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31,050 --> 00:00:37,750
네가 날 떠나거나, 이 세상에 없으면
2
00:00:38,660 --> 00:00:41,320
정훈이도 그래서 죽었어.
3
00:00:41,320 --> 00:00:48,110
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, 심장이 식고, 굳고, 멈춰서.
4
00:00:49,010 --> 00:00:51,870
네가 없으면 나도 그렇게 돼.
5
00:00:52,810 --> 00:00:57,050
바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죽겠지.
6
00:00:57,950 --> 00:00:59,860
죽는다고?
7
00:01:04,790 --> 00:01:06,830
뭐라고?
8
00:01:06,850 --> 00:01:09,850
너 방금 한 말 뭐야?
9
00:01:09,850 --> 00:01:15,970
다시 한 번 말해봐. 뭐가 멈추고, 굳고... 뭐 어떻게 돼?
10
00:01:16,870 --> 00:01:18,770
내 목소리가 들려?
11
00:01:18,770 --> 00:01:20,910
심장이 멈춘다며?
12
00:01:20,910 --> 00:01:22,390
어디서부터 들은거야?
13
00:01:22,390 --> 00:01:24,760
언제부터 들린거야?
14
00:01:24,760 --> 00:01:26,890
네가 왜 죽는다는건데?!
15
00:01:26,890 --> 00:01:31,610
넌?! 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건데?
16
00:01:33,360 --> 00:01:37,640
처음부터. 끝까지 다.
17
00:01:39,950 --> 00:01:45,050
내가 누군지, 어디서 왔는지 다 안다고?
18
00:01:45,090 --> 00:01:49,020
알아. 다 기억났거든.
19
00:01:50,490 --> 00:01:52,780
비 올 때 우산 씌워준 미친놈, 혼자 있을 때 손 잡아준 날라리, 라면 끓여준 또라이.
20
00:01:58,390 --> 00:02:00,060
다 나잖아.
21
00:02:00,800 --> 00:02:07,900
바다에 빠진 나 살려주고 기억을 지운 인어도 너고.
22
00:02:08,880 --> 00:02:12,030
그게 다 기억이 난다구?
23
00:02:12,030 --> 00:02:16,640
그래. 다 기억났어.
24
00:02:16,640 --> 00:02:17,590
어떻게?
25
00:02:17,590 --> 00:02:22,030
이제 대답해. 네가 죽는다는 얘기 뭐야?
26
00:02:22,030 --> 00:02:24,700
심장이 멈춘다는 얘기가 뭐냐구?
27
00:02:24,700 --> 00:02:26,820
다 들었다면서?
28
00:02:26,820 --> 00:02:28,460
그게...
29
00:02:29,890 --> 00:02:31,820
다 사실이라고?
30
00:02:33,070 --> 00:02:37,570
내가 없으면 심장이 멈춘다는게?
31
00:02:38,310 --> 00:02:42,710
네가... 죽는다는게?
32
00:02:42,710 --> 00:02:48,240
다 들었다면서? 내 목소리 다 듣고 있었다면서?
33
00:02:48,240 --> 00:02:54,090
그래. 네가 들은 그대로야. 여긴 내 세상이 아니야.
34
00:02:54,090 --> 00:02:56,720
물을 포기하고 이곳에 오는 순간부터
35
00:02:56,720 --> 00:03:02,540
치사하게도 난 너 아니면 뛸 수 없는 심장을 갖게 됐어.
36
00:03:03,300 --> 00:03:09,990
그러니까...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다는거야?
37
00:03:09,990 --> 00:03:12,000
그래.
38
00:03:12,000 --> 00:03:15,230
그니까 네가 무슨 일이 생겨서 사라져도
39
00:03:15,230 --> 00:03:19,270
나 혼자 예쁘고 좋은 거 보면서 행복하게 늙어라.
40
00:03:19,270 --> 00:03:24,100
그런 말 하지마. 나 그런 약속 못 해.
41
00:03:25,170 --> 00:03:30,860
어차피 네가 없어지면 나도 없어질테니까.
42
00:03:32,380 --> 00:03:35,500
네가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면,
43
00:03:35,500 --> 00:03:42,830
그리고 그 여자가 널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비참한 결말은 맺지 않았을텐데.
44
00:03:43,440 --> 00:03:51,490
서로에 대한 사랑이 서로를 죽이는 셈이 됐으니, 그보다 더한 악연이 어디 있겠니?
45
00:03:52,290 --> 00:03:55,110
마대영이 문제가 아니었네.
46
00:03:57,130 --> 00:04:03,100
내가... 너를 죽일 수도 있는거였네.
47
00:04:07,200 --> 00:04:10,130
허준재, 그게 아니라...
48
00:05:03,210 --> 00:05:08,010
이 모든 끝이 또 반복될 거라고 생각하세요?
49
00:05:08,010 --> 00:05:13,780
네가 여기서 멈추고, 그 여자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 보낸다면
50
00:05:15,550 --> 00:05:19,270
비참한 끝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?
51
00:05:23,950 --> 00:05:27,000
야, 너네 뭐 크게 싸웠어?
52
00:05:27,000 --> 00:05:28,170
아니.
53
00:05:28,170 --> 00:05:30,130
청이 왜 울어?
54
00:05:31,190 --> 00:05:32,390
많이 울어?
55
00:05:32,390 --> 00:05:35,010
뭐 대성통곡 하던데?
56
00:05:36,650 --> 00:05:41,800
야, 너 끝까지 책임질 거 아니면 이쯤에서 정리를—
57
00:05:41,800 --> 00:05:44,150
뭐 이렇게 다들 정리를 하래?
58
00:05:44,150 --> 00:05:48,360
나 아직 걔한테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. 울리기밖에 더했어, 내가?
59
00:05:48,360 --> 00:05:52,040
내가 울렸냐? 지가 울려놓고 나한테 성질이야.
60
00:05:57,670 --> 00:05:58,770
형.
61
00:05:58,770 --> 00:06:00,390
뭐?
62
00:06:00,390 --> 00:06:06,000
청이가 나 찾아서 온 건 걔 욕심이었는데,
63
00:06:07,030 --> 00:06:12,610
청이 걔를 못 보내는 건 내 욕심인 것 같다.
64
00:06:12,610 --> 00:06:14,070
뭐래?
65
00:06:14,070 --> 00:06:21,720
근데 욕심인 거 아는데, 자꾸 보내야 되는 이유는 듣고 싶지 않게 되고,
66
00:06:22,340 --> 00:06:27,100
보내지 않아도 될 핑계만 만들고 싶네.
67
00:06:27,100 --> 00:06:31,510
그러다 쟤 진짜 큰일날 수도 있는데.
68
00:06:32,980 --> 00:06:34,970
근데 말야, 나 아까부터
69
00:06:34,970 --> 00:06:40,480
청이한테 뭔가, 뭔가 정말, 뭔가 빚 받을게 있는 그런 기분인데 말이야.
70
00:06:40,480 --> 00:06:43,820
이게 아, 생각이 날랑말랑—
71
00:06:43,820 --> 00:06:46,360
아니 생각도 안 나는걸 뭘 자꾸 생각을 할라그래?
72
00:06:46,360 --> 00:06:48,610
아, 왜 때려!
73
00:07:02,600 --> 00:07:04,780
네 비밀은 뭔데?
74
00:07:04,780 --> 00:07:09,140
내 비밀은 내가 너랑 다르다는 거.
75
00:07:09,140 --> 00:07:13,230
내가 인어라는 거.
76
00:07:14,460 --> 00:07:18,440
그래. 그 때부터였어.
77
00:07:22,560 --> 00:07:24,480
큰일날 뻔 했어.
78
00:07:24,480 --> 00:07:27,950
물에 빠졌으면 완전 다 들통날 뻔 했어.
79
00:07:27,950 --> 00:07:32,030
야, 너 이런데서 미끄러져서 자빠지면 최소 뇌진탕이야!
80
00:07:32,030 --> 00:07:34,440
그 때도 알고 있었어.
81
00:07:34,440 --> 00:07:36,280
다 알고 있었어.
82
00:07:36,280 --> 00:07:40,220
알고...
이건 또 무슨 소리지?
83
00:07:40,220 --> 00:07:42,510
자기 생각 하지 말란 얘긴가?
84
00:07:42,510 --> 00:07:44,060
저 눈빛은 뭐지?
85
00:07:44,060 --> 00:07:47,180
화났나? 나한테? 왜?
86
00:07:50,090 --> 00:07:53,780
이제 조용하고 좋네.
87
00:07:53,780 --> 00:07:56,760
지금부터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, 또
88
00:07:56,760 --> 00:08:01,330
아무 것도 하지마.
89
00:08:01,330 --> 00:08:06,310
다 알고도 왜 그랬지?
90
00:08:29,550 --> 00:08:31,630
나 물어볼 거 있어.
91
00:08:31,630 --> 00:08:33,200
뭐?
92
00:08:33,200 --> 00:08:39,090
나 사실 오늘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수영하다가 조남두한테 들켰어.
93
00:08:39,090 --> 00:08:45,040
그런데 조남두 완전 다른 사람 되더라. 날 팔아먹겠다고 협박하고.
94
00:08:47,380 --> 00:08:50,070
그래서 내가 기억을 지웠지만.
95
00:08:53,250 --> 00:08:55,870
그런데 넌 어땠어?
96
00:08:57,230 --> 00:09:03,070
내가 누군지 다 아는데도 내가 싫어지거나, 무섭거나 하지 않았어?
97
00:09:03,070 --> 00:09:04,650
지금 넌 그게 중요해?
98
00:09:04,650 --> 00:09:09,150
어. 나한텐 이게 중요해.
99
00:09:13,740 --> 00:09:19,210
그래. 싫어지거나 무섭지 않았어.
100
00:09:20,240 --> 00:09:25,340
그냥 넌 원래부터 희한한 얘였으니까
101
00:09:25,340 --> 00:09:29,840
그냥 그런가보다. 그래지더라.
102
00:09:31,020 --> 00:09:32,950
다행이다.
103
00:09:33,610 --> 00:09:38,710
난 그거면 됐어. 네가 날 싫어하지 않으면.
104
00:09:39,800 --> 00:09:45,600
사실 들켰다는 거 아니까, 오히려 난 좋아. 나 매일밤 자기 전 생각했거든.
105
00:09:45,600 --> 00:09:52,060
오늘 들킬까, 내일 들킬까. 들키고나면 너의 표정은 어떨까?
106
00:09:52,060 --> 00:09:54,460
날 싫어하는 너의 얼굴이
107
00:09:54,460 --> 00:09:57,740
나의 가장 무서운 꿈이었어.
108
00:09:57,740 --> 00:10:00,150
나한테 가장 무서운 꿈은
109
00:10:08,970 --> 00:10:11,900
모든게 반복되는 꿈이야.
110
00:10:11,900 --> 00:10:14,740
모든게 반복되는 꿈?
111
00:10:24,850 --> 00:10:27,430
여기 왜 온건데?
112
00:10:27,430 --> 00:10:29,670
뭐가 반복되는 거냐며?
113
00:10:30,940 --> 00:10:32,980
가르쳐줄게.
114
00:11:00,980 --> 00:11:02,150
어?
115
00:11:02,150 --> 00:11:07,250
무슨 생각 하는지 아는데, 내가 더 잘 생겼어.
116
00:11:08,150 --> 00:11:09,750
누군데?
117
00:11:15,470 --> 00:11:20,290
인어를 사랑했었던... 한 남자.
118
00:11:39,870 --> 00:11:43,840
이 남자는 아주 어렸을 때 물에 빠지게 돼.
119
00:11:52,230 --> 00:11:55,520
인어가 남자의 목숨을 구해주었고,
120
00:11:55,520 --> 00:12:00,180
두 사람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,
121
00:12:01,180 --> 00:12:04,630
남자는 다른 여자와 혼인하게 돼.
122
00:12:05,530 --> 00:12:09,910
혼인한 첫날 밤, 신방을 도망치듯 빠져나온 남자는
123
00:12:09,910 --> 00:12:13,730
세화야! 세화야!
124
00:12:13,730 --> 00:12:17,390
목숨을 걸고 바다로 뛰어들어.
125
00:12:17,390 --> 00:12:21,550
다시 인어를 만나기 위해서.
126
00:12:25,930 --> 00:12:29,730
인어는 소년이 자신을 다시 찾아오지 않게 하려고
127
00:12:29,730 --> 00:12:33,020
입맞춤으로 모든 기억을 지워버렸고,
128
00:12:33,020 --> 00:12:35,810
세월이 흘러
129
00:12:35,810 --> 00:12:40,220
어른이 된 두 사람이 다시 만나.
130
00:12:40,820 --> 00:12:44,070
그리고 영원히 끝나버린 것 같았던 인연이
131
00:12:44,870 --> 00:12:46,940
다시 시작되지.
132
00:12:50,340 --> 00:12:54,320
그래서? 그래서 어떻게 돼?
133
00:13:35,570 --> 00:13:37,860
응? 어떻게 돼?
134
00:13:46,950 --> 00:13:50,010
뭐가 반복이 되는지 알려준다며?
135
00:13:55,150 --> 00:13:57,100
그 둘은...
136
00:14:16,110 --> 00:14:17,690
당신 좋아하는 홍시.
137
00:14:21,150 --> 00:14:23,280
밖에 눈이 옵니까?
138
00:14:23,280 --> 00:14:24,960
모르셨소?
139
00:15:07,170 --> 00:15:11,390
그 둘은... 잘 살아.
140
00:15:12,390 --> 00:15:16,290
아프지도 않고, 다치지도 않고.
141
00:15:16,290 --> 00:15:19,930
예쁜 아이들도 많이 낳고, 잘 기르면서.
142
00:15:23,950 --> 00:15:29,140
아주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늙어가.
143
00:15:31,850 --> 00:15:33,810
그랬구나.
144
00:15:33,810 --> 00:15:36,350
어, 그랬어.
145
00:15:36,350 --> 00:15:41,150
이게 내가 본 그들의 이야기야.
146
00:15:48,570 --> 00:15:50,370
근데 난
147
00:15:51,520 --> 00:15:53,900
왜 눈물이 나지?
148
00:16:03,000 --> 00:16:04,540
이리 와 봐.
149
00:16:27,320 --> 00:16:29,980
그들도 우리를 꿈에서 봤나봐.
150
00:16:32,180 --> 00:16:34,960
그런데 왜 무서운 꿈이야?
151
00:16:34,960 --> 00:16:36,010
어?
152
00:16:36,010 --> 00:16:38,820
아름다운 꿈이잖아.
153
00:16:38,820 --> 00:16:40,790
어~
154
00:16:40,790 --> 00:16:43,500
아름다운 꿈이 반복되는게 무서워?
155
00:16:43,500 --> 00:16:47,870
야. 여기 그렇게 막 떠들고 그러면 안 되는 데야.
156
00:16:47,870 --> 00:16:50,120
다른 사람 방해돼.
157
00:16:50,120 --> 00:16:52,080
다른 사람 누구?
158
00:16:57,190 --> 00:16:59,510
왜? 뭐가 무서운건데?
159
00:16:59,510 --> 00:17:02,640
아니 그 때랑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.
160
00:17:02,640 --> 00:17:03,810
뭐가 다른데?
161
00:17:03,810 --> 00:17:07,570
네가 그랬잖아. 너 여기 계속 있다간
162
00:17:09,150 --> 00:17:10,940
죽을 수도 있다며.
163
00:17:10,940 --> 00:17:16,560
그건 네가 내 옆에 있어주고, 날 사랑해 주면, 내 심장은 계속 뛸거야.
164
00:17:16,560 --> 00:17:21,700
아마 그 두 사람도 그랬으니까, 끝까지 행복하게 잘 산 거 아니겠어?
165
00:17:23,240 --> 00:17:25,380
난 저 남자가 아니잖아.
166
00:17:25,380 --> 00:17:26,950
무슨 뜻이야?
167
00:17:26,950 --> 00:17:30,760
아니, 마음을 장담할 수 없단 뜻이지.
168
00:17:31,760 --> 00:17:35,460
세상에서 제일 변하기 쉬운게 사람 마음이야.
169
00:17:35,460 --> 00:17:38,130
그니까 죽네사네 하는 연애도 깨지고,
170
00:17:38,130 --> 00:17:41,330
영원할 것 같았던 결혼생활도 끝나지.
171
00:17:42,330 --> 00:17:46,960
근데 나도 모르겠는 내 마음에 네 목숨이 달렸다고 하니—
172
00:17:46,960 --> 00:17:48,470
- 그래서 그게 무서워?
- 어.
173
00:17:48,470 --> 00:17:51,640
그게 무서워.
174
00:18:00,690 --> 00:18:03,150
- 왜?
- 불공평해.
175
00:18:03,150 --> 00:18:06,570
왜 내 마음만 너한테 들리고 네 건 안 들려?
176
00:18:06,570 --> 00:18:09,140
마음 들리는 게 왜 필요해?
177
00:18:09,140 --> 00:18:12,540
나처럼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한테.
178
00:18:16,470 --> 00:18:20,080
욕하지 마라. 다 들린다.
179
00:18:23,650 --> 00:18:26,100
[남부장 처; 011-837-9283]
180
00:18:30,760 --> 00:18:34,550
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.
181
00:18:59,050 --> 00:19:02,950
나 좋은 생각이 있어. 우리 이렇게 해, 허준재.
182
00:19:02,970 --> 00:19:08,050
나도 네가 나 때매 막 부담스럽거나, 무섭거나, 뭐 그러는 거 싫거든.
183
00:19:08,050 --> 00:19:09,640
그래서?
184
00:19:09,640 --> 00:19:11,670
어제만 지우자. 어제만.
185
00:19:11,670 --> 00:19:14,550
뭐? 네 머리속에서 어제만 지우면
186
00:19:14,550 --> 00:19:19,240
우리 예전처럼 다시 돌아갈 수 있잖아. 막 부담스럽거나 그러지 않아도 되고.
187
00:19:19,240 --> 00:19:20,240
뭔 소리야?
188
00:19:20,240 --> 00:19:23,960
나 할 수 있어. 내가 힘조절만 잘 하면...
189
00:19:25,960 --> 00:19:27,130
아마도 될 것 같아.
190
00:19:27,130 --> 00:19:28,650
되긴 뭐가 돼?
191
00:19:28,650 --> 00:19:33,240
물속에선 쉽지 않은데, 내가 물 밖에 나온지 좀 돼서 체력이 좀 딸리긴 한데,
192
00:19:33,240 --> 00:19:36,820
내가 잘 해볼게, 응? 많이 말고 아주 조금만.
193
00:19:36,820 --> 00:19:40,020
뭐, 하루나 반나절정도.
194
00:19:40,020 --> 00:19:43,100
아니, 얘가 진짜 무슨 소리 하는거야?
195
00:19:43,100 --> 00:19:45,440
눈 한번 질끈 감고 꾹 참아봐.
196
00:19:45,440 --> 00:19:47,460
아이, 뭐 눈을 질끈!
197
00:19:47,460 --> 00:19:50,440
아픈거 아니야. 잠깐 기다려 봐.
198
00:19:50,440 --> 00:19:53,770
야! 오지-오지 마, 너. 뭐하는 거야?
199
00:19:55,310 --> 00:19:58,980
아프고 그런거 아니야. 날 믿고 맡겨봐.
200
00:20:05,100 --> 00:20:06,530
야.
201
00:20:11,340 --> 00:20:14,300
아이고, 왜 이래, 진짜?
202
00:20:15,780 --> 00:20:17,450
야!
203
00:20:17,450 --> 00:20:21,340
야, 잠깐만. 잠깐만, 잠깐만!
204
00:20:21,340 --> 00:20:23,090
야!
205
00:20:24,170 --> 00:20:26,460
야!
206
00:20:32,540 --> 00:20:35,450
아이고, 그만해, 진짜.
207
00:20:37,510 --> 00:20:42,110
야, 뭐하냐, 저것들? 지금 나 잡아봐라 하는거냐, 지금?
208
00:20:43,160 --> 00:20:49,590
아유, 어제까진 울고불고, 땅이 꺼져라 한숨쉬고 난리치더니.
209
00:20:49,590 --> 00:20:51,520
야!
210
00:20:51,520 --> 00:20:56,550
빨리 날이 풀려야, 내가 이꼴저꼴 안 보고 여길 뜨지.
211
00:20:56,550 --> 00:20:57,780
잠깐만!
212
00:20:57,780 --> 00:21:01,460
반나절만 지우면 될 것 같애.
213
00:21:07,420 --> 00:21:08,730
진짜 안 돼?
214
00:21:08,730 --> 00:21:10,330
뚜껑 닫아라.
215
00:21:10,330 --> 00:21:13,230
딱 반나절만 지우면 좋겠는데.
216
00:21:13,230 --> 00:21:15,560
그게 지운다고 없던 일이 돼?
217
00:21:15,560 --> 00:21:20,000
내가 아까 말했지? 너 그러다가 내 마음이 변해서 너 안 좋아하게 되면 어쩔건데?
218
00:21:20,000 --> 00:21:22,560
허준재, 나 안목있는 인어야. 내가 그렇게 싹 마음 바뀔 남잘 따라서 여까지 왔을 것 같애?
219
00:21:26,140 --> 00:21:29,950
난 널 딱 본 순간 알았단 말이야. 아, 이 남자다.
220
00:21:29,950 --> 00:21:33,250
내 일생의 사랑을 걸어도 될 남자.
221
00:21:33,250 --> 00:21:34,960
눈이 삐었었다며?
222
00:21:34,960 --> 00:21:39,700
응?
아유, 내가 눈이 삐었지. 내가 그땐 순진했어, 내가.
223
00:21:39,700 --> 00:21:44,610
내 평생 물에만 살다가 뭍에 처음 왔으니 내가 뭘 알아? 그냥 만난 남자가 허준재 저거 하나라
224
00:21:44,610 --> 00:21:47,470
저게 최곤 줄 알고 여기 온거라며?
225
00:21:47,470 --> 00:21:49,870
세상에 잘 생긴 남자가 나 하난 줄 알았는데,
226
00:21:49,870 --> 00:21:54,150
티비 보니까 널렸네, 널렀어. 지만 잘 생긴 줄 알고. 어휴,
227
00:21:54,150 --> 00:21:56,890
도끼병이라며?!
228
00:21:56,890 --> 00:22:01,390
다 들었구나? 에이, 화나면 무슨 생각을 못 해?
229
00:22:01,390 --> 00:22:05,630
그냥 그거 다 듣고서도 못 들은척 한 네가 좀 치사한거지.
230
00:22:05,630 --> 00:22:09,800
그래. 그러면 생각난 김에 그것까지 싹 다 지우자, 어?
231
00:22:09,800 --> 00:22:12,840
- 네가 뒷다마를 들었으니까 얼마나 속상했겠어.
- 야, 내려오지마.
232
00:22:12,840 --> 00:22:16,820
그냥 뭐 넉넉히 일주일만 지워도 될 것 같애.
233
00:22:18,340 --> 00:22:21,730
어떻게? 말 나온 김에 동해로 갈까?
234
00:22:21,730 --> 00:22:25,570
아니면 뭐, 비행기표 하나 끊어줘? 보라카이 같은데?
235
00:22:25,570 --> 00:22:31,200
그 쪽 바다가 물은 따뜻하니 좋겠다. 가끔 놀러갈게. 서핑하다 만나고 그러면 되겠네.
236
00:22:31,200 --> 00:22:34,990
그럼 아무짓도 안할게. 손만 잡고 자자.
237
00:22:36,070 --> 00:22:41,230
진짜야. 아무 짓도 안하고 그냥 손만 잡고 잔다니까? 너 나 못 믿어?
238
00:22:41,230 --> 00:22:43,490
완전 못 믿어.
239
00:22:46,730 --> 00:22:48,180
안 속네?
240
00:22:48,180 --> 00:22:52,720
다 들리거든. 잘 한다.
241
00:22:52,720 --> 00:22:56,330
순진무구해야 될 인어가 발라당 까져가지고 거짓말이나 하고.
242
00:22:56,330 --> 00:23:02,570
너 시간되면 동화책 보란말이야. 네 조상중에 너같은 날라리 인어는 없었다고!
243
00:23:02,570 --> 00:23:04,570
치.
244
00:23:06,960 --> 00:23:09,080
진짜 아무 짓도 안 할거야?
245
00:23:10,040 --> 00:23:11,800
어. 약속.
246
00:23:16,350 --> 00:23:23,040
아무 짓도 하지마. 난 그냥 네 심장 잘 있나, 어쩌나 그것만 확인해 볼거니까.
247
00:23:26,050 --> 00:23:28,350
잘 뛰고 있네.
248
00:23:28,350 --> 00:23:31,480
너 옆에선 나 완전 잘 뛰지.
249
00:23:52,140 --> 00:23:55,730
뭐? 그 집 도우미였다구?
250
00:23:55,730 --> 00:23:57,260
네.
251
00:23:59,300 --> 00:24:03,300
어딜 꽁꽁 숨어사나 했더니...
252
00:24:03,300 --> 00:24:06,910
입주 도우미를 하고 있으니 못 찾지.
253
00:24:13,640 --> 00:24:17,150
왜요? 입에 안 맞아?
254
00:24:17,150 --> 00:24:21,930
아니야. 맛있네. 당신도 한 번 먹어봐.
255
00:24:24,260 --> 00:24:26,590
당장 그 집으로 가.
256
00:24:29,360 --> 00:24:33,660
어, 사모님. 저 진짜 깜짝 놀랐어요.
257
00:24:33,660 --> 00:24:35,920
어머, 웬일이세요, 갑자기?
258
00:24:35,920 --> 00:24:40,260
아니, 그동안 진주씨가 계속 연락하는데 내가 답을 못 해줘서.
259
00:24:40,260 --> 00:24:43,430
- 앉으세요.
- 그래.
260
00:24:43,430 --> 00:24:47,410
그러면... 그 날 일은...
261
00:24:47,410 --> 00:24:50,330
너그러이 넘어가 주시는 거예요?
262
00:24:50,330 --> 00:24:54,040
아이, 그럼. 술먹고 다 그럴 수 있는거지, 뭐.
263
00:24:54,040 --> 00:24:58,100
어우, 감사해요.
264
00:24:59,720 --> 00:25:01,640
나 차 한잔 마시고 가도 되지?
265
00:25:01,640 --> 00:25:05,090
어머, 물론이죠. 커피 괜찮으세요?
266
00:25:05,090 --> 00:25:06,830
좋아.
267
00:25:06,830 --> 00:25:13,130
아줌마! 여기 커피 두 잔 맛있게 부탁해요!
268
00:25:13,130 --> 00:25:14,890
네.
269
00:25:16,840 --> 00:25:21,590
저 아줌마가 우리집에 그동안 반찬 해주던 그 아줌마 맞지?
270
00:25:21,590 --> 00:25:27,810
네. 회장님이 특히 입에 맞아 하셨다고 그러셨죠?
271
00:25:27,810 --> 00:25:32,810
근데 어떡해요. 그만 둔다고 하네요.
272
00:25:32,810 --> 00:25:33,930
그만둬?
273
00:25:33,930 --> 00:25:37,260
네. 워낙 일을 잘 하니까
274
00:25:37,260 --> 00:25:40,600
어디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는지, 어쨌는지 모르겠는데,
275
00:25:40,600 --> 00:25:45,010
갑자기 그만 둔다고 그러잖아요.
276
00:25:53,010 --> 00:25:57,240
아줌마, 뭐해요?
277
00:26:12,120 --> 00:26:18,320
아줌마. 아줌마 솜씨가 보통이 아니세요.
278
00:26:18,320 --> 00:26:23,110
우리 그동안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.
279
00:26:24,670 --> 00:26:27,690
아줌마, 일 그만두신다면서요?
280
00:26:27,690 --> 00:26:33,600
갈 데는 정했어요? 아직 안 정했음, 우리집 어때요?
281
00:26:38,450 --> 00:26:40,560
그래?
282
00:26:40,560 --> 00:26:42,980
나 가도 되니, 너희집?
283
00:26:45,450 --> 00:26:50,710
어머! 어머, 아줌마 술 먹었어요? 왜-왜 이래?
284
00:26:50,710 --> 00:26:53,020
너희집 가서 음식해도 돼?
285
00:26:53,020 --> 00:26:57,340
안방은 안 되도, 주방은 내줄거야?
286
00:27:00,480 --> 00:27:04,390
여기 왜 왔는지, 뭘 확인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는데,
287
00:27:04,390 --> 00:27:07,160
너 잘못 짚었어.
288
00:27:07,160 --> 00:27:09,840
내가 그동안 없는 사람처럼 지낸건
289
00:27:09,840 --> 00:27:13,690
우리 준재한테 피해가 갈까 그 이유 하나였어.
290
00:27:14,310 --> 00:27:18,300
이제 난... 뵈는게 없다.
291
00:27:22,860 --> 00:27:24,860
진주씨.
292
00:27:24,860 --> 00:27:26,880
잠깐 자리 좀 비켜줘요.
293
00:27:26,880 --> 00:27:31,060
- 아, 네, 네.
- 그때 그러셨죠?
294
00:27:31,060 --> 00:27:35,970
친구 남편 뺐어서 그 자리 꿰찬 못돼 쳐먹은 여자가 있다고.
295
00:27:35,970 --> 00:27:41,560
쫓겨난 원래 부인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.
296
00:27:41,560 --> 00:27:45,700
어머 내가... 내가 그렇게까지 거칠게 그...
297
00:27:45,700 --> 00:27:48,250
그랬었나?
298
00:27:48,250 --> 00:27:50,360
나예요.
299
00:27:51,310 --> 00:27:54,730
쫓겨난 원래 부인.
300
00:27:57,280 --> 00:27:59,670
그리고 이 쪽이
301
00:27:59,670 --> 00:28:02,140
못돼 쳐먹은 년.
302
00:28:02,960 --> 00:28:05,550
어머머머.
303
00:28:18,520 --> 00:28:20,120
예림엄마!
304
00:28:20,120 --> 00:28:25,410
어우, 신년 벽두부터 이게 웬 대박이니?!
305
00:28:25,410 --> 00:28:30,870
있잖아, 있잖아. 우리집이 역사의 현장.
306
00:28:30,870 --> 00:28:34,080
역사의 현장이 될 것 같아.
어.
307
00:28:35,760 --> 00:28:40,060
심쿵할 준비하고, 내 얘기 들어봐.
308
00:28:59,110 --> 00:29:02,350
형. 그 때 말한 강지현 좀 찾아봤어?
309
00:29:02,350 --> 00:29:04,910
어. 찾아는 봤는데,
310
00:29:04,910 --> 00:29:08,210
야, 나 이렇게 소름 끼치는 뒷조사는 처음 해봤다.
311
00:29:08,210 --> 00:29:11,400
아니, 어떻게 이 여자 주변엔 다 의문사야.
312
00:29:11,400 --> 00:29:15,160
두 번 결혼했고, 남편 두 명이 모두 실명으로 죽긴 했지.
313
00:29:15,160 --> 00:29:21,050
예. 근데 그 알리바이며, 진단서는 다 있어가지고 사망후 보험금은 강지현이 다 가져갔구요.
314
00:29:21,050 --> 00:29:23,990
그런데 말입니다, 그 뿐이 아닙니다, 여러분.
315
00:29:23,990 --> 00:29:28,310
이 여자가 고아원 출신이라 입양됐는데, 그 입양된 가족들 다...
316
00:29:28,310 --> 00:29:30,890
다 의문사.
317
00:29:31,770 --> 00:29:32,680
정말이야?
318
00:29:32,680 --> 00:29:35,220
나 소름 쫙 끼쳤잖아.
319
00:29:35,220 --> 00:29:37,170
그래서 지금은 어딨어?
320
00:29:37,170 --> 00:29:40,330
그 후에 지금 행적은 도저히 알 수가 없고.
321
00:29:40,330 --> 00:29:45,180
근데 뭐 이 정도 여자면 지금쯤 다른 신분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. 그죠?
322
00:29:45,180 --> 00:29:48,680
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, 놀라운 사실이 또 하나 있습니다.
323
00:29:48,680 --> 00:29:50,750
아 차례차례 까지 말고, 한번에 다 까봐.
324
00:29:50,750 --> 00:29:53,980
이래야 스릴있죠.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.
325
00:29:53,980 --> 00:29:58,080
이 강지현이란 여자, 제천출신이더라?
326
00:29:58,080 --> 00:30:01,770
고등학교 이름도 내가 어디서 봤나? 어디서 봤나? 했는데,
327
00:30:01,770 --> 00:30:05,950
너희 어머니 찾을 때였어.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더라.
328
00:30:05,950 --> 00:30:08,300
[졸업증명서]
329
00:30:31,990 --> 00:30:38,440
여보. 남부장 대신 새로온 당신 수행비서예요.
330
00:30:43,010 --> 00:30:46,410
회장님, 열심히 하겠습니다.
331
00:30:46,410 --> 00:30:50,250
아유, 내가 잘 부탁해야지, 뭐.
332
00:30:51,150 --> 00:30:53,590
그럼 차 출발하겠습니다.
333
00:30:53,590 --> 00:30:55,660
응.
334
00:31:02,680 --> 00:31:06,350
어우, 되셨네요, 되셨어. 제가 할게요, 제가.
335
00:31:07,100 --> 00:31:08,860
앉으세요.
336
00:31:13,210 --> 00:31:17,470
사모님, 오늘 너무 죄송했어요.
337
00:31:17,470 --> 00:31:23,570
새사람 아직 안 구한건 아는데, 저 오늘 저녁까지만 차리고 그만둘게요.
338
00:31:24,870 --> 00:31:26,450
언니.
339
00:31:27,750 --> 00:31:28,380
예?
340
00:31:28,380 --> 00:31:32,510
언니 맞잖아요. 연배로 보나 뭘로 보나.
341
00:31:32,510 --> 00:31:35,840
어, 내가 친언니도 없고 그러니까
342
00:31:35,840 --> 00:31:39,640
이제부터 진짜 친언니다 그렇게 생각할게요.
343
00:31:39,640 --> 00:31:40,370
저, 사모님.
344
00:31:40,370 --> 00:31:45,700
일은 안 하셔도 돼요. 네. 근데 여기서 이렇게 나가시면
345
00:31:45,700 --> 00:31:48,180
어디 갈 데도 마땅치 않으시니까,
346
00:31:48,180 --> 00:31:51,600
그냥 여기가 내 친동생 집이다 생각하고
347
00:31:51,600 --> 00:31:55,360
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어요.
348
00:31:56,110 --> 00:31:58,010
어떻게 그래요.
349
00:31:58,010 --> 00:32:05,340
언니. 나 오늘 진짜... 대하사극 보는 줄 알았다?
350
00:32:05,340 --> 00:32:10,680
언니가 인현왕후, 강서희 고년이 장희빈.
351
00:32:12,000 --> 00:32:19,540
근데 중요한 건 결국 인현왕후가 다시 자기 자리를 찾아가잖아!
352
00:32:20,440 --> 00:32:24,460
나 안진주가 그걸 도우려구요.
353
00:32:24,460 --> 00:32:28,490
언니의 화려한 왕후복귀.
354
00:32:32,110 --> 00:32:33,990
난 그럴 마음 없어요.
355
00:32:33,990 --> 00:32:40,540
아니아니. 언니, 그럴 맘이 없어도 그렇게 해야돼요. 나를 위해서라도.
356
00:32:40,540 --> 00:32:48,380
암튼 난 언니를 도울거고, 절대 이대로는 못 보내준다는 것만
357
00:32:48,380 --> 00:32:50,130
알아두세요.
358
00:32:51,460 --> 00:32:53,260
아가씨.
359
00:32:54,280 --> 00:32:56,440
다 알고 있었죠?
360
00:32:56,440 --> 00:33:01,120
그래서 요새 아줌마한테 설설 기고 그랬던 거 아니야?
361
00:33:01,120 --> 00:33:02,050
뭘요?
362
00:33:02,050 --> 00:33:07,650
우리 아줌마가 허일중 회장의 조강지천거 알고 있었잖아!
363
00:33:07,650 --> 00:33:09,380
네?
364
00:33:10,110 --> 00:33:11,740
전혀 몰랐다고?
365
00:33:11,740 --> 00:33:13,510
네. 그게 무슨...
366
00:33:13,510 --> 00:33:16,780
어후, 내가 오늘 이 얘기를 몇 번째 하는지 모르겠다.
367
00:33:16,780 --> 00:33:20,680
근데 재방을 해도, 삼방을 해도, 할때마다 이렇게 가슴이 뛰어.
368
00:33:20,680 --> 00:33:26,720
있잖아, 우리 아줌마가 허일중 회장의 원래 부인이래.
369
00:33:26,720 --> 00:33:31,410
그런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아줌마 반찬을 그 집에다 갖다 댄거야.
370
00:33:31,410 --> 00:33:33,810
너무 드라마틱하지?
371
00:33:33,810 --> 00:33:35,300
준재가...
372
00:33:35,300 --> 00:33:38,840
준재? 아-아가씨가 그 집 아들 알아?
373
00:33:38,840 --> 00:33:41,810
아니요. 제가 어떻게 알아요? 그냥 제 친구 이름이예요.
374
00:33:41,810 --> 00:33:46,240
아니... 그 허회장네 집 나간 아들...
375
00:33:46,240 --> 00:33:49,010
그 아들 이름이 허준잰가봐.
376
00:33:49,010 --> 00:33:53,740
아까 아줌마가 우리 준재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런 것 같던데?
377
00:34:11,120 --> 00:34:12,790
어, 누나.
378
00:34:13,980 --> 00:34:16,140
너 내 전화 기다렸니?
379
00:34:16,140 --> 00:34:19,790
무슨 전화를 벨 한번 울리기도 전에 받아?
380
00:34:19,790 --> 00:34:22,410
그게 아니라 게임하다가.
381
00:34:22,410 --> 00:34:25,990
됐고. 너 너무 설레지 말고 들어.
382
00:34:25,990 --> 00:34:28,820
나 좀 데리러 올래?
383
00:34:30,320 --> 00:34:31,810
지금?
384
00:34:32,520 --> 00:34:36,290
그렇게 좋니? 그래. 지금.
385
00:34:36,290 --> 00:34:39,480
대신 너 딴맘 먹으면 안 된다.
386
00:34:48,450 --> 00:34:49,650
어디가?
387
00:34:49,650 --> 00:34:51,460
시아 누나가 클럽 오래.
388
00:34:51,460 --> 00:34:55,230
진짜? 어딘데? 물 좋은데야? 같이 가.
389
00:34:55,230 --> 00:34:57,510
물이 좋은 데라고? 나도 갈래.
390
00:34:57,510 --> 00:35:00,180
- 너도 간다고?
- 어.
391
00:35:06,660 --> 00:35:07,690
어허.
392
00:35:07,690 --> 00:35:10,840
어, 왜, 왜? 나 이런거 걸리는 사람 아닌데?
393
00:35:10,840 --> 00:35:14,290
아니 그게 아니라. 복장이 좀...
394
00:35:14,290 --> 00:35:18,450
복장이... 아~ 청이.
395
00:35:22,840 --> 00:35:24,850
오케이?
396
00:35:24,850 --> 00:35:29,440
와우! 오늘은 스웩청이네, 스웩청. 렛츠고!
397
00:35:50,850 --> 00:35:53,650
차시아!
398
00:35:54,790 --> 00:35:57,450
너 혼자 오랬더니 왜 쓸데없는 애들하고 왔니?
399
00:35:57,450 --> 00:36:00,990
차시아. 너 이렇게 좋은데 혼자 다니고 있었던거야?
400
00:36:03,360 --> 00:36:09,550
차시아, 너 술 먹지 마. 지난번에 허준재 술 마실때 보니까 사람이 좀 귀여워지던데.
401
00:36:10,130 --> 00:36:15,230
사람마다 달라. 차시아는 맨날 막 울고, 전화해서
402
00:36:15,230 --> 00:36:18,710
밤새 전화 못 끊게 하고.
403
00:36:19,690 --> 00:36:23,020
알았어. 난 춤추러 간다.
404
00:36:36,110 --> 00:36:39,180
저는 안전한 남자예요.
405
00:36:39,180 --> 00:36:43,940
요즘 하도 불미스러운 일이 많아서 제 손은 항상 위에 있어요.
406
00:36:43,940 --> 00:36:48,210
걱정하지 마시고, 춤만 추세요, 춤만.
407
00:36:52,410 --> 00:36:54,600
눈이 너무 예쁘다.
408
00:36:56,530 --> 00:36:57,860
어, 왜?
409
00:36:57,860 --> 00:36:59,650
다 어디갔어?
410
00:36:59,650 --> 00:37:04,320
어, 허형사님, 수사 마치고 오셨어? 우리 여기 클럽이야.
411
00:37:04,320 --> 00:37:07,980
- 청이는?
- 청이 같이 왔지.
412
00:37:07,980 --> 00:37:10,800
걔 거기 데려가면 어떡해?
413
00:37:10,800 --> 00:37:12,650
어지럽다고 싫어할텐데.
414
00:37:12,650 --> 00:37:16,970
야, 무슨 소리야. 걔 여기 지금 날라다녀. 여기 접수했어, 완전.
415
00:37:16,970 --> 00:37:18,600
어?
416
00:38:36,570 --> 00:38:39,560
아, 좀 비켜봐. 비켜봐!
417
00:38:46,480 --> 00:38:49,920
어머, 준재야. 어떻게 왔어?
418
00:38:49,920 --> 00:38:51,720
어. 그냥.
419
00:38:51,720 --> 00:38:54,380
여기 진짜 재밌어. 같이 놀자.
420
00:38:54,380 --> 00:38:56,930
그러고 싶은데, 나 아직 할 일이 남아서.
421
00:38:56,930 --> 00:38:59,090
남두형이랑 태오랑 재밌게 놀다 와.
422
00:38:59,090 --> 00:39:01,310
갈 때 데려다 달라고 하고.
423
00:39:02,590 --> 00:39:05,160
너 일루와! 그만!
424
00:39:05,160 --> 00:39:07,530
허준재!
425
00:39:08,060 --> 00:39:11,010
아 왜? 나 더 놀래.
426
00:39:11,010 --> 00:39:12,250
너 땀나니?
427
00:39:12,250 --> 00:39:14,980
어. 노니까 좀 덥네? 근데 좋아.
428
00:39:14,980 --> 00:39:16,330
좋기도 하겠다. 따라 나와.
429
00:39:16,330 --> 00:39:19,000
아 왜? 나 더 놀래.
430
00:39:19,000 --> 00:39:22,820
일루와!
431
00:39:22,820 --> 00:39:24,830
어머!
432
00:39:41,320 --> 00:39:43,320
비가 많이 오네.
433
00:39:44,340 --> 00:39:48,970
내가 너랑 못 하는 여러가지 중 한 가지가 이거네.
434
00:39:48,970 --> 00:39:51,160
비오는 날 걷는 거.
435
00:39:52,030 --> 00:39:54,220
난 안 되잖아.
436
00:39:58,190 --> 00:40:01,920
안 되는게 어딨어? 여기 잠깐 있어.
437
00:40:16,820 --> 00:40:18,760
이거 어디서 났어?
438
00:40:18,760 --> 00:40:22,790
너 이제 앞으로 안 한다, 못 한다, 그런 말 하지마.
439
00:40:23,630 --> 00:40:28,830
너 여기 사는 사람들이 하는거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하게 해줄게, 내가.
440
00:40:28,830 --> 00:40:33,510
그니까... 너도 그렇게 생각해.
441
00:41:26,550 --> 00:41:31,890
신기하다. 그 아저씨는 어떻게 언니 소릴 들은거예요?
442
00:41:31,890 --> 00:41:35,060
모르겠어. 넌 어떻게 듣게 됐어?
443
00:41:35,060 --> 00:41:38,700
몰라요. 나도 그냥 들렸어요.
444
00:41:38,700 --> 00:41:43,410
암튼 허준재가 내 목소리까지 듣게 돼서 난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어.
445
00:41:43,410 --> 00:41:48,890
뭐, 거짓말 할 것도 없고. 이제야 여기서 제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.
446
00:41:48,890 --> 00:41:51,160
남들처럼 평범하게.
447
00:41:51,160 --> 00:41:54,160
근데요 살아보니까요
448
00:41:54,160 --> 00:41:59,840
쉬워보이지만 제일 어려운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거더라구요.
449
00:41:59,840 --> 00:42:05,890
난 꼭 할거야. 남들처럼 평범하게 허준재랑 같이 늙는거.
450
00:42:18,170 --> 00:42:22,170
저기 저 여자들 다 명품백 든 거 같지?
451
00:42:22,170 --> 00:42:28,890
근데 잘 봐봐. 우산 없다고 가방 머리에 쓰고 다니지? 저건 짝퉁이야.
452
00:42:28,890 --> 00:42:31,800
그리고 그 뒤에 여자 봐.
453
00:42:31,800 --> 00:42:37,810
자기 가방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이 무슨 품에 안고 가잖아? 저런게 진퉁인거야.
454
00:42:37,810 --> 00:42:41,790
그럼 짝퉁은 비 맞아도 돼? 짝퉁도 진퉁이랑 다 비슷하잖아.
455
00:42:41,790 --> 00:42:46,670
겉모습은 똑같을 수 있지. 그치만 속일 수 없는 하나가 있어.
456
00:42:46,670 --> 00:42:49,660
- 뭔데?
- 가방 주인의 마음.
457
00:42:49,660 --> 00:42:55,940
주인을 속일 순 없잖아. 아는거지. 자기 가방이 가짜라는 거.
458
00:42:55,940 --> 00:42:59,590
그니까 비 온다고 우산대신 저렇게 막 들고 뛰는거지.
459
00:42:59,590 --> 00:43:04,050
그렇지만 가방 주인 쪽에서는 진짜든 가짜든 자기 가방이니까
460
00:43:04,050 --> 00:43:08,590
좋아하고, 아껴주고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.
461
00:43:08,590 --> 00:43:13,510
그렇다고 그냥. 나도 왠지 이 세상에서는 가짜인 것 같아서.
462
00:43:13,510 --> 00:43:20,580
그렇지만 나도 누군가에겐 사랑받을 자격 있지 않나, 뭐 그런 생각 들어서.
463
00:43:20,580 --> 00:43:25,610
그건 그런데 너 왜 이렇게 진지하냐? 나 웃자고 한 소린데.
464
00:43:29,810 --> 00:43:36,740
겉모습으로 진짜, 가짜를 나누지 말라 얘기를 하고 싶었던거지?
465
00:43:36,740 --> 00:43:40,320
너 애가 똑 부러지는구나? 정리를 잘 하네?
466
00:43:40,320 --> 00:43:45,030
고마워, 두 사람. 나도 이제 남들 하는거 다 해보려고. 평범하게.
467
00:43:45,030 --> 00:43:48,350
그래서 말인데, 내일 내 생일파티해.
468
00:43:48,350 --> 00:43:52,510
- 내일 생일이야?
- 생일이 음력? 양력?
469
00:43:52,510 --> 00:43:58,070
몰라. 사실은 나 생일 몰라서 그냥 내일로 정했어. 내일 며칠이니, 근데?
470
00:43:58,070 --> 00:44:02,120
1월 5일. 딱 떨어지네, 날짜. 좋네.
471
00:44:02,120 --> 00:44:04,780
- 어디서 해?
- 우리집.
472
00:44:04,780 --> 00:44:09,850
나 원래 남의 집 방문 좀 자제하자는 주읜데, 특별히 갈게.
473
00:44:09,850 --> 00:44:12,700
- 뭐 갖고 싶은 생선 있어?
- 고등어?
474
00:44:12,700 --> 00:44:16,660
- 그런 생선 말고, 생일선물.
- 아~
475
00:44:17,740 --> 00:44:22,470
그냥 생일선물로도 나 고등어 주면 안 돼?
476
00:44:23,970 --> 00:44:26,200
어, 그래, 한결아.
477
00:44:26,200 --> 00:44:31,400
엄마 지금 집에 잠깐 가는 길이거든. 너도 학원 끝나면 바로 와.
478
00:44:31,400 --> 00:44:38,040
엄마가 너 야식 좀 챙겨주고 또 엄마는 바로 병원에 와야 되니까.
479
00:44:48,980 --> 00:44:58,860
자막 제공 by The Blue Sea @ Viki
480
00:45:11,730 --> 00:45:13,700
부장님.
481
00:45:19,270 --> 00:45:22,080
많이 좋아지셨네요.
482
00:45:23,740 --> 00:45:28,440
요즘 밖에 날씨가 너무 추워요. 아 맞다.
483
00:45:28,440 --> 00:45:32,700
지난번에 준재랑 뭐 얘기하시던데.
484
00:45:34,130 --> 00:45:38,740
저한테도 대답해 주실 수 있으세요?
485
00:45:40,300 --> 00:45:47,360
마대영이라는 사람이 부장님을 이렇게 만든거라면, 왜 그랬는지.
486
00:45:58,450 --> 00:46:07,040
혹시 부장님이 마대영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그 주변 사람이 제 어머니세요?
487
00:46:13,630 --> 00:46:18,840
역시... 그러시구나.
488
00:46:25,760 --> 00:46:31,640
어머니는 부장님이 이렇게 아무말도 안 하고 누워계시니까
489
00:46:31,640 --> 00:46:34,940
안심하시는 것 같은데.
490
00:46:34,940 --> 00:46:38,040
이게 말이 문제가 아니잖아요?
491
00:46:38,040 --> 00:46:42,710
그죠? 문젠...
492
00:46:42,710 --> 00:46:45,240
여기.
493
00:46:46,540 --> 00:46:48,730
마음이지.
494
00:46:53,780 --> 00:46:57,260
언제라도 우릴 배신할 수 있는
495
00:46:58,560 --> 00:47:00,350
그 마음.
496
00:47:12,500 --> 00:47:15,710
- 여보세요?
- 한결엄마?
497
00:47:15,710 --> 00:47:18,210
나 준재엄마예요.
498
00:47:18,210 --> 00:47:21,940
어머, 사모님. 이게 얼마만이예요.
499
00:47:21,940 --> 00:47:24,700
맞구나.
500
00:47:24,700 --> 00:47:30,320
나 급해서 그런데, 바로 물어볼게요. 우리 준재 유학간 거 아니예요?
501
00:47:30,320 --> 00:47:34,900
집 나갔다고 하던데, 사실이예요?
502
00:47:34,900 --> 00:47:40,880
죄송해서 어떡해요. 네 사실 그때 제가 거짓말 했어요.
503
00:47:40,880 --> 00:47:43,960
너무 속상해 하실까봐.
504
00:47:46,000 --> 00:47:51,550
그래서... 우리 준재 소식 알아요?
505
00:47:51,550 --> 00:47:59,100
네, 알아요. 얼마전에 우리 애아빠가 큰 사고를 당해서 지금 병원에 계속 누워있는데,
506
00:47:59,100 --> 00:48:02,000
준재가 가끔 와요.
507
00:48:03,140 --> 00:48:07,680
전화번호... 알 수 있어요?
508
00:48:07,680 --> 00:48:10,600
그럼요.
509
00:48:10,600 --> 00:48:15,650
사모님, 제가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여서... 제가 빨리 올라가서 안경 끼고 불러드릴테니까
510
00:48:15,650 --> 00:48:18,540
끊지 말고 기다리세요.
511
00:48:56,480 --> 00:48:58,950
여보!
512
00:48:59,950 --> 00:49:03,230
의식, 맥박, 호흡 없습니다. 카디악 마사지 시행하겠습니다.
513
00:49:03,230 --> 00:49:06,380
- 여보! 어머 어떻게 된거야?! 여보!
-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.
514
00:49:06,380 --> 00:49:09,640
- 어우, 여보!
- 나가서 기다려주세요.
515
00:49:09,640 --> 00:49:13,470
내 부탁 잊지 말게.
516
00:49:13,470 --> 00:49:18,130
여보게, 그런 부탁을 하고 가면 난 어떻게 살라고?
517
00:49:18,130 --> 00:49:23,220
또 만나게 될 걸세. 좋은 벗으로서.
518
00:49:24,170 --> 00:49:26,330
아저씨 우리 준재 친구잖아.
519
00:49:26,330 --> 00:49:32,480
엄마 데리고 와. 엄마 데려와.
520
00:50:06,300 --> 00:50:10,240
여보! 여보!
521
00:50:10,240 --> 00:50:14,610
보호자분! 괜찮으세요?
522
00:50:18,640 --> 00:50:21,540
당신 누구야?
523
00:50:21,540 --> 00:50:24,510
산소호흡기 그렇게 떼면 경보음 울린다.
524
00:50:24,510 --> 00:50:29,700
다행히 교대시간이어서 다행이지만은, 너 큰일날 뻔 했어.
525
00:50:32,920 --> 00:50:37,470
당신 탈주범 아니야? 왜 당신이 우리 아버지 차를 몰아?
526
00:50:37,470 --> 00:50:40,120
앞으로는 뭐든 니가 직접 나서서 하지마.
527
00:50:40,120 --> 00:50:44,430
네 어머니가 왜 조용히 숨어서 지켜보는지 그것만 생각해라.
528
00:50:44,430 --> 00:50:49,680
헛소리 하지말고, 묻잖아! 왜 나랑 내 어머니 주변 맴도냐고?! 당신같이 위험한 사람이!
529
00:50:49,680 --> 00:50:51,680
뭐, 이 새끼야?!
내 말 잘들어. 넌 조용히 있다가 숟가락 얹어주면 그걸 쳐먹기만 하면 되는거야.
530
00:50:58,690 --> 00:51:04,510
다 차려진 밥상 엎지 마라. 알았어?
531
00:51:09,600 --> 00:51:11,830
여보세요? 한결엄마?
532
00:51:13,300 --> 00:51:14,640
청이씨.
533
00:51:14,640 --> 00:51:18,460
네. 저 혹시 내일이 제 생일인데,
534
00:51:18,460 --> 00:51:21,410
집에서 생일파티 할거예요. 올 수 있어요?
535
00:51:21,410 --> 00:51:25,690
미안해서 어쩌지? 내가 지금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.
536
00:51:25,690 --> 00:51:29,410
진작 얘기해줬으면 선물이라도 준비했을텐데.
537
00:51:29,410 --> 00:51:34,340
괜찮아요. 저도 내 생일인거 언젠지 잘 몰라서 오늘 정한거예요.
538
00:51:34,340 --> 00:51:36,540
내일이 생일인 걸로.
539
00:51:36,540 --> 00:51:40,010
그럼 태어나서 생일파티 한번도 해본 적 없어?
540
00:51:40,010 --> 00:51:42,040
네. 처음이예요.
541
00:51:42,770 --> 00:51:44,990
부모님 안 계셔?
542
00:51:44,990 --> 00:51:46,740
네.
543
00:51:49,580 --> 00:51:53,450
갈게. 내일 몇 시, 어디로 가면 돼?
544
00:51:55,060 --> 00:52:03,280
자막 제공 by The Blue Sea @ Viki
545
00:52:09,010 --> 00:52:12,940
몰라. 뜬금없이 지 생일파티를 하겠대.
546
00:52:12,940 --> 00:52:18,030
어. 진짜 지 생일도 모른대. 그냥 오늘로 정했대.
547
00:52:19,010 --> 00:52:24,760
아유, 고맙다. 아유 예쁘네.
야, 테레비 저걸 없애든지 해야지, 저거.
548
00:52:24,760 --> 00:52:28,470
드라마에서 자꾸 안 좋은거 보고 다 따라할려고 해.
549
00:52:28,470 --> 00:52:31,140
알았어. 금방 갈게.
550
00:52:39,330 --> 00:52:40,420
누구세요?
551
00:52:40,420 --> 00:52:42,370
어, 내 친구야.
어서와.
552
00:52:42,370 --> 00:52:44,260
친구라고?
553
00:52:45,410 --> 00:52:47,650
이거 뭐야? 음식물 쓰레기야?
554
00:52:47,650 --> 00:52:52,460
에이, 음쓰라니! 고등어예요. 이 집 안주인이 좋아한다고 해서.
555
00:52:52,460 --> 00:52:54,220
근데 여기는 슬리퍼 같은 거 없나?
556
00:52:54,220 --> 00:52:55,800
이 집 안주인?
557
00:52:55,800 --> 00:53:00,150
어-어-어! 그냥 앉지 말고 이거 까-까-깔고 앉으세요!
558
00:53:02,030 --> 00:53:07,340
아니, 여기는 뭐 이렇게 손닦을 스팀타월 같은거 안 줘요? 보통은 주던데?
559
00:53:30,440 --> 00:53:34,540
어우, 나 생식 안 하는데? 음식은 조리된 거 위주로 먹어서.
560
00:53:34,540 --> 00:53:38,280
네, 여기 대구탕도 있으니까, 여기 대구탕에 이따가 밥이라도 드세요.
561
00:53:38,280 --> 00:53:43,730
근데 이 대구가 생대구가 아닌듯. 대구탕엔 고니가 있어야 되는데 그것도 없고.
562
00:53:43,730 --> 00:53:46,300
- 그래서 안 드실거예요?
- 먹긴 먹어야죠.
563
00:53:46,300 --> 00:53:51,820
그래도 파틴데. 분위기 깰 순 없으니까.
할라피뇨 없어요?
564
00:53:55,240 --> 00:54:00,590
어, 청이씨. 나 방금 버스에서 내려서 걸러가고 있는 중인데.
565
00:54:00,590 --> 00:54:01,790
안녕.
566
00:54:01,790 --> 00:54:03,580
아이, 뭐하러 나왔어?
567
00:54:03,580 --> 00:54:05,640
이거 다 뭐예요?
568
00:54:05,640 --> 00:54:09,700
성게미역국이랑 잡채랑 불고기 같은 거.
569
00:54:09,700 --> 00:54:15,110
옛날에 우리 아들 생일날 해주던 것들인데, 청이씨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다.
570
00:54:15,110 --> 00:54:20,030
나요, 오늘을 생일로 정하고 나니까 뭔가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.
571
00:54:20,030 --> 00:54:23,530
여기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도 된다고 허락받은 기분?
572
00:54:23,530 --> 00:54:28,650
나도 있던 집에서 정리하고 나오려고 해요. 여태 숨어 살았는데
573
00:54:28,650 --> 00:54:35,070
이젠 찾고 싶은 사람 찾고, 하고 싶은 얘기 하고, 그렇게 살고 싶어서.
574
00:54:50,930 --> 00:54:54,410
어? 우리 멍청이다.
575
00:55:16,340 --> 00:55:22,120
뭐가 그렇게 좋냐? 잘도 웃네. 예쁘게.
576
00:55:53,820 --> 00:55:55,230
누구?
577
00:55:55,230 --> 00:55:59,400
제 남자친구요.
허준재!
578
00:56:00,090 --> 00:56:05,650
아, 저 멍청이. 밖에서 사람 많을 때 내 이름 크게 부르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.
579
00:56:05,650 --> 00:56:11,160
허준재! 허준재!
580
00:56:12,780 --> 00:56:14,090
안녕!
581
00:56:14,090 --> 00:56:18,000
남자친구 이름이 허준재예요?
582
00:56:18,000 --> 00:56:21,440
네. 엄청 잘 생겼어요.
583
00:56:28,470 --> 00:56:30,380
허준재네 엄마가 허준재 어렸을 때 데꼬
584
00:56:30,380 --> 00:56:34,390
나 데리고 어디 나가면 열걸음 직진이 힘들었다 그랬었어.
585
00:56:34,390 --> 00:56:39,330
사람들이 하도 만져보자, 안아보자 그래가지고.
586
00:56:49,030 --> 00:56:50,250
왜 그래요?
587
00:56:50,250 --> 00:56:54,960
내 아들 이름도 그 이름이예요.
588
00:56:56,010 --> 00:57:01,710
허준재.
589
00:57:03,080 --> 00:57:05,710
오랫동안 못 만난...
590
00:57:07,340 --> 00:57:09,910
헤라클레스 등대?
591
00:57:11,990 --> 00:57:17,440
헤라클레스 엄마가 매일 여기에 와서 헤어진 아들을 그리워했었대.
592
00:57:17,440 --> 00:57:22,180
그거를 보고 안됐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저 등대를 만들어서는
593
00:57:22,180 --> 00:57:25,520
헤라클레스가 저 등대의 불빛을 따라
594
00:57:25,520 --> 00:57:30,340
이 바다를 건너서 엄마를 찾아와 주기를 기도했었대.
595
00:57:31,570 --> 00:57:36,190
그래서? 헤라클레스는 엄마를 찾아왔어?
596
00:57:36,190 --> 00:57:43,270
글쎄? 음... 근데 이런 전설이 있대.
597
00:57:43,270 --> 00:57:47,350
- 여기서 헤어진 사람들은
- 헤어진 사람들은 꼭 다시 만난다고.
598
00:58:01,610 --> 00:58:05,710
허준재. 등대의 전설이 맞았어.
599
00:58:06,350 --> 00:58:10,430
그 곳에서 헤어진 사람들은 꼭 다시 만난다고.
600
00:58:11,180 --> 00:58:15,140
다시 만나 사랑하게 된다고.
601
00:58:17,190 --> 00:58:21,390
축하해. 너 엄마를 만나게 됐어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