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2,240 --> 00:00:06,680 "1944년 6월 6일" 3 00:00:07,440 --> 00:00:08,280 디데이 4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5 00:00:11,640 --> 00:00:15,600 상륙작전의 이면에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비밀이 있습니다 6 00:00:16,640 --> 00:00:19,480 영국 국왕 조지 6세와 왕비 7 00:00:19,560 --> 00:00:22,240 여왕이 될 엘리자베스 공주까지 8 00:00:22,320 --> 00:00:26,600 디데이에 관해 히틀러를 속이려고 MI5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사연이죠 9 00:00:28,680 --> 00:00:31,200 이중 스파이와 유인책을 다룬 이 이야기에서 10 00:00:31,320 --> 00:00:35,600 획기적인 조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최초로 밝혀집니다 11 00:00:35,680 --> 00:00:40,040 그 누구보다 위엄 있으며 비밀스러운 이의 신원 12 00:00:42,960 --> 00:00:45,880 바로 조지 6세입니다 13 00:00:47,560 --> 00:00:50,520 이 조사는 더 나아가 왕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4 00:00:50,600 --> 00:00:54,040 영국의 국가 기밀 중 하나를 어떻게 맡게 됐는지 밝힙니다 15 00:00:56,320 --> 00:01:00,680 왕이 소지하고 있는 동안 어떻게 왕실이 기밀을 잃어버렸고 16 00:01:02,000 --> 00:01:05,480 왕모의 개입 덕분에 겨우 사태를 해결했으며 17 00:01:07,680 --> 00:01:11,080 유화 정책의 수치에서 벗어나 어떻게 군주 일가가 18 00:01:11,160 --> 00:01:16,080 비밀 국가의 중심에 자리 잡았는지도 말입니다 19 00:01:16,160 --> 00:01:17,560 "기밀, MI5" 20 00:01:17,640 --> 00:01:21,080 히틀러를 속인 왕 21 00:01:23,760 --> 00:01:27,840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디데이에서 조지 6세의 진짜 역할은 22 00:01:27,920 --> 00:01:29,680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23 00:01:29,760 --> 00:01:32,760 그 후 워릭 대학의 리처드 올드리치 교수와 24 00:01:32,840 --> 00:01:36,080 노팅엄 대학의 로리 코맥 박사가 25 00:01:36,160 --> 00:01:39,600 국왕의 개인 비서인 앨런 라셀스 경의 일기에서 26 00:01:39,680 --> 00:01:43,360 애간장을 태우는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27 00:01:44,080 --> 00:01:49,040 '토미'로 알려진 앨런 라셀스는 국왕의 개인 비서였어요 28 00:01:49,120 --> 00:01:50,920 영국에서 가장 고위급 조신이었죠 29 00:01:51,000 --> 00:01:51,920 "로리 코맥 교수 노팅엄 대학" 30 00:01:52,000 --> 00:01:54,560 이후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비서도 맡았습니다 31 00:01:54,640 --> 00:01:59,000 아주 구식이었고 구세계적인 사람이었어요 32 00:01:59,080 --> 00:02:00,920 그리고 일기를 남겼죠 33 00:02:01,000 --> 00:02:04,440 그 일기에서 아주 흥미로운 실마리가 발견됩니다 34 00:02:04,520 --> 00:02:07,640 디데이 기만 작전에서 국왕의 역할에 대해 35 00:02:07,720 --> 00:02:11,000 엿볼 수 있게 해 주는 짤막한 실마리죠 36 00:02:12,560 --> 00:02:15,040 라셀스의 일기에는 1944년 3월 MI5 장교들이 37 00:02:15,120 --> 00:02:18,600 버킹엄 궁을 방문한 기록이 있습니다 38 00:02:19,400 --> 00:02:22,200 1944년 3월 3일 금요일 39 00:02:22,280 --> 00:02:25,040 어제 MI 사람 두 명이 방문해서 40 00:02:25,120 --> 00:02:28,200 앞으로 몇 달간 전하의 방문이 41 00:02:28,280 --> 00:02:30,760 정교한 위장술에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42 00:02:30,840 --> 00:02:34,280 그로써 오버로드 작전의 시간과 장소에 관해 43 00:02:34,360 --> 00:02:37,320 독일의 정보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44 00:02:38,880 --> 00:02:40,960 이건 아주 중요한 실마리입니다 45 00:02:41,040 --> 00:02:44,640 우리에게 작은 힌트를 주거든요 46 00:02:44,720 --> 00:02:49,680 왕이 전쟁의 극비 중 하나를 알았을 뿐 아니라 47 00:02:49,760 --> 00:02:52,400 직접 관여했다는 것을 보여주니까요 48 00:02:56,560 --> 00:03:01,040 두 번째 발견으로 왕의 역할이 더 확실해졌죠 49 00:03:01,120 --> 00:03:04,840 1950년, 전쟁이 끝나고 5년 후 50 00:03:05,480 --> 00:03:10,640 디데이 기만 작전을 지휘했던 MI5 장교 존 마스터먼이 51 00:03:10,720 --> 00:03:14,040 버킹엄 궁으로 일급비밀 문서를 보냈습니다 52 00:03:14,120 --> 00:03:18,560 MI5를 위해 마스터먼이 작성한 내부 보고서로 53 00:03:18,640 --> 00:03:21,440 자신이 지휘했던 제2차 세계대전 기만 작전이 54 00:03:21,520 --> 00:03:23,360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55 00:03:25,080 --> 00:03:28,240 마스터먼은 그 보고서를 '비밀의 책'이라고 불렀죠 56 00:03:29,160 --> 00:03:33,480 영국 정부의 극비 문서 중 하나입니다 57 00:03:33,560 --> 00:03:38,240 첩보 기관의 새로운 기법이 담겨 있어요 58 00:03:38,320 --> 00:03:40,760 적어도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이 발전시킨 59 00:03:40,840 --> 00:03:41,880 "리처드 J. 올드리치 교수 워릭 대학교" 60 00:03:41,960 --> 00:03:44,520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첩보 기법을 담고 있죠 61 00:03:44,600 --> 00:03:49,560 마스터먼은 앨런 라셀스 앞으로 왕에게 '비밀의 책'을 보냈습니다 62 00:03:49,640 --> 00:03:52,120 라셀스는 그때까지도 왕의 개인 비서였죠 63 00:03:54,360 --> 00:03:57,400 라셀스는 편지를 보내 무사히 받았다고 알렸습니다 64 00:03:57,480 --> 00:03:58,840 '친애하는 마스터먼' 65 00:03:58,920 --> 00:04:02,040 '날 믿고 이 책을 맡겨 줘서 정말 고맙네' 66 00:04:02,120 --> 00:04:04,840 '그저 감사할 따름이야 무척 흥미진진해 보이는군' 67 00:04:04,920 --> 00:04:09,080 '주인께서도 관심과 감탄을 품고 읽어 주시리라 믿네' 68 00:04:09,160 --> 00:04:13,560 '나 또한 그럴 테고 말일세 신심을 담아, 앨런 라셀스' 69 00:04:14,720 --> 00:04:19,800 디데이에서 왕의 비밀 역할을 암시한 첫 번째 발견과 70 00:04:19,880 --> 00:04:22,920 왕이 이런 극비 문서를 볼 수 있었을 만큼 71 00:04:23,000 --> 00:04:25,800 MI5와 가까웠음을 보여주는 두 번째 발견으로 72 00:04:25,880 --> 00:04:29,400 올드리치와 코맥은 탐색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73 00:04:32,320 --> 00:04:35,360 전시에 조지 6세의 진짜 역할은 무엇이었을까요? 74 00:04:36,040 --> 00:04:39,520 그리고 MI5는 어떻게 그토록 왕을 신뢰하게 되었을까요? 75 00:04:40,600 --> 00:04:44,880 통치 초기에는 왕을 수상하게 여겼는데 말입니다 76 00:04:49,160 --> 00:04:55,240 1936년 12월 조지의 형 에드워드 8세가 퇴위했습니다 77 00:04:56,520 --> 00:04:59,200 비밀 정보국은 에드워드가 78 00:04:59,280 --> 00:05:01,520 나치 동조자라고 의심했습니다 79 00:05:01,600 --> 00:05:04,840 비밀리에 감시하고 전화까지 감청했죠 80 00:05:07,080 --> 00:05:10,040 군주 일가에 대한 MI5의 의심은 계속되었습니다 81 00:05:10,120 --> 00:05:12,360 특히 히틀러에게 유화 정책을 쓰려는 82 00:05:12,440 --> 00:05:16,520 총리 네빌 체임벌린에 대한 새 국왕의 태도가 의심을 샀죠 83 00:05:19,720 --> 00:05:24,200 비밀 정보국은 유화 정책과 관련된 84 00:05:24,280 --> 00:05:26,080 모든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어요 85 00:05:26,160 --> 00:05:28,760 체임벌린, 왕실도요 86 00:05:28,840 --> 00:05:33,920 독일에 끊임없이 특사를 보냈거든요 87 00:05:34,000 --> 00:05:38,080 거기다 물론 에드워드 8세의 그림자도 있었죠 88 00:05:38,160 --> 00:05:42,600 에드워드 8세는 히틀러, 독일 사람과 가깝다고 89 00:05:42,680 --> 00:05:44,200 알려져 있었습니다 90 00:05:45,560 --> 00:05:50,120 MI5는 조지가 형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91 00:05:50,840 --> 00:05:54,400 모두가 유화 정책을 에드워드 8세와 연관 지었지만 92 00:05:54,480 --> 00:05:57,840 조지 왕은 나치 동조자가 아니었습니다 93 00:05:57,920 --> 00:05:59,600 유화론자이긴 했어요 94 00:05:59,680 --> 00:06:02,840 나치 독일과 전쟁하고 싶어 하지 않았거든요 95 00:06:02,920 --> 00:06:08,480 제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96 00:06:08,560 --> 00:06:15,080 전쟁이 영국 군주제를 파멸로 이끌까 봐 97 00:06:15,160 --> 00:06:16,400 두렵기도 했던 겁니다 98 00:06:16,480 --> 00:06:22,480 영국 지배층이나 군주제에 나치즘은 큰 위협이 아니었어요 99 00:06:22,560 --> 00:06:25,160 공산주의와는 사뭇 달랐죠 100 00:06:25,240 --> 00:06:30,920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쟁을 막으려는 욕망이 있었어요 101 00:06:32,480 --> 00:06:39,400 이 문서에 우리 두 사람이 모두 서명했습니다 102 00:06:40,880 --> 00:06:45,120 MI5에게 1938년 9월의 뮌헨 협정은 103 00:06:45,200 --> 00:06:48,600 유화 정책에 맞선 투쟁에서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104 00:06:50,760 --> 00:06:54,800 보안 정보국은 조지 6세가 중립을 지킬 것을 기대했죠 105 00:06:55,640 --> 00:06:57,920 조지 6세는 입헌 군주예요 106 00:06:58,000 --> 00:07:01,360 당대의 가장 크고 논쟁적인 정치 사안에 107 00:07:01,440 --> 00:07:05,160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왕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108 00:07:05,240 --> 00:07:07,400 "버킹엄 궁전, SW1 1938년 9월 30일" 109 00:07:07,480 --> 00:07:10,560 하지만 로리 코맥이 발굴한 이 편지에서 110 00:07:11,000 --> 00:07:13,200 조지는 체임벌린에게 사적으로 글을 남겨 111 00:07:13,280 --> 00:07:15,320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112 00:07:15,400 --> 00:07:19,440 '친애하는 총리께 이 편지를 보내는 것은...' 113 00:07:19,520 --> 00:07:21,720 궁내 장관으로 하여금 114 00:07:21,800 --> 00:07:24,680 총리께서 곧장 버킹엄 궁으로 오십사 요청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115 00:07:24,760 --> 00:07:29,360 성공적인 뮌헨 방문에 대해 마음을 담은 축하를 116 00:07:30,080 --> 00:07:32,480 직접 만나 전하고 싶습니다 117 00:07:33,440 --> 00:07:39,760 날 믿어요, 진심으로 감사를 담아 조지 R.I. 118 00:07:39,840 --> 00:07:41,400 여기서 볼 수 있는 건 119 00:07:41,480 --> 00:07:46,600 국왕이 내각의 한 파벌을 개인적으로 지지한다는 겁니다 120 00:07:46,680 --> 00:07:48,280 체임벌린의 유화 정책파요 121 00:07:48,360 --> 00:07:51,800 어느 정도였느냐면 체임벌린이 뮌헨에서 돌아온 후 122 00:07:51,880 --> 00:07:54,440 국왕은 그를 버킹엄 궁으로 곧바로 초대해 123 00:07:54,520 --> 00:07:57,560 발코니에서 사진 촬영까지 계획했어요 124 00:07:57,640 --> 00:08:00,840 여기서 다시 유화 정책이라는 정치적 접근법에 125 00:08:00,920 --> 00:08:03,600 공공연하게 동조한 거죠 126 00:08:04,800 --> 00:08:08,360 MI5는 국왕이 유화 정책에 동의한다는 걸 알았어요 127 00:08:08,440 --> 00:08:12,520 게다가 놀랍게도 왕은 히틀러와 관계 맺는 데 있어 128 00:08:12,600 --> 00:08:14,480 체임벌린과 경쟁을 벌이고 있었죠 129 00:08:14,560 --> 00:08:17,720 히틀러에게 보내는 편지 초안에 국왕은 이렇게 씁니다 130 00:08:17,800 --> 00:08:19,120 '이것은 히틀러에게 보내는 서신입니다' 131 00:08:19,200 --> 00:08:23,240 '피차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전직 군인으로서 보내는 것이죠' 132 00:08:23,320 --> 00:08:25,960 왕도 체임벌린만큼 133 00:08:26,040 --> 00:08:28,800 유화에 관심이 많은 것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134 00:08:28,880 --> 00:08:33,280 보안 기관들은 여기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고요 135 00:08:34,520 --> 00:08:37,480 외무부가 국왕의 서신을 막았습니다 136 00:08:37,560 --> 00:08:40,640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써 137 00:08:40,720 --> 00:08:43,160 마침내 유화 정책이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138 00:08:43,880 --> 00:08:46,800 영국이 전쟁에 돌입하자 MI5는 139 00:08:46,880 --> 00:08:50,480 국가의 중요 사안에서 국왕을 더는 배제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140 00:08:50,560 --> 00:08:54,560 의심을 신뢰로 대체해야 했습니다 141 00:08:54,640 --> 00:08:57,200 첫 시도들은 주저를 담고 있었죠 142 00:08:58,480 --> 00:09:01,760 비밀 정보국은 특별 조치에 동의해서 143 00:09:01,840 --> 00:09:06,760 조지 6세에게 매일 기밀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144 00:09:06,840 --> 00:09:10,120 기밀 정보라고 얘기했지만 145 00:09:10,200 --> 00:09:13,240 기밀이나 일급비밀은 전혀 없었습니다 146 00:09:13,320 --> 00:09:17,160 내각 전시 상황실에서 파견한 당직 장교가 147 00:09:17,240 --> 00:09:19,640 매일 버킹엄 궁에 출석했어요 148 00:09:19,720 --> 00:09:23,120 기밀 자료를 소지하고서요 149 00:09:23,200 --> 00:09:26,320 하지만 자료를 궁에 두고 갈 만큼 왕을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150 00:09:26,400 --> 00:09:27,760 장교는 국왕이 자료를 읽는 동안 151 00:09:27,840 --> 00:09:30,440 또 개인 비서들이 읽는 동안 옆에 서 있었고 152 00:09:30,520 --> 00:09:34,320 그런 후 다시 집으로 내각 사무처로 도로 가져갔어요 153 00:09:34,400 --> 00:09:35,880 "프랑스" 154 00:09:38,240 --> 00:09:42,920 1940년 5월 10일 독일군이 벨기에를 침공했습니다 155 00:09:43,000 --> 00:09:44,320 그다음은 프랑스였죠 156 00:09:48,400 --> 00:09:53,000 국왕은 윈스턴 처칠에게 총리직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57 00:09:54,400 --> 00:09:58,800 이제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조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죠 158 00:09:59,560 --> 00:10:02,880 하지만 왕가는 여전히 완전한 신뢰를 얻지는 못했고 159 00:10:02,960 --> 00:10:06,640 왕은 신뢰를 얻을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160 00:10:11,200 --> 00:10:14,840 한때 히틀러 유화 정책의 지지자였던 조지 6세는 161 00:10:14,920 --> 00:10:19,920 전쟁 중인 나라의 왕이었지만 MI5의 전적인 신뢰는 얻지 못했죠 162 00:10:20,760 --> 00:10:23,760 신임 총리 윈스턴 처칠과의 관계도 163 00:10:23,840 --> 00:10:25,320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164 00:10:26,120 --> 00:10:31,800 MI5처럼 처칠도 유화 정책에 대해 왕과 입장이 정반대였고 165 00:10:31,880 --> 00:10:34,400 기질적으로도 두 사람은 매우 달랐습니다 166 00:10:35,120 --> 00:10:37,760 처칠이 카리스마 넘치고 강압적이었다면 167 00:10:37,840 --> 00:10:39,960 조지는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었죠 168 00:10:41,840 --> 00:10:45,120 그러다 전쟁이 두 사람의 패기를 시험하면서 169 00:10:45,200 --> 00:10:46,560 중대한 순간이 닥쳤습니다 170 00:10:48,120 --> 00:10:50,240 이제 아돌프 히틀러는 171 00:10:50,320 --> 00:10:54,240 100년도 더 전에 나폴레옹이 그랬던 것처럼 172 00:10:54,320 --> 00:10:58,040 영국해협 건너편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세계 정복을 가로막는 173 00:10:58,120 --> 00:11:01,560 장애물 하나가 그곳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174 00:11:02,120 --> 00:11:06,800 1940년 가을 나치의 침공을 두려워한 MI6는 175 00:11:06,880 --> 00:11:10,840 왕가를 캐나다로 대피시킬 준비를 했습니다 176 00:11:11,720 --> 00:11:16,200 처칠은 비밀 정보국의 복잡한 계획을 왕에게 보냈죠 177 00:11:16,280 --> 00:11:19,440 정교한 계획이에요 개조한 장갑차가 나오고 178 00:11:19,520 --> 00:11:21,840 대저택들이 줄줄이 이어져요 179 00:11:21,920 --> 00:11:27,320 왕족을 급히 리버풀의 항구로 데려가 180 00:11:27,400 --> 00:11:29,160 캐나다로 보내게 돼 있었죠 181 00:11:29,240 --> 00:11:32,720 국왕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'우린 안 갑니다' 182 00:11:32,800 --> 00:11:35,560 아이들조차 대피시키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183 00:11:35,640 --> 00:11:38,880 모두가 남을 거고 모두 싸울 거라고요 184 00:11:38,960 --> 00:11:41,080 이 시점에서 예상되었던 것은 185 00:11:41,160 --> 00:11:44,480 공수부대가 선도하는 독일의 침공이었습니다 186 00:11:44,560 --> 00:11:47,800 왕은 이렇게 말했죠 '나는 독일군을 잡고 싶어요' 187 00:11:47,880 --> 00:11:50,360 '내 손으로 침략자를 최소한 한 명은 죽이고 싶군요' 188 00:11:50,440 --> 00:11:53,240 '우리 모두 끝까지 싸우겠소' 189 00:11:53,320 --> 00:11:55,440 이 소식을 들은 처칠은 이렇게 말했어요 190 00:11:55,520 --> 00:11:58,440 '독일인을 한 명보다는 더 죽여야 하지 않겠습니까?' 191 00:12:00,080 --> 00:12:02,440 느닷없이 버킹엄 궁에 192 00:12:02,520 --> 00:12:04,920 특별한 선물이 포장지에 싸여 도착했습니다 193 00:12:05,000 --> 00:12:09,720 보낸 사람 주소는 다우닝가 10번지였죠 194 00:12:09,800 --> 00:12:13,640 안에는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195 00:12:13,720 --> 00:12:16,960 처칠이 왕에게 기관단총을 보낸 거예요 196 00:12:17,040 --> 00:12:20,320 사실 선물이 도착한 후 왕만이 아니라 197 00:12:20,400 --> 00:12:22,960 왕실 가족, 시종 무관들까지도 198 00:12:23,040 --> 00:12:27,160 윈저 궁을 비롯한 몇몇 장소에서 사격 연습을 했습니다 199 00:12:27,240 --> 00:12:31,720 권총과 소총은 물론 처칠의 기관단총으로도요 200 00:12:36,360 --> 00:12:39,400 왕비는 실은 쥐 쏘는 걸 즐겼어요 201 00:12:39,480 --> 00:12:42,400 영국 대공습 때 버킹엄 궁 정원에 쥐가 많았거든요 202 00:12:42,480 --> 00:12:46,600 국왕은 이걸 자랑했어요 203 00:12:46,680 --> 00:12:50,360 각료들과 방문 외교관들에게요 204 00:12:50,440 --> 00:12:57,160 그러면서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'우린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' 205 00:12:58,760 --> 00:13:03,680 그러니 실제로 연습한 거지만 공연이기도 했죠 206 00:13:06,720 --> 00:13:11,360 국왕은 여전히 모든 국가 기밀에 접근할 수는 없었습니다 207 00:13:11,920 --> 00:13:16,640 때로는 DIY식 접근법에 의존하기도 했습니다 208 00:13:16,720 --> 00:13:20,480 혈연관계가 있는 유럽 왕실들을 통해서 209 00:13:20,560 --> 00:13:24,400 국왕은 이미 나름의 정보망을 갖추고 있었죠 210 00:13:24,920 --> 00:13:28,120 조지가 사적인 네트워크를 사사로이 쓰면 211 00:13:28,200 --> 00:13:31,360 첩보 기관은 물론 총리에게도 212 00:13:31,440 --> 00:13:33,280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213 00:13:33,960 --> 00:13:36,800 한 정보 장교가 기록한 바에 따르면 국왕은 214 00:13:36,880 --> 00:13:40,440 1941년산 부르고뉴 와인을 두 병 받았고 215 00:13:40,520 --> 00:13:42,440 그중 한 병을 처칠과 함께하는 216 00:13:42,520 --> 00:13:45,160 화요일 오찬 자리에 내놓았습니다 217 00:13:46,960 --> 00:13:49,760 처칠은 어떻게 입수한 것인지 날카롭게 물어봤지만 218 00:13:49,840 --> 00:13:54,680 들은 대답은 이것뿐이었습니다 '왕도 비밀은 있는 법입니다' 219 00:13:56,400 --> 00:13:59,320 국왕은 농담이었을지 몰라도 처칠은 좀 놀랐습니다 220 00:13:59,400 --> 00:14:03,000 처칠은 국왕이 스스로 정보를 모으려고 221 00:14:03,080 --> 00:14:09,360 왕가의 비밀 연락망 일부를 부활시킨 건 아닌지 222 00:14:09,440 --> 00:14:10,920 우려했습니다 223 00:14:12,160 --> 00:14:15,200 왕이 점령당한 프랑스에서 전시에 생산된 와인을 224 00:14:15,280 --> 00:14:16,720 확보할 수 있었던 건 225 00:14:16,800 --> 00:14:19,560 왕실 조종사 마우스 필든이 226 00:14:19,640 --> 00:14:24,440 특수 작전 본부, 즉 SOE에서도 비행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이었죠 227 00:14:24,520 --> 00:14:28,560 처칠은 자신이 창설한 SOE를 228 00:14:28,640 --> 00:14:32,800 '유럽을 불사르려고' 만든 기관이라고 말했습니다 229 00:14:33,640 --> 00:14:37,960 설상가상으로 조지 6세의 아내인 왕비도 230 00:14:38,040 --> 00:14:40,560 개인 연락책이 있었습니다 231 00:14:41,880 --> 00:14:43,200 명심해야 할 점은 232 00:14:43,280 --> 00:14:47,600 왕비가 사실 비밀 정보국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233 00:14:47,680 --> 00:14:50,520 맺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형제가 SOE 소속이었어요 234 00:14:50,600 --> 00:14:54,440 사실상 버킹엄 궁은 전초 기지나 다름없었죠 235 00:14:54,520 --> 00:14:58,840 비밀 정보국 지부라고 해도 좋고요 236 00:15:00,560 --> 00:15:06,000 왕에게 영국 공식 기밀문서에 대한 접근권을 좀 더 주는 게 237 00:15:06,080 --> 00:15:09,200 해결책처럼 보였습니다 238 00:15:09,760 --> 00:15:13,640 느리지만 확실하게 국왕은 첩보 기관의 심장부로 239 00:15:13,720 --> 00:15:16,160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240 00:15:16,240 --> 00:15:21,160 그러다 마침내 1943년에 조지 6세는 속임수 전쟁에서 241 00:15:21,240 --> 00:15:22,800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 됩니다 242 00:15:23,400 --> 00:15:27,280 왕의 첫 기만 작전은 허위 정보를 쓰는 것이었죠 243 00:15:27,360 --> 00:15:30,680 1943년 6월 자신이 시작한 위험한 임무에 관해 244 00:15:30,760 --> 00:15:32,720 적을 속이는 것이었습니다 245 00:15:36,960 --> 00:15:39,440 몰타 사람들은 옛 전통을 지키며 246 00:15:39,520 --> 00:15:41,440 단순한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247 00:15:42,280 --> 00:15:46,360 하지만 히틀러가 그 섬을 끝없는 공격 대상으로 바꿔 놨죠 248 00:15:51,560 --> 00:15:55,040 왕은 북아프리카 그다음에는 몰타섬으로 날아가 249 00:15:55,120 --> 00:15:59,840 나치 포위와 포격에 3년간 저항한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250 00:16:00,880 --> 00:16:04,040 하지만 독일 공군이 여전히 몰타 상공을 위협하고 있어 251 00:16:04,120 --> 00:16:05,560 정말로 위험했습니다 252 00:16:07,000 --> 00:16:10,840 영국 정보국의 해답은 '적재기 작전'이었죠 253 00:16:12,120 --> 00:16:18,920 '적재기 작전'은 기만 작전으로 국왕이 친히 개입했어요 254 00:16:19,000 --> 00:16:24,920 자신의 북아프리카 방문을 숨기기 위한 작전이었죠 255 00:16:25,000 --> 00:16:29,800 독일군이 활발히 활동 중이던 지중해를 가로질러 256 00:16:29,880 --> 00:16:32,680 왕을 호위하는 것은 매우 위험했습니다 257 00:16:32,760 --> 00:16:36,160 그래서 버킹엄 궁은 국왕이 이 시기에 258 00:16:36,240 --> 00:16:40,880 포츠머스의 군대를 방문 중이라는 허위 입장을 내놨어요 259 00:16:40,960 --> 00:16:46,160 그런데 수수께끼의 인물 라이언 장군이 비행기에 탔다가 260 00:16:46,240 --> 00:16:50,080 알제에 내렸습니다 261 00:16:50,680 --> 00:16:52,760 언론에는 라이언 장군이 262 00:16:52,840 --> 00:16:56,040 당시 북아프리카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263 00:16:56,120 --> 00:16:59,320 아이젠하워 장군을 방문한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264 00:17:00,080 --> 00:17:04,320 1943년 6월 7일 라이언 장군은 알제에 착륙했습니다 265 00:17:04,400 --> 00:17:08,280 적어도 아이젠하워는 라이언 장군과 조지 6세가 266 00:17:08,360 --> 00:17:12,320 동일 인물이라는 거에 놀라지 않았습니다 267 00:17:12,400 --> 00:17:17,080 알제를 떠난 라이언 장군은 몰타로 향했고 268 00:17:17,160 --> 00:17:21,280 이것은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는 중요한 임무였죠 269 00:17:21,360 --> 00:17:25,760 오랫동안 바리케이드를 치고 살았던 몰타 사람들은 270 00:17:25,840 --> 00:17:30,080 국왕이 위험천만한 여정을 감수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271 00:17:31,760 --> 00:17:34,480 적재기 작전은 성공이었고 272 00:17:34,560 --> 00:17:38,640 조지는 버킹엄 궁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273 00:17:40,760 --> 00:17:43,560 이 일로 왕이 귀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274 00:17:43,640 --> 00:17:45,280 기만 작전 설계자들이 알게 됩니다 275 00:17:46,160 --> 00:17:47,320 몇 달 후 276 00:17:47,400 --> 00:17:51,760 왕은 특수 작전 본부와 함께하는 짧은 여행에 초대받았습니다 277 00:17:52,400 --> 00:17:56,360 1943년 11월, 왕실 가족 전원이 278 00:17:56,440 --> 00:17:58,400 영국 공군 템프스퍼드 기지를 방문합니다 279 00:17:59,040 --> 00:18:02,000 이곳은 여느 공군 기지가 아니에요 280 00:18:02,080 --> 00:18:06,640 SOE와 MI6 요원을 유럽으로 데려가는 281 00:18:06,720 --> 00:18:12,720 비밀 특수 임무용 비행기가 위치한 곳이었죠 282 00:18:12,800 --> 00:18:17,200 제임스 본드가 쓸 법한 물건들이 왕실 가족 앞에 펼쳐졌습니다 283 00:18:17,280 --> 00:18:19,360 단검이 숨겨진 핸드백이 있었고 284 00:18:19,440 --> 00:18:22,440 맨 위에 컴퍼스가 숨겨진 립스틱도 있었어요 285 00:18:22,520 --> 00:18:24,680 온갖 폭발물도 있었죠 286 00:18:24,760 --> 00:18:29,400 SOE는 무고해 보이는 물건으로 곧잘 폭발물을 위장합니다 287 00:18:29,480 --> 00:18:34,200 와인병이나 죽은 동물 같은 거죠 물론 가장 좋아하는 건 288 00:18:34,280 --> 00:18:37,840 말똥으로 위장한 폭발물이에요 289 00:18:37,920 --> 00:18:42,960 왕비는 이걸 보고 너무 좋아하며 왕을 불러 이렇게 말했답니다 290 00:18:43,040 --> 00:18:46,720 '이것 좀 봐요, 굉장하네요 폭발하는 말똥이에요' 291 00:18:46,800 --> 00:18:49,400 왕은 이 방문으로 자극받은 것 같았습니다 292 00:18:49,480 --> 00:18:50,720 몇 달 후 293 00:18:50,800 --> 00:18:55,640 왕은 전쟁 최대의 기만 작전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죠 294 00:19:04,520 --> 00:19:09,760 1944년 3월, MI5 요원 두 명이 버킹엄 궁을 방문했습니다 295 00:19:09,840 --> 00:19:13,680 왕의 개인 비서 앨런 라셀스의 일기에 기록된 대로죠 296 00:19:13,760 --> 00:19:15,960 이때 조지 6세는 연합군이 기획한 297 00:19:16,040 --> 00:19:18,400 전쟁 최대의 속임수 작전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298 00:19:18,480 --> 00:19:22,440 '오버로드 작전' 즉 '디데이 상륙작전'의 299 00:19:22,520 --> 00:19:26,440 시간과 장소에 관해 나치를 속이려는 것이었죠 300 00:19:29,240 --> 00:19:32,480 이 기만 작전을 고안한 사람은 301 00:19:32,560 --> 00:19:35,360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 존 마스터먼이었습니다 302 00:19:35,440 --> 00:19:40,040 1914년 8월, 마스터먼은 독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303 00:19:40,120 --> 00:19:42,400 전쟁 동안 그곳에 억류되었습니다 304 00:19:43,040 --> 00:19:45,720 하지만 그 시간을 활용해 독일어를 배우고 305 00:19:45,800 --> 00:19:48,960 자신을 억류한 독일인들의 심리를 연구했죠 306 00:19:49,040 --> 00:19:53,400 여러모로 중요했어요 그들의 사고방식을 알면 307 00:19:53,480 --> 00:19:54,880 "데이비드 마스터먼 존 마스터먼의 조카" 308 00:19:54,960 --> 00:19:59,840 속이고 길을 잃게 하기가 훨씬 수월했거든요 309 00:19:59,920 --> 00:20:04,960 삼촌은 독일이 우리에게 보낸 스파이들과도 310 00:20:05,040 --> 00:20:11,840 친분이 있었고 결국엔 우리 스파이로 포섭했어요 311 00:20:14,400 --> 00:20:17,320 전쟁이 발발하자 마스터먼은 정보부에 들어갔고 312 00:20:17,400 --> 00:20:21,560 곧이어 MI5 소속이 되어 이중 첩보 체계의 고안에 313 00:20:21,640 --> 00:20:24,440 도움을 줍니다 이는 이중 첩보원을 이용해 314 00:20:24,520 --> 00:20:27,680 나치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었죠 315 00:20:27,760 --> 00:20:33,200 삼촌은 이중 첩보 체계를 다루는 분과 위원회 회장이셨어요 316 00:20:34,280 --> 00:20:37,320 '20 위원회', 'XX'요 317 00:20:38,280 --> 00:20:44,040 이 위원회에서 통솔한 스파이 39명이 318 00:20:44,720 --> 00:20:49,280 유럽과 영국 각지에서 활동했어요 319 00:20:49,360 --> 00:20:52,920 모두 어떤 식으로든 독일군을 기만하고 있었어요 320 00:20:54,000 --> 00:20:57,400 마스터먼의 팀원 중에 MI5 장교로 오래 복무한 321 00:20:57,480 --> 00:20:58,960 타 로버트슨이 있었습니다 322 00:20:59,640 --> 00:21:02,720 타 로버트슨은 마스터먼과 함께 323 00:21:02,800 --> 00:21:06,080 모든 이중 첩보원들의 활동을 조율하는 데 관여해 324 00:21:06,160 --> 00:21:11,240 독일인들을 충분히 혼동시키고 오도했어요 325 00:21:11,320 --> 00:21:13,760 이처럼 복잡하고 정교하게 326 00:21:13,840 --> 00:21:18,480 허위 정보와 일부 진짜 정보를 327 00:21:18,560 --> 00:21:21,600 거미줄처럼 짜 넣은 거짓말들은 328 00:21:21,680 --> 00:21:25,840 독일인을 호도하는 가운데 영국의 안보엔 위협이 되지 않도록 329 00:21:25,920 --> 00:21:28,040 잘 조율되어 있었어요 330 00:21:30,000 --> 00:21:33,880 암호명이 '포티튜드 작전'인 디데이 속임수는 331 00:21:33,960 --> 00:21:37,000 이중 첩보에 있어 최대의 난관이 될 것이었습니다 332 00:21:37,880 --> 00:21:39,760 이 작전의 핵심은 이중 첩보원들로 333 00:21:39,840 --> 00:21:43,680 그저 가보, 프릭, 브루투스로만 알려진 이들이었습니다 334 00:21:46,040 --> 00:21:48,840 '브루투스' 요원은 폴란드 공군 조종사로 335 00:21:48,920 --> 00:21:52,440 영국군이 낙하산으로 강하시켜 독일령 프랑스에 들어갔습니다 336 00:21:52,520 --> 00:21:54,960 나치는 브루투스를 생포해 고문하며 337 00:21:55,040 --> 00:21:58,320 영국에 돌아가 스파이 노릇을 하지 않으면 338 00:21:58,400 --> 00:22:00,040 처형하겠다고 했습니다 339 00:22:00,120 --> 00:22:02,560 그는 독일 쪽으로 넘어간 척했지만 340 00:22:02,640 --> 00:22:06,160 연합군에 대한 충성심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341 00:22:07,040 --> 00:22:10,160 마침내 영국에 도착한 아버지는 342 00:22:10,240 --> 00:22:11,560 "제리 체르니아프스키 교수 브루투스 요원의 아들" 343 00:22:11,640 --> 00:22:16,680 영국 비밀 정보국을 접촉해 344 00:22:16,760 --> 00:22:22,400 아버지 생각엔 더없이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셨어요 345 00:22:22,480 --> 00:22:26,840 제가 보기엔 삼중 첩자나 다름없는 역할을 자청하신 거죠 346 00:22:26,920 --> 00:22:31,200 독일인들이 아버지에게 정보 제공을 요구할 거라고 347 00:22:31,280 --> 00:22:32,880 믿으셨으니까요 348 00:22:33,720 --> 00:22:37,600 그 시점부터 2년 동안 349 00:22:37,680 --> 00:22:40,160 엄청난 양의 정보가 쌓입니다 350 00:22:40,240 --> 00:22:44,160 독일군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이중 첩보망의 일원으로 351 00:22:44,240 --> 00:22:47,640 연합군이 칼레에 상륙할 거라고 믿게 만들었던 거죠 352 00:22:49,360 --> 00:22:53,560 나치는 영국 남부에 집결한 대규모 병력을 통해 353 00:22:53,640 --> 00:22:55,240 침공이 임박했음을 알았습니다 354 00:22:55,920 --> 00:22:57,840 연합군의 목표는 나치를 속여 355 00:22:57,920 --> 00:23:00,640 주요 상륙지가 칼레가 될 것이며 356 00:23:01,880 --> 00:23:05,440 노르망디 같은 다른 곳은 속임수라고 믿게 하는 것이었죠 357 00:23:06,840 --> 00:23:10,120 영국 언론에 보도된 국왕의 동향은 358 00:23:10,200 --> 00:23:12,880 기만 계획의 중심이었습니다 359 00:23:14,400 --> 00:23:18,000 로리 코맥은 1944년 3월부터 8월까지 360 00:23:18,080 --> 00:23:20,600 영국에서 발행된 2만 3천 건에 이르는 361 00:23:20,680 --> 00:23:23,360 지역 및 전국 신문을 조사했습니다 362 00:23:24,640 --> 00:23:27,880 이 기간은 디데이 3개월 전부터 디데이 2개월 후까지죠 363 00:23:29,920 --> 00:23:34,000 이 역사적인 탐정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무작위적으로 보였던 364 00:23:34,080 --> 00:23:38,360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왕실의 군 집결지 방문이 365 00:23:38,440 --> 00:23:41,720 사실은 철저히 계산된 계획이었으며 366 00:23:41,800 --> 00:23:46,680 이중 첩보원의 현혹용 보고에 맞춰 주의 깊게 짜였음이 드러납니다 367 00:23:48,600 --> 00:23:50,960 1944년 3월 10일 자 '타임스'에서 368 00:23:51,040 --> 00:23:53,600 잘라 낸 기사입니다 369 00:23:53,680 --> 00:23:57,880 기사 제목은 '국왕의 캐나다군 시찰'이죠 370 00:23:57,960 --> 00:24:02,160 MI5의 계획은 독일군에 정보를 흘려서 371 00:24:02,240 --> 00:24:03,480 디데이 비밀 계획의 퍼즐을 372 00:24:03,560 --> 00:24:07,600 꿰뚫어 보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373 00:24:08,360 --> 00:24:12,160 신문은 왕의 핵심 공격 진지 방문 행적을 보도했지만 374 00:24:12,240 --> 00:24:15,320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375 00:24:15,400 --> 00:24:19,240 하지만 나치는 감질나는 단서를 풀며 376 00:24:19,320 --> 00:24:21,240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377 00:24:21,320 --> 00:24:24,120 예를 들어 런던 이중 첩보원들의 보고로 378 00:24:24,200 --> 00:24:27,560 나치는 국왕이 방문했던 군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379 00:24:28,640 --> 00:24:30,960 기만 작전 성공의 비결은 380 00:24:31,040 --> 00:24:35,040 독일군이 정보를 스스로 알아냈다고 생각하게 하는 거였죠 381 00:24:37,080 --> 00:24:41,160 이 사기극의 첫 단계는 나치에게 382 00:24:41,240 --> 00:24:47,000 전면적, 혹은 대규모 해안 급습이 임박했다고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383 00:24:48,840 --> 00:24:54,600 같은 날, 이중 첩보원 브루투스는 베를린에 거짓 정보를 줍니다 384 00:24:54,680 --> 00:24:57,960 아일오브와이트로 가는 정규 교통을 통제해 385 00:24:58,040 --> 00:25:00,800 군대의 이동을 원활하게 한다는 것이었죠 386 00:25:02,040 --> 00:25:05,120 왕이 아일오브와이트에서 멀지 않은 호브에 내려가 있어서 387 00:25:05,200 --> 00:25:08,000 독일군은 무언가 조짐이 보인다고 생각하게 됐고 388 00:25:08,080 --> 00:25:11,160 어쩌면 전쟁 계획에 진척이 있는 거라 여겼습니다 389 00:25:11,240 --> 00:25:13,600 아일오브와이트로 군대 이동이 있을지도 몰랐죠 390 00:25:13,680 --> 00:25:17,360 호브에 병력이 머무는 건 공격지가 노르망디라는 391 00:25:17,440 --> 00:25:19,120 가능성을 암시했고요 392 00:25:19,200 --> 00:25:21,400 하지만 교란용 공격일 수도 있었죠 393 00:25:21,480 --> 00:25:25,960 진짜 공격지인 칼레에서 독일군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요 394 00:25:26,960 --> 00:25:29,720 왕의 방문은 형광펜으로 칠한 듯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395 00:25:29,800 --> 00:25:32,080 나중에 독일군이 뒤따라오도록 396 00:25:32,160 --> 00:25:35,280 특정 부대를 알려주는 것이죠 397 00:25:35,840 --> 00:25:40,200 바로 며칠 뒤에 상륙이 있으리라는 암시는 허풍이었습니다 398 00:25:40,280 --> 00:25:43,080 디데이까지 거의 석 달이나 남은 상황이었죠 399 00:25:45,360 --> 00:25:48,360 속임수의 두 번째 단계는 위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400 00:25:49,280 --> 00:25:52,040 처음에 호브는 서식스에서 노르망디로의 401 00:25:52,120 --> 00:25:54,200 병력 이동을 암시했습니다 402 00:25:54,880 --> 00:25:57,480 그러던 중 이중 첩보원이 베를린에 전보를 보내 403 00:25:57,560 --> 00:26:01,920 국왕의 방문 직후 호브의 군대가 칼레 바로 맞은편인 404 00:26:02,000 --> 00:26:04,360 도버로 이동했다고 전합니다 405 00:26:04,960 --> 00:26:08,560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목적이었어요 406 00:26:08,640 --> 00:26:12,480 병력의 위치와 전투 서열 407 00:26:12,560 --> 00:26:16,760 최후의 침공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에 대해서요 408 00:26:20,720 --> 00:26:24,560 또 다른 속임수는 나치의 관심을 영국 남부에서 북부로 409 00:26:24,640 --> 00:26:26,120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410 00:26:26,200 --> 00:26:29,280 이번에는 왕실의 개입이 더욱 고조됐고 411 00:26:29,360 --> 00:26:34,000 처음으로 왕비와 미래의 여왕 엘리자베스 공주가 412 00:26:34,080 --> 00:26:35,920 이 계략에 동참했죠 413 00:26:36,760 --> 00:26:42,680 1944년 3월 24일 자 '타임스'에 실린 기사입니다 414 00:26:42,760 --> 00:26:44,040 기사 제목은 이렇습니다 415 00:26:44,120 --> 00:26:49,520 "군대와 함께한 국왕 왕비, 공주와 순방" 416 00:26:49,600 --> 00:26:55,440 국왕은 왕실 열차로 북쪽의 링컨셔와 요크셔를 방문합니다 417 00:26:55,520 --> 00:26:59,760 이곳들은 공격 진지죠 국토의 동쪽에 있는 곳이라 418 00:26:59,840 --> 00:27:02,840 연합군이 동쪽의 칼레를 공격할 것이라는 419 00:27:02,920 --> 00:27:05,040 속임수 각본을 뒷받침해 줍니다 420 00:27:05,120 --> 00:27:07,720 동쪽으로 가서 스칸디나비아를 공격할 수도 있었죠 421 00:27:07,800 --> 00:27:11,480 최근 몇 주간 계속된 국왕의 7번째 시찰이었지만 422 00:27:11,560 --> 00:27:13,680 공주가 부모님과 함께 423 00:27:13,760 --> 00:27:16,840 장거리 순방을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424 00:27:16,920 --> 00:27:21,080 왕비와 엘리자베스 공주가 나타나고 425 00:27:21,160 --> 00:27:23,600 왕가 전체가 나타나면 극적인 힘을 행사하게 되죠 426 00:27:23,680 --> 00:27:27,280 공수부대원, 저격수, 특수부대원 427 00:27:27,360 --> 00:27:31,040 이런 건 환상적인 뉴스거리가 돼요 428 00:27:31,120 --> 00:27:34,400 이런 식으로 국왕은 왕실을 이용해 429 00:27:34,480 --> 00:27:37,960 기만 과정을 증폭시킨 거죠 430 00:27:42,440 --> 00:27:47,600 이중 첩보에서 왕의 역할은 계획한 그대로의 효과를 거둡니다 431 00:27:47,680 --> 00:27:52,440 4월 18일 왕의 개인 비서 앨런 라셀스는 432 00:27:52,520 --> 00:27:53,920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433 00:27:54,000 --> 00:27:57,480 독일군을 교란할 목적으로 정교한 위장술을 쓴 434 00:27:57,560 --> 00:28:02,560 오버로드 작전이 잘되어 성공을 거둔 것 같다 435 00:28:05,280 --> 00:28:07,720 마스터먼의 조카 데이비드 말에 따르면 436 00:28:07,800 --> 00:28:11,720 국왕은 존 마스터먼과 모든 상황을 공유하길 원했습니다 437 00:28:12,600 --> 00:28:16,960 왕께서 모든 상황을 다 아셨다고 생각합니다 438 00:28:17,040 --> 00:28:21,600 모든 정보를 원하셨다고 확실히 삼촌께 들었어요 439 00:28:23,480 --> 00:28:27,480 일주일 후, 조지는 햄프셔에서 병력 편성을 점검했습니다 440 00:28:28,080 --> 00:28:33,120 MI5의 이중 첩보원 가보와 프릭이 베를린으로 이 방문 소식을 전달해 441 00:28:34,000 --> 00:28:39,120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리허설인지 헷갈리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442 00:28:40,240 --> 00:28:43,640 국왕의 방문 며칠 후 작성된 가보 요원의 보고서는 443 00:28:44,360 --> 00:28:47,040 햄프셔로부터 침공이 임박했다고 암시해 444 00:28:47,120 --> 00:28:50,520 이 거짓 서사를 뒷받침해 줍니다 445 00:28:50,600 --> 00:28:55,800 같은 날 작성된 프릭의 보고서는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해 줬습니다 446 00:28:55,880 --> 00:29:00,880 영국해협에서 군사 훈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암시한 것이죠 447 00:29:00,960 --> 00:29:05,040 결정적으로 프릭은 이것이 실제 작전일 가능성을 448 00:29:05,120 --> 00:29:06,720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449 00:29:07,320 --> 00:29:10,200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리려고 고안된 작전이었기 때문에 450 00:29:10,280 --> 00:29:11,800 이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451 00:29:11,880 --> 00:29:14,720 독일군은 이 이야기가 실체를 띠지 않자 452 00:29:14,800 --> 00:29:17,160 그냥 훈련이었다고 여기게 됐으니까요 453 00:29:17,240 --> 00:29:21,720 이로써 궁극의 디데이에 대한 독일군의 방어가 낮춰지게 되죠 454 00:29:25,000 --> 00:29:29,200 왕실 기만 작전은 정교하고 복잡했습니다 455 00:29:29,840 --> 00:29:32,600 영국 본토에 국한된 것도 아니었죠 456 00:29:34,000 --> 00:29:38,600 1944년 5월 국왕은 가장 위험한 임무에 착수했습니다 457 00:29:38,680 --> 00:29:41,600 오크니제도의 스캐파플로로 떠난 것이죠 458 00:29:41,680 --> 00:29:45,360 이번에도 신문 기사에는 조지의 목적지가 실리지 않았지만 459 00:29:45,440 --> 00:29:49,440 한 가지 단서로 나치는 군주의 행방을 460 00:29:49,520 --> 00:29:50,880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461 00:29:50,960 --> 00:29:55,640 1944년 5월 15일 자 '데일리 메일' 1면 기사입니다 462 00:29:55,720 --> 00:29:59,520 '차갑고 외로운 북쪽 바다' 얘기가 기사에 보입니다 463 00:29:59,600 --> 00:30:03,360 기사 제목은 '왕이 함대를 떠난다'고요 464 00:30:03,440 --> 00:30:08,520 내용은 이렇습니다, '국왕께서 본국 함대 함장들을 떠나며' 465 00:30:08,600 --> 00:30:11,240 '전투를 앞두고 함장들과 대원들에게' 466 00:30:11,320 --> 00:30:14,240 '작별 인사를 전하고 행운을 빌어 주셨다' 467 00:30:14,960 --> 00:30:18,280 기만 작전의 이 부분은 '포티튜드 노스'라 부르는 것으로 468 00:30:18,360 --> 00:30:22,040 연합군이 나치 점령하의 노르웨이 총공격을 469 00:30:22,120 --> 00:30:25,520 준비하고 있다고 암시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470 00:30:25,600 --> 00:30:26,920 "스캐파플로, 노르웨이" 471 00:30:27,000 --> 00:30:29,720 국왕의 오크니 방문은 주목할 만합니다 472 00:30:29,800 --> 00:30:32,800 오크니는 런던보다 노르웨이까지 거리가 더 가까워요 473 00:30:32,880 --> 00:30:35,520 노르웨이와 아주 가깝기 때문에 474 00:30:35,600 --> 00:30:40,240 독일군의 유보트와 전투기가 맹렬히 순찰하는 곳이기도 했죠 475 00:30:40,320 --> 00:30:43,440 위험한 임무였어요 그러니 왕이 왜 거기에 갔는지 476 00:30:43,520 --> 00:30:45,080 질문하게 됩니다 477 00:30:45,160 --> 00:30:49,120 그 대답은 '포티튜드 노스'에 신빙성을 더해 주었죠 478 00:30:49,200 --> 00:30:53,760 왕은 상당한 위험을 무릅쓴 셈입니다 479 00:30:53,840 --> 00:30:58,520 왕의 방문 며칠 후에 이중 첩보원 가보가 베를린에 480 00:30:58,600 --> 00:31:01,120 연합군의 노르웨이 침공이 임박했으며 481 00:31:01,200 --> 00:31:05,600 그것이 유럽 침공의 첫 공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482 00:31:06,880 --> 00:31:10,680 고의로 복잡한 속임수 작전을 펼쳤어요 483 00:31:10,760 --> 00:31:17,520 '이중 첩보'와 '포티튜드'가 그래서 멋진 작전인 겁니다 484 00:31:17,600 --> 00:31:19,160 궁극적으로 성공한 작전이었고요 485 00:31:19,240 --> 00:31:20,880 너무나 미묘했고 486 00:31:20,960 --> 00:31:23,320 협업으로 돌아가는 요소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487 00:31:23,400 --> 00:31:27,400 MI5가 그 모든 것을 조율했어요 488 00:31:31,200 --> 00:31:34,160 1944년 6월 6일 489 00:31:34,240 --> 00:31:38,280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7천 척으로 이뤄진 함대가 나타나 490 00:31:38,360 --> 00:31:40,720 노르망디 해안으로 향했습니다 491 00:31:41,440 --> 00:31:45,800 겁에 질린 독일 방어군은 긴급 지원을 요청했죠 492 00:31:45,880 --> 00:31:50,760 베를린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493 00:31:51,560 --> 00:31:55,680 침공 당일 히틀러는 늦잠을 잡니다 494 00:31:55,760 --> 00:31:58,920 그런 히틀러를 아무도 깨우고 싶어 하지 않았죠 495 00:31:59,000 --> 00:32:02,200 히틀러는 잠에서 깨어나 이 소식을 듣지만 496 00:32:02,280 --> 00:32:04,280 그곳이 노르망디였기 때문에 497 00:32:04,360 --> 00:32:08,200 거짓 정보를 하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498 00:32:08,280 --> 00:32:10,720 주공격이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499 00:32:10,800 --> 00:32:13,000 해안 습격이라고 생각한 히틀러는 500 00:32:13,080 --> 00:32:16,520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리고 말죠 501 00:32:18,080 --> 00:32:20,960 국제연합군이 서유럽 땅에 502 00:32:21,040 --> 00:32:25,360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오늘이 디데이입니다 503 00:32:28,160 --> 00:32:31,760 기만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국왕은 504 00:32:31,840 --> 00:32:34,080 국민에게 방송으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505 00:32:35,160 --> 00:32:38,480 4년 전 506 00:32:39,240 --> 00:32:44,000 우리 본국과 제국은 압도적인 적에 맞서 507 00:32:44,840 --> 00:32:50,720 막다른 지경에 몰린 채 홀로 대항했습니다 508 00:32:51,280 --> 00:32:52,240 이번에 509 00:32:53,120 --> 00:32:59,000 우리는 살아남으려고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510 00:33:01,640 --> 00:33:08,640 대의를 위해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려는 것입니다 511 00:33:15,080 --> 00:33:19,040 일주일 후 국왕과 총리 윈스턴 처칠이 512 00:33:19,120 --> 00:33:23,480 디데이에 관해 MI6가 작성한 기밀 보고서 더미를 살펴봤습니다 513 00:33:24,480 --> 00:33:28,040 가족이 안보 위협으로 비쳐 514 00:33:28,120 --> 00:33:30,680 비밀 정보에 전면적인 접근이 거부되었던 왕은 515 00:33:30,760 --> 00:33:33,360 이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516 00:33:34,240 --> 00:33:37,920 이틀 후, 저명한 고위 관리가 노르망디에 도착해 517 00:33:38,000 --> 00:33:40,480 이중 첩보 작전의 마지막 단계를 수행합니다 518 00:33:41,120 --> 00:33:44,080 영국 비밀 정보국은 8월까지 책략을 계속 써서 519 00:33:44,160 --> 00:33:47,960 디데이가 위장 공격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520 00:33:48,040 --> 00:33:51,520 연합군이 진지를 확고히 할 시간을 벌어 주기 위해서였죠 521 00:33:52,720 --> 00:33:55,520 그 저명한 고위 관리란 다름 아닌 522 00:33:55,600 --> 00:33:57,200 국왕 조지 6세였습니다 523 00:33:58,160 --> 00:34:01,200 독일군은 국왕의 등장이 칼레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524 00:34:01,280 --> 00:34:03,600 또 다른 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525 00:34:03,920 --> 00:34:08,320 하지만 후에 밝혀지듯 놀라운 반전이 더해지는데 526 00:34:08,400 --> 00:34:13,280 비밀에 관해 조지를 전적으로 신뢰할 순 없었던 겁니다 527 00:34:17,760 --> 00:34:19,320 전쟁이 끝날 무렵 528 00:34:19,400 --> 00:34:25,120 이중 첩보 체계와 디데이 속임수의 핵심 인물인 존 마스터먼은 529 00:34:25,200 --> 00:34:27,880 MI5 극비 보고서를 썼습니다 530 00:34:27,960 --> 00:34:30,640 이중 첩보 체계의 모든 면을 상세히 기술한 것이었죠 531 00:34:31,640 --> 00:34:36,560 MI5와 MI6 장래 운영의 본보기이기도 했습니다 532 00:34:37,800 --> 00:34:42,040 영국 정부에서 비밀스럽기로 손꼽히는 문서입니다 533 00:34:42,120 --> 00:34:46,240 영국이 공개하기 꺼리는 전략적 리더십의 형태죠 534 00:34:46,320 --> 00:34:50,560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또 1950년대와 60년대 동안 535 00:34:50,640 --> 00:34:52,560 사실 영국은 536 00:34:52,640 --> 00:34:56,280 '선도 계획부'라는 특별 부서를 세웠습니다 537 00:34:56,360 --> 00:35:00,960 이런 전문 지식을 살려 두기 위해 만든 것이었죠 538 00:35:01,520 --> 00:35:04,800 마스터맨은 이 보고서를 '비밀의 책'이라고 불렀습니다 539 00:35:04,880 --> 00:35:07,960 전쟁이 끝나고 5년 후인 1950년에 540 00:35:08,040 --> 00:35:11,040 옥스퍼드 대학교의 학자 생활로 돌아간 마스터먼은 541 00:35:11,120 --> 00:35:15,320 유일한 개인 소장본을 버킹엄 궁으로 보냅니다 542 00:35:15,400 --> 00:35:19,480 조지 6세가 개인적인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었죠 543 00:35:20,200 --> 00:35:24,000 왕의 개인 비서 앨런 라셀스 경은 544 00:35:24,080 --> 00:35:27,040 마스터먼에게 책이 무사히 도착했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545 00:35:27,120 --> 00:35:30,440 '친애하는 마스터먼 수령증을 교환하지 않는다면' 546 00:35:30,520 --> 00:35:33,840 우리 둘 다에게 태만한 처사가 되겠지, 여기 있네 547 00:35:33,920 --> 00:35:36,840 라셀스는 '비밀의 책'을 왕에게 건넸습니다 548 00:35:36,920 --> 00:35:43,040 하지만 그러고 몇 달이 흐른 후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549 00:35:43,600 --> 00:35:47,960 한 부뿐인 '비밀의 책'을 버킹엄 궁에서 돌려줄 기미가 없자 550 00:35:48,560 --> 00:35:51,200 마스터먼은 근심에 잠겼습니다 551 00:35:51,280 --> 00:35:54,040 1951년 10월 4일 552 00:35:54,120 --> 00:35:58,000 마스터먼은 자신이 학장으로 있는 옥스퍼드 우스터 대학에서 553 00:35:58,080 --> 00:36:00,360 라셀스에게 편지를 써서 이렇게 말합니다 554 00:36:00,440 --> 00:36:03,560 이런 때에 폐를 끼쳐 미안하네 555 00:36:03,640 --> 00:36:06,040 '물론 국왕의 병세가 깊어지고 있겠지' 556 00:36:06,120 --> 00:36:09,280 하지만 내가 자네에게 빌려준 책에 관해서 557 00:36:09,360 --> 00:36:11,200 상기시켜 줘야 할지 고민이네 558 00:36:11,280 --> 00:36:15,080 책을 빌려준 것이 12월이니 슬슬 걱정되는군 559 00:36:15,160 --> 00:36:16,960 물론 쓸데없는 걱정이겠지만... 560 00:36:17,040 --> 00:36:21,400 '간과되지 않기를 바라네 신심을 담아, 존 마스터먼' 561 00:36:22,120 --> 00:36:23,800 이 책이 그의 손을 떠난 지 562 00:36:23,880 --> 00:36:26,200 근 1년이나 지났던 겁니다 563 00:36:26,280 --> 00:36:28,600 "1951년 10월 4일" 564 00:36:29,560 --> 00:36:32,560 라셀스는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565 00:36:32,640 --> 00:36:35,600 왕은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 결코 아니었고 566 00:36:35,680 --> 00:36:38,640 이제는 폐암으로 서서히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567 00:36:38,720 --> 00:36:43,000 그 때문에 MI5 일급기밀 문서가 사라졌거나 심지어 분실되었다는 568 00:36:43,080 --> 00:36:47,920 중대 사안이라도 왕에게 다가가기가 극히 곤란했습니다 569 00:36:48,000 --> 00:36:53,080 아버지는 그분을 인간으로서 존경했지만 때로는... 570 00:36:53,160 --> 00:36:54,560 "캐럴라인 어스킨 앨런 라셀스의 딸" 571 00:36:56,200 --> 00:36:57,080 까다로운 분이었어요 572 00:36:57,800 --> 00:37:02,680 온갖 것에 관해서 감정이 쉽게 격앙되어서 573 00:37:02,760 --> 00:37:09,200 쉽지 않은 사람이었고 업무도 도와드려야 했죠 574 00:37:09,280 --> 00:37:12,440 분노에 휩싸이곤 해서 575 00:37:13,680 --> 00:37:16,600 발작을 일으킬 지경까지 가곤 하셨던 거 같아요 576 00:37:17,800 --> 00:37:21,360 그럴 때면 그저 달래고 진정시키는 수밖에 없었죠 577 00:37:21,440 --> 00:37:24,760 그런 점에서 왕비가 아주 중요한 분이었다고 봐요 578 00:37:25,440 --> 00:37:29,680 상중인 오늘 런던에는 정적만이 감돕니다 579 00:37:29,760 --> 00:37:34,360 시민들은 기억합니다 바로 이 도시에서 580 00:37:34,440 --> 00:37:39,120 국왕께서 지난 전쟁의 위험과 맞섰다는 것을 말입니다 581 00:37:43,480 --> 00:37:48,600 1952년 2월 6일 왕이 서거했습니다 582 00:37:48,680 --> 00:37:51,720 '비밀의 책'은 여전히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583 00:37:51,800 --> 00:37:53,800 마스터먼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했습니다 584 00:37:53,880 --> 00:37:57,720 엉뚱한 사람의 손에 들어갔거나 고인이 된 조지 6세와 함께 585 00:37:57,800 --> 00:37:59,800 영영 사라진 건 아닌가 두려웠죠 586 00:38:00,960 --> 00:38:04,240 더 걱정스러운 것은 MI5의 차기 수장이 587 00:38:04,320 --> 00:38:06,560 보안을 강화하기로 단단히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588 00:38:08,480 --> 00:38:14,200 절박해진 마스터먼은 마지막으로 라셀스에게 편지를 씁니다 589 00:38:14,280 --> 00:38:17,200 친애하는 라셀스 다시 한번 사과하네 590 00:38:17,280 --> 00:38:19,960 비통함에 어쩔 줄 모를 텐데 전화를 걸었으니 말일세 591 00:38:20,960 --> 00:38:25,040 '비밀의 책'을 어떻게든 내게 돌려줄 수 있는지 묻고 싶네 592 00:38:25,800 --> 00:38:27,880 초조한 마음이지만 그럴 필요 없기를 바라네 593 00:38:27,960 --> 00:38:32,440 국장이 바뀌어서 그 자리에 딕 화이트 경이 오게 됐거든요 594 00:38:32,520 --> 00:38:36,960 내게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어디 있는지도 말할 수가 없군 595 00:38:37,040 --> 00:38:38,680 마스터먼은 크게 당황했어요 596 00:38:38,760 --> 00:38:41,600 이제는 책이 사라졌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죠 597 00:38:41,680 --> 00:38:45,640 마스터먼이 편지뿐만 아니라 전화도 걸었다는 걸 보면 598 00:38:45,720 --> 00:38:46,960 당황했다는 걸 알 수 있죠 599 00:38:47,040 --> 00:38:51,760 급박한 상황이었고 그는 MI5의 새 국장 딕 화이트가 600 00:38:51,840 --> 00:38:57,080 자기 멱살을 잡는 게 느껴질 지경이었어요 601 00:38:57,160 --> 00:39:01,520 마치 교장 선생님에게 혼쭐나고 있는 602 00:39:01,600 --> 00:39:03,120 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었죠 603 00:39:03,200 --> 00:39:06,600 마스터먼은 이 책이 필요했고 그것도 당장 필요했습니다 604 00:39:09,160 --> 00:39:10,400 두 달 후 605 00:39:10,480 --> 00:39:15,000 라셀스가 마침내 마스터먼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606 00:39:15,080 --> 00:39:21,040 전 왕후이자 현 왕모가 자신만의 비밀 작전을 수행한 거죠 607 00:39:21,120 --> 00:39:26,320 친애하는 마스터먼, 곤란한 점은 모든 개인 문서 송달함이 608 00:39:26,400 --> 00:39:27,960 내 통제 밖에 있다는 점이었네 609 00:39:28,840 --> 00:39:32,840 하지만 바로 오늘 왕모께 그걸 봐 주십사 부탁드렸고 610 00:39:32,920 --> 00:39:36,240 아니나 다를까 송달함 속에 책이 있었네 611 00:39:36,320 --> 00:39:39,120 이젠 내 방에 잘 보관해 뒀다네 612 00:39:39,200 --> 00:39:40,920 A. 라셀스 613 00:39:41,640 --> 00:39:45,080 하나 추측할 수 있는 건 왕이 왕비에게 비밀을 털어놨고 614 00:39:45,160 --> 00:39:50,240 왕비가 아주 중요하고 615 00:39:50,320 --> 00:39:53,400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필요한 사람인 걸 알았단 거죠 616 00:39:53,480 --> 00:39:58,240 아마 남들에게는 하지 않을 얘기도 왕비에게는 했을 겁니다 617 00:39:59,040 --> 00:40:02,600 왕모는 마스터먼을 감옥에서 빼내 주었습니다 618 00:40:03,280 --> 00:40:07,160 1972년에 마스터먼은 '비밀의 책'을 출간했습니다 619 00:40:07,240 --> 00:40:09,880 하지만 디데이로부터 28년이나 지났던 그때도 620 00:40:09,960 --> 00:40:15,480 MI5는 이중 첩보와 모든 속임수가 비밀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 621 00:40:15,560 --> 00:40:17,280 출간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622 00:40:17,360 --> 00:40:20,880 마스터먼은 미국에서 출판해 MI5를 좌절시켰죠 623 00:40:23,160 --> 00:40:25,960 하지만 한 가지만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624 00:40:27,080 --> 00:40:30,480 바로 디데이 속임수에서 조지 6세가 한 역할이었죠 625 00:40:30,560 --> 00:40:32,400 그 비밀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626 00:40:32,480 --> 00:40:36,840 오늘날 리처드 올드리치와 로리 코맥이 밝혀내기 전까지는요 627 00:40:39,960 --> 00:40:42,760 영국 비밀 정부에서 군주 일가의 역할은 628 00:40:42,840 --> 00:40:44,400 조지의 사망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629 00:40:44,480 --> 00:40:47,720 조지의 장녀이자 젊은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630 00:40:47,800 --> 00:40:49,360 아버지의 역할을 물려받을 것이었으니까요 631 00:40:50,600 --> 00:40:52,880 국왕은 한때 철저히 조사받고 632 00:40:52,960 --> 00:40:55,880 첩보 기관의 수사까지 받았지만 633 00:40:55,960 --> 00:40:59,240 이제 신뢰하는 친구이자 조언자가 되었습니다 634 00:41:02,520 --> 00:41:06,760 한 특별한 만남이 이 친밀함을 보여줍니다 635 00:41:07,360 --> 00:41:11,240 1955년, AE라고 부르기도 하는 앤서니 이든 총리는 636 00:41:11,320 --> 00:41:15,080 외무부의 중동국 수장 이블린 셔크버러와 함께 637 00:41:15,200 --> 00:41:17,600 버킹엄 궁을 방문했습니다 638 00:41:17,680 --> 00:41:21,920 수에즈 위기가 목전에 있었고 제국은 음모로 들끓었죠 639 00:41:22,600 --> 00:41:25,280 그러나 확실한 친구 하나는 해로에서 교육받은 640 00:41:25,360 --> 00:41:27,560 요르단의 젊은 국왕 후세인이었습니다 641 00:41:27,640 --> 00:41:30,440 하지만 영국은 후세인이 민족주의자이자 반영주의자인 642 00:41:30,520 --> 00:41:34,480 삼촌 나세르 샤리프에게 세뇌당했다고 우려했죠 643 00:41:35,600 --> 00:41:38,880 셔크버러는 1955년 일기에 이렇게 기록합니다 644 00:41:39,720 --> 00:41:45,200 '나는 사악한 삼촌 나세르의 술책에 관해 여왕께 말씀드렸다' 645 00:41:45,280 --> 00:41:48,280 '여왕께선 아랍인을 영국 사립 학교에 보내는 게' 646 00:41:48,360 --> 00:41:51,480 '좋은 생각 같지 않다고 하셨다' 647 00:41:53,840 --> 00:41:57,600 여왕은 1, 2년 전 해로를 갓 나온 가엾은 후세인을 봤는데 648 00:41:57,680 --> 00:42:00,040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니 뻣뻣하게 서 있기만 하더니 649 00:42:00,120 --> 00:42:03,680 ''폐하'라고 말하곤 더는 한마디도 못 하더라고 했다' 650 00:42:04,600 --> 00:42:07,960 '삼촌인 나세르로 말하자면' 여왕께선 말씀하시길 651 00:42:08,040 --> 00:42:11,600 나세르의 커피에 뭔가 넣을 방법을 아무도 못 찾아 놀랐다고 하셨다 652 00:42:14,120 --> 00:42:17,800 이 말에 어떻게 답해야 했을지는 나중에서야 생각났다 653 00:42:19,200 --> 00:42:21,320 그것은 전임자이신 헨리 2세가 654 00:42:21,400 --> 00:42:24,800 유명한 자리에서 했던 발언과 위험스럽게도 비슷하다고 말이다 655 00:42:26,320 --> 00:42:27,840 물론 헨리 왕은 656 00:42:27,920 --> 00:42:32,000 캔터베리 대주교 토머스 베케트를 살해하기 직전에 이렇게 말했어요 657 00:42:32,080 --> 00:42:34,880 '이 성가신 사제를 없애 줄 자가 아무도 없느냐?' 658 00:42:36,240 --> 00:42:38,760 대신 나는 좋은 생각이라며 659 00:42:38,840 --> 00:42:42,360 중동의 많은 사람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660 00:42:42,440 --> 00:42:45,400 나는 후세인에 관한 소문을 여왕께 보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661 00:42:46,200 --> 00:42:49,400 손에 담배를 들고 있어서 몸이 좀 불편했는데 662 00:42:49,480 --> 00:42:52,560 등 뒤에서 담배가 꾸준히 내 손끝을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663 00:42:53,640 --> 00:42:56,520 'AE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느긋해 보였고' 664 00:42:56,600 --> 00:42:58,640 나와 여왕 모두를 아주 친근하게 대했다 665 00:42:59,640 --> 00:43:04,200 깜짝 놀랄 일이죠 여왕이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줄 666 00:43:04,280 --> 00:43:07,080 전혀 감지하지 못했으니까요 667 00:43:07,160 --> 00:43:09,160 유머 감각도 전혀 알아채지 못했고 668 00:43:09,240 --> 00:43:14,840 나랏일에 관해 외교관들과 이야기하는 줄도 몰랐어요 669 00:43:14,920 --> 00:43:18,560 특히 이 이야기를 한 때에 외무부와 MI6는 670 00:43:18,640 --> 00:43:22,880 중동 전역에서 다양한 비밀공작을 펼치고 있었죠 671 00:43:22,960 --> 00:43:25,320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672 00:43:25,400 --> 00:43:27,440 또 다른 나세르인 이집트 대통령이 대상이었죠 673 00:43:27,520 --> 00:43:32,000 우리는 비밀 정보국을 영국 제일의 비밀스러운 기관으로 여기지만 674 00:43:32,080 --> 00:43:35,000 왕실 가족이 만만찮은 경쟁 상대인 건 확실하죠 675 00:43:35,080 --> 00:43:37,040 역사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676 00:43:37,120 --> 00:43:40,760 여왕이 어느 페이지에 등장하는지 677 00:43:40,840 --> 00:43:44,200 또 여왕이 누군가 암살하는 얘기를 언제 꺼내는지 주의해 보면 678 00:43:44,280 --> 00:43:45,400 정말 알아차리게 돼요 679 00:43:45,480 --> 00:43:49,840 여왕이 농담으로 한 말인 건 틀림없습니다 680 00:43:50,360 --> 00:43:52,760 나세르 삼촌은 암살당하지 않았지만 681 00:43:52,840 --> 00:43:56,040 여왕은 첩보 기관과 여전히 가깝게 지냅니다 682 00:43:56,920 --> 00:43:58,840 의심에서 신뢰로 683 00:43:58,920 --> 00:44:04,080 군주 일가와 영국 정보국의 관계는 여러 변화를 거쳐 684 00:44:04,840 --> 00:44:08,400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685 00:44:08,480 --> 00:44:10,400 자막: 손희경