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1,160 --> 00:00:12,240 ‎맥주 한 잔 마셔도 될까요? 4 00:00:12,320 --> 00:00:13,480 ‎- 물론이죠 ‎- 고맙습니다 5 00:00:13,560 --> 00:00:14,400 ‎가져다드릴게요 6 00:00:23,640 --> 00:00:25,400 ‎저를 만나주기로 한 ‎이유가 있을까요? 7 00:00:33,640 --> 00:00:35,920 ‎흥미로운 이야기인 데다 또… 8 00:00:38,440 --> 00:00:40,640 ‎전 이걸 다른 관점으로 보거든요 9 00:00:42,800 --> 00:00:47,240 ‎'지크 하일!' 10 00:00:47,320 --> 00:00:49,960 ‎전 10년 동안 ‎극우 단체에 잠입했습니다 11 00:00:50,760 --> 00:00:52,920 ‎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하더군요 12 00:00:53,000 --> 00:00:53,840 ‎정말로요 13 00:00:53,920 --> 00:00:55,800 ‎하드코어 그 자체였어요 14 00:00:57,120 --> 00:01:00,520 ‎특히 첫 몇 해에는 완전 나치였죠 15 00:01:00,600 --> 00:01:05,680 ‎누가 제일 막 나가나 ‎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았어요 16 00:01:07,400 --> 00:01:09,680 ‎그러다 인종 전쟁을 벌이자는 ‎말까지 나왔습니다 17 00:01:11,240 --> 00:01:12,080 ‎네, 인종 전쟁요 18 00:01:12,680 --> 00:01:16,000 ‎사람을 죽여야 할 때가 온 거예요 19 00:01:18,480 --> 00:01:20,840 ‎제거 대상자 목록을 만들었어요 20 00:01:20,920 --> 00:01:24,480 ‎직접 폭탄을 ‎만드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21 00:01:29,120 --> 00:01:32,040 ‎1990년대 거리는 문제투성이였어요 22 00:01:33,240 --> 00:01:34,240 ‎긴장감이 팽팽했죠 23 00:01:35,800 --> 00:01:38,320 ‎불만 붙이면 ‎폭발 일보 직전이었어요 24 00:01:39,920 --> 00:01:43,360 ‎누가 진짜 실행에 옮길 줄은 ‎꿈에도 몰랐지만요 25 00:01:45,840 --> 00:01:47,320 ‎근데 누군가 진짜 불을 붙였죠 26 00:01:50,600 --> 00:01:52,680 ‎"NETFLIX 오리지널 다큐멘터리" 27 00:01:53,280 --> 00:01:55,040 ‎"온 도시가 경계 태세" 28 00:01:58,040 --> 00:02:00,120 ‎"10cm 못이 두개골에 박힌 아기" 29 00:02:03,720 --> 00:02:05,200 ‎"다음 차례는 당신" 30 00:02:42,800 --> 00:02:46,360 ‎"런던" 31 00:02:59,120 --> 00:03:01,080 ‎이 면담은 녹음 중입니다 32 00:03:02,080 --> 00:03:03,880 ‎저는 테런스 볼런드 경사로 33 00:03:03,960 --> 00:03:06,480 ‎런던 경찰국 ‎반테러 지부 소속입니다 34 00:03:07,200 --> 00:03:08,760 ‎동석한 경관은… 35 00:03:08,840 --> 00:03:10,640 ‎필립 존스턴 경장 36 00:03:10,720 --> 00:03:13,520 ‎런던 경찰국 ‎반테러 지부 소속입니다 37 00:03:13,600 --> 00:03:15,720 ‎오늘은 1999년 5월 1일 38 00:03:15,800 --> 00:03:19,400 ‎제 손목시계에 따르면 ‎현재 시각 18시 13분입니다 39 00:03:20,480 --> 00:03:22,760 ‎"1999년 5월 1일, 용의자 면담" 40 00:03:22,840 --> 00:03:27,120 ‎"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한 음성" 41 00:03:28,040 --> 00:03:30,400 ‎우리가 여기 모인 건 42 00:03:30,480 --> 00:03:31,600 ‎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43 00:03:32,640 --> 00:03:34,400 ‎난 불꽃이 되려던 것뿐입니다 44 00:03:35,240 --> 00:03:37,160 ‎이 나라에 불을 지필 불꽃요 45 00:03:40,280 --> 00:03:42,880 ‎그 생각이 점점 강해졌어요 46 00:03:43,800 --> 00:03:45,120 ‎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47 00:03:45,920 --> 00:03:47,280 ‎내 운명이었어요 48 00:03:49,680 --> 00:03:52,560 ‎어느 날 아침 일어났는데 ‎더는 그 생각이 안 들더군요 49 00:03:54,680 --> 00:03:55,760 ‎작정이 선 거예요 50 00:03:57,680 --> 00:03:59,760 ‎언제 터뜨릴 생각이었죠? 51 00:04:01,000 --> 00:04:01,840 ‎토요일 52 00:04:03,480 --> 00:04:04,400 ‎5시 30분요 53 00:04:21,040 --> 00:04:23,800 ‎"브릭스턴" 54 00:04:25,760 --> 00:04:28,520 ‎"토요일" 55 00:04:29,360 --> 00:04:30,720 ‎"일렉트릭가" 56 00:04:30,800 --> 00:04:32,840 ‎아름다운 아침이었어요 57 00:04:32,920 --> 00:04:34,680 ‎사람들이 사방에 있었죠 58 00:04:34,760 --> 00:04:37,400 ‎햇살이 가득하고 ‎브릭스턴에는 활기가 돌았어요 59 00:04:37,480 --> 00:04:39,640 ‎다들 각자 할 일을 했고요 60 00:04:40,320 --> 00:04:43,600 ‎복숭아, 자두, 천도복숭아 ‎딸기도 있습니다, 오세요! 61 00:04:44,280 --> 00:04:46,920 ‎백화점 품질의 과일을 ‎마트 가격에 팝니다 62 00:04:48,560 --> 00:04:50,480 ‎브릭스턴은 정말 멋져요 63 00:04:50,560 --> 00:04:52,880 ‎역사적인 장소잖아요 64 00:04:52,960 --> 00:04:57,360 ‎런던에 온 흑인들은 ‎죄다 여길 처음으로 왔죠 65 00:04:59,240 --> 00:05:01,360 ‎함께 일하고 함께 살아요 66 00:05:01,440 --> 00:05:03,480 ‎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알았죠 67 00:05:04,960 --> 00:05:07,800 ‎사방에서 온갖 걸 팔았어요 68 00:05:07,880 --> 00:05:09,920 ‎생계를 위해 ‎돈 나올 구멍을 찾은 거죠 69 00:05:10,920 --> 00:05:12,320 ‎아뇨, 2파운드입니다 70 00:05:12,400 --> 00:05:15,200 ‎- 차트에 있는 CD가 다 있었어요 ‎- 다 있었죠 71 00:05:15,280 --> 00:05:16,240 ‎스눕 독 72 00:05:16,320 --> 00:05:18,000 ‎마이클 잭슨, 마돈나 73 00:05:18,880 --> 00:05:21,280 ‎스눕 독이 제작한 ‎성인 영화도 있었어요 74 00:05:21,360 --> 00:05:22,200 ‎네 75 00:05:22,280 --> 00:05:24,880 ‎- 해적판이었는데 보진 않았죠 ‎- 판 건 아니잖아 76 00:05:24,960 --> 00:05:27,000 ‎- 팔았어 ‎- 아닌 줄 알았는데 77 00:05:27,560 --> 00:05:30,040 ‎사람들 눈에 ‎우린 로빈 후드나 같았어요 78 00:05:30,120 --> 00:05:33,360 ‎'아워 프라이스'한텐 아니었겠죠 ‎그땐 그 음반점이 잘나갔어요 79 00:05:33,440 --> 00:05:36,840 ‎그 가게 이름을 따서 그랬죠 ‎'우리 가격 말고 내 가격이다' 80 00:05:36,920 --> 00:05:38,000 ‎그런 라임이 많았어요 81 00:05:38,080 --> 00:05:40,680 ‎'떨어진 거 줍지 말고 ‎직접 가서 제대로 쌔벼라' 82 00:05:40,760 --> 00:05:43,560 ‎'짭을 팔든 찐을 팔든 뭔 상관' 83 00:05:43,640 --> 00:05:45,120 ‎'상점 가격 절반인데' 84 00:05:45,200 --> 00:05:46,640 ‎진짜 좋았어요, 하이 파이브 85 00:05:47,400 --> 00:05:48,720 ‎쳐줘, 팔 아프다 86 00:05:49,640 --> 00:05:50,960 ‎"오후 5시 9분" 87 00:05:51,040 --> 00:05:52,360 ‎"오후 5시 10분" 88 00:05:53,240 --> 00:05:54,080 ‎코코넛! 89 00:05:54,160 --> 00:05:56,920 ‎신선한 코코넛 있어요 90 00:05:57,000 --> 00:06:00,320 ‎다들 행복한 하루를 ‎보내고 있었어요 91 00:06:01,760 --> 00:06:04,120 ‎그러다 갑자기 이웃이 그러더군요 92 00:06:04,200 --> 00:06:08,480 ‎'탤런트, 여기 가방에서 ‎이상한 소리가 나' 93 00:06:09,080 --> 00:06:11,760 ‎무슨 소리가 나냐니까 ‎직접 와서 보라는 거예요 94 00:06:11,840 --> 00:06:13,680 ‎가판에서 나와서 들어보니까 95 00:06:13,760 --> 00:06:14,920 ‎이런 소리가 나더군요 96 00:06:17,720 --> 00:06:20,280 ‎그 검은 가방에서 ‎딱 이런 소리가 났어요 97 00:06:23,160 --> 00:06:25,920 ‎금괴나 마약 더미일 수도 있고 98 00:06:26,560 --> 00:06:28,920 ‎돈다발일 수도 있었어요 ‎어쨌든 우리 가방이 아니었죠 99 00:06:29,560 --> 00:06:32,320 ‎가방을 열어서 ‎들여다보고는 그랬어요 100 00:06:33,360 --> 00:06:34,520 ‎'폭탄이네' 101 00:06:35,560 --> 00:06:38,280 ‎'진짜 맞나?' 했죠 ‎전 폭탄 전문가가 아니니까 102 00:06:38,360 --> 00:06:40,160 ‎그래도 한눈에 ‎폭탄인 걸 알겠더군요 103 00:06:40,240 --> 00:06:41,840 ‎그때 폭탄은 처음 봤어요 104 00:06:41,920 --> 00:06:43,800 ‎만화에 나오는 폭탄 같았어요 105 00:06:43,880 --> 00:06:46,440 ‎- 시계랑 똑딱거리는 게요 ‎- 맞아요 106 00:06:46,520 --> 00:06:49,000 ‎- 그러니까 그냥 알았죠 ‎- 옛날 시계처럼 벨이 달렸어요 107 00:06:49,080 --> 00:06:50,000 ‎벨이 달려 있더라고요 108 00:06:50,080 --> 00:06:52,800 ‎- 타파웨어 상자 속 둥근 시계였죠 ‎- 딱 그거였어요 109 00:06:52,880 --> 00:06:56,000 ‎상자 밖으로 전선이 나와 있었고 ‎그것들이 연결된 건… 110 00:06:56,680 --> 00:06:57,640 ‎갈색 블록이었죠 111 00:06:57,720 --> 00:06:59,280 ‎- 못으로 가득 찬 상자였어요 ‎- 상자요 112 00:06:59,920 --> 00:07:02,000 ‎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어요 113 00:07:02,080 --> 00:07:04,120 ‎이게 어떻게 된 건지도 114 00:07:04,200 --> 00:07:05,760 ‎누가 가방을 둔 건지도 ‎몰랐으니까요 115 00:07:05,840 --> 00:07:07,320 ‎거긴 아무도 없었거든요 116 00:07:07,400 --> 00:07:11,600 ‎그러고는 손님을 맞으러 ‎제 가판으로 돌아갔어요 117 00:07:12,200 --> 00:07:15,000 ‎손도 대기 싫다는 생각으로 ‎물러났던 기억이 나요 118 00:07:15,080 --> 00:07:16,120 ‎그러고는 그냥 돌아왔죠 119 00:07:16,200 --> 00:07:18,440 ‎이런 말이 들리더라고요 120 00:07:19,000 --> 00:07:19,880 ‎'바보같이 굴지 마' 121 00:07:19,960 --> 00:07:22,480 ‎'그냥 쓰레기통에 넣고 ‎저 아래로 굴리면 문제없어' 122 00:07:22,560 --> 00:07:26,760 ‎패닉이었죠 ‎다들 어쩔 줄을 몰랐어요 123 00:07:26,840 --> 00:07:28,160 ‎"오후 5시 28분" 124 00:07:28,240 --> 00:07:29,560 ‎"오후 5시 29분" 125 00:07:29,640 --> 00:07:32,880 ‎이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‎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126 00:07:32,960 --> 00:07:35,160 ‎웬 마약쟁이가 폭탄을 꺼내서 ‎가방만 슬쩍했다고 하면 127 00:07:35,240 --> 00:07:38,200 ‎농담하지 말라면서 ‎그럴 리 없다고들 하죠 128 00:07:38,280 --> 00:07:40,200 ‎그럼 전 진짜 그랬다고 ‎맹세한다고 하고요 129 00:07:40,280 --> 00:07:43,640 ‎- 지금도 마약쟁이들이… ‎- 그 약쟁이는 이쪽에서 왔어요 130 00:07:43,720 --> 00:07:46,760 ‎노점을 배회하다 어디선가 와서는 131 00:07:46,840 --> 00:07:47,680 ‎가방을 주워들었죠 132 00:07:47,760 --> 00:07:51,160 ‎우리는 그거 폭탄이니까 ‎가방 건드리지 말라고 막 그랬어요 133 00:07:51,240 --> 00:07:54,400 ‎그 사람이 폭탄을 만지길래 ‎다들 식겁해서 물러섰죠 134 00:07:54,480 --> 00:07:56,360 ‎폭탄을 꺼내는 바람에 ‎다들 그걸 봤고요 135 00:07:56,960 --> 00:07:59,200 ‎약쟁이는 뻔히 그걸 보고도 136 00:07:59,280 --> 00:08:02,640 ‎그냥 폭탄을 꺼내더니 ‎가방만 가지고 가버리더군요 137 00:08:03,240 --> 00:08:04,920 ‎가방이 탐나서 그냥 가져간 거예요 138 00:08:05,680 --> 00:08:08,680 ‎경비의 신고로 경찰이 왔더라고요 139 00:08:09,320 --> 00:08:11,120 ‎경찰이 다가오길래 제가 그랬죠 140 00:08:11,680 --> 00:08:12,520 ‎'저게 폭탄이에요' 141 00:08:27,320 --> 00:08:29,280 ‎다들 비켜주세요 142 00:08:29,840 --> 00:08:30,760 ‎감사합니다 143 00:08:55,200 --> 00:08:57,440 ‎튕겨 나오거나 떨어진 건 ‎기억에 없어요 144 00:08:57,520 --> 00:08:59,800 ‎- 붕 떠오른 기억만 나죠 ‎- 맞아요 145 00:08:59,880 --> 00:09:01,240 ‎바닥에서 떠올랐어요 146 00:09:01,320 --> 00:09:02,680 ‎- 네 고함이 들렸어 ‎- 응 147 00:09:02,760 --> 00:09:05,440 ‎- 내 이름을 외치더군요 ‎- 그건 좀 나중이야 148 00:09:08,000 --> 00:09:11,160 ‎얘는 버스 정류장 밑에서 ‎들것에 누워 있었어요 149 00:09:11,760 --> 00:09:12,840 ‎'나 여기 있어, 리' 150 00:09:17,760 --> 00:09:21,040 ‎전 노점 카트 밑으로 ‎몸을 숙였어요 151 00:09:21,800 --> 00:09:23,760 ‎다 죽었구나 싶었죠 152 00:09:23,840 --> 00:09:27,440 ‎건물 전체가 사람들한테 ‎다 무너진 것 같았거든요 153 00:09:36,920 --> 00:09:38,400 ‎다리에 작은 못이 박혔어요 154 00:09:38,480 --> 00:09:41,320 ‎제일 앞에 있던 얘는 멀쩡했다니 ‎못 믿을 노릇이었죠 155 00:09:41,400 --> 00:09:45,000 ‎사지가 날아가고 ‎머리에 못 박힌 사람이 수두룩한데 156 00:09:45,080 --> 00:09:48,960 ‎고작 다리에 못 박힌 걸로 ‎왜 들것을 낭비하나 싶었어요 157 00:09:49,040 --> 00:09:51,240 ‎- 얘 청바지를 잘랐어요 ‎- 난 다리에 맞았으니까요 158 00:09:54,040 --> 00:09:56,280 ‎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준 바지였죠 159 00:09:56,360 --> 00:09:59,240 ‎엄마가 준 생일 선물이라고 ‎자르지 말라고 막 외쳤어요 160 00:09:59,320 --> 00:10:00,240 ‎그건 절대 못 잊어요 161 00:10:01,560 --> 00:10:04,360 ‎사방에 유리 조각이 날렸어요 162 00:10:05,240 --> 00:10:07,400 ‎저는 다치지 않았죠 163 00:10:08,840 --> 00:10:10,400 ‎그게 너무 감사했어요 164 00:10:11,000 --> 00:10:12,960 ‎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165 00:10:13,040 --> 00:10:15,000 ‎다들 부상을 입었거든요 166 00:10:15,080 --> 00:10:20,080 ‎사랑하는 사람들이 안전한지 ‎다들 알아보고 다니느라 바빴어요 167 00:10:20,720 --> 00:10:22,520 ‎끔찍한 날이었죠 168 00:10:38,520 --> 00:10:40,520 ‎그 결과는 생각해 봤습니까? 169 00:10:41,480 --> 00:10:42,320 ‎아뇨 170 00:10:42,920 --> 00:10:46,120 ‎기차에서는 계속 ‎폭발하는 상상만 했어요 171 00:10:49,760 --> 00:10:50,640 ‎해야 했어요 172 00:10:51,200 --> 00:10:52,360 ‎난 마치 로봇 같았죠 173 00:10:53,920 --> 00:10:55,240 ‎이런 생각은 안 했어요? 174 00:10:57,240 --> 00:10:58,080 ‎사람들이라든지 175 00:10:58,600 --> 00:10:59,440 ‎안 했어요 176 00:10:59,960 --> 00:11:00,800 ‎전혀요 177 00:11:08,840 --> 00:11:11,640 ‎39명이 다쳤습니다 178 00:11:11,720 --> 00:11:16,720 ‎한 아이의 두개골에는 ‎10cm 길이의 못이 박혔죠 179 00:11:20,920 --> 00:11:26,800 ‎폭발물 파편으로 인한 부상과 ‎화상이 결합된 상처는 180 00:11:26,880 --> 00:11:28,800 ‎정말이지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181 00:11:29,560 --> 00:11:34,080 ‎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자 ‎고안한 폭탄이었습니다 182 00:11:34,840 --> 00:11:39,400 ‎그날 사망자가 없었다는 건 ‎기적이나 같아요 183 00:11:43,800 --> 00:11:46,320 ‎못 폭탄의 전체적인 설계는 184 00:11:46,400 --> 00:11:51,880 ‎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‎최대한의 피해를 입혀 185 00:11:51,960 --> 00:11:54,120 ‎가능한 많은 사망자를 ‎내기 위한 겁니다 186 00:11:56,000 --> 00:11:59,560 ‎폭탄 안에 금속 조각을 넣고 187 00:11:59,640 --> 00:12:01,640 ‎폭발하게 만들면 188 00:12:01,720 --> 00:12:07,040 ‎시속 480km의 속도로 ‎조각들이 튕겨 나가죠 189 00:12:08,680 --> 00:12:12,520 ‎폭발파가 확산하는 길목에 있는 190 00:12:12,600 --> 00:12:16,440 ‎그 모든 것들을 못이 뚫고 갑니다 191 00:12:18,160 --> 00:12:22,640 ‎여러 사람의 몸을 뚫고 나오면서 192 00:12:22,720 --> 00:12:25,480 ‎한 사람의 신체 일부를 193 00:12:26,000 --> 00:12:27,240 ‎남에게 옮길 수 있어요 194 00:12:27,840 --> 00:12:32,000 ‎그래서 매우 복잡한 상처가 생기죠 195 00:12:32,080 --> 00:12:37,480 ‎누군가의 다리 살점이 ‎그 사람 가슴에 들어갈 수도 있고 196 00:12:38,040 --> 00:12:41,120 ‎아니면 옆 사람 가슴에 ‎박힐 수도 있어요 197 00:12:42,560 --> 00:12:46,360 ‎이런 사건은 모두 처음이었습니다 198 00:12:57,200 --> 00:12:59,320 ‎제가 나와 있는 ‎브릭스턴 중심가에서는 199 00:12:59,400 --> 00:13:04,040 ‎못 폭탄범에 대한 분노가 ‎고조되고 있습니다 200 00:13:04,120 --> 00:13:06,120 ‎브릭스턴에는 ‎팽팽한 긴장이 감돕니다 201 00:13:06,200 --> 00:13:08,800 ‎토요일 상황을 정리한 다음 202 00:13:08,880 --> 00:13:10,080 ‎거기서부터 시작할 거예요 203 00:13:12,480 --> 00:13:14,280 ‎마이크 프랭클린 씨가 ‎자리해 주셨습니다 204 00:13:14,360 --> 00:13:16,920 ‎지역 경찰 자문단으로 ‎활동하시는 분이죠 205 00:13:17,000 --> 00:13:20,920 ‎마이크, 오늘 이곳에 와보니 ‎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지네요 206 00:13:21,000 --> 00:13:22,960 ‎네, 다들 화가 났어요 207 00:13:23,040 --> 00:13:27,160 ‎무고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‎비겁하고 잔혹한 범죄였으니까요 208 00:13:27,240 --> 00:13:30,480 ‎다들 브릭스턴에서 합법적으로 ‎토요일 장사를 하던 분들이었어요 209 00:13:31,080 --> 00:13:32,800 ‎사지가 절단되고 210 00:13:33,360 --> 00:13:36,040 ‎못으로 몸이 ‎갈기갈기 찢겨 나갔어요 211 00:13:36,120 --> 00:13:39,400 ‎귀가 들리지 않고 ‎앞이 보이지 않게 됐죠 212 00:13:39,480 --> 00:13:42,000 ‎대형 폭탄도 아니고 ‎길에서 펑 소리가 난 수준인데 213 00:13:42,080 --> 00:13:45,360 ‎그게 사람들의 삶을 ‎망가뜨렸습니다 214 00:13:46,840 --> 00:13:49,520 ‎경찰은 신중하게 접근하며 ‎성급한 결론을 경계했어요 215 00:13:50,480 --> 00:13:52,240 ‎이런 식이었죠 216 00:13:52,320 --> 00:13:55,480 ‎'사건 동기가 무엇인지 ‎열린 마음으로 수사하겠다' 217 00:14:02,200 --> 00:14:03,840 ‎전 인종 차별 공격이라고 ‎생각했어요 218 00:14:04,480 --> 00:14:05,320 ‎본능적으로요 219 00:14:06,360 --> 00:14:09,960 ‎여기 사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‎보통 짐작이 가기 마련이에요 220 00:14:11,480 --> 00:14:13,840 ‎경찰은 이런 말들을 했죠 221 00:14:14,440 --> 00:14:16,480 ‎자기들도 우리만큼 ‎폭파범을 잡고 싶다고요 222 00:14:16,560 --> 00:14:17,920 ‎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223 00:14:18,000 --> 00:14:20,320 ‎그 경찰들은 어디에 살죠? 224 00:14:20,400 --> 00:14:22,960 ‎이런 사건의 ‎표적이 되는 곳에 안 살잖아요 225 00:14:24,120 --> 00:14:26,840 ‎첫 사건에서 ‎아무도 죽이지 못했으니 226 00:14:26,920 --> 00:14:29,000 ‎또 범행할 가능성이 있었어요 227 00:14:33,720 --> 00:14:36,160 ‎런던에서는 ‎폭탄 사건이 종종 있었습니다 228 00:14:37,400 --> 00:14:41,360 ‎IRA 운동이 ‎그리 먼 기억이 아니었죠 229 00:14:43,200 --> 00:14:45,960 ‎오늘 아침, 폭탄 조사단은 ‎폭발된 건물에서 증거를 수집해 230 00:14:46,040 --> 00:14:48,760 ‎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231 00:14:48,840 --> 00:14:50,160 ‎공격에 대한 한 가지 이론은 232 00:14:50,240 --> 00:14:54,200 ‎IRA가 자행한 ‎계산된 반발 행위라는 것인데요 233 00:14:54,280 --> 00:14:56,000 ‎사우샘프턴에서 ‎발견된 증거로 인해… 234 00:14:56,080 --> 00:14:58,200 ‎하지만 그런 종류의 폭탄은 235 00:14:58,280 --> 00:15:00,800 ‎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236 00:15:00,880 --> 00:15:04,680 ‎보행자가 많은 ‎쇼핑 골목 한가운데에서는 더욱요 237 00:15:06,320 --> 00:15:08,880 ‎"런던 경찰국" 238 00:15:08,960 --> 00:15:10,520 ‎애넷, 안녕하세요 ‎사이먼 포이입니다 239 00:15:11,160 --> 00:15:14,680 ‎그때 전 젊었어요 ‎팽팽한 얼굴에 미숙했죠 240 00:15:14,760 --> 00:15:17,600 ‎야심은 많았지만 ‎어떻게 보면 좀 순진했던 241 00:15:17,680 --> 00:15:20,880 ‎갈 길이 많은 ‎브릭스턴서 서장이었습니다 242 00:15:21,800 --> 00:15:25,920 ‎일이 정말 힘든 곳이었어요 243 00:15:31,440 --> 00:15:33,360 ‎분위기가 아주 긴장됐죠 244 00:15:35,120 --> 00:15:39,280 ‎대체 어떻게 된 건지 ‎누가 이 일을 저지른 건지 245 00:15:39,360 --> 00:15:41,200 ‎추측이 무성했어요 246 00:15:42,040 --> 00:15:44,920 ‎수많은 동기가 떠오르더군요 247 00:15:45,440 --> 00:15:48,240 ‎조직 폭력이 자행되고 있었고 248 00:15:48,320 --> 00:15:50,680 ‎얼마 전에는 ‎총격 사건도 있던 터였어요 249 00:15:51,280 --> 00:15:52,120 ‎그것 때문이었을까요? 250 00:15:52,640 --> 00:15:54,640 ‎사람들은 재촉했어요 251 00:15:54,720 --> 00:15:56,920 ‎그래서 뭘 어떻게 할 거냐고요 252 00:15:57,440 --> 00:15:59,800 ‎이제 솔직할 때도 됐잖습니까? 253 00:16:00,760 --> 00:16:04,760 ‎이 마을에서 ‎필요한 일을 할 경찰 인력이 254 00:16:04,840 --> 00:16:08,200 ‎부족하다고 인정할 때도 됐잖아요 255 00:16:09,600 --> 00:16:12,160 ‎사람들은 규제는 많은데 ‎보호받지 못한다고 느꼈어요 256 00:16:12,840 --> 00:16:14,960 ‎1981년 브릭스턴 폭동을 ‎다시 겪고 싶지는 않았죠 257 00:16:15,880 --> 00:16:18,120 ‎구속 중에 사망자가 나고 ‎그런 일들을 다 겪어봤어요 258 00:16:18,200 --> 00:16:21,800 ‎주민들은 행복하지도 않았고 259 00:16:21,880 --> 00:16:24,000 ‎경찰에 협조하는 것도 ‎불편해했어요 260 00:16:24,080 --> 00:16:25,000 ‎경찰을 못 믿었으니까요 261 00:16:25,800 --> 00:16:29,560 ‎경찰은 검문검색으로 ‎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262 00:16:29,640 --> 00:16:33,640 ‎경찰은 폭탄 사건을 핑계 삼아 ‎마을을 집어삼키겠다고 합니다 263 00:16:35,320 --> 00:16:38,400 ‎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‎경찰의 검문검색이 큰 문제였어요 264 00:16:38,480 --> 00:16:40,880 ‎친구들이랑 토요일 오후에 ‎브릭스턴에 놀러 가서 265 00:16:40,960 --> 00:16:42,800 ‎음반 가게 같은 데를 가곤 했는데 266 00:16:42,880 --> 00:16:47,160 ‎토요일마다 가장 흔하게 겪는 일이 ‎경찰의 검문검색이었죠 267 00:16:48,200 --> 00:16:51,240 ‎이 마을 경찰 중에 ‎꽤 높으신 분이 있는데 268 00:16:51,320 --> 00:16:52,920 ‎여러분한테 하는 조언이라면서 269 00:16:53,000 --> 00:16:55,920 ‎경찰이 되는 걸 ‎진지하게 고려해 보라더군요 270 00:16:56,000 --> 00:16:57,120 ‎경찰이 부족하다면서… 271 00:16:58,680 --> 00:17:00,640 ‎경찰서에 갔던 친구들이 272 00:17:00,720 --> 00:17:01,920 ‎멍이 든 채 나오곤 했어요 273 00:17:02,000 --> 00:17:04,360 ‎경찰관이 얼굴을 ‎주먹으로 때렸대요 274 00:17:04,920 --> 00:17:07,760 ‎그땐 그런 일이 흔했죠 275 00:17:09,160 --> 00:17:12,120 ‎그런 일들이 ‎지역 사회와 경찰 사이에 276 00:17:12,200 --> 00:17:14,120 ‎반감의 씨앗으로 작용했습니다 277 00:17:20,000 --> 00:17:22,120 ‎다른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278 00:17:22,200 --> 00:17:26,440 ‎런던 남부 브릭스턴에서 발생한 ‎폭탄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들이 279 00:17:26,520 --> 00:17:29,840 ‎폭파범의 정체를 ‎특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280 00:17:29,920 --> 00:17:32,680 ‎알려진 테러 조직과는 ‎무관한 공격이었다고 합니다 281 00:17:33,080 --> 00:17:34,560 ‎지난 토요일에 여기 계셨나요? 282 00:17:35,160 --> 00:17:37,280 ‎지금까지 제보는 많았지만 283 00:17:37,920 --> 00:17:39,800 ‎폭파범을 특정할 만한 정보는 284 00:17:39,880 --> 00:17:43,080 ‎딱히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285 00:17:44,120 --> 00:17:46,240 ‎단서랄 게 없었어요 286 00:17:46,720 --> 00:17:49,560 ‎단독범의 범행인지 ‎조직이 연루됐는지도 몰랐죠 287 00:17:49,640 --> 00:17:51,040 ‎진짜 공포가 일었어요 288 00:17:51,120 --> 00:17:52,080 ‎"도움을 요청합니다" 289 00:17:52,800 --> 00:17:55,600 ‎당시 경찰은 극우파를 ‎제대로 살피지 않았어요 290 00:17:55,680 --> 00:17:56,800 ‎말로는 다 감시한다고 하고 291 00:17:56,880 --> 00:17:59,640 ‎이따금 누가 잡혀가기도 했지만 292 00:17:59,720 --> 00:18:02,880 ‎경찰 높으신 분들 보기에 293 00:18:02,960 --> 00:18:04,760 ‎극우파는 위협적이지 않았던 거죠 294 00:18:04,840 --> 00:18:08,080 ‎이런저런 글은 썼지만 ‎실천 의지가 없었어요 295 00:18:08,160 --> 00:18:09,840 ‎"영국을 우선으로 여기는 ‎국민 전선당" 296 00:18:09,920 --> 00:18:12,560 ‎훌리건 집단에 불과한데 ‎무슨 신경을 쓰냐 이거죠 297 00:18:14,400 --> 00:18:15,840 ‎"기밀" 298 00:18:15,920 --> 00:18:19,560 ‎서치라이트는 ‎비공개 정보원 작전이었어요 299 00:18:20,240 --> 00:18:24,040 ‎파시스트 집단에 침투해 감시했죠 300 00:18:24,120 --> 00:18:27,920 ‎백인을 위한 권리! 301 00:18:28,000 --> 00:18:29,720 ‎몇 년을 경고했어요 302 00:18:30,320 --> 00:18:33,440 ‎테러리스트 집단이 ‎최후의 보루를 지키고자 303 00:18:33,520 --> 00:18:34,920 ‎시스템과 맞서려고 한다고요 304 00:18:36,080 --> 00:18:38,120 ‎일종의 지하 게릴라 군대였죠 305 00:18:38,200 --> 00:18:41,320 ‎죄다 테러, 살인을 위해서였어요 306 00:18:41,400 --> 00:18:43,840 ‎'지크 하일!' 307 00:18:49,040 --> 00:18:52,800 ‎위험한 시기였고 ‎우린 그들을 막고 싶었어요 308 00:18:54,840 --> 00:18:59,360 ‎무슨 속셈인지 잘 알아야 ‎더 잘 막을 수 있었습니다 309 00:19:00,000 --> 00:19:01,960 ‎그들의 동태에 ‎주의를 기울여야 했죠 310 00:19:03,480 --> 00:19:08,480 ‎그러다 작전에 자원한 ‎누군가의 연락을 받았어요 311 00:19:09,120 --> 00:19:10,240 ‎네, 서치라이트입니다 312 00:19:10,960 --> 00:19:13,560 ‎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었는데 313 00:19:13,640 --> 00:19:16,200 ‎정치에 관심이 많고 ‎인종 차별을 무척 반대했죠 314 00:19:17,800 --> 00:19:20,760 ‎제가 봤을 때 최선의 방법은 315 00:19:20,840 --> 00:19:22,560 ‎그를 극우 단체에 ‎잠입시키는 거였어요 316 00:19:23,400 --> 00:19:25,280 ‎결국 그렇게 했고요 317 00:19:37,840 --> 00:19:40,760 ‎아직도 신분을 ‎비밀로 해야 하나요? 318 00:19:40,840 --> 00:19:41,680 ‎네 319 00:19:42,320 --> 00:19:45,080 ‎이 사람들은 진짜 위험하거든요 320 00:19:46,800 --> 00:19:49,440 ‎그 사람들은 아직도 ‎당신이 나치인 줄 알고요? 321 00:19:50,120 --> 00:19:50,960 ‎네 322 00:19:53,600 --> 00:19:54,720 ‎왜 자원했어요? 323 00:19:55,480 --> 00:19:57,640 ‎스파이 노릇이 좋아서요 324 00:20:04,040 --> 00:20:05,040 ‎끝내주잖아요 325 00:20:07,400 --> 00:20:09,200 ‎아서, 처음부터 ‎말해줄 수 있을까요? 326 00:20:10,280 --> 00:20:13,640 ‎1999년, 전 브리튼국민당에 ‎위장 잠입했습니다 327 00:20:15,000 --> 00:20:17,080 ‎새로운 세기에는 새로운 이상과 328 00:20:17,160 --> 00:20:18,000 ‎"브리튼국민당" 329 00:20:18,600 --> 00:20:20,160 ‎새로운 정치가 필요합니다 330 00:20:20,240 --> 00:20:23,200 ‎브리튼국민당은 ‎법과 질서를 중시했어요 331 00:20:23,280 --> 00:20:24,120 ‎"국경" 332 00:20:24,200 --> 00:20:25,080 ‎이민을 막아야 합니다 333 00:20:25,800 --> 00:20:28,880 ‎이민자들이 ‎집으로 돌아가도록 도웁시다 334 00:20:29,480 --> 00:20:33,160 ‎우리는 스스로를 점잖고 품위 있는 335 00:20:33,240 --> 00:20:35,800 ‎준법 시민이라고 여겼죠 336 00:20:37,320 --> 00:20:39,000 ‎우리가 바로 착한 사람들이었어요 337 00:20:39,080 --> 00:20:39,920 ‎"미래" 338 00:20:40,000 --> 00:20:41,280 ‎함께 들고 일어나 339 00:20:41,360 --> 00:20:42,800 ‎다가오는 세기에는 340 00:20:43,480 --> 00:20:46,360 ‎영국의 위대함을 되찾읍시다 341 00:20:46,440 --> 00:20:48,240 ‎하지만 그 이면에 342 00:20:48,320 --> 00:20:50,920 ‎교회 예배당이나 술집 밀실에서 343 00:20:51,000 --> 00:20:54,200 ‎브리튼국민당 모임이 열렸어요 344 00:20:55,040 --> 00:20:55,880 ‎꺼져 345 00:20:56,600 --> 00:21:00,400 ‎거기서는 제거 대상자 목록이나 346 00:21:00,480 --> 00:21:03,160 ‎노골적인 나치 선전물 347 00:21:03,240 --> 00:21:04,920 ‎폭탄 제조 설명서를 나눠줬죠 348 00:21:06,320 --> 00:21:09,360 ‎그들이 꿈꾼 건 누군가 나서서 349 00:21:09,960 --> 00:21:12,160 ‎표적으로 삼은 인물들을 ‎날려버리는 거였어요 350 00:21:12,760 --> 00:21:14,240 ‎정말 극단적이었죠 351 00:21:18,040 --> 00:21:20,160 ‎처음 생각하기로는 352 00:21:20,240 --> 00:21:25,120 ‎아무리 그래도 나치 관련 내용은 ‎신입들한테 숨기겠지 싶었는데 353 00:21:25,200 --> 00:21:28,120 ‎곧장 유대인을 죽인 건 ‎잘한 일이었다고 하더군요 354 00:21:29,320 --> 00:21:30,400 ‎첫날에요? 355 00:21:30,480 --> 00:21:31,640 ‎네, 첫날에요 356 00:21:31,720 --> 00:21:32,840 ‎어떤 생각이 들던가요? 357 00:21:33,480 --> 00:21:36,880 ‎충격적이고 무서웠는데 ‎한편으로는 흥분됐어요 358 00:21:37,600 --> 00:21:41,480 ‎또 누가 봐도 확실한 ‎나치 패거리가 분명했으니 359 00:21:41,560 --> 00:21:45,680 ‎계속해야 할 ‎이유가 생긴 셈이었고요 360 00:21:47,320 --> 00:21:49,360 ‎당신을 주시하는 느낌은 없던가요? 361 00:21:49,440 --> 00:21:50,800 ‎배경을 캐려고 한다든지 362 00:21:50,880 --> 00:21:52,320 ‎아뇨, 그런 거 없었어요 363 00:21:52,400 --> 00:21:54,520 ‎그 사람들 생각에는 364 00:21:54,600 --> 00:21:57,360 ‎백인 남성이라면 전부 ‎가입하고 싶어 한다고 본 거죠 365 00:22:03,600 --> 00:22:06,840 ‎물론 파시즘 반대론자들은 ‎제가 같은 편인 줄 몰랐으니 366 00:22:06,920 --> 00:22:09,440 ‎저도 몇 번 얻어맞았죠 367 00:22:10,400 --> 00:22:13,120 ‎제일 심하게 다쳤던 건 368 00:22:13,200 --> 00:22:17,200 ‎어떤 여자가 망치로 ‎제 머리를 때렸을 때였어요 369 00:22:20,240 --> 00:22:21,680 ‎그게 제 현실이었죠 370 00:22:47,160 --> 00:22:48,840 ‎당신의 신념은 뭡니까? 371 00:22:50,280 --> 00:22:53,320 ‎이 나라에는 ‎가난한 백인이 너무 많아요 372 00:22:53,400 --> 00:22:54,800 ‎이런 헛소리들이 천지죠 373 00:22:54,880 --> 00:22:57,200 ‎모든 건 평등해야 하고 ‎모든 게 다 어때야 한다 374 00:22:57,800 --> 00:22:59,000 ‎그냥 다 백인이 문제래요 375 00:22:59,640 --> 00:23:01,720 ‎이 나라의 백인을 비하하는 거죠 376 00:23:02,280 --> 00:23:03,320 ‎나 같은 사람들을요 377 00:23:05,160 --> 00:23:07,480 ‎그래서 폭탄을 심고 싶었어요? 378 00:23:07,560 --> 00:23:10,280 ‎네, 최대한 많이요 379 00:23:11,920 --> 00:23:12,800 ‎일주일에 하나씩 380 00:23:15,920 --> 00:23:17,760 ‎폭탄에 못은 왜 넣었습니까? 381 00:23:21,280 --> 00:23:23,000 ‎그러면 못들이 창문을 부수고 382 00:23:23,560 --> 00:23:25,640 ‎사람 몸에 박히고 ‎또 불구로 만들 테니까요 383 00:23:28,680 --> 00:23:29,720 ‎죽이기도 할 테고요 384 00:23:48,520 --> 00:23:53,080 ‎"7일 후" 385 00:23:57,760 --> 00:24:02,120 ‎"브릭 레인" 386 00:24:02,200 --> 00:24:03,520 ‎"오후 5시 28분" 387 00:24:03,600 --> 00:24:04,920 ‎"오후 5시 29분" 388 00:24:05,000 --> 00:24:07,760 ‎"토요일" 389 00:24:11,640 --> 00:24:13,920 ‎"스위트 & 스파이시" 390 00:25:06,840 --> 00:25:08,760 ‎수도 런던에서는 2주 연속 391 00:25:08,840 --> 00:25:10,640 ‎그 어떤 경고도 없이 392 00:25:10,720 --> 00:25:14,440 ‎다민족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‎공격이 발생했습니다 393 00:25:14,520 --> 00:25:16,360 ‎오늘 밤 여전히 ‎봉쇄된 상태의 브릭 레인에는 394 00:25:16,440 --> 00:25:17,840 ‎사건에 대한 충격과 더불어 395 00:25:17,920 --> 00:25:20,600 ‎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‎안도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396 00:25:20,680 --> 00:25:23,520 ‎벵골인 공동체 중심부를 ‎노린 공격이에요 397 00:25:23,600 --> 00:25:26,600 ‎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‎인종 차별적 테러입니다 398 00:25:28,800 --> 00:25:31,600 ‎용납할 수 없는 ‎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399 00:25:31,680 --> 00:25:32,680 ‎"토니 블레어, 영국 총리" 400 00:25:32,760 --> 00:25:36,480 ‎최선을 다해 범인을 밝히겠습니다 401 00:25:36,560 --> 00:25:39,480 ‎반드시 기소해 처벌할 겁니다 402 00:25:40,040 --> 00:25:42,800 ‎이스턴 아이 신문의 편집자 ‎시디 시브다사니를 만나봅니다 403 00:25:42,880 --> 00:25:43,720 ‎"런던 경찰국" 404 00:25:44,320 --> 00:25:47,560 ‎오늘도 사무실에서 ‎살해 위협을 받았습니다 405 00:25:47,640 --> 00:25:49,000 ‎"이스턴 아이, 아시아의 시각으로" 406 00:25:49,080 --> 00:25:50,200 ‎지난주에 지면으로 경고했죠 407 00:25:50,280 --> 00:25:51,120 ‎"다음 차례는 당신" 408 00:25:51,200 --> 00:25:53,040 ‎흑인이나 아시아인 동네는 ‎각별히 주의하라고요 409 00:25:53,120 --> 00:25:53,960 ‎"다음은?" 410 00:25:54,040 --> 00:25:54,960 ‎정치인들과 경찰이 411 00:25:55,040 --> 00:25:57,320 ‎인종 범죄인지 아닌지 ‎판단하지 못하는 동안 412 00:25:57,400 --> 00:25:59,600 ‎범인들은 다음 범행을 계획했어요 413 00:26:02,560 --> 00:26:04,960 ‎경찰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에서 ‎우러나온 메시지를 414 00:26:05,040 --> 00:26:07,120 ‎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어요 415 00:26:07,720 --> 00:26:09,680 ‎옳은 일을 하는 거예요 416 00:26:10,280 --> 00:26:13,240 ‎그게 제 목적이었죠 ‎전 옳은 일을 하려던 겁니다 417 00:26:14,920 --> 00:26:17,680 ‎당시 전 브리티시 아시안 신문의 ‎편집자로 일하고 있었어요 418 00:26:18,520 --> 00:26:19,600 ‎"당장" 419 00:26:19,680 --> 00:26:20,840 ‎상당한 인종 차별을 겪었죠 420 00:26:20,920 --> 00:26:21,880 ‎"나가" 421 00:26:21,960 --> 00:26:23,560 ‎"쓰레기" 422 00:26:24,320 --> 00:26:26,840 ‎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지더군요 423 00:26:26,920 --> 00:26:30,320 ‎그냥 신경을 안 썼어요 424 00:26:31,880 --> 00:26:33,760 ‎그러다 이 편지를 받았습니다 425 00:26:33,840 --> 00:26:36,400 ‎"시간이 되면" 426 00:26:36,480 --> 00:26:37,480 ‎"늑대가 사냥을 시작한다" 427 00:26:37,560 --> 00:26:39,920 ‎'흰 늑대들'이라는 ‎단체에서 보낸 거였죠 428 00:26:40,480 --> 00:26:42,560 ‎"희지 않은 모두를" 429 00:26:42,640 --> 00:26:46,560 ‎다음은 아시아 동네를 ‎노릴 것 같았어요, 감이 왔죠 430 00:26:46,640 --> 00:26:47,480 ‎"처단할 것이다" 431 00:26:47,560 --> 00:26:49,400 ‎하지만 경찰은 아무 말이 없었어요 432 00:26:49,480 --> 00:26:52,400 ‎수상한 걸 찾아보라거나 ‎경계하라는 경고도 없었죠 433 00:26:52,480 --> 00:26:53,320 ‎아무것도 없었어요 434 00:26:53,400 --> 00:26:54,240 ‎"경고한다" 435 00:26:54,320 --> 00:26:56,640 ‎우린 신경도 안 쓰는구나 싶더군요 436 00:26:57,520 --> 00:26:59,600 ‎"크라임워치 영국" 437 00:26:59,680 --> 00:27:02,840 ‎지난 토요일 ‎런던 남부에서 폭발한 사제 폭탄은 438 00:27:02,920 --> 00:27:05,040 ‎광기에 사로잡힌 범행이었습니다 439 00:27:05,120 --> 00:27:07,920 ‎오늘 밤 여러분이 ‎사건 해결을 도울 수 있습니다 440 00:27:08,000 --> 00:27:11,720 ‎폭발물에 사용된 못의 양은 ‎무려 이만큼인데요 441 00:27:11,800 --> 00:27:13,080 ‎누가 이렇게 많이 샀을까요? 442 00:27:13,160 --> 00:27:15,320 ‎일반적인 고객이나 ‎건축업자가 아니었습니다 443 00:27:15,400 --> 00:27:17,800 ‎누가 이렇게 많은 양의 못을 ‎사들였을까요? 444 00:27:18,400 --> 00:27:21,120 ‎반테러 지부의 수장 ‎앨런 프라이 씨 나오셨습니다 445 00:27:21,200 --> 00:27:24,320 ‎앨런, 혹시 진전이 있나요? ‎지금까지 알아낸 사실이 있습니까? 446 00:27:24,400 --> 00:27:25,600 ‎물론 진전이야 있습니다만 447 00:27:25,680 --> 00:27:30,760 ‎범인을 특정하기는 너무 이릅니다 448 00:27:30,840 --> 00:27:33,800 ‎구체적인 답변은 드리기 힘드네요 449 00:27:33,880 --> 00:27:38,480 ‎도움이 되겠다 싶은 건 ‎뭐든 제보해 주십시오 450 00:27:38,560 --> 00:27:41,000 ‎포상금은 1만 파운드 ‎금액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451 00:27:48,000 --> 00:27:51,600 ‎이 나라에 연쇄 살인범은 ‎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452 00:27:51,680 --> 00:27:54,720 ‎연쇄 폭파범은 물론이고요 453 00:27:55,640 --> 00:27:57,800 ‎사람들은 공포에 떨었어요 454 00:27:58,760 --> 00:27:59,920 ‎다들 두려워했죠 455 00:28:05,160 --> 00:28:07,720 ‎전 선임 수사관이었습니다 456 00:28:08,520 --> 00:28:10,640 ‎엄청난 책임감이 뒤따랐죠 457 00:28:11,280 --> 00:28:15,360 ‎당시 전 테러를 수사해 본 ‎경험이 없었어요 458 00:28:15,440 --> 00:28:19,120 ‎사건 해결의 중압감이 ‎어마어마했습니다 459 00:28:20,000 --> 00:28:20,840 ‎"경찰 통제" 460 00:28:20,920 --> 00:28:24,520 ‎경찰은 몇 시간 동안 ‎CCTV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461 00:28:24,600 --> 00:28:26,920 ‎폭탄을 심은 범인의 모습이 ‎영상에 녹화돼 있다면 462 00:28:27,000 --> 00:28:30,160 ‎누군가 알아보지 않을까 하는 ‎기대를 걸고 있죠 463 00:28:30,840 --> 00:28:34,320 ‎1999년 당시 CCTV 화질은 464 00:28:35,000 --> 00:28:36,400 ‎그리 좋지 못했어요 465 00:28:36,480 --> 00:28:42,880 ‎하지만 폭파범일지도 모를 ‎사람들의 이미지를 찾기 시작했죠 466 00:28:42,960 --> 00:28:46,160 ‎흰색 야구 모자를 쓴 누군가가 467 00:28:46,240 --> 00:28:48,560 ‎어깨에 뭔가를 걸쳤는데 468 00:28:49,200 --> 00:28:52,880 ‎그게 꼭 스포츠 가방처럼 보였어요 469 00:28:54,000 --> 00:28:57,800 ‎그런데 문제는 얼굴을 ‎알아볼 수가 없었다는 거였죠 470 00:28:58,560 --> 00:29:00,520 ‎우리는 여러 기관에 갔습니다 471 00:29:00,600 --> 00:29:04,160 ‎미국에도 가고 군대에도 갔었어요 472 00:29:04,240 --> 00:29:06,200 ‎화질을 개선할 수 있을까 싶어서 473 00:29:06,800 --> 00:29:09,240 ‎곳곳에 이미지를 보냈죠 474 00:29:11,120 --> 00:29:12,240 ‎불가능하다더군요 475 00:29:12,320 --> 00:29:14,680 ‎그냥 계속 찾을 수밖에 없었어요 476 00:29:17,440 --> 00:29:19,760 ‎전 경찰과 손을 잡았어요 477 00:29:20,520 --> 00:29:22,520 ‎공동 기자 회견을 했죠 478 00:29:22,600 --> 00:29:24,120 ‎"마이크 프랭클린 ‎휴 오드, 총경 존 번" 479 00:29:24,200 --> 00:29:25,480 ‎폭파범일지도 모르는 용의자의 480 00:29:26,160 --> 00:29:27,440 ‎사진을 뽑아 왔는데 481 00:29:27,520 --> 00:29:30,920 ‎대중에 공개해야 할지 ‎저와 말다툼을 했어요 482 00:29:31,520 --> 00:29:32,880 ‎화질이 나빴거든요 483 00:29:34,240 --> 00:29:36,240 ‎결정적이지 않았죠 484 00:29:36,920 --> 00:29:40,840 ‎전 그래도 가족은 알아볼 거라고 485 00:29:40,920 --> 00:29:43,280 ‎오늘 당장 공개하라고 했어요 486 00:29:43,960 --> 00:29:45,280 ‎그런데 안 된다더군요 487 00:29:46,400 --> 00:29:49,080 ‎그래서 전 이렇게 ‎우물쭈물하는 동안 488 00:29:49,160 --> 00:29:51,280 ‎폭파범은 다음 폭탄을 ‎만들 거라고 응수했죠 489 00:29:52,000 --> 00:29:54,120 ‎발등에 불이 떨어졌으니 ‎당장 공개하라고 했어요 490 00:29:54,680 --> 00:29:56,040 ‎시간 낭비 말라고요 491 00:29:56,560 --> 00:29:57,800 ‎이 대화를 하는 동안 492 00:29:57,880 --> 00:30:00,280 ‎어디선가 또 폭탄이 터지면 ‎어떡할 거냐고 하면서 493 00:30:00,920 --> 00:30:03,160 ‎그럼 전 막을 수 있는 일을 ‎못 막았다고 말할 거랬어요 494 00:30:03,680 --> 00:30:05,320 ‎당장 사진 공개하라고요 495 00:30:06,280 --> 00:30:07,560 ‎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496 00:30:17,560 --> 00:30:19,840 ‎경찰이 와서 뭐 들은 소식 없냐 497 00:30:19,920 --> 00:30:21,280 ‎어떻게 생각하냐 물었어요 498 00:30:21,360 --> 00:30:24,080 ‎우린 사람들한테 같은 질문을 했죠 499 00:30:25,560 --> 00:30:28,160 ‎다음은 누구일지 ‎사람들이 죽을지 말이에요 500 00:30:28,240 --> 00:30:31,160 ‎그러는 동안 전 국민이 ‎사건을 인정하게 됐어요 501 00:30:31,240 --> 00:30:34,560 ‎'흰 늑대들'의 편지가 ‎이스트미들랜즈에 나돌았죠 502 00:30:35,520 --> 00:30:37,760 ‎죽어라 사건에 매달렸습니다 503 00:30:38,360 --> 00:30:41,160 ‎하루도 쉬지 않고 24시간 내내 ‎범인을 찾으려고 애썼어요 504 00:30:41,240 --> 00:30:45,240 ‎이런 짓을 할 만한 ‎용의자를 추려 목록을 만들고요 505 00:30:46,600 --> 00:30:48,400 ‎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었습니다 506 00:30:56,320 --> 00:30:58,560 ‎폭파범을 찾으려고 ‎어떻게 했습니까? 507 00:30:59,040 --> 00:31:00,480 ‎그냥 사람들을 찾았어요 508 00:31:01,080 --> 00:31:04,080 ‎처음에는 기분 좋은 척하면서 509 00:31:04,160 --> 00:31:06,680 ‎누가 한 건지 아느냐고 물었죠 510 00:31:06,760 --> 00:31:07,760 ‎뭐 그런 식으로요 511 00:31:08,360 --> 00:31:09,880 ‎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512 00:31:11,400 --> 00:31:12,480 ‎아무도 모르더군요 513 00:31:14,800 --> 00:31:16,680 ‎정말이지 힘든 상황이었어요 514 00:31:16,760 --> 00:31:18,680 ‎사람들을 염탐하고 515 00:31:19,240 --> 00:31:25,400 ‎머릿속의 목소리를 끄려고 ‎노력해야 했으니까요 516 00:31:26,120 --> 00:31:27,720 ‎쉽지 않죠 517 00:31:30,200 --> 00:31:31,040 ‎저는… 518 00:31:31,680 --> 00:31:36,240 ‎인종 차별과 파시즘에 ‎면역이 돼버렸어요 519 00:31:37,480 --> 00:31:39,480 ‎우리는… 520 00:31:40,720 --> 00:31:42,040 ‎운동권 내의 영웅들을 우러렀어요 521 00:31:42,120 --> 00:31:43,240 ‎"나의 투쟁, 아돌프 히틀러" 522 00:31:43,320 --> 00:31:44,880 ‎무장 친위대를 비롯해 523 00:31:44,960 --> 00:31:46,680 ‎물론 히틀러도요 524 00:31:48,600 --> 00:31:52,400 ‎인종 차별주의자에게는 ‎고무적인 환경이었죠 525 00:31:53,880 --> 00:31:56,120 ‎세뇌당하는 기분이 들던가요? 526 00:31:56,680 --> 00:31:58,880 ‎다 헛소리 같았다고 하고 싶네요 527 00:31:59,920 --> 00:32:00,760 ‎그렇지만… 528 00:32:01,760 --> 00:32:02,800 ‎네, 그랬어요 529 00:32:02,880 --> 00:32:04,880 ‎세뇌당하더군요 530 00:32:04,960 --> 00:32:06,400 ‎마치… 531 00:32:08,600 --> 00:32:10,680 ‎네, 홀로코스트가 ‎진짜 있었는지 의심됐어요 532 00:32:12,360 --> 00:32:17,440 ‎내가 너무 순진한가 하는 ‎생각까지도 들었죠 533 00:32:18,000 --> 00:32:21,640 ‎진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‎주류의 사고방식을… 534 00:32:23,080 --> 00:32:24,120 ‎그대로 따른다면 말이죠 535 00:32:26,360 --> 00:32:28,120 ‎제 머릿속까지 ‎이렇게 파고들었는데 536 00:32:29,320 --> 00:32:31,360 ‎다른 사람들은 어땠을지 ‎상상해 보세요 537 00:32:33,240 --> 00:32:34,360 ‎붙어보시지! 538 00:32:34,960 --> 00:32:36,600 ‎준비되면 나와! 539 00:32:40,840 --> 00:32:44,360 ‎백인을 위한 권리! 540 00:32:44,960 --> 00:32:47,440 ‎그런 거품 속에서 지내다 보면 541 00:32:48,760 --> 00:32:50,480 ‎생각이 비슷한 ‎사람들만 만나게 됩니다 542 00:32:50,560 --> 00:32:52,480 ‎같은 불만을 품고 있고 543 00:32:52,560 --> 00:32:55,520 ‎배경도 유사한 사람이 많았어요 544 00:32:56,480 --> 00:32:58,800 ‎현실과 격리된 상태가 되죠 545 00:32:59,880 --> 00:33:01,480 ‎그땐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546 00:33:03,000 --> 00:33:05,160 ‎여긴 우리 나라입니다! 547 00:33:05,240 --> 00:33:08,960 ‎이 나라를 파괴하려는 ‎우리 민족의 반역자들 548 00:33:09,040 --> 00:33:10,240 ‎"존 틴들, 브리튼국민당 당수" 549 00:33:10,320 --> 00:33:12,120 ‎그들이 바로 적입니다! 550 00:33:15,680 --> 00:33:18,120 ‎존 틴들이라는 자가 ‎우리의 지도자였습니다 551 00:33:18,200 --> 00:33:21,880 ‎당시에 매우 잘 알려진 ‎우파 정치인이었죠 552 00:33:23,080 --> 00:33:24,120 ‎틴들은 자석처럼 553 00:33:24,200 --> 00:33:27,280 ‎부적응자나 미치광이 ‎패배자들을 끌어들였어요 554 00:33:27,920 --> 00:33:29,240 ‎원하던 대로였죠 555 00:33:29,320 --> 00:33:31,160 ‎그래야 통제가 가능하니까요 556 00:33:33,400 --> 00:33:37,840 ‎사람들을 날려버리라든지 ‎공격하라든지 이런 말은 안 했지만 557 00:33:37,920 --> 00:33:39,400 ‎대단한 달변가였어요 558 00:33:43,480 --> 00:33:45,640 ‎상당히 격앙된 연설을 했죠 559 00:33:45,720 --> 00:33:50,840 ‎우리는 싸우고 ‎일하고 행진하며 투쟁해 560 00:33:50,920 --> 00:33:54,200 ‎선조들이 목숨 바쳐 ‎일구고자 했던 나라를 세우고 561 00:33:54,280 --> 00:33:57,360 ‎영국 국민에게 ‎영국을 돌려줄 것입니다! 562 00:34:02,400 --> 00:34:04,520 ‎여러 모임에 갔어요 563 00:34:04,600 --> 00:34:06,080 ‎장소는 늘 술집이었죠 564 00:34:06,160 --> 00:34:08,960 ‎폭력적인 성향의 젊은이들이 565 00:34:09,520 --> 00:34:10,760 ‎술에 취해서는 566 00:34:11,440 --> 00:34:15,560 ‎이민자가 몰려와 ‎그들을 위협한다는 말을 들어요 567 00:34:16,600 --> 00:34:18,960 ‎이민자들이 ‎침대에 쳐들어와 그들을 죽인 다음 568 00:34:19,040 --> 00:34:20,840 ‎아내를 강간하고 ‎자식들을 잡아먹을 거라고요 569 00:34:26,880 --> 00:34:29,880 ‎모임이 끝나면 ‎늘 폭행이 벌어졌어요 570 00:34:31,520 --> 00:34:33,240 ‎와봐, 새끼야! 571 00:34:35,320 --> 00:34:37,280 ‎괜찮아요? 바이털 잡아볼게요 572 00:34:37,880 --> 00:34:40,400 ‎가슴에 늘 분노를 품고 삽니다 573 00:34:41,600 --> 00:34:43,560 ‎울분과 좌절감도요 574 00:34:44,480 --> 00:34:45,560 ‎그러다 보면… 575 00:34:45,640 --> 00:34:48,080 ‎죄다 쏟아내게 되는 거죠 576 00:34:48,760 --> 00:34:50,400 ‎남한테 화풀이하는 거예요 577 00:34:54,400 --> 00:34:56,920 ‎한 번은 모임이 끝나고 ‎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578 00:34:57,520 --> 00:34:58,760 ‎저한테 화물용 밴이 있었는데 579 00:34:59,760 --> 00:35:01,200 ‎그걸 타고 동네를 돌면서 580 00:35:01,840 --> 00:35:04,160 ‎길에 있는 흑인들을 잡아 태웠어요 581 00:35:05,680 --> 00:35:07,040 ‎사실은 납치였죠 582 00:35:07,120 --> 00:35:11,640 ‎그렇게 잡힌 흑인들은 ‎악랄한 폭행을 당했어요 583 00:35:15,120 --> 00:35:17,440 ‎브리튼국민당이 ‎술집에서 모임을 열지 않았다면 584 00:35:19,160 --> 00:35:22,480 ‎당신들은 위협받고 있으며 ‎위험에 처했다고 하지 않았다면 585 00:35:22,560 --> 00:35:24,600 ‎사람들을 공격하지도 ‎않았을 겁니다 586 00:35:25,200 --> 00:35:27,600 ‎당에서 사람들을 선동한 거예요 587 00:35:27,680 --> 00:35:30,640 ‎그러고는 ‎입을 싹 닦고 집에 갔겠죠 588 00:35:31,640 --> 00:35:34,600 ‎서리 같은 부촌에 있는 ‎으리으리한 저택으로요 589 00:35:35,120 --> 00:35:38,280 ‎우리는 스톡웰에 있는 ‎쓰레기장 같은 집에 가고요 590 00:35:38,360 --> 00:35:39,320 ‎그러면 끝나는 거죠 591 00:35:39,920 --> 00:35:41,200 ‎그렇게 되는 겁니다 592 00:35:41,280 --> 00:35:43,840 ‎사람을 조종하고 이용하는 거예요 593 00:35:45,600 --> 00:35:48,960 ‎네, 저도 끔찍한 짓 많이 했습니다 594 00:35:50,040 --> 00:35:51,200 ‎정말 나쁜 짓들요 595 00:36:06,280 --> 00:36:07,640 ‎"브리튼국민당에 ‎오늘 투표하세요!" 596 00:36:07,720 --> 00:36:09,760 ‎범행을 마음먹은 건 언제부터죠? 597 00:36:09,840 --> 00:36:12,280 ‎몰라요, 몇 년 전부터요 598 00:36:12,800 --> 00:36:14,240 ‎22살밖에 안 됐잖아요 599 00:36:15,200 --> 00:36:17,040 ‎네, 20살 때쯤부터요 600 00:36:17,480 --> 00:36:19,640 ‎틀림없이 신문에서 봤을 테죠 601 00:36:19,720 --> 00:36:23,080 ‎'흰 늑대들' 조직에 대한 ‎기사 말이에요 602 00:36:24,240 --> 00:36:25,480 ‎누군지 몰라요 603 00:36:25,560 --> 00:36:27,080 ‎"브릭스턴 폭탄 폭파로 부상" 604 00:36:27,160 --> 00:36:28,560 ‎그게 누구든 관심도 없고요 605 00:36:28,640 --> 00:36:31,280 ‎그럼 그쪽도 당신을 모른다? 606 00:36:31,360 --> 00:36:33,240 ‎몰라요, 전혀 모릅니다 607 00:36:33,320 --> 00:36:35,800 ‎그럼 그 주장은 ‎전부 가짜라는 겁니까? 608 00:36:35,880 --> 00:36:36,720 ‎지어낸 거예요 609 00:36:37,320 --> 00:36:39,720 ‎내 영광을 빼앗으려고요 610 00:36:44,480 --> 00:36:46,040 ‎내 목표는 정치적인 거였습니다 611 00:36:46,120 --> 00:36:48,120 ‎이 나라에서 ‎인종 전쟁을 벌이려던 거예요 612 00:36:50,720 --> 00:36:51,920 ‎그게 무슨 뜻이죠? 613 00:36:53,480 --> 00:36:55,200 ‎시위가 일어날 거예요 614 00:36:55,280 --> 00:36:57,880 ‎인종 문제에 따른 폭력이 ‎거리에서 일어날 거고요 615 00:36:58,600 --> 00:37:01,240 ‎그렇군요, 그럼 그때는 ‎어쩔 작정이었습니까? 616 00:37:01,320 --> 00:37:03,360 ‎날려버릴 목표물을 생각했죠 617 00:37:04,080 --> 00:37:07,040 ‎그때 어디에 폭탄을 둘지 ‎결정했습니까? 618 00:37:07,600 --> 00:37:08,440 ‎네 619 00:37:08,960 --> 00:37:09,800 ‎소호요 620 00:37:15,480 --> 00:37:17,120 ‎런던에서 벌어진 ‎2번의 폭탄 공격으로 인해 621 00:37:17,200 --> 00:37:19,600 ‎앞으로 더 많은 폭탄 테러가 ‎수도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622 00:37:19,680 --> 00:37:20,800 ‎공포가 만연합니다 623 00:37:20,880 --> 00:37:23,400 ‎테러의 배후에 있을지 모르는 ‎인종 차별주의자들은 624 00:37:23,480 --> 00:37:25,720 ‎다시 한번 공격을 ‎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625 00:37:45,600 --> 00:37:49,360 ‎다음 표적은 누가 될지 ‎아무도 몰랐어요 626 00:37:49,440 --> 00:37:51,280 ‎중국인 공동체일까요? 627 00:37:51,880 --> 00:37:53,600 ‎아니면 유대인 공동체? 628 00:37:54,920 --> 00:37:56,360 ‎설왕설래가 많았지만 629 00:37:56,920 --> 00:37:59,080 ‎처음 나오는 얘기는 630 00:37:59,160 --> 00:38:01,600 ‎늘 인종과 다민족에 대한 거였어요 631 00:38:01,680 --> 00:38:06,640 ‎게이 커뮤니티까지 노릴 거라고는 ‎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죠 632 00:38:14,440 --> 00:38:17,880 ‎가장 두드러졌던 게이 커뮤니티는 ‎소호에 있었어요 633 00:38:18,480 --> 00:38:20,800 ‎그중에서도 ‎올드콤프턴가였을 거예요 634 00:38:21,480 --> 00:38:23,440 ‎여러 술집을 돌아다닐 수 있었죠 635 00:38:23,520 --> 00:38:26,560 ‎여러 게이 바를 ‎이곳저곳 다니며 노는 거예요 636 00:38:27,480 --> 00:38:29,800 ‎그곳은 번화했고 활력이 넘쳤어요 637 00:38:29,880 --> 00:38:31,480 ‎활기가 가득했죠 638 00:38:33,400 --> 00:38:34,480 ‎자유로운 느낌이었어요 639 00:38:35,440 --> 00:38:38,560 ‎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‎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였고요 640 00:38:45,800 --> 00:38:49,520 ‎두 번째 폭탄이 터지자 ‎상황이 매우 빠르게 명확해졌어요 641 00:38:49,600 --> 00:38:50,800 ‎"콤프턴스 오브 소호" 642 00:38:50,880 --> 00:38:53,360 ‎범인은 다름을 ‎싫어하는 자였습니다 643 00:38:53,920 --> 00:38:56,240 ‎남과 다른 사람들을 증오했죠 644 00:38:56,320 --> 00:39:00,400 ‎정상 사회에 대한 그들의 인식에 ‎어긋나는 사람은 누구든지요 645 00:39:01,080 --> 00:39:02,400 ‎"런던 경찰국" 646 00:39:02,480 --> 00:39:06,080 ‎우리는 경찰 윗선과 ‎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647 00:39:06,560 --> 00:39:09,640 ‎경찰은 이건 인종 문제라더군요 648 00:39:10,120 --> 00:39:12,320 ‎우리는 우려를 표했지만 649 00:39:12,400 --> 00:39:17,120 ‎경찰은 회의와 불신을 ‎내비칠 뿐이었어요 650 00:39:18,000 --> 00:39:20,640 ‎결국 우리가 할 수밖에 없었어요 651 00:39:20,720 --> 00:39:24,840 ‎주요 가게의 ‎매니저들에게 전화를 돌렸죠 652 00:39:24,920 --> 00:39:28,680 ‎술집과 클럽 ‎카페, 레스토랑 등지에 653 00:39:30,280 --> 00:39:34,320 ‎우리가 표적이 될 수도 있으니 ‎조심하고 경계하라고 했어요 654 00:39:38,360 --> 00:39:42,440 ‎우리는 이 폭파범들을 ‎굴복시킬 것입니다 655 00:39:42,520 --> 00:39:43,560 ‎반드시 잡겠습니다 656 00:39:44,280 --> 00:39:48,320 ‎이 만행에 책임이 있는 ‎특정 집단에 대한 657 00:39:49,440 --> 00:39:52,200 ‎구체적인 확증은 없으나 658 00:39:52,280 --> 00:39:55,560 ‎이 사건은 분명 659 00:39:56,440 --> 00:40:00,320 ‎소수 집단을 노린 ‎우익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입니다 660 00:40:01,200 --> 00:40:02,960 ‎다들 눈이 먼 거나 다름없었어요 661 00:40:03,040 --> 00:40:04,480 ‎다음은 누가 될지 몰랐거든요 662 00:40:04,560 --> 00:40:06,680 ‎하지만 다음이 있으리라는 것은 ‎모두가 확신했죠 663 00:40:09,600 --> 00:40:14,320 ‎아서나 저를 알 만한 사람들이 ‎절대 오지 않을 곳에서 664 00:40:14,400 --> 00:40:15,520 ‎그를 만나곤 했습니다 665 00:40:15,600 --> 00:40:17,640 ‎런던의 관광호텔이나 666 00:40:17,720 --> 00:40:19,440 ‎런던 밖에서 만났죠 667 00:40:19,520 --> 00:40:21,640 ‎아서는 자기 임무를 잘 알았어요 668 00:40:21,720 --> 00:40:24,640 ‎자신이 그들을 ‎막아야 한다는 걸 알았죠 669 00:40:25,520 --> 00:40:27,520 ‎전 제 연락책을 만나서 670 00:40:27,600 --> 00:40:31,520 ‎제가 아는 ‎모든 사람의 이름을 훑었어요 671 00:40:33,440 --> 00:40:35,520 ‎그러다 이 사람 얘기를 하게 됐죠 672 00:40:35,600 --> 00:40:37,560 ‎'바킹에서 온 데이브' ‎전 그렇게 불렀는데 673 00:40:38,360 --> 00:40:42,080 ‎그가 사는 곳을 ‎말했기 때문이었어요 674 00:40:43,760 --> 00:40:45,800 ‎저랑 비슷한 나이였던지라 675 00:40:46,520 --> 00:40:47,800 ‎약간 유대감도 있었어요 676 00:40:48,680 --> 00:40:51,560 ‎음악 얘기를 나눴죠 677 00:40:51,640 --> 00:40:56,920 ‎갈색 인종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‎말도 하더군요 678 00:40:59,040 --> 00:41:01,680 ‎마지막으로 연례 집회 때 봤는데 679 00:41:01,760 --> 00:41:04,720 ‎행사 관계자처럼 굴더라고요 680 00:41:04,800 --> 00:41:08,320 ‎관계자 완장을 차고는 ‎존 틴들 옆에 섰어요 681 00:41:10,920 --> 00:41:14,760 ‎틴들은 파시즘 반대론자들한테 ‎심하게 두들겨 맞은 것 같았죠 682 00:41:19,200 --> 00:41:21,960 ‎그다음 데이브는 그냥 사라졌는데 683 00:41:22,040 --> 00:41:24,240 ‎전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684 00:41:36,200 --> 00:41:38,880 ‎토요일에 있었던 ‎브릭 레인 사건 후에 685 00:41:38,960 --> 00:41:41,440 ‎택시를 타고 소호에 가서 ‎주변을 미리 살폈어요 686 00:41:43,160 --> 00:41:46,680 ‎- 그게 몇 시쯤이었죠? ‎- 7시쯤이었을 겁니다 687 00:41:46,760 --> 00:41:49,320 ‎그렇군요, 그럼 그때는 ‎어쩔 작정이었습니까? 688 00:41:49,880 --> 00:41:52,080 ‎어떤 술집을 날릴까 생각했어요 689 00:41:56,000 --> 00:41:57,640 ‎올드콤프턴가에 갔어요 690 00:41:58,320 --> 00:42:01,640 ‎게이 바를 노렸기 때문에 ‎적당한 곳을 찾고 싶었거든요 691 00:42:02,720 --> 00:42:04,480 ‎동성애자 뭐 그런 거 말이에요 692 00:42:08,000 --> 00:42:09,480 ‎게이에 유감이 있나요? 693 00:42:10,080 --> 00:42:11,080 ‎네 694 00:42:11,160 --> 00:42:12,000 ‎왜죠? 695 00:42:13,640 --> 00:42:15,160 ‎난 동성애를 혐오하거든요 696 00:42:16,000 --> 00:42:18,480 ‎그건 정말… ‎아무튼 난 그들이 싫어요 697 00:42:18,560 --> 00:42:21,480 ‎- 왜요? ‎- 몰라요, 그냥 싫어요 698 00:42:21,560 --> 00:42:24,760 ‎- 이유가 있을 텐데요 ‎- 게이는 그냥 별로예요 699 00:42:26,320 --> 00:42:29,120 ‎얘기하기도 싫네요 ‎무슨 말인지 알죠? 700 00:42:31,080 --> 00:42:33,560 ‎난 게이를 증오하고 ‎그래서 그들을 택했어요 701 00:42:35,400 --> 00:42:37,400 ‎개인적인 선택이었죠 702 00:42:41,760 --> 00:42:43,000 ‎녹음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703 00:42:43,080 --> 00:42:47,240 ‎당신은 게이 얘기를 할 때 ‎눈을 꼭 감아버리는군요 704 00:42:47,320 --> 00:42:49,920 ‎무척 격앙돼 보였어요, 데이비드 705 00:42:50,520 --> 00:42:52,240 ‎네, 난 그들이 싫어요 706 00:42:54,240 --> 00:42:56,040 ‎그냥 너무 싫다고요 707 00:42:57,920 --> 00:43:00,080 ‎난 완전 이성애자니까 ‎그 걱정은 말아요 708 00:43:01,680 --> 00:43:05,240 ‎그런 건 문제가 아닙니다만 ‎그것 때문에 화가 났군요 709 00:43:06,040 --> 00:43:08,680 ‎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어요 710 00:43:09,960 --> 00:43:12,320 ‎폭탄을 심을 만큼 ‎화가 난 거잖아요 711 00:43:13,960 --> 00:43:15,200 ‎이유를 모르겠네요 712 00:43:28,840 --> 00:43:31,600 ‎2주 연속 토요일에 ‎런던에서 폭탄 공격이 이어지자 713 00:43:31,680 --> 00:43:35,000 ‎전국 경찰은 이번 주말 ‎피해 대상이 될지 모를 시민들에게 714 00:43:35,080 --> 00:43:35,920 ‎"조심, 경계!" 715 00:43:36,000 --> 00:43:37,520 ‎각별한 경계를 부탁했습니다 716 00:43:37,600 --> 00:43:40,280 ‎경찰은 브릭 레인과 ‎브릭스턴 폭탄 사건이 717 00:43:40,360 --> 00:43:43,320 ‎전국적인 인종 차별 테러의 ‎시발점이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718 00:43:44,280 --> 00:43:45,960 ‎경찰은 공황을 ‎퍼뜨리고 싶지는 않지만 719 00:43:46,040 --> 00:43:47,080 ‎"폭탄, 인명과 재산 보호" 720 00:43:47,160 --> 00:43:48,840 ‎이번 주말에 있을지도 모를 721 00:43:48,920 --> 00:43:51,320 ‎폭탄 공격의 위협에 ‎대비하라고 전했습니다 722 00:43:55,200 --> 00:43:59,120 ‎"목요일" 723 00:44:14,080 --> 00:44:18,200 ‎용의자에게는 ‎두 가지 특징이 있었습니다 724 00:44:19,160 --> 00:44:21,360 ‎먼저 그냥 수천 명을 ‎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725 00:44:22,320 --> 00:44:26,160 ‎그중에서도 가방을 ‎들었을 법한 사람을 찾아야 했죠 726 00:44:29,320 --> 00:44:32,920 ‎일단 가방을 찾은 다음에는 727 00:44:33,000 --> 00:44:34,840 ‎그가 쓰고 있던 모자를 ‎단서로 삼았습니다 728 00:44:36,920 --> 00:44:40,280 ‎하지만 영상 길이가 ‎수백 시간은 족히 됐어요 729 00:44:48,960 --> 00:44:52,080 ‎처음에는 화질이 너무 나빠서 ‎신원을 밝힐 수가 없었습니다 730 00:44:55,000 --> 00:44:59,640 ‎그러다 더 선명한 ‎이미지들을 찾기 시작했죠 731 00:45:01,080 --> 00:45:04,680 ‎부하 형사들이 제 방에 와서는 ‎이걸 보라며 내밀었어요 732 00:45:07,600 --> 00:45:09,960 ‎그 순간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733 00:45:10,040 --> 00:45:12,560 ‎이미지가 딱 나왔어요 ‎그가 바로 폭파범이었죠 734 00:45:19,480 --> 00:45:20,600 ‎출퇴근 시간 전 735 00:45:20,680 --> 00:45:24,280 ‎수도 전역의 역과 주요 지역에 ‎포스터가 나붙었습니다 736 00:45:24,360 --> 00:45:26,440 ‎인터넷에도 게재된 이 사진은 737 00:45:26,520 --> 00:45:29,240 ‎전국 경찰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738 00:45:30,400 --> 00:45:33,440 ‎경찰은 이자가 ‎폭탄의 배후에 있다고 보지만 739 00:45:33,520 --> 00:45:36,960 ‎사진의 주인공이 이 방송을 보고 ‎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싶다면 740 00:45:37,040 --> 00:45:38,120 ‎앞으로 나서줘야 합니다 741 00:45:39,880 --> 00:45:41,960 ‎라디오에서 듣자 하니 ‎내 사진을 확보했다더군요 742 00:45:42,840 --> 00:45:45,080 ‎'뭐, 결국 잡혔군' ‎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743 00:45:45,160 --> 00:45:47,040 ‎그래서 곧장 집에 갔는데 744 00:45:47,600 --> 00:45:49,760 ‎생각해 보니 ‎아직 잡히진 않은 거예요 745 00:45:51,640 --> 00:45:54,920 ‎장치를 만들고 ‎시간을 맞춘 다음 가방을 쌌어요 746 00:45:57,040 --> 00:46:00,760 ‎4시 30분쯤까지 기다렸다가 ‎소호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죠 747 00:46:02,000 --> 00:46:04,840 ‎소호 폭탄은 몇 시로 맞춰놨죠? 748 00:46:06,120 --> 00:46:07,080 ‎6시 30분요 749 00:46:13,960 --> 00:46:16,640 ‎"소호" 750 00:46:16,720 --> 00:46:19,600 ‎"금요일" 751 00:46:19,680 --> 00:46:20,600 ‎"오후 4시 45분" 752 00:46:20,680 --> 00:46:22,120 ‎"오후 4시 46분" 753 00:46:30,640 --> 00:46:31,760 ‎그날은 쉬는 날이었어요 754 00:46:33,120 --> 00:46:36,360 ‎화랑에 갔다가 ‎집에 가는 길이었을 겁니다 755 00:46:37,680 --> 00:46:39,240 ‎금요일이었고 756 00:46:39,320 --> 00:46:41,080 ‎곧 주말 연휴였어요 757 00:46:41,160 --> 00:46:42,440 ‎날씨는 환상적이었고요 758 00:46:43,680 --> 00:46:45,840 ‎늦은 오후였던 것 같아요 759 00:46:48,440 --> 00:46:51,120 ‎퇴근하고 온 사람들이 있었고 ‎전체적으로… 760 00:46:52,080 --> 00:46:54,840 ‎유쾌했어요 ‎딱 연휴를 앞둔 주말처럼요 761 00:46:54,920 --> 00:46:56,120 ‎그런 느낌이었죠 762 00:46:56,680 --> 00:46:59,880 ‎전 '애드머럴 덩컨'에 ‎한 번 가본 적이 있었어요 763 00:47:01,360 --> 00:47:04,880 ‎잘 기억을 못 하다가 ‎그 술집을 지나치면서 764 00:47:05,440 --> 00:47:06,600 ‎'맥주 반 잔만 마시자' 했죠 765 00:47:09,480 --> 00:47:11,680 ‎작은 술집이라 좁았어요 766 00:47:12,440 --> 00:47:15,640 ‎점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죠 767 00:47:15,720 --> 00:47:17,920 ‎아시죠? ‎사람들이 속속 들어온 거예요 768 00:47:23,120 --> 00:47:24,720 ‎금요일 오후였습니다 769 00:47:25,720 --> 00:47:32,400 ‎경찰이 브릭스턴 영상으로 ‎용의자를 확인했다는 말을 들었죠 770 00:47:32,840 --> 00:47:34,880 ‎이브닝 스탠더드에서 ‎사진을 봤어요 771 00:47:36,000 --> 00:47:39,760 ‎바로 알겠더라고요 ‎바킹에서 온 데이브 같았어요 772 00:47:41,560 --> 00:47:45,120 ‎서치라이트 작전의 연락책한테 ‎전화가 왔길래 773 00:47:46,000 --> 00:47:48,560 ‎이렇게 말했습니다 774 00:47:48,640 --> 00:47:50,800 ‎'데이비드 코플런드 같아요' 775 00:47:51,680 --> 00:47:52,520 ‎"이름은?" 776 00:47:52,600 --> 00:47:53,640 ‎"데이비드 코플런드" 777 00:47:53,720 --> 00:47:54,880 ‎곧장 기록을 살펴봤어요 778 00:47:54,960 --> 00:47:57,600 ‎수년간 아서가 말했던 ‎모든 내용을 전부 뒤져서 779 00:47:57,680 --> 00:48:00,600 ‎코플런드의 이름을 찾았죠 780 00:48:00,680 --> 00:48:03,560 ‎여러 모임과 행사에 참여했더군요 781 00:48:03,640 --> 00:48:06,480 ‎그래서 제 동료가 ‎경찰에 연락했습니다 782 00:48:07,160 --> 00:48:08,480 ‎"오후 5시 29분" 783 00:48:08,560 --> 00:48:10,000 ‎"오후 5시 30분" 784 00:48:15,760 --> 00:48:17,440 ‎시계를 보니 ‎아직 시간이 남았더라고요 785 00:48:18,520 --> 00:48:20,160 ‎점화까지 1시간쯤요 786 00:48:21,640 --> 00:48:25,400 ‎전화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‎공중전화 옆에서 기다렸어요 787 00:48:27,760 --> 00:48:30,760 ‎그러다 6시가 되기 ‎10분 전쯤 들어가서 788 00:48:33,120 --> 00:48:34,080 ‎음료수를 주문했어요 789 00:48:34,960 --> 00:48:38,200 ‎내 손에 다치고 죽을 사람들을 ‎거기서 쭉 살펴봤죠 790 00:48:39,840 --> 00:48:41,600 ‎기쁘진 않았어요 791 00:48:41,680 --> 00:48:43,000 ‎슬프지도 않았고요 792 00:48:44,360 --> 00:48:45,680 ‎아무 느낌 없더군요 793 00:48:51,600 --> 00:48:54,280 ‎술집 구석에 얼마나 오래 있었죠? 794 00:48:55,200 --> 00:48:57,120 ‎15~20분 정도요 795 00:48:57,760 --> 00:49:00,520 ‎그래요? 콜라를 마셨다고요? 796 00:49:00,600 --> 00:49:01,520 ‎콜라 한 잔요 797 00:49:02,320 --> 00:49:06,680 ‎근처에 은행이 있는지 ‎나가면서 물어봤어요 798 00:49:06,760 --> 00:49:08,840 ‎이게 당시에 떠나던 모습 ‎그대로 맞습니까? 799 00:49:09,400 --> 00:49:10,240 ‎- 네 ‎- 그렇군요 800 00:49:12,280 --> 00:49:15,160 ‎술집에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죠? 801 00:49:16,960 --> 00:49:19,720 ‎가방을 내려놓을 때 말이에요 ‎기억합니까? 802 00:49:20,840 --> 00:49:23,920 ‎15~20명쯤요 803 00:49:26,440 --> 00:49:28,200 ‎술집 밖으로 나오기가 ‎쉽지 않았어요 804 00:49:29,080 --> 00:49:31,640 ‎이리저리 다니면서 ‎비켜달라고 해야 했죠 805 00:49:34,120 --> 00:49:37,160 ‎그들이 죽을 줄은 알았지만 ‎어쩔 수 없었습니다 806 00:49:37,920 --> 00:49:39,880 ‎"오후 6시 28분" 807 00:49:39,960 --> 00:49:41,400 ‎"오후 6시 29분" 808 00:49:44,720 --> 00:49:46,600 ‎점점 더 시끄러워졌어요 809 00:49:47,960 --> 00:49:49,080 ‎맥주를 주문했는데 810 00:49:50,280 --> 00:49:52,120 ‎입이라도 댔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811 00:49:58,000 --> 00:49:58,960 ‎그다음은… 812 00:50:11,200 --> 00:50:12,440 ‎아무것도 안 들렸어요 813 00:50:13,800 --> 00:50:15,840 ‎뭔가 너무 이상했죠 814 00:50:15,920 --> 00:50:17,240 ‎이상한 기분이었어요 815 00:50:18,200 --> 00:50:19,520 ‎모든 게 다 꺼졌죠 816 00:50:21,880 --> 00:50:23,000 ‎속이 안 좋았어요 817 00:50:24,160 --> 00:50:29,400 ‎아직 바에 기대고 있다고 생각해서 818 00:50:31,880 --> 00:50:37,280 ‎조명이나 술병 같은 게 ‎있어야 할 곳을 둘러봤는데 819 00:50:38,240 --> 00:50:39,240 ‎아무것도 없었어요 820 00:50:39,880 --> 00:50:42,720 ‎그저 어둠과 연기뿐이었죠 821 00:50:43,280 --> 00:50:44,120 ‎아무도 없었어요 822 00:50:44,200 --> 00:50:47,200 ‎아무도 안 보이고 ‎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군요 823 00:50:48,080 --> 00:50:53,880 ‎대체 무슨 일인지 보려고 ‎몸을 돌렸던 기억이 나요 824 00:50:54,880 --> 00:50:57,640 ‎그리고 다음 기억은… 825 00:50:58,360 --> 00:51:01,280 ‎젊은 여성을 올려다보는 거였죠 826 00:51:02,080 --> 00:51:05,480 ‎여자의 입이 열리고 닫히면서 ‎소리치는 모습을 봤어요 827 00:51:36,120 --> 00:51:39,560 ‎폭탄 터지는 소리에 ‎고막이 나간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 828 00:51:43,240 --> 00:51:47,400 ‎저는 밖으로 끌려 나왔는데 ‎같이 있던 남자가 있었어요 829 00:51:48,000 --> 00:51:50,120 ‎제가 그랑 얘기를 했다더군요 830 00:51:50,200 --> 00:51:52,080 ‎제가 어디 출신인지 말했다는데 831 00:51:54,000 --> 00:51:57,080 ‎그때 기억은 전혀 없어요 832 00:52:06,720 --> 00:52:08,160 ‎병원에 실려 갔어요 833 00:52:10,440 --> 00:52:12,120 ‎제가 살 수 있을지 몰랐다더군요 834 00:52:18,720 --> 00:52:20,520 ‎병원에선 저한테 강한 약을 줬어요 835 00:52:22,200 --> 00:52:24,800 ‎의료진이 ‎진통제 강도를 바꾸는 동안 836 00:52:24,880 --> 00:52:29,480 ‎꿈을 꿨던 기억이 납니다 837 00:52:30,320 --> 00:52:34,840 ‎꿈속에서 나이트클럽에 갔는데 ‎사람들이 죄다 쥐였어요 838 00:52:35,560 --> 00:52:38,720 ‎쥐들이 꼭 인간처럼 차려입었죠 839 00:52:42,360 --> 00:52:45,000 ‎벽에 쥐가 있었어요 ‎찍찍 소리가 나더라고요 840 00:52:45,600 --> 00:52:46,840 ‎복엽기도 나왔죠 841 00:52:46,920 --> 00:52:49,120 ‎수상 비행기 아시죠? 842 00:52:49,720 --> 00:52:52,800 ‎그게 나이트클럽에 온 거예요 843 00:52:54,000 --> 00:52:55,600 ‎쥐가 계속해서 나왔어요 844 00:53:15,360 --> 00:53:19,280 ‎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‎코플런드가 자기 쥐들을… 845 00:53:19,360 --> 00:53:20,480 ‎그자가 애완 쥐를 키웠대요 846 00:53:21,600 --> 00:53:26,080 ‎쥐들을 뭔가에 풀어놓은 다음 ‎그걸 못 폭탄에 넣었다더군요 847 00:53:27,000 --> 00:53:29,360 ‎그래서… 848 00:53:30,040 --> 00:53:32,520 ‎저랑 같은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이 849 00:53:33,080 --> 00:53:34,800 ‎다 이상한 감염 증세를 보였죠 850 00:53:34,880 --> 00:53:36,640 ‎병원에서는 뭐가 문제인지 ‎파악할 수 없었는데 851 00:53:37,200 --> 00:53:39,440 ‎그게 다 그자가 쥐들한테… 852 00:53:40,640 --> 00:53:43,160 ‎그 뭔가에 똥오줌을 싸게 한 다음 853 00:53:43,240 --> 00:53:45,440 ‎폭탄 안에 ‎쑤셔 넣었기 때문이었어요 854 00:54:00,520 --> 00:54:02,880 ‎환자들이 한 명씩 오는 걸 보고 855 00:54:04,080 --> 00:54:09,920 ‎이게 얼마나 ‎잔혹한 사건인지 깨달았습니다 856 00:54:10,560 --> 00:54:13,560 ‎끔찍한 부상을 입었더군요 857 00:54:14,360 --> 00:54:16,760 ‎꼭 전쟁 같았어요 858 00:54:17,840 --> 00:54:20,880 ‎광범위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이 859 00:54:21,920 --> 00:54:23,280 ‎의식을 잃은 채로 860 00:54:24,680 --> 00:54:26,400 ‎연이어 병원에 도착했죠 861 00:54:33,440 --> 00:54:38,520 ‎의사 일을 하는 동안 ‎가장 어려웠던 건 862 00:54:38,600 --> 00:54:43,160 ‎무의식 상태의 환자를 ‎상대하는 거였어요 863 00:54:44,000 --> 00:54:47,280 ‎며칠 동안이나 ‎의식을 못 찾는 환자들 말이에요 864 00:54:48,440 --> 00:54:51,760 ‎환자가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면 865 00:54:52,400 --> 00:54:55,360 ‎최악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866 00:54:55,440 --> 00:54:59,040 ‎환자에게 말을 건네야 하죠 867 00:55:01,160 --> 00:55:03,880 ‎친구 두 명이 모두 죽었고 868 00:55:05,520 --> 00:55:10,440 ‎아내와 배 속에 있던 아이도 869 00:55:11,120 --> 00:55:13,040 ‎모두 사망했다고요 870 00:55:35,080 --> 00:55:37,000 ‎이번 폭발로 숨진 3명 중에는 ‎임신한 여성과 871 00:55:37,080 --> 00:55:40,840 ‎그녀의 결혼식에서 ‎신랑 들러리를 선 남성도 있습니다 872 00:55:42,240 --> 00:55:44,200 ‎앤드리아 다이크스는 ‎폭발과 동시에 즉사했고 873 00:55:44,280 --> 00:55:45,520 ‎"우리 마음이 당신에게 닿기를" 874 00:55:45,600 --> 00:55:47,600 ‎남편 줄리언은 위중한 상태로 ‎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875 00:55:50,960 --> 00:55:54,240 ‎"흑인이자 게이 남성으로서 ‎나는 파시즘에 저항한다" 876 00:56:05,000 --> 00:56:06,920 ‎집에서 소식을 들었어요 877 00:56:08,280 --> 00:56:11,080 ‎너무나 충격적이었죠 878 00:56:13,400 --> 00:56:14,960 ‎무력감이 엄습했습니다 879 00:56:20,040 --> 00:56:21,160 ‎저희는… 880 00:56:23,040 --> 00:56:24,920 ‎거의 다 된 상태였어요 881 00:56:25,600 --> 00:56:27,120 ‎어떻게 보면… 882 00:56:27,200 --> 00:56:31,280 ‎네, 범인을 다 잡았구나 싶었죠 883 00:56:33,520 --> 00:56:37,600 ‎그가 살지도 모르는 주소를 ‎알아냈습니다 884 00:56:53,360 --> 00:56:54,760 ‎솔직히 잡히고 싶었어요 885 00:56:55,440 --> 00:56:56,280 ‎어째서요? 886 00:56:58,440 --> 00:56:59,960 ‎유명해질 테니까요 887 00:57:01,240 --> 00:57:02,720 ‎당신에게 명성은 무슨 의미죠? 888 00:57:04,680 --> 00:57:06,000 ‎존재요 889 00:57:07,480 --> 00:57:09,120 ‎무슨 뜻이죠? 이해가 안 되네요 890 00:57:09,200 --> 00:57:10,440 ‎"누구 짓인가?" 891 00:57:10,520 --> 00:57:12,440 ‎당신이 누구였는지 ‎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으면 892 00:57:12,520 --> 00:57:13,480 ‎존재하지 않은 거예요 893 00:57:14,840 --> 00:57:15,680 ‎그렇군요 894 00:57:19,320 --> 00:57:21,640 ‎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군요 895 00:57:22,800 --> 00:57:24,120 ‎왜 그랬습니까? 896 00:57:26,160 --> 00:57:29,920 ‎공포와 분노, 증오를 퍼뜨리려고요 897 00:57:34,480 --> 00:57:35,560 ‎난 나치예요 898 00:57:36,280 --> 00:57:37,200 ‎인정합니다 899 00:57:38,480 --> 00:57:39,320 ‎맞아요 900 00:57:43,280 --> 00:57:46,320 ‎데이비드, 녹음테이프가 ‎다 됐다는 신호음이 울려서 901 00:57:46,400 --> 00:57:48,360 ‎이제 곧 끝내겠습니다 902 00:57:52,120 --> 00:57:54,920 ‎"런던 경찰국" 903 00:57:55,000 --> 00:57:59,200 ‎네, 내빈 여러분 ‎5월 1일 토요일 이른 시간에 904 00:57:59,840 --> 00:58:03,120 ‎조직범죄반 체포조의 ‎비무장 경관들이 905 00:58:04,040 --> 00:58:07,400 ‎햄프셔 코브에서 ‎22세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906 00:58:16,120 --> 00:58:19,520 ‎이자는 ‎폭탄을 터트렸다고 주장했던 907 00:58:19,600 --> 00:58:23,240 ‎그 어떤 단체의 일원도 아니며 908 00:58:23,320 --> 00:58:28,480 ‎자신만의 동기를 가지고 ‎단독으로 범행했습니다 909 00:58:43,960 --> 00:58:49,760 ‎"13개월 후" 910 00:58:53,880 --> 00:58:56,320 ‎데이비드 코플런드의 ‎살인 사건 재판을 앞두고 911 00:58:56,400 --> 00:59:01,280 ‎30명 이상의 피해자와 ‎유가족이 법원을 찾았습니다 912 00:59:01,960 --> 00:59:04,760 ‎24세의 피고인은 ‎심신미약을 이유로 913 00:59:04,840 --> 00:59:06,800 ‎3건의 살인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914 00:59:09,960 --> 00:59:11,920 ‎코플런드 이전에도 915 00:59:12,480 --> 00:59:16,200 ‎정신 이상을 주장해 ‎처벌을 피해간 자들이 있었어요 916 00:59:20,440 --> 00:59:23,240 ‎전 여자나 아이를 해치는 자들을 917 00:59:23,800 --> 00:59:25,800 ‎경멸했습니다 918 00:59:26,840 --> 00:59:28,640 ‎그래서 코플런드가 919 00:59:28,720 --> 00:59:30,920 ‎그 여성을 죽이고 920 00:59:31,880 --> 00:59:33,800 ‎배 속의 아이를 죽였을 때 921 00:59:34,600 --> 00:59:37,040 ‎그냥 빠져나가게 둘 순 없었죠 922 00:59:40,920 --> 00:59:45,360 ‎사실 그는 심신미약을 ‎주장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923 00:59:46,560 --> 00:59:48,280 ‎그러니 멀쩡한 정신으로 ‎저지른 짓이라고 924 00:59:48,360 --> 00:59:49,960 ‎자백하게 만들어야 했죠 925 00:59:53,880 --> 00:59:57,320 ‎요즘에는 인터넷에 ‎소아성애자 사냥꾼들이 있어요 926 00:59:57,920 --> 01:00:00,840 ‎남자나 여자인 척 접근해 927 01:00:00,920 --> 01:00:03,360 ‎소아성애자와 연락이 닿으면 928 01:00:03,440 --> 01:00:06,480 ‎만남을 주선해서 ‎경찰에 증거를 넘기죠 929 01:00:06,560 --> 01:00:09,000 ‎하지만 인터넷이 통용되기 전이라 930 01:00:10,120 --> 01:00:12,880 ‎전 다른 방법을 썼습니다 931 01:00:13,680 --> 01:00:16,520 ‎'데이비드, 당신은 날 모르지만' 932 01:00:16,600 --> 01:00:18,720 ‎'뉴스에서 당신 얘기를 들었어요' 933 01:00:19,240 --> 01:00:21,480 ‎'그 사람을 ‎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' 934 01:00:21,560 --> 01:00:23,240 ‎'어떻게 괴물, 악마라고 ‎부를 수 있을까요?' 935 01:00:24,000 --> 01:00:27,080 ‎'전 유죄 입증 전까지는 ‎모두가 무죄라고 믿어요' 936 01:00:27,960 --> 01:00:30,960 ‎'어쨌든 이 편지가 ‎불편하지는 않길 빌어요' 937 01:00:31,520 --> 01:00:32,360 ‎'패치 보냄' 938 01:00:33,720 --> 01:00:36,360 ‎'패치에게, 편지 고마워요' 939 01:00:37,480 --> 01:00:41,280 ‎'전 173cm, 23세 ‎갈색 머리입니다' 940 01:00:41,840 --> 01:00:44,680 ‎'엄마는 잘생겼다고 하시는데 ‎저는 잘 모르겠어요' 941 01:00:45,240 --> 01:00:47,040 ‎'당신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네요' 942 01:00:47,640 --> 01:00:48,840 ‎'사진 좀 보내주세요' 943 01:00:50,520 --> 01:00:53,520 ‎코플런드는 ‎통제권을 쥐고 싶어 할 인물이라 944 01:00:54,400 --> 01:00:56,800 ‎전 패치 스캔런이라는 ‎여자를 만들어냈습니다 945 01:00:58,080 --> 01:01:02,160 ‎제가 만든 패치는 ‎1940년대 선전 영화 속에서 946 01:01:02,240 --> 01:01:06,120 ‎흔히 볼 수 있는 여자였어요 947 01:01:06,200 --> 01:01:09,880 ‎나긋나긋한 몸매에 ‎아름다운 금발 여성으로 948 01:01:10,480 --> 01:01:13,200 ‎의심 없이 시키는 대로 할 만한 949 01:01:13,960 --> 01:01:15,520 ‎그런 유약한 사람요 950 01:01:15,600 --> 01:01:18,040 ‎머리가 텅 비었달까요 ‎무슨 말씀인지 아시죠? 951 01:01:23,120 --> 01:01:25,320 ‎무조건 걸려들 줄 알았어요 952 01:01:25,400 --> 01:01:26,280 ‎그냥 딱 알았죠 953 01:01:29,080 --> 01:01:33,160 ‎코플런드 공격의 생존자들에게는 ‎참으로 참혹한 날이었습니다 954 01:01:33,240 --> 01:01:36,280 ‎폭발로 발생한 ‎끔찍한 부상이 묘사되자 955 01:01:36,360 --> 01:01:38,640 ‎일부 생존자는 눈에 띄게 ‎괴로워하기도 했죠 956 01:01:40,640 --> 01:01:43,480 ‎그가 광인인지 악인인지 ‎밝혀낼 재판이었어요 957 01:01:44,040 --> 01:01:46,760 ‎변호사 부대를 끌고 왔더군요 958 01:01:46,840 --> 01:01:52,960 ‎검찰보다 피고인 측에 ‎사람들이 훨씬 많았어요 959 01:01:54,960 --> 01:01:57,600 ‎데이비드 코플런드는 ‎살인에 무죄를 주장했지만 960 01:01:57,680 --> 01:02:01,800 ‎심신미약으로 인한 과실치사에는 ‎유죄를 인정했습니다 961 01:02:01,880 --> 01:02:04,600 ‎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판단은 ‎배심원단에 달렸습니다 962 01:02:05,760 --> 01:02:08,040 ‎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963 01:02:08,120 --> 01:02:13,640 ‎그가 의사들을 상대로 ‎수작을 부렸다는 증거 말이에요 964 01:02:13,720 --> 01:02:15,960 ‎하지만 시간이 부족했어요 965 01:02:16,800 --> 01:02:17,640 ‎'데이비드에게' 966 01:02:18,240 --> 01:02:20,520 ‎'재판 걱정을 ‎너무 많이 하진 마요' 967 01:02:21,120 --> 01:02:23,040 ‎'정말 스트레스가 심하겠네요' 968 01:02:23,840 --> 01:02:24,920 ‎'패치에게' 969 01:02:25,000 --> 01:02:27,880 ‎'당신은 참으로 ‎매력적인 여성이군요' 970 01:02:30,200 --> 01:02:31,640 ‎나 참 971 01:02:32,720 --> 01:02:35,560 ‎제 계획은 코플런드를 ‎우쭐하게 만드는 거였어요 972 01:02:35,640 --> 01:02:37,640 ‎그렇게 마음을 여는 거죠 973 01:02:37,720 --> 01:02:40,640 ‎'자신감을 가지고 ‎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' 974 01:02:40,720 --> 01:02:42,160 ‎'유명해지니 기분이 이상해요' 975 01:02:42,680 --> 01:02:43,760 ‎'데이비드에게' 976 01:02:43,840 --> 01:02:45,840 ‎'저번에 신문에서 ‎당신 사진을 봤어요' 977 01:02:46,400 --> 01:02:48,640 ‎'어머님 말씀대로 ‎정말 잘생기셨더라고요' 978 01:02:48,720 --> 01:02:49,960 ‎'패치에게' 979 01:02:50,040 --> 01:02:51,600 ‎'계속 당신이 생각나요' 980 01:02:51,680 --> 01:02:54,600 ‎'마침내 당신을 ‎만날 날만을 고대한답니다' 981 01:02:55,440 --> 01:02:57,400 ‎'사랑하는 데이비드'라고 썼어요 982 01:02:58,240 --> 01:03:00,960 ‎대단한 발전이었죠 983 01:03:02,320 --> 01:03:05,120 ‎코플런드가 보내는 편지의 ‎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984 01:03:05,200 --> 01:03:06,560 ‎'패치에게' 985 01:03:06,640 --> 01:03:09,280 ‎그때는 편지가 엄청 많이 왔어요 986 01:03:09,920 --> 01:03:12,920 ‎'당신 편지 덕분에 ‎이 생활을 버티고 있어요' 987 01:03:13,600 --> 01:03:15,640 ‎'밤에 침대에 누우면 ‎당신 생각이 나죠' 988 01:03:15,720 --> 01:03:19,400 ‎'날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‎연락 기다릴게요' 989 01:03:19,480 --> 01:03:21,440 ‎그러다 드디어 걸려들었습니다 990 01:03:21,960 --> 01:03:24,280 ‎'패치에게, 여긴 그냥 껌이에요' 991 01:03:24,360 --> 01:03:25,560 ‎'의사들도 마찬가지죠' 992 01:03:25,640 --> 01:03:26,920 ‎'자기들이 똑똑한 줄 아는데' 993 01:03:27,000 --> 01:03:28,920 ‎'여기 있는 바보들만큼이나 ‎어리석기 짝이 없어요' 994 01:03:29,760 --> 01:03:31,640 ‎'재판도 잘 풀릴 것 같아요' 995 01:03:32,320 --> 01:03:34,400 ‎'내가 의사들을 다 속였다니 ‎믿을 수가 없지 뭐예요' 996 01:03:36,240 --> 01:03:38,840 ‎'내가 의사들을 다 속였다니 ‎믿을 수가 없지 뭐예요' 997 01:03:43,200 --> 01:03:47,280 ‎배심원들이 편지를 다 봤어요 998 01:03:48,800 --> 01:03:51,880 ‎저나 정신과 의사가 봤듯이 ‎제대로 본 겁니다 999 01:03:52,560 --> 01:03:54,480 ‎그는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1000 01:03:59,200 --> 01:04:04,400 ‎그 때문에 생긴 극심한 부상과 ‎참혹한 고통의 사진을 1001 01:04:04,480 --> 01:04:05,840 ‎코플런드에게 보여줬지만 1002 01:04:05,920 --> 01:04:08,400 ‎코플런드는 단 한 번도 ‎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1003 01:04:10,160 --> 01:04:13,320 ‎그런데 검사가 ‎이렇게 말하자 반응이 달랐죠 1004 01:04:14,280 --> 01:04:15,920 ‎그가 결혼하고 싶어 했던 여자가 1005 01:04:16,640 --> 01:04:20,600 ‎실은 에식스 출신의 ‎털북숭이 경호원 버니라는 말에 1006 01:04:21,160 --> 01:04:24,200 ‎머리에 손을 얹더니 ‎털썩 피고인석에 앉았어요 1007 01:04:24,280 --> 01:04:26,120 ‎세상이 끝난 것처럼요 1008 01:04:29,680 --> 01:04:33,360 ‎안녕하십니까, 히틀러를 숭배해 ‎런던 전역에 못 폭탄을 설치한 1009 01:04:33,440 --> 01:04:35,320 ‎젊은 광신자 데이비드 코플런드가 1010 01:04:35,400 --> 01:04:38,800 ‎오늘 밤부터 브로드무어에서 ‎6번의 종신형을 복역합니다 1011 01:04:39,520 --> 01:04:41,640 ‎그는 폭탄으로 3명을 살해하고 1012 01:04:41,720 --> 01:04:44,640 ‎약 150명에게 부상을 입혀 ‎유죄를 선고받았는데요 1013 01:04:44,720 --> 01:04:46,840 ‎그의 표적은 ‎흑인과 동성애자였습니다 1014 01:04:47,400 --> 01:04:51,400 ‎배심원은 행동에 책임이 없다는 ‎그의 탄원을 기각했습니다 1015 01:05:04,400 --> 01:05:05,800 ‎두 명의 생존자들은 1016 01:05:05,880 --> 01:05:08,720 ‎중앙 형사 법원 밖에서 ‎뼈아픈 순간을 감내했습니다 1017 01:05:09,560 --> 01:05:13,040 ‎코플런드는 명성과 권력의 목적을 ‎이루지 못했습니다 1018 01:05:13,600 --> 01:05:14,760 ‎오늘 평결이 증명하는 사실은 1019 01:05:14,840 --> 01:05:18,280 ‎그는 위험하고 한심한 작자에 ‎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1020 01:05:18,360 --> 01:05:19,800 ‎지금 있는 감옥에나 어울리는 자죠 1021 01:05:25,160 --> 01:05:26,640 ‎- 고마워요, 여러분 ‎- 감사합니다 1022 01:05:34,640 --> 01:05:38,120 ‎다들 신나서 ‎술 한잔하러 가자고 했는데 1023 01:05:39,200 --> 01:05:43,600 ‎문득 여기에는 축하할 일이 ‎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24 01:05:44,160 --> 01:05:45,400 ‎근사하군요 1025 01:05:47,560 --> 01:05:48,680 ‎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1026 01:05:51,920 --> 01:05:56,320 ‎이게 무슨 낭비인가 하는 생각이 ‎너무나 많이 들어요 1027 01:05:57,120 --> 01:05:59,760 ‎아까운 목숨들이 헛되이 사라졌고 1028 01:06:00,800 --> 01:06:01,640 ‎그의 인생도 낭비됐죠 1029 01:06:02,200 --> 01:06:03,640 ‎그는 절대 나오지 못해요 1030 01:06:03,720 --> 01:06:05,320 ‎그 누구에게도 ‎쓸모없는 인간이 되겠죠 1031 01:06:06,240 --> 01:06:09,200 ‎대체 사람들에게 ‎무슨 짓을 한 거죠? 1032 01:06:09,280 --> 01:06:11,080 ‎그것도 수백 명한테 말이에요 1033 01:06:20,760 --> 01:06:21,600 ‎우리가… 1034 01:06:22,640 --> 01:06:24,680 ‎사건을 막지 못한 게 안타까워요 1035 01:06:27,440 --> 01:06:30,640 ‎사람들이 죽고 다쳐야만 했던 게요 1036 01:06:32,600 --> 01:06:35,560 ‎그래서 죄책감이 드는 건가요? 1037 01:06:36,120 --> 01:06:38,280 ‎네, 물론이죠 1038 01:06:39,800 --> 01:06:40,640 ‎그래요 1039 01:06:41,880 --> 01:06:43,200 ‎그 생각을 많이 합니다 1040 01:06:46,160 --> 01:06:49,560 ‎다 이겨낸 것 같다가도 ‎금세 다시 떠오르죠 1041 01:06:54,200 --> 01:06:55,560 ‎저는… 1042 01:06:56,320 --> 01:06:57,640 ‎브리튼국민당에 합류해 1043 01:06:57,720 --> 01:07:00,720 ‎스파이 노릇을 하면서 ‎짜릿함을 느끼고 싶었고 1044 01:07:02,160 --> 01:07:05,280 ‎나쁜 사람들과 맞붙고 싶었어요 1045 01:07:06,160 --> 01:07:08,480 ‎하지만 그런 ‎엄청난 일이 있고 나니 1046 01:07:08,560 --> 01:07:13,360 ‎사건을 더 일찍 막지 못한 게 ‎후회스러울 뿐이에요 1047 01:07:20,720 --> 01:07:21,560 ‎그렇습니다 1048 01:07:23,440 --> 01:07:28,000 ‎아서는 좋은 일을 함으로써 ‎동기를 부여받은 사람이었어요 1049 01:07:29,240 --> 01:07:33,560 ‎그때는 포상금이 있었죠 ‎경찰이 제보에 돈을 걸었어요 1050 01:07:33,640 --> 01:07:35,960 ‎용의자 신원을 알려주면 ‎7만 파운드를 주겠다고요 1051 01:07:36,560 --> 01:07:38,360 ‎아서는 한 푼도 관심이 없었어요 1052 01:07:40,400 --> 01:07:43,400 ‎그리고 지금도… ‎그의 가족 중 일부는 1053 01:07:43,480 --> 01:07:46,760 ‎런던 못 폭탄 테러 ‎20주기가 돼서야 1054 01:07:47,920 --> 01:07:50,920 ‎그가 한 일을 알게 됐어요 1055 01:07:53,160 --> 01:07:55,080 ‎그가 사실은 ‎나치가 아니었다는 걸요 1056 01:07:58,760 --> 01:08:01,640 ‎아서는 10년 동안 ‎그 내부에 있었습니다 1057 01:08:01,720 --> 01:08:05,880 ‎브리튼국민당 모임에 ‎매주 꼬박꼬박 참석하고 1058 01:08:05,960 --> 01:08:08,120 ‎파시즘 반대론자들에게 쫓기며 1059 01:08:08,200 --> 01:08:10,120 ‎공격을 받기도 했죠 1060 01:08:10,640 --> 01:08:13,440 ‎나치들이랑은 콘서트에 가고요 1061 01:08:14,200 --> 01:08:15,800 ‎그는 이 모든 걸 해냈고 1062 01:08:16,400 --> 01:08:19,560 ‎코플런드를 특정하는 것 ‎그 이상을 해줬습니다 1063 01:08:19,640 --> 01:08:22,160 ‎아서의 활약 덕분에 1064 01:08:22,240 --> 01:08:26,760 ‎브리튼국민당이 ‎이스트런던을 장악하지 못했죠 1065 01:08:27,840 --> 01:08:32,200 ‎틴들이 전국을 휘어잡지 못한 건 ‎바로 아서 때문이었어요 1066 01:08:33,520 --> 01:08:38,080 ‎경찰에 따르면 브리튼국민당이 ‎인종 간의 긴장을 유도하고… 1067 01:08:38,160 --> 01:08:41,520 ‎'경찰에 따르면' ‎그야 다 경찰들 말이죠 1068 01:08:42,040 --> 01:08:44,600 ‎- 믿지 않으시는군요 ‎- 전혀 인정 못 합니다 1069 01:08:44,680 --> 01:08:48,040 ‎법원도 당원들의 신념도 ‎인정 못 하신다는 말씀인가요? 1070 01:08:48,120 --> 01:08:49,280 ‎전에도 말했다시피 1071 01:08:49,360 --> 01:08:54,200 ‎우리 당원들이 가진 신념의 크기는 ‎다른 당원들의 것과 비슷합니다 1072 01:08:54,800 --> 01:08:56,200 ‎네, 고맙습니다 1073 01:08:56,280 --> 01:08:59,960 ‎그럼 최대한 빨리 정리해요 1074 01:09:02,240 --> 01:09:04,200 ‎댁들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군요 1075 01:09:05,520 --> 01:09:09,680 ‎딱 생각했던 그대로예요 1076 01:09:24,320 --> 01:09:26,000 ‎그들은 우리를 내쫓으려 하지만 1077 01:09:26,080 --> 01:09:28,440 ‎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‎그들에게 전합니다 1078 01:09:28,520 --> 01:09:30,480 ‎역효과만 날 뿐이라고요 1079 01:09:30,560 --> 01:09:33,720 ‎전례 없이 달라진 모습으로 ‎우리는 함께 갈 겁니다! 1080 01:09:33,800 --> 01:09:35,120 ‎"인종 차별 공격, 우리는 맞선다" 1081 01:09:35,200 --> 01:09:38,120 ‎오늘을 위해 행진합시다! 1082 01:09:48,680 --> 01:09:51,600 ‎코플런드 같은 자는 1083 01:09:52,280 --> 01:09:56,040 ‎코플런드 같은 일을 하려는 자는 ‎절대 성공하지 못합니다 1084 01:09:59,080 --> 01:10:00,120 ‎희망적인 것은 1085 01:10:00,640 --> 01:10:04,080 ‎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‎훨씬 많다는 사실이죠 1086 01:10:05,120 --> 01:10:07,160 ‎혐오로는 절대 이기지 못합니다 1087 01:10:08,200 --> 01:10:11,720 ‎길게 봤을 때 ‎혐오로는 절대 못 이겨요 1088 01:10:11,800 --> 01:10:16,200 ‎혐오에 잡아먹히면 ‎너무 끔찍하잖아요 1089 01:10:16,280 --> 01:10:17,240 ‎안 그래요? 1090 01:10:18,120 --> 01:10:22,640 ‎혐오로 가득 차서 ‎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면 안 되죠 1091 01:10:23,520 --> 01:10:26,200 ‎안 돼요,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‎전 집에 가서 맥주 마실 겁니다 1092 01:11:46,840 --> 01:11:50,840 ‎자막: 안소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