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0,000 --> 00:00:21,645

KOREAN SUBTITLES BY MAIDIN anmaidin@naver.com

2 00:00:21,655 --> 00:00:28,049 이랴! 3 00:00:28,059 --> 00:00:31,474 4 00:00:31,484 --> 00:00:35,106 맨 먼저 나무에 오르면 5 00:00:35,116 --> 00:00:39,096 얘길 나눌지도 모르지 6 00:00:39,106 --> 00:00:42,959 조용히 앉아 있거나 7 00:00:42,969 --> 00:00:46,510 생각에 귀기울여 8 00:00:46,520 --> 00:00:50,448 훗날의 환상으로 9 00:00:50,458 --> 00:00:54,158 황금빛이 비칠 때 10 00:00:54,168 --> 00:00:58,268 드레스 리허설도 없는 11 00:00:58,278 --> 00:01:02,144 이게 우리 삶이라네 12 00:01:02,154 --> 00:01:06,113 너흰 한 세기를 앞서는 구나 13 00:01:06,123 --> 00:01:08,990 너흰 한 세기를 앞서는 구나 14 00:01:09,000 --> 00:01:21,658

I 그대의 의지가 그대의 운명을 결정하리라 Your Will Shall Decide Your Destiny

15 00:01:21,668 --> 00:01:24,735 제때 역에 마중 가려시거든 얼른 식사하고 싶으실 텐데요 16 00:01:24,745 --> 00:01:27,897 어리석은 일이 아니길 바라지만 17 00:01:27,907 --> 00:01:30,218 이젠 너무 늦었지 18 00:01:30,228 --> 00:01:33,202 현실적인 결정을 한 거예요 그저 잘 되기만을 바라야죠 19 00:01:33,212 --> 00:01:36,806 조금이라도 운이 있으면 스펜서 부인이 괜찮은 아일 골라다주겠지요 20 00:01:36,816 --> 00:01:40,666 부탁한 대로 성실하고 말 잘 듣는 아일 말이에요 21 00:01:40,676 --> 00:01:43,913 게으르거나 뚱하니 있는 남자 아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22 00:01:43,923 --> 00:01:49,071 아니, 참을 수도 없고 그러지도 않겠어요 23 00:01:49,081 --> 00:01:50,320 온갖 걱정을 하긴 해도 24 00:01:50,330 --> 00:01:52,589 오라버니한테 고정적인 일꾼이 생기는 걸 아니까 안심은 되네요 25 00:01:52,599 --> 00:01:56,691 충성심은 살 수가 없어요 26 00:01:56,701 --> 00:02:15,386 오늘 언제쯤 돌아오실 거예요? 27 00:02:15,396 --> 00:02:17,846 매튜 커스버트, 지저분한 꼴을 좀 봐요 28 00:02:17,856 --> 00:02:22,660 언제부터 손도 씻지 않고 식탁 앞에 앉으셨대요? 29 00:02:22,670 --> 00:02:25,824 이번 계획을 설득한 건 본인인 걸 잊지 말자고요 30 00:02:25,834 --> 00:02:27,289 오라버니가 겨울부터 결심해온 거예요 31 00:02:27,299 --> 00:02:29,124 그러니 이제 와서 조바심 내봐야 소용없는 일이에요 32 00:02:29,134 --> 00:02:37,333 내가 반대한 건 아니에요, 난 아니니까 33 00:02:37,343 --> 00:02:40,235 식사 끝나는 대로 출발하실 거예요? 34 00:02:40,245 --> 00:02:42,429 그러지 35 00:02:42,439 --> 00:02:45,399 레이철이 언제고 문 두드리러 온다고 내 장담해요 36 00:02:45,409 --> 00:03:05,226 쫄쫄 굶은 사람 마냥 소문 거리에 굶주려 있는 건 하나님 만이 아시려나 37 00:03:05,236 --> 00:03:31,911 38 00:03:31,921 --> 00:03:53,399 39 00:03:53,409 --> 00:04:08,352 40 00:04:08,362 --> 00:04:13,538 41 00:04:13,548 --> 00:04:16,430 삼십 분 전에 차려놓으라고 말했지 42 00:04:16,440 --> 00:04:18,723 기저귀 갈아줘야 해요, 해먼드 부인 스튜는 거의 다 준비됐어요 43 00:04:18,733 --> 00:04:21,826 - 소 젖 짰니? - 아뇨 아직, 근데... 44 00:04:21,836 --> 00:04:23,361 이리 내! 45 00:04:23,371 --> 00:04:25,964 애들 굶겨 죽이려고 작정했어? 46 00:04:25,974 --> 00:04:28,666 바뀌려고 애 좀 써봐라! 도움이 되긴 커녕 골칫거리지 47 00:04:28,676 --> 00:04:32,990 천하에 쓸모 없는 것 밖에 더 돼! 48 00:04:33,000 --> 00:04:34,212 얼른! 49 00:04:34,222 --> 00:04:36,975 해먼드 씨 돌아오시면 얘길 듣고 뭐라고 말할런지 두고 보자 50 00:04:36,985 --> 00:04:48,223 51 00:04:48,233 --> 00:04:51,995 정말 괜찮니, 아가? 52 00:04:52,005 --> 00:04:55,392 상상하는 게 기억하는 것보다 더 좋아요 53 00:04:55,402 --> 00:04:57,561 왜 제일 끔찍한 기억이 이렇게 계속되는 걸까요? 54 00:04:57,571 --> 00:05:02,390 모르겠구나 좀 쉬도록 하렴 55 00:05:02,400 --> 00:05:06,890 "세상이 다 너를 미워하고 네가 사악하다고 믿어도 56 00:05:06,900 --> 00:05:10,775 네 양심이 네가 잘못한 게 없다는 걸 증명하고 무죄를 선언하면 57 00:05:10,785 --> 00:05:14,688 네겐 친구들이 있을 거야" 58 00:05:14,698 --> 00:05:17,823 전 제인 에어를 사랑해요 부인은 안 그러세요? 59 00:05:17,833 --> 00:05:19,992 - 만나본 적이 없구나 - 일깨워주셔서 기뻐요 60 00:05:20,002 --> 00:05:23,290 그린 게이블스에 대해 하고 싶은 질문들이 너무 많아요 61 00:05:23,300 --> 00:05:24,856 그러겠지 62 00:05:24,866 --> 00:05:28,671 왜 커스버트 남매 두 분 다 결혼하지 않으신 것 같으세요? 63 00:05:28,681 --> 00:05:30,960 어느 분이든 비극적인 사랑을 해보신 걸까요? 64 00:05:30,970 --> 00:05:34,952 - 우리가 상관한 일은 아니지 - 그치만 궁금해 미치겠는 걸요! 65 00:05:34,962 --> 00:05:36,777 66 00:05:36,787 --> 00:05:41,772 67 00:05:41,782 --> 00:05:46,209 68 00:05:46,219 --> 00:06:07,430 69 00:06:07,440 --> 00:06:22,978 70 00:06:22,988 --> 00:06:25,448 71 00:06:25,458 --> 00:06:32,357 72 00:06:32,367 --> 00:06:38,690 안녕하세요 73 00:06:38,700 --> 00:06:53,109 74 00:06:53,119 --> 00:06:56,378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실런지요 저기 저... 있나요... 75 00:06:56,388 --> 00:06:59,648 여자아이요? 못 보셨어요? 밖에 있는데요 76 00:06:59,658 --> 00:07:01,884 들어오려고 하질 않아요 참 신기한 아이 같으니 77 00:07:01,894 --> 00:07:04,720 - 헌데... - 밖에 앉아 있는 게 더 좋다더군요 78 00:07:04,730 --> 00:07:08,140 뭐가 있어서... 뭐랬더라? 79 00:07:08,150 --> 00:07:10,466 "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더 많거든요" 80 00:07:10,476 --> 00:07:12,461 그랬었죠, 관심이 필요한 아이, 랄까요 81 00:07:12,471 --> 00:07:15,132 얘가 밖에서 혼잣말 하는 걸 들었다니까요 82 00:07:15,142 --> 00:07:17,539 여자아일 기대한 게 아닌데요 83 00:07:17,549 --> 00:07:20,961 남자아이에요... 제가 마중을 나온 아인 84 00:07:20,971 --> 00:07:23,505 스펜서 부인은 고아원에서 남자 아일 데려다 주기로 되어 있었어요 85 00:07:23,515 --> 00:07:26,442 스펜서 부인은 저 듣도 보도 못한 조그만 아이랑 기차에서 내려선 86 00:07:26,452 --> 00:07:28,010 저한테 맡긴 겁니다 87 00:07:28,020 --> 00:07:30,595 당신이 곧 도착할 거라고 하면서요 88 00:07:30,605 --> 00:07:31,981 뭐, 제가 아는 건 그게 다에요 89 00:07:31,991 --> 00:07:34,616 고아들을 데려다 이 근방에 숨겨둘 수도 없잖습니까 90 00:07:34,626 --> 00:07:37,890 어... 이해가 안되네요 91 00:07:37,900 --> 00:07:40,188 좌우간, 아이가 그저 너무 좋아서 92 00:07:40,198 --> 00:07:43,351 뭔 일이 있었는지 시시콜콜 다 말해줄 거라고 장담하죠 93 00:07:43,361 --> 00:07:46,361 저 아이한텐 입이 있잖아요 그거 하난 틀림없죠 94 00:07:46,371 --> 00:07:58,075 좋은 하루 보내세요 95 00:07:58,085 --> 00:08:01,124 아저씨가 그린 게이블스의 매튜 커스버트이시죠? 96 00:08:01,134 --> 00:08:03,512 만나서 정말 기뻐요 겁나기 시작했거든요 97 00:08:03,522 --> 00:08:07,622 아저씨가 안 오셔서 아저씨께 일어났을지도 모를 온갖 상황을 다 상상해보고 있었어요 98 00:08:07,632 --> 00:08:10,084 저 마음 먹었어요 아저씨가 안 오시면, 99 00:08:10,094 --> 00:08:12,654 저 큰 벚나무로 가는 길로 가서요 100 00:08:12,664 --> 00:08:15,337 저 위에 올라가 밤을 새기로 말이에요 101 00:08:15,347 --> 00:08:16,990 조금도 무섭지 않을 거예요 102 00:08:17,000 --> 00:08:25,711 달빛에 온통 하얗게 꽃 핀 나무에서 잔다는 건 멋질 테니까요, 그렇지 않아요? 103 00:08:25,721 --> 00:08:30,912 제가 아저씨께 벌써 실망스러운 사람이란 것도 상상해볼 수 있어요 104 00:08:30,922 --> 00:08:32,845 제가 별 볼 것도 없는 건 잘 알고 있지만요 105 00:08:32,855 --> 00:08:36,290 마르긴 해도 힘은 정말 세요 106 00:08:36,300 --> 00:08:41,514 저를 입양해주셔서 제가 영원히 감사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107 00:08:41,524 --> 00:08:46,555 아저씨는 보기만 해도 정말 반가운 분이세요, 커스버트 씨 108 00:08:46,565 --> 00:08:47,587 가자꾸나 109 00:08:47,597 --> 00:08:49,156 어- 가방 들어주마 110 00:08:49,166 --> 00:08:51,898 제가 들면 돼요 안 무거워요 111 00:08:51,908 --> 00:08:54,976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다 들어 있긴 하지만 무겁진 않아요 112 00:08:54,986 --> 00:08:56,529 그리고 얘는 특정한 방식 으로 들려 있지 않으면 113 00:08:56,539 --> 00:08:58,832 바로 열려 다 떨어져 버려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게 나아요 114 00:08:58,842 --> 00:09:03,103 제가 요령을 아주 제대로 알게 됐어요 115 00:09:03,113 --> 00:09:04,846 제 마음을 측정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해요 116 00:09:04,856 --> 00:09:06,806 아저씨랑 아저씨 여동생 분에게 속하게 된다니 말이에요 117 00:09:06,816 --> 00:09:11,416 황홀하다는 거예요! 전 어느 누구한테도 속해본 적이 없거든요 118 00:09:11,426 --> 00:09:15,266 그러니까, 아저씨하고 아저씨 여동생 분은 소설 속 소재나 다름없어요 119 00:09:15,276 --> 00:09:16,791 열심히 일하고 이해심 많은 두 사람이 120 00:09:16,801 --> 00:09:19,617 조용한 집에서 외로이 사는 거예요 121 00:09:19,627 --> 00:09:21,868 아이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면서요 122 00:09:21,878 --> 00:09:26,516 그리고 저는 아무한테도 없는 최고의 딸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123 00:09:26,526 --> 00:09:29,003 저는 제가 할 수 있다고 믿어요 124 00:09:29,013 --> 00:09:31,842 사실 그 점에 있어선 별로 경험이 없었어요 125 00:09:31,852 --> 00:09:34,427 보통 딸 삼으려고 집에 데려가는 애는 아니거든요 126 00:09:34,437 --> 00:09:36,517 그러니까, 이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상상이 잘 되시겠죠 127 00:09:36,527 --> 00:09:40,545 제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도요 128 00:09:40,555 --> 00:09:42,441 제 나름대로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요 129 00:09:42,451 --> 00:09:47,813 제가 무척 활발하다고 하더라도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사람이 될 거라고 단단히 결심했어요 130 00:09:47,823 --> 00:09:49,933 집안이 밝아질 수 있도록요 131 00:09:49,943 --> 00:09:51,917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오신 후에요 132 00:09:51,927 --> 00:09:56,957 행복한 아이가 주는 기쁨, 상상의 여지 같은 것 없이 말이죠 133 00:09:56,967 --> 00:10:00,435 항상 딸을 원해오셨어요? 134 00:10:00,445 --> 00:10:02,723 마음 깊숙한 곳에서 항상요? 135 00:10:02,733 --> 00:10:09,893 전에 "딸은 자라서 친구가 될 작은 소녀"란 말을 봤어요 136 00:10:09,903 --> 00:10:15,923 소리 내서 말하니까 감격스럽기까지 했어요 137 00:10:15,933 --> 00:10:18,229 정말 예쁘지 않아요? 138 00:10:18,239 --> 00:10:20,494 - 이름이 뭐에요? - 어... 139 00:10:20,504 --> 00:10:22,690 저건, 어... 암말이란다 140 00:10:22,700 --> 00:10:25,275 이름이 없어요? 141 00:10:25,285 --> 00:10:27,759 그치만 제대로 된 이름은 정말 중요해요 142 00:10:27,769 --> 00:10:32,092 얜 저한테... 이름이 벨Belle인 것처럼 보여요 143 00:10:32,102 --> 00:10:33,930 안녕, 벨 넌 미녀고 144 00:10:33,940 --> 00:10:47,361 우리 멋진 친구가 될 거라고 믿어 145 00:10:47,371 --> 00:10:50,008 암말아 146 00:10:50,018 --> 00:10:57,710 안녕, 나무야! 147 00:10:57,720 --> 00:11:01,593 저 벚나무는 제가 이 섬에서 만난 첫 번째 친구에요 148 00:11:01,603 --> 00:11:07,327 저 온통 하얗고 레이스 같은 벚나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세요? 149 00:11:07,337 --> 00:11:09,338 글쎄, 지금은 어, 모르겠네 150 00:11:09,348 --> 00:11:11,415 왜요, 당연히 신부죠! 151 00:11:11,425 --> 00:11:13,197 온통 하얀 드레스에 안개에 싸인 베일 쓴 신부잖아요 152 00:11:13,207 --> 00:11:16,200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어떤 모습일진 상상이 돼요 153 00:11:16,210 --> 00:11:18,502 제가 신부가 되는 건 전혀 기대하지 않아요 154 00:11:18,512 --> 00:11:21,852 너무 평범해서 어느 누구도 저랑은 결혼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155 00:11:21,862 --> 00:11:23,577 외국인 선교사가 아니라면요 156 00:11:23,587 --> 00:11:27,202 외국인 선교사는 그렇게 까다롭진 않을 것 같아요 157 00:11:27,212 --> 00:11:30,713 그래도 언젠가 아름답게 부풀린 소매가 달린 하얀 드레스가 생기기를 기대해요 158 00:11:30,723 --> 00:11:36,040 그게 바로 세상에서 제일 큰 기쁨 에서도 최고의 극치라고 할 수 있어요 159 00:11:36,050 --> 00:11:38,657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나요? 160 00:11:38,667 --> 00:11:40,449 사람들은 늘 제가 그런다고 말해요 161 00:11:40,459 --> 00:11:42,540 한없이 더 심해지게 되는 것 같고요 162 00:11:42,550 --> 00:11:44,774 그만 말할까요? 그럼 그만할게요 163 00:11:44,784 --> 00:11:51,096 그렇게 마음 먹으면 멈출 수 있어요 어렵긴 해도요 164 00:11:51,106 --> 00:11:52,701 괜찮다 165 00:11:52,711 --> 00:11:54,804 정말 기뻐요 166 00:11:54,814 --> 00:11:58,318 아저씨하고 전 같이 잘 지내게 될 거예요 167 00:11:58,328 --> 00:12:00,242 말하고 싶을 때 하는 건 정말 다행인 일이에요 168 00:12:00,252 --> 00:12:03,755 아이들은 그 자리에 있어도 되지만 얌전히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지 않고 말이에요 169 00:12:03,765 --> 00:12:07,197 한 번은 그랬다가 저한테 수도 없이 그런 말을 했어요 170 00:12:07,207 --> 00:12:09,789 사람들은 제가 거창한 말을 써서 절 비웃겠지만, 171 00:12:09,799 --> 00:12:11,990 정말 흥분되잖아요 172 00:12:12,000 --> 00:12:16,655 "도취되어"랑 "장엄한" 같은 묘사하는 말들이란! 173 00:12:16,665 --> 00:12:22,232 거창한 생각이 있으면 그걸 표현할 거창한 말을 써야 하잖아요, 그렇지 않나요? 174 00:12:22,242 --> 00:12:24,693 글쎄다, 어... 175 00:12:24,703 --> 00:12:25,984 그럴 것 같구나 176 00:12:25,994 --> 00:12:28,534 예를 들면, 177 00:12:28,544 --> 00:12:33,475 전 이 장엄한 풍경에 도취되었어요! 178 00:12:33,485 --> 00:12:44,116 조심해라, 조심해 179 00:12:44,126 --> 00:12:46,662 180 00:12:46,672 --> 00:12:48,397 안녕하세요, 레이철 181 00:12:48,407 --> 00:12:52,723 주전자에 올려놨어요 182 00:12:52,733 --> 00:12:57,311 좀 앉지 그러세요? 183 00:12:57,321 --> 00:13:00,248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는 거면 방해하고 싶진 않은데요 184 00:13:00,258 --> 00:13:04,694 시간 많아요, 매튜 오라버닌 몇 시간 동안은 돌아오지 않을 거고요 185 00:13:04,704 --> 00:13:07,694 오늘 매튜 씨가 외출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지 뭐에요 186 00:13:07,704 --> 00:13:10,167 - 상상이 가네요 - 음 187 00:13:10,177 --> 00:13:15,844 뭐가 그 양반을 대낮에 채찍 들고 떠나게 한 건지 상상도 안되더군요 188 00:13:15,854 --> 00:13:18,464 의사를 부르러 간 건가 걱정이 됐지요 189 00:13:18,474 --> 00:13:20,410 난 괜찮아요 190 00:13:20,420 --> 00:13:24,127 거참 다행이네요 이런 이런 이런 191 00:13:24,137 --> 00:13:27,585 물론, 생각할 시간이 생기니까 192 00:13:27,595 --> 00:13:34,608 응급 상황이 난 마당에 제일 좋은 옷을 차려 입을 시간이 있는 게 말이 안 되죠 193 00:13:34,618 --> 00:13:37,490 네... 그렇죠 194 00:13:37,500 --> 00:13:42,998 네... 그렇고 말고요 195 00:13:43,008 --> 00:13:46,115 아이고 참, 마릴라 196 00:13:46,125 --> 00:13:48,888 매튜 오라버닌 브라이트 강 기차역에 갔어요 197 00:13:48,898 --> 00:13:52,060 아하 그래요 그래 198 00:13:52,070 --> 00:13:54,060 브라이트 강이라 199 00:13:54,070 --> 00:13:56,550 농장 일꾼을 데리고 오는 거군요 200 00:13:56,560 --> 00:13:59,287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요 201 00:13:59,297 --> 00:14:02,090 노바스코샤 고아원에서 남자 아일 입양하려는 거예요 202 00:14:02,100 --> 00:14:04,760 오늘 도착하게 된 거고요 203 00:14:04,770 --> 00:14:06,255 그 아일 데리러 간 거예요 204 00:14:06,265 --> 00:14:07,590 마릴라 커스버트, 205 00:14:07,600 --> 00:14:09,090 자기가 매튜 씨는 사실 206 00:14:09,100 --> 00:14:13,936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캥거루를 만나는 거라고 했으면 더 놀라지도 않았어요 207 00:14:13,946 --> 00:14:15,892 고아 남자아이라고요?! 208 00:14:15,902 --> 00:14:20,036 세상에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요? 209 00:14:20,046 --> 00:14:21,905 내가 분명히 말해줄 거니까 말이죠 210 00:14:21,915 --> 00:14:23,664 자기 엄청나게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요 211 00:14:23,674 --> 00:14:43,938 위험한 일이에요 그렇죠 212 00:14:43,948 --> 00:14:48,391 정말 아름다운 곳에서 살게 된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213 00:14:48,401 --> 00:14:50,732 꿈은 보통 이뤄지는 게 아니잖아요, 그렇죠? 214 00:14:50,742 --> 00:14:54,540 그치만 지금 전 그냥... 꽤 거의 완벽하게 행복해요 215 00:14:54,550 --> 00:14:57,011 정확하게 완벽하게 행복할 수는 없지만요 216 00:14:57,021 --> 00:15:01,962 이걸 무슨 색이라고 부르죠? 217 00:15:01,972 --> 00:15:04,329 빨강색 아니니? 218 00:15:04,339 --> 00:15:07,050 맞아요, 빨강색이요 219 00:15:07,060 --> 00:15:09,150 이제 제가 왜 완벽하게 행복할 수 없는지 아시겠죠 220 00:15:09,160 --> 00:15:11,186 빨강머리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221 00:15:11,196 --> 00:15:14,696 제 평생의 슬픔이에요 222 00:15:14,706 --> 00:15:16,538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223 00:15:16,548 --> 00:15:19,679 낯선 아일 집에 들이는데 224 00:15:19,689 --> 00:15:22,117 걔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거잖아요! 225 00:15:22,127 --> 00:15:25,166 아니 지난주에 신문을 읽는데 226 00:15:25,176 --> 00:15:29,291 섬 서쪽에서 어떤 남자하고 아내가 227 00:15:29,301 --> 00:15:31,706 고아원에서 고아 남자 아일 데려갔는데 글쎄 228 00:15:31,716 --> 00:15:34,990 걔가 밤에 집에다 불을 질렀지 뭐에요! 229 00:15:35,000 --> 00:15:37,344 고의로 그랬다고요, 마릴라! 230 00:15:37,354 --> 00:15:39,997 그 사람들 침대에서 바싹 타죽을 뻔 했다니까요! 231 00:15:40,007 --> 00:15:44,075 자, 이 문제에 있어 내 조언을 구하고 싶다면 232 00:15:44,085 --> 00:15:46,737 - 당신이 하지 않았던... - 설탕이요? 233 00:15:46,747 --> 00:15:48,319 당신한테 말하지 않았겠지, 원 참 234 00:15:48,329 --> 00:15:53,130 그런 건 꿈에도 생각하지 말라고, 그 말이에요! 235 00:15:53,140 --> 00:15:55,963 당신이 한 말에 뭔가 있다는 걸 부인하진 않아요, 레이철 236 00:15:55,973 --> 00:15:59,066 좀 꺼림칙하긴 했어요 237 00:15:59,076 --> 00:16:00,835 어떻게 안 그럴 수 있겠어요 238 00:16:00,845 --> 00:16:04,641 매튜 오라버니도 나이가 들어가고 심장도 오라버닐 괴롭혀 왔어요 239 00:16:04,651 --> 00:16:07,052 남자아이라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240 00:16:07,062 --> 00:16:11,702 게다가 애가 해외나 미국에서 오는 거면 모를까, 노바스코샤라고요 241 00:16:11,712 --> 00:16:13,813 우리하고 그렇게나 많이 다를 순 없어요 242 00:16:13,823 --> 00:16:15,850 뭐, 안심이 되는 건 좀 있네요 243 00:16:15,860 --> 00:16:22,947 애가 어디 런던 거리의 아랍 애나 프랑스 깡패는 아니라는 건 알아서요 244 00:16:22,957 --> 00:16:25,553 고아라고요, 마릴라? 245 00:16:25,563 --> 00:16:27,448 매튜 오라버니가 단단히 결심을 해왔어요 246 00:16:27,458 --> 00:16:31,662 아무튼, 다 잘 되기를 바라며 기도할게요 247 00:16:31,672 --> 00:16:34,013 다만 내가 경고 안 했다곤 하지 말아요 248 00:16:34,023 --> 00:16:38,020 그 애가 그린 게이블스를 태우거나 우물에 스트리크닌을 풀었다고 해도요 249 00:16:38,030 --> 00:16:40,673 뉴브런즈윅에서 일어난 사건 하날 들었어요 250 00:16:40,683 --> 00:16:43,178 고아원 아이가 바로 그런 짓을 한 곳인데, 251 00:16:43,188 --> 00:16:46,000 일가가 무시무시한 고통 속에서 죽었다지요 252 00:16:46,010 --> 00:16:47,684 단, 그 경우엔 여자아이였지만요 253 00:16:47,694 --> 00:16:50,608 뭐, 우린 여자아일 데려오는 건 아니니까요 254 00:16:50,618 --> 00:16:52,722 커스버트 씨! 255 00:16:52,732 --> 00:16:54,514 여길 뭐라고 불러요? 256 00:16:54,524 --> 00:16:56,382 가로수길 257 00:16:56,392 --> 00:16:58,563 꽤 예쁘지 258 00:16:58,573 --> 00:17:00,396 예쁘다는 건 쓰기에 알맞는 단어는 아닌 것 같아요 259 00:17:00,406 --> 00:17:06,305 아름답다는 것도요 충분하지가 않아요 260 00:17:06,315 --> 00:17:08,128 그저... 261 00:17:08,138 --> 00:17:09,891 경이로워... 262 00:17:09,901 --> 00:17:11,207 경이로워요 263 00:17:11,217 --> 00:17:16,656 제가 본 것 중에 상상보다 훨씬 더 나은 건 이게 처음이에요 264 00:17:16,666 --> 00:17:18,999 다른 사람들은 가로수길 이라고 부르겠지만, 265 00:17:19,009 --> 00:17:28,387 전 늘 "새하얀 환희의 길" 이라고 부르겠어요 266 00:17:28,397 --> 00:17:30,069 여기가 배리네 연못이란다 267 00:17:30,079 --> 00:17:32,277 그 이름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268 00:17:32,287 --> 00:17:34,434 전 그렇게 부를래요... 269 00:17:34,444 --> 00:17:36,731 그러니까... 270 00:17:36,741 --> 00:17:40,019 "수면이 반짝이는 호수"라고요 271 00:17:40,029 --> 00:17:42,144 그래요 그게 제대로 된 이름이에요 272 00:17:42,154 --> 00:17:44,744 황홀해서 그래요 273 00:17:44,754 --> 00:17:47,713 언제고 아저씨를 '황홀thrill' 하게 하는 게 있어요? 274 00:17:47,723 --> 00:17:49,817 글쎄다, 정확하게는 모르겠다만 275 00:17:49,827 --> 00:17:52,910 뭔가 있을 텐데요 276 00:17:52,920 --> 00:17:55,907 글쎄다, 지금은... 277 00:17:55,917 --> 00:17:58,646 나를 '오싹thrill'하게 하는 건... 278 00:17:58,656 --> 00:18:04,682 오이 밭을 파헤쳐 올라오는 그 흉한 흰 땅벌레를 보는 것 같구나 279 00:18:04,692 --> 00:18:06,589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80 00:18:06,599 --> 00:18:09,354 정말 보기 싫어 없애버리고 싶지 281 00:18:09,364 --> 00:18:11,332 제가 그때 해먼드 부인을 오싹하게 한 것 같아요 282 00:18:11,342 --> 00:18:14,873 남편이 죽고 저를 치워버리게 되어 행복해했거든요 283 00:18:14,883 --> 00:18:16,069 해먼드 부인이 누구냐? 284 00:18:16,079 --> 00:18:20,020 부인네 집에서 일했어요, 몇 년 동안 그 집 애들을 돌보면서요 285 00:18:20,030 --> 00:18:21,891 애가 여덟이었어요 286 00:18:21,901 --> 00:18:26,895 확실히 애가 너무 많으면 어떤 사람들은 화가 나는 것 같아요 287 00:18:26,905 --> 00:18:29,417 해먼드 부부는 분명히 늘 짜증이 나 있었거든요 288 00:18:29,427 --> 00:18:31,154 이 쬐끄만 겁쟁이가! 289 00:18:31,164 --> 00:18:32,319 제발, 제발요... 290 00:18:32,329 --> 00:18:36,832 이게 널 가르쳐 줄 거다! 291 00:18:36,842 --> 00:18:42,731 해먼드 씨?! 292 00:18:42,741 --> 00:18:57,348 해먼드 씨! 해먼드 씨! 293 00:18:57,358 --> 00:18:59,007 무슨 문제라도 있니? 294 00:18:59,017 --> 00:19:01,161 아뇨, 아무 것도요 295 00:19:01,171 --> 00:19:04,393 거위 떼에 놀랐어요 그게 다에요 296 00:19:04,403 --> 00:19:07,152 그냥 사랑스럽지 않으세요? 거위들이? 전 그래요 297 00:19:07,162 --> 00:19:09,521 무척 낭만적인 조류에요 298 00:19:09,531 --> 00:19:13,014 글쎄다, 잘 모르겠구나 299 00:19:13,024 --> 00:19:14,893 평생 짝짓는 거 알고 계셨어요? 300 00:19:14,903 --> 00:19:18,497 세상에 있는 모든 거위 중에서 서로를 고르고, 301 00:19:18,507 --> 00:19:22,905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한대요 302 00:19:22,915 --> 00:19:25,743 음, 이젠 알겠네 303 00:19:25,753 --> 00:19:27,591 집에 거의 다 왔구나 304 00:19:27,601 --> 00:19:30,879 1마일(약 1,6킬로미터)쯤 남았다 305 00:19:30,889 --> 00:19:32,925 집 306 00:19:32,935 --> 00:19:40,262 정말 멋진 말이에요 307 00:19:40,272 --> 00:19:42,332 그린 게이블스 308 00:19:42,342 --> 00:19:45,552 309 00:19:45,562 --> 00:19:48,871 오늘 얼마나 많이 저 자신을 꼬집었는지 몰라요 310 00:19:48,881 --> 00:19:52,504 순간 순간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느낌이 들고 311 00:19:52,514 --> 00:19:56,600 이게 다 꿈일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312 00:19:56,610 --> 00:20:00,031 그치만 한 번 더 해봐야 했어요 313 00:20:00,041 --> 00:20:01,593 이건 진짜네요 314 00:20:01,603 --> 00:20:07,546 그린 게이블스는 진짜고 우린 집에 왔어요 315 00:20:07,556 --> 00:20:30,868 암말아 316 00:20:30,878 --> 00:20:51,446 317 00:20:51,456 --> 00:20:55,351 매튜 커스버트, 쟨 누구에요? 318 00:20:55,361 --> 00:20:59,281 남자아이는요? 319 00:20:59,291 --> 00:21:01,306 남자앤 없었어 320 00:21:01,316 --> 00:21:03,439 이 아이만 있었어 321 00:21:03,449 --> 00:21:06,485 남자애가 없었다고요? 분명히 있어야 했는데 322 00:21:06,495 --> 00:21:09,133 스펜서 부인께 남자앨 데려다 달라고 편질 보냈잖아요 323 00:21:09,143 --> 00:21:11,564 뭐, 그러지 않은 거지 324 00:21:11,574 --> 00:21:13,424 이 아일 데려왔어 325 00:21:13,434 --> 00:21:15,805 역장에게 물어도 봤어 326 00:21:15,815 --> 00:21:17,712 집에 데려와야 했다고 327 00:21:17,722 --> 00:21:19,127 거기 남아 있을 순 없었어 328 00:21:19,137 --> 00:21:22,175 무슨 실수가 생겼다고 할지라도 329 00:21:22,185 --> 00:21:24,397 아이고, 이것 참 야단 났네 330 00:21:24,407 --> 00:21:25,870 돌려 보내야 돼요 331 00:21:25,880 --> 00:21:30,241 절 원하지 않으시네요 332 00:21:30,251 --> 00:21:33,477 기대하면 안되는 거였어 333 00:21:33,487 --> 00:21:36,907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 줄 알고 있었는데 334 00:21:36,917 --> 00:21:40,506 나 원 참, 얘야 바닥에서 뭐하는 거니? 335 00:21:40,516 --> 00:21:45,883 자 잘 들어 일어나거라 336 00:21:45,893 --> 00:21:48,922 - 어떻게 생각해요? - 나는... 337 00:21:48,932 --> 00:21:50,061 나는... 338 00:21:50,071 --> 00:21:53,447 장거리를 여행하고 실망한 거야 339 00:21:53,457 --> 00:21:55,055 아무튼 얜 여기 있으면 안돼요 340 00:21:55,065 --> 00:21:57,297 집에 절대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요 341 00:21:57,307 --> 00:21:58,602 애가 충격을 받았어 342 00:21:58,612 --> 00:22:03,870 저 애만 그런 게 아니에요 343 00:22:03,880 --> 00:22:05,192 바보 같은 짓은 그만 됐다 344 00:22:05,202 --> 00:22:07,210 안으로 들어와라 345 00:22:07,220 --> 00:22:11,048 내가 말하고 있잖니, 얘야 346 00:22:11,058 --> 00:22:14,552 아가, 그만하면 이제 됐다 347 00:22:14,562 --> 00:22:16,813 아가 348 00:22:16,823 --> 00:22:20,026 아가! 349 00:22:20,036 --> 00:22:22,029 아가요? 350 00:22:22,039 --> 00:22:23,627 그것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351 00:22:23,637 --> 00:22:25,045 우는 건 소용 없다 352 00:22:25,055 --> 00:22:27,583 실수가 있었던 거야 그게 다다 353 00:22:27,593 --> 00:22:30,660 오늘밤에 널 문 밖에다 두지 않을 거야 354 00:22:30,670 --> 00:22:32,356 이름이 뭐니? 355 00:22:32,366 --> 00:22:34,107 그게 뭐가 중요해요 356 00:22:34,117 --> 00:22:36,799 아주머니가 기억하실 만큼 여기 오래 있을 것도 아닌데요 357 00:22:36,809 --> 00:22:41,699 예의를 지키고 묻는 말에 대답하렴 358 00:22:41,709 --> 00:22:44,601 코딜리아라고 불러주세요 359 00:22:44,611 --> 00:22:47,906 코딜리아로 불러달라고? 그게 네 이름이니? 360 00:22:47,916 --> 00:22:49,933 아니면 페넬로피요 361 00:22:49,943 --> 00:22:51,921 페넬로피는 아주 비극적인 느낌이 있어요 362 00:22:51,931 --> 00:22:55,211 네 이름이 뭐니, 애야? 363 00:22:55,221 --> 00:23:02,521 둘 중에 어느 걸로도 불러주시지 않을 거예요? 364 00:23:02,531 --> 00:23:04,969 제 이름은 앤Anne이에요 365 00:23:04,979 --> 00:23:07,629 평범한 앤이요 366 00:23:07,639 --> 00:23:10,166 앤은 괜찮은 이름이다 367 00:23:10,176 --> 00:23:12,919 실용적인 이름이고 368 00:23:12,929 --> 00:23:16,035 'E'를 넣은 철자로 말씀해주시겠어요? 369 00:23:16,045 --> 00:23:19,076 'E'가 들어간 앤은 훨씬 더 기품 있거든요 370 00:23:19,086 --> 00:23:20,744 잘 알겠다, 그럼 371 00:23:20,754 --> 00:23:23,113 'E'가 있는 앤아, 372 00:23:23,123 --> 00:23:24,794 안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373 00:23:24,804 --> 00:23:29,619 이제 혼자 일어나거라 374 00:23:29,629 --> 00:23:41,061 375 00:23:41,071 --> 00:23:43,879 그럴 줄 알았어 376 00:23:43,889 --> 00:23:47,804 여긴 정말 멋진 집이야 377 00:23:47,814 --> 00:23:50,930 기차역에서 절 원하는 게 아니었다고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378 00:23:50,940 --> 00:23:53,432 왜 절 그냥 거기에 두고 가지 않으셨어요 379 00:23:53,442 --> 00:23:59,203 새하얀 환희 길이나 수면이 반짝이는 호수를 안 봤다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380 00:23:59,213 --> 00:24:01,072 대체 무슨 말이에요? 381 00:24:01,082 --> 00:24:03,741 그냥 대화였어 382 00:24:03,751 --> 00:24:06,544 우리가 길 위에서 했던... 383 00:24:06,554 --> 00:24:11,662 암말 좀 넣어둘게 384 00:24:11,672 --> 00:24:14,288 모자 벗거라 385 00:24:14,298 --> 00:24:20,892 벤치에다 가방 내려두고 386 00:24:20,902 --> 00:24:22,694 그냥 이해가 안되는 거야 387 00:24:22,704 --> 00:24:24,757 고아원에 남자아인 없었니? 388 00:24:24,767 --> 00:24:26,814 많이 있었어요 389 00:24:26,824 --> 00:24:30,902 그치만 스펜서 부인은 분명 두 분이 제 나이 대 여자아일 바란다고 하셨고 390 00:24:30,912 --> 00:24:33,598 원장님도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391 00:24:33,608 --> 00:24:36,907 우리가 직접 가지 않고 전갈을 보내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거다 392 00:24:36,917 --> 00:24:39,076 따라오렴 꾸물대지 말고 393 00:24:39,086 --> 00:24:42,846 실망시켜서 미안하다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구나 394 00:24:42,856 --> 00:24:45,732 매튜 오라버니의 농사일을 도울 남자아이가 필요해 395 00:24:45,742 --> 00:24:49,252 우리한테 여자아인 쓸모가 없단다, 내 말 이해하겠니? 396 00:24:49,262 --> 00:24:52,589 -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- 뭐라고? 397 00:24:52,599 --> 00:24:54,145 무례하게 굴려는 건 아니지만요 398 00:24:54,155 --> 00:24:56,448 제가 여자애여도 농사일을 할 순 없을까요? 399 00:24:56,458 --> 00:24:58,762 그게 그렇게 되는 게 아닌 걸 너도 알잖니 400 00:24:58,772 --> 00:25:01,197 그래도 안될까요? 저 남자애만큼 힘세고요 401 00:25:01,207 --> 00:25:04,868 부엌에 틀어박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게 더 좋아요 402 00:25:04,878 --> 00:25:06,869 전 이 난제가 이해가 안돼요 403 00:25:06,879 --> 00:25:09,438 예를 들어서요, 갑자기, 404 00:25:09,448 --> 00:25:12,325 세상에 남자애들이 없으면요, 진짜 하나도 없다면요...? 405 00:25:12,335 --> 00:25:13,408 별 소릴 다 듣는 구나 406 00:25:13,418 --> 00:25:16,779 여자애들은 농사일하면 안된다는 건 말도 안돼요 407 00:25:16,789 --> 00:25:20,412 여자애들이 남자애들 만큼 아니 더 할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! 408 00:25:20,422 --> 00:25:23,485 아주머니는 아주머니가 섬세 하다거나 무력하다고 여기시나요? 409 00:25:23,495 --> 00:25:25,555 전 진짜 못하거든요 410 00:25:25,565 --> 00:25:28,958 아무튼 제가 지금 여기 있으니까 신중하게 생각해봐주시면 안될까요? 411 00:25:28,968 --> 00:25:33,052 안되겠다,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치워버리고 412 00:25:33,062 --> 00:25:42,236 이제 따라오거라 저녁 먹게 씻어야지 413 00:25:42,246 --> 00:25:49,577 아이고나 세상에, 얘야 이게 대체 뭔 일이냐? 414 00:25:49,587 --> 00:25:52,420 오늘 혼자 엄청 꼬집어댔어요 415 00:25:52,430 --> 00:26:09,383 이 모든 게 다 진짜 라는 걸 알 수 있게요 416 00:26:09,393 --> 00:26:11,567 전혀 먹질 않는 구나 417 00:26:11,577 --> 00:26:13,167 못 먹겠어요 418 00:26:13,177 --> 00:26:14,535 죄송해요 419 00:26:14,545 --> 00:26:17,793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어서요 420 00:26:17,803 --> 00:26:20,508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데 뭘 드실 수 있겠어요? 421 00:26:20,518 --> 00:26:25,179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본 적이 없어서 말해줄 수가 없겠다 422 00:26:25,189 --> 00:26:29,717 그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걸 한 번이라도 상상해보셨어요? 423 00:26:29,727 --> 00:26:31,226 아니 424 00:26:31,236 --> 00:26:34,782 정말이지 너무나 고통스러운 느낌이에요 425 00:26:34,792 --> 00:26:38,233 먹으려고 하면 커다란 응어리가 목구멍을 뚫고 나와서 426 00:26:38,243 --> 00:26:41,285 아무 것도 삼킬 수가 없는 거예요 427 00:26:41,295 --> 00:26:44,415 초콜릿 캐러멜 이라고 해도 안돼요 428 00:26:44,425 --> 00:26:49,696 초콜릿 캐러멜을 한 번, 2년 전에 먹어봤는데요, 정말 맛있었어요 429 00:26:49,706 --> 00:26:52,068 제가 먹을 수가 없어서 기분이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430 00:26:52,078 --> 00:26:55,690 모든 게 정말로 근사해요 431 00:26:55,700 --> 00:26:57,510 그냥 좀 피곤한 것 같은데 432 00:26:57,520 --> 00:27:01,440 재우는 게 좋겠어 433 00:27:01,450 --> 00:27:21,042 가방 챙겨서 따라오렴 434 00:27:21,052 --> 00:27:24,177 435 00:27:24,187 --> 00:27:29,883 436 00:27:29,893 --> 00:27:33,523 437 00:27:33,533 --> 00:27:42,062 옷 벗고, 얼른 자리에 들거라 438 00:27:42,072 --> 00:27:52,472 촛불 가지러 곧 돌아오마 439 00:27:52,482 --> 00:27:55,665 440 00:27:55,675 --> 00:28:01,681 441 00:28:01,691 --> 00:28:13,065 442 00:28:13,075 --> 00:28:21,942 443 00:28:21,952 --> 00:28:24,237 잘자거라 444 00:28:24,247 --> 00:28:26,550 어떻게 잘자라고 말씀하실 수가 있으세요 445 00:28:26,560 --> 00:28:33,011 저한텐 오늘밤이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밤인 걸 아시면서요! 446 00:28:33,021 --> 00:28:49,138 447 00:28:49,148 --> 00:28:52,347 거참 고약한 습관이네요 448 00:28:52,357 --> 00:28:55,324 남자한텐 담배 피울 권리가 있다고 볼 수 있어... 449 00:28:55,334 --> 00:28:57,216 마음이 괴로울 땐 450 00:28:57,226 --> 00:28:59,604 네 권리도 있다고 보는데 451 00:28:59,614 --> 00:29:02,915 네, 이것 참 정말 혼란스러운 상황이에요 452 00:29:02,925 --> 00:29:06,907 우리 중 한 사람은 내일 스펜서 부인을 보러 가야 해요, 꼭 453 00:29:06,917 --> 00:29:10,095 저 아일 돌려보내야죠 454 00:29:10,105 --> 00:29:12,079 그래, 그래야겠지 455 00:29:12,089 --> 00:29:14,000 그래야겠다고요? 몰랐어요? 456 00:29:14,010 --> 00:29:16,407 글쎄... 457 00:29:16,417 --> 00:29:17,992 좀 가엾어 보이네 458 00:29:18,002 --> 00:29:20,609 아일 돌려 보내는 게 459 00:29:20,619 --> 00:29:22,421 그렇게나 남아 있고 싶어하는데 460 00:29:22,431 --> 00:29:28,198 매튜 커스버트, 우리가 저 앨 맡아야 한다고 말하는 거예요? 461 00:29:28,208 --> 00:29:31,003 아니 아니, 나, 나, 나는... 462 00:29:31,013 --> 00:29:32,095 아니, 아니지... 463 00:29:32,105 --> 00:29:34,660 아니라고 하는 거죠 464 00:29:34,670 --> 00:29:38,487 애가 우리한테 뭔 도움이 되겠어요? 465 00:29:38,497 --> 00:29:40,865 우리가 저 애한테 좀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466 00:29:40,875 --> 00:29:43,459 애가 오라버니 넋을 빼놓은 거예요 467 00:29:43,469 --> 00:29:47,906 오라버니가 애를 여기 두고 싶어하는 게 뻔히 보이잖아요 468 00:29:47,916 --> 00:29:50,820 애가 진짜 흥미로운 데가 있어 469 00:29:50,830 --> 00:29:52,211 그렇게 밖에 말할 수가 없죠 470 00:29:52,221 --> 00:29:55,932 너도 애가 역에서 오면서 말하는 걸 들어봤어야 했어 471 00:29:55,942 --> 00:30:00,218 말을 진짜 빨리 하긴 하죠 저 애한텐 아무 것도 아니지만 472 00:30:00,228 --> 00:30:02,372 대화라면 신경 안 쓴다 473 00:30:02,382 --> 00:30:05,872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애들은 별로에요 474 00:30:05,882 --> 00:30:08,563 저 애한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어요 475 00:30:08,573 --> 00:30:14,339 아뇨, 저 앨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돼요 476 00:30:14,349 --> 00:30:17,664 나 도와줄 남자앤 구할 수 있으니까, 어... 477 00:30:17,674 --> 00:30:19,258 저 아인 네 말벗이 될 수 있을 거야 478 00:30:19,268 --> 00:30:25,033 얘기할 사람 없다고 힘들진 않아요 저 앨 곁에 두지도 않을 거고요 479 00:30:25,043 --> 00:30:28,430 뭐 그럼, 네 말대로겠지 480 00:30:28,440 --> 00:30:36,105 물론 481 00:30:36,115 --> 00:30:46,782 자러 간다 482 00:30:46,792 --> 00:30:51,052 483 00:30:51,062 --> 00:30:52,788 484 00:30:52,798 --> 00:30:54,456 485 00:30:54,466 --> 00:31:08,241 486 00:31:08,251 --> 00:31:12,850 487 00:31:12,860 --> 00:31:18,657 488 00:31:18,667 --> 00:31:21,626 489 00:31:21,636 --> 00:31:24,289 490 00:31:24,299 --> 00:31:26,625 친애하는 눈의 여왕님, 491 00:31:26,635 --> 00:31:30,501 신께 바치는 징표를 받아들입니다 492 00:31:30,511 --> 00:31:31,595 제게 책이 있다면 493 00:31:31,605 --> 00:31:34,728 신께 바쳐진 이 꽃송이를 책 장 사이에 눌러 놓을 텐데요 494 00:31:34,738 --> 00:31:40,275 그렇게 하면 이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495 00:31:40,285 --> 00:31:43,016 그러나... 496 00:31:43,026 --> 00:31:44,809 ...저... 497 00:31:44,819 --> 00:31:49,626 코딜리아 공주는... 498 00:31:49,636 --> 00:31:57,755 ...이 선물을 늘 간직하겠습니다 499 00:31:57,765 --> 00:32:00,425 입맞춤으로 제 헌신을 증명합니다... 500 00:32:00,435 --> 00:32:04,620 뭐하니? 501 00:32:04,630 --> 00:32:08,898 옷 갈아 입을 시간이다 502 00:32:08,908 --> 00:32:10,648 저 이 아침을 상상해보고 있었어요 503 00:32:10,658 --> 00:32:13,098 원래하고는 다르게요 504 00:32:13,108 --> 00:32:16,374 제가 아름다운 공주인 척 해봤어요 505 00:32:16,384 --> 00:32:19,975 여긴 제 성스러운 방이고요 506 00:32:19,985 --> 00:32:21,946 돌로 만든 첨탑 높은 곳에 있는... 507 00:32:21,956 --> 00:32:24,859 네가 재잘대는 건 상관 안한다 508 00:32:24,869 --> 00:32:27,398 죄송해요 509 00:32:27,408 --> 00:32:31,354 그냥 두 분의 박공지붕 방 하고 멋진 오래된 벚나무는 510 00:32:31,364 --> 00:32:35,193 상상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여지를 주거든요 511 00:32:35,203 --> 00:32:37,236 줄곧 바라왔기도 하고요 512 00:32:37,246 --> 00:32:39,063 온힘을 다해서요, 아주머니가 저한테 말씀해주시기를요 513 00:32:39,073 --> 00:32:44,421 제가 여기서 지내도 좋다고 결정하셨다고요 514 00:32:44,431 --> 00:32:46,522 짐 싸서 아래층으로 내려오거라 515 00:32:46,532 --> 00:33:12,161 아침식사하고 스펜서 부인 뵈러 갈 거니까 516 00:33:12,171 --> 00:34:05,456 517 00:34:05,466 --> 00:34:09,735 당장 내려놓거라! 518 00:34:09,745 --> 00:34:12,460 - 뭐 가져 간 거 있니? - 아뇨! 519 00:34:12,470 --> 00:34:15,369 저는 그냥 외워두고 있었어요 520 00:34:15,379 --> 00:34:23,298 보자 521 00:34:23,308 --> 00:34:37,656 그만 기웃거리고 아침 먹으러 와라 522 00:34:37,666 --> 00:34:39,280 오늘 아침엔 꽤 배가 고프네요 523 00:34:39,290 --> 00:34:45,743 세상이 어젯밤에 그랬던 것처럼 들짐승이 울부짖는 광야 같진 않아요 524 00:34:45,753 --> 00:34:49,591 아침 날씨가 좋아서 비를 맞으면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어서 기뻐요 525 00:34:49,601 --> 00:34:52,645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 526 00:34:52,655 --> 00:34:55,596 무척 슬픈 이야기를 읽어서 다 아주 좋아요 527 00:34:55,606 --> 00:34:59,463 그런 걸 겪으며 의연하게 살아가는 걸 상상해보는 거예요, 그렇지만... 528 00:34:59,473 --> 00:35:01,564 정말 비통하기 그지 없을 땐 쉬울 수만은 없죠, 그렇죠? 529 00:35:01,574 --> 00:35:04,022 아이고 세상에 입 좀 다물어라 530 00:35:04,032 --> 00:35:06,006 넌 그냥 말이 너무 많다 531 00:35:06,016 --> 00:35:10,597 네 532 00:35:10,607 --> 00:35:13,547 저 그러니까, 프랑스 남자앨 알아보려고 편지를 보냈다 533 00:35:13,557 --> 00:35:18,421 추수 때 좀 구할 수 있는지 534 00:35:18,431 --> 00:35:21,087 - 아이고야! - 저 소젖 짜고 나무도 쪼갤 수 있어요! 535 00:35:21,097 --> 00:35:24,999 빨래도 하고, 다리미질도 하고 먼지도 털어내고 다른 것도 다! 536 00:35:25,009 --> 00:35:27,077 이렇게 기회를 주셨는데 제가 못 해낼 건 아무 것도 없죠! 537 00:35:27,087 --> 00:35:29,129 이 접시들도 조심히 다룰게요 538 00:35:29,139 --> 00:35:32,919 두고 보세요 잘할게요 539 00:35:32,929 --> 00:35:39,386 주전자 조심해라, 엄청 뜨겁다 양손 다 써야지 540 00:35:39,396 --> 00:35:42,408 이제 잘 알겠어요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었네요 541 00:35:42,418 --> 00:35:44,343 가족을 이룰 순 없어요 542 00:35:44,353 --> 00:35:48,848 친족이 괜히 친족인가요 543 00:35:48,858 --> 00:35:57,155 544 00:35:57,165 --> 00:35:59,385 분명 필요하실 텐데요... 545 00:35:59,395 --> 00:36:01,961 앤이요, 남편 분이 세상을 떠났으니 어느 때보다도요 546 00:36:01,971 --> 00:36:03,609 쟨 필요 없어요 547 00:36:03,619 --> 00:36:06,031 동생 네로 갈 거라 쟬 데려갈 이유가 없어요 548 00:36:06,041 --> 00:36:08,100 죄송합니다만, 지금 상황 에선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549 00:36:08,110 --> 00:36:11,203 - 먹여살려야 할 입은 더 필요 없다고요 - 하지만 전 도와드릴 수 있어요 550 00:36:11,213 --> 00:36:14,807 제가 도움이 되지 못했나요? 제발 절 여기에 두고 가지 마세요 551 00:36:14,817 --> 00:36:18,360 넌 내 친족이 아니다 이미 충분히 있다고 552 00:36:18,370 --> 00:36:27,886 도로 데려가시고 그걸로 끝이에요 553 00:36:27,896 --> 00:36:32,257 554 00:36:32,267 --> 00:36:33,958 555 00:36:33,968 --> 00:36:38,201 정말 죄송해요! 아무 것도 안 깨졌어요! 556 00:36:38,211 --> 00:36:40,810 이제 절 절대 데리고 있지 않으시겠네요 557 00:36:40,820 --> 00:36:51,552 난 널 데리고 살려던 게 아니었다 558 00:36:51,562 --> 00:36:53,897 차 마실 시간 안에 돌아올게요 559 00:36:53,907 --> 00:36:55,147 앤... 560 00:36:55,157 --> 00:36:57,470 안녕히 계세요 커스버트 아저씨 561 00:36:57,480 --> 00:37:00,700 난, 어... 남자앨 구했다고 말한 게 아니야 562 00:37:00,710 --> 00:37:02,487 널 보내버리려고 말이다 563 00:37:02,497 --> 00:37:09,228 마음 속으론 네가 여기서 지내길 바랐단다 564 00:37:09,238 --> 00:37:11,626 고맙습니다 565 00:37:11,636 --> 00:37:13,509 아저씰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566 00:37:13,519 --> 00:37:16,487 잘 지내렴 이제... 567 00:37:16,497 --> 00:37:19,658 ...'E'가 있는 앤아 568 00:37:19,668 --> 00:37:20,839 나 원 세상에 569 00:37:20,849 --> 00:37:26,493 570 00:37:26,503 --> 00:37:28,329 우리 오라버니는 별난 사람이야 571 00:37:28,339 --> 00:37:31,345 멋지신 것 같은데요 무척 호감 가는 분이시고 572 00:37:31,355 --> 00:37:33,399 아저씨는 제가 그렇게나 떠들어도 신경쓰지 않으시는 것 같았어요 573 00:37:33,409 --> 00:37:35,019 사실, 그게 좋으셨던 모양이에요 574 00:37:35,029 --> 00:37:38,477 저는 아저씨를 보자마자 마음이 잘 맞는 분이라는 걸 느꼈어요 575 00:37:38,487 --> 00:37:42,138 둘 다 아주 별난 거야 틀림없고 말고 576 00:37:42,148 --> 00:37:44,275 저 이 드라이브를 즐기기로 마음 먹었어요 577 00:37:44,285 --> 00:37:46,697 뭔가를 거의 항상 즐기게 되는건 제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578 00:37:46,707 --> 00:37:49,791 그러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으면요 579 00:37:49,801 --> 00:37:52,725 물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돼요 580 00:37:52,735 --> 00:37:58,742 저는 아주머니하고 제가 뭔가 공통점이 있다고 믿어요 581 00:37:58,752 --> 00:38:11,910 582 00:38:11,920 --> 00:38:14,958 제가 갈매기였으면 좋겠어요 모든 새 중에서 제일 태평하잖아요 583 00:38:14,968 --> 00:38:19,095 안 그래요? 584 00:38:19,105 --> 00:38:20,496 보세요 585 00:38:20,506 --> 00:38:24,267 들장미에요! 분홍색은 정말이지 제일 황홀한 색깔이지 않나요? 586 00:38:24,277 --> 00:38:26,605 정말 좋아하지만 저런 색 으로 만든 옷은 못 입어요 587 00:38:26,615 --> 00:38:30,484 머리카락이 빨간 사람은 분홍색 옷을 입을 수가 없어요, 상상으로도 말이죠 588 00:38:30,494 --> 00:38:32,207 혹시 누구든 어렸을 땐 머리카락이 빨간색이었다가 589 00:38:32,217 --> 00:38:35,320 자라서는 다른 색이 된 사람 알고 계세요? 590 00:38:35,330 --> 00:38:38,244 있을 법한 것 같진 않구나 591 00:38:38,254 --> 00:38:40,782 또다른 희망이 가버렸네요 592 00:38:40,792 --> 00:38:44,194 "내 생은 희망이 묻힌 완벽한 묘지이다" 593 00:38:44,204 --> 00:38:45,757 언제 한 번 책에서 그 문장을 읽어봤는데요 594 00:38:45,767 --> 00:38:49,861 무엇이든 실망할 때면 저 스스로를 위로하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595 00:38:49,871 --> 00:38:52,810 어떻게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, 나는 596 00:38:52,820 --> 00:38:55,086 정말 낭만적으로 들리니까요 597 00:38:55,096 --> 00:38:58,125 이야기책 속에 주인공이 된 것처럼요 598 00:38:58,135 --> 00:39:00,453 - 학교는 못 가봤겠구나 - 별로요 599 00:39:00,463 --> 00:39:03,071 최근에 가봤지만요 고아원으로 돌아갔을 때요 600 00:39:03,081 --> 00:39:06,006 학교가 정말 좋지만 해야 할게 쌓인 집에 있었거든요 601 00:39:06,016 --> 00:39:13,541 돌볼 애들에 요리에 집안일에, 그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602 00:39:13,551 --> 00:39:16,502 그린 게이블스가 그렇게 외딴 데 있는 이유가 있나요? 603 00:39:16,512 --> 00:39:18,314 이유? 604 00:39:18,324 --> 00:39:22,084 우리 가족은 쓸데없이 잡담하는 부류는 아니었지 605 00:39:22,094 --> 00:39:24,459 부모님이 엄청 그리우세요? 606 00:39:24,469 --> 00:39:26,433 잘 사셨지들 기독교인의 삶이랄까 607 00:39:26,443 --> 00:39:29,451 하나님이 집으로 데려가시는 걸 시샘할 수는 없지 608 00:39:29,461 --> 00:39:31,209 전 아닐 걸요 609 00:39:31,219 --> 00:39:34,326 아닐 거라고? 610 00:39:34,336 --> 00:39:36,371 어쩌다 네가 고아란 걸 알게 됐니? 611 00:39:36,381 --> 00:39:38,414 제가 아기였을 때 일이에요 612 00:39:38,424 --> 00:39:42,288 그때 일을 좀 알고 싶구나,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613 00:39:42,298 --> 00:39:45,095 얘기하는 건 괜찮아요 614 00:39:45,105 --> 00:39:46,447 "머나먼 곳 어딘가 615 00:39:46,457 --> 00:39:49,117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딘가에서 616 00:39:49,127 --> 00:39:51,452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옛날 어떤 신사가 살고 있었어요 617 00:39:51,462 --> 00:39:55,156 선반에 창과 낡은 방패를 두고 618 00:39:55,166 --> 00:39:57,407 야윈 말하고 경주용 사냥개를 가지고 있는..." (*『돈 키호테』 첫 문장) 619 00:39:57,417 --> 00:39:59,078 어디 그런 헛소리를 620 00:39:59,088 --> 00:40:00,875 - 네? - 날 바보로 아는 거냐 621 00:40:00,885 --> 00:40:03,031 그냥 제 얘기보단 훨씬 나은 얘기라서요 622 00:40:03,041 --> 00:40:06,616 난 무슨 다른 얘길 부탁한 게 아니야, 네 얘길 부탁한 거지 623 00:40:06,626 --> 00:40:08,668 진실을 말하지 않겠다면 나도 내줄 시간이 없단다 624 00:40:08,678 --> 00:40:11,204 제 자신에 대해 상상한 걸 말하게 해주시면 625 00:40:11,214 --> 00:40:13,106 정말 훨씬 더 흥미로울 텐데요 626 00:40:13,116 --> 00:40:18,959 뭔가를 소원하는 건 그걸 그렇게 만들어내는 것하곤 다르지 627 00:40:18,969 --> 00:40:24,519 그보다 더 진실한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628 00:40:24,529 --> 00:40:28,169 우리 부모님은 월터하고 버샤 셜리셨어요 629 00:40:28,179 --> 00:40:33,326 두 분은 신혼이셨고, 엄청나게 가난하셨어요 630 00:40:33,336 --> 00:40:35,828 제가 생후 삼개월에 열병으로 돌아가셨죠 631 00:40:35,838 --> 00:40:38,865 그래서 제가 기억하는 한 밥벌이를 해왔던 거예요 632 00:40:38,875 --> 00:40:43,002 그리고... 제가 어딘가로 보내 져서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633 00:40:43,012 --> 00:40:47,329 고아원에 계속 있는 대신에요 634 00:40:47,339 --> 00:40:50,656 전혀 이해가 안됐어요 635 00:40:50,666 --> 00:40:57,563 애들이 그렇게나 부담이 된다면요, 왜 다들 애들을 그렇게 많이 가질까요? 636 00:40:57,573 --> 00:41:02,922 그렇긴 해도... 저한텐 전혀 기회가 없어서 안타까운 일이에요 637 00:41:02,932 --> 00:41:05,847 무슨 뜻이니? 638 00:41:05,857 --> 00:41:09,729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는 거요 639 00:41:09,739 --> 00:41:12,530 640 00:41:12,540 --> 00:41:15,380 641 00:41:15,390 --> 00:41:18,140 앤! 642 00:41:18,150 --> 00:41:19,931 안돼! 집에 가! 643 00:41:19,941 --> 00:41:21,106 집에 가! 644 00:41:21,116 --> 00:41:23,499 645 00:41:23,509 --> 00:41:25,746 세상에! 646 00:41:25,756 --> 00:41:27,012 괜찮니? 647 00:41:27,022 --> 00:41:29,410 세상에나! 648 00:41:29,420 --> 00:41:31,416 괜찮아요, 여기요 649 00:41:31,426 --> 00:41:33,852 괜찮아, 괜찮아, 벨 650 00:41:33,862 --> 00:41:36,653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어, 벨 651 00:41:36,663 --> 00:41:40,305 - 벨? - 얘 이름이에요 652 00:41:40,315 --> 00:41:42,093 무슨 모험이지 않았어요? 653 00:41:42,103 --> 00:41:43,829 전혀 654 00:41:43,839 --> 00:41:45,830 655 00:41:45,840 --> 00:41:49,033 정말 괜찮니? 656 00:41:49,043 --> 00:41:54,621 657 00:41:54,631 --> 00:41:56,798 너 정말 침착했다 658 00:41:56,808 --> 00:41:59,444 아주머닌 난리였는데 말이에요 659 00:41:59,454 --> 00:42:13,140 660 00:42:13,150 --> 00:42:18,011 661 00:42:18,021 --> 00:42:21,850 이런, 이런, 오늘 기대도 안 한 분들이군요 662 00:42:21,860 --> 00:42:23,405 만나서 정말 좋네요 663 00:42:23,415 --> 00:42:25,620 좀 어떠니, 앤? 664 00:42:25,630 --> 00:42:28,015 그런대로요, 감사합니다 665 00:42:28,025 --> 00:42:29,522 무슨 일로 오셨죠, 커스버트 씨? 666 00:42:29,532 --> 00:42:31,157 실은요, 스펜서 부인 667 00:42:31,167 --> 00:42:33,560 기묘한 실수가 좀 있었던 모양입니다 668 00:42:33,570 --> 00:42:35,996 해서 무슨 사정이었던 건지 알아보러 왔어요 669 00:42:36,006 --> 00:42:40,200 매튜 오라버니하고 전 부인께 고아원에서 남자아일 데려다 달라고 전갈을 보냈어요 670 00:42:40,210 --> 00:42:43,169 부인 동생 되는 로버트에게 우리가 남자아일 원한다고 말해달라고 얘길했고요 671 00:42:43,179 --> 00:42:45,638 마릴라 커스버트 씨,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는 걸요 672 00:42:45,648 --> 00:42:48,013 이런, 로버트는 자기 딸 낸시를 통해 전갈을 보냈어요 673 00:42:48,023 --> 00:42:50,342 두 분이 여자아일 원한다고요 674 00:42:50,352 --> 00:42:52,545 그 낸시가 끔찍하게 경솔한 일을 해버렸네요 675 00:42:52,555 --> 00:42:55,719 평소에 부주의하다고 그렇게 잔소리를 했는데 676 00:42:55,729 --> 00:42:57,349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677 00:42:57,359 --> 00:42:58,668 우리 다 잘못이지요 678 00:42:58,678 --> 00:43:00,554 직접 찾아왔어야 했어요 679 00:43:00,564 --> 00:43:04,163 중요한 메시지를 그냥 말로 전하는 게 아니었는데 680 00:43:04,173 --> 00:43:06,031 하지만 뭐, 실수는 이미 생긴 일이고 681 00:43:06,041 --> 00:43:08,352 그저 일을 제대로 돌려놔야 하겠죠 682 00:43:08,362 --> 00:43:11,959 고아원에선 도로 데려가지 않겠죠, 안 그런가요? 683 00:43:11,969 --> 00:43:13,635 그러겠죠 684 00:43:13,645 --> 00:43:15,601 근데 꼭 돌려보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685 00:43:15,611 --> 00:43:17,837 이웃 중에 블루잇 부인이 이제 막 말씀을 전하셨는데 686 00:43:17,847 --> 00:43:20,526 대가족 살림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687 00:43:20,536 --> 00:43:23,409 일손을 도와줄 여자아일 보내줬으면 하더라고요 688 00:43:23,419 --> 00:43:24,977 앤이 잘 할 것 같네요 689 00:43:24,987 --> 00:43:27,746 이런 게 분명히 천우신조겠죠 690 00:43:27,756 --> 00:43:30,778 부인에게 연락해 알아보지요 부인도 동의할 거예요 691 00:43:30,788 --> 00:43:34,486 692 00:43:34,496 --> 00:43:36,304 너 몇 살이고 이름은 뭐니? 693 00:43:36,314 --> 00:43:38,324 앤 셜리에요 이제 막 열세 살이 됐어요 694 00:43:38,334 --> 00:43:42,760 흠, 충분히 그 나이로는 안 보이는데 강단은 있네 695 00:43:42,770 --> 00:43:46,686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결국 강단 있는 게 최고니까 696 00:43:46,696 --> 00:43:50,002 내가 널 데려가면, 내가 말하는 대로 하고 누가 말을 걸 때만 말해라 697 00:43:50,012 --> 00:43:52,084 말대답엔 가만히 있지 않을 거고 너한테서 부족한 걸 찾게 되면 698 00:43:52,094 --> 00:43:53,973 걷어차일 줄 알아라 699 00:43:53,983 --> 00:43:56,442 생활비는 네가 알아서 벌고 실수는 용납 안할 거다 700 00:43:56,452 --> 00:43:59,778 얘 때문에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얘가 사람 피를 아주 말려요 701 00:43:59,788 --> 00:44:02,668 702 00:44:02,678 --> 00:44:04,783 배앓이 때문에 우는 거예요 703 00:44:04,793 --> 00:44:06,651 뭐? 704 00:44:06,661 --> 00:44:08,854 강보로 잘 싸주면 괜찮아질 거예요 705 00:44:08,864 --> 00:44:12,290 애기들 배앓이 약도 도움이 되고요... 706 00:44:12,300 --> 00:44:14,764 앤은 전에 대가족이 있는 집에서 일했어요 707 00:44:14,774 --> 00:44:17,965 애가 해야 할 일이죠 여긴 자선하는 집이 아니니까 708 00:44:17,975 --> 00:44:20,131 그럼, 제가 앨 맡을 수 있겠네요, 커스버트 씨 709 00:44:20,141 --> 00:44:25,136 괜찮으면 제가 바로 데려가죠 710 00:44:25,146 --> 00:44:28,210 저 그게, 저는... 모르겠어요, 저는... 711 00:44:28,220 --> 00:44:29,850 매튜 오라버니하고 제가 712 00:44:29,860 --> 00:44:32,378 이 아일 맡지 않는다고 확실히 결정한 건 아니었거든요 713 00:44:32,388 --> 00:44:36,481 그냥 어떻게 실수가 생겼나 알아보려고 온 거예요 714 00:44:36,491 --> 00:44:40,051 아일 다시 데려가서 오라버니 하고 얘길 해보는 게 좋겠어요 715 00:44:40,061 --> 00:44:43,833 오라버니와 의논 않고는 아무것도 저 혼자 결정해서는 안되거든요 716 00:44:43,843 --> 00:44:47,699 맡지 않기로 결심하게 되면 아일 보낼게요 717 00:44:47,709 --> 00:44:52,128 그러지 않으면, 우리랑 지내는 줄 아시면 됩니다 718 00:44:52,138 --> 00:44:54,170 괜찮으시겠죠, 블루잇 부인? 719 00:44:54,180 --> 00:44:57,063 - 그래야겠죠 - 좋습니다 720 00:44:57,073 --> 00:45:01,772 좋은 하루 보내세요 721 00:45:01,782 --> 00:45:04,728 722 00:45:04,738 --> 00:45:08,679 커스버트 아주머니, 방금 정말 제가 그린 게이블스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셨어요? 723 00:45:08,689 --> 00:45:10,636 아니면 그냥 제가 상상하고 있는 건가요? 724 00:45:10,646 --> 00:45:12,902 그래, 내가 그렇게 말했고 그게 다야 725 00:45:12,912 --> 00:45:15,672 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니고 726 00:45:15,682 --> 00:45:18,385 아마 블루잇 부인이 결국 널 맡게 될 수도 있어 727 00:45:18,395 --> 00:45:24,723 저 아주머니랑 사느니 고아원으로 돌아갈래요 728 00:45:24,733 --> 00:45:28,242 빗자루 들고 우리 쫓아올 것만 같아요 729 00:45:28,252 --> 00:45:31,871 집에 가는 길엔 입 좀 다물면 좋으련만 730 00:45:31,881 --> 00:45:41,805 생각할 게 너무 많다 731 00:45:41,815 --> 00:45:46,268 732 00:45:46,278 --> 00:45:57,345 733 00:45:57,355 --> 00:45:59,369 하고 싶은 질문은 혼자 속에 담아두면 고맙겠어요 734 00:45:59,379 --> 00:46:01,641 조용히 얘기 좀 할 수 있을 때까지요 735 00:46:01,651 --> 00:46:02,961 안으로 들어가라 736 00:46:02,971 --> 00:46:04,552 위층에다 가방 내려놓고 주전자 좀 얹어놓거라 737 00:46:04,562 --> 00:46:09,693 네, 커스버트 아주머니 738 00:46:09,703 --> 00:46:14,591 어벙하게 웃지 좀 말아요 739 00:46:14,601 --> 00:46:18,588 그 블루잇 여자한테 내가 아끼는 강아지는 못 내준다 740 00:46:18,598 --> 00:46:20,802 문제는요, 내가 애를 키우는 걸 모른다는 거예요 741 00:46:20,812 --> 00:46:23,070 신기한 꼬마지 742 00:46:23,080 --> 00:46:26,200 그보다 도움이 되는 꼬마인지가 중요해요 743 00:46:26,210 --> 00:46:29,611 일주일 간 어떻게 처신하는지 알아볼 시험 기간을 주는 게 어떨까 싶어요 744 00:46:29,621 --> 00:46:31,927 5일이 주어지는 거죠 745 00:46:31,937 --> 00:46:34,641 확실히 납득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니까요 746 00:46:34,651 --> 00:46:36,494 747 00:46:36,504 --> 00:46:38,552 아이고 정말 748 00:46:38,562 --> 00:46:43,029 749 00:46:43,039 --> 00:46:47,928 간밤에 벗은 옷을 온 바닥에 던져놓은 걸 봤다 750 00:46:47,938 --> 00:46:51,479 아주 귀접스러운 버릇이고 난 그런 꼴 못 본다 751 00:46:51,489 --> 00:46:55,450 꼭 가지런히 개켜서 의자 위에 두어라 752 00:46:55,460 --> 00:46:58,253 단정치 못한 어린 여자아인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본다 753 00:46:58,263 --> 00:47:00,074 어젯밤엔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754 00:47:00,084 --> 00:47:02,376 옷은 전혀 생각치 못했어요 755 00:47:02,386 --> 00:47:04,228 오늘밤엔 잘 개켜놓을 게요 756 00:47:04,238 --> 00:47:07,126 제가 잘 까먹는 걸로 유명하긴 하지만요 757 00:47:07,136 --> 00:47:09,584 보통 그렇게 서둘러서 잠들거든요 758 00:47:09,594 --> 00:47:14,020 아무튼, 여기서 지내려면 꼭 기억해야만 한다 759 00:47:14,030 --> 00:47:16,535 네가 시험 중에 있는 건 잘 알고 있겠지? 760 00:47:16,545 --> 00:47:17,901 네 761 00:47:17,911 --> 00:47:21,754 결정은 일주일 안에 날 거다 762 00:47:21,764 --> 00:47:25,131 이제... 기도하고 잠자리에 들거라 763 00:47:25,141 --> 00:47:28,028 기도해본 적 없어요 764 00:47:28,038 --> 00:47:29,864 뭐? 765 00:47:29,874 --> 00:47:31,920 고아원 주일학교 에서는 해봤지만요 766 00:47:31,930 --> 00:47:33,986 교리문답이 마음에 들어요 767 00:47:33,996 --> 00:47:37,495 몇몇 단어에 엄청 멋진 게 있어요 768 00:47:37,505 --> 00:47:39,977 "무한하고 불변하는" 769 00:47:39,987 --> 00:47:43,476 그렇게 시적이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들리잖아요, 안 그래요? 770 00:47:43,486 --> 00:47:47,848 지금 시에 대해 얘기하는 게 아니다, 앤, 기도에 대해 얘기하는 거야! 771 00:47:47,858 --> 00:47:49,422 끔찍한 일이란 걸 모르니, 772 00:47:49,432 --> 00:47:51,657 매일밤 기도하지 않는다는 게? 773 00:47:51,667 --> 00:47:55,481 죄송해요, 근데 기도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774 00:47:55,491 --> 00:47:57,663 내 집 지붕 밑에 있는 동안은 반드시 기도하는 거다 775 00:47:57,673 --> 00:48:02,614 그럼요, 그러길 바라시면요 그럼 전 뭐든지 할 거예요 776 00:48:02,624 --> 00:48:06,912 그치만 이번 한 번은 기도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777 00:48:06,922 --> 00:48:11,945 일단 무릎을 꿇어야 해 778 00:48:11,955 --> 00:48:14,537 기도하려면 왜 꼭 무릎을 꿇어야 해요? 779 00:48:14,547 --> 00:48:18,547 제가 진짜 기도가 하고 싶어지면요,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말해드릴게요 780 00:48:18,557 --> 00:48:21,003 드넓은 들판으로 가고 싶어요 781 00:48:21,013 --> 00:48:23,272 완벽하게 혼자서요, 782 00:48:23,282 --> 00:48:26,524 아니면 깊은, 깊은 숲으로 들어가서 783 00:48:26,534 --> 00:48:29,728 하늘을 올려다 보고 싶어요 저 위로, 위로, 784 00:48:29,738 --> 00:48:33,815 그 끝없이 멋진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면, 785 00:48:33,825 --> 00:48:38,960 그냥 기도가 하고 싶어지겠죠 786 00:48:38,970 --> 00:48:40,584 좋아요, 준비됐어요 787 00:48:40,594 --> 00:48:42,004 뭐라고 말하면 되나요? 788 00:48:42,014 --> 00:48:45,623 혼자 기도할 수 있는 나이가 됐잖니 789 00:48:45,633 --> 00:48:48,869 그냥... 하나님께 네가 받은 축복을 감사드리고 790 00:48:48,879 --> 00:48:52,572 네가 바라는 걸 겸손하게 부탁드리렴 791 00:48:52,582 --> 00:48:53,929 최선을 다 해볼게요 792 00:48:53,939 --> 00:48:58,988 하늘에 계신 자비로운 하나님... 793 00:48:58,998 --> 00:49:00,648 목사님이 교회에서 한 말이니까 794 00:49:00,658 --> 00:49:08,036 혼자 기도할 때 그렇게 해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? 795 00:49:08,046 --> 00:49:11,612 하늘에 계신 자비로운 하나님... 796 00:49:11,622 --> 00:49:13,437 ...새하얀 환희의 길과 797 00:49:13,447 --> 00:49:15,873 수면이 반짝이는 호수와 798 00:49:15,883 --> 00:49:17,875 소중한 벨, 799 00:49:17,885 --> 00:49:20,408 멋진 눈의 여왕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00 00:49:20,418 --> 00:49:23,816 그 모든 것에 정말이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801 00:49:23,826 --> 00:49:27,996 그게 제가 감사하려고 지금 막 떠올릴 수 있는 축복이에요 802 00:49:28,006 --> 00:49:30,337 그리고 제가 바라는 것을 말씀드리면 너무 많은데요 803 00:49:30,347 --> 00:49:32,722 그걸 다 말씀드리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804 00:49:32,732 --> 00:49:37,156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 딱 두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805 00:49:37,166 --> 00:49:39,945 제발 제가 그린 게이블스 에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806 00:49:39,955 --> 00:49:43,592 제발 자라면 예뻐지게 해주세요 807 00:49:43,602 --> 00:49:49,077 앤 셜리가 기도 드립니다 808 00:49:49,087 --> 00:49:50,420 됐어요 809 00:49:50,430 --> 00:49:52,185 제가 맞게 했어요? 810 00:49:52,195 --> 00:49:54,233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구나 811 00:49:54,243 --> 00:49:59,127 이제 자거라, 아가 812 00:49:59,137 --> 00:50:01,582 아! "아멘"을 했어야 했는데 813 00:50:01,592 --> 00:50:05,728 목사님이 하는 것처럼 기도 드린다는 말 대신에요? 814 00:50:05,738 --> 00:50:07,954 차이가 있을 것 같으세요? 815 00:50:07,964 --> 00:50:10,092 - 아니 - 맹세코 816 00:50:10,102 --> 00:50:12,342 온 힘을 다 해서 모든 걸 해낼 거예요 817 00:50:12,352 --> 00:50:14,621 아주머니가 절 맡고 싶어지도록 말이에요 818 00:50:14,631 --> 00:50:15,503 잘 자렴 819 00:50:15,513 --> 00:50:18,012 하나님, 목표를 성공시킬 힘을 주세요! 820 00:50:18,022 --> 00:50:20,544 - 그만하면 됐다 - 죄송해요 821 00:50:20,554 --> 00:50:22,572 기도하는 게 꽤 마음에 들어요 822 00:50:22,582 --> 00:50:30,934 자, 잘 시간이야 823 00:50:30,944 --> 00:50:45,237 안녕히 주무세요 824 00:50:45,247 --> 00:50:50,503 825 00:50:50,513 --> 00:50:57,394 저 박공지붕 방 앤 아주 제대로 종교가 없네요 826 00:50:57,404 --> 00:51:06,135 우리가 무슨 판단을 내려야 할진 하나님만이 아시겠지요 827 00:51:06,145 --> 00:51:08,160 828 00:51:08,170 --> 00:51:13,467 829 00:51:13,477 --> 00:51:22,231 앤? 830 00:51:22,241 --> 00:51:37,839 앤! 831 00:51:37,849 --> 00:51:38,963 사라졌어요! 832 00:51:38,973 --> 00:51:42,937 - 사라졌다고? - 은식기를 살펴봐야겠어요 833 00:51:42,947 --> 00:51:47,292 834 00:51:47,302 --> 00:51:49,695 달걀이요! 집안일 하나 끝이요! 835 00:51:49,705 --> 00:51:51,226 지금 닭들을 다 만났으니까 836 00:51:51,236 --> 00:51:52,864 소개는 안 해주셔도 돼요! 837 00:51:52,874 --> 00:51:54,566 해가 뜨기도 전에 깼어요 838 00:51:54,576 --> 00:51:56,634 너무 흥분돼서 잘 수가 있어야죠 839 00:51:56,644 --> 00:51:59,737 제가 여기서 지내는 게 좋다는 걸 증명하기 시작하고 싶었어요 840 00:51:59,747 --> 00:52:02,373 그린 게이블스를 사랑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에요, 안 그래요? 841 00:52:02,383 --> 00:52:05,043 젖소들 방목하러 간다 842 00:52:05,053 --> 00:52:07,045 곧 아침식사 차릴게요 843 00:52:07,055 --> 00:52:08,945 이 꽃들 방에 가져가도 돼요? 844 00:52:08,955 --> 00:52:10,420 아니 845 00:52:10,430 --> 00:52:13,117 네 방이나 네 자신이 꽃으로 지저분해지고 싶진 않겠지 846 00:52:13,127 --> 00:52:15,286 원래 있던 자리에 두고 왔어야지 847 00:52:15,296 --> 00:52:16,855 저도 조금은 그렇게 느꼈어요 848 00:52:16,865 --> 00:52:19,490 일부러 꺾어서 그 멋진 삶을 단축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고 느꼈어요 849 00:52:19,500 --> 00:52:22,241 그러니까, 제가 꽃이라면 꺾이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850 00:52:22,251 --> 00:52:24,377 꽃이 되는 건 정말 멋지지 않아요? 851 00:52:24,387 --> 00:52:28,651 어젠 갈매기가 되고 싶다며 852 00:52:28,661 --> 00:52:31,717 ...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853 00:52:31,727 --> 00:52:33,494 아멘 854 00:52:33,504 --> 00:52:35,018 이 기도가 좋아요 855 00:52:35,028 --> 00:52:36,876 멋져요 856 00:52:36,886 --> 00:52:38,724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857 00:52:38,734 --> 00:52:42,413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858 00:52:42,423 --> 00:52:44,071 음악의 한 부분 같아요 859 00:52:44,081 --> 00:52:47,492 지금 배우고 있는 일을 해야지 860 00:52:47,502 --> 00:52:49,682 "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" 861 00:52:49,692 --> 00:52:51,306 여기서의 일이 어떻게 되든 862 00:52:51,316 --> 00:52:53,365 입을 게 좀 있으면 좋겠구나 863 00:52:53,375 --> 00:52:56,481 그건 일하는 데도 좀 조잡하고 864 00:52:56,491 --> 00:53:04,097 남은 무명천이 있으니 괜찮게 되겠지 865 00:53:04,107 --> 00:53:06,261 옷을 직접 만드세요? 866 00:53:06,271 --> 00:53:08,497 너한테 맞는 적절한 게 필요해 867 00:53:08,507 --> 00:53:12,301 새 옷이라니! 새 옷은 꿈도 꿔본 적이 없어요, 한 번도요 868 00:53:12,311 --> 00:53:15,754 부풀린 소매랑 겹겹이 만든 주름장식이 너무 기대 돼요! 869 00:53:15,764 --> 00:53:18,774 소매 끝이랑 목 부분에도 레이스로 장식할 줄 아세요? 870 00:53:18,784 --> 00:53:21,009 주름 장식 같은 건 말도 안 된다 871 00:53:21,019 --> 00:53:25,047 그래도 부풀린 소매는 신경 안 쓰시죠? 여자애들은 다 입는 걸요 872 00:53:25,057 --> 00:53:27,383 부풀린 소매는 정말 멋져요 873 00:53:27,393 --> 00:53:29,251 천 낭비다 874 00:53:29,261 --> 00:53:30,386 875 00:53:30,396 --> 00:53:34,523 저, 맑은 하늘색이든 황녹색이든 진짜 멋지겠죠 876 00:53:34,533 --> 00:53:37,292 신경 안 쓸 거예요 877 00:53:37,302 --> 00:53:38,395 ...무지여도요 878 00:53:38,405 --> 00:53:41,022 넌 참 허영심이 많은 게 틀림없구나 879 00:53:41,032 --> 00:53:44,126 갈색은 아주 실용적인 색이야 880 00:53:44,136 --> 00:53:47,427 패턴을 뜨는 데 쓰려면 네 옷이 필요하겠구나 881 00:53:47,437 --> 00:53:49,983 지금 벗자꾸나 882 00:53:49,993 --> 00:53:51,541 고맙습니다, 커스버트 아주머니 883 00:53:51,551 --> 00:53:55,254 새 옷을 입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, 정말이에요 884 00:53:55,264 --> 00:53:56,992 분명히 유행하는 거라고 상상할 수 있을 거예요 885 00:53:57,002 --> 00:54:00,803 하루 이틀 씩 걸리게 할 셈이니 886 00:54:00,813 --> 00:54:02,886 이거랑 똑같이 생겼으면 887 00:54:02,896 --> 00:54:05,961 시간이야 전혀 안 걸릴 걸요 888 00:54:05,971 --> 00:54:09,001 이제 가서 주기도문을 익히거라 889 00:54:09,011 --> 00:54:11,394 네, 커스버트 아주머니 890 00:54:11,404 --> 00:54:15,374 "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..." 891 00:54:15,384 --> 00:54:24,716 부풀린 소매라고! 892 00:54:24,726 --> 00:54:26,385 안녕하세요, 마릴라 893 00:54:26,395 --> 00:54:28,227 안녕하세요, 레이철 894 00:54:28,237 --> 00:54:29,880 스콘 좀 가져왔어요 895 00:54:29,890 --> 00:54:32,350 빵 구울 시간 없을 것 같았죠 896 00:54:32,360 --> 00:54:35,778 - 어수선하니까요 - 고마워요 897 00:54:35,788 --> 00:54:38,606 이제 막 와서 그러는데 좀 앉아도 되죠? 898 00:54:38,616 --> 00:54:47,464 숨 좀 돌려야겠네 899 00:54:47,474 --> 00:54:50,801 나 자기하고 매튜에 관해서 놀랄 만한 얘길 들었는데 900 00:54:50,811 --> 00:54:55,040 나보다 더 놀랐을 것 같진 않은데요 901 00:54:55,050 --> 00:54:58,182 세상에나 그런 실수가 다 있대요 902 00:54:58,192 --> 00:55:01,244 몸이 다 휘청이네 903 00:55:01,254 --> 00:55:03,080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어요? 904 00:55:03,090 --> 00:55:05,496 그럴지도 모르지만 905 00:55:05,506 --> 00:55:08,529 지금으로선 여기서 시험 중이에요 906 00:55:08,539 --> 00:55:09,542 시험이요? 907 00:55:09,552 --> 00:55:10,921 일주일 동안요 908 00:55:10,931 --> 00:55:13,623 매튜 오라버니가 아일 맡겠다고 꽤나 고집을 부리고 있어요 909 00:55:13,633 --> 00:55:15,969 저도 애가 똘똘한 꼬마 라는 건 인정해요 910 00:55:15,979 --> 00:55:19,143 하지만 더 납득할 수 있는게 많이 필요하니까 911 00:55:19,153 --> 00:55:22,169 다 외웠어요 커스버트 아주머니! 912 00:55:22,179 --> 00:55:27,203 앤, 이 분은 이웃 린드 부인이시다 913 00:55:27,213 --> 00:55:30,368 아이고, 외모 보고 널 뽑은 건 아니구나 914 00:55:30,378 --> 00:55:34,476 그것만은 확실하네 915 00:55:34,486 --> 00:55:37,114 애가 끔찍하게 깡말라서는 못 생겼는데요, 마릴라 916 00:55:37,124 --> 00:55:38,926 917 00:55:38,936 --> 00:55:42,551 팔꿈치며 무릎이며 918 00:55:42,561 --> 00:55:44,616 저런 주근깨 본 적 있어요? 919 00:55:44,626 --> 00:55:48,547 머리는 당근 마냥 빨갛네, 원 저런 920 00:55:48,557 --> 00:55:49,725 아줌마 싫어요 921 00:55:49,735 --> 00:55:52,895 - 앤 - 아줌마 싫어! 싫어! 싫다고! 922 00:55:52,905 --> 00:55:55,351 - 앤! - 어떻게 감히 저한테 깡마르고 못생겼다고 말할 수가 있어요! 923 00:55:55,361 --> 00:55:58,067 어떻게 감히 주근깨 투성이에 빨강머리라고 할 수 있냐고요! 924 00:55:58,077 --> 00:56:01,635 - 아줌만 무례하고 잔인한 여자에요! - 어머나 925 00:56:01,645 --> 00:56:03,972 아줌마에 대해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겠어요! 926 00:56:03,982 --> 00:56:07,208 뚱뚱하고 눈치도 없고 927 00:56:07,218 --> 00:56:11,312 상상력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다는 말을 들으면 어떻겠냐고요! 928 00:56:11,322 --> 00:56:14,149 그렇게 말해서 기분 상해도 상관 없어요 929 00:56:14,159 --> 00:56:16,751 그랬으면 좋겠으니까 930 00:56:16,761 --> 00:56:18,142 아줌마가 저한테 상처 췄으니까요 931 00:56:18,152 --> 00:56:20,414 전에 상처 받은 거하곤 비교도 할 수 없이 심하니까요 932 00:56:20,424 --> 00:56:25,122 전 절대로 아줌마 용서 안 해요! 절대! 절대로! 933 00:56:25,132 --> 00:56:28,849 앤! 934 00:56:28,859 --> 00:56:30,865 돌아와라! 935 00:56:30,875 --> 00:56:43,277 앤! 936 00:56:43,287 --> 00:56:44,945 아이고나... 937 00:56:44,955 --> 00:56:47,414 안하련다 938 00:56:47,424 --> 00:56:49,549 쟤 돌려 보낼 수 있으니 잘 됐어요 939 00:56:49,559 --> 00:56:51,651 애 키우는 일로 질투는 안 하겠네요 940 00:56:51,661 --> 00:56:54,511 애 외모 가지고 비웃지 말았어야죠, 레이철 941 00:56:54,521 --> 00:56:56,690 마릴라 커스버트... 942 00:56:56,700 --> 00:57:00,093 쟤 지지하겠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죠 943 00:57:00,103 --> 00:57:03,913 우리가 방금 본 대로 저렇게 확 폭발해버렸는데 말이죠? 944 00:57:03,923 --> 00:57:08,372 변명을 대려는 게 아니에요 아주 버릇 없이 행동했고 945 00:57:08,382 --> 00:57:10,792 그 점에 대해서 애하고 얘길 해야겠죠 946 00:57:10,802 --> 00:57:13,291 그래도 우리가 감안해줘야만 해요 947 00:57:13,301 --> 00:57:15,483 뭐가 옳은 건지 전혀 배워본 적이 없다고요 948 00:57:15,493 --> 00:57:17,549 애한테 너무 심했어요, 레이철 949 00:57:17,559 --> 00:57:19,903 뭐... 950 00:57:19,913 --> 00:57:21,412 이제 알겠네 951 00:57:21,422 --> 00:57:24,496 이후론 말하는 것도 아주 조심해야겠네요 952 00:57:24,506 --> 00:57:28,187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감수성 예민한 고아를 953 00:57:28,197 --> 00:57:31,057 무엇보다도 고려해야만 하겠지요 954 00:57:31,067 --> 00:57:34,281 - 자, 자... - 아녜요, 아녜요 955 00:57:34,291 --> 00:57:36,407 나 화 안 났어요 956 00:57:36,417 --> 00:57:38,623 걱정 말아요 957 00:57:38,633 --> 00:57:43,165 화가 하나도 안나서 너무나 유감이네요 958 00:57:43,175 --> 00:57:46,846 내 조언을 받아들이겠다면, 959 00:57:46,856 --> 00:57:50,033 꽤 큰 자작나무 회초리 가지고 그 "얘길 하려는" 걸 하고 나서 960 00:57:50,043 --> 00:57:54,241 다음 기차에 애 태워 보내요 961 00:57:54,251 --> 00:58:04,756 잘 있어요, 마릴라 962 00:58:04,766 --> 00:58:22,072 963 00:58:22,082 --> 00:58:43,989 964 00:58:43,999 --> 00:58:45,490 꽤 많이 불룩해졌네 965 00:58:45,500 --> 00:58:48,770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966 00:58:48,780 --> 00:58:50,067 내가 가볼 수도 있어... 967 00:58:50,077 --> 00:58:53,719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집으로 돌아와야지요 968 00:58:53,729 --> 00:58:56,605 그 아인 분별 있게 행동하는 법을 좀 배울 필요가 있겠어요 969 00:58:56,615 --> 00:58:57,888 죄송해요 970 00:58:57,898 --> 00:58:59,338 이성을 잃고 971 00:58:59,348 --> 00:59:01,058 린드 부인 앞에서 아주머니를 당황시키지 말았어야 했어요 972 00:59:01,068 --> 00:59:03,660 - 용서해주시길 바라요 - 너 괜찮니? 973 00:59:03,670 --> 00:59:06,630 - 네 - 걱정시켜드려 죄송해요 974 00:59:06,640 --> 00:59:10,894 깊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975 00:59:10,904 --> 00:59:12,902 여기서 지내게 해주시면 정말 최선을 다할게요 976 00:59:12,912 --> 00:59:15,691 다신 확 화내지 않고요 977 00:59:15,701 --> 00:59:18,327 깊이 뉘우치고 있는 것 같다, 앤 978 00:59:18,337 --> 00:59:22,348 하지만 네가 사과해야 할 사람은 린드 부인이지 979 00:59:22,358 --> 00:59:24,814 그치만 제가 못생기고 빨강머리 라고 말할 권리는 전혀 없어요! 980 00:59:24,824 --> 00:59:26,950 너도 그에 대해선 충분히 자주 말하는 것 같은데 981 00:59:26,960 --> 00:59:31,452 자기가 말하는 거랑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건 엄청난 차이란 말이에요! 982 00:59:31,462 --> 00:59:33,535 절제하는 법을 좀 배워야겠어 983 00:59:33,545 --> 00:59:35,866 누가 아주머니 얼굴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세요 984 00:59:35,876 --> 00:59:37,994 빼빼 마르고 못생겼다고요 985 00:59:38,004 --> 00:59:40,896 우리 어릴 때 기억해보면 말이야, 마릴라, 그 애덤스 노부인이... 986 00:59:40,906 --> 00:59:42,565 - 네 - 너더러 얼빠졌다고... 987 00:59:42,575 --> 00:59:44,967 - 네, 거참 고맙네요 - 그때 힘들었던 거 떠올리게 해주는 거야 988 00:59:44,977 --> 00:59:50,203 린드 부인한텐 말하자면 너한테 한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는 게 아냐, 앤 989 00:59:50,213 --> 00:59:52,673 - 너무 노골적으로 말하긴 하지... - 그 아줌만 깡패에요 990 00:59:52,683 --> 00:59:56,231 그래도 네 편에서 그런 행동을 한 건 변명이 없는 거야 991 00:59:56,241 --> 00:59:59,445 무례했고 주제 넘었으니 린드 부인 네로 가서 992 00:59:59,455 --> 01:00:03,106 가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해야만 한다 993 01:00:03,116 --> 01:00:06,326 그것만은 절대 안돼요 원하시는 대로 벌을 주세요 994 01:00:06,336 --> 01:00:09,757 어둡고 눅눅한 지하감옥에 가두셔도 불평 안 할게요 995 01:00:09,767 --> 01:00:13,357 하지만 린드 부인한테 용서를 구한다고는 못해요! 996 01:00:13,367 --> 01:00:17,048 지하감옥에 사람을 가두는 습관 같은 건 없다 997 01:00:17,058 --> 01:00:19,572 하지만 린드 부인에게는 반드시 사과하거라 998 01:00:19,582 --> 01:00:21,408 방 안에만 있어야 할 거야 999 01:00:21,418 --> 01:00:23,548 네가 그러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1000 01:00:23,558 --> 01:00:25,368 그럼 영원히 거기 있어야 해요 1001 01:00:25,378 --> 01:00:29,530 린드 부인한테 그런 말을 해서 죄송하다곤 말할 수 없으니까요 1002 01:00:29,540 --> 01:00:30,911 어떻게 그래요 1003 01:00:30,921 --> 01:00:32,356 죄송하지 않은데 1004 01:00:32,366 --> 01:00:34,179 화나게 해드려 죄송하지만 1005 01:00:34,189 --> 01:00:37,234 바로 제가 한 그 말을 해서 전 좋았어요 1006 01:00:37,244 --> 01:00:40,997 대만족이었어요 1007 01:00:41,007 --> 01:00:44,614 사실,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... 1008 01:00:44,624 --> 01:00:45,817 제가 잘못했다고요 1009 01:00:45,827 --> 01:00:56,133 그럼, 네 상상력이 아침에는 좀 더 정상적으로 돌아가길 바라자꾸나 1010 01:00:56,143 --> 01:00:59,346 이런 일로 애를 돌려 보낼 순 없어 1011 01:00:59,356 --> 01:01:01,179 확신하진 말아요 1012 01:01:01,189 --> 01:01:03,805 1013 01:01:03,815 --> 01:01:09,398 잘되었다고... 레이철이 혼쭐이 나서 말이지 1014 01:01:09,408 --> 01:01:10,703 거기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1015 01:01:10,713 --> 01:01:14,734 매튜 커스버트, 나 진짜 놀랐어요 1016 01:01:14,744 --> 01:01:16,430 식사는 계속 챙겨주는 거지? 1017 01:01:16,440 --> 01:01:20,250 도대체 내가 언제 똑바로들 행동 하라고 사람들 굶겼단 소릴 들었대요? 1018 01:01:20,260 --> 01:01:21,917 어쨌거나 저 앤 저기 있게 되겠죠 1019 01:01:21,927 --> 01:01:23,797 기꺼이 사과하고 싶어질 때까지요 그게 끝이고요! 1020 01:01:23,807 --> 01:01:32,572 1021 01:01:32,582 --> 01:02:03,336 1022 01:02:03,346 --> 01:02:13,545 1023 01:02:13,555 --> 01:02:15,948 1024 01:02:15,958 --> 01:02:27,681 1025 01:02:27,691 --> 01:02:30,271 별일 없지, 앤? 1026 01:02:30,281 --> 01:02:32,309 꽤 괜찮아요, 고맙습니다 1027 01:02:32,319 --> 01:02:39,027 이것저것 많이 상상하느라 시간이 금방 가요 1028 01:02:39,037 --> 01:02:43,471 말을... 하는 게 낫겠단 생각은 들지 않니... 그렇게 해서... 1029 01:02:43,481 --> 01:02:45,329 끝내버리는 게? 1030 01:02:45,339 --> 01:02:49,657 사과를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거예요 1031 01:02:49,667 --> 01:02:51,275 흠 1032 01:02:51,285 --> 01:02:54,142 하긴 해야만 하는 일이란다... 1033 01:02:54,152 --> 01:02:55,654 머잖아, 1034 01:02:55,664 --> 01:02:58,462 마릴라는... 1035 01:02:58,472 --> 01:03:00,812 지독하게 단호한 여자다 1036 01:03:00,822 --> 01:03:02,160 지독하게 단호해 1037 01:03:02,170 --> 01:03:10,168 저도요 1038 01:03:10,178 --> 01:03:11,836 어... 1039 01:03:11,846 --> 01:03:14,505 아래층이 끔찍하게 허전하구나... 1040 01:03:14,515 --> 01:03:17,444 네가 없으니까 1041 01:03:17,454 --> 01:03:19,410 더 이상은 가만히 있지 못하겠고 1042 01:03:19,420 --> 01:03:21,845 문제는, 전망이 치욕스럽고 1043 01:03:21,855 --> 01:03:23,748 불공평해보이잖아요 1044 01:03:23,758 --> 01:03:26,584 넌 충분히 똑똑하니까... 1045 01:03:26,594 --> 01:03:29,731 제대로 된 말을 찾기엔... 당연하고 말고 1046 01:03:29,741 --> 01:03:31,825 그치만 왜 제가 사과를 해야만 하나요? 1047 01:03:31,835 --> 01:03:34,925 이 모든 일을 일으킨 건 린드 부인이었는데요 1048 01:03:34,935 --> 01:03:38,502 그게, 너도 알다시피... 1049 01:03:38,512 --> 01:03:41,699 난 그런 생각하는 게 좋거든... 1050 01:03:41,709 --> 01:03:43,200 ...어느 화창한 날을 1051 01:03:43,210 --> 01:03:49,039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는지 너한텐 털끝만큼도 상관없지 1052 01:03:49,049 --> 01:03:54,311 아저씨 상상력이 참 좋아요 1053 01:03:54,321 --> 01:03:56,980 충분히 진실되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1054 01:03:56,990 --> 01:03:59,786 마릴라 아주머니께 화내서 죄송해요 1055 01:03:59,796 --> 01:04:02,155 아저씨께도요 1056 01:04:02,165 --> 01:04:10,660 그럼 가서 일을 순조롭게 끝낼 수 있겠지? 1057 01:04:10,670 --> 01:04:13,663 좋아요 시도해볼게요 1058 01:04:13,673 --> 01:04:15,724 아저씰 위해서요 1059 01:04:15,734 --> 01:04:24,506 자, 좋은 소식이구나 1060 01:04:24,516 --> 01:04:28,563 우리가 대화한 건 마릴라한텐 비밀이다 1061 01:04:28,573 --> 01:04:34,297 널 키우는 건 마릴라의 영역이라고 결정했거든 1062 01:04:34,307 --> 01:04:48,064 우리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갈게요 1063 01:04:48,074 --> 01:04:49,866 1064 01:04:49,876 --> 01:04:52,488 네가 생각하는 게 뭐든, 앤, 1065 01:04:52,498 --> 01:04:54,580 이 일을 심각하게 여겼으면 한다 1066 01:04:54,590 --> 01:04:55,804 그럼요 1067 01:04:55,814 --> 01:05:07,649 린드 부인께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상상하는 중이에요 1068 01:05:07,659 --> 01:05:11,133 오, 린드 부인, 정말 너무나 죄송해요! 1069 01:05:11,143 --> 01:05:13,021 제 이 슬픔을 절대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, 아뇨 1070 01:05:13,031 --> 01:05:15,090 온 사전을 다 써도 못해요 1071 01:05:15,100 --> 01:05:16,657 부인께 정말 못 되게 굴었고, 1072 01:05:16,667 --> 01:05:19,269 제 소중한 벗들인 커스버트 남매 분들께 욕 보이게 하고 말았어요 1073 01:05:19,279 --> 01:05:22,266 제가 남자애가 아닌데도 그린 게이블스에서 살게 해주실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! 1074 01:05:22,276 --> 01:05:24,736 저는 지독하게도 못됐고 은혜도 모르는 여자애고 1075 01:05:24,746 --> 01:05:26,742 아주 벌을 받아야 마땅하고 1076 01:05:26,752 --> 01:05:29,286 훌륭한 지역사회에서 영원히 쫓겨나도 싸요! 1077 01:05:29,296 --> 01:05:31,241 그렇게나 폭발하다니 전 정말 끔찍해요 1078 01:05:31,251 --> 01:05:33,501 부인이 진실을 말씀하셨다고 말이에요 1079 01:05:33,511 --> 01:05:36,918 그건 진실이었어요, 부인이 하신 모든 말이 다 사실이었어요 1080 01:05:36,928 --> 01:05:40,832 제 머리는 빨갛고 주근깨도 있고 깡말랐고 못생겼어요! 1081 01:05:40,842 --> 01:05:43,812 제가 한 말도 사실이었어도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 거였어요! 1082 01:05:43,822 --> 01:05:47,693 오, 린드 부인, 제발, 제발 저를 용서한다고 말씀해주세요! 1083 01:05:47,703 --> 01:05:49,506 거절하신다면, 1084 01:05:49,516 --> 01:05:52,921 오, 보잘 것 없는 어린 고아에겐 평생의 슬픔이 될 거예요 1085 01:05:52,931 --> 01:05:55,490 제발 절 용서한다고 말씀해주세요, 린드 부인! 1086 01:05:55,500 --> 01:05:59,398 그래, 그래 일어나려무나, 얘야 1087 01:05:59,408 --> 01:06:02,194 용서하고 말고 1088 01:06:02,204 --> 01:06:04,370 나도 너한테 좀 심했던 것 같지만, 1089 01:06:04,380 --> 01:06:05,749 내가 원래 말을 심하는 사람이니까 1090 01:06:05,759 --> 01:06:07,501 내 말을 신경 쓰면 안돼요 그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란다 1091 01:06:07,511 --> 01:06:10,613 이토록 친절하게 고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1092 01:06:10,623 --> 01:06:17,000 다시는 부인이 하시는 말씀에 신경쓰지 않기를 기대할게요 1093 01:06:17,010 --> 01:06:18,946 그럼 1094 01:06:18,956 --> 01:06:22,373 네 머리카락이 끔찍한 빨간색인 건 부인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1095 01:06:22,383 --> 01:06:24,218 그래도 희망이란 게 있을지도 모르지 1096 01:06:24,228 --> 01:06:30,515 우리반에 머리가 너만큼 빨간 애가 있었지, 기억나요, 마릴라? 1097 01:06:30,525 --> 01:06:32,047 근데 자라고 나니까 1098 01:06:32,057 --> 01:06:35,166 진짜 멋진 적갈색으로 머리색이 어두워지더구나 1099 01:06:35,176 --> 01:06:37,953 네 머리카락도 그렇게 된대도 난 전혀 놀랍지가 않을 것 같다 1100 01:06:37,963 --> 01:06:40,157 오, 린드 부인! 저한테 희망을 주셨어요! 1101 01:06:40,167 --> 01:06:43,036 저 늘 부인을 제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으로 기억하겠어요... 1102 01:06:43,046 --> 01:06:45,358 우린 가보는 게 좋겠어요, 레이철 1103 01:06:45,368 --> 01:06:47,340 상냥하게 대해주셔서 고마워요 1104 01:06:47,350 --> 01:06:58,605 당연히 그래야죠 1105 01:06:58,615 --> 01:07:01,325 얜 표현하는 방식이 참 별나네요 1106 01:07:01,335 --> 01:07:03,125 설득력 당하게 되는 것 같은 1107 01:07:03,135 --> 01:07:06,331 저 꽤 잘 사과했죠 그렇지 않았나요? 1108 01:07:06,341 --> 01:07:09,521 해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한 뒤로 철두철미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109 01:07:09,531 --> 01:07:12,370 아주 철두철미하게 했지, 그래 1110 01:07:12,380 --> 01:07:15,220 앞으론 네 그 성미를 좀 잘 다스리도록 했으면 싶구나 1111 01:07:15,230 --> 01:07:18,954 그럴 거예요 진짜 그럴 거예요 1112 01:07:18,964 --> 01:07:22,177 그렇긴 해도 사과한다는 걸 이번에 정말 좋아하게 됐어요 1113 01:07:22,187 --> 01:07:24,784 1114 01:07:24,794 --> 01:07:27,666 제가 여기 남아 있을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릴게요, 커스버트 아주머니 1115 01:07:27,676 --> 01:07:29,200 머릿속에 목록을 만들어 오고 있어요 1116 01:07:29,210 --> 01:07:31,300 제가 두 분께 쓸모가 있을 만한 방법은 전부 다요 1117 01:07:31,310 --> 01:07:33,237 집안일 말고도 1118 01:07:33,247 --> 01:07:35,386 바깥 일도 도와드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거든요 1119 01:07:35,396 --> 01:07:41,510 저 보기보다 훨씬 더 힘세요 1120 01:07:41,520 --> 01:07:43,585 남자앨 구하셨어요? 1121 01:07:43,595 --> 01:07:45,867 제 시험은 아직 다 안 끝났는데요 1122 01:07:45,877 --> 01:07:59,945 어떻게 되든 끝내야 할 일은 있으니까 1123 01:07:59,955 --> 01:08:02,859 여기 얼마나 있을 거야? 1124 01:08:02,869 --> 01:08:04,859 안녕, 네가 앤이구나 1125 01:08:04,869 --> 01:08:08,011 - 'E'가 있는 - 내 이름은 제리야 1126 01:08:08,021 --> 01:08:10,811 제리 베나Jerry Baynard 만나서 반가워 1127 01:08:10,821 --> 01:08:13,099 '베이나드' 터무니없네 1128 01:08:13,109 --> 01:08:14,334 어? 1129 01:08:14,344 --> 01:08:17,475 네 성은 무모하다거나 터무니없단 뜻이야 1130 01:08:17,485 --> 01:08:22,308 샤를마뉴도 아주 싫어하는 말에다 배이나드란 이름을 붙였어 1131 01:08:22,318 --> 01:08:24,544 모르겠다... 샤를마뉴는 1132 01:08:24,554 --> 01:08:30,649 당연히 모르지 백 년도 더 전에 죽었는데 1133 01:08:30,659 --> 01:08:32,985 - 그래서 너 여기 살아? - 그래 1134 01:08:32,995 --> 01:08:35,554 아마도 나... 나도 몰라! 1135 01:08:35,564 --> 01:08:37,289 산다는 얘기네 1136 01:08:37,299 --> 01:08:39,050 운 좋다 1137 01:08:39,060 --> 01:08:41,214 고아원에서 널 본 기억이 없는데... 1138 01:08:41,224 --> 01:08:43,922 아니, 아냐, 난 마을에서 살아 대가족이 있는 집이야 1139 01:08:43,932 --> 01:08:45,819 조그만 가게가 있긴 한데... 1140 01:08:45,829 --> 01:08:48,028 우리 중 누군가는 일을 해야 돼 1141 01:08:48,038 --> 01:08:50,168 그럼, 네가 그런 대가족 집에서 왔다면, 1142 01:08:50,178 --> 01:08:51,747 양심의 가책을 받겠네 1143 01:08:51,757 --> 01:08:57,010 내 최초의 가족이 될 지도 모르는 집에서 네가 내 처지를 대신하고 있다는 걸 알면 1144 01:08:57,020 --> 01:09:00,046 난 추수기 동안 일하는 거야, 그래서... 1145 01:09:00,056 --> 01:09:02,928 내가 여기서 살면 커스버트 남매 분은 네가 필요할 것 같지 않은데 1146 01:09:02,938 --> 01:09:04,697 사실, 나한테 건초용 포크를 건네주면, 1147 01:09:04,707 --> 01:09:07,107 난 기쁘게 네 일을 끝내게 될 거야 1148 01:09:07,117 --> 01:09:09,264 - 너 문제가 뭐야? - 너 1149 01:09:09,274 --> 01:09:15,321 네가 문제야 1150 01:09:15,331 --> 01:09:16,904 내가 하고 있는 건 내가 하는 일이야 1151 01:09:16,914 --> 01:09:41,199 넌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? 1152 01:09:41,209 --> 01:09:58,423 1153 01:09:58,433 --> 01:10:00,954 사과한 일은 대성공이었어요 1154 01:10:00,964 --> 01:10:02,848 린드 부인이 무척 기뻐하셨죠 1155 01:10:02,858 --> 01:10:06,838 네가 신경 쓸 건 레이철 린드가 아니란다 1156 01:10:06,848 --> 01:10:09,517 음, 커스버트 아주머니도 기뻐하신 것 같았어요 1157 01:10:09,527 --> 01:10:14,886 그거지 1158 01:10:14,896 --> 01:10:21,572 마릴라 마음도 편해지겠지... 내가 도움을 받으면 1159 01:10:21,582 --> 01:10:36,587 매튜 아저씨... 지금도 정말 제가 여기서 살길 바라세요? 1160 01:10:36,597 --> 01:10:39,023 문제는 말이야, 1161 01:10:39,033 --> 01:10:41,559 그리고 마릴라는 인정하지 않으려고 들지만, 1162 01:10:41,569 --> 01:10:44,810 마릴라도 늙어가고 있다는 거란다 1163 01:10:44,820 --> 01:10:47,510 얼른 들어가 볼게요! 1164 01:10:47,520 --> 01:10:50,723 좋은 생각이다 1165 01:10:50,733 --> 01:11:07,617 어, 어 1166 01:11:07,627 --> 01:11:09,218 - 안녕하세요, 매튜 - 윌리엄 1167 01:11:09,228 --> 01:11:12,940 이 주변을 살피는 중이신가? 뭐 내가 알아야 할 것이라도 있나? 1168 01:11:12,950 --> 01:11:17,327 얘기 좀 하고 싶어서요 새로... 들이신 것에 대해 1169 01:11:17,337 --> 01:11:18,579 새로? 1170 01:11:18,589 --> 01:11:24,822 노바스코샤에서 온 고아 여자아이요 1171 01:11:24,832 --> 01:11:28,152 마을에서 들리기론 데리고 키우신다더군요 1172 01:11:28,162 --> 01:11:30,221 그게... 1173 01:11:30,231 --> 01:11:32,357 꽤 잘 결정했지 정말 그래 1174 01:11:32,367 --> 01:11:35,715 마릴라하고 그 여자아이가 집에 들르면 어떨까 싶은데요 1175 01:11:35,725 --> 01:11:38,595 애 이름은 앤이라네 1176 01:11:38,605 --> 01:11:39,551 그 여자아이 1177 01:11:39,561 --> 01:11:42,183 그것 참... 그것 참 아주 친절한 일이구만 1178 01:11:42,193 --> 01:11:46,190 어, 그 아이하고 자네 다이애나하곤... 1179 01:11:46,200 --> 01:11:48,215 나이가 비슷비슷하지 아마 1180 01:11:48,225 --> 01:11:51,326 우리 애들하고 "앤"하고 같이 어울리게 하려고 하기 전에 1181 01:11:51,336 --> 01:11:53,616 집사람하고 제가 직접 확인을 좀 할 필요가 있습니다 1182 01:11:53,626 --> 01:11:55,410 애들 좋은 심성을 물들인다거나 1183 01:11:55,420 --> 01:11:58,036 안 좋은 영향이라도 끼치진 않을지 말입니다 1184 01:11:58,046 --> 01:12:01,269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1185 01:12:01,279 --> 01:12:04,860 어, 나야... 뭐 이해하지 1186 01:12:04,870 --> 01:12:06,941 잘 됐네요 1187 01:12:06,951 --> 01:12:10,267 - 그럼 내일 오후 차 한 잔할까요? - 그러지 1188 01:12:10,277 --> 01:12:18,168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1189 01:12:18,178 --> 01:12:20,454 차 마시자고 초대 받았다... 1190 01:12:20,464 --> 01:12:23,546 내일 오후에 1191 01:12:23,556 --> 01:12:25,696 배리 부부가 1192 01:12:25,706 --> 01:12:28,259 앤을 만나보고 싶다네 1193 01:12:28,269 --> 01:12:29,922 옷도 다 안 만들었는데 1194 01:12:29,932 --> 01:12:32,085 저런 거 입곤 못 가요 아이고 세상에나 1195 01:12:32,095 --> 01:12:34,674 배리 부부는 누구시고 왜 절 만나고 싶으시대요? 1196 01:12:34,684 --> 01:12:38,472 우리 이웃이란다 아주 점잖은 가족이지 1197 01:12:38,482 --> 01:12:42,204 옷단, 단추 아주 제대로 행동하고 싶겠지 1198 01:12:42,214 --> 01:12:43,229 그치만 왜요? 1199 01:12:43,239 --> 01:12:49,954 굉장히 예의 바른 여자아이 둘이 있어 1200 01:12:49,964 --> 01:12:53,118 도움이... 필요하시대요? 1201 01:12:53,128 --> 01:12:54,854 다이애나는 여자애야... 1202 01:12:54,864 --> 01:12:57,723 - 네 나이 만한 - 네가 여기서 진짜 살게 되면, 1203 01:12:57,733 --> 01:13:02,834 아마 너희 둘은 친구가 되겠지 1204 01:13:02,844 --> 01:13:04,764 진짜 친구... 1205 01:13:04,774 --> 01:13:06,933 놔! 놔주란 말이야! 1206 01:13:06,943 --> 01:13:09,669 닥쳐! 경고했다 1207 01:13:09,679 --> 01:13:14,116 1208 01:13:14,126 --> 01:13:19,578 가서 가져와 1209 01:13:19,588 --> 01:13:23,015 - 얘 앉혀 - 제발... 하지 마! 하지 마! 1210 01:13:23,025 --> 01:13:28,489 입 다물어 1211 01:13:28,499 --> 01:13:30,560 뭘까나, 코딜리아 공주 1212 01:13:30,570 --> 01:13:32,391 너하고 네 짜증나는 얘기에 아주 질려버렸어! 1213 01:13:32,401 --> 01:13:33,959 - 짜증나는 얘기! - 거짓말쟁이! 1214 01:13:33,969 --> 01:13:36,195 1215 01:13:36,205 --> 01:13:38,431 이 쬐끄만 쥐가 엄청 시끄럽더라고 1216 01:13:38,441 --> 01:13:41,099 - 찍찍 찍찍... - 찍찍 찍찍... 1217 01:13:41,109 --> 01:13:44,068 근데 쥐덫에 걸렸지 1218 01:13:44,078 --> 01:13:48,573 그래서 이제... 더는 못 찍찍거려 1219 01:13:48,583 --> 01:13:55,351 그러니까 너도 지금부터 입 닥쳐라 1220 01:13:55,361 --> 01:14:09,427 가자 1221 01:14:09,437 --> 01:14:11,982 정말 미안해 1222 01:14:11,992 --> 01:14:14,223 누가 말할 때만 말하고 1223 01:14:14,233 --> 01:14:16,981 말이랑은 시작하지도 말거라 1224 01:14:16,991 --> 01:14:19,302 앤? 왜 그러니? 1225 01:14:19,312 --> 01:14:23,139 어디 아프니? 1226 01:14:23,149 --> 01:14:25,289 아뇨, 커스버트 아주머니 1227 01:14:25,299 --> 01:14:28,779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1228 01:14:28,789 --> 01:14:48,282 쥐만큼 가만히 있을게요 1229 01:14:48,292 --> 01:14:50,915 억지로 밀어넣은 것 같은 느낌은 안 들어요 1230 01:14:50,925 --> 01:14:52,769 옛날 옷처럼요 1231 01:14:52,779 --> 01:14:55,144 분명 대단한 칭찬이구나 1232 01:14:55,154 --> 01:14:57,236 성장할 여지가 있으니까 1233 01:14:57,246 --> 01:14:59,009 새 옷을 입어서 정말 좋아요 1234 01:14:59,019 --> 01:15:03,679 부풀린 소매는 신경도 안 써요 1235 01:15:03,689 --> 01:15:06,049 이건 소녀 적에 내가 하던 거라, 1236 01:15:06,059 --> 01:15:08,718 새 것하곤 거리가 멀지... 1237 01:15:08,728 --> 01:15:14,356 그래도 아주 괜찮아 보일 거다 1238 01:15:14,366 --> 01:15:16,695 고맙습니다 1239 01:15:16,705 --> 01:15:20,345 정말 예뻐요 1240 01:15:20,355 --> 01:15:25,156 이제 깨끗하고 단정해보이는 구나, 그게 중요한 거지 1241 01:15:25,166 --> 01:15:27,273 - 진짜 근사하네요 - 건네주렴 1242 01:15:27,283 --> 01:15:31,931 - 해봐도 돼요? - 장난감이 아니야 1243 01:15:31,941 --> 01:15:34,350 이건 소중한 물건이야 1244 01:15:34,360 --> 01:15:37,124 - 무슨 말인지 알겠니? - 그럼요 1245 01:15:37,134 --> 01:15:39,129 자수정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1246 01:15:39,139 --> 01:15:41,171 다이아몬드나 비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247 01:15:41,181 --> 01:15:42,451 그러니 1248 01:15:42,461 --> 01:15:45,187 자수정이 진짜 훨씬 더 낭만적이에요 1249 01:15:45,197 --> 01:15:48,773 이건 우리 할머니 것이었지 1250 01:15:48,783 --> 01:15:51,773 어머니가 내게 물려주셨고 1251 01:15:51,783 --> 01:15:53,228 와, 정말 완벽하게 우아해요 1252 01:15:53,238 --> 01:15:55,729 갈 준비 됐니? 1253 01:15:55,739 --> 01:15:57,565 - 잘 모르겠어요 - 무슨 말이니? 1254 01:15:57,575 --> 01:16:03,072 그냥... 이건 굉장히 상서로운 만남이잖아요 1255 01:16:03,082 --> 01:16:04,609 절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? 1256 01:16:04,619 --> 01:16:06,407 네가 신경써야 하는 건 그 애 어머니란다 1257 01:16:06,417 --> 01:16:08,573 배리 부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, 1258 01:16:08,583 --> 01:16:14,966 다이애나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거야 1259 01:16:14,976 --> 01:16:16,817 대체 왜 그러니, 얘야 1260 01:16:16,827 --> 01:16:21,089 집 나온 뒤로 한 마디도 없구나, 너 답지 않게 1261 01:16:21,099 --> 01:16:31,531 완벽해 1262 01:16:31,541 --> 01:16:33,266 안녕하세요, 커스버트 씨 1263 01:16:33,276 --> 01:16:35,235 안녕하세요, 배리 부인 1264 01:16:35,245 --> 01:16:38,396 일라이자라고 불러주세요 1265 01:16:38,406 --> 01:16:43,776 그럼... 네가 앤이겠구나 1266 01:16:43,786 --> 01:16:48,281 안녕 1267 01:16:48,291 --> 01:16:51,169 안녕 1268 01:16:51,179 --> 01:16:53,420 안녕 1269 01:16:53,430 --> 01:16:56,220 초대해주셔서 고마워요, 일라이자 1270 01:16:56,230 --> 01:16:58,607 마릴라, 앤, 1271 01:16:58,617 --> 01:17:17,081 안으로 들어오세요 1272 01:17:17,091 --> 01:17:21,552 차 마시는 동안 두 마디 밖에 말을 안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1273 01:17:21,562 --> 01:17:24,220 케이크는 쳐다보지도 않고 1274 01:17:24,230 --> 01:17:28,725 어머니는 특별히 내가 굽는 걸 돕게 해주셨는데 1275 01:17:28,735 --> 01:17:30,393 너 즐거웠던 거 맞지... 1276 01:17:30,403 --> 01:17:33,250 아니야? 1277 01:17:33,260 --> 01:17:36,599 케이크는 아주 맛있었어 1278 01:17:36,609 --> 01:17:41,737 '아주 맛있었다'니 Scrumptious 1279 01:17:41,747 --> 01:17:43,573 너 원래 부끄러움이 많은 거야 1280 01:17:43,583 --> 01:17:46,742 아니면 고아여서 그런 거야? 1281 01:17:46,752 --> 01:17:49,943 난 말수가 적은reticent 것보단 덜 부끄러움을 타는 거야 1282 01:17:49,953 --> 01:17:53,683 와, 또 고급진 단어네 1283 01:17:53,693 --> 01:17:55,518 그냥... 1284 01:17:55,528 --> 01:17:57,520 응? 1285 01:17:57,530 --> 01:18:00,256 책 읽는 걸 좋아해 가능할 땐 1286 01:18:00,266 --> 01:18:01,857 나도 책 읽는 거 좋아해 1287 01:18:01,867 --> 01:18:06,090 근데 어머닌 내가 자수 놓는 걸 더 좋아하셔 1288 01:18:06,100 --> 01:18:09,402 자수 놓으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줘? 1289 01:18:09,412 --> 01:18:12,534 상상하는 게 내 장점인 것 같진 않아 1290 01:18:12,544 --> 01:18:14,369 정말? 1291 01:18:14,379 --> 01:18:18,039 난 상상력 없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1292 01:18:18,049 --> 01:18:21,710 생은 고뇌인 거야 완전한... 고뇌 1293 01:18:21,720 --> 01:18:25,714 '고뇌'라니 Agony 1294 01:18:25,724 --> 01:18:28,633 난 늘 이야기를 만들어 1295 01:18:28,643 --> 01:18:32,354 난 절대 못 할 거야 1296 01:18:32,364 --> 01:18:36,398 내가 탑에 있는 공주라고 상상하는 게 좋아 1297 01:18:36,408 --> 01:18:38,493 아니면 말을 타고 전투로 향하는 잔 다르크라든지! 1298 01:18:38,503 --> 01:18:40,961 아님 해안가에 사는 버림 받은 신부라든지 1299 01:18:40,971 --> 01:18:42,896 하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해 1300 01:18:42,906 --> 01:18:45,233 유일하게 진실한 사랑을 잃었거든 1301 01:18:45,243 --> 01:18:49,622 배를 타고 떠나서는 파도 속으로 사라졌을 때! 1302 01:18:49,632 --> 01:18:51,071 1303 01:18:51,081 --> 01:18:53,841 진짜 멋지다 지금 이야기해줄 수 있어? 1304 01:18:53,851 --> 01:18:58,179 열두 개도 해줄 수 있어! 1305 01:18:58,189 --> 01:18:59,690 다이애나... 1306 01:18:59,700 --> 01:19:03,351 너 날 그냥... 조금은 좋아하는 것 같아? 1307 01:19:03,361 --> 01:19:06,020 벌써 그런걸 1308 01:19:06,030 --> 01:19:10,992 우리 언제까지나 최고의 친구가 되기로 맹세할까? 1309 01:19:11,002 --> 01:19:14,028 맹세한다는 건 엄청나게 위험해 1310 01:19:14,038 --> 01:19:17,364 아냐, 난 맹세를 좋아하거나 그런 사람이 아냐, 두 종류가 있는데 1311 01:19:17,374 --> 01:19:20,440 세상을 아는 시야가 넓어서 난 알아 1312 01:19:20,450 --> 01:19:22,032 이런 건 전혀 안 위험해 1313 01:19:22,042 --> 01:19:25,205 인사를 하고 엄숙하게 맹세하면 돼 1314 01:19:25,215 --> 01:19:26,874 맹세코 그래 1315 01:19:26,884 --> 01:19:32,046 됐지? 1316 01:19:32,056 --> 01:19:38,886 - 어떻게 하는데? - 음... 1317 01:19:38,896 --> 01:19:42,889 달빛이나 흐르는 물 위에서 해야만 하는 거지만 1318 01:19:42,899 --> 01:19:45,391 그냥 밤이라고 상상해보는 거야 1319 01:19:45,401 --> 01:19:48,895 그리고 이 길은 개울이라고 말이지 1320 01:19:48,905 --> 01:19:50,995 이걸 잡고... 1321 01:19:51,005 --> 01:19:54,400 네 새끼손가락을 내 손가락에 걸어 1322 01:19:54,410 --> 01:19:57,403 내가 먼저 서약을 반복할게 1323 01:19:57,413 --> 01:19:59,271 나는 엄숙하게 맹세합니다... 1324 01:19:59,281 --> 01:20:01,908 내 가슴 속 친구 다이애나 배리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1325 01:20:01,918 --> 01:20:04,911 해와 달이 계속 빛을 발하는 한 1326 01:20:04,921 --> 01:20:07,926 그러고 나서 다이애나가 서약에다 제 이름을 넣어 말했죠 1327 01:20:07,936 --> 01:20:11,029 그런 다음 우리의 서약을 세상에 내보냈어요 1328 01:20:11,039 --> 01:20:12,931 여기선 안돼... 1329 01:20:12,941 --> 01:20:15,946 죄송해요 주워 모을게요 1330 01:20:15,956 --> 01:20:19,775 너무나 멋진 오후였어요! 정말 다행이지 뭐에요! 1331 01:20:19,785 --> 01:20:23,211 네가 배리 부부한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더구나 1332 01:20:23,221 --> 01:20:25,372 다이애나는 제 이야길 전혀 개의치 않았고요 1333 01:20:25,382 --> 01:20:26,877 사실, 두 개나 말해줬고요 1334 01:20:26,887 --> 01:20:31,416 다음에 만날 때 다른 걸 만들어보기로 약속도 했어요 1335 01:20:31,426 --> 01:20:33,484 다이애나는 그렇게 상상력이 좋지는 않다고 했지만, 1336 01:20:33,494 --> 01:20:35,450 그건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1337 01:20:35,460 --> 01:20:39,881 우리 둘한텐 제가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까요 1338 01:20:39,891 --> 01:20:41,646 다음주에 교회 소풍을 열 거래요 1339 01:20:41,656 --> 01:20:43,584 수면이 반짝이는 호수에서요 1340 01:20:43,594 --> 01:20:46,697 저 소풍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저 가도 돼요, 커스버트 아주머니? 1341 01:20:46,707 --> 01:20:50,515 두고 보자꾸나 1342 01:20:50,525 --> 01:20:53,368 다이애나하고 전 마음이 참 잘 맞는 친구에요 1343 01:20:53,378 --> 01:20:56,239 꽤나 큰 슬픔에 압도 당할 것 같아요 제가 돌려보내지면요 1344 01:20:56,249 --> 01:21:00,636 내 숄을 위층에 가져가 의자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렴 1345 01:21:00,646 --> 01:21:03,379 밖에 나가서 매튜 아저씨 소 일 하시는 거 도와드려도 될까요? 1346 01:21:03,389 --> 01:21:05,624 전부 다 말하고 싶어서 미치겠어요! 1347 01:21:05,634 --> 01:21:18,695 수다나 떠는 게 아니라 도와드리면 말이다 1348 01:21:18,705 --> 01:21:28,767 1349 01:21:28,777 --> 01:21:35,310 무도회에 너무 늦어 죄송해요, 위스티리아 공주님 1350 01:21:35,320 --> 01:21:39,715 에스코트 중 한 사람이 끔찍한 여행이 끝나서야 말을 타고 돌아왔답니다... 1351 01:21:39,725 --> 01:21:42,164 제게 편지 한 통을 건네주었어요... 1352 01:21:42,174 --> 01:21:44,522 시급한 문제가 생겨 제게 부탁하는 내용이었지요 1353 01:21:44,532 --> 01:21:48,056 그러니 부디, 제 사랑을 의심하지 마세요 1354 01:21:48,066 --> 01:21:52,127 ...제발, 제발 커스버트 남매 분이 저를 키우겠다고 결정하게 해주세요 1355 01:21:52,137 --> 01:21:54,463 그것만이 제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임을 알았으니까요 1356 01:21:54,473 --> 01:21:57,165 빨강머리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1357 01:21:57,175 --> 01:22:01,909 아멘 1358 01:22:01,919 --> 01:22:03,533 내 브로치 못 봤니? 1359 01:22:03,543 --> 01:22:06,408 - 아주머니 숄 위에 있을 텐데요 - 없어 1360 01:22:06,418 --> 01:22:09,369 보석함에도 없고 1361 01:22:09,379 --> 01:22:11,539 네가 가져갔니? 1362 01:22:11,549 --> 01:22:14,199 가지고 잠깐 놀긴 했지만 가져가진 않았어요 1363 01:22:14,209 --> 01:22:17,100 - 만지지 말라고 했을 텐데 - 죄송해요 1364 01:22:17,110 --> 01:22:19,509 그냥 너무 아름다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1365 01:22:19,519 --> 01:22:21,432 숄을 의자 위에 두라고 했잖아 1366 01:22:21,442 --> 01:22:22,323 그랬어요 1367 01:22:22,333 --> 01:22:27,938 여기저기 다 찾아봤지만 브로치는 어디에서도 안 나왔다 1368 01:22:27,948 --> 01:22:30,097 돌려주렴 1369 01:22:30,107 --> 01:22:31,559 당장 1370 01:22:31,569 --> 01:22:33,423 하지만 전 안 가져간 걸요, 커스버트 아주머니 1371 01:22:33,433 --> 01:22:35,118 정말로, 안 그랬어요 1372 01:22:35,128 --> 01:22:36,876 못 믿겠구나 1373 01:22:36,886 --> 01:22:39,250 그럼 그게 어디 있겠니? 1374 01:22:39,260 --> 01:22:41,478 당장 고백하거라 1375 01:22:41,488 --> 01:22:42,876 하지만 전... 1376 01:22:42,886 --> 01:22:46,580 난 내 집 지붕 밑에서 도둑하곤 살지 않을 거다 1377 01:22:46,590 --> 01:22:48,715 브로치 훔친 것을 고백해 1378 01:22:48,725 --> 01:22:50,750 아니면 여기 그린 게이블스에서 네 미래는 없다고 없어 1379 01:22:50,760 --> 01:22:52,919 - 하지만 전 안 가져갔어요 - 고백해라 1380 01:22:52,929 --> 01:22:57,180 안 그럼 고아원으로 돌려보낼 거다 1381 01:22:57,190 --> 01:22:59,097 고백하지 않으면... 1382 01:22:59,107 --> 01:23:01,473 절 돌려 보내신라고요? 1383 01:23:01,483 --> 01:23:04,690 네가 한 일을 고백하거라 1384 01:23:04,700 --> 01:23:08,340 그럼 저 여기 그린 게이블스에 남아 있어도 되나요? 1385 01:23:08,350 --> 01:23:16,589 브로치 가져갔니, 안가져갔니? 1386 01:23:16,599 --> 01:23:18,677 잃어버렸어요 저... 제가... 1387 01:23:18,687 --> 01:23:22,893 브로치 가지고 밖에 나가서 레이디 코딜리아 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1388 01:23:22,903 --> 01:23:24,183 우물에서 물을 길어올릴 때 1389 01:23:24,193 --> 01:23:27,520 소원을 빌려고 몸을 굽혔다가 떨어졌어요 1390 01:23:27,530 --> 01:23:32,229 저 깊은 데로 사라지면서 텀벙거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1391 01:23:32,239 --> 01:23:39,133 정말로 죄송해요 커스버트 아주머니 1392 01:23:39,143 --> 01:23:40,799 짐 싸거라 1393 01:23:40,809 --> 01:23:43,769 제가 고백하면 지내도 된다셨잖아요! 1394 01:23:43,779 --> 01:23:46,765 그 브로치가 나한테 큰 의미가 있는 거라고 말하지 않았니 1395 01:23:46,775 --> 01:23:49,675 아뇨, 그, 근데 다 제가 지어냈어요! 전부 다 가짜에요! 1396 01:23:49,685 --> 01:23:52,911 저 브로치 안 가져갔어요!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요! 1397 01:23:52,921 --> 01:23:55,403 제발, 커스버트 아주머니 절 믿어주셔야 해요! 1398 01:23:55,413 --> 01:23:57,115 내가 해야 할 건 아무 것도 없어 1399 01:23:57,125 --> 01:23:58,234 제발요, 커스버트 아주머니... 1400 01:23:58,244 --> 01:24:00,611 네 입에서 나오는 건 한 마디도 믿을 수가 없구나 1401 01:24:00,621 --> 01:24:03,346 - 제발... - 됐다 1402 01:24:03,356 --> 01:24:06,630 오늘밤 이 방에서 나갈 건 아니다 1403 01:24:06,640 --> 01:24:44,992 내일, 가는 거다 동이 트자마자 1404 01:24:45,002 --> 01:26:25,714 1405 01:26:25,724 --> 01:26:27,862 매튜! 1406 01:26:27,872 --> 01:26:29,543 매튜! 1407 01:26:29,553 --> 01:26:31,777 이랴! 이랴! 1408 01:26:31,787 --> 01:26:34,669 이랴! 이랴! 1409 01:26:34,679 --> 01:26:39,823 1410 01:26:39,833 --> 01:26:44,347 이랴! 1411 01:26:44,357 --> 01:26:47,414 이랴! 1412 01:26:47,424 --> 01:26:51,951 1413 01:26:51,961 --> 01:27:03,630 1414 01:27:03,640 --> 01:27:08,209 1415 01:27:08,219 --> 01:27:11,560 놓쳤습니까? 제가 기차 놓쳤어요? 1416 01:27:11,570 --> 01:27:14,153 걱정 마세요 그 아인 잘 타고 갔어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