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6,208 --> 00:00:17,333 ‎"넷플릭스 제공" 4 00:00:17,416 --> 00:00:19,250 ‎현재 기온 24도 ‎샌디에이고는 화창합니다 5 00:00:19,375 --> 00:00:23,208 ‎오늘의 1위 곡은 역시 이 노래군요 ‎쿱의 '빨개져' 6 00:00:24,666 --> 00:00:27,000 ‎나를 향한 네 눈빛 7 00:00:28,333 --> 00:00:30,125 ‎왜 네 맘 아직 모르니 8 00:00:30,208 --> 00:00:32,625 ‎"쿱" 9 00:00:32,708 --> 00:00:34,666 ‎날 떠나게 하려고 애쓰지 10 00:00:36,250 --> 00:00:38,083 ‎왜 자꾸 부담을 주니 11 00:00:40,791 --> 00:00:44,625 ‎왠지 느낌이 와 ‎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 12 00:00:44,708 --> 00:00:46,833 ‎뭔가를 놓치고 있는 기분 13 00:00:46,916 --> 00:00:48,041 ‎생일이다! 14 00:00:48,916 --> 00:00:52,666 ‎너에게 보여 주려고 ‎이제껏 애써 왔어 15 00:00:52,750 --> 00:00:54,666 ‎널 보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 16 00:01:02,875 --> 00:01:06,041 ‎1학년 때부터 함께한 단짝과 ‎즉흥 댄스파티! 17 00:01:06,125 --> 00:01:07,333 ‎드디어 생일이네! 18 00:01:11,291 --> 00:01:13,833 ‎돌리고 돌리고 두 번 더, 아래로 19 00:01:16,791 --> 00:01:18,625 ‎노래는 좋은데 배가 너무 고프다 20 00:01:19,458 --> 00:01:20,458 ‎네가 도와줘야 해 21 00:01:20,541 --> 00:01:24,166 ‎대답해 봐, 어떤 느낌이야? ‎멋쟁이 25살? 위기의 25살? 22 00:01:24,958 --> 00:01:27,041 ‎우리 조명이랑 어울리긴 하는데… 23 00:01:27,125 --> 00:01:29,208 ‎- 모자 쓰면 나을까? ‎- 아니 24 00:01:29,291 --> 00:01:30,250 ‎못됐어! 25 00:01:30,333 --> 00:01:31,291 ‎- 받아 ‎- 고마워 26 00:01:32,416 --> 00:01:36,541 ‎캐시 탄생 주간의 첫날 밤 행사는 ‎클럽에서 즐기려고 해 27 00:01:36,625 --> 00:01:39,500 ‎내가 오후 내내 장식한 ‎VIP 공간에서 말이지 28 00:01:39,583 --> 00:01:42,041 ‎- 나 대박 아이디어 있는데 ‎- 말해 봐 29 00:01:42,125 --> 00:01:45,041 ‎생일 파티 하러 나가지 말고 ‎집에 머물면 어때? 30 00:01:45,125 --> 00:01:49,166 ‎고무줄 바지 입고 ‎옛날처럼 퍼즐이나 맞추자 31 00:01:49,250 --> 00:01:50,625 ‎배달 음식도 더 시키고 32 00:01:50,708 --> 00:01:52,708 ‎집에 안 있을 거야 ‎내 생일 주간이라고 33 00:01:52,791 --> 00:01:54,750 ‎스물다섯을 본때 나게 즐겨야지! 34 00:01:54,833 --> 00:01:58,500 ‎지난 4년간 본때 있게 놀았잖아 ‎하룻밤 안 나간다고 안 죽어 35 00:01:58,583 --> 00:02:01,041 ‎게다가 몇 주간 퍼즐도 손 놨지 36 00:02:01,125 --> 00:02:04,458 ‎모나를 봐, 미소를 잃었잖아 ‎나까지 처진다고 37 00:02:04,541 --> 00:02:08,416 ‎생일 주간을 여는 날인데 ‎기다리는 친구들 바람맞힐 순 없지 38 00:02:08,500 --> 00:02:10,541 ‎네 단짝이 ‎중요한 일주일을 앞뒀는데? 39 00:02:12,000 --> 00:02:14,375 ‎나 얼마 전에 ‎유대류 화석 치아 연구팀의 40 00:02:14,458 --> 00:02:16,375 ‎전임 연구 조교로 합류하게 됐어 41 00:02:16,458 --> 00:02:19,791 ‎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‎축하해! 42 00:02:19,875 --> 00:02:22,125 ‎조교가 세 명이나 돼서 ‎별건 아닌데… 43 00:02:22,208 --> 00:02:24,708 ‎뭔 소리야, 중요한 일이지! ‎축하해야 해 44 00:02:24,791 --> 00:02:28,833 ‎마침 잘된 거 아냐? ‎축하의 밤이 기다린다고! 45 00:02:28,916 --> 00:02:30,500 ‎한 번 더 옷 갈아입어야겠다 46 00:02:30,583 --> 00:02:32,791 ‎너도 차려입어 ‎신나는 밤이 될 테니까! 47 00:02:32,875 --> 00:02:34,083 ‎1시간쯤 뒤에 나가자 48 00:02:34,166 --> 00:02:36,291 ‎6살부터 내 절친, 사랑해! 49 00:02:37,125 --> 00:02:37,958 ‎알았어 50 00:02:38,750 --> 00:02:42,541 ‎- 너 오늘 귀엽다고 내가 말했나? ‎- 19번쯤 말한 것 같은데 51 00:02:42,625 --> 00:02:45,083 ‎매번 진심이었어, 진짜 사랑스러워 52 00:02:45,166 --> 00:02:47,791 ‎고맙다, 캐시 ‎오늘 누가 오는 거야? 53 00:02:47,875 --> 00:02:50,083 ‎케일라도 오고 매디도 오고… 54 00:02:50,166 --> 00:02:51,416 ‎이사 와요? 55 00:02:52,458 --> 00:02:53,291 ‎안녕하세요 56 00:02:53,375 --> 00:02:56,791 ‎당연히 이사 오는 거겠죠 ‎왜 그런 말을 했을까? 57 00:02:58,958 --> 00:03:00,708 ‎반가워요, 저흰 옆집 살아요 58 00:03:00,791 --> 00:03:03,666 ‎캐시예요, 그리고 이쪽은 ‎차분하고 지적인 내 룸메이트… 59 00:03:03,750 --> 00:03:05,333 ‎리사예요 60 00:03:06,833 --> 00:03:08,583 ‎종일 공룡 뼈다귀랑 있느라 61 00:03:08,666 --> 00:03:11,291 ‎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‎익숙지가 않죠 62 00:03:11,375 --> 00:03:13,833 ‎- 그렇군요 ‎- 자연사 박물관에서 일하거든요 63 00:03:14,833 --> 00:03:17,958 ‎저도 종일 틀어박혀 ‎게임 음악 작곡하느라 64 00:03:18,583 --> 00:03:20,708 ‎인간관계에 서툴긴 마찬가지죠 65 00:03:23,083 --> 00:03:24,333 ‎맞다, 전 맥스예요 66 00:03:24,416 --> 00:03:27,833 ‎보통은 악수하는데 ‎그럼 상자를 떨어뜨릴까 봐요 67 00:03:27,916 --> 00:03:30,041 ‎이 접시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68 00:03:31,208 --> 00:03:34,583 ‎- 들어가세요, 문 열어줄게요 ‎- 잘됐네요, 좋아요 69 00:03:35,583 --> 00:03:36,416 ‎좋네요 70 00:03:38,625 --> 00:03:41,333 ‎그럼 우린 가 볼까? ‎이사 온 걸 환영해요, 맥스 71 00:03:41,416 --> 00:03:43,416 ‎- 고마워요, 또 봐요 ‎- 그래요 72 00:03:46,541 --> 00:03:49,500 ‎- 그런 표정 짓지 마 ‎- 내가 뭘 어쨌다고? 73 00:03:49,583 --> 00:03:52,083 ‎- 중매라도 하고 싶어? ‎- 네가 말 꺼낸 거다 74 00:03:52,166 --> 00:03:54,458 ‎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‎불꽃이 튀더라? 75 00:03:54,541 --> 00:03:55,458 ‎불꽃이 튀었어? 76 00:03:55,958 --> 00:03:57,458 ‎아냐, 불꽃 같은 건 없었어 77 00:03:58,166 --> 00:04:01,916 ‎지금 일에만 집중해야 해 ‎한눈팔 새가 없다고 78 00:04:02,000 --> 00:04:04,750 ‎억양까지 귀여운 ‎이웃집 남자인데 안 돼? 79 00:04:04,833 --> 00:04:05,875 ‎난 너랑 달라 80 00:04:06,583 --> 00:04:07,666 ‎- 그래 ‎- 그게 아니라 81 00:04:07,750 --> 00:04:10,250 ‎넌 나랑 다르게 ‎사회생활에서 균형을 잘 잡잖아 82 00:04:10,333 --> 00:04:12,583 ‎파티 플래너로 일하려면 ‎그게 기본이니까 83 00:04:12,666 --> 00:04:14,208 ‎내 여정은 진행 중이야 84 00:04:14,291 --> 00:04:17,833 ‎전임 연구원 경력을 잘 쌓아야 ‎현장 연구원이 될 수 있고 85 00:04:17,916 --> 00:04:19,958 ‎그래야 내 영웅인 ‎고생물학자와 일하거든 86 00:04:20,041 --> 00:04:22,125 ‎친구 하나 소개할까? ‎'재미'라는 애인데 87 00:04:22,208 --> 00:04:24,166 ‎너희 한 번도 만난 적 없지? 88 00:04:25,916 --> 00:04:28,000 ‎우선 난 해야 할 일부터 할게 89 00:04:32,833 --> 00:04:36,708 ‎우리 요기 아빠 진짜 못 말려 ‎매일같이 다른 자세를 포스팅하네 90 00:04:36,791 --> 00:04:39,208 ‎- 한 다리 까마귀 자세 좋더라 ‎- 칭찬해 주지 마 91 00:04:39,291 --> 00:04:43,416 ‎나만 너희 아빠 팬이 아냐 ‎그 요가 스튜디오 인기 폭발이라고 92 00:04:43,500 --> 00:04:44,875 ‎저도 알거든요 93 00:04:44,958 --> 00:04:47,500 ‎수업이 대단하다고 소문 쫙 났더라 94 00:04:48,916 --> 00:04:49,916 ‎너도 들어 봐 95 00:04:50,000 --> 00:04:51,041 ‎됐거든 96 00:04:51,125 --> 00:04:54,541 ‎어깨 너머로 충분히 배웠어 ‎나한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단 것도 97 00:04:54,625 --> 00:04:58,791 ‎SNS를 하시다니 다정해 ‎너랑 소통하고 싶으신가 봐 98 00:04:58,875 --> 00:05:02,000 ‎그래, 나도 아빠를 사랑하지만 ‎우리가 친구는 아니잖아 99 00:05:02,083 --> 00:05:03,875 ‎각자의 인생을 사는 게 좋아 100 00:05:03,958 --> 00:05:07,500 ‎댓글 하나만 남겨 ‎얼마나 뿌듯하시겠어 101 00:05:09,000 --> 00:05:12,500 ‎알았어 ‎댓글은 싫고 '좋아요'만 남길래 102 00:05:13,041 --> 00:05:13,875 ‎만족하세요? 103 00:05:16,666 --> 00:05:19,291 ‎캐시 탄생 주간 파티를 연 지 ‎19년쯤 됐나? 104 00:05:19,375 --> 00:05:20,791 ‎오늘이 최고일 거야 105 00:05:22,041 --> 00:05:22,875 ‎안녕, 밥 106 00:05:23,416 --> 00:05:24,458 ‎어서 와요, 캐시 107 00:05:24,958 --> 00:05:26,625 ‎- 고마워요 ‎- 환영합니다 108 00:05:28,791 --> 00:05:31,958 ‎굉장하다니까 ‎그렇게 멋진 여자 처음 봐 109 00:05:32,041 --> 00:05:33,000 ‎캐시 왔다! 110 00:05:33,833 --> 00:05:36,791 ‎- 진짜 예쁘게 꾸며 놨네 ‎- 안녕! 111 00:05:38,083 --> 00:05:39,666 ‎생일 축하해, 캐시! 112 00:05:42,916 --> 00:05:44,250 ‎생일 축하해! 113 00:05:44,333 --> 00:05:47,791 ‎- 얼굴 보니까 참 좋다 ‎- 내 생일 아니야, 제러미 114 00:05:48,375 --> 00:05:50,041 ‎역시 너희가 최고야! 115 00:05:51,458 --> 00:05:52,375 ‎좋았어! 116 00:05:54,833 --> 00:05:56,750 ‎쭉 마셔, 캐시! 117 00:05:59,583 --> 00:06:01,750 ‎- 우리 노래다, 쿱이야! ‎- 그래 118 00:06:01,833 --> 00:06:03,083 ‎- 춤춰야지 ‎- 알았어 119 00:06:03,166 --> 00:06:04,208 ‎나가자! 120 00:06:13,625 --> 00:06:16,958 ‎신나게, 더 신나게 흔들어 봐! 121 00:06:19,166 --> 00:06:20,958 ‎잘한다, 리사! 122 00:06:41,958 --> 00:06:43,583 ‎멋지다, 캐시! 123 00:06:54,291 --> 00:06:57,458 ‎나 날고 있어! 124 00:07:09,083 --> 00:07:11,041 ‎조심해, 그러다 다치겠어! 125 00:07:12,041 --> 00:07:14,958 ‎원샷! 126 00:07:15,041 --> 00:07:17,375 ‎꼭 마셔야 해? 그래? ‎알았어 127 00:07:24,208 --> 00:07:28,041 ‎한 잔 더! 128 00:07:30,375 --> 00:07:31,791 ‎너무 재밌다! 129 00:07:31,875 --> 00:07:33,333 ‎- 너 진짜! ‎- 쉬지 않고 마시더라? 130 00:07:33,416 --> 00:07:35,708 ‎네가 쉬지 않고 줬으니까! 131 00:07:35,791 --> 00:07:38,208 ‎넌 심하지, 너처럼은 못 마셔 132 00:07:38,291 --> 00:07:40,541 ‎좋아, 다음 장소는 로디 집이야 133 00:07:40,625 --> 00:07:44,291 ‎지붕에서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‎미끄럼틀을 빌려 놨지! 134 00:07:51,250 --> 00:07:52,083 ‎왜 그래? 135 00:07:54,583 --> 00:07:56,458 ‎너 도망가려는 거지? 136 00:07:56,541 --> 00:07:59,583 ‎지금쯤 우리 둘이 슬쩍 빠져도 ‎아무도 모를 거야 137 00:07:59,666 --> 00:08:00,875 ‎나는 알겠지! 138 00:08:01,458 --> 00:08:03,916 ‎저 사람들 끔찍한 거 너도 알지? 139 00:08:04,875 --> 00:08:07,208 ‎그냥 즐겁게 노느라 그러는 거야 140 00:08:07,291 --> 00:08:08,750 ‎네 숙제도 그거고, 가자! 141 00:08:08,833 --> 00:08:10,583 ‎나도 즐겁게 노는 거 좋아해 142 00:08:10,666 --> 00:08:13,958 ‎날 아끼고 걱정해 주고 ‎사람들과 함께일 때만 143 00:08:14,041 --> 00:08:18,666 ‎위험한 미끄럼틀을 안 빌려 놔도 ‎날 좋아해 줄 사람들 말이야 144 00:08:19,416 --> 00:08:20,916 ‎설마 질투하는 건 아니지? 145 00:08:21,791 --> 00:08:24,750 ‎종일 인스타 필터 낀 듯 사는 애들 ‎질투 안 해 146 00:08:25,875 --> 00:08:27,666 ‎내 귀엔 질투처럼 들리는데? 147 00:08:27,750 --> 00:08:31,041 ‎- 캐시, 빨리 가자! ‎- 잠깐만! 148 00:08:33,333 --> 00:08:35,625 ‎저 사람들과 있을 때 넌… 149 00:08:36,208 --> 00:08:37,458 ‎- 달라 보여 ‎- 뭐가? 150 00:08:37,541 --> 00:08:40,833 ‎남들 눈에 띄는 일이 ‎네 인생의 목표인 듯 굴지 151 00:08:40,916 --> 00:08:44,833 ‎적어도 난 나와서 친구를 사귀어 ‎책상에 숨진 않는다고 152 00:08:44,916 --> 00:08:47,583 ‎인생엔 파티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‎생각하니까 153 00:08:47,666 --> 00:08:49,833 ‎동네 바텐더 이름을 ‎줄줄 외는 일보다 말이야 154 00:08:49,916 --> 00:08:52,625 ‎남들과 어울린단 이유로 ‎내 인생을 깎아내리게? 155 00:08:52,708 --> 00:08:55,625 ‎너희 과학자들만 치열하게 사니? ‎나도 애쓰며 살아 156 00:08:55,708 --> 00:08:57,458 ‎- 그런 말 아니야 ‎- 그런 뜻이잖아! 157 00:08:57,541 --> 00:09:01,208 ‎내가 진행하는 이벤트 얘기 때마다 ‎흥미로운 척만 하는 거 다 알아 158 00:09:01,291 --> 00:09:04,041 ‎야근을 밥 먹듯이 해도 ‎건성으로 반응하지 159 00:09:04,125 --> 00:09:06,291 ‎넌 내 인생을 ‎이해하는 척도 안 하잖아 160 00:09:07,916 --> 00:09:09,416 ‎내 일이 뭔지 말해 봐 161 00:09:09,500 --> 00:09:11,166 ‎넌 박물관에서 일하잖아 162 00:09:11,250 --> 00:09:12,916 ‎내가 박물관에서 뭘 하는데? 163 00:09:13,000 --> 00:09:14,666 ‎몰라, 내가 이해 못 하는 거야 164 00:09:14,750 --> 00:09:16,458 ‎나도 네 인생 이해 못 하겠어 165 00:09:19,083 --> 00:09:20,083 ‎뻔하지 166 00:09:21,875 --> 00:09:23,416 ‎우린 요즘 놀지도 않아 167 00:09:24,250 --> 00:09:25,375 ‎둘이서는 말이야 168 00:09:26,500 --> 00:09:27,916 ‎둘 다 바쁘니까 169 00:09:28,000 --> 00:09:29,875 ‎서로를 위해 시간을 내면 되잖아 170 00:09:29,958 --> 00:09:31,541 ‎난 잘 모르겠어 171 00:09:31,625 --> 00:09:33,750 ‎친구로 지내는 게 ‎일로 느껴지면 안 되잖아 172 00:09:33,833 --> 00:09:35,875 ‎그렇게 안 느껴, 리사 173 00:09:42,000 --> 00:09:44,291 ‎표정을 보니 넌 그렇게 느끼는구나 174 00:09:46,666 --> 00:09:47,500 ‎괜찮아 175 00:09:48,666 --> 00:09:51,208 ‎나도 습관처럼 ‎절친 사이 유지하는 거 별로야 176 00:09:53,375 --> 00:09:55,875 ‎내가, 습관이야? 177 00:09:59,166 --> 00:10:00,000 ‎이게 다야? 178 00:10:00,083 --> 00:10:02,250 ‎그런 막말을 해 놓고 그냥 간다고? 179 00:10:02,333 --> 00:10:05,291 ‎오랫동안 붙어 살았으니 ‎이제 지겨울 만도 하잖아? 180 00:10:11,333 --> 00:10:14,166 ‎로디네 가서 신나게 놀자! 181 00:10:15,416 --> 00:10:17,958 ‎출발하자, 꾸물대서 미안 182 00:10:47,250 --> 00:10:49,458 ‎모나의 미소가 어디 갔을까? 183 00:10:52,750 --> 00:10:53,583 ‎웃게 해야지 184 00:10:54,125 --> 00:10:55,500 ‎맞춰 볼까? 185 00:10:58,083 --> 00:10:59,416 ‎금방 고쳐 186 00:11:01,458 --> 00:11:02,625 ‎난 몰라 187 00:11:03,500 --> 00:11:05,083 ‎이럼 안 되는데 188 00:11:06,958 --> 00:11:08,625 ‎안 돼, 안 돼 189 00:11:10,833 --> 00:11:11,958 ‎멍청하긴! 190 00:11:13,583 --> 00:11:14,666 ‎진짜 멍청해 191 00:14:04,625 --> 00:14:06,375 ‎"천당의 모든 것 ‎미안하지만 지옥입니다" 192 00:14:06,458 --> 00:14:08,416 ‎"당신의 대기실은 바로 당신 ‎연옥의 네거리" 193 00:14:19,791 --> 00:14:20,625 ‎안녕하세요 194 00:14:28,250 --> 00:14:29,083 ‎저기요? 195 00:14:33,125 --> 00:14:34,291 ‎저 영상 퍼졌어요? 196 00:14:36,208 --> 00:14:37,500 ‎깨어났군요! 197 00:14:37,583 --> 00:14:39,250 ‎환영합니다 198 00:14:39,875 --> 00:14:42,875 ‎안 퍼졌으니 걱정 마요 ‎조사 중이라서요 199 00:14:42,958 --> 00:14:43,958 ‎저는 발이에요 200 00:14:44,041 --> 00:14:46,333 ‎과도기를 잘 지나게 돕는 ‎당신 매니저요 201 00:14:46,416 --> 00:14:49,791 ‎드디어 만났네요 ‎커샌드라 아델라인 가르시아 202 00:14:49,875 --> 00:14:54,416 ‎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‎캐시로 불리고 나이는 25세… 203 00:14:54,500 --> 00:14:55,625 ‎며칠 남았어요 204 00:14:56,208 --> 00:14:58,291 ‎부모는 하위와 소피아, 이혼했죠 205 00:14:58,375 --> 00:15:01,000 ‎5월 31일 출생, 5월 25일 사망 206 00:15:01,083 --> 00:15:01,916 ‎사망요? 207 00:15:02,541 --> 00:15:05,500 ‎미안해요, 5월 26일에 사망했네요 208 00:15:06,666 --> 00:15:07,875 ‎누구세요? 209 00:15:08,500 --> 00:15:09,541 ‎발이에요 210 00:15:09,625 --> 00:15:12,250 ‎다르게 말하면 ‎당신의 임시 수호천사죠 211 00:15:13,750 --> 00:15:16,458 ‎천사처럼 안 보이는데요 ‎후광은 어딨어요? 212 00:15:17,041 --> 00:15:19,666 ‎- 후광은 특별한 날에만요 ‎- 날개는요? 213 00:15:19,750 --> 00:15:22,583 ‎안 쓰기로 결론 낸 지 ‎몇 년 됐어요 214 00:15:24,083 --> 00:15:26,791 ‎설마 이게 현실일 리가 없지 215 00:15:27,416 --> 00:15:29,416 ‎친구들과 놀았을 뿐인데 216 00:15:31,041 --> 00:15:34,750 ‎이제 알겠어요! ‎금박을 넣은 샴페인을 마셨는데 217 00:15:34,833 --> 00:15:38,166 ‎그게 가끔 환각을 일으키거든요 ‎이거 환각이네 218 00:15:38,250 --> 00:15:42,375 ‎아뇨, 환각이 아니에요 ‎힘든 순간인 거 알아요 219 00:15:42,458 --> 00:15:43,458 ‎늘 어렵죠 220 00:15:43,541 --> 00:15:44,791 ‎뭐라고 설명할까… 221 00:15:45,375 --> 00:15:46,958 ‎그러니까 당신은 죽었어요 222 00:15:47,041 --> 00:15:49,250 ‎- 그런 말 마요 ‎- 당신도 봤잖아요 223 00:15:49,333 --> 00:15:50,958 ‎- 화장실에서 죽었어요? ‎- 네 224 00:15:53,458 --> 00:15:54,958 ‎점점 더 끔찍해지네! 225 00:15:55,500 --> 00:15:58,833 ‎괜찮아요, 별일 없을 거예요 226 00:15:58,916 --> 00:16:02,000 ‎다행히 최악의 순간은 지나갔죠 ‎이미 죽… 227 00:16:02,666 --> 00:16:04,041 ‎더는 살아 있지 않으니까 228 00:16:04,125 --> 00:16:06,875 ‎인간이 감내해야 할 ‎성가신 고통도 끝이죠 229 00:16:06,958 --> 00:16:09,875 ‎실연의 슬픔이나 PMS 같은 거요 230 00:16:10,833 --> 00:16:14,375 ‎사후 세계를 스파라고 여기고 ‎느긋하게 즐겨요 231 00:16:14,458 --> 00:16:17,208 ‎당신한테 행운이 따른다면 ‎영원히도 가능하죠 232 00:16:19,458 --> 00:16:22,416 ‎그러면, 여긴 천국인가요? 233 00:16:22,500 --> 00:16:24,708 ‎- 글쎄요 ‎- 설마 지옥이에요? 234 00:16:24,791 --> 00:16:28,750 ‎당신은 중간에 있어요 ‎이곳은 연옥이라고 불리죠 235 00:16:29,916 --> 00:16:32,208 ‎말하자면 일반석인가요? 236 00:16:32,291 --> 00:16:37,000 ‎네, 여긴 개인 대기실이에요 ‎안전 공간인 셈이죠 237 00:16:37,083 --> 00:16:39,916 ‎당신 취향에 맞춰서 ‎특별히 디자인한 곳이에요 238 00:16:40,000 --> 00:16:43,125 ‎과도기를 좀 더 ‎편안히 보낼 수 있게요 239 00:16:44,500 --> 00:16:47,833 ‎그럼 죽은 사람은 ‎전부 연옥에 있나요? 240 00:16:47,916 --> 00:16:50,291 ‎아뇨, 그렇지 않아요 241 00:16:50,375 --> 00:16:52,000 ‎팸플릿을 줘야겠네요 242 00:16:52,083 --> 00:16:54,500 ‎팸플릿 필요 없어요 ‎그냥 말해 줘요 243 00:16:54,583 --> 00:16:56,500 ‎더 놀랄 일은 사양하고 싶네요 244 00:16:56,583 --> 00:16:59,750 ‎연옥에 오는 사람은 따로 있죠 245 00:16:59,833 --> 00:17:02,875 ‎미처 마무리 못 한 일을 ‎지구에 남기고 온 사람들 246 00:17:02,958 --> 00:17:03,875 ‎당신처럼요 247 00:17:03,958 --> 00:17:05,500 ‎마무리 못 한 일이라뇨? 248 00:17:05,583 --> 00:17:08,458 ‎명단에 있는 사람들과 ‎엉킨 인연을 푸는 249 00:17:08,541 --> 00:17:10,041 ‎두 번째 기회를 얻은 거예요 250 00:17:10,125 --> 00:17:13,375 ‎일을 바로잡는 데 성공하면 ‎천국으로 가요 251 00:17:14,000 --> 00:17:16,416 ‎실패하면 뻔하잖아요 252 00:17:17,125 --> 00:17:20,208 ‎말 안 해도 알죠, 거기… 253 00:17:21,083 --> 00:17:22,333 ‎- 네, 맞아요 ‎- 아래… 254 00:17:22,416 --> 00:17:23,458 ‎그래요 255 00:17:23,541 --> 00:17:27,541 ‎그곳엔 살인자랑 ‎비욘세 안티팬만 가는 줄 알았는데 256 00:17:27,625 --> 00:17:30,083 ‎- 저 열혈 비하이브거든요 ‎- 그러게요 257 00:17:30,166 --> 00:17:33,250 ‎아무튼 단계별 시스템이 있어요 258 00:17:33,333 --> 00:17:35,375 ‎위로 가는 게 좋아요, 무조건요 259 00:17:39,833 --> 00:17:41,125 ‎이제 명단을 볼까요? 260 00:17:41,791 --> 00:17:43,750 ‎지금요? 아뇨, 준비 안 됐어요 261 00:17:51,291 --> 00:17:54,083 ‎뒤로 가는 롤러코스터를 ‎눈 가린 채 탄 것 같았어요 262 00:17:54,625 --> 00:17:56,041 ‎익숙해질 거예요 263 00:18:00,750 --> 00:18:02,500 ‎여긴 아빠네 동네인데? 264 00:18:12,416 --> 00:18:13,583 ‎아빠! 265 00:18:15,250 --> 00:18:16,250 ‎나야 266 00:18:16,333 --> 00:18:17,166 ‎아빠! 267 00:18:19,125 --> 00:18:20,500 ‎왜 반응이 없죠? 268 00:18:21,083 --> 00:18:23,583 ‎당신을 보거나 들을 수 없거든요 269 00:18:23,666 --> 00:18:24,791 ‎그 누구도요 270 00:18:25,500 --> 00:18:27,708 ‎네? 그럼 안 되죠 271 00:18:27,791 --> 00:18:30,541 ‎겁먹을 게 뻔한데 ‎위험을 감수할 순 없어요 272 00:18:30,625 --> 00:18:32,958 ‎지구인은 심하게 연약해서요 273 00:18:36,416 --> 00:18:38,208 ‎안녕, 아빠 274 00:18:38,291 --> 00:18:41,583 ‎나야, 캐시 ‎아빠가 제일 아끼는 외동딸 275 00:18:48,125 --> 00:18:49,916 ‎인스턴트엔 ‎손도 못 대게 하셨는데 276 00:18:51,083 --> 00:18:52,083 ‎어떻게 된 거죠? 277 00:18:52,958 --> 00:18:55,833 ‎게다가 집은 왜 이렇게 엉망이고? ‎이건… 278 00:18:56,500 --> 00:18:57,541 ‎아빠답지 않아요 279 00:18:58,166 --> 00:19:00,750 ‎아빠는 요기예요 ‎건강한 삶 그 자체인걸요 280 00:19:00,833 --> 00:19:02,583 ‎콤부차까지 직접 만든다고요 281 00:19:06,875 --> 00:19:08,250 ‎제가 떠난 지 얼마나 됐죠? 282 00:19:10,875 --> 00:19:11,833 ‎발, 말해 줘요 283 00:19:11,916 --> 00:19:12,958 ‎- 1년요 ‎- 1년? 284 00:19:13,750 --> 00:19:14,833 ‎느낌엔 하루였는데 285 00:19:14,916 --> 00:19:16,708 ‎위에선 시간이 다르게 작동하죠 286 00:19:16,791 --> 00:19:18,916 ‎팸플릿이라도 가져올걸 287 00:19:21,041 --> 00:19:23,375 ‎아빠 저러는 거 ‎엄마 떠났을 때 이후로 처음 봐요 288 00:19:23,875 --> 00:19:24,750 ‎당신이… 289 00:19:25,583 --> 00:19:26,416 ‎떠난 뒤로 290 00:19:27,500 --> 00:19:28,625 ‎전부 놓아 버렸죠 291 00:19:29,958 --> 00:19:31,750 ‎마지막으로 언제 만났어요? 292 00:19:32,583 --> 00:19:33,666 ‎잘 모르겠어요 293 00:19:35,000 --> 00:19:38,166 ‎찾아올 마음은 있었는데 ‎자꾸만 일이 생겼죠 294 00:19:39,208 --> 00:19:41,625 ‎포스팅에 '좋아요'는 눌렀어요 ‎그런 건 쳐줘요? 295 00:19:44,375 --> 00:19:45,208 ‎네 296 00:19:47,625 --> 00:19:48,958 ‎그래서 명단에 있나 봐요 297 00:19:49,583 --> 00:19:50,541 ‎애도 중이에요 298 00:19:51,500 --> 00:19:54,541 ‎다시 희망을 품을 이유가 필요하죠 299 00:19:56,083 --> 00:19:57,125 ‎어떡하면 돼요? 300 00:19:58,375 --> 00:20:00,541 ‎나머지 명단부터 봐야 해요 301 00:20:06,166 --> 00:20:08,875 ‎리사요? 너무하네요, 이건 아니죠 302 00:20:08,958 --> 00:20:09,916 ‎무조건 거절요 303 00:20:10,000 --> 00:20:13,875 ‎무조건 거절은 선택지에 없어요 ‎심지어 그냥 거절도요 304 00:20:13,958 --> 00:20:17,458 ‎아빠 일을 죽여주게 해낼게요 ‎진짜 죽인단 뜻이 아닌 건 알죠? 305 00:20:17,541 --> 00:20:19,125 ‎리사는 명단에 없는 셈 쳐요 306 00:20:19,208 --> 00:20:21,666 ‎절친과의 재회를 ‎왜 그렇게 겁내죠? 307 00:20:21,750 --> 00:20:23,541 ‎예전 절친요, 겁 안 나요 308 00:20:24,375 --> 00:20:26,166 ‎우린 사연이 너무 길어요 309 00:20:26,250 --> 00:20:29,375 ‎굳이 풀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‎어떤 우정은 그냥 끝나잖아요 310 00:20:30,041 --> 00:20:33,625 ‎제 사후 세계인데 명단은 ‎제가 정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? 311 00:20:34,375 --> 00:20:36,916 ‎당신이 떠난 뒤로 ‎일 속에 숨어 버렸어요 312 00:20:37,000 --> 00:20:39,958 ‎늘 마지막에 퇴근하죠, 날마다요 313 00:20:40,750 --> 00:20:43,750 ‎리사는 건너뛰고 ‎다음 사람 보러 가죠 314 00:20:43,833 --> 00:20:47,541 ‎- 누구라도 받아들일게요, 약속 ‎- 난 그런 거 안 해요 315 00:20:48,125 --> 00:20:50,083 ‎하지만 다음 사람은 보여 줄게요 316 00:20:50,666 --> 00:20:52,416 ‎제발 쿱이길! 317 00:20:55,291 --> 00:20:56,833 ‎이거 진짜 신기하네요 318 00:20:56,916 --> 00:21:00,666 ‎당신도 할 수 있어요 ‎'천사 패키지'에 포함돼 있거든요 319 00:21:00,750 --> 00:21:04,500 ‎가고 싶은 곳에 집중하고 ‎손가락을 튕기거나 고갯짓해요 320 00:21:04,583 --> 00:21:06,458 ‎아는 천사 하나는 윙크를 하죠 321 00:21:07,375 --> 00:21:09,708 ‎마음대로 해 봐요, 금세 가니까 322 00:21:09,791 --> 00:21:12,166 ‎그럼 어디든 갈 수 있나요? 323 00:21:12,250 --> 00:21:13,291 ‎그렇게는 안 돼요 324 00:21:13,375 --> 00:21:17,083 ‎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만 ‎순간 이동할 수 있어요 325 00:21:17,166 --> 00:21:18,208 ‎우회로는 금지 326 00:21:19,250 --> 00:21:22,708 ‎- 알았어요 ‎- 좋아요, 이제 누군지 확인하죠 327 00:21:22,791 --> 00:21:24,666 ‎더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328 00:21:24,750 --> 00:21:26,708 ‎모건, 천천히! 329 00:21:26,791 --> 00:21:27,750 ‎엄마랑 같이 가! 330 00:21:30,125 --> 00:21:31,583 ‎우리 딸, 너무 빠르네! 331 00:21:33,208 --> 00:21:34,708 ‎- 저 사람은… ‎- 당신 어머니죠 332 00:21:35,875 --> 00:21:38,583 ‎떠난 이후로 ‎난 전화도 한 통 안 했어요 333 00:21:39,583 --> 00:21:40,791 ‎제겐 그저 소피아죠 334 00:21:44,541 --> 00:21:45,875 ‎이부 여동생일까요? 335 00:21:48,250 --> 00:21:49,458 ‎만난 적이 없어요 336 00:21:51,791 --> 00:21:55,333 ‎그럼 매듭짓지 못한 일이 ‎남았겠네요 337 00:22:01,166 --> 00:22:02,791 ‎가도 돼요? 제발요 338 00:22:09,125 --> 00:22:11,750 ‎고작 세 명뿐이에요 339 00:22:12,750 --> 00:22:14,125 ‎다 쉽지 않다고요 340 00:22:14,208 --> 00:22:16,166 ‎할 수 있어요, 캐시 341 00:22:16,250 --> 00:22:18,166 ‎- 난 당신을 믿어요 ‎- 난 아닌데요 342 00:22:18,250 --> 00:22:23,083 ‎생일까지 지구 시간으로 5일간 ‎꼬인 실타래를 풀어요 343 00:22:23,166 --> 00:22:25,291 ‎잠깐요, 5일이요? 344 00:22:26,958 --> 00:22:29,875 ‎왜 안 되겠어요? ‎이틀만 줘도 해결하죠 345 00:22:29,958 --> 00:22:32,208 ‎그냥 하루에 다 처리할까요? 346 00:22:33,125 --> 00:22:36,625 ‎'캐시 사후 주간'이라고 생각하고 ‎신나게 해 봐요 347 00:22:38,291 --> 00:22:39,875 ‎완전 반대이긴 해도… 348 00:22:40,708 --> 00:22:42,791 ‎그냥 못 들은 걸로 해요 349 00:22:43,291 --> 00:22:45,291 ‎이제 설명할게요 350 00:22:46,208 --> 00:22:49,666 ‎제대로 매듭지었다고 간주하면 ‎이름이 지워질 거예요 351 00:22:51,791 --> 00:22:54,125 ‎의사소통이 안 되는데 ‎어떻게 해요? 352 00:22:54,208 --> 00:22:55,875 ‎방법을 찾게 될 거예요 353 00:22:56,458 --> 00:22:59,208 ‎문자는 돼요? 트윗? 틱톡? 354 00:22:59,291 --> 00:23:02,583 ‎안 되고 안 돼요 ‎마지막 건 절대 금지 355 00:23:03,458 --> 00:23:06,166 ‎적어도 마인드 컨트롤 같은 ‎초능력은 주셔야죠 356 00:23:06,250 --> 00:23:08,416 ‎해 봤자 수호천사 수준 정도예요 357 00:23:08,500 --> 00:23:12,500 ‎당신과 제일 가까운 사람들과 ‎진심으로 소통하는 법을 깨우쳐요 358 00:23:12,583 --> 00:23:13,750 ‎제가 못 하면요? 359 00:23:13,833 --> 00:23:15,750 ‎난 여기 있을 테니 와요 360 00:23:16,291 --> 00:23:18,000 ‎정오부터 새벽 4시까진 빼고 361 00:23:19,666 --> 00:23:22,708 ‎농담이에요, 장난이라고요 362 00:23:23,250 --> 00:23:26,291 ‎난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363 00:23:28,625 --> 00:23:32,125 ‎시작하기 전에 질문 없나요? 364 00:23:38,166 --> 00:23:39,250 ‎그게… 365 00:23:40,041 --> 00:23:41,125 ‎사실은요 366 00:23:42,833 --> 00:23:43,750 ‎궁금한 게 있는데 367 00:23:43,833 --> 00:23:45,833 ‎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요 368 00:23:45,916 --> 00:23:47,208 ‎가능해요 369 00:23:47,791 --> 00:23:49,250 ‎갈아입을 수 있어요 370 00:23:50,250 --> 00:23:53,958 ‎눈을 감고 ‎입고 싶은 옷을 상상해 봐요 371 00:23:54,041 --> 00:23:57,000 ‎하지만 하루에 한 번뿐이니까 372 00:23:57,083 --> 00:23:58,375 ‎잘 활용해요 373 00:24:16,833 --> 00:24:18,333 ‎진짜 반짝반짝하네요 374 00:24:19,375 --> 00:24:22,125 ‎연옥의 삶 중에 ‎이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375 00:24:23,375 --> 00:24:25,416 ‎"5일 ‎24시간 00분 00초" 376 00:24:27,875 --> 00:24:29,416 ‎진짜 가야겠네요 377 00:24:49,708 --> 00:24:54,458 ‎곤도 마리에 좀 모셔야겠네 ‎설렘을 주는 게 하나도 없잖아 378 00:25:05,416 --> 00:25:06,625 ‎"리사, 소피아(엄마), 아빠" 379 00:25:06,708 --> 00:25:07,708 ‎리사가 먼저네 380 00:25:08,458 --> 00:25:09,291 ‎잘됐어 381 00:25:10,791 --> 00:25:13,041 ‎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잖아 382 00:25:19,625 --> 00:25:20,458 ‎좋아 383 00:25:22,625 --> 00:25:23,666 ‎발이 어떻게 했지? 384 00:25:39,125 --> 00:25:39,958 ‎해냈어 385 00:25:49,000 --> 00:25:51,333 ‎웬 게임 덕후 분위기? 386 00:26:00,750 --> 00:26:04,875 ‎넌 누구니? ‎내 방에 뭔 짓을 한 거야? 387 00:26:17,291 --> 00:26:18,125 ‎안녕 388 00:26:23,916 --> 00:26:27,125 ‎귀요미 이웃도 아직 있네 ‎둘이 사랑에 빠졌니? 389 00:26:27,208 --> 00:26:28,500 ‎- 안녕 ‎- 좋은 아침 390 00:26:28,583 --> 00:26:30,458 ‎- 지금 들어오는 거야? ‎- 응 391 00:26:30,958 --> 00:26:33,083 ‎요즘 작업하는 게임 음악 테마가 392 00:26:33,166 --> 00:26:36,125 ‎인류 종말 이후 ‎오토바이 타는 좀비 바이킹이거든 393 00:26:37,000 --> 00:26:39,708 ‎말로 설명하니까 구리게 들리는데 394 00:26:39,791 --> 00:26:40,958 ‎실은 꽤 근사해 395 00:26:41,041 --> 00:26:45,083 ‎종말 이후 오토바이 타는 좀비가 ‎네 취향이라면 말이지 396 00:26:46,166 --> 00:26:48,458 ‎이렇게 일찍 출근해? 시계가 없네 397 00:26:48,541 --> 00:26:49,916 ‎응, 나는… 398 00:26:50,791 --> 00:26:54,250 ‎남들보다 일찍 가는 게 좋더라고 ‎고요해서… 399 00:26:54,333 --> 00:26:55,375 ‎차분해지지 400 00:26:56,083 --> 00:26:57,375 ‎- 그러니까 ‎- 맞아 401 00:26:57,458 --> 00:26:58,875 ‎- 아는구나 ‎- 잘 알지 402 00:26:59,750 --> 00:27:00,708 ‎- 그래 ‎- 그래 403 00:27:02,375 --> 00:27:06,333 ‎언젠가 서로 일정을 ‎맞출 수 있으면 참 좋겠네 404 00:27:07,166 --> 00:27:08,958 ‎그땐 둘이 제대로 놀자 405 00:27:09,625 --> 00:27:10,625 ‎- 응 ‎- 좋아? 406 00:27:10,708 --> 00:27:12,666 ‎- 그러자, 좋아 ‎- 그래 407 00:27:12,750 --> 00:27:15,041 ‎- 나도 그러고 싶어 ‎- 잘됐다 408 00:27:15,125 --> 00:27:17,083 ‎- 좋아, 이제 가야겠다 ‎- 그래 409 00:27:17,166 --> 00:27:19,458 ‎- 좋은 하루 보내 ‎- 고마워, 너도 410 00:27:19,541 --> 00:27:21,125 ‎- 반가웠어, 잘 가 ‎- 안녕 411 00:27:21,791 --> 00:27:24,583 ‎벌써 1년이나 됐는데 ‎아직도 둘이 안 사귄다고? 412 00:27:25,125 --> 00:27:26,458 ‎내가 돌아와서 다행이지 413 00:27:26,958 --> 00:27:31,875 ‎우리가 절교한 타이밍 말이야 ‎기가 막히게 별로였지? 414 00:27:33,125 --> 00:27:34,458 ‎나한테 아직 화났어? 415 00:27:35,333 --> 00:27:39,500 ‎나도 그래야 맞는 거겠지만 ‎이 마당에 무슨 소용이야 416 00:27:40,916 --> 00:27:42,375 ‎이 가게는 언제 생겼대? 417 00:27:43,291 --> 00:27:45,000 ‎나만 뒤처지는 거 진짜 싫어! 418 00:27:46,291 --> 00:27:48,583 ‎좋은 아침이에요, 에미 ‎잘 지냈어요? 419 00:27:48,666 --> 00:27:51,083 ‎안녕, 주문한 거 준비해 뒀어요 420 00:27:51,166 --> 00:27:53,958 ‎맙소사, 이러면 저 버릇 나빠져요 421 00:27:54,041 --> 00:27:56,708 ‎누군데? 네 친구 다 아는데 ‎이 사람은 처음 봐 422 00:27:57,291 --> 00:27:58,750 ‎- 좋아요 ‎- 짜잔! 423 00:28:01,041 --> 00:28:02,083 ‎이 냄새 뭐예요? 424 00:28:02,583 --> 00:28:06,291 ‎브라우니 요리법을 새로 개발했죠 ‎갓 구웠는데 먹어 볼래요? 425 00:28:06,375 --> 00:28:09,041 ‎날 실험 쥐로 맘껏 써먹으세요 426 00:28:13,000 --> 00:28:15,625 ‎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? 427 00:28:15,708 --> 00:28:17,958 ‎그래도 조금은 안정감이 느껴져요? 428 00:28:18,041 --> 00:28:19,083 ‎요즘 좋아요 429 00:28:19,166 --> 00:28:22,541 ‎동네 구경은 많이 못 했지만 ‎자주 나가 봐야겠어요 430 00:28:22,625 --> 00:28:25,083 ‎빵들은 꽤 과묵해서 심심해요 431 00:28:25,166 --> 00:28:27,166 ‎뼈도 달변가는 아니죠 432 00:28:28,916 --> 00:28:31,875 ‎개업 1주년을 기념해서 ‎파티를 열어 보려고요 433 00:28:31,958 --> 00:28:34,833 ‎- 근사할 것 같은데요? ‎- 뜨거우니까 조심해요 434 00:28:36,125 --> 00:28:36,958 ‎먹을게요 435 00:28:37,041 --> 00:28:39,791 ‎그리운 브라우니! ‎초콜릿 먹다 죽었으면 좋았을걸 436 00:28:41,000 --> 00:28:42,791 ‎말도 안 되게 맛있어요 437 00:28:42,875 --> 00:28:46,208 ‎사랑을 듬뿍 넣었죠 ‎아가베 시럽이랑 438 00:28:46,291 --> 00:28:49,041 ‎이제 가야겠어요 ‎고마워요, 나중에 봐요 439 00:28:49,125 --> 00:28:50,250 ‎- 잘 가요 ‎- 안녕! 440 00:28:50,333 --> 00:28:51,166 ‎안녕 441 00:28:58,458 --> 00:29:02,041 ‎그쪽 명단은 작업할 만해요? 442 00:29:03,916 --> 00:29:05,125 ‎내성적인 분이네 443 00:29:19,583 --> 00:29:21,208 ‎그러니까… 444 00:29:25,583 --> 00:29:27,041 ‎지금의 네 삶은 이렇구나 445 00:29:33,875 --> 00:29:34,750 ‎그래 446 00:29:39,708 --> 00:29:41,291 ‎또 나보다 일찍 왔네? 447 00:29:42,875 --> 00:29:43,791 ‎과민하긴! 448 00:29:44,333 --> 00:29:45,708 ‎약이라도 하는 거야? 449 00:29:46,208 --> 00:29:48,208 ‎좋은 건 나눠서 좀 하자! 450 00:29:50,375 --> 00:29:51,458 ‎좋아 451 00:29:52,291 --> 00:29:53,916 ‎- 왜 왔어, 라지? ‎- 들었어? 452 00:29:54,000 --> 00:29:54,833 ‎뭘 들어? 453 00:29:54,916 --> 00:29:57,416 ‎올여름 헬스 크리크 발굴 대장이 ‎레딩 박사인데 454 00:29:57,500 --> 00:30:00,208 ‎함께할 전임 현장 연구원을 구한대 455 00:30:00,291 --> 00:30:02,583 ‎매리언 레딩 박사님? ‎혹시 농담이야? 456 00:30:02,666 --> 00:30:05,250 ‎그뿐 아니라 우리 전설께서 ‎직접 사무실로 오셔서 457 00:30:05,333 --> 00:30:08,666 ‎면접을 보신다니까 ‎나도 휴게실에 붙은 지원서에… 458 00:30:09,791 --> 00:30:10,625 ‎신청하려고 459 00:30:16,166 --> 00:30:17,125 ‎지원 신청서네 460 00:30:17,833 --> 00:30:19,958 ‎촌스럽긴 해도 맘에 들어 461 00:30:21,208 --> 00:30:23,166 ‎뭘 망설여? 빨리 이름 적어 462 00:30:23,750 --> 00:30:25,666 ‎L, I… 463 00:30:25,750 --> 00:30:27,208 ‎경쟁률이 꽤 세지? 464 00:30:28,000 --> 00:30:30,000 ‎합격자는 단 한 명이래 465 00:30:30,875 --> 00:30:32,833 ‎그 주인공이 누군진 뻔하잖아? 466 00:30:33,375 --> 00:30:39,750 ‎R, A, J, B, R, I, T, T, O 467 00:30:42,208 --> 00:30:43,458 ‎남은 자리는 4개뿐이네 468 00:30:43,541 --> 00:30:46,916 ‎듣지도 마, 너 주눅 들게 하려고 ‎별 치사한 방법을 다 쓰네! 469 00:30:47,000 --> 00:30:48,791 ‎난 나중에 신청할 거야 470 00:30:48,875 --> 00:30:52,750 ‎지금 할 일이 너무 많아서 ‎이걸 신경 쓸 수가 없네 471 00:30:53,416 --> 00:30:54,250 ‎그러든지 472 00:30:55,750 --> 00:30:56,791 ‎포기하는 거야? 473 00:30:57,458 --> 00:30:59,500 ‎결국 나라니까! 474 00:31:01,541 --> 00:31:02,958 ‎급한 일이 뭔데요? 475 00:31:03,041 --> 00:31:06,166 ‎헛간 테마 대기실에 ‎농부를 놔두고 왔다고요 476 00:31:06,250 --> 00:31:08,083 ‎- 괜찮아요? ‎- 리사 때문에요 477 00:31:08,166 --> 00:31:11,583 ‎너무 고집이 세요 ‎아무래도 저 실패할 것 같아요 478 00:31:11,666 --> 00:31:14,875 ‎날 그리워하지 않는다고요 ‎어디에도 제 흔적이 없어요 479 00:31:15,375 --> 00:31:18,958 ‎새 룸메이트는 어떻게요? ‎얼굴에 다크 웹이라고 쓰여 있어요 480 00:31:19,708 --> 00:31:23,083 ‎- 왜 아무 말도 안 해요? ‎- 듣는 것만으로도 벅차서요 481 00:31:23,958 --> 00:31:27,208 ‎알아요, 돌아가는 일이 쉽진 않죠 482 00:31:27,833 --> 00:31:29,041 ‎당신은 잊히지 않았어요 483 00:31:29,541 --> 00:31:30,708 ‎그건 모르겠네요 484 00:31:31,250 --> 00:31:36,083 ‎'나'를 조금만 줄이고 ‎열심히 들여다보면 알게 되겠죠 485 00:31:36,166 --> 00:31:38,666 ‎리사가 당신을 필요로 한단 걸요 486 00:31:53,708 --> 00:31:54,916 ‎왜 자고 있는데? 487 00:31:55,750 --> 00:31:58,625 ‎온 세상이 널 기다리는데 ‎그냥 놓칠 셈이야? 488 00:32:00,666 --> 00:32:02,875 ‎리사, 제발 일어나 489 00:32:02,958 --> 00:32:04,291 ‎너한테 할 말이 있어 490 00:32:06,583 --> 00:32:08,875 ‎리사, 빨리 일어나! 491 00:32:10,916 --> 00:32:12,583 ‎일어나, 일어나라고! 492 00:32:14,625 --> 00:32:15,750 ‎잠에서 깨라고! 493 00:32:17,750 --> 00:32:19,375 ‎제발요, 발, 너무하잖아요 494 00:32:19,458 --> 00:32:22,458 ‎절친이 날 보지도 듣지도 못하면 ‎방법이 없다고요 495 00:32:22,541 --> 00:32:24,250 ‎조금만 도와주세요! 496 00:32:44,750 --> 00:32:46,958 ‎파이퍼, 게임 소리 좀 줄여 497 00:33:00,041 --> 00:33:01,000 ‎나 자잖아 498 00:33:05,375 --> 00:33:07,416 ‎제발 잠 좀 자자! 499 00:33:23,458 --> 00:33:25,541 ‎- 어떻게 된 거야? ‎- 나도 몰라 500 00:33:26,583 --> 00:33:27,791 ‎근데 성공했네? 501 00:33:27,875 --> 00:33:29,791 ‎네가 왜 여기 있는 건데? 502 00:33:29,875 --> 00:33:31,333 ‎나 보이는 거야? 503 00:33:31,416 --> 00:33:35,625 ‎이건 꿈이야, 나쁜 꿈 ‎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지 504 00:33:36,375 --> 00:33:37,500 ‎내 목소리도 들려? 505 00:33:38,458 --> 00:33:40,083 ‎이렇게 될 리가 없는데? 506 00:33:40,625 --> 00:33:44,375 ‎진짜 최고다 ‎좀 이상하긴 해도 끝내주네! 507 00:33:44,458 --> 00:33:46,708 ‎넌 여기 없는 거야, 죽었잖아 508 00:33:46,791 --> 00:33:47,916 ‎맞아, 짜증 나 509 00:33:49,250 --> 00:33:51,375 ‎네 정체가 뭐든 난 널 믿지 않아 510 00:33:51,458 --> 00:33:52,500 ‎난 무서운 거 아냐! 511 00:33:52,583 --> 00:33:54,958 ‎말하자면 예비 수호천사지 ‎공식적으론 아니지만 512 00:33:55,041 --> 00:33:58,833 ‎난 그렇게 이해했거든 ‎아무튼 명칭이 뭐든 상관없어 513 00:34:01,000 --> 00:34:01,958 ‎금방 올게 514 00:34:02,958 --> 00:34:04,916 ‎불길하게 생각 마, 좋은 뜻이니까 515 00:34:05,583 --> 00:34:07,875 ‎너랑 다시 얘기할 수 있다니 ‎너무 좋아 516 00:34:13,041 --> 00:34:16,041 ‎제발 좀 사라져라, 제발… 517 00:34:31,500 --> 00:34:34,208 ‎방해해서 미안하지만 ‎무슨 일인지 알면 놀랄걸요 518 00:34:34,291 --> 00:34:36,041 ‎- 리사가… ‎- 이미 알고 있어요 519 00:34:36,125 --> 00:34:38,333 ‎소문 쫙 났죠 ‎트렌딩을 점령했으니까 520 00:34:39,000 --> 00:34:41,583 ‎전해 듣는 얘긴 있었지만 ‎실제로 겪은 적은 없다고요 521 00:34:41,666 --> 00:34:43,958 ‎예전엔 접촉하는 일이 흔했지만 522 00:34:44,041 --> 00:34:47,875 ‎요즘은 방해물이 워낙 많아서 ‎실제론 불가능해졌거든요 523 00:34:47,958 --> 00:34:49,125 ‎근데 됐어요 524 00:34:49,208 --> 00:34:51,791 ‎겁에 질려 날 보던 그 표정은 ‎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525 00:35:05,791 --> 00:35:07,708 ‎저를 무슨 유니콘 보듯 하네요 526 00:35:07,791 --> 00:35:12,041 ‎여긴 천사의 방이에요 ‎연옥의 핵심 사령부고요 527 00:35:12,125 --> 00:35:14,583 ‎유니콘은 다른 공간에 있죠 528 00:35:23,291 --> 00:35:24,541 ‎책이요? 갑자기? 529 00:35:24,625 --> 00:35:27,583 ‎네, 책이 얼마나 좋아요! 530 00:35:28,250 --> 00:35:29,166 ‎봅시다 531 00:35:31,208 --> 00:35:32,708 ‎"내가 보인다면 어떻게 할까?" 532 00:35:32,791 --> 00:35:33,708 ‎여기요 533 00:35:34,500 --> 00:35:36,375 ‎어디 나와 있으려나… 534 00:35:36,958 --> 00:35:39,333 ‎봐요, 아주 드문 경우래요 535 00:35:40,000 --> 00:35:42,500 ‎'연옥의 존재가 ‎상대의 눈에 보이는 경우에만' 536 00:35:42,583 --> 00:35:44,416 ‎'물리적 세계에 ‎영향을 미칠 수 있다' 537 00:35:44,500 --> 00:35:46,458 ‎'이런 현상은 주로' 538 00:35:46,541 --> 00:35:49,666 ‎'깊은 인연으로 엮인 ‎사람들한테 발생하는데' 539 00:35:50,208 --> 00:35:53,583 ‎'그들은 소울메이트 혹은 ‎영혼의 단짝으로 불린다' 540 00:35:56,416 --> 00:35:57,291 ‎그러니까 541 00:35:58,166 --> 00:36:00,500 ‎시스템 오류 때문일 수도 있고 542 00:36:00,583 --> 00:36:02,500 ‎리사랑만 가능한 걸 수도 있죠 543 00:36:03,291 --> 00:36:05,416 ‎- 시험해 봅시다 ‎- 좋아요 544 00:36:10,333 --> 00:36:11,166 ‎어서요 545 00:36:11,250 --> 00:36:13,958 ‎누구한테든 말을 걸어요 ‎어떻게 될지 봅시다 546 00:36:14,041 --> 00:36:15,916 ‎그럴게요 ‎저기요, 반가워요! 547 00:36:18,166 --> 00:36:19,250 ‎계속해요 548 00:36:22,916 --> 00:36:25,083 ‎안녕, 만나서 반가워요 549 00:36:28,458 --> 00:36:29,625 ‎저기요? 550 00:36:35,500 --> 00:36:38,041 ‎숙녀분들! 신발 예쁘네요 551 00:36:39,708 --> 00:36:41,416 ‎안 들려요? 전혀요? 552 00:36:42,125 --> 00:36:44,041 ‎뭐지, 다들 반응이 없네? 553 00:36:45,708 --> 00:36:48,791 ‎어느 파티를 가든 주인공이었는데 ‎기분이 좀… 554 00:36:49,375 --> 00:36:50,208 ‎이상하네요 555 00:36:52,541 --> 00:36:56,291 ‎시스템을 수리하러 온 천사치곤 ‎너무 즐거운 표정이네요? 556 00:36:57,208 --> 00:36:59,416 ‎무수한 에너지가 느껴져요 557 00:36:59,500 --> 00:37:00,875 ‎아름답지 않아요? 558 00:37:01,875 --> 00:37:05,833 ‎'내 어깨 위의 천사'란 말 알죠? ‎난 그 천사가 되고 싶어요 559 00:37:06,500 --> 00:37:09,583 ‎인간 삶의 모든 단계를 ‎함께하는 수호천사요 560 00:37:09,666 --> 00:37:11,083 ‎마지막만 지키는 거 말고 561 00:37:12,916 --> 00:37:16,125 ‎- 그럼 하면 되죠 ‎-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562 00:37:24,833 --> 00:37:26,500 ‎날 보고 짖는 거예요? 563 00:37:26,583 --> 00:37:28,833 ‎당신이 보이나 봐요 564 00:37:28,916 --> 00:37:32,750 ‎동물은 영적 세계에 더 열려 있죠 ‎일부 어린이도 그렇고요 565 00:37:33,375 --> 00:37:36,750 ‎안 돼, 멍멍아, 우리 일해야 해 ‎주인한테 돌아가렴 566 00:37:38,625 --> 00:37:39,458 ‎어서 567 00:37:42,958 --> 00:37:44,625 ‎우린 동물과 대화도 하네요? 568 00:37:44,708 --> 00:37:47,875 ‎우리 말고 나만요 ‎당신 능력 등급으론 안 돼요 569 00:37:49,000 --> 00:37:49,833 ‎아쉽네요 570 00:37:50,458 --> 00:37:53,500 ‎좋아요, 낯선 사람과는 안 되네요 571 00:37:53,583 --> 00:37:56,083 ‎차라리 잘됐어요 ‎뒤처리가 간단해지니까 572 00:37:56,833 --> 00:37:58,333 ‎더 친밀한 사람을 만나 보죠 573 00:38:09,250 --> 00:38:11,708 ‎지난번 얘기한 이후로 ‎별일이 없었어 574 00:38:12,833 --> 00:38:14,333 ‎나한테 말하는 걸까요? 575 00:38:15,291 --> 00:38:18,541 ‎저번에 얘기했던 마리아는 ‎그만 보기로 했어 576 00:38:19,541 --> 00:38:21,875 ‎좋은 사람이지만 ‎난 준비가 안 됐나 봐 577 00:38:22,708 --> 00:38:25,958 ‎당신 떠난 뒤로 쭉 이래요 ‎위안이 되니까 578 00:38:26,500 --> 00:38:27,708 ‎이 방 전체가 그렇죠 579 00:38:29,125 --> 00:38:30,791 ‎요가 스튜디오는 괜찮아 580 00:38:32,125 --> 00:38:35,250 ‎여전히 운영에 더 집중하고 있지 581 00:38:36,250 --> 00:38:37,083 ‎수업은 안 해 582 00:38:38,250 --> 00:38:42,541 ‎새벽 수업 요청이 있어서 ‎다시 열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583 00:38:42,625 --> 00:38:46,750 ‎지독한 죄책감 속에 사는 걸 ‎그저 일상처럼 느끼고 있어 584 00:38:47,583 --> 00:38:48,583 ‎너무 보고 싶구나 585 00:38:52,875 --> 00:38:55,583 ‎널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‎결국 실패했어 586 00:38:55,666 --> 00:38:57,375 ‎아빠는 날 지켰어 587 00:38:58,916 --> 00:39:02,458 ‎네가 어렸을 때 ‎내가 불러주던 노래 기억나? 588 00:39:04,166 --> 00:39:05,125 ‎기억 안 나 589 00:39:06,750 --> 00:39:07,833 ‎불러 봐, 떠올려 볼게 590 00:39:19,583 --> 00:39:20,916 ‎진짜 옛날 일이다 591 00:39:38,833 --> 00:39:40,708 ‎자주 못 와서 미안해 592 00:39:42,250 --> 00:39:44,791 ‎요기 아빠 포스팅 놀린 것도 593 00:39:46,000 --> 00:39:47,708 ‎내가 잘 있단 걸 꼭 알려줄게 594 00:39:49,541 --> 00:39:50,375 ‎어떻게든 595 00:39:57,791 --> 00:39:59,166 ‎엄마를 만나 보면 어때요? 596 00:40:02,250 --> 00:40:03,583 ‎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597 00:40:09,500 --> 00:40:12,000 ‎리사한테 다시 갈래요 ‎해결할 건 해야죠 598 00:40:12,083 --> 00:40:14,208 ‎보람찬 둘째 날이 되길 빌게요 599 00:40:22,458 --> 00:40:24,333 ‎이거 틀림없이 뇌졸중이야 600 00:40:25,083 --> 00:40:26,458 ‎잠깐만, 리사 ‎기다려! 601 00:40:28,250 --> 00:40:30,625 ‎- 잡는 것도 느껴? ‎- 말도 안 돼 602 00:40:30,708 --> 00:40:33,958 ‎내가 설명할게, 믿을지 모르겠지만 603 00:40:34,500 --> 00:40:37,500 ‎어떤 명단이 있는데 ‎내가 천국의 파티에 가려면… 604 00:40:37,583 --> 00:40:38,458 ‎저리 가 605 00:40:40,583 --> 00:40:42,458 ‎문으로 막아질까? 606 00:40:43,750 --> 00:40:45,083 ‎제발 좀! 607 00:40:46,875 --> 00:40:48,291 ‎화석을 분석해 봅시다 608 00:40:50,958 --> 00:40:53,541 ‎해치려는 거 아냐, 얘기만 하자고 609 00:40:56,708 --> 00:40:59,708 ‎지금 얘기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610 00:40:59,791 --> 00:41:03,083 ‎좋아, 하지만 얘기할 때까지 ‎난 여기 있을 거야 611 00:41:10,541 --> 00:41:12,625 ‎일에 너무 시달려서 이런 거야 612 00:41:12,708 --> 00:41:15,666 ‎너무 피곤해서 환영까지 보는 거지 613 00:41:15,750 --> 00:41:19,000 ‎나 진짜 아픈가 봐 ‎몹쓸 병에 걸렸다고 614 00:41:19,083 --> 00:41:22,375 ‎-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돼! ‎- 말이 안 되는 일도 생기거든 615 00:41:22,875 --> 00:41:23,958 ‎"갓 구운 빵과 케이크" 616 00:41:24,041 --> 00:41:25,416 ‎수줍어 말고 맛보세요! 617 00:41:25,916 --> 00:41:27,583 ‎너무 늦으면 기회가 없다고요! 618 00:41:29,416 --> 00:41:32,166 ‎당 충전 좀 해야겠네 ‎이거 한 개 먹어 봐요 619 00:41:32,833 --> 00:41:33,708 ‎네 620 00:41:35,375 --> 00:41:36,208 ‎두 개도 좋죠 621 00:41:37,416 --> 00:41:38,666 ‎들어갑시다 622 00:41:40,208 --> 00:41:43,250 ‎촌스러운 깔개들만 빼면 ‎잠재력이 충분한 공간인데 623 00:41:43,333 --> 00:41:44,916 ‎진정되게 차 한 잔 줘요? 624 00:41:45,000 --> 00:41:47,958 ‎아뇨, 진정이 필요한 게 아니라 625 00:41:49,375 --> 00:41:50,500 ‎퇴마사가 필요해요 626 00:41:51,583 --> 00:41:53,125 ‎그건 도울 수가 없는데요 627 00:41:53,625 --> 00:41:55,291 ‎그러니까 요맘때가 628 00:41:55,791 --> 00:41:58,041 ‎세상을 떠난 ‎제 절친의 1주기거든요 629 00:41:58,625 --> 00:42:01,916 ‎- 그래서 이상해졌나 봐요 ‎- 같이 살았던 그 친구요? 630 00:42:02,000 --> 00:42:03,625 ‎- 내 얘기도 했어? ‎- 네, 캐시요 631 00:42:03,708 --> 00:42:06,208 ‎진짜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632 00:42:07,625 --> 00:42:09,125 ‎캐시가 말을 걸어요 633 00:42:10,500 --> 00:42:11,458 ‎모습도 보이고요 634 00:42:12,000 --> 00:42:15,541 ‎이상할 거 하나도 없어요 ‎단짝이었잖아요, 당신의 일부죠 635 00:42:17,291 --> 00:42:19,208 ‎털어놓을 수 있게 해 줘서 ‎고마워요 636 00:42:19,291 --> 00:42:22,666 ‎누구한테든 속 시원히 ‎말하고 싶었거든요 637 00:42:23,583 --> 00:42:24,541 ‎지금도 있어요? 638 00:42:25,041 --> 00:42:26,041 ‎까꿍! 639 00:42:27,208 --> 00:42:28,666 ‎네, 캐시가… 640 00:42:29,500 --> 00:42:31,166 ‎여긴 새 단장이 필요하대요 641 00:42:31,958 --> 00:42:34,125 ‎손님을 모을 수만 있다면 ‎뭐든 해 봐야죠 642 00:42:34,208 --> 00:42:36,750 ‎봐, 내 말을 듣겠다잖아 ‎이 친구 괜찮은데? 643 00:42:36,833 --> 00:42:39,583 ‎모두가 나름의 방식으로 ‎슬픔을 마주하죠 644 00:42:39,666 --> 00:42:43,541 ‎- 되돌아오다니 기쁘지 않아요? ‎- 그렇게 느껴지질 않아서요 645 00:42:46,625 --> 00:42:49,500 ‎- 친구가 에클레어 좋아할까요? ‎- 부추기지 마세요 646 00:42:50,291 --> 00:42:52,833 ‎이해해 줘서 고마워요, 에미 ‎저는 이만… 647 00:42:52,916 --> 00:42:56,916 ‎잠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게요 ‎그래야겠어요 648 00:42:57,000 --> 00:42:59,625 ‎공짜 에클레어를 거절해? ‎난 못 먹지만 받고 싶은데 649 00:42:59,708 --> 00:43:02,791 ‎제발 부탁인데 나 좀 내버려 둘래? 650 00:43:04,625 --> 00:43:05,458 ‎알았어 651 00:43:37,333 --> 00:43:39,791 ‎- 산책은 어땠어? ‎- 더는 안 되겠네 652 00:43:40,666 --> 00:43:41,750 ‎병원 검색할 거야 653 00:43:41,833 --> 00:43:45,708 ‎겁줄 생각은 아니었어, 나도… ‎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654 00:43:46,375 --> 00:43:48,791 ‎우리 다퉜던 것 때문에 ‎이런 일이 생긴 거야? 655 00:43:48,875 --> 00:43:52,000 ‎그날이 우리 둘의 ‎마지막이었단 걸 알았다면 난… 656 00:43:52,083 --> 00:43:54,000 ‎나도 그렇게 행동하진 않았겠지 657 00:43:54,083 --> 00:43:57,041 ‎그래서 온 거야? ‎내가 했던 말 때문에? 658 00:43:57,125 --> 00:43:57,958 ‎듣기로는 659 00:43:59,958 --> 00:44:01,291 ‎- 신이 그랬어? ‎- 발이 660 00:44:01,875 --> 00:44:02,875 ‎여자야? 그럴 줄 알았지! 661 00:44:02,958 --> 00:44:05,875 ‎발은 내 매니저야 ‎임시 수호천사인 셈이지 662 00:44:05,958 --> 00:44:08,125 ‎천국에 가려면… ‎제발 행운이 있길! 663 00:44:08,208 --> 00:44:11,791 ‎어떤 이유에선지 널 도와야 한대 ‎우리 아빠랑 엄마도 664 00:44:11,875 --> 00:44:13,291 ‎난 도움 필요 없는데 665 00:44:14,416 --> 00:44:15,916 ‎내가 정한 명단이 아냐 666 00:44:18,458 --> 00:44:19,416 ‎보여 줄 게 있어 667 00:44:30,541 --> 00:44:32,000 ‎네 침대 밑에서 찾았어 668 00:44:32,791 --> 00:44:34,750 ‎나머진 너희 아빠가 가져가셨고 669 00:44:35,958 --> 00:44:38,333 ‎- 네 방이 많이 달라졌어 ‎- 봤어 670 00:44:41,666 --> 00:44:43,458 ‎왠지 간직해야 할 것 같더라 671 00:44:47,583 --> 00:44:50,083 ‎- 날 잊은 줄 알았어 ‎- 뭐? 672 00:44:50,875 --> 00:44:53,625 ‎우린 거의 평생을 ‎서로의 곁에서 살았잖아 673 00:44:53,708 --> 00:44:55,250 ‎왜 그런 생각을 했어? 674 00:44:55,333 --> 00:44:57,833 ‎죽으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거든 675 00:45:00,791 --> 00:45:02,208 ‎엄마가 보내셨던 거야? 676 00:45:02,833 --> 00:45:03,666 ‎응 677 00:45:04,583 --> 00:45:07,083 ‎온갖 멋진 곳을 다니며 ‎엽서를 보냈지 678 00:45:07,166 --> 00:45:08,666 ‎우릴 떠난 뒤에 679 00:45:14,833 --> 00:45:15,666 ‎캐시 680 00:45:16,583 --> 00:45:17,416 ‎우리… 681 00:45:19,833 --> 00:45:20,958 ‎이거 할래? 682 00:45:21,791 --> 00:45:22,625 ‎퍼즐? 683 00:45:23,250 --> 00:45:24,291 ‎아직 갖고 있네? 684 00:45:26,500 --> 00:45:28,500 ‎몇몇 조각은 없을지도 몰라 685 00:45:29,208 --> 00:45:31,375 ‎그날 아침에 바닥에 흩어져 있더라 686 00:45:32,875 --> 00:45:35,166 ‎이번만큼은 ‎모나의 미소를 찾아 줘야지 687 00:45:36,750 --> 00:45:40,458 ‎솔직히 상황이 이해는 안 돼 ‎어쩜 MRI를 찍어야 할지도 모르지 688 00:45:41,000 --> 00:45:43,291 ‎그래도 네가 돌아오니까 ‎너무 기쁘다 689 00:45:43,375 --> 00:45:44,916 ‎나도 돌아와서 좋아 690 00:45:50,916 --> 00:45:52,000 ‎안녕, 파이퍼 691 00:45:56,375 --> 00:45:57,208 ‎괜찮아? 692 00:45:59,166 --> 00:46:00,000 ‎아니 693 00:46:03,833 --> 00:46:06,875 ‎- 방에서 대체 뭘 하는 걸까? ‎- 돈세탁, 해킹 694 00:46:06,958 --> 00:46:08,250 ‎룸메이트의 기본 소양이지 695 00:46:14,166 --> 00:46:16,791 ‎-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‎- 거의 696 00:46:17,625 --> 00:46:19,916 ‎- 분위기 좀 띄워 볼까? ‎- 네 남친 쿱의 음악? 697 00:46:20,000 --> 00:46:21,250 ‎좋은 걸 어떡해! 698 00:46:21,333 --> 00:46:23,458 ‎쿱 노래 들어 보라고 했던 게 ‎나였잖아 699 00:46:23,541 --> 00:46:25,416 ‎그래도 영혼의 짝꿍은 나지 ‎신곡 냈어? 700 00:46:25,500 --> 00:46:28,041 ‎- 아예 앨범을 냈지 ‎- 진짜? 너무 그리웠어 701 00:46:28,125 --> 00:46:30,708 ‎헤이, 구글 ‎쿱의 '드라이브' 틀어 줘 702 00:46:37,708 --> 00:46:41,500 ‎- 즉흥 댄스파티! ‎- 즉흥 댄스파티! 703 00:46:42,458 --> 00:46:44,000 ‎네 맘에 들 줄 알았어 704 00:46:46,500 --> 00:46:47,541 ‎잘 봐 705 00:46:47,625 --> 00:46:50,625 ‎나 아래로 간다 ‎리듬에 맞춰 아래로 간다 706 00:46:50,708 --> 00:46:54,208 ‎잘한다, 리사! ‎간다, 간다, 잘한다 707 00:46:57,416 --> 00:46:58,458 ‎노래 좋네! 708 00:47:00,541 --> 00:47:01,583 ‎역시 잘 추네 709 00:47:05,125 --> 00:47:07,333 ‎- 받아 ‎- 이젠 음식 필요 없어 710 00:47:07,833 --> 00:47:08,666 ‎그렇더라 711 00:47:08,750 --> 00:47:10,125 ‎- 미안 ‎- 괜찮아 712 00:47:10,208 --> 00:47:11,916 ‎냉국수가 없는 세상이라니! 713 00:47:12,583 --> 00:47:15,083 ‎난 너희 집에서 ‎저녁을 더 많이 먹은 것 같아 714 00:47:15,166 --> 00:47:17,958 ‎특히 우리 아빠가 ‎요리를 배우던 그 시절에 말이야 715 00:47:18,041 --> 00:47:20,583 ‎- 우리 부모님이 널 사랑하시잖니 ‎- 나도 그래 716 00:47:22,583 --> 00:47:25,500 ‎너희 아빠가 과잉보호한다고 ‎생각했던 거 알아 717 00:47:25,583 --> 00:47:29,041 ‎- 숨이 막혔지 ‎- 최선을 다하셨던 것뿐이야, 캐시 718 00:47:29,125 --> 00:47:29,958 ‎그래 719 00:47:30,666 --> 00:47:33,125 ‎이제 슬슬 깨달아지더라고 720 00:47:34,166 --> 00:47:35,625 ‎옆집 소리야? 721 00:47:37,125 --> 00:47:38,416 ‎거슬리지 않아? 722 00:47:38,916 --> 00:47:40,333 ‎하나도 안 거슬려 723 00:47:42,916 --> 00:47:46,166 ‎아냐, 됐어, 그냥 재능 있고 ‎귀엽고 똑똑한 남자라고! 724 00:47:46,250 --> 00:47:48,833 ‎아직도 마음이 있네 725 00:47:49,416 --> 00:47:51,333 ‎1년의 짝사랑은 ‎어떻게 해결할 건데? 726 00:47:51,416 --> 00:47:52,666 ‎그냥 가만있을 거야 727 00:47:53,500 --> 00:47:55,000 ‎지금 이대로도 좋거든 728 00:47:55,500 --> 00:47:57,958 ‎- 일을 망치고 싶진 않아 ‎- 망칠 게 뭐 있어? 729 00:47:58,041 --> 00:48:00,958 ‎원하는 게 있으면 쫓아가서 잡아 ‎그 면접도 마찬가지야 730 00:48:01,041 --> 00:48:03,375 ‎간절히 원하는 자리면서 ‎신청도 안 했잖아 731 00:48:03,458 --> 00:48:05,875 ‎- 그걸 어떻게 알아? ‎- 난 어디에든 있거든 732 00:48:05,958 --> 00:48:09,125 ‎남의 뼈 말고 ‎네 척추도 꼿꼿하게 세워 보라고! 733 00:48:10,833 --> 00:48:14,791 ‎- 언제부터 벼른 말이야? ‎- 네가 뼈 전공한다고 했을 때부터 734 00:48:15,916 --> 00:48:20,291 ‎넌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늘 알았어 ‎난 그런 너를 언제나 동경했고 735 00:48:20,375 --> 00:48:24,583 ‎정말? 넌 맨날 나 놀렸잖아 ‎너무 일에 파묻혀 산다고 736 00:48:24,666 --> 00:48:28,333 ‎알아, 살아생전의 캐시는 ‎잘못한 게 많더라고 737 00:48:32,666 --> 00:48:33,500 ‎그거다 738 00:48:34,416 --> 00:48:35,583 ‎내가 돌아온 이유 739 00:48:35,666 --> 00:48:38,291 ‎내가 너랑 맥스를 연결해 줄 거야! 740 00:48:38,375 --> 00:48:41,000 ‎그것보다는 ‎뜻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? 741 00:48:41,083 --> 00:48:43,250 ‎아니, 몸풀기로 해 볼래 742 00:48:43,333 --> 00:48:46,041 ‎옆집 음악 소리처럼 ‎이 집 소음도 넘어갈 거야 743 00:48:46,125 --> 00:48:49,375 ‎네가 맥스한테 안 간다면 ‎맥스가 널 찾아오게 해야지 744 00:48:49,458 --> 00:48:50,916 ‎헤이 구글, 쿱 다시 틀어 줘 745 00:48:54,791 --> 00:48:58,541 ‎- 쿱 다시 틀어 줘! ‎- 천사 말은 못 알아듣나 봐 746 00:48:58,625 --> 00:48:59,791 ‎도와줄래? 747 00:49:00,291 --> 00:49:02,083 ‎헤이 구글, 쿱 다시 틀어 줘 748 00:49:04,750 --> 00:49:07,500 ‎더 크게, 네가 신나게 ‎즐기고 있단 느낌을 줘야 해 749 00:49:07,583 --> 00:49:10,875 ‎맥스는 호기심이 동해서 ‎가만 못 있을걸? 뻔하지 750 00:49:12,750 --> 00:49:15,166 ‎헤이 구글, 볼륨 최대로 키워 줘 751 00:49:19,541 --> 00:49:20,708 ‎좋아 752 00:49:21,833 --> 00:49:24,333 ‎- 이제 어떡하면 돼? ‎- 기다려 봐 753 00:49:24,416 --> 00:49:25,375 ‎셋 754 00:49:26,916 --> 00:49:27,833 ‎둘 755 00:49:31,041 --> 00:49:32,291 ‎하나는 왜 안 해? 756 00:49:33,708 --> 00:49:35,250 ‎예상보다 더 부끄럼쟁이네? 757 00:49:37,416 --> 00:49:39,875 ‎- 뭐 하려고? ‎- 맥스네 노크하러 가게 758 00:49:39,958 --> 00:49:41,333 ‎- 안 돼! ‎- 할 거라니까! 759 00:49:41,416 --> 00:49:43,166 ‎캐시, 나 창피하다고! 760 00:49:44,375 --> 00:49:48,333 ‎안녕, 음악 소리가 나서 ‎노크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761 00:49:48,416 --> 00:49:51,916 ‎방해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‎안 두드렸거든 762 00:49:52,791 --> 00:49:55,750 ‎- 파티하는 중이야? ‎- 나? 아니 763 00:49:56,916 --> 00:49:58,000 ‎음악을 좀 즐기느라 764 00:50:00,458 --> 00:50:02,708 ‎너무 시끄러워? 소리 줄일게 765 00:50:03,583 --> 00:50:04,916 ‎헤이 구글, 음악 꺼 766 00:50:05,000 --> 00:50:08,208 ‎아니, 나 때문에 그럴 거 없어 ‎멋진 곡인데 767 00:50:08,291 --> 00:50:11,041 ‎- 그럼 다시 켤까? ‎- 아니, 네가 싫으면 말고 768 00:50:11,666 --> 00:50:15,458 ‎미안, 아무튼 저번에 ‎우리 같이 놀기로 한 거 있잖아 769 00:50:15,541 --> 00:50:18,500 ‎실은 내일 ‎쿱이 뮤직비디오를 찍는대 770 00:50:18,583 --> 00:50:20,125 ‎- 뭐? ‎- 내 친구가 감독이거든 771 00:50:20,208 --> 00:50:22,291 ‎궁금하면 촬영장에 놀러 오라던데 772 00:50:22,375 --> 00:50:23,916 ‎그래서 혹시 말이야… 773 00:50:24,000 --> 00:50:25,916 ‎- 겁먹었나 봐, 집에 들여 ‎- 그만해 774 00:50:26,500 --> 00:50:28,875 ‎- 뭘 그만해? ‎- 아무 말 안 했는데, 너 아냐? 775 00:50:30,416 --> 00:50:31,458 ‎초대하라고! 776 00:50:31,541 --> 00:50:34,375 ‎잠깐 들어올래? ‎집에 와인이 있거든 777 00:50:35,083 --> 00:50:36,833 ‎그래, 좋아, 와인 마실래 778 00:50:45,083 --> 00:50:47,291 ‎좋아, 신발도 멋지고 779 00:50:50,000 --> 00:50:51,791 ‎냄새도 깔끔해, 시작이 괜찮네 780 00:50:52,458 --> 00:50:56,041 ‎그래, 내가 사는 집이랑 ‎많이 비슷한 것 같아 781 00:50:56,125 --> 00:50:59,041 ‎공간은 훨씬 크고 ‎물건은 훨씬 적지만 782 00:50:59,125 --> 00:51:02,083 ‎말주변이 없으시네 ‎괜찮은 멘트가 필요할 것 같은데 783 00:51:02,166 --> 00:51:03,916 ‎말도 안 돼! 퍼즐 좋아해? 784 00:51:04,958 --> 00:51:06,125 ‎나도 퍼즐 좋아해 785 00:51:06,208 --> 00:51:10,125 ‎진짜야, 퍼즐 맞추기라면 ‎며칠이라도 계속할 수 있지 786 00:51:10,208 --> 00:51:11,750 ‎- 나도 다시 해 보려고 ‎- 진짜? 787 00:51:11,833 --> 00:51:14,500 ‎절친 캐시랑 늘 하는 일이 ‎퍼즐 맞추기였거든 788 00:51:15,000 --> 00:51:17,291 ‎받아, 냉장고 뒤에서 찾은 거라 789 00:51:17,375 --> 00:51:19,083 ‎맛이 어떨지 모르겠네 790 00:51:19,166 --> 00:51:20,458 ‎빈티지네, 멋져 791 00:51:21,000 --> 00:51:22,583 ‎늘 좋은 일만 있길, 이웃사촌 792 00:51:23,083 --> 00:51:24,041 ‎- 건배 ‎- 건배 793 00:51:24,875 --> 00:51:27,666 ‎맥스, 체포된 적은 없나요? ‎신용 등급은 어때요? 794 00:51:28,250 --> 00:51:30,250 ‎- 괜찮아? ‎- 괜찮아 795 00:51:37,125 --> 00:51:38,250 ‎몹쓸 맛이네 796 00:51:39,458 --> 00:51:40,375 ‎원샷 797 00:51:44,791 --> 00:51:46,375 ‎이제 우린 한 팀인 셈이지? 798 00:51:48,958 --> 00:51:49,833 ‎사랑스러워라! 799 00:51:50,333 --> 00:51:53,875 ‎가까운 친구를 그렇게 잃어서 ‎많이 힘들었겠다 800 00:51:54,375 --> 00:51:57,041 ‎- 얼마나 됐지? 1년? ‎- 이번 주가 1주기 801 00:51:58,125 --> 00:51:59,750 ‎- 유감이야 ‎- 고마워 802 00:51:59,833 --> 00:52:04,125 ‎하지만 가끔 캐시가 내 주위를 ‎맴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803 00:52:04,208 --> 00:52:06,541 ‎방해 말란 소리지? ‎네 방에 가 있을게 804 00:52:07,041 --> 00:52:09,833 ‎네 공룡들은 잘 지내? ‎아직 멸종 중이야? 805 00:52:09,916 --> 00:52:11,416 ‎응, 그렇게 됐지 806 00:52:12,791 --> 00:52:16,166 ‎내가 주로 다루는 건 화석이야 807 00:52:16,250 --> 00:52:20,125 ‎손으로 역사를 쥐고 있는 일이 ‎나한텐 힐링이더라고 808 00:52:20,208 --> 00:52:21,791 ‎네 마음 알겠어 809 00:52:21,875 --> 00:52:24,791 ‎만질 수 있는 존재니까 ‎믿기도 쉽잖아 810 00:52:24,875 --> 00:52:27,500 ‎바로 그거야 ‎나도 늘 그런 생각을 했거든 811 00:52:27,583 --> 00:52:29,791 ‎10점이 만점이라고 치면 812 00:52:29,875 --> 00:52:31,916 ‎'쥬라기 공원'을 얼마만큼 좋아해? 813 00:52:32,500 --> 00:52:34,083 ‎- 10점은 모자라, 20 ‎- 20! 814 00:52:34,166 --> 00:52:35,916 ‎시도 때도 없이 본대요! 815 00:52:36,000 --> 00:52:37,375 ‎시도 때도 없이! 816 00:52:38,916 --> 00:52:41,791 ‎그러니까, 엄청 많이 봤다고 817 00:52:41,875 --> 00:52:43,791 ‎'인디아나 존스'도 818 00:52:44,958 --> 00:52:47,041 ‎그런 영화들 때문에 ‎괴짜가 됐나 봐 819 00:52:47,125 --> 00:52:48,375 ‎난 그런 네가 좋은데 820 00:52:53,000 --> 00:52:54,416 ‎늦었어, 밤이 늦었네 821 00:52:55,291 --> 00:52:56,291 ‎나… 822 00:52:58,125 --> 00:52:59,750 ‎내일 일이 있거든 823 00:53:01,250 --> 00:53:02,833 ‎그래, 이만 가야겠다 824 00:53:03,333 --> 00:53:04,750 ‎있잖아, 리사 825 00:53:06,166 --> 00:53:07,208 ‎초대 고마웠어 826 00:53:08,958 --> 00:53:11,458 ‎그리고 수상쩍은 와인도 ‎맛이 굉장하더라 827 00:53:11,541 --> 00:53:13,916 ‎그럼 금방 또 보자 828 00:53:14,000 --> 00:53:14,833 ‎그래, 그러자 829 00:53:15,458 --> 00:53:16,291 ‎- 좋아 ‎- 좋아 830 00:53:16,791 --> 00:53:17,625 ‎- 그래 ‎- 그래 831 00:53:17,708 --> 00:53:18,833 ‎- 안녕 ‎- 안녕 832 00:53:20,833 --> 00:53:24,166 ‎시작은 나쁘지 않았으니까 ‎잘 마무리하는 것만 배우면 돼 833 00:53:24,250 --> 00:53:25,583 ‎나 진짜 맥스가 좋아 834 00:53:25,666 --> 00:53:27,500 ‎그렇담 쫓아내서 참 다행이네? 835 00:53:28,166 --> 00:53:29,791 ‎그래, 난 이만 잘래 836 00:53:31,666 --> 00:53:34,708 ‎나 자는 거 쳐다보지 마 ‎소름 끼치니까 837 00:53:34,791 --> 00:53:35,875 ‎알겠습니다, 대장 838 00:53:37,000 --> 00:53:37,958 ‎장하다, 리사! 839 00:53:44,000 --> 00:53:45,750 ‎멍청이가 따로 없네 840 00:53:46,250 --> 00:53:47,750 ‎뭔 생각이었던 거야? 841 00:53:49,666 --> 00:53:51,041 ‎왜 쫓아냈느냐고! 842 00:53:53,166 --> 00:53:54,250 ‎완전히 망쳤어 843 00:53:55,083 --> 00:53:55,916 ‎이 바보 844 00:54:08,291 --> 00:54:12,125 ‎와인 얘기만 하다 왔잖아 ‎리사가 식당 종업원도 아니고 845 00:54:12,208 --> 00:54:15,541 ‎그냥 평범한 인간처럼 ‎데이트 신청 하나 못 하냐? 846 00:54:15,625 --> 00:54:17,291 ‎기회가 왔는데 날렸다고 847 00:54:18,166 --> 00:54:19,375 ‎뭔 생각이었던 거야? 848 00:54:20,333 --> 00:54:23,791 ‎- 분위기만 망치고 왔잖아 ‎- 둘이 진짜 천생연분이네 849 00:54:24,291 --> 00:54:26,875 ‎괴짜라서 좋아한다니 ‎그게 칭찬이야? 850 00:54:26,958 --> 00:54:30,041 ‎이렇게 이상한 옆집 남자한테 ‎또 말 걸 일이 있겠어? 851 00:54:30,541 --> 00:54:32,875 ‎참 잘했어, 맥스 ‎아주 기가 막히더라 852 00:54:59,583 --> 00:55:00,416 ‎좋아 853 00:55:42,041 --> 00:55:45,250 ‎"해야 할 일" 854 00:55:45,333 --> 00:55:46,791 ‎"쿱 촬영장 가기!" 855 00:55:55,458 --> 00:55:56,333 ‎너무 귀여워 856 00:56:23,458 --> 00:56:24,375 ‎늦었다! 857 00:56:41,750 --> 00:56:43,583 ‎"쿱" 858 00:56:49,250 --> 00:56:50,958 ‎"해야 할 일 ‎쿱 촬영장 가기!" 859 00:56:55,791 --> 00:56:57,833 ‎뭐야, 나랑 장난해? 860 00:56:57,916 --> 00:56:59,458 ‎이럴 시간 없어, 캐시! 861 00:57:02,000 --> 00:57:02,875 ‎그래 862 00:57:09,708 --> 00:57:11,541 ‎파이퍼, 월세 잊지 마! 863 00:57:13,875 --> 00:57:14,708 ‎맙소사! 864 00:57:21,500 --> 00:57:24,208 ‎- 안녕 ‎- 미안, 나오는 걸 못 봤어 865 00:57:24,291 --> 00:57:26,875 ‎늦잠 자는 바람에 ‎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거든 866 00:57:26,958 --> 00:57:30,458 ‎괜찮아 ‎난 커피 사러 나가던 길이었어 867 00:57:30,541 --> 00:57:32,791 ‎- 그래 ‎- 이런 게 우연인가? 868 00:57:32,875 --> 00:57:33,916 ‎"쿱" 869 00:57:34,000 --> 00:57:34,958 ‎그런 것 같네 870 00:57:35,500 --> 00:57:38,458 ‎저기, 어젯밤엔 ‎미처 못 물어봤는데 871 00:57:38,541 --> 00:57:42,291 ‎나랑 쿱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‎같이 갈래? 872 00:57:42,375 --> 00:57:44,166 ‎현장 구경도 재밌을 것 같은데 873 00:57:44,250 --> 00:57:46,416 ‎- 뒷얘기도 듣고… ‎- 응, 좋아 874 00:57:47,750 --> 00:57:48,583 ‎그래 875 00:57:48,666 --> 00:57:51,583 ‎그럼 4시에 데리러 가면 될까? ‎괜찮아? 876 00:57:51,666 --> 00:57:52,500 ‎4시라… 877 00:57:53,333 --> 00:57:55,833 ‎원래 일찍 퇴근하는 ‎스타일은 아니지만… 878 00:57:56,541 --> 00:57:58,541 ‎안 될 거 없지, 4시 좋아 879 00:57:58,625 --> 00:57:59,583 ‎늦으면 안 돼 880 00:58:00,416 --> 00:58:01,625 ‎커피 안 사러 가? 881 00:58:03,916 --> 00:58:05,875 ‎그래, 근데 깜박한 게 있어서 882 00:58:05,958 --> 00:58:09,416 ‎실은 지금 치열한 ‎이베이 경매 전쟁에 참전 중이라 883 00:58:09,500 --> 00:58:10,833 ‎자리를 못 비우겠다 884 00:58:10,916 --> 00:58:13,541 ‎데이비드 보위의 ‎'라비린스' VHS거든 885 00:58:13,625 --> 00:58:15,583 ‎딴 사람에게 뺏길 순 없지 886 00:58:15,666 --> 00:58:18,708 ‎도대체가 쉴 틈이 없네 ‎그럼 이따가 만나 887 00:58:18,791 --> 00:58:21,250 ‎- 그래, 이따가 만나자 ‎- 잘 가 888 00:58:21,333 --> 00:58:22,208 ‎안녕 889 00:58:25,125 --> 00:58:26,541 ‎고마워요, 요정 대모 890 00:58:39,500 --> 00:58:41,125 ‎- 엄마가 틀린 거야? ‎- 네 891 00:58:46,500 --> 00:58:48,083 ‎- 이제 잘하지? ‎- 아뇨 892 00:59:03,416 --> 00:59:06,833 ‎좋아, 이제 아빠를 ‎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구해 볼까? 893 00:59:07,875 --> 00:59:10,250 ‎뭐부터 해야 하나? 894 00:59:35,250 --> 00:59:38,250 ‎이거 봐, 아빠 ‎요가를 안 할 수 없을걸? 895 00:59:54,125 --> 00:59:56,250 ‎그냥 가? ‎엎드린 개 자세라도 해야지 896 00:59:56,333 --> 00:59:58,833 ‎요가 알레르기도 무릅쓰고 ‎애썼는데 897 01:00:07,625 --> 01:00:09,208 ‎힌트 잘 받았어요, 우주 씨 898 01:00:11,333 --> 01:00:12,166 ‎아니면 캐시? 899 01:00:37,125 --> 01:00:39,833 ‎"리사, 소피아(엄마), 아빠" 900 01:00:49,250 --> 01:00:50,916 ‎- 맛있겠다 ‎- 놀라라! 901 01:00:51,500 --> 01:00:52,916 ‎종이라도 울리고 오든지 902 01:00:56,333 --> 01:00:57,750 ‎내 얘기 듣기 싫다고? 903 01:00:57,833 --> 01:01:00,583 ‎혼잣말 중얼댄다고 ‎오해받기 싫거든 904 01:01:01,333 --> 01:01:04,208 ‎주위를 둘러봐 ‎다들 혼잣말하는 것처럼 보여 905 01:01:04,791 --> 01:01:07,041 ‎말썽은 ‎남들과 대화할 때 생기니까 906 01:01:07,125 --> 01:01:09,291 ‎- 심오한 말씀이네 ‎- 깨달음이 왔달까 907 01:01:09,791 --> 01:01:11,250 ‎오늘 일진이 참 별로다 908 01:01:11,333 --> 01:01:15,166 ‎다행히 네 절친이 여기 있잖아 ‎이어팟을 끼고 있지만 909 01:01:15,708 --> 01:01:16,875 ‎아빠를 돕는 중이야 910 01:01:16,958 --> 01:01:19,875 ‎집이 얼마나 엉망인지 몰라 ‎요가까지 관뒀다고 911 01:01:20,416 --> 01:01:21,541 ‎- 정말이야? ‎- 응 912 01:01:22,250 --> 01:01:23,875 ‎너희 아빠답지 않은걸 913 01:01:24,541 --> 01:01:28,041 ‎맞다, 그거 알아? ‎한동안 포스팅도 안 하시더라 914 01:01:28,125 --> 01:01:32,416 ‎우리처럼 소통할 수도 없으니까 ‎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915 01:01:33,875 --> 01:01:34,708 ‎그리고 916 01:01:35,250 --> 01:01:36,416 ‎나 소피아도 봤어 917 01:01:37,416 --> 01:01:40,250 ‎딸과 함께 있었어 ‎이름이 모건이래 918 01:01:40,958 --> 01:01:44,250 ‎- 공원에서 놀더라고 ‎- 장례식에 오셨어 919 01:01:45,416 --> 01:01:47,291 ‎소피아가 행복하길 빌지만 920 01:01:47,375 --> 01:01:49,583 ‎태평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921 01:01:50,166 --> 01:01:52,583 ‎속상하더라 ‎왠지 모르게 화도 나고… 922 01:01:53,125 --> 01:01:54,833 ‎천사다운 반응은 아니지 923 01:01:54,916 --> 01:01:56,916 ‎내가 그쪽 일은 잘 몰라도 924 01:01:58,208 --> 01:02:00,041 ‎꽤 인간다운 모습 같은데 925 01:02:00,125 --> 01:02:02,791 ‎시간이 다 되기 전에 ‎전부 바로잡을 수 있을까? 926 01:02:04,083 --> 01:02:06,166 ‎무슨 알림인지 볼까? 927 01:02:08,333 --> 01:02:09,750 ‎요기 아빠가 돌아왔네! 928 01:02:10,458 --> 01:02:12,541 ‎뭘 어떻게 했는진 모르겠지만 ‎성공이야! 929 01:02:15,791 --> 01:02:16,958 ‎그래서… 930 01:02:17,041 --> 01:02:17,958 ‎그래서 뭐? 931 01:02:18,583 --> 01:02:21,500 ‎- 데이트할 준비는 됐나? ‎- 무슨 데이트? 932 01:02:22,041 --> 01:02:25,375 ‎보면 몰라? 떨고 있잖아 ‎내가 왜 과자를 먹고 있겠니? 933 01:02:25,458 --> 01:02:26,875 ‎내가 와서 천만다행이지 934 01:02:26,958 --> 01:02:27,833 ‎내 말이 935 01:02:32,125 --> 01:02:33,166 ‎괜찮지 않아? 936 01:02:34,625 --> 01:02:37,916 ‎너 아플 때 기침약 사러 ‎CVS 갈 때 입는 옷이잖아 937 01:02:38,000 --> 01:02:42,125 ‎내 옷장에는 네 옷장처럼 ‎새 옷이 끊임없이 제공되지 않거든 938 01:02:45,416 --> 01:02:46,250 ‎이거 예쁘네 939 01:02:47,000 --> 01:02:48,916 ‎좋아, 립스틱은 빨강으로 940 01:02:49,000 --> 01:02:50,833 ‎- 부담스러워 ‎- 분홍 립스틱? 941 01:02:51,375 --> 01:02:52,208 ‎알았어 942 01:02:53,041 --> 01:02:53,875 ‎잠깐! 943 01:02:55,416 --> 01:02:57,125 ‎- 분홍 입술 ‎- 분홍 입술 944 01:03:01,083 --> 01:03:01,916 ‎어디 보자 945 01:03:02,791 --> 01:03:06,583 ‎그래, 마음에 드네 ‎어때? 나랑 어울려? 946 01:03:07,250 --> 01:03:09,291 ‎- 완벽해 ‎- 정말? 947 01:03:09,375 --> 01:03:12,916 ‎귀염둥이 작곡가도 놀라 자빠질걸 ‎이리 와 948 01:03:14,916 --> 01:03:16,583 ‎왔나 봐! 949 01:03:16,666 --> 01:03:18,500 ‎- 잠깐만! ‎- 서둘러, 나가자 950 01:03:18,583 --> 01:03:20,708 ‎기다려, 마무리는 해야지 951 01:03:21,333 --> 01:03:22,708 ‎- 돌아 봐 ‎- 그만 뿌려! 952 01:03:22,791 --> 01:03:25,041 ‎그만 좀 해, 맥스 왔다니까 953 01:03:33,583 --> 01:03:34,416 ‎너 오늘… 954 01:03:37,250 --> 01:03:38,833 ‎너도 '우와' 하게 멋져 955 01:03:45,041 --> 01:03:46,000 ‎- 먼저 타 ‎- 고마워 956 01:03:46,083 --> 01:03:47,000 ‎천만에 957 01:03:49,666 --> 01:03:50,500 ‎고마워 958 01:03:52,416 --> 01:03:53,833 ‎매너까지 장착했네? 959 01:03:55,041 --> 01:03:56,333 ‎네가 여기 왜 있어? 960 01:03:56,416 --> 01:03:59,750 ‎쿱의 라이브를 볼 기회인데 안 가? ‎신경 안 쓰이게 조용히 할게 961 01:03:59,833 --> 01:04:00,750 ‎캐시! 962 01:04:02,791 --> 01:04:04,291 ‎- 안녕 ‎- 안녕 963 01:04:05,208 --> 01:04:06,583 ‎- 괜찮지? ‎- 최고야 964 01:04:07,083 --> 01:04:09,375 ‎"한 번의 눈 맞춤" 965 01:04:13,000 --> 01:04:16,208 ‎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‎마침내 깨달았어 966 01:04:16,291 --> 01:04:19,416 ‎보기보다 가까이 있더군 967 01:04:20,750 --> 01:04:24,333 ‎날 깨워 줘, 그대 ‎너에게 데려가 줄래? 968 01:04:24,416 --> 01:04:26,833 ‎우리 꿈에서 만난 걸까? 969 01:04:28,000 --> 01:04:31,291 ‎내 기분이 이래 970 01:04:31,375 --> 01:04:35,416 ‎네 얼굴을 볼 때마다, 매 순간 971 01:04:36,208 --> 01:04:39,625 ‎내 기분이 이래 972 01:04:39,708 --> 01:04:43,583 ‎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‎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 뿐 973 01:04:43,666 --> 01:04:47,666 ‎한 번의 눈 맞춤으로 네게 빠졌어 974 01:04:47,750 --> 01:04:51,666 ‎그 공간에 100명은 있었을 텐데 975 01:04:51,750 --> 01:04:55,000 ‎기회를 잡는다면 ‎너도 느낄 수 있어 976 01:04:55,750 --> 01:05:00,208 ‎그저 단 한 번의 눈 맞춤 ‎그거면 돼 977 01:05:01,083 --> 01:05:02,333 ‎하늘을 나는 기분… 978 01:05:02,416 --> 01:05:03,250 ‎고마워 979 01:05:04,500 --> 01:05:05,750 ‎- 뭐가? ‎- 데려와 줘서 980 01:05:06,250 --> 01:05:08,166 ‎- 우리 진짜 기뻐 ‎- '우리'? 981 01:05:09,166 --> 01:05:13,166 ‎내가 '우리'라고 했어? ‎아니, 내가 진짜 기쁘다고 982 01:05:13,250 --> 01:05:15,250 ‎네가 와 줘서 나도 기뻐 983 01:05:17,041 --> 01:05:20,541 ‎네 얼굴을 볼 때마다, 매 순간 984 01:05:20,625 --> 01:05:24,416 ‎내 기분이 이래 985 01:05:24,500 --> 01:05:27,791 ‎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‎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 뿐 986 01:05:28,541 --> 01:05:32,375 ‎그저 단 한 번의 눈 맞춤 ‎그거면 돼 987 01:05:32,458 --> 01:05:34,166 ‎미치겠네! 988 01:05:34,250 --> 01:05:36,083 ‎100명은 있었을 텐데 989 01:05:36,708 --> 01:05:40,500 ‎기회를 잡는다면 ‎너도 느낄 수 있어 990 01:05:40,583 --> 01:05:44,416 ‎그저 단 한 번의 눈 맞춤 ‎그거면 돼 991 01:05:45,750 --> 01:05:47,166 ‎한창 분위기 좋았는데! 992 01:05:47,250 --> 01:05:49,625 ‎좋아하는 건 알지만 ‎명단엔 없는 사람이에요 993 01:05:49,708 --> 01:05:53,625 ‎추가하면 안 돼요? ‎눈앞에 있으니까 못 참겠더라고요 994 01:05:53,708 --> 01:05:56,708 ‎그만 노려봐요 ‎실망했다는 표정 불편하다고요 995 01:05:56,791 --> 01:05:59,500 ‎지켜야 할 마감이 있단 걸 ‎잊은 건 아니겠죠? 996 01:05:59,583 --> 01:06:03,208 ‎이제 이틀 남았는데 ‎명단의 이름이 그대로잖아요 997 01:06:03,291 --> 01:06:05,958 ‎노력 중이에요 ‎생각보다 어렵다고요 998 01:06:06,041 --> 01:06:07,875 ‎방향은 맞으니까 999 01:06:07,958 --> 01:06:10,000 ‎한눈만 팔지 말아요 1000 01:06:11,333 --> 01:06:12,833 ‎마음은 활짝 열고요 1001 01:06:31,708 --> 01:06:34,750 ‎이것도 냉장고 뒤에서 ‎살짝 숙성됐을 거야 1002 01:06:35,833 --> 01:06:37,166 ‎후회에 어울리는 술인가? 1003 01:06:38,208 --> 01:06:39,041 ‎그래 1004 01:06:40,125 --> 01:06:41,000 ‎후회를 위해 1005 01:06:41,666 --> 01:06:42,541 ‎후회를 위해 1006 01:06:42,625 --> 01:06:44,416 ‎- 건배 ‎- 건배 1007 01:06:58,500 --> 01:07:00,125 ‎- 이럴래? ‎- 미안, 불편하면… 1008 01:07:00,208 --> 01:07:01,333 ‎- 미안해 ‎- 괜찮아? 1009 01:07:01,416 --> 01:07:02,583 ‎다리에 쥐가 났어 1010 01:07:02,666 --> 01:07:06,958 ‎타이밍 한번 기가 막히네 ‎갑자기 통증이 너무 심해서 말이야 1011 01:07:07,541 --> 01:07:10,250 ‎우리가 통한 줄 알았는데 ‎나 혼자만의 착각이야? 1012 01:07:10,333 --> 01:07:12,416 ‎아냐, 맥스, 정말 미안해 1013 01:07:12,500 --> 01:07:15,708 ‎떨리고 초조해서 그랬어 ‎요즘 머릿속도 복잡하거든 1014 01:07:17,125 --> 01:07:18,083 ‎전부 고백할게 1015 01:07:19,000 --> 01:07:19,833 ‎난… 1016 01:07:20,458 --> 01:07:22,625 ‎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‎널 좋아했어 1017 01:07:23,625 --> 01:07:24,458 ‎진짜? 1018 01:07:25,166 --> 01:07:26,000 ‎응 1019 01:07:28,958 --> 01:07:32,041 ‎전부 고백할게 ‎나도 그때부터 널 좋아했어 1020 01:07:34,000 --> 01:07:37,625 ‎이런 말을 입 밖에 내면 ‎후회할지도 모르지만 1021 01:07:39,458 --> 01:07:42,375 ‎키스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‎사그라들질 않아 1022 01:07:42,458 --> 01:07:44,125 ‎고백은 참 좋은 거야 1023 01:08:05,458 --> 01:08:07,791 ‎얼굴에 홍조가 가시질 않았네? 1024 01:08:08,791 --> 01:08:10,375 ‎나랑 또 데이트하고 싶대 1025 01:08:13,375 --> 01:08:14,750 ‎끼어들었던 건 미안 1026 01:08:14,833 --> 01:08:17,541 ‎귀신도 대리 만족이 필요하거든 1027 01:08:17,625 --> 01:08:18,625 ‎괜찮아 1028 01:08:18,708 --> 01:08:22,791 ‎부탁 하나만 하자 ‎다음 데이트부턴 내가 알아서 할게 1029 01:08:22,875 --> 01:08:24,000 ‎보호자는 필요 없지 1030 01:08:24,791 --> 01:08:25,625 ‎알았어 1031 01:08:26,958 --> 01:08:29,416 ‎- 잘 풀려서 다행이야 ‎- 정말 좋았어 1032 01:08:30,000 --> 01:08:32,333 ‎밤이 새도록 얘기만 했다니까 1033 01:08:32,833 --> 01:08:34,666 ‎진짜 흥미로운 사람이야 1034 01:08:34,750 --> 01:08:36,916 ‎무명 밴드를 엄청 많이 알더라고 1035 01:08:37,500 --> 01:08:41,083 ‎게다가 춥다고 말하기도 전에 ‎담요를 갖다주더라 1036 01:08:42,083 --> 01:08:45,958 ‎냄새도 얼마나 좋은지 말도 못 해 1037 01:08:46,041 --> 01:08:47,958 ‎소나무랑 피자 향기가 나 1038 01:08:48,958 --> 01:08:51,291 ‎- 아주 푹 빠졌네 ‎- 그런가 봐 1039 01:08:55,666 --> 01:08:56,625 ‎캐시 1040 01:08:58,041 --> 01:08:59,125 ‎왜 울어? 1041 01:09:00,208 --> 01:09:01,583 ‎슬픔의 눈물은 아냐 1042 01:09:01,666 --> 01:09:05,166 ‎- 눈물이 안 멈추잖아 ‎- 난 괜찮아, 네 얘기 계속하자 1043 01:09:08,166 --> 01:09:09,000 ‎그냥… 1044 01:09:11,291 --> 01:09:14,875 ‎이제 난 첫 키스를 못 하겠구나 ‎그런 생각이 들어서 1045 01:09:15,916 --> 01:09:17,541 ‎근사한 데이트도 못 하지 1046 01:09:18,333 --> 01:09:19,416 ‎엉망인 데이트도 1047 01:09:21,375 --> 01:09:22,333 ‎제일 속상한 건 1048 01:09:24,166 --> 01:09:27,083 ‎네가 학자로 성공하는 걸 ‎곁에서 못 보는 거야 1049 01:09:29,166 --> 01:09:32,458 ‎네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될 때도 ‎난 곁에 없겠지 1050 01:09:32,958 --> 01:09:35,958 ‎- 넌 좋은 엄마가 될 거야 ‎- 고마워 1051 01:09:36,833 --> 01:09:40,166 ‎네 아이들은 ‎네 사랑을 듬뿍 받으며 크겠지 1052 01:09:41,083 --> 01:09:42,208 ‎게다가 틀림없이 1053 01:09:43,416 --> 01:09:44,916 ‎과학 박람회를 주름잡을걸 1054 01:09:45,000 --> 01:09:46,750 ‎- 그건 내가 장담해 ‎- 그래 1055 01:09:48,666 --> 01:09:50,625 ‎미안, 슬픈 눈물일 수도 있겠다 1056 01:09:51,750 --> 01:09:53,083 ‎이건 불공평해 1057 01:09:54,041 --> 01:09:55,666 ‎누구도 젊어서 죽어선 안 돼 1058 01:09:57,583 --> 01:09:59,541 ‎이유가 있다고 믿을 수밖에 1059 01:10:00,208 --> 01:10:02,750 ‎그게 뭔지는 몰라도 말이야 1060 01:10:03,250 --> 01:10:05,541 ‎- 전부 내 잘못이야 ‎- 아냐 1061 01:10:05,625 --> 01:10:07,958 ‎그날 밤 내가 너랑 있어 줬다면 1062 01:10:08,041 --> 01:10:09,791 ‎-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‎- 아냐 1063 01:10:10,625 --> 01:10:13,083 ‎네가 뭘 어쨌든 ‎난 떠날 운명이었어 1064 01:10:13,166 --> 01:10:15,958 ‎어렸을 때 ‎너희 부모님이 다투실 때면 1065 01:10:16,041 --> 01:10:18,541 ‎퍼즐 맞추자고 널 데려오곤 했는데 1066 01:10:18,625 --> 01:10:22,416 ‎내가 집에 가기 싫을 때마다 입는 ‎캐시 전용 잠옷도 줬고 1067 01:10:22,500 --> 01:10:25,375 ‎- 언제나 날 지켜줬지 ‎- 그날 밤은 아니었어 1068 01:10:25,958 --> 01:10:28,500 ‎네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‎들었으면서도 난… 1069 01:10:30,125 --> 01:10:32,333 ‎그날 이후로 ‎나를 용서할 수가 없어 1070 01:10:33,083 --> 01:10:33,916 ‎리사 1071 01:10:34,750 --> 01:10:35,916 ‎그러지 마 1072 01:10:36,000 --> 01:10:37,666 ‎얄궂긴 했지만 좋은 일이었어 1073 01:10:37,750 --> 01:10:41,958 ‎이제 네 인생을 살잖아 ‎더는 날 보살피지 않아도 되고 1074 01:10:42,041 --> 01:10:43,500 ‎진심은 아니겠지 1075 01:10:43,583 --> 01:10:45,541 ‎나 거짓말 못 해, 거의 천사거든 1076 01:10:52,875 --> 01:10:53,708 ‎그럼 1077 01:10:55,041 --> 01:10:57,000 ‎마지막으로 내가 널 지켜 줄래 1078 01:11:00,916 --> 01:11:03,000 ‎왜 소피아까지 ‎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 1079 01:11:03,500 --> 01:11:05,000 ‎날 떠난 사람이잖아 1080 01:11:06,583 --> 01:11:08,375 ‎그런데 명단엔 있으니까… 1081 01:11:10,000 --> 01:11:13,375 ‎마음에도 없는 사람이면 ‎엽서는 왜 보관했는데? 1082 01:11:15,791 --> 01:11:17,750 ‎엄마 일은 어떻게 도와줄까? 1083 01:11:36,166 --> 01:11:37,916 ‎여기 살다니 믿기질 않네 1084 01:11:38,500 --> 01:11:40,333 ‎이런 거 싫다고 도망갈 땐 언제고 1085 01:11:46,416 --> 01:11:49,166 ‎- 안녕하세요 ‎- 반갑다, 연락해 줘서 기뻤어 1086 01:11:49,791 --> 01:11:50,750 ‎어서 와 1087 01:11:50,833 --> 01:11:51,791 ‎고맙습니다 1088 01:11:56,333 --> 01:11:58,750 ‎테라스로 가서 얘기할까? 1089 01:12:02,541 --> 01:12:05,875 ‎레모네이드 만들었는데 마실래? ‎차도 있어 1090 01:12:05,958 --> 01:12:08,250 ‎하리토스 어때? ‎어릴 때 그거 좋아했잖아 1091 01:12:10,000 --> 01:12:11,833 ‎물 마실게요, 감사합니다 1092 01:12:15,458 --> 01:12:17,333 ‎- 잘 지내고 있니? ‎- 그럼요 1093 01:12:17,416 --> 01:12:19,250 ‎- 아직 박물관 다녀? ‎- 네 1094 01:12:22,583 --> 01:12:24,750 ‎바쁘긴 했지만 즐겁게 지냈어요 1095 01:12:24,833 --> 01:12:26,791 ‎- 잘됐네 ‎- 어떻게 지내세요? 1096 01:12:27,625 --> 01:12:29,583 ‎모건이랑 바쁘게 지내지 1097 01:12:30,750 --> 01:12:32,458 ‎- 얘가 모건이야 ‎- 볼래요 1098 01:12:34,166 --> 01:12:36,833 ‎- 진짜 귀엽다! ‎- 여러 면으로 캐시 판박이야 1099 01:12:36,916 --> 01:12:38,750 ‎네, 그렇게 보여요 1100 01:12:38,833 --> 01:12:40,500 ‎이 장난기 어린 미소도요 1101 01:12:41,125 --> 01:12:44,416 ‎서로 좋아했을 거야 ‎둘을 소개하고 싶었는데 1102 01:12:44,500 --> 01:12:46,750 ‎우리 관계 회복이 우선이었거든 1103 01:12:46,833 --> 01:12:48,166 ‎이제 시작할래 1104 01:12:48,833 --> 01:12:49,666 ‎실은… 1105 01:12:50,666 --> 01:12:54,208 ‎캐시의 유품 상자 안에서 ‎이걸 발견했어요 1106 01:12:54,291 --> 01:12:55,166 ‎세상에 1107 01:12:57,708 --> 01:12:58,791 ‎갖고 있었네? 1108 01:12:59,291 --> 01:13:02,208 ‎당신을 이해할 유일한 끈이었죠 ‎전해 줄래? 1109 01:13:03,375 --> 01:13:05,500 ‎그걸 보며 엄마를 가까이 느꼈겠죠 1110 01:13:07,083 --> 01:13:09,500 ‎캐시한테 ‎'메리 포핀스'를 읽어 주곤 했지 1111 01:13:10,208 --> 01:13:12,375 ‎늘 런던에 가 보고 싶어 했어 ‎갔었니? 1112 01:13:12,458 --> 01:13:16,041 ‎전 아무 데도 안 갔어요 ‎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렸죠 1113 01:13:17,125 --> 01:13:18,041 ‎간 적 없어요 1114 01:13:18,625 --> 01:13:20,583 ‎안타깝네, 좋아했을 텐데 1115 01:13:21,333 --> 01:13:24,958 ‎캐시의 첫사랑이 ‎영국에서 이사 온 남자였죠 1116 01:13:25,041 --> 01:13:25,916 ‎- 이언 ‎- 이언 1117 01:13:26,791 --> 01:13:30,041 ‎저희 둘은 좋아하는… ‎좋아했던 게 많이 겹쳤죠 1118 01:13:30,791 --> 01:13:32,958 ‎캐시가 크는 동안 많은 걸 놓쳤어 1119 01:13:33,041 --> 01:13:36,541 ‎남자나 연애 문제들이 ‎고민스러웠을 텐데 말이야 1120 01:13:36,625 --> 01:13:40,958 ‎그래도 버거운 문제가 생기면 ‎저희 엄마가 답을 주시긴 했어요 1121 01:13:41,041 --> 01:13:42,375 ‎왜 떠났는지 물어 봐 1122 01:13:44,666 --> 01:13:47,958 ‎이런 얘기 무척 힘드실 거예요 ‎저도 알지만… 1123 01:13:50,791 --> 01:13:52,541 ‎캐시는 떠나신 이유를 ‎늘 궁금해했죠 1124 01:13:53,458 --> 01:13:55,875 ‎여러 이유가 있었단다 1125 01:13:56,625 --> 01:13:57,875 ‎내가 뭘 어쨌는데요? 1126 01:13:59,333 --> 01:14:00,916 ‎캐시 때문이었나요? 1127 01:14:01,791 --> 01:14:03,333 ‎아니, 그럴 리가 1128 01:14:04,000 --> 01:14:06,708 ‎캐시는, 그야말로 천사였는걸 1129 01:14:08,416 --> 01:14:09,583 ‎전부 내 문제였지 1130 01:14:10,500 --> 01:14:11,333 ‎난… 1131 01:14:12,041 --> 01:14:12,958 ‎참 어렸어 1132 01:14:13,958 --> 01:14:16,333 ‎내가 세상 누구보다 ‎똑똑한 줄 알았지 1133 01:14:16,416 --> 01:14:17,291 ‎캐시랑 닮았네요 1134 01:14:17,375 --> 01:14:22,333 ‎누군가의 아내, 엄마가 되는 일을 ‎낭만적으로만 생각했던 거야 1135 01:14:24,458 --> 01:14:25,416 ‎현실은 달랐지 1136 01:14:26,625 --> 01:14:28,958 ‎난 누구도 책임질 준비가 ‎안 돼 있었어 1137 01:14:30,500 --> 01:14:34,375 ‎하위가 얼마나 인내하고 ‎사랑을 줬는지 인제야 깨달았지 1138 01:14:35,541 --> 01:14:36,458 ‎하지만 그땐 1139 01:14:37,833 --> 01:14:39,750 ‎숨이 막힌다고 느꼈지 1140 01:14:39,833 --> 01:14:41,208 ‎나랑 똑같이 말하네 1141 01:14:41,708 --> 01:14:44,541 ‎한동안은 하위가 소식을 전했어 1142 01:14:45,875 --> 01:14:47,666 ‎사진과 편지를 보내서 1143 01:14:47,750 --> 01:14:49,000 ‎캐시의 안부를 알렸지 1144 01:14:49,625 --> 01:14:50,500 ‎전혀 몰랐어 1145 01:14:51,000 --> 01:14:53,458 ‎답장하기엔 면목이 없더라 ‎결국 편지는 끊겼지 1146 01:14:54,541 --> 01:14:59,541 ‎난 그저 엽서 정도가 ‎적당한 표식이라고 생각했어 1147 01:14:59,625 --> 01:15:04,166 ‎언젠가 다 설명해 주면 ‎웃고 넘길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 1148 01:15:06,958 --> 01:15:09,458 ‎말해 보니 알겠다, 황당한 소리네 1149 01:15:11,041 --> 01:15:12,333 ‎내가 실망을 줬지 1150 01:15:13,250 --> 01:15:16,208 ‎캐시 졸업식에서 본 게 ‎마지막이었잖니 1151 01:15:16,291 --> 01:15:17,625 ‎우린 생판 남이었지 1152 01:15:17,708 --> 01:15:18,666 ‎기억나요 1153 01:15:20,250 --> 01:15:22,083 ‎바로잡긴 너무 늦었지 1154 01:15:23,958 --> 01:15:26,125 ‎난 나를 절대 용서 못 할 거야 1155 01:15:26,833 --> 01:15:29,333 ‎충분히 들었으니까 이제 가야겠어 1156 01:15:29,416 --> 01:15:30,750 ‎캐시가 지금 여기 있다면 1157 01:15:32,541 --> 01:15:33,500 ‎어떤 말을 하실래요? 1158 01:15:33,583 --> 01:15:35,625 ‎뭐 하는 거야? 그런 거 필요 없어 1159 01:15:39,416 --> 01:15:41,708 ‎런던에 안 데려간 걸 후회한다고 1160 01:15:44,958 --> 01:15:46,375 ‎곁을 지켰어야 했다고 1161 01:15:47,291 --> 01:15:48,750 ‎숙제도 도와주고 1162 01:15:51,000 --> 01:15:52,916 ‎악몽을 꾸면 ‎손도 잡아 주고 말이야 1163 01:15:55,791 --> 01:15:57,833 ‎내가 이기적으로 굴었던 거 알아 1164 01:15:59,666 --> 01:16:01,625 ‎하지만 이 마음 하나는 그대로야 1165 01:16:04,000 --> 01:16:06,791 ‎캐시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‎변함이 없단다 1166 01:16:08,791 --> 01:16:09,958 ‎캐시가 여기 있다면… 1167 01:16:12,125 --> 01:16:15,000 ‎그 아이가 태어났던 바로 그날이 1168 01:16:15,791 --> 01:16:18,625 ‎내 삶이 가장 빛났던 순간이라고 ‎말해 줄래 1169 01:16:23,166 --> 01:16:24,250 ‎최악의 순간은 1170 01:16:25,791 --> 01:16:27,000 ‎도망쳤던 그때라고 1171 01:16:30,750 --> 01:16:33,666 ‎이 미안한 마음을 ‎알아주면 좋겠구나 1172 01:16:35,583 --> 01:16:36,458 ‎알 거예요 1173 01:16:37,416 --> 01:16:38,250 ‎캐시도 알아요 1174 01:16:51,125 --> 01:16:52,000 ‎괜찮아? 1175 01:17:19,833 --> 01:17:20,708 ‎벌써 왔네! 1176 01:17:21,625 --> 01:17:22,500 ‎캐시 1177 01:17:27,166 --> 01:17:29,833 ‎조각을 잃어버렸는데 ‎퍼즐을 어떻게 완성해? 1178 01:17:29,916 --> 01:17:33,333 ‎진짜 짜증 난다 ‎왜 이런 퍼즐을 골랐어? 1179 01:17:33,416 --> 01:17:35,916 ‎퍼즐 얘기가 하고 싶은 건 아니지? 1180 01:17:38,208 --> 01:17:41,250 ‎속내를 터놓지 못하는 게 ‎얼마나 힘든지 아니? 1181 01:17:41,958 --> 01:17:42,916 ‎잘 모르겠어 1182 01:17:44,125 --> 01:17:45,916 ‎수년간 질문을 품고 살았지 1183 01:17:46,916 --> 01:17:49,708 ‎하지만 정작 소피아 옆에 서 보니 1184 01:17:49,791 --> 01:17:51,583 ‎악쓰거나 달아나고 싶더라 1185 01:17:52,333 --> 01:17:53,500 ‎그 엄마에 그 딸이지 1186 01:17:53,583 --> 01:17:56,500 ‎하지만 참았잖아, 진짜 잘한 거야 1187 01:17:56,583 --> 01:17:58,291 ‎그랬어도 네가 제대로 전달했을까? 1188 01:17:59,208 --> 01:18:01,791 ‎네 뜻대로만 대화한 것 같아서 ‎언짢았어 1189 01:18:01,875 --> 01:18:03,750 ‎내 마음대로 한 게 아냐 1190 01:18:03,833 --> 01:18:06,291 ‎소피아가 ‎네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어 1191 01:18:06,375 --> 01:18:08,000 ‎너도 그 말을 들었어야 했고 1192 01:18:08,083 --> 01:18:09,500 ‎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지! 1193 01:18:10,458 --> 01:18:12,041 ‎난 네 편이야, 캐시 1194 01:18:12,666 --> 01:18:16,208 ‎소피아는 네게 할 말이 있었고 ‎넌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니까! 1195 01:18:16,291 --> 01:18:17,291 ‎넌 이해 못 해! 1196 01:18:17,916 --> 01:18:18,750 ‎알 수가 없겠지 1197 01:18:18,833 --> 01:18:21,958 ‎넌 나랑은 달리 ‎완벽한 인생과 미래를 가졌으니까! 1198 01:18:22,041 --> 01:18:25,666 ‎그래, 알겠어 ‎너희 엄마한테 화가 나겠지 1199 01:18:25,750 --> 01:18:27,416 ‎그 마음 나도 이해해 1200 01:18:28,416 --> 01:18:29,708 ‎하지만 그거 알아? 1201 01:18:30,708 --> 01:18:32,333 ‎나한테 화풀이하는 건 안 돼 1202 01:18:32,416 --> 01:18:34,625 ‎엉망진창 유령 친구가 ‎불편한가 봐? 1203 01:18:34,708 --> 01:18:35,916 ‎또 시작이네, 뻔하지 1204 01:18:36,000 --> 01:18:38,416 ‎살 기회도 못 잡고 죽었다고! 1205 01:18:38,500 --> 01:18:41,125 ‎나도 상처받았어! ‎그런 생각은 해 봤니? 1206 01:18:41,958 --> 01:18:43,250 ‎우리가 싸운 뒤에 1207 01:18:43,333 --> 01:18:46,541 ‎넌 떠나 버렸고 ‎난 그 죄책감을 짊어져야 했어 1208 01:18:46,625 --> 01:18:49,625 ‎부서진 조각들을 주워서 ‎너 없는 삶을 꾸려야 했고! 1209 01:18:49,708 --> 01:18:52,625 ‎참 잘했더라 ‎내 흔적이 하나도 없잖아 1210 01:18:52,708 --> 01:18:55,125 ‎잡동사니 상자 하나로 정리됐지 1211 01:18:57,000 --> 01:19:00,041 ‎그런 일을 겪고도 또 싸우다니 ‎우리 대단하네 1212 01:19:01,083 --> 01:19:01,916 ‎그러게 1213 01:19:03,083 --> 01:19:04,000 ‎어차피 난 죽었어 1214 01:19:04,708 --> 01:19:07,291 ‎또 싸울 일은 없을 테니까 ‎걱정 안 해도 돼 1215 01:19:18,500 --> 01:19:20,750 ‎여기까지 ‎분노를 끌고 오면 안 돼요 1216 01:19:20,833 --> 01:19:24,333 ‎엄마도 만났고 ‎리사한테 애인도 만들어 줬고 1217 01:19:24,416 --> 01:19:27,041 ‎아빠랑 얘기도 했어요 ‎제 말은 듣지 못했지만 1218 01:19:27,125 --> 01:19:29,291 ‎그럼 됐잖아요 ‎다시 돌아가야 해요? 1219 01:19:29,375 --> 01:19:31,041 ‎싫으면 안 가도 돼요 1220 01:19:31,125 --> 01:19:32,125 ‎고마워요 1221 01:19:32,708 --> 01:19:36,750 ‎그럼 내가 엘리베이터까지 ‎배웅해 줄게요 1222 01:19:36,833 --> 01:19:39,375 ‎그리고 버튼을 누르세요 ‎'아래' 버튼요 1223 01:19:39,458 --> 01:19:41,750 ‎- 참 재밌네요, 알았어요 ‎- 당신은 몰라요 1224 01:19:42,583 --> 01:19:45,833 ‎이제껏 애썼던 걸 ‎왜 내팽개치려는 거예요? 1225 01:19:45,916 --> 01:19:47,125 ‎고작 말다툼 때문에? 1226 01:19:47,625 --> 01:19:49,541 ‎열심히 잘해 왔잖아요 1227 01:19:49,625 --> 01:19:52,791 ‎- 제가 잘했다고요? ‎- 당연하죠, 아니에요? 1228 01:19:52,875 --> 01:19:55,250 ‎글쎄요, 잘한 것 같기도 하고 1229 01:19:56,458 --> 01:19:59,750 ‎이런 말은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‎어쩔 수 없네요 1230 01:20:00,416 --> 01:20:03,833 ‎정말 지금 끝내고 싶다면 ‎그렇게 해 줄 수 있어요 1231 01:20:03,916 --> 01:20:05,375 ‎하지만 알아 둬요 1232 01:20:06,000 --> 01:20:07,875 ‎명단을 해결 못 하고 떠나면 1233 01:20:07,958 --> 01:20:10,666 ‎이제껏 이뤘던 모든 게 ‎없던 일처럼 사라져요 1234 01:20:14,708 --> 01:20:15,541 ‎전부요? 1235 01:20:16,666 --> 01:20:17,500 ‎리사도요? 1236 01:20:18,166 --> 01:20:19,791 ‎- 아빠는요? ‎- 전부요 1237 01:20:25,333 --> 01:20:26,916 ‎너무 끔찍하네요 1238 01:20:30,625 --> 01:20:32,625 ‎옛날로 돌아가게 할 순 없죠 1239 01:20:35,625 --> 01:20:38,250 ‎그럼 결정을 내린 건가요? 1240 01:20:39,666 --> 01:20:41,666 ‎"1일 ‎15시간 59분 59초" 1241 01:20:50,458 --> 01:20:52,291 ‎아빠, 나 할 말이… 1242 01:20:54,000 --> 01:20:55,875 ‎- 왜 여기에 있지? ‎- 더 줄까? 1243 01:20:55,958 --> 01:20:56,791 ‎고마워 1244 01:20:58,875 --> 01:21:01,208 ‎회계사를 관두고 ‎요가 스튜디오를 열다니 1245 01:21:01,291 --> 01:21:02,500 ‎믿기지 않아 1246 01:21:02,583 --> 01:21:05,750 ‎그저 농담인 줄 알았지 ‎진짜 이럴 줄은 몰랐어 1247 01:21:05,833 --> 01:21:08,625 ‎80년대 음악 커버 밴드의 ‎드러머가 되겠다고도 했는걸 1248 01:21:08,708 --> 01:21:12,083 ‎- 기억난다 ‎- 더 나은 삶을 선택한 거지 1249 01:21:12,833 --> 01:21:14,041 ‎당신한테 어울려 1250 01:21:14,708 --> 01:21:16,666 ‎며칠 전엔 그런 말 못 했을걸? 1251 01:21:16,750 --> 01:21:18,416 ‎지난 1년은 정말 힘들었거든 1252 01:21:19,625 --> 01:21:21,500 ‎오늘 리사가 찾아왔었어 1253 01:21:22,000 --> 01:21:23,583 ‎정신 나간 소리 같겠지만 1254 01:21:23,666 --> 01:21:25,166 ‎리사랑 만나고 있는데 1255 01:21:26,041 --> 01:21:29,291 ‎캐시가 바로 내 곁에 ‎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1256 01:21:29,375 --> 01:21:30,666 ‎무슨 말인지 알아 1257 01:21:31,500 --> 01:21:33,208 ‎당신을 많이 닮았었어 1258 01:21:33,708 --> 01:21:36,041 ‎대담무쌍하고 독립적이었지 1259 01:21:36,125 --> 01:21:40,000 ‎그 어떤 경우에도 ‎앞뒤 안 가리고 돌진했어 1260 01:21:41,208 --> 01:21:44,125 ‎무엇보다 ‎에너지로 똘똘 뭉쳐진 아이라 1261 01:21:44,625 --> 01:21:45,875 ‎어디에 있든 빛났고 1262 01:21:49,416 --> 01:21:51,166 ‎리사가 떠난 뒤로 난… 1263 01:21:52,958 --> 01:21:55,291 ‎당신을 꼭 봐야겠다는 ‎마음이 들더라고 1264 01:21:56,041 --> 01:21:57,750 ‎이것만 알아줘 1265 01:21:57,833 --> 01:22:00,916 ‎당신과 리사를 떠나서 ‎진심으로 미안해 1266 01:22:02,583 --> 01:22:05,166 ‎내가 기대했던 인생이 아니긴 했지 1267 01:22:05,250 --> 01:22:09,166 ‎당신 빈자리를 채우려면 ‎더 좋은 사람, 아빠가 돼야 했어 1268 01:22:10,208 --> 01:22:11,666 ‎캐시가 바란 것도 아닌데 1269 01:22:11,750 --> 01:22:16,458 ‎그 아이의 상처를 최대한 빨리 ‎아물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 1270 01:22:18,000 --> 01:22:19,125 ‎결국 그렇게 했고 1271 01:22:23,125 --> 01:22:24,750 ‎내가 시간을 너무 뺏었네 1272 01:22:25,333 --> 01:22:26,333 ‎고마웠어 1273 01:22:28,541 --> 01:22:32,958 ‎팔로 산토를 피워서 그런지 ‎민들레 차 때문인지 몰라도 1274 01:22:33,041 --> 01:22:35,583 ‎어디선가 캐시의 존재가 느껴져 1275 01:22:35,666 --> 01:22:36,875 ‎그 애가 우릴 만나게 했어 1276 01:22:52,958 --> 01:22:53,833 ‎엄마, 잠깐만! 1277 01:23:08,083 --> 01:23:09,041 ‎엄마를 용서할게 1278 01:23:33,958 --> 01:23:35,791 ‎"리사, 소피아(엄마), 아빠" 1279 01:23:35,875 --> 01:23:36,708 ‎“리사, 아빠” 1280 01:23:48,166 --> 01:23:50,041 ‎정말 자랑스럽네요 1281 01:23:50,125 --> 01:23:51,166 ‎기분 좋던데요? 1282 01:23:51,250 --> 01:23:54,250 ‎티가 나요 ‎왠지 가벼워 보이거든요 1283 01:23:56,666 --> 01:23:57,750 ‎있잖아요, 발 1284 01:23:59,041 --> 01:24:01,333 ‎부탁이 있어요, ‎좋은 거예요, 제 목을 걸죠 1285 01:24:01,416 --> 01:24:02,458 ‎목은 함부로 걸지 마요 1286 01:24:02,541 --> 01:24:03,958 ‎그만큼 진지하다고요! 1287 01:24:04,750 --> 01:24:08,250 ‎빵집이 하나 있는데 ‎그 주인이 굉장히 따뜻한 분이에요 1288 01:24:08,333 --> 01:24:10,083 ‎제 명단에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1289 01:24:10,583 --> 01:24:12,583 ‎아빠랑 그분을 ‎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1290 01:24:12,666 --> 01:24:14,541 ‎우린 중매 서비스는 안 해요 1291 01:24:14,625 --> 01:24:17,458 ‎알지만 두 사람한텐 ‎다정한 친구가 필요해요 1292 01:24:17,541 --> 01:24:21,500 ‎저 대신 리사 곁을 지켜 줬던 ‎에미한테 감사할 겸 말이에요 1293 01:24:26,166 --> 01:24:29,625 ‎명단을 추가해 달라는 부탁은 ‎처음 받아 본다고요 1294 01:24:31,500 --> 01:24:33,958 ‎당신 같은 존재도 처음 보고요 1295 01:24:35,500 --> 01:24:36,375 ‎허락할게요 1296 01:24:37,083 --> 01:24:38,083 ‎고맙습니다! 1297 01:24:38,916 --> 01:24:41,291 ‎역시 발이 최고예요! 고마워요! 1298 01:24:41,375 --> 01:24:45,416 ‎하지만 마감은 그대로예요 ‎내일이 마지막 날이고요 1299 01:24:46,500 --> 01:24:47,375 ‎할 수 있어요 1300 01:24:51,041 --> 01:24:51,916 ‎좋아 1301 01:24:57,041 --> 01:24:58,666 ‎도무지 봐 줄 수가 없네 1302 01:24:58,750 --> 01:25:00,750 ‎할머니네 지하실이 아니라 ‎빵집이잖아 1303 01:25:23,958 --> 01:25:25,208 ‎"메리 포핀스" 1304 01:25:40,083 --> 01:25:41,833 ‎"트레 델리시유! ‎커피와 음식" 1305 01:25:41,916 --> 01:25:44,666 ‎"당신의 하루를 먹음직스럽게! ‎1주년 축하 파티" 1306 01:25:45,416 --> 01:25:47,083 ‎이것도 네 솜씨니, 캐시? 1307 01:25:50,708 --> 01:25:52,416 ‎'캐시교'의 열혈 신자네 1308 01:26:06,916 --> 01:26:10,041 ‎모건, 우리 딸 ‎옷 다 입었니? 1309 01:26:10,833 --> 01:26:12,625 ‎5분 뒤에 출발할 거야 1310 01:26:13,333 --> 01:26:14,916 ‎또 지각하면 안 돼 1311 01:26:30,708 --> 01:26:32,083 ‎차 드실래요? 1312 01:26:34,208 --> 01:26:35,458 ‎내가 보이니? 1313 01:26:35,541 --> 01:26:37,750 ‎공원에서도 봤는데요 1314 01:26:43,083 --> 01:26:44,083 ‎안 무서워? 1315 01:26:45,208 --> 01:26:46,958 ‎내 수호천사잖아요 1316 01:26:53,958 --> 01:26:55,666 ‎엄마한테 읽어 달라고 해 1317 01:26:57,708 --> 01:26:58,750 ‎그럴게요 1318 01:26:58,833 --> 01:27:00,833 ‎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1319 01:27:13,541 --> 01:27:14,375 ‎레딩 박사다 1320 01:27:42,416 --> 01:27:43,916 ‎캐시가 있다면 좋을 텐데 1321 01:27:45,541 --> 01:27:46,541 ‎나 여기 있어 1322 01:27:48,500 --> 01:27:49,333 ‎캐시 1323 01:27:49,416 --> 01:27:50,250 ‎안녕 1324 01:27:54,041 --> 01:27:55,958 ‎나한테 네 한 조각이 있지 1325 01:27:58,125 --> 01:28:00,125 ‎- 우리가 맞췄던 첫 퍼즐 조각 ‎- 응 1326 01:28:00,208 --> 01:28:02,958 ‎말하자면 내 행운의 부적이지 1327 01:28:05,791 --> 01:28:07,541 ‎나한테 다시 올 줄 몰랐어 1328 01:28:08,583 --> 01:28:10,916 ‎사후 세계에 원한 같은 건 없거든 1329 01:28:12,291 --> 01:28:13,458 ‎이 자리엔 있나? 1330 01:28:13,541 --> 01:28:14,541 ‎절대 없지 1331 01:28:14,625 --> 01:28:18,000 ‎이젠 너와의 시간을 ‎단 1초라도 놓치긴 싫거든 1332 01:28:18,083 --> 01:28:19,875 ‎- 나도 그래 ‎- 안 돼! 1333 01:28:20,958 --> 01:28:23,458 ‎- 허공 포옹은 이상해 보여 ‎- 좋은 지적이야 1334 01:28:23,541 --> 01:28:24,375 ‎그래 1335 01:28:24,875 --> 01:28:25,791 ‎왜 그래? 1336 01:28:25,875 --> 01:28:28,875 ‎문제가 뭔데? 왜 망설여? ‎네 미래가 달린 일이야 1337 01:28:28,958 --> 01:28:30,041 ‎알아, 그러니까 1338 01:28:30,833 --> 01:28:32,500 ‎혹시 실패하면 어떡해? 1339 01:28:32,583 --> 01:28:35,208 ‎끈질기게 살아남아서 ‎더 좋은 일을 꿰차야지 1340 01:28:35,291 --> 01:28:36,916 ‎아냐, 난 못 해 1341 01:28:38,041 --> 01:28:40,166 ‎날 봐, 이 일을 원해? 1342 01:28:42,666 --> 01:28:45,166 ‎- 응 ‎- 최고의 적임자가 너야? 1343 01:28:46,875 --> 01:28:47,958 ‎그렇지 1344 01:28:48,041 --> 01:28:49,708 ‎못 믿겠어, 다시 해 봐 1345 01:28:49,791 --> 01:28:51,791 ‎최고의 적임자가 바로 너야? 1346 01:28:51,875 --> 01:28:54,083 ‎맞아! 내가 바로 적임자야! 1347 01:28:54,166 --> 01:28:56,916 ‎씩씩해서 좋다 ‎겁에 질려 있기엔 인생이 짧아! 1348 01:28:57,000 --> 01:28:59,791 ‎그래, 캐시 ‎이 일은 내 몸이고 숨이고 삶이야 1349 01:28:59,875 --> 01:29:03,666 ‎뽑히기만 하면 본때를 보여 줄래 ‎내 이름을 딴 화석도 생길걸? 1350 01:29:03,750 --> 01:29:05,833 ‎- 내가 아주… ‎- 이런 에너지로 신청해 1351 01:29:05,916 --> 01:29:09,166 ‎그래, 본때를 보여 주려면 ‎신청부터 해야지 1352 01:29:09,250 --> 01:29:10,083 ‎좋았어 1353 01:29:12,083 --> 01:29:13,333 ‎내가 괴물을 만들었네 1354 01:29:14,250 --> 01:29:15,083 ‎마음에 들어 1355 01:29:23,000 --> 01:29:25,291 ‎빵빵, 행운을 빌게 1356 01:29:32,583 --> 01:29:33,541 ‎안녕하세요 1357 01:29:35,083 --> 01:29:37,416 ‎좋은 얘기 많이 들었어요, 리사 1358 01:29:38,250 --> 01:29:40,291 ‎면접을 보기로 해 줘서 기뻐요 1359 01:29:40,375 --> 01:29:41,791 ‎그것도 마지막으로요 1360 01:29:41,875 --> 01:29:43,625 ‎꽤 대담하네요 1361 01:29:44,291 --> 01:29:47,375 ‎내 앞에 누가 면접을 보든 ‎신경 안 쓴단 뜻인가요? 1362 01:29:48,000 --> 01:29:49,416 ‎계획했던 건 아니고요 1363 01:29:49,500 --> 01:29:52,750 ‎겸손이란 여성에게 주입된 ‎구닥다리 통념일 뿐이에요 1364 01:29:53,250 --> 01:29:54,666 ‎당신의 성취를 뽐내요 1365 01:29:55,875 --> 01:29:57,250 ‎왜 고생물학이죠? 1366 01:29:59,416 --> 01:30:01,000 ‎발굴이 너무 좋아요 1367 01:30:01,083 --> 01:30:05,458 ‎여성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이란 ‎말은 지긋지긋하지만요 1368 01:30:05,541 --> 01:30:07,500 ‎무엇보다 중요한 건 1369 01:30:07,583 --> 01:30:10,750 ‎실재하는 걸 연구한다는 점에서 ‎제게 위안이 돼요 1370 01:30:10,833 --> 01:30:15,125 ‎화석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‎실체적인 연결 고리잖아요 1371 01:30:15,708 --> 01:30:17,583 ‎그런데 요즘엔… 1372 01:30:18,375 --> 01:30:20,458 ‎볼 수 없는 것을 통해서도 1373 01:30:21,458 --> 01:30:22,500 ‎가르침을 얻고 있죠 1374 01:30:25,541 --> 01:30:26,625 ‎- 잘 가 ‎- 안녕 1375 01:30:26,708 --> 01:30:27,833 ‎- 안녕 ‎- 내일 봐 1376 01:30:33,333 --> 01:30:34,166 ‎캐시? 1377 01:30:36,166 --> 01:30:38,541 ‎나 됐어! 내가 뽑혔다니까! 1378 01:30:38,625 --> 01:30:39,708 ‎그 자리 내 거야! 1379 01:30:40,333 --> 01:30:41,166 ‎해냈구나! 1380 01:30:41,666 --> 01:30:44,750 ‎고마워, 네 응원 덕분이야 ‎너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1381 01:30:44,833 --> 01:30:47,708 ‎- 네가 잘한 거지 ‎- 내가 해냈다니 믿기질 않아 1382 01:30:47,791 --> 01:30:50,875 ‎- 난 믿어지는데 ‎-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1383 01:30:51,708 --> 01:30:52,875 ‎정말 자랑스러워! 1384 01:30:53,875 --> 01:30:56,083 ‎이따가 에미네 빵집 올 거야? 1385 01:30:56,625 --> 01:30:57,541 ‎맥스도 데려가려고 1386 01:30:57,625 --> 01:30:58,916 ‎내가 빠지면 안 되지 1387 01:31:18,458 --> 01:31:19,333 ‎왔구나, 아빠! 1388 01:31:20,916 --> 01:31:22,625 ‎와 줘서 고마워요 1389 01:31:26,041 --> 01:31:28,083 ‎잠시만요, 안녕하세요 1390 01:31:28,666 --> 01:31:30,125 ‎제가 잘 찾아왔나요? 1391 01:31:30,208 --> 01:31:33,291 ‎1주년 파티에 오신 거라면요 ‎전 에미예요 1392 01:31:33,791 --> 01:31:35,833 ‎수제 포춘 쿠키 드실래요? 1393 01:31:35,916 --> 01:31:37,083 ‎그럼요, 좋죠 1394 01:31:41,625 --> 01:31:43,333 ‎'더 찾아볼 필요는 없다' 1395 01:31:44,166 --> 01:31:46,000 ‎제대로 찾아온 거 맞네요 1396 01:31:46,583 --> 01:31:48,416 ‎파티 소식은 어떻게 아셨죠? 1397 01:31:48,916 --> 01:31:51,333 ‎솔직히 말하면 ‎집 안에 이 전단이 가득했죠 1398 01:31:52,291 --> 01:31:55,958 ‎설명은 안 되지만 심증은 있죠 ‎아무도 안 믿겠지만요 1399 01:31:56,041 --> 01:31:57,916 ‎저도 솔직히 말할게요 1400 01:31:58,000 --> 01:32:00,166 ‎어젯밤 빵집은 ‎이런 모습이 아니었어요 1401 01:32:00,250 --> 01:32:02,916 ‎오늘 아침에 와 보니까 짜잔! 1402 01:32:04,291 --> 01:32:06,041 ‎저도 심증이 가긴 해요 1403 01:32:06,791 --> 01:32:09,916 ‎누군가 우릴 보살피나요? ‎아니라면 자물쇠를 바꿔야겠죠 1404 01:32:12,291 --> 01:32:13,541 ‎녹차 드실래요? 1405 01:32:13,625 --> 01:32:15,625 ‎- 센차랑 말차도 있고… ‎- 말차도요? 1406 01:32:15,708 --> 01:32:16,791 ‎그럼요 1407 01:32:17,750 --> 01:32:20,000 ‎- 이름이 뭐라고 했죠? ‎- 하워드요 1408 01:32:21,208 --> 01:32:23,291 ‎- 하위라고 부르기도 해요 ‎- 하워드 1409 01:32:24,166 --> 01:32:25,500 ‎'강한 심장'이란 뜻이죠 1410 01:32:26,166 --> 01:32:28,166 ‎예상보다 술술 풀리네? 1411 01:32:32,708 --> 01:32:36,250 ‎사람들이 삶을 꾸리는 방식이 ‎이렇게 다양하다니 신기하지? 1412 01:32:36,333 --> 01:32:37,791 ‎- 저거 봐 ‎- 들어가자 1413 01:32:41,208 --> 01:32:42,041 ‎좋아 1414 01:32:43,083 --> 01:32:45,750 ‎글루텐과 유제품은 ‎안 쓰고 해 보고 싶어요 1415 01:32:45,833 --> 01:32:47,541 ‎뜻밖의 전개인걸? 1416 01:32:48,583 --> 01:32:49,708 ‎소개할 분들이 있어 1417 01:32:50,291 --> 01:32:51,541 ‎이게 누구야? 1418 01:32:52,666 --> 01:32:54,458 ‎- 가르시아 아저씨 ‎- 리사! 1419 01:32:54,541 --> 01:32:55,375 ‎안녕하세요 1420 01:32:56,750 --> 01:32:58,791 ‎- 여긴 웬일이야? ‎- 제가 할 말이에요 1421 01:32:58,875 --> 01:33:01,250 ‎- 파티에 잘 왔어요 ‎- 에미, 반가워요! 1422 01:33:01,333 --> 01:33:02,833 ‎우리 집 단골이거든요 1423 01:33:02,916 --> 01:33:05,833 ‎빵집의 미스테리한 변신과 ‎관련이 있는 인물이죠 1424 01:33:05,916 --> 01:33:07,375 ‎어떻게 들어왔으려나? 1425 01:33:07,916 --> 01:33:09,375 ‎절대로 말 안 해요 1426 01:33:10,166 --> 01:33:12,083 ‎이쪽은 맥스예요, 저의… 1427 01:33:13,916 --> 01:33:14,791 ‎남자… 1428 01:33:15,625 --> 01:33:17,000 ‎남자 친구죠, 반가워요 1429 01:33:17,583 --> 01:33:20,250 ‎- 이렇게 말해도 돼? ‎- 당연하지 1430 01:33:20,750 --> 01:33:22,541 ‎리사와는 어떻게 아세요? 1431 01:33:22,625 --> 01:33:24,833 ‎리사와 제 딸이 단짝이었죠 1432 01:33:24,916 --> 01:33:27,125 ‎- 설마 캐시 아빠세요? ‎- 네 1433 01:33:27,208 --> 01:33:28,541 ‎얘기 많이 들었어요 1434 01:33:34,541 --> 01:33:36,708 ‎통화 좀 해야겠다, 금방 올게 1435 01:33:36,791 --> 01:33:37,958 ‎- 알았어 ‎- 그래 1436 01:33:38,708 --> 01:33:42,333 ‎아주 바빴겠네? ‎큐피드 놀이 안 끝난 거야? 1437 01:33:42,416 --> 01:33:44,416 ‎어차피 엮일 운명들이었는걸 1438 01:33:45,250 --> 01:33:46,708 ‎아직 아빠랑 얘기 못 했어? 1439 01:33:46,791 --> 01:33:47,666 ‎응 1440 01:33:48,166 --> 01:33:49,750 ‎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1441 01:33:49,833 --> 01:33:52,250 ‎그래도 행복해 보여서 좋아 ‎그게 중요하지 1442 01:33:54,125 --> 01:33:55,166 ‎그 소리는 뭐야? 1443 01:33:56,250 --> 01:33:58,041 ‎내가 가는 곳은 너도 갈 수 있지? 1444 01:33:58,125 --> 01:33:59,791 ‎내가 필요한 장소라면, 왜? 1445 01:33:59,875 --> 01:34:03,375 ‎파티가 끝나면 날 찾아와 줘 ‎질문은 안 받아 1446 01:34:03,458 --> 01:34:06,833 ‎- 무슨 꿍꿍이야? ‎- 너도 좀 놀라 봐야지 1447 01:34:07,708 --> 01:34:10,541 ‎파티가 끝난 다음에 날 찾아야 해 ‎알았지? 1448 01:34:11,250 --> 01:34:12,250 ‎- 그래 ‎- 좋아 1449 01:34:20,708 --> 01:34:21,666 ‎여러분 1450 01:34:22,166 --> 01:34:24,583 ‎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1451 01:34:25,500 --> 01:34:29,000 ‎사랑하는 캐시 덕분에 ‎저희가 이렇게 모였죠 1452 01:34:30,250 --> 01:34:33,041 ‎1년 전 이맘때 우릴 떠났지만 1453 01:34:33,958 --> 01:34:36,375 ‎상실감으로 1주기를 맞긴 싫어요 1454 01:34:36,875 --> 01:34:40,291 ‎이 특별한 주간에 ‎캐시가 우리 삶에 깃들었으니까요 1455 01:34:41,000 --> 01:34:45,458 ‎캐시의 즐거운 삶은 파티였다는 거 ‎모두 잘 아시죠? 1456 01:34:48,333 --> 01:34:51,666 ‎특히 생일이 있던 일주일은 더했죠 ‎이름하여… 1457 01:34:52,208 --> 01:34:53,708 ‎- 캐시 탄생 주간 ‎- 캐시 탄생 주간 1458 01:34:55,125 --> 01:34:57,750 ‎이제 ‎각자 손에 든 소망의 등불로 1459 01:34:58,375 --> 01:35:00,416 ‎캐시한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요 1460 01:35:00,916 --> 01:35:05,291 ‎등불에 실린 마음은 ‎물결을 따라 흘러 1461 01:35:06,250 --> 01:35:07,583 ‎캐시한테로 가겠죠 1462 01:35:08,708 --> 01:35:11,458 ‎좋아, 모건 ‎너부터 해 보겠니? 1463 01:35:17,375 --> 01:35:18,250 ‎리사 1464 01:35:18,333 --> 01:35:21,750 ‎이제껏 모두를 돕는 게 ‎나라고 생각했거든 1465 01:35:23,750 --> 01:35:25,458 ‎근데 이 순간 깨달았어 1466 01:35:27,208 --> 01:35:29,000 ‎모두가 날 도와준 거야 1467 01:35:30,250 --> 01:35:33,291 ‎다시 널 보낼 준비가 안 됐어 1468 01:35:33,375 --> 01:35:36,625 ‎우린 두 번째 기회를 얻었잖아 ‎흔한 일은 아니야 1469 01:35:37,916 --> 01:35:40,541 ‎가장 친한 친구나 ‎퍼즐 파트너란 말은 1470 01:35:40,625 --> 01:35:42,208 ‎널 설명하기엔 한참 모자라 1471 01:35:42,708 --> 01:35:44,000 ‎넌 내 가족이야 1472 01:35:46,125 --> 01:35:47,083 ‎너도 내 가족이야 1473 01:35:48,166 --> 01:35:51,791 ‎네가 없었다면 ‎난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도 안 돼 1474 01:35:56,625 --> 01:35:59,083 ‎그대를 영원히 사랑할는지는 몰라 1475 01:36:01,208 --> 01:36:02,666 ‎하지만 머리 위 별들이… 1476 01:36:02,750 --> 01:36:03,708 ‎그래, 생각났어 1477 01:36:05,166 --> 01:36:07,125 ‎어릴 때 아빠가 늘 불러 주던 노래 1478 01:36:07,625 --> 01:36:10,416 ‎의심할 필요 전혀 없어 1479 01:36:13,125 --> 01:36:15,875 ‎이 마음만큼은 믿게 해 줄게 1480 01:36:17,000 --> 01:36:20,458 ‎그대 없는 나는 상상할 수도 없지 1481 01:36:26,375 --> 01:36:27,375 ‎못 듣나 봐 1482 01:36:29,083 --> 01:36:31,666 ‎우리 둘이 함께 불러 보자 1483 01:36:34,541 --> 01:36:37,166 ‎혹시 날 떠나야 한다 해도 1484 01:36:37,958 --> 01:36:40,833 ‎삶은 계속되겠지, 하지만 믿어 줘 1485 01:36:41,500 --> 01:36:44,125 ‎세상은 내게 ‎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해 1486 01:36:45,125 --> 01:36:47,791 ‎그렇다면 삶이 내게 무슨 의미일까 1487 01:36:48,791 --> 01:36:52,166 ‎그대 없는 나는 상상할 수도 없지 1488 01:37:05,208 --> 01:37:08,291 ‎그대 없는 나는 상상할 수도 없지 1489 01:37:16,541 --> 01:37:18,583 ‎나 이제 떠나는 게 두렵지 않아 1490 01:37:27,000 --> 01:37:28,208 ‎사랑한다, 꼬맹아 1491 01:37:31,000 --> 01:37:32,166 ‎나도 사랑해, 아빠 1492 01:37:45,541 --> 01:37:46,583 ‎가야겠다 1493 01:37:52,041 --> 01:37:53,916 ‎"리사, 아빠" 1494 01:37:54,000 --> 01:37:54,833 ‎"리사" 1495 01:38:03,125 --> 01:38:04,000 ‎안녕 1496 01:38:04,583 --> 01:38:05,583 ‎안녕 1497 01:38:14,291 --> 01:38:16,041 ‎아슬아슬하게 왔네요 1498 01:38:16,125 --> 01:38:18,208 ‎파티장에서도 ‎마지막으로 떠나곤 했죠 1499 01:38:18,291 --> 01:38:20,875 ‎잠깐만요 ‎마지막으로 하나만 찾고요 1500 01:38:20,958 --> 01:38:23,916 ‎정해진 시간 내로 돌아가야죠 ‎운명에 도전할 순 없다고요 1501 01:38:24,000 --> 01:38:26,166 ‎- 리사한테 중요한 거예요 ‎- 캐시! 1502 01:38:31,625 --> 01:38:32,625 ‎저기 있다! 1503 01:38:39,000 --> 01:38:39,833 ‎찾았어요! 1504 01:38:39,916 --> 01:38:42,750 ‎마지막 조각요 ‎명단도 마무리됐네요 1505 01:38:49,375 --> 01:38:51,583 ‎- 표정 왜 그래요? ‎- 시간 다 됐어요 1506 01:39:15,750 --> 01:39:17,083 ‎생일 축하해, 캐시 1507 01:39:21,500 --> 01:39:24,333 ‎- 결론이 뭐예요? ‎- 마감에 늦었잖아요 1508 01:39:24,416 --> 01:39:26,458 ‎설득의 여지가 없어요 1509 01:39:26,541 --> 01:39:29,583 ‎명단과 상관없는 일도 했죠 ‎규칙 위반이에요 1510 01:39:30,166 --> 01:39:31,416 ‎하지만… 1511 01:39:31,500 --> 01:39:34,166 ‎그 모든 일은 ‎선의에서 비롯됐던 거였죠 1512 01:39:34,250 --> 01:39:38,375 ‎명단에 없는 사람을 돕느라 ‎당신의 내세를 걸었죠 1513 01:39:38,458 --> 01:39:40,958 ‎날 지키기 위해 ‎모든 책임을 지려 했고요 1514 01:39:41,041 --> 01:39:42,458 ‎정말이지 당신한텐… 1515 01:39:42,541 --> 01:39:43,791 ‎이타적이란 말도 모자라요 1516 01:39:43,875 --> 01:39:45,291 ‎발은 괜찮은 거죠? 1517 01:39:46,083 --> 01:39:47,166 ‎괜찮기만 하게요? 1518 01:39:48,500 --> 01:39:49,833 ‎캐시의 증언 덕분에 1519 01:39:51,083 --> 01:39:52,291 ‎나 승진했어요 1520 01:39:52,916 --> 01:39:55,416 ‎정말요? ‎발, 진짜 잘됐어요! 1521 01:39:55,500 --> 01:39:56,625 ‎그러게요! 1522 01:39:57,333 --> 01:39:58,333 ‎정말요 1523 01:40:02,125 --> 01:40:03,708 ‎묻기가 두렵긴 하지만… 1524 01:40:05,791 --> 01:40:06,708 ‎전 어떻게 됐죠? 1525 01:40:09,416 --> 01:40:11,291 ‎확인하러 가 봐요 1526 01:40:30,375 --> 01:40:32,125 ‎제 일은 여기까지예요 1527 01:40:36,416 --> 01:40:37,708 ‎그리울 거예요, 발 1528 01:40:38,791 --> 01:40:41,416 ‎당신이 지켜봐 주면 ‎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겠죠 1529 01:40:47,041 --> 01:40:48,625 ‎그래도 내가 '최애'였죠? 1530 01:40:48,708 --> 01:40:49,791 ‎캐시 1531 01:40:50,541 --> 01:40:52,708 ‎난 그런 순위 못 매기는 거 알면서 1532 01:40:57,583 --> 01:41:00,125 ‎"위 ‎아래" 1533 01:41:11,166 --> 01:41:13,000 ‎- 우리가 해냈어요! ‎- 당신이 해냈죠 1534 01:41:18,041 --> 01:41:20,000 ‎천국이 기다려요 1535 01:41:24,458 --> 01:41:25,666 ‎고마워요 1536 01:41:59,041 --> 01:41:59,958 ‎올라가요? 1537 01:42:11,000 --> 01:42:13,791 ‎못 참겠네 ‎아무래도 한마디 해야겠어요 1538 01:42:14,375 --> 01:42:16,083 ‎- 편곡 엉망이네 ‎- 쿠퍼 킨 맞죠? 1539 01:42:18,750 --> 01:42:22,250 ‎당신과 함께라는 게 ‎너무 기쁘단 뜻으로 이해해 줘요 1540 01:42:23,666 --> 01:42:24,875 ‎진짜 우리가 함께일까? 1541 01:42:25,375 --> 01:42:29,208 ‎이게 진짜일까요? ‎정말이에요? 쿱 맞아요? 1542 01:42:29,791 --> 01:42:30,791 ‎네, 맞아요 1543 01:42:31,541 --> 01:42:33,041 ‎만나서 반가워요, 캐시 1544 01:42:33,666 --> 01:42:34,666 ‎내 이름을 아네요? 1545 01:42:35,791 --> 01:42:36,916 ‎어떻게? 왜요? 1546 01:42:37,625 --> 01:42:38,708 ‎사연이 재밌어요 1547 01:42:38,791 --> 01:42:40,833 ‎재난 구호 현장에서 ‎자원봉사 중이었는데 1548 01:42:40,916 --> 01:42:43,041 ‎다시 재난이 덮쳤던 거예요 1549 01:42:43,583 --> 01:42:46,250 ‎몇 명은 구할 수 있었지만 ‎저는 결국 못 버텼죠 1550 01:42:46,333 --> 01:42:49,958 ‎- 정말 유감이에요 ‎- 더 나쁜 죽음도 있잖아요 1551 01:42:50,041 --> 01:42:51,500 ‎네, 제가 잘 알아요 1552 01:42:52,000 --> 01:42:54,541 ‎천사 위원회의 발이 ‎절 곧장 위로 보냈죠 1553 01:42:55,291 --> 01:42:58,375 ‎우리가 만나게 될 거라고 했어요 1554 01:43:02,125 --> 01:43:04,125 ‎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1555 01:43:05,708 --> 01:43:08,958 ‎오래 알던 사이처럼 느껴져요 1556 01:43:11,458 --> 01:43:12,375 ‎저도요 1557 01:43:32,416 --> 01:43:33,375 ‎이제 어쩌죠? 1558 01:43:34,666 --> 01:43:35,500 ‎모르겠어요 1559 01:43:36,375 --> 01:43:37,791 ‎저도 여기 처음이거든요 1560 01:43:39,958 --> 01:43:41,000 ‎같이 가 볼까요? 1561 01:43:43,000 --> 01:43:44,041 ‎그래요 1562 01:43:45,750 --> 01:43:47,125 ‎감사합니다 1563 01:44:54,791 --> 01:45:00,416 ‎"앙리 드 빌리에를 추모하며" 1564 01:48:37,958 --> 01:48:42,958 ‎자막: 안주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