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6,280 --> 00:00:17,880 뭐가 더 최악인지 모르겠어요 2 00:00:17,960 --> 00:00:21,440 사형당하는 거랑 평생 감옥에서 썩는 거랑요 3 00:00:27,800 --> 00:00:30,160 지금은 그냥 기다릴 따름이에요 4 00:00:31,040 --> 00:00:32,920 일단 여기 들어오면 희망은 없죠 5 00:00:34,400 --> 00:00:36,520 죄가 있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요 6 00:00:40,600 --> 00:00:45,800 "1976년 이후 미국의 사형 제도가 부활하면서" 7 00:00:46,800 --> 00:00:52,200 "8천 명 이상이 살인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" 8 00:00:53,360 --> 00:00:59,360 "이것은 사형수 999866번의 이야기다" 9 00:01:03,520 --> 00:01:05,720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지면 10 00:01:05,800 --> 00:01:07,960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11 00:01:08,040 --> 00:01:12,000 그건 무척이나 괴롭고 힘든 길이거든요 12 00:01:14,280 --> 00:01:16,320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13 00:01:16,840 --> 00:01:23,240 당신이 살인자라면 보잘것없는 사람에 불과해요 14 00:01:23,600 --> 00:01:24,880 아무것도 아닌 거죠 15 00:01:29,680 --> 00:01:32,880 "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" 16 00:01:35,360 --> 00:01:36,640 들어가서 한 발 쏘고 17 00:01:36,720 --> 00:01:39,440 가까이에서 한 발 더 쐈어요 18 00:01:40,400 --> 00:01:44,200 총알이 그 여자의 볼을 관통해 턱에 박혔죠 19 00:01:45,280 --> 00:01:49,520 그 인간을 책상 뒤로 몰아붙여서 25번쯤 찔렀어요 20 00:01:54,480 --> 00:01:59,120 제가 사람을 죽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어요 21 00:02:02,200 --> 00:02:03,720 후회 안 해요 22 00:02:09,880 --> 00:02:14,240 그렇게 놈을 찌르기 시작했어요 소파에 있던 놈을 질렀죠 23 00:02:41,400 --> 00:02:46,240 여기는 러프킨 외곽 69번 국도 북동쪽 24 00:02:46,320 --> 00:02:48,600 앤젤리나 카운티 북쪽 경계예요 25 00:02:49,400 --> 00:02:51,800 "스티브 쿠퍼, 전 보안관보" 26 00:02:51,880 --> 00:02:54,480 "앤젤리나 카운티 보안관서" 27 00:02:56,200 --> 00:02:59,120 32년 전 28 00:03:00,440 --> 00:03:04,200 거의 정확하게 8시 5분이었어요 29 00:03:06,640 --> 00:03:11,000 저는 이쪽 방향으로 급하게 향했어요 30 00:03:14,000 --> 00:03:15,960 부근에서 사건이 일어났거든요 31 00:03:21,160 --> 00:03:23,720 본능처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면 32 00:03:23,800 --> 00:03:27,320 아침에 마시는 커피도 필요 없을 정도예요 33 00:03:29,560 --> 00:03:34,520 질문할 것도 없이 바로 차에 올라타 반응하죠 34 00:03:36,760 --> 00:03:38,680 그럴 땐 모두가 나서요 35 00:03:45,280 --> 00:03:48,520 웰스에 위치한 작은 마을 끄트머리에 모여들었죠 36 00:03:50,040 --> 00:03:52,520 텍사스 동부에는 그런 마을이 많아요 37 00:03:53,000 --> 00:03:55,800 당시 인구 수가 1천 명도 채 안 됐어요 38 00:03:55,880 --> 00:03:57,080 "팰비, 미국 연합 감리교회" 39 00:03:57,160 --> 00:03:59,160 "인생의 답을 찾으십니까? 오세요, 함께 찾읍시다" 40 00:04:01,680 --> 00:04:03,800 서로 모르는 사람이 없죠 41 00:04:10,120 --> 00:04:13,680 오늘 날씨도 그날 아침이랑 거의 똑같네요 42 00:04:18,360 --> 00:04:20,240 가을 날씨였어요, 사냥철이었죠 43 00:04:33,200 --> 00:04:38,000 "1986년, 데이비드 루이스가 74세의 머틀 루비를 살해했다" 44 00:04:38,080 --> 00:04:41,280 "무단 침입 중 일어난 일이었다" 45 00:04:42,080 --> 00:04:45,080 "데이비드 루이스는 1987년 사형을 선고받았고" 46 00:04:45,160 --> 00:04:48,840 "현재까지 30년 넘게 사형수로 복역 중이다" 47 00:04:59,960 --> 00:05:04,400 어릴 때 자주 이사 다녔어요 텍사스, 시카고 등지로요 48 00:05:07,760 --> 00:05:11,000 엄마, 아빠, 새아빠들 49 00:05:13,520 --> 00:05:15,320 식구가 늘 바뀌었고 50 00:05:16,000 --> 00:05:17,840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했어요 51 00:05:21,080 --> 00:05:22,640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다 보니 52 00:05:22,720 --> 00:05:26,120 절제 없이 살았고 그래서 문제아가 됐어요 53 00:05:29,960 --> 00:05:32,680 그냥 아무래도 좋다는 식이었죠 54 00:05:32,760 --> 00:05:35,320 누구도 절 신경 안 쓰는데 제가 뭐 하러 신경 써요 55 00:05:35,400 --> 00:05:37,920 그래서 내키는 대로 살았어요 56 00:05:38,000 --> 00:05:40,720 그게 제가 인생을 사는 법이었죠 57 00:05:47,560 --> 00:05:50,920 제 이름은 데이비드 루이스 52살입니다 58 00:05:51,000 --> 00:05:54,640 이곳에서 지낸 지도 이제 30년이 넘었어요 59 00:06:00,720 --> 00:06:04,760 16살에 집에서 쫓겨나 그때부터 거리를 전전했고 60 00:06:05,000 --> 00:06:09,240 먹고살려면 도둑질밖에 할 게 없었어요 61 00:06:09,800 --> 00:06:14,280 누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16살짜리 애를 고용하겠어요 62 00:06:14,480 --> 00:06:16,320 아무 기술도 없는데요 63 00:06:16,800 --> 00:06:18,480 그래서 무작정 훔쳤죠 원하면 가져갔어요 64 00:06:26,080 --> 00:06:28,600 아마 21살 때였을 거예요 65 00:06:28,960 --> 00:06:31,680 20살인가, 21살 때 러프킨으로 이사했죠 66 00:06:33,720 --> 00:06:36,560 조그만 시골 마을이에요 67 00:06:40,000 --> 00:06:42,600 술을 곧잘 마셔서 알코올 중독이었어요 68 00:06:43,320 --> 00:06:46,160 마리화나도 피웠죠 69 00:06:47,840 --> 00:06:52,400 LSD, 약, 버섯 온갖 마약에 손댔는데 70 00:06:52,480 --> 00:06:58,760 마리화나를 입에 댄 순간 바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71 00:06:59,040 --> 00:07:03,320 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해 줬죠 72 00:07:03,400 --> 00:07:06,960 모든 걸 잊고 다른 생각을 하게 했으니까요 73 00:07:07,920 --> 00:07:13,400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술을 마시게 되더라고요 74 00:07:13,720 --> 00:07:19,080 일단 술에 취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었어요 75 00:07:19,720 --> 00:07:21,520 하고 싶은 건 뭐든 했고 76 00:07:22,440 --> 00:07:24,760 결과 따위는 신경도 안 썼죠 77 00:07:28,120 --> 00:07:31,280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에 마리화나를 하고 78 00:07:31,360 --> 00:07:34,160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털었어요 79 00:07:34,520 --> 00:07:37,080 그 나이에 하는 짓이 다 그렇죠 80 00:07:38,320 --> 00:07:43,280 집이든 가게든 문만 열리면 들어갔어요 81 00:07:46,040 --> 00:07:48,520 거리 생활이란 게 그래요 뭐든 해야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82 00:08:00,120 --> 00:08:04,920 그날은 친구들과 주류 판매점에 들러서 83 00:08:05,000 --> 00:08:08,880 맥주를 좀 사고 낚시를 가기로 했어요 84 00:08:11,480 --> 00:08:13,720 낚시 중에 버섯을 좀 찾아서 85 00:08:14,320 --> 00:08:16,440 버섯도 먹고 맥주도 마셨죠 86 00:08:16,520 --> 00:08:20,600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한껏 취한 상태였어요 87 00:08:20,960 --> 00:08:25,920 그래서 친구들이 저를 할아버지 댁인 러프킨에 내려 줬고 88 00:08:26,280 --> 00:08:28,280 저는 앉아서 할아버지를 기다렸죠 89 00:08:28,360 --> 00:08:31,000 그날 밤에 할아버지랑 사냥 가기로 했거든요 90 00:08:31,080 --> 00:08:33,880 그런데 할아버지가 한참을 안 오는 거예요 91 00:08:39,480 --> 00:08:45,600 그래서 날도 어둡겠다 총을 챙겨 혼자 사냥에 나섰죠 92 00:08:53,160 --> 00:08:55,600 저는 루비 할머니의 집 뒤편을 건넜어요 93 00:08:55,680 --> 00:08:58,200 뒷마당을 가로질러서 94 00:08:58,280 --> 00:09:01,040 그 집 뒤에 있는 개울로 갈 생각이었죠 95 00:09:01,120 --> 00:09:04,920 밤이면 사슴이랑 이것저것이 개울에 모여들거든요 96 00:09:07,080 --> 00:09:09,400 집을 지나는데 화장실 창문이 열려 있는 거예요 97 00:09:11,880 --> 00:09:14,240 근처에 차도 없길래 98 00:09:15,840 --> 00:09:18,520 화장실 창문으로 슬금슬금 들어갔죠 99 00:09:31,000 --> 00:09:33,280 복도로 이어지는 문이 있더군요 100 00:09:33,360 --> 00:09:35,600 양쪽으로 갈리는 복도였는데 101 00:09:35,680 --> 00:09:38,000 왼쪽으로 가면 주방이었고 102 00:09:38,240 --> 00:09:41,160 오른쪽으로 가면 침실 두 개가 나왔어요 103 00:09:48,400 --> 00:09:53,200 저는 총이 걸려 있는 침실로 들어가서 104 00:09:55,880 --> 00:09:59,120 총들을 챙겨다가 이불보에 쌌죠 105 00:10:07,840 --> 00:10:11,960 그러고 나가려는데 누가 거실 쪽에서 들어오는 거예요 106 00:10:13,000 --> 00:10:14,840 살짝 실루엣이 보여서 107 00:10:15,720 --> 00:10:18,800 그대로 총으로 쐈죠 108 00:10:22,240 --> 00:10:26,520 여자가 제 쪽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오길래 109 00:10:27,400 --> 00:10:30,960 총신으로 여자 머리 쪽을 갈겼어요 110 00:10:35,280 --> 00:10:37,760 불을 켜서 누구인지 확인했는데... 111 00:10:41,080 --> 00:10:42,040 망했다 싶더군요 112 00:10:44,200 --> 00:10:46,360 저는 빈집인 줄 알았거든요 113 00:10:47,360 --> 00:10:49,560 누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114 00:10:50,040 --> 00:10:52,560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도 안 났죠 115 00:10:55,360 --> 00:10:59,640 일단 자동차 키와 총을 챙겨 집을 벗어났어요 116 00:11:03,640 --> 00:11:07,600 차는 고속도로 한구석에 버려 뒀죠 117 00:11:14,360 --> 00:11:16,320 할아버지 트레일러에서 118 00:11:16,400 --> 00:11:19,200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신 뒤 자리를 뜨려고 준비하는데 119 00:11:19,280 --> 00:11:22,760 고속도로를 타고 경찰이 오더군요 120 00:11:24,320 --> 00:11:26,160 절 잡으러 온다는 직감이 들었어요 121 00:11:26,240 --> 00:11:29,120 루비 할머니의 시신을 벌써 찾은 거죠 122 00:11:32,080 --> 00:11:34,000 그날 오전에 비가 내렸는데 123 00:11:34,080 --> 00:11:38,000 제가 숲에서부터 남긴 발자국이 124 00:11:38,080 --> 00:11:40,720 할아버지 트레일러까지 그대로 이어졌어요 125 00:11:42,960 --> 00:11:45,880 할아버지 여자 친구가 문을 열어 줬고 126 00:11:45,960 --> 00:11:48,480 수사관 중 한 명이 절 보자마자 127 00:11:49,800 --> 00:11:53,800 같이 있던 경찰관 둘한테 용의자를 잡은 것 같다고 했어요 128 00:12:00,600 --> 00:12:03,520 절 경찰서에 데려가 질문들을 해 대는데 129 00:12:03,600 --> 00:12:05,680 처음에는 계속 부인했어요 130 00:12:06,160 --> 00:12:09,200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를 공범으로 보기 시작해서 131 00:12:09,280 --> 00:12:12,840 그제서야 제가 한 짓이라고 털어놓게 됐어요 132 00:12:12,920 --> 00:12:14,760 할아버지는 잘못이 없다고요 133 00:12:22,440 --> 00:12:28,080 저는 30년이나 40년쯤 감옥에서 썩겠거니 했는데 134 00:12:28,160 --> 00:12:32,800 변호사가 와서는 검사가 사형을 구형할 거라잖아요 135 00:12:32,880 --> 00:12:36,360 그래서 웬 사형이냐고 그게 뭐냐고 물었어요 136 00:12:36,440 --> 00:12:39,720 변호사한테서 사형이 뭔지 들으니 할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137 00:12:42,680 --> 00:12:46,320 자유롭게 살 때는 사형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어요 138 00:12:46,400 --> 00:12:48,200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죠 139 00:12:52,680 --> 00:12:58,280 감방에 갇힐 때까지 계속 범죄에 대한 생각은 접고 140 00:12:59,760 --> 00:13:02,880 제가 한 짓을 생각해 봤어요 141 00:13:02,960 --> 00:13:06,760 그리고 앞으로 있을 일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142 00:13:10,480 --> 00:13:13,880 사형수 감방에 들어와서는 아예 생각을 멈췄죠 143 00:13:14,160 --> 00:13:20,080 2004년이 돼서야 제가 한 짓을 진심으로 뉘우쳤는데 144 00:13:20,160 --> 00:13:23,080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145 00:13:25,520 --> 00:13:30,280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한 짓을 책임지기로 했죠 146 00:13:30,360 --> 00:13:33,320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거예요 147 00:13:33,560 --> 00:13:37,360 종신형으로 살든 사형을 당하든 거기에 순응하려고요 148 00:13:41,280 --> 00:13:43,680 죄가 있는데 어쩌겠어요? 149 00:13:45,560 --> 00:13:48,560 죄를 지으면 희망도 기도도 소용없어요 150 00:14:13,800 --> 00:14:19,520 데이비드 리 루이스 공판 당시 증거 상자예요 151 00:14:19,600 --> 00:14:21,080 198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네요 152 00:14:31,040 --> 00:14:34,920 참 오랜만에 봐요, 어디 보자 153 00:14:37,280 --> 00:14:38,320 그날 이후로 처음이에요 154 00:14:40,240 --> 00:14:44,720 루비 할머니가 착용했던 안경이에요 155 00:14:44,800 --> 00:14:46,760 그날 집에 들어갈 때 썼던 거죠 156 00:14:47,920 --> 00:14:51,280 오른쪽 안경알이 없어요 오른쪽 귀... 157 00:14:52,000 --> 00:14:53,600 오른쪽 안경다리도 없고요 158 00:14:54,640 --> 00:15:00,280 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도 안경이 얼굴에 걸쳐져 있었죠 159 00:15:00,880 --> 00:15:03,120 한 발이 발사됐는데 160 00:15:04,560 --> 00:15:06,240 딱 여기를 관통했어요 161 00:15:09,040 --> 00:15:11,360 총알은 눈구석에 박혔죠 자신을 분리해야 할 때가 종종 있어요 162 00:15:19,280 --> 00:15:23,760 이런 현장에 너무 감정 이입하지 않도록요 163 00:15:25,000 --> 00:15:26,080 물론 쉽진 않아요 164 00:15:26,160 --> 00:15:29,040 최대한 해야 할 일을 하면서 165 00:15:29,200 --> 00:15:31,800 서류와 필요한 것들을 전부 준비해요 166 00:15:31,880 --> 00:15:36,400 물론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항상 미리 생각해야 하죠 167 00:15:36,480 --> 00:15:40,760 그런 상황에서는 늘 그런 게 우선이에요 168 00:15:40,840 --> 00:15:42,040 그리고... 169 00:15:45,360 --> 00:15:47,160 다른 건 나중에 생각해요 170 00:15:51,560 --> 00:15:55,840 초동 수사 때 족적을 발견한 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171 00:16:00,280 --> 00:16:02,520 족적을 본뜬 거예요 172 00:16:05,040 --> 00:16:07,160 족적이 선명하게 잘 나왔네요 173 00:16:08,120 --> 00:16:11,160 발뒤꿈치, 발가락 부분, 밑창 174 00:16:14,320 --> 00:16:18,920 이렇게 진짜 신발과 비교할 수 있답니다 175 00:16:20,280 --> 00:16:25,000 족적은 집 뒤편에서 찾았어요 범인이 침입한 곳 근처더군요 176 00:16:27,480 --> 00:16:29,600 그렇게 족적이 여럿 나왔어요 177 00:16:31,760 --> 00:16:38,080 루이스를 체포한 거주지에서는 178 00:16:38,160 --> 00:16:42,360 족적이 일치하는 신발을 찾았죠 179 00:16:43,360 --> 00:16:46,000 가끔은 운이 좋을 때도 있어요 180 00:16:48,720 --> 00:16:50,360 지문만큼 좋지는 않지만 181 00:16:50,440 --> 00:16:54,720 족적 정도면 상당한 정황 증거가 되죠 182 00:16:57,760 --> 00:17:00,000 도둑은 어쩔 수 없는 도둑이에요 183 00:17:00,160 --> 00:17:03,280 성경 얘기까지 하긴 좀 그런데 십계명에 이런 규칙이 있을걸요 184 00:17:03,360 --> 00:17:05,360 아직도 기억나는데 185 00:17:05,440 --> 00:17:08,600 도둑질해선 안 된다고 오래전부터 말해 왔어요 186 00:17:11,440 --> 00:17:16,760 처음에는 가볍게 절도나 할 요량으로 시작해도 187 00:17:17,640 --> 00:17:22,240 그러다 일이 잘못돼서 누군가 죽으면 188 00:17:22,320 --> 00:17:24,760 그때부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요 189 00:17:24,840 --> 00:17:30,520 죄질의 무게가 갑자기 위로 훅 뛰죠 190 00:17:30,600 --> 00:17:33,960 가장 악랄한 살인죄를 저지른 셈이 되니까요 191 00:17:36,560 --> 00:17:40,920 데이비드가 사람을 죽일 의도로 집에 들어갔을까요? 192 00:17:41,000 --> 00:17:46,000 아니요, 그건 저뿐만 아니라 누구도 확신할 수 없어요 193 00:17:46,600 --> 00:17:50,800 그자가 있어선 안 될 데 있어서 그 결과로 누군가 죽었을까요? 194 00:17:50,880 --> 00:17:54,920 네, 그렇게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죠 195 00:17:57,840 --> 00:18:01,120 보세요, 30년은 더 된 이 증거들 때문에 196 00:18:02,480 --> 00:18:03,760 30년을 전후로... 197 00:18:05,560 --> 00:18:06,960 누군가의 인생이 망가지네요 198 00:18:07,360 --> 00:18:10,080 교도소 밖에서도, 교도소 안에서도 199 00:18:11,640 --> 00:18:15,280 이게 다 한 탁자에 올릴 양밖에 안 돼요 200 00:18:25,320 --> 00:18:29,360 "러프킨 데일리 뉴스" 201 00:18:39,200 --> 00:18:45,080 데이비드 사건의 경우 증거가 너무 확실했어요 202 00:18:46,160 --> 00:18:50,440 자백도 있었고 현장에서 증거도 나왔죠 203 00:18:50,520 --> 00:18:52,880 체포된 곳에서도요 204 00:18:54,760 --> 00:18:59,560 검찰 측은 데이비드가 범행 시 자신의 행위를 인식하고 205 00:18:59,640 --> 00:19:00,640 "존 앤더슨, 담당 변호사" 206 00:19:00,720 --> 00:19:03,800 범죄를 저질렀다고 증거를 제시했어요 207 00:19:05,960 --> 00:19:07,560 저는 존 앤더슨입니다 208 00:19:08,120 --> 00:19:10,280 텍사스주 러프킨에서 나고 자랐고 209 00:19:10,360 --> 00:19:14,040 이곳에서 34년쯤을 변호사로 지내면서 210 00:19:14,320 --> 00:19:17,400 데이비드 루이스의 사건 변호도 맡았죠 211 00:19:19,960 --> 00:19:24,040 당시 해당 사건의 배심원단은 212 00:19:24,320 --> 00:19:29,080 사건의 처벌 단계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가 있었어요 213 00:19:29,160 --> 00:19:31,880 그중 하나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지하고 214 00:19:31,960 --> 00:19:34,120 의도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는가였고 215 00:19:34,200 --> 00:19:36,880 또 다른 하나는 과연 이 피고인이 216 00:19:36,960 --> 00:19:40,040 앞으로 사회에 위협적인 인물이 될 것인가였죠 217 00:19:40,240 --> 00:19:44,320 그런 게 배심원단이 판단할 흑백 논리였어요 218 00:19:44,680 --> 00:19:47,040 피고인의 심신 상실 여부나 219 00:19:47,120 --> 00:19:51,000 행위를 인지할 만한 의사 능력의 유무 여부는 220 00:19:51,080 --> 00:19:54,000 배심원단이 판단할 흑백 논리 같은 문제가 아니죠 221 00:19:54,920 --> 00:20:00,720 "미국인의 평균 아이큐는 98이다" 222 00:20:02,040 --> 00:20:09,040 "여러 번의 검사 결과 데이비드의 아이큐는 69-85였다" 223 00:20:10,880 --> 00:20:17,280 "이 같은 결과에 의하면 그는 경계성 지적 장애에 해당한다" 224 00:20:18,480 --> 00:20:20,680 "존 앤더슨, 변호사" 225 00:20:20,760 --> 00:20:25,880 데이비드처럼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226 00:20:25,960 --> 00:20:29,080 그들에게 권리를 읽어 준다 하더라도 227 00:20:29,600 --> 00:20:33,040 그 권리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으며 228 00:20:33,120 --> 00:20:36,080 그러한 권리를 포기하고 진술까지 할 만큼 229 00:20:36,160 --> 00:20:39,080 의사 판단이 가능한지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230 00:20:39,160 --> 00:20:42,240 그래서 피고인 입장에서는 이렇게 주장할 수 있죠 231 00:20:42,320 --> 00:20:47,240 피고인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충분한 이해 없이 232 00:20:47,320 --> 00:20:50,960 임의 자백을 했을 수도 있다고요 233 00:20:51,040 --> 00:20:54,200 "나는 임의로 위와 같은 권리를 포기하며" 234 00:20:54,280 --> 00:20:56,920 "진술 전후로 모든 것을 인지했음을 서명합니다" 235 00:20:57,920 --> 00:21:01,880 그래서 저는 배심원들에게 236 00:21:01,960 --> 00:21:07,480 데이비드가 정신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237 00:21:07,560 --> 00:21:13,640 총체적으로 인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는 사실을 238 00:21:13,720 --> 00:21:15,480 고려함에 따라 239 00:21:15,560 --> 00:21:18,720 사형보다는 종신형을 선고해 주십사 부탁했습니다 240 00:21:29,240 --> 00:21:32,320 내 아들은 1965년에 태어났어요 241 00:21:32,760 --> 00:21:34,680 그리고 그 애를 낳을 때 242 00:21:34,760 --> 00:21:35,760 "린다 루이스, 모친" 243 00:21:35,840 --> 00:21:39,000 난산으로 고생했어요 진통만 72시간이었죠 244 00:21:42,280 --> 00:21:46,680 그래서 겸자로 데이비드를 억지로 꺼내야 했는데 245 00:21:47,920 --> 00:21:52,480 그러면서 데이비드의 뇌와 눈에 손상이 갔어요 246 00:21:54,520 --> 00:21:57,440 그때는 나도 너무 어리고 어리석었던지라 247 00:21:57,600 --> 00:22:02,320 데이비드가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이상한 걸 몰랐어요 248 00:22:08,720 --> 00:22:11,840 "사택" 249 00:22:11,920 --> 00:22:15,800 나는 린다 루이스예요 데이비드의 엄마죠 250 00:22:24,080 --> 00:22:26,880 데이비드를 가졌을 때 내 나이가 18살이었어요 251 00:22:35,720 --> 00:22:37,840 데이비드가 학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252 00:22:40,120 --> 00:22:42,040 이때는 참 귀엽죠 253 00:22:47,000 --> 00:22:49,040 이건 공원에서 공놀이할 때네요 공을 쫓아다니곤 했어요 254 00:22:53,000 --> 00:22:54,040 지금도 그 모습이 선해요 255 00:22:54,120 --> 00:22:56,640 작은 공을 굴리며 다녔죠 256 00:22:59,600 --> 00:23:02,080 데이비드와 린다가 크리스마스 때 찍은 거네요 257 00:23:06,080 --> 00:23:08,200 누가 내 아들 아니랄까 봐 258 00:23:11,480 --> 00:23:13,400 데이비드는 내 첫 아이예요 259 00:23:15,040 --> 00:23:16,560 내 자식이죠 260 00:23:18,320 --> 00:23:19,800 그건 지금도 변함없어요 261 00:23:20,640 --> 00:23:22,760 얼마나 나이를 먹든 무슨 짓을 하든 262 00:23:22,840 --> 00:23:25,240 데이비드는 언제나 내 자식일 거예요 263 00:23:25,640 --> 00:23:27,520 늘 사랑할 거고요 264 00:23:32,200 --> 00:23:37,240 데이비드는 숙제할 게 있어도 이해를 못 했어요 265 00:23:37,320 --> 00:23:40,480 앉아서 찬찬히 설명해 주고 266 00:23:40,560 --> 00:23:43,560 몇 번이나 보여 주고 설명을 반복해도 267 00:23:43,640 --> 00:23:46,120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268 00:23:47,360 --> 00:23:50,200 그 애가 수줍음이 많고 269 00:23:51,400 --> 00:23:55,040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 알았는데 270 00:23:56,320 --> 00:23:57,600 그때도... 271 00:23:58,760 --> 00:24:03,720 데이비드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다가 272 00:24:03,800 --> 00:24:06,080 사립 학교에 보내고서야 그걸 알았죠 273 00:24:07,680 --> 00:24:13,240 석 달쯤 지났을까 우리 애한테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274 00:24:13,560 --> 00:24:16,160 나더러 애를 데려가서 검사해 보라는 거예요 275 00:24:16,880 --> 00:24:18,840 지적 장애가 의심된다고요 276 00:24:19,040 --> 00:24:23,600 그때 데이비드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277 00:24:24,680 --> 00:24:29,000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었어요 278 00:24:29,080 --> 00:24:34,920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보살피고 옳고 그른 걸 가르치는 게 다였죠 279 00:24:37,640 --> 00:24:41,680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잘한 편이에요 280 00:24:44,680 --> 00:24:48,520 다들 데이비드를 괴물로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281 00:24:49,480 --> 00:24:53,240 사랑이 많고 베풀 줄 아는 아이죠 282 00:25:07,600 --> 00:25:10,520 "살인죄로 판결 나다" 283 00:25:12,560 --> 00:25:15,360 '데이비드 루이스는 화요일 저녁 사형을 선고받았고' 284 00:25:15,440 --> 00:25:16,760 "론다 오크스, 전직 기자" 285 00:25:16,840 --> 00:25:19,440 '배심원단은 일찍이 데이비드 루이스를' 286 00:25:19,520 --> 00:25:23,040 '머틀 루비 살해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' 287 00:25:25,600 --> 00:25:27,280 정말 오래전 일이네요 288 00:25:29,520 --> 00:25:33,680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범인이 살아 있다니 놀랍죠 289 00:25:36,440 --> 00:25:37,880 저는 론다 오크스예요 290 00:25:37,960 --> 00:25:40,960 러프킨 데일리 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했어요 291 00:25:41,880 --> 00:25:44,800 2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했죠 292 00:25:47,720 --> 00:25:49,720 텍사스주 러프킨에서 자랐는데 293 00:25:49,800 --> 00:25:54,080 저희 집안은 자랑스럽게도 7대째 앤젤리나 카운티에서 살아요 294 00:25:57,760 --> 00:26:01,800 앤젤리나 카운티는 규모가 작아요 주민들 간의 유대가 끈끈하죠 295 00:26:02,440 --> 00:26:05,400 다들 독실하고 서로를 믿어요 296 00:26:05,480 --> 00:26:06,840 그런데 이런 범죄가 일어나면 297 00:26:06,920 --> 00:26:09,800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는 경각심이 들죠 298 00:26:12,360 --> 00:26:15,480 '루비 부인은 머리에 한 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했으며' 299 00:26:15,560 --> 00:26:17,080 '사용된 총기는 22구경 라이플이다' 300 00:26:17,720 --> 00:26:21,040 '범인은 갑작스러운 부인의 등장에 당황해서 죽인 것으로 보이며' 301 00:26:21,120 --> 00:26:25,280 '당시 부인은 저녁 9시쯤 교회에서 귀가하던 중이었다' 302 00:26:28,600 --> 00:26:31,640 우리 마을에 이런 사건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에요 303 00:26:31,720 --> 00:26:35,640 그만큼 놀라운 사건이었고 그래서 이목이 쏠렸어요 304 00:26:40,440 --> 00:26:44,560 그런 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조차 하지 못했죠 305 00:26:45,960 --> 00:26:50,160 배심원단도 고민이 많았어요 306 00:26:50,240 --> 00:26:53,000 지적 장애 여부를 놓고 고심했죠 307 00:26:53,080 --> 00:26:54,000 유죄는 확실했거든요 308 00:26:56,480 --> 00:26:59,400 배심원단은 양측의 의견을 듣고 309 00:26:59,480 --> 00:27:03,960 공정하게 판단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어요 310 00:27:05,960 --> 00:27:06,840 그때를 생각해 보면 311 00:27:07,720 --> 00:27:11,000 범인은 그다지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요 312 00:27:13,200 --> 00:27:15,880 제 생각이지만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313 00:27:15,960 --> 00:27:19,280 남의 집에 침입해 남의 총을 훔치고 314 00:27:20,440 --> 00:27:23,680 피해자 머리를 총으로 내려치거나 315 00:27:23,760 --> 00:27:25,560 기절시킬 순 있을지언정 316 00:27:25,800 --> 00:27:29,440 얼굴에 대고 총을 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요 317 00:27:29,520 --> 00:27:33,240 지적 장애자라면 그 상황에 그냥 도망쳤겠죠 318 00:27:34,280 --> 00:27:36,280 그런데 범인은 그러지 않고 319 00:27:36,480 --> 00:27:38,320 피해자를 죽이는 쪽을 선택했어요 320 00:27:39,880 --> 00:27:44,760 그리고 그런 류의 범죄자는 321 00:27:44,840 --> 00:27:49,040 텍사스 동부에서 보기 드문 편이었어요 322 00:27:51,600 --> 00:27:54,040 극악무도한 짓었다고 생각해요 323 00:27:58,200 --> 00:28:00,120 "러프킨" 324 00:28:03,400 --> 00:28:07,440 흔히들 지적 장애 진단을 쉽게 생각해요 325 00:28:07,600 --> 00:28:10,160 팔이 부러져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326 00:28:10,240 --> 00:28:11,120 "리처드 가넷 박사" 327 00:28:11,200 --> 00:28:14,000 부러진 팔이 보이듯 뻔하게 보이는 줄 아는데 328 00:28:14,440 --> 00:28:16,920 정신 장애 진단은 그런 것과 달라요 329 00:28:17,000 --> 00:28:21,040 진단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고 계속해서 달라져요 330 00:28:21,800 --> 00:28:26,520 잘못된 믿음이나 오해 때문에 차별받고 331 00:28:26,600 --> 00:28:28,040 그런 게 방해되기도 하는데 332 00:28:28,320 --> 00:28:30,200 법 쪽으로 넘어가면 특히 그렇죠 333 00:28:30,280 --> 00:28:32,600 "지적 장애 사형수를 위한 전문 가이드" 334 00:28:32,680 --> 00:28:34,200 저는 리처드 가넷 박사고 335 00:28:34,280 --> 00:28:39,400 1968년부터 정신 의학 분야에 종사해 왔습니다 336 00:28:40,800 --> 00:28:46,000 데이비드 루이스 사건은 2006년에 감정을 부탁받아서 337 00:28:46,080 --> 00:28:48,920 관련 서류를 전부 검토했어요 338 00:28:49,000 --> 00:28:50,000 "정신 박약이 의심됨" 339 00:28:50,080 --> 00:28:52,600 예전에 평가받은 진단서 340 00:28:52,680 --> 00:28:54,720 학생 기록부 심리학자 소견 등등을요 341 00:28:54,800 --> 00:28:56,880 "언어/학습 장애" 342 00:28:56,960 --> 00:29:01,560 예전에 평가된 자료들을보면 데이비드 루이스가 343 00:29:01,640 --> 00:29:04,400 지적 장애라는 건 사실상 명확했어요 344 00:29:04,480 --> 00:29:08,280 "정식 박약, 68점 경계성 지적 장애, 76점" 345 00:29:09,480 --> 00:29:15,760 "2002년, 대법원에서는 지적 장애인의 사형을 금지했다" 346 00:29:16,600 --> 00:29:20,080 "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지적 장애인은" 347 00:29:20,160 --> 00:29:23,680 "아이큐가 대략 70 이하여야 한다" 348 00:29:25,680 --> 00:29:32,600 "사형 선고 후 20년이 지난 2006년 데이비드는 판결에 항소했다" 349 00:29:33,480 --> 00:29:34,320 "능력의 가면" 350 00:29:34,400 --> 00:29:38,400 누군가를 검사해서 점수를 매기니 70점이 나왔다고 칩시다 351 00:29:38,480 --> 00:29:42,000 그리고 70점을 기준으로 그 아래 점수가 나오면 352 00:29:42,200 --> 00:29:43,360 지적 장애 판단을 받는데 353 00:29:43,440 --> 00:29:44,680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죠 354 00:29:44,760 --> 00:29:47,840 점수를 비롯해서 다른 요소들도 살펴야 해요 355 00:29:47,920 --> 00:29:51,320 그 사람의 수준별 능력과 더불어 356 00:29:51,400 --> 00:29:53,440 최대한 모든 요소를 종합해서 357 00:29:53,520 --> 00:29:58,720 지적 장애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야 하죠 358 00:29:58,880 --> 00:30:01,200 어떤 건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어떤 건 부합할 거예요 359 00:30:01,520 --> 00:30:04,440 또 어떤 건 확실하지 않고 어떤 건 확실히 아니기도 해요 360 00:30:05,400 --> 00:30:08,160 바로 그런 걸 두고 법정에서 싸우는 거죠 361 00:30:08,440 --> 00:30:13,400 제가 검사한 아이큐 검사 결과가 69라고 치면 362 00:30:14,160 --> 00:30:15,680 검사는 이렇게 나올 거예요 363 00:30:15,760 --> 00:30:17,680 '검찰 측이 진행한 검사에서는' 364 00:30:17,760 --> 00:30:21,920 '아이큐가 매번 75-80 정도였으니 저 검사 결과는 잘못됐습니다' 365 00:30:22,000 --> 00:30:24,640 그건 제대로 검사받지 못해서예요 366 00:30:24,720 --> 00:30:26,520 제대로 된 전문가로부터 367 00:30:26,600 --> 00:30:29,200 적절한 상황에서 치른 검사가 아니기 때문이죠 368 00:30:29,280 --> 00:30:31,240 저는 제대로 했지만요 369 00:30:33,760 --> 00:30:35,240 제가 보기에 370 00:30:35,320 --> 00:30:38,840 시스템은 답을 정해 놨어요 판결은 이미 끝났거든요 371 00:30:38,920 --> 00:30:41,760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했으니 372 00:30:41,840 --> 00:30:43,160 그 뜻을 굽히지 않아요 373 00:30:43,240 --> 00:30:45,760 "피고인은 관련 절차를" 374 00:30:45,840 --> 00:30:47,440 "충분히 인지하고 있다" 375 00:30:47,520 --> 00:30:52,760 판사가 정말로 데이비드에게 지적 장애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376 00:30:52,840 --> 00:30:59,560 당연히 사형을 구형할 게 아니라 377 00:30:59,640 --> 00:31:03,320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내렸겠죠 378 00:31:05,360 --> 00:31:10,400 그런데 우리가 지적 장애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어요 379 00:31:10,480 --> 00:31:14,440 "배심원단은 데이비드 루이스가 고의로 살해한 사실을 알았다" 380 00:31:14,600 --> 00:31:19,080 데이비드는 여전히 복역 중이니 몇 번 항소를 제기했을 텐데 381 00:31:19,160 --> 00:31:22,880 데이비드가 지적 장애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사례를 382 00:31:22,960 --> 00:31:25,200 충분히 제시하기 힘들더군요 383 00:31:37,120 --> 00:31:41,280 데이비드 루이스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았어도 384 00:31:41,360 --> 00:31:45,560 유가족은 그걸로 만족했을 거예요 배심원단과 판사가 그렇게 판단했다면 385 00:31:52,360 --> 00:31:54,960 그게 최선의 결과였을 테니까요 386 00:31:55,720 --> 00:31:58,640 우리 중 누구도 데이비드 루이스가 387 00:31:58,720 --> 00:31:59,600 "데이비드 루비" 388 00:31:59,680 --> 00:32:01,520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389 00:32:03,000 --> 00:32:05,880 정의는 반드시 행해져야 하지만요 390 00:32:09,920 --> 00:32:11,680 저는 데이비드 루비예요 391 00:32:14,280 --> 00:32:16,960 머틀 루비의 조카죠 392 00:32:17,040 --> 00:32:21,120 "팰비 메모리얼 감리교회" 393 00:32:21,200 --> 00:32:23,320 고모는 이 마을에서 자라셨어요 394 00:32:23,400 --> 00:32:27,960 가족이 다 같이 팰비 감리교회를 다녔죠 395 00:32:30,400 --> 00:32:34,400 고모가 그렇게 되셨을 당시 저는 타지에서 막 왔을 때라 396 00:32:34,480 --> 00:32:37,000 어머니에게 전화로 들었어요 397 00:32:38,840 --> 00:32:41,280 누가 고모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다는 거예요 398 00:32:42,120 --> 00:32:45,560 고모가 교회를 다녀왔고 당연히 늦은 시간이었는데 399 00:32:45,760 --> 00:32:49,640 집에 돌아온 고모한테 놀란 침입자가 400 00:32:49,720 --> 00:32:52,080 총을 쏴서 고모를 죽였다고요 401 00:32:57,120 --> 00:33:00,320 뭐가 어떻든 간에 여전히 이해가 안 돼요 402 00:33:01,800 --> 00:33:04,920 고모는 나이 드신 분이었잖아요 그냥 말만 해도 됐어요 403 00:33:05,000 --> 00:33:07,480 미안하다면서 나가겠다고만 해도 됐죠 404 00:33:07,560 --> 00:33:10,280 그런다고 고모가 주먹을 썼겠냐고요 405 00:33:11,120 --> 00:33:14,200 훔치고 싶은 게 있었다면 그것만 가져가도 됐잖아요 406 00:33:14,280 --> 00:33:17,720 "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" 407 00:33:17,800 --> 00:33:23,600 제 사촌들은 아직도 그 일로 힘들어해요 408 00:33:23,680 --> 00:33:25,080 왜 아니겠어요? 409 00:33:26,280 --> 00:33:30,760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했어요 어떤 자식이든 충격받을 일이죠 410 00:33:30,840 --> 00:33:32,640 나이 같은 걸 떠나서요 411 00:33:33,360 --> 00:33:34,600 어머니 일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412 00:33:44,680 --> 00:33:49,320 제가 태어날 때 엄마가 절 낳기 힘들었대요 413 00:33:50,160 --> 00:33:54,680 그때 가벼운 지능 장애가 생겼죠 414 00:33:56,480 --> 00:33:58,200 그래서 제가 배우는 게 좀 느려요 415 00:33:58,680 --> 00:34:01,440 학교 같은 건 신경도 안 썼어요 416 00:34:08,480 --> 00:34:11,080 제가 생각하기에 417 00:34:11,440 --> 00:34:17,080 지적 장애 여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사회에 가해질 위협이죠 418 00:34:17,160 --> 00:34:23,600 그자가 완전히 미쳤든 아니면 아예 제정신이든 419 00:34:23,680 --> 00:34:26,200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420 00:34:26,320 --> 00:34:31,480 사회에 위협이 될 인물을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싶을 뿐이죠 421 00:34:34,480 --> 00:34:38,360 그래서 뭐라고 하든 저는 안 믿어요 422 00:34:39,080 --> 00:34:41,680 "루비" 423 00:34:46,800 --> 00:34:50,680 "텍사스에서 피고인이 사형을 선고받는 경우는" 424 00:34:50,760 --> 00:34:54,120 "사회에 장차 위협이 될 경우에 한한다" 425 00:34:54,960 --> 00:35:00,280 "판결 과정에서는 이전 범행 내역도 고려된다" 426 00:35:13,600 --> 00:35:15,920 데이비드 루이스가 용의자라고 들었을 때 427 00:35:19,040 --> 00:35:22,600 어떻게 그 사람이 아직도 거리를 활보하는지 의아했어요 428 00:35:24,920 --> 00:35:27,360 강도로 악명을 떨쳤거든요 429 00:35:27,440 --> 00:35:31,120 약쟁이에 도둑으로도 유명했죠 430 00:35:32,640 --> 00:35:36,040 그야말로 전과가 화려했어요 431 00:35:39,680 --> 00:35:41,440 저는 루벤 곤잘러스 경사입니다 432 00:35:41,520 --> 00:35:43,920 오이스터 크리크 경찰서 소속이죠 433 00:35:44,000 --> 00:35:45,560 "루벤 곤잘러스" 434 00:35:52,040 --> 00:35:54,240 "머틀 루비가 살해되기 두 달 전" 435 00:35:54,320 --> 00:35:59,120 "곤잘러스 형사는 프리포트에서 강도 사건을 수사했다" 436 00:36:07,360 --> 00:36:09,280 1986년 9월 1일 437 00:36:09,360 --> 00:36:15,200 F 애비뉴 1500 블록에서 상해 사건 신고가 들어왔어요 438 00:36:17,840 --> 00:36:20,080 맑게 갠 밤이었던 게 기억나네요 439 00:36:22,440 --> 00:36:26,120 용의자가 차를 훔치던 중 피해자를 칼로 찌른 사건이었어요 440 00:36:27,080 --> 00:36:30,920 피해자는 누군가 자동차 사이에 있는 걸 보고 나왔어요 441 00:36:31,280 --> 00:36:33,800 누가 아내의 가방을 쳐다보면서 442 00:36:34,320 --> 00:36:37,080 자동차 문을 연 채로 피해자 앞에 앉아 있었고 443 00:36:37,840 --> 00:36:40,760 피해자가 용의자에게 소리를 지르자 444 00:36:40,840 --> 00:36:44,920 용의자가 일어나서 피해자의 배를 찔렀대요 445 00:36:48,480 --> 00:36:51,120 그때도 이곳에 주차했어요 446 00:36:51,960 --> 00:36:56,520 경찰들은 차량 뒤편에 주차했고 447 00:36:56,600 --> 00:37:01,200 구급차가 바로 뒤따랐죠 448 00:37:02,320 --> 00:37:03,880 개가 없으면 좋겠네요 449 00:37:12,000 --> 00:37:16,240 이 집에서 초동 수사를 마치고 450 00:37:16,320 --> 00:37:18,880 인근 이웃들을 탐문했어요 451 00:37:18,960 --> 00:37:22,760 여러 사람을 만나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얘기하고 452 00:37:22,840 --> 00:37:28,080 비슷한 사람을 본 적 없는지 기억나는 게 있으면 말해 달랬죠 453 00:37:29,200 --> 00:37:33,040 그런데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454 00:37:34,400 --> 00:37:36,920 그러고 대략 이틀쯤 지나서였나 455 00:37:37,040 --> 00:37:41,280 AL 톰프슨이라는 사람한테서 사건 관련 전화를 받았어요 456 00:37:44,480 --> 00:37:50,280 "AL 톰프슨은 데이비드 루이스의 외삼촌이었다" 457 00:37:57,160 --> 00:38:01,000 우리 사 남매가 찍힌 사진이에요 458 00:38:01,160 --> 00:38:04,440 AL이랑 나, 내 여자 형제 그리고 나머지는 대니예요 459 00:38:10,040 --> 00:38:15,000 내 표정이 굳어져 있는데 AL 옆에 앉아서 그래요 460 00:38:18,440 --> 00:38:20,920 데이비드는 AL을 동경했어요 461 00:38:21,720 --> 00:38:24,040 AL의 뒤를 그대로 따랐죠 462 00:38:26,360 --> 00:38:31,200 데이비드가 10살에서 12살 때쯤 463 00:38:32,760 --> 00:38:37,160 AL이 데이비드를 무릎에 앉히고 자기가 누구를 패 줬다느니 464 00:38:37,240 --> 00:38:40,480 칼로 찌른 얘기나 총 쏜 얘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놨어요 465 00:38:40,560 --> 00:38:42,920 실제로는 그런 적도 없으면서요 466 00:38:43,320 --> 00:38:46,320 하지만 데이비드는 AL의 말을 고스란히 믿었죠 467 00:38:48,200 --> 00:38:54,680 그래서 그런 짓들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468 00:38:57,400 --> 00:38:59,960 AL이 데이비드를 도울 수도 있었어요 469 00:39:00,840 --> 00:39:03,840 그런데 옳지 못한 방향으로 데이비드를 이끌면서 470 00:39:03,920 --> 00:39:06,840 가르치면 안 될 것들을 가르쳤죠 471 00:39:10,200 --> 00:39:13,800 데이비드는 지적 장애 때문에 472 00:39:17,240 --> 00:39:22,800 결과를 생각할 능력이 부족했어요 473 00:39:23,320 --> 00:39:26,040 자기가 볼 때 AL은 뭘 해도 괜찮은 것 같으니 474 00:39:26,120 --> 00:39:27,280 그래도 되는 줄 안 거죠 475 00:39:31,800 --> 00:39:36,080 데이비드는 늘 죄를 뒤집어썼어요 자기가 하지 않은 짓까지도요 476 00:39:36,160 --> 00:39:37,400 매번 그랬죠 477 00:39:37,480 --> 00:39:39,720 데이비드가 감옥에 가 있지만 478 00:39:39,800 --> 00:39:42,360 데이비드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AL이 한 짓을 뒤집어썼을 뿐이죠 479 00:39:54,760 --> 00:39:59,640 그래서 그 일을 저질렀을 때 옆에 누가 있었는지 물었는데 480 00:40:01,160 --> 00:40:02,880 자기 혼자 있었다고 하더군요 481 00:40:06,200 --> 00:40:09,160 언젠가는 데이비드가 사실대로 말해 주길 빌어요 482 00:40:09,240 --> 00:40:10,880 그날 밤의 진실에 대해서요 483 00:40:12,960 --> 00:40:17,040 AL이 아무 말 말라고 데이비드를 세뇌했을 거예요 484 00:40:18,320 --> 00:40:20,680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요 485 00:40:29,960 --> 00:40:33,960 경찰서에 전화가 걸려 왔어요 사실 좀 뜬금없었죠 486 00:40:34,680 --> 00:40:36,680 톰프슨이 누군지도 몰랐고 487 00:40:36,840 --> 00:40:41,040 사실대로 말하자면 주소도 물어보지 못했어요 488 00:40:41,280 --> 00:40:45,200 그 사람이 한 말이라고는 조카가 자기 집에 왔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몹시 지친 기색으로 489 00:40:49,480 --> 00:40:52,760 손에는 피를 조금 묻히고 490 00:40:53,520 --> 00:40:57,040 사람을 찔렀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491 00:41:03,200 --> 00:41:07,800 톰프슨의 증언을 토대로 정보를 확인해 보니 492 00:41:08,760 --> 00:41:13,080 데이비드 루이스를 체포할 증거로 충분하더군요 493 00:41:22,800 --> 00:41:25,480 처음엔 데이비드가 입을 열지 않았어요 494 00:41:26,960 --> 00:41:30,640 그래서 권리를 읽어 줬죠 알아야 할 것들이 있잖아요 495 00:41:30,720 --> 00:41:33,480 관련된 사항들을 전부 말하려고 하는데 496 00:41:33,560 --> 00:41:37,200 데이비드가 도통 입을 열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497 00:41:38,600 --> 00:41:41,920 그래서 내가 말해 볼 테니 대답만이라도 해 달라고 했죠 498 00:41:42,120 --> 00:41:45,720 그렇게 데이비드가 저지른 짓을 쭉 읊었어요 499 00:41:45,800 --> 00:41:46,800 "여성의 가방을 훔쳤다" 500 00:41:47,520 --> 00:41:52,160 이런 일이 있었고, 이게 너고 네가 도망쳐서 외삼촌에게 갔고 501 00:41:52,240 --> 00:41:53,240 "복부를 찔렀다고 진술" 502 00:41:53,320 --> 00:41:56,760 땀을 흘리며 지친 상태에서 손에는 피를 묻히고 있었고 503 00:41:56,840 --> 00:41:58,960 그날 프리포트에서 있었던 유일한 자상 사건이라고요 504 00:41:59,040 --> 00:42:00,480 "흉기는 칼이었고 용의자는 달아났다" 505 00:42:00,560 --> 00:42:06,160 데이비드가 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는 말도 안 했어요 506 00:42:06,800 --> 00:42:09,920 무슨 일이 었었는지 말하는 건 너한테 달렸다고 하면서 507 00:42:10,000 --> 00:42:11,720 네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죠 508 00:42:12,600 --> 00:42:16,080 그랬더니 절 보면서 '그래요'라더니 그게 다였어요 509 00:42:16,880 --> 00:42:19,040 얘기하기 싫다고 하길래 저도 알았다고 했죠 510 00:42:20,200 --> 00:42:25,400 하지만 '그래요'라는 그 한마디가 저한테는 자백처럼 들렸어요 511 00:42:27,960 --> 00:42:30,760 "데이비드 루이스가 머틀 루비를 쐈을 때는" 512 00:42:30,840 --> 00:42:35,400 "프리포트 상해 사건으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고" 513 00:42:36,480 --> 00:42:40,720 "첫 번째 범죄에 대한 뒤늦은 자백은" 514 00:42:40,800 --> 00:42:44,920 "살인 사건 재판에서 데이비드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" 515 00:42:47,560 --> 00:42:50,480 경찰이 데이비드로부터 516 00:42:51,480 --> 00:42:56,000 관련도 없는 상해 사건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는 걸 알았을 때 517 00:42:56,080 --> 00:42:59,080 데이비드가 저지른 짓으로 추정되는 사건이지만 518 00:42:59,160 --> 00:43:01,840 앤젤리나 카운티에 오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라 519 00:43:01,920 --> 00:43:06,640 격분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화가 났어요 520 00:43:06,720 --> 00:43:08,480 분노를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521 00:43:11,840 --> 00:43:14,160 자백을 받아낼 당시 522 00:43:14,240 --> 00:43:18,000 이미 데이비드의 변호사로 제가 선임돼 있었어요 523 00:43:18,080 --> 00:43:20,000 "살인 사건 석 달 전의 상해 사건을 자백" 524 00:43:20,080 --> 00:43:23,120 그러니 공식적으로 제가 데이비드를 대변하고 525 00:43:23,840 --> 00:43:28,720 따라서 법적으로 데이비드의 자백이 유효하려면 526 00:43:28,800 --> 00:43:31,520 피고인이 변호사를 선임한 이상 527 00:43:31,600 --> 00:43:35,560 자백에 대한 변호사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어요 528 00:43:35,640 --> 00:43:37,120 "루이스 살인 사건에서 진술이 허용됨" 529 00:43:37,200 --> 00:43:40,920 저는 경찰이 온다는 연락도 받지 못했고 530 00:43:41,000 --> 00:43:44,840 자백을 받으려는 의도조차도 알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531 00:43:44,920 --> 00:43:47,800 "변호인은 경찰이 부적절하게 자백을 받아 갔다고 주장" 532 00:43:47,880 --> 00:43:53,840 자백은 중요한 법정 증거가 됐고 이때 바로 든 생각이 533 00:43:53,920 --> 00:43:58,720 배심원단이 미래의 위험성 여부를 이 자백으로 판단하겠다는 거였죠 534 00:43:58,800 --> 00:43:59,800 "상해 사건이 알려지다" 535 00:44:00,080 --> 00:44:06,680 그도 그럴 것이 폭력 사건에 딱 한 번 휘말렸다면 536 00:44:06,760 --> 00:44:11,200 그건 그 사람이 미래에 어떤 짓을 저지를지 537 00:44:11,280 --> 00:44:13,160 암시하는 데 그치겠지만 538 00:44:13,240 --> 00:44:17,720 그것과 무관하게 또 다른 폭력 사건을 저질렀다면 539 00:44:17,800 --> 00:44:20,960 배심원단 입장에서는 손쉽게 540 00:44:21,040 --> 00:44:25,320 그 사람을 미래의 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거든요 541 00:44:25,400 --> 00:44:28,480 그래서 그 문제와 관련해서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어요 542 00:44:31,600 --> 00:44:35,560 "살인 사건 공판에서 데이비드의 상해 사건 자백은" 543 00:44:35,640 --> 00:44:37,880 "합법적인 증거로 채택됐고" 544 00:44:39,200 --> 00:44:42,080 "배심원단은 데이비드가 장차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" 545 00:44:42,160 --> 00:44:48,320 "사형을 선고했다" 546 00:45:04,880 --> 00:45:07,120 "첫 인터뷰 후 90일이 흘러서야" 547 00:45:07,200 --> 00:45:10,680 "데이비드 루이스와의 두 번째 인터뷰 허가가 떨어졌다" 548 00:45:22,120 --> 00:45:26,720 1986년 9월 1일 상해 사건 신고가 들어왔어요 549 00:45:27,320 --> 00:45:30,800 피해자는 누군가 자동차 사이에 있는 걸 보고 나왔어요 550 00:45:30,880 --> 00:45:34,520 용의자가 일어나서 피해자의 배를 찔렀대요 551 00:45:36,960 --> 00:45:38,280 네, 맞아요 552 00:45:40,320 --> 00:45:43,560 그 사건이 살인 사건 공판 때 불리하게 작용했죠 553 00:45:46,600 --> 00:45:48,880 다른 집을 털었는데 554 00:45:49,240 --> 00:45:52,040 소파에서 자고 있던 사람이 밖으로 나와서는 555 00:45:52,120 --> 00:45:55,280 차 뒤쪽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556 00:45:56,080 --> 00:45:59,400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칼로 냅다 찌르고 557 00:45:59,480 --> 00:46:01,200 뒤돌아 튀는 것뿐이었어요 558 00:46:04,480 --> 00:46:07,720 저는 무자비한 폭력배였죠 559 00:46:08,360 --> 00:46:12,560 남이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 썼어요 560 00:46:17,440 --> 00:46:20,400 처음에 엄마가 물었을 땐 제가 한 짓이 아니고 561 00:46:20,480 --> 00:46:22,440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는데 562 00:46:23,040 --> 00:46:24,200 그러다가... 563 00:46:28,280 --> 00:46:32,320 2008년인가 2009년에 564 00:46:35,520 --> 00:46:38,640 제가 한 짓이라고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했어요 565 00:46:42,000 --> 00:46:46,440 그래서 더는 저를 보러 오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566 00:46:48,080 --> 00:46:51,440 제가 거짓말하고 엄마를 실망시켜서요 567 00:46:52,960 --> 00:46:55,360 이 일만으로도 충분히 힘드실 테니 568 00:46:55,440 --> 00:46:59,120 다른 건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569 00:47:00,040 --> 00:47:01,960 그래도 결국 말하고야 말았죠 570 00:47:02,040 --> 00:47:05,800 저 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웠거든요 571 00:47:10,400 --> 00:47:14,800 AL이 데이비드를 무릎에 앉히고 자기가 누구를 패 줬다느니 572 00:47:14,880 --> 00:47:15,840 칼로 찌른 얘기나... 573 00:47:15,920 --> 00:47:22,320 데이비드는 지적 장애 때문에 결과를 생각할 능력이 부족했어요 574 00:47:22,400 --> 00:47:26,160 AL은 뭘 해도 괜찮은 것 같으니 그래도 되는 줄 안 거죠 575 00:47:28,320 --> 00:47:33,040 네, 아마 그럴 거예요 나쁜 환경에서 컸거든요 576 00:47:33,120 --> 00:47:35,960 알코올 중독자와 약쟁이에 둘러싸여서요 577 00:47:37,200 --> 00:47:42,120 거기에 물든 것도 있지만 제가 한 짓은 변명할 여지가 없죠 578 00:47:42,200 --> 00:47:45,840 제가 저지른 짓이니 누가 봐도 제 탓이죠 579 00:47:46,800 --> 00:47:50,600 AL 외삼촌은 제 우상이자 영웅이었어요 580 00:47:50,680 --> 00:47:56,240 외삼촌은 거칠 것이 없었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어요 581 00:47:56,320 --> 00:48:01,640 그래서 폭력배가 됐나 봐요 무서울 것 없는 깡패로요 582 00:48:02,720 --> 00:48:05,960 외삼촌은 무법자에 오토바이를 모는 터프가이였어요 583 00:48:08,440 --> 00:48:12,080 그렇다고 뭘 훔치거나 사람을 죽이진 않았죠 584 00:48:13,160 --> 00:48:15,560 저는 어릴 때부터 물건을 훔쳤어요 585 00:48:15,640 --> 00:48:19,120 가게에서 몰래 과자 같은 걸 훔쳤죠 586 00:48:20,480 --> 00:48:22,920 마음에 드는 테니스 신발이 있으면 587 00:48:23,000 --> 00:48:26,760 그 자리에서 신고 바로 나왔어요 갖고 싶었으니까요 588 00:48:29,680 --> 00:48:34,560 AL 톰프슨이라는 사람한테서 사건 관련 전화를 받았어요 589 00:48:34,640 --> 00:48:38,400 그 사람이 한 말이라고는 조카가 자기 집에 왔는데 590 00:48:38,640 --> 00:48:42,000 자기한테 사람을 찔렀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591 00:48:45,440 --> 00:48:49,160 외삼촌이 경찰서에 전화한 건 방금 처음 알았어요 592 00:48:51,720 --> 00:48:52,920 그거 알아요? 593 00:48:53,280 --> 00:48:58,240 교도소에서는 절대로 누구를 밀고해선 안 돼요 594 00:48:58,320 --> 00:49:00,080 절대로요 595 00:49:00,160 --> 00:49:02,840 아동 성추행범보다 밀고자가 더 최악이죠 596 00:49:04,760 --> 00:49:07,040 그런데 외삼촌이 당신을 밀고했잖아요 597 00:49:09,480 --> 00:49:11,280 네, 그래서 가슴 아파요 598 00:49:15,680 --> 00:49:20,360 예전에 평가된 자료들을 보면 데이비드 루이스가 599 00:49:20,440 --> 00:49:23,280 지적 장애라는 건 사실상 명확했어요 600 00:49:23,360 --> 00:49:28,040 잘못된 믿음이나 오해 때문에 차별받고 601 00:49:28,120 --> 00:49:31,720 그런 게 방해되기도 하는데 법 쪽으로 넘어가면 특히 그렇죠 602 00:49:33,440 --> 00:49:38,560 데이비드처럼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603 00:49:38,680 --> 00:49:42,160 그 권리를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으며 604 00:49:42,240 --> 00:49:46,720 그러한 권리를 포기하고 진술까지 할 만큼 605 00:49:46,800 --> 00:49:48,480 의사 판단이 가능한지도 의문으로 남습니다 606 00:49:50,600 --> 00:49:53,000 이제 와서 이걸 사용하기엔 너무 늦었네요 607 00:49:53,080 --> 00:49:57,320 제가 멀쩡하다고 하니 멀쩡한가 보죠 608 00:49:58,520 --> 00:50:04,120 법정이나 판사, 검사가 뭐라고 하든 간에 609 00:50:04,200 --> 00:50:07,840 잡아넣기로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든 잡아넣고 말죠 610 00:50:08,200 --> 00:50:11,240 물론 그게 다 제가 죄를 저질러서 그런 것도 알아요 611 00:50:11,640 --> 00:50:15,120 제가 상대방 입장이라도 같은 기분이었을 거예요 612 00:50:19,240 --> 00:50:22,600 죄를 저지르고 살인자가 된 이상 613 00:50:22,680 --> 00:50:25,120 변명할 여지가 없어요 614 00:50:26,240 --> 00:50:27,880 스스로 한 짓을 알잖아요 615 00:50:29,200 --> 00:50:31,560 제가 좀 모자라도 무슨 짓을 하는지 정도는 알았어요 616 00:50:35,200 --> 00:50:41,000 지적 장애도 좀 있고 술과 버섯에 취해 있긴 했지만 617 00:50:41,080 --> 00:50:43,560 그런 건 사실 상관없어요 618 00:50:43,640 --> 00:50:46,360 제가 사람을 죽인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619 00:50:47,440 --> 00:50:49,880 그분을 되살릴 수도 없어요 620 00:50:52,000 --> 00:50:55,040 그럴 수만 있다면 제 목숨이라도 드릴 텐데 621 00:51:03,960 --> 00:51:09,240 "데이비드의 변호사는 데이비드에게 지적 장애가 있으며" 622 00:51:09,320 --> 00:51:13,720 "의사 능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