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5,840 --> 00:00:07,842
‎"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"

2
00:00:14,265 --> 00:00:16,267
‎[주제곡]

3
00:01:38,224 --> 00:01:40,226
‎[풀벌레 울음]

4
00:01:51,320 --> 00:01:52,405
‎[한숨]

5
00:01:54,866 --> 00:01:56,951
‎[다가오는 발걸음]

6
00:02:27,273 --> 00:02:28,232
‎[무영의 한숨]

7
00:02:30,693 --> 00:02:31,944
‎(무영)
‎드셔야 하옵니다

8
00:02:35,448 --> 00:02:36,949
‎저하 잘못이 아닙니다

9
00:02:37,200 --> 00:02:39,827
‎저하는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
‎최선을 다하셨습니다

10
00:02:40,620 --> 00:02:42,663
‎내가 먼저 나섰더라면

11
00:02:44,123 --> 00:02:45,541
‎살릴 수도 있었다

12
00:02:45,666 --> 00:02:48,085
‎그랬다가는 저하께서
‎먼저 돌아가셨을 겁니다

13
00:02:53,299 --> 00:02:54,675
‎살아남아야 하신다면서요

14
00:02:55,134 --> 00:02:57,553
‎(무영)
‎살아남기 위해서
‎역모까지 가담하신 거 아닙니까?

15
00:02:59,597 --> 00:03:00,848
‎[무영의 한숨]

16
00:03:02,850 --> 00:03:04,602
‎(창)
‎난 다르고 싶었다

17
00:03:07,897 --> 00:03:10,775
‎힘없는 백성들을 버린 자들과는

18
00:03:12,235 --> 00:03:13,819
‎다르고 싶었다

19
00:03:15,112 --> 00:03:16,864
‎[다가오는 발걸음]

20
00:03:16,948 --> 00:03:18,658
‎(서비)
‎다르셨습니다

21
00:03:21,369 --> 00:03:23,996
‎제 눈엔 그리 보였습니다

22
00:03:30,962 --> 00:03:34,590
‎상처를 치료할
‎약초를 좀 찾아보겠습니다

23
00:03:44,016 --> 00:03:45,184
‎[창의 한숨]

24
00:04:20,469 --> 00:04:22,305
‎[호미로 흙을 삭삭 판다]

25
00:04:23,472 --> 00:04:24,765
‎(창)
‎그자는 돌아왔느냐

26
00:04:28,436 --> 00:04:29,520
‎(무영)
‎아직입니다

27
00:04:30,396 --> 00:04:31,897
‎이름도 모르시죠?

28
00:04:33,024 --> 00:04:36,193
‎영신이라는 이름도
‎호패도 다 가짜입니다

29
00:04:37,737 --> 00:04:41,615
‎(창)
‎지금 우리는
‎상주를 잘 아는 길잡이가 필요하다

30
00:04:42,366 --> 00:04:45,619
‎(무영)
‎저하, 그자가 조총 다루는 걸
‎못 보셨습니까?

31
00:04:46,829 --> 00:04:49,123
‎내금위 조총 부대도 그리 못 합니다

32
00:04:49,790 --> 00:04:52,835
‎조선 팔도에서 조총을
‎장난감처럼 다룰 수 있는 자들은

33
00:04:53,169 --> 00:04:54,462
‎착호군들뿐입니다

34
00:04:55,379 --> 00:04:58,341
‎호랑이를 잡는
‎전문 부대를 말하는 것이냐

35
00:04:58,549 --> 00:04:59,592
‎(무영)
‎예

36
00:05:00,259 --> 00:05:02,845
‎호랑이 사냥은 아주 위험한 일이라

37
00:05:02,928 --> 00:05:05,097
‎착호군들을 뽑을 때는
‎출신 성분은 보지 않고

38
00:05:05,181 --> 00:05:07,767
‎오로지 무예 실력만 보고 뽑습니다

39
00:05:08,768 --> 00:05:10,519
‎그래서 거기엔 위험한 자들이 많습니다

40
00:05:10,936 --> 00:05:15,149
‎그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
‎어떤 짓이든 저지릅니다

41
00:05:18,235 --> 00:05:21,364
‎살아남기 위해
‎그 어떠한 짓도 저지른다?

42
00:05:21,697 --> 00:05:23,449
‎나와 비슷한 자들이구나

43
00:05:23,866 --> 00:05:24,700
‎저하

44
00:05:24,784 --> 00:05:26,535
‎[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‎[무영의 놀란 숨소리]

45
00:05:33,834 --> 00:05:34,835
‎(창)
‎어찌 되었느냐

46
00:05:35,044 --> 00:05:36,962
‎쫓아오는 군사들은 없었습니다

47
00:05:37,713 --> 00:05:39,507
‎그리고 몇몇 마을을 살펴봤는데

48
00:05:39,673 --> 00:05:41,425
‎(영신)
‎아직 역병은 퍼지지 않았으나

49
00:05:41,509 --> 00:05:43,594
‎다들 소문을 듣고
‎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

50
00:05:44,053 --> 00:05:45,679
‎텅 빈 집들이 많은 걸로 보아

51
00:05:45,888 --> 00:05:47,723
‎이미 피신한 사람들도 많은 듯합니다

52
00:06:03,072 --> 00:06:05,116
‎[어두운 음악]
‎[서비가 호미로 흙을 삭삭 판다]

53
00:06:09,829 --> 00:06:11,455
‎[어두운 효과음]
‎[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
54
00:06:27,930 --> 00:06:30,182
‎[호미로 흙을 삭삭 판다]

55
00:06:32,685 --> 00:06:37,148
‎[어두운 효과음]
‎[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
56
00:06:41,026 --> 00:06:42,069
‎[서비의 긴장한 숨소리]

57
00:06:49,994 --> 00:06:50,953
‎[긴장되는 효과음]

58
00:06:51,036 --> 00:06:52,830
‎[서비의 비명]

59
00:06:53,664 --> 00:06:55,291
‎[긴장되는 음악]

60
00:07:05,384 --> 00:07:07,428
‎(서비)
‎괴물입니다, 괴물입니다!

61
00:07:07,595 --> 00:07:09,805
‎[서비의 거친 신음]

62
00:07:23,819 --> 00:07:26,447
‎[범팔이 울먹인다]

63
00:07:26,614 --> 00:07:30,201
‎(범팔)
‎물, 물을 다오, 물!
‎물을 다오...

64
00:07:32,578 --> 00:07:33,412
‎아니, 저자는...

65
00:07:33,787 --> 00:07:34,747
‎(서비)
‎부사 나리?

66
00:07:35,998 --> 00:07:37,249
‎저, 저하?

67
00:07:38,709 --> 00:07:40,711
‎(범팔)
‎저하, 정말로 저하가 맞으...

68
00:07:40,794 --> 00:07:42,046
‎[범팔의 신음]

69
00:07:42,129 --> 00:07:43,130
‎저하, 제가...

70
00:07:43,214 --> 00:07:46,550
‎[범팔의 신음]

71
00:07:47,218 --> 00:07:49,720
‎네놈이 버리고 간 백성들이
‎흘린 피가 얼마인 줄 아느냐!

72
00:07:50,012 --> 00:07:51,388
‎[범팔의 신음]
‎(무영)
‎그만하시지요

73
00:07:51,805 --> 00:07:53,307
‎죽이기도 아까운 인간입니다

74
00:07:54,892 --> 00:07:57,186
‎[창의 성난 숨소리]
‎[범팔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]

75
00:08:00,981 --> 00:08:04,193
‎(무영)
‎도망가신 주제에
‎행색이 왜 이 모양입니까?

76
00:08:04,610 --> 00:08:07,446
‎그, 그, 그것이, 조운선...

77
00:08:07,696 --> 00:08:09,990
‎조운선에 역병이 퍼졌습니다

78
00:08:12,034 --> 00:08:13,160
‎그게 무슨 소리냐

79
00:08:16,622 --> 00:08:19,083
‎(범팔)
‎병자의 시신이 배에 실려져 있었습니다

80
00:08:19,416 --> 00:08:22,795
‎[어두운 음악]
‎그 시신 때문에
‎역병에 모든 사람들이 다 걸려 버렸고

81
00:08:22,920 --> 00:08:25,256
‎저만 혼자 몰래 빠져나왔습니다

82
00:08:25,589 --> 00:08:26,757
‎그 배는 지금 어디 있느냐!

83
00:08:28,259 --> 00:08:32,221
‎(범팔)
‎성주에 들어설 때
‎역병이 퍼졌으니까 지금은...

84
00:08:33,639 --> 00:08:34,890
‎성주를 지났다면

85
00:08:37,101 --> 00:08:38,394
‎이제 곧 상주입니다

86
00:08:39,061 --> 00:08:40,229
‎(무영)
‎파발을 보내 놨으니까

87
00:08:40,729 --> 00:08:42,481
‎상주는 대비하고 있을 겁니다

88
00:08:42,565 --> 00:08:43,399
‎(범팔)
‎그것이...

89
00:08:43,941 --> 00:08:47,820
‎파발은 동래 근처 읍성에만 보냈습니다

90
00:08:49,280 --> 00:08:50,406
‎[한숨]

91
00:08:50,781 --> 00:08:54,159
‎(무영)
‎저하, 만약 상주 관할
‎문경 새재가 뚫린다면

92
00:08:54,410 --> 00:08:56,203
‎충청을 지나 바로 한양입니다

93
00:09:06,547 --> 00:09:08,007
‎(창)
‎지금 당장 상주로 간다

94
00:09:09,842 --> 00:09:11,093
‎[무영의 한숨]
‎[범팔의 당황한 신음]

95
00:09:11,969 --> 00:09:15,014
‎(범팔)
‎아니, 저, 저하, 저, 저하!

96
00:09:15,347 --> 00:09:18,475
‎저, 저,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
‎저, 저하...

97
00:09:18,642 --> 00:09:20,644
‎[어두운 음악]

98
00:09:23,022 --> 00:09:25,649
‎[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
99
00:09:31,739 --> 00:09:33,282
‎[돼지 울음]

100
00:09:33,365 --> 00:09:34,575
‎[닭 울음]

101
00:09:36,702 --> 00:09:38,287
‎[돼지가 꿀꿀거린다]

102
00:09:38,662 --> 00:09:39,955
‎[그르렁거린다]

103
00:09:40,456 --> 00:09:41,665
‎[덜커덩 배가 기운다]

104
00:09:47,546 --> 00:09:49,590
‎[비장한 음악]

105
00:09:55,137 --> 00:09:56,472
‎(영신)
‎저 산만 넘으면 상주입니다!

106
00:09:57,181 --> 00:09:58,432
‎(창)
‎상주가 뚫리면

107
00:09:58,682 --> 00:10:00,809
‎이 나라 모든 곳에 역병이 퍼질 것이다

108
00:10:01,268 --> 00:10:02,353
‎막아야 한다

109
00:10:06,940 --> 00:10:08,984
‎[무구가 울린다]

110
00:10:15,741 --> 00:10:17,785
‎[방울이 딸랑딸랑 울린다]

111
00:10:29,129 --> 00:10:30,547
‎[중얼거린다]

112
00:10:46,563 --> 00:10:47,773
‎그 소문 진짜인가?

113
00:10:47,856 --> 00:10:50,109
‎- (여자1) 응?
‎- 귀신 들린 역병이 돈다면서

114
00:10:50,192 --> 00:10:53,362
‎(여자1)
‎아휴, 목 없는 귀신이
‎밤만 되면 나타난다니까

115
00:10:54,613 --> 00:10:55,614
‎[여자들의 놀란 신음]

116
00:10:56,949 --> 00:10:58,242
‎[여자들의 다급한 숨소리]

117
00:11:03,872 --> 00:11:05,582
‎[새가 지저귄다]

118
00:11:09,753 --> 00:11:11,672
‎(덕성)
‎동래에서 올라온 봉화는
‎[어두운 음악]

119
00:11:11,797 --> 00:11:13,424
‎아직 파발이 도착하지 않아

120
00:11:13,507 --> 00:11:15,926
‎자세한 상황은
‎관아에서도 알지 못했습니다

121
00:11:16,260 --> 00:11:17,177
‎한데

122
00:11:18,721 --> 00:11:20,889
‎경상 땅에
‎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

123
00:11:21,515 --> 00:11:23,475
‎동래에 역병이 돌기 시작했는데

124
00:11:23,642 --> 00:11:26,979
‎병자들의 모습이
‎죽어도 죽지 않는 괴물이라 합니다

125
00:11:46,707 --> 00:11:47,916
‎채비를 하거라

126
00:11:50,169 --> 00:11:51,628
‎산을 내려갈 것이다

127
00:11:53,213 --> 00:11:54,590
‎(장사꾼)
‎이 부적만 있으면, 어?

128
00:11:54,923 --> 00:11:58,719
‎그 어떤 병도 그 어떤 귀신도
‎다 물러갈 것이오, 어?

129
00:11:59,136 --> 00:12:00,846
‎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
‎자, 우리 아기 동자님께서

130
00:12:00,971 --> 00:12:04,767
‎경면 주사로 직접 쓰신
‎이 부적이 단돈 열 푼이오, 열 푼!

131
00:12:04,850 --> 00:12:06,059
‎열 푼, 열 푼이오
‎[사람들이 소란스럽다]

132
00:12:06,351 --> 00:12:07,311
‎(남자1)
‎나도 한 장 주게, 나도

133
00:12:07,394 --> 00:12:09,188
‎(장사꾼)
‎아이고, 아이고, 아이고
‎열 푼, 열 푼, 열 푼

134
00:12:09,271 --> 00:12:11,106
‎나도 한 장 주시오
‎이거 내가 가진 거 전부인데

135
00:12:11,190 --> 00:12:13,609
‎어디서 이거, 돈도 없으면서
‎이거 흥정을...

136
00:12:13,692 --> 00:12:15,527
‎(장사꾼)
‎에이, 부정 타! 자, 열 푼, 열 푼!
‎[남자2가 소리친다]

137
00:12:15,611 --> 00:12:16,987
‎- (남자2) 돈 가져와, 돈!
‎- (남자3) 아이씨...

138
00:12:17,070 --> 00:12:18,322
‎[장사꾼이 계속 떠든다]

139
00:12:18,405 --> 00:12:19,782
‎- (여자2) 아유, 안현 대감
‎- (여자3) 안현 대감님

140
00:12:19,865 --> 00:12:21,492
‎- (여자2) 안현 대감님
‎- (여자3) 안현 대감님 내려오셨어!

141
00:12:35,589 --> 00:12:36,590
‎[말 울음]
‎(안현)
‎워

142
00:12:41,512 --> 00:12:45,265
‎대감마님, 읍성 주변을 조사하던 중에
‎강가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

143
00:12:45,599 --> 00:12:47,559
‎(가노)
‎직접 가서 보셔야 할 듯합니다
‎[어두운 음악]

144
00:12:50,562 --> 00:12:52,731
‎(안현)
‎아니, 나라에서 운영하는 중요한 배가

145
00:12:53,440 --> 00:12:55,150
‎왜 여기에 좌초돼 있는 것이냐

146
00:12:55,442 --> 00:12:57,194
‎(가노)
‎큰 난리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

147
00:12:57,653 --> 00:13:00,697
‎아무래도 동래에서 올라온 봉화와
‎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

148
00:13:01,532 --> 00:13:02,491
‎(안현)
‎이랴!

149
00:13:09,665 --> 00:13:14,169
‎[사람들의 거친 숨소리]

150
00:13:15,754 --> 00:13:18,549
‎(창)
‎깊은 산속에도 마을이 있구나

151
00:13:19,216 --> 00:13:20,551
‎(영신)
‎화전민들 마을입니다

152
00:13:20,759 --> 00:13:21,760
‎(범팔)
‎어?
‎[범팔이 킁킁거린다]

153
00:13:21,844 --> 00:13:24,888
‎이, 고, 고, 고기 굽는
‎냄새가 나는데요?

154
00:13:25,389 --> 00:13:27,432
‎[킁킁거리며]
‎어? 이거 돼지 냄새인데

155
00:13:28,934 --> 00:13:31,812
‎[긴장되는 음악]

156
00:13:39,653 --> 00:13:42,531
‎(덕성)
‎갑판 위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

157
00:13:42,739 --> 00:13:44,074
‎온통 피투성이입니다

158
00:14:17,774 --> 00:14:20,152
‎이리 피 칠갑이 돼 있는데

159
00:14:21,069 --> 00:14:25,032
‎(안현)
‎죽거나 다친 사람들은
‎모두 어디 간 것이야?

160
00:14:32,748 --> 00:14:35,542
‎[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]

161
00:14:36,543 --> 00:14:40,380
‎(남자4)
‎우리 또 언제 먹을지 모르니까
‎남기지 말고 많이들 드세요, 예

162
00:14:40,464 --> 00:14:43,091
‎[사람들이 웅성거린다]

163
00:14:43,175 --> 00:14:45,218
‎- (남자4) 많이 먹어!
‎- (남자5) 씹고 삼켜, 좀

164
00:14:45,469 --> 00:14:46,970
‎[사람들의 웃음]
‎[어두운 음악]

165
00:14:47,054 --> 00:14:48,722
‎- (남자4) 아이고, 거, 밥만 먹지 말고
‎- (남자6) 아이고, 맛있다

166
00:14:48,805 --> 00:14:49,848
‎(남자4)
‎돼지도 와서 먹...

167
00:14:58,732 --> 00:14:59,733
‎(영신)
‎이상합니다

168
00:15:00,776 --> 00:15:02,861
‎다들 굶어 죽는 판국에
‎고기에 쌀밥이라니요

169
00:15:06,865 --> 00:15:10,369
‎이 깊은 산속까지
‎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?

170
00:15:10,869 --> 00:15:12,120
‎(창)
‎저 음식들은 어디서 구했느냐

171
00:15:12,871 --> 00:15:14,331
‎(촌장)
‎저, 그것이...

172
00:15:15,582 --> 00:15:18,460
‎마을에 잔치가 있어
‎품팔이를 하고 얻은 것입니다

173
00:15:19,127 --> 00:15:20,003
‎[창의 코웃음]

174
00:15:20,545 --> 00:15:22,130
‎[여자4의 웃음]
‎(범팔)
‎어?

175
00:15:24,091 --> 00:15:25,175
‎아이, 뭐야

176
00:15:25,258 --> 00:15:27,177
‎아, 나와라, 나와!

177
00:15:28,595 --> 00:15:29,596
‎[범팔의 다급한 신음]

178
00:15:30,097 --> 00:15:31,306
‎비켜 보거라!

179
00:15:31,390 --> 00:15:32,557
‎아, 비켜 보래도, 좀!

180
00:15:32,641 --> 00:15:33,642
‎[여자4의 신음]

181
00:15:35,978 --> 00:15:36,979
‎[범팔의 놀란 신음]

182
00:15:38,271 --> 00:15:40,524
‎[여자4의 떨리는 신음]
‎여기에 조운선에 실었던
‎짐들이 있습니다!

183
00:15:40,983 --> 00:15:42,985
‎이들이 조운선을 약탈한 거 같습니다!

184
00:15:43,318 --> 00:15:44,528
‎(여자4)
‎[울먹이며]
‎잘못했습니다

185
00:15:44,903 --> 00:15:46,947
‎[말을 더듬으며]
‎살려 주십시오, 살려 주십시오...

186
00:15:47,030 --> 00:15:48,240
‎죽을죄를 지었습니다

187
00:15:48,824 --> 00:15:50,409
‎[사람들의 겁먹은 신음]

188
00:15:51,076 --> 00:15:53,286
‎(남자7)
‎처음부터 그러려고 한 건 아닙니다

189
00:15:53,453 --> 00:15:56,540
‎그저 눈앞의 먹을 것에
‎눈이 멀어서 그만...

190
00:15:56,707 --> 00:15:59,042
‎(함께)
‎살려 주십시오!

191
00:15:59,668 --> 00:16:00,836
‎용서해 주십시오

192
00:16:01,294 --> 00:16:04,256
‎(창)
‎배 안에 아무도 없었느냐

193
00:16:04,548 --> 00:16:07,467
‎예, 저희가 갔을 땐
‎모두 죽어 있었습니다

194
00:16:07,801 --> 00:16:09,678
‎(촌장)
‎오늘 아침에
‎배가 있다는 말을 듣고 가 봤더니

195
00:16:09,761 --> 00:16:13,640
‎모두들 짐승들한테 당한 듯
‎물어뜯겨 있었습니다

196
00:16:13,724 --> 00:16:14,975
‎믿어 주십시오

197
00:16:15,058 --> 00:16:17,477
‎(창)
‎시신들은?
‎시신들은 그대로 두었느냐

198
00:16:18,061 --> 00:16:20,605
‎그냥 두면 짐승 먹이가 될 듯해

199
00:16:21,023 --> 00:16:22,566
‎모두 묻어 주었습니다

200
00:16:22,858 --> 00:16:23,900
‎그곳이 어디인가?

201
00:16:25,819 --> 00:16:26,862
‎그곳이 어디인가!

202
00:16:29,031 --> 00:16:31,783
‎(창)
‎너희들은 절대로 해선 안 될
‎중대한 죄를 저질렀다

203
00:16:31,992 --> 00:16:35,662
‎하나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
‎이런 죄를 저지른 걸 잘 알고 있다

204
00:16:35,829 --> 00:16:39,791
‎이실직고한다면
‎내 너희들의 죄를 감면해 줄 것이다

205
00:16:45,255 --> 00:16:46,798
‎저희가 안내하겠습니다

206
00:16:52,596 --> 00:16:54,222
‎(덕성)
‎수레바퀴 자국을 찾았습니다!

207
00:16:58,769 --> 00:17:00,812
‎[어두운 음악]
‎[까마귀 울음]

208
00:17:15,619 --> 00:17:16,703
‎(무영)
‎아직 멀었느냐?

209
00:17:19,331 --> 00:17:20,624
‎(남자8)
‎거의 다 왔습니다

210
00:17:35,764 --> 00:17:36,848
‎(영신)
‎여기입니까?

211
00:17:39,851 --> 00:17:41,978
‎(범팔)
‎뭐 하는 짓이냐, 어서 안내하지 않고!

212
00:17:53,031 --> 00:17:54,199
‎(남자7)
‎공물에 손댄 자는

213
00:17:54,282 --> 00:17:56,618
‎무조건 효시형에 처한다는 걸
‎알고 있습니다

214
00:17:57,494 --> 00:17:59,955
‎(범팔)
‎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

215
00:18:00,038 --> 00:18:02,624
‎저희는 살 만큼 살아서
‎죽어도 상관없지만

216
00:18:03,792 --> 00:18:05,836
‎저희 아이들까지 죽일 순 없습니다

217
00:18:06,253 --> 00:18:09,631
‎(남자8)
‎나리들만 없으면
‎우리 죄를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

218
00:18:11,633 --> 00:18:13,718
‎이런 개씨부랄 새끼들

219
00:18:13,969 --> 00:18:15,637
‎(무영)
‎감히 어느 안전이라고...

220
00:18:16,263 --> 00:18:17,305
‎내려놓지 못할까!

221
00:18:21,893 --> 00:18:22,727
‎[무영의 한숨]

222
00:18:22,811 --> 00:18:25,105
‎(창)
‎이 일은 공물보다
‎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

223
00:18:25,188 --> 00:18:26,690
‎만약 일이 잘못된다면

224
00:18:27,274 --> 00:18:28,733
‎너희와 너희의 아이들

225
00:18:28,817 --> 00:18:32,320
‎아니, 경상 땅의 모든 백성들이
‎죽을 수도 있다

226
00:18:34,447 --> 00:18:36,533
‎그러니 어서
‎시신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라

227
00:18:41,496 --> 00:18:43,206
‎배고픔에 귀까지 멀었더냐!

228
00:18:43,707 --> 00:18:45,542
‎시신들은 대체 어디 있는 것이냐!

229
00:18:48,920 --> 00:18:50,130
‎(남자8)
‎지금 밟고 계십니다

230
00:18:51,506 --> 00:18:52,340
‎[놀란 숨소리]

231
00:18:52,549 --> 00:18:53,758
‎[범팔의 당황한 신음]

232
00:18:55,093 --> 00:18:57,137
‎[긴장되는 음악]

233
00:19:02,350 --> 00:19:03,977
‎[범팔의 놀란 신음]

234
00:19:04,269 --> 00:19:05,604
‎[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
235
00:19:11,693 --> 00:19:13,111
‎[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
236
00:19:15,572 --> 00:19:17,157
‎[남자들의 놀란 신음]

237
00:19:21,745 --> 00:19:23,288
‎[어두운 효과음]
‎[남자들의 놀란 탄성]

238
00:19:23,455 --> 00:19:24,748
‎(남자8)
‎뭐야, 뭐야

239
00:19:24,831 --> 00:19:27,667
‎[괴물1의 괴성]
‎[남자들의 비명]

240
00:19:31,129 --> 00:19:33,298
‎[남자8의 힘주는 신음]

241
00:19:34,716 --> 00:19:37,260
‎[남자들의 놀란 탄성]

242
00:19:37,969 --> 00:19:39,346
‎[소란스럽다]

243
00:19:40,138 --> 00:19:41,348
‎[괴물1의 괴성]

244
00:19:41,932 --> 00:19:43,642
‎[범팔의 겁먹은 신음]
‎[남자9의 신음]

245
00:19:45,810 --> 00:19:47,938
‎[남자9의 신음]
‎[남자들의 놀란 신음]

246
00:19:48,438 --> 00:19:50,357
‎[남자들의 놀란 신음]

247
00:19:51,816 --> 00:19:53,318
‎[남자10이 절규한다]

248
00:19:53,652 --> 00:19:55,820
‎[거친 숨소리]

249
00:19:55,904 --> 00:19:57,781
‎[남자들의 떨리는 신음]

250
00:19:58,782 --> 00:19:59,991
‎[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
251
00:20:03,245 --> 00:20:04,120
‎[영신이 입바람을 후후 분다]

252
00:20:07,832 --> 00:20:09,417
‎살고 싶다면

253
00:20:11,211 --> 00:20:13,463
‎무기를 들고 저들의 목을 치거라!

254
00:20:13,713 --> 00:20:15,757
‎[남자들의 떨리는 신음]

255
00:20:16,424 --> 00:20:17,801
‎[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

256
00:20:21,346 --> 00:20:24,641
‎[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]

257
00:20:32,482 --> 00:20:34,150
‎[그르렁거린다]

258
00:20:35,318 --> 00:20:36,152
‎[범팔의 겁먹은 탄성]

259
00:20:36,611 --> 00:20:38,071
‎[무영의 기합]

260
00:20:41,199 --> 00:20:42,033
‎[총성]

261
00:20:43,368 --> 00:20:44,452
‎[범팔의 겁먹은 탄성]

262
00:20:48,832 --> 00:20:50,000
‎[괴로워하는 신음]

263
00:20:54,212 --> 00:20:55,714
‎[창의 힘주는 신음]

264
00:21:04,472 --> 00:21:05,807
‎(범팔)
‎아, 또 온다!

265
00:21:06,099 --> 00:21:08,226
‎[괴물들의 괴성]

266
00:21:12,647 --> 00:21:13,648
‎[총성]

267
00:21:16,318 --> 00:21:17,152
‎[괴물2의 괴성]

268
00:21:17,235 --> 00:21:19,237
‎[창의 힘주는 신음]

269
00:21:19,696 --> 00:21:21,406
‎[범팔의 겁먹은 신음]

270
00:21:25,952 --> 00:21:26,828
‎[영신의 힘주는 신음]

271
00:21:28,496 --> 00:21:29,831
‎[범팔의 겁먹은 신음]

272
00:21:32,334 --> 00:21:34,377
‎[범팔의 놀란 탄성]

273
00:21:35,211 --> 00:21:38,173
‎[범팔의 비명]
‎(서비)
‎어, 안 돼, 안 돼!

274
00:21:38,256 --> 00:21:40,091
‎[서비와 범팔의 비명]

275
00:21:40,675 --> 00:21:42,135
‎(범팔)
‎아, 살려 줘...
‎[서비의 힘주는 신음]

276
00:21:42,802 --> 00:21:45,013
‎[괴물들이 그르렁거린다]
‎(서비)
‎아, 안 돼!

277
00:21:45,138 --> 00:21:47,182
‎[서비의 힘주는 신음]
‎[범팔의 겁먹은 신음]

278
00:21:49,851 --> 00:21:52,228
‎[무영의 힘주는 신음]
‎[괴물3의 신음]

279
00:21:53,104 --> 00:21:54,314
‎[무영의 신음]

280
00:21:55,315 --> 00:21:56,274
‎[무영의 힘주는 신음]

281
00:21:56,358 --> 00:21:58,151
‎[무영의 신음]

282
00:21:59,819 --> 00:22:02,697
‎[무영의 힘주는 신음]

283
00:22:05,742 --> 00:22:07,077
‎[창의 힘주는 신음]

284
00:22:09,537 --> 00:22:10,538
‎[무영의 힘주는 신음]

285
00:22:11,122 --> 00:22:12,874
‎[무영의 힘주는 신음]

286
00:22:15,502 --> 00:22:16,503
‎[괴물4의 괴성]
‎[창의 신음]

287
00:22:17,212 --> 00:22:19,089
‎[창의 힘주는 신음]

288
00:22:28,264 --> 00:22:30,141
‎[거친 숨소리]

289
00:22:32,185 --> 00:22:34,229
‎[의미심장한 음악]

290
00:23:19,941 --> 00:23:21,943
‎[긴장되는 음악]

291
00:23:22,360 --> 00:23:23,319
‎[괴물5의 신음]

292
00:23:24,112 --> 00:23:25,071
‎[무영의 놀란 신음]

293
00:23:26,156 --> 00:23:27,031
‎[무영의 힘주는 신음]

294
00:23:47,594 --> 00:23:51,347
‎[소란스럽게 싸운다]

295
00:24:01,524 --> 00:24:02,734
‎[힘주는 신음]

296
00:24:10,992 --> 00:24:12,368
‎[가노들의 기합]

297
00:24:25,006 --> 00:24:27,258
‎[영신의 힘주는 신음]

298
00:24:29,010 --> 00:24:31,137
‎[창의 힘주는 신음]

299
00:24:35,892 --> 00:24:36,851
‎[안현의 힘주는 신음]

300
00:24:38,811 --> 00:24:39,896
‎[괴물6의 신음]

301
00:24:39,979 --> 00:24:40,813
‎[안현의 힘주는 신음]

302
00:24:52,617 --> 00:24:54,035
‎[놀란 숨소리]

303
00:24:57,163 --> 00:24:59,207
‎[새가 지저귄다]

304
00:25:08,633 --> 00:25:09,467
‎[한숨]

305
00:25:09,717 --> 00:25:10,760
‎내려오십시오!

306
00:25:11,219 --> 00:25:13,388
‎(안현)
‎제가 끌어내야 나오시겠습니까

307
00:25:13,555 --> 00:25:16,140
‎(어린 창)
‎[울먹이며]
‎나가면 전 죽을 겁니다

308
00:25:16,432 --> 00:25:20,019
‎절 궁에서 내쫓으라 다들 난리입니다

309
00:25:20,478 --> 00:25:23,940
‎궁에서 쫓겨나면 전 죽을 겁니다

310
00:25:25,942 --> 00:25:29,487
‎돌아가신 어마마마가 보고 싶습니다

311
00:25:31,489 --> 00:25:32,865
‎(안현)
‎자, 여기가 아닙니다

312
00:25:32,949 --> 00:25:34,951
‎[어린 창이 울먹인다]

313
00:25:35,577 --> 00:25:36,995
‎[안현의 안쓰러운 숨소리]
‎[차분한 음악]

314
00:25:39,998 --> 00:25:41,916
‎저하가 계실 곳은

315
00:25:43,084 --> 00:25:44,544
‎여기가 아닙니다

316
00:25:49,424 --> 00:25:51,301
‎"강녕전"

317
00:25:52,760 --> 00:25:54,470
‎(어린 창)
‎시, 싫습니다

318
00:25:54,887 --> 00:25:57,140
‎스승님, 돌아가겠습니다

319
00:25:59,601 --> 00:26:00,727
‎[어린 창의 힘주는 숨소리]

320
00:26:01,436 --> 00:26:03,396
‎(안현)
‎저하의 말이 맞습니다

321
00:26:03,855 --> 00:26:05,607
‎지금 전하 앞에는

322
00:26:06,149 --> 00:26:09,611
‎세자를 폐위하라는 상소가
‎산처럼 쌓여 있는데

323
00:26:10,903 --> 00:26:12,030
‎궐 안에는

324
00:26:12,322 --> 00:26:14,866
‎저하를 돌봐 줄 사람이
‎한 사람도 없습니다

325
00:26:15,366 --> 00:26:18,870
‎그러니 스스로 지키십시오

326
00:26:24,751 --> 00:26:26,169
‎지금 저하는

327
00:26:27,462 --> 00:26:30,214
‎저하 혼자만의 목숨을
‎지키는 것이 아니라

328
00:26:31,174 --> 00:26:32,925
‎불의와 싸우는 것입니다

329
00:26:33,343 --> 00:26:35,219
‎자신들의 탐욕을 위해

330
00:26:35,345 --> 00:26:38,514
‎일국의 국본을 좌지우지하려는 불의

331
00:26:38,931 --> 00:26:41,184
‎그 불의와 싸워서 이기시는 것만이

332
00:26:41,392 --> 00:26:43,519
‎대의를 바로 세우시는 길입니다

333
00:27:02,372 --> 00:27:03,539
‎[서비의 놀란 숨소리]

334
00:27:06,334 --> 00:27:07,877
‎(안현)
‎예를 갖추거라!

335
00:27:08,461 --> 00:27:12,173
‎이 나라의 국본, 세자 저하시다!

336
00:27:14,926 --> 00:27:17,762
‎(함께)
‎세자 저하를 뵈옵니다!

337
00:27:26,562 --> 00:27:27,814
‎오랜만입니다

338
00:27:29,232 --> 00:27:30,149
‎스승님

339
00:27:37,573 --> 00:27:38,783
‎"10월 30일"

340
00:27:41,619 --> 00:27:43,788
‎(창)
‎거기에 적힌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

341
00:27:44,080 --> 00:27:45,581
‎아바마마께선...

342
00:27:48,209 --> 00:27:49,502
‎돌아가셨습니다

343
00:27:50,336 --> 00:27:52,964
‎권력에 눈이 먼 조학주 대감이
‎이승희 의원을 시켜

344
00:27:53,214 --> 00:27:56,092
‎돌아가신 아바마마를 생사초란 풀로
‎인육을 탐하는

345
00:27:57,593 --> 00:27:58,803
‎괴물로 만들었죠

346
00:27:59,345 --> 00:28:01,681
‎그것이 이 끔찍한 역병의 시작입니다

347
00:28:04,350 --> 00:28:07,019
‎조학주의 만행이 극에 달했습니다
‎도와주십시오

348
00:28:08,146 --> 00:28:10,648
‎한양으로 돌아가 해원 조씨를 벌하고

349
00:28:11,774 --> 00:28:13,651
‎이 나라를 바로 세울 것입니다

350
00:28:17,155 --> 00:28:18,531
‎[한숨]

351
00:28:20,783 --> 00:28:25,413
‎마지막으로 잠을 청하신 게
‎언제입니까?

352
00:28:27,039 --> 00:28:28,624
‎무슨 말씀이십니까?

353
00:28:29,917 --> 00:28:32,587
‎드시지도 않고 이런 초라한 행색으로

354
00:28:33,588 --> 00:28:35,631
‎쫓기듯이 예까지 오신 겁니까?

355
00:28:38,843 --> 00:28:40,928
‎시정잡배들은 그리해도 됩니다

356
00:28:41,471 --> 00:28:42,305
‎하나

357
00:28:44,307 --> 00:28:46,100
‎저하께서는 아니 됩니다

358
00:28:47,351 --> 00:28:48,603
‎(안현)
‎이 나라의 국본은

359
00:28:49,270 --> 00:28:55,067
‎언제 어디서든 반듯하고
‎당당하셔야 합니다

360
00:28:57,987 --> 00:28:59,280
‎[한숨]

361
00:29:03,159 --> 00:29:07,789
‎이곳 상주는 제 고향이며
‎제 거처입니다

362
00:29:08,956 --> 00:29:12,627
‎오늘 밤만이라도 편히 쉬십시오

363
00:29:15,463 --> 00:29:16,881
‎- (덕성) 빨리빨리 움직여라
‎- (가노) 예

364
00:29:35,191 --> 00:29:39,028
‎안현 대감마님은 어떤 분입니까?

365
00:29:42,031 --> 00:29:43,324
‎(무영)
‎그걸 왜 물어보는 것이냐

366
00:29:43,950 --> 00:29:45,701
‎이상하지 않으십니까?

367
00:29:47,370 --> 00:29:49,580
‎안현 대감마님도 가노들도

368
00:29:49,705 --> 00:29:52,124
‎역병 환자들을 보고 놀라지 않았습니다
‎[어두운 음악]

369
00:29:52,458 --> 00:29:55,878
‎(서비)
‎거침없이 목을 베고 불에 태우고

370
00:29:56,087 --> 00:29:58,214
‎능숙하게 그들을 처리했습니다

371
00:29:58,297 --> 00:30:02,718
‎마치 예전부터 역병 환자들에 대해
‎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

372
00:30:10,226 --> 00:30:11,686
‎(안현)
‎저하를 처소로 모시거라

373
00:30:11,853 --> 00:30:14,480
‎다른 일행에게도 묵을 곳을 마련하거라

374
00:30:15,481 --> 00:30:16,607
‎(덕성)
‎모시겠습니다

375
00:30:41,549 --> 00:30:43,342
‎(무영)
‎안현 대감께서 뭐라 하십니까?

376
00:30:44,135 --> 00:30:46,804
‎(창)
‎아직은 확답을 주지 않으셨다

377
00:30:50,266 --> 00:30:52,351
‎(무영)
‎정말 믿어도 되는 분이십니까?

378
00:30:54,729 --> 00:30:55,563
‎저하

379
00:30:56,647 --> 00:30:58,482
‎아무리 상중이라고 하지만
‎[의미심장한 음악]

380
00:30:58,566 --> 00:31:00,610
‎조학주 대감이 유생들을 탄압할 때

381
00:31:00,735 --> 00:31:03,571
‎이 상주 땅에서 한 발짝도
‎움직이지 않으신 분이십니다

382
00:31:04,864 --> 00:31:07,617
‎혹시 조학주 대감과
‎연이 닿아 있을 수도 있잖습니까

383
00:31:07,700 --> 00:31:09,285
‎(창)
‎함부로 말하지 말거라

384
00:31:10,328 --> 00:31:12,288
‎그리 가벼이 입에 올릴 분이 아니시다

385
00:31:14,040 --> 00:31:14,916
‎(무영)
‎하나 저하...

386
00:31:15,082 --> 00:31:16,667
‎(창)
‎너도 그만 가서 쉬거라

387
00:31:17,293 --> 00:31:19,545
‎그간 쉬지도 못하고 달려오지 않았느냐

388
00:31:22,590 --> 00:31:23,799
‎[한숨]

389
00:31:34,936 --> 00:31:37,271
‎[산새 울음]

390
00:31:44,195 --> 00:31:45,196
‎(사형수1)
‎아, 이보시오

391
00:31:45,279 --> 00:31:48,074
‎아, 왜 저자에게만
‎먹을 것을 주는 것이오? 예?

392
00:31:48,366 --> 00:31:50,034
‎하, 진짜...

393
00:31:50,117 --> 00:31:50,952
‎아휴

394
00:31:51,702 --> 00:31:52,703
‎[사형수1이 지푸라기를 퉤 뱉는다]

395
00:31:55,581 --> 00:31:56,624
‎[목이 컥 멘다]

396
00:31:57,166 --> 00:31:58,417
‎[구역질]

397
00:31:59,043 --> 00:32:01,087
‎[어두운 음악]
‎[사형수2가 캑캑거린다]

398
00:32:04,966 --> 00:32:06,550
‎[사형수1의 당황한 신음]

399
00:32:06,884 --> 00:32:08,678
‎[사형수2의 괴로워하는 신음]

400
00:32:11,472 --> 00:32:12,348
‎[사형수1의 놀란 신음]

401
00:32:12,431 --> 00:32:13,849
‎(사형수1)
‎이보, 이보시오!

402
00:32:14,141 --> 00:32:15,351
‎여, 여, 저, 이거...

403
00:32:15,851 --> 00:32:17,061
‎[사형수1의 당황한 신음]

404
00:32:17,144 --> 00:32:19,855
‎[사형수2가 그르렁거린다]

405
00:32:25,611 --> 00:32:26,570
‎[사형수1의 놀란 신음]

406
00:32:29,365 --> 00:32:30,574
‎[사형수2의 괴성]

407
00:32:31,617 --> 00:32:33,619
‎[사형수1의 비명]

408
00:32:34,203 --> 00:32:36,664
‎[사형수2의 괴성]
‎[사형수1의 아파하는 신음]

409
00:32:36,747 --> 00:32:40,459
‎[사형수1을 콱 문다]
‎[사형수1의 비명]

410
00:32:40,918 --> 00:32:43,963
‎[사형수1의 고통스러운 신음]

411
00:32:54,140 --> 00:32:56,434
‎[사형수2가 그르렁거린다]

412
00:32:56,892 --> 00:32:58,352
‎[사형수2의 괴성]

413
00:33:00,980 --> 00:33:03,024
‎[어두운 음악]
‎[사형수2가 그르렁거린다]

414
00:33:11,532 --> 00:33:14,035
‎[사형수1이 그르렁거린다]

415
00:33:19,331 --> 00:33:21,417
‎[사형수들이 그르렁거린다]

416
00:33:29,759 --> 00:33:33,012
‎병자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
‎인육을 먹으니

417
00:33:33,679 --> 00:33:37,767
‎병증이 다른 자에게 옮기 시작했다

418
00:33:39,143 --> 00:33:41,520
‎이건 통제가 불가능하다

419
00:33:43,397 --> 00:33:45,441
‎역병이 북상하기 전에

420
00:33:46,358 --> 00:33:47,943
‎반드시 막아야 한다

421
00:33:50,988 --> 00:33:53,032
‎[드르릉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]

422
00:34:06,754 --> 00:34:08,005
‎[새가 지저귄다]

423
00:34:08,672 --> 00:34:10,674
‎[의미심장한 음악]

424
00:34:13,803 --> 00:34:14,678
‎[힘주는 신음]

425
00:34:17,431 --> 00:34:18,474
‎[영신이 탁 착지한다]

426
00:34:26,232 --> 00:34:27,441
‎[영신이 침을 칵 모은다]

427
00:34:38,911 --> 00:34:41,372
‎[까마귀 울음]

428
00:34:58,806 --> 00:35:00,516
‎(아이)
‎[울먹이며]
‎형, 가지 마

429
00:35:16,740 --> 00:35:19,160
‎형, 가지 마, 형, 가지 마

430
00:35:19,243 --> 00:35:20,578
‎가지 않으면 안 돼?

431
00:35:20,661 --> 00:35:23,289
‎(영신)
‎들어가, 형 꼭 다시 돌아올게

432
00:35:30,087 --> 00:35:31,964
‎(아이)
‎형, 형!

433
00:35:32,339 --> 00:35:34,216
‎[아이가 흐느낀다]

434
00:35:37,052 --> 00:35:39,680
‎형, 꼭 돌아와야 돼!

435
00:35:40,097 --> 00:35:41,307
‎꼭 와야 돼!

436
00:35:55,863 --> 00:35:58,407
‎[거친 숨소리]
‎[어두운 음악]

437
00:36:37,738 --> 00:36:39,490
‎파발입니다!

438
00:36:47,081 --> 00:36:47,957
‎(범팔)
‎어!

439
00:36:49,333 --> 00:36:51,168
‎어찌 됐느냐, 찾았느냐?

440
00:36:51,710 --> 00:36:53,754
‎- (군졸) 이것입니까?
‎- (범팔) 어, 어, 그래, 이거다

441
00:36:55,798 --> 00:36:57,633
‎(범팔)
‎어, 수고했다

442
00:37:05,307 --> 00:37:08,852
‎저것이 그 조운선에서
‎가지고 온 짐들이냐?

443
00:37:09,144 --> 00:37:10,062
‎(덕성)
‎예

444
00:37:10,479 --> 00:37:12,398
‎같이 올라오던 역병 환자들은

445
00:37:12,481 --> 00:37:15,234
‎대감마님께서 발견하셔서
‎더 큰 피해는 없었지만

446
00:37:15,859 --> 00:37:18,529
‎남쪽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
‎말씀하셨습니다

447
00:37:18,612 --> 00:37:21,031
‎한데 사실이냐?

448
00:37:21,490 --> 00:37:22,866
‎무슨 말씀이신지...

449
00:37:25,494 --> 00:37:29,164
‎세자가 상주에 와 있다 들었네만

450
00:37:29,415 --> 00:37:30,749
‎(상주 목사)
‎그게 사실인가?

451
00:37:33,043 --> 00:37:34,128
‎(상주 군관)
‎나리!

452
00:37:36,839 --> 00:37:38,799
‎지금 한양에서 출발한 중앙군이

453
00:37:38,882 --> 00:37:40,592
‎문경 새재로 내려오고 있답니다

454
00:37:42,386 --> 00:37:44,388
‎[긴장되는 음악]

455
00:38:11,415 --> 00:38:13,042
‎(범팔)
‎어? 서비야!

456
00:38:13,459 --> 00:38:14,376
‎서비야!

457
00:38:16,712 --> 00:38:19,173
‎[범팔의 다급한 신음]

458
00:38:23,010 --> 00:38:24,011
‎[범팔의 다급한 신음]

459
00:38:24,345 --> 00:38:26,096
‎어디를 그렇게 혼자서 돌아다닌 게야

460
00:38:26,221 --> 00:38:27,097
‎한참을 찾았다

461
00:38:27,473 --> 00:38:29,516
‎저하께 드릴 약초를 찾고 있었습니다

462
00:38:29,641 --> 00:38:30,976
‎[서비를 턱 붙잡으며]
‎약초건 나발이건

463
00:38:32,019 --> 00:38:32,936
‎나와 함께 도망가자

464
00:38:33,145 --> 00:38:35,230
‎(범팔)
‎너 이대로 저하께 가면
‎죽은 목숨이다, 가자

465
00:38:35,314 --> 00:38:37,524
‎(서비)
‎아, 아니,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?

466
00:38:38,359 --> 00:38:41,278
‎저하를 잡으러 한양에서
‎중앙군이 출군했다고 한다

467
00:38:41,528 --> 00:38:42,363
‎예?

468
00:38:43,364 --> 00:38:44,490
‎그게 사실입니까?

469
00:38:44,656 --> 00:38:46,784
‎(범팔)
‎그래, 대역죄인과
‎함께 있는 것만으로도

470
00:38:46,867 --> 00:38:48,077
‎너는 죽은 목숨이다

471
00:38:49,328 --> 00:38:53,457
‎난 해원 조씨니 나와 함께 돌아가면
‎네 목숨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

472
00:38:53,540 --> 00:38:54,375
‎(범팔)
‎가자!

473
00:38:54,625 --> 00:38:56,126
‎[범팔을 탁 뿌리친다]
‎[서비의 힘주는 숨소리]

474
00:38:56,627 --> 00:38:58,045
‎또 도망을 가시는 겁니까?

475
00:38:58,337 --> 00:38:59,254
‎아, 아, 아니, 그...

476
00:38:59,338 --> 00:39:01,924
‎(서비)
‎부사 나리께서 버리고 가신
‎백성들을 살리려

477
00:39:02,049 --> 00:39:04,385
‎저하께서 얼마나
‎애쓰신 줄 아십니까?

478
00:39:04,718 --> 00:39:07,054
‎그런 저하를 두고 또 도망가시려고요?

479
00:39:07,137 --> 00:39:09,139
‎[범팔의 당황한 신음]
‎한 번이라도 사내대장부로서

480
00:39:09,223 --> 00:39:11,392
‎떳떳한 모습을
‎보여 주실 순 없으십니까?

481
00:39:11,934 --> 00:39:13,435
‎그, 그것이, 그...

482
00:39:13,519 --> 00:39:15,104
‎(서비)
‎가시려면 혼자 가십시오

483
00:39:15,979 --> 00:39:17,356
‎저는 저하께 가겠습니다

484
00:39:17,481 --> 00:39:18,816
‎아니, 아이...

485
00:39:20,651 --> 00:39:21,485
‎서, 서비야!

486
00:39:22,694 --> 00:39:24,279
‎(범팔)
‎서비, 서비, 서비야!

487
00:39:24,863 --> 00:39:25,697
‎서비야!

488
00:39:36,708 --> 00:39:38,836
‎(산파)
‎아이고, 천천히 먹어요, 체할라

489
00:39:39,336 --> 00:39:42,673
‎[임산부들이 호응한다]
‎아, 그걸 왜 숨겨
‎많아요, 천천히 먹어

490
00:39:43,132 --> 00:39:45,968
‎아이고, 여기는 애가 애를 밴 거 같네

491
00:39:46,135 --> 00:39:47,803
‎[함께 웃는다]

492
00:39:47,970 --> 00:39:49,179
‎아이고, 이리 줘, 이리 줘, 이리 줘

493
00:39:49,388 --> 00:39:53,267
‎(임산부1)
‎저희 같은 천것들까지 챙겨 주셔서
‎진짜 너무너무 너무 감사합니다

494
00:39:53,392 --> 00:39:54,893
‎(산파)
‎[웃으며]
‎아이고, 고맙기는

495
00:39:55,060 --> 00:39:57,771
‎그런 소리 하지 말고
‎음식이나 많이나 먹어요

496
00:39:57,855 --> 00:39:58,689
‎(임산부들)
‎네

497
00:39:58,856 --> 00:40:00,524
‎(산파)
‎많이 먹고 아들 낳으시구려들

498
00:40:00,649 --> 00:40:03,193
‎[저마다 감사 인사를 한다]
‎(임산부1)
‎아유, 고맙습니다, 아유, 감사합니다

499
00:40:07,239 --> 00:40:08,824
‎(임산부2)
‎근데 진짜 뉘시래유?

500
00:40:08,907 --> 00:40:10,701
‎저희 같은 것들을 거둬 주시는 분이

501
00:40:11,160 --> 00:40:12,786
‎(임산부1)
‎그걸 어찌 알아, 그냥 먹어!

502
00:40:12,870 --> 00:40:13,871
‎[함께 웃는다]

503
00:40:13,954 --> 00:40:15,873
‎- (임산부1) 아무도 말을 안 해 줘
‎- (임산부3) 아이, 근데

504
00:40:15,956 --> 00:40:18,792
‎(임산부3)
‎이 좋은 음식에 따뜻한 방에
‎고맙기는 한데

505
00:40:19,084 --> 00:40:21,378
‎아니, 좀 이상하지 않아요?
‎[임산부들의 의아한 신음]

506
00:40:21,545 --> 00:40:24,631
‎아, 오갈 데 없는 임산부들만
‎이리 모아 놓은 게

507
00:40:24,715 --> 00:40:27,384
‎아, 그냥 줄 때 많이 먹어 둬

508
00:40:27,468 --> 00:40:29,761
‎배 보니까 금방 뛰쳐나오게 생겼어
‎[함께 웃는다]

509
00:40:30,971 --> 00:40:33,724
‎(임산부1)
‎많이 먹고 건강하게 뛰쳐나와

510
00:40:34,183 --> 00:40:35,309
‎(임산부3)
‎감사합니다

511
00:40:37,644 --> 00:40:41,106
‎(임산부1)
‎저, 그, 저, 그, 예
‎[임산부1의 웃음]

512
00:40:41,356 --> 00:40:43,066
‎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거유?

513
00:40:43,150 --> 00:40:44,860
‎우리랑 처지가 다른 거 같은데

514
00:40:45,986 --> 00:40:48,614
‎남편이 여기 가 있으라고 해서 왔어요

515
00:40:48,906 --> 00:40:50,824
‎[임산부들이 의아해한다]

516
00:40:50,949 --> 00:40:52,326
‎(임산부3)
‎그게 무슨 말이래요?

517
00:40:52,910 --> 00:40:55,537
‎남편이랑 여기 주인이랑
‎아는 사이래요?

518
00:40:56,371 --> 00:41:00,667
‎(무영 처)
‎남편이 세자 저하를 모시는 익위사인데
‎멀리 출장을 갔거든요

519
00:41:00,918 --> 00:41:04,129
‎가면서 걱정이 됐는지
‎여기 와 있으라고 해서 온 거예요

520
00:41:04,379 --> 00:41:06,048
‎[임산부들의 탄성]
‎(임산부3)
‎어쩐지

521
00:41:06,131 --> 00:41:08,800
‎아, 우리 같은 과부 팔자랑은
‎달라 보이더니

522
00:41:08,884 --> 00:41:10,385
‎[함께 웃는다]
‎(임산부2)
‎다정도 하시네

523
00:41:10,886 --> 00:41:13,263
‎(임산부3)
‎아유, 다정도 하시지
‎[어두운 음악]

524
00:41:13,472 --> 00:41:15,557
‎아유, 많이 들어요

525
00:41:16,058 --> 00:41:17,184
‎- 맛있게 드세요
‎- (임산부3) 네

526
00:41:58,850 --> 00:42:01,853
‎(상궁)
‎마마, 정전에 오르실 시각입니다

527
00:42:03,939 --> 00:42:04,940
‎가자

528
00:42:20,956 --> 00:42:23,041
‎"숙장문"

529
00:42:26,795 --> 00:42:29,047
‎"인정문"

530
00:42:45,147 --> 00:42:48,150
‎"인정전"

531
00:43:04,916 --> 00:43:07,919
‎(상선)
‎중전마마 납시오!

532
00:43:12,883 --> 00:43:14,926
‎[긴장되는 음악]

533
00:43:52,047 --> 00:43:55,258
‎(함께)
‎중전마마를 뵈옵니다

534
00:44:07,562 --> 00:44:10,107
‎[북소리가 둥둥 울린다]

535
00:44:10,899 --> 00:44:12,901
‎[북소리가 계속 둥둥 울린다]

536
00:44:18,156 --> 00:44:22,661
‎대신들은 중전마마의 교지를 받드시오

537
00:44:26,832 --> 00:44:29,334
‎(학주)
‎'하늘이 이 나라에
‎은덕을 내리지 않아'

538
00:44:30,043 --> 00:44:33,547
‎'창졸간에 주상께서
‎역병으로 쓰러지신 뒤'

539
00:44:33,797 --> 00:44:35,257
‎(학주)
‎'정신이 혼미하시고'

540
00:44:36,216 --> 00:44:38,218
‎'다음 보위를 이을 세자는'

541
00:44:38,802 --> 00:44:40,637
‎'부왕의 자리를 탐하는'

542
00:44:41,179 --> 00:44:44,641
‎'용서받지 못할 대역죄를 저질렀다'

543
00:44:45,016 --> 00:44:47,144
‎(학주)
‎'종실에 이와 같은 혼란이 있어'

544
00:44:47,436 --> 00:44:49,187
‎(학주)
‎'어좌가 주인을 잃었건만'

545
00:44:49,396 --> 00:44:51,690
‎'나라에는 끔찍한 역병이 돌아'

546
00:44:52,482 --> 00:44:54,776
‎'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니'

547
00:44:54,860 --> 00:44:56,903
‎'이 어찌 참담하지 아니한가'

548
00:44:57,946 --> 00:45:01,032
‎'이에 어좌를 한시도 비울 수 없다는'

549
00:45:01,116 --> 00:45:04,077
‎'시임, 원임 대신들의 간곡한 충정을'

550
00:45:04,369 --> 00:45:06,371
‎'거듭 뿌리칠 수가 없어'

551
00:45:06,455 --> 00:45:10,459
‎'황망한 심정을 억제하고
‎수렴청정에 나서겠다'

552
00:45:10,542 --> 00:45:14,087
‎(함께)
‎성은이 망극하옵니다!

553
00:45:14,755 --> 00:45:16,840
‎수렴청정을 받아들인 금일

554
00:45:17,215 --> 00:45:20,177
‎(학주)
‎중전마마의 첫 전교를 내린다

555
00:45:20,927 --> 00:45:24,598
‎'경상 땅에 창궐한 끔찍한 역병을
‎다스리기 위해'

556
00:45:24,806 --> 00:45:26,224
‎[어두운 음악]
‎(학주)
‎'훈련도감, 어영청'

557
00:45:26,767 --> 00:45:29,603
‎'수어청으로 구성된 중앙군을 급파해'

558
00:45:29,686 --> 00:45:31,688
‎'혼란한 민정을 다스릴 것이다'

559
00:45:32,731 --> 00:45:34,649
‎[북이 계속 둥둥 울린다]

560
00:45:35,192 --> 00:45:36,526
‎[나팔이 울린다]

561
00:45:36,610 --> 00:45:38,487
‎(상주 군관)
‎2관문을 지났다는 북소리입니다

562
00:45:39,154 --> 00:45:40,947
‎이제 곧 도착할 거 같습니다

563
00:45:42,949 --> 00:45:43,784
‎(상주 이방)
‎어?

564
00:45:44,201 --> 00:45:45,702
‎저, 저기 오고 있습니다!

565
00:45:55,587 --> 00:45:57,631
‎[긴장되는 음악]

566
00:46:07,557 --> 00:46:09,017
‎"영남 제1관"

567
00:46:17,359 --> 00:46:18,819
‎[사람들이 술렁인다]

568
00:46:21,488 --> 00:46:22,531
‎[사람들의 놀란 신음]

569
00:46:22,614 --> 00:46:24,074
‎저, 저게 무엇이냐!

570
00:46:24,282 --> 00:46:25,992
‎"군령"

571
00:46:27,869 --> 00:46:29,204
‎(학주)
‎'이 시간부로'

572
00:46:29,913 --> 00:46:33,124
‎'경상 좌도와 우도를 봉쇄한다'

573
00:46:34,751 --> 00:46:36,670
‎(훈련대장)
‎1관문을 봉쇄하라!

574
00:46:37,003 --> 00:46:38,255
‎왜 이러십니까?

575
00:46:41,716 --> 00:46:43,426
‎아니, 이게 무슨 짓입니까

576
00:46:43,635 --> 00:46:45,011
‎왜 관문을 닫는 겁니...
‎[조 방장의 신음]

577
00:46:48,473 --> 00:46:51,059
‎이, 이게 무슨 짓이오!

578
00:46:52,727 --> 00:46:54,312
‎(상주 이방)
‎당장 멈추시오!

579
00:46:57,107 --> 00:46:57,941
‎"순환일도"

580
00:47:02,195 --> 00:47:03,071
‎[상주 이방의 신음]

581
00:47:03,363 --> 00:47:04,865
‎[사람들의 놀란 신음]

582
00:47:10,829 --> 00:47:12,038
‎"기성루"

583
00:47:12,122 --> 00:47:14,040
‎"상주"

584
00:47:18,044 --> 00:47:19,337
‎"광의문"

585
00:47:21,089 --> 00:47:23,258
‎"숭의문"

586
00:47:26,386 --> 00:47:30,724
‎(학주)
‎'경상 땅을 벗어나는 주도로인
‎문경 새재를 비롯해'

587
00:47:30,807 --> 00:47:35,061
‎'죽령과 추풍령, 계립령을 비롯한
‎모든 관문을 봉쇄할 것이며'

588
00:47:35,645 --> 00:47:39,232
‎'이를 어기거나 반하는 자는
‎그 자리에서 참하여'

589
00:47:39,566 --> 00:47:41,568
‎'국법의 지엄함을 세울 것이다'

590
00:47:41,902 --> 00:47:45,614
‎(함께)
‎성은이 망극하옵니다!

591
00:48:04,382 --> 00:48:06,426
‎[긴장되는 음악]

592
00:49:17,622 --> 00:49:19,666
‎[어두운 음악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