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39,460 --> 00:00:46,520 자막 제공 by The Blue Sea @ Viki 2 00:01:30,990 --> 00:01:33,490 맥이 쇠약합니다. 3 00:01:33,490 --> 00:01:38,760 힘줄과 뼈와 살이 상해 그 자리에 어혈이 몰리어 적이되었으니 4 00:01:38,760 --> 00:01:40,990 이것이 심에 침범하게 되면— 5 00:01:40,990 --> 00:01:45,370 그렇게 되면 어찌되느냐? 6 00:01:45,370 --> 00:01:48,240 며칠내로 고비를 넘지 못할 것 이옵니다. 7 00:01:48,240 --> 00:01:55,570 아무래도 절벽에서 떨어진 다음 집단으로 구타를 당한 게 아닌지 싶습니다만... 8 00:01:55,570 --> 00:02:00,480 내 벗이 내 연인을 은밀히 숨겨주고 9 00:02:01,350 --> 00:02:04,390 내게 오다 변을 당한듯 싶구나. 10 00:02:16,520 --> 00:02:22,530 나으리, 엊그제 제 첩년이 관아에 들이닥쳐서 피운 소란은 11 00:02:22,530 --> 00:02:25,440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. 12 00:02:26,170 --> 00:02:30,560 죽음을 부르는 흉조인 인어가 관아에 숨어들었을까 13 00:02:30,560 --> 00:02:35,130 오직 그 걱정이 때문에 그런 정신나간 짓을 한 모양입니다. 14 00:02:35,130 --> 00:02:40,350 해서 제가 아주 눈물을 쏙 뽑게 야단을 쳤습니다. 15 00:02:40,350 --> 00:02:41,890 그랬군. 16 00:02:41,890 --> 00:02:44,310 아 예. 17 00:02:44,310 --> 00:02:49,220 며칠 전에 바닷가에서 변사체가 발견된 후로부터는 18 00:02:49,220 --> 00:02:52,120 고을 민심이 더더욱 흉흉해져서 19 00:02:52,120 --> 00:02:57,670 우리 현령님 마음이 심란하실텐데 송구하옵니다. 20 00:02:57,670 --> 00:03:01,340 여기 귀한 과실이 있군. 21 00:03:01,340 --> 00:03:04,160 예. 밀감이옵니다. 22 00:03:04,160 --> 00:03:07,710 제가 이 신분은 미천하오나 입은 고급스러워서. 23 00:03:07,710 --> 00:03:13,630 해서 탐라에서 오는 배를 통해서 어렵게, 어렵게 구했습니다. 24 00:03:14,290 --> 00:03:15,950 그런가? 25 00:03:15,950 --> 00:03:20,350 이런 과실 먹을 수 있는 곳은 이 고을에서 이 여각 뿐이겠지? 26 00:03:20,350 --> 00:03:24,470 암요, 그럼요. 아니 가격이... 돈이 얼만데. 27 00:03:24,470 --> 00:03:28,730 그런데 이 밀감이 얼마전 바닷가에서 발견된 28 00:03:28,730 --> 00:03:32,270 죽은 자의 몸을 검시하던 중 발견이 됐다네. 29 00:03:37,170 --> 00:03:42,420 그 자가 죽던 날 밤,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바로 자네야. 30 00:03:43,420 --> 00:03:49,240 자네가 그 날 밤 그 자를 만나 술과 함께 이 밀감을 권했고, 31 00:03:49,240 --> 00:03:54,660 독을 탄 술을 마시고 죽은 그 자를 바닷가에 버렸겠지. 32 00:03:54,660 --> 00:03:59,590 허나, 초검에서 독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어. 33 00:03:59,590 --> 00:04:05,950 첫 눈이 오고, 첫 얼음이 얼어 추웠던 그 날, 시신은 얼음장처럼 굳어버렸거든. 34 00:04:05,950 --> 00:04:10,280 헌데 복검에선 달랐다네. 35 00:04:10,280 --> 00:04:15,530 얼었던 시신이 녹으며 하돈의 알에서 추출된 치명적인 독이 검출되었지. 36 00:04:15,530 --> 00:04:21,970 나으리. 소인은 일자무식이라 도통 무슨 말씀— 37 00:04:21,970 --> 00:04:24,370 - 여봐라! - 네! 38 00:04:30,070 --> 00:04:35,250 양승길의 마방에서 하돈의 독추출물이 발견됐습니다. 39 00:04:35,910 --> 00:04:39,320 나으리. 억울하옵니다. 40 00:04:39,320 --> 00:04:44,130 소인 아무것도 모르옵니다. 이건 음해이옵니다. 41 00:04:44,130 --> 00:04:46,240 나으리! 42 00:04:55,700 --> 00:04:58,500 놓지 못할까! 43 00:04:58,530 --> 00:05:00,390 에라! 44 00:05:00,390 --> 00:05:01,980 이것들이 그냥 놓으라니까! 45 00:05:01,980 --> 00:05:04,450 아 그냥 말 좀 들어! 46 00:05:11,360 --> 00:05:15,420 세화가 살아있다면 너도 살려는 줄 것이다. 47 00:05:15,420 --> 00:05:20,120 그게 누구요? 나는 모르오. 48 00:05:20,120 --> 00:05:25,100 네가 모르면 너는 죽는다. 49 00:05:26,380 --> 00:05:29,250 내가 세화를 찾지 못해도! 50 00:05:31,400 --> 00:05:34,180 너는 이 자리에서 죽는다. 51 00:06:20,650 --> 00:06:27,630 여기들 보시오! 현령이라는 자가 저 요물에 홀려서 고을을 풍비박산내려고 하고 있소! 52 00:06:27,630 --> 00:06:33,850 폭우를 물고 와서 사람들을 죽게한 흉조인 저 인어를 살려주려고 하고 있단 말이오! 53 00:06:35,320 --> 00:06:39,180 어디 한 발자국만 더 내딛어 보시지요. 54 00:06:39,180 --> 00:06:43,300 이 많은 눈과 입들이 가만 있을성 싶소?! 55 00:07:04,990 --> 00:07:07,740 내 진주! 56 00:07:20,050 --> 00:07:25,400 미안하구나. 너무 늦게 와서. 57 00:08:03,840 --> 00:08:09,780 세화야. 너 내 꿈 얘기 듣는 거 좋아하지 않았느냐. 58 00:08:10,660 --> 00:08:12,710 듣고 있느냐? 59 00:08:16,450 --> 00:08:20,110 꿈 속에 우린 다시 태어났고, 60 00:08:20,110 --> 00:08:24,260 다시 만났고, 함께 있다. 61 00:08:26,170 --> 00:08:31,090 너는 먼 이국의 바다에서 나를 만나러 와주었고, 62 00:08:33,850 --> 00:08:36,640 나는 널 기억하지 못 하지만 63 00:08:39,020 --> 00:08:42,480 이미 마음속으로 너를 은애하게 되었다. 64 00:08:49,090 --> 00:08:53,290 세화야. 65 00:08:53,290 --> 00:08:55,790 이 이야기를 더 들어보지 않겠느냐? 66 00:09:14,660 --> 00:09:18,750 내가 뭘 좀 확인할게 있어서 그러는데. 67 00:09:18,750 --> 00:09:20,400 응. 68 00:09:21,790 --> 00:09:26,750 너... 이 말 한번 해볼래? 69 00:09:26,750 --> 00:09:28,830 어떤 말? 70 00:09:41,750 --> 00:09:43,680 사랑해. 71 00:09:57,650 --> 00:09:59,730 그럼 너 내거야? 72 00:09:59,730 --> 00:10:02,240 항복이야? 진거야? 73 00:10:02,240 --> 00:10:03,660 뭐? 74 00:10:05,680 --> 00:10:09,610 첫눈 오면 내가 먼저 항복하려고 했는데 75 00:10:09,610 --> 00:10:14,440 너가 먼저 할 줄 정말 몰랐어. 너 내거야? 76 00:10:14,440 --> 00:10:18,420 내가 뭐라해도 내 말 다 믿을거야? 77 00:10:18,980 --> 00:10:21,600 뭐래는거냐, 너? 78 00:10:21,600 --> 00:10:25,020 네가 사랑한다며. 그거 그 얘기잖아. 79 00:10:25,020 --> 00:10:28,750 만약에 네가 누굴 사랑한다고 하잖아? 80 00:10:28,800 --> 00:10:32,100 - 그건 항복이라는 얘기야. - 항복이 뭐야? 81 00:10:32,110 --> 00:10:36,260 진거지. 네가 진거야. 다시말해 네가 누굴 사랑하잖아? 82 00:10:36,260 --> 00:10:39,560 그럼 그 놈이 너한테 뭐라고 해도 너는 그 말을 다 믿게 되거든. 83 00:10:39,560 --> 00:10:42,520 - 그거는 큰일났단 얘기지. - 왜? 84 00:10:42,520 --> 00:10:46,210 네가 그 남자거란 얘기거든. 그 남자가 이러라 그럼 이러고, 85 00:10:46,210 --> 00:10:49,390 저러라 그럼 저러고. 속이면 속고. 그게 사랑이야. 86 00:10:49,390 --> 00:10:53,760 그니까 네가 어떤 놈한테 그런 말을 하면 되겠어? 안 되겠어? 87 00:10:53,760 --> 00:10:54,840 되겠어. 88 00:10:54,840 --> 00:10:57,180 안 되지! 넌 안 돼! 89 00:10:57,180 --> 00:11:00,900 네가 나한테 사랑해 그런 말 하면 네가 내거란 얘기라니까! 90 00:11:00,900 --> 00:11:05,380 그런 얘기 네가 하면 내가 막 너 이용해서 무슨 짓 하고, 뭐 정말 살벌하게 하고. 91 00:11:05,380 --> 00:11:07,240 네거 다 뺐고. 92 00:11:07,240 --> 00:11:11,050 그게 사랑이라고 그랬는데. 93 00:11:11,050 --> 00:11:16,080 참. 누가 그딴 헛소리를 해? 94 00:11:20,070 --> 00:11:24,120 있어. 좋은 사람. 95 00:11:27,140 --> 00:11:30,260 누군데? 뭐. 남자? 96 00:11:30,260 --> 00:11:32,450 어. 남자. 97 00:11:33,570 --> 00:11:36,540 남자야? 또라이네, 그 자식! 98 00:11:36,540 --> 00:11:37,790 또라이가 뭐야? 99 00:11:37,790 --> 00:11:39,950 미친놈이라고. 100 00:11:39,950 --> 00:11:45,010 그런 멘트 날리는 거 보면 완전 속물에 날라리네. 날라리야. 101 00:11:45,010 --> 00:11:46,910 지금 그거 다 나쁜 말이지? 102 00:11:46,910 --> 00:11:50,250 그래. 너 그런 놈이랑 같이 놀지도 마. 103 00:11:50,250 --> 00:11:53,930 걔가 막 잘해주고 그러디? 104 00:11:53,930 --> 00:11:58,560 비 올 때 우산 씌워주고, 혼자 있을 때 손 잡아주고. 105 00:11:58,560 --> 00:12:01,030 아, 손... 106 00:12:01,030 --> 00:12:04,820 뭐 다 해주겠지. 여자 꼬시려면. 107 00:12:04,820 --> 00:12:06,950 라면도 끓여주고. 108 00:12:06,950 --> 00:12:11,400 라-라면? 와, 라면! 109 00:12:11,400 --> 00:12:14,000 라면도 먹고 가라든?! 110 00:12:14,000 --> 00:12:16,730 와, 완전 속 시커먼 놈! 111 00:12:16,730 --> 00:12:19,320 속 시커먼 놈 아니야. 112 00:12:19,320 --> 00:12:21,280 좋은 사람이야. 113 00:12:22,320 --> 00:12:27,280 아니, 그렇게 좋은 사람이면, 그 놈 옆에 있지 왜 내 옆에 있냐? 114 00:12:28,650 --> 00:12:33,980 그리고 네가 오해할까봐 내가 확실히 말해두는데, 내가 아까 너한테... 115 00:12:34,720 --> 00:12:38,620 "사!@#해"라고 한거는 내가 진짜 너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116 00:12:38,620 --> 00:12:41,050 너한테 그 말을 해보란 거였어. 내가 뭘 좀 확인할 게— 117 00:12:41,050 --> 00:12:43,380 사랑해. 118 00:12:56,610 --> 00:12:58,640 - 또 해봐? - 아니. 됐어. 119 00:12:58,640 --> 00:13:00,370 나 또 할 수 있는데. 120 00:13:00,370 --> 00:13:03,550 하지마. 괜찮아. 121 00:13:03,550 --> 00:13:06,220 하지 마라, 너! 122 00:13:16,330 --> 00:13:18,520 - 어디 갔다와? - 스키장. 123 00:13:18,520 --> 00:13:19,920 데이트 한거야?! 124 00:13:19,920 --> 00:13:21,650 데이트는 무슨! 125 00:13:21,650 --> 00:13:25,380 얘가 하도 눈타령 해가지고 그냥 잠깐 한 번 데려가 본거지. 126 00:13:25,380 --> 00:13:29,050 그게 데이트야. 안 그러냐, 태오야? 127 00:13:32,160 --> 00:13:36,430 이 자식은 요새 걸핏하면 사람을 째려봐! 128 00:13:36,430 --> 00:13:41,650 - 먹을래? - 됐어. 좋아하는 귤 혼자 많이 드세요. 129 00:13:41,650 --> 00:13:43,720 먹을래? 130 00:13:43,720 --> 00:13:45,770 왜, 쟤랑 뭐 싸웠어? 131 00:13:45,770 --> 00:13:47,210 아니, 안 싸웠는데. 132 00:13:47,210 --> 00:13:50,640 근데 애가 왜 저렇게 기분이 안 좋지? 133 00:14:16,950 --> 00:14:20,210 어이! 윗 방! 134 00:14:21,610 --> 00:14:23,150 야! 135 00:14:23,150 --> 00:14:24,940 왜? 136 00:14:35,780 --> 00:14:41,890 내가 잠이 안 오니까 자꾸 잡생각이 들어서 그러는데, 아직도 만나냐? 137 00:14:41,890 --> 00:14:45,750 - 누구? - 누구긴 누구야. 아까 그... 138 00:14:45,750 --> 00:14:50,710 라면! 만나냐고, 요새도? 139 00:14:53,350 --> 00:14:56,470 응. 만나. 140 00:14:56,470 --> 00:14:58,330 만나? 141 00:15:04,070 --> 00:15:07,780 그렇구나. 만나는구나. 142 00:15:07,780 --> 00:15:12,050 뭐... 어떻게 생겼는데? 143 00:15:16,290 --> 00:15:19,280 예뻐. 144 00:15:19,280 --> 00:15:23,610 눈도 반짝반짝하고. 145 00:15:23,610 --> 00:15:26,440 기생오래비처럼 생겼구만. 146 00:15:26,440 --> 00:15:31,120 너 그렇게 생긴 애들을 특히 조심해야 되는거야. 남자 이쁘장하게 생겨서 어따 쓰니? 147 00:15:31,120 --> 00:15:35,110 그런 애들이 이 속이 구린 법이라니까! 148 00:15:38,390 --> 00:15:42,960 너... 걔한테도 그 말 한거야? 149 00:15:42,960 --> 00:15:43,920 뭐? 150 00:15:43,920 --> 00:15:48,750 아니 아까 그 스키장에서 했던 그 말. 151 00:15:48,750 --> 00:15:50,710 사랑해? 152 00:15:52,690 --> 00:15:58,010 그래. 그거. 그 자식한테도 했냐고. 153 00:16:00,880 --> 00:16:03,660 사랑해. 154 00:16:06,680 --> 00:16:09,560 어. 했는데. 155 00:16:12,120 --> 00:16:14,250 왜? 156 00:16:14,250 --> 00:16:17,500 넌 그런 말이 되게 쉽구나? 157 00:16:17,500 --> 00:16:20,930 - 아무한테나 막 그렇게 하고. - 아무한테나 막 그러는 거 아니야! 158 00:16:20,930 --> 00:16:23,970 뭘 잘 했다고 지가 승질이야?! 159 00:16:23,970 --> 00:16:27,320 너 올라가! 누가 내려오라 그랬어, 응? 160 00:16:27,320 --> 00:16:29,270 올라가! 161 00:16:32,830 --> 00:16:38,260 근데, 아 뭐.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. 162 00:16:38,260 --> 00:16:45,320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었거든. 네가 나한테 딴 맘 있는건 아닌가 싶어가지고. 163 00:16:47,020 --> 00:16:48,190 걔랑 잘 해봐. 164 00:16:48,190 --> 00:16:53,090 잘 해볼거야. 잘해보려고 왔는데. 165 00:16:53,090 --> 00:16:54,930 잘 됐네, 어! 166 00:16:54,930 --> 00:16:59,420 그냥 신나서 잘 해봐, 그래. 올라가 빨리! 167 00:17:13,960 --> 00:17:17,660 잘해보고 싶어서 왔어? 근데 왜 여깄어? 168 00:17:17,660 --> 00:17:22,760 나 진짜 웃기는 애네. 아, 열받아! 169 00:17:22,760 --> 00:17:25,080 짜증나! 170 00:17:44,900 --> 00:17:46,870 세화야! 171 00:17:46,870 --> 00:17:50,940 세화야! 세화야! 172 00:18:04,220 --> 00:18:06,540 뭐냐? 173 00:18:12,000 --> 00:18:14,280 뭔 꿈이 이러냐? 174 00:18:17,350 --> 00:18:21,650 아저씨 우리 준재 친구잖아. 175 00:18:25,460 --> 00:18:27,450 [남부장 아저씨] 176 00:18:57,210 --> 00:19:01,580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넘어갑니다. 177 00:19:20,340 --> 00:19:21,500 여보세요? 178 00:19:21,500 --> 00:19:24,010 어, 왜? 179 00:19:24,010 --> 00:19:28,890 남부장? 아직 출근 전인 것 같은데? 180 00:19:28,890 --> 00:19:31,930 뭐? 아니 어쩌다? 181 00:19:31,930 --> 00:19:36,800 그 사람이 어디 그럴 사람이야?! 그래서. 남부장 지금 어딨는데? 182 00:19:37,870 --> 00:19:40,490 그래. 일단 끊어봐. 183 00:19:40,490 --> 00:19:42,030 아버지, 무슨 일이예요? 184 00:19:42,030 --> 00:19:45,950 남부장이 어제 음주운전 하다가 사고를 냈다나봐. 185 00:19:45,950 --> 00:19:47,470 아버씨 술 안 좋아하시잖아요. 186 00:19:47,470 --> 00:19:53,170 네가 그걸 어떻게 아니? 사람 겉만 보고 얼마나 안다고. 187 00:19:53,170 --> 00:19:57,270 그래서. 어디가 얼마나 다쳤대요? 188 00:19:57,270 --> 00:19:59,290 병문안 가야할 정도예요? 189 00:19:59,290 --> 00:20:01,950 의식 없대. 심각한가봐. 190 00:20:01,950 --> 00:20:04,350 그래요? 191 00:20:04,350 --> 00:20:06,500 어쩌나? 192 00:20:07,650 --> 00:20:11,100 당신 병원 갈 때 나도 같이 가요, 여보. 193 00:20:11,100 --> 00:20:13,700 그래. 그러자. 194 00:20:24,400 --> 00:20:28,100 이거 석달이야. 석달동안 마대영 이 자식 195 00:20:28,100 --> 00:20:31,240 추가범행 확인된 것도 없이 지금 오리무중이야. 196 00:20:31,240 --> 00:20:35,050 저 회현동 사채업자 살인사건은 마대영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셨잖아요? 197 00:20:35,050 --> 00:20:36,710 있지. 198 00:20:36,710 --> 00:20:40,760 아니, 높지. 근데 심증만 있지. 물증도 없고 199 00:20:40,760 --> 00:20:44,630 돈이나 금품 사라진 것도 없어서 그쪽 관할서에서는 200 00:20:44,630 --> 00:20:49,120 이 해외 잠적한 채무자를 용의선상에 놓고 있어. 이 쒜끼들이 나더러는 끼어들지 말라고만 하고. 201 00:20:49,120 --> 00:20:52,950 피해자가 사채업자에다가 워낙 원한 산 사람이 많아서 그럴 수 있죠. 202 00:20:52,950 --> 00:20:58,020 원한이었다면 조금이라도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겠지. 근데 범행 시간이랑 장소를 봐. 203 00:20:58,020 --> 00:21:00,420 벌건 대낮 오후 3시야. 204 00:21:00,420 --> 00:21:03,930 누구 하나 사람이라도 지나갔다면 다 이거 목격할 수 있었다고. 205 00:21:03,930 --> 00:21:07,110 근데 이거 아주 순간적이고 우발적이야. 206 00:21:07,110 --> 00:21:09,890 마대영이 그 분노조절 장애잖아. 207 00:21:09,890 --> 00:21:14,220 그것만 가지고 뭐. 요새 그거 조절 안 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요? 208 00:21:14,220 --> 00:21:18,920 이거 아주 치밀하지 않아? 지문, DNA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해. 209 00:21:18,920 --> 00:21:21,770 살인이 항상 준비돼 있는 사람의 짓이야, 이거. 210 00:21:21,770 --> 00:21:26,010 근데 위에서는 그 쪽으로 몰고 가는 거를 싫어하는 것 같애요. 211 00:21:26,010 --> 00:21:29,770 탈주범이 그런 범죄까지 저질렀다? 그럼 우리가 더 욕 먹을 거 아닙니까? 212 00:21:29,770 --> 00:21:33,010 야! 너 그게 중요하냐?! 213 00:21:33,010 --> 00:21:36,050 그럼 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? 214 00:21:36,050 --> 00:21:39,720 너는 임마, 여의도가서 너 사칭하고 다닌 그 놈 잡아. 215 00:21:39,720 --> 00:21:42,230 CCTV고 뭐고 싹 다 지워버리고 도망간 놈. 216 00:21:42,230 --> 00:21:46,290 나 누군지 그거 대강 알아요. 뺀질이는 마대영 잡고 난 다음에. 217 00:21:46,290 --> 00:21:49,240 뒤졌어, 아주 그냥! 218 00:21:49,240 --> 00:21:51,410 야, 야, 야! 219 00:21:51,410 --> 00:21:56,400 거기 아쿠아리움 여직원들이 영등포서에 그렇게 잘생긴 형사님이 있었냐고 220 00:21:56,400 --> 00:22:00,270 팬클럽 꾸릴 뻔 하다가 네 면상보고 실망들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대! 221 00:22:00,270 --> 00:22:04,330 아 왜 실망을 해? 나랑 얼추 비슷하게 생겼어요, 걔! 222 00:22:06,340 --> 00:22:10,980 오늘 안진주 SNS 보니까 국제 중학교 입시 대비 세미나에 가는 걸로 돼 있어. 223 00:22:10,980 --> 00:22:13,540 #맞팔 #소통 #VIP 초대장 224 00:22:13,540 --> 00:22:17,670 #국제중 #교육열 #이게바로대치맘의길 225 00:22:17,670 --> 00:22:23,340 3시 출발이니까 2시에서 2시 반 사이에 집에서 나올 것 같거든. 226 00:22:25,100 --> 00:22:30,110 그 집 운전기사는 오늘 월차고, 안진주는 운전이 미숙해. 227 00:22:30,110 --> 00:22:34,460 그 때 태오 네가 그 애 영어학원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거야. 228 00:22:34,460 --> 00:22:38,000 네, 제가 엘리쟈베쓰 맘인데요. 229 00:22:38,000 --> 00:22:43,310 우리 엘리쟈베쓰가! 영어 말하기 대회 일등했어요?! 오 마이 갓! 230 00:22:49,400 --> 00:22:51,120 어디 다치신 덴 없으세요? 231 00:22:51,120 --> 00:22:53,100 없는 것 같네요, 네. 어머. 232 00:22:53,100 --> 00:22:57,140 이 쪽으로 연락주세요. 전 그럼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. 233 00:22:58,810 --> 00:23:00,990 어머머머! 234 00:23:00,990 --> 00:23:06,400 그렇게 얼굴을 익힌 다음에 이차적인 만남을 세미나장에서 갖는거지. 235 00:23:06,400 --> 00:23:09,050 - 오케이. - 뭐 해? 236 00:23:10,350 --> 00:23:11,680 굿모닝. 237 00:23:11,680 --> 00:23:13,150 - 가자. - 어디가? 238 00:23:13,150 --> 00:23:15,150 어디 가겠어? 일하러 가지. 239 00:23:15,150 --> 00:23:16,290 출근. 출근. 240 00:23:16,290 --> 00:23:20,290 아~ 출근. 무슨 일 하러 가는데? 241 00:23:23,310 --> 00:23:26,990 아, 그게... 우리가 하는 일이 무슨 일이냐면... 242 00:23:26,990 --> 00:23:32,420 쉽게 말하면,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랄까? 243 00:23:32,420 --> 00:23:35,820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과오와 실수를 깨닫게 하고, 244 00:23:35,820 --> 00:23:39,250 분명 부의 축적과정에 문제가 있는데, 법의 조치가 닿지 않는, 245 00:23:39,250 --> 00:23:42,390 그 어떤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246 00:23:42,390 --> 00:23:45,440 우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는 거지. 247 00:23:45,440 --> 00:23:47,790 부의 재분배도 하고. 248 00:23:47,790 --> 00:23:50,310 나라를... 위해서. 249 00:23:50,310 --> 00:23:52,180 공무원? 250 00:23:52,990 --> 00:23:56,830 티비에서 보니까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을 공무원이라고 하던데. 251 00:23:58,870 --> 00:24:04,430 공무원은 아니야. 공무원이라고 해서 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도 아니고. 252 00:24:05,160 --> 00:24:09,510 그러니까 허준재는 공무원보다 더 멋진 일을 하는구나? 253 00:24:11,200 --> 00:24:12,750 뭐... 254 00:24:13,500 --> 00:24:17,370 허준재. 그럴 줄 알았어. 255 00:24:36,930 --> 00:24:39,920 나 왜 쟤한테 변명을 하고 있지? 256 00:24:39,920 --> 00:24:43,930 그러니까. 너 좀 구질구질하더라. 옆에서 듣는데. 257 00:24:43,930 --> 00:24:47,550 그럼. 말할까? 사기꾼이라고? 258 00:24:47,550 --> 00:24:50,950 어감이 안 좋아. 그 사기꾼이라는 말 자체가. 259 00:24:50,950 --> 00:24:54,340 야, 우리가 새로 이름 하나 만들까? 어감 멋있는 걸로? 260 00:24:54,340 --> 00:24:58,230 - 뭐래? - 알았어, 알았어. 늦었어. 얼른 가자. 261 00:25:16,030 --> 00:25:17,900 뭐야 이거? 262 00:25:20,480 --> 00:25:23,410 여기. 263 00:25:33,710 --> 00:25:36,410 여기도, 이집 확인해봐. 264 00:25:39,860 --> 00:25:42,380 야, 야! 265 00:25:53,610 --> 00:25:56,170 마대영, 너 이 새끼! 266 00:25:57,250 --> 00:26:00,060 마대영 이 새끼야! 267 00:26:11,750 --> 00:26:15,500 이리와, 이 새끼야! 268 00:26:18,730 --> 00:26:20,480 왜 이러세요? 269 00:26:26,340 --> 00:26:28,420 개이득! 270 00:26:31,610 --> 00:26:33,440 아유 추워. 271 00:26:39,100 --> 00:26:41,780 배도 고픈데 편의점에서 뭐 사먹을까? 272 00:26:41,780 --> 00:26:43,990 - 좋아. - 그래. 273 00:26:51,510 --> 00:26:55,240 야! 서유나. 너 임대아파트 살지? 274 00:26:55,240 --> 00:26:58,020 - 그래서? -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275 00:26:58,020 --> 00:27:03,280 임대 애들이 우리 학교로 오면서 우리 동네 물이 흐려졌대! 276 00:27:10,460 --> 00:27:13,630 니네 엄마 이혼했지? 277 00:27:13,630 --> 00:27:16,180 우리 엄마가 그랬어. 278 00:27:16,180 --> 00:27:19,990 너같은 애들은 가정교육이 엉망진창이래. 279 00:27:19,990 --> 00:27:22,330 그러니까 같이 놀지 말래. 280 00:27:22,330 --> 00:27:26,420 나도 너랑 놀기 싫거든. 비켜줄래? 281 00:27:26,420 --> 00:27:30,140 여기 임대아파트 애들이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길 아니거든. 282 00:27:30,140 --> 00:27:32,360 네가 돌아서 갈래? 283 00:27:44,230 --> 00:27:46,170 이게! 284 00:27:47,280 --> 00:27:51,440 야! 니가 날 밀어? 어? 니가? 날? 285 00:28:00,010 --> 00:28:02,350 아 뭐예요? 내려주세요. 286 00:28:02,350 --> 00:28:04,060 친구 괴롭히는 거 아니야. 287 00:28:04,060 --> 00:28:06,420 내려달라구요. 288 00:28:06,420 --> 00:28:10,670 빨리 약속해. 친구 괴롭히지 않겠다고. 289 00:28:25,920 --> 00:28:29,570 어머! 왜 그래? 290 00:28:29,570 --> 00:28:33,710 엘리쟈벳! 왜 그러냐구, 어? 291 00:28:35,020 --> 00:28:36,910 빨리 와. 292 00:28:39,890 --> 00:28:43,200 어. 아직 차 있어. 293 00:28:49,130 --> 00:28:52,360 아깐 고마웠어요, 언니. 294 00:28:53,110 --> 00:28:54,590 근데 이혼이 뭐야? 295 00:28:54,590 --> 00:28:58,910 결혼했던 사람들이 헤어지는게 이혼이죠. 296 00:28:58,910 --> 00:29:00,210 왜 헤어져? 297 00:29:00,210 --> 00:29:04,640 그것도 몰라요, 언닌? 사랑하지 않으니까 헤어지죠. 298 00:29:04,640 --> 00:29:08,490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을 왜 했어? 299 00:29:09,480 --> 00:29:14,980 결혼할 땐 사랑하죠. 근데 변해서 그렇잖아요. 300 00:29:14,980 --> 00:29:20,370 우리 엄마 아빠도 저 아기 땐 서로 사랑했을걸요? 301 00:29:21,640 --> 00:29:23,310 변해서 그렇지. 302 00:29:23,310 --> 00:29:24,450 왜 변해? 303 00:29:24,450 --> 00:29:26,300 왜가 어딨어요? 304 00:29:26,300 --> 00:29:29,110 그냥 원래 다 변하는 거예요. 305 00:29:29,110 --> 00:29:34,670 이혼 안 하는 사람들도 꼭 사랑해서 같이 사는 건 아니랬어요. 306 00:29:34,670 --> 00:29:37,030 그냥 참고 사는 거랬어요. 307 00:29:37,030 --> 00:29:38,850 진짜? 308 00:29:38,850 --> 00:29:44,790 언니. 내가 왜 이렇게 학원 열심히 다니는지 알아요? 309 00:29:44,790 --> 00:29:46,030 아니. 310 00:29:46,030 --> 00:29:50,570 우리 엄마가 지금은 날 사랑하지만 311 00:29:50,570 --> 00:29:53,640 나 공부 열심히 안 하면 312 00:29:53,640 --> 00:29:56,140 사랑하지 않을까봐. 313 00:29:56,140 --> 00:29:58,380 변해버릴까봐. 314 00:29:59,030 --> 00:30:04,250 그래서 학원 가기 싫어도 열심히 다니는 거예요. 315 00:30:18,150 --> 00:30:19,950 가자. 316 00:30:25,490 --> 00:30:30,870 저 머리. 얼핏 손질 안 한 것처럼 무심하지만 317 00:30:30,870 --> 00:30:34,520 한올 한올 휘날림까지 계산해 놓은 듯 우아해. 318 00:30:34,520 --> 00:30:36,110 어디야? 319 00:30:36,110 --> 00:30:38,150 어느 샵에서 한거야? 320 00:30:40,250 --> 00:30:42,860 엄마! 저 언니 맞다니까. 321 00:30:42,860 --> 00:30:44,590 당신이예요? 322 00:30:44,590 --> 00:30:48,680 당신이 우리 딸한테 막 뭐라 그런거예요? 323 00:30:50,850 --> 00:30:55,460 이럴수가. 상의와 하의가 전혀 매칭되지 않아. 324 00:30:55,460 --> 00:31:00,240 따로국밥 같지만 또 기묘하게 어울리는 이 희안한 느낌은 뭐지? 325 00:31:00,240 --> 00:31:02,360 저런 코디 누가 한거지? 326 00:31:02,360 --> 00:31:05,020 쟤가 얘 괴롭혀서 그랬어요. 327 00:31:05,020 --> 00:31:07,060 웃겨. 당신이 뭔데? 328 00:31:07,060 --> 00:31:09,450 당신 얘 엄마야? 학교 선생님이야? 329 00:31:09,450 --> 00:31:12,850 요즘은 학교 선생님도 이런 일에 함부러 못 끼어... 330 00:31:12,850 --> 00:31:15,900 샤X이랑 구X이랑 언제 콜라보를 한거야? 331 00:31:15,900 --> 00:31:20,160 어머머머머. 아니 내가 왜 그걸 모르고 있었지? 332 00:31:20,160 --> 00:31:22,840 엄마. 333 00:31:23,840 --> 00:31:25,470 나 서유나 친구예요. 334 00:31:25,470 --> 00:31:29,070 앞으로도 내 친구 괴롭히면 난 가만 있지 않을 거예요. 335 00:31:30,770 --> 00:31:32,750 약속했다. 336 00:31:38,790 --> 00:31:40,490 잠깐! 337 00:31:43,630 --> 00:31:48,810 내가 궁금한 건 많지만 딱 한가지만 물어볼게요. 338 00:31:51,670 --> 00:31:53,880 피부과 어디 다녀요? 339 00:31:53,880 --> 00:31:57,380 "안 다니는데", " 내 피부는 원래 타고났어요", "관리 안 해도 이 정도예요" 340 00:31:57,380 --> 00:32:00,990 뭐 그런 말같지 않은 뻥은 칠 생각도 말고. 341 00:32:00,990 --> 00:32:04,410 대답해요. 어디서 관리해? 342 00:32:19,280 --> 00:32:22,180 서울 아니야. 아주 멀어. 343 00:32:23,290 --> 00:32:25,680 그럴 줄 알았어. 원정가는구나. 어머. 344 00:32:25,680 --> 00:32:27,960 아니 어느 나란지— 345 00:32:27,960 --> 00:32:31,540 어우 세상에. 어느 나라에 가서— 346 00:32:32,640 --> 00:32:35,230 뭐야? 왜 안 와? 3시 넘었잖아. 347 00:32:35,230 --> 00:32:38,190 그러게. 이상하네. 348 00:32:38,190 --> 00:32:40,680 차는 그대로 있는데. 349 00:32:43,950 --> 00:32:46,470 어디 나갔다 오나봐. 350 00:32:47,470 --> 00:32:49,130 잠깐만. 351 00:32:51,030 --> 00:32:55,910 오늘은 휴식. 문화 충격. 샤X과 디X 언제 콜라보 한거죠? 352 00:32:55,910 --> 00:32:59,780 정보교환 원해요. 이게 바로 패피의 길. 353 00:32:59,780 --> 00:33:01,760 이게 바로 패피의 길. 354 00:33:02,760 --> 00:33:04,520 패션 피플. 355 00:33:04,520 --> 00:33:07,990 오늘 완전히 공쳤네. 356 00:33:07,990 --> 00:33:11,550 이번건 영 안 땡긴다. 딴 거 알아보면 안 돼? 357 00:33:11,550 --> 00:33:13,840 또 그런다, 또! 358 00:33:13,840 --> 00:33:17,380 야! 나 어디 들렀다 갈테니까 359 00:33:17,380 --> 00:33:18,920 너희들 먼저 들어가. 360 00:33:18,920 --> 00:33:21,490 - 어디가? - 몰라도 돼, 이 자식아. 361 00:33:21,490 --> 00:33:23,850 꼭 갈 데도 없으면서. 362 00:33:43,890 --> 00:33:48,030 설마... 아니겠지? 363 00:33:49,420 --> 00:33:51,920 우리 준재. 364 00:33:53,880 --> 00:33:56,690 넌 근데 이 일을 왜 하냐? 365 00:33:56,690 --> 00:33:59,250 잘하는게 이거 뿐이라. 366 00:33:59,250 --> 00:34:01,990 그 재주 딴 데 써도 되잖아. 367 00:34:01,990 --> 00:34:03,950 사돈 남말 하시네. 368 00:34:04,850 --> 00:34:07,460 - 그러는 그 쪽은? - 형! 369 00:34:08,650 --> 00:34:12,020 형은 어쩌다 이 일 시작하게 됐는데? 370 00:34:13,900 --> 00:34:18,900 그러니까 사람은... 사람을 잘 만나야 되는거야. 371 00:34:21,660 --> 00:34:26,200 2006년 겨울 372 00:34:29,780 --> 00:34:33,490 엄마를 찾고 있습니다. 10살 때 헤어졌구요.. 373 00:34:42,720 --> 00:34:46,480 엄마 이름은 모유란. 생년월일은... 374 00:34:52,760 --> 00:34:57,700 사무실 공사 인테리어만 끝났으면 거기서 하면 되는건데... 여기서... 375 00:34:58,620 --> 00:35:01,310 정말 우리 엄마 찾을 수 있어요? 376 00:35:01,310 --> 00:35:05,330 - 어머니 고향이 충북 제천이던데. 그지? - 네. 377 00:35:05,330 --> 00:35:08,380 꽤 부자집 고명따님이신데... 378 00:35:08,380 --> 00:35:11,220 부모님 돌아가시고 보증 잘못 서가지고. 379 00:35:11,220 --> 00:35:15,230 유산 홀랑 날리시고. 그 뒤로 연락하는 친인척도 없으시고? 380 00:35:15,230 --> 00:35:18,080 네. 근데 어떻게...? 381 00:35:18,080 --> 00:35:21,450 뭘 어떻게야? 그게 내 일인데. 382 00:35:23,710 --> 00:35:26,310 저희 엄마 좀 꼭 찾아주세요. 383 00:35:26,310 --> 00:35:28,150 근데 384 00:35:28,150 --> 00:35:30,920 전입신고 안 하신 것도 그렇고, 385 00:35:30,920 --> 00:35:35,260 뭐 일정한 거주 지역이 있지 않은 것도 그렇고, 재혼 하신 것 같지도 않고. 386 00:35:35,260 --> 00:35:38,730 요런 경우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찾기가 아주 힘들거든. 387 00:35:38,730 --> 00:35:45,030 결국은 어떤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는 건데, 그러면 비용이... 388 00:35:45,030 --> 00:35:46,800 아... 비용... 389 00:35:47,800 --> 00:35:49,750 잠시만요. 390 00:35:58,570 --> 00:36:02,550 저... 이 정도면 될까요? 391 00:36:02,550 --> 00:36:07,520 물론 그 인간, 그러고는 그 돈만 받고 튀었었지. 392 00:36:26,680 --> 00:36:29,400 아니, 그런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마시고, 393 00:36:29,400 --> 00:36:31,660 제가 아저씨 꼭 찾아드리겠습니다. 394 00:36:31,660 --> 00:36:36,050 아마 일주일 내로 제가 연락을 드릴게요. 395 00:36:36,050 --> 00:36:37,350 자, 여기. 396 00:36:37,350 --> 00:36:39,070 이 사기꾼! 397 00:36:39,070 --> 00:36:41,360 아줌마, 이 인간 사기꾼이예요. 돈 주지 마요. 398 00:36:41,360 --> 00:36:43,260 아닙니다. 399 00:36:44,260 --> 00:36:47,940 - 내 돈 내놔! - 야, 안 놔? - 내 돈! 내 돈! 400 00:36:54,020 --> 00:36:56,330 너 그 앞에 며칠 있었냐? 401 00:36:56,330 --> 00:36:57,920 보름. 402 00:37:01,890 --> 00:37:03,220 어이. 403 00:37:04,220 --> 00:37:08,810 너 나랑 같이 일 안 할래? 난 근성있는 놈이 좋거든. 404 00:37:08,810 --> 00:37:13,330 야, 너 백날 엄마 찾아 삼만리 그렇게 돌아다녀봐라. 다리만 아프지. 405 00:37:13,330 --> 00:37:16,670 돈이 있어야 엄마를 찾는거야. 야, 막말로 406 00:37:16,670 --> 00:37:20,100 네가 엄마를 찾았어. 돈 없으면 어떡해? 407 00:37:20,930 --> 00:37:23,220 나같은 애송이 돈 털어서 언제 돈벌어? 408 00:37:23,220 --> 00:37:27,130 - 뭐? - 돈 많은 사람들걸 털어야지. 409 00:37:27,130 --> 00:37:32,460 어차피 누군가를 속이려면 시간적, 물직적으로 설계자금이 들텐데, 410 00:37:32,460 --> 00:37:34,850 경제적 효용성을 따지자면 411 00:37:34,850 --> 00:37:38,020 같은 노력으로 있는 놈 터는게 남는 장사 아닌가? 412 00:37:39,000 --> 00:37:42,020 털려도 신고 못 하는 검은 돈이 얼마나 많은데. 413 00:37:45,840 --> 00:37:52,270 딱 우리 엄마 찾을 때 까지만. 엄마한테 집 사줄 돈 모아줄 때 까지만이야. 414 00:37:59,230 --> 00:38:01,430 엄마한테 집 사줄 만큼은 모았잖아. 415 00:38:01,430 --> 00:38:05,290 모았지. 엄마를 못 찾아 그렇지. 416 00:38:06,460 --> 00:38:11,080 개남두도 우리 엄마 찾아주려고 꽤 애써줬는데, 417 00:38:12,160 --> 00:38:15,520 절대 못 찾더라고. 어디 계신지. 418 00:38:29,990 --> 00:38:31,770 좀 봐줘봐, 형. 419 00:38:31,770 --> 00:38:33,660 아, 이게 뭔데? 420 00:38:33,660 --> 00:38:38,820 같은 사람 사진인지. 그 쪽 병원에선 다른 환자거랑 바뀐 것 같다고 하거든? 421 00:38:38,820 --> 00:38:40,470 이거 같은 사람이야. 422 00:38:40,470 --> 00:38:42,500 그래? 423 00:38:42,500 --> 00:38:46,320 다리뼈의 형태나 프랙쳐를 확인해보면 되는데, 여기 봐봐. 424 00:38:46,320 --> 00:38:50,310 견골과 비골의 굵기나 뻗은 생김새가 다르지 않고 일정해. 425 00:38:50,310 --> 00:38:55,300 이쪽은 프랙쳐 있는 거고, 이쪽은 힐링된 상탠데... 426 00:38:56,220 --> 00:38:57,850 - 어? - 왜? 427 00:38:57,850 --> 00:39:01,450 이게 뼈는 붙었는데 이데마는 남아있네? 428 00:39:01,450 --> 00:39:06,730 그니까 보통은 붓기가 빠진 다음에 뼈가 붙는게 순선데, 이 사람은 뼈가 먼저 붙었어. 429 00:39:06,730 --> 00:39:09,270 이게 이럴 수도 있나? 430 00:39:09,270 --> 00:39:15,520 형, 그 뭐야... 골절된 상태에서 뼈가 다시 붙는데 시간이 보통 얼마나 걸리지? 431 00:39:15,520 --> 00:39:17,790 뭐 케이스 바이 케이스긴 하지만 그래도 432 00:39:17,790 --> 00:39:21,660 골절된 뼈가 완전히 붙으려면 12주에서 16주 정도. 433 00:39:21,660 --> 00:39:26,400 야, 실금만 가도 깁스한 상태로 맥시멈 3~4주야. 434 00:39:26,400 --> 00:39:30,970 그럼 일주일만에 이게 이렇게 됐다면? 435 00:39:30,970 --> 00:39:32,560 야, 말이 되냐 그게? 436 00:39:33,560 --> 00:39:36,570 그지? 말이 안 되는거지? 437 00:39:36,570 --> 00:39:38,350 빨리 가. 나 바뻐. 438 00:39:39,350 --> 00:39:44,470 뭐야? 무섭게. 걔 진짜 좀비 아니야? 439 00:39:44,470 --> 00:39:46,030 야, 설마. 440 00:39:46,030 --> 00:39:50,600 난 그 여자... 단순히 기억이 없다거나, 441 00:39:50,600 --> 00:39:54,820 좀 모자라다거나, 그런 걸 넘어서 뭐가 있는 것 같단 말야. 442 00:39:54,820 --> 00:39:59,690 그지? 그건 나도 그런데, 그게 뭔지 감이 안 잡히니까. 443 00:40:02,490 --> 00:40:07,960 여보세요? 목간 발겼됐어? 진짜? 444 00:40:07,960 --> 00:40:09,700 물건 주인 누구야? 445 00:40:10,560 --> 00:40:12,730 김담령? 446 00:40:14,280 --> 00:40:18,820 이름도 멋있다. 응. 알았어. 금방 들어갈게. 447 00:40:18,820 --> 00:40:23,770 오빠, 나 지금 들어가 봐야돼. 우리 지금 발굴하던 난파선 유물, 주인 밝혀진 것 같거든. 448 00:40:23,770 --> 00:40:28,730 잠깐만, 잠깐만. 그 유물 주인 이름이 담령이야? 449 00:40:28,730 --> 00:40:33,090 응. 강원도 흡곡현 현령이었대. 왜? 450 00:40:33,090 --> 00:40:34,890 아니야. 들어가 봐. 451 00:40:34,890 --> 00:40:37,120 어. 나중에 봐. 452 00:40:38,090 --> 00:40:43,080 집에서 준재랑 그 여자 무슨 일 없나 감시 잘 하고. 어? 453 00:40:45,930 --> 00:40:48,300 담령... 454 00:40:48,300 --> 00:40:51,120 담령. 담령. 455 00:41:19,490 --> 00:41:20,700 왜 그러세요? 456 00:41:20,700 --> 00:41:25,320 아니 왜 이러긴? 아가씨야 말로 왜 이래요? 여기 뛰어들게? 457 00:41:25,320 --> 00:41:26,790 아니, 난 그게 아니라... 458 00:41:26,790 --> 00:41:31,760 아니긴 뭐가 아니야? 신발까지 이렇게 벗고서. 자, 일어나요. 이런 사람 우리가 한두번... 459 00:42:04,780 --> 00:42:08,150 저기 앉아. 460 00:42:10,600 --> 00:42:12,530 보리차 마실래? 461 00:42:24,590 --> 00:42:26,220 뜨거우니까 조심해. 462 00:42:32,500 --> 00:42:34,290 아니 잠깐. 463 00:42:35,160 --> 00:42:37,980 우리 그냥 말로 하자. 464 00:42:39,120 --> 00:42:42,720 나 여기 오래 살아서 거기 말 거의 다 잊어버렸고, 465 00:42:42,720 --> 00:42:45,240 이 쪽 말이 편해, 아무래도. 466 00:42:46,410 --> 00:42:48,040 알겠어. 467 00:42:48,040 --> 00:42:52,890 야. 서울 한복판에서 468 00:42:53,700 --> 00:42:55,290 인어를 만날 줄이야. 469 00:42:55,290 --> 00:43:00,870 나도 서울에 인어는 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, 정말 놀랐어. 470 00:43:00,870 --> 00:43:04,330 근데 너 아까 거기서 뭐하고 있었던거야? 471 00:43:04,330 --> 00:43:08,220 배고파서. 돈도 없고. 472 00:43:08,220 --> 00:43:10,890 밥때도 다 됐는데, 뭐 좀 먹어볼까 하고. 473 00:43:10,890 --> 00:43:13,090 돈이 없다고? 474 00:43:13,090 --> 00:43:15,430 너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구나? 475 00:43:15,430 --> 00:43:17,080 뭘? 476 00:43:22,430 --> 00:43:23,930 이거 진짜 몰랐어? 477 00:43:23,930 --> 00:43:26,960 이거 우리 눈물이잖아. 뭐하는거야? 478 00:43:26,960 --> 00:43:28,890 이게 여기서 돈이야. 479 00:43:28,890 --> 00:43:31,690 이게 돈이야? 왜? 480 00:43:31,690 --> 00:43:36,240 모르겠으면 외워. 이게 여기서 돈이 돼. 481 00:43:36,240 --> 00:43:39,150 그러니까 눈물이 흐른다 그러면은 482 00:43:41,790 --> 00:43:45,090 이렇게. 이렇게 해서 다 모아야 돼. 483 00:43:45,090 --> 00:43:47,120 나 이거 진짜 생활에 큰 도움 됐다. 484 00:43:47,120 --> 00:43:49,510 아, 나 몇번 울었는데 모아둘걸. 485 00:43:49,510 --> 00:43:53,750 이게 알이 굵을수록 비싸. 그러니까 잔눈물 쓸데없이 흘리지 말고, 486 00:43:53,750 --> 00:43:58,690 좀 참았다가 굵게 울어. 굵게. 오열. 487 00:43:58,690 --> 00:44:04,680 잔눈물은 개당 한 2~3만원. 그리구 굵은게 4~5만원. 488 00:44:04,680 --> 00:44:09,350 그리고 제일 비싼게 핑크빛이 연하게 감도는 진주지. 489 00:44:09,350 --> 00:44:12,500 핑크빛? 너무 좋을 때 울면 나오는 그거? 490 00:44:12,500 --> 00:44:14,360 그치. 491 00:44:14,360 --> 00:44:18,630 근데 그게 여기 있다보면은 그렇게 너무 좋아서 울만큼 기쁠 일이 492 00:44:18,700 --> 00:44:25,100 자주 생기거나 그러진 않아. 나도 그런 눈물은 딱 한번 흘렸어. 493 00:44:25,100 --> 00:44:29,560 그럼 나 앞으로 많이 울어서 내 눈물 허준재 다 갖다줘야지. 494 00:44:29,560 --> 00:44:31,750 허준재가 누구야? 495 00:44:31,750 --> 00:44:38,060 좋은 사람. 나라 위해서 공무원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. 496 00:44:38,060 --> 00:44:40,750 내가 좋아하는 멋진 사람. 497 00:44:40,750 --> 00:44:45,470 잠깐. 너 그러니까 잠깐 관광삼아 올라온 게 아니라, 498 00:44:45,470 --> 00:44:48,360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올라온거야? 499 00:44:49,790 --> 00:44:52,980 야,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? 500 00:44:53,000 --> 00:44:55,900 - 너 여기 온지 얼마나 됐어? - 한달? 501 00:44:55,930 --> 00:45:00,060 그럼 네가 좋아하는 사람, 일방이야? 쌍방이야? 502 00:45:00,060 --> 00:45:02,740 그러니까 혼자 좋아하는거야? 서로 좋아하는 거야? 503 00:45:02,740 --> 00:45:04,650 아직은 혼자. 504 00:45:04,650 --> 00:45:09,300 너 진짜 대책없다! 아니 너 올라올 때 무슨 생각이라도 하고 올라와야지! 505 00:45:09,300 --> 00:45:11,660 이렇게 무분별하게 막... 506 00:45:11,660 --> 00:45:16,870 아, 진짜 내가 이럴까봐 내가 여기 있으면서 오가는 물고기들한테 그렇게 얘길 한다고. 507 00:45:16,870 --> 00:45:20,990 인어들한테 전하라고. 절대 사랑 따라서 올라오지 말아라. 못 들었어? 508 00:45:20,990 --> 00:45:22,210 못 들었는데? 509 00:45:22,210 --> 00:45:27,200 이것들이 진짜! 오다가 어획을 당하나? 중간에 까먹나? 이 붕어대가리들, 진짜. 510 00:45:27,200 --> 00:45:31,900 왜 안 되는데? 왜 사랑 따라서 뭍에 올라오면 안 되는데? 511 00:45:31,900 --> 00:45:34,040 너 잘 들어. 512 00:45:35,150 --> 00:45:37,350 너는 시한부야. 513 00:45:45,560 --> 00:45:50,600 인어가 물을 떠나서 뭍으로 올라온 순간, 심장은 굳기 시작해. 514 00:45:50,600 --> 00:45:54,390 네 다리가 시한부가 아니라도 네 심장은 시한부라고. 515 00:45:55,620 --> 00:45:59,820 네가 계속 숨을 쉬고, 네 심장이 계속 뛰게하는 방법은 516 00:45:59,820 --> 00:46:02,030 단 하나. 517 00:46:02,030 --> 00:46:05,390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너를 사랑하는 것. 518 00:46:05,400 --> 00:46:12,000 그래서 네 심장이 뜨겁게 뛰는 것. 그것밖에 없어. 519 00:46:13,890 --> 00:46:18,390 아니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얼른 바다로 돌아가, 이 바보야. 520 00:46:19,250 --> 00:46:23,300 그러게 왜 그렇게 대책없이 누가 올라오래? 521 00:46:27,350 --> 00:46:30,330 그래도 뭐, 그렇게 뭍에 올라와서 522 00:46:30,330 --> 00:46:32,890 네가 걷겠다고 결심한 데는 어떤 계기가 있었을 거 아냐? 523 00:46:32,890 --> 00:46:36,650 그 남자가 너한테 뭐라고 했을거 아냐? 524 00:46:36,650 --> 00:46:37,960 서울 오라고. 525 00:46:37,960 --> 00:46:42,660 그렇지. 와서 뭐하쟤? 사귀쟤? 결혼하쟤? 526 00:46:42,660 --> 00:46:44,990 맛집 가자고. 527 00:46:45,730 --> 00:46:46,760 끝? 528 00:46:46,760 --> 00:46:48,750 불꽃놀이 보자고. 529 00:46:48,750 --> 00:46:50,330 불꽃? 530 00:46:52,060 --> 00:46:55,920 네가... 굉장히 쉬운 애구나. 531 00:46:55,920 --> 00:47:00,810 너 일생의 사랑이 어떻게 맛집이랑 불꽃놀이로 그렇게 쉽게 결정이 되니? 532 00:47:02,610 --> 00:47:06,770 한달동안 무슨 진전사항은 있었고? 533 00:47:06,770 --> 00:47:09,590 그래. 내가 딱 보니까 534 00:47:09,590 --> 00:47:12,380 계속 진전사항이 없을 애다. 535 00:47:13,460 --> 00:47:15,720 어떻게 내가 좀 도와줘? 536 00:47:15,720 --> 00:47:18,230 어떻게? 537 00:47:18,230 --> 00:47:22,390 인간 남자들은 다 질투의 화신들이야. 538 00:47:22,390 --> 00:47:24,330 질투? 539 00:47:24,400 --> 00:47:30,600 모르겠으면 외워. 질투는 사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. 540 00:47:33,870 --> 00:47:36,430 변신부터 쭉 하면 좋을 것 같은데. 541 00:47:36,430 --> 00:47:39,690 쇼핑할 돈이나 마련을 한번 해볼까? 542 00:47:44,700 --> 00:47:48,300 참아. 참았다가 543 00:47:48,300 --> 00:47:50,690 굵게 울어. 굵게. 544 00:48:15,090 --> 00:48:17,430 너... 545 00:48:17,430 --> 00:48:20,080 안녕하세요.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. 546 00:48:20,080 --> 00:48:21,790 누구...신지? 547 00:48:21,790 --> 00:48:23,690 유정훈이라고 합니다. 548 00:48:23,690 --> 00:48:25,390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릴게요. 549 00:48:25,390 --> 00:48:26,530 뭘 부탁해요? 550 00:48:26,530 --> 00:48:28,430 - 우리 자기가... - 예? 551 00:48:28,430 --> 00:48:31,580 잠시 이 집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들었는데. 552 00:48:31,580 --> 00:48:34,930 사실 남자들만 있는 집이라고 해서 살짝 신경이 씌였거든요. 553 00:48:34,930 --> 00:48:38,560 근데 이렇게 막상 뵈니까 안심이 되네요. 554 00:48:39,370 --> 00:48:43,990 안심이 돼요? 내가 막 안심될 얼굴은 아닐텐데? 555 00:48:43,990 --> 00:48:45,800 내일 만나 우리. 556 00:48:47,530 --> 00:48:52,860 자기 내일은 머리를 이렇게 해서 묶어보는 건 어때? 목선이 예쁘니까. 557 00:48:57,370 --> 00:48:59,090 이렇게? 558 00:48:59,930 --> 00:49:03,500 야! 이제 들어가. 559 00:49:03,500 --> 00:49:05,930 - 들어가. - 그래, 들어가. 560 00:49:08,730 --> 00:49:10,700 먼저 가. 561 00:49:10,700 --> 00:49:12,430 - 먼저 들어가. - 아니야. 먼저 가. 562 00:49:12,430 --> 00:49:14,430 들어가는 거 보고 들어가야 내가 편안하지. 563 00:49:14,430 --> 00:49:15,960 아니야. 먼저 가. 564 00:49:15,960 --> 00:49:18,000 - 아니야, 먼저 들어가. - 아니야. 먼저 가. 565 00:49:18,000 --> 00:49:19,890 - 들어가는 거 보고 가는게— - 먼저 가. 566 00:49:19,890 --> 00:49:22,700 들어가래잖아! 567 00:49:22,700 --> 00:49:24,840 들어가, 좀! 568 00:49:28,200 --> 00:49:29,660 잠깐만. 569 00:49:29,660 --> 00:49:31,000 왜요, 또? 570 00:49:31,000 --> 00:49:33,200 저 얼굴 한번만. 571 00:49:34,030 --> 00:49:35,840 찰칵. 572 00:49:35,840 --> 00:49:39,900 사진 찍어두는거야. 오늘밤에 보고싶을 때 또 꺼내보게. 573 00:49:41,890 --> 00:49:47,200 이렇게? 찰칵. 찰칵찰칵찰칵. 574 00:49:48,210 --> 00:49:49,800 아, 귀엽다. 575 00:49:49,800 --> 00:49:51,460 야. 들어가. 576 00:50:04,460 --> 00:50:08,450 이 친구가 술 마시고 운전할 사람은 아닌데. 577 00:50:08,450 --> 00:50:10,940 저도 이해가 안 돼요. 578 00:50:10,940 --> 00:50:13,900 그 날 둘째 군대 휴가 마지막 날이라 579 00:50:13,900 --> 00:50:16,930 집에서 다같이 저녁 먹기로 했거든요. 580 00:50:16,930 --> 00:50:21,670 그런 날 왜 술을 먹고 그 먼데까지 갔는지. 581 00:50:23,920 --> 00:50:28,750 이건 누군가 일부러 낸 사고 같아요. 582 00:50:28,750 --> 00:50:33,880 그럴리가 있나요? 경찰에선 단순 음주운전 사고라고 하는데, 583 00:50:33,880 --> 00:50:38,110 자꾸 그렇게 생각하시면 더 힘드세요. 584 00:51:10,230 --> 00:51:11,210 나야, 나야, 나야! 585 00:51:11,210 --> 00:51:12,520 뭐 하는거야? 586 00:51:12,520 --> 00:51:17,480 - 야. 팔찌 한 번 보자. 진짜 한번만. - 또 그 소리야? 587 00:51:17,480 --> 00:51:20,270 - 뭐 좀 확인할 게 있어서 그런다. - 뭐? 588 00:51:20,270 --> 00:51:22,090 그런게 좀 있어. 589 00:51:22,090 --> 00:51:24,340 똑바로 말 안해? 590 00:51:24,340 --> 00:51:28,780 시아가 이번에 무슨 난파선 유물 조사 하는데, 591 00:51:28,780 --> 00:51:33,120 그 유물 주인 이름이 담령이래. 592 00:51:34,110 --> 00:51:38,380 야, 이거 신기하잖아? 물론 동명이인일 수 있는데, 593 00:51:38,380 --> 00:51:40,370 이게 만약에 진짜 같은 사람이면 594 00:51:40,370 --> 00:51:45,090 너 이거 60억? 야, 60억 보다 더 한다. 야, 일단 감정 한번 맡겨보자. 595 00:51:45,090 --> 00:51:49,290 - 형. 내가 그 팔찌 왜 갖고 있는지 알아? - 왜? 596 00:51:50,560 --> 00:51:55,320 청이 떠날때 돌려주려고. 지금 돌려주면 597 00:51:55,320 --> 00:51:57,900 형같은 사람이 가만 안 둘거니까. 598 00:51:59,210 --> 00:52:02,040 야, 너 요즘 좀 이상하다. 599 00:52:02,040 --> 00:52:06,370 갑자기 막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냐? 600 00:52:06,370 --> 00:52:07,830 나가. 601 00:52:16,380 --> 00:52:21,900 무섭다, 허준재. 자라. 602 00:52:34,580 --> 00:52:36,680 세화야! 603 00:52:41,890 --> 00:52:45,830 저 멍청이 만난 이후로 계속 이상한 일만 생겨. 604 00:53:02,380 --> 00:53:06,260 우와, 우리 청이 꾸밀줄도 알았어? 605 00:53:06,260 --> 00:53:10,760 야, 그렇게 입으니까 인물이 산다! 606 00:53:10,760 --> 00:53:15,640 그지, 태오야? 이거봐. 태오도 지금 말을 못 잇잖아. 607 00:53:17,490 --> 00:53:19,300 왜? 608 00:53:19,300 --> 00:53:21,190 추워. 겨울이야. 609 00:53:21,190 --> 00:53:24,710 야, 준재야. 우리 청이 스커트도 입었다! 610 00:53:24,710 --> 00:53:26,240 바지 입어. 611 00:53:26,240 --> 00:53:29,540 왜? 이거 네가 지난번에 사준거잖아. 612 00:53:29,540 --> 00:53:33,180 - 너 내가 그거 밖에 나갈 때 입으라고 사다준 거 같아? - 그럼? 613 00:53:33,180 --> 00:53:37,140 옷장에 걸어두라고 사다준거야. 614 00:53:38,390 --> 00:53:39,710 야, 말이 되냐? 615 00:53:39,710 --> 00:53:45,910 말이 되지. 아니 옷이라고 다 입고 나가야 되는거야? 장롱에만 있는 것도 옷이야! 616 00:53:46,860 --> 00:53:50,170 바지로 갈아 입어! 머리도 단정하게 풀고. 617 00:53:50,170 --> 00:53:53,920 야! 네가 왜, 임마! 네가 무슨 학생주임이냐? 618 00:53:53,920 --> 00:54:00,790 이 집주인은 나야! 형도 그 옷 좀 갈아입어. 루돌프니? 619 00:54:00,790 --> 00:54:05,080 다 내말 들어! 안 들을거면 나가. 620 00:54:14,760 --> 00:54:18,970 야, 우리 청이 젓가락질도 많이 늘었다! 621 00:54:22,160 --> 00:54:25,030 청이 오늘은 어디가? 오빠가 데려다줄까? 622 00:54:25,030 --> 00:54:26,270 어. 나 이따 약속이— 623 00:54:26,270 --> 00:54:31,690 너 여깄는 동안 밥값하려면 청소 정돈 네가 해야되지 않을까? 624 00:54:31,690 --> 00:54:34,390 어, 나 청소할 수 있어. 태오 하는 거 봤어. 625 00:54:34,390 --> 00:54:39,030 요새 날이 추워서 환기를 못 시켰더니 구석구석에 먼지가 많아. 626 00:54:39,030 --> 00:54:40,970 먼지 한톨 없게 잘 닦고. 627 00:54:40,970 --> 00:54:42,310 내가 하면 되는데. 628 00:54:42,310 --> 00:54:46,520 내 집이야. 내가 시키고 싶은 사람 시킬거야. 629 00:54:46,520 --> 00:54:50,270 그리고 창고 보면 선풍기 있어. 먼지가 많을거야. 630 00:54:50,270 --> 00:54:51,960 야, 그건 내년 여름에 쓸거잖아. 631 00:54:51,960 --> 00:54:53,630 그니까 지금 닦아놔야지. 632 00:54:53,630 --> 00:54:56,430 팥쥐엄마냐? 청아, 그냥 도망가. 633 00:54:56,430 --> 00:55:01,830 안 돼! 너 그거 다 하기 전엔 한발자국도 못 나가. 634 00:55:09,460 --> 00:55:10,690 왜? 635 00:55:10,690 --> 00:55:13,760 아, 휴대폰 놓고 왔어. 636 00:56:14,200 --> 00:56:16,160 살거 같아. 637 00:56:25,820 --> 00:56:29,250 너 인어가 왜 멸종 직전이라고 생각해? 638 00:56:31,170 --> 00:56:33,170 안 변하니까. 639 00:56:34,460 --> 00:56:40,320 사람들은 변하는데 멍청이같이 안 변하고 뒷통수 빡빡 맞으니까. 640 00:56:40,320 --> 00:56:42,260 사람들은 변해? 641 00:56:42,260 --> 00:56:47,150 변해. 내가 사랑하는 여자도 그랬어. 642 00:56:48,240 --> 00:56:51,010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고 했는데. 643 00:56:51,950 --> 00:56:56,880 내 진짜 모습 들키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더라. 644 00:56:56,880 --> 00:57:01,800 처음에는 내가 이러려고 뭍에 올라왔나 싶고, 645 00:57:01,800 --> 00:57:06,350 힘들었는데, 그게 우리의 현실이야. 646 00:57:14,130 --> 00:57:19,660 지구상에 우리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수 있는 인간은 없어. 647 00:57:20,600 --> 00:57:24,010 네가 사랑한다는 그 남자도 마찬가지야. 648 00:57:26,990 --> 00:57:33,170 그러니까... 정신 똑바로 차리고 649 00:57:34,570 --> 00:57:37,040 절대 들키지 마. 650 00:57:57,310 --> 00:58:00,040 저기요. 잠깐만요. 651 00:58:00,960 --> 00:58:04,650 실례지만 어떤 일 하시는지 여쭤봐도 됩니까? 652 00:58:04,650 --> 00:58:05,950 공무원입니다. 653 00:58:05,950 --> 00:58:09,540 아, 공무원. 그러시군요. 654 00:58:09,540 --> 00:58:14,730 아시잖아요. 공무원. 큰 돈은 못 벌어도, 안정적이고 655 00:58:14,730 --> 00:58:17,850 정년보장에 노후 연금도 그렇고. 656 00:58:17,850 --> 00:58:23,090 솔직히 누구 한 사람의 인생을 편안하게 책임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. 657 00:58:23,090 --> 00:58:25,140 뭐... 알긴 하는데... 658 00:58:25,140 --> 00:58:27,910 저도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요? 659 00:58:27,910 --> 00:58:31,810 허준재씨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...? 660 00:58:34,330 --> 00:58:38,240 곤란하시면 말씀 안 하셔도 돼요. 661 00:58:38,240 --> 00:58:43,250 아무튼 우리 청이 당분간 잘 부탁드립니다. 662 00:58:43,250 --> 00:58:46,210 아니 그건 그쪽에서 부탁 안 하셔도 내가— 663 00:58:46,210 --> 00:58:50,450 아니,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. 네? 664 00:58:50,450 --> 00:59:01,080 시간이... 그리고 기회가... 늘 있을 것 같죠? 665 00:59:04,340 --> 00:59:06,230 아니예요. 666 00:59:08,180 --> 00:59:13,960 뭐야? 뭐래는거야? 어따대고 멋있는 척이야? 667 00:59:13,960 --> 00:59:16,000 웃겨 진짜. 668 00:59:27,850 --> 00:59:32,540 [7급 공무원 되기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