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8,320 --> 00:00:10,000 "스페인 마드리드" 2 00:00:10,080 --> 00:00:12,040 "2008년 5월 8일" 3 00:00:12,200 --> 00:00:14,320 10억 달러의 보물이 걸렸습니다 4 00:00:14,400 --> 00:00:17,160 끝까지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네요 5 00:00:18,760 --> 00:00:21,360 보물은 누구의 소유가 될까요? 6 00:00:21,480 --> 00:00:23,200 '우리가 찾았으니 우리 소유입니다' 7 00:00:23,320 --> 00:00:25,760 플로리다의 해양 탐사 회사 오디세이 마린이 주장했죠 8 00:00:26,320 --> 00:00:29,240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9 00:00:30,320 --> 00:00:33,480 제임스 굴드 변호사가 스페인 대 오디세이 마린 소송에서 10 00:00:33,560 --> 00:00:34,880 스페인의 변호를 맡았습니다 11 00:00:35,600 --> 00:00:38,160 침몰선은 타임캡슐과 같아요 12 00:00:38,760 --> 00:00:42,840 침몰선이 보물 탐사 회사에 넘어가지 않도록 방어하는 일이 13 00:00:43,000 --> 00:00:44,360 제 전문 분야예요 14 00:00:45,360 --> 00:00:48,360 스페인의 역사를 도둑맞았으니 되찾아 와야죠 15 00:00:49,000 --> 00:00:52,280 그것만으로 미국 법원이 제 손을 들어줄 리 없으니 16 00:00:52,440 --> 00:00:53,560 사실을 증명해야만 하고요 17 00:00:54,000 --> 00:00:56,000 제가 아는 한 침몰선은 스페인 소유가 아니에요 18 00:00:57,240 --> 00:01:00,920 우리가 발굴 작업을 진행한 곳은 공해상이었으니까요 19 00:01:01,720 --> 00:01:05,000 5억 달러만 걸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20 00:01:05,080 --> 00:01:08,320 역사의 소유권이 걸린 분쟁이었죠 21 00:01:08,920 --> 00:01:11,080 답은 수심 800m 아래에 있는 22 00:01:11,160 --> 00:01:13,520 난파선에 있습니다 23 00:01:13,600 --> 00:01:16,480 보물 탐사와 해양 고고학의 24 00:01:16,760 --> 00:01:18,600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? 25 00:01:19,280 --> 00:01:22,560 그 얘기는 하자면 끝도 없죠 시간이 얼마나 있는데요? 26 00:01:26,600 --> 00:01:29,360 바다가 삼킨 비밀들 27 00:01:29,480 --> 00:01:32,840 "블랙 스완의 전투" 28 00:01:34,760 --> 00:01:36,880 "북대서양" 29 00:01:37,040 --> 00:01:39,400 "2007년 3월" 30 00:01:39,560 --> 00:01:41,160 우리는 대서양으로 나섰어요 31 00:01:42,600 --> 00:01:45,600 북대서양은 항해 환경이 험하기로 알려져 있죠 32 00:01:45,680 --> 00:01:48,560 "톰 뎃와일러, 프로젝트 매니저 오디세이, 2004-2015" 33 00:01:48,680 --> 00:01:50,160 태풍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니까요 34 00:01:50,360 --> 00:01:51,800 작업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35 00:01:53,280 --> 00:01:55,600 하지만 우리는 험한 환경에 적응한 덕분에 36 00:01:56,800 --> 00:01:59,120 다년간 배를 개조해서 37 00:01:59,240 --> 00:02:01,720 악조건 속에서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죠 38 00:02:02,400 --> 00:02:04,720 우리끼리 '잔디 깎기'라고 부르는 39 00:02:04,800 --> 00:02:05,760 작업부터 시작했는데요 40 00:02:05,840 --> 00:02:08,280 음파탐지기를 사용해서 다른 난파선을 찾는 거예요 41 00:02:09,520 --> 00:02:13,120 수색 작업을 할 때는 몇 시간이고 계속 42 00:02:13,320 --> 00:02:15,520 모니터만 바라보는 지루한 작업이 이어져요 43 00:02:16,720 --> 00:02:19,360 하지만 집중력은 절대 흐트러지면 안 되죠 44 00:02:20,360 --> 00:02:24,480 해당 구역에서 꽤 많은 난파선을 탐지했어요 45 00:02:26,600 --> 00:02:28,800 대부분 정체를 알 수 없었고요 46 00:02:28,880 --> 00:02:31,040 그래서 우리는 계속 '잔디 깎기' 작업을 이어가면서 47 00:02:31,120 --> 00:02:32,480 더 많은 난파선을 찾아냈어요 48 00:02:32,800 --> 00:02:34,920 그러다 갑자기 음파탐지기에 49 00:02:35,000 --> 00:02:39,040 잔해 지역을 표시하는 진한 점이 나타났어요 50 00:02:41,960 --> 00:02:43,280 난파선 같지가 않았죠 51 00:02:43,360 --> 00:02:44,400 "닐 커닝햄 돕슨 해양 고고학자" 52 00:02:44,480 --> 00:02:45,520 "오디세이 2001-2020" 53 00:02:45,640 --> 00:02:48,840 정체를 알지 못했다면 무시하고 지나쳤을 거예요 54 00:02:49,080 --> 00:02:51,920 무인 잠수정을 내려서 잔해 지역을 확인하기로 했어요 55 00:02:54,760 --> 00:02:56,960 해저까지 수심 1.1km였어요 56 00:02:57,640 --> 00:02:59,920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2배나 높은 거죠 57 00:03:00,560 --> 00:03:02,000 "숀 킹즐리, 고고학 자문 오디세이, 2008-2016" 58 00:03:02,120 --> 00:03:03,720 수심 150m 밑에서는 햇빛이 사라지고 59 00:03:03,840 --> 00:03:05,280 완전한 암흑이 시작돼요 60 00:03:08,840 --> 00:03:12,000 해당 구역으로 무인 잠수함을 내려보내서 61 00:03:12,120 --> 00:03:14,360 어떤 잔해인지 대략 파악하고자 했어요 62 00:03:15,440 --> 00:03:18,240 그때 무인 잠수함 제우스의 조명이 켜졌어요 63 00:03:19,080 --> 00:03:22,480 해저에는 바위가 널려 있었고 제우스가 그 밑을 파고들었죠 64 00:03:25,080 --> 00:03:27,720 어둠 속을 파악하면서 아래를 봤더니 65 00:03:27,800 --> 00:03:29,120 작은 둔덕 같은 게 있었어요 66 00:03:31,080 --> 00:03:34,680 잠수함 조종사가 소리쳤죠 '주화다!' 67 00:03:34,760 --> 00:03:38,480 그때부터 조종실 안은 난리가 났어요 68 00:03:38,640 --> 00:03:40,360 다들 조심스러워 말 못 했던 거니까요 69 00:03:40,800 --> 00:03:41,800 무더기로 쌓여 있네요 70 00:03:42,000 --> 00:03:44,200 - 그러게요, 대단해요 - 세상에! 71 00:03:45,400 --> 00:03:46,680 수천 개는 되겠어요 72 00:03:50,400 --> 00:03:53,320 주화가 널려 있더라고요 믿기 힘들 정도였죠 73 00:03:59,280 --> 00:04:02,240 그레그와 전 꽤 오래된 사이인데요 74 00:04:02,400 --> 00:04:04,360 그레그는 배에 자주 타곤 했어요 75 00:04:04,440 --> 00:04:07,760 사무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요 76 00:04:07,840 --> 00:04:09,120 모험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77 00:04:09,640 --> 00:04:10,880 "2007년, 그레그 스템의 음성 오디세이 CEO" 78 00:04:11,000 --> 00:04:12,160 발굴 작업을 이끄는 건 고고학자들이지만 79 00:04:12,240 --> 00:04:14,200 우리는 사업체이기도 해요 80 00:04:14,280 --> 00:04:16,040 모조품 주화도 팔죠 81 00:04:16,280 --> 00:04:18,880 대중들도 소유할 수 있도록요 82 00:04:19,080 --> 00:04:22,080 같은 주화 15,000개가 있으면 83 00:04:22,320 --> 00:04:24,960 일부는 박물관에 전시하고 나머지는 판매해서 84 00:04:25,080 --> 00:04:28,520 과학 탐사 비용을 대고 이익도 좀 남기죠 85 00:04:29,000 --> 00:04:32,760 그날 탐사한 목표물만 6개는 될 거예요 86 00:04:33,360 --> 00:04:37,400 그래서 갑자기 보물을 발견하면 정말 기쁘죠 87 00:04:38,680 --> 00:04:40,720 그날 탐사한 마지막 난파선이었거든요 88 00:04:44,640 --> 00:04:46,520 발굴 현장 규모가 어마어마했어요 89 00:04:46,600 --> 00:04:50,280 가로세로 면적이 100m와 282m에 달했죠 90 00:04:50,680 --> 00:04:53,320 축구 경기장만 한 크기였어요 91 00:04:53,560 --> 00:04:54,920 믿기 힘들 정도였죠 92 00:04:56,560 --> 00:05:00,640 주화 꾸러미가 연이어 발견됐어요 93 00:05:02,840 --> 00:05:04,600 그때쯤 돼서는 모두 같은 생각을 했죠 94 00:05:04,840 --> 00:05:06,880 적어도 수억 달러는 되겠다고요 95 00:05:06,960 --> 00:05:09,080 그런데 난파선의 잔해는요? 96 00:05:09,920 --> 00:05:10,920 배의 잔해는 어디 갔죠? 97 00:05:11,280 --> 00:05:13,920 어째서 주화는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98 00:05:14,800 --> 00:05:16,360 난파선은 보이지 않을까요? 99 00:05:17,880 --> 00:05:21,440 난파선은 용골도 있고 선체도 남아 있어야 해요 100 00:05:21,600 --> 00:05:24,000 다양한 잔해가 떨어져 나왔을 순 있죠 101 00:05:24,200 --> 00:05:25,360 도자기나 기관포처럼요 102 00:05:25,760 --> 00:05:29,920 하지만 이 경우엔 산산이 조각나서 흩어진 잔해만 보였어요 103 00:05:30,120 --> 00:05:32,680 선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죠 104 00:05:32,800 --> 00:05:35,520 선체가 사라지다니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? 105 00:05:37,280 --> 00:05:40,400 그때 수중 조사관이 등장해서 106 00:05:40,520 --> 00:05:43,080 지도를 해석하고 상황 파악을 시작하는 거죠 107 00:05:43,800 --> 00:05:46,280 제우스가 해저를 가로질러 항해했어요 108 00:05:47,320 --> 00:05:50,400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사진만 찍었죠 109 00:05:50,960 --> 00:05:53,240 찰칵, 찰칵, 찰칵 찰칵, 찰칵, 찰칵 110 00:05:53,320 --> 00:05:55,640 찰칵, 찰칵, 찰칵 계속 찍었죠 111 00:05:56,240 --> 00:05:58,200 이 작업은 2일에서 3일까지 걸려요 112 00:05:58,480 --> 00:06:03,040 해저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정도로 이미지를 모아 붙이려면요 113 00:06:04,560 --> 00:06:08,720 이런 사진을 14,000장 가까이 찍었어요 114 00:06:10,640 --> 00:06:11,840 세상에 115 00:06:12,400 --> 00:06:13,880 이것 좀 보세요 116 00:06:14,920 --> 00:06:16,640 완벽한 지도를 완성한 거죠 117 00:06:18,560 --> 00:06:21,000 믿기 힘든 규모의 보물 더미였어요 118 00:06:22,640 --> 00:06:26,560 엄청나게 많은 주화 꾸러미가 한데 모여 있었죠 119 00:06:26,880 --> 00:06:30,440 동괴는 물론 주석 덩이들도 발견됐어요 120 00:06:31,480 --> 00:06:33,480 그 외에도 자잘한 유물이 더 있었고요 121 00:06:34,360 --> 00:06:35,760 이상한 유적이었어요 122 00:06:36,920 --> 00:06:39,040 연결성이 낮은 유물들이 한데서 발견됐으니까요 123 00:06:39,840 --> 00:06:43,120 100층 높이에서 보물을 쏟아놓은 것처럼요 124 00:06:48,960 --> 00:06:52,280 처음에는 배 한 척에서 나온 거란 생각도 못 했어요 125 00:06:52,520 --> 00:06:55,520 보물이 너무 멀고 넓게 분포되어 있었으니까요 126 00:06:56,000 --> 00:06:58,600 이런 광경은 모두 처음이었어요 127 00:06:59,040 --> 00:07:02,360 어떻게 배가 이런 모습으로 난파된 것이며 128 00:07:02,440 --> 00:07:04,440 나머지 잔해는 어디 간 걸까요? 129 00:07:10,120 --> 00:07:12,440 유물을 더 인양해서 정체를 밝혀내기 전까지 130 00:07:12,600 --> 00:07:14,400 확실한 건 그저 난파선을 발견했고 131 00:07:14,640 --> 00:07:16,880 "2007년 당시 그레그 스템, 오디세이 CEO" 132 00:07:16,960 --> 00:07:18,320 엄청난 양의 주화도 찾았단 것뿐이에요 133 00:07:18,400 --> 00:07:20,640 이건 출처와 관계없이 좋은 소식일 수밖에 없죠 134 00:07:26,000 --> 00:07:28,920 예상도 못 한 연락을 받았어요 135 00:07:29,000 --> 00:07:30,120 제임스 델가도입니다 136 00:07:30,200 --> 00:07:31,160 그레그한테서요 137 00:07:31,280 --> 00:07:32,200 '그레그, 어떻게 지내요?' 138 00:07:32,400 --> 00:07:35,720 그레그가 저한테 연락하다니 좀 의외였죠 139 00:07:36,800 --> 00:07:40,720 그레그를 처음 만난 건 영국의 한 콘퍼런스에서였는데 140 00:07:41,000 --> 00:07:42,040 "제임스 델가도 박사 해양 고고학자" 141 00:07:42,120 --> 00:07:44,680 콘퍼런스의 주제는 공해상에서 발견되는 난파선이 142 00:07:44,760 --> 00:07:48,240 과거 유물을 판매할 수 있는 새 사업 모델이란 거였어요 143 00:07:48,320 --> 00:07:51,880 하지만 당시에 전 그레그를 몰랐고 함께 일해 본 적도 없었어요 144 00:07:52,200 --> 00:07:54,400 그래서 그레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죠 145 00:07:55,320 --> 00:07:58,600 그레그가 말하길 발굴 현장에 나와 있는데 146 00:07:58,680 --> 00:08:01,120 정말 놀랍게도 난파선이 없다는 거였어요 147 00:08:01,280 --> 00:08:06,160 마치 주화 궤짝을 가져다 바다에 쏟아 놓은 것 같다고요 148 00:08:06,320 --> 00:08:08,640 저한테 그런 현장을 본 적이 있냐고도 물었죠 149 00:08:09,280 --> 00:08:14,120 전 본 적 없다고 했어요 그건 정말 이상한 일이니까요 150 00:08:14,520 --> 00:08:17,360 그래서 유물이 놓인 패턴이나 위치를 보면 151 00:08:17,440 --> 00:08:20,480 배가 뒤집어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지 물었죠 152 00:08:20,600 --> 00:08:22,240 배가 묻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153 00:08:22,320 --> 00:08:23,960 그레그는 돈밖에 없다고 대답했어요 154 00:08:24,120 --> 00:08:29,000 전 그것참 흥미로운 일이라고 했죠 그런 건 본 적이 없으니까요 155 00:08:29,120 --> 00:08:30,880 전화를 끊고 궁금해졌어요 156 00:08:31,720 --> 00:08:33,320 '이게 다 무슨 얘기였지?' 157 00:08:33,600 --> 00:08:36,440 그러고 나서는 한동안 잊고 지냈죠 158 00:08:39,920 --> 00:08:42,840 주화를 보자마자 모두 그 가치를 알아봤어요 159 00:08:43,280 --> 00:08:47,600 그래서 땅을 파서 발굴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죠 160 00:08:48,240 --> 00:08:51,320 특수한 도구를 설계해서 약한 주화나 유물을 161 00:08:51,400 --> 00:08:56,840 훼손하지 않고 인양할 수 있도록 했어요 162 00:08:57,840 --> 00:08:58,920 멋지네요 163 00:09:01,520 --> 00:09:06,680 진흙에 뒤덮인 주화 더미가 끝도 없이 올라왔죠 164 00:09:06,800 --> 00:09:09,080 이제 고고학자들이 시간을 들여서 165 00:09:09,160 --> 00:09:10,640 진흙을 걷고 분류할 차례였고요 166 00:09:11,880 --> 00:09:14,400 아기 똥 묻은 이불보다 더 최악이네요 167 00:09:15,240 --> 00:09:18,000 주화마다 세부 사항을 남기고 168 00:09:18,120 --> 00:09:20,400 유물 번호를 붙여서 기록했어요 169 00:09:20,520 --> 00:09:24,240 그다음에는 보존액을 담은 통에 넣어서 170 00:09:24,440 --> 00:09:27,480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주화 상태를 최대한 보존했고요 171 00:09:28,120 --> 00:09:31,200 그레그는 유물을 인양할 때마다 나와서 172 00:09:31,360 --> 00:09:34,720 올라온 유물을 함께 봤어요 173 00:09:35,240 --> 00:09:36,880 아래에 주화가 정말 많네요 174 00:09:38,280 --> 00:09:41,160 주화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175 00:09:41,240 --> 00:09:44,120 주화에 외부 충격이 분명한 176 00:09:44,200 --> 00:09:48,360 훼손 흔적이 있었단 거예요 큰 폭발처럼요 177 00:09:48,920 --> 00:09:53,480 그래서 전 굽은 주화를 따로 분류했어요 178 00:09:53,640 --> 00:09:57,800 폭발 전문가에게 가져가서 어떤 충격을 받으면 179 00:09:57,880 --> 00:09:59,880 주화가 이렇게 구부러지는 건지 알아내기 위해서요 180 00:10:00,920 --> 00:10:02,960 당시에는 규모를 짐작 못 했지만 181 00:10:03,040 --> 00:10:06,200 결과적으로 은화 17톤을 발굴했어요 182 00:10:06,880 --> 00:10:08,880 대략 3주 안에요 183 00:10:09,440 --> 00:10:11,360 정말 놀라운 발굴 작업이었죠 184 00:10:20,720 --> 00:10:23,680 오디세이 측은 인양한 유물을 비행기에 싣고 185 00:10:23,800 --> 00:10:27,440 미국으로 가져가서 소유권을 주장하기로 했습니다 186 00:10:28,400 --> 00:10:30,680 비행기의 화물칸이 금방 다 찼어요 187 00:10:30,760 --> 00:10:32,040 남은 건 양동이에 담아서 188 00:10:32,120 --> 00:10:35,720 좌석에 놓고 안전벨트로 묶어서 운송했죠 189 00:10:36,160 --> 00:10:37,480 비현실적인 광경이에요 190 00:10:49,880 --> 00:10:52,680 난파선의 정체를 알 만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191 00:10:53,040 --> 00:10:55,640 난파선의 이름을 '블랙 스완'으로 불렀어요 192 00:10:55,920 --> 00:10:58,200 우리가 붙인 암호명이었죠 193 00:10:58,760 --> 00:11:03,040 당시 그레그는 나심 탈레브의 책 '블랙 스완'을 읽고 있었어요 194 00:11:03,440 --> 00:11:07,200 흑조 이론이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서 195 00:11:07,360 --> 00:11:09,600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지각 변동을 가져오는 걸 말해요 196 00:11:09,880 --> 00:11:12,480 상황과 딱 들어맞는 이름이었죠 197 00:11:15,520 --> 00:11:19,480 탬파의 심해 탐험가들이 진짜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198 00:11:19,920 --> 00:11:22,960 오디세이라는 해양 탐사 회사의 다이버들이 199 00:11:23,120 --> 00:11:25,240 대서양 해저에 있는 난파선을 발견한 것입니다 200 00:11:25,400 --> 00:11:26,840 최근 보물이 발견되어 화제입니다 201 00:11:26,920 --> 00:11:29,920 북미의 오디세이라는 회사가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202 00:11:30,240 --> 00:11:31,480 "해저 보물 발견" 203 00:11:31,560 --> 00:11:33,040 17톤의 은화와 금화입니다 204 00:11:33,240 --> 00:11:35,440 그 가치는 5억 달러에 달하죠 205 00:11:38,040 --> 00:11:42,440 2007년이었을 거예요 그때 읽은 기사에서 206 00:11:42,680 --> 00:11:47,080 '보물 사냥꾼'이라는 걸 알게 됐죠 207 00:11:47,520 --> 00:11:49,160 머리에 바로 각인되더군요 208 00:11:49,280 --> 00:11:50,960 "알바르도 데 코사르, 기자 엘 파이스, 2003-2015" 209 00:11:51,080 --> 00:11:54,960 전 불가사의한 일에 매력을 느끼거든요 210 00:11:56,040 --> 00:11:57,120 전 저널리스트예요 211 00:11:57,400 --> 00:12:00,880 '엘 파이스'의 기자였죠 212 00:12:01,440 --> 00:12:03,520 스페인 최대 일간지요 213 00:12:04,120 --> 00:12:06,520 전 '블랙 스완'에 관한 기사를 썼어요 214 00:12:07,280 --> 00:12:09,400 제목을 '스페인 은화'라고 했죠 215 00:12:09,520 --> 00:12:13,080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'보물섬'에 나오는 것처럼요 216 00:12:13,640 --> 00:12:18,400 스페인 은화가 50만 개나 나왔으니 맞는 말이기도 했고요 217 00:12:19,080 --> 00:12:23,600 기사를 올린 지 3시간 후에 문화부에서 전화가 왔어요 218 00:12:23,680 --> 00:12:24,960 매우 화가 났더라고요 219 00:12:26,400 --> 00:12:31,600 문화부에서도 오디세이가 스페인 영해 근처에서 220 00:12:31,720 --> 00:12:38,040 보물을 찾고 있었단 걸 알았고 221 00:12:38,520 --> 00:12:41,600 그 보물이 스페인 소유라는 걸 증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어요 222 00:12:44,400 --> 00:12:47,240 그때 우리가 느꼈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223 00:12:47,360 --> 00:12:51,240 보물 탐사 기업과 싸워야 했으니까요 224 00:12:51,320 --> 00:12:54,040 사적 이익만을 중요시하는 집단 말이에요 225 00:12:54,160 --> 00:12:55,480 "엘리사 데 카보, 스페인 문화부 1998-2020" 226 00:12:56,560 --> 00:13:00,400 전 제 평생을 보물 탐사 회사에 대항해서 227 00:13:00,680 --> 00:13:02,000 싸우는 데 바쳤어요 228 00:13:03,000 --> 00:13:04,520 "이반 네게루엘라, 관장 스페인 해양 고고학 박물관" 229 00:13:04,640 --> 00:13:06,440 어떤 유물이든 판매는 금지되어 있어요 230 00:13:06,680 --> 00:13:09,160 스페인 법에 따르면 그렇죠 231 00:13:09,640 --> 00:13:11,320 화낼 시간도 없었어요 232 00:13:11,400 --> 00:13:14,520 그 시간에 일을 해서 모두에게 보여줘야 했죠 233 00:13:14,640 --> 00:13:16,920 보물은 스페인의 소유라는 걸요 234 00:13:17,440 --> 00:13:21,760 그래서 먼저 소송부터 걸었어요 235 00:13:23,440 --> 00:13:27,480 워싱턴에 있는 대사에게 전화해 대사관의 도움으로 236 00:13:27,600 --> 00:13:30,600 제임스 굴드 변호사에게 연락했어요 237 00:13:41,600 --> 00:13:45,160 기사가 나고 한 시간도 안 돼서 238 00:13:45,280 --> 00:13:47,040 스페인 대사관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239 00:13:47,280 --> 00:13:51,160 저는 가장 먼저 돋보기를 꺼냈고 240 00:13:51,280 --> 00:13:54,520 그 사진의 사본이란 사본은 모두 구해서 241 00:13:54,600 --> 00:13:56,320 어떤 주화인지 들여다봤죠 242 00:13:56,960 --> 00:14:01,200 자세히 보니 어떤 왕인지 알아볼 수 없게 243 00:14:01,280 --> 00:14:03,120 주화 사진을 수정했더군요 244 00:14:03,240 --> 00:14:05,800 그래서 그 주화가 스페인 것인지 245 00:14:06,120 --> 00:14:07,760 영국, 프랑스 건지 알 수 없었어요 246 00:14:08,720 --> 00:14:15,000 그런데 알고 보니 오디세이는 이미 한 달 전에 소송을 냈고 247 00:14:15,680 --> 00:14:19,840 뉴스 뒷면에 미확인 난파선을 발견했다는 248 00:14:19,920 --> 00:14:22,720 광고를 낸 바 있었어요 249 00:14:23,600 --> 00:14:26,040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였죠 250 00:14:27,080 --> 00:14:31,040 아무도 법원에 유물의 소유권을 주장 안 한다면 251 00:14:31,600 --> 00:14:35,600 소유권이 오디세이에 넘어가는 거니까요 252 00:14:35,720 --> 00:14:39,240 그랬다면 법원에서 적법한 소유권을 주장 가능했겠죠 253 00:14:39,400 --> 00:14:41,040 그걸 두고 볼 수는 없었어요 254 00:14:41,120 --> 00:14:42,680 빠르게 움직여야 했죠 255 00:14:42,880 --> 00:14:45,000 "60일 기한 내" 256 00:14:50,600 --> 00:14:53,080 "런던" 257 00:14:53,920 --> 00:14:57,520 그레그가 연락해서 근처인데 만나자고 했어요 258 00:14:57,680 --> 00:14:59,960 전 괴로운 만남이 될 것 같았죠 259 00:15:00,040 --> 00:15:01,080 뉴스를 봤으니까요 260 00:15:01,480 --> 00:15:05,600 국내 언론에서 온갖 악평을 쏟아냈거든요 261 00:15:06,320 --> 00:15:08,320 "2억 5천만 파운드 가치의 보물이 미국인들에게 도난당하다" 262 00:15:08,680 --> 00:15:10,160 결국 그레그를 만났어요 263 00:15:10,240 --> 00:15:11,840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죠 264 00:15:11,920 --> 00:15:14,640 언론에서 대서특필되는 걸 기쁘게 생각했고 265 00:15:14,760 --> 00:15:17,960 오디세이가 법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266 00:15:18,080 --> 00:15:21,600 유물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어요 267 00:15:21,960 --> 00:15:23,640 스페인 법에서는 268 00:15:23,840 --> 00:15:28,560 문화유산을 팔아 이득을 취하는 걸 금지하고 있어요 269 00:15:29,200 --> 00:15:31,960 하지만 그레그는 다르게 생각했죠 270 00:15:32,040 --> 00:15:35,160 싸워서 안 되는 일은 없다고 믿었으니까요 271 00:15:35,600 --> 00:15:36,640 배인 건 알죠 272 00:15:36,760 --> 00:15:38,160 그거야 알지만 글쎄요 273 00:15:38,240 --> 00:15:39,440 아니면 뭐겠어요? 274 00:15:39,520 --> 00:15:40,760 "2007년 6월, 그레그 스템의 음성" 275 00:15:40,840 --> 00:15:43,200 해저에서 주화를 아주 많이 발견했어요 276 00:15:43,280 --> 00:15:44,280 놀라운 일이죠 277 00:15:44,360 --> 00:15:47,360 종종 배가 가라앉는 걸 막으려고 278 00:15:47,440 --> 00:15:49,480 화물을 바다에 버리기도 하니까요 279 00:15:49,560 --> 00:15:50,840 배 하중을 줄이려는 거군요 280 00:15:50,920 --> 00:15:52,120 정확해요 281 00:15:52,760 --> 00:15:58,360 그레그는 이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아주 잘 알았어요 282 00:15:58,480 --> 00:16:00,600 애초에 난파선은 없었고 283 00:16:01,040 --> 00:16:03,440 버려진 보물이었다는 것만 증명해 낸다면 284 00:16:03,560 --> 00:16:07,640 스페인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고 모두 오디세이 소유가 되는 거예요 285 00:16:08,080 --> 00:16:09,440 "플로리다 탬파" 286 00:16:09,560 --> 00:16:12,080 "2007년 5월 31일" 287 00:16:12,840 --> 00:16:14,480 마감 기한이 다가오자 288 00:16:14,600 --> 00:16:17,800 제임스 굴드는 플로리다의 법원에 289 00:16:17,880 --> 00:16:19,480 오디세이의 소유권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290 00:16:21,160 --> 00:16:24,880 이제 스페인은 개입하는 것을 넘어서 291 00:16:24,960 --> 00:16:27,880 난파선이 있었다는 것과 292 00:16:28,000 --> 00:16:30,800 난파선이 스페인 소유라는 것까지 증명해야 했죠 293 00:16:31,240 --> 00:16:36,040 그 주화는 왕이 발행한 거였고 스페인의 국유 재산이라는 것도요 294 00:16:37,080 --> 00:16:40,680 그날 늦게 저는 급한 편지 한 통을 썼어요 295 00:16:40,880 --> 00:16:44,360 스페인을 대표해서 오디세이의 변호사에게 요청했죠 296 00:16:44,480 --> 00:16:46,880 현재 상황을 알려달라고요 297 00:16:47,000 --> 00:16:50,520 그리고 다음 월요일 저녁에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올랐어요 298 00:16:57,760 --> 00:16:59,080 "스페인 마드리드" 299 00:16:59,200 --> 00:17:00,720 "2007년 5월" 300 00:17:10,280 --> 00:17:14,200 난파선의 정체를 파악하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했어요 301 00:17:14,480 --> 00:17:16,680 화내고 앉아 있을 여유는 없었죠 302 00:17:18,200 --> 00:17:19,320 울 시간도 없었고요 303 00:17:20,640 --> 00:17:22,880 우리 유산을 지켜야 했으니까요 304 00:17:26,600 --> 00:17:29,320 전 그게 스페인 난파선이란 걸 증명해야 했어요 305 00:17:29,760 --> 00:17:33,040 가장 먼저 역사적으로 해당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부터 306 00:17:33,120 --> 00:17:34,320 돌아봐야 했죠 307 00:17:35,360 --> 00:17:38,520 하지만 오디세이 측에서는 정확한 발굴 장소를 308 00:17:38,600 --> 00:17:39,960 알려주지 않았어요 309 00:17:40,040 --> 00:17:42,000 그래서 첫 번째로 마드리드에 갔을 때 310 00:17:42,080 --> 00:17:46,280 스페인 해군에 오디세이 배의 항해 정보를 311 00:17:46,360 --> 00:17:48,760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죠 312 00:17:48,920 --> 00:17:52,720 모든 배는 의무적으로 GPS 추적 장치를 탑재하기 때문에 313 00:17:52,880 --> 00:17:55,400 정보를 얻을 방법이 있었으니까요 314 00:17:55,720 --> 00:17:59,840 아니나 다를까 오디세이 배의 항해 기록도 남아 있었어요 315 00:18:01,000 --> 00:18:05,720 하지만 지브롤터 해협에서 30km 정도 벗어났을 때 316 00:18:05,840 --> 00:18:07,480 GPS 신호가 끊겼어요 317 00:18:09,160 --> 00:18:12,160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죠 318 00:18:13,040 --> 00:18:17,840 하지만 여전히 깜빡거리는 신호는 잡혔는데 319 00:18:18,360 --> 00:18:22,160 대여섯 척이 함께 항해하는 것 같았어요 320 00:18:22,560 --> 00:18:23,880 포르투갈 남단으로 향했고요 321 00:18:24,280 --> 00:18:29,400 그래서 이 주변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을 거라 판단하고 322 00:18:29,680 --> 00:18:33,400 역사책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323 00:18:34,640 --> 00:18:37,320 관련 자료를 금세 찾을 수 있었는데 324 00:18:37,400 --> 00:18:41,720 스페인은 물론 세계사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어요 325 00:18:41,840 --> 00:18:46,480 1804년 10월 5일에 있었던 산타 마리아 전투였죠 326 00:18:48,440 --> 00:18:52,240 스페인은 당시에도 세계적이고 강력한 제국이었지만 327 00:18:52,320 --> 00:18:54,760 그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었어요 328 00:18:54,920 --> 00:18:56,080 "스페인" 329 00:18:56,200 --> 00:18:59,600 스페인은 나폴레옹에게 매달 막대한 돈을 바치는 대신 330 00:18:59,680 --> 00:19:03,720 스페인은 침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어요 331 00:19:03,880 --> 00:19:05,760 영국을 침략하는 데 집중하기로요 332 00:19:06,400 --> 00:19:08,920 보호비 같은 거였죠 333 00:19:10,440 --> 00:19:12,800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돼요 334 00:19:12,920 --> 00:19:15,520 스페인 왕은 보호비 때문에 돈이 더 필요해졌거든요 335 00:19:15,680 --> 00:19:17,680 그 돈을 어디에서 충당했을까요? 336 00:19:17,840 --> 00:19:20,560 라틴 아메리카의 식민지였어요 337 00:19:20,640 --> 00:19:25,080 군함에 특별 명령을 내려 남미에서 주조한 은화를 338 00:19:25,160 --> 00:19:28,080 싣고 오도록 한 거예요 339 00:19:28,360 --> 00:19:30,640 그래서 군함이 대서양을 건넌 거죠 340 00:19:31,320 --> 00:19:35,320 하지만 스페인 군대는 첩자가 있단 걸 몰랐어요 341 00:19:35,760 --> 00:19:40,080 영국군은 그 배가 통과하도록 342 00:19:40,760 --> 00:19:42,080 두지 않을 작정이었고요 343 00:19:45,920 --> 00:19:48,640 규모가 작은 영국 함대가 344 00:19:48,800 --> 00:19:50,080 스페인 군함들을 가로막습니다 345 00:19:51,400 --> 00:19:55,240 공해상 납치나 마찬가지였죠 346 00:19:56,320 --> 00:19:58,960 암피온이라는 영국 군선이 스페인 군선의 항로를 막았는데 347 00:19:59,040 --> 00:20:02,560 그 앞에는 메르세데스라는 스페인 군함이 있었어요 348 00:20:04,000 --> 00:20:06,400 먼저 발포한 건 영국 해군이었어요 349 00:20:15,280 --> 00:20:20,640 암피온에서 발포한 한 발이 메르세데스의 선체를 통과한 후 350 00:20:20,760 --> 00:20:24,480 화약을 보관하는 화약고에 그대로 꽂혀 버렸어요 351 00:20:24,800 --> 00:20:28,920 그러자 화약이 엄청난 규모로 폭발했고 352 00:20:30,040 --> 00:20:32,120 폭발 때문에 배가 산산이 조각난 거죠 353 00:20:34,000 --> 00:20:35,960 메르세데스는 달걀 껍데기처럼 쪼개졌고 354 00:20:36,040 --> 00:20:38,280 화물은 모두 바다로 쏟아졌어요 355 00:20:39,840 --> 00:20:45,600 그 잔해는 근처 배 위와 바다 사방으로 흩어졌고요 356 00:20:48,560 --> 00:20:52,880 충격적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이 끔찍한 광경이었을 거예요 357 00:20:53,560 --> 00:20:57,600 전투의 사망자는 250명에 달했고 358 00:20:57,760 --> 00:21:00,360 스페인 선원과 해병은 물론 359 00:21:00,480 --> 00:21:03,680 군인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목숨을 잃었죠 360 00:21:04,160 --> 00:21:08,720 그 배로 잃은 것은 250명의 목숨만이 아니었어요 361 00:21:09,440 --> 00:21:14,680 이 전투 때문에 영국과 스페인은 다시 전쟁 상태에 돌입했고 362 00:21:14,760 --> 00:21:17,120 시민들은 막대한 불안에 떨어야 했으며 363 00:21:17,200 --> 00:21:19,440 스페인 제국은 더 쇠약해졌으니까요 364 00:21:20,040 --> 00:21:23,840 단 1년 만에 트라팔가르 해전이 벌어졌고 365 00:21:23,920 --> 00:21:25,960 프랑스와 스페인의 함대를 366 00:21:26,040 --> 00:21:27,640 넬슨 제독이 말살하기에 이르죠 367 00:21:27,800 --> 00:21:31,840 이 모든 결과를 있게 한 원인이 368 00:21:32,040 --> 00:21:35,160 1804년 10월 5일에 그 바다에서 벌어진 교전이었고요 369 00:21:37,040 --> 00:21:40,600 해군에서 제공한 위치를 보니 370 00:21:40,680 --> 00:21:42,960 메르세데스 함선이 침몰한 곳과 일치했어요 371 00:21:43,720 --> 00:21:47,680 그리고 반짝거리는 신호에서 파악한 기록을 372 00:21:47,760 --> 00:21:49,200 대조해 봤더니 373 00:21:49,760 --> 00:21:52,120 아니나 다를까 명중이었죠 374 00:21:53,680 --> 00:21:55,160 정확히 그 교전 장소에서 375 00:21:55,640 --> 00:21:57,800 주화를 발굴해 간 거예요 376 00:21:58,040 --> 00:22:00,280 "카디스만" 377 00:22:00,360 --> 00:22:02,560 난파선의 정체는 메르세데스가 분명했지만 378 00:22:02,640 --> 00:22:06,080 법정에서 증명하기에는 아직 부족했어요 379 00:22:06,360 --> 00:22:07,680 실제로 있었다는 증거가 필요했죠 380 00:22:08,000 --> 00:22:11,120 발굴 현장 해저에 무엇이 있었는지 봐야만 했어요 381 00:22:11,600 --> 00:22:14,240 오디세이의 기록에서요 382 00:22:15,440 --> 00:22:19,040 오디세이가 현장에서 수집한 사진과 위치 정보만이 383 00:22:19,240 --> 00:22:22,440 난파선이 있었는지 또 해군 군함이었는지 여부를 384 00:22:22,920 --> 00:22:24,720 밝힐 수 있었어요 385 00:22:26,160 --> 00:22:29,320 하지만 오디세이 측에서는 자료 공유를 꺼렸어요 386 00:22:29,680 --> 00:22:33,080 오디세이 배도 스페인 영향력 밖의 항구에 정박해 있었고요 387 00:22:35,280 --> 00:22:38,320 지브롤터는 영토 분쟁 중인 지역이에요 388 00:22:38,560 --> 00:22:41,800 스페인 땅에 있는 바위지만 389 00:22:42,080 --> 00:22:44,160 바위의 주인은 영국인 거죠 390 00:22:44,680 --> 00:22:48,280 그래서 스페인 군경은 지브롤터에 진입해서 391 00:22:48,360 --> 00:22:50,280 오디세이의 탐사선을 확인할 수 없었어요 392 00:22:50,800 --> 00:22:53,880 지브롤터항을 떠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393 00:22:54,640 --> 00:22:59,560 스페인은 우리가 항구를 떠나면 394 00:22:59,640 --> 00:23:01,320 즉시 억류하겠다고 했어요 395 00:23:06,360 --> 00:23:09,240 파도가 2m까지 이는 바다에서 스페인 정부의 포함이 396 00:23:09,360 --> 00:23:12,240 오디세이의 해양 탐사선을 가로막습니다 397 00:23:12,680 --> 00:23:15,520 오디세이 익스플로러의 선장에게 알린다 398 00:23:15,600 --> 00:23:17,000 지금부터 익스플로러에 승선하겠다 399 00:23:17,520 --> 00:23:20,160 공해상에서 우리의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400 00:23:20,280 --> 00:23:22,480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401 00:23:22,720 --> 00:23:25,080 지금 접근해서 승선하겠다 402 00:23:25,680 --> 00:23:27,720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403 00:23:27,920 --> 00:23:32,280 오디세이 익스플로러호는 벌써 몇 달째 404 00:23:32,720 --> 00:23:34,000 지브롤터항에 정박해 있었어요 405 00:23:34,680 --> 00:23:39,320 매일 천문학적인 운항비를 감당하면서요 406 00:23:39,400 --> 00:23:42,800 그래서 결국은 항구를 떠날 수밖에 없었죠 407 00:23:42,880 --> 00:23:44,520 잡힐 걸 알면서도요 408 00:23:45,120 --> 00:23:47,440 당연하게도 배 2척 모두 사로잡혔어요 409 00:23:47,560 --> 00:23:49,160 스페인 항구로 끌려갔고 410 00:23:49,480 --> 00:23:51,320 배에 있던 물건을 많이 압수당했죠 411 00:23:51,720 --> 00:23:55,640 블랙스완에서 건진 건 이미 전부 옮긴 후였지만요 412 00:23:55,720 --> 00:23:58,960 데이터 드라이브 같은 것도 전혀 없었어요 413 00:23:59,040 --> 00:24:01,040 블랙 스완과 관련된 데이터는요 414 00:24:01,120 --> 00:24:05,320 그래도 모든 컴퓨터에서 데이터 드라이브를 빼갔어요 415 00:24:05,600 --> 00:24:07,480 전혀 너그럽지 않았죠 416 00:24:08,880 --> 00:24:10,960 오디세이의 데이터나 사진 자료 없이 417 00:24:11,080 --> 00:24:14,040 그 난파선이 메르세데스였다는 걸 증명하기란 418 00:24:14,120 --> 00:24:16,080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419 00:24:16,160 --> 00:24:19,760 그래서 법률팀의 새로운 숙제는 오디세이가 있었던 420 00:24:19,880 --> 00:24:21,960 정확한 장소를 밝혀내는 거였어요 421 00:24:23,000 --> 00:24:26,200 잠시였지만 그레그를 만나보고 알게 된 건 422 00:24:26,520 --> 00:24:30,000 철저한 조사 없이는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니란 거였어요 423 00:24:30,440 --> 00:24:32,840 찾는 게 뭔지, 어디 있는지 424 00:24:33,160 --> 00:24:37,040 미리 알아둔 다음에야 움직일 사람이니까요 425 00:24:38,960 --> 00:24:40,760 "세비야" 426 00:24:41,000 --> 00:24:45,040 "오디세이의 발굴 2년 전" 427 00:24:48,880 --> 00:24:51,320 16세기 스페인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도 흔치 않고 428 00:24:51,880 --> 00:24:54,360 그 자료를 어디서 찾을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429 00:24:55,280 --> 00:24:58,120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430 00:24:58,200 --> 00:24:59,080 "빅토리아 스타펠 역사학자" 431 00:24:59,160 --> 00:25:01,800 저는 다양한 기관에서 432 00:25:02,200 --> 00:25:04,120 연구원으로 일했어요 433 00:25:04,360 --> 00:25:06,600 "인도 제도 고문서관" 434 00:25:06,720 --> 00:25:12,200 2005년에 오디세이의 담당자가 연락을 해왔어요 435 00:25:12,720 --> 00:25:15,080 카디스만에 진입했던 수많은 배가 436 00:25:15,160 --> 00:25:18,520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했죠 437 00:25:18,920 --> 00:25:23,280 어느 시점에는 그 지역에 다니던 50척의 배 정보를 438 00:25:23,400 --> 00:25:26,440 알려주기에 이르렀고요 439 00:25:27,120 --> 00:25:30,280 그러다 배 한 척에 관심을 보였는데 440 00:25:30,440 --> 00:25:34,320 그 배에 관해 찾을 수 있는 정보란 정보는 441 00:25:34,440 --> 00:25:35,400 모두 원했어요 442 00:25:37,000 --> 00:25:40,040 언론에서 이 사건을 접했을 때 너무 충격받았어요 443 00:25:40,160 --> 00:25:42,360 저의 가장 큰 소임은 역사가이고 444 00:25:42,440 --> 00:25:44,680 보물 같은 데는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445 00:25:45,760 --> 00:25:50,160 전 즉시 오디세이의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446 00:25:50,440 --> 00:25:54,960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은 걱정할 거 없다는 거였어요 447 00:25:55,200 --> 00:25:56,760 아무 문제 없다고요 448 00:25:57,880 --> 00:25:59,960 그래서 저는 여기에선 큰 문제라고 했죠 449 00:26:00,160 --> 00:26:02,320 스페인에선 라디오는 물론이고 450 00:26:02,400 --> 00:26:04,640 저녁 뉴스를 켤 때마다 보도가 된다고요 451 00:26:04,760 --> 00:26:06,280 신문에서도 마찬가지였죠 452 00:26:06,360 --> 00:26:09,040 보물 얘기로 나라가 시끄러웠어요 453 00:26:09,120 --> 00:26:11,320 전 스파이라는 누명까지 썼죠 454 00:26:11,640 --> 00:26:14,520 오디세이 측에서는 아무것도 알려줄 수 없다고 했어요 455 00:26:14,640 --> 00:26:18,520 발굴한 배의 정체나 위치는 물론이고요 456 00:26:18,760 --> 00:26:20,960 하지만 원한다면 힌트를 주겠다면서 457 00:26:21,720 --> 00:26:25,840 자동차 회사와 관련이 있다고 했어요 458 00:26:27,640 --> 00:26:30,600 그래서 당연히 메르세데스 함선인 걸 알았죠 459 00:26:31,120 --> 00:26:34,160 빅토리아 스타펠의 증언은 매우 유용했어요 460 00:26:34,280 --> 00:26:38,600 오디세이가 메르세데스를 발굴하려는 461 00:26:38,720 --> 00:26:42,920 고의적인 의도를 갖고 작업했다는 증거가 됐으니까요 462 00:26:43,320 --> 00:26:48,480 그동안 그레그 스템은 난파선의 정체를 밝힐 증거는 463 00:26:48,720 --> 00:26:52,720 전혀 없었다는 선서 진술서를 발행했어요 464 00:26:54,880 --> 00:26:58,920 메르세데스 함선이란 걸 몰랐다는 오디세이의 주장은 465 00:26:59,360 --> 00:27:01,880 정말 믿기 힘들었어요 466 00:27:01,960 --> 00:27:04,360 너무 이상한 주장이었죠 467 00:27:04,840 --> 00:27:06,760 터무니없었으니까요 468 00:27:09,840 --> 00:27:13,200 그래서 전 법원에 행동을 취해달라고 469 00:27:14,120 --> 00:27:15,520 제안했어요 470 00:27:16,080 --> 00:27:19,560 "수신함" 471 00:27:19,680 --> 00:27:22,400 아니나 다를까 판사가 명령을 청구했어요 472 00:27:22,480 --> 00:27:23,480 "새 메시지" 473 00:27:23,560 --> 00:27:28,200 오디세이 측이 부정직했으며 소송 가치가 없다고요 474 00:27:29,320 --> 00:27:33,320 오디세이는 싸우고 또 싸우고, 싸웠지만 475 00:27:33,480 --> 00:27:36,480 결국 사진 지도와 476 00:27:36,760 --> 00:27:40,600 해저를 촬영한 DVD, 사진 자료를 477 00:27:40,840 --> 00:27:43,240 우리에게 모두 넘겨야 했어요 478 00:27:43,520 --> 00:27:47,360 드디어 발굴 현장 자료를 볼 수 있게 됐을 때는 479 00:27:47,840 --> 00:27:49,440 정말 기뻤죠 480 00:27:54,200 --> 00:27:58,560 이제 해저의 영상을 입수했으니 난파선이 있단 걸 보여줘야 했어요 481 00:27:59,120 --> 00:28:04,200 오디세이는 계속 부인했던 사실이었죠 482 00:28:12,360 --> 00:28:14,080 "텍사스 휴스턴" 483 00:28:14,200 --> 00:28:16,280 휴스턴에서 미팅했을 때예요 484 00:28:16,360 --> 00:28:19,680 끝났을 때 제임스가 조용히 묻더군요 485 00:28:20,200 --> 00:28:22,400 '잠시 시간 내줄래요? 물어볼 게 있어요'라고요 486 00:28:23,000 --> 00:28:26,840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 있었어요 487 00:28:27,640 --> 00:28:29,760 제임스라면 해독할 수 있는 거요 488 00:28:30,600 --> 00:28:34,440 제임스는 이미지를 보자마자 489 00:28:34,520 --> 00:28:37,560 제가 이해 못 했던 부분을 짚어주더군요 490 00:28:41,000 --> 00:28:43,400 이건 매우 잘 만들어진 지도예요 491 00:28:43,480 --> 00:28:46,480 주화를 찾는 지도처럼만 보이고 492 00:28:46,560 --> 00:28:50,160 나무 선체는 눈에 띄지도 않죠 493 00:28:50,280 --> 00:28:52,520 하지만 몇백 년이 지났으니 당연한 일이에요 494 00:28:53,360 --> 00:28:56,400 어느 부분을 잘 보면 선체의 일부 덩어리가 보여요 495 00:28:56,520 --> 00:28:58,800 대포가 엉켜 있는 부분도 있고요 496 00:28:58,920 --> 00:29:01,400 포문이 있던 자리란 거죠 497 00:29:04,000 --> 00:29:07,520 배를 조종하는 방향타 장치가 있는 구역도 보이고 498 00:29:10,160 --> 00:29:13,160 촛대 등이 담긴 궤짝도 볼 수 있었어요 499 00:29:13,640 --> 00:29:15,760 은 식기도 있었고요 500 00:29:18,560 --> 00:29:22,000 그때부터 포스트잇을 들고 501 00:29:22,440 --> 00:29:27,160 사진 지도 위에 붙여 가면서 파악했어요 502 00:29:34,440 --> 00:29:37,440 전 그걸 보면서 말했죠 이건 난파선 유적이라고요 503 00:29:37,560 --> 00:29:39,840 이걸 보면 아니라고 할 수 없었죠 504 00:29:40,200 --> 00:29:44,600 도넛 모양으로 펼쳐진 잔해가 중앙에는 적고 505 00:29:44,680 --> 00:29:46,640 가장자리에는 촘촘하게 펼쳐져 있었으니까요 506 00:29:46,720 --> 00:29:50,160 그건 뭔가가 폭발한 흔적이었어요 507 00:29:53,600 --> 00:29:55,640 난파선이라는 건 분명해졌어요 508 00:29:55,720 --> 00:29:57,840 하지만 그게 메르세데스였을까요? 509 00:29:58,240 --> 00:30:03,360 장소도 맞고 시기도 대략 일치했어요 510 00:30:03,440 --> 00:30:05,080 배의 종류는 물론 511 00:30:05,160 --> 00:30:08,200 부속품이나 포문도 비슷했죠 512 00:30:08,280 --> 00:30:11,440 기분이 좋았어요 정답을 찾았다는 확신이 들었죠 513 00:30:11,520 --> 00:30:14,800 하지만 난파선은 언제나 놀라움을 숨기고 있죠 514 00:30:16,080 --> 00:30:20,920 몇백 시간이나 되는 DVD를 보고 또 봤어요 515 00:30:21,000 --> 00:30:25,520 무인 잠수함의 탐사 영상이었죠 516 00:30:25,600 --> 00:30:28,320 해저를 오가면서 찍은 거요 517 00:30:28,640 --> 00:30:32,680 몇백 시간 동안 뭔가 눈에 들어오기만 기다렸다가 518 00:30:32,800 --> 00:30:35,120 화면을 캡처하곤 했어요 519 00:30:36,240 --> 00:30:39,760 어느 순간에 길고 우아한 대포가 눈에 들어왔죠 520 00:30:40,240 --> 00:30:45,280 손잡이가 매우 화려하게 장식된 대포였는데 521 00:30:45,360 --> 00:30:49,360 돌고래나 용 조각 같았어요 522 00:30:50,960 --> 00:30:52,920 그 순간 전 '이게 뭐지?' 싶었어요 523 00:30:53,760 --> 00:30:58,160 2세기 전에나 사용하던 중세시대 대포였어요 524 00:30:58,480 --> 00:31:01,560 다른 유적과 시대가 안 맞았죠 무슨 일이었을까요? 525 00:31:02,560 --> 00:31:04,800 난파선은 메르세데스가 아니었던 걸까요? 526 00:31:05,400 --> 00:31:08,000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527 00:31:08,640 --> 00:31:10,600 너무 답답했고 절망했죠 528 00:31:11,160 --> 00:31:14,480 큰 걸림돌이 생겼으니까요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? 529 00:31:15,680 --> 00:31:19,160 저는 다시 마드리드로 갔어요 530 00:31:19,240 --> 00:31:23,160 엘리사와 스페인 중세 대포 박물관에 가서 531 00:31:23,240 --> 00:31:25,840 동일한 대포를 찾아 헤맸죠 532 00:31:27,280 --> 00:31:30,680 비슷한 건 찾았지만 정확히 같지는 않았어요 533 00:31:32,080 --> 00:31:38,040 그러다 생각났죠 메르세데스의 화물 목록에 534 00:31:38,360 --> 00:31:42,760 작동하지 않는 대포 2개가 있다고 535 00:31:42,840 --> 00:31:46,200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거든요 536 00:31:46,480 --> 00:31:49,760 쓸모없고 구식인 청동 대포요 537 00:31:51,440 --> 00:31:55,000 난파선이 메르세데스라는 명확한 증거였어요 538 00:31:55,080 --> 00:31:57,160 그게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됐죠 539 00:31:57,640 --> 00:32:01,680 문화부에서 기자 회견을 소집했어요 540 00:32:02,280 --> 00:32:05,200 정말 흥분했었어요 솔직히 말해서요 541 00:32:05,320 --> 00:32:07,080 모두 뛸 듯이 기뻤죠 542 00:32:08,040 --> 00:32:10,120 매우 좋은 소식을 전할 참이었으니까요 543 00:32:12,880 --> 00:32:15,360 저는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어요 544 00:32:15,440 --> 00:32:19,360 사진 기자들이 눈앞에 몰려와서 545 00:32:19,440 --> 00:32:21,320 촬영하는 건요 546 00:32:21,760 --> 00:32:23,760 이제 미스터리는 풀렸습니다 547 00:32:24,440 --> 00:32:27,480 오디세이가 가져간 주화와 기타 유물은 548 00:32:27,560 --> 00:32:32,800 메르세데스 함선 난파 현장에서 인양한 것입니다 549 00:32:33,200 --> 00:32:36,960 공식 기자 회견 후에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이 같았어요 550 00:32:37,160 --> 00:32:38,800 '미스터리는 풀렸다'였죠 551 00:32:39,920 --> 00:32:42,920 메르세데스가 분명하다고 우리가 똑똑히 선언했으니까요 552 00:32:49,600 --> 00:32:52,280 저는 배를 탔던 당시에 553 00:32:52,680 --> 00:32:54,880 모든 단서가 가리키는 걸 보고 554 00:32:55,320 --> 00:32:57,360 메르세데스란 걸 짐작했어요 555 00:32:58,320 --> 00:32:59,360 발굴 시작부터요? 556 00:32:59,480 --> 00:33:02,160 네, 저도 그랬고 발굴을 지켜본 고고학자들도요 557 00:33:02,440 --> 00:33:04,440 스페인 대포인 것도 분명했으니까요 558 00:33:05,280 --> 00:33:07,800 주화 제작연도도 '1804'였고 559 00:33:08,240 --> 00:33:10,400 폭발의 흔적으로 주화가 휘어 있기도 했어요 560 00:33:10,520 --> 00:33:13,760 모든 단서가 메르세데스를 향했죠 561 00:33:13,960 --> 00:33:15,200 그게 아니면 뭐였겠어요? 562 00:33:19,920 --> 00:33:22,840 결국 오디세이도 메르세데스일 수 있다는 사실을 563 00:33:23,080 --> 00:33:24,640 인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64 00:33:25,320 --> 00:33:27,960 하지만 변호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565 00:33:29,360 --> 00:33:31,840 어느 날은 오디세이 측에서 제게 연락해서 566 00:33:32,000 --> 00:33:38,080 메르세데스에 금을 실은 상인의 후손을 찾는다고 했어요 567 00:33:41,680 --> 00:33:45,840 메르세데스에 있는 주화는 총 81만 1천 개였는데 568 00:33:46,040 --> 00:33:51,360 그중 74%는 개인 소유였기 때문이에요 569 00:33:53,960 --> 00:33:57,400 상선을 발견한 경우에는 어떤 물건이든 소유권을 주장한 후 570 00:33:57,480 --> 00:33:59,000 원래 주인을 찾을 수 없다면 571 00:33:59,200 --> 00:34:00,200 찾은 사람 소유가 되거든요 572 00:34:01,040 --> 00:34:02,080 긴 소송에도 불구하고 573 00:34:02,160 --> 00:34:05,840 결국 먼저 찾은 사람이 임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574 00:34:13,600 --> 00:34:15,080 "플로리다 탬파" 575 00:34:15,240 --> 00:34:17,160 "2009년 12월 22일" 576 00:34:17,880 --> 00:34:21,800 가끔은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몇 판은 이긴 것 같아도 577 00:34:22,200 --> 00:34:27,680 나아가려고 할 때마다 다시 뒤로 밀리는 것 같다고요 578 00:34:29,480 --> 00:34:32,160 출석하고 증명하는 데 힘이 많이 들었죠 579 00:34:33,280 --> 00:34:35,040 소송도 몇 년씩 이어졌고요 580 00:34:36,600 --> 00:34:40,120 그런데 어떻게 미국 법원이 찾은 사람이 임자고 581 00:34:40,200 --> 00:34:42,360 스페인 역사 같은 건 상관없다고 하겠어요? 582 00:34:42,560 --> 00:34:46,040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 법원이 우리 편을 든다는 뜻은 아니죠 583 00:34:59,120 --> 00:35:01,720 그레그는 잘 알았어요 584 00:35:01,800 --> 00:35:07,800 이 싸움에서 이긴다면 해양 고고학 보물 탐사의 판도를 585 00:35:07,920 --> 00:35:09,200 완전히 바꿀 수 있단 걸요 586 00:35:10,280 --> 00:35:12,120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요? 587 00:35:18,920 --> 00:35:24,280 탬파의 부장 판사가 내린 판결이 588 00:35:24,440 --> 00:35:25,800 이메일로 도착했어요 589 00:35:26,840 --> 00:35:31,200 '이 사건의 부정할 수 없는 신성한 진실은' 590 00:35:31,280 --> 00:35:33,080 '메르세데스는 자연적으로나 법적으로나' 591 00:35:33,200 --> 00:35:35,200 '스페인의 유산이란 것이다' 592 00:35:36,400 --> 00:35:37,960 우리가 이겼어요, 이겼죠 593 00:35:38,400 --> 00:35:40,200 이걸 보고 엘리사에게 바로 연락했어요 594 00:35:42,560 --> 00:35:45,680 우리는 소리치며 환호했죠 595 00:35:46,800 --> 00:35:48,080 정말 그랬어요 596 00:35:48,520 --> 00:35:50,400 우리가 승리했으니까요 597 00:35:50,480 --> 00:35:52,800 위대한 승리였죠 598 00:35:53,440 --> 00:35:57,120 제 가장 큰 감정은 '세상에, 정말 잘됐다'였어요 599 00:35:57,560 --> 00:36:03,120 한 개인이 우리 유산의 주인이 될 순 없으니까요 600 00:36:03,200 --> 00:36:08,480 우리가 모두 역사 유산의 주인이 되어야죠 601 00:36:09,920 --> 00:36:14,360 판사는 보물을 스페인에 돌려주라고 판결했어요 602 00:36:20,200 --> 00:36:23,360 판사가 판결문 말미에 이렇게 적었어요 603 00:36:23,440 --> 00:36:28,880 '재판 과정에서 끊임없이 불신과' 604 00:36:28,960 --> 00:36:32,600 '기만, 왜곡을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었다' 605 00:36:34,360 --> 00:36:37,280 이 소송의 의의를 찾자면 606 00:36:37,360 --> 00:36:42,800 긍정적인 판결이 내려졌고 좋은 선례를 세웠다는 점이죠 607 00:36:54,000 --> 00:36:58,080 우리 법원에 외면당하고 608 00:36:58,240 --> 00:37:00,400 당연히 이길 줄 알았던 싸움에서 진 건 609 00:37:00,640 --> 00:37:03,480 회사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쳤어요 610 00:37:06,680 --> 00:37:08,360 전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611 00:37:08,880 --> 00:37:12,000 오디세이가 받은 대접을 생각하면 612 00:37:12,320 --> 00:37:13,600 진심으로 안타까웠죠 613 00:37:15,640 --> 00:37:18,200 기업에 치명적인 판결이었어요 614 00:37:18,560 --> 00:37:20,840 그냥 포기할 수는 없었죠 615 00:37:21,560 --> 00:37:25,880 법원에 항소해야만 했고 보물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616 00:37:26,000 --> 00:37:29,960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했어요 617 00:37:30,120 --> 00:37:32,160 심해 보물 탐사 회사 오디세이는 618 00:37:32,240 --> 00:37:35,480 이번 주에 플로리다 법원에 항소할 것을 밝혔습니다 619 00:37:35,560 --> 00:37:37,640 법원은 50만 달러어치의 금화와 은화를 620 00:37:37,720 --> 00:37:41,000 스페인에 돌려주라고 명령했는데요 621 00:37:47,360 --> 00:37:51,000 결국 주화를 비롯한 유물을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622 00:37:51,120 --> 00:37:54,320 돌려줘야 하는 날이 왔고 623 00:37:55,080 --> 00:37:58,120 스페인 공군에서는 이송을 위해서 624 00:37:58,360 --> 00:38:00,800 허큘리스 공군 수송기를 보냈어요 625 00:38:01,160 --> 00:38:03,800 주화를 수송기에 실었고 626 00:38:04,160 --> 00:38:07,320 맥딜 공군 기지에서 출발 준비도 마쳤어요 627 00:38:07,400 --> 00:38:11,920 하지만 수송기 램프가 올라가는 순간까지 걱정이 됐어요 628 00:38:12,000 --> 00:38:15,320 아직 대법원 판결은 나기 전이었고 629 00:38:15,520 --> 00:38:17,080 집행 유예가 결정될지도 몰랐으니까요 630 00:38:22,600 --> 00:38:28,960 미국 상공을 떠나면서 계속 소리쳐 물었죠 631 00:38:29,080 --> 00:38:31,480 '우리 괜찮은 거야? 괜찮은 거지?' 632 00:38:37,960 --> 00:38:40,480 "2012년 2월 25일 뉴펀들랜드 5천 m 상공" 633 00:38:40,560 --> 00:38:42,320 뉴펀들랜드까지 왔을 때쯤엔 634 00:38:42,400 --> 00:38:45,960 엄청난 프로펠러 소음과 진동을 635 00:38:46,040 --> 00:38:47,880 뚫고 소리쳤어요 636 00:38:48,000 --> 00:38:50,080 '이상 없나? 진행해도 돼?' 637 00:38:53,240 --> 00:38:55,960 그리고 수화기 너머 괜찮단 확답을 받고서야 그만했죠 638 00:39:01,360 --> 00:39:05,040 비행기 두 대가 서로 다른 경로로 갔어요 639 00:39:05,320 --> 00:39:09,520 나란히 도착해서 만나기로 했죠 640 00:39:10,720 --> 00:39:16,080 착륙하고 나서는 스페인 군경이 보안 통제를 맡았고요 641 00:39:20,480 --> 00:39:24,080 주화가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한 날은 642 00:39:24,360 --> 00:39:25,840 정말이지 환상적인 날이었어요 643 00:39:26,800 --> 00:39:31,400 스페인 군경이 트럭 몇 대로 주화를 호위했고 644 00:39:31,720 --> 00:39:34,760 상공에선 헬리콥터가 호위했죠 장관이 따로 없었어요 645 00:39:40,480 --> 00:39:41,880 큰 뉴스였어요 646 00:39:42,360 --> 00:39:46,160 그동안의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갔죠 647 00:39:49,920 --> 00:39:53,440 정말 특별하고 흔치 않은 순간이었어요 648 00:39:53,640 --> 00:39:57,760 5년 동안 이 순간만 기다렸으니까요 649 00:40:00,280 --> 00:40:03,480 마드리드 시내의 보안 시설까지 주화를 운송하는데 650 00:40:03,680 --> 00:40:05,840 자동차 행렬이 호위했어요 651 00:40:05,960 --> 00:40:07,960 지금껏 우리 목적은 652 00:40:08,080 --> 00:40:12,200 그 양동이들을 전부 스페인으로 가져오는 거였어요 653 00:40:12,480 --> 00:40:17,120 정말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을 들였죠 654 00:40:17,720 --> 00:40:18,840 마음이 크게 놓이더라고요 655 00:40:20,680 --> 00:40:22,000 꿈만 같았죠 656 00:40:28,160 --> 00:40:29,800 그로부터 2년 후 657 00:40:29,880 --> 00:40:33,840 오디세이에 1백만 달러의 벌금이 구형됐습니다 658 00:40:34,000 --> 00:40:36,720 죄목은 '불신과 소송 남용'이었죠 659 00:40:37,360 --> 00:40:40,360 메르세데스 이야기의 한 장이 마무리되었고 660 00:40:41,000 --> 00:40:42,920 그다음 장이 시작됩니다 661 00:40:43,000 --> 00:40:44,880 법적인 다툼에선 우리가 이겼어요 662 00:40:45,680 --> 00:40:49,120 이제는 과학 다툼에서도 승리할 차례죠 663 00:40:53,360 --> 00:40:55,160 "카디스만" 664 00:40:55,320 --> 00:40:57,880 "2015년 8월 18일" 665 00:40:58,000 --> 00:41:01,680 첫날 아침 8시였어요 666 00:41:04,920 --> 00:41:06,600 무인 잠수함을 내렸죠 667 00:41:12,520 --> 00:41:16,800 잠수함이 수심 1km를 넘어서 1.14km까지 내려갔어요 668 00:41:19,600 --> 00:41:24,320 결국 난파선 중앙까지 내려갔죠 669 00:41:24,440 --> 00:41:25,600 대단했어요 670 00:41:26,360 --> 00:41:30,960 철 대포와 청동 대포를 발견했어요 671 00:41:31,200 --> 00:41:32,520 컬버린 대포 2대도요 672 00:41:34,360 --> 00:41:37,200 은 도구 더미도 있었죠 673 00:41:41,560 --> 00:41:46,840 선장의 이니셜이 새겨진 포크의 일부도 발견했고요 674 00:41:47,560 --> 00:41:54,000 선장의 이름은 돈 호세 고이코아였어요 675 00:42:00,400 --> 00:42:05,320 이 포크가 돈 호세 고이코아의 소유였다는 걸 생각해 보세요 676 00:42:06,080 --> 00:42:08,920 맙소사, 이건 정말 대단한 거죠 677 00:42:09,000 --> 00:42:12,520 세비야의 고문서 보관소에 기재된 내용과 똑같은 배를 678 00:42:13,360 --> 00:42:14,920 찾아냈다는 증거니까요 679 00:42:16,400 --> 00:42:18,800 이제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실했어요 680 00:42:20,120 --> 00:42:22,560 메르세데스 함선은 비극적으로 침몰했어요 681 00:42:23,160 --> 00:42:26,080 그래서 추모 액자를 설치하기로 했죠 682 00:42:26,200 --> 00:42:28,960 "1804년 10월 5일 메르세데스 군함 사건의" 683 00:42:29,040 --> 00:42:30,320 "희생자들을 기리며" 684 00:42:30,400 --> 00:42:34,480 폭파 사건 때 희생당한 피해자들을 위해서요 685 00:42:39,560 --> 00:42:42,760 난파 유적지는 사고 희생자들의 후손에게도 686 00:42:43,680 --> 00:42:47,320 의미가 있었어요 687 00:42:48,840 --> 00:42:51,120 얼마나 먼 조상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688 00:42:51,240 --> 00:42:56,520 누군가 배를 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비극은 689 00:42:56,600 --> 00:42:58,560 가족 대대로 기억되니까요 690 00:43:02,920 --> 00:43:05,560 근처 배의 갑판에 선 군인들이 691 00:43:05,640 --> 00:43:11,440 처자식과 함께 폭발하는 배를 보고 무너졌단 얘기도 남아 있고요 692 00:43:12,800 --> 00:43:15,160 영국 선원들도 놀라서 바라봤을 거예요 693 00:43:15,520 --> 00:43:20,600 겨우 대포 한 방인데 메르세데스의 화약고가 폭발하면서 694 00:43:20,680 --> 00:43:21,720 너무 큰 위력을 발휘했으니까요 695 00:43:22,160 --> 00:43:26,400 그다음에 일어난 사건도 마찬가지죠 696 00:43:26,520 --> 00:43:29,040 스페인 역사가 바뀌고 697 00:43:29,480 --> 00:43:31,280 유럽의 판도가 바뀌었어요 698 00:43:33,120 --> 00:43:36,400 그게 바로 메르세데스 함선의 이야기죠 699 00:43:37,000 --> 00:43:40,160 역사가 본질이에요 보물이 아니라요 700 00:44:07,760 --> 00:44:09,760 자막: 천지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