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52,400 --> 00:00:53,680 성함은요? 어디서 오셨죠? 4 00:00:57,480 --> 00:00:59,000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? 5 00:01:21,200 --> 00:01:24,760 오늘 모스크바에서 반동성애 시위자들에게… 6 00:01:24,840 --> 00:01:26,480 보호 좀 해주세요 7 00:01:26,560 --> 00:01:28,560 폭행당한 후 체포됐습니다 8 00:01:30,480 --> 00:01:33,440 공격의 표적이 되는 건 감당해야 할 위험입니다 9 00:01:33,520 --> 00:01:35,600 여러분, 피터 태철입니다 10 00:01:35,680 --> 00:01:38,960 영연방 내 동성애 혐오를 반대합니다! 11 00:01:39,040 --> 00:01:42,880 피터 태철은 동성애자를 위해 온몸을 바쳐 투쟁하고 있습니다 12 00:01:43,520 --> 00:01:45,720 기득권 세력의 동조를 끌어낼 수 없다면 13 00:01:45,800 --> 00:01:47,760 판을 더 키울 필요도 있습니다 14 00:01:48,960 --> 00:01:51,160 시위하는 방법에 관한 책도 썼어요 15 00:01:51,240 --> 00:01:52,760 행위 예술가예요 16 00:01:52,840 --> 00:01:56,880 폭군이 꼭 체포되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17 00:01:56,960 --> 00:01:59,800 그의 존재조차 모르는 수많은 이들의 행복을 위해 18 00:01:59,880 --> 00:02:02,440 이렇게 헌신하고 있으니 그 노력은 알아줘야죠 19 00:02:03,040 --> 00:02:04,520 당신의 강단과 용기에 20 00:02:04,600 --> 00:02:06,840 모든 동성애자가 은혜를 입었습니다 21 00:02:06,920 --> 00:02:09,600 동성애 운동가 피터 태철이 철수를 거부했습니다 22 00:02:09,680 --> 00:02:11,960 - 철수하세요 - 아뇨, 안 갑니다 23 00:02:12,040 --> 00:02:15,000 자존심 때문이냐고요? 네, 안 그러면 못 하죠 24 00:02:15,080 --> 00:02:17,120 - 조용히 좀 하시죠? - 안 합니다 25 00:02:17,200 --> 00:02:19,000 토론이란 공정하고 개방적이어야죠 26 00:02:19,880 --> 00:02:22,240 영국에서 가장 많이 미움받는 사람입니다 27 00:02:23,560 --> 00:02:26,160 용기 하난 기똥찬 친구란 걸 처음부터 알았어요 28 00:02:26,240 --> 00:02:28,520 솔직히 말하면 항상 도움이 되진 않죠 29 00:02:28,600 --> 00:02:31,720 - 끝까지 들어보세요 -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30 00:02:31,800 --> 00:02:34,280 교회는 2천 년 동안 우리가 아픈 사람들이고 31 00:02:34,360 --> 00:02:37,000 비도덕적 죄인이라며 지옥에서 불탈 거라고 했어요 32 00:02:37,080 --> 00:02:40,720 캔터베리 대주교의 미사 중 동성애 운동가가 난입했습니다 33 00:02:40,800 --> 00:02:44,520 케리 대주교는 동성애자 인권에 반대합니다 34 00:02:44,600 --> 00:02:47,480 자기 멋대로 하려고 주변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35 00:02:47,560 --> 00:02:50,680 진짜 남자는 동성애자 남자에게 위협을 느끼지 않아요 36 00:02:50,760 --> 00:02:53,880 그런 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겁내지도 않고요 37 00:02:53,960 --> 00:02:56,800 피터 태철 너 두고 보자, 이 자식 38 00:02:56,880 --> 00:03:00,880 동성애에 반대하는 이들은 제가 포기하길 바라는데 39 00:03:00,960 --> 00:03:02,320 그게 제 원동력입니다 40 00:03:03,320 --> 00:03:04,560 여성 참정권 운동이나 41 00:03:04,640 --> 00:03:06,880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처럼 42 00:03:06,960 --> 00:03:09,400 분노에 찬 반대 세력이 있는 게 당연합니다 43 00:03:10,040 --> 00:03:12,320 규칙대로 하려고 했는데 효과가 없었으니 44 00:03:12,400 --> 00:03:13,960 이제 규칙을 깨는 수밖에요 45 00:03:28,440 --> 00:03:31,040 "멜버른" 46 00:04:02,920 --> 00:04:05,840 괜찮아요 문제 있으면 이게 알려줘요 47 00:04:05,920 --> 00:04:07,040 네 48 00:04:07,640 --> 00:04:10,200 - 카메라 돌립니다 - 초점 맞추고 49 00:04:10,280 --> 00:04:13,400 두 마이크 사이에 손으로 클랩 쳐줄래요? 50 00:04:13,480 --> 00:04:15,560 네, 됐습니다 고마워요 51 00:04:17,080 --> 00:04:18,480 준비됐습니다 52 00:04:18,560 --> 00:04:22,200 1952년, 멜버른 출생 53 00:04:22,280 --> 00:04:27,720 저희는 노동자 계급에 오순절, 복음주의 가정이었어요 54 00:04:27,800 --> 00:04:28,640 대단하군요 55 00:04:28,720 --> 00:04:31,600 근본주의 기독교에 가까웠죠 56 00:04:31,680 --> 00:04:35,800 신께서는 그분의 목적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57 00:04:35,880 --> 00:04:38,480 청교도적 형태의 종교였죠 58 00:04:39,000 --> 00:04:42,240 여기에선 립스틱을 바르거나 59 00:04:42,320 --> 00:04:46,080 음주, 흡연, 욕설까지 끔찍한 죄악으로 생각했어요 60 00:04:46,160 --> 00:04:50,240 방탕이 정상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세상에서 61 00:04:50,320 --> 00:04:54,200 넘치는 죄악과 부정만을 좇는 이 세상에서… 62 00:04:54,280 --> 00:04:57,360 그땐 막무가내로 소리만 질러댔어요 63 00:04:57,440 --> 00:05:01,880 비록 낙인은 찍혔으나 죄를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64 00:05:01,960 --> 00:05:05,160 불과 유황이 어쩌고 하면서 다 지옥에 간다고 했죠 65 00:05:05,240 --> 00:05:07,800 근데 우리 오빠 피터를 보면 66 00:05:07,880 --> 00:05:12,560 그런 종교 지도자들보다 훨씬 더 기독교인에 가까워요 67 00:05:15,960 --> 00:05:17,840 진짜 악마에 대항한 싸움이지 68 00:05:20,160 --> 00:05:22,560 악이라는 게 그렇잖아 69 00:05:23,320 --> 00:05:25,720 사람들 속에 있는 악마 70 00:05:26,560 --> 00:05:30,280 제 이름은 마디입니다 피터 엄마예요 71 00:05:30,800 --> 00:05:34,240 아쉽게도 엄만 동성애자는 지옥에 간다는 72 00:05:34,320 --> 00:05:37,720 교회의 말에 세뇌되어 계셨죠 73 00:05:37,800 --> 00:05:39,920 착한 일 한다고 구원받지는 않지 74 00:05:40,000 --> 00:05:42,480 성경에서도 그렇게 가르치잖아 75 00:05:42,560 --> 00:05:45,520 착한 일을 한다고 천국에 가지는 않아 76 00:05:46,480 --> 00:05:50,320 엄마 사진이에요 1946년, 18살 때요 77 00:05:54,280 --> 00:05:55,960 제가 어렸을 때 78 00:05:56,040 --> 00:05:58,840 어머니는 항상 심각한 천식에 시달리셨어요 79 00:06:00,280 --> 00:06:02,400 그래서 어쩔 수 없이 80 00:06:02,480 --> 00:06:06,120 제가 어린 이부동생들을 돌봐야 했죠 81 00:06:06,920 --> 00:06:08,720 오빠는 두 번째 엄마였어요 82 00:06:08,800 --> 00:06:12,160 우유병을 챙겨준다든가 83 00:06:12,240 --> 00:06:16,080 신발을 신겨주고 오빠가 좋아하는 옷도 골라줬죠 84 00:06:18,760 --> 00:06:23,560 "마운트 웨이벌리 고등학교 1967년" 85 00:06:23,640 --> 00:06:25,840 다음 주자 출발! 86 00:06:33,600 --> 00:06:35,680 전 학교에서 반항아로 통했습니다 87 00:06:38,800 --> 00:06:41,600 제 철학이 항상 학교와 일치하진 않았죠 88 00:06:43,240 --> 00:06:45,280 저는 학교 운영 방식에 89 00:06:45,360 --> 00:06:47,280 우리 의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90 00:06:48,720 --> 00:06:53,040 학생회장과 임원을 교직원이나 교장이 아닌 91 00:06:53,120 --> 00:06:57,520 학생이 직접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꾸었죠 92 00:07:02,480 --> 00:07:06,560 학급 내 풀뿌리 민주주의였어요 93 00:07:06,640 --> 00:07:07,920 "1968년도 학생회장" 94 00:07:08,000 --> 00:07:10,360 "피터 태철 모두에게 인기 만점" 95 00:07:10,440 --> 00:07:13,200 "시대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유명" 96 00:07:13,280 --> 00:07:15,720 제가 동성애자라고 놀리는 남학생들이 많았어요 97 00:07:15,800 --> 00:07:19,360 당시엔 저도 몰랐어요 여자 친구도 사귀었고요 98 00:07:19,440 --> 00:07:23,680 무척 급진적인 좌파적 성향에 동성애자로 의심도 받는데 99 00:07:23,760 --> 00:07:25,920 회장으로 뽑히다니 이례적 일이었습니다 100 00:07:29,560 --> 00:07:30,640 어머니가 재혼하셔서… 101 00:07:30,720 --> 00:07:32,080 - 이혼하셨어요? - 네 102 00:07:32,720 --> 00:07:34,960 - 교회엔 큰 충격이었겠네요 - 그랬죠 103 00:07:35,040 --> 00:07:36,080 이런 104 00:07:37,720 --> 00:07:39,120 새아버지 에드윈은 105 00:07:39,200 --> 00:07:43,520 무척 거칠고 잔인하기까지 했어요 뭐랄까… 106 00:07:43,600 --> 00:07:44,760 교인이었나요? 107 00:07:44,840 --> 00:07:46,160 네, 그랬지만 108 00:07:46,240 --> 00:07:49,400 저나 어머니께 하는 행동으론 기독교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109 00:07:49,960 --> 00:07:53,880 실제로 이렇게 믿었죠 '아이들도 밥값을 해야 해' 110 00:07:54,840 --> 00:08:00,760 그래서 저도 내키지 않았지만 1968년에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111 00:08:05,640 --> 00:08:07,600 백화점에서 일하기 시작했죠 112 00:08:08,640 --> 00:08:12,720 그때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떳떳이 밝히는 113 00:08:13,200 --> 00:08:16,680 잘생기고 재기 넘치는 제 또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114 00:08:19,120 --> 00:08:21,080 그때까지 제게 동성애자란 115 00:08:21,160 --> 00:08:24,000 소년들을 추행하는 지저분한 노인이었거든요 116 00:08:24,080 --> 00:08:27,360 저랑 비슷한 동성애자도 있을 수 있단 생각을 못 했죠 117 00:08:33,920 --> 00:08:37,000 당시 동료 한 명이 저를 매일 집으로 초대해서 118 00:08:37,080 --> 00:08:39,600 저녁을 먹었어요 장난 섞인 맘으로요 119 00:08:41,080 --> 00:08:44,120 어느 날 그걸 제안하길래 받아들였습니다 120 00:08:44,200 --> 00:08:48,160 포트 필립 베이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원룸이었는데 121 00:08:48,680 --> 00:08:50,880 창가에서 무척 낭만적인 저녁 식사를 했죠 122 00:08:50,960 --> 00:08:53,400 바다에서 뛰노는 돌고래를 바라보면서요 123 00:08:53,880 --> 00:08:55,880 그리고 섹스를 했죠 124 00:08:56,560 --> 00:08:58,560 황홀한 경험이었죠 125 00:08:58,640 --> 00:09:01,560 침대에 누워 이런 생각을 한 기억이 나네요 126 00:09:01,640 --> 00:09:04,160 '동성애자란 게 이런 거면 난 동성애자야' 127 00:09:09,000 --> 00:09:12,800 부모님께서 워낙 엄격하신 기독교도라 128 00:09:13,360 --> 00:09:16,040 처음에는 제가 동성애자란 걸 말할 엄두도 안 났어요 129 00:09:17,000 --> 00:09:20,000 경찰에 신고라도 하실까 겁이 났거든요 130 00:09:23,040 --> 00:09:25,000 마디 니츠키를 환영해 주세요 131 00:09:27,240 --> 00:09:29,440 피터 말로는 2, 3년에 걸쳐 132 00:09:29,520 --> 00:09:32,080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넌지시 알렸다던데요 133 00:09:32,880 --> 00:09:34,640 다른 엄마들이 다 그렇듯 134 00:09:34,720 --> 00:09:39,360 저도 제 자식이 동성애자는 아니길 바랐어요 135 00:09:39,440 --> 00:09:41,920 동성애자에 대해 어떤 생각이셨나요? 136 00:09:42,840 --> 00:09:46,440 우선 제 기독교적 믿음에 반하는 행위였죠 137 00:09:46,520 --> 00:09:49,640 커밍아웃 당시 호주에선 여전히 범죄였다면서요? 138 00:09:49,720 --> 00:09:53,720 당시에 동성애는 징역형까지 가능한 범죄였습니다 139 00:09:53,800 --> 00:09:54,640 맙소사 140 00:09:54,720 --> 00:09:57,440 강제로 심리 치료까지 받아야 할 수도 있었고요 141 00:10:01,760 --> 00:10:04,040 불의란 개념을 알고 142 00:10:04,120 --> 00:10:06,400 이를 바로잡자는 생각은 어떻게 시작됐나요? 143 00:10:06,480 --> 00:10:07,800 11살 때 144 00:10:07,880 --> 00:10:10,880 미국 앨라배마주의 흑인 교회에 145 00:10:10,960 --> 00:10:13,440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폭탄을 터뜨렸어요 146 00:10:17,200 --> 00:10:20,880 제 또래의 여자아이 넷이 그 사고로 목숨을 잃었죠 147 00:10:21,360 --> 00:10:23,480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148 00:10:23,560 --> 00:10:27,800 '대체 누가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소녀 넷을 죽일 수 있지?' 149 00:10:30,160 --> 00:10:35,200 그때부터 흑인 민권 운동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게 됐습니다 150 00:10:35,280 --> 00:10:38,000 적극적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된 조직이 필요합니다 151 00:10:38,080 --> 00:10:39,240 "맬컴 엑스 뉴욕, 1964년" 152 00:10:43,320 --> 00:10:47,520 나중엔 그들의 이상과 가치, 방법을 배워서 153 00:10:47,600 --> 00:10:50,080 제 인권 운동에 적용하기도 했죠 154 00:10:50,160 --> 00:10:53,880 시내에 있는 저들이 보기에 적당한 때가 아닌 155 00:10:53,960 --> 00:10:57,880 우리에게 적당한 때에 어떤 행동이든 불사해야 합니다 156 00:10:57,960 --> 00:11:00,920 흑인 민권 운동이 겪는 과정을 보면서 157 00:11:01,000 --> 00:11:04,600 호주나 미국, 영국의 LGBT+ 공동체가 158 00:11:04,680 --> 00:11:07,080 권리를 쟁취하려면 159 00:11:07,160 --> 00:11:11,040 아마 50년 정도 걸리겠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160 00:11:17,040 --> 00:11:20,920 15살 때부터는 호주와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을 161 00:11:21,000 --> 00:11:23,960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하기 시작했습니다 162 00:11:24,960 --> 00:11:30,520 국민이 더 이상 참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걸 163 00:11:30,600 --> 00:11:33,160 정부에 보여줄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려 했죠 164 00:11:34,320 --> 00:11:36,920 호주 젊은이들의 앞날은 165 00:11:37,000 --> 00:11:39,520 앞으로도 이 통에 달려 있습니다 166 00:11:39,600 --> 00:11:41,600 훈련병 징집과 167 00:11:41,680 --> 00:11:45,160 육군 부대 배정을 받고 2년간 복무할 앞날이죠 168 00:11:47,680 --> 00:11:48,880 저는 헬렌 힐입니다 169 00:11:49,680 --> 00:11:52,480 중앙 우체국에서 열렸던 정기 집회에서 170 00:11:52,560 --> 00:11:55,200 피터를 처음 만났어요 171 00:11:57,560 --> 00:12:01,880 특정 연령대의 젊은이들을 상대로 172 00:12:01,960 --> 00:12:06,080 입대 신청을 하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일원이었죠 173 00:12:07,760 --> 00:12:10,760 심각한 중범죄였죠 174 00:12:10,840 --> 00:12:14,280 반란 선동과 소요죄가 적용될 수 있었어요 175 00:12:14,360 --> 00:12:15,360 "나이" 176 00:12:15,440 --> 00:12:17,400 "멜버른 1968년 7월 4일 목요일" 177 00:12:21,840 --> 00:12:26,360 7월 4일에 미국 대사관 밖에서 178 00:12:26,440 --> 00:12:29,320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어요 179 00:12:30,480 --> 00:12:34,680 저희가 도착했을 때 기마경찰대가 길을 막았고 180 00:12:34,760 --> 00:12:37,160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181 00:12:37,240 --> 00:12:40,640 경찰들이 말에 탄 채 곤봉으로 격렬하게 진압했습니다 182 00:12:46,360 --> 00:12:48,400 정말 무서웠어요 183 00:12:51,200 --> 00:12:53,360 머리가 깨진 사람들도 많았죠 184 00:12:59,480 --> 00:13:01,600 기마경찰대가 185 00:13:01,680 --> 00:13:04,280 시위대에 돌진하는 모습에 대부분 도망쳤어요 186 00:13:05,840 --> 00:13:10,280 하지만 피터를 비롯한 일부는 자리를 지켰습니다 187 00:13:15,400 --> 00:13:18,000 반항아 이미지를 즐겼나요? 188 00:13:18,080 --> 00:13:20,200 만족감이 좋았습니다 189 00:13:20,280 --> 00:13:23,080 제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190 00:13:23,160 --> 00:13:25,560 "베트남전 끝내자 아들을 가족의 품으로" 191 00:13:26,160 --> 00:13:29,160 1970년 베트남 모라토리엄 시위가 192 00:13:29,760 --> 00:13:33,640 전쟁에 관한 여론을 뒤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3 00:13:35,200 --> 00:13:36,960 "위험한 사람" 194 00:13:37,040 --> 00:13:38,440 역설적인 현실입니다 195 00:13:38,520 --> 00:13:40,600 평화를 위한 시위에도 196 00:13:40,680 --> 00:13:43,960 전쟁에서 쓰는 방식을 차용해야 하니 말입니다 197 00:13:46,640 --> 00:13:49,640 사람들을 동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198 00:13:50,320 --> 00:13:51,360 "이제 그만!" 199 00:13:51,440 --> 00:13:52,680 언론의 주목을 받고 200 00:13:53,920 --> 00:13:56,240 기득권을 압박하는 법 201 00:13:56,320 --> 00:13:58,920 대중이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법도요 202 00:14:00,040 --> 00:14:03,320 "평화적 중재" 203 00:14:03,400 --> 00:14:05,960 언제 호주를 떠났죠? 204 00:14:06,560 --> 00:14:08,080 1971년에요 205 00:14:09,280 --> 00:14:10,960 계속 호주에 있었다면 206 00:14:11,520 --> 00:14:15,600 베트남전에서 싸우러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야 했겠죠 207 00:14:16,720 --> 00:14:19,400 그 전쟁은 제 양심에 반하는 일이었고요 208 00:14:19,960 --> 00:14:23,920 부도덕하고 부당한 전쟁에 힘을 보태고 싶지 않았습니다 209 00:14:50,720 --> 00:14:52,400 호주를 떠나는 게 쉽진 않았어요 210 00:14:53,160 --> 00:14:58,240 아무것도 모른 채 뛰어들었죠 그러다 런던에 정착해서 211 00:14:58,320 --> 00:15:01,000 좋은 직장도 구하고 친구도 많이 만들었어요 212 00:15:01,080 --> 00:15:03,080 - 당시 몇 살이었죠? - 19살요 213 00:15:03,560 --> 00:15:08,960 영국에선 본인이 동의해도 섹스를 할 수 없던 나이네요 214 00:15:09,040 --> 00:15:09,880 네 215 00:15:09,960 --> 00:15:12,760 - 범죄였어요 - 21살이 되어야 했죠? 216 00:15:12,840 --> 00:15:15,840 런던에서 처음으로 피터 태철을 만났던 당시엔 217 00:15:15,920 --> 00:15:18,760 두 남성이 길에서 입을 맞췄다간 체포될 수도 있었어요 218 00:15:18,840 --> 00:15:21,000 불경한 외설 행위여서 219 00:15:21,080 --> 00:15:23,240 실제로 감옥에 갈 수도 있었죠 220 00:15:24,280 --> 00:15:25,520 저는 톰 로빈슨입니다 221 00:15:25,600 --> 00:15:27,920 78년도에 반짝 유명세를 얻었던 가수죠 222 00:15:28,000 --> 00:15:30,320 '게이여서 행복하면 노래해'란 곡으로요 223 00:15:30,400 --> 00:15:33,960 게이여서 행복하면 노래해 224 00:15:34,480 --> 00:15:38,280 그래서 행복하다면 노래해 225 00:15:38,840 --> 00:15:42,440 게이여서 행복하면 노래해 226 00:15:42,920 --> 00:15:45,160 그래서 행복하다면 노래해 227 00:15:45,240 --> 00:15:46,560 한 번 더 228 00:15:46,640 --> 00:15:51,280 젊은 동성애자 남성에게 런던은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229 00:15:52,120 --> 00:15:55,120 동성애자 해방 운동이 막 힘을 얻던 때였죠 230 00:15:57,680 --> 00:16:02,400 런던에 도착한 다음 날 새로 조직된 동성애자 해방 전선이 231 00:16:02,480 --> 00:16:04,880 집회를 연다는 광고 스티커를 봤어요 232 00:16:06,000 --> 00:16:07,480 - 다음 날요? - '좋았어!' 233 00:16:07,560 --> 00:16:08,600 이틀 만에요 234 00:16:08,680 --> 00:16:11,640 그로부터 5일 후 첫 모임에 나갔고 235 00:16:11,720 --> 00:16:13,680 한 달 후에는 동성애자 해방 전선의 236 00:16:13,760 --> 00:16:17,400 수많은 거리 시위를 멋지게 준비하는 일을 도왔어요 237 00:16:18,040 --> 00:16:24,200 신사 숙녀 여러분 이 울부짖는 레즈비언을 보십시오 238 00:16:27,080 --> 00:16:32,560 저는 사회가 변태라고 정의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239 00:16:33,800 --> 00:16:37,560 피터가 호주에서 막 왔을 때가 기억나네요 240 00:16:37,640 --> 00:16:39,760 검은 곱슬머리가 무척 사랑스러웠죠 241 00:16:39,840 --> 00:16:42,600 참 괜찮은 청년이라고 생각했어요 242 00:16:45,240 --> 00:16:46,520 저는 앤절라 메이슨이고 243 00:16:46,600 --> 00:16:50,240 50년 이상 동성애자 해방 운동에 244 00:16:50,320 --> 00:16:51,960 참여해 왔습니다 245 00:16:52,760 --> 00:16:54,360 동성애자 해방 전선은 246 00:16:54,440 --> 00:16:59,080 미국에서 일어난 일에서 비롯된 단체입니다 247 00:16:59,160 --> 00:17:01,240 "호모 둥지 습격 여왕벌들 미친 듯 쏘다" 248 00:17:01,320 --> 00:17:02,800 1969년 여름 249 00:17:02,880 --> 00:17:05,640 뉴욕의 스톤월 인에 경찰이 들이닥쳤어요 250 00:17:06,360 --> 00:17:09,760 게이 바 급습은 흔한 일이었지만 이때는 LGBTQ 일원들과 251 00:17:09,840 --> 00:17:12,920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가세해 폭동이 며칠간 계속됐죠 252 00:17:14,160 --> 00:17:17,000 스톤월 항쟁은 이제 상징이 되어서 253 00:17:17,080 --> 00:17:20,240 당시 모든 이가 당연히 그 일을 알고 254 00:17:20,320 --> 00:17:22,960 즉시 추가 행동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잖아요 255 00:17:23,040 --> 00:17:27,160 당시 스톤월 항쟁과 직접적 연관이 있었나요? 256 00:17:27,240 --> 00:17:30,480 그 사건의 여파로 2, 3개월쯤 후에 257 00:17:30,560 --> 00:17:34,680 동성애 권리 보호 행진이 뉴욕에서 열렸단 소식은 들었어요 258 00:17:35,520 --> 00:17:37,040 기사를 보고 259 00:17:37,120 --> 00:17:41,560 '와, 내가 하고 싶은 게 바로 이거야'라고 생각했어요 260 00:17:47,960 --> 00:17:53,880 6번가를 지나며 참여를 독려할 때 261 00:17:53,960 --> 00:17:56,800 온 세상이 자랑스럽게 참여하리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262 00:18:06,320 --> 00:18:08,680 동성애자 해방 전선 다음 모임은 1월입니다 263 00:18:08,760 --> 00:18:11,560 장소는 늘 똑같이 런던 정치경제대학교고요 264 00:18:12,160 --> 00:18:14,160 동성애자 해방 전선은 점점 커져서 265 00:18:14,240 --> 00:18:17,320 수백 명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 됐습니다 266 00:18:20,640 --> 00:18:22,760 "동성애, 자부심 그리고 분노" 267 00:18:22,840 --> 00:18:25,760 행사가 있는 곳이라면 항상 피터가 있었습니다 268 00:18:26,400 --> 00:18:32,800 동성애자 해방 전선은 재밌는 급진 무정부 모임 같았죠 269 00:18:32,880 --> 00:18:35,040 "너희나 정신 차려 팬 북스 출판사" 270 00:18:35,120 --> 00:18:37,200 항상 유머가 있었거든요 271 00:18:37,280 --> 00:18:41,240 '받아주세요'가 아니라 '우린 이러니까 받아들여'였어요 272 00:18:43,680 --> 00:18:49,200 동성애자 해방 전선의 정책은 기존 단체들과는 달랐습니다 273 00:18:49,280 --> 00:18:54,600 여러 문화적 고정관념에 재치 있게 도전하곤 했어요 274 00:18:55,560 --> 00:18:59,880 개인적으로 제게는 제 인생의 해방이에요 275 00:18:59,960 --> 00:19:05,160 이들을 알기 전엔 정말… 이중적인 삶을 살았거든요 276 00:19:06,800 --> 00:19:08,840 동성애자 해방 전선의 의의는 277 00:19:08,920 --> 00:19:11,840 새로운 역할 모델을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278 00:19:11,920 --> 00:19:17,880 그때까지 동성애자 묘사는 극적으로 과장된 남성뿐이었고 279 00:19:17,960 --> 00:19:20,920 레즈비언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280 00:19:21,000 --> 00:19:24,480 케네스 윌리엄스처럼 아주 웃긴 사람들만 있었죠 281 00:19:24,560 --> 00:19:26,720 섹스라는 문제가 생기잖아요 282 00:19:26,800 --> 00:19:28,400 여사님, 장담하는데 283 00:19:28,480 --> 00:19:30,960 그런 식으로 괴롭힐 일은 꿈에도 없을 겁니다 284 00:19:31,040 --> 00:19:33,080 존 인먼도 비슷하게 그려졌고요 285 00:19:33,160 --> 00:19:35,520 그럼 좋은 여자들도 많이 만났겠네요 286 00:19:35,600 --> 00:19:36,480 그럼요 287 00:19:37,120 --> 00:19:40,000 파견 나온 기자와 유행에 민감한 주교 288 00:19:40,080 --> 00:19:43,600 줄 도착자에 입담 좋은 미화원까지 만났죠 289 00:19:44,560 --> 00:19:46,280 저는 20살 때 290 00:19:46,360 --> 00:19:50,840 '동성애'라는 단어를 책에서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291 00:19:50,920 --> 00:19:55,880 그래서 제가 바라던 의미와 감정을 나눌 수 있는 292 00:19:55,960 --> 00:19:59,400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293 00:19:59,480 --> 00:20:03,600 제 감정이 어떤지 사람들과 나눌 수가 없었죠 294 00:20:03,680 --> 00:20:05,600 부끄러웠으니까요 295 00:20:06,880 --> 00:20:10,200 딱하고 수치스럽다는 게 동성애자를 보는 주된 시선이라 296 00:20:11,560 --> 00:20:14,160 그 시선을 상쇄할 개념을 고안하고 싶었습니다 297 00:20:15,360 --> 00:20:21,320 그래서 1972년 7월의 영국 최초 동성애자 자긍심 행진을 열었죠 298 00:20:21,400 --> 00:20:24,400 "레즈비언 연합" 299 00:20:24,480 --> 00:20:28,440 "동성애자 평등 운동" 300 00:20:31,680 --> 00:20:35,520 LGBT+ 공동체에서조차도 안 좋게 생각했어요 301 00:20:35,600 --> 00:20:38,240 불필요한 관심을 끈다면서요 302 00:20:51,440 --> 00:20:56,920 저는 LGBT+ 해방 운동을 국가적 차원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303 00:20:59,400 --> 00:21:01,120 전 세계적인 운동이니까요 304 00:21:11,720 --> 00:21:14,000 자긍심 행진은 이미 내면에 고착된 305 00:21:14,080 --> 00:21:17,720 동성애 혐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방법이었습니다 306 00:21:20,600 --> 00:21:22,920 나는 레즈비언이다! 307 00:21:23,000 --> 00:21:27,480 소수자 공동체에 관한 의식을 바꾸려는 노력이었죠 308 00:21:27,960 --> 00:21:32,400 경찰의 압제에 굴하지 않는다! 309 00:21:33,040 --> 00:21:35,600 이성애자가 다수인 사회에 우리의 존엄과 권리를 310 00:21:35,680 --> 00:21:37,480 당당히 주장하면서요 311 00:21:41,720 --> 00:21:45,960 저는 런던에서 열린 모든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312 00:21:50,720 --> 00:21:53,960 아프리카, 아시아, 중남미의 LGBT+ 공동체 권리도 313 00:21:54,040 --> 00:21:56,160 잊어서는 안 됩니다 314 00:21:56,240 --> 00:21:59,760 그래서 1973년에 동독에서 세계청년학생축전이 315 00:21:59,840 --> 00:22:02,680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316 00:22:02,760 --> 00:22:04,200 '이게 기회다' 317 00:22:04,280 --> 00:22:09,680 '동성애자 해방의 메시지를 동구권에도 알리는 거야' 318 00:22:13,720 --> 00:22:18,520 이 세상으로 도박을 하는 행위입니다 319 00:22:22,360 --> 00:22:25,480 "베를린 1973" 320 00:22:28,440 --> 00:22:30,280 전 당시 21살이었습니다 321 00:22:30,880 --> 00:22:33,720 공산주의 국가에서 열리는 322 00:22:33,800 --> 00:22:37,320 최초의 동성애자 권리 시위를 조직하게 된다니 323 00:22:37,400 --> 00:22:39,880 생각만 해도 무서웠죠 324 00:22:39,960 --> 00:22:43,480 그런 힘을 용기라고 부르죠 무모함이라고도 하고요 325 00:22:44,160 --> 00:22:45,360 무모함이었어요 326 00:22:51,200 --> 00:22:53,040 "동성애자 해방 동성애 혁명, 사회주의 지지" 327 00:22:53,120 --> 00:22:54,800 많은 사람이 접근했고 328 00:22:54,880 --> 00:22:58,600 가방에 숨겨 온 안내 책자를 몰래 전달했습니다 329 00:23:00,000 --> 00:23:02,000 "게이는 동성애자 게이는 좋은 것" 330 00:23:02,080 --> 00:23:03,480 "게이는 자부심" 331 00:23:03,560 --> 00:23:05,200 "게이의 분노" 332 00:23:05,280 --> 00:23:07,320 그 책자를 들고 본국으로 갔겠죠 333 00:23:07,400 --> 00:23:10,960 루마니아, 불가리아,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지로요 334 00:23:11,040 --> 00:23:13,160 "게이의 분노" 335 00:23:13,240 --> 00:23:16,480 그 후 오랫동안 음지에서 336 00:23:16,560 --> 00:23:18,400 은밀히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337 00:23:21,400 --> 00:23:26,080 축제 기간의 그 시위가 공산주의 국가에서 338 00:23:26,160 --> 00:23:30,840 새로운 LGBT+ 운동이 움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39 00:23:32,440 --> 00:23:33,760 "평화와 우정" 340 00:23:38,800 --> 00:23:42,280 전 스티븐 프라이입니다 대부분 그렇듯 341 00:23:42,360 --> 00:23:45,680 저도 버몬지 보궐선거로 피터 태철을 알게 됐죠 342 00:23:50,080 --> 00:23:51,640 처음엔 버몬지 노동당에서 343 00:23:51,720 --> 00:23:55,080 피터 태철을 첫 후보로 지명했단 작은 지역 소식이었습니다 344 00:23:55,760 --> 00:23:59,400 버몬지는 타워브리지 남쪽 템스강을 따라 자리한 도시로 345 00:23:59,480 --> 00:24:00,360 "1983년 2월" 346 00:24:00,440 --> 00:24:02,440 오랫동안 노동당의 요새였습니다 347 00:24:02,520 --> 00:24:05,120 아무 말도 안 하는 의원은 필요 없잖아요 348 00:24:05,200 --> 00:24:07,480 지역민들을 위해 굳건히 싸울 사람이어야죠 349 00:24:07,560 --> 00:24:09,600 저라면 당연히 그럴 것 같지 않나요? 350 00:24:09,680 --> 00:24:11,600 네, 좋네요 351 00:24:11,680 --> 00:24:13,640 동성애자가 후보로 나오다니 352 00:24:13,720 --> 00:24:16,160 축하하고 존경해야 마땅한 일이었지만 353 00:24:16,240 --> 00:24:19,520 오히려 그의 목에 줄을 감는 격이 됐습니다 354 00:24:19,600 --> 00:24:21,200 도와주실 거죠? 355 00:24:21,280 --> 00:24:25,320 동성애자 해방 운동 다음엔 정치권으로 향하기도 했어요 356 00:24:26,880 --> 00:24:30,760 지방 정부에서 일하다가 의원이 된 사람이 많았죠 357 00:24:30,840 --> 00:24:32,440 "노동당 토리당을 몰아내자!" 358 00:24:32,520 --> 00:24:35,240 피터는 노동당을 기회로 봤어요 359 00:24:35,320 --> 00:24:36,360 "피터 태철에게 표를" 360 00:24:36,440 --> 00:24:40,280 민주사회주의로 나아갈 큰 걸음을 내디딜 기회로요 361 00:24:41,080 --> 00:24:42,200 싸움이었죠 362 00:24:43,120 --> 00:24:46,480 다음 선거에 나설 후보자로 좌파 운동가가 지명됐습니다 363 00:24:46,560 --> 00:24:49,440 토리당의 집세 인상을 막고 일자리를 요구하겠습니다 364 00:24:49,520 --> 00:24:52,240 모두가 동의하는 요구 조건이죠 365 00:24:55,280 --> 00:24:58,760 선거 초반에는 여론조사에서 매우 우세했습니다 366 00:24:58,840 --> 00:25:02,000 계속 들어서는 사무용 건물을 누가 막겠어요? 노동당입니다 367 00:25:02,960 --> 00:25:03,960 전 크리스 스미스입니다 368 00:25:04,040 --> 00:25:07,800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세계 최초 내각 장관입니다 369 00:25:07,880 --> 00:25:10,360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 지지해 주실 거죠? 370 00:25:10,440 --> 00:25:11,360 그럼요 371 00:25:11,440 --> 00:25:14,280 버몬지 보궐선거 운동이 진행되는 내내 372 00:25:14,360 --> 00:25:20,200 피터는 온갖 종류의 끔찍한 악행에 시달렸습니다 373 00:25:20,280 --> 00:25:23,360 "목요일에 노동당을 뽑아주세요" 374 00:25:23,440 --> 00:25:24,960 피터 태철이 동성애자란 사실은 375 00:25:25,040 --> 00:25:28,120 상대 진영에서는 물론 소속당의 놀림거리가 됐습니다 376 00:25:28,200 --> 00:25:29,480 "태철은 호모 공산당" 377 00:25:29,560 --> 00:25:33,880 태철은 예쁘장한 인형 378 00:25:34,520 --> 00:25:37,520 하지만 아무래도 멍청한가 봐 379 00:25:37,600 --> 00:25:40,320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380 00:25:40,400 --> 00:25:42,920 태철을 겨냥한 살해 협박으로 인해 381 00:25:43,000 --> 00:25:44,400 경찰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382 00:25:44,480 --> 00:25:46,000 총알이 날아든 적도 2번 383 00:25:46,080 --> 00:25:48,600 차로 치려는 시도도 3번이나 있었습니다 384 00:25:48,680 --> 00:25:50,440 이런 편지가 전형적이죠 385 00:25:50,520 --> 00:25:54,880 '난 64세에 심장도 좋지 않아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니' 386 00:25:54,960 --> 00:25:58,040 '그 더러운 놈을 죽인 대가로 감옥에 갈 용의가 있다' 387 00:25:58,120 --> 00:25:59,440 "경찰, 태철 보호" 388 00:25:59,520 --> 00:26:02,600 영국 역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전이었습니다 389 00:26:02,680 --> 00:26:04,360 "소문에 맞서는 태철" 390 00:26:04,440 --> 00:26:07,640 선거에서 이기고 싶으면 동성애 얘기는 빼고 하자고요 391 00:26:07,720 --> 00:26:08,560 말도 안 되죠 392 00:26:08,640 --> 00:26:09,600 "불리해진 태철" 393 00:26:09,680 --> 00:26:11,960 증오와 폭력의 정도가 394 00:26:12,040 --> 00:26:14,800 타블로이드 기사와 비례했습니다 395 00:26:15,480 --> 00:26:17,200 "거짓말, 모략 그리고 피터 태철" 396 00:26:17,280 --> 00:26:20,280 진정한 파괴력은 개별 기사에서 비롯된 게 아닙니다 397 00:26:20,360 --> 00:26:25,400 저에 관한 부정적 이야기가 15개월 동안 조금씩 398 00:26:25,480 --> 00:26:27,520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399 00:26:27,600 --> 00:26:30,640 누적된 효과로 나타났던 거죠 400 00:26:33,280 --> 00:26:36,840 두 번째 방문 유세에서는 의견이 달라졌습니다 401 00:26:36,920 --> 00:26:39,200 '망할 호모 자식은 안 뽑아요' 402 00:26:39,280 --> 00:26:44,040 태철 안 뽑아요 그 지랄은 절대 안 하죠 403 00:26:44,120 --> 00:26:46,120 - 저런 - 욕해서 미안해요 404 00:26:46,200 --> 00:26:47,880 "투표소" 405 00:26:47,960 --> 00:26:49,480 선거 당일에 406 00:26:49,560 --> 00:26:53,600 버몬지 전역을 돌며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407 00:26:53,680 --> 00:26:55,520 목록에 있던 이들은 408 00:26:55,600 --> 00:26:58,400 모두 노동당을 지지한다고 했으니 409 00:26:58,480 --> 00:27:02,200 그분들을 찾아가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부탁했죠 410 00:27:02,920 --> 00:27:07,440 하지만 피터를 뽑지 않을 것이 고통스러울 만큼 분명했습니다 411 00:27:07,520 --> 00:27:10,640 데이비드 에드워드 서치 경 412 00:27:11,880 --> 00:27:12,840 97표 413 00:27:17,000 --> 00:27:18,240 피터 태철… 414 00:27:21,360 --> 00:27:24,240 7,698표 415 00:27:25,240 --> 00:27:26,760 자유-사민당 연합의 승리로 416 00:27:28,120 --> 00:27:31,440 사이먼 휴스가 서더크 버몬지 지역구의 417 00:27:32,280 --> 00:27:33,560 의원으로 선출됐습니다 418 00:27:33,640 --> 00:27:36,760 당선 소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419 00:27:36,840 --> 00:27:38,000 태철의 참패였고 420 00:27:38,080 --> 00:27:41,040 연합당의 버몬지 승리는 노동당에도 큰 타격이었습니다 421 00:27:41,120 --> 00:27:42,320 제가 알기로는 422 00:27:42,400 --> 00:27:45,920 이번 세기 정치사에서 가장 큰 표차였을 겁니다 423 00:27:47,440 --> 00:27:49,880 태철은 선거 유세가 모략으로 점철됐다고 했지만 424 00:27:49,960 --> 00:27:54,400 그의 표정에선 패배의 씁쓸함이 역력히 드러났습니다 425 00:27:55,920 --> 00:27:58,480 피터가 버몬지에서 패배하면서… 426 00:27:59,720 --> 00:28:04,360 노동당 소속 의원이 되어 레즈비언과 게이 권리를 427 00:28:04,440 --> 00:28:09,160 당당히 확립할 기회도 사라졌던 겁니다 428 00:28:09,240 --> 00:28:10,960 쉽지 않은 길이었죠 429 00:28:11,040 --> 00:28:13,680 우리가 개척하기엔 쉽지 않았어요 430 00:28:14,240 --> 00:28:19,040 비극적인 이번 선거에서는 편견과 편향이 431 00:28:19,120 --> 00:28:21,840 관용과 공감을 이기고 432 00:28:22,400 --> 00:28:26,720 모략과 거짓이 진실과 이성을 이기고 말았습니다 433 00:28:27,280 --> 00:28:29,600 피터가 그 선거에서 겪은 일을 보고 434 00:28:29,680 --> 00:28:31,200 동성애자들이 435 00:28:31,280 --> 00:28:34,880 다시 음지로 숨을 것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436 00:28:36,720 --> 00:28:41,640 유세 과정에서 느낀 동성애 혐오는 동성애자 권리를 위해 437 00:28:41,720 --> 00:28:44,520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38 00:28:44,600 --> 00:28:46,720 제가 겪은 일을 남들은 겪지 않도록요 439 00:28:47,960 --> 00:28:51,720 그때 당선되지 않은 게 결국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? 440 00:28:52,240 --> 00:28:54,440 의회 밖에서의 사회 운동이 441 00:28:54,960 --> 00:28:57,280 변화의 진정한 동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442 00:28:57,360 --> 00:29:02,960 풀뿌리 운동이 모여 사회적 변화를 일궈왔잖아요 443 00:29:03,040 --> 00:29:06,520 그게 나중에 의회에 가서 법이 됐고요 444 00:29:06,600 --> 00:29:08,520 하나, 둘, 셋, 넷 445 00:29:16,960 --> 00:29:20,480 불화가 있는 곳에 화합을 도모하고 446 00:29:20,560 --> 00:29:23,360 오류가 있는 곳에 진실을 도모하며 447 00:29:23,440 --> 00:29:26,560 의심이 있는 곳에 믿음을 도모하겠습니다 448 00:29:28,880 --> 00:29:34,360 80년대는 LGBT+ 공동체에 악몽과도 같은 시기였습니다 449 00:29:34,960 --> 00:29:37,720 정부가 우리와의 전쟁을 선포했죠 450 00:29:38,480 --> 00:29:40,880 마거릿 대처는 451 00:29:40,960 --> 00:29:44,880 지극히 이성애 기준의 성도덕을 강조했습니다 452 00:29:48,360 --> 00:29:50,280 대중목욕탕에서 감염된다는 453 00:29:50,360 --> 00:29:53,040 충격적인 새 바이러스 기사가 시작이었습니다 454 00:29:56,680 --> 00:29:59,280 처음에는 게이 흑사병이라고 알려졌어요 455 00:30:00,320 --> 00:30:01,440 '모럴 머조리티 리포트'는 456 00:30:01,520 --> 00:30:04,640 평범한 미국인 가정의 전형적 모습을 묘사하며 457 00:30:04,720 --> 00:30:06,560 마스크를 쓴 사진을 실었습니다 458 00:30:06,640 --> 00:30:07,800 미국 가정이 459 00:30:07,880 --> 00:30:11,040 에이즈 전염의 위협을 받는다고 강조하기 위해서죠 460 00:30:13,040 --> 00:30:15,440 아무도 손쓸 생각이 없는 것 같았어요 461 00:30:15,520 --> 00:30:20,120 마치… 차별을 용인하는 것처럼요 462 00:30:20,200 --> 00:30:21,800 "미국 게이 흑사병 영국 사망자 3명" 463 00:30:21,880 --> 00:30:24,240 변태라는 단어를 쓰기는 꺼리는 편입니다만 464 00:30:24,320 --> 00:30:27,960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자고요 그거 맞잖습니까 465 00:30:29,080 --> 00:30:33,760 식당과 술집에서 동성애자를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466 00:30:33,840 --> 00:30:37,720 동성애자가 마신 술을 마셨다간 죽을 수도 있다고 했죠 467 00:30:37,800 --> 00:30:39,400 "에이즈로 동성애 반대 재점화" 468 00:30:39,480 --> 00:30:42,240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존재니 격리해야 한다고도 했고요 469 00:30:43,840 --> 00:30:46,240 동성애자들을 물었던 벼룩이나 모기가 470 00:30:46,320 --> 00:30:48,920 나를 물기라도 했다간 나한테도 옮길 테니 471 00:30:49,000 --> 00:30:51,880 문둥병자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어요 472 00:30:52,520 --> 00:30:55,640 안 그래도 역겨운 짓들을 하는데 473 00:30:55,720 --> 00:30:57,960 모두에게 이런 위협까지 준다고요 474 00:30:58,040 --> 00:31:01,480 감염자 75%는 동성애자 남성으로 475 00:31:01,560 --> 00:31:03,560 대부분 약물 주사 사용자로 476 00:31:03,640 --> 00:31:05,600 감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477 00:31:05,680 --> 00:31:08,160 전쟁 통에 사는 것 같았습니다 478 00:31:10,720 --> 00:31:16,400 전장이 아니고선 젊은이들이 그렇게 죽어 나가지 않거든요 479 00:31:18,840 --> 00:31:20,560 "데이비드 메이너드 록 허드슨 - 할리우드" 480 00:31:24,240 --> 00:31:26,640 "빌 크레이머" 481 00:31:29,400 --> 00:31:33,360 저도 지인들을 잃었고 아무 희망도 없었습니다 482 00:31:38,120 --> 00:31:40,840 에이즈에 걸리면 죽음은 불가피했습니다 483 00:31:40,920 --> 00:31:44,840 그 어떤 치료제도 없었죠 발명될 기미도 없었고요 484 00:31:48,880 --> 00:31:53,280 솔직히 정말 힘들었고 우릴 구해줄 영웅이 필요했는데 485 00:31:53,360 --> 00:31:56,200 피터 태철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? 486 00:31:57,560 --> 00:31:59,240 "무엇이든 물어보세요" 487 00:31:59,320 --> 00:32:02,800 오늘 초대 손님은 동성애자임을 떳떳이 밝혔습니다 488 00:32:03,400 --> 00:32:06,320 이와 관련해 질문하실 분 계십니까? 네 489 00:32:06,400 --> 00:32:08,880 에이즈 치료가 가능하다면 동성애를 보는 시선이 490 00:32:08,960 --> 00:32:10,520 더 관대해질까요? 491 00:32:11,480 --> 00:32:13,480 우선 에이즈가 동성애 질병이란 생각부터 492 00:32:13,560 --> 00:32:15,840 없애야 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493 00:32:15,920 --> 00:32:19,240 제 생각에 에이즈는 죄악의 결과예요 494 00:32:19,320 --> 00:32:21,240 성경의 진실을 저버렸잖아요 495 00:32:21,840 --> 00:32:24,680 예수님은 동성애에 관해 언급하신 적 없습니다 496 00:32:24,760 --> 00:32:27,920 예수님을 대변한답시고 설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497 00:32:28,000 --> 00:32:31,160 예수님은 절대, 단 한 번도 동성애자를 비난하지 않았어요 498 00:32:33,000 --> 00:32:37,360 HIV 보균자를 악마 보듯 하는 세상의 시선에 경악했습니다 499 00:32:37,920 --> 00:32:41,320 그래서 에이즈를 주제로 런던에서 열린 500 00:32:41,960 --> 00:32:46,080 세계 보건 정상 회담 장소에서 촛불 시위를 열기로 했죠 501 00:32:46,840 --> 00:32:48,960 손전등이나 촛불을 들고 모인 502 00:32:49,040 --> 00:32:50,840 소수의 인원을 상상했습니다 503 00:32:52,360 --> 00:32:53,320 하지만 엄청났죠 504 00:32:53,400 --> 00:32:55,760 제가 참여해 본 집회 중 가장 컸어요 505 00:32:55,840 --> 00:32:58,440 그 연대감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죠 506 00:32:58,520 --> 00:33:01,600 그곳에서 느낀 공감과 서로를 향한 이해가 507 00:33:01,680 --> 00:33:02,960 불현듯 와닿았거든요 508 00:33:03,040 --> 00:33:05,000 정말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었죠 509 00:33:20,280 --> 00:33:22,760 깊은 위기감을 겪고 있었지만 510 00:33:22,840 --> 00:33:25,920 엄청난 소속감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511 00:33:26,000 --> 00:33:30,040 동시에 끌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512 00:33:37,600 --> 00:33:42,640 이 일로 HIV 보균자 인권이 전례 없던 방법으로 513 00:33:42,720 --> 00:33:45,000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514 00:33:45,760 --> 00:33:48,800 이후 세계 보건 정상 회담에서 515 00:33:48,880 --> 00:33:52,400 보균자 교육과 지원을 독려하는 516 00:33:52,480 --> 00:33:56,520 차별 금지 선언을 발표하는 성과를 낳았습니다 517 00:33:56,600 --> 00:34:00,360 "에이즈 환자/HIV 보균자 인권" 518 00:34:00,440 --> 00:34:04,200 피터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519 00:34:04,280 --> 00:34:07,240 더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었죠 520 00:34:07,320 --> 00:34:10,120 정부는 에이즈의 심각성을 깊이 우려하며 521 00:34:10,200 --> 00:34:13,720 새로운 TV 공익 광고를 제작해 오늘 발표했습니다 522 00:34:15,160 --> 00:34:20,200 처음에는 동성애자와 약물 주사 사용자만 희생됐지만 523 00:34:21,000 --> 00:34:24,160 이제는 어느 누구도 안전하지 않음을 알게 됐습니다 524 00:34:27,600 --> 00:34:32,560 당시 동성애 혐오가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525 00:34:33,240 --> 00:34:37,800 급기야 마거릿 대처가 1987년 보수당 대회에서 526 00:34:37,880 --> 00:34:42,200 동성애자 권리를 직접 겨냥한 연설을 하기에 이르렀죠 527 00:34:42,280 --> 00:34:46,840 전통적 도덕 가치를 존중하도록 배워야 할 아이들이 528 00:34:46,920 --> 00:34:50,600 동성애자인 것이 고유한 권리라고 배우고 있습니다 529 00:34:57,680 --> 00:35:00,280 그 후 28조 법안도 탄생했고요 530 00:35:00,360 --> 00:35:04,320 정부에서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교육 내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531 00:35:04,400 --> 00:35:08,480 모든 형태의 지지나 옹호 532 00:35:08,560 --> 00:35:10,400 "제니는 에릭, 마틴과 함께 살아요" 533 00:35:10,480 --> 00:35:13,720 동성애를 정상적으로 다룬 것은 뭐든 금지했습니다 534 00:35:16,760 --> 00:35:20,360 러시아 등지에서 행하는 법을 차용한 형태였어요 535 00:35:21,040 --> 00:35:22,960 소위 말하는 536 00:35:23,040 --> 00:35:25,960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를 옹호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죠 537 00:35:26,040 --> 00:35:28,520 성별이 같은 사람끼리 성적으로 맺는 관계요 538 00:35:33,880 --> 00:35:35,960 대처는 법안을 만들어서 539 00:35:36,040 --> 00:35:40,880 동성애라는 개념을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540 00:35:40,960 --> 00:35:43,960 긍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금지했습니다 541 00:35:46,560 --> 00:35:49,480 하지만 대처의 의도와는 다르게 542 00:35:49,560 --> 00:35:51,640 동성애 공동체에 더욱 불을 지폈어요 543 00:35:51,720 --> 00:35:53,720 남자와 여자가 하나로 뭉쳤죠 544 00:35:53,800 --> 00:35:58,480 레즈비언과 게이들은 지금까지 서로 겉돌았거든요 545 00:35:58,560 --> 00:36:02,600 하지만 이 문제에선 함께라는 결속력을 보여주었고 546 00:36:02,680 --> 00:36:07,280 스톤월과 아웃레이지도 이를 기반으로 탄생했습니다 547 00:36:07,360 --> 00:36:10,640 자유! 548 00:36:10,720 --> 00:36:12,960 아웃레이지는 제도를 바꾸려는 시도였어요 549 00:36:14,560 --> 00:36:19,440 성 소수자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는 제도를 구축하고 싶었죠 550 00:36:20,160 --> 00:36:23,160 LGBT+에 반하는 법령에 항소를 제기하고 551 00:36:23,720 --> 00:36:27,880 경찰과 사법 체계의 바탕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552 00:36:28,520 --> 00:36:32,520 영국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목적으로 하는 553 00:36:32,600 --> 00:36:34,160 단체였습니다 554 00:36:34,240 --> 00:36:35,920 퀴어니까 여기 모였지 555 00:36:36,000 --> 00:36:39,680 여기 모였으면 퀴어 퀴어면 여기 모여 556 00:36:39,760 --> 00:36:42,400 성공적인 사회 운동의 역사가 말해주듯 557 00:36:42,480 --> 00:36:46,400 저희도 직접적 행동과 비폭력 시민 불복종의 558 00:36:46,480 --> 00:36:48,480 효과를 믿었습니다 559 00:36:50,640 --> 00:36:54,400 아웃레이지는 젊은 남성을 주요 세력으로 내세웠어요 560 00:36:54,960 --> 00:37:00,040 사회에서 받는 대우에 몹시 화가 나 있는 이들이었죠 561 00:37:00,680 --> 00:37:03,480 피터는 그 분노를 표출하게 해줬고요 562 00:37:04,080 --> 00:37:06,560 우리는 퀴어 소호는 우리가 접수한다 563 00:37:08,400 --> 00:37:11,480 차별적이고 구태의연한 법령은 약 5백만으로 추산되는 564 00:37:11,560 --> 00:37:14,920 영국 동성애 인구를 2등 시민으로 취급한다는 게 565 00:37:15,000 --> 00:37:16,600 시위대의 주장입니다 566 00:37:16,680 --> 00:37:18,640 영국에 반동성애법이 567 00:37:18,720 --> 00:37:21,200 그 어떤 서유럽 국가보다 많다는 사실에 568 00:37:21,280 --> 00:37:23,040 정부가 주목했으면 합니다 569 00:37:23,120 --> 00:37:25,000 처음 한두 해엔 말이죠 570 00:37:25,080 --> 00:37:28,160 입대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엉덩이를 벽에 붙이고 살았어요 571 00:37:28,240 --> 00:37:29,520 저를 건드릴까 봐요 572 00:37:29,600 --> 00:37:32,080 그 인간들이 제게 접근해선 안 되니까요 573 00:37:32,160 --> 00:37:36,840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금하는 법령은 위선입니다 574 00:37:36,920 --> 00:37:41,880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주요 군 지휘자 중에 575 00:37:41,960 --> 00:37:43,320 동성애자도 있었습니다 576 00:37:44,000 --> 00:37:47,560 솔직히 말해 피터는 가끔 제가 보기엔 577 00:37:47,640 --> 00:37:51,880 성가신 존재이기도 했지만 그게 장점이었어요 578 00:37:51,960 --> 00:37:55,760 서로를 향한 우리 사랑과 자유 의지로 서로만을 바라볼 것을 579 00:37:55,840 --> 00:37:58,280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바입니다 580 00:38:02,240 --> 00:38:06,160 우리는 이 나라에서 합법적 결혼을 위해 싸웠습니다 581 00:38:06,240 --> 00:38:09,480 이제는 우리 관계를 국가에서 인정해 줄 것을 582 00:38:09,560 --> 00:38:11,720 요구하는 바입니다 583 00:38:13,760 --> 00:38:16,080 우리 결혼 못 한대요! 584 00:38:18,080 --> 00:38:20,880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이 모여서 585 00:38:20,960 --> 00:38:25,080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참여와 싸움을 이어가려 했어요 586 00:38:25,680 --> 00:38:27,880 저희는 새로운 동성애자 모임인 587 00:38:27,960 --> 00:38:31,040 스톤월이라는 조직을 결성해서 588 00:38:31,120 --> 00:38:35,880 정당을 비롯해 정치, 사법 기관과 협력하고자 했습니다 589 00:38:35,960 --> 00:38:39,480 아웃레이지의 접근법이 직접적인 선동이었다면 590 00:38:39,560 --> 00:38:42,480 스톤월에서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식이었어요 591 00:38:42,560 --> 00:38:44,960 '저 사람들 상대하지 말고 이리 오세요' 592 00:38:45,040 --> 00:38:48,800 달성하려는 목적은 같았지만 방법이 사뭇 달랐죠 593 00:38:48,880 --> 00:38:52,320 스톤월 사람들이 각료와 장관들을 만날 때 594 00:38:52,400 --> 00:38:54,720 이런 두려움도 있었잖아요 595 00:38:54,800 --> 00:38:57,640 태철이 사람들을 끌고 와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596 00:38:57,720 --> 00:39:00,200 스톤월은 그 뒤에서 차 마시며 감상한다고요 597 00:39:00,280 --> 00:39:02,920 - 우리가 원하는 건? - 평등! 598 00:39:03,000 --> 00:39:06,120 동시에 무척 공격적인 경찰 수사도 599 00:39:06,200 --> 00:39:10,200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600 00:39:10,280 --> 00:39:12,200 빅토리아역 화장실은 601 00:39:12,280 --> 00:39:16,560 성범죄자 체포 장소로 악명이 자자한 곳입니다 602 00:39:16,640 --> 00:39:19,280 실례합니다 경찰입니다, 체포하겠습니다 603 00:39:19,360 --> 00:39:23,800 매력적인 동성애자 남성처럼 변장한 경찰들이 604 00:39:23,880 --> 00:39:29,400 동성애자들을 유혹해 키스나 애무를 하게 한 뒤 605 00:39:29,480 --> 00:39:31,280 그 자리에서 체포하기도 했어요 606 00:39:31,360 --> 00:39:35,680 런던 경찰청에서는 동성애자 남성을 겨냥해 607 00:39:35,760 --> 00:39:38,480 공작원을 이용한 함정수사를 진행합니다 608 00:39:38,560 --> 00:39:40,960 동성, 양성애자 남성 체포에 속도가 붙었죠 609 00:39:41,040 --> 00:39:42,760 이는 불법일뿐더러 610 00:39:42,840 --> 00:39:45,160 내무부 규정에도 반하는 행위입니다 611 00:39:45,240 --> 00:39:49,400 성 소수자 린치 수준도 심각해져 살인까지 이어졌어요 612 00:39:49,480 --> 00:39:52,880 동성애자 남성 살인 사건은 수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613 00:39:52,960 --> 00:39:54,640 그래서 많은 경우에 614 00:39:54,720 --> 00:39:57,600 범인을 잡지 못해 재범의 우려가 높죠 615 00:39:57,680 --> 00:40:00,800 피해자가 아닌 살인자를 체포해라! 616 00:40:00,880 --> 00:40:02,480 "남자 꼬신 죄로 체포" 617 00:40:02,560 --> 00:40:06,360 경찰은 우릴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박해했습니다 618 00:40:06,920 --> 00:40:09,200 "엡섬에서 게이 함정 수사를 중단하라" 619 00:40:09,880 --> 00:40:13,000 영국에서 동성애가 합법이라는 건 잘못된 상식입니다 620 00:40:14,080 --> 00:40:18,000 괜찮은 파티군요 춤추고 음악 들으며 어울리죠 621 00:40:18,080 --> 00:40:20,280 저 사람은 방금 두 남성을 서로 소개하며 622 00:40:20,360 --> 00:40:21,800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623 00:40:22,480 --> 00:40:24,240 "성범죄" 624 00:40:24,320 --> 00:40:27,320 경찰에 자수하실 분은 625 00:40:27,400 --> 00:40:30,640 경찰서 정문 앞에 서주시기 바랍니다 626 00:40:30,720 --> 00:40:33,600 전 아웃레이지 활동에서 키스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627 00:40:34,760 --> 00:40:36,560 카메라 앞에서 실제로 했어요 628 00:40:40,360 --> 00:40:43,360 제게 전화번호를 주고 연락 달라고 했으니 629 00:40:43,440 --> 00:40:45,400 아마 성관계도 맺겠죠 630 00:40:45,480 --> 00:40:47,040 이 나라에선 불법이고 631 00:40:47,120 --> 00:40:49,560 치욕스러운 일입니다 절 잡아가려면 632 00:40:49,640 --> 00:40:51,560 온 세상이 다 보는 지금 잡아가세요 633 00:40:51,640 --> 00:40:54,200 성범죄자로 자수할 겁니다 634 00:41:03,600 --> 00:41:09,040 이제 그만! 635 00:41:09,120 --> 00:41:13,160 피터는 1면을 장식할 행동을 기가 막히게 잘 골랐습니다 636 00:41:15,080 --> 00:41:17,760 그 사건으로 LGBT+ 공동체에 힘이 실려 637 00:41:18,520 --> 00:41:21,760 더는 피해자로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638 00:41:24,320 --> 00:41:29,200 강력한 정부 기관과 법을 상대로 싸워서 639 00:41:29,280 --> 00:41:30,280 이길 수 있단 인식요 640 00:41:34,560 --> 00:41:37,560 이성애자들에게 알리는 계기도 됐어요 641 00:41:37,640 --> 00:41:40,400 우리가 마주하는 차별의 정도는 물론 642 00:41:40,480 --> 00:41:42,960 증오 범죄와 폭력 정도까지 똑똑히 보여줬죠 643 00:41:43,040 --> 00:41:46,360 인터뷰에서 중요한 얘기를 할 때는 644 00:41:46,440 --> 00:41:48,880 어찌나 진지하고 무미건조한지 645 00:41:48,960 --> 00:41:50,040 그 뒤에 감춰진 646 00:41:50,120 --> 00:41:55,440 야생의 무정부 상태를 즐기는 면은 쉽게 감지할 수 없죠 647 00:41:58,600 --> 00:42:01,960 아웃레이지 초창기부터 90년대 중반까지 648 00:42:02,040 --> 00:42:08,120 LGBT+ 평등권을 지지하는 대중의 의견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649 00:42:08,800 --> 00:42:11,360 부끄러운 줄 알아! 650 00:42:13,960 --> 00:42:17,360 솔직히 피터에게 반감이 든 적도 있었죠 651 00:42:17,440 --> 00:42:19,280 매번 동의하지도 않았고요 652 00:42:20,000 --> 00:42:23,440 자기만 잘난 줄 알고 나대는 것 같기도 했거든요 653 00:42:23,520 --> 00:42:25,880 "당신은 이렇게 사시나요? 1부 끝" 654 00:42:26,360 --> 00:42:29,560 동성애 운동 단체인 아웃레이지의 핵심 간부로 655 00:42:29,640 --> 00:42:33,560 고위직에 있는 동성애자를 찾아 폭로하려고 하시더군요 656 00:42:33,640 --> 00:42:35,880 그쪽에선 사생활로 간직하고 싶을 텐데요 657 00:42:35,960 --> 00:42:37,360 활동 모습 보시겠습니다 658 00:42:42,160 --> 00:42:43,680 "주교는 위선자" 659 00:42:44,160 --> 00:42:45,160 "게이 주교 8명" 660 00:42:46,760 --> 00:42:49,040 교회 측과 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661 00:42:49,120 --> 00:42:52,080 이성적인 방법을 시도했지만 들어주지 않았어요 662 00:42:52,160 --> 00:42:53,720 만남 자체를 거부했죠 663 00:42:53,800 --> 00:42:57,080 그 어떤 대화도 거부했기에 저희는 그런 상황에서 664 00:42:57,160 --> 00:42:59,640 더 대립적인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665 00:42:59,720 --> 00:43:03,440 런던 주교의 성생활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사생활이었죠 666 00:43:03,520 --> 00:43:05,160 그런데 데이비드 호프 주교는 667 00:43:05,240 --> 00:43:08,320 갑자기 전국의 모든 신문과 자신의 성 정체성을 668 00:43:08,400 --> 00:43:10,240 논의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669 00:43:10,320 --> 00:43:13,560 바로 여기 이분께서 보낸 편지 때문이었죠 670 00:43:13,640 --> 00:43:17,040 동성애 성향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하셨다고요 671 00:43:17,120 --> 00:43:19,920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기에 그러시죠? 672 00:43:20,000 --> 00:43:22,560 모두가 강제 커밍아웃을 반기지는 않았습니다 673 00:43:22,640 --> 00:43:25,640 이미 한 사람들조차 꺼리는 경우도 있었죠 674 00:43:25,720 --> 00:43:28,000 밝히기 전 생활의 어려움을 675 00:43:28,080 --> 00:43:29,480 기억하기 때문이고 676 00:43:29,560 --> 00:43:32,440 동성애 성향을 밝히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677 00:43:32,520 --> 00:43:35,080 가족이나 주변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678 00:43:35,160 --> 00:43:38,240 그런데도 특정 상황의 특정 인물을 공략해 679 00:43:38,320 --> 00:43:44,080 강제로 밝히도록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680 00:43:44,160 --> 00:43:47,040 제가 보는 커밍아웃은 소수자의 호신 방법입니다 681 00:43:47,120 --> 00:43:50,960 밝히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밝히라고 한 건 아니에요 682 00:43:51,640 --> 00:43:53,840 위선자들을 겨냥했던 겁니다 683 00:43:53,920 --> 00:43:57,240 동성애 혐오적 법과 가치에 공모하는 이들요 684 00:44:00,000 --> 00:44:02,920 그 대상에는 10명의 주교도 포함됐습니다 685 00:44:03,000 --> 00:44:06,920 모두 개인적으로 알던 이들이고 상처가 무척 컸을 겁니다 686 00:44:07,680 --> 00:44:08,920 저는 조지 케리입니다 687 00:44:09,720 --> 00:44:14,880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캔터베리 대주교직에 있었죠 688 00:44:15,520 --> 00:44:19,880 피터는 인권 관련 문제에 굉장히 적극적이었어요 689 00:44:19,960 --> 00:44:22,760 자기 멋대로 하려고 690 00:44:22,840 --> 00:44:25,920 주변을 괴롭히는 사람 같아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691 00:44:26,000 --> 00:44:28,720 호프 주교는 성공회에서 최고 연장자로 꼽히며 692 00:44:28,800 --> 00:44:30,440 이 정도 고위직의 성직자가 693 00:44:30,520 --> 00:44:33,520 성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예는 없었습니다 694 00:44:34,120 --> 00:44:36,600 데이비드가 취한 방식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695 00:44:36,680 --> 00:44:40,280 기자를 불러 모아 이렇게 말했죠 696 00:44:40,360 --> 00:44:43,840 '제 성적 성향에는 모호함이 있습니다' 697 00:44:46,880 --> 00:44:50,640 스스로를 동성애자라고 묘사하는 이들도 있고 698 00:44:50,720 --> 00:44:52,360 이성애자라고도 하죠 699 00:44:54,040 --> 00:44:56,480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요 700 00:44:57,000 --> 00:45:01,800 제가 바로 그 영역에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701 00:45:01,880 --> 00:45:06,280 전 강제 커밍아웃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702 00:45:06,360 --> 00:45:09,000 물론 구미가 당기는 일이긴 하죠 703 00:45:09,080 --> 00:45:12,600 특히 위선이 만연한 조직이라면 더욱 그렇고요 704 00:45:12,680 --> 00:45:17,600 28조 법안 탄생을 지지했다거나 705 00:45:17,680 --> 00:45:20,960 동의 연령 평등화에 반대했다거나 706 00:45:21,040 --> 00:45:24,560 동성애 혐오 법안에 투표했던 사람 중에는 707 00:45:24,640 --> 00:45:30,080 본인도 동성애자인 경우가 공공연했거든요 708 00:45:30,680 --> 00:45:34,440 자기들도 동성애자면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내뱉으며 709 00:45:34,520 --> 00:45:36,920 소수자 형제자매의 삶을 710 00:45:37,840 --> 00:45:40,840 더욱 힘들게 하는 행위를 했잖아요 711 00:45:42,440 --> 00:45:44,560 개탄스러울 따름이죠 712 00:45:44,640 --> 00:45:47,680 부끄러운 행위예요 713 00:45:47,760 --> 00:45:50,640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이 도덕적 우위를 차지해 714 00:45:50,720 --> 00:45:53,960 그 사람들을 비난하고 요란하게 소동을 부리며 715 00:45:54,040 --> 00:45:56,080 억지로 끄집어낼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716 00:45:56,160 --> 00:45:58,200 이분이 뭘 하셨길래 717 00:45:58,280 --> 00:46:01,880 그런 편지를 받고 결국 공개 발표까지 해야 했나요? 718 00:46:01,960 --> 00:46:04,880 교회가 권리 침해를 운운하다니 좀 뻔뻔하군요 719 00:46:04,960 --> 00:46:07,120 교회는 2천 년 동안 게이와 레즈비언의 720 00:46:07,200 --> 00:46:09,080 권리를 침해해 왔습니다 721 00:46:09,160 --> 00:46:12,840 아프고 비도덕적인 죄인이라며 지옥에서 불탈 거라고 했어요 722 00:46:13,400 --> 00:46:16,080 강제 커밍아웃이라면 단연 이분이죠, 피터 태철입니다 723 00:46:16,160 --> 00:46:19,320 강제 커밍아웃 때문에 당신이 보호하려는 이들과 724 00:46:19,400 --> 00:46:21,720 똑같은 차별로 고통받게 됐는데 725 00:46:21,800 --> 00:46:23,560 위선이라고 생각 안 하시나요? 726 00:46:23,640 --> 00:46:24,960 누워서 침 뱉는 꼴이죠 727 00:46:25,040 --> 00:46:29,440 그러면 안 되잖아요 결국 파시즘이라고요 728 00:46:29,520 --> 00:46:30,800 언론에서는… 729 00:46:30,880 --> 00:46:33,440 남의 인생을 함부로 짓밟으면 안 되죠 730 00:46:33,520 --> 00:46:35,800 - 누구 인생요? - 모르는 거죠 731 00:46:35,880 --> 00:46:37,960 목적만 달성하면 뭐든 된다는 뜻이잖아요 732 00:46:38,040 --> 00:46:39,880 뭐든 한다고는 안 했습니다 733 00:46:39,960 --> 00:46:44,800 고령인 이들도 있었던 터라 특히 더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734 00:46:45,360 --> 00:46:50,080 가정을 꾸리고 결혼 생활에 충실한 이들도 있었죠 735 00:46:50,160 --> 00:46:53,920 - 소문만 듣고… - 소문 아닙니다 736 00:46:54,000 --> 00:46:55,960 몰래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는 737 00:46:56,040 --> 00:46:58,360 비밀경찰 같은 이들이 있나요? 738 00:46:58,440 --> 00:46:59,880 없습니다 739 00:46:59,960 --> 00:47:02,040 게이 게슈타포 같군요 아닌가요? 740 00:47:02,120 --> 00:47:05,160 고위 성직자 중에 동성애자가 있다는 건 741 00:47:05,240 --> 00:47:07,240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742 00:47:07,320 --> 00:47:11,200 당신이 무슨 양심으로 이 문제를 판단하는 743 00:47:11,280 --> 00:47:12,400 판사 역할을 자처하고 744 00:47:12,480 --> 00:47:15,120 성적 성향으로 사람을 정의한단 거죠? 745 00:47:15,200 --> 00:47:17,400 폭탄을 터뜨려서 협상 자리를 만들고 746 00:47:17,480 --> 00:47:20,600 몇몇 주교의 이름을 폭로한 셈이잖아요 747 00:47:20,680 --> 00:47:21,960 대단히 불쾌한 행위죠 748 00:47:22,040 --> 00:47:26,560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동성애 혐오가 심해지는 겁니다 749 00:47:26,640 --> 00:47:28,760 그런 터무니없는 방법 때문에요 750 00:47:28,840 --> 00:47:32,280 성공을 저해하려는 이런 거센 반발은 751 00:47:32,360 --> 00:47:37,360 모든 사회 운동에 대항해 늘 사용됐던 방법입니다 752 00:47:37,440 --> 00:47:40,280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 때도 사용되었고 753 00:47:40,360 --> 00:47:43,880 미국의 흑인 민권 운동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754 00:47:43,960 --> 00:47:46,680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학자도 사실로 인정하듯 755 00:47:46,760 --> 00:47:50,440 직접적인 행동 시위로 인한 카타르시스는 756 00:47:50,520 --> 00:47:54,920 대중 인식을 높이고 추진력을 주어 변화에 필요한 불꽃을 757 00:47:55,000 --> 00:47:56,560 촉발하는 요인입니다 758 00:48:01,600 --> 00:48:03,320 누가 뭐라고 비판하든 759 00:48:04,040 --> 00:48:06,640 커밍아웃 전략은 놀라울 만큼 효과적이었습니다 760 00:48:07,600 --> 00:48:08,600 제가 알기로는 761 00:48:08,680 --> 00:48:13,520 그때 언급된 주교 모두 다신 반동성애 발언을 하지 않았죠 762 00:48:13,600 --> 00:48:16,600 시민 불복종 행위를 벌써 52년째 하셨군요 763 00:48:16,680 --> 00:48:20,320 - 53년 됐어요 - 53년, 죄송합니다 764 00:48:20,400 --> 00:48:23,480 1988년 부활절 일요일 기억하십니까? 765 00:48:23,560 --> 00:48:24,720 1998년입니다 766 00:48:25,880 --> 00:48:28,400 캔터베리 대주교의 전통인 부활절 미사가 767 00:48:28,480 --> 00:48:31,320 동성애 권리 시위대 난입으로 중단되었습니다 768 00:48:31,400 --> 00:48:33,040 시위대는 설교단을 차지하고 769 00:48:33,120 --> 00:48:35,440 깃발을 흔들며 대주교에게 호통을 퍼부었습니다 770 00:48:35,520 --> 00:48:38,320 주여, 모든 남성과 여성에 평화를 내리소서 771 00:48:38,400 --> 00:48:42,920 대주교와의 만남을 성사시키려고 8년을 노력했습니다 772 00:48:43,480 --> 00:48:47,360 동성 간의 결혼을 법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거든요 773 00:48:47,920 --> 00:48:49,320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죠 774 00:48:49,400 --> 00:48:53,000 포기하고 물러서거나 직접 맞서는 방법 중에요 775 00:48:53,080 --> 00:48:57,000 대주교 본인 관할인 캔터베리 성당에서 776 00:48:57,080 --> 00:49:00,040 부활절 일요일 미사가 777 00:49:00,120 --> 00:49:02,960 전 세계로 방송되는 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778 00:49:05,160 --> 00:49:07,800 저는 에이드리언 아비브고 기자입니다 779 00:49:07,880 --> 00:49:11,440 당시 저희는 캔터베리 대성당에 가서 780 00:49:11,520 --> 00:49:15,240 부활절 미사를 밀착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781 00:49:20,440 --> 00:49:23,240 카메라도 챙기고 대기하고 있으라고요 782 00:49:23,840 --> 00:49:26,760 그래서 저도 작은 카메라를 가져갔죠 783 00:49:31,400 --> 00:49:33,480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784 00:49:33,560 --> 00:49:37,240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갈릴리에 계실 적… 785 00:49:37,320 --> 00:49:40,440 갑자기 설교단에 세 명이 난입했습니다 786 00:49:40,520 --> 00:49:41,720 피터도 있었죠 787 00:49:41,800 --> 00:49:43,280 저는 한쪽으로 밀려났고 788 00:49:43,880 --> 00:49:48,360 피터가 마이크를 차지해 한동안 짖어댔습니다 789 00:49:48,440 --> 00:49:52,840 케리 대주교는 동성애자 차별을 지지하며 790 00:49:53,320 --> 00:49:56,240 동성애자 권리에 반대합니다 791 00:49:56,720 --> 00:49:59,520 그건 기독교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792 00:49:59,600 --> 00:50:01,840 냅다 뛰쳐나가서 최대한 가까이 갔어요 793 00:50:03,720 --> 00:50:08,720 저는 설교단에 갇혔고 모두 충격에 빠져 고요해졌습니다 794 00:50:08,800 --> 00:50:11,480 모인 사람들이 손뼉을 치면서 합창하기 시작했죠 795 00:50:11,560 --> 00:50:14,720 '아웃', 정말 웃긴 상황이었습니다 796 00:50:15,800 --> 00:50:19,280 그때 성당 관리자들이 와서 이들을 끌어냈습니다 797 00:50:19,360 --> 00:50:21,280 피터가 소리를 질러대는데 798 00:50:21,360 --> 00:50:24,320 당연히 성당 전체에 울려 퍼졌죠 장관이었어요 799 00:50:24,400 --> 00:50:26,400 케리 대주교가 800 00:50:26,480 --> 00:50:32,800 직장에서의 동성애자 차별을 부추기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801 00:50:33,360 --> 00:50:36,200 무척 과격했어요 원만한 해결 과정은 아니었죠 802 00:50:36,760 --> 00:50:40,120 설교단에서 끌어내려고 피터의 손을 때리기도 했어요 803 00:50:40,200 --> 00:50:42,120 피터는 계속 난간을 잡고 있으려는데 804 00:50:42,200 --> 00:50:44,880 손을 진짜로 이렇게 쳤어요 아주 세게요 805 00:50:45,520 --> 00:50:48,360 이렇게 부탁하고 간청합니다 806 00:50:48,440 --> 00:50:50,360 3, 4분 정도 지속했죠 807 00:50:50,440 --> 00:50:53,280 아주 효과적인 시위였습니다 1면에 실렸으니까요 808 00:50:53,840 --> 00:50:55,760 언론은 그런 걸 좋아하잖아요 809 00:50:59,920 --> 00:51:02,440 당시 제가 느낀 감정은 810 00:51:03,840 --> 00:51:07,520 약간의 슬픔이 섞인 분노였습니다 811 00:51:07,600 --> 00:51:10,720 왜 그런 방법을 쓰죠? 812 00:51:10,800 --> 00:51:14,120 마치 초토화 전술 같지 않습니까? 813 00:51:14,200 --> 00:51:16,120 누구도 좋아하지 않아요 814 00:51:16,200 --> 00:51:17,880 무작정 설교단을 뺏고 815 00:51:18,480 --> 00:51:23,120 마음대로 지껄인 다음 휙 가버리는 식이었잖아요 816 00:51:23,200 --> 00:51:26,800 전혀 정당성이 없는 행동이죠 817 00:51:31,560 --> 00:51:35,760 제게는 피해를 주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818 00:51:35,840 --> 00:51:40,240 오늘처럼 또 교회 예식을 방해할까 염려스럽습니다 819 00:51:40,320 --> 00:51:43,440 법정에 선 피터 태철에게 반성의 기미는 조금도 없었고 820 00:51:43,520 --> 00:51:47,760 인권 유린에 맞서는 것이 도덕적 의무라고 밝혔습니다 821 00:51:47,840 --> 00:51:51,240 교회 내의 동성애 혐오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겁니다 822 00:51:51,320 --> 00:51:54,360 하지만 편지가 무척 적대적이었죠 그게 문제예요 823 00:51:54,440 --> 00:51:57,360 그걸 보면서 저처럼 생각한 이들이 너무 많을 겁니다 824 00:51:57,440 --> 00:51:59,640 '피터 태철 또 시작이네' 825 00:51:59,720 --> 00:52:02,200 실제로 당신이 하는 말에 집중하기보다는요 826 00:52:02,280 --> 00:52:05,560 저희 교회에선 아무도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어요 827 00:52:05,640 --> 00:52:07,600 무척 놀랐고 당혹스러웠죠 828 00:52:07,680 --> 00:52:10,560 연로하신 어머니와 동성애를 혐오하는 형도 829 00:52:10,640 --> 00:52:11,960 충격과 혐오를 드러냈고 830 00:52:12,040 --> 00:52:15,240 이런 일이 제 눈앞에서 일어나는 걸 보고 831 00:52:15,320 --> 00:52:17,720 대의에 반하는 역효과만 낸다고 생각했어요 832 00:52:17,800 --> 00:52:20,400 교회 예식의 품위 유지가 833 00:52:20,480 --> 00:52:25,080 동성애자 인권을 침해하는 이들과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까? 834 00:52:25,160 --> 00:52:27,600 싸울 상대를 잘못 고르신 것 같습니다 835 00:52:27,680 --> 00:52:29,600 효과 있는 방법을 아는 겁니다 836 00:52:29,680 --> 00:52:32,320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837 00:52:32,400 --> 00:52:34,080 이 특정 사건에서는… 838 00:52:34,160 --> 00:52:36,520 제가 보기엔 독단과 오만일 뿐입니다 839 00:52:36,600 --> 00:52:40,720 전 피터의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840 00:52:40,800 --> 00:52:42,880 남들이 싫어하는 게 걱정되세요? 841 00:52:42,960 --> 00:52:45,960 저도 사랑받고 존중받고 싶죠 842 00:52:46,600 --> 00:52:49,840 제가 과거에 이룩한 모든 성과가 무시당하는 것도 843 00:52:49,920 --> 00:52:52,360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고요 844 00:52:52,440 --> 00:52:54,600 다들 실수하잖아요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845 00:52:54,680 --> 00:52:57,440 피터가 완벽하고 이상적인 운동가라는 게 아닙니다 846 00:52:57,520 --> 00:53:00,320 의견이 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죠 847 00:53:00,400 --> 00:53:04,280 전 저 자신과 타인에게 같은 도덕성을 기대합니다 848 00:53:04,360 --> 00:53:07,000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성애 자긍심 행사에 849 00:53:07,080 --> 00:53:09,680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방해하면… 850 00:53:09,760 --> 00:53:12,080 - 내치지 않으신다고요? - 그럼요 851 00:53:12,160 --> 00:53:13,280 내쳐야죠! 852 00:53:13,360 --> 00:53:15,040 시위할 권리를 지켜줘야죠 853 00:53:15,120 --> 00:53:18,200 시위야말로 민주주의 생사의 근간이니까요 854 00:53:19,240 --> 00:53:21,880 영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라고도 하더군요 855 00:53:21,960 --> 00:53:25,040 공공의 적 1순위, 게이 파시스트 856 00:53:25,560 --> 00:53:27,560 동성애 테러리스트라고도 하죠 857 00:53:28,320 --> 00:53:31,240 지금은 자랑스러운 명찰이에요 858 00:53:31,320 --> 00:53:33,920 하지만 예전엔 무척 괴로웠습니다 859 00:53:35,080 --> 00:53:38,200 프로스트 순경이 편지를 사무실로 가져왔습니다 860 00:53:38,280 --> 00:53:40,320 '피터 태철, 이 역겨운 쓰레기' 861 00:53:40,400 --> 00:53:42,760 '어떻게 동성애자라는 게 떳떳할 수 있지?' 862 00:53:43,360 --> 00:53:46,600 '다른 남자 거시기를 엉덩이에 처박는 게 정상이냐?' 863 00:53:46,680 --> 00:53:48,200 '신께서 왜 여자를 만들었겠어?' 864 00:53:48,280 --> 00:53:50,840 그 편지에 과하게 반응하고 싶진 않습니다 865 00:53:50,920 --> 00:53:51,800 네 866 00:53:51,880 --> 00:53:54,040 '이 낙오자 가스실로 끌려가야 할 놈' 867 00:53:54,120 --> 00:53:57,080 '파키스탄 놈들보다 눈곱만큼 나은 게 호모들이야' 868 00:53:57,160 --> 00:53:58,800 '죽어라, 더러운 놈' 869 00:53:58,880 --> 00:54:02,800 동성애 혐오 외에 인종차별 수위도 상당하네요 870 00:54:02,880 --> 00:54:06,560 당시에 조롱도 많이 받았어요 871 00:54:06,640 --> 00:54:09,400 동의 연령 평등화와 872 00:54:09,880 --> 00:54:13,200 학교의 LGBT+ 포용 교육을 주장하는 운동 때문에요 873 00:54:13,280 --> 00:54:16,520 피터 태철이 한 학교 밖에서 874 00:54:16,600 --> 00:54:19,280 동성애 정체성을 선택하도록 교육받는 것이 875 00:54:19,360 --> 00:54:22,080 이롭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876 00:54:22,160 --> 00:54:26,520 읽어봐요, 동성애자여도 괜찮아요 여러분도 동성애자일지 몰라요 877 00:54:26,600 --> 00:54:29,440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'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'라는 878 00:54:29,520 --> 00:54:32,280 메시지가 담긴 안내문을 배포했습니다 879 00:54:32,360 --> 00:54:34,520 아드님이세요? 동성애자일지도 몰라요 880 00:54:34,600 --> 00:54:37,440 교사가 가르쳐야 할 내용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881 00:54:37,520 --> 00:54:41,520 LGBT+ 공동체 내에서도 절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882 00:54:41,600 --> 00:54:45,320 제가 걱정하는 건 이런 행동이 가져올 883 00:54:45,400 --> 00:54:46,760 장기적 영향입니다 884 00:54:47,400 --> 00:54:52,760 거의 독선에 가까운 분노에 찬 사상으로 보였어요 885 00:54:53,560 --> 00:54:57,680 굉장히 도발적일 수밖에 없었죠 886 00:54:58,600 --> 00:55:02,000 스톤월 내부에서도 피터를 꺼리는 이들이 있었고 887 00:55:02,080 --> 00:55:06,440 그의 방식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888 00:55:06,520 --> 00:55:08,200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잖아요 889 00:55:09,480 --> 00:55:12,080 극단적으로 동성애를 혐오하는 이들에게 890 00:55:12,160 --> 00:55:14,760 전 일종의 화신입니다 891 00:55:14,840 --> 00:55:17,840 그들이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 됐죠 892 00:55:18,600 --> 00:55:20,600 창문에 벽돌을 던지기도 하고 893 00:55:20,680 --> 00:55:23,800 집에 총알이 날아들거나 불을 지르려 한 이들도 있어요 894 00:55:24,800 --> 00:55:27,240 그런 사건에만 사로잡혀서 895 00:55:27,320 --> 00:55:30,640 계속 생각한다면 아마 미쳐버리겠죠 896 00:55:30,720 --> 00:55:32,400 결국 자살하고 말 겁니다 897 00:55:34,560 --> 00:55:36,320 안녕하세요, 네 898 00:55:37,880 --> 00:55:40,120 전 같이 지내기 힘든 사람이에요 899 00:55:40,200 --> 00:55:42,840 업무 압박에 계속 시달리거든요 900 00:55:43,560 --> 00:55:45,600 혹시 월요일에 시내 나오시나요? 901 00:55:46,120 --> 00:55:47,840 일하는 시간도 엄청납니다 902 00:55:48,320 --> 00:55:50,760 하루에 16시간 일하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죠 903 00:55:51,440 --> 00:55:53,400 아침 9시 반요? 904 00:55:53,480 --> 00:55:55,560 먹고 자는 시간도 부족해요 905 00:55:58,000 --> 00:56:01,000 특별한 이와 함께하는 삶이 그립진 않으세요? 906 00:56:02,280 --> 00:56:04,960 좋은 사람을 만난 경험이 지금까지 5번입니다 907 00:56:05,040 --> 00:56:07,200 남들에 비하면 많은 거죠 908 00:56:08,120 --> 00:56:10,840 그거면 만족해요 지금은 혼자고요 909 00:56:11,400 --> 00:56:13,800 나중에 또 누굴 만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죠 910 00:56:14,560 --> 00:56:16,880 네, 7부가 모두 필요해요 911 00:56:16,960 --> 00:56:22,160 BBC, ITN, 채널 4, 스카이까지 주요 방송국에 전달하려고요 912 00:56:22,240 --> 00:56:24,360 무척 공개적인 사건으로 913 00:56:24,440 --> 00:56:28,200 당신을 비판하던 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적도 한 번 있었죠? 914 00:56:28,280 --> 00:56:31,800 로버트 무가베에 시민 체포를 시도했던 일요 915 00:56:32,400 --> 00:56:34,520 짐바브웨 인권 운동가들이 916 00:56:35,160 --> 00:56:38,040 국제적으로 무가베 정권의 만행을 알릴 917 00:56:38,120 --> 00:56:42,520 행동을 취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918 00:56:42,600 --> 00:56:46,720 고문 혐의로 무가베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919 00:56:47,360 --> 00:56:50,600 시민 체포의 힘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20 00:56:53,040 --> 00:56:55,240 - 멈춰요, 체포해야 해요! - 체포한다! 921 00:56:55,320 --> 00:56:57,280 체포하라고요! 922 00:56:57,360 --> 00:56:59,840 차에 탄 저 사람요! 체포해요! 923 00:57:00,480 --> 00:57:03,840 어느 정도는 행위 예술가라고 할 수도 있어요 924 00:57:03,920 --> 00:57:06,880 무대를 짜는 재주가 있죠 무턱대고 수갑을 채워 925 00:57:06,960 --> 00:57:09,360 헤이그든 어디든 법정에 세울 순 없단 걸 926 00:57:09,440 --> 00:57:12,800 무엇보다 본인이 아주 잘 알고 있거든요 927 00:57:13,560 --> 00:57:18,680 폭군을 체포하라! 아뇨, 저 사람요! 폭군이다! 928 00:57:18,760 --> 00:57:20,040 당신을 체포한다 929 00:57:20,120 --> 00:57:21,840 아드레날린이 솟구치죠 930 00:57:21,920 --> 00:57:24,480 시작하기 전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요 931 00:57:24,560 --> 00:57:28,360 과정을 되짚으면서 머릿속으로 할 말을 생각하고요 932 00:57:28,440 --> 00:57:32,640 부탁합니다, 경관님 형사재판법 1988 933 00:57:32,720 --> 00:57:37,800 134조에 의거 무가베 대통령을 체포하세요 934 00:57:38,520 --> 00:57:41,880 본인이 원하는 곳에 조명감독을 불러들여 935 00:57:41,960 --> 00:57:44,360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게 하는 법을 아주 잘 알았어요 936 00:57:44,440 --> 00:57:45,640 대단한 재주죠 937 00:57:45,720 --> 00:57:47,880 저는 고문을 막고 938 00:57:47,960 --> 00:57:52,800 폭군이 꼭 체포되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939 00:57:52,880 --> 00:57:57,040 인권 침해 혐의로 무가베를 체포하려는 시도로 940 00:57:57,120 --> 00:58:01,680 그의 정권이 자행한 인권 유린을 폭로하고 싶었습니다 941 00:58:05,640 --> 00:58:07,560 문 열어요! 942 00:58:09,120 --> 00:58:11,080 "짐바브웨가 불타는데 크리켓이 웬 말이냐" 943 00:58:14,280 --> 00:58:18,080 하지만 골치 아픈 사람이죠 악몽 같은 존재일 수도 있어요 944 00:58:19,200 --> 00:58:23,880 그러기가 쉽지 않잖아요 상당한 힘을 소모하는 일이에요 945 00:58:24,880 --> 00:58:26,080 팀 램을 만나러 왔습니다 946 00:58:26,160 --> 00:58:28,720 모두 건물에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947 00:58:28,800 --> 00:58:32,240 짐바브웨에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948 00:58:32,320 --> 00:58:34,600 크리켓을 중단하실 겁니까? 949 00:58:35,600 --> 00:58:40,560 1만? 10만? 1백만? 5백만이면 될까요? 950 00:58:40,640 --> 00:58:42,280 5백만이 죽으면 충분합니까? 951 00:58:42,360 --> 00:58:45,880 - 다른 문제도 많습니다 - 대통령을 만나게 해주세요 952 00:58:45,960 --> 00:58:47,680 아무도 안 도와줄 겁니까? 953 00:58:48,880 --> 00:58:51,520 언론은 안전장치입니다 항상 그래왔어요 954 00:58:51,600 --> 00:58:56,200 피터 관련이든 아니든 제가 취재한 모든 사건에서 955 00:58:56,280 --> 00:58:59,600 언론이 없었다면 폭행은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956 00:59:00,520 --> 00:59:02,960 피터 태철이 호텔 로비에 잠복하다가 957 00:59:03,040 --> 00:59:06,040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무가베 대통령을 급습했습니다 958 00:59:06,120 --> 00:59:07,400 무가베 대통령 959 00:59:07,480 --> 00:59:10,600 UN 고문방지협약에 따라 960 00:59:10,680 --> 00:59:13,280 고문 혐의로 당신을 체포하는 바입니다 961 00:59:15,280 --> 00:59:17,000 국제법에 따라 962 00:59:17,080 --> 00:59:19,760 무가베 대통령 당신을 체포합니다 963 00:59:51,200 --> 00:59:52,040 누구지? 964 00:59:52,120 --> 00:59:53,800 - 어디서 나오셨죠? - 뭐요? 965 00:59:53,880 --> 00:59:56,720 - 소속이 어디십니까? - 소속이라뇨? 966 00:59:56,800 --> 00:59:58,440 - 때리셨잖아요 - 아닙니다! 967 00:59:58,520 --> 01:00:00,440 얘기 좀 할게요 어디서 나오셨어요? 968 01:00:04,600 --> 01:00:05,800 손대지 마세요 969 01:00:11,600 --> 01:00:14,960 차가 밟고 지나갈지 모르니 누가 앞에 나가 서 있을래요? 970 01:00:19,720 --> 01:00:23,080 용기 하난 기똥찬 친구란 걸 처음부터 알았어요 971 01:00:23,160 --> 01:00:26,760 근데 로버트 무가베 심복들에게 맞기까지 하는 모습이 972 01:00:26,840 --> 01:00:29,800 황금 시간 전국 방송에 보도되고 나서는 973 01:00:29,880 --> 01:00:33,840 '용기가 기똥찬 정도가 아니구나' 생각했습니다 974 01:00:33,920 --> 01:00:36,200 피터는 바로 그때부터 975 01:00:36,840 --> 01:00:42,880 언론이 기피하는 천덕꾸러기가 아닌 976 01:00:43,560 --> 01:00:45,600 국보로 발돋움했습니다 977 01:00:45,680 --> 01:00:47,320 피터 태철을 환영해 주세요 978 01:00:47,400 --> 01:00:50,440 - 어서 오세요, 피터 - 반갑습니다 979 01:00:50,520 --> 01:00:54,000 최근에 크게 화제가 된 대치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980 01:00:54,080 --> 01:00:57,840 UN 고문방지협약에 따라 고문 혐의로… 981 01:00:57,920 --> 01:01:01,040 무가베 체포 시도로 힘 있고 위험한 사람들도 982 01:01:01,120 --> 01:01:04,760 상대할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983 01:01:04,840 --> 01:01:06,400 당장 이리 나와, 흰둥이 새끼 984 01:01:06,480 --> 01:01:09,480 엉덩이에 쑤셔줄 테니 당장 나오라고, 흰둥이 새끼야 985 01:01:10,000 --> 01:01:11,240 호모 자식 986 01:01:11,320 --> 01:01:15,080 나 건드릴 깜냥도 안 되잖아 난 너 같은 건 산 채로 먹어버려 987 01:01:15,160 --> 01:01:16,920 피터는 마이크 타이슨도 만났죠 988 01:01:17,000 --> 01:01:19,040 사랑에 빠지도록 쑤셔주마 호모 자식 989 01:01:19,680 --> 01:01:23,400 당당하게 무작정 맞서는 건 피터만의 능력입니다 990 01:01:23,480 --> 01:01:25,200 "타이슨의 성차별과 동성애 혐오에 반대한다" 991 01:01:25,280 --> 01:01:29,360 타이슨한테 다가가서 말했어요 '동성애자 차별에 반대한다는' 992 01:01:29,440 --> 01:01:31,640 '성명을 발표하실 용의가 있나요?' 993 01:01:32,480 --> 01:01:35,840 그렇게 유명한 이성애자 스포츠 스타가 994 01:01:35,920 --> 01:01:40,400 성명을 발표한 건 처음이어서 무척 놀랍고도 기뻤습니다 995 01:01:51,080 --> 01:01:52,080 러시아에서는 996 01:01:52,160 --> 01:01:55,480 성 정체성 때문에 사회의 비주류로 밀려났다는 997 01:01:55,560 --> 01:01:57,160 눈총을 받기 시작하면 998 01:01:57,240 --> 01:01:59,840 모든 종류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999 01:02:01,160 --> 01:02:02,680 피를 보게 된다는 거죠 1000 01:02:03,200 --> 01:02:05,800 구타나 협박, 침묵 강요 1001 01:02:05,880 --> 01:02:10,000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항상 시달려야 해요 1002 01:02:10,520 --> 01:02:15,440 러시아 LGBT+ 운동가들이 2007년에 제게 연락을 취해 1003 01:02:15,520 --> 01:02:20,280 모스크바에서 동성애자 자긍심 행진 개최를 도와달라고 했어요 1004 01:02:21,240 --> 01:02:23,680 러시아 헌법상으로는 합법 행위지만 1005 01:02:23,760 --> 01:02:27,040 당시 모스크바 시장은 금지한 일이었습니다 1006 01:02:27,680 --> 01:02:29,840 그래서 이 용감한 운동가들을 독려하고자 1007 01:02:29,920 --> 01:02:32,800 저도 행사에 참여해 연대감을 보여주었습니다 1008 01:02:32,880 --> 01:02:34,720 동성애 권리 운동가인 피터 태철과 1009 01:02:34,800 --> 01:02:38,400 '라이트 새드 프레드' 보컬 리처드 페어브래스가 1010 01:02:38,480 --> 01:02:41,000 모스크바 행진에 참여하던 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1011 01:02:41,560 --> 01:02:45,360 평화롭게 짧은 시위를 펼칠 계획이었고 1012 01:02:45,440 --> 01:02:47,240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1013 01:02:48,840 --> 01:02:54,600 비정상 성행위는 이 나라에서 나가라 1014 01:02:54,680 --> 01:02:57,120 동성애자 죽어라 1015 01:02:57,200 --> 01:02:58,640 시작한 지 2분 됐어요 1016 01:03:10,240 --> 01:03:14,280 경찰과 결탁한 신나치 세력이 1017 01:03:15,640 --> 01:03:17,720 저를 겨냥했고 1018 01:03:17,800 --> 01:03:19,240 심하게 구타당했습니다 1019 01:03:26,280 --> 01:03:28,800 도와줘요! 뭐 하는 거예요? 사람을 때리잖아요 1020 01:03:30,640 --> 01:03:32,320 그때 다치셨나요? 1021 01:03:41,880 --> 01:03:45,240 지금까지 겪은 여러 번의 신체적 폭행으로 1022 01:03:45,800 --> 01:03:50,120 뇌와 안구에 반영구적 손상을 입었습니다 1023 01:03:51,720 --> 01:03:55,240 집중력과 기억력, 균형 감각과 1024 01:03:55,720 --> 01:03:58,200 신체 협응력도 떨어지고요 1025 01:03:59,920 --> 01:04:03,400 그렇다고 그만두진 않지만 속도도 느리고 더 힘들어졌어요 1026 01:04:03,480 --> 01:04:05,480 예전엔 타자 실력도 무척 좋았는데 1027 01:04:05,560 --> 01:04:08,560 이제는 그것조차 굉장히 힘들어요 1028 01:04:08,640 --> 01:04:10,960 글자가 모두 뒤섞여 버리죠 1029 01:04:11,760 --> 01:04:14,520 그래도 이란이나 사우디아라비아의 1030 01:04:14,600 --> 01:04:17,800 인권 운동가들에 비하면 제가 당한 건 약과예요 1031 01:04:17,880 --> 01:04:21,440 갇히거나 고문을 당한 적도 없고 아직 살아 있잖아요 1032 01:04:21,520 --> 01:04:25,840 그러니 좋은 면만 보고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죠 1033 01:04:34,160 --> 01:04:36,160 "예수님이 진리요 진실이며 삶이다" 1034 01:04:36,240 --> 01:04:40,960 스티븐 프라이랑 저예요 배우 스티븐 프라이요 1035 01:04:42,440 --> 01:04:46,200 러시아의 새 동성애 금지법에 반대하는 2013년 시위에서요 1036 01:04:46,680 --> 01:04:49,960 비전통적 성관계 '선전' 행위를 1037 01:04:50,040 --> 01:04:53,480 범죄로 정의하는 법이었죠 1038 01:04:53,560 --> 01:04:55,200 쉽게 말하면 동성애요 1039 01:04:56,840 --> 01:04:58,200 "푸틴 - 동성애 혐오 차르" 1040 01:04:58,280 --> 01:05:00,600 일자리를 잃은 교사들도 많아요 1041 01:05:01,200 --> 01:05:02,760 말도 안 되는 일이죠 1042 01:05:05,520 --> 01:05:08,680 모르는 거잖아 혹시 그 사람들이 설교라도… 1043 01:05:10,160 --> 01:05:11,440 설교라뇨? 1044 01:05:11,920 --> 01:05:14,600 학생들한테 동성애자여도 괜찮다고 하는 거 1045 01:05:14,680 --> 01:05:16,080 그게 뭐 어때서요? 1046 01:05:16,160 --> 01:05:18,960 동성애자가 될 아이들도 분명히 있잖아요 1047 01:05:19,040 --> 01:05:21,840 그러니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줘야죠 1048 01:05:21,920 --> 01:05:24,640 마음 쓰며 우울해하거나 자살할 일이 아니라고요 1049 01:05:26,640 --> 01:05:28,960 그래도 교사가 하면 안 되지 1050 01:05:29,080 --> 01:05:31,600 그럼 안 될 것 같지만, 뭐 1051 01:05:31,680 --> 01:05:35,640 사회에 나가기 전 미리 가르치는 게 교사 아닌가요? 1052 01:05:38,520 --> 01:05:42,560 마디, 아드님께서는 동성애 권리를 적극 주장하시는데 1053 01:05:42,640 --> 01:05:45,280 수위를 좀 낮추길 바라시나요? 1054 01:05:48,080 --> 01:05:51,080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렇죠 1055 01:05:51,600 --> 01:05:56,280 동성애자로 사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이고 1056 01:05:56,360 --> 01:05:59,160 지금까지 고생도 많이 했으니 1057 01:05:59,240 --> 01:06:02,800 마음고생 덜 하고 살면 좋겠어요 1058 01:06:22,440 --> 01:06:25,800 오늘은 소풍을 갑니다 우리 어디 가, 헤더? 1059 01:06:26,800 --> 01:06:27,960 코펄로드 댐 1060 01:06:28,440 --> 01:06:30,000 - 가봤어? - 아니 1061 01:06:30,080 --> 01:06:31,120 엄마는요? 1062 01:06:31,200 --> 01:06:34,360 - 나도 안 가봐서 가보고 싶어 - 잘됐네요, 가고 있어요 1063 01:06:36,160 --> 01:06:41,280 새아버지는 무척 구식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자였습니다 1064 01:06:41,920 --> 01:06:44,560 - 성함이 에드윈이었죠? - 네, 에드윈요 1065 01:06:45,160 --> 01:06:47,560 제게 신체적 폭력을 가했죠 1066 01:06:47,640 --> 01:06:51,200 분노에 차서 온몸으로 날뛰곤 했어요 1067 01:06:52,440 --> 01:06:55,200 허리띠로 절 때린 적도 몇 번 있었어요 1068 01:06:55,720 --> 01:06:59,240 맞은 자국이 벌겋게 부어 며칠이고 가라앉지 않았죠 1069 01:06:59,320 --> 01:07:00,400 어떤 때는 1070 01:07:00,480 --> 01:07:04,640 저를 때리려고 식탁 의자 다리를 부러뜨렸고요 1071 01:07:06,040 --> 01:07:07,360 도끼도 휘둘렀어요 1072 01:07:07,440 --> 01:07:10,800 안 피했으면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겠죠 1073 01:07:12,680 --> 01:07:17,520 피터를 대하는 그 사람 태도에 무척 속이 상했습니다 1074 01:07:17,600 --> 01:07:20,840 아주 공격적인 사람이었고… 1075 01:07:22,920 --> 01:07:27,400 무척 잔인할 때도 있었죠 1076 01:07:28,720 --> 01:07:31,480 전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어요 1077 01:07:31,560 --> 01:07:35,160 제 기억에도 오빠를 엄청 때렸거든요 1078 01:07:35,240 --> 01:07:38,640 오빠는 티를 안 냈지만요 1079 01:07:42,200 --> 01:07:44,640 어머니는 전혀 개입을… 1080 01:07:44,720 --> 01:07:46,120 새아버지의 폭력이 1081 01:07:46,200 --> 01:07:48,800 너무 심각하고 위험해져서 저희 어머니가 1082 01:07:48,880 --> 01:07:51,000 경찰에 신고하신 적도 있었어요 1083 01:07:51,080 --> 01:07:55,080 자꾸 이러면 체포한다고 경찰이 여러 번 와서 주의를 줬죠 1084 01:07:55,160 --> 01:07:56,880 경찰 앞에선 꼬리 내리고 1085 01:07:56,960 --> 01:07:59,160 진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항상 모면했지만요 1086 01:08:00,800 --> 01:08:04,720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어머니께 떠나자고 한 적도 있어요 1087 01:08:07,320 --> 01:08:09,520 저는 지금까지도 1088 01:08:09,600 --> 01:08:13,480 오빠들이 당한 일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커요 1089 01:08:17,080 --> 01:08:19,080 끔찍한 시기였죠 1090 01:08:19,160 --> 01:08:22,760 오빠가 어쩜 저렇게 좋은 사람이 됐나 모르겠어요 1091 01:08:23,680 --> 01:08:27,240 오히려 엇나가기가 더 쉽잖아요 1092 01:08:27,800 --> 01:08:30,280 새아버지의 학대 경험으로 1093 01:08:31,040 --> 01:08:35,000 부당한 괴롭힘에 당당히 맞서고 폭군과 싸우며 1094 01:08:35,080 --> 01:08:39,200 부정행위를 하는 이들에게 도전해야겠단 믿음이 커졌습니다 1095 01:08:48,080 --> 01:08:53,000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… 1096 01:08:53,080 --> 01:08:55,240 블라디미르 푸틴은 1097 01:08:55,320 --> 01:08:58,640 러시아 내 동성애 선전 행위를 금하는 법령에 서명해 1098 01:08:58,720 --> 01:09:02,640 실질적으로 동성애 권리 운동을 금지하고 1099 01:09:02,720 --> 01:09:05,960 동성애 지지자 처벌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1100 01:09:06,480 --> 01:09:09,960 러시아의 극심한 동성애 혐오는 1101 01:09:10,040 --> 01:09:12,680 러시아 내 작은 섬처럼 분리된 체첸에서도 1102 01:09:12,760 --> 01:09:14,640 그 예가 잘 드러납니다 1103 01:09:14,720 --> 01:09:17,800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차마 입에도 못 담아요 1104 01:09:19,400 --> 01:09:21,960 체첸 대통령 람잔 카디로프 군대는 1105 01:09:22,040 --> 01:09:25,680 납치와 고문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1106 01:09:25,760 --> 01:09:29,600 동성애 혐오가 끔찍한 수준이어서 1107 01:09:29,680 --> 01:09:31,840 살인까지 벌어지죠 1108 01:09:31,920 --> 01:09:33,880 이곳에서는 남자는 남자 1109 01:09:33,960 --> 01:09:37,840 여자는 여자 동물은 동물, 개는 개입니다 1110 01:09:54,600 --> 01:09:56,960 러시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은 1111 01:09:57,040 --> 01:09:59,760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자국을 선정한 1112 01:09:59,840 --> 01:10:02,720 국제축구연맹 FIFA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1113 01:10:05,560 --> 01:10:09,720 여느 때처럼 피터 같은 싸움꾼이 절실하죠 1114 01:10:09,800 --> 01:10:12,720 러시아 연방 헌법에 저촉되는 일입니다 1115 01:10:12,800 --> 01:10:14,680 변태들은 모스크바에서 꺼져 1116 01:10:14,760 --> 01:10:19,440 이렇게 치열하고도 공정한 싸움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1117 01:10:24,360 --> 01:10:26,040 6월에 열리는 월드컵에서 1118 01:10:26,120 --> 01:10:29,680 러시아 활동가들을 도우려면 어떡해야 할까요? 1119 01:10:29,760 --> 01:10:31,880 세상이 러시아 상황에 주목하도록 1120 01:10:31,960 --> 01:10:34,480 제가 가서 시위할 수 있을까요? 1121 01:10:35,880 --> 01:10:38,640 피터를 사자 소굴로 들여보내는 셈입니다 1122 01:10:38,720 --> 01:10:40,720 모스크바에 시위하러 가거든요 1123 01:10:41,320 --> 01:10:44,480 그래서 저는 피터의 안전을 위해 1124 01:10:44,560 --> 01:10:47,440 모스크바 도착부터 모든 것을 책임질 겁니다 1125 01:10:47,520 --> 01:10:48,680 "피터 태철 재단" 1126 01:10:48,760 --> 01:10:50,720 꼭 무사히 돌아오면 좋겠어요 1127 01:10:52,520 --> 01:10:54,080 안전 수칙부터 보죠 1128 01:10:54,800 --> 01:10:58,920 우리 모임 전부 참여한 긴급 채팅방을 만들었어요 1129 01:10:59,000 --> 01:11:02,120 물론 암호화돼 있죠 비상용 휴대폰도요 1130 01:11:04,480 --> 01:11:07,920 러시아 단체에 이런 얘기를 미리 해야 할까요? 1131 01:11:08,480 --> 01:11:12,040 분명 러시아 정부에서 감시하고 있을 테니 1132 01:11:12,120 --> 01:11:15,640 우리 쪽에서 연락하면 내가 모스크바에 있고 1133 01:11:16,160 --> 01:11:19,320 어디 있는지도 알게 되잖아요 1134 01:11:19,400 --> 01:11:22,360 당신이 가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1135 01:11:23,440 --> 01:11:26,600 공항 이민국에서 필요할지 모르니 경기 표도 준비했어요 1136 01:11:26,680 --> 01:11:30,360 상당히 불안합니다 러시아는 안전하지 않거든요 1137 01:11:31,160 --> 01:11:35,360 동성애 혐오가 당연한 나라고 1138 01:11:35,440 --> 01:11:38,120 그 정도가 지나쳐서 폭력적이기까지 해요 1139 01:11:38,200 --> 01:11:39,880 이걸 누르면 녹음해요 1140 01:11:41,160 --> 01:11:43,720 크렘린에 어떻게 가나요? 1141 01:11:45,480 --> 01:11:48,280 그다음 이걸 눌러요 그리고 입력 1142 01:11:49,400 --> 01:11:51,480 이제 러시아어 옆의 스피커 모양을 누르고요 1143 01:11:51,560 --> 01:11:53,160 크렘린에 어떻게 가나요? 1144 01:12:10,600 --> 01:12:16,520 이건 속임수용으로 쓸 잉글랜드 국기입니다 1145 01:12:16,600 --> 01:12:20,600 제가 잉글랜드 축구 팬이라고 속이려고요 1146 01:12:20,680 --> 01:12:23,600 이건 모스크바에서 쓸 무지개 깃발이고요 1147 01:12:25,160 --> 01:12:28,160 붉은광장에서 시위할 때 꺼낼 수 있으면 좋겠죠 1148 01:12:29,320 --> 01:12:33,720 평생 직접 주도한 시위가 3천 번이 넘지만 1149 01:12:34,400 --> 01:12:36,840 이번 시위는 여전히 겁이 나요 1150 01:12:37,520 --> 01:12:42,600 실제로 몸이 아픈 느낌도 있고요 1151 01:12:43,400 --> 01:12:46,000 최근에 병원에 가보셨어요? 1152 01:12:46,080 --> 01:12:49,200 시위하러 해외에 가신다고 얘기하셨나요? 1153 01:12:49,280 --> 01:12:51,280 병원에선 분명하게 말했어요 1154 01:12:51,840 --> 01:12:54,480 '이제 머리는 다치면 안 됩니다 이미 충분해요' 1155 01:12:57,080 --> 01:13:01,720 위험한 일이라며 친구들도 걱정하죠 1156 01:13:02,320 --> 01:13:03,800 죽을 수도 있다고요 1157 01:13:18,440 --> 01:13:21,760 러시아 당국 입장에서 전 눈엣가시입니다 1158 01:13:21,840 --> 01:13:23,800 과거 러시아에서 했던 시위가 1159 01:13:23,880 --> 01:13:27,840 푸틴 정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거든요 1160 01:13:36,960 --> 01:13:39,840 전 세계 언론이 러시아를 보고 있는데 1161 01:13:39,920 --> 01:13:43,960 이번 월드컵 무대를 날리면 무척 안타까운 일이겠죠 1162 01:13:44,720 --> 01:13:48,560 러시아는 물론 특히 체첸에서 벌어지는 1163 01:13:48,640 --> 01:13:53,640 LGBT 인권 유린 실상을 세상에 폭로할 기회입니다 1164 01:13:57,800 --> 01:14:00,000 지금까지 15, 20개국에서 1165 01:14:00,080 --> 01:14:03,000 보안 검사를 순조롭게 통과했습니다 1166 01:14:04,280 --> 01:14:07,560 붉은광장 언제 다시 열죠? 내일요? 1167 01:14:07,640 --> 01:14:08,600 모레요 1168 01:14:08,680 --> 01:14:11,160 모레요? 그럼 목요일요? 1169 01:14:15,840 --> 01:14:19,480 러시아에 월드컵 개최 기회를 준 FIFA를 비난하고 1170 01:14:19,560 --> 01:14:22,440 LGBT 인권을 유린한 러시아를 비난하는 1171 01:14:23,080 --> 01:14:27,440 보도 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1172 01:14:42,240 --> 01:14:44,640 모든 폭군이 두려워하는 한 가지는 1173 01:14:44,720 --> 01:14:48,160 자국민 인권 유린 실상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입니다 1174 01:14:49,000 --> 01:14:53,440 "월드컵을 이용한 푸틴의 정치 쇼를 막아야 합니다" 1175 01:14:53,520 --> 01:14:55,640 "피터 태철 씀" 1176 01:14:55,720 --> 01:15:00,760 시위는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켜 학대 실태를 보도하게 하는 1177 01:15:00,840 --> 01:15:03,920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1178 01:15:04,000 --> 01:15:07,560 자국민을 실제로 어떻게 대하는지 1179 01:15:07,640 --> 01:15:10,040 세상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니까요 1180 01:15:38,320 --> 01:15:40,760 - 피곤해 죽겠네요 - 그러시겠어요 1181 01:15:41,240 --> 01:15:44,040 "모스크바 월드컵" 1182 01:15:44,120 --> 01:15:46,600 "기밀 - 모스크바에서 태철 LGBT+ 시위" 1183 01:15:46,680 --> 01:15:48,800 브라질 축구 유니폼입니다 1184 01:15:49,600 --> 01:15:52,600 크렘린 주변 보안 지역에 들어갈 때 입고 1185 01:15:53,120 --> 01:15:55,560 검색대를 통과하려고요 1186 01:15:57,240 --> 01:15:59,720 오늘 쓰려고 플래카드도 여러 개 준비했는데 1187 01:16:00,240 --> 01:16:02,080 두 개로 좁혔습니다 1188 01:16:02,160 --> 01:16:03,320 이거로 할까 해요 1189 01:16:03,400 --> 01:16:06,040 "동성애자 권리" 1190 01:16:06,680 --> 01:16:07,800 아니면 이거 1191 01:16:07,880 --> 01:16:09,600 "체첸 동성애자 고문을 방관하는 푸틴" 1192 01:16:22,440 --> 01:16:25,600 오늘 저녁 모스크바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1193 01:16:25,680 --> 01:16:28,840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며 FIFA 월드컵의 막을 올립니다 1194 01:16:30,400 --> 01:16:33,240 러시아 정부에서 제 이메일과 전화를 1195 01:16:33,320 --> 01:16:36,560 감시하고 있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1196 01:16:37,360 --> 01:16:40,520 그래서 한 부대 행사장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1197 01:16:40,600 --> 01:16:43,400 거기 모인 취재진에게 1198 01:16:43,880 --> 01:16:47,520 제 시위 계획을 몰래 알리려고요 1199 01:17:00,320 --> 01:17:01,680 - 오늘이에요? - 네 1200 01:17:01,760 --> 01:17:04,120 오늘 와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1201 01:17:08,960 --> 01:17:09,920 이거… 1202 01:17:17,880 --> 01:17:20,560 믿음이 굳건하긴 하지만 1203 01:17:20,640 --> 01:17:23,680 자꾸 의심이 들어 맘이 약해지기도 해요 1204 01:17:25,240 --> 01:17:27,000 실패할까 두렵기도 하고 1205 01:17:27,840 --> 01:17:30,840 체포나 폭행이 걱정되기도 하죠 1206 01:17:31,960 --> 01:17:35,400 직접 시위에 나설 때는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1207 01:17:35,480 --> 01:17:37,600 두통이 엄습하곤 합니다 1208 01:17:38,600 --> 01:17:42,120 속도 뒤틀려요 진짜로 몸이 아프고요 1209 01:18:22,640 --> 01:18:24,000 이쪽으로 오세요 1210 01:18:29,520 --> 01:18:33,800 "체첸 동성애자 고문을 방관하는 푸틴" 1211 01:18:39,120 --> 01:18:43,600 푸틴 정권처럼 비정상적인 정권하에서 1212 01:18:44,200 --> 01:18:48,320 평범한 체육 행사는 있을 수 없습니다 1213 01:18:49,080 --> 01:18:52,680 지난 2013년 승인된 법으로… 1214 01:18:53,200 --> 01:18:54,480 안녕하세요 1215 01:18:56,800 --> 01:18:59,040 죄송한데 영어로요 1216 01:18:59,680 --> 01:19:03,120 이거 불법 행위예요 1217 01:19:03,200 --> 01:19:04,640 신분증 보여주시겠어요? 1218 01:19:09,240 --> 01:19:11,560 지난 2013년 승인한 법으로 1219 01:19:11,640 --> 01:19:17,440 러시아 LGBT 소수자 처벌이 가능해졌습니다 1220 01:19:17,520 --> 01:19:18,600 그만하시라고요 1221 01:19:18,680 --> 01:19:21,480 푸틴 대통령은 체첸 내 동성애 마녀사냥을 1222 01:19:21,560 --> 01:19:24,080 중단하지 못했습니다 1223 01:19:24,160 --> 01:19:25,640 그만하시라고 했습니다 1224 01:19:25,720 --> 01:19:29,520 아무리 푸틴 대통령이라도 헌법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1225 01:19:29,600 --> 01:19:30,760 네, 하지만 이제… 1226 01:19:31,360 --> 01:19:32,480 연행하는 겁니까? 1227 01:19:32,560 --> 01:19:35,000 기자들과 여기 있고 싶은데요 1228 01:19:35,080 --> 01:19:35,960 가시죠 1229 01:19:36,560 --> 01:19:40,840 러시아 정부가 헌법을 수호하길 요구합니다 1230 01:19:40,920 --> 01:19:43,720 - 이거 러시아 법 위반이에요 - 알겠습니다 1231 01:19:58,920 --> 01:20:00,680 모스크바 경찰에 구금 상태입니다 1232 01:20:00,760 --> 01:20:04,520 체첸 동성애자 탄압 실체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습니다 1233 01:20:04,600 --> 01:20:07,240 법을 어긴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1234 01:20:07,320 --> 01:20:11,000 …구금되었으나 오늘 석방되었습니다 1235 01:20:11,080 --> 01:20:12,160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1236 01:20:12,240 --> 01:20:14,640 푸틴 대통령 체제하에서 오랫동안… 1237 01:20:14,720 --> 01:20:19,120 LGBT 평등권을 범죄로 보는 제도에 항거하는 시위였습니다 1238 01:20:20,320 --> 01:20:23,280 제가 바랐던 대로 시선 분산에 성공했습니다 1239 01:20:23,760 --> 01:20:25,560 러시아에서의 1240 01:20:25,640 --> 01:20:28,400 월드컵 개최만을 보도하는 게 아닌 1241 01:20:29,160 --> 01:20:34,280 전 세계 언론 1면에 LGBT 권리가 실리는 게 목적이었죠 1242 01:20:37,400 --> 01:20:39,760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, 피터 1243 01:20:39,840 --> 01:20:40,960 고마워요 1244 01:20:42,000 --> 01:20:43,840 - 몸조심하시고요 - 네, 고맙습니다 1245 01:20:43,920 --> 01:20:45,880 - 들어가세요 - 네, 끊습니다 1246 01:21:02,600 --> 01:21:05,120 누군가 우리를 위해 기꺼이 싸워주는 거잖아요 1247 01:21:05,200 --> 01:21:08,880 본인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요 1248 01:21:09,440 --> 01:21:12,120 그런 도움이 절실해요 의식을 고양해야죠 1249 01:21:12,200 --> 01:21:13,840 이거 받으세요, 고맙습니다 1250 01:21:41,000 --> 01:21:45,120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한다고 아는 이들이 많죠 1251 01:21:48,600 --> 01:21:51,280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우리도 시작합니다 1252 01:21:51,360 --> 01:21:52,480 입을 막아야죠 1253 01:21:52,560 --> 01:21:55,400 지난 50여 년간 제가 이룩한 모든 성과는 1254 01:21:55,480 --> 01:21:56,560 협동의 결과입니다 1255 01:21:56,640 --> 01:21:58,120 절대 혼자인 적 없었죠 1256 01:21:58,200 --> 01:22:00,400 '시리아 국민 인권을 보호하라'? 1257 01:22:00,480 --> 01:22:03,880 너무 애매해요 '당장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라' 1258 01:22:04,840 --> 01:22:07,040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해요 1259 01:22:07,120 --> 01:22:08,360 주로 제가 앞장설 뿐이죠 1260 01:22:08,440 --> 01:22:09,960 좋네요, 당장 구호품 투하 1261 01:22:10,040 --> 01:22:14,120 다른 분들의 지지와 참여가 없었다면 1262 01:22:14,200 --> 01:22:16,680 이런 긍정적 변화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1263 01:22:18,240 --> 01:22:19,840 독일은… 1264 01:22:19,920 --> 01:22:20,960 피터, 지금… 1265 01:22:21,040 --> 01:22:23,880 지금 알레포 상황은 현대의 게르니카입니다 1266 01:22:24,400 --> 01:22:28,200 피터, 질의응답 시간까지 기다려주시겠어요? 1267 01:22:29,520 --> 01:22:31,640 안녕하세요, 안내문 받으시겠어요? 1268 01:22:32,200 --> 01:22:35,280 안녕하세요, 안내문 드릴까요? 고맙습니다 1269 01:22:35,360 --> 01:22:36,800 스스로 만족하십니까? 1270 01:22:36,880 --> 01:22:40,680 그런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만족감은 있어요 1271 01:22:41,760 --> 01:22:45,680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바닥에도 좀 깔아요 1272 01:22:45,760 --> 01:22:47,040 "LGBT와 무슬림 연대" 1273 01:22:47,120 --> 01:22:50,520 - LGBT가 뭡니까? - 동성애자란 뜻이에요 1274 01:22:51,160 --> 01:22:53,000 왜 여기예요? 유대교 회당에 가셔야죠 1275 01:22:53,080 --> 01:22:54,800 - 그쪽으로 가세요 - 거기도 있어요 1276 01:22:54,880 --> 01:22:56,320 - 교회나요 - 이미 가 있습니다 1277 01:22:56,400 --> 01:22:58,360 오늘은 리젠트 공원 앞 이슬람 사원에서 1278 01:22:58,440 --> 01:23:00,680 무슬림 형제자매들과 소통하려 합니다 1279 01:23:00,760 --> 01:23:02,000 평안과 화합 속에서 1280 01:23:02,080 --> 01:23:04,600 함께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려고요 1281 01:23:05,960 --> 01:23:10,160 무슬림과 LGBT가 겪는 어려움엔 공통점이 무척 많아요 1282 01:23:10,240 --> 01:23:14,400 직장 내 차별이나 증오 범죄 피해자가 되기도 하죠 1283 01:23:14,480 --> 01:23:17,840 그래서 무슬림 공동체와의 결속력을 다지고자 합니다 1284 01:23:17,920 --> 01:23:21,120 - 동성애자가 되면… - 네 1285 01:23:21,200 --> 01:23:23,960 - 고쳐야죠 - 아뇨, 그렇지 않습니다 1286 01:23:24,040 --> 01:23:25,320 아뇨, 맞아요 1287 01:23:26,400 --> 01:23:30,400 여러 사람과 함께 긍정적 변화에 기여했습니다 1288 01:23:30,480 --> 01:23:31,400 평화가 깃들길 1289 01:23:32,920 --> 01:23:35,760 싸워나가야 할 부당함이 아직도 너무 많아요 1290 01:23:35,840 --> 01:23:37,640 죄악인 것도 있잖아요 1291 01:23:37,720 --> 01:23:41,440 코란 그 어디에도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1292 01:23:41,520 --> 01:23:43,400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 없어요 1293 01:23:43,480 --> 01:23:46,800 저는 만족을 모르는 사람이기도 해요 1294 01:23:48,080 --> 01:23:50,240 싸움에서 이겨도 오래 즐기지 않습니다 1295 01:23:50,320 --> 01:23:51,960 다음 싸움을 찾아야죠 1296 01:23:56,360 --> 01:23:59,840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 다른 이들과 더불어 1297 01:23:59,920 --> 01:24:03,640 현재 주어진 상황을 반드시 있는 그대로 1298 01:24:04,280 --> 01:24:07,200 받아들여야 할 필요는 없단 걸 증명했습니다 1299 01:24:07,880 --> 01:24:10,480 당신의 지도로 이렇게… 1300 01:24:10,560 --> 01:24:14,240 제 지도가 아니죠, 지원이었습니다 1301 01:24:14,320 --> 01:24:15,760 전 사람을 사랑합니다 1302 01:24:16,400 --> 01:24:20,880 자유와 평등, 정의도 사랑하죠 그게 제 원동력입니다 1303 01:24:21,440 --> 01:24:23,320 타인의 고통을 그냥 볼 수 없어요 1304 01:24:23,400 --> 01:24:29,080 "고문을 일삼는 무가베 무가베를 체포하라!" 1305 01:24:29,160 --> 01:24:31,760 정치 생명 면에서 무척 드문 경우입니다 1306 01:24:31,840 --> 01:24:35,320 단 한 명이 그렇게 오랫동안 1307 01:24:35,400 --> 01:24:38,320 한 목적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상징이 되는 일요 1308 01:24:38,920 --> 01:24:43,160 그의 열정과 진심, 헌신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1309 01:24:43,240 --> 01:24:44,920 무엇보다 그 용기는요 1310 01:24:45,000 --> 01:24:46,760 피터 태철은 우리 역사에서 1311 01:24:46,840 --> 01:24:50,360 용기와 열정이 넘치는 가장 흥미롭고 효과적인 1312 01:24:50,440 --> 01:24:52,960 운동가로 손꼽힐 겁니다 1313 01:24:53,040 --> 01:24:58,360 아직도 모든 인간의 해방이라는 꿈을 1314 01:24:58,960 --> 01:25:00,360 놓지 않았어요 1315 01:25:00,440 --> 01:25:03,440 부당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1316 01:25:03,520 --> 01:25:05,760 현실을 낱낱이 밝혀줍니다 1317 01:25:07,200 --> 01:25:10,200 지금까지 기록으로 보면 당신이 옳았다는 게 1318 01:25:10,280 --> 01:25:12,640 계속해서 증명됐어요 1319 01:25:12,720 --> 01:25:17,000 세상이 이제서야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1320 01:25:17,080 --> 01:25:20,440 다음 초대 손님은 설교단 침범으로 유명한 분이죠 1321 01:25:20,520 --> 01:25:23,400 약 55kg의 열정으로 똘똘 뭉친 1322 01:25:23,480 --> 01:25:25,200 피터 태철을 환영해 주세요 1323 01:25:25,840 --> 01:25:28,520 성경에서는 딸을 노예로 팔아도 괜찮다고 했어요 1324 01:25:29,880 --> 01:25:33,040 근데 교황이나 캔터베리 대주교가 노예 시세가 어떤지 1325 01:25:33,120 --> 01:25:34,520 조언해 주진 않잖아요 1326 01:25:35,080 --> 01:25:38,520 지금 제가 보는 피터는 1327 01:25:39,360 --> 01:25:43,600 선과 평등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1328 01:25:45,080 --> 01:25:47,400 깊은 신념으로 가득한 사람이죠 1329 01:25:50,320 --> 01:25:51,840 판을 흔들었어요 1330 01:25:52,400 --> 01:25:55,920 예수 그리스도와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죠 1331 01:26:00,800 --> 01:26:03,960 예수님께서도 소수자를 대변해 1332 01:26:04,040 --> 01:26:08,760 사회의 강한 세력에 당당히 맞서 싸우셨습니다 1333 01:26:10,400 --> 01:26:14,760 방법의 정당성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1334 01:26:15,320 --> 01:26:20,320 역사의 옳은 편에 섰다는 걸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1335 01:26:26,480 --> 01:26:30,840 대단치도 않은데 좋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1336 01:26:32,520 --> 01:26:36,800 처음에는 저희 어머니도 제 정체성을 용납 못 하셨어요 1337 01:26:37,680 --> 01:26:40,840 하지만 제 믿음의 기본이 기독교적 도덕률과 1338 01:26:40,920 --> 01:26:45,320 비슷하다는 걸 아시고는 마음을 열기 시작하셨죠 1339 01:26:46,760 --> 01:26:49,800 다른 사람에게 연민을 갖도록 가르쳤습니다 1340 01:26:49,880 --> 01:26:53,280 신념대로 행동하고 옳다고 믿는 일이라면 1341 01:26:53,360 --> 01:26:56,440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어요 1342 01:26:57,120 --> 01:26:59,520 아직도 동성애를 편하게 받아들이시진 않지만 1343 01:27:00,040 --> 01:27:02,200 극악무도한 죄로 보시진 않아요 1344 01:27:02,280 --> 01:27:03,640 사소한 죄죠 1345 01:27:13,800 --> 01:27:17,240 어머니가 어느 날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어떨까요? 1346 01:27:17,320 --> 01:27:19,680 '피터, 내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했다' 1347 01:27:19,760 --> 01:27:22,360 - 그럴 일은 없어요 - 그래요? 알았어요 1348 01:27:31,560 --> 01:27:36,320 그냥 이렇게 생각해요 '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까' 1349 01:27:36,400 --> 01:27:41,360 '피터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렴' 1350 01:27:41,880 --> 01:27:43,080 고마워요, 엄마 1351 01:27:56,280 --> 01:27:58,240 국제축구연맹 FIFA는 1352 01:27:58,320 --> 01:28:02,080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습니다 1353 01:28:04,000 --> 01:28:07,440 아랍 국가에서 개최되는 첫 월드컵입니다 1354 01:28:08,200 --> 01:28:12,320 카타르는 LGBT 인권이 무척 취약한 곳입니다 1355 01:28:13,880 --> 01:28:18,960 카타르 반정부 세력과 힘을 모아 그곳의 인권 유린 실태를 1356 01:28:19,040 --> 01:28:21,720 세상에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1357 01:28:29,400 --> 01:28:36,400 "2020 현재, 72개 국가에서 동성 간 성교를 법으로 금지한다" 1358 01:28:36,480 --> 01:28:40,400 "출처: 휴먼 디그니티 트러스트" 1359 01:28:41,600 --> 01:28:46,920 "LGBTI 해방 없이는 아프리카 해방도 없다" 1360 01:28:47,400 --> 01:28:50,880 "전 세계 동성애 합법화 LGBT 평등!" 1361 01:28:50,960 --> 01:28:53,920 "금지할 것은 무기 일자리, 건강, 교육 아님" 1362 01:28:54,000 --> 01:28:57,400 "동성애자 망명 신청자 내무부는 가두지 말라" 1363 01:28:57,480 --> 01:29:00,800 "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침공 사우디 왕족 초청 반대" 1364 01:29:00,880 --> 01:29:04,720 "UN은 발루치스탄 지역 고문과 살인을 수사하라" 1365 01:29:04,800 --> 01:29:07,760 "동성애는 선택이 아닙니다 동성애 혐오는 선택입니다" 1366 01:29:07,840 --> 01:29:11,640 "첼시 매닝 내부 고발자, 소수자의 영웅" 1367 01:29:11,720 --> 01:29:14,160 "이성 커플 생활 동반자법 허용하라" 1368 01:29:14,240 --> 01:29:17,760 "영연방 동성애 혐오 동조 수치스럽다!" 1369 01:29:17,840 --> 01:29:21,400 "이집트 LGBT 지지합니다" 1370 01:29:21,480 --> 01:29:25,160 "무슬림을 사랑하고 종교 폭군을 미워하세요" 1371 01:29:25,240 --> 01:29:27,840 "이스라엘, 하마스! 민간인 학살 중단하라!" 1372 01:29:27,920 --> 01:29:29,960 "팔레스타인 해방" 1373 01:29:30,040 --> 01:29:35,160 "이란 내 아랍 인종 청소 중단하라" 1374 01:29:35,240 --> 01:29:39,160 "이란 대통령 동성애 혐오 살인자" 1375 01:29:39,240 --> 01:29:43,040 "쿠르드족은 이슬람 파시즘에 맞서 싸우는 진정한 영웅" 1376 01:29:43,120 --> 01:29:46,120 "LGBT 무슬림 연대 모든 혐오에 대항해 연합하자" 1377 01:29:46,200 --> 01:29:51,440 "로버트 무가베 폭정의 여왕" 1378 01:29:51,520 --> 01:29:56,600 "북아일랜드 동성 결혼 금지 철회하라!" 1379 01:29:56,680 --> 01:30:00,520 "나이지리아의 동성애 차별 법안 헌법과 아프리카 헌장 위배" 1380 01:30:00,600 --> 01:30:06,840 "정치 민주주의는 되고 경제 민주주의는 안 되나요?" 1381 01:30:06,920 --> 01:30:10,880 "올랜도 LGBT를 지지합니다 모든 혐오와 싸웁시다" 1382 01:30:10,960 --> 01:30:16,680 "영국은 이스라엘 무기 공급 즉각 중단하라" 1383 01:30:16,760 --> 01:30:21,040 "군대 철수" 1384 01:30:21,120 --> 01:30:25,280 "교황 베네딕토 '베티' 16세 동성애 혐오의 여왕" 1385 01:30:25,360 --> 01:30:29,440 "체첸과 러시아 LGBT 지지합니다" 1386 01:30:29,520 --> 01:30:34,560 "지원 중단? 군주제나 중단하시죠" 1387 01:30:34,640 --> 01:30:37,840 "15만의 목소리 사우디에 무기 판매 중단하라" 1388 01:30:37,920 --> 01:30:42,400 "난민 환영합니다" 1389 01:30:42,480 --> 01:30:46,720 "시리아 민주주의자 지지합니다 아사드 범죄에 대한 침묵은 동조" 1390 01:30:46,800 --> 01:30:51,480 "중국은 티베트 탄압 중단하라" 1391 01:30:51,560 --> 01:30:54,480 "아직도 식민주의에 취해 동성애를 금지하는 우간다" 1392 01:30:54,560 --> 01:30:57,800 "유럽 종교 중립을 위해 바티칸 나가라!" 1393 01:30:57,880 --> 01:31:00,720 "인도네시아는 서파푸아에서 나가라!" 1394 01:31:00,800 --> 01:31:04,280 "나토도 싫고 탈레반도 싫다 아프간에 평화, 민주주의, 자유를" 1395 01:31:04,360 --> 01:31:07,480 "1970-2020 동성애자 해방 전선 50주년" 1396 01:31:08,520 --> 01:31:12,480 "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지 말고" 1397 01:31:12,560 --> 01:31:16,840 "원하는 세상을 꿈꾸고 이루세요 피터 태철" 1398 01:31:16,920 --> 01:31:18,920 자막: 우아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