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5,923 --> 00:00:19,203 ‎처음으로 그에게서 ‎벗어나려고 했던 순간 2 00:00:20,323 --> 00:00:22,283 ‎제 목을 붙잡고 3 00:00:23,683 --> 00:00:25,563 ‎너무 세게 졸라서 4 00:00:27,123 --> 00:00:28,603 ‎극도로 공포심이 들었죠 5 00:00:30,283 --> 00:00:33,443 ‎"미주리주 교정부" 6 00:00:33,523 --> 00:00:37,083 ‎끝낼 방법은 ‎하나뿐이란 걸 알았어요 7 00:00:39,363 --> 00:00:40,403 ‎그리고 8 00:00:41,163 --> 00:00:44,483 ‎제가 죽으면서 ‎이 모든 걸 끝내긴 싫었어요 9 00:00:46,803 --> 00:00:49,683 ‎"매년 미국에서는" 10 00:00:49,763 --> 00:00:53,883 ‎"8천 명 이상이 ‎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" 11 00:00:55,163 --> 00:01:00,843 ‎"이 중 12% 미만이 여성이다" 12 00:01:06,003 --> 00:01:08,043 ‎전 제가 13 00:01:09,043 --> 00:01:10,363 ‎반격해야 한단 생각뿐이었어요 14 00:01:14,643 --> 00:01:20,323 ‎"이것은 1335965번 ‎수감자의 이야기다" 15 00:01:20,843 --> 00:01:22,44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16 00:01:39,363 --> 00:01:43,523 ‎"주립 교도소 부지 ‎출입 금지" 17 00:01:45,563 --> 00:01:48,723 ‎"미주리주 교정부 ‎칠리코시 교도소" 18 00:01:49,763 --> 00:01:55,603 ‎"2017년, 제마 도너휴는 ‎남편 자본 도너휴를 총살했다" 19 00:02:00,883 --> 00:02:07,723 ‎"재판에서 제마는 자발적 ‎과실치사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" 20 00:02:16,523 --> 00:02:19,403 ‎부모님은 늘 사랑이 넘치셨어요 21 00:02:22,603 --> 00:02:28,163 ‎아빠는 늘 부엌에서 엄마한테 ‎좋은 아침이라며 키스를 하셨고 22 00:02:29,203 --> 00:02:30,443 ‎저도 나중엔 그러고 싶었어요 23 00:02:34,803 --> 00:02:36,243 ‎제 이름은 제마 도너휴고 24 00:02:37,243 --> 00:02:40,843 ‎교정부에서 ‎10년 형을 선고받았어요 25 00:02:44,283 --> 00:02:46,203 ‎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어요 26 00:02:47,443 --> 00:02:49,243 ‎아버지는 군에 계셨죠 27 00:02:50,683 --> 00:02:52,563 ‎전 집안의 막내였어요 28 00:02:54,643 --> 00:02:56,643 ‎다들 막내는 ‎버릇이 나쁘다고 하는데 29 00:02:56,723 --> 00:02:59,323 ‎우리 집은 그렇지 않았어요 30 00:02:59,403 --> 00:03:01,363 ‎혼도 많이 났죠 31 00:03:01,443 --> 00:03:04,283 ‎잘못을 하기도 전에 ‎벌을 받곤 했다니까요 32 00:03:06,363 --> 00:03:09,963 ‎5년마다 한 번씩 이사해서 ‎친구는 많이 없었어요 33 00:03:10,603 --> 00:03:14,683 ‎그래서 가족끼리 ‎서로 사랑하고 의지를 많이 했죠 34 00:03:19,323 --> 00:03:23,603 ‎"1990년, 제마의 가족은 ‎미국으로 돌아와" 35 00:03:23,683 --> 00:03:28,683 ‎"미주리주에 정착하기 전 ‎미시시피주에 살았다" 36 00:03:32,003 --> 00:03:35,243 ‎전 2학년부터 6학년까지 ‎홈스쿨링을 했어요 37 00:03:37,563 --> 00:03:42,363 ‎그러다 엄마는 저와 오빠를 ‎공립 학교에 등록시키기로 하셨죠 38 00:03:45,243 --> 00:03:47,763 ‎애들은 모든 면에서 ‎저보다 앞서갔어요 39 00:03:47,843 --> 00:03:51,803 ‎세상에 대해서도 ‎저보다 훨씬 많이 알았죠 40 00:03:53,163 --> 00:03:57,083 ‎우리는 버블 속에 ‎갇혀 있는 것 같았고요 41 00:04:00,603 --> 00:04:03,723 ‎중학교에서 보낸 마지막 1년은 ‎정말 힘들었어요 42 00:04:06,843 --> 00:04:09,163 ‎"제마는 13살 때" 43 00:04:09,243 --> 00:04:13,043 ‎"20대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" 44 00:04:15,643 --> 00:04:21,283 ‎강간을 당한 후에는 엄마한테 ‎경찰에 신고는 말아 달라고 했어요 45 00:04:21,363 --> 00:04:23,443 ‎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46 00:04:24,603 --> 00:04:26,283 ‎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거든요 47 00:04:26,363 --> 00:04:30,123 ‎엄마는 신고 안 한다고 약속하고는 ‎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죠 48 00:04:30,203 --> 00:04:32,723 ‎"경찰서" 49 00:04:32,803 --> 00:04:36,363 ‎경찰은 엄마한테 ‎고소는 못 하게 하려고 50 00:04:36,443 --> 00:04:38,243 ‎단념시키려고 했어요 51 00:04:38,323 --> 00:04:41,683 ‎따뜻한 엄마 곰 같았던 ‎우리 엄마는 52 00:04:41,763 --> 00:04:45,443 ‎절대로 안 된다면서 ‎고소를 진행하겠다고 했어요 53 00:04:49,523 --> 00:04:54,123 ‎"제마의 강간범은 결국 ‎유죄 판결을 받아" 54 00:04:54,203 --> 00:04:56,043 ‎"교도소에 120일간 수감됐다" 55 00:05:01,883 --> 00:05:07,043 ‎"하지만 폭행에 대한 세부 사항은 ‎곧 세간에 알려졌다" 56 00:05:09,523 --> 00:05:11,963 ‎괴롭힘을 많이 당했죠 57 00:05:12,843 --> 00:05:15,403 ‎그 지역을 완전히 떠나야만 했어요 58 00:05:17,683 --> 00:05:18,923 ‎엄마를 많이 원망했어요 59 00:05:21,203 --> 00:05:25,403 ‎청소년기에 겪은 일들은 ‎다 엄마 탓이에요 60 00:05:27,123 --> 00:05:28,763 ‎엄마는 저를 과잉보호했죠 61 00:05:29,403 --> 00:05:32,403 ‎전 친구도 사귀어서는 안 됐어요 62 00:05:33,443 --> 00:05:36,163 ‎엄마는 모든 사람의 ‎신원 조사를 하곤 했고요 63 00:05:37,083 --> 00:05:39,323 ‎그래서 주로 집에 있었죠 64 00:05:46,483 --> 00:05:51,923 ‎"16살, 졸업반이 된 제마는 ‎임신을 했다" 65 00:05:55,123 --> 00:05:59,963 ‎주위 사람들은 ‎제가 인생을 망쳤다고 했어요 66 00:06:00,043 --> 00:06:02,403 ‎그리고 아들을 낳은 날 67 00:06:03,083 --> 00:06:04,443 ‎아들의 눈을 본 순간 68 00:06:05,403 --> 00:06:06,643 ‎알 수 있었어요 69 00:06:08,363 --> 00:06:10,523 ‎내 아이를 위해서 못 할 일은 70 00:06:11,563 --> 00:06:12,563 ‎하나도 없다고요 71 00:06:14,083 --> 00:06:21,083 ‎"아들 벤저민이 3살이 되었을 때 ‎제마는 딸 카멜라를 출산했다" 72 00:06:24,403 --> 00:06:25,843 ‎종일 힘들게 일하고 73 00:06:25,923 --> 00:06:29,163 ‎집에 돌아와서 ‎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74 00:06:30,843 --> 00:06:32,003 ‎아이들이 달려와서 75 00:06:32,083 --> 00:06:36,123 ‎팔을 감싸고 안아 줄 때만큼 ‎행복한 기분은 없어요 76 00:06:43,043 --> 00:06:44,283 ‎잠시만요 77 00:06:52,083 --> 00:06:54,243 ‎"2007년, 싱글이 된 제마는" 78 00:06:54,323 --> 00:06:59,283 ‎"두 아이와 함께 미주리주 ‎워런즈버그로 갔다" 79 00:07:05,283 --> 00:07:10,123 ‎"대학에 다니던 제마는 ‎자본 도너휴를 만났다" 80 00:07:12,563 --> 00:07:15,203 ‎공통의 친구가 ‎우리 둘을 소개해 줬어요 81 00:07:16,763 --> 00:07:18,283 ‎자본은 감옥에 갔었고 82 00:07:18,363 --> 00:07:20,643 ‎곧 출소를 앞두고 있었는데 83 00:07:20,723 --> 00:07:23,683 ‎같이 아는 친구가 84 00:07:23,763 --> 00:07:26,603 ‎자본이 출소 후 지낼 주소로 ‎우리 집 주소를 써도 되냐고 해서 85 00:07:27,443 --> 00:07:28,283 ‎그러라고 했죠 86 00:07:33,963 --> 00:07:39,803 ‎자본의 어린 시절을 ‎궁금해했던 기억이 나요 87 00:07:39,883 --> 00:07:42,123 ‎제 어린 시절과는 ‎많이 달랐으니까요 88 00:07:43,843 --> 00:07:46,483 ‎자본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고 89 00:07:47,443 --> 00:07:49,683 ‎전 그게 새로웠어요 90 00:07:50,163 --> 00:07:51,683 ‎비극적이더라고요 91 00:07:53,283 --> 00:07:55,763 ‎자본은 과거에 마약 제조와 92 00:07:55,843 --> 00:07:59,043 ‎유통을 한 혐의로 ‎수감된 적이 있었죠 93 00:07:59,603 --> 00:08:02,243 ‎하지만 갱생을 했고 94 00:08:02,323 --> 00:08:04,563 ‎이젠 달라졌다고 믿었어요 95 00:08:04,643 --> 00:08:08,323 ‎처음 만났을 때부터 96 00:08:09,563 --> 00:08:13,323 ‎그 사람을 보호해야겠다는 ‎갈망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97 00:08:15,483 --> 00:08:18,683 ‎한 번도 우리 사이를 ‎제대로 정립한 적은 없어요 98 00:08:19,323 --> 00:08:21,283 ‎그냥 그렇게 된 거죠 99 00:08:28,883 --> 00:08:32,163 ‎저는 센트럴 미주리 대학교를 ‎다녔고 100 00:08:35,003 --> 00:08:37,923 ‎자본은 집에 남아 ‎아이들을 돌봤어요 101 00:08:40,043 --> 00:08:42,123 ‎그것만 봐도 알 수 있었어요 102 00:08:42,203 --> 00:08:45,643 ‎자본에게 아이들을 ‎믿고 맡길 수 있다고요 103 00:08:48,243 --> 00:08:51,043 ‎"두 사람이 사귄 지 4개월 만에" 104 00:08:51,123 --> 00:08:54,963 ‎"경찰이 수색 영장을 들고 ‎집을 찾아왔다" 105 00:08:58,203 --> 00:09:00,683 ‎당시 그 경찰관은 106 00:09:00,763 --> 00:09:05,323 ‎자본이 그 지역에서 유명한 ‎크랙 코카인 딜러라는 거예요 107 00:09:06,163 --> 00:09:07,843 ‎전 어안이 벙벙했어요 108 00:09:07,923 --> 00:09:13,883 ‎그런 얘기는 들은 적도 ‎본 적도 없었거든요 109 00:09:14,683 --> 00:09:16,563 ‎그때 처음으로 110 00:09:17,883 --> 00:09:19,563 ‎깨달은 건 111 00:09:19,643 --> 00:09:22,043 ‎제 뒤에서 제가 잘 모르는 일들이 112 00:09:22,123 --> 00:09:24,243 ‎벌어지고 있을지도 ‎모른다는 거였죠 113 00:09:29,603 --> 00:09:31,283 ‎전 자본한테 화가 났어요 114 00:09:31,803 --> 00:09:34,963 ‎그래서 여기서 나가라고 ‎우릴 내버려 두라고 했죠 115 00:09:35,563 --> 00:09:40,003 ‎그랬더니 제 목을 잡고 ‎있는 힘껏 조르더라고요 116 00:09:40,083 --> 00:09:42,363 ‎전 숨이 막혔어요 117 00:09:42,443 --> 00:09:45,883 ‎숨도 못 쉬겠고 ‎공포에 덜덜 떨 지경이었어요 118 00:09:45,963 --> 00:09:49,403 ‎자본은 '넌 절대로 ‎날 떠나지 못해'라고 하고요 119 00:09:49,483 --> 00:09:54,163 ‎'날 떠날 유일한 방법은 ‎내가 널 죽이는 거야, 이년아' 120 00:09:57,203 --> 00:10:00,523 ‎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나요 ‎'사랑해' 121 00:10:00,603 --> 00:10:02,443 ‎'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?' 122 00:10:03,763 --> 00:10:05,003 ‎그랬더니 그가 말하길 123 00:10:06,403 --> 00:10:07,923 ‎'공포심은 사랑보다 오래간다' ‎였어요 124 00:10:08,003 --> 00:10:10,243 ‎제가 사랑한다고 하는 말을 125 00:10:11,963 --> 00:10:13,043 ‎듣기 싫어하는 것 같았죠 126 00:10:19,323 --> 00:10:22,403 ‎"제마는 자본과 ‎계속 함께 지냈다" 127 00:10:22,483 --> 00:10:28,323 ‎"2011년에는 결혼하기로 하고 ‎펜실베이니아주로 이사했다" 128 00:10:30,843 --> 00:10:34,043 ‎스스로에게 말하곤 했어요 ‎제가 도와주거나 129 00:10:34,123 --> 00:10:35,723 ‎마약 거래 일을 계속 못 하게 하면 130 00:10:35,803 --> 00:10:37,803 ‎우리 결혼 생활도 나아질 거라고요 131 00:10:41,163 --> 00:10:45,723 ‎하지만 결혼 생활 내내 ‎폭력은 계속됐어요 132 00:10:47,163 --> 00:10:50,123 ‎초반에 깨달은 것은 133 00:10:50,643 --> 00:10:54,243 ‎자본이 목을 조를 때 ‎몸부림을 덜 칠수록 134 00:10:54,323 --> 00:10:56,163 ‎더 빨리 기절한다는 거였어요 135 00:10:56,923 --> 00:10:58,643 ‎덕분에 더 수월해졌죠 136 00:11:00,563 --> 00:11:02,003 ‎저는 자본이 137 00:11:03,563 --> 00:11:06,283 ‎저를 사랑했다고 믿어요 138 00:11:08,083 --> 00:11:12,043 ‎하지만 폭력을 통해서 ‎사랑을 표현했던 거죠 139 00:11:13,883 --> 00:11:14,883 ‎정말 140 00:11:16,083 --> 00:11:17,083 ‎악몽 같았지만 141 00:11:17,163 --> 00:11:19,483 ‎덕분에 좋았던 기억이 142 00:11:20,603 --> 00:11:22,003 ‎더 좋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143 00:11:22,083 --> 00:11:24,843 ‎드물지만 가끔 좋았던 때도 있었고 144 00:11:24,923 --> 00:11:26,243 ‎그 시간들을 소중히 여겼거든요 145 00:11:35,963 --> 00:11:41,403 ‎"제마는 5년간의 결혼 생활을 ‎끝내고 자본을 떠났다" 146 00:11:46,643 --> 00:11:51,403 ‎"아이들과 함께 미주리에 있는 ‎부모님 집으로 이사했다" 147 00:11:57,363 --> 00:11:59,963 ‎"하지만 자본은 제마를 쫓아왔고" 148 00:12:00,043 --> 00:12:05,003 ‎"부부 관계를 ‎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설득했다" 149 00:12:07,723 --> 00:12:11,643 ‎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‎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어서 150 00:12:11,723 --> 00:12:15,923 ‎그냥 비밀로 하고 ‎자본의 요구를 들어줬죠 151 00:12:17,603 --> 00:12:23,003 ‎그러다 옛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고 ‎마약을 다시 시작하더니 152 00:12:24,163 --> 00:12:25,803 ‎상황이 더 악화됐어요 153 00:12:28,323 --> 00:12:30,723 ‎절 방 안에 가두고 154 00:12:32,563 --> 00:12:34,043 ‎벨트로 때렸어요 155 00:12:36,563 --> 00:12:42,083 ‎목에 칼과 드라이버를 갖다 대고 ‎저를 강간했어요 156 00:12:44,283 --> 00:12:46,203 ‎그러곤 계속 얘기했어요 157 00:12:46,283 --> 00:12:49,203 ‎'다 죽여 버릴 거야 ‎난 잃을 것도 없어' 158 00:12:49,283 --> 00:12:50,403 ‎전 그 말을 믿었죠 159 00:12:53,003 --> 00:12:54,963 ‎그 시점에는 160 00:12:57,523 --> 00:12:58,883 ‎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161 00:12:59,763 --> 00:13:01,603 ‎이젠 제 문제만이 아니었거든요 162 00:13:01,683 --> 00:13:02,803 ‎저만 다치게 한 게 아니라 163 00:13:02,883 --> 00:13:05,403 ‎다른 사람들도 다치게 하겠다고 ‎협박을 했죠 164 00:13:07,603 --> 00:13:11,803 ‎"2017년 3월 ‎제마는 어머니의 도움으로" 165 00:13:11,883 --> 00:13:15,803 ‎"자본을 상대로 임시 ‎접근 금지 명령을 받을 수 있었다" 166 00:13:22,043 --> 00:13:28,803 ‎"자본이 제마와 가족들과 ‎접촉하는 것을 금지한 명령이었다" 167 00:13:30,723 --> 00:13:32,643 ‎그 후에 성금요일이 찾아왔죠 168 00:13:33,283 --> 00:13:36,483 ‎2017년 4월 14일이었어요 169 00:13:39,283 --> 00:13:41,683 ‎엄청 불안했던 기억이 나요 170 00:13:42,843 --> 00:13:47,683 ‎접근 금지 명령을 받은 후 ‎처음으로 171 00:13:47,763 --> 00:13:51,443 ‎집에 혼자 있게 된 날이었거든요 172 00:13:55,483 --> 00:13:57,243 ‎"이 주방을 축복합니다" 173 00:13:57,323 --> 00:13:59,003 ‎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174 00:14:00,963 --> 00:14:03,443 ‎거실 문을 열자… 175 00:14:06,203 --> 00:14:08,003 ‎자본이 거기 서 있었죠 176 00:14:10,083 --> 00:14:14,763 ‎저한테 몸을 날려서 ‎목을 세게 잡았어요 177 00:14:14,843 --> 00:14:17,443 ‎위층으로 저를 질질 끌고 올라갔죠 178 00:14:20,763 --> 00:14:21,603 ‎목을 붙잡고요 179 00:14:22,363 --> 00:14:25,523 ‎다른 사람 손에 ‎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순간은 180 00:14:26,363 --> 00:14:28,563 ‎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기분이었죠 181 00:14:31,403 --> 00:14:34,163 ‎창문과 문이 전부 잠겨 있는지 182 00:14:34,243 --> 00:14:35,923 ‎확인을 하더라고요 183 00:14:37,963 --> 00:14:40,803 ‎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갔고 184 00:14:42,723 --> 00:14:43,603 ‎그리고는 185 00:14:44,523 --> 00:14:46,043 ‎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186 00:14:47,483 --> 00:14:50,643 ‎저도 아래층으로 내려갔죠 187 00:14:54,043 --> 00:14:57,043 ‎침실에 들어가니까 188 00:14:58,923 --> 00:15:00,243 ‎자본이 총을 들고 있었어요 189 00:15:01,883 --> 00:15:03,003 ‎그리고는 방아쇠를 당겼죠 190 00:15:05,403 --> 00:15:07,243 ‎하지만 총구가 막혀서 ‎총알이 안 나왔어요 191 00:15:08,803 --> 00:15:12,603 ‎자본은 총이 ‎작동 안 된다며 화를 내고 192 00:15:12,683 --> 00:15:14,523 ‎총으로 제 머리를 때렸어요 193 00:15:15,243 --> 00:15:16,723 ‎그럴 때마다 194 00:15:17,723 --> 00:15:19,043 ‎총이 땅에 떨어졌죠 195 00:15:19,923 --> 00:15:23,083 ‎그래서 총을 들고… 196 00:15:24,963 --> 00:15:27,643 ‎자본한테 겨눴던 기억이 나요 197 00:15:28,563 --> 00:15:32,203 ‎'나가, 제발 나가'라고 말하면서요 198 00:15:33,523 --> 00:15:35,683 ‎자본은 거부했죠 199 00:15:35,763 --> 00:15:37,403 ‎앞으로 한 발짝 다가왔고 200 00:15:37,483 --> 00:15:40,523 ‎전 그 모습을 보고 ‎그냥 방아쇠를 당겨 버렸어요 201 00:15:44,963 --> 00:15:47,803 ‎여기 왼쪽 어깨에 맞았죠 202 00:15:48,843 --> 00:15:51,523 ‎그러더니 비명을 지르고 203 00:15:51,603 --> 00:15:53,083 ‎'네가 날 쐈어!'라고 소리쳤죠 204 00:15:53,923 --> 00:15:57,923 ‎그러더니 다시 달려들어서 ‎제 손목을 붙잡았어요 205 00:15:59,003 --> 00:16:01,203 ‎제 손은 이렇게 된 상태였어요 206 00:16:01,283 --> 00:16:03,003 ‎자본은 제 양쪽 손목을 ‎다 붙잡고 있었고 207 00:16:03,083 --> 00:16:05,163 ‎전 다시 방아쇠를 당겼죠 208 00:16:05,243 --> 00:16:08,843 ‎자본은 저를 내던지고 ‎바닥으로 내팽개쳤고 209 00:16:08,923 --> 00:16:11,523 ‎전 다시 방아쇠를 당겼어요 210 00:16:13,763 --> 00:16:16,883 ‎자본의 몸이 제 몸 위로 넘어지고 211 00:16:17,603 --> 00:16:21,083 ‎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그가 말했죠 212 00:16:21,723 --> 00:16:23,763 ‎'망할, 같이 죽자, 이년아' 213 00:16:24,923 --> 00:16:28,443 ‎머리를 제 머리 옆에 두더니 214 00:16:28,523 --> 00:16:33,323 ‎총 아랫부분을 잡고 215 00:16:33,403 --> 00:16:35,683 ‎본인의 왼쪽 귀에 겨눴어요 216 00:16:35,763 --> 00:16:40,003 ‎저는 손가락을 돌려서 ‎총을 손에 넣은 다음 217 00:16:40,643 --> 00:16:42,243 ‎방아쇠를 당겼어요 218 00:16:42,323 --> 00:16:43,683 ‎그리고… 219 00:16:45,443 --> 00:16:48,443 ‎마지막 총성이 기억나요 220 00:16:48,523 --> 00:16:52,203 ‎그 사람의 몸이 ‎제 몸 위로 떨어지는 게 느껴졌죠 221 00:16:52,843 --> 00:16:54,403 ‎모든 게 어두워졌어요 222 00:16:59,443 --> 00:17:01,763 ‎제가 눈을 ‎감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223 00:17:02,603 --> 00:17:05,443 ‎제가 죽어서 ‎어두컴컴해진 줄 알았거든요 224 00:17:05,523 --> 00:17:06,563 ‎제가… 225 00:17:09,443 --> 00:17:10,523 ‎그런 다음 226 00:17:11,483 --> 00:17:16,203 ‎그 사람 밑에서 기어 나와서 227 00:17:16,283 --> 00:17:19,603 ‎'다 끝났어, 난 안 죽었어'라고 ‎생각했어요 228 00:17:25,603 --> 00:17:27,563 ‎엄마가 퇴근하셨고 229 00:17:29,683 --> 00:17:31,283 ‎전화벨이 울리고 있었어요 230 00:17:33,323 --> 00:17:36,563 ‎발신자 정보는 ‎존슨 카운티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231 00:17:39,443 --> 00:17:43,803 ‎911에 신고한 기억은 없지만 ‎전화는 했었더라고요 232 00:17:45,163 --> 00:17:46,843 ‎엄마한테 전화기를 건네고 233 00:17:48,123 --> 00:17:50,283 ‎안 된다고 머리를 흔들었어요 234 00:17:50,363 --> 00:17:51,723 ‎'제발' 235 00:17:52,403 --> 00:17:56,003 ‎그 순간에 생각한 건 236 00:17:56,083 --> 00:18:00,283 ‎가족과 아이들을 지킬 ‎최선의 방법은 237 00:18:00,363 --> 00:18:01,763 ‎이 사실을… 238 00:18:04,203 --> 00:18:05,363 ‎아무도 모르게 하는 거였어요 239 00:18:08,083 --> 00:18:09,643 ‎엄마가 전화를 받았고 240 00:18:12,723 --> 00:18:17,083 ‎실수였다고 말했어요 ‎전화하려고 한 게 아니었다고요 241 00:18:18,643 --> 00:18:20,523 ‎그랬더니 상황실 요원이 242 00:18:23,163 --> 00:18:25,643 ‎그래도 사람을 ‎보낼 거라고 하더라고요 243 00:18:25,723 --> 00:18:27,123 ‎그래서 밖에 나가서 244 00:18:28,243 --> 00:18:30,523 ‎앉아서 경찰을 기다렸어요 245 00:18:33,443 --> 00:18:38,123 ‎엄마가 문 앞으로 나오시더니 246 00:18:38,203 --> 00:18:41,283 ‎제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247 00:18:41,843 --> 00:18:44,523 ‎아무도 안 오니까 ‎들어오라고 하셨죠 248 00:18:48,683 --> 00:18:51,683 ‎"총격 사건이 있고 7일 후" 249 00:18:51,763 --> 00:18:56,923 ‎"제마는 자본 살인 혐의로 ‎체포되고 기소되었다" 250 00:19:16,243 --> 00:19:18,363 ‎"커피하우스 ‎명절 운영 시간" 251 00:19:24,443 --> 00:19:26,243 ‎제 이름은 마거릿 헤퍼넌이고 252 00:19:26,803 --> 00:19:29,243 ‎제마 도너휴의 엄마예요 253 00:19:37,843 --> 00:19:41,203 ‎제마는 세 아이 중 막내예요 254 00:19:44,003 --> 00:19:48,443 ‎젖먹이일 때 제 무릎에 앉히고 ‎이렇게 말하던 게 생각나네요 255 00:19:48,523 --> 00:19:50,643 ‎'넌 늘 어린아이 같을 거야' 256 00:19:53,643 --> 00:19:55,683 ‎제마는 학교 성적도 뛰어났어요 257 00:19:59,323 --> 00:20:01,843 ‎모든 게 잘 풀리다가 258 00:20:01,923 --> 00:20:07,003 ‎13살 때 21살 남자에게 ‎강간을 당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죠 259 00:20:11,803 --> 00:20:18,283 ‎"1998년, 제마의 강간 일주일 후 ‎강간범은 기소되지 않았다" 260 00:20:21,683 --> 00:20:24,803 ‎경찰은 놈을 찾을 수 없다는 ‎핑계만 늘어놨어요 261 00:20:27,003 --> 00:20:28,763 ‎정말 놀라웠죠 262 00:20:31,923 --> 00:20:36,763 ‎"마거릿은 문제를 ‎직접 해결하기로 했다" 263 00:20:38,723 --> 00:20:41,523 ‎그래서 아들한테는 ‎학교에 가라고 했죠 264 00:20:42,563 --> 00:20:44,803 ‎놈의 행방을 ‎가장 먼저 알아내는 사람에게 265 00:20:44,883 --> 00:20:45,923 ‎"마거릿 헤퍼넌 ‎제마의 어머니" 266 00:20:46,003 --> 00:20:47,963 ‎100달러를 주겠다고 했어요 267 00:20:48,483 --> 00:20:51,403 ‎15분 만에 전화벨이 울렸고 268 00:20:51,483 --> 00:20:53,603 ‎놈의 위치를 알 수 있었어요 269 00:20:53,683 --> 00:20:54,843 ‎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270 00:20:55,803 --> 00:20:57,883 ‎차에 앉아서 271 00:20:57,963 --> 00:21:00,363 ‎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272 00:21:00,443 --> 00:21:01,523 ‎뒤쫓았죠 273 00:21:04,683 --> 00:21:08,523 ‎저한테 다가오면서 욕을 하더군요 274 00:21:09,963 --> 00:21:12,003 ‎그 순간 스위치가 ‎꺼진 기분이었어요 275 00:21:13,563 --> 00:21:16,043 ‎그놈을 향해 곧바로 달렸어요 276 00:21:17,203 --> 00:21:19,523 ‎차로 칠 생각이었죠 277 00:21:22,523 --> 00:21:25,163 ‎놈은 울타리를 뛰어넘더군요 278 00:21:30,203 --> 00:21:32,723 ‎그때 상식의 끈을 놨던 것 같아요 279 00:21:35,243 --> 00:21:38,563 ‎보안관이 우리 집으로 찾아왔죠 280 00:21:40,083 --> 00:21:41,883 ‎"보안관" 281 00:21:41,963 --> 00:21:43,403 ‎보안관 말로는 282 00:21:43,483 --> 00:21:46,763 ‎놈을 기소하지 않으면 283 00:21:47,443 --> 00:21:49,643 ‎저도 기소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284 00:21:50,163 --> 00:21:52,283 ‎하지만 저는 절대로 ‎철회하지 않겠다고 했죠 285 00:21:54,843 --> 00:21:56,803 ‎제마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286 00:21:57,443 --> 00:22:01,683 ‎제게 화가 많이 났어요 287 00:22:02,283 --> 00:22:04,363 ‎제마를 배신했다고 생각한 거예요 288 00:22:04,443 --> 00:22:07,763 ‎그 일 때문에 청소년기 내내 289 00:22:07,843 --> 00:22:11,723 ‎모녀 관계는 엉망이 됐다고 ‎볼 수 있죠 290 00:22:14,803 --> 00:22:17,283 ‎딸을 보호하고 싶었고 291 00:22:19,203 --> 00:22:22,643 ‎그 상황을 잘 처리하고 싶었어요 292 00:22:23,963 --> 00:22:25,563 ‎하지만 제 손을 벗어났죠 293 00:22:34,723 --> 00:22:38,163 ‎"자본과의 결혼 생활 내내" 294 00:22:38,243 --> 00:22:41,723 ‎"제마는 폭력 사실을 ‎어머니에게 숨겼다" 295 00:22:43,123 --> 00:22:46,603 ‎"하지만 2014년 ‎마거릿은 자본이" 296 00:22:46,683 --> 00:22:50,123 ‎"제마를 학대한다는 의심이 들어 ‎그에게 물었다" 297 00:22:53,563 --> 00:22:54,843 ‎직접 물어봤어요 298 00:22:55,803 --> 00:22:58,803 ‎'내 딸한테 손찌검을 했나?' 299 00:22:59,403 --> 00:23:01,163 ‎대답을 안 하더군요 300 00:23:01,243 --> 00:23:04,963 ‎아무 대답도 안 함으로써 ‎대답이 됐다고 말했죠 301 00:23:05,043 --> 00:23:08,883 ‎내 딸한테 다시는 ‎손찌검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302 00:23:09,643 --> 00:23:11,603 ‎그래도 아무 말 않더라고요 303 00:23:14,883 --> 00:23:18,483 ‎제 딸을 계속 학대했다니 ‎정말 화가 났어요 304 00:23:21,603 --> 00:23:25,843 ‎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‎부탁까지 했는데도 말이에요 305 00:23:31,003 --> 00:23:33,483 ‎제마는 가정 폭력에서 벗어난 ‎생존자예요 306 00:23:34,923 --> 00:23:36,283 ‎분명 정당방위였어요 307 00:23:38,843 --> 00:23:45,283 ‎그 상황에 닥치기 전까지는 ‎무슨 일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죠 308 00:23:47,723 --> 00:23:48,763 ‎그렇게 돼 버린 거예요 309 00:23:59,883 --> 00:24:05,923 ‎"제마나 마거릿은 자본의 죽음을 ‎신고하지 않았다" 310 00:24:12,963 --> 00:24:16,923 ‎"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받은 뒤" 311 00:24:17,003 --> 00:24:19,283 ‎"6일 후에야 ‎자본을 찾기 시작했다" 312 00:24:21,203 --> 00:24:23,043 ‎"존슨 카운티 보안관서 및 구치소" 313 00:24:23,123 --> 00:24:25,123 ‎제 이름은 에런 브라운이고 314 00:24:25,203 --> 00:24:27,643 ‎미주리주 보안관서의 경정입니다 315 00:24:30,163 --> 00:24:31,883 ‎제보 전화를 받았어요 316 00:24:37,003 --> 00:24:39,723 ‎자본 도너휴가 317 00:24:40,563 --> 00:24:44,203 ‎아내 제마에게 총을 맞아서 ‎사망했다는 제보였죠 318 00:24:44,283 --> 00:24:46,203 ‎"에런 브라운 경정 ‎존슨 카운티 보안관서" 319 00:24:46,283 --> 00:24:47,923 ‎그 과정에서 320 00:24:48,003 --> 00:24:51,563 ‎시신은 농장으로 옮긴 뒤 ‎땅에 묻었다고요 321 00:24:52,763 --> 00:24:55,403 ‎"'농장'은 마약 거래 장소로" 322 00:24:55,483 --> 00:24:59,803 ‎"마거릿과 제마의 집에서 30km도 ‎채 떨어지지 않은 곳에 있었다" 323 00:25:01,483 --> 00:25:03,883 ‎'농장'이라고 하는 곳으로 갔어요 324 00:25:04,923 --> 00:25:07,163 ‎하지만 존슨 카운티는 ‎시골이었어요 325 00:25:08,163 --> 00:25:11,123 ‎소를 방목하는 농장 지역이었죠 326 00:25:11,803 --> 00:25:13,723 ‎운전을 하면서 보는데 327 00:25:13,803 --> 00:25:16,883 ‎집 외에는 딱히 뭐가 없었어요 328 00:25:24,003 --> 00:25:27,643 ‎헬리콥터나 비행기로 ‎상공에서 확인을 해야 했죠 329 00:25:32,883 --> 00:25:37,603 ‎"농장 상공을 비행한 결과 그곳엔 ‎최근에 땅을 판 흔적이 있었다" 330 00:25:44,083 --> 00:25:46,203 ‎그 시점부터는 ‎범죄 현장이 된 것이죠 331 00:25:46,923 --> 00:25:47,883 ‎근방에 테이프를 두르고 332 00:25:47,963 --> 00:25:51,723 ‎그 구역에 있거나 ‎집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333 00:25:51,803 --> 00:25:52,643 ‎물어보고 다녔어요 334 00:25:54,403 --> 00:25:57,683 ‎한 농장 관계자는 335 00:25:58,203 --> 00:26:01,843 ‎자본이 어디에 묻혔는지 ‎알고 있다고 했어요 336 00:26:03,603 --> 00:26:05,083 ‎그리고 그곳으로 데려다줬죠 337 00:26:09,323 --> 00:26:11,283 ‎시신을 파냈는데 338 00:26:12,363 --> 00:26:16,043 ‎흰색 방수포에 감싸져 있고 ‎방수포는 밧줄로 묶여 있었죠 339 00:26:18,283 --> 00:26:22,603 ‎"존슨 카운티 보안관서 및 구치소" 340 00:26:23,283 --> 00:26:26,923 ‎"브라운 경정은 ‎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" 341 00:26:27,003 --> 00:26:30,363 ‎"자본을 묻은 사람들의 ‎이름을 알아냈다" 342 00:26:32,203 --> 00:26:33,963 ‎당장 그 용의자들을 찾아내서 343 00:26:34,043 --> 00:26:36,563 ‎취조를 하기로 했어요 344 00:26:38,563 --> 00:26:41,043 ‎그중 한 명이 ‎바로 제마의 어머니였죠 345 00:26:47,283 --> 00:26:52,923 ‎"2017년 4월 22일, 마거릿은 ‎경찰의 신문을 받았다" 346 00:26:54,843 --> 00:26:55,963 ‎그냥 끄세요 347 00:26:57,003 --> 00:26:59,523 ‎카메라 끄면 얘기할게요 348 00:27:13,883 --> 00:27:17,083 ‎"마거릿은 경찰에게 ‎총격 사건이 있었던 날" 349 00:27:17,163 --> 00:27:21,563 ‎"집에 도착했을 때 ‎목격한 것을 이야기했다" 350 00:27:25,243 --> 00:27:30,643 ‎제마가 밖에서 ‎멍하니 서 있었다고 얘기했어요 351 00:27:32,483 --> 00:27:34,243 ‎제마는 자본이 집에 있다고 말했죠 352 00:27:34,323 --> 00:27:37,523 ‎경찰을 부르자고 했더니 353 00:27:37,603 --> 00:27:39,563 ‎'안 돼요, 죽었어요' 라더군요 354 00:27:40,203 --> 00:27:42,123 ‎정말 죽은 거 확실하냐고 물었더니 355 00:27:42,603 --> 00:27:44,163 ‎정말 죽었다고 했죠 356 00:27:52,523 --> 00:27:56,923 ‎911에 전화했다가 바로 끊었댔어요 357 00:27:59,483 --> 00:28:01,163 ‎다시 전화가 왔고 358 00:28:03,043 --> 00:28:06,483 ‎저한테 전화기를 던지면서 ‎고개를 저었어요 359 00:28:06,563 --> 00:28:08,403 ‎안 된다는 듯이요 ‎하지만 말은 없었죠 360 00:28:10,163 --> 00:28:13,043 ‎911에는 귀찮게 해서 ‎미안하다고 하고 361 00:28:13,123 --> 00:28:14,563 ‎실수로 건 전화라고 했어요 362 00:28:16,523 --> 00:28:20,723 ‎그래도 사람을 보내야 한다고 해서 363 00:28:20,803 --> 00:28:22,523 ‎알겠다고 했죠 364 00:28:26,243 --> 00:28:27,923 ‎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나요 365 00:28:28,723 --> 00:28:30,283 ‎'제마, 경찰이 오면' 366 00:28:31,203 --> 00:28:33,323 ‎'내가 했다고 말하게 해줘' 367 00:28:35,883 --> 00:28:37,243 ‎'엄마는 살 만큼 살았어' 368 00:28:38,723 --> 00:28:40,443 ‎'넌 애들 생각도 해야지' 369 00:28:44,843 --> 00:28:48,043 ‎'안 돼요, 엄마 ‎그러지 않을 거예요'라고 하더군요 370 00:28:52,043 --> 00:28:53,763 ‎그래도 전 그러고 싶었어요 371 00:28:58,523 --> 00:29:00,803 ‎제마가 13살 때 ‎전 그 아이를 실망시켰고 372 00:29:01,563 --> 00:29:02,603 ‎이번엔 373 00:29:03,963 --> 00:29:05,763 ‎또 제마를 실망하게 ‎하고 싶지 않았어요 374 00:29:06,603 --> 00:29:12,243 ‎하룻밤 사이에 우리 모녀 관계가 375 00:29:13,323 --> 00:29:14,643 ‎산산조각이 났던 기억이 나요 376 00:29:14,723 --> 00:29:17,043 ‎같은 일을 또 겪고 싶지는 않았죠 377 00:29:18,723 --> 00:29:23,483 ‎"마거릿과 제마는 밖에서 ‎경찰이 오기를 기다렸다" 378 00:29:26,643 --> 00:29:30,483 ‎45분 정도 기다렸는데 ‎경찰은 오지 않았어요 379 00:29:32,083 --> 00:29:37,003 ‎그래서 이렇게 될 운명인가 보다 ‎생각한 거죠 380 00:29:41,443 --> 00:29:44,763 ‎경찰이 오지 않았던 게 ‎전환점이었어요 381 00:29:45,403 --> 00:29:47,963 ‎이제부터는 우리가 직접 ‎해결하자고요 382 00:29:48,803 --> 00:29:52,163 ‎'그래, 할 수 있어' ‎이렇게 생각했어요 383 00:29:52,963 --> 00:29:54,763 ‎'벗어날 수 있어' 384 00:30:01,723 --> 00:30:07,323 ‎"제마의 친구는 마거릿과 농장에 ‎시신 묻는 걸 도와주기로 했다" 385 00:30:09,683 --> 00:30:11,523 ‎자본의 시신을 386 00:30:12,083 --> 00:30:14,203 ‎그 친구가 판 구멍에 묻었어요 387 00:30:14,283 --> 00:30:17,283 ‎어디에 묻었는지 ‎모르게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388 00:30:17,363 --> 00:30:19,323 ‎구덩이는 다른 곳에 ‎두 곳 더 팠다고요 389 00:30:20,283 --> 00:30:23,443 ‎우리는 모르게 한다고 하니 ‎다행이다 싶더라고요 390 00:30:24,803 --> 00:30:29,243 ‎"제마는 시신을 묻을 당시 ‎같이 있지 않았다" 391 00:30:31,523 --> 00:30:35,723 ‎제마가 마음을 굳게 먹고 392 00:30:35,803 --> 00:30:38,603 ‎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393 00:30:39,363 --> 00:30:41,683 ‎비밀을 굳게 지키길 기도했어요 394 00:30:41,763 --> 00:30:44,923 ‎이 일은 죽을 때까지 395 00:30:45,843 --> 00:30:47,363 ‎마음에 묻기로요 396 00:30:53,123 --> 00:30:59,203 ‎"마거릿은 자백 후 ‎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되었다" 397 00:31:05,923 --> 00:31:10,523 ‎"5년 집행 유예를 선고받고" 398 00:31:10,603 --> 00:31:15,403 ‎"감옥에서 30일간 복역했다" 399 00:31:23,003 --> 00:31:26,803 ‎"같은 날, 제마는 ‎총격 사실을 자백하고" 400 00:31:26,883 --> 00:31:29,283 ‎"살인 혐의로 기소됐다" 401 00:31:38,003 --> 00:31:41,523 ‎"제마는 매 맞는 배우자 증후군에 ‎의한 자기방어였다며" 402 00:31:41,603 --> 00:31:44,723 ‎"자발적 과실치사에 대해 ‎무죄를 주장했다" 403 00:31:46,243 --> 00:31:50,683 ‎"미주리주 캔자스시티" 404 00:31:57,243 --> 00:31:59,883 ‎"유니언 스테이션" 405 00:31:59,963 --> 00:32:03,363 ‎"마스크 착용" 406 00:32:04,443 --> 00:32:06,203 ‎저는 리사 위처 박사고 407 00:32:09,483 --> 00:32:15,123 ‎제마 사건의 ‎국선 법의학 검시관이었어요 408 00:32:19,883 --> 00:32:22,883 ‎"위처 박사는 제마를 평가하고" 409 00:32:22,963 --> 00:32:27,003 ‎"자본의 학대 흔적을 검토했다" 410 00:32:29,523 --> 00:32:32,483 ‎매 맞는 배우자 증후군인 경우에는 411 00:32:33,763 --> 00:32:36,323 ‎폭력의 순환을 봐야 해요 412 00:32:38,323 --> 00:32:40,443 ‎"영장 ‎도너휴, 자본" 413 00:32:40,523 --> 00:32:43,203 ‎첫 번째 단계는 ‎긴장을 고조하는 단계예요 414 00:32:43,963 --> 00:32:45,443 ‎"캐머런 미주리 경찰국" 415 00:32:45,563 --> 00:32:50,403 ‎학대 가해자가 상대방이나 416 00:32:50,483 --> 00:32:55,123 ‎주위의 환경에 의해 트리거가 생겨 ‎화를 내는 상황이에요 417 00:32:58,443 --> 00:33:02,403 ‎두 번째 단계는 ‎급성기 혹은 위기 단계예요 418 00:33:02,483 --> 00:33:03,723 ‎"용의자 자본은 ‎아내 제마를 밀쳤다" 419 00:33:03,803 --> 00:33:06,083 ‎그때 폭력이 일어나는 거예요 420 00:33:08,883 --> 00:33:11,803 ‎그다음은 신혼기예요 421 00:33:11,883 --> 00:33:12,803 ‎"냉장고로 밀치고는 고함을 쳤다" 422 00:33:12,883 --> 00:33:16,243 ‎학대범이 다시는 이런 일이 ‎생기지 않을 거라고 423 00:33:16,323 --> 00:33:18,163 ‎약속하는 거예요 424 00:33:20,123 --> 00:33:22,323 ‎그리고 그 주기는 ‎처음부터 다시 반복됩니다 425 00:33:28,923 --> 00:33:30,443 ‎사고가 있었어요 426 00:33:30,523 --> 00:33:32,083 ‎우린 모텔 방에 있었는데 427 00:33:34,083 --> 00:33:37,203 ‎자본이 저를 강간하고 ‎항문 성교를 하고 428 00:33:37,283 --> 00:33:39,803 ‎그 후에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429 00:33:40,563 --> 00:33:43,283 ‎웃으면서 농담도 하면서 430 00:33:43,363 --> 00:33:48,843 ‎'얘 출혈이 멈추려면 ‎얼마나 걸릴까?'라고 말했죠 431 00:33:48,923 --> 00:33:50,963 ‎제 직장에서 난 피요 432 00:33:52,243 --> 00:33:55,323 ‎어떻게든 제게 굴욕감과 ‎모욕감을 주려고 했어요 433 00:33:58,043 --> 00:34:01,483 ‎여성을 학대했다고 ‎전화해서 자랑하는 행위는… 434 00:34:04,083 --> 00:34:09,243 ‎상대방에게 자기를 멈춰달라는 ‎반전의 의미거나 435 00:34:09,323 --> 00:34:13,403 ‎진심으로 비열하고 ‎야비한 행동이에요 436 00:34:14,643 --> 00:34:18,763 ‎자신이 한 행동이 437 00:34:19,803 --> 00:34:21,003 ‎진지하게 옳다고 믿거나 438 00:34:21,643 --> 00:34:25,283 ‎자기 소유물이니 ‎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죠 439 00:34:28,923 --> 00:34:32,043 ‎제마가 그렇게 오랫동안 버텼다니 ‎정말 놀라워요 440 00:34:33,843 --> 00:34:36,763 ‎그리고 결국 제마는 ‎살아남은 것도요 441 00:34:39,123 --> 00:34:41,363 ‎그날 자본이 집에 오지 않았다면 442 00:34:42,043 --> 00:34:45,083 ‎제마를 쫓는 일을 ‎그만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443 00:34:47,843 --> 00:34:50,883 ‎제마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444 00:34:50,963 --> 00:34:52,363 ‎그런 대상이었어요 445 00:34:52,963 --> 00:34:56,923 ‎그리고 연구 결과에 따르면 ‎이 모든 건 매 맞는 배우자가 되는 446 00:34:57,883 --> 00:34:59,243 ‎여성이 되는 조건에 부합했어요 447 00:35:05,683 --> 00:35:10,523 ‎"제마의 재판은 ‎2018년 11월 13일에 시작됐다" 448 00:35:12,123 --> 00:35:16,683 ‎"미주리주 워런즈버그" 449 00:35:19,643 --> 00:35:20,763 ‎제가 아는 바로는 450 00:35:22,403 --> 00:35:25,723 ‎매 맞는 배우자의 정당방위는 451 00:35:25,803 --> 00:35:28,163 ‎미주리주에서는 ‎인정된 적이 없었어요 452 00:35:28,683 --> 00:35:32,923 ‎여기 산 지는 꽤 오래됐지만 ‎아직까지 제대로 인정된 적 없었죠 453 00:35:35,043 --> 00:35:35,883 ‎가자 454 00:35:37,003 --> 00:35:39,523 ‎하지만 제마가 ‎매 맞는 배우자 증후군을 455 00:35:39,603 --> 00:35:42,403 ‎겪었는지 아닌지는 ‎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456 00:35:42,483 --> 00:35:46,363 ‎그 상황에서 치명적인 물리력을 ‎사용한 것이 457 00:35:46,443 --> 00:35:48,763 ‎정당한지 아닌지예요 458 00:35:48,843 --> 00:35:50,283 ‎"존슨 카운티 법원" 459 00:35:50,363 --> 00:35:55,643 ‎단순히 뺨을 때렸다고 해서 ‎총을 쏘면 안 되는 거거든요 460 00:35:57,923 --> 00:36:00,083 ‎제 이름은 롭 러셀이고 461 00:36:00,763 --> 00:36:04,723 ‎자본 도너휴 살인으로 ‎제마 도너휴 씨를 기소한 462 00:36:04,803 --> 00:36:06,843 ‎검사입니다 463 00:36:09,523 --> 00:36:13,123 ‎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그가 말했죠 464 00:36:13,203 --> 00:36:15,563 ‎'망할, 같이 죽자, 이년아' 465 00:36:15,643 --> 00:36:19,163 ‎머리를 제 머리 옆에 두더니 466 00:36:19,243 --> 00:36:21,203 ‎총 아랫부분을 잡고 467 00:36:21,283 --> 00:36:23,843 ‎본인의 왼쪽 귀에 겨눴어요 468 00:36:23,923 --> 00:36:25,883 ‎저는 손가락을 돌려서 ‎총을 손에 넣은 다음 469 00:36:26,523 --> 00:36:27,883 ‎방아쇠를 당겼어요 470 00:36:28,603 --> 00:36:34,243 ‎마지막 총성이 기억나요 471 00:36:34,323 --> 00:36:37,123 ‎그 사람의 몸이 ‎제 몸 위로 떨어지는 게 느껴졌죠 472 00:36:38,683 --> 00:36:39,523 ‎글쎄요 473 00:36:40,483 --> 00:36:45,523 ‎자본의 몸에 난 상처를 보면 ‎제마의 이야기와 앞뒤가 안 맞아요 474 00:36:49,123 --> 00:36:51,203 ‎자본은 몸에 총을 네 방 맞았어요 475 00:36:53,083 --> 00:36:55,483 ‎하나는 어깨에 476 00:36:56,363 --> 00:37:00,323 ‎하나는 턱을 관통했고 477 00:37:00,403 --> 00:37:02,323 ‎하나는 뒤통수 쪽이었어요 478 00:37:02,963 --> 00:37:05,563 ‎그리고 하나는 턱 아래쪽을 쏴서 ‎위쪽으로 향했어요 479 00:37:05,643 --> 00:37:06,563 ‎"전면도" 480 00:37:07,203 --> 00:37:10,683 ‎뒤통수에 맞은 총상은 치명적이고 481 00:37:10,763 --> 00:37:14,243 ‎턱 아래도 치명적이죠 482 00:37:14,323 --> 00:37:17,203 ‎분명 턱이 부러졌을 텐데 483 00:37:17,283 --> 00:37:21,603 ‎이렇게 되면 ‎말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484 00:37:21,683 --> 00:37:23,363 ‎사랑한다는 말이나 485 00:37:23,443 --> 00:37:26,803 ‎'로미오와 줄리엣'처럼 둘 다 ‎같이 죽을 거란 말은 못 했을 테죠 486 00:37:26,883 --> 00:37:29,723 ‎말을 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‎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487 00:37:31,803 --> 00:37:34,843 ‎그래서 배심원도 ‎믿어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488 00:37:35,803 --> 00:37:39,763 ‎제마가 정당방위로 한 ‎행동이라는 걸요 489 00:37:43,123 --> 00:37:45,883 ‎사람들이 490 00:37:46,523 --> 00:37:49,043 ‎살인 증거를 숨길 때 491 00:37:49,123 --> 00:37:50,843 ‎시신을 은닉하는 것은 492 00:37:52,163 --> 00:37:54,123 ‎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493 00:37:54,203 --> 00:37:57,603 ‎그런 행동을 했다는 인상을 ‎주기 마련이죠 494 00:37:59,363 --> 00:38:06,163 ‎"3일간의 증언 끝에, 배심원은 ‎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" 495 00:38:09,043 --> 00:38:14,123 ‎제마 도너휴 씨의 ‎정당방위 주장을 받아들였다면 496 00:38:14,723 --> 00:38:16,883 ‎무죄 평결을 받았을 거예요 497 00:38:17,923 --> 00:38:22,123 ‎하지만 배심원은 과실치사 혐의로 ‎유죄를 선고했죠 498 00:38:27,443 --> 00:38:34,443 ‎"2019년 1월 29일, 제마 도너휴는 ‎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" 499 00:38:36,443 --> 00:38:40,843 ‎"미주리주 캔자스시티" 500 00:38:45,043 --> 00:38:50,323 ‎자본이 죽은 후 ‎제마가 한 행동 때문에 501 00:38:50,403 --> 00:38:52,043 ‎감옥에 갇힌 거라고 생각해요 502 00:38:54,763 --> 00:38:57,683 ‎시신을 묻은 행위가 503 00:38:58,323 --> 00:39:03,203 ‎배심원들 마음에 걸렸던 거죠 504 00:39:03,283 --> 00:39:05,363 ‎"역사적 공설 시장 ‎캔자스시티" 505 00:39:09,563 --> 00:39:12,563 ‎제마의 어머니는 다른 선택을 ‎내릴 수도 있었을 거예요 506 00:39:14,363 --> 00:39:18,123 ‎어머니도 꼭 그런 선택을 ‎내렸어야 했는지 507 00:39:18,203 --> 00:39:20,123 ‎잘은 모르겠지만 508 00:39:23,283 --> 00:39:26,203 ‎자본의 시신을 은닉하는 바람에 509 00:39:26,283 --> 00:39:28,683 ‎제마의 상황이 훨씬 악화됐어요 510 00:39:33,203 --> 00:39:34,523 ‎엄마를 많이 원망했어요 511 00:39:36,643 --> 00:39:40,843 ‎청소년기에 겪은 일들은 ‎다 엄마 탓이에요 512 00:39:42,043 --> 00:39:44,923 ‎전 친구도 사귀어서는 안 됐어요 513 00:39:45,443 --> 00:39:48,243 ‎엄마는 모든 사람의 ‎신원 조사를 하곤 했고요 514 00:39:48,803 --> 00:39:50,923 ‎그래서 주로 집에 있었죠 515 00:39:53,323 --> 00:39:56,843 ‎제마는 어린 나이에 ‎강제로 성폭행을 당한 뒤 516 00:39:57,443 --> 00:40:01,003 ‎왕따가 됐어요 517 00:40:02,323 --> 00:40:03,323 ‎그리고 518 00:40:04,003 --> 00:40:08,643 ‎어떠한 형태의 사회적 관계도 ‎맺을 수 없었죠 519 00:40:09,163 --> 00:40:13,443 ‎제마의 어머니는 제마를 ‎인질로 잡아둔 거나 다름없어요 520 00:40:14,363 --> 00:40:19,403 ‎딸을 안전하게 ‎보호하려고 한 나머지 521 00:40:20,963 --> 00:40:26,123 ‎그 정도가 너무 과했던 거죠 ‎너무 심각했어요 522 00:40:26,203 --> 00:40:27,763 ‎정서적 학대나 다름없는 거예요 523 00:40:28,523 --> 00:40:30,923 ‎자식을 집 밖으로도 ‎못 나가게 하고 524 00:40:31,003 --> 00:40:36,003 ‎정상적인 방식으로는 ‎사회화도 못 하게 하는 건 525 00:40:36,083 --> 00:40:40,203 ‎학습된 무기력을 ‎불러일으킬 수 있거든요 526 00:40:41,723 --> 00:40:44,643 ‎악의적인 의도는 ‎없었다고 생각하지만 527 00:40:45,603 --> 00:40:49,723 ‎두 사람의 관계는 ‎절대 건강하지 않았을 거예요 528 00:40:53,163 --> 00:40:55,283 ‎"재판이 시작될 무렵" 529 00:40:55,363 --> 00:41:00,003 ‎"제마는 어머니를 상대로 ‎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" 530 00:41:02,043 --> 00:41:07,003 ‎제마는 엄마가 ‎'사악하고 못된 여자이며' 531 00:41:07,083 --> 00:41:09,763 ‎'통제가 심하고 ‎복수심에 가득하다'라고 묘사해요 532 00:41:09,843 --> 00:41:13,723 ‎'기회만 있다면 날 죽일 것이다 ‎이건 분명하다' 533 00:41:14,723 --> 00:41:18,123 ‎'내 남편을 묻은 것처럼 ‎나도 묻어버릴 것이다' 534 00:41:20,243 --> 00:41:23,323 ‎'내 남편을 묻은 것처럼 ‎나도 묻어버릴 것이다' 535 00:41:23,403 --> 00:41:26,363 ‎이 문장을 보면 536 00:41:26,443 --> 00:41:30,483 ‎제마는 이렇게 생각한 거예요 537 00:41:30,563 --> 00:41:34,443 ‎'엄마가 이 일에 개입해서 ‎내가 이 지경까지 온 거다' 538 00:41:41,643 --> 00:41:43,003 ‎재판을 받는 동안 539 00:41:44,443 --> 00:41:47,163 ‎저는 부모님과 ‎계속 껄끄러운 관계였어요 540 00:41:49,163 --> 00:41:50,843 ‎술도 마시고 541 00:41:50,923 --> 00:41:54,443 ‎약물을 남용했죠 542 00:41:56,603 --> 00:42:01,243 ‎지금도 엄마가 절 죽이거나 ‎들판에 묻을 거라고 생각하냐고요? 543 00:42:02,003 --> 00:42:02,843 ‎아니에요 544 00:42:05,123 --> 00:42:07,363 ‎우린 먼 길을 왔어요 545 00:42:08,843 --> 00:42:10,483 ‎지금은 같은 관계도 아니죠 546 00:42:10,563 --> 00:42:12,523 ‎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547 00:42:13,523 --> 00:42:16,883 ‎전 장족의 발전을 했고 ‎엄마도 마찬가지였어요 548 00:42:21,923 --> 00:42:24,123 ‎부모로서 전 많이 달라졌어요 549 00:42:24,203 --> 00:42:26,643 ‎드디어 알게 된 것이죠 550 00:42:28,203 --> 00:42:30,803 ‎성인이 된 자녀에게 ‎헬리콥터 맘처럼 행동한 건 551 00:42:30,883 --> 00:42:32,323 ‎잘못된 거라고요 552 00:42:34,123 --> 00:42:37,443 ‎자식들의 인생 ‎자식들의 선택, 결정이고 553 00:42:37,523 --> 00:42:39,603 ‎결과도 자식들이 ‎감내해야 할 몫이죠 554 00:42:42,563 --> 00:42:46,443 ‎전 늘 모든 걸 통제하고 ‎직접 해결하고 싶었어요 555 00:42:47,403 --> 00:42:50,603 ‎안 그래도 힘든데 ‎왜 문제를 더 떠안느냐고요 556 00:42:50,683 --> 00:42:51,603 ‎사실 557 00:42:51,683 --> 00:42:54,403 ‎제 문제가 아니니 ‎제가 해결할 필요는 없잖아요 558 00:42:57,603 --> 00:43:00,043 ‎만일 과거로 돌아간다면 ‎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예요 559 00:43:02,163 --> 00:43:04,243 ‎그날 오지 않은 경찰을 원망해요 560 00:43:04,963 --> 00:43:08,843 ‎하지만 결국 안 와도 된다고 ‎말한 건 바로 저였죠 561 00:43:09,763 --> 00:43:10,963 ‎'실수였어요' 562 00:43:12,803 --> 00:43:15,563 ‎그러니까 이 모든 건 ‎제가 시작한 거예요 563 00:43:16,523 --> 00:43:19,603 ‎거짓말을 함으로써 ‎제가 시작한 일인 거죠 564 00:43:22,323 --> 00:43:25,443 ‎그 모든 걸 ‎인정해야 하는 날이 왔어요 565 00:43:29,643 --> 00:43:31,043 ‎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566 00:43:31,123 --> 00:43:34,323 ‎책임감과 567 00:43:35,243 --> 00:43:36,363 ‎그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568 00:43:36,443 --> 00:43:39,123 ‎실수를 통해서 ‎배울 수 있도록 말이죠 569 00:43:42,243 --> 00:43:44,683 ‎제마는 감옥에 수감된 이후로 570 00:43:46,283 --> 00:43:48,243 ‎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571 00:43:50,723 --> 00:43:53,843 ‎제가 보러 갈 때마다 ‎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고 572 00:43:54,883 --> 00:43:58,203 ‎늘 포옹해 주고 ‎뺨에 뽀뽀도 해 주죠 573 00:44:00,923 --> 00:44:04,643 ‎제 딸이에요, 제가 낳은 제 새끼죠 574 00:44:21,683 --> 00:44:28,203 ‎"첫 번째 인터뷰를 하고 4개월 후 ‎제마는 추가 인터뷰에 동의했다" 575 00:44:29,123 --> 00:44:31,203 ‎"주립 교도소 부지 ‎출입 금지" 576 00:44:31,283 --> 00:44:32,963 ‎처음 감옥에 갇혔을 때 577 00:44:34,363 --> 00:44:37,043 ‎인생이 많이 시끄러웠죠 578 00:44:38,243 --> 00:44:41,963 ‎하지만 '여성의 권한' 등 579 00:44:42,043 --> 00:44:44,003 ‎다양한 프로그램을 듣게 되면서 580 00:44:45,003 --> 00:44:49,523 ‎감옥에서의 제 생활을 ‎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됐어요 581 00:44:50,883 --> 00:44:53,603 ‎비난과 원망보다는 582 00:44:53,683 --> 00:44:56,043 ‎재활의 기회로 여겼죠 583 00:44:58,443 --> 00:45:00,843 ‎그리고 이 안에서 584 00:45:01,523 --> 00:45:03,443 ‎책임감을 배웠어요 585 00:45:03,523 --> 00:45:07,563 ‎어쨌든 제가 내린 선택이니까요 586 00:45:10,723 --> 00:45:14,003 ‎뒤통수에 맞은 총상은 치명적이고 587 00:45:14,083 --> 00:45:17,403 ‎턱 아래도 치명적이죠 588 00:45:18,763 --> 00:45:23,843 ‎이렇게 되면 말도 할 수 없는 ‎상태가 되고 사랑한다는 말이나 589 00:45:23,923 --> 00:45:27,443 ‎'로미오와 줄리엣'처럼 둘 다 ‎같이 죽을 거란 말은 못 했을 테죠 590 00:45:27,523 --> 00:45:29,043 ‎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591 00:45:30,803 --> 00:45:32,883 ‎자본이 사랑하냐고 묻는 592 00:45:32,963 --> 00:45:35,083 ‎'로미오와 줄리엣' 같은 ‎순간은 없었어요 593 00:45:35,163 --> 00:45:39,363 ‎'같이 죽자, 이년아 ‎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' 594 00:45:39,443 --> 00:45:40,403 ‎이렇게 얘기했어요 595 00:45:40,483 --> 00:45:43,483 ‎저를 바닥으로 내던지고 ‎내리치면서 저렇게 말했다고요 596 00:45:44,923 --> 00:45:47,363 ‎누구의 목숨이 더 중요한지 597 00:45:48,763 --> 00:45:50,683 ‎결정하기는 참 힘든 상황이에요 598 00:45:50,763 --> 00:45:53,763 ‎아니면 필사적으로 싸워서 ‎기회를 잡아야 할까요? 599 00:45:56,003 --> 00:45:59,083 ‎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600 00:45:59,163 --> 00:46:01,083 ‎제가 누군가의 목숨을 601 00:46:02,643 --> 00:46:04,923 ‎앗아갔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‎너무 힘들어요 602 00:46:05,003 --> 00:46:09,643 ‎거기다 제가 사랑하던 사람이었죠 603 00:46:12,483 --> 00:46:14,203 ‎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나요 604 00:46:14,963 --> 00:46:16,563 ‎'제마, 경찰이 오면' 605 00:46:17,603 --> 00:46:19,523 ‎'내가 했다고 말하게 해줘' 606 00:46:22,763 --> 00:46:26,163 ‎'안 돼요, 엄마 ‎그러지 않을 거예요'라고 하더군요 607 00:46:28,963 --> 00:46:31,403 ‎존경해요 608 00:46:34,363 --> 00:46:36,923 ‎엄마는 절 지켜 주려고 609 00:46:37,963 --> 00:46:40,403 ‎많은 위험을 무릅썼거든요 610 00:46:41,723 --> 00:46:44,803 ‎모든 걸 다 내던져 버렸죠 611 00:46:45,883 --> 00:46:47,883 ‎솔직히 말하면 612 00:46:48,843 --> 00:46:51,483 ‎저도 제 아이들을 위해서 ‎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613 00:46:54,123 --> 00:46:57,003 ‎그런 식으로 ‎똑같이 하지는 않겠지만 614 00:46:57,803 --> 00:47:02,083 ‎자식들을 지킬 수 있다면 ‎무슨 일이든 해야겠죠 615 00:47:04,683 --> 00:47:09,723 ‎"제마 도너휴는 2024년에 ‎가석방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" 616 00:47:12,123 --> 00:47:14,843 ‎감옥에서의 생활이 곧 끝나가고 617 00:47:17,123 --> 00:47:19,203 ‎앞으로 좋은 날만 있을 것 같아요 618 00:47:50,403 --> 00:47:53,323 ‎자막: 박현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