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2,346 --> 00:00:14,140 {\an8}"NETFLIX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" 2 00:00:29,155 --> 00:00:30,656 - 안녕, 어땠어? - 재미있었어 3 00:00:31,157 --> 00:00:31,991 좋은 시간 보내 4 00:00:32,075 --> 00:00:33,201 - 너도 - 고마워 5 00:00:59,811 --> 00:01:00,770 신사 숙녀 여러분 6 00:01:00,853 --> 00:01:03,856 따뜻하게 맞이해 주십시오 네이트 바가치입니다 7 00:01:31,008 --> 00:01:33,344 기분 좋네요 8 00:01:34,804 --> 00:01:36,013 좋아요 9 00:01:36,931 --> 00:01:38,099 대단하네요 10 00:01:40,643 --> 00:01:42,395 이곳에 와서 정말 기쁩니다 11 00:01:43,104 --> 00:01:44,480 모든 공연이 이렇지는 않거든요 12 00:01:44,564 --> 00:01:47,066 한번은 교도소에서 공연을 했어요 13 00:01:49,068 --> 00:01:50,862 교도소에 들어가서 공연했는데 14 00:01:50,945 --> 00:01:53,990 청중이 여기보다 약간 많은 정도였어요 15 00:01:54,073 --> 00:01:57,368 거기 들어갔는데 여러분이 수감자라면 16 00:01:57,451 --> 00:01:59,036 저는 여기 앉아서 17 00:01:59,120 --> 00:02:00,830 개그를 하는데 아무도 안 웃었어요 18 00:02:00,913 --> 00:02:03,583 지난 30년간 바깥세상에서 일어난 얘기만 했더니 19 00:02:03,666 --> 00:02:06,627 아무도 공감을 못 하는 거예요 20 00:02:07,378 --> 00:02:10,506 '교통 체증이 엄청나요 교통이 뭔지는 기억하시죠?' 21 00:02:15,761 --> 00:02:18,139 그때 한 명이 일어나서 제 쪽으로 걸어오는 거예요 22 00:02:18,222 --> 00:02:19,682 '올 것이 왔구나' 23 00:02:19,765 --> 00:02:24,103 영화에서처럼 날 인질 삼아서 탈옥하려는 줄 알았어요 24 00:02:25,605 --> 00:02:27,231 그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긴 싫었지만 25 00:02:27,315 --> 00:02:30,443 간수의 주의를 끌어야 했어요 '요즘 날씨가 참 이상한데' 26 00:02:30,526 --> 00:02:31,903 '저 사람 저렇게 나와도 돼요?' 27 00:02:35,531 --> 00:02:37,366 알고 보니 화장실 가는 거였어요 28 00:02:37,450 --> 00:02:38,618 화장실이 바로 제 뒤였죠 29 00:02:38,701 --> 00:02:39,535 좋은 사람이었는데 30 00:02:39,619 --> 00:02:42,121 죄수복 입고 감옥에 있다고 편견을 가졌던 거예요 31 00:02:42,205 --> 00:02:43,581 제가 잘못한 거죠 32 00:02:44,540 --> 00:02:47,418 그가 화장실에 갔는데 교도소 화장실은 개방돼 있어요 33 00:02:47,501 --> 00:02:50,379 제 뒤에 높이가 허리쯤 되는 벽이 있었는데 34 00:02:50,463 --> 00:02:53,716 제가 있고 벽이 있고 바로 소변기가 있는 구조였죠 35 00:02:53,799 --> 00:02:56,677 그 사람은 거기서 바로 오줌을 누기 시작했어요 36 00:02:56,761 --> 00:02:58,137 바로 제 뒤의 소변기에서 말이죠 37 00:02:58,638 --> 00:03:02,183 우리는 그렇게 같이 서 있었어요 38 00:03:02,266 --> 00:03:04,393 그 사람은 오줌을 누고 저는 웃기려고 애쓰면서 39 00:03:05,186 --> 00:03:08,022 아무렇지도 않은지 시원하게 누더라고요 40 00:03:08,105 --> 00:03:10,358 그런 자신감은 제 평생 처음 봤어요 41 00:03:10,441 --> 00:03:13,319 속으로 생각했죠 '사고 치고도 남았겠는걸' 42 00:03:13,402 --> 00:03:14,654 그렇죠? 무고하다면... 43 00:03:14,737 --> 00:03:18,950 무고한 사람은 그렇게 못 해요 그 사람은 거기 있어야 해요 44 00:03:22,536 --> 00:03:25,998 제 휴대 전화에서 SNS 전부 삭제했어요 45 00:03:26,082 --> 00:03:27,458 인스타그램만 남겨 뒀어요 46 00:03:27,541 --> 00:03:29,835 인스타그램은 아직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47 00:03:29,919 --> 00:03:32,296 뭐랄까, 안전하다고요 48 00:03:32,880 --> 00:03:33,923 반면 트위터는... 49 00:03:34,006 --> 00:03:37,301 트위터는 유명인들한테 자꾸 야단맞는 기분이 들어요 50 00:03:37,843 --> 00:03:39,053 온종일 그런 글만 뜨거든요 51 00:03:39,136 --> 00:03:41,764 대통령 선거 때는 다들 분노한 글만 올리고 52 00:03:41,847 --> 00:03:44,433 최근엔 무슨 파이프라인이 문제래요 53 00:03:44,517 --> 00:03:46,477 무슨 파이프라인을 막아야 한대요 54 00:03:46,560 --> 00:03:47,436 '네, 막아야죠' 55 00:03:47,520 --> 00:03:49,855 저는 사실 그게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 56 00:03:54,527 --> 00:03:56,070 못 찾겠더라고요 57 00:03:56,153 --> 00:03:58,322 그 파이프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58 00:03:58,406 --> 00:04:00,825 이게 땅 위로 지나가는 건지 아닌지도 몰라요 59 00:04:00,908 --> 00:04:03,619 '그래도 막아야 해 그 안에 뭔가가 들어갈 거고' 60 00:04:03,703 --> 00:04:05,454 '파이프를 던지면 안 되는 거잖아' 61 00:04:06,330 --> 00:04:09,750 '내키는 대로 아무 데나 파이프를 던지면 안 되지' 62 00:04:09,834 --> 00:04:10,793 안 그래요? 63 00:04:13,379 --> 00:04:16,340 전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팔로우 해요, 완전 팬이라서 64 00:04:16,424 --> 00:04:18,342 그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65 00:04:19,719 --> 00:04:22,346 재미있는 트윗은 하나도 없어요 그거 하나는 알았어요 66 00:04:25,433 --> 00:04:29,937 '매년 상어 1억 마리가 인간의 손에 죽는다' 67 00:04:30,479 --> 00:04:32,315 이런 식이에요 해결책도 없어요 68 00:04:36,569 --> 00:04:39,488 제 고향은 테네시주예요 사방이 육지죠 69 00:04:42,033 --> 00:04:44,035 상어가 그렇게 많은 줄도 몰랐어요 70 00:04:44,118 --> 00:04:45,911 이 세상에 상어가 몇 마리냐는 질문에 71 00:04:45,995 --> 00:04:47,913 답이 1억 마리라는 걸 절대 몰랐을 거예요 72 00:04:49,623 --> 00:04:53,669 백만이던가요? 모르겠어요 그걸 누가 알겠어요? 73 00:04:53,753 --> 00:04:55,087 그래도 답글을 보냈죠 '알았어요' 74 00:04:55,171 --> 00:04:57,173 '상어 안 죽일게요' 75 00:04:57,256 --> 00:05:00,343 이런 대답을 원했던 건가요? 76 00:05:01,552 --> 00:05:02,386 상어 안 죽일게요 77 00:05:02,470 --> 00:05:05,014 상어를 죽여야 하는 상황은 78 00:05:05,097 --> 00:05:06,807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어요 79 00:05:08,059 --> 00:05:11,520 제 주변에는 상어를 만져 본 사람도 없고... 80 00:05:12,313 --> 00:05:14,273 제가 이제 와서 상어를 만날 일도 없죠 81 00:05:19,153 --> 00:05:20,738 페이스북은 뭐랄까... 82 00:05:20,821 --> 00:05:23,449 친구한테 구박받는 기분이 들어요 83 00:05:23,532 --> 00:05:24,825 좀 더 국지적이죠 84 00:05:25,493 --> 00:05:27,661 페이스북에는 좋은 하루를 보낸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85 00:05:27,745 --> 00:05:29,747 전부 생애 최악의 날이래요 86 00:05:30,706 --> 00:05:32,917 아침에 이것부터 확인하잖아요 눈뜨자마자 87 00:05:33,000 --> 00:05:36,420 페이스북을 켜면 이런 게 떠요 '살인 동영상 보시겠습니까?' 88 00:05:36,504 --> 00:05:37,379 '아니요' 89 00:05:37,463 --> 00:05:38,756 '방금 일어났거든요' 90 00:05:39,799 --> 00:05:42,051 '오늘이 누구 생일인지 확인하러 들어온 거뿐이에요' 91 00:05:42,134 --> 00:05:43,010 그런데... 92 00:05:46,180 --> 00:05:48,224 영상이 자기 마음대로 재생되고 93 00:05:48,307 --> 00:05:51,310 그러면 전 이러죠 '그냥 보지 뭐' 94 00:05:54,480 --> 00:05:57,691 아내는 제가 자기 사진에 '좋아요' 안 누른다고 삐져요 95 00:05:57,775 --> 00:05:59,735 '왜 내 사진에 '좋아요'를 한 번도 안 눌러?' 96 00:05:59,819 --> 00:06:03,447 '같이 살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거야?' 97 00:06:07,076 --> 00:06:08,119 그리고 저는... 98 00:06:08,202 --> 00:06:10,579 분명히 좋다고 말했던 게 사진 찍을 때 좋다고 했어요 99 00:06:10,663 --> 00:06:11,997 '내가 좋다고 말했잖아' 100 00:06:14,875 --> 00:06:17,294 사진을 보니 저도 사진에 찍혀 있더라고요 101 00:06:17,378 --> 00:06:19,547 저로서는 아내에게 더는 해 줄 게 없어요 102 00:06:23,551 --> 00:06:26,053 저는 아내와 반평생을 함께했어요 103 00:06:27,012 --> 00:06:30,099 21살에 만났는데 제가 지금 37살이거든요 104 00:06:30,182 --> 00:06:33,060 엄마의 손에서 아내의 손으로 직행했던 거죠 105 00:06:33,686 --> 00:06:34,603 그러니까... 106 00:06:35,229 --> 00:06:37,857 나라면 그렇게 안 한다는 소리를 평생 듣고 살았어요 107 00:06:37,940 --> 00:06:40,192 그 소리를 안 들으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지만 108 00:06:44,947 --> 00:06:48,284 이제 딸까지 생겨서 영원히 알 수 없을 거예요 109 00:06:51,871 --> 00:06:53,581 아내와 싸울 때도 있어요 110 00:06:53,664 --> 00:06:56,375 결혼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싸우는 게 일상이 돼요 111 00:06:56,458 --> 00:06:58,127 24시간 편의점 같은 거라서 112 00:06:58,669 --> 00:06:59,545 아무 때나 싸워요 113 00:06:59,962 --> 00:07:03,674 최근엔 새벽 3시에 싸웠어요 자다 깨서 싸웠다니까요 114 00:07:05,718 --> 00:07:10,264 애완견을 기르는데 천둥이 치면 난리가 나서 115 00:07:10,347 --> 00:07:12,224 진정제를 먹이거든요 116 00:07:12,308 --> 00:07:14,935 그냥 천둥일 뿐이라고 달래는 것도 한두 번이죠 117 00:07:15,019 --> 00:07:16,937 나중에는 포기했어요 '말귀를 못 알아듣네' 118 00:07:17,480 --> 00:07:20,149 '그냥 약을 먹어라' 119 00:07:20,232 --> 00:07:22,568 어쨌든 제가 일어났지만 120 00:07:22,651 --> 00:07:25,279 결국 아내도 깨웠어요 '진정제 어디에 뒀어?' 121 00:07:25,362 --> 00:07:26,614 '약장 맨 위에 있어' 122 00:07:26,697 --> 00:07:28,949 약을 찾아서 확인해 봤더니 123 00:07:29,033 --> 00:07:30,326 유효 기간이 지났길래 124 00:07:30,409 --> 00:07:31,827 아내를 다시 깨워야 했어요 125 00:07:31,911 --> 00:07:33,829 '유효 기간이 지났다는데' 126 00:07:33,913 --> 00:07:34,747 짜증을 내더라고요 127 00:07:34,830 --> 00:07:36,081 '기간 안 지났어, 됐어?' 128 00:07:36,165 --> 00:07:38,042 '새 약을 옛날 병에 넣은 거라고' 129 00:07:38,125 --> 00:07:40,002 '그랬구나 그 생각을 못 했네' 130 00:07:40,085 --> 00:07:41,086 '내가 잘못했네' 131 00:07:47,885 --> 00:07:50,137 예를 들자면, 손님한테 우유를 줬더니 이러는 거죠 132 00:07:50,221 --> 00:07:51,138 '날짜 지난 우유예요?' 133 00:07:51,222 --> 00:07:53,224 '새 우유를 옛날 병에 담은 거잖아' 134 00:07:53,307 --> 00:07:56,936 '바보 아니야?' 135 00:07:57,019 --> 00:08:00,272 '딱 보면 모르나?' 136 00:08:01,815 --> 00:08:04,527 대략 이런 식으로 아내한테 얘기했어요 137 00:08:05,110 --> 00:08:06,153 아내는 끝까지 밀어붙이더군요 138 00:08:06,237 --> 00:08:08,864 '상관없어, 애완견 약품은 유효 기간이 없다고' 139 00:08:08,948 --> 00:08:10,783 제가 말했죠 '그건 당신도 금시초문이잖아' 140 00:08:10,866 --> 00:08:11,951 '실은 당신도 모르잖아' 141 00:08:12,785 --> 00:08:14,995 아내 친구를 다 아는데 개 약 만드는 친구는 없어요 142 00:08:15,079 --> 00:08:17,206 그런 회사 다니는 친구도 없고 143 00:08:17,289 --> 00:08:18,290 이런 문자 보낼 친구도 없어요 144 00:08:18,374 --> 00:08:21,085 '우리 개 약품 공장에서 큰 쾌거를 거두었습니다' 145 00:08:21,168 --> 00:08:22,670 '당신에게 가장 먼저 알려드립니다' 146 00:08:22,753 --> 00:08:25,381 '유효 기간이 없는 약품을 개발했습니다' 147 00:08:26,215 --> 00:08:28,259 '남편에게는 새벽 3시에 꼭 말씀드리세요' 148 00:08:32,763 --> 00:08:33,973 우리는 딸이 하나 있는데 149 00:08:34,056 --> 00:08:36,225 얘가 두 살 때 디즈니랜드에 데려갔더니 150 00:08:36,308 --> 00:08:37,810 다들 우리더러 잘못했다는 거예요 151 00:08:37,893 --> 00:08:41,522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다들 한마디씩 하더라고요 152 00:08:42,565 --> 00:08:44,066 '헛돈 쓰는 거야' 153 00:08:44,149 --> 00:08:44,984 '애는 기억도 못 해' 154 00:08:45,067 --> 00:08:46,902 '글쎄, 얘가 워낙 미니 마우스를 좋아해서 갔지' 155 00:08:46,986 --> 00:08:48,195 딸애는 미니 마우스가 진짜라고 믿어서 156 00:08:48,279 --> 00:08:50,322 신이 난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았는데 157 00:08:50,406 --> 00:08:53,033 얘를 옷장에 가두고 물을까요? '어제 일 기억하니?' 158 00:08:53,117 --> 00:08:54,326 '기억 못 해? 그러면...' 159 00:08:58,831 --> 00:09:00,124 '네 기억력이 좋아질 때까지' 160 00:09:00,207 --> 00:09:02,293 '너한테 더는 돈 낭비 안 할 거야, 알았지?' 161 00:09:05,838 --> 00:09:10,092 아이의 훈육에도 신경 쓰는데 요즘 시대는 그게 쉽지 않아요 162 00:09:10,175 --> 00:09:11,802 아시잖아요 때리면 안 되는 거 163 00:09:11,885 --> 00:09:13,846 그런 얘기를 마이크에 대고 해서도 안 되고요 164 00:09:14,305 --> 00:09:15,347 그러니 165 00:09:16,265 --> 00:09:18,475 어쩌겠어요? 그냥 잘 크길 빌어야죠 166 00:09:18,559 --> 00:09:20,853 엉덩이 때리는 것에 다들 너무 예민해요 167 00:09:20,936 --> 00:09:25,024 월마트 주차장에서 엄마가 아이 엉덩이를 때리던 영상도 168 00:09:25,107 --> 00:09:27,318 많은 사람이 보면서 '저러면 안 돼'라고 했지만 169 00:09:27,401 --> 00:09:29,320 그 영상은 진짜로 싸우는 거였고 170 00:09:30,654 --> 00:09:32,823 우린 지금 그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171 00:09:33,657 --> 00:09:36,744 우리는 맞고 자란 세대예요 그게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172 00:09:36,827 --> 00:09:38,495 진짜 나이 많은 분들 얘기 들어 봤어요? 173 00:09:38,579 --> 00:09:41,040 야구 방망이로 맞고 자란 것처럼 얘기하잖아요 174 00:09:42,041 --> 00:09:42,958 들어 보면 175 00:09:43,042 --> 00:09:45,252 '그건 정말 일어나선 안 되는 일 같은데요' 176 00:09:46,503 --> 00:09:47,880 '경찰을 부르지 그랬어요?' 177 00:09:47,963 --> 00:09:49,423 '경찰도 때리는걸' 178 00:09:49,506 --> 00:09:50,799 '전부 우리를 때렸어' 179 00:09:54,762 --> 00:09:55,721 고향에 돌아오니 좋네요 180 00:09:55,804 --> 00:09:59,099 올해 고등학교 졸업 20주년 동창회가 열리는데 181 00:09:59,183 --> 00:10:01,143 정말 설레고 기대돼요 182 00:10:01,226 --> 00:10:05,314 저는 대학에 안 가서 고등학교 동창이 끝이거든요 183 00:10:05,397 --> 00:10:06,440 그래서... 184 00:10:07,900 --> 00:10:10,611 빨리 동창들을 보고 싶고 만나면 정말 좋아요 185 00:10:11,111 --> 00:10:13,197 10주년 동창회가 너무 좋아서 186 00:10:13,280 --> 00:10:15,908 15주년도 하자고 했는데 다들 싫다고 했어요 187 00:10:17,534 --> 00:10:19,620 드디어 올해가 20주년이에요 188 00:10:20,120 --> 00:10:21,288 제 친구는 이러더군요 189 00:10:21,372 --> 00:10:24,291 '20주년 동창회에 가기 전에 살 뺄 거야' 190 00:10:24,375 --> 00:10:26,251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191 00:10:26,335 --> 00:10:27,795 '살을 뺄 거면' 192 00:10:27,878 --> 00:10:30,589 '20년 동안 너를 매일 본 사람들을 위해 빼야지' 193 00:10:32,466 --> 00:10:36,011 '네 아내는 네 두부 살을 15년 동안 보고 살았어' 194 00:10:37,012 --> 00:10:38,722 '아내를 위해 운동을 하는 게 어때?' 195 00:10:38,806 --> 00:10:40,808 '아니,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아껴둘래' 196 00:10:43,769 --> 00:10:46,689 저는 이대로 갈 거예요 보다시피 197 00:10:47,314 --> 00:10:48,982 이게 제 모습인데 드릴 말씀이 없네요 198 00:10:49,066 --> 00:10:49,942 그래요 199 00:10:50,609 --> 00:10:51,527 저는... 200 00:10:53,779 --> 00:10:56,699 학창 시절에도 운동을 안 했고 졸업 후에도 안 했어요 201 00:10:56,782 --> 00:10:59,910 이대로 쭉 버티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요 202 00:11:01,161 --> 00:11:02,955 저는 운동을 전혀 안 해요 203 00:11:03,706 --> 00:11:07,418 하나도 안 하죠 아무도 안 놀라시네요 204 00:11:07,501 --> 00:11:11,004 '우리도 알고 있었어' 이런 반응인데요 205 00:11:13,465 --> 00:11:15,551 저는 호텔에 묵을 때마다 헬스장이 있냐고 물어요 206 00:11:15,634 --> 00:11:17,636 저는 운동복도 한 벌 없거든요 207 00:11:18,262 --> 00:11:20,431 그래도 물어봐요 '24시간 운영되나요?' 208 00:11:20,514 --> 00:11:22,057 '오늘 자정에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거든요' 209 00:11:22,141 --> 00:11:24,810 '그래서 궁금해요' 210 00:11:25,602 --> 00:11:27,354 제가 경험해 보니 운동보다 쉬운 건 211 00:11:27,438 --> 00:11:30,441 예전 체중이 135kg 이상이었다고 말하는 거예요 212 00:11:30,524 --> 00:11:31,900 엄청 부풀린 건데 213 00:11:32,317 --> 00:11:34,403 어차피 사람들은 몰라요 214 00:11:35,446 --> 00:11:36,780 체중이 135kg까지 나간 적은 없지만 215 00:11:36,864 --> 00:11:39,825 예전엔 그랬다고 하면 지금 상태가 꽤 훌륭한 거죠 216 00:11:40,784 --> 00:11:42,494 이렇게 말하면 돼요 '늘 피곤한 게 싫어서' 217 00:11:42,578 --> 00:11:43,745 '살을 뺐어요' 218 00:11:44,329 --> 00:11:48,333 '오늘은 자유롭게 먹지만 평소엔 식이요법을 잘 지키죠' 219 00:11:51,336 --> 00:11:53,881 저는 몸에 좋은 건 절대 안 먹어요 220 00:11:53,964 --> 00:11:57,134 사과는 좋아하지만 잘라서 파는 사과만 먹어요 221 00:11:58,510 --> 00:12:02,973 통째로는 안 먹어요 저는 말이 아니니까요 222 00:12:04,057 --> 00:12:06,935 그러니까 사과 공장을 부지런히 돌려서 223 00:12:07,019 --> 00:12:09,605 깨끗이 자른 사과를 보내 주셨으면 좋겠어요 224 00:12:12,065 --> 00:12:14,651 식습관을 개선하라는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어요 225 00:12:14,735 --> 00:12:16,320 '페드 업'이라는 다큐멘터리도 봤는데 226 00:12:16,403 --> 00:12:19,239 제가 매일 먹는 음식이 거기 다 나오더군요 227 00:12:19,323 --> 00:12:22,326 제가 최근에 먹은 음식은 다 나왔어요 228 00:12:24,077 --> 00:12:25,913 남들은 저걸 한동안 못 먹어 봤다고 하는데 229 00:12:25,996 --> 00:12:28,373 저는 그런 말을 한동안 못 해 봤어요 230 00:12:28,457 --> 00:12:30,125 제가 안 먹어 본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231 00:12:30,209 --> 00:12:32,669 '에어 헤드'도 남들은 그걸 아직도 파느냐고 물어요 232 00:12:32,753 --> 00:12:33,921 '네, 아직도 잘 팔린답니다' 233 00:12:34,922 --> 00:12:37,716 '색소도 더 다양해져서 먹는 재미가 쏠쏠해요' 234 00:12:39,384 --> 00:12:42,262 저는 체인점을 너무 많이 다녀요 235 00:12:42,346 --> 00:12:45,140 체인점말고 다른 데는 가 볼 생각조차 못 해요 236 00:12:45,224 --> 00:12:49,061 갈 때마다 점원이 실수해도 저는 거길 그냥 또 가요 237 00:12:49,645 --> 00:12:50,479 맥도날드에 가는데 238 00:12:50,562 --> 00:12:53,106 드라이브스루에 가도 용기가 없어서 239 00:12:53,190 --> 00:12:56,109 '양파 빼랬는데 안 뺐네요' 이 말을 못 해요 240 00:12:56,193 --> 00:12:58,278 이럴 것 같거든요 '그 나이에 왜 여길 와요?' 241 00:12:58,362 --> 00:13:01,073 '앞으론 오지 마세요 여긴 진짜 음식점이 아니에요' 242 00:13:01,156 --> 00:13:03,617 '저는 11살이고 저 사람은 90살이에요' 243 00:13:04,576 --> 00:13:06,453 '일반 음식점에 가세요 이 근처에 산다고요?' 244 00:13:06,537 --> 00:13:08,038 '일반 음식점 가시라고요' 245 00:13:10,457 --> 00:13:14,670 얼마 전엔 스타벅스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어요 246 00:13:15,128 --> 00:13:18,090 제가 아이스 커피에 우유를 달라고 했거든요 247 00:13:18,173 --> 00:13:19,967 그냥 평범한 주문이잖아요 248 00:13:20,050 --> 00:13:21,510 그런데 점원의 표정이 이상한 거예요 249 00:13:21,593 --> 00:13:23,804 느낌이 오더라고요 250 00:13:23,887 --> 00:13:26,181 '내 말을 못 알아들었군' 251 00:13:26,765 --> 00:13:27,766 그런데 벌써 계산을 시작했고 252 00:13:27,849 --> 00:13:29,935 점원이 이미 카드를 받아서 어쩔 수 없이... 253 00:13:31,603 --> 00:13:34,940 가만히 있어야 했어요 뭘 내놓는지 두고 보기로 했죠 254 00:13:37,776 --> 00:13:42,072 계산대 끝에서 기다리니까 얼음 넣은 우유를 주는 거예요 255 00:13:45,450 --> 00:13:47,244 물어볼 수밖에 없었어요 '이게 뭐죠?' 256 00:13:47,327 --> 00:13:48,579 '아이스 우유요' 257 00:13:50,163 --> 00:13:52,749 '당신은 내가 미친놈으로 보여요?' 258 00:13:55,460 --> 00:13:59,381 내 평생 공공장소에서 우유를 주문한 적이 없어요 259 00:13:59,464 --> 00:14:02,759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조차 없다고요 260 00:14:02,843 --> 00:14:06,221 '지금 우유가 정말 마시고 싶다' 261 00:14:06,305 --> 00:14:09,057 '우유 한 잔을 빨대로 마시면 정말 좋겠다' 262 00:14:09,141 --> 00:14:10,392 '그것도 처음 해 보는 거네' 263 00:14:10,475 --> 00:14:13,061 '그거도 하고 얼음도 넣어 보자' 264 00:14:13,145 --> 00:14:15,731 '이런 게 가능한지 몰랐지만' 265 00:14:15,814 --> 00:14:18,525 '생판 처음 보는 이 많은 사람 앞에서' 266 00:14:18,609 --> 00:14:19,693 '전부 해 봐야겠어' 267 00:14:19,776 --> 00:14:21,653 거긴 대형 마트 안에 있는 스타벅스였어요 268 00:14:21,737 --> 00:14:23,655 스타벅스 자체 매장이 아니었다고요 269 00:14:23,739 --> 00:14:25,991 스타벅스의 모든 메뉴가 나오는 곳이 아니었어요 270 00:14:26,074 --> 00:14:28,452 그런데 제가 '우유에 얼음 타 주세요' 271 00:14:29,202 --> 00:14:30,495 그런 말을 했겠어요? 272 00:14:34,958 --> 00:14:36,043 그래도 저는 체인점은 전부 다녀요 273 00:14:36,126 --> 00:14:38,545 지금도 다녀요, 갈 때마다 여전히 엉망진창이죠 274 00:14:38,629 --> 00:14:40,213 좀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275 00:14:41,924 --> 00:14:45,385 월마트도 다녀요 저는 거기 괜찮더라고요 276 00:14:45,469 --> 00:14:48,388 그래요, 인정해요 저는 월마트 다니는 남자예요 277 00:14:50,599 --> 00:14:51,808 한번은 월마트에 가다가 278 00:14:51,892 --> 00:14:52,893 이런 일이 있었어요 279 00:14:52,976 --> 00:14:54,728 월마트가 요즘은 어떠냐면 매장에 들어가면 280 00:14:54,853 --> 00:14:57,022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은 그냥... 281 00:14:57,105 --> 00:14:58,732 이런 말이 절로 나와요 282 00:14:58,815 --> 00:15:00,901 '정말 고객을 위해서 일하는 거 맞아요?' 283 00:15:00,984 --> 00:15:03,445 확률은 반반이죠 284 00:15:05,197 --> 00:15:07,074 그래도 도우려는 자세는 돼 있어서 좋아요 285 00:15:07,658 --> 00:15:10,702 한번은 해먹을 사러 월마트에 갔어요 286 00:15:10,786 --> 00:15:13,997 해먹이 있을 만한 진열대를 찾아갔죠 287 00:15:14,081 --> 00:15:18,001 그리고 직원에게 물었어요 '여기 해먹도 팔아요?' 288 00:15:18,085 --> 00:15:19,544 '해먹이 뭐죠?' 289 00:15:22,422 --> 00:15:24,967 무척 당황했죠 290 00:15:25,676 --> 00:15:27,302 '제가 잘못 말했나요?' 291 00:15:30,639 --> 00:15:32,265 '제가 이름을 틀리게 말한 것 같아요' 292 00:15:32,349 --> 00:15:33,600 '아마 아실 거예요' 293 00:15:35,644 --> 00:15:38,605 '해멋이라고 해야 하나요? 그게 맞는 건가요?' 294 00:15:38,689 --> 00:15:40,399 '여기 해멋도 팔아요?' 295 00:15:41,775 --> 00:15:44,444 '해멋은 다 나가고 없어요' 296 00:15:46,029 --> 00:15:47,114 '요즘 그게 잘 팔리는 철이라서요' 297 00:15:48,115 --> 00:15:51,326 차에 돌아와서 구글로 '해멋'을 검색했더니 298 00:15:52,369 --> 00:15:54,496 수정된 검색어 '해먹'이 뜨는 거예요 299 00:15:57,165 --> 00:16:00,502 '그래, 이거야 아까 구글을 해 볼걸' 300 00:16:00,585 --> 00:16:04,339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에요 301 00:16:04,423 --> 00:16:07,634 그 얘기를 코미디언 친구한테 들려줬거든요 302 00:16:07,718 --> 00:16:09,344 '정말 웃기지, 그렇지?' 303 00:16:09,428 --> 00:16:10,554 그다음에 이런 질문을 했어요 304 00:16:10,637 --> 00:16:12,806 '내가 해먹을 산다고 하면' 305 00:16:12,889 --> 00:16:14,850 '돈 자랑하는 것처럼 들릴까?' 306 00:16:15,225 --> 00:16:16,893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307 00:16:17,769 --> 00:16:20,981 제 머릿속에서는 그게 사치로 느껴졌어요 308 00:16:21,481 --> 00:16:23,608 월마트에서 해먹을 산다고 하면 다들 이럴 것 같았어요 309 00:16:23,692 --> 00:16:25,235 '그렇군요' 310 00:16:26,445 --> 00:16:28,613 '당신이 잘 나간다는 얘기 들으러 온 건 아닌데' 311 00:16:29,990 --> 00:16:32,951 '해먹을 달 나무도 있고 잘사는 기분이 어때요?' 312 00:16:34,369 --> 00:16:37,539 '좋아요? 멋질 것 같은데 저도 사진으로는 봤어요' 313 00:16:40,083 --> 00:16:43,045 저도 딱 한 번 사치를 부린 적이 있어요 314 00:16:43,128 --> 00:16:45,881 라식 수술을 했죠 315 00:16:45,964 --> 00:16:48,050 뉴욕에 살고 있을 때인데 316 00:16:48,133 --> 00:16:49,634 수술을 맨해튼에서 했어요 317 00:16:49,718 --> 00:16:52,345 할인을 받아서 비용이 조금 절약됐죠 318 00:16:54,139 --> 00:16:56,600 수술 경과도 좋았어요 이쪽은 안 보이지만 319 00:16:56,683 --> 00:16:59,728 이쪽은 너무 잘 보여서 탈이죠 320 00:16:59,811 --> 00:17:01,188 그런데... 321 00:17:02,522 --> 00:17:03,607 아니에요, 다 잘 보여요 322 00:17:03,690 --> 00:17:05,984 그런데 그 병원은 이상한 점이 몇 개 있었어요 323 00:17:06,068 --> 00:17:08,487 할인받은 것까진 좋았는데 324 00:17:09,446 --> 00:17:11,823 무슨 비디오를 보여 주더라고요 325 00:17:11,907 --> 00:17:15,160 수술 전에 보는 비디오래요 '수술을 어떻게 하나 보세요' 326 00:17:15,243 --> 00:17:17,370 제가 그랬죠 '그냥 해요, 안 볼래요' 327 00:17:17,954 --> 00:17:21,750 '건물도 있고 진짜 병원 같고 믿음이 가요' 328 00:17:22,459 --> 00:17:24,503 '자동차 뒷좌석에서 수술을 한다면' 329 00:17:24,586 --> 00:17:25,921 '비디오를 보여 달라고 했겠지만' 330 00:17:26,004 --> 00:17:29,174 '당신들은 정상적으로 보이니까 괜찮아요' 331 00:17:29,257 --> 00:17:31,384 또 이상했던 건 아무도 데려오지 말라는 거예요 332 00:17:31,802 --> 00:17:35,138 '집에 데리고 갈 보호자와 같이 올까요?' 333 00:17:35,222 --> 00:17:36,848 '아뇨, 대부분은 잘 보인다고 해요' 334 00:17:36,932 --> 00:17:38,225 '확실해요?' 335 00:17:39,184 --> 00:17:40,894 '그냥 집사람보고 오라고 하면 되는데요' 336 00:17:40,977 --> 00:17:42,687 '그러지 마세요 여기 온다고 말했어요?' 337 00:17:42,771 --> 00:17:43,647 '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' 338 00:17:48,527 --> 00:17:51,279 어쨌든 들어갔더니 신경안정제를 주더라고요 339 00:17:51,363 --> 00:17:54,533 그리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을 받고 나오니까 340 00:17:54,616 --> 00:17:57,119 커다란 선글라스를 주는 거예요 341 00:17:57,202 --> 00:17:58,662 신경안정제도 먹었겠다 괜찮냐고 묻길래 342 00:17:58,745 --> 00:18:00,372 대답했죠 '네, 최고예요' 343 00:18:00,831 --> 00:18:02,332 '이렇게 재미있는 수술은 처음이에요' 344 00:18:02,415 --> 00:18:04,042 '솔직히 아주 재미있어요' 345 00:18:07,254 --> 00:18:09,506 '앞은 보이세요?' '네, 잘 보여요' 346 00:18:09,589 --> 00:18:12,175 그 상태로 밑으로 내려갔죠 거기가 맨해튼이었어요 347 00:18:12,259 --> 00:18:14,553 건물 밖으로 나와서 지하철로 걸어가는데 348 00:18:14,636 --> 00:18:15,679 몇 블록도 못가서 349 00:18:15,762 --> 00:18:17,639 눈이 너무 아픈 거예요 350 00:18:17,722 --> 00:18:20,976 그냥 두 눈을 꼭 감고 절대 뜨고 싶지 않더라고요 351 00:18:21,059 --> 00:18:22,853 생각했죠 '집에 못 가겠구나' 352 00:18:22,936 --> 00:18:25,063 그래서 전화기를 꺼내서 눈을 껌벅이면서 353 00:18:25,147 --> 00:18:27,274 아내한테 전화했어요 354 00:18:27,357 --> 00:18:29,943 '자기가 데리러 와 줘 눈을 못 뜨겠어' 355 00:18:30,026 --> 00:18:32,487 '자기가 처음부터 같이 왔어야지' 356 00:18:32,571 --> 00:18:35,407 '왜 나 혼자 보낸 거야?' 357 00:18:39,411 --> 00:18:40,704 '당신이 날 찾으러 와' 358 00:18:40,787 --> 00:18:43,248 '난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어' 359 00:18:44,499 --> 00:18:46,543 '일단 병원 건물로 가서' 360 00:18:46,626 --> 00:18:51,006 '나를 찾을 때까지 그 주변을 뒤져 봐' 361 00:18:51,089 --> 00:18:53,800 그리고 저는 이렇게 건물에 기대어 서 있었죠 362 00:18:53,884 --> 00:18:57,304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어요 괜히 어슬렁거리며 363 00:18:57,387 --> 00:18:59,556 이리저리 헤매다가 364 00:18:59,639 --> 00:19:01,725 도로 한복판에 나가면 안 되잖아요 365 00:19:01,808 --> 00:19:03,852 커다란 선글라스까지 끼고 말이죠 366 00:19:04,227 --> 00:19:06,813 뉴욕에선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겠지만 말이죠 367 00:19:06,897 --> 00:19:07,939 어쨌든 저는 꼼짝하지 않고 368 00:19:08,023 --> 00:19:11,109 이 자세로 30분 동안 서 있었어요 369 00:19:11,693 --> 00:19:15,405 나중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왔어도 370 00:19:15,488 --> 00:19:16,948 저를 데려갈 수 있었을 거예요 371 00:19:17,324 --> 00:19:18,283 만약에... 372 00:19:18,950 --> 00:19:20,785 아무나 가자고 하면 그냥 따라가서 373 00:19:20,869 --> 00:19:22,537 그 사람하고 평생 살았을지도 몰라요 374 00:19:25,540 --> 00:19:28,335 코미디언은 여행을 많이 해서 재미있어요 375 00:19:28,418 --> 00:19:30,295 저도 비행기를 많이 타는데 376 00:19:31,213 --> 00:19:32,714 비행기 타는 건 익숙해지지 않아요 377 00:19:32,797 --> 00:19:36,885 내가 타는 비행기는 왠지 추락할 것 같거든요 378 00:19:36,968 --> 00:19:38,887 전 비관주의자는 아니지만 379 00:19:38,970 --> 00:19:40,847 비행기만 타면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380 00:19:41,473 --> 00:19:44,893 한번은 비행기를 탔는데 381 00:19:44,976 --> 00:19:47,062 여러분은 비행기에 타서 주위를 둘러보다 382 00:19:47,145 --> 00:19:50,065 '이 그룹은 추락하겠군' 이런 생각 든 적 있어요? 383 00:19:50,774 --> 00:19:54,277 왠지 다들 예전에 한 번 봤던 사람들 같고 말이에요 384 00:19:56,947 --> 00:19:58,865 한번은 이륙 직전에 385 00:19:58,949 --> 00:20:01,368 조종사가 은퇴한다며 이게 마지막 비행이라는 거예요 386 00:20:04,371 --> 00:20:06,665 속으로 생각했죠 '그 말은 착륙한 뒤에 하지' 387 00:20:06,748 --> 00:20:08,083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388 00:20:08,166 --> 00:20:10,252 그런 말 한다고 우리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389 00:20:10,335 --> 00:20:11,795 어차피 똑같은 승객인데 390 00:20:12,587 --> 00:20:15,131 그 사람의 기본적인 입장은 이번이 마지막 비행이고 391 00:20:15,215 --> 00:20:20,011 다시는 못 날 거라는 거잖아요 392 00:20:23,807 --> 00:20:25,642 저도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393 00:20:25,725 --> 00:20:28,144 이젠 낯선 도시에 공연을 가면 394 00:20:28,228 --> 00:20:32,357 그 도시를 탐험하고 시내 관광도 해요 395 00:20:32,440 --> 00:20:34,776 한번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 갔어요 396 00:20:34,859 --> 00:20:37,612 몇 분이 아시네요 397 00:20:37,696 --> 00:20:39,906 그곳에 커다란 군함이 있어요 398 00:20:39,990 --> 00:20:43,410 이 군함이 강으로 보이는 물 위에 떠 있는데 399 00:20:43,493 --> 00:20:45,870 그리 큰 강은 아니에요 바다의 일부 같기도 하고요 400 00:20:47,622 --> 00:20:48,665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도 들어요 401 00:20:48,748 --> 00:20:50,834 '저 물을 내가 마실 수 있을까?' 402 00:20:51,293 --> 00:20:52,294 그건 못 묻겠더라고요 403 00:20:52,377 --> 00:20:55,005 정수 처리를 어떻게 하냐고 물을 순 없잖아요 404 00:20:56,464 --> 00:20:57,966 군함에 올라가진 않았지만 어쨌든 봤어요 405 00:20:58,049 --> 00:21:00,760 제가 군함을 못 봤다고 오해하실까 봐 얘기하는 거예요 406 00:21:02,804 --> 00:21:04,139 다른 볼거리도 찾아봤어요 407 00:21:04,222 --> 00:21:06,725 '케이프 피어 뱀 사육장'이 있더라고요 408 00:21:06,808 --> 00:21:09,019 어떤 남자 집인데 409 00:21:09,102 --> 00:21:13,106 집 안에서 뱀, 도마뱀 악어를 키우는 거였어요 410 00:21:13,940 --> 00:21:18,653 집주인은 독사한테 일곱 번이나 물려 본 세계 기록 보유자래요 411 00:21:19,029 --> 00:21:21,698 누가 그 기록을 깨려고 하겠어요 412 00:21:21,781 --> 00:21:23,033 그건... 413 00:21:23,825 --> 00:21:25,243 너무 많이 물렸잖아요 414 00:21:25,910 --> 00:21:29,831 세 번 물린 다음에 네 번 더 물렸다는 건데 415 00:21:29,914 --> 00:21:31,458 그게 그 사람이 물린 횟수예요 416 00:21:32,542 --> 00:21:35,795 세 번도 엄청 많은데 네 번 더는 너무 심한 거죠 417 00:21:36,838 --> 00:21:39,466 그래도 꼭 가 보고 싶었어요 '정말 재미있겠다' 418 00:21:39,549 --> 00:21:41,968 그래서 갔죠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419 00:21:42,052 --> 00:21:43,970 현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로비가 있는데 420 00:21:44,054 --> 00:21:46,181 로비에는 앵무새 두 마리가 있고 421 00:21:46,264 --> 00:21:48,516 반정부 포스터가 잔뜩 붙어 있어요 422 00:21:48,600 --> 00:21:51,478 정말이에요 정말 로비가 그래요 423 00:21:52,520 --> 00:21:55,607 앵무새 두 마리와 음모론 자료가 잔뜩 있어요 424 00:21:55,940 --> 00:21:57,275 사육장 주인은 이렇게 말해요 425 00:21:57,359 --> 00:21:59,235 '정부의 음모에 관해 말씀드릴게요' 426 00:22:00,612 --> 00:22:02,280 '전 뱀 구경하러 왔는데요' 427 00:22:02,405 --> 00:22:03,323 '좋아요' 428 00:22:03,406 --> 00:22:05,075 '그럼 관람 끝나고 말씀드릴까요?' 429 00:22:05,158 --> 00:22:07,243 '모르겠어요 일단 뱀 구경부터 하고요' 430 00:22:09,037 --> 00:22:13,041 입장료는 9달러예요 당연히 현금 지급이고요 431 00:22:13,124 --> 00:22:15,585 그래서 9달러를 냈죠 432 00:22:15,668 --> 00:22:18,338 첫 번째 뱀은 가분살무사였어요 433 00:22:18,421 --> 00:22:19,589 독성이 아주 강한 뱀이죠 434 00:22:19,672 --> 00:22:21,841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알려 주는 글도 있었어요 435 00:22:21,925 --> 00:22:25,303 1980년대 초에 애들 둘이 워싱턴 국립 동물원에 들어가 436 00:22:25,386 --> 00:22:26,471 가분살무사를 훔쳤어요 437 00:22:26,554 --> 00:22:28,681 이유는 저도 몰라요 438 00:22:28,765 --> 00:22:31,476 어쨌든 뱀을 훔쳐서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439 00:22:31,559 --> 00:22:32,852 등에 짊어지고 나갔어요 440 00:22:32,936 --> 00:22:35,188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까먹기라도 한 것처럼요 441 00:22:36,356 --> 00:22:40,193 그런데 뱀이 봉투를 뚫고 사람을 물은 거예요 442 00:22:40,276 --> 00:22:42,529 80년대 쓰레기봉투는 요즘 것처럼 튼튼하지 않고 443 00:22:42,612 --> 00:22:45,323 품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444 00:22:45,406 --> 00:22:49,786 뱀한테 물린 아이는 나흘간 혼수상태에 빠졌대요 445 00:22:49,869 --> 00:22:52,413 글은 거기서 끝나요 '그 뒤는 우리도 모른다'였죠 446 00:22:52,497 --> 00:22:55,500 그다음에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말이죠 447 00:22:56,292 --> 00:22:58,378 '애는 죽었나, 강해졌나? 당신이 그 애야?' 448 00:22:58,461 --> 00:23:00,255 '결말이 어떻게 됐냐고?' 449 00:23:05,510 --> 00:23:07,679 어쨌든 윌밍턴에 가면 거기는 꼭 가보시고 450 00:23:07,762 --> 00:23:10,765 가능하면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가세요 451 00:23:10,849 --> 00:23:12,225 먹이 주는 시간이거든요 452 00:23:12,308 --> 00:23:14,644 저도 시계를 보니까 오후 3시였어요 453 00:23:14,727 --> 00:23:16,396 '파충류가 밥 먹는 거 구경하러 가야겠다' 454 00:23:16,479 --> 00:23:19,232 첫 번째로 먹이를 먹인 뱀은 블랙맘바였어요 455 00:23:19,315 --> 00:23:22,068 이것도 독성이 엄청 강하고 미국에 있으면 안 되는 뱀이죠 456 00:23:22,152 --> 00:23:23,820 동물원이라면 모를까 457 00:23:23,903 --> 00:23:26,406 미국을 증오하는 남자의 집에 있어서는 안 되는 뱀이었죠 458 00:23:28,950 --> 00:23:31,161 그래도 구경하러 갔죠 459 00:23:31,244 --> 00:23:34,706 가 보니까 뱀 우리에 닭장 철조망을 둘러 놨어요 460 00:23:34,789 --> 00:23:38,001 뱀이 아주 쉽게 넘어갈 것 같은 울타리였죠 461 00:23:39,794 --> 00:23:41,880 철조망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 462 00:23:41,963 --> 00:23:45,049 구멍이 블랙맘바의 몸통보다 약간 더 커 보였어요 463 00:23:46,426 --> 00:23:49,888 관람객들 모두 거기 기댔고 애들을 바짝 붙였죠 464 00:23:49,971 --> 00:23:52,932 '더 바짝 붙어' 얼굴을 아주 들이밀었죠 465 00:23:54,309 --> 00:23:57,687 우리 모두 둘러선 가운데 거기 주인이 죽은 쥐를 꺼내서 466 00:23:57,770 --> 00:23:59,522 우리 안으로 던져 넣었어요 467 00:23:59,606 --> 00:24:02,650 뱀은 그걸 받아먹었고 우린 환호하며 옆으로 이동했죠 468 00:24:02,734 --> 00:24:05,403 다음은 4미터짜리 아나콘다였어요 469 00:24:05,486 --> 00:24:07,614 이 뱀은 진짜 거대했어요 470 00:24:07,697 --> 00:24:11,201 사육장의 유리문을 널빤지로 밀어서 열 정도로 컸죠 471 00:24:11,701 --> 00:24:14,370 이번에는 철조망을 안 쳤어요 아나콘다는 독이 없거든요 472 00:24:14,454 --> 00:24:17,040 최악의 경우 뱀하고 레슬링을 하는 거죠 473 00:24:19,500 --> 00:24:22,170 우리 모두 거기 서 있고 474 00:24:22,253 --> 00:24:25,048 주인이 양동이를 들고나오는데 이번 먹이는 죽은 토끼였어요 475 00:24:25,131 --> 00:24:27,634 저는 살면서 그렇게 큰 토끼는 처음 봤어요 476 00:24:27,717 --> 00:24:30,386 그 토끼의 삶을 볼 수 있다면 9달러를 기꺼이 냈을 거예요 477 00:24:30,470 --> 00:24:33,306 어쩌다 죽게 됐는지 무척 궁금했거든요 478 00:24:34,766 --> 00:24:37,268 주인은 거대한 집게를 가져왔어요 479 00:24:37,352 --> 00:24:38,978 토끼를 잡는 데 쓰는 집게 같았어요 480 00:24:39,562 --> 00:24:42,815 그걸로 토끼를 집더니 한 걸음 물러서는 거예요 481 00:24:42,899 --> 00:24:45,360 먹이를 잡으러 나오라고 뱀을 유인하는 거죠 482 00:24:45,818 --> 00:24:48,947 그렇게 토끼와 뱀 아이들 그리고 우리가 있는데 483 00:24:50,073 --> 00:24:53,034 안전 요원은 거기 주인 한 명뿐이었어요 484 00:24:53,117 --> 00:24:55,870 주인이 유인하니까 485 00:24:55,954 --> 00:24:58,164 뱀이 나와서 토끼를 잡아서 486 00:24:58,248 --> 00:24:59,666 둘둘 감아서 꽉 조이더라고요 487 00:24:59,999 --> 00:25:02,377 그게 땅에 떨어지니까 주인이 그걸 다시 집어넣으면서 488 00:25:02,460 --> 00:25:05,380 애들한테 부활절 토끼가 죽었다는 농담을 했어요 489 00:25:07,257 --> 00:25:08,132 정말이에요 490 00:25:09,801 --> 00:25:12,679 농담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안 하면서 491 00:25:14,264 --> 00:25:18,643 오히려 애들을 응시하면서 정말이라고 하는 것 같았죠 492 00:25:18,726 --> 00:25:19,978 정말 그랬어요 493 00:25:20,687 --> 00:25:24,232 그러고 나서 이러더군요 '뱀을 만져 봐도 됩니다' 494 00:25:24,315 --> 00:25:26,442 그런데 아무도 안 나서고 우리 모두 자리를 떴어요 495 00:25:26,526 --> 00:25:28,778 만져 보겠다고 아무도 안 나섰어요 496 00:25:28,861 --> 00:25:32,115 나중에는 애들을 억지고 붙잡고 만져 보라는데 497 00:25:32,198 --> 00:25:33,783 대부분은 뱀한테 손대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498 00:25:33,866 --> 00:25:35,827 오히려 뱀이 먹고 있던 토끼를 쓰다듬더군요 499 00:25:35,910 --> 00:25:38,037 마치 30년대 같았어요 500 00:25:38,121 --> 00:25:39,497 완전 무법천지였죠 501 00:25:40,081 --> 00:25:42,458 스키 리프트 타는 기분이었어요 타 보셨어요? 502 00:25:42,542 --> 00:25:44,711 반쯤 올라가서 이러잖아요 '안전바가 안 잠겼어' 503 00:25:44,794 --> 00:25:45,920 '잠겨야 정상 아닌가?' 504 00:25:46,421 --> 00:25:48,131 '두 번 다시는 안 타' 505 00:25:49,966 --> 00:25:52,010 마지막은 악어 차례였어요 506 00:25:52,093 --> 00:25:53,052 길이 3미터짜리 악어였어요 507 00:25:53,136 --> 00:25:56,055 이 악어는 우리 너머로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어요 508 00:25:56,139 --> 00:25:58,516 마치 돈을 낸 우리를 기억하려는 것 같았어요 509 00:25:59,350 --> 00:26:01,644 언젠가는 널 찾아낼 거라는 눈빛이었죠 510 00:26:01,728 --> 00:26:05,231 여기 객석에 모자 쓰고 앉아 있을지도 몰라요 511 00:26:05,315 --> 00:26:08,526 저는 요즘 외출할 때마다 그 정도로 긴장한답니다 512 00:26:10,194 --> 00:26:12,530 아무튼 우리는 밖에 서 있고 악어는 우리에 있는데 513 00:26:12,613 --> 00:26:14,032 주인이 우리의 자물쇠를 풀고 514 00:26:14,115 --> 00:26:16,701 양동이 안에서 토끼를 꺼냈어요 515 00:26:16,784 --> 00:26:17,994 우리 문을 열고 516 00:26:18,077 --> 00:26:19,787 토끼를 던져 넣으면 악어가 먹는 걸 구경하는 거죠 517 00:26:19,871 --> 00:26:23,041 주인이 토끼를 들어 올리니까 악어가 그걸 보고 518 00:26:23,124 --> 00:26:25,460 앞으로 달려 나와서 자물쇠가 풀린 문에 부딪혔어요 519 00:26:25,543 --> 00:26:27,211 나중에 보니 자물쇠도 고장이었어요 520 00:26:28,629 --> 00:26:30,006 악어가 문에 부딪힌 다음 521 00:26:30,089 --> 00:26:33,676 그 힘에 밀려서 카펫 위로 넘어졌는데 522 00:26:33,760 --> 00:26:36,387 우리가 서 있는 자리까지 악어가 나온 거였어요 523 00:26:36,471 --> 00:26:38,556 3미터짜리 악어가 밖으로 나온 거죠 524 00:26:38,639 --> 00:26:41,851 다들 혼비백산했고 영화 '고질라' 같았어요 525 00:26:41,934 --> 00:26:43,728 다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울고불고 526 00:26:43,811 --> 00:26:46,898 난리가 났죠 대성통곡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527 00:26:46,981 --> 00:26:50,651 내 뒤는 다 죽었다고 생각해서 뒤도 안 돌아봤어요 528 00:26:50,985 --> 00:26:52,195 어떤 여자가 남편을 찾길래 529 00:26:52,278 --> 00:26:54,197 제가 소리쳤죠 '남편은 죽었어요!' 530 00:26:54,906 --> 00:26:56,366 '여기 있으면 안 돼요!' 531 00:26:56,449 --> 00:26:58,534 들어설 때부터 불길했다고요! 532 00:26:59,911 --> 00:27:02,080 우린 그대로 거길 나왔어요 다음 순서가 코브라였거든요 533 00:27:02,163 --> 00:27:04,832 코브라가 우리에 있었나 모르겠어요, 누가 알겠어요? 534 00:27:04,916 --> 00:27:06,876 우리랑 같이 이걸 구경했는지도 모르죠 535 00:27:10,171 --> 00:27:11,672 이건 실화예요 536 00:27:11,756 --> 00:27:13,633 증거도 있어요 537 00:27:13,758 --> 00:27:15,093 이게 실화라는 증거예요 538 00:27:15,385 --> 00:27:17,970 트립어드바이저에 그날에 대한 리뷰가 있어요 539 00:27:19,847 --> 00:27:21,766 제가 안 올렸어요 저는 리뷰 안 써요 540 00:27:22,392 --> 00:27:24,602 다른 사람이 작성한 건데 한번 읽어 보세요 541 00:27:24,685 --> 00:27:28,272 트립어드바이저에 들어가서 '노스캐롤라이나, 윌밍턴' 542 00:27:28,356 --> 00:27:30,024 '케이프 피어 뱀 사육장'을 검색해 보세요 543 00:27:30,108 --> 00:27:31,526 찾아서 리뷰를 읽어 보세요 544 00:27:31,609 --> 00:27:33,277 별이 네 개에서 한 개까지 있는데 545 00:27:33,361 --> 00:27:36,364 제가 방금 한 얘기는 별 한 개짜리 리뷰에 있어요 546 00:27:38,616 --> 00:27:40,284 리뷰가 꽤 재미있어요 547 00:27:40,368 --> 00:27:42,578 별 네 개짜리는 거기가 정말 좋다고 했어요 548 00:27:42,662 --> 00:27:44,122 그곳이 정말 훌륭하대요 549 00:27:44,205 --> 00:27:45,164 별 두세 개는 550 00:27:45,248 --> 00:27:47,708 대부분 로비에 걸린 정치 선전을 문제 삼더군요 551 00:27:47,792 --> 00:27:49,335 그걸 그냥 못 지나치더라고요 552 00:27:50,128 --> 00:27:51,963 그다음이 별 한 개짜리 리뷰인데 553 00:27:52,046 --> 00:27:53,840 '악어가 우리에서 탈출했다'라고 쓰여 있어요 554 00:27:54,549 --> 00:27:57,468 제가 본 별 한 개짜리 리뷰 중에서 최고였어요 555 00:27:57,552 --> 00:28:00,388 '포스터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요?' 556 00:28:00,471 --> 00:28:02,640 '당신이 갔을 때도 악어가 탈출했나요?' 557 00:28:02,723 --> 00:28:03,808 '우리가 갔을 때는 탈출했는데' 558 00:28:03,891 --> 00:28:06,018 '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' 559 00:28:06,102 --> 00:28:08,771 '그래서 별 하나예요' 감사합니다 560 00:28:11,858 --> 00:28:13,234 여러분은 최고예요, 감사합니다 561 00:28:13,317 --> 00:28:14,485 감사합니다 562 00:28:18,948 --> 00:28:21,159 네이트 바가치였습니다 563 00:28:33,713 --> 00:28:35,715 자막: 김현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