다른 산업과 달리 716 00:43:56,960 --> 00:43:58,640 할리우드는 살아남아 717 00:43:59,280 --> 00:44:01,760 줄곧 전 세계를 즐겁게 해줬죠 718 00:44:01,880 --> 00:44:05,800 20세기 후반부는 물론이고 그 이후까지도요 719 00:44:05,880 --> 00:44:07,720 "할리우드" 720 00:44:07,800 --> 00:44:09,800 자막: 김나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