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4,640 --> 00:00:18,310 매사추세츠주 변호사 협회에서 자네 연설을 고대하고 있네 2 00:00:18,393 --> 00:00:20,187 자네가 오냐고 나한테 3번이나 확인했어 3 00:00:20,270 --> 00:00:24,358 미안하군 집안일로 정신이 없어서 말이야 4 00:00:24,441 --> 00:00:28,237 그게 자네 가족이 스턴스 청년 추도회에 5 00:00:28,320 --> 00:00:30,572 불참한 이유는 아니겠지? 6 00:00:30,656 --> 00:00:33,784 슬프게도 맞네 아들놈은 하는 짓이 개판이고 7 00:00:33,867 --> 00:00:39,248 집사람은 몸져눕고 에밀리마저 나한테 화가 났어 8 00:00:39,957 --> 00:00:43,460 에밀리는... 늘 다루기가 좀 힘들지 9 00:00:43,961 --> 00:00:46,588 좀 거칠고 고집이 세달까 10 00:00:46,672 --> 00:00:47,673 그런 것 같군 11 00:00:47,756 --> 00:00:51,760 보스턴에 도착할 때까지 이건 비밀로 할까 했는데 12 00:00:51,844 --> 00:00:54,888 자네는 반가운 소식을 좋아할 것 같단 말이지 13 00:00:54,972 --> 00:00:56,014 뭔데? 14 00:00:56,098 --> 00:00:57,224 에드워드 디킨슨 15 00:00:57,307 --> 00:01:01,812 오늘 밤에 변호사 협회에서 연설만 하는 게 아니네 16 00:01:01,895 --> 00:01:03,814 실은 말일세 17 00:01:03,897 --> 00:01:07,317 매사추세츠주 공화당 간부들이 자네를 영접할 텐데 18 00:01:07,401 --> 00:01:12,322 차기 부지사 후보로 밀어줄 계획이래 19 00:01:12,406 --> 00:01:13,407 부지사? 20 00:01:14,491 --> 00:01:16,535 - 영광이로군 - 그렇고말고 21 00:01:16,618 --> 00:01:19,037 자네를 정계에 복귀시키고 22 00:01:19,121 --> 00:01:22,541 답답한 휘그당 시절과 안녕을 고하니 기쁠 따름이야 23 00:01:22,624 --> 00:01:25,919 에드워드, 생각해 보게 공화당원이 되는 거야 24 00:01:26,003 --> 00:01:28,797 마침내 역사의 옳은 편에 서게 된 거라고 25 00:01:28,881 --> 00:01:30,632 안타깝게도 받아들일 수 없네 26 00:01:31,216 --> 00:01:34,219 에드워드 그 자리엔 자네가 적임자야 27 00:01:34,303 --> 00:01:36,013 전국에서 28 00:01:36,096 --> 00:01:40,058 노예 제도 철폐에 가장 찬성하는 애머스트의 기둥이잖나 29 00:01:40,142 --> 00:01:43,395 또한 법에 관해 신중하고 전통적으로 접근하지 30 00:01:43,478 --> 00:01:47,691 자격은 될지 몰라도 그럴 의욕이 없어 31 00:01:48,567 --> 00:01:53,155 난 그쪽 사람들보단 가족과 함께 애머스트에 있어야 해 32 00:01:54,406 --> 00:01:56,158 잘 생각해 봐 33 00:01:56,241 --> 00:01:58,952 이미 마음 굳혔네 34 00:02:02,789 --> 00:02:04,791 - 이크 - 마차를 세우게! 35 00:02:06,502 --> 00:02:08,669 - 왜 이래? - 내려 36 00:02:09,295 --> 00:02:11,590 여기서? 보스턴까지 반쯤 왔잖아 37 00:02:11,673 --> 00:02:13,509 변호사 협회 모임은 어쩌고? 38 00:02:13,592 --> 00:02:16,512 - 자네한테 또 실망이군 - 맙소사 39 00:02:16,595 --> 00:02:21,683 시대에 뒤처지고 앞뒤가 꽉 막힌 휘그당원아! 40 00:02:21,767 --> 00:02:25,229 이 나라의 삶이 발전하고 있음을 못 받아들이니 41 00:02:25,312 --> 00:02:30,067 앞으로는 자네를 버리고 진행해야 할 듯하네 42 00:02:30,150 --> 00:02:34,279 그러니 내려 당장! 43 00:02:38,617 --> 00:02:42,788 - 에드워드 디킨슨, 이 겁쟁이! - 뭐야? 44 00:02:42,871 --> 00:02:45,290 이 졸장부야! 45 00:02:45,374 --> 00:02:47,626 쥐새끼 같은 인간! 46 00:02:47,709 --> 00:02:49,837 - 어떻게 이래? - 마부, 어서 출발하게! 47 00:02:51,296 --> 00:02:52,297 콘키 48 00:02:56,093 --> 00:02:57,094 그래 49 00:02:58,011 --> 00:02:59,805 난 쥐새끼다 50 00:03:01,682 --> 00:03:04,309 그래도 작은 생쥐 가족 만나러 집에 갈 거야 51 00:03:08,397 --> 00:03:10,315 "디킨슨" 52 00:03:10,399 --> 00:03:12,359 "슬픔은 쥐다" 53 00:03:27,916 --> 00:03:30,586 최악의 상황을 아는 게 더는 두렵지 않다 54 00:03:31,628 --> 00:03:33,630 언니가 무슨 말을 하려나 궁금하네 55 00:03:33,714 --> 00:03:35,841 무슨 얘기인지 몰라도 급한 일 같다 56 00:03:35,924 --> 00:03:38,135 케이크 조각이 든 상자를 받았는데 57 00:03:38,218 --> 00:03:40,470 거기 '급한 일이야'라는 쪽지가 있더라고 58 00:03:40,554 --> 00:03:42,472 그래, 나도 받았어 59 00:03:45,142 --> 00:03:46,143 저기 있네 60 00:03:46,810 --> 00:03:49,771 언니, 우리 불렀어? 61 00:03:50,772 --> 00:03:52,482 오빠, 동생아 62 00:03:53,317 --> 00:03:57,196 그래, 불렀어 와 줘서 고마워 63 00:03:57,279 --> 00:03:58,822 말투가 왜 저래? 64 00:03:58,906 --> 00:04:02,576 급하게 의논할 일이 있어서 불렀어 65 00:04:02,659 --> 00:04:07,247 우리 셋과 상호 간의 미래에 관한 일이야 66 00:04:07,331 --> 00:04:09,541 괜찮다면, '남매 회담'이랄까 67 00:04:09,625 --> 00:04:11,877 - 그래 - 대체 무슨 일이람 68 00:04:11,960 --> 00:04:14,922 윌리엄 오스틴 디킨슨 가족과 거리를 두려는 69 00:04:15,005 --> 00:04:17,798 최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70 00:04:17,882 --> 00:04:22,721 공식적 혹은 법적으로 정리된 건 없다는 사실이 남았지 71 00:04:22,804 --> 00:04:26,975 그래서 이 가족은 사실상 일단은 온전한 상태야 72 00:04:27,518 --> 00:04:30,479 - 결과적으로, 따라서... - 따라서? 73 00:04:30,562 --> 00:04:35,108 따라서, 여전히 우리는 남매고 오빠는 아버지의 외아들이야 74 00:04:35,192 --> 00:04:36,193 그래서 뭐? 75 00:04:36,276 --> 00:04:39,154 언니, 무슨 얘기를 하든지 76 00:04:39,238 --> 00:04:42,157 지루한 사건 재판 같은 그 말투 좀 쓰지 말아 줄래? 77 00:04:42,241 --> 00:04:45,118 알았어, 아버지가 나를 유언집행자로 삼았는데 78 00:04:45,202 --> 00:04:49,081 우리를 포함해서 전 재산을 오빠한테 줄 셈이더라 79 00:04:49,164 --> 00:04:50,415 우리까지 포함해서라니? 80 00:04:50,499 --> 00:04:53,418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오빠가 우리 보호자래 81 00:04:53,502 --> 00:04:57,673 집, 전 재산에 우리까지 얻어 우리는 그저 재산 일부인 거지 82 00:05:01,593 --> 00:05:04,429 그래... 그럴 줄 알았어 83 00:05:04,513 --> 00:05:07,182 남편이 없는 채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84 00:05:07,266 --> 00:05:09,226 오빠 밑으로 들어가는 거야 85 00:05:09,309 --> 00:05:11,186 가부장제가 그렇지 86 00:05:11,687 --> 00:05:13,856 그래 난 오빠가 내 삶을 통제하도록 87 00:05:13,939 --> 00:05:15,983 좌시하진 않을 거야 88 00:05:16,066 --> 00:05:17,526 그럴 생각 없고 89 00:05:17,609 --> 00:05:19,570 이 가족에 속하고 싶지도 않아 90 00:05:19,653 --> 00:05:21,238 아버지가 다 망쳐놨어 91 00:05:21,321 --> 00:05:24,366 게다가 난 내 정신적인 상처 추스르기도 바빠 92 00:05:25,909 --> 00:05:28,245 - 응, 그 말이 맞아 - 그래 93 00:05:28,871 --> 00:05:33,292 오빠, 지난 몇 달간 아버지가 우리를 94 00:05:33,375 --> 00:05:37,838 어떻게 실망하게 했는지 계속 언급했잖아 95 00:05:37,921 --> 00:05:41,258 이제야 인정하는데 오빠가 옳았어 96 00:05:41,341 --> 00:05:42,551 뭐가? 97 00:05:42,634 --> 00:05:46,013 우리 아버지 참 실망스럽더라 98 00:05:46,096 --> 00:05:49,224 - 그러게 - 언제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99 00:05:49,308 --> 00:05:52,394 현대 사회의 기대와 규범에 따라 행동하셨고 100 00:05:52,477 --> 00:05:54,438 한마디로 진짜 지긋지긋해 101 00:05:54,521 --> 00:05:57,608 너도 깨달았다니 다행이네 102 00:05:57,691 --> 00:05:58,775 그럼 103 00:05:59,985 --> 00:06:03,697 오빠가 옳고, 내가 틀렸어 아버지를 택하지 말아야 했는데 104 00:06:05,240 --> 00:06:06,241 우와 105 00:06:06,992 --> 00:06:09,494 그래, 고맙다 106 00:06:10,913 --> 00:06:12,206 어쨌든, 이렇게... 107 00:06:13,081 --> 00:06:16,627 재산 물려받을 오빠랑 함께하게 됐네 108 00:06:16,710 --> 00:06:18,754 우리 둘은 힘도 없어 109 00:06:18,837 --> 00:06:21,173 - 오빠의 짐이야 - 난 너희 그렇게 생각 안 해 110 00:06:21,256 --> 00:06:22,925 그래서 지금 얘기하는 거야 111 00:06:23,008 --> 00:06:26,386 - 우리한테 약속해 줘 - 어떤 걸? 112 00:06:26,470 --> 00:06:29,431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113 00:06:29,515 --> 00:06:31,725 그게 무슨 말이야? 114 00:06:31,808 --> 00:06:35,354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사라졌지 115 00:06:35,437 --> 00:06:37,439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순 없어 116 00:06:38,148 --> 00:06:40,859 근데 기꺼이 과거를 직시하면 117 00:06:40,943 --> 00:06:45,572 우리가 미래에 관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몰라 118 00:06:45,656 --> 00:06:49,409 그러니까 오빠 약속해 줄래? 119 00:06:50,202 --> 00:06:52,663 절대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 거고 120 00:06:54,164 --> 00:06:56,625 사회의 법이 뭐라고 하든 간에 121 00:06:56,708 --> 00:06:59,294 우리가 함께 사는 한 우리를 존중하고 122 00:06:59,378 --> 00:07:03,423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를 줄 수 있겠어? 123 00:07:03,507 --> 00:07:05,050 동생들아... 124 00:07:07,094 --> 00:07:08,303 날 믿어도 좋아 125 00:07:09,721 --> 00:07:10,931 잘됐다 126 00:07:12,349 --> 00:07:13,350 단, 조건이 하나 있어 127 00:07:13,433 --> 00:07:14,434 뭔데? 128 00:07:14,518 --> 00:07:15,853 비니는 고양이를 정리해야 해 129 00:07:15,936 --> 00:07:17,771 - 좋아, 저 고양이들 싫어 - 안 돼! 130 00:07:17,855 --> 00:07:19,606 - 난 고양이는 별로거든 - 나도 그래 131 00:07:19,690 --> 00:07:21,525 난 고양이 포기 못 해 132 00:07:21,608 --> 00:07:25,362 한 주에 우유와 크림값만 36달러야 그럴 여유가 없어 133 00:07:25,445 --> 00:07:27,781 질문 있어 그럼 여우는 어때? 134 00:07:27,865 --> 00:07:30,117 - 뭐라고? - 됐어, 오빠는 상관없어 135 00:07:30,200 --> 00:07:32,661 우리가 독립적인 여성인 걸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잖아 136 00:07:32,744 --> 00:07:35,539 나중에 자세히 검토할까? 악수할래? 137 00:07:38,625 --> 00:07:39,626 나도 안을래 138 00:07:39,710 --> 00:07:40,711 사랑해, 오빠 139 00:07:40,794 --> 00:07:41,795 사랑해, 얘들아 140 00:07:43,672 --> 00:07:46,675 지금 안 슬픈 게 솔직히 이상하네 141 00:07:49,553 --> 00:07:52,848 한 명씩 차차 좋은 세상을 만들자 142 00:07:59,980 --> 00:08:02,733 엄마, 일어나세요 143 00:08:02,816 --> 00:08:04,902 새 아침이 밝았어요 후! 아름답네요 144 00:08:04,985 --> 00:08:06,528 이제 일어나셔야죠 145 00:08:06,612 --> 00:08:08,071 날 내버려 둬 146 00:08:08,155 --> 00:08:11,283 아뇨, 엄마가 좋아하든 말든 기운 북돋고 147 00:08:11,366 --> 00:08:13,285 위로해드리러 온 거예요 148 00:08:13,368 --> 00:08:15,162 제발 날 떠밀지 마 149 00:08:15,245 --> 00:08:16,955 엄마, 그럴 필요가 있어요 150 00:08:17,039 --> 00:08:19,541 일주일 넘게 침대에 계셨잖아요 151 00:08:20,125 --> 00:08:22,461 이렇게 누워서 슬픔에 돌아가시게 할 순 없어요 152 00:08:22,544 --> 00:08:24,755 집안 꼴은 어떻게요? 엉망진창이에요 153 00:08:24,838 --> 00:08:27,758 엄마가 빗자루를 드셔야죠 빗자루 여왕이잖아요 154 00:08:27,841 --> 00:08:29,635 아부해도 소용없다 155 00:08:30,385 --> 00:08:32,596 너무 슬퍼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 156 00:08:32,679 --> 00:08:34,932 가슴에 결코 채울 수 없는 구멍이 뻥 뚫렸다 157 00:08:35,015 --> 00:08:36,015 그 얘기를 해 볼까요? 158 00:08:36,099 --> 00:08:39,852 유일하게 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내 언니인데, 죽었잖니 159 00:08:39,937 --> 00:08:43,398 누군가 죽어도 영혼은 우리와 함께한대요 160 00:08:43,482 --> 00:08:46,818 진짜예요, 이모 장례식에서 영혼을 봤는데 161 00:08:46,902 --> 00:08:48,153 새의 모습이었어요 162 00:08:48,237 --> 00:08:51,114 그럴 리가 없어 네 이모는 새를 싫어했다 163 00:08:51,198 --> 00:08:55,452 - 그래요? 몰랐네요 -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지 164 00:08:55,536 --> 00:08:58,372 내가 언니를 가장 많이 사랑했어 너무너무 그리워 165 00:08:58,455 --> 00:08:59,873 뭐가 그리운지 말해 주세요 166 00:09:00,582 --> 00:09:02,042 전부 다 167 00:09:02,125 --> 00:09:03,961 오늘 무슨 생각을 했게? 168 00:09:04,044 --> 00:09:07,840 같이 있을 때면 언니는 내 손을 쓱 잡았어 169 00:09:07,923 --> 00:09:11,510 어릴 때부터 그랬지 생각할 것도 없었어 170 00:09:11,593 --> 00:09:14,680 그냥 딱 붙어 있을 운명 같았다 171 00:09:14,763 --> 00:09:16,139 또 뭐가 있어요? 172 00:09:16,223 --> 00:09:18,809 언니의 목소리 우리가 나눴던 농담 173 00:09:18,892 --> 00:09:20,686 언니가 날 웃겼던 거 174 00:09:20,769 --> 00:09:24,398 우리는 늘 마음이 통했고 정말 비슷했어 175 00:09:24,481 --> 00:09:27,734 언니는 내 일부이자 닮고 싶은 사람이었어 176 00:09:28,652 --> 00:09:30,237 자매란 그런 것 같다 177 00:09:30,320 --> 00:09:33,532 네, 저도 자매가 있어서 기뻐요 178 00:09:34,116 --> 00:09:38,287 너랑 라비니아는 한집에 오래오래 같이 살아서 행운이야 179 00:09:38,370 --> 00:09:40,372 나도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지 않고 180 00:09:40,455 --> 00:09:42,791 언니랑 오래 살면 좋았을 텐데 181 00:09:42,875 --> 00:09:45,502 솔직히 어떨 땐 너희가 부러워 182 00:09:46,128 --> 00:09:48,172 엄마, 전혀 몰랐어요 183 00:09:50,591 --> 00:09:54,386 너희 자매 관계가 가장 소중한 거야 184 00:09:54,970 --> 00:09:58,140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감사하렴 185 00:09:58,223 --> 00:10:00,809 홀로 남게 될 순간은 오기 마련이니까 186 00:10:02,769 --> 00:10:04,730 엄마, 청소 언제 하고 안 하셨어요? 187 00:10:04,813 --> 00:10:08,150 몰라, 진짜 오래된 것 같은데 왜? 188 00:10:10,194 --> 00:10:11,528 그게... 189 00:10:12,529 --> 00:10:14,198 쥐를 본 것 같아서요! 190 00:10:14,281 --> 00:10:16,575 - 쥐? 이 방에 쥐가 있어? - 네 191 00:10:17,951 --> 00:10:19,077 어디로 갔지? 192 00:10:19,995 --> 00:10:22,080 하! 저기 있다 구석으로 뛰어갔어 193 00:10:22,164 --> 00:10:25,375 비니가 고양이를 수도 없이 키우는데 어떻게 아직 쥐가 있죠? 194 00:10:25,459 --> 00:10:27,961 너희들 청소 전혀 안 했니? 집이 정말 더러운 모양이네 195 00:10:28,045 --> 00:10:29,546 빗자루 가져와서 쥐 잡을게요 196 00:10:29,630 --> 00:10:31,673 - 아니야, 생각난 게 있어 - 무슨 생각요? 197 00:10:31,757 --> 00:10:34,593 내 언니이자 네 이모 라비니아는 새는 싫어했지만... 198 00:10:34,676 --> 00:10:37,387 - 네, 그렇다면서요 - 쥐는 좋아했다 199 00:10:37,471 --> 00:10:38,847 반려동물로 기르곤 했지 200 00:10:38,931 --> 00:10:42,893 치즈를 먹이고 좋아하는 동화 속 인물 이름을 붙이곤 했거든 201 00:10:42,976 --> 00:10:45,479 - 라푼젤, 럼펠스틸트스킨, 백설 공주 - 귀여워라 202 00:10:45,562 --> 00:10:48,482 내가 쥐를 무서워하니 가끔 장난을 치기도 했어 203 00:10:48,565 --> 00:10:50,692 - 쥐를 내 침대에 넣었지 - 너무했네요 204 00:10:50,776 --> 00:10:52,027 에밀리, 모르겠니? 205 00:10:52,110 --> 00:10:54,613 저 쥐는 분명 라비니아 이모의 영혼이야 206 00:10:57,199 --> 00:10:58,200 세상에 207 00:10:59,243 --> 00:11:00,244 엄마, 그런 것 같아요 208 00:11:00,327 --> 00:11:02,120 언니 영혼은 어디서나 알아볼 수 있다 209 00:11:02,746 --> 00:11:04,498 저 쥐는 언니랑 느낌이 똑같아 210 00:11:06,917 --> 00:11:08,210 잡았어요 211 00:11:08,293 --> 00:11:10,462 라비이나 이모, 맞아요? 212 00:11:10,546 --> 00:11:12,589 - 아프게 하지 마 - 알았어요 213 00:11:12,673 --> 00:11:14,132 엄마, 이모가 왔네요 214 00:11:15,092 --> 00:11:18,220 엄마 얘기를 들으러 온 거예요 215 00:11:19,555 --> 00:11:20,556 어서요 216 00:11:23,934 --> 00:11:25,310 언니? 217 00:11:27,020 --> 00:11:28,814 사랑하는 언니 정말 언니야? 218 00:11:31,483 --> 00:11:34,069 얘기하세요, 엄마 털어놔요 219 00:11:36,905 --> 00:11:39,324 너무 일찍 집을 떠나서 미안해 220 00:11:40,868 --> 00:11:43,954 우리가 함께 세월을 보내지 못해서 안타까워 221 00:11:46,415 --> 00:11:49,459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언니와 갈라져서 미안해 222 00:11:49,543 --> 00:11:51,461 계속하세요 엄마, 이게 도움이 되네요 223 00:11:55,215 --> 00:11:57,342 언니는 내 인생 최고의 친구야 224 00:11:58,927 --> 00:12:02,139 앞으로 살면서 늘 언니가 그리울 거야 225 00:12:09,229 --> 00:12:10,814 이제 보내줄게 226 00:12:17,654 --> 00:12:19,239 가네요 227 00:12:22,492 --> 00:12:24,620 언니 장례식에서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228 00:12:24,703 --> 00:12:26,330 기회가 없었어 229 00:12:26,413 --> 00:12:28,248 이젠 이모가 다 들으셨어요 230 00:12:28,332 --> 00:12:30,459 아직도 가슴이 허해 231 00:12:31,293 --> 00:12:33,754 그래도 이제 내 가슴에 작은 쥐가 있다 232 00:12:33,837 --> 00:12:35,214 엄마, 정말 아름다운 얘기네요 233 00:12:36,590 --> 00:12:38,217 이걸 시로 적어야겠어요 234 00:12:38,300 --> 00:12:41,261 정말? 그럼 정말 행복하겠다 235 00:12:43,639 --> 00:12:47,559 좋아, 옷을 입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해야겠어 236 00:12:47,643 --> 00:12:50,729 신사 숙녀 여러분 디킨슨 여사님 납시오! 237 00:13:01,198 --> 00:13:04,910 오스틴, 마침 잘 왔네 차를 준비했어 238 00:13:04,993 --> 00:13:06,161 누가 와? 239 00:13:06,245 --> 00:13:09,581 응, 조지 굴드가 얼굴 보러 오겠대 240 00:13:10,290 --> 00:13:14,127 조지가 오는데 뭘 저렇게 차를 준비해? 241 00:13:15,003 --> 00:13:16,171 안녕, 얘들아 242 00:13:17,005 --> 00:13:18,674 작별 인사를 하러 왔어 243 00:13:18,757 --> 00:13:19,758 조지 244 00:13:20,384 --> 00:13:21,677 군복이잖아 245 00:13:22,719 --> 00:13:24,555 양복점에서 방금 찾았어 246 00:13:25,305 --> 00:13:26,306 딱 맞아 247 00:13:26,890 --> 00:13:27,850 그럼, 너... 248 00:13:28,809 --> 00:13:30,018 참전하는 거야? 249 00:13:30,102 --> 00:13:31,645 맞아 250 00:13:31,728 --> 00:13:33,772 며칠 전에 소집 영장이 날아왔어 251 00:13:34,523 --> 00:13:37,067 매사추세츠 21연대로 가 252 00:13:37,776 --> 00:13:39,486 프레이저와 같은 연대야 253 00:13:39,570 --> 00:13:41,154 프레이저가 편히 잠들기를 254 00:13:41,822 --> 00:13:42,906 친구야 255 00:13:43,907 --> 00:13:45,617 이건 말도 안 돼 256 00:13:45,701 --> 00:13:47,911 북군은 한 사람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야 257 00:13:47,995 --> 00:13:52,332 애머스트 청년이 다 징집되고 있어 영장이 매일 날아오지 258 00:13:52,416 --> 00:13:54,126 네 영장이 아직 안 오다니 신기하다 259 00:13:54,209 --> 00:13:57,212 그래, 나도 곧 받겠지 260 00:13:58,172 --> 00:13:59,256 조만간 261 00:14:00,340 --> 00:14:03,010 조지 굴드 정말 용감하다 262 00:14:03,093 --> 00:14:04,469 그저 의무를 다하는 거지 263 00:14:06,054 --> 00:14:08,765 싸우라는 부름을 받았으니 싸울 거야 264 00:14:08,849 --> 00:14:10,392 더 나은 나라가 될 거란 걸 믿으니까 265 00:14:11,560 --> 00:14:12,978 존 브라운과 266 00:14:13,896 --> 00:14:14,897 프레이저처럼 말이야 267 00:14:16,815 --> 00:14:18,317 할 말이 있어 268 00:14:19,359 --> 00:14:22,154 - 두 사람한테 - 오스틴, 뭔데? 269 00:14:23,071 --> 00:14:28,035 너희가 용서하지 못할 짓을 저질렀어 270 00:14:29,161 --> 00:14:30,579 무슨 일이기에 그 정도야? 271 00:14:32,831 --> 00:14:35,125 돈으로 사람을 사서 나 대신 입대시켰어 272 00:14:36,585 --> 00:14:40,380 소집 영장을 받고 며칠 후에 273 00:14:40,464 --> 00:14:44,510 술집에 갔고, 취한 상태로 274 00:14:44,593 --> 00:14:48,847 아일랜드 바텐더에게 대신 가달라고 돈을 줬지 275 00:14:51,308 --> 00:14:55,354 프레이저의 전사 소식을 들은 게 바로 그날 오후였어 276 00:14:56,396 --> 00:14:57,397 난 그저... 277 00:14:59,191 --> 00:15:00,776 떠날 수가 없었어 278 00:15:00,859 --> 00:15:02,110 누구를? 279 00:15:02,194 --> 00:15:04,655 아기, 우리 아들 280 00:15:07,741 --> 00:15:09,952 난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281 00:15:10,452 --> 00:15:12,371 내 아버지처럼 되긴 싫거든 282 00:15:12,454 --> 00:15:14,498 그런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아 283 00:15:14,581 --> 00:15:16,124 다른 사람이고 싶어 284 00:15:16,208 --> 00:15:18,168 내 아들도 다르게 자랐으면 해 285 00:15:19,336 --> 00:15:24,508 내가 떠나서... 다시 못 돌아오면 286 00:15:25,509 --> 00:15:26,844 어떻게 아들을 가르치겠어? 287 00:15:28,053 --> 00:15:29,763 디킨슨 집안의 미래가 288 00:15:29,847 --> 00:15:32,808 과거와 다를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겠어? 289 00:15:34,643 --> 00:15:39,356 이제 전쟁터 어딘가에 아일랜드 사람 사체가 뒹굴고 290 00:15:39,439 --> 00:15:42,484 난 여기 있겠지 291 00:15:43,151 --> 00:15:44,194 배신자 292 00:15:44,903 --> 00:15:45,946 겁쟁이야 293 00:15:46,738 --> 00:15:47,990 오스틴 294 00:15:49,741 --> 00:15:50,868 이해해 295 00:15:50,951 --> 00:15:53,704 애꿎은 위로는 됐어, 조지 296 00:15:53,787 --> 00:15:55,038 진심이야 297 00:15:57,165 --> 00:15:58,625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298 00:15:59,293 --> 00:16:03,172 이젠 되돌릴 수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걸 잃는 건 아니야 299 00:16:03,255 --> 00:16:05,048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어 300 00:16:05,632 --> 00:16:08,677 사회 곳곳에 해야 할 일이 있지 301 00:16:09,386 --> 00:16:11,972 사나이가 되려고 꼭 참전해야 하는 건 아니야 302 00:16:12,639 --> 00:16:16,435 여기 머물러서 애국할 묘안을 찾을 수도 있지 303 00:16:17,477 --> 00:16:18,604 집에서... 304 00:16:20,063 --> 00:16:21,857 가족을 돌보면서 말이야 305 00:16:26,862 --> 00:16:28,614 우리는 젖 먹던 힘까지 짜냈어 306 00:16:28,697 --> 00:16:30,199 그랬지 307 00:16:30,282 --> 00:16:32,242 누군가는 그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308 00:16:32,951 --> 00:16:34,620 - 다른 이는 그 일이 일어나길 소원해 - 그렇지 309 00:16:34,703 --> 00:16:37,122 - 어떤 이는 그 일이 일어나게 만들어 - 후! 옳소! 310 00:16:37,206 --> 00:16:39,082 - 우리는 해냈어 - 맞아요! 311 00:16:39,166 --> 00:16:42,753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꿨어 312 00:16:42,836 --> 00:16:44,880 - 우리는 이기기 위해 싸운다! - 그래! 313 00:16:44,963 --> 00:16:46,840 위대함은 진화의 과정이야 314 00:16:48,008 --> 00:16:49,551 - 난 날 수 있다고 믿어 - 해 봐, 마이클 조던 315 00:16:49,635 --> 00:16:51,845 나도 네가 날 수 있다고 믿어 마이클 조던 316 00:16:51,929 --> 00:16:53,055 나도 그래요 317 00:16:53,138 --> 00:16:55,557 사실, 방금 벌어진 일을 봤잖아요 318 00:16:55,641 --> 00:16:57,643 남쪽 청년들을 날려버렸죠 319 00:16:58,143 --> 00:17:02,356 적들은 우리를 못 보고 날갯짓 소리만 들었을 거요 320 00:17:02,439 --> 00:17:04,566 - 헨리, 끝내주네요 - 우리는 새 같았어요 321 00:17:04,650 --> 00:17:08,237 물론이지 우리는 함께 움직이고, 날았어 322 00:17:08,319 --> 00:17:10,614 전쟁터 녀석들, 들리냐? 323 00:17:10,696 --> 00:17:12,366 - 전쟁터 녀석들 - 들리냐? 324 00:17:12,449 --> 00:17:14,576 - 무리 짓기 - 무리, 뭐요? 325 00:17:14,660 --> 00:17:15,827 무리 짓기 326 00:17:15,911 --> 00:17:19,665 동시에 날아가는 새 떼를 그렇게 불러요 327 00:17:20,290 --> 00:17:23,752 찌르레기가 대표적 예지만 거위도 그런다고 알려졌죠 328 00:17:23,836 --> 00:17:27,089 - 헨리, 술이나 마셔요 - 자네들, 거기 있군! 329 00:17:27,172 --> 00:17:28,382 수업 시간 아니잖아요 330 00:17:29,508 --> 00:17:31,385 다들 거기 있네! 331 00:17:32,010 --> 00:17:34,346 - 맙소사, 대단했어 - 뭐지? 332 00:17:34,429 --> 00:17:35,973 - 누가 왔나 봐봐 - 괜찮아요, 대령님? 333 00:17:36,056 --> 00:17:37,266 난 그저... 334 00:17:39,309 --> 00:17:41,353 24시간 내내 감정에 복받쳤어 335 00:17:43,814 --> 00:17:46,525 자네들이 벌인 짓을 알자마자 다 죽었을까 봐 두려웠네 336 00:17:47,693 --> 00:17:50,070 우리가 아니라 그쪽이 죽었죠 337 00:17:52,406 --> 00:17:54,032 죄송하지만 338 00:17:54,741 --> 00:17:58,120 결국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기로 했습니다 339 00:17:58,203 --> 00:18:01,290 그러게 이 얼마나 대단한 승리야 340 00:18:01,373 --> 00:18:03,208 정말 놀라워 341 00:18:03,292 --> 00:18:05,502 어쨌든 이 소동의 주범은 자네라고 말하겠지만 말일세 342 00:18:05,586 --> 00:18:07,421 색스턴 장군은 나한테 소리만 질러대겠지 343 00:18:07,504 --> 00:18:08,839 폐 끼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344 00:18:08,922 --> 00:18:11,508 괜찮아, 덕분에 말썽꾼 시절이 얼마나 그리운지 깨달았네 345 00:18:12,467 --> 00:18:14,428 난 순응자가 아니라 개혁가야 346 00:18:15,429 --> 00:18:21,268 솔직히 말하자면 길을 잃은 기분이었달까? 347 00:18:21,351 --> 00:18:24,688 그래서 안식 기간을 가질까 하네 348 00:18:24,771 --> 00:18:25,689 안식 뭐? 349 00:18:26,398 --> 00:18:27,649 안식 기간요? 350 00:18:27,733 --> 00:18:30,861 응, 곰곰이 생각하고 돌아볼 게 많아 351 00:18:30,944 --> 00:18:34,114 그래서 잠시 쉴까 하네 352 00:18:34,198 --> 00:18:35,199 내가 없는 동안 353 00:18:36,200 --> 00:18:37,451 자네가 책임자가 될 거야 354 00:18:37,534 --> 00:18:39,203 부사관으로 임명하겠네 355 00:18:39,286 --> 00:18:40,329 네? 356 00:18:40,412 --> 00:18:43,874 - 제가 책임자라고요? - 그래, 자네 357 00:18:43,957 --> 00:18:46,043 대단한 활약을 펼쳤잖아 안 그래, 제군들? 358 00:18:46,126 --> 00:18:47,794 - 헨리! - 누가 더 잘하겠어? 359 00:18:48,545 --> 00:18:49,630 - 맞아요 - 헨리 360 00:18:49,713 --> 00:18:53,926 헨리, 헨리! 361 00:18:54,009 --> 00:18:55,427 파이팅, 알파벳! 362 00:18:55,511 --> 00:18:57,262 - 좋네요! - 결정됐네 363 00:19:02,476 --> 00:19:03,769 어디로 가십니까? 364 00:19:03,852 --> 00:19:07,689 집, 보스턴으로 가야지 근데 애머스트에 먼저 갈 거야 365 00:19:07,773 --> 00:19:08,774 애머스트요? 366 00:19:08,857 --> 00:19:13,111 응, 거기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367 00:19:13,195 --> 00:19:15,030 괴로웠던 몇 달 동안 368 00:19:15,113 --> 00:19:17,199 큰 위로와 순수함을 선사해준 시인이지 369 00:19:17,282 --> 00:19:18,283 에밀리 디킨슨이란 여자야 370 00:19:19,993 --> 00:19:22,162 헨리, 왜 그래? 유령이라도 본 것처럼 371 00:19:22,246 --> 00:19:23,789 아는 사람입니다 372 00:19:25,249 --> 00:19:27,835 - 뭐라고? - 그쪽 집안일을 했었습니다 373 00:19:27,918 --> 00:19:30,295 잠깐 지금까지 내가 374 00:19:30,379 --> 00:19:32,631 그 여인을 아는 사람과 같이 있었단 거야? 375 00:19:32,714 --> 00:19:34,675 실제로 함께 있었던 사람과? 376 00:19:34,758 --> 00:19:39,096 내 안에 있는지도 몰랐던 감정을 포착한 그 천재랑? 377 00:19:39,680 --> 00:19:41,598 그 여인의 시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어 378 00:19:42,224 --> 00:19:43,475 들어 봐 379 00:19:44,184 --> 00:19:46,061 '내 삶은 장전된 총' 380 00:19:46,144 --> 00:19:47,646 '구석에 서 있던 어느 날' 381 00:19:48,272 --> 00:19:50,566 '주인이 지나가다 알아보고는' 382 00:19:50,649 --> 00:19:51,817 '날 데려갔네' 383 00:19:51,900 --> 00:19:54,945 - 끝내주네요 - 백인 여자가 그걸 썼어요? 384 00:19:55,028 --> 00:19:56,071 거침없네요 385 00:19:56,154 --> 00:19:57,948 헨리, 솔직하게 말해주게 386 00:19:58,031 --> 00:19:59,199 그 여인은 어떤 사람이야? 387 00:20:00,492 --> 00:20:04,454 그건 직접 알아보시죠 388 00:20:05,205 --> 00:20:07,040 - 맞는 말이네 - 네 389 00:20:07,124 --> 00:20:08,792 당장 떠나야 할 이유가 더 생겼군 390 00:20:09,835 --> 00:20:11,128 히긴슨, 잠깐만요 391 00:20:11,211 --> 00:20:12,421 응? 392 00:20:12,504 --> 00:20:14,089 애머스트에 가시면 393 00:20:15,090 --> 00:20:17,217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394 00:20:22,806 --> 00:20:24,725 저것 좀 볼래? 395 00:20:27,436 --> 00:20:28,604 멋지다 396 00:20:32,566 --> 00:20:35,152 이제 나는 법을 배웠으니 말해야겠네 397 00:20:35,235 --> 00:20:38,113 그래? 말해 봐 398 00:20:39,531 --> 00:20:41,033 다신 걷지 않을 거야 399 00:21:05,390 --> 00:21:06,391 에밀리 400 00:21:06,475 --> 00:21:07,976 널 보러 왔어 401 00:21:09,144 --> 00:21:10,145 들어와 402 00:21:11,063 --> 00:21:12,105 손님이 있네 403 00:21:12,814 --> 00:21:16,818 오스틴이 작별 인사를 하려고 사람들을 초대했어 404 00:21:17,486 --> 00:21:18,820 누구한테 작별을 고해? 405 00:21:20,656 --> 00:21:23,116 조지가 참전한대 406 00:21:23,825 --> 00:21:25,494 조지까지 가면 안 되는데 407 00:21:31,124 --> 00:21:33,043 조지한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지만 408 00:21:34,127 --> 00:21:36,171 오늘 밤은 너와 단둘이 있고 싶어 409 00:21:37,005 --> 00:21:38,131 좋아 410 00:21:38,215 --> 00:21:42,636 뭐 특별히 할 말이라도 있어? 411 00:21:42,719 --> 00:21:43,720 있지 412 00:21:44,346 --> 00:21:45,931 근데 말로는 못 해 413 00:21:46,014 --> 00:21:48,308 에밀리 손님 있잖아 414 00:21:49,726 --> 00:21:51,228 우리 둘만 415 00:21:51,854 --> 00:21:53,605 알았지? 오늘 밤이야 416 00:21:59,111 --> 00:22:02,614 '자, 한 번 더 뜨거운 밤을 보내자' 417 00:22:02,698 --> 00:22:04,741 '비탄에 빠진 내 선장들이여 날 부르라' 418 00:22:04,825 --> 00:22:06,410 '그릇을 한 번 더 채워라' 419 00:22:06,952 --> 00:22:08,579 '자정을 알리는 종을 비웃자' 420 00:22:08,662 --> 00:22:10,414 셰익스피어 클럽에서 배운 거야 421 00:22:11,957 --> 00:22:13,917 놀아보자, 내 정신적 친구 422 00:22:57,336 --> 00:22:59,046 날 봐 423 00:23:47,219 --> 00:23:48,220 헬렌! 424 00:23:49,096 --> 00:23:50,472 이리 와, 아가 425 00:23:51,390 --> 00:23:52,516 저녁 식사 준비됐어 426 00:24:00,399 --> 00:24:02,276 이게 무슨 일이람? 427 00:24:02,359 --> 00:24:03,527 베티 428 00:24:04,194 --> 00:24:05,279 안녕하신가 429 00:24:05,863 --> 00:24:07,990 디킨슨 씨 어떻게 된 거예요? 430 00:24:08,073 --> 00:24:09,908 몰골이 엉망이네요 431 00:24:09,992 --> 00:24:11,535 괜찮네, 괜찮아 432 00:24:12,452 --> 00:24:15,706 보스턴으로 가던 길에 마차에서 쫓겨나서 433 00:24:15,789 --> 00:24:17,666 집까지 걸어오기로 했지 괜찮아 434 00:24:17,749 --> 00:24:19,168 외투가 찢어졌네요 435 00:24:19,251 --> 00:24:20,794 시장하시겠어요 436 00:24:20,878 --> 00:24:23,755 수프 한 그릇 드시겠어요? 437 00:24:23,839 --> 00:24:25,591 아니 자네, 참 친절하구먼 438 00:24:25,674 --> 00:24:27,718 미트볼 수프예요 든든하죠 439 00:24:28,302 --> 00:24:29,678 미트볼 수프? 440 00:24:29,761 --> 00:24:31,263 들어가시죠? 441 00:24:31,346 --> 00:24:33,724 먹을 게 많아요 외투도 고쳐드릴게요 442 00:24:33,807 --> 00:24:36,226 이런 몰골로 부인께 가실 순 없잖아요 443 00:24:36,727 --> 00:24:39,104 안녕, 엄마 숲에서 요정들과 놀았어요 444 00:24:39,646 --> 00:24:42,774 - 얘는 상상력이 풍부해요 - 딱 우리 에밀리 같네 445 00:24:42,858 --> 00:24:45,027 디킨슨 씨가 우리랑 같이 수프 드실 거야 446 00:24:45,110 --> 00:24:47,154 - 아니, 그건 좀... - 됐어요 447 00:24:47,237 --> 00:24:49,281 배고픈 사람을 모른 척할 순 없답니다 448 00:24:49,364 --> 00:24:51,074 아빠 의자에 앉으시면 되겠네요 449 00:24:52,159 --> 00:24:53,493 아빠를 그리워해요 450 00:24:53,577 --> 00:24:55,120 아빠도 너를 그리워할 게다 451 00:24:56,371 --> 00:25:00,375 아빠가 되는 건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이거든 452 00:25:02,878 --> 00:25:04,338 그래 453 00:25:04,421 --> 00:25:07,674 슬픔에 관한 새로운 의식을 쭉 거행하고 있어 454 00:25:08,759 --> 00:25:11,637 다들 너무 큰 슬픔을 겪었잖아? 455 00:25:12,262 --> 00:25:15,140 사랑하는 사람과 그보다 더한 걸 잃었지 456 00:25:17,017 --> 00:25:18,560 옛 세상이 사라졌어 457 00:25:19,228 --> 00:25:21,063 예전의 방식은 이제 없어 458 00:25:22,397 --> 00:25:24,983 새 의식은 뭔데? 459 00:25:25,067 --> 00:25:26,318 그래, 흥미롭다 460 00:25:26,401 --> 00:25:28,779 특정한 장소에서 가능해 461 00:25:28,862 --> 00:25:31,657 헛간에서 죽어가는 양과 함께 하는 거야 462 00:25:31,740 --> 00:25:32,950 올드 베시는 아니겠지? 463 00:25:33,033 --> 00:25:33,867 맞아 464 00:25:34,618 --> 00:25:37,412 - 안 돼 - 올드 베시와 마주 앉아서 465 00:25:38,580 --> 00:25:42,084 눈을 바라보며 죽음을 떠올리지 466 00:25:42,960 --> 00:25:46,421 그 양이 서서히 죽어가며 467 00:25:47,381 --> 00:25:50,217 몸이 천천히 썩어 들어가고 468 00:25:50,926 --> 00:25:52,970 조지프의 눈알처럼 그 양의 눈알도 469 00:25:53,053 --> 00:25:55,597 눈구멍에서 튀어나오는 걸 상상해 470 00:25:56,139 --> 00:25:57,391 하나씩 471 00:25:57,474 --> 00:25:59,476 펑! 펑 472 00:26:00,727 --> 00:26:05,315 다들 언젠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기본적인 현실에 관해 명상하지 473 00:26:07,442 --> 00:26:08,944 제목은 '양은 더는 없다'야 474 00:26:09,653 --> 00:26:12,239 죽은 옛날 남자 친구들을 추모하는 의식이야 475 00:26:12,823 --> 00:26:14,867 내가 좀 더 남아서 그걸 보면 좋았을 텐데 476 00:26:16,159 --> 00:26:17,494 관객이 없네 477 00:26:17,578 --> 00:26:18,871 양 진짜 좋아하는데 478 00:26:19,538 --> 00:26:22,499 몇 년간 전쟁을 치르며 우리 삶이 참 많이 바뀌었지? 479 00:26:22,583 --> 00:26:26,420 그러게, 때론 부모님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480 00:26:26,503 --> 00:26:27,713 물려받았구나 싶어 481 00:26:27,796 --> 00:26:29,173 그게 더 좋을 수도 있어 482 00:26:29,256 --> 00:26:30,757 세상은 엉망진창이지만... 483 00:26:32,176 --> 00:26:34,928 다들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484 00:26:35,012 --> 00:26:36,597 조금이라도 말이야 485 00:26:36,680 --> 00:26:38,348 그러면 좋겠다, 조지 486 00:26:39,016 --> 00:26:42,436 내 길이 뭔지 아직 모르지만 찾을 거야 487 00:26:42,519 --> 00:26:44,688 네가 언제든 집에 돌아오면 488 00:26:44,771 --> 00:26:47,149 내가 한 일을 자랑스러워하게 할게 489 00:26:47,232 --> 00:26:50,819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다 490 00:26:52,529 --> 00:26:54,364 '희망이 자기 집을 짓는 방식' 491 00:26:55,532 --> 00:26:57,367 '그 집은 토대도 없고' 492 00:26:57,451 --> 00:26:59,995 '서까래도 없이, 오로지' 493 00:27:00,078 --> 00:27:01,371 '작은 뾰족탑만 덩그러니 있다' 494 00:27:02,122 --> 00:27:03,707 좋은 면을 생각해, 조지 495 00:27:03,790 --> 00:27:08,086 이제 입대하니까 드럼 비트를 공짜로 받잖아 496 00:27:08,170 --> 00:27:11,006 에이브러햄 링컨의 원조로 우리 부부가 발행하는 497 00:27:11,089 --> 00:27:13,800 북군 신문 말이야 498 00:27:13,884 --> 00:27:14,885 대통령이지 499 00:27:14,968 --> 00:27:19,348 마침 여분 한 부를 챙겨왔어 500 00:27:19,431 --> 00:27:21,892 에밀리 시도 한 편 실렸지 501 00:27:22,976 --> 00:27:24,019 시? 502 00:27:24,102 --> 00:27:27,189 이런, 익명의 기고자가 실었어 503 00:27:28,190 --> 00:27:29,525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504 00:27:29,608 --> 00:27:33,529 에밀리 내가 네 시를 한 편 전했어 505 00:27:34,196 --> 00:27:36,448 네가? 506 00:27:36,532 --> 00:27:39,785 익명으로 해 달랬어 네가 그걸 원할 테니까 507 00:27:40,744 --> 00:27:44,289 근데 네 작품이 너무 강렬해서 508 00:27:44,373 --> 00:27:47,251 이 나라에도 그 시가 필요할 것 같았어 509 00:27:50,712 --> 00:27:52,172 용서해 줄래? 510 00:27:54,925 --> 00:27:58,720 에밀리, 직접 읽어줘 511 00:27:59,471 --> 00:28:00,681 오래 살고 볼 일이네 512 00:28:00,764 --> 00:28:04,101 - 그래, 에밀리의 시라니 - 안 읽을걸 513 00:28:04,184 --> 00:28:07,145 - 절대 소리 내서 안 읽잖아 - 에밀리, 이번만 읽어줘 514 00:28:07,229 --> 00:28:08,564 그래 줄래, 에밀리? 515 00:28:08,647 --> 00:28:10,440 최고의 작별 선물일 거야 516 00:28:11,066 --> 00:28:12,901 먼 곳에 있는 동안 네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... 517 00:28:13,902 --> 00:28:14,903 맴돈다면 말이야 518 00:28:18,949 --> 00:28:19,950 좋아 519 00:28:21,368 --> 00:28:22,661 모두를 위해 읽을게 520 00:28:26,707 --> 00:28:28,083 근데 누구보다 수를 위해서 521 00:28:35,799 --> 00:28:38,010 '새들이 돌아오는 시기다' 522 00:28:41,221 --> 00:28:42,347 '아주 드물게' 523 00:28:43,390 --> 00:28:45,184 '한두 마리쯤' 524 00:28:46,351 --> 00:28:48,020 '흘낏 되돌아본다' 525 00:28:51,064 --> 00:28:52,733 '푸른 황금빛 하늘에 속아' 526 00:28:53,358 --> 00:28:54,610 '이미 지난 6월이' 527 00:28:55,569 --> 00:28:57,613 '마치 실수인 듯' 528 00:28:59,448 --> 00:29:01,825 '다시 시작하는 시기다' 529 00:29:03,368 --> 00:29:06,038 '오, 벌조차 속지 않는 엉터리건만' 530 00:29:06,121 --> 00:29:07,831 '그럴듯한 날씨가' 531 00:29:07,915 --> 00:29:09,875 '내 믿음을 유혹하네' 532 00:29:10,876 --> 00:29:13,545 '줄지어 늘어선 씨앗이 그 증인을 틔우고' 533 00:29:14,505 --> 00:29:17,883 '변덕스러운 바람에 살포시' 534 00:29:17,966 --> 00:29:20,219 '여린 새싹이 급히 떨어질 때까지' 535 00:29:24,389 --> 00:29:26,517 '오, 여름날의 성찬식' 536 00:29:26,600 --> 00:29:29,102 '오, 아지랑이 자욱한 마지막 성찬에' 537 00:29:29,186 --> 00:29:30,812 '한 아이의 자리를 내어주소서' 538 00:29:36,944 --> 00:29:38,987 '신성한 상징을 나누고' 539 00:29:40,781 --> 00:29:42,824 '성스러운 빵과' 540 00:29:46,078 --> 00:29:48,038 '영생의 포도주를 맛볼 수 있도록' 541 00:29:54,086 --> 00:29:56,255 내 시를 실어줘서 고마워 542 00:29:57,840 --> 00:29:59,383 그 시를 써 줘서 고마워 543 00:30:04,221 --> 00:30:06,056 있잖아 544 00:30:07,724 --> 00:30:09,017 바로 이거야 545 00:30:11,019 --> 00:30:13,021 널 안는 게 어떤 시보다도 좋아 546 00:30:36,211 --> 00:30:37,963 '내가 쓸 수 있는 모든 편지는' 547 00:30:41,425 --> 00:30:43,468 '공평하지 못하다' 548 00:30:49,600 --> 00:30:51,518 '벨벳 같은 음절과' 549 00:30:57,441 --> 00:30:59,693 '플러시 같은 문장들' 550 00:31:32,601 --> 00:31:35,562 '들이마시지 않은 루비의 깊은 향기' 551 00:31:37,231 --> 00:31:39,816 '그대를 위해 그 입술을 숨겼다' 552 00:31:42,069 --> 00:31:44,321 '한 마리 벌새처럼' 553 00:31:46,532 --> 00:31:49,159 '나를 홀짝 마셔주기를' 554 00:32:37,207 --> 00:32:39,209 자막: 박희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