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6,163 --> 00:00:18,683 ‎쌍둥이의 유대란 게 정말 있어요 2 00:00:22,163 --> 00:00:25,123 ‎일란성 쌍둥이는 ‎온전한 하나로 시작해요 3 00:00:28,083 --> 00:00:29,723 ‎그러다 나뉘어서 4 00:00:31,163 --> 00:00:32,683 ‎두 사람이 되는 거죠 5 00:00:35,443 --> 00:00:37,003 ‎그 애가 그렇게 됐을 때 6 00:00:37,883 --> 00:00:40,243 ‎내 반쪽을 잃은 심정이었어요 7 00:00:45,203 --> 00:00:46,603 ‎내 절반이 사라졌죠 8 00:00:49,803 --> 00:00:53,923 ‎"미국의 교도소에는 ‎유죄 판정을 받은 살인범이" 9 00:00:54,003 --> 00:00:56,803 ‎"135,000명 넘게 수감 중이다" 10 00:00:58,283 --> 00:01:01,203 ‎"미국의 수감자 4명 중 1명은" 11 00:01:01,283 --> 00:01:05,643 ‎"아동기에 정부의 보호를 ‎받은 경험이 있다" 12 00:01:07,203 --> 00:01:12,203 ‎"이것은 1113010번 수감자의 ‎이야기다" 13 00:01:15,923 --> 00:01:18,243 ‎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도 14 00:01:18,763 --> 00:01:22,403 ‎날 데려가려는 사람도 없다는 건 ‎정말 비참한 일이에요 15 00:01:22,483 --> 00:01:25,003 ‎"스탠디퍼, A ‎1113010" 16 00:01:25,083 --> 00:01:28,683 ‎내가 생각하는 ‎이상적인 가정 환경은 17 00:01:29,363 --> 00:01:32,883 ‎날 사랑해 주고 ‎챙겨주는 사람이 있고 18 00:01:35,603 --> 00:01:37,683 ‎가족이라고 느낄 수 있는 거예요 19 00:01:39,763 --> 00:01:41,00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0 00:01:57,603 --> 00:02:01,243 ‎"미주리주 교정국" 21 00:02:04,163 --> 00:02:07,963 ‎"미주리주 ‎제퍼슨시티 교정국" 22 00:02:12,003 --> 00:02:13,603 ‎됐나요? 시작할게요 23 00:02:18,803 --> 00:02:21,683 ‎"2010년, 앤서니 스탠디퍼는" 24 00:02:21,763 --> 00:02:25,523 ‎"69세의 베벌리 크롤을 ‎총으로 쏴 살해했다" 25 00:02:26,843 --> 00:02:28,603 ‎제 이름은 앤서니 스탠디퍼예요 26 00:02:29,083 --> 00:02:31,683 ‎2010년부터 수감 중입니다 27 00:02:31,763 --> 00:02:34,803 ‎죄목은 2급 살인과 1급 강도예요 28 00:02:49,963 --> 00:02:53,043 ‎"스탠디퍼는 1985년생으로" 29 00:02:53,123 --> 00:02:56,963 ‎"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‎태어났다" 30 00:02:57,563 --> 00:02:59,643 ‎어린 시절은 31 00:03:01,163 --> 00:03:03,483 ‎평범했다고 하긴 어려워요 32 00:03:07,723 --> 00:03:09,843 ‎어머니는 마약 중독자였어요 33 00:03:10,443 --> 00:03:12,243 ‎제 기억으론 늘 그랬죠 34 00:03:16,523 --> 00:03:18,923 ‎아버지가 누군진 알았지만 35 00:03:19,803 --> 00:03:23,163 ‎그 사람은 한 번도 날 ‎아들 취급해 준 적이 없어요 36 00:03:23,683 --> 00:03:26,563 ‎아버지를 가끔 보기는 했어요 37 00:03:26,643 --> 00:03:30,403 ‎근데 그 사람이 날 대하는 걸 보면 38 00:03:31,723 --> 00:03:32,763 ‎남남 같았죠 39 00:03:37,323 --> 00:03:39,523 ‎어머니는 약을 하긴 했지만 40 00:03:40,043 --> 00:03:41,363 ‎정이 많은 분이었어요 41 00:03:41,883 --> 00:03:44,843 ‎어머니랑 함께해서 ‎정말 행복했던 기억도 있고요 42 00:03:44,923 --> 00:03:48,403 ‎"S. 글렌우드 애비뉴" 43 00:03:48,483 --> 00:03:51,723 ‎날 데리고 다른 주로 ‎여행을 가기도 하고 44 00:03:51,803 --> 00:03:54,163 ‎호숫가에서 낚시를 한 적도 있죠 45 00:03:54,643 --> 00:03:58,043 ‎어머니랑은 좋은 추억이 많아요 46 00:04:02,203 --> 00:04:03,163 ‎하지만… 47 00:04:03,923 --> 00:04:05,883 ‎워낙 집을 많이 비워서 48 00:04:05,963 --> 00:04:09,723 ‎하루 이틀쯤 집에 있다가 ‎2, 3주 동안 안 들어오곤 했어요 49 00:04:15,883 --> 00:04:20,163 ‎"아주 어린 시절, 스탠디퍼는 ‎다양한 가족 구성원과 살았고" 50 00:04:20,243 --> 00:04:25,523 ‎"11살이 되자 주 정부의 ‎보호를 받게 됐다" 51 00:04:27,963 --> 00:04:30,083 ‎결국 위탁 가정에 가게 됐어요 52 00:04:30,163 --> 00:04:33,283 ‎그전까진 이모랑 살고 있었는데 53 00:04:33,363 --> 00:04:36,043 ‎이모가 더 이상 ‎날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54 00:04:36,123 --> 00:04:39,003 ‎내 물건을 죄다 ‎쓰레기봉투에 담더니 55 00:04:39,083 --> 00:04:42,163 ‎날 가족 복지과로 데려갔어요 56 00:04:42,243 --> 00:04:44,403 ‎주 정부에 날 맡긴 거죠 57 00:04:48,363 --> 00:04:51,923 ‎어린애가 그렇게 58 00:04:53,043 --> 00:04:54,283 ‎가족한테 59 00:04:55,403 --> 00:04:56,523 ‎버림받고 나면 60 00:04:57,763 --> 00:04:58,603 ‎당연히 61 00:04:59,123 --> 00:05:01,243 ‎아무도 자길 ‎사랑하지 않는단 생각이 들죠 62 00:05:02,523 --> 00:05:05,163 ‎내 인생에서 ‎손꼽히게 힘들 때였어요 63 00:05:11,363 --> 00:05:18,003 ‎"스탠디퍼는 13살이 되며 ‎다시 어머니 손에 맡겨진다" 64 00:05:21,203 --> 00:05:24,763 ‎당시 어머니는 ‎술하고 약을 끊은 상태였어요 65 00:05:25,643 --> 00:05:27,763 ‎재혼한 어머니를 보고 생각했죠 66 00:05:27,843 --> 00:05:31,163 ‎엄마랑 같이 살게 돼 다행이고 67 00:05:31,243 --> 00:05:33,523 ‎드디어 가족답게 ‎살 수 있을 거라고요 68 00:05:35,323 --> 00:05:38,323 ‎하지만 캔자스시티로 돌아간 후에 69 00:05:39,203 --> 00:05:42,043 ‎전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70 00:05:45,163 --> 00:05:47,843 ‎어머니가 재혼한 남편한테는 ‎아들이 하나 있었고 71 00:05:48,323 --> 00:05:49,243 ‎16살이었는데 72 00:05:49,923 --> 00:05:52,763 ‎갱들이랑 엮여 있었죠 73 00:05:52,843 --> 00:05:54,443 ‎나한테도 형이 있었어요 74 00:05:55,043 --> 00:05:58,123 ‎어머니가 낳았지만 ‎나랑 아버지가 다른 형이었는데 75 00:05:58,203 --> 00:05:59,603 ‎그 형도 갱들과 어울려 다녔죠 76 00:06:02,483 --> 00:06:04,523 ‎두 사람은 내 롤 모델이었어요 77 00:06:05,723 --> 00:06:09,123 ‎그땐 딱히 본보기로 삼을 ‎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78 00:06:09,883 --> 00:06:12,643 ‎형들이 하는 일이라면 ‎다 동경했어요 79 00:06:12,723 --> 00:06:15,523 ‎형들이 약을 팔면 ‎나도 약을 팔고 싶었고 80 00:06:16,363 --> 00:06:19,963 ‎형들이 강도질을 하면 ‎나도 따라 하고 싶었죠 81 00:06:25,723 --> 00:06:29,803 ‎"스탠디퍼는 14살 때부터 ‎갱단 관련 범죄를 저지르고" 82 00:06:29,883 --> 00:06:33,083 ‎"여러 청소년 교정 시설을 ‎전전했다" 83 00:06:36,403 --> 00:06:39,443 ‎매큐언 소년 학교란 곳에 ‎가게 됐어요 84 00:06:39,963 --> 00:06:43,043 ‎소년원 같은 곳이죠 85 00:06:43,603 --> 00:06:44,683 ‎어느 날 86 00:06:45,363 --> 00:06:47,843 ‎사무실에서 호출하길래 87 00:06:48,363 --> 00:06:50,843 ‎갔더니 직원이 전화기를 ‎건네더라고요 88 00:06:51,523 --> 00:06:52,883 ‎어머니였어요 89 00:06:53,683 --> 00:06:55,843 ‎어머니가 그러는데 90 00:06:56,483 --> 00:06:58,083 ‎형이 살해당했단 거예요 91 00:06:58,603 --> 00:06:59,563 ‎그날 밤에요 92 00:07:00,323 --> 00:07:01,363 ‎그랬죠 93 00:07:07,123 --> 00:07:08,283 ‎소년원에서 나왔는데 94 00:07:09,083 --> 00:07:10,043 ‎그게… 95 00:07:11,123 --> 00:07:13,923 ‎형이 죽고 없으니까 96 00:07:14,683 --> 00:07:16,523 ‎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가 없었어요 97 00:07:17,363 --> 00:07:20,123 ‎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됐죠 98 00:07:21,643 --> 00:07:24,843 ‎이제 아무도, 아무것도 ‎신경 안 쓰겠다 99 00:07:25,603 --> 00:07:26,443 ‎그리고… 100 00:07:28,083 --> 00:07:31,643 ‎그런 태도랑 사고방식을 ‎받아들이고 나니까 101 00:07:32,363 --> 00:07:33,683 ‎그 덕분에 102 00:07:34,723 --> 00:07:36,003 ‎내키는 대로 하게 됐어요 103 00:07:36,083 --> 00:07:38,683 ‎내 행동의 결과는 ‎생각해 보지도 않고요 104 00:07:40,403 --> 00:07:42,003 ‎아무래도 상관없었거든요 105 00:07:51,283 --> 00:07:58,203 ‎"2010년, 25살이 된 스탠디퍼는 ‎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다" 106 00:08:02,203 --> 00:08:05,843 ‎나도, 여자 친구도 ‎일자리가 없다 보니 107 00:08:05,923 --> 00:08:08,643 ‎둘 다 돈이 궁했었어요 108 00:08:09,803 --> 00:08:11,843 ‎어느 날 밤 외출했는데 109 00:08:12,363 --> 00:08:14,443 ‎전화가 한 통 왔어요 110 00:08:14,523 --> 00:08:19,603 ‎그전에 같이 ‎강도질을 했던 녀석이었죠 111 00:08:20,203 --> 00:08:21,563 ‎이름은 제이 닉스였고요 112 00:08:23,443 --> 00:08:25,763 ‎녀석이 이러더군요 113 00:08:26,683 --> 00:08:31,403 ‎'마약 딜러 하나 털어 볼래?' 114 00:08:31,923 --> 00:08:33,483 ‎얼마 걸린 건이냐고 물었더니 115 00:08:34,003 --> 00:08:36,163 ‎8만 달러 정도 된대요 116 00:08:36,243 --> 00:08:37,683 ‎그뿐만 아니라 117 00:08:38,203 --> 00:08:41,763 ‎마리화나도 20kg 넘게 있대요 118 00:08:42,683 --> 00:08:43,963 ‎하겠다고 했죠 119 00:08:44,043 --> 00:08:46,043 ‎그래서 전화를 끊고 120 00:08:46,123 --> 00:08:49,763 ‎전부터 알던 DJ란 녀석한테 ‎연락했어요 121 00:08:54,843 --> 00:09:00,603 ‎DJ랑 같이 차를 타고 ‎제이 닉스를 만나러 갔어요 122 00:09:02,083 --> 00:09:04,643 ‎제이 닉스가 종이 한 장을 ‎건네며 이러더군요 123 00:09:04,723 --> 00:09:09,723 ‎'거기 적힌 주소 셋 중 하나야 ‎집은 이렇게 생겼어' 124 00:09:09,803 --> 00:09:14,963 ‎'그 자식 차는 ‎오렌지색 닷지 매그넘에' 125 00:09:15,043 --> 00:09:17,403 ‎'휠은 24인치 림이니까 참고해' 126 00:09:17,483 --> 00:09:19,243 ‎'금방 찾을 거야' 127 00:09:19,843 --> 00:09:22,483 ‎알았다고 했더니 총을 주더군요 128 00:09:24,083 --> 00:09:27,003 ‎DJ랑 차를 몰고 그 동네로 갔는데 129 00:09:27,563 --> 00:09:29,283 ‎그 집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130 00:09:30,123 --> 00:09:33,763 ‎오렌지색 닷지 매그넘도 없었고요 131 00:09:34,803 --> 00:09:37,243 ‎그래서 차에서 내린 다음 132 00:09:37,323 --> 00:09:39,643 ‎걸어서 동네를 훑기 시작했죠 133 00:09:43,043 --> 00:09:45,563 ‎결국 집을 찾았어요 134 00:09:47,323 --> 00:09:48,443 ‎제이 닉스한테 전화했죠 135 00:09:48,523 --> 00:09:51,083 ‎'이봐, 집을 찾긴 했는데' 136 00:09:51,163 --> 00:09:54,323 ‎'집 앞에 닷지 매그넘은 없어' 137 00:09:54,403 --> 00:09:56,963 ‎'그거 말고 다른 차도 있어?' 138 00:09:57,043 --> 00:09:59,083 ‎제이가 차 모델명을 알려주는데 139 00:09:59,163 --> 00:10:02,723 ‎진입로에 있던 차랑 ‎똑같은 모델이더라고요 140 00:10:06,323 --> 00:10:10,203 ‎DJ랑 그 집 앞으로 가서 141 00:10:10,283 --> 00:10:11,803 ‎문을 박차고 들어갔어요 142 00:10:14,003 --> 00:10:15,843 ‎들어가서 보니까 143 00:10:16,683 --> 00:10:19,363 ‎집 안이 컴컴하더라고요 144 00:10:21,003 --> 00:10:22,803 ‎하지만 사람이 보였어요 145 00:10:24,203 --> 00:10:29,043 ‎DJ가 그 사람을 잡고 ‎바닥에다 쓰러뜨렸죠 146 00:10:30,843 --> 00:10:33,283 ‎손을 뻗어 불을 켜보니까 147 00:10:34,163 --> 00:10:35,283 ‎여자더라고요 148 00:10:39,003 --> 00:10:41,363 ‎나이 든 여자인 걸 보고서 149 00:10:41,883 --> 00:10:44,683 ‎엉뚱한 집이란 걸 바로 깨달았죠 150 00:10:48,963 --> 00:10:50,123 ‎총을 들고 151 00:10:50,203 --> 00:10:52,843 ‎바닥에 쓰러져 있는 ‎여자 앞에 섰어요 152 00:10:53,403 --> 00:10:55,563 ‎DJ한테는 집을 뒤지라고 했어요 153 00:10:55,643 --> 00:10:57,443 ‎여기가 아닐지 모른다고요 154 00:10:58,043 --> 00:11:00,803 ‎DJ가 오더니 그 집엔 ‎아무것도 없다고 했어요 155 00:11:00,883 --> 00:11:01,723 ‎그러고 나서… 156 00:11:03,523 --> 00:11:06,523 ‎이런 생각이 들었죠 157 00:11:07,363 --> 00:11:09,003 ‎'이제 막 가석방 나왔는데' 158 00:11:12,323 --> 00:11:14,323 ‎'감옥으로 돌아갈 순 없잖아' 159 00:11:16,283 --> 00:11:17,963 ‎'여자는 내 얼굴을 봤어' 160 00:11:19,243 --> 00:11:20,843 ‎그래서 생각했죠 161 00:11:22,763 --> 00:11:25,083 ‎'그래, 여자를 죽이자' 162 00:11:30,523 --> 00:11:31,763 ‎여자 앞에 서서 163 00:11:32,563 --> 00:11:33,803 ‎방아쇠를 당겼어요 164 00:11:35,523 --> 00:11:36,683 ‎한 번이었죠 165 00:11:39,323 --> 00:11:40,763 ‎그 이후… 166 00:12:15,203 --> 00:12:16,443 ‎스스로에게 되물어요 167 00:12:17,923 --> 00:12:19,243 ‎'왜 그랬을까?' 168 00:12:22,803 --> 00:12:23,643 ‎하지만… 169 00:12:26,283 --> 00:12:29,963 ‎날마다 되물어도 ‎납득할 만한 답을 못 찾았어요 170 00:12:34,203 --> 00:12:36,603 ‎"스탠디퍼의 총에 사망한 여성은" 171 00:12:36,683 --> 00:12:40,403 ‎"경찰에서 사무직을 보다 은퇴한 ‎베벌리 크롤이었다" 172 00:12:59,043 --> 00:13:04,083 ‎"베벌리의 유족은 3대를 아우른다" 173 00:13:04,603 --> 00:13:06,123 ‎- 왔어요? ‎- 안녕 174 00:13:06,203 --> 00:13:08,123 ‎- 잘 지냈어요? ‎- 그럼, 넌 어때? 175 00:13:13,363 --> 00:13:16,003 ‎이건 프라이드 치킨 스테이크에 ‎쓰면 되겠다 176 00:13:16,083 --> 00:13:17,283 ‎- 여기 ‎- 응 177 00:13:17,963 --> 00:13:19,723 ‎그거 아직 따뜻해, 샤론? 178 00:13:20,963 --> 00:13:22,563 ‎음식을 가져왔네 179 00:13:22,643 --> 00:13:24,323 ‎앉아서 쉬세요 180 00:13:26,963 --> 00:13:28,683 ‎- 맛있어 보인다 ‎- 정말로 181 00:13:30,163 --> 00:13:32,043 ‎우리 가족은 정말 끈끈했어요 182 00:13:33,283 --> 00:13:34,803 ‎뭘 하든지 183 00:13:35,923 --> 00:13:37,483 ‎늘 다 같이 했죠 184 00:13:40,723 --> 00:13:42,683 ‎나 회사 사람들 때문에 ‎살찔 거 같아 185 00:13:43,283 --> 00:13:46,723 ‎풍족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186 00:13:47,483 --> 00:13:49,483 ‎필요한 건 다 있었죠 187 00:13:50,123 --> 00:13:52,123 ‎더 바랄 게 없었어요 188 00:13:54,443 --> 00:13:55,843 ‎샐러드 드릴까요? 189 00:13:56,483 --> 00:13:57,483 ‎샐러드 드려요? 190 00:13:59,683 --> 00:14:00,963 ‎전 데이나 크롤이에요 191 00:14:02,243 --> 00:14:03,843 ‎베벌리의 딸이죠 192 00:14:09,323 --> 00:14:11,763 ‎제가 어릴 때 우리 가족은 193 00:14:11,843 --> 00:14:16,403 ‎주로 저하고 형제자매들 ‎엄마였어요 194 00:14:17,083 --> 00:14:20,203 ‎부모님이 이혼하셔서 ‎아빠는 자주 보지 못했어요 195 00:14:21,403 --> 00:14:23,363 ‎바라던 만큼 자주 만나진 ‎못했던 거 같아요 196 00:14:23,963 --> 00:14:27,043 ‎대신 엄마가 우리를 부양했죠 197 00:14:27,123 --> 00:14:29,243 ‎우리를 위해 모든 걸 다 해줬어요 198 00:14:32,923 --> 00:14:35,963 ‎엄마는 항상 우리를 ‎챙기고 보살폈죠 199 00:14:37,003 --> 00:14:40,643 ‎엄마만큼 안아주는 걸 ‎좋아하는 사람은 못 봤어요 200 00:14:41,163 --> 00:14:42,963 ‎- 항상 손을 잡았어요 ‎- 스킨십을 좋아했죠 201 00:14:43,043 --> 00:14:45,283 ‎옆자리에 앉으면 항상 이러셨어요 202 00:14:45,803 --> 00:14:46,643 ‎'아가' 203 00:14:46,723 --> 00:14:48,043 ‎할머니도 그렇잖아요 204 00:14:48,123 --> 00:14:50,243 ‎맞아요, 똑같아요 205 00:14:52,003 --> 00:14:55,763 ‎엄마는 우리가 엄마의 짐이라고 ‎생각하게 만든 적이 없어요 206 00:14:57,363 --> 00:15:00,163 ‎부모가 자기를 원하고 ‎함께 있고 싶어 한다는 걸 207 00:15:00,243 --> 00:15:02,163 ‎아이들이 알도록 하는 게 ‎중요하다고 봐요 208 00:15:05,403 --> 00:15:08,763 ‎엄마는 1976년부터 ‎경찰서에서 일하셨어요 209 00:15:09,363 --> 00:15:12,003 ‎미주리의 인디펜던스 경찰서에서 210 00:15:12,083 --> 00:15:14,203 ‎기록 담당 사무원으로 일하셨죠 211 00:15:15,843 --> 00:15:19,403 ‎경관들이 조서를 쓰는 걸 ‎보조했기 때문에 212 00:15:19,483 --> 00:15:22,043 ‎끔찍한 사건 얘기를 ‎많이 들으셨어요 213 00:15:23,003 --> 00:15:24,363 ‎덕분에 우린 얌전하게 컸어요 214 00:15:24,443 --> 00:15:27,843 ‎자식들이 사고 치고 다니는 건 ‎엄마가 절대 용납 못 했거든요 215 00:15:33,043 --> 00:15:36,643 ‎엄마 일을 알게 된 건 ‎3월 19일 금요일이었어요 216 00:15:37,283 --> 00:15:40,163 ‎7시 20분쯤이었고 ‎전 출근 준비 중이었죠 217 00:15:41,323 --> 00:15:43,883 ‎전화가 한 통 왔는데 ‎제부인 스티브였죠 218 00:15:43,963 --> 00:15:47,003 ‎스티브가 ‎바버라 이모랑 통화했다며 219 00:15:47,723 --> 00:15:50,523 ‎이모가 저더러 ‎엄마 집에 들러 보라고 했대요 220 00:15:50,603 --> 00:15:52,523 ‎일이 생긴 거 같다나요 221 00:15:53,403 --> 00:15:55,163 ‎엄마 집이 있는 골목에 들어섰는데 222 00:15:55,243 --> 00:15:58,043 ‎현관문 하나가 ‎열려 있는 게 보였어요 223 00:16:00,083 --> 00:16:01,843 ‎일단 머리만 넣고 들여다봤어요 224 00:16:01,923 --> 00:16:04,563 ‎거실에 들어갈 엄두가 안 나서요 225 00:16:05,883 --> 00:16:07,043 ‎엄마가 쓰러져 있었죠 226 00:16:09,323 --> 00:16:11,923 ‎전 뒤로 물러나서 문을 닫았어요 227 00:16:12,403 --> 00:16:15,203 ‎휴대폰을 들고 911에 신고했죠 228 00:16:15,963 --> 00:16:20,403 ‎2분도 안 돼 경찰이 도착했어요 229 00:16:20,483 --> 00:16:22,483 ‎"캔자스시티 치프스" 230 00:16:25,123 --> 00:16:30,643 ‎엄마를 잃고 우리 가족은 ‎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231 00:16:32,643 --> 00:16:36,363 ‎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요 232 00:16:39,363 --> 00:16:43,403 ‎엄마는 제 삶의 인도자 같은 ‎분이었어요 233 00:16:45,723 --> 00:16:49,083 ‎매일 차로 묘지를 지나가며 ‎엄마한테 인사해요 234 00:16:49,163 --> 00:16:51,163 ‎날마다 아침 인사를 하죠 235 00:16:56,243 --> 00:16:58,883 ‎괴물이란 말을 쓰긴 싫지만 ‎진짜로 괴물이 있어요 236 00:16:58,963 --> 00:17:00,643 ‎제 마음속에선 ‎그 사람이 괴물이에요 237 00:17:01,163 --> 00:17:02,323 ‎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238 00:17:02,403 --> 00:17:05,603 ‎그 사람은 평생을 감옥에서 썩다 ‎거기서 죽어야 해요 239 00:17:13,323 --> 00:17:15,403 ‎그 사람이 왜 총을 쐈는지 ‎모르겠어요 240 00:17:15,483 --> 00:17:17,683 ‎이유를 안다면 ‎조금이라도 그 사람을 이해하고 241 00:17:17,763 --> 00:17:20,683 ‎용서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242 00:17:22,563 --> 00:17:24,883 ‎저로선 절대로 이해 못 할 ‎사고방식이에요 243 00:17:26,443 --> 00:17:29,123 ‎전 그런 세상에서 ‎자라지 않았거든요 244 00:17:30,603 --> 00:17:34,843 ‎그 사람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‎세상에서 자란 거겠죠 245 00:17:37,243 --> 00:17:41,683 ‎한편으론 그런 세상에서 ‎살아온 그 사람이 안됐지만 246 00:17:41,763 --> 00:17:46,523 ‎타고난 환경의 ‎산물이 되란 법은 없잖아요 247 00:17:47,363 --> 00:17:49,163 ‎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요 248 00:17:49,243 --> 00:17:51,523 ‎하지만 그 사람은 그러지 않았죠 249 00:17:52,083 --> 00:17:53,763 ‎그 사람에겐 다른 길이 있었어요 250 00:17:54,883 --> 00:17:56,683 ‎지금처럼 살지 않을 수 있었죠 251 00:18:07,443 --> 00:18:12,843 ‎"살인 사건이 있고 12일 후 ‎스탠디퍼는 체포됐다" 252 00:18:23,283 --> 00:18:28,003 ‎"2011년 5월, 스탠디퍼는 ‎살인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" 253 00:18:28,083 --> 00:18:30,043 ‎"징역 60년 형을 선고받았다" 254 00:18:33,923 --> 00:18:34,843 ‎가자 255 00:18:40,443 --> 00:18:42,003 ‎손님들한테 인사해야지 256 00:18:45,563 --> 00:18:46,963 ‎전 수전 톰슨이에요 257 00:18:47,043 --> 00:18:49,003 ‎앤서니 스탠디퍼의 이모죠 258 00:18:49,083 --> 00:18:51,563 ‎이리 와, 다이아몬드 259 00:18:52,563 --> 00:18:53,403 ‎'안녕' 해봐 260 00:18:55,283 --> 00:18:57,323 ‎앤서니는 미드타운에서 자랐어요 261 00:18:58,483 --> 00:19:00,043 ‎빈민가에서요 262 00:19:01,003 --> 00:19:02,843 ‎험한 동네였죠 263 00:19:05,123 --> 00:19:07,803 ‎앤서니의 아빠는 ‎아주 고압적이었어요 264 00:19:07,883 --> 00:19:10,123 ‎사람들을 함부로 대했죠 265 00:19:10,203 --> 00:19:14,203 ‎앤서니랑 그 애 엄마를 무시했어요 266 00:19:14,283 --> 00:19:16,523 ‎둘 다 쓸모없는 ‎인간들이라고 하면서요 267 00:19:16,603 --> 00:19:19,243 ‎앤서니는 심한 언어폭력에 ‎시달렸어요 268 00:19:19,843 --> 00:19:23,883 ‎그게 앤서니한테 ‎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요 269 00:19:24,683 --> 00:19:28,443 ‎가정 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270 00:19:28,523 --> 00:19:30,003 ‎마약에도 노출됐죠 271 00:19:32,363 --> 00:19:33,963 ‎앤서니의 아빠는 가족을 버렸어요 272 00:19:34,643 --> 00:19:37,283 ‎그 애가 서너 살쯤 됐을 때였죠 273 00:19:38,083 --> 00:19:41,523 ‎그때부터 다 잘못된 거예요 274 00:19:43,603 --> 00:19:48,243 ‎앤서니의 엄마는 마약상들이 ‎집을 드나들게 놔뒀어요 275 00:19:48,323 --> 00:19:50,483 ‎결국 딜러들의 아지트가 돼 버렸죠 276 00:19:51,163 --> 00:19:54,643 ‎앤서니의 엄마는 약을 하면서 ‎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277 00:19:54,723 --> 00:19:57,563 ‎사방을 쏘다녔고 ‎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278 00:19:59,003 --> 00:20:01,643 ‎애한테 건전한 환경이 아니었죠 279 00:20:04,283 --> 00:20:06,683 ‎결국 우리 엄마가 앤서니를 ‎데려왔어요 280 00:20:07,443 --> 00:20:09,723 ‎한두 달쯤 지나서였나 281 00:20:09,803 --> 00:20:12,483 ‎엄마는 이 동네를 떠나기로 했고 282 00:20:12,563 --> 00:20:15,763 ‎저 혼자 어린 앤서니를 ‎떠맡게 됐죠 283 00:20:18,963 --> 00:20:22,083 ‎하지만 저도 애가 여섯이나 됐고 284 00:20:23,123 --> 00:20:26,003 ‎아들애 하나는 뇌성 마비라 ‎걷지도, 말하지도 못했어요 285 00:20:26,083 --> 00:20:30,443 ‎어린 앤서니한테 뭐가 필요한지 286 00:20:30,523 --> 00:20:32,923 ‎관심을 쏟을 형편이 못 됐죠 287 00:20:33,003 --> 00:20:35,043 ‎온전히 그 애만 챙길 ‎사람이 필요한 때였거든요 288 00:20:37,563 --> 00:20:41,043 ‎앤서니는 안 좋은 것들을 ‎너무 많이 봤어요 289 00:20:41,123 --> 00:20:42,843 ‎걔가 내 집에 있으면서 ‎우리 애들한테 290 00:20:42,923 --> 00:20:44,803 ‎나쁜 물을 들이는 것도 싫었어요 291 00:20:47,563 --> 00:20:51,083 ‎하루는 유난히 못 참겠더라고요 292 00:20:51,163 --> 00:20:53,643 ‎그래서 주 정부 청사의 293 00:20:53,723 --> 00:20:55,603 ‎청소년 교정 센터에 ‎가보기로 했어요 294 00:20:56,123 --> 00:20:58,763 ‎거기 사람들한테 ‎앤서니 얘기를 하고 295 00:20:58,843 --> 00:21:00,083 ‎애 엄마가 약쟁이니까 296 00:21:00,163 --> 00:21:03,203 ‎법원 명령을 발부해 ‎찾아달라고 할 작정이었죠 297 00:21:03,283 --> 00:21:04,363 ‎내 생각은 이랬어요 298 00:21:04,443 --> 00:21:06,523 ‎법원 명령을 받아다가 299 00:21:06,603 --> 00:21:10,323 ‎애 엄마를 데려와서 ‎약을 끊게 만들면 300 00:21:10,403 --> 00:21:15,083 ‎떨어져 살던 모자를 ‎다시 합쳐 줄 수 있겠다고요 301 00:21:15,163 --> 00:21:19,243 ‎근데 생각대로 안 됐어요 ‎애 엄마가 명령에 응하질 않았죠 302 00:21:19,323 --> 00:21:22,003 ‎앤서니는 결국 ‎위탁 가정에 가게 됐어요 303 00:21:24,843 --> 00:21:26,003 ‎그리고… 304 00:21:26,683 --> 00:21:29,323 ‎위탁 가정에서 추행을 당했어요 305 00:21:34,803 --> 00:21:37,083 ‎가슴이 찢어져요 306 00:21:37,803 --> 00:21:41,443 ‎그 애가 그런 일을 겪게 된 데는 ‎제 책임도 있으니까요 307 00:21:41,523 --> 00:21:44,523 ‎내가 애를 정부에 맡기지 않았다면 308 00:21:44,603 --> 00:21:47,123 ‎지금쯤 앤서니는 ‎딴사람이 돼 있을지도 모르죠 309 00:21:47,203 --> 00:21:52,083 ‎애를 맡겼더니 ‎더 엉망으로 만들었잖아요 310 00:21:52,723 --> 00:21:56,643 ‎앤서니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‎불량배들이랑 어울리며 311 00:21:56,723 --> 00:21:58,003 ‎나쁜 짓을 하고 다녔어요 312 00:21:58,083 --> 00:22:00,523 ‎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처럼요 313 00:22:01,163 --> 00:22:05,003 ‎그 애는 남의 말에 쉽게 혹하고 ‎잘 속아 넘어가는 편이었고 314 00:22:05,803 --> 00:22:07,403 ‎소속감을 느낄 곳이 절실했어요 315 00:22:08,563 --> 00:22:10,563 ‎갱들은 그 애가 ‎사랑받는단 기분이 들게 했죠 316 00:22:10,643 --> 00:22:12,923 ‎우리는 절대 못 해준 방법으로요 317 00:22:13,003 --> 00:22:16,203 ‎그 애가 어떻게 이용당했을지는 ‎안 봐도 뻔해요 318 00:22:16,803 --> 00:22:18,603 ‎우린 한 번도 그렇게 ‎대해준 적이 없거든요 319 00:22:23,683 --> 00:22:25,643 ‎앤서니는 집을 떠난 순간부터 320 00:22:26,523 --> 00:22:28,123 ‎나쁜 애란 꼬리표가 붙었어요 321 00:22:28,883 --> 00:22:30,643 ‎사람들은 그 애 아빠가 ‎누군지 알고부터 322 00:22:30,723 --> 00:22:32,323 ‎앤서니가 나쁜 애라고 단정했죠 323 00:22:32,403 --> 00:22:35,083 ‎엄마가 약쟁이란 걸 알고 324 00:22:35,163 --> 00:22:36,803 ‎애를 문제아 취급했고요 325 00:22:38,643 --> 00:22:40,923 ‎그런 일이 부지기수였어요 326 00:22:41,003 --> 00:22:42,683 ‎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러죠 327 00:22:43,203 --> 00:22:46,923 ‎대체 어떻게 컸길래 ‎저렇게 살고, 저런 짓을 하지? 328 00:22:47,003 --> 00:22:47,843 ‎뭘 안다고요 329 00:22:48,683 --> 00:22:50,723 ‎그 애 인생이 어땠는지를 보라고요 330 00:22:52,083 --> 00:22:54,763 ‎그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‎도와준 적 있나요? 331 00:22:55,763 --> 00:22:56,763 ‎뭘 했죠? 332 00:22:57,963 --> 00:22:58,923 ‎아무것도 안 했죠 333 00:23:01,323 --> 00:23:05,203 ‎전 그 애한테 화가 났고 ‎그 애를 이해 못 했기 때문에 334 00:23:05,283 --> 00:23:06,723 ‎아무것도 해주기 싫었어요 335 00:23:07,283 --> 00:23:09,723 ‎근데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까 336 00:23:09,803 --> 00:23:12,123 ‎이제 알겠네요 337 00:23:12,683 --> 00:23:14,803 ‎우리 모두가 338 00:23:14,883 --> 00:23:16,123 ‎그 애를 저버린 거예요 339 00:23:18,003 --> 00:23:19,003 ‎할 일을 못 했죠 340 00:23:19,803 --> 00:23:20,843 ‎우리 모두가요 341 00:23:20,923 --> 00:23:25,723 ‎이 사람, 저 사람, 애 아빠, 엄마 ‎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342 00:23:25,803 --> 00:23:29,243 ‎우리 모두가, 가족으로서 ‎그 애한테 할 일을 못 했다고요 343 00:23:29,763 --> 00:23:31,243 ‎무슨 말인지 알죠? 344 00:23:44,323 --> 00:23:46,123 ‎"스탠디퍼는 13살에" 345 00:23:46,203 --> 00:23:49,443 ‎"캔자스시티 ‎크립 갱의 일원이 됐다" 346 00:23:51,923 --> 00:23:53,763 ‎갱은 마음에 위안을 줘요 347 00:23:53,843 --> 00:23:57,443 ‎나한테 없던 가족이 돼주죠 348 00:23:59,163 --> 00:24:00,803 ‎형제가 생기고 349 00:24:00,883 --> 00:24:03,123 ‎아버지 같은 존재를 갖게 돼요 350 00:24:03,763 --> 00:24:06,363 ‎그 사람들이 ‎일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죠 351 00:24:07,083 --> 00:24:09,683 ‎사실 우린 꼴통이에요 352 00:24:09,763 --> 00:24:11,283 ‎그러니까 갱이 됐죠 353 00:24:14,163 --> 00:24:16,763 ‎전 발렌티노 바라사라고 해요 354 00:24:16,843 --> 00:24:22,203 ‎14~15살 때부터 ‎앤서니 스탠디퍼와 알고 지냈어요 355 00:24:22,723 --> 00:24:26,563 ‎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친구예요 356 00:24:28,283 --> 00:24:30,763 ‎아마 죽는 날까지 친구로 남겠죠 357 00:24:34,243 --> 00:24:38,243 ‎"크립 갱의 동료 ‎발렌티노 바라사는" 358 00:24:38,323 --> 00:24:41,563 ‎"무작위 살인죄로 ‎50년 형을 복역 중이다" 359 00:24:43,003 --> 00:24:47,843 ‎갱단원으로서 앤서니의 캐릭터를 ‎표현하자면 뭐랄까… 360 00:24:47,923 --> 00:24:49,283 ‎"발렌티노 바라사 ‎앤서니의 친구" 361 00:24:49,363 --> 00:24:50,723 ‎또라이죠 362 00:24:51,363 --> 00:24:52,843 ‎어떤 뜻이냐 하면요 363 00:24:53,323 --> 00:24:55,523 ‎앤서니는 늘 각오가 돼 있어요 364 00:24:56,283 --> 00:25:00,923 ‎강도질을 하든 차를 훔치든 365 00:25:01,003 --> 00:25:03,883 ‎겁내는 걸 못 봤어요 366 00:25:03,963 --> 00:25:05,643 ‎무슨 짓이든 하죠 367 00:25:05,723 --> 00:25:10,203 ‎총 든 사람이 득실대는 집으로 ‎쳐들어갈 일이 생기면 368 00:25:10,283 --> 00:25:13,683 ‎그 녀석이 앞장서서 ‎집 안으로 들어가요 369 00:25:14,243 --> 00:25:18,083 ‎한마디로 미친놈이에요 370 00:25:18,643 --> 00:25:19,683 ‎단단히 미쳤죠 371 00:25:20,243 --> 00:25:21,763 ‎불안정해요 372 00:25:24,763 --> 00:25:27,723 ‎그 일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해요 373 00:25:28,323 --> 00:25:31,523 ‎유가족들한테 위로 말씀을 ‎드리고 싶어요 374 00:25:32,243 --> 00:25:36,563 ‎하지만 범죄를 저지를 때는 375 00:25:36,643 --> 00:25:39,043 ‎그게 가택 침입이든 뭐든 376 00:25:39,643 --> 00:25:43,883 ‎아무 흔적도 ‎남기기 싫을 때가 있거든요 377 00:25:45,963 --> 00:25:49,123 ‎예를 들어 ‎증거가 될 만한 것들이나 378 00:25:50,843 --> 00:25:52,323 ‎목격자요 379 00:25:53,403 --> 00:25:54,603 ‎전쟁이 터지면 380 00:25:55,443 --> 00:25:57,643 ‎사상자가 생기는 법이죠 381 00:25:58,403 --> 00:26:01,123 ‎적군을 죽여야 할 때도 있고 382 00:26:01,843 --> 00:26:04,723 ‎제3 자를 죽여야 할 때도 있어요 383 00:26:32,323 --> 00:26:37,643 ‎그 일은 흉악 범죄 사건이라 ‎우선순위가 높게 책정됐어요 384 00:26:39,483 --> 00:26:44,243 ‎피해 여성이 자택에서 ‎처형되듯 살해당했죠 385 00:26:50,043 --> 00:26:51,523 ‎전 마이클 조핸입니다 386 00:26:51,603 --> 00:26:56,123 ‎미주리 인디펜던스 경찰서에서 ‎형사로 일하다 은퇴했고 387 00:26:56,203 --> 00:26:59,883 ‎베벌리 크롤 살인 사건의 ‎수사를 지휘했었죠 388 00:27:18,203 --> 00:27:22,123 ‎11년 만에 현장에 다시 오니 ‎여러 감정이 북받치네요 389 00:27:27,363 --> 00:27:29,243 ‎그분은 이유 없이 죽었어요 390 00:27:31,923 --> 00:27:34,203 ‎범인들을 꼭 잡아야겠다고 ‎생각했었죠 391 00:27:34,283 --> 00:27:36,843 ‎한밤중에 남의 집 문을 ‎박차고 들어가서 392 00:27:36,923 --> 00:27:39,043 ‎무방비 상태의 노인 여성을 ‎죽이는 게 허용된다면 393 00:27:39,123 --> 00:27:40,643 ‎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394 00:27:41,883 --> 00:27:45,483 ‎"스탠디퍼는 다른 갱단원이 ‎그의 이름을 언급한 후 체포됐다" 395 00:27:45,563 --> 00:27:46,723 ‎시작할까? 396 00:27:47,283 --> 00:27:51,883 ‎앤서니, 켄 포레스터 형사랑 ‎나 기억하지? 397 00:27:51,963 --> 00:27:53,763 ‎난 마이크야 398 00:27:53,843 --> 00:27:55,003 ‎다시 말해주자면… 399 00:27:55,083 --> 00:27:56,683 ‎"2010년 4월 1일" 400 00:27:56,763 --> 00:27:58,483 ‎아까 네 권리에 대해 알려줬고 401 00:27:58,563 --> 00:28:00,443 ‎네가 서명도 했지, 내용 기억하지? 402 00:28:00,523 --> 00:28:02,443 ‎"마이크 조핸이 ‎경찰 취조를 진행했다" 403 00:28:02,523 --> 00:28:05,523 ‎너한테는 그 권리가 있어 ‎지금도 유효해 404 00:28:06,123 --> 00:28:08,483 ‎들어봐, 요점은… 405 00:28:08,563 --> 00:28:10,963 ‎요점은 이거야 ‎너 제대로 똥통에 빠졌어 406 00:28:11,043 --> 00:28:14,603 ‎내가 뭘 어쨌길래? ‎사람을 이상하게 몰아가는데… 407 00:28:14,683 --> 00:28:16,083 ‎모르겠으면 가르쳐 줘? 408 00:28:17,323 --> 00:28:21,323 ‎앤서니는 물론 거짓말을 하면서 ‎범행을 일체 부인했어요 409 00:28:21,403 --> 00:28:24,523 ‎- 증거가 어디 있는데? ‎- 너희 집에도 있어 410 00:28:24,603 --> 00:28:27,443 ‎그런다고 증거 줄줄이 ‎읊어 줄 생각 없어 411 00:28:27,523 --> 00:28:29,043 ‎내가 죽였단 증거 있어? 412 00:28:29,603 --> 00:28:31,843 ‎살인범이란 증거 있냐고? ‎있을 리가 없지 413 00:28:31,923 --> 00:28:33,763 ‎난 안 죽였으니까 414 00:28:33,843 --> 00:28:34,803 ‎네가 죽였잖아 415 00:28:34,883 --> 00:28:36,843 ‎- 네가 범인이야 ‎- 댁들 눈엔 그렇겠지 416 00:28:36,923 --> 00:28:39,483 ‎앤서니는 취조하기가 까다로웠어요 417 00:28:39,563 --> 00:28:41,803 ‎내가 뭐 하러 그 여자를 죽였겠어? 418 00:28:41,883 --> 00:28:44,083 ‎말해봐, 그날 밤 거기 안 갔어? 419 00:28:44,163 --> 00:28:45,003 ‎거기가 어딘데? 420 00:28:45,083 --> 00:28:47,043 ‎- 그 여자 죽은 곳 말이야 ‎- 이봐 421 00:28:47,123 --> 00:28:49,323 ‎- 그날 거기 간 거 맞지? ‎- 안 갔어 422 00:28:49,403 --> 00:28:50,603 ‎구라 치지 마 423 00:28:51,163 --> 00:28:54,723 ‎감방도 들락날락했었고 ‎그런 일엔 익숙한 놈이었죠 424 00:28:54,803 --> 00:28:58,323 ‎그런 녀석한테는 ‎감정적으로 접근하거나 425 00:28:58,403 --> 00:29:03,043 ‎피해자한테 죄책감을 ‎느끼게 하는 방법은 안 통해요 426 00:29:04,683 --> 00:29:09,483 ‎그래서 우리가 확보한 ‎팩트들을 제시했어요 427 00:29:11,363 --> 00:29:14,883 ‎녀석이 베벌리 크롤의 살인범임을 ‎입증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줬죠 428 00:29:14,963 --> 00:29:15,923 ‎그건 우리 일이 아니야 429 00:29:16,003 --> 00:29:18,003 ‎- 알았어 ‎- 우린 그런 건… 430 00:29:18,083 --> 00:29:23,683 ‎내가 어떻게 해야 사나이로서 ‎진실을 말한단 걸 믿겠어? 431 00:29:23,763 --> 00:29:27,123 ‎어쩌라고? 말했잖아 ‎난 그딴 거 인정 못 해 432 00:29:27,203 --> 00:29:29,163 ‎앤서니, 지금 네가 ‎물을 입장이 아니야 433 00:29:29,243 --> 00:29:30,923 ‎취조가 계속되면서 434 00:29:31,003 --> 00:29:33,243 ‎녀석은 여자 친구를 ‎만나게 해달라더군요 435 00:29:33,323 --> 00:29:36,043 ‎그렇게 해줄 수 있다고 했죠 436 00:29:36,803 --> 00:29:38,283 ‎여자 친구도 진술을 마친 상태였고 437 00:29:38,363 --> 00:29:41,723 ‎은연중에 앤서니가 ‎범인이란 걸 흘렸어요 438 00:29:41,803 --> 00:29:45,163 ‎후에 그걸 협상의 도구로 써먹었죠 439 00:29:45,243 --> 00:29:47,923 ‎뭔가 내놓기 전엔 ‎여자 친구 볼 생각 말라고 했어요 440 00:29:48,003 --> 00:29:51,723 ‎베벌리 크롤 살인 사건에 대해 ‎아는 걸 말해야 441 00:29:51,803 --> 00:29:54,323 ‎애인을 만나게 해주겠다고요 442 00:29:54,883 --> 00:29:57,843 ‎그제야 어느 정도 ‎경계심을 푸는 것 같더니 443 00:29:57,923 --> 00:30:02,643 ‎어떻게 살인을 하게 됐는지 ‎구체적으로 말하기 시작했어요 444 00:30:03,323 --> 00:30:04,883 ‎집은 누가 뒤졌지? 445 00:30:04,963 --> 00:30:06,043 ‎내가 446 00:30:06,123 --> 00:30:07,843 ‎좋아, 그다음엔? 447 00:30:07,923 --> 00:30:10,723 ‎엉뚱한 집이란 걸 알았어 ‎그 집이 아니었어 448 00:30:10,803 --> 00:30:12,283 ‎확실했지 449 00:30:13,083 --> 00:30:14,203 ‎그리고 여자를 쐈어? 450 00:30:16,043 --> 00:30:17,123 ‎네, 아니오로 답해 451 00:30:19,483 --> 00:30:20,763 ‎- 대답해 ‎- 응 452 00:30:25,003 --> 00:30:29,443 ‎제가 봤을 때 ‎앤서니 스탠디퍼란 인간은 453 00:30:29,523 --> 00:30:32,523 ‎피도 눈물도 없는 ‎사이코패스 살인마예요 454 00:30:33,043 --> 00:30:34,803 ‎베벌리를 죽였고 455 00:30:34,883 --> 00:30:36,443 ‎죽인 다음엔 456 00:30:37,723 --> 00:30:41,123 ‎공범들과 차로 돌아와서 457 00:30:41,683 --> 00:30:43,203 ‎또 한 건 해냈다고 말했어요 458 00:30:44,843 --> 00:30:48,083 ‎그 말로 봐선 전에도 ‎사람을 죽였을 가능성이 크죠 459 00:31:15,883 --> 00:31:18,523 ‎사람이 나이가 들고 나니까 460 00:31:19,923 --> 00:31:21,523 ‎이런 낙이 생기더라고요 461 00:31:25,363 --> 00:31:30,523 ‎내 자식들, 조카들, 손주들이 462 00:31:30,603 --> 00:31:33,083 ‎자기 자식들이랑 ‎또 그 애들의 자식들이랑 463 00:31:33,923 --> 00:31:35,723 ‎같이 웃는 걸 보는 겁니다 464 00:31:40,363 --> 00:31:43,443 ‎그게 세상에서 제일가는 기쁨이죠 465 00:31:45,203 --> 00:31:48,203 ‎조카 앤서니는 그 노인을 죽이고 466 00:31:48,723 --> 00:31:50,763 ‎그 기쁨을 빼앗았어요 467 00:32:04,043 --> 00:32:09,283 ‎앤서니는 하필 그런 ‎유별난 인생을 동경했어요 468 00:32:09,363 --> 00:32:10,483 ‎"킴 스탠디퍼 ‎앤서니의 삼촌" 469 00:32:11,123 --> 00:32:13,803 ‎인생을 그렇게 유별나게 살면 470 00:32:14,323 --> 00:32:17,363 ‎결국 그런 꼴을 당하는 법이죠 471 00:32:17,443 --> 00:32:20,243 ‎폭력은 폭력을 불러요 ‎단순한 논리죠 472 00:32:20,323 --> 00:32:22,243 ‎복잡할 게 뭐 있어요 473 00:32:26,683 --> 00:32:31,683 ‎형이 약에 쩐 친구 손에 죽은 지 ‎몇 년이 흐른 다음 474 00:32:32,243 --> 00:32:36,083 ‎앤서니는 어떤 집에 들어갔다가 ‎마약 딜러는 못 찾고 475 00:32:36,163 --> 00:32:38,603 ‎거기서 만난 웬 노인네를 죽였죠 476 00:32:39,123 --> 00:32:41,683 ‎살인이 살인을 부르고 477 00:32:41,763 --> 00:32:44,123 ‎그렇게 살았으니 ‎인생이 그 꼴이 된 겁니다 478 00:32:48,163 --> 00:32:50,163 ‎희망도 없고,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479 00:32:51,123 --> 00:32:56,163 ‎어떤 조직이나 단체가 480 00:32:56,243 --> 00:32:57,803 ‎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481 00:32:57,883 --> 00:33:02,243 ‎'우리 조직에서 한자리 줄게' 482 00:33:02,883 --> 00:33:06,243 ‎'잘만 하면 더 높은 서열로 ‎올라갈 수도 있어' 483 00:33:06,843 --> 00:33:09,603 ‎거기선 폭력을 많이 쓸수록 484 00:33:09,683 --> 00:33:11,763 ‎더 빠르게 높은 자리에 ‎오르게 되죠 485 00:33:13,683 --> 00:33:19,083 ‎하지만 사람한테 총질을 하고 ‎죽이고, 애들을 겁주는 건 486 00:33:19,163 --> 00:33:21,563 ‎하나도 멋있는 게 아니에요 487 00:33:22,123 --> 00:33:26,083 ‎갱단원 되는 게 ‎버스 기사 되는 거랑 같나요? 488 00:33:26,163 --> 00:33:28,243 ‎안전한 직업이라고 할 수 없죠 489 00:33:28,843 --> 00:33:31,883 ‎동영상을 보면 ‎폼 나게들 만들어 놨죠 490 00:33:31,963 --> 00:33:35,403 ‎'차도 샀으니까 ‎약을 팔러 다닐 거야' 491 00:33:35,483 --> 00:33:38,323 ‎'매춘부들도 주변에 널렸지' 492 00:33:38,403 --> 00:33:40,723 ‎'흥청망청 파티하고…' 493 00:33:40,803 --> 00:33:41,683 ‎그러든가 494 00:33:43,123 --> 00:33:43,963 ‎좋다고요 495 00:33:44,523 --> 00:33:46,043 ‎내키는 대로 살아보라죠 496 00:33:46,643 --> 00:33:47,483 ‎해봐요 497 00:33:47,963 --> 00:33:49,563 ‎잘 먹고 잘살아요 498 00:33:52,963 --> 00:33:54,963 ‎"보안 안내 ‎총기류 밀반입 금지" 499 00:33:55,083 --> 00:33:56,563 ‎난 조카 녀석을 사랑해요 500 00:33:56,643 --> 00:33:58,643 ‎지금도요 501 00:33:59,163 --> 00:34:02,763 ‎무슨 일이 있어도 변함없이 ‎그 녀석을 사랑할 겁니다 502 00:34:03,883 --> 00:34:07,003 ‎아비가 미친놈이라고 해도 503 00:34:07,083 --> 00:34:09,923 ‎어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504 00:34:10,003 --> 00:34:12,603 ‎인생을 아무리 막장으로 살았대도 505 00:34:12,683 --> 00:34:13,923 ‎그 녀석을 사랑해요 506 00:34:14,003 --> 00:34:15,443 ‎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507 00:34:16,043 --> 00:34:20,403 ‎하지만 그 애는 끔찍하고 ‎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질렀죠 508 00:34:21,163 --> 00:34:22,163 ‎그건 확실해요 509 00:34:34,203 --> 00:34:39,803 ‎"인디펜던스에 잘 오셨습니다" 510 00:34:41,883 --> 00:34:43,763 ‎그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하면서 511 00:34:43,843 --> 00:34:45,923 ‎베벌리의 삶만 ‎바꿔놓은 게 아니에요 512 00:34:47,443 --> 00:34:48,803 ‎베벌리의 가족 513 00:34:50,163 --> 00:34:51,443 ‎자신 514 00:34:52,603 --> 00:34:54,003 ‎자신의 가족 515 00:34:55,163 --> 00:34:56,403 ‎친구들까지 516 00:34:58,123 --> 00:35:01,763 ‎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요 517 00:35:07,683 --> 00:35:10,803 ‎전 바버라 루 드레이퍼예요 518 00:35:11,803 --> 00:35:14,283 ‎베벌리 수 크롤의 쌍둥이 언니죠 519 00:35:21,283 --> 00:35:23,763 ‎제가 10분 먼저 태어났어요 520 00:35:27,883 --> 00:35:32,523 ‎어린 시절 우리는 ‎항상 붙어 다녔어요 521 00:35:33,123 --> 00:35:34,883 ‎제가 있는 곳엔 ‎늘 베벌리도 있었죠 522 00:35:35,643 --> 00:35:38,603 ‎그래서 사람들이 ‎누가 누군지 구별을 못 했어요 523 00:35:41,323 --> 00:35:44,523 ‎나이가 들면서 ‎각자 남자를 사귀었는데 524 00:35:45,483 --> 00:35:46,683 ‎가끔 바꿔서 만났어요 525 00:35:47,443 --> 00:35:48,283 ‎남자들을요 526 00:35:49,763 --> 00:35:50,803 ‎정말 재밌었죠 527 00:35:56,003 --> 00:35:57,723 ‎우린 평범한 애들이었어요 528 00:36:00,843 --> 00:36:02,043 ‎서로 친했죠 529 00:36:02,603 --> 00:36:04,483 ‎늘 이 동네에 살았고요 530 00:36:05,163 --> 00:36:08,283 ‎제가 몇 년 동안 ‎이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531 00:36:09,043 --> 00:36:12,283 ‎어느 날 길 건너편 집이 ‎매물로 나왔더라고요 532 00:36:13,243 --> 00:36:15,163 ‎베벌리가 그 집을 사서 533 00:36:15,963 --> 00:36:17,043 ‎이사 왔어요 534 00:36:18,803 --> 00:36:20,763 ‎창밖을 내다보면 535 00:36:21,843 --> 00:36:24,923 ‎베벌리가 뜰에 나와 ‎이런저런 걸 하는 모습이 보였죠 536 00:36:26,043 --> 00:36:27,603 ‎매일 만나 얘기했어요 537 00:36:28,683 --> 00:36:29,963 ‎베벌리가 올 때도 있고 538 00:36:30,483 --> 00:36:32,443 ‎저녁 먹자고 자기 집으로 ‎부르기도 하고요 539 00:36:32,523 --> 00:36:34,523 ‎'얼른 와', 이랬었죠 540 00:36:38,363 --> 00:36:40,363 ‎그 일이 있던 날도 그랬어요 541 00:36:40,443 --> 00:36:44,123 ‎같이 저녁 먹자고 전화했길래 ‎베벌리 집으로 갔어요 542 00:36:44,683 --> 00:36:47,203 ‎같이 저녁을 먹고 TV를 봤죠 543 00:36:47,283 --> 00:36:50,163 ‎주방에 바나나가 두 개 있었는데 544 00:36:50,243 --> 00:36:52,643 ‎까맣게 변했던 게 아직도 생각나요 545 00:36:53,323 --> 00:36:55,763 ‎베벌리가 다음날 그거로 ‎바나나 브레드를 만든댔어요 546 00:36:58,843 --> 00:37:01,243 ‎그러다 제가 가는 걸 배웅했어요 547 00:37:02,283 --> 00:37:04,203 ‎현관에서 서로 손을 흔들었고요 548 00:37:04,883 --> 00:37:06,323 ‎그게 마지막이었어요 549 00:37:13,083 --> 00:37:16,443 ‎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을 ‎좋게 볼 순 없죠 550 00:37:18,163 --> 00:37:19,603 ‎나쁜 사람이에요 551 00:37:21,043 --> 00:37:24,563 ‎그 사람도 우리랑 똑같이 ‎하나의 인간이지만 552 00:37:24,643 --> 00:37:26,723 ‎그렇다고 그 죄가 ‎정당화될 순 없어요 553 00:37:26,803 --> 00:37:29,603 ‎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‎할 수 있었잖아요 554 00:37:32,963 --> 00:37:35,603 ‎우리를 키운 분들의 가치관과 도덕 555 00:37:36,203 --> 00:37:39,763 ‎그분들의 가르침은 ‎대를 이어 전해진다고 봐요 556 00:37:40,603 --> 00:37:41,683 ‎그래야 하죠 557 00:37:42,283 --> 00:37:43,763 ‎왜냐하면 558 00:37:44,603 --> 00:37:46,523 ‎부모는 더 성숙하고 559 00:37:47,963 --> 00:37:48,803 ‎현명하고 560 00:37:49,363 --> 00:37:50,843 ‎더 많은 걸 겪었잖아요 561 00:37:52,843 --> 00:37:55,283 ‎아이들, 젊은 사람들은 ‎윗사람의 말을 들어야 해요 562 00:37:56,443 --> 00:37:59,243 ‎그게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니까요 563 00:38:02,483 --> 00:38:03,683 ‎성장 과정이 중요해요 564 00:38:04,363 --> 00:38:05,803 ‎성장 과정이 사람을 결정하죠 565 00:38:20,363 --> 00:38:23,123 ‎전 마약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어요 566 00:38:27,403 --> 00:38:29,163 ‎약은 저한테 탈출구였죠 567 00:38:30,403 --> 00:38:31,563 ‎그래서 했어요 568 00:38:31,643 --> 00:38:36,643 ‎엉망이 된 인생과 ‎부담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려고요 569 00:38:38,803 --> 00:38:41,483 ‎그 누구도 아닌 제 잘못이죠 570 00:38:52,723 --> 00:38:54,603 ‎전 커샌드라 제니 리드예요 571 00:38:54,683 --> 00:38:56,643 ‎앤서니의 엄마입니다 572 00:39:01,923 --> 00:39:05,443 ‎앤서니랑 저는 ‎사이 좋은 모자였어요 573 00:39:05,523 --> 00:39:07,483 ‎늘 서로 웃음을 주는 존재였죠 574 00:39:10,523 --> 00:39:13,963 ‎그 애는 5살 때도 ‎제가 못 일어나는 걸 보면 575 00:39:14,603 --> 00:39:17,603 ‎침대로 아침을 가져다줬었어요 576 00:39:17,683 --> 00:39:21,603 ‎가스레인지 앞에 의자를 놓고 ‎그 위에 올라가서 577 00:39:21,683 --> 00:39:23,483 ‎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들어줬죠 578 00:39:24,803 --> 00:39:28,403 ‎바깥에 나가서 ‎노란색 데이지를 꺾어다가 579 00:39:28,483 --> 00:39:31,883 ‎쟁반에 얹어서 가져다줬어요 580 00:39:32,483 --> 00:39:35,163 ‎그 정도로 날 챙겨줬어요 581 00:39:35,883 --> 00:39:37,723 ‎'엄마, 괜찮아질 거야' 582 00:39:37,803 --> 00:39:40,123 ‎'엄마, 이것 좀 먹어', 이러면서요 583 00:39:40,683 --> 00:39:41,723 ‎정말이에요 584 00:39:43,043 --> 00:39:45,443 ‎나한테 얼마나 잘했다고요 585 00:39:51,603 --> 00:39:54,443 ‎앤서니랑 보냈어야 할 시간을 ‎너무 많이 놓쳤어요 586 00:39:55,523 --> 00:39:56,563 ‎전… 587 00:39:58,043 --> 00:40:00,043 ‎여길 떠나야만 했거든요 588 00:40:01,043 --> 00:40:02,603 ‎근데… 589 00:40:04,603 --> 00:40:06,283 ‎그 애를 데려갈 수가 없었어요 590 00:40:09,923 --> 00:40:11,443 ‎솔직히 말해서 591 00:40:12,483 --> 00:40:15,443 ‎그때 그 애를 버리지 않고 592 00:40:15,523 --> 00:40:18,283 ‎제 가족들한테 맡기지 않았더라면… 593 00:40:20,963 --> 00:40:22,963 ‎가족들은 항상 그 애를 ‎나쁘게 말했거든요 594 00:40:24,563 --> 00:40:27,363 ‎앤서니도 알지만 ‎난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 595 00:40:28,843 --> 00:40:29,803 ‎정말로요 596 00:40:31,243 --> 00:40:35,923 ‎그게 마음 깊은 곳에서 ‎나쁜 영향이 된 거 같아요 597 00:40:39,803 --> 00:40:42,643 ‎그만할래요, 더 못 하겠어요 598 00:41:04,803 --> 00:41:08,923 ‎가족들한테 ‎딱히 나쁜 감정은 없어요 599 00:41:09,003 --> 00:41:13,843 ‎날 키우며 잘못한 것들 때문에 ‎원망하진 않아요 600 00:41:14,443 --> 00:41:15,883 ‎그냥… 601 00:41:16,803 --> 00:41:20,243 ‎더 잘하는 법을 몰라서 그랬겠죠 602 00:41:22,083 --> 00:41:24,923 ‎"첫 인터뷰를 마치고 3개월 후" 603 00:41:25,003 --> 00:41:29,003 ‎"앤서니 스탠디퍼는 ‎추가 질문에 응하기로 합의했다" 604 00:41:31,443 --> 00:41:34,683 ‎다 양육 과정 탓으로 ‎돌리고 싶진 않아요 605 00:41:34,763 --> 00:41:37,563 ‎그것도 큰 요인이 되긴 했지만 606 00:41:37,643 --> 00:41:39,283 ‎책임은 내가 져야 하죠 607 00:41:39,363 --> 00:41:45,043 ‎그 범죄를 저질렀을 때 ‎25살이었거든요 608 00:41:45,123 --> 00:41:47,363 ‎뭐가 옳고 그른지 알았고 609 00:41:47,443 --> 00:41:50,163 ‎내 행동이 잘못됐단 것도 알았어요 610 00:41:50,243 --> 00:41:51,643 ‎선택할 수 있었는데 611 00:41:51,723 --> 00:41:53,923 ‎옳은 일을 안 하기로 선택했죠 612 00:41:57,283 --> 00:42:03,923 ‎다른 사람의 생명을 ‎이유도 없이, 무분별하게 613 00:42:04,603 --> 00:42:06,763 ‎정당화할 수 없는 방법으로 ‎빼앗아 놓고 614 00:42:06,843 --> 00:42:08,643 ‎어떻게 후회를 안 하겠어요 615 00:42:09,483 --> 00:42:13,763 ‎그저 내 얼굴을 봤다는 이유로 616 00:42:13,843 --> 00:42:19,523 ‎사람을 죽인단 건 ‎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617 00:42:19,603 --> 00:42:22,403 ‎나조차도… 618 00:42:24,323 --> 00:42:26,803 ‎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‎대가리에… 619 00:42:27,323 --> 00:42:28,203 ‎험한 말 죄송해요 620 00:42:28,283 --> 00:42:30,523 ‎대가리에 뭐가 처들었길래 ‎그랬을까요? 621 00:42:31,563 --> 00:42:35,483 ‎그때 그런 판단을 했다는 게 622 00:42:37,323 --> 00:42:39,963 ‎혐오스러워요 623 00:42:43,483 --> 00:42:45,683 ‎진심으로 용서를 빕니다 624 00:42:48,843 --> 00:42:52,283 ‎날마다 그날로 ‎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요 625 00:42:52,363 --> 00:42:54,443 ‎그럼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626 00:42:58,283 --> 00:43:01,883 ‎"스탠디퍼에게 가석방 자격이 ‎주어지는 건 2055년이다" 627 00:43:01,963 --> 00:43:06,603 ‎"그가 70살이 되는 해다" 628 00:43:08,003 --> 00:43:12,483 ‎제가 봤을 때 ‎앤서니 스탠디퍼란 인간은 629 00:43:12,563 --> 00:43:15,963 ‎피도 눈물도 없는 ‎사이코패스 살인마예요 630 00:43:16,043 --> 00:43:17,803 ‎베벌리를 죽였고 631 00:43:17,883 --> 00:43:19,883 ‎죽인 다음엔 632 00:43:20,763 --> 00:43:24,083 ‎공범들과 차로 돌아와서 633 00:43:24,603 --> 00:43:26,843 ‎또 한 건 해냈다고 말했어요 634 00:43:27,923 --> 00:43:31,043 ‎그 말로 봐선 전에도 ‎사람을 죽였을 가능성이 크죠 635 00:43:34,403 --> 00:43:37,003 ‎그 전엔 사람을 죽인 적이 없어요 636 00:43:37,603 --> 00:43:40,523 ‎만약 그 형사 말이 사실이라면 637 00:43:40,603 --> 00:43:43,123 ‎또 다른 살인으로 ‎유죄 판결을 받게 되겠죠 638 00:43:44,123 --> 00:43:48,803 ‎그냥 나란 사람을 그렇게 몰아가서 639 00:43:48,883 --> 00:43:50,803 ‎고정관념에 가두려는 거예요 640 00:43:50,883 --> 00:43:54,203 ‎그 경찰서에서 사건에 ‎관여했던 경찰관들은 641 00:43:54,283 --> 00:43:56,243 ‎전부 다 피해자를 알았어요 642 00:43:56,323 --> 00:43:57,563 ‎동료였으니까요 643 00:43:57,643 --> 00:44:00,443 ‎자기들한테 어머니 같은 ‎존재라고 했었죠 644 00:44:00,523 --> 00:44:04,723 ‎그 때문에 그 형사도 ‎감정이 남다를 거고요 645 00:44:05,323 --> 00:44:07,523 ‎내가 사람들 생각은 ‎바꿀 수 없겠지만 646 00:44:07,603 --> 00:44:09,323 ‎내 행동은 바꿀 수 있어요 647 00:44:09,403 --> 00:44:13,123 ‎달라지는 거예요 648 00:44:13,923 --> 00:44:15,683 ‎착한 사람이 되는 거죠 649 00:44:16,203 --> 00:44:18,843 ‎하지만 이 안에 있으면 650 00:44:19,643 --> 00:44:22,563 ‎내가 착한 사람이 됐는지 ‎어떻게 알겠어요? 651 00:44:22,643 --> 00:44:25,043 ‎내가 달라진 걸 어떻게 알죠? 652 00:44:25,123 --> 00:44:28,083 ‎여기 앉아서 ‎내가 달라졌다고 말할 순 있지만 653 00:44:29,483 --> 00:44:34,443 ‎내가 석방되기 전엔 ‎그게 정말인지 알 길이 없죠 654 00:44:34,523 --> 00:44:38,083 ‎석방된다면 사회에 도움이 되는 ‎구성원이 될 거예요 655 00:44:38,163 --> 00:44:44,483 ‎날마다 옳은 일을 해야 하고… 656 00:44:45,483 --> 00:44:47,163 ‎그거면 충분하단 걸 알아야 하죠 657 00:44:52,123 --> 00:44:53,363 ‎"이번 시즌 이야기들" 658 00:44:53,443 --> 00:44:56,043 ‎여기가 제가 사는 곳이자 ‎제가 존재하는 곳이에요 659 00:44:56,603 --> 00:45:00,603 ‎놈의 어깨 위로 칼을 휘둘러서 ‎목 옆쪽으로 칼이 들어갔어요 660 00:45:01,403 --> 00:45:03,683 ‎너무 무서웠어요 ‎방금 사람을 죽였잖아요 661 00:45:04,243 --> 00:45:07,003 ‎다른 사람 손에 목숨이 ‎왔다 갔다 하는 그 순간은 662 00:45:07,083 --> 00:45:09,123 ‎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순간이에요 663 00:45:09,883 --> 00:45:12,643 ‎지금 제 얼굴을 고정하는 건 ‎바로 철판이에요 664 00:45:13,203 --> 00:45:15,283 ‎난 정말 위험한 놈이에요 665 00:45:15,843 --> 00:45:18,243 ‎내가 죽였다고는 안 했어요 666 00:45:18,323 --> 00:45:20,163 ‎나 때문에 죽었다고 했죠 667 00:45:21,283 --> 00:45:22,323 ‎나는 나예요 668 00:45:23,403 --> 00:45:24,283 ‎그저 살인자일 뿐이죠 669 00:45:54,563 --> 00:45:57,443 ‎자막: 이재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