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38,705 --> 00:00:40,707 [잔잔한 음악] 4 00:00:44,169 --> 00:00:46,337 (연우) 아버지는 마도로스였다 5 00:00:46,421 --> 00:00:47,589 [갈매기가 끼룩 운다] 6 00:00:47,756 --> 00:00:50,008 흐릿한 기억 속의 아버지의 모습은 7 00:00:51,134 --> 00:00:53,261 눈처럼 하얗던 제복과 8 00:00:53,344 --> 00:00:54,220 [파도가 철썩인다] 9 00:00:54,304 --> 00:00:56,890 따뜻했던 손의 감촉뿐이다 10 00:00:58,683 --> 00:01:01,561 어느 날 아버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11 00:01:02,187 --> 00:01:06,900 아버지라는 존재는 내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12 00:01:06,983 --> 00:01:10,195 (친척) 어유, 연우 엄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? 13 00:01:10,278 --> 00:01:12,447 어휴, 어떡하면 좋아 14 00:01:12,530 --> 00:01:15,200 [함께 흐느낀다] 15 00:01:18,453 --> 00:01:20,663 (연우) 아버지만 그리워하며 살던 엄마마저 [바구니가 툭 떨어진다] 16 00:01:20,747 --> 00:01:22,707 내 곁을 떠나 버리고 [연우 모의 힘겨운 숨소리] 17 00:01:23,291 --> 00:01:24,918 결국 18 00:01:25,001 --> 00:01:26,628 나는 혼자가 되었다 19 00:01:29,547 --> 00:01:30,757 [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온다] 20 00:01:30,924 --> 00:01:32,133 (연우) 사랑이란 21 00:01:32,842 --> 00:01:35,428 아니, 여자한테 남자라는 존재는 22 00:01:35,512 --> 00:01:36,763 백해무익이다 23 00:01:36,846 --> 00:01:38,765 [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온다] [영어 단어를 중얼거린다] 24 00:01:38,848 --> 00:01:40,725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25 00:01:41,601 --> 00:01:43,895 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26 00:01:44,604 --> 00:01:46,022 성공할 것이다 27 00:02:05,041 --> 00:02:07,043 [밝은 음악] 28 00:02:12,966 --> 00:02:17,137 (라디오 속 아나운서) 여대생 성추행 사건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9 00:02:17,262 --> 00:02:19,889 엠티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30 00:02:19,973 --> 00:02:23,059 거대 재벌 그룹의 아들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31 00:02:23,143 --> 00:02:26,354 진위 여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2 00:02:26,437 --> 00:02:27,355 이 사건에 대해 청소년... 33 00:02:27,438 --> 00:02:28,898 (연우) 라디오 꺼 34 00:02:30,733 --> 00:02:32,610 쩝, 하여간 저런 개잡놈들은 35 00:02:32,694 --> 00:02:34,904 전부 거세를 해 버려야 돼 36 00:02:35,238 --> 00:02:37,699 검찰은 뭐 하나 몰라, 쳇 37 00:02:38,700 --> 00:02:41,369 정의가 사라졌어, 정의가 [휴대 전화 진동음] 38 00:02:43,454 --> 00:02:45,081 네, 회장님, 이연우입니다 39 00:02:47,208 --> 00:02:48,167 제가요? 40 00:02:50,587 --> 00:02:51,796 알겠습니다 41 00:02:51,880 --> 00:02:54,883 제 선에서 잘 처리하겠습니다, 네 42 00:02:56,676 --> 00:02:57,594 [코웃음] 43 00:02:58,052 --> 00:02:59,637 [연우의 깊은 한숨] 44 00:03:02,557 --> 00:03:03,558 차 돌려 45 00:03:03,641 --> 00:03:05,268 바로 검찰청으로 간다 46 00:03:06,978 --> 00:03:08,438 [타이어 마찰음] 47 00:03:17,238 --> 00:03:18,990 (기자1) 어, 이연우 변호사다 48 00:03:19,616 --> 00:03:20,658 (기자2) 이연우 변호사님 49 00:03:20,742 --> 00:03:22,869 혹시 변호사님께서 이번 회경건설 사건을 맡으셨습니까? 50 00:03:22,952 --> 00:03:24,579 [기자들이 저마다 질문한다] (기자3) 피해자는 만나 보셨나요? 51 00:03:24,662 --> 00:03:25,496 (연우) 말은 바로 하시죠 52 00:03:25,580 --> 00:03:27,749 회경 그룹 사건이 아니라 한 개인의 문제고 53 00:03:27,832 --> 00:03:30,919 무엇보다 아직 사건이라고 명명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54 00:03:31,002 --> 00:03:32,670 (기자4) 그 말은 회경 그룹 박 회장의 차남 55 00:03:32,754 --> 00:03:34,631 박찬진 군의 변호를 맡으셨다는 겁니까? 56 00:03:34,714 --> 00:03:36,925 (기자2)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건 인정하시는 겁니까? 57 00:03:37,008 --> 00:03:38,551 (기자3) 회경 그룹 후계 구도에 변동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? 58 00:03:38,635 --> 00:03:41,304 [카메라 셔터음] (연우) 아직 어떤 것도 결론 난 것은 없습니다 59 00:03:41,387 --> 00:03:45,350 괜한 추측성 기사나 근거 없는 기사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60 00:03:45,433 --> 00:03:47,268 - (연우) 그럼... - (기자1) 확실하게 말씀해 주십시오! 61 00:03:47,352 --> 00:03:50,396 (기자1) 지금 회경건설은 어떤 입장입니까? [기자들이 저마다 외친다] 62 00:03:56,069 --> 00:03:56,945 [녹음기 조작음] 63 00:04:00,865 --> 00:04:01,866 지민 어머니 64 00:04:02,116 --> 00:04:05,245 힘드시죠? 속상하실 겁니다 65 00:04:05,828 --> 00:04:07,914 (지민 모) 다 필요 없어요 66 00:04:09,874 --> 00:04:11,292 저 죽일 놈 67 00:04:11,376 --> 00:04:14,545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콩밥 먹일 테니까 68 00:04:15,004 --> 00:04:17,548 (연우) 맞아요, 죽일 놈 맞습니다 69 00:04:17,715 --> 00:04:18,925 그런데 70 00:04:19,008 --> 00:04:23,179 아시다시피 회경 그룹이면 재계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입니다 71 00:04:23,972 --> 00:04:28,434 여기 있는 찬진 군이 해외 근무 1, 2년 정도 하다가 국내 복귀하면 72 00:04:28,518 --> 00:04:30,895 지금 이 사건, 쩝 73 00:04:30,979 --> 00:04:33,231 기억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74 00:04:34,774 --> 00:04:36,734 하지만 지민 양은 어떻습니까? 75 00:04:36,818 --> 00:04:39,779 대학 졸업하면 한국에서 일자리도 구하고 76 00:04:39,946 --> 00:04:42,156 신랑감 찾아서 시집도 가야죠 77 00:04:42,615 --> 00:04:44,826 (연우) 근데, 씁 78 00:04:44,909 --> 00:04:47,161 지금 이 사건이 커져서 79 00:04:47,453 --> 00:04:50,999 지민 양 신상이 인터넷에 쫙 퍼진다면 80 00:04:51,082 --> 00:04:53,126 쯧, 어떻게 될까요? 81 00:04:54,877 --> 00:04:56,254 막말로 82 00:04:56,379 --> 00:04:59,340 허, 강간 사건도 아닌데? 83 00:04:59,424 --> 00:05:00,717 (지민 모) 야! 84 00:05:01,175 --> 00:05:03,511 너 결혼 안 했지, 너 딸 없지, 그렇지? 85 00:05:03,636 --> 00:05:05,805 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 알아? 86 00:05:05,888 --> 00:05:06,889 합의? 87 00:05:06,973 --> 00:05:08,975 - 절대 안 해! - (지민) 엄마 88 00:05:10,393 --> 00:05:12,812 (지민) 엄마, 잠깐만 [지민의 힘겨운 숨소리] 89 00:05:15,064 --> 00:05:16,649 저 변호사 말이 맞아 90 00:05:17,859 --> 00:05:19,444 (지민) 그만하자, 우리 91 00:05:20,278 --> 00:05:21,696 [지민 모의 울먹이는 숨소리] 92 00:05:23,656 --> 00:05:25,116 그만할게요 93 00:05:25,283 --> 00:05:26,701 그 대신 우리 94 00:05:27,201 --> 00:05:28,786 돈 많이 주세요 95 00:05:29,662 --> 00:05:31,372 (연우) 따님이 똑똑하시네 96 00:05:31,456 --> 00:05:32,290 [녹음기 조작음] 97 00:05:32,790 --> 00:05:34,959 자, 그럼, 정리해 볼까요? 98 00:05:35,168 --> 00:05:37,545 [지민 모의 떨리는 숨소리] 99 00:05:37,795 --> 00:05:40,381 (찬진) 이야, 역시 비싼 변호사라 다르네 100 00:05:40,923 --> 00:05:42,592 포스 쩔어요, 누나 101 00:05:42,759 --> 00:05:43,718 (최 검사) 이연우 102 00:05:45,136 --> 00:05:46,929 (연우) 오랜만이에요, 선배 103 00:05:48,056 --> 00:05:50,683 (최 검사) 이번에는 안 보나 했는데 결국 자기가 맡았구나 104 00:05:52,685 --> 00:05:55,772 표정 보니 원하는 성과를 이뤘나 보네? 105 00:05:56,230 --> 00:05:57,690 (연우) 제가 좀 바빠서요 106 00:05:58,066 --> 00:05:59,275 다음에 뵐게요 107 00:06:00,401 --> 00:06:01,611 (최 검사) 뒤에 108 00:06:01,861 --> 00:06:04,405 회경건설 같은 백그라운드가 없었어도 109 00:06:04,989 --> 00:06:06,324 네가 이렇게 했을까? 110 00:06:08,743 --> 00:06:09,869 (연우) 아니 111 00:06:10,119 --> 00:06:11,412 내가 뭐 하러? 112 00:06:12,121 --> 00:06:15,792 선배는 나라의 녹을 먹지만 난 수임료를 먹고 살거든 113 00:06:16,250 --> 00:06:17,460 자본의 논리 아니야? 114 00:06:17,543 --> 00:06:19,545 연수원 때부터 여전하네, 이연우 115 00:06:19,629 --> 00:06:21,089 그 정확한 마인드는 116 00:06:21,172 --> 00:06:23,841 (최 검사) 자살 시도도 했었다더라 그 피해 여학생 117 00:06:24,342 --> 00:06:26,094 (연우) 선배도 여전하네 118 00:06:26,177 --> 00:06:28,096 그 감성적인 마인드는 119 00:06:29,180 --> 00:06:33,184 감성과 이성이 엄청난 빈부의 차이를 만드는 기준인데 120 00:06:33,768 --> 00:06:35,269 선배는 그걸 몰라 121 00:06:39,440 --> 00:06:42,193 [리드미컬한 음악] (조 선배) 지난주에 선본 남자는? 122 00:06:42,276 --> 00:06:44,529 그 남자 연하에다가 괜찮다던데 123 00:06:44,946 --> 00:06:45,988 (연우) 안 나갔어 124 00:06:46,072 --> 00:06:47,115 연하남은 질색이야 125 00:06:47,198 --> 00:06:48,407 (조 선배) 또 안 나갔어? 126 00:06:48,491 --> 00:06:50,618 야, 네 나이도 벌써 서른아홉이야 127 00:06:50,701 --> 00:06:51,786 이야! 128 00:06:51,994 --> 00:06:52,829 [트레이너의 놀란 신음] 129 00:06:52,912 --> 00:06:54,247 [연우의 힘주는 신음] [트레이너의 아파하는 신음] 130 00:06:54,580 --> 00:06:56,207 [트레이너의 아파하는 신음] 131 00:06:56,290 --> 00:06:58,376 (연우) 그런 얘기 말고 재미있는 얘기 좀 하지? 132 00:06:58,501 --> 00:06:59,335 (조 선배) 아니 133 00:06:59,418 --> 00:07:02,046 좋은 인연 만나는 거보다 재미있는 얘기가 어디 있어? 134 00:07:02,130 --> 00:07:04,882 [가쁜 숨을 내쉬며] 남녀가 사랑하고 연애하고 135 00:07:04,966 --> 00:07:06,217 결혼하는 게 최고지 136 00:07:07,218 --> 00:07:08,302 [트레이너의 놀라는 신음] 137 00:07:08,970 --> 00:07:11,347 [트레이너의 괴로운 신음] (연우) 그것들은 백해무익이야 138 00:07:11,472 --> 00:07:14,517 (조 선배)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좀 오버 아니니? 139 00:07:14,809 --> 00:07:15,852 (비서) 변호사님 140 00:07:16,018 --> 00:07:17,979 회경 그룹 박 회장님이십니다 141 00:07:18,062 --> 00:07:20,690 [가쁜 숨소리] 142 00:07:21,190 --> 00:07:23,609 [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] 143 00:07:30,324 --> 00:07:32,326 [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] 144 00:07:37,915 --> 00:07:38,875 (박 회장) 어서 와요 145 00:07:39,792 --> 00:07:44,172 오늘 제 철없는 아들놈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146 00:07:44,338 --> 00:07:46,090 아닙니다, 일인데요 147 00:07:47,633 --> 00:07:51,637 이번 제 미국 발령 문제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148 00:07:52,430 --> 00:07:53,806 아이, 별말씀을 149 00:07:54,557 --> 00:07:56,350 서로 약속은 지켜야죠 150 00:07:57,977 --> 00:07:59,604 아직도 이런 곳이 있네요 151 00:08:01,814 --> 00:08:03,691 변두리라 허름하지만 152 00:08:04,609 --> 00:08:06,527 이곳도 멋지게 바뀔 거예요 153 00:08:06,611 --> 00:08:09,947 이곳에 좋은 아파트 단지를 만들 생각이에요 154 00:08:11,699 --> 00:08:12,700 그래서 155 00:08:12,783 --> 00:08:14,869 우리 이 변호사한테 뭔가 하나 더 156 00:08:15,453 --> 00:08:16,954 부탁 좀 하려고 하는데 157 00:08:17,663 --> 00:08:19,332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158 00:08:19,415 --> 00:08:22,460 원래 공사 예정일이 5년 후인데 159 00:08:23,377 --> 00:08:24,795 그 일정을 좀 160 00:08:25,087 --> 00:08:26,839 앞당길까 해요 161 00:08:31,928 --> 00:08:34,055 [비밀스러운 음악] 162 00:08:34,222 --> 00:08:35,264 (박 회장) 어떻게 163 00:08:35,848 --> 00:08:38,100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수 있을까요? 164 00:08:38,684 --> 00:08:40,144 저 아시잖아요 165 00:08:40,228 --> 00:08:41,687 문제없습니다 166 00:08:45,942 --> 00:08:48,152 [잔잔한 음악] 167 00:08:49,862 --> 00:08:52,698 [알람 시계가 삑삑 울린다] 168 00:09:13,928 --> 00:09:15,429 [자동차 엔진 가속음] 169 00:09:29,610 --> 00:09:31,529 (연우) 나 미국 지사 발령 났어 170 00:09:32,863 --> 00:09:33,781 내가 얘기했지? 171 00:09:33,864 --> 00:09:34,740 "고 윤관희" 172 00:09:34,824 --> 00:09:37,660 엄마처럼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을 거라고 173 00:09:43,958 --> 00:09:47,253 (연우) 아휴, 씨 무슨 길에 이렇게 가로등이 없어? 174 00:09:48,462 --> 00:09:49,672 안경이... 175 00:09:52,758 --> 00:09:54,760 [긴장되는 음악] 176 00:09:56,095 --> 00:09:57,305 [타이어 마찰음] 177 00:09:57,388 --> 00:09:59,265 [놀란 비명] 178 00:10:00,308 --> 00:10:02,018 [놀란 숨소리] 179 00:10:02,226 --> 00:10:03,894 [타이어 마찰음] [연우의 거친 숨소리] 180 00:10:05,104 --> 00:10:06,355 [놀란 숨소리] [고양이 울음] 181 00:10:06,439 --> 00:10:07,648 [연우의 다급한 신음] 182 00:10:07,815 --> 00:10:09,066 [연우의 비명] 183 00:10:10,276 --> 00:10:12,570 [연우의 비명] 184 00:10:12,653 --> 00:10:13,613 [차가 펑 폭발한다] 185 00:10:14,155 --> 00:10:15,031 [놀란 숨소리] 186 00:10:17,617 --> 00:10:20,453 [당황한 숨소리] 187 00:10:23,873 --> 00:10:26,584 [신비로운 음악] 188 00:10:26,917 --> 00:10:28,711 [가쁜 숨을 몰아쉰다] 189 00:10:30,463 --> 00:10:32,798 [주변이 소란스럽다] 190 00:10:34,175 --> 00:10:37,345 (여자1) 아, 저는 탕 속에서 잠깐 목욕만 했을 뿐이에요 191 00:10:37,428 --> 00:10:38,554 (직원1) 지금 번호표 받으셨죠? 192 00:10:38,638 --> 00:10:39,513 (여자1) 여기 도대체 어디예요? 193 00:10:39,597 --> 00:10:41,599 [직원1이 설명한다] 194 00:10:42,058 --> 00:10:43,893 [사람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 195 00:10:43,976 --> 00:10:45,186 (남자) 저는 여기 올 사람이 아니에요 196 00:10:45,269 --> 00:10:46,854 저 내일, 지금 돈 받으러 가야 된다니까요 197 00:10:46,937 --> 00:10:48,731 (직원2) 아, 네 [연우의 얼빠진 숨소리] 198 00:10:48,814 --> 00:10:50,358 (남자) 다시 한번 보세요 착오가 있을... 199 00:10:50,441 --> 00:10:52,276 분명히 착오가 있을 거예요 다시 한번... 200 00:10:52,360 --> 00:10:53,903 다시 한번 찾아봐 줘요, 아가씨 201 00:10:55,905 --> 00:10:57,531 [연우의 놀라는 숨소리] 202 00:11:02,870 --> 00:11:03,913 저기요 203 00:11:04,080 --> 00:11:05,373 제가 왜 여기 있죠? 204 00:11:06,499 --> 00:11:07,917 이건 또 뭐고요? 205 00:11:08,000 --> 00:11:09,210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? 206 00:11:09,293 --> 00:11:10,711 이연우라고 하는데요 207 00:11:11,545 --> 00:11:12,922 생년월일은요? 208 00:11:13,005 --> 00:11:15,716 76년 10월 23일요 209 00:11:17,843 --> 00:11:18,803 [직원3의 당황한 숨소리] 210 00:11:21,806 --> 00:11:24,350 저,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? 211 00:11:26,727 --> 00:11:27,937 아니... [당황한 숨소리] 212 00:11:29,188 --> 00:11:30,064 [옅은 한숨] 213 00:11:30,272 --> 00:11:32,650 [흥미로운 음악] (이 소장) 이게 말이, 말이 되냐, 이게 말이? 214 00:11:32,775 --> 00:11:33,692 어? 215 00:11:34,151 --> 00:11:37,321 일을 어떻게 처리하길래 본과로 올라갈 동안 저걸 캐치를 못 해! 216 00:11:37,571 --> 00:11:38,739 (박 과장) 아, 제가 분명히 217 00:11:39,073 --> 00:11:40,741 확인했었는데 218 00:11:40,825 --> 00:11:44,245 야, 강서윤이라는 멀쩡한 여자가 한 달이나 먼저 처리됐는데, 어? 219 00:11:44,745 --> 00:11:46,038 여기가 중국이냐? 220 00:11:46,455 --> 00:11:48,916 13억도 아니고 5천만 관리하는 게 그렇게 힘든... 221 00:11:50,584 --> 00:11:52,086 - (이 소장) 어휴 - (직원3) 소장님 222 00:11:52,253 --> 00:11:53,129 (이 소장) 왜? 223 00:11:55,840 --> 00:11:57,425 또 한 분이 잘못 올라오신 거 같은데요 224 00:11:57,508 --> 00:11:58,467 (이 소장) 뭐? 225 00:11:58,551 --> 00:12:00,678 41년생 이연우 씨와 바뀐 거 같아요 226 00:12:00,845 --> 00:12:02,471 입력 오류인 거 같은데 227 00:12:03,431 --> 00:12:04,432 잘한다 228 00:12:05,474 --> 00:12:07,101 잘한다, 이 자식아, 잘하... 229 00:12:07,184 --> 00:12:08,185 아이, 씨! 230 00:12:11,856 --> 00:12:13,482 - (영상 속 의사1) 이상해요! - (영상 속 보호자1) 뭐야, 이거? 231 00:12:13,566 --> 00:12:14,733 (영상 속 의사1) 맥박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232 00:12:14,817 --> 00:12:16,277 (영상 속 보호자2) 살아나신 거야? 233 00:12:16,360 --> 00:12:17,903 [영상 속 보호자들의 감격스러운 신음] (이 소장) 아이고... 234 00:12:21,282 --> 00:12:23,325 (직원3) 76년생 이연우 씨 원래 소환일이 235 00:12:23,409 --> 00:12:24,869 2054년이에요 236 00:12:26,162 --> 00:12:27,288 [흥미로운 음악] (이 소장) 그러니까 237 00:12:28,664 --> 00:12:30,875 한 달 후에 올라와야 될 여인은 238 00:12:31,041 --> 00:12:33,294 중계소를 통과해서 본과로 올라가 버렸고 239 00:12:33,377 --> 00:12:36,464 2054년에 소환될 무병장수할 여인은 240 00:12:37,006 --> 00:12:39,425 오늘 돌아가실 여사님을 대신해서 올라왔다 241 00:12:39,967 --> 00:12:41,093 이야... 242 00:12:42,178 --> 00:12:44,805 뭔 사고를 일타쌍피로 치냐, 인마! 243 00:12:48,476 --> 00:12:49,435 아휴... 244 00:12:51,937 --> 00:12:52,938 아, 그... 245 00:12:53,272 --> 00:12:55,399 그, 영혼 교체 작업은 얼마나 걸려? 246 00:12:55,649 --> 00:12:59,111 (직원3) 일단 올라온 76년생 이연우 씨 등록 취소하고 247 00:12:59,195 --> 00:13:01,906 41년생 이연우 씨 다시 등록해서 교체하고 248 00:13:01,989 --> 00:13:04,033 - (직원3) 최소 일주일? - 그럼, 저, 먼저 249 00:13:04,450 --> 00:13:06,076 본과로 올라간 강서윤 씨는? 250 00:13:06,160 --> 00:13:07,745 (직원3) 사실 그분이 더 문제예요 251 00:13:07,828 --> 00:13:09,914 한 달 뒤에 교통사고로 죽어야 되는데 252 00:13:09,997 --> 00:13:11,957 심장 마비로 먼저 올라온 거죠 253 00:13:13,459 --> 00:13:15,794 (이 소장) 아이고, 쯧 [흥미로운 음악] 254 00:13:16,003 --> 00:13:18,297 어쨌거나 그 여자가 살아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, 한 달 동안? 255 00:13:19,298 --> 00:13:20,299 [이 소장의 깊은 한숨] 256 00:13:27,431 --> 00:13:28,432 [신비로운 음악] 앉으세요 257 00:13:34,730 --> 00:13:35,981 [이 소장의 깊은 한숨] 258 00:13:36,649 --> 00:13:37,691 여기는 259 00:13:38,776 --> 00:13:41,028 (이 소장) 천계의 중계소 같은 곳이에요 260 00:13:41,362 --> 00:13:42,696 쉽게 말해서 261 00:13:43,447 --> 00:13:45,074 이연우 씨처럼 사망하신 분들을 262 00:13:45,157 --> 00:13:47,785 본과로 올려보내기 전에 분류하는 곳이에요 263 00:13:48,452 --> 00:13:49,578 죽어요? 264 00:13:50,454 --> 00:13:51,497 누가요? 265 00:13:52,414 --> 00:13:53,415 (연우) 제가요? 266 00:13:53,916 --> 00:13:55,334 말도 안 돼요 267 00:13:55,751 --> 00:13:57,461 제가 왜요? [연우의 헛웃음] 268 00:13:58,379 --> 00:14:01,006 제가 이 나이에 왜 죽어요, 내가? [연우의 헛웃음] 269 00:14:02,258 --> 00:14:04,051 나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! 270 00:14:04,718 --> 00:14:05,928 아... 271 00:14:06,011 --> 00:14:07,221 아, 그 사고? 272 00:14:07,304 --> 00:14:09,139 그건 그냥 단순 사고였어요 273 00:14:09,223 --> 00:14:10,140 이연우 씨... 274 00:14:10,224 --> 00:14:11,559 아, 말도 안 돼요! 275 00:14:11,642 --> 00:14:12,977 그 차가 얼마짜리인 줄 알아요? 276 00:14:13,060 --> 00:14:14,645 이렇게 사소한 사고 하나로 그게 그렇게... 277 00:14:14,728 --> 00:14:15,688 이연우 씨! 278 00:14:16,146 --> 00:14:17,398 그럼 살려 주세요 279 00:14:17,481 --> 00:14:18,649 살려 주세요, 제발 280 00:14:18,732 --> 00:14:20,317 (연우) 그럼 되잖아요, 제발 살려 주세요 281 00:14:20,401 --> 00:14:21,819 (이 소장) 진정하시고, 앉으세요 282 00:14:21,902 --> 00:14:23,279 [울먹이는 신음] (이 소장) 진정하시고 283 00:14:23,362 --> 00:14:25,531 [연우의 울먹이는 숨소리] 284 00:14:26,156 --> 00:14:27,199 [이 소장이 입소리를 쩝 낸다] 285 00:14:27,783 --> 00:14:28,993 [이 소장의 깊은 한숨] 286 00:14:29,827 --> 00:14:31,328 저희들도 287 00:14:31,412 --> 00:14:34,331 이연우 씨 소환일이 촉박하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288 00:14:34,999 --> 00:14:36,667 그래서 이런 게 있습니다 289 00:14:38,168 --> 00:14:40,379 이연우 씨처럼 억울하신 분들을 위한 290 00:14:40,462 --> 00:14:42,840 특별 서비스 같은 건데, 씁 291 00:14:43,257 --> 00:14:46,427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 드리는 제도가 있습니다 292 00:14:46,844 --> 00:14:47,720 [놀란 숨소리] 293 00:14:48,762 --> 00:14:50,681 제가 거기 해당되는 건가요? 294 00:14:50,890 --> 00:14:53,183 예? [안도하는 숨소리] 295 00:14:53,267 --> 00:14:54,810 아, 정말 감사합니다 296 00:14:54,894 --> 00:14:56,061 근데 297 00:14:56,145 --> 00:14:58,230 [연우의 안도하는 신음] 그 제도의 혜택을 받으시려면은 298 00:14:58,314 --> 00:14:59,231 (연우) 정말 감사합니다 299 00:14:59,315 --> 00:15:01,275 저희들을 좀 도와주셔야 되는데 300 00:15:03,402 --> 00:15:04,904 [흥미로운 음악] [옅은 웃음] 301 00:15:05,988 --> 00:15:07,990 (연우) 아, 제가 302 00:15:08,157 --> 00:15:09,909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? 303 00:15:12,494 --> 00:15:13,871 [깊은 한숨] 304 00:15:14,204 --> 00:15:16,582 씁, 한 달을 더 사셔야 되는데 305 00:15:17,249 --> 00:15:20,127 잘못해서 천계에 일찍 올라오신 분이 계십니다 306 00:15:20,377 --> 00:15:22,379 그분의 남은 한 달의 삶을 307 00:15:24,131 --> 00:15:26,842 이연우 씨가 대신 살아 주실 수 있는지 308 00:15:30,804 --> 00:15:31,889 (연우) 아... 309 00:15:32,973 --> 00:15:34,183 그러니까 310 00:15:35,267 --> 00:15:36,518 한 달 동안 311 00:15:37,061 --> 00:15:40,856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라 뭐, 이런? 312 00:15:41,231 --> 00:15:42,441 (이 소장) 그렇죠 313 00:15:44,026 --> 00:15:46,862 그 일 끝내고 사망으로 이곳에 다시 소환되시면 314 00:15:47,863 --> 00:15:51,075 이연우 씨 원래의 삶으로 깔끔하게 컴백시켜 드리겠습니다 315 00:15:51,158 --> 00:15:52,409 [의아한 숨소리] 316 00:15:52,493 --> 00:15:55,245 그, 그, 그런데요, 제가요 317 00:15:55,412 --> 00:15:56,830 그 사람이랑 318 00:15:56,914 --> 00:16:00,501 얼굴이랑 나이랑 다 다를 텐데요 319 00:16:00,584 --> 00:16:02,670 그건 저희들이 세팅해 놓겠습니다 320 00:16:03,671 --> 00:16:07,132 (이 소장) 단, 한 달간 그분의 삶을 거부하거나 321 00:16:07,216 --> 00:16:08,717 혹여 발설하거나 322 00:16:09,343 --> 00:16:12,513 아니면 이연우 씨 원래의 삶에 개입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323 00:16:12,846 --> 00:16:14,223 어떡하시겠습니까? 324 00:16:14,306 --> 00:16:15,474 [고민스러운 숨소리] 325 00:16:17,726 --> 00:16:18,811 [긴장되는 음악] 326 00:16:18,894 --> 00:16:20,104 선택하십시오 327 00:16:20,771 --> 00:16:22,398 상부상조하실 건지 328 00:16:23,899 --> 00:16:26,151 아니면 그냥 상조로 가실 건지 329 00:16:26,235 --> 00:16:27,111 [놀란 숨소리] 330 00:16:27,569 --> 00:16:28,612 [두려운 숨소리] 331 00:16:29,989 --> 00:16:32,074 네, 할게요 332 00:16:32,241 --> 00:16:33,575 하겠습니다 333 00:16:36,161 --> 00:16:38,706 (직원3) 여기 원 안에 서 주세요 334 00:16:43,961 --> 00:16:45,921 화면에 손 올려놓으시고요 335 00:16:48,507 --> 00:16:50,718 한 달 후에 뵙겠습니다 [기계 작동음] 336 00:16:52,594 --> 00:16:54,513 [신비로운 효과음] [놀라는 숨소리] 337 00:17:01,186 --> 00:17:03,313 [긴장한 숨소리] 338 00:17:06,358 --> 00:17:07,985 (연우) 돌아온 건가? 339 00:17:08,569 --> 00:17:09,820 [긴장한 숨소리] 340 00:17:13,323 --> 00:17:15,367 [밖이 시끌벅적하다] 341 00:17:17,119 --> 00:17:18,412 [떨리는 숨소리] 342 00:17:24,126 --> 00:17:25,335 [못마땅한 숨소리] 343 00:17:26,754 --> 00:17:27,671 [못마땅한 신음] 344 00:17:30,632 --> 00:17:32,718 [흥미로운 음악] [못마땅한 숨소리] 345 00:17:41,143 --> 00:17:42,644 [거친 숨소리] 346 00:17:44,521 --> 00:17:45,773 이게 뭐야? 347 00:17:48,525 --> 00:17:50,444 [당황한 숨소리] 348 00:17:50,611 --> 00:17:52,446 [비명] 349 00:17:54,198 --> 00:17:55,282 [방문이 달칵 열린다] 350 00:17:55,365 --> 00:17:57,117 (성환) 뭐야, 왜 그래? [연우가 혼비백산한다] 351 00:17:57,201 --> 00:17:58,202 [성환의 놀란 신음] 352 00:17:58,577 --> 00:17:59,703 (성환) 왜, 왜... [연우의 놀란 신음] 353 00:18:00,120 --> 00:18:01,080 왜 그래? 354 00:18:01,163 --> 00:18:02,790 (연우) 겨, 겨, 경찰, 경찰 355 00:18:02,873 --> 00:18:04,458 (성환) 혹시 전에 말한 그 속옷 도둑? 356 00:18:04,666 --> 00:18:05,751 나와 봐 [연우의 비명] 357 00:18:06,168 --> 00:18:07,544 응? [연우의 놀란 신음] 358 00:18:08,754 --> 00:18:10,756 어떤 놈이야! 359 00:18:10,839 --> 00:18:12,800 (성환) 없는데, 잘못 본 거 아니야? 360 00:18:13,509 --> 00:18:15,511 - (연우) 당신! - 내가? 361 00:18:16,136 --> 00:18:18,013 (성환) [피식 웃으며] 내가 그 속옷 도둑이라고? 362 00:18:18,430 --> 00:18:19,264 아유 363 00:18:19,348 --> 00:18:21,809 아, 속옷 도둑은 당신이지 [연우의 어이없는 신음] 364 00:18:21,892 --> 00:18:24,186 지금 그것도 내 거지, 내 거지, 그거? 365 00:18:25,479 --> 00:18:26,355 [연우의 당황한 숨소리] 366 00:18:27,439 --> 00:18:28,357 [연우의 비명] 367 00:18:28,440 --> 00:18:29,608 (성환) 봐, 그거 내 팬티 맞네 368 00:18:29,691 --> 00:18:32,069 [연우의 못마땅한 신음] 369 00:18:32,152 --> 00:18:34,905 밤새 영화 보더니 이번엔 또 뭔 영화 흉내야? 370 00:18:34,988 --> 00:18:36,657 [못마땅한 숨소리] 371 00:18:36,740 --> 00:18:38,325 [성환의 기가 찬 웃음] 372 00:18:38,408 --> 00:18:40,327 다, 다, 다가오지 마, 오지 마! 373 00:18:40,410 --> 00:18:41,453 [성환의 놀라는 신음] 던질 거야 374 00:18:41,537 --> 00:18:43,080 - (성환) 아유, 아유 - 던질 거야, 던질 거야 375 00:18:43,163 --> 00:18:45,040 (성환) 나 늦었어, 나가야 돼 [연우가 씩씩댄다] 376 00:18:49,837 --> 00:18:51,004 잠깐? [연우의 놀란 숨소리] 377 00:18:51,463 --> 00:18:52,548 [성환의 고민하는 신음] 378 00:18:52,631 --> 00:18:54,341 아, 그거 뭐지, 그거 뭐야? 379 00:18:54,967 --> 00:18:55,968 아, 그거 뭐야? 380 00:18:56,426 --> 00:18:57,469 '스크림', '스크림' [연우의 놀란 신음] 381 00:18:57,553 --> 00:18:58,971 '스크림' 드루 배리모어 맞지, 어? 382 00:18:59,138 --> 00:19:00,139 '헬로, 시드니', 어? 383 00:19:00,222 --> 00:19:01,306 '악' 소리치는 거 맞지? 384 00:19:01,390 --> 00:19:02,474 으악! [연우의 놀란 비명] 385 00:19:02,558 --> 00:19:05,310 맞지, 맞지, 맞지? [연우의 놀란 신음] 386 00:19:07,229 --> 00:19:08,480 아니야? 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 387 00:19:12,776 --> 00:19:13,819 [한숨] 388 00:19:13,902 --> 00:19:15,737 아니면 말고, 아유, 아 389 00:19:17,114 --> 00:19:18,532 [힘겨운 한숨] [방문이 탁 닫힌다] 390 00:19:22,911 --> 00:19:24,788 [놀란 숨소리] [흥미진진한 음악] 391 00:19:26,582 --> 00:19:28,000 (연우) 말도 안 돼... 392 00:19:32,045 --> 00:19:33,130 [놀란 숨소리] 393 00:19:36,216 --> 00:19:37,926 (하늘) 오늘은 이거 먹고 갈 거야 394 00:19:39,761 --> 00:19:41,597 어제 분명히 말했어 395 00:19:41,847 --> 00:19:44,600 연기 학원 보내 줄 때까지 밥 안 먹는다고 396 00:19:45,225 --> 00:19:48,187 [하늘이 후루룩 마신다] (연우) 누구니, 너? 397 00:19:52,482 --> 00:19:55,360 (하늘) 아, 그렇게 나오시겠다? 398 00:19:56,528 --> 00:19:58,071 그러는 아줌마는 누구시죠? 399 00:19:58,155 --> 00:19:59,615 누군데 여기 있어요? 400 00:19:59,698 --> 00:20:00,949 그러게 401 00:20:01,867 --> 00:20:02,868 내가 402 00:20:03,410 --> 00:20:05,078 왜 여기 403 00:20:05,370 --> 00:20:06,914 있을까? 404 00:20:07,164 --> 00:20:08,624 요? [방문이 달칵 열린다] 405 00:20:08,957 --> 00:20:10,250 (하루) 엄마 406 00:20:10,334 --> 00:20:12,419 [극적인 음악] 엄마 407 00:20:12,502 --> 00:20:14,129 [연우의 기겁하는 신음] 408 00:20:14,421 --> 00:20:15,839 - (연우) 왜 이래, 왜 이래, 오지 마 - (하루) 엄마 409 00:20:15,923 --> 00:20:17,382 (연우) 어, 어, 오지 마 410 00:20:17,466 --> 00:20:18,634 오지 마, 아! 411 00:20:23,597 --> 00:20:24,640 (하늘) 만 원 412 00:20:25,724 --> 00:20:28,393 - (연우) 마, 만 원? - 아, 빨리 줘, 늦었어 413 00:20:29,311 --> 00:20:30,729 (하늘) 아, 빨리, 아... 414 00:20:31,647 --> 00:20:32,898 아, 빨리, 빨리, 빨리, 빨리, 빨리 415 00:20:32,981 --> 00:20:34,524 아, 진짜... 416 00:20:37,486 --> 00:20:38,487 (하늘) 간다 417 00:20:40,197 --> 00:20:42,366 (성환) 아유, 나 늦었어, 밥 줘, 밥 먹자 418 00:20:42,449 --> 00:20:43,867 밥 줘, 밥, 밥, 밥 419 00:20:43,951 --> 00:20:45,619 자, 밥 줘 [현관문이 덜컥 여닫힌다] 420 00:20:45,702 --> 00:20:46,870 [도어 록 작동음] - (성환) 자 - (하루) 아빠 421 00:20:46,954 --> 00:20:48,872 (성환) 아들, 잘 잤어? [성환의 힘주는 신음] 422 00:20:48,956 --> 00:20:50,207 밥 먹자 423 00:20:51,041 --> 00:20:52,334 왜 그러고 있어? 밥 줘 424 00:20:52,584 --> 00:20:53,585 (연우) 밥... 425 00:20:54,336 --> 00:20:55,921 - 밥, 밥요? - (성환) 뭐야 426 00:20:56,463 --> 00:20:57,297 밥 안 했어? 427 00:20:57,381 --> 00:20:59,091 저, 저기요 428 00:20:59,967 --> 00:21:03,929 내가 진짜 당신 아내로 보여요? 429 00:21:04,012 --> 00:21:06,431 아, 그건 또 무슨 귀신 영화 대사야, 어? 430 00:21:06,515 --> 00:21:09,017 아, 그럼 내 마누라지 그럼 옆집 아줌마로 보이겠어? 431 00:21:09,101 --> 00:21:10,143 (성환) 아, 늦었다, 아빠 가야 되겠다 432 00:21:10,227 --> 00:21:12,437 아이고, 먹고 있어 433 00:21:12,771 --> 00:21:14,439 나 그냥 나가서 먹을게, 아유 434 00:21:14,523 --> 00:21:16,316 아이, 밥해 줘, 애라도, 아휴 435 00:21:16,608 --> 00:21:17,609 간다 436 00:21:18,819 --> 00:21:20,153 아이, 그리고 437 00:21:20,237 --> 00:21:22,698 아, 애들이 이런 거 먹어서 힘이 나겠어, 어? 438 00:21:22,781 --> 00:21:23,907 밥을 해 줘야지 439 00:21:23,991 --> 00:21:25,659 [성환이 후루룩거린다] 440 00:21:25,826 --> 00:21:26,910 음 441 00:21:27,411 --> 00:21:28,704 갈게, 아 442 00:21:29,079 --> 00:21:30,497 밥해 줘, 밥 443 00:21:32,624 --> 00:21:33,458 [하루의 한숨] 444 00:21:34,293 --> 00:21:36,670 (하루) 아, 엄마 [현관문이 철컥 열린다] 445 00:21:36,753 --> 00:21:39,006 아빠가 다 먹었단 말이야 [현관문이 탁 닫힌다] 446 00:21:39,089 --> 00:21:40,549 빨리 밥해 줘 [도어 록 작동음] 447 00:21:40,632 --> 00:21:41,717 [연우의 짜증 내는 신음] 448 00:21:41,800 --> 00:21:45,262 정말 다들 누구신데 왜들 다들 밥 타령이야! 449 00:21:45,345 --> 00:21:47,973 [흥미진진한 음악] 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 450 00:21:52,394 --> 00:21:53,729 (연우) 이런 게 어디 있어? 451 00:21:53,812 --> 00:21:55,856 이런 거면 진작에 말을 해 줬어야지 452 00:21:55,939 --> 00:21:57,774 태어나 처음 보는 남편에 453 00:21:57,858 --> 00:22:01,778 애 둘 딸린 아줌마라니! 454 00:22:03,071 --> 00:22:05,073 (하루) 엄마 [연우의 놀란 신음] 455 00:22:05,282 --> 00:22:07,159 [연우의 거친 숨소리] 456 00:22:08,201 --> 00:22:09,661 이거 엄마 거 457 00:22:09,745 --> 00:22:11,288 나? 458 00:22:21,673 --> 00:22:23,091 [흥미진진한 음악] 459 00:22:23,175 --> 00:22:24,718 81년생? 460 00:22:26,053 --> 00:22:27,137 그럼 461 00:22:27,929 --> 00:22:29,306 서른네 살? 462 00:22:29,556 --> 00:22:30,807 (하루) 빨리 가자 463 00:22:30,891 --> 00:22:32,934 유치원 늦겠어 464 00:22:33,018 --> 00:22:34,686 (연우) 잠깐만, 알았어, 잠깐만 465 00:22:34,770 --> 00:22:36,354 (하루) 안녕하세요 466 00:22:36,438 --> 00:22:38,565 (경비원) 어, 그래, 안녕 467 00:22:38,982 --> 00:22:39,941 아이고 468 00:22:40,358 --> 00:22:41,985 하늘이 어머님, 안녕하세요 469 00:22:42,194 --> 00:22:45,447 아, 저번에 갖다주신 그 홍삼 아주 잘 먹었어요 470 00:22:45,530 --> 00:22:46,740 제가요? 471 00:22:47,324 --> 00:22:48,200 어, 예? 472 00:22:48,283 --> 00:22:49,701 (부녀회장) 거기, 하늘이 엄마! 473 00:22:55,665 --> 00:22:57,042 네 이름이 하늘이니? 474 00:22:57,125 --> 00:22:58,877 하늘이는 누나잖아 475 00:22:58,960 --> 00:23:00,212 난 하루고 476 00:23:00,295 --> 00:23:03,006 엄마는 아직 누나 이름도 몰라? 477 00:23:03,090 --> 00:23:04,341 (연우) 아... 478 00:23:04,466 --> 00:23:06,968 그 싸가지 이름이 하늘이구나 479 00:23:08,970 --> 00:23:12,224 요즘 누가 자꾸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광고지를 떼는데 480 00:23:12,390 --> 00:23:13,934 (부녀회장) 혹시 그 집 애들 아니야? 481 00:23:14,017 --> 00:23:15,811 어제 누가 봤다 그러던데 482 00:23:15,977 --> 00:23:18,021 그거 다 돈이야 483 00:23:18,105 --> 00:23:19,940 함부로 찢고 그러면 안 돼, 쯧! 484 00:23:23,360 --> 00:23:25,112 저기요 485 00:23:25,779 --> 00:23:27,322 저랑 친하세요? 486 00:23:28,198 --> 00:23:30,158 - 뭐? - (연우) 아니 487 00:23:30,534 --> 00:23:32,786 자꾸 반말을 하시니까 488 00:23:33,078 --> 00:23:35,080 나랑 친하신가 해서 489 00:23:35,163 --> 00:23:36,998 자기, 웃긴다? 490 00:23:37,290 --> 00:23:39,376 오늘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, 뭐야? 491 00:23:39,501 --> 00:23:42,129 [경비원의 당황한 신음] (하루) 유치원 차 놓친다고, 엄마! 492 00:23:42,212 --> 00:23:43,463 [경비원이 중얼거린다] 493 00:23:43,713 --> 00:23:45,298 (연우) 밀지 말아 봐, 아, 잠깐 494 00:23:45,382 --> 00:23:47,134 밀지 말아 봐, 뭐야, 저 뚱땡이? 495 00:23:47,592 --> 00:23:49,636 저 여편네 오늘 흙을 주워 먹었나, 왜 저래? [연우가 중얼거린다] 496 00:23:50,095 --> 00:23:52,305 - (하루) 차 놓친다고 - (연우) 잠깐만, 잠깐만 497 00:23:52,389 --> 00:23:54,266 - (성우 모) 하루야, 하루야 - (현서 모) 어, 하늘 엄마 498 00:23:54,349 --> 00:23:56,101 (현서 모) 오늘 늦잠 잤나 보네? [연우의 난감한 웃음] 499 00:23:56,184 --> 00:23:57,894 (민아 모) 언니, 아, 저기, 언니 [연우의 놀란 신음] 500 00:23:57,978 --> 00:23:59,938 시골에서 총각김치 올라왔는데 501 00:24:00,021 --> 00:24:01,523 언니 쪼매 드셔 보실래예? 502 00:24:01,815 --> 00:24:02,816 [연우의 놀란 신음] 503 00:24:03,400 --> 00:24:04,568 (미선) [속삭이며] 받지 마 504 00:24:04,651 --> 00:24:06,153 어제 받아서 먹었는데 505 00:24:06,236 --> 00:24:07,946 소금 범벅이야, 소태, 소태, 소태 506 00:24:08,029 --> 00:24:09,489 (민아 모) 아, 언니, 뭐라고예? 507 00:24:09,573 --> 00:24:10,490 (미선) 맛있더라 508 00:24:10,574 --> 00:24:12,242 (민아 모) 고마워 [함께 웃는다] 509 00:24:12,325 --> 00:24:14,077 (현서 모) 아유, 저, 저기 차 온다, 차 와 510 00:24:14,161 --> 00:24:15,704 [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] 511 00:24:19,666 --> 00:24:21,126 [아이들의 웃음] [저마다 인사한다] 512 00:24:21,209 --> 00:24:22,210 [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 513 00:24:22,294 --> 00:24:23,712 (미선) 천천히, 천천히 [연우의 놀란 신음] 514 00:24:23,795 --> 00:24:25,005 [저마다 인사한다] 515 00:24:25,797 --> 00:24:27,549 (민아 모) 민아 좀 부탁드려요 [운전기사가 대답한다] 516 00:24:27,632 --> 00:24:28,550 (현서 모) 선생님, 수고하세요 517 00:24:28,633 --> 00:24:29,926 (민아 모) 어, 안녕 518 00:24:31,094 --> 00:24:32,387 [미선의 장난스러운 신음] [차 문이 덜커덕 닫힌다] 519 00:24:32,470 --> 00:24:34,598 [미선의 웃음] 520 00:24:34,681 --> 00:24:36,183 [미선의 웃음] 521 00:24:39,269 --> 00:24:40,395 (미선) 어, 어? [연우의 놀란 신음] 522 00:24:40,562 --> 00:24:41,479 어딜 가? 523 00:24:41,563 --> 00:24:43,398 (연우) 아, 제가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... 524 00:24:43,481 --> 00:24:44,858 (미선) 아, 뭔 소리야 525 00:24:44,941 --> 00:24:47,402 오늘 다 같이 부업거리 받으러 가기로 했잖아, 왜 이래? 526 00:24:47,485 --> 00:24:48,612 [웃으며] 가자, 가자 527 00:24:48,695 --> 00:24:50,405 [엄마들이 재촉한다] 528 00:24:50,655 --> 00:24:52,741 [익살스러운 음악] [저마다 인사한다] 529 00:24:52,824 --> 00:24:54,409 (미선) 금방 접어서 갖고 올 테니까 530 00:24:54,534 --> 00:24:56,578 [귀여운 말투로] 딴 데 주시면 안 돼요 531 00:24:56,661 --> 00:24:59,080 (공장 직원) 시간만 잘 맞춰 주시면 얼마든지 챙겨 드릴게요 532 00:24:59,164 --> 00:25:00,999 - (미선) 네, 감사합니니다 - (공장 직원) 네 [미선의 웃음] 533 00:25:01,208 --> 00:25:02,834 - (성우 모) 감사합니다 - (민아 모) 안녕히 가세요 534 00:25:02,918 --> 00:25:03,752 (현서 모) [웃으며] 가세요 535 00:25:03,835 --> 00:25:05,170 (미선) 야, 쟤 필리핀 앤데 말 진짜 잘하지? 536 00:25:05,253 --> 00:25:06,755 (민아 모) 어, 진짜 [함께 웃는다] 537 00:25:06,838 --> 00:25:09,466 - (현서 모) 잘생겼다, 근데 - (미선) 이것들 봐, 응? 538 00:25:09,549 --> 00:25:10,717 (미선) 내가 소개하니까 539 00:25:10,800 --> 00:25:13,511 특별히 장당 35원에 쳐 주는 거야 540 00:25:13,595 --> 00:25:14,763 딴 여편네들이었어 봐 541 00:25:14,846 --> 00:25:16,473 - (미선) 얄짤없지 - (민아 모) 맞아, 맞아 542 00:25:16,556 --> 00:25:19,184 (미선) 다 접으면 만 장이니까 35만 원 543 00:25:19,267 --> 00:25:21,061 [성우 모의 탄성] 한 달 식비 딱 떨어지네 544 00:25:21,144 --> 00:25:24,689 (민아 모) 언니, 너무 고마워요 [함께 웃는다] 545 00:25:24,773 --> 00:25:26,358 (연우) 저, 저, 저기요 546 00:25:26,733 --> 00:25:27,984 근데 547 00:25:28,068 --> 00:25:31,529 제가 이걸 왜 접어야 되나요? 548 00:25:31,613 --> 00:25:32,948 (미선) 어머나, 어머나? 549 00:25:33,031 --> 00:25:34,783 부업거리 소개시켜 달라고 그냥 550 00:25:34,866 --> 00:25:36,826 그렇게 졸라댄 사람이 누군데? 551 00:25:37,494 --> 00:25:39,621 이런 푼수야, 푼수야, 푼수야 552 00:25:39,704 --> 00:25:41,957 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 553 00:25:42,290 --> 00:25:43,750 - (연우) 제가요? - (미선) 네가요 554 00:25:43,833 --> 00:25:45,085 [엄마들의 웃음] 555 00:25:45,710 --> 00:25:46,836 (연우) 저, 그럼 556 00:25:46,920 --> 00:25:48,213 저 이만 바빠서... 557 00:25:48,463 --> 00:25:49,881 (성우 모) 어머머, 이 여편네 558 00:25:49,965 --> 00:25:51,633 [연우의 놀란 신음] 오늘따라 자꾸 어딜 간데? 559 00:25:51,716 --> 00:25:54,552 (현서 모) 어유, 그럼, 이대로는 절대로 못 가지! [현서 모의 웃음] 560 00:25:54,636 --> 00:25:56,137 (미선) 부업거리도 받았는데 561 00:25:56,596 --> 00:25:58,598 진하게 한잔 빠라삐리뽕? 562 00:25:58,682 --> 00:25:59,724 [엄마들이 환호한다] 563 00:25:59,808 --> 00:26:01,601 - (미선) 갑시다, 고, 레츠 고! - (연우) 저기 564 00:26:01,685 --> 00:26:04,145 (연우) 아침부터 진하게... 565 00:26:04,813 --> 00:26:06,064 [엄마들의 웃음] 566 00:26:06,147 --> 00:26:08,108 - (현서 모) 맛있다, 야 - (미선) 3일 됐어, 3일 됐어 [민아 모가 호응한다] 567 00:26:08,191 --> 00:26:09,818 (성우 모) 뭐? 3일이나 돼 568 00:26:09,901 --> 00:26:12,028 (미선) 안 죽어, 안 죽어, 괜찮아 [현서 모가 호응한다] 569 00:26:12,112 --> 00:26:13,446 (민아 모) 언니, 천천히 먹어, 체하겠다 570 00:26:13,530 --> 00:26:14,739 (현서 모) 아유, 괜찮아, 괜찮아 571 00:26:14,823 --> 00:26:16,491 - (미선) 체하긴 뭘 체해 - (현서 모) 나 살 빼야 되는데... 572 00:26:16,574 --> 00:26:18,660 (민아 모) 언니, 먹어 봐 봐요, 응? [엄마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 573 00:26:18,743 --> 00:26:19,661 (미선) 아, 하늘 엄마 574 00:26:19,744 --> 00:26:21,997 [엄마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 [현서 모의 웃음] 575 00:26:22,080 --> 00:26:23,707 '종갓집 공주' 어제 어떻게 됐어? 576 00:26:23,790 --> 00:26:25,792 [엄마들이 호응한다] (성우 모) 맞아, 그거 못 봤어 577 00:26:26,793 --> 00:26:28,837 - 종갓집 공주요? - (현서 모) 얘기해 봐 [민아 모가 호응한다] 578 00:26:29,379 --> 00:26:30,922 (연우) 그게 누구죠? [민아 모의 웃음] 579 00:26:31,006 --> 00:26:33,091 (민아 모) 언니, 농담도! [연우의 놀란 숨소리] 580 00:26:33,174 --> 00:26:36,052 드라마 마니아께서 언니, 오늘 왜 그래요? 581 00:26:37,554 --> 00:26:39,806 (연우) 저 드라마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582 00:26:40,515 --> 00:26:42,851 그런 건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보는 거죠 583 00:26:44,227 --> 00:26:46,146 [엄마들이 폭소한다] 584 00:26:46,229 --> 00:26:47,188 (현서 모) 아, 야! 585 00:26:48,189 --> 00:26:49,316 (미선) 연기하는 거야? 586 00:26:49,816 --> 00:26:51,359 (성우 모) 상 줘, 상 줘, 상 줘, 지금 587 00:26:51,484 --> 00:26:53,778 (미선) 아유, 진짜, 아, 왜 그래? 588 00:26:54,070 --> 00:26:56,072 열여덟 살에 시집와 가지고, 응? 589 00:26:56,156 --> 00:26:58,575 취미라고 하나 있는 게 드라마, 영화 보고 590 00:26:58,700 --> 00:27:00,827 배우 흉내 내는 거잖아 왜 이래, 왜 이래? [엄마들이 호응한다] 591 00:27:02,537 --> 00:27:04,664 (연우) 열여덟 살에 시집을 와요? 592 00:27:04,748 --> 00:27:06,416 제가요? 593 00:27:07,000 --> 00:27:09,961 [엄마들이 폭소한다] 지금 서른, 지금 서른아홉, 아니... 594 00:27:10,503 --> 00:27:12,297 지금 서른네 살이면 도대체 595 00:27:13,506 --> 00:27:16,092 그럼 도대체 몇 살에 애를 낳았대요? 596 00:27:17,719 --> 00:27:20,055 (미선) 네가 낳으신 걸 왜 나한테 물어본데요? 597 00:27:20,138 --> 00:27:22,057 [엄마들이 폭소한다] [미선이 중얼거린다] 598 00:27:22,557 --> 00:27:24,642 - (미선) 아, 좀, 아유, 좀 이상해 - (현서 모) 왜 저러냐, 쟤? 599 00:27:24,726 --> 00:27:27,395 (연우) 요즘 세상에 그런 여자가... 600 00:27:28,897 --> 00:27:30,148 [연우가 헛구역질한다] [민아 모의 놀란 신음] 601 00:27:30,690 --> 00:27:32,108 - (연우) 어, 저... - (민아 모) 어머? 602 00:27:32,192 --> 00:27:34,027 - (연우) 화장실 좀... - (민아 모) 언니 603 00:27:34,110 --> 00:27:35,445 (현서 모) 야, 야, 저기, 저기, 저 604 00:27:35,528 --> 00:27:37,364 (민아 모) 어, 언니... [연우의 힘겨운 신음] 605 00:27:37,447 --> 00:27:39,449 [연우가 연신 헛구역질한다] [성우 모의 걱정스러운 신음] 606 00:27:40,200 --> 00:27:41,451 (미선) 왜 저래? [화장실 문이 달칵 열린다] 607 00:27:42,619 --> 00:27:44,662 - (미선) 설마 - (성우 모) 셋째 들어선 거 아니야? [화장실 문이 탁 닫힌다] 608 00:27:45,121 --> 00:27:46,539 (미선) [작은 소리로] 그럼 했다는 거 아니야? 609 00:27:46,623 --> 00:27:48,083 [엄마들이 호들갑 떤다] 610 00:27:51,961 --> 00:27:53,088 [연우의 힘겨운 기침] 611 00:27:53,546 --> 00:27:55,548 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 612 00:27:55,632 --> 00:27:56,716 [변기 물이 쏴 내려간다] 613 00:27:56,800 --> 00:27:58,760 [힘겨운 숨소리] 614 00:28:03,723 --> 00:28:04,808 [힘주는 신음] 615 00:28:04,891 --> 00:28:06,518 (이 소장) 이제 정신이 좀 드십니까? [연우의 놀란 비명] 616 00:28:06,601 --> 00:28:08,019 [긴장되는 음악] [연우의 놀란 숨소리] 617 00:28:12,941 --> 00:28:13,942 (연우) 뭐예요? 618 00:28:14,192 --> 00:28:16,528 (이 소장) 자꾸 이렇게 가짜 티 팍팍 낼 겁니까? 619 00:28:16,611 --> 00:28:17,612 저기요 620 00:28:17,695 --> 00:28:19,155 가짜 티를 내는 게 아니라 621 00:28:19,239 --> 00:28:21,616 내가 그냥 가짜예요, 가짜 622 00:28:21,699 --> 00:28:23,660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? 623 00:28:23,993 --> 00:28:26,579 이렇게 행동하시면 여기 있는 사람들 혼란만 가중돼요 624 00:28:26,663 --> 00:28:27,664 그럼 어떻게 해요? 625 00:28:27,747 --> 00:28:30,750 갑자기 없던 남편이 생기고 애 둘 딸린 아줌마가 됐는데 626 00:28:30,834 --> 00:28:31,835 그리고 627 00:28:32,001 --> 00:28:33,670 저 아줌마들 봤어요? 628 00:28:33,837 --> 00:28:35,380 나랑 절대 안 어울리잖아요 629 00:28:35,505 --> 00:28:36,631 촌스럽고 시끄럽고... 630 00:28:36,714 --> 00:28:37,924 이연우 씨! 631 00:28:38,675 --> 00:28:40,802 자꾸 그러시면 데리고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632 00:28:40,885 --> 00:28:42,053 [한숨] 633 00:28:43,555 --> 00:28:44,681 명심하십시오 634 00:28:45,473 --> 00:28:48,685 시련이 없으면 인생도 없는 겁니다 635 00:28:49,352 --> 00:28:52,021 이건 내 인생이 아니잖아요 636 00:28:52,772 --> 00:28:54,649 이젠 이연우 씨 인생이죠 637 00:28:54,983 --> 00:28:56,192 (이 소장) 한 달 동안은 638 00:29:07,829 --> 00:29:09,831 [경쾌한 음악] [연우의 옅은 한숨] 639 00:29:10,373 --> 00:29:12,417 (연우) [한숨 쉬며] 꽃밭이야, 뭐야, 이게 640 00:29:12,959 --> 00:29:15,962 [헛웃음 치며] 이건 뭐니, 얼룩말이니? 641 00:29:18,173 --> 00:29:19,966 입을 게 없네, 입을 게, 쳇 642 00:29:20,759 --> 00:29:22,510 (연우) 그러니까 이 하늘 엄마라는 여자는 643 00:29:22,594 --> 00:29:26,097 열여덟 살에 이 남자한테 시집을 와서 애 둘 딸린 644 00:29:26,639 --> 00:29:29,058 이 낡아 빠진 아파트에 살면서 645 00:29:30,185 --> 00:29:31,936 여자로서는 포기한 646 00:29:32,020 --> 00:29:34,355 서른네 살의 짠순이에 647 00:29:35,023 --> 00:29:36,983 푼수 아줌마 캐릭터다 648 00:29:37,984 --> 00:29:39,027 이거지? 649 00:29:40,153 --> 00:29:41,404 오케이 650 00:29:41,488 --> 00:29:42,822 이해는 했어 651 00:29:43,448 --> 00:29:45,200 나이 하나는 마음에 드네 652 00:29:46,367 --> 00:29:48,620 하지만 나도 이런 식으로는 못 해 653 00:29:52,081 --> 00:29:54,459 나도 내 방식이라는 게 있다고 654 00:29:54,542 --> 00:29:56,795 [흥미진진한 음악] 655 00:30:00,215 --> 00:30:02,258 (마트 직원) 49만 7천5백 원입니다 656 00:30:03,468 --> 00:30:04,719 배달되죠? 657 00:30:05,470 --> 00:30:06,930 (연우) 주소가... [포스기 조작음] 658 00:30:08,181 --> 00:30:09,682 한도 초과인데요 659 00:30:10,016 --> 00:30:10,975 네? 660 00:30:15,939 --> 00:30:18,316 [휴대 전화 벨 소리] (손님1) 아, 저 여자 뭐 하는 거야? 661 00:30:18,525 --> 00:30:20,318 (손님2) 아, 아줌마, 빨리 좀 나와요 662 00:30:23,446 --> 00:30:24,948 - 여보세요 - (미선) 이 여편네야 663 00:30:25,031 --> 00:30:27,075 (미선) 유치원 버스 올 시간 다 됐어 664 00:30:27,242 --> 00:30:28,451 (미선) 짜잔! 665 00:30:28,535 --> 00:30:31,287 딸기우유 대령이오, 자 666 00:30:31,371 --> 00:30:32,413 [미선의 흐뭇한 웃음] 667 00:30:34,290 --> 00:30:37,752 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 (미선) 아이고, 이 푼수야, 그냥 668 00:30:37,836 --> 00:30:39,712 오늘따라 진짜 이상하네? 669 00:30:39,796 --> 00:30:41,631 정신을 얻다 놓고 다녀? 670 00:30:42,340 --> 00:30:43,633 (연우) 미안해요 671 00:30:44,050 --> 00:30:47,720 (미선) 나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하루 혼자, 쯧 672 00:30:48,596 --> 00:30:50,348 딸기우유 사 먹였다? 673 00:30:50,640 --> 00:30:52,225 가자, 지우, 가 674 00:30:52,600 --> 00:30:54,811 혼자 먹냐? 쯧 [지우의 장난스러운 웃음] 675 00:30:58,356 --> 00:30:59,482 [연우의 한숨] 676 00:31:02,402 --> 00:31:04,028 그렇게 보지 마 677 00:31:04,487 --> 00:31:06,739 나도 괴로워 죽을 거 같으니까 678 00:31:06,823 --> 00:31:08,658 [하루가 빨대를 쪽쪽 빤다] 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 679 00:31:08,741 --> 00:31:09,742 [엘리베이터 도착음] 680 00:31:15,915 --> 00:31:17,500 (부녀회장) 오늘 자주 보네 681 00:31:19,085 --> 00:31:20,253 (연우) 그렇네요 682 00:31:20,336 --> 00:31:21,504 [엘리베이터 문이 달칵 닫힌다] 683 00:31:25,258 --> 00:31:26,926 (부녀회장) 자기는 젓갈 안 사 먹어? 684 00:31:27,135 --> 00:31:29,178 [연우의 피곤한 한숨] 정말 맛있어 685 00:31:29,262 --> 00:31:31,180 우리 엄마가 직접 담근 거거든 686 00:31:32,849 --> 00:31:34,976 난 젓갈 같은 거 싫어해요 687 00:31:36,686 --> 00:31:38,354 싫어하기는 688 00:31:38,938 --> 00:31:40,732 돈 없어서 못 사 먹는 거겠지 689 00:31:40,815 --> 00:31:41,774 [엘리베이터 도착음] 690 00:31:41,858 --> 00:31:43,568 뭐라고요? [엘리베이터 문이 달칵 열린다] 691 00:31:44,402 --> 00:31:45,612 (연우) 이봐요 692 00:31:48,114 --> 00:31:49,032 [연우의 비웃음] 693 00:31:49,532 --> 00:31:52,327 [익살스러운 음악] (부녀회장) '브라다'가 뭐야, '브라다'가 694 00:31:52,410 --> 00:31:53,703 브라자도 아니고 695 00:31:53,786 --> 00:31:55,872 요새 누가 이런 짝퉁 사 입어? 696 00:31:56,873 --> 00:31:57,790 [못마땅한 한숨] 697 00:31:59,208 --> 00:32:01,085 [연우의 기가 찬 신음] [엘리베이터 문이 탁 닫힌다] 698 00:32:01,920 --> 00:32:02,795 [놀란 신음] 699 00:32:03,504 --> 00:32:05,131 [연우의 분한 신음] 700 00:32:07,508 --> 00:32:10,053 (성환) 하늘아, 어? 이제 화 풀어 701 00:32:10,136 --> 00:32:11,346 [도어 록 작동음] 아빠가 네 똥 얘기 안 할게 702 00:32:11,429 --> 00:32:13,014 (하늘) 아, 지금 또 하고 있잖아! 703 00:32:13,097 --> 00:32:14,474 아, 이제부터 진짜 안 할게 704 00:32:14,557 --> 00:32:15,934 남자로서 맹세, 어? 705 00:32:16,100 --> 00:32:17,185 아빠는 앞으로 706 00:32:17,268 --> 00:32:19,646 하늘이 똥 얘기를 절대로 안 하겠습니다 707 00:32:19,729 --> 00:32:21,940 (하늘) 아, 진짜, 씨! [성환의 장난스러운 웃음] 708 00:32:22,023 --> 00:32:23,524 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 짜증 나! 709 00:32:23,608 --> 00:32:25,360 (성환) 아아, 잠깐, 잠깐, 잠깐 710 00:32:25,443 --> 00:32:27,403 [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] [함께 코를 킁킁댄다] 711 00:32:27,862 --> 00:32:29,822 (성환) 이게 무슨 맛있는 냄새지, 어? 712 00:32:30,782 --> 00:32:31,783 [성환의 옅은 신음] 713 00:32:35,495 --> 00:32:38,039 다 왔으면 모두들 앉아 봅시다 714 00:32:38,373 --> 00:32:41,000 (하늘) 아니, 말투가 왜 그래, 아침부터? 715 00:32:41,084 --> 00:32:42,919 (연우) 그쪽 학생도 좀 앉아 보고요 716 00:32:43,336 --> 00:32:45,838 아저씨도 좀 앉아 보세요 717 00:32:46,297 --> 00:32:48,132 아저씨? 어, 잠깐만 718 00:32:48,716 --> 00:32:50,551 야, 이건 또 무슨 영화냐? 719 00:32:50,635 --> 00:32:52,762 (하늘) 아, 몰라, 무슨 사이보그 영화 같은데 720 00:32:52,845 --> 00:32:53,805 표정 봐 봐 721 00:32:56,140 --> 00:32:57,725 [성환의 만족스러운 웃음] 722 00:32:57,809 --> 00:32:59,560 (성환) 야, 이 소는 무슨 운동을 했나 723 00:32:59,644 --> 00:33:01,646 이렇게 근육이 많아, 이거, 어? 724 00:33:03,147 --> 00:33:04,065 자, 아들, 이거 725 00:33:04,148 --> 00:33:06,067 꼭꼭 씹어 먹어, 응? 726 00:33:06,150 --> 00:33:07,610 - (하루) 응 - (성환) 자... 727 00:33:07,694 --> 00:33:08,945 (성환) 아, 저, 근데 728 00:33:09,445 --> 00:33:10,613 밥은 없어? 729 00:33:11,322 --> 00:33:12,949 앞에 감자 드십시오 730 00:33:13,032 --> 00:33:13,992 (성환) 응? 731 00:33:16,119 --> 00:33:17,620 아, 아이, 근데 왜 732 00:33:17,704 --> 00:33:19,372 갑자기 웬 극존칭, 어? 733 00:33:19,455 --> 00:33:20,665 밥도 안 했어? 734 00:33:21,708 --> 00:33:23,001 안 했습니다 735 00:33:23,376 --> 00:33:24,335 [멋쩍은 신음] 736 00:33:26,462 --> 00:33:28,631 (하늘) 진짜 질겨서 못 먹겠네 737 00:33:29,048 --> 00:33:31,718 배고프면 데워 먹을 테니까 냉장고에 넣어 놔 738 00:33:31,801 --> 00:33:32,802 (연우) 잠깐 739 00:33:33,052 --> 00:33:34,303 앉아 보세요 740 00:33:34,929 --> 00:33:36,889 모두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요 741 00:33:39,809 --> 00:33:41,227 제가 742 00:33:41,310 --> 00:33:43,855 지금껏 여러분들을 위해서 수고한 만큼 743 00:33:44,355 --> 00:33:45,606 저한테도 휴가가 필요해요 744 00:33:45,690 --> 00:33:47,775 그래서 앞으로 한 달 동안 745 00:33:47,859 --> 00:33:49,318 휴가를 가기로 했어요 746 00:33:50,319 --> 00:33:51,446 휴가? 747 00:33:51,529 --> 00:33:52,780 어디로 가려고? 748 00:33:52,864 --> 00:33:55,283 (연우) 친정이든 어디든 장소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749 00:33:55,366 --> 00:33:56,909 (하늘) 갑자기 웬 휴가야 750 00:33:56,993 --> 00:33:58,870 아빠하고 난 그렇다고 쳐도 751 00:33:58,953 --> 00:34:00,747 저 꼬맹이는 어쩔 건데? 752 00:34:00,830 --> 00:34:03,374 유치원 보내고 데리고 오고 밥 먹이고 753 00:34:03,458 --> 00:34:05,043 아이, 뭐, 저기... 754 00:34:05,126 --> 00:34:07,545 하루 유치원 등하원은 아빠도 할 수 있기는 한데 755 00:34:07,628 --> 00:34:08,755 그럼 밥은? 756 00:34:09,005 --> 00:34:10,798 내가 해서 먹이라는 소리야? 757 00:34:11,007 --> 00:34:13,092 아니, 무슨, 내가 소녀 가장이야? 758 00:34:13,634 --> 00:34:15,261 정 그러시다면 759 00:34:15,970 --> 00:34:19,807 가사 도우미를 쓰시는 방법도 있습니다만? 760 00:34:19,891 --> 00:34:22,143 우리 집이 그럴 돈이 어디 있어? 761 00:34:22,727 --> 00:34:25,104 나 연기 학원도 못 보내 주면서 762 00:34:25,188 --> 00:34:27,690 자기는 가사 도우미 불러서 휴가를 가겠다고? 763 00:34:28,691 --> 00:34:30,902 - (성환) 씁, 김하늘, 앉아 - (하늘) 짜증 나, 진짜 764 00:34:30,985 --> 00:34:33,112 씁, 김하늘, 앉아, 김하늘! 765 00:34:33,488 --> 00:34:35,364 [방문이 쾅 여닫힌다] 766 00:34:36,699 --> 00:34:37,700 [연우의 답답한 한숨] (성환) 아휴 767 00:34:37,950 --> 00:34:40,995 아, 그리고 당신도 그래, 왜 갑자기 안 하던 소리를 하고 그래, 어? 768 00:34:41,245 --> 00:34:43,289 당신 외동딸에다가 장모님 작년에 돌아가시고 769 00:34:43,372 --> 00:34:45,041 무슨 친정을 간다는 거야? 770 00:34:45,124 --> 00:34:46,959 [익살스러운 음악] 771 00:34:47,043 --> 00:34:48,169 (연우) 아... [성환의 옅은 한숨] 772 00:34:49,337 --> 00:34:50,630 아, 제가 773 00:34:52,048 --> 00:34:53,841 아, 그런가요? 774 00:34:55,093 --> 00:34:56,928 (성환) [한숨을 내쉬며] 아니다 775 00:34:58,262 --> 00:35:00,681 그래, 뭐, 당신도 피곤할 텐데 빨리 씻고 자자 776 00:35:05,061 --> 00:35:06,145 [연우의 한숨] 777 00:35:06,229 --> 00:35:07,855 [방문이 달칵 여닫힌다] 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 778 00:35:11,943 --> 00:35:13,569 친정이 없구나 779 00:35:18,658 --> 00:35:19,826 [성환이 책장을 사락 넘긴다] 780 00:35:23,496 --> 00:35:25,039 [성환이 책장을 사락 넘긴다] 781 00:35:26,582 --> 00:35:27,458 [연우의 헛기침] 782 00:35:29,418 --> 00:35:30,753 (성환) 뭐 해, 올라와 783 00:35:30,837 --> 00:35:32,713 전 여기가 편합니다 784 00:35:33,131 --> 00:35:34,632 할 말이 있어서요 785 00:35:35,049 --> 00:35:36,050 아, 맞다 786 00:35:36,134 --> 00:35:38,928 그 농업 도시 선정 행사 그, 다음 주 목요일로 잡혔어 787 00:35:39,011 --> 00:35:41,055 그건 또 뭔가요? 788 00:35:41,139 --> 00:35:42,181 아, 왜, 전에 얘기했잖아 789 00:35:42,265 --> 00:35:44,809 그, 뭐, 구청 직원들 부부 동반으로 다 오라고 했다고 790 00:35:45,601 --> 00:35:47,353 구청 직원이세요? 791 00:35:47,436 --> 00:35:48,980 [어이없는 웃음] 792 00:35:50,398 --> 00:35:51,649 예 793 00:35:51,732 --> 00:35:53,276 구청 직원입니다 794 00:35:53,359 --> 00:35:55,194 자꾸 그렇게 말씀하실 겁니까? 795 00:35:55,278 --> 00:35:56,696 하실 말씀은 뭔가요? 796 00:35:57,780 --> 00:35:59,949 왜 카드가 한도 초과인가요? 797 00:36:00,032 --> 00:36:01,284 그게 뭔 소리야? 798 00:36:01,868 --> 00:36:04,954 아, 자기가 전에 현금만 쓰겠다고 카드 한도 50만 원으로 줄여 놨잖아 799 00:36:05,663 --> 00:36:06,706 [좌절하는 한숨] 800 00:36:09,000 --> 00:36:10,126 제가요? 801 00:36:10,459 --> 00:36:11,502 [어이없는 웃음] 802 00:36:13,379 --> 00:36:14,380 [작은 소리로] 애들 자? 803 00:36:16,215 --> 00:36:17,425 자겠죠 804 00:36:23,222 --> 00:36:24,891 [익살스러운 음악] (연우) 허, 저기 805 00:36:26,267 --> 00:36:27,560 - (연우) 자, 잠깐! - (성환) 왜, 왜? 806 00:36:27,643 --> 00:36:29,187 - (연우) 저기, 이보세요? - (성환) 왜, 왜? 807 00:36:29,270 --> 00:36:30,146 (성환) 어? 808 00:36:30,229 --> 00:36:32,273 왜 갑자기 바지를 809 00:36:32,356 --> 00:36:33,941 벗으시는 겁니까? 810 00:36:34,358 --> 00:36:35,776 애들 잔다며 811 00:36:37,361 --> 00:36:38,738 안 잘걸요? 812 00:36:38,821 --> 00:36:40,531 아, 네가 방금 잔다며 813 00:36:40,615 --> 00:36:41,908 [큰 소리로] 안 잘걸요! [성환의 당황한 신음] 814 00:36:41,991 --> 00:36:44,160 (성환)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? 애들 다 깨겠다, 야 815 00:36:44,911 --> 00:36:45,995 아, 장난치지 말고 빨리 816 00:36:46,078 --> 00:36:46,996 [연우의 놀란 신음] 817 00:36:47,246 --> 00:36:49,749 (성환) 아, 아, 너 왜 이래? 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 818 00:36:49,832 --> 00:36:51,834 [신음하며] 아, 아, 잠깐 819 00:36:51,918 --> 00:36:53,211 아, 진짜, 저, 아, 저... 820 00:36:53,294 --> 00:36:54,837 [성환의 괴로운 비명] 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 821 00:36:55,504 --> 00:36:57,632 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 822 00:36:57,715 --> 00:37:00,426 아유, 아, 왜 갑자기 팔을 꺾고 그래? 823 00:37:00,509 --> 00:37:02,386 야, 우리 오늘 하는 날이잖아 824 00:37:03,012 --> 00:37:04,597 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 (연우) 뭐... 825 00:37:04,680 --> 00:37:06,766 뭘 하, 하나요? 826 00:37:06,849 --> 00:37:07,850 아이, 뭐야? 827 00:37:07,934 --> 00:37:09,936 애 둘 낳은 아줌마가 갑자기 내숭 떠는 거야? 828 00:37:10,019 --> 00:37:12,563 그래, 말 잘했네 829 00:37:12,647 --> 00:37:15,983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열여덟 살짜리 꼬셔서 임신시켰니? 830 00:37:16,067 --> 00:37:17,193 (성환) 뭐라고? 831 00:37:17,276 --> 00:37:19,362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832 00:37:19,445 --> 00:37:22,281 제7조, 아동 청소년에 대한 강간, 강제 추행 등 833 00:37:22,365 --> 00:37:26,035 제1항, 폭행 또는 협박으로 아동 청소년과 성관계한 사람은 834 00:37:26,118 --> 00:37:29,872 무기 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 징역에 처한다는 사실, 몰라? 835 00:37:31,499 --> 00:37:33,209 [연우의 거친 숨소리] [성환의 당황한 신음] 836 00:37:33,751 --> 00:37:35,962 아, 아니, 당신, 왜 그래, 무섭게? 837 00:37:36,504 --> 00:37:38,047 파렴치한 인간 838 00:37:38,381 --> 00:37:40,383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자애 꼬셔서 839 00:37:40,466 --> 00:37:41,759 애 둘이나 낳게 하고 840 00:37:41,842 --> 00:37:43,928 이런 거지 같은 낡은 아파트에서 841 00:37:44,011 --> 00:37:46,806 저런 쇼핑백이나 접으면서 살게 하고 싶었니? 842 00:37:46,889 --> 00:37:49,642 나는 당신같이 무책임한 남자가 843 00:37:49,725 --> 00:37:51,352 세상에서 제일 싫어! 844 00:37:51,769 --> 00:37:52,728 그리고 845 00:37:52,812 --> 00:37:53,688 [연우의 헛웃음] 846 00:37:53,771 --> 00:37:55,773 뭐, 얼굴로 공무원 된 거야? 847 00:37:55,856 --> 00:37:57,692 쓸데없이 왜 이렇게 잘생겼는데? 848 00:37:57,775 --> 00:37:59,694 허, 나는 849 00:37:59,777 --> 00:38:01,821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남자가 850 00:38:01,904 --> 00:38:04,657 세상에서 제일 싫어! 851 00:38:04,740 --> 00:38:05,658 [연우의 거친 숨소리] 852 00:38:05,741 --> 00:38:06,659 (성환) 아니 853 00:38:07,326 --> 00:38:09,328 방금 한 말 지, 진심이야? 854 00:38:09,495 --> 00:38:10,413 아니 855 00:38:10,955 --> 00:38:12,832 아, 심지어 생긴 것도 싫다고? 856 00:38:13,332 --> 00:38:14,250 어? 857 00:38:16,002 --> 00:38:17,044 [성환의 헛웃음] 858 00:38:17,628 --> 00:38:19,463 - (성환) 기생오라비... - (연우) 그리고 859 00:38:20,089 --> 00:38:22,967 앞으로 각방 쓰자는 말 하려고 들어온 거예요 860 00:38:23,968 --> 00:38:24,927 비켜요 861 00:38:28,139 --> 00:38:29,223 (연우) 베개 줘요 862 00:38:29,390 --> 00:38:30,266 베개! 863 00:38:33,644 --> 00:38:34,645 (성환) 잠깐만 864 00:38:39,984 --> 00:38:42,278 [익살스러운 음악] 865 00:38:46,073 --> 00:38:47,158 [연우의 못마땅한 숨소리] 866 00:38:59,879 --> 00:39:01,213 (성환) 기생오라비... 867 00:39:04,675 --> 00:39:05,634 [연우의 지친 한숨] 868 00:39:08,471 --> 00:39:09,513 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 869 00:39:15,853 --> 00:39:17,313 [까치가 깍깍 운다] 870 00:39:32,578 --> 00:39:33,788 [성환이 숨을 후 내뱉는다] 871 00:39:34,914 --> 00:39:37,875 (성환) 아, 나한테 뭐가 삐졌나 갑자기 왜 그러지? 872 00:39:39,043 --> 00:39:42,046 (진만) 여자가 갑자기 달라질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873 00:39:43,547 --> 00:39:44,507 [성환의 답답한 한숨] 874 00:39:49,595 --> 00:39:50,554 [캔이 달그락 떨어진다] 875 00:39:50,638 --> 00:39:52,306 [성환의 능청스러운 신음] [음료수를 달그락 꺼낸다] 876 00:39:52,390 --> 00:39:54,100 [익살스러운 음악] (진만) 아, 왜! 877 00:39:54,475 --> 00:39:55,434 [성환이 캔을 칙 딴다] [진만의 한숨] 878 00:39:55,935 --> 00:39:57,520 그거 아껴서 재벌 될래? 879 00:39:58,938 --> 00:40:02,149 (성환) 야, 이거라도 아끼면 우리 하루 크레파스 질이 달라져, 인마 880 00:40:04,485 --> 00:40:07,154 (진만) 이혼 서류를 내밀어 봐 그럼 확실해지니까 881 00:40:10,408 --> 00:40:11,742 (성환) 이혼 서류? 882 00:40:13,411 --> 00:40:16,288 (진만) 덥석 받아 불면은 딴 남자 생긴 거라고 883 00:40:16,372 --> 00:40:18,249 내 전 마누라도 그랬어 884 00:40:20,626 --> 00:40:21,836 [성환의 답답한 한숨] 885 00:40:22,378 --> 00:40:23,254 [성환의 놀란 신음] 886 00:40:23,879 --> 00:40:25,214 (성환) 야, 가지고 있어 봐, 야 887 00:40:26,799 --> 00:40:27,925 저, 과장님! 888 00:40:28,384 --> 00:40:29,844 - (최 과장) 어? - (성환) 네 889 00:40:30,845 --> 00:40:32,388 (성환) 저, 이것 좀... 890 00:40:32,471 --> 00:40:33,389 (최 과장) 뭐야? 891 00:40:33,514 --> 00:40:35,182 (성환) 아, 전에 말씀드렸던... 892 00:40:36,392 --> 00:40:38,811 (최 과장) 또 이거야, 지하철 방음벽 공사? 893 00:40:38,894 --> 00:40:40,438 주민들 민원이 아주 엄청납니다 894 00:40:40,521 --> 00:40:42,106 아니, 건설사에서 막 밀고 들어오는데 895 00:40:42,189 --> 00:40:43,524 내가 그걸 무슨 수로 막아? 896 00:40:43,607 --> 00:40:45,985 아, 근데 진짜 무려 2천 가구가 넘습니다 897 00:40:46,068 --> 00:40:48,237 그래, 2천 가구밖에 안 되잖아 898 00:40:48,320 --> 00:40:49,697 그러니까 예정대로 899 00:40:49,780 --> 00:40:52,199 그 보도블록 까는 거나 신경 써, 어? 900 00:40:52,491 --> 00:40:53,951 (성환) 아, 저, 과장님, 저 901 00:40:54,034 --> 00:40:56,704 그런 선심성 예산 낭비하는 것보다 좀 더 현실적인 대책 방안이 낫지... 902 00:40:56,787 --> 00:40:58,038 (최 과장) 그건! 903 00:40:58,456 --> 00:41:00,541 그건 네가 과장 되면 해라, 어? 904 00:41:00,708 --> 00:41:01,876 그 전까지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905 00:41:01,959 --> 00:41:04,670 무슨 이렇게 말이 많니 지금 만담하냐? 쯧 906 00:41:05,546 --> 00:41:06,964 [최 과장의 못마땅한 신음] [멀어지는 발걸음] 907 00:41:09,300 --> 00:41:11,051 - (미선) 공짜다, 공짜! - (현서 모) 아, 맛있겠다 908 00:41:11,135 --> 00:41:12,094 (민아 모) 진짜 맛있겠다 909 00:41:12,178 --> 00:41:14,346 (현서 모) 이거 실하네 [엄마들이 호응한다] 910 00:41:14,430 --> 00:41:16,682 (미선) 먹어 둬, 먹어 둬, 먹어 둬 언제 또 먹을지 몰라, 먹어 둬 911 00:41:16,765 --> 00:41:18,350 - (현서 모) 먹어, 먹어 - (민아 모) 언니, 드세요 912 00:41:18,434 --> 00:41:20,019 - (성우 모) 잘 먹을게 - (현서 모) 음, 맛있다 913 00:41:20,102 --> 00:41:21,687 (미선) 하늘 엄마, 어떻게 914 00:41:21,770 --> 00:41:23,898 병원은 갔다 왔어? [엄마들이 호응한다] 915 00:41:24,648 --> 00:41:25,733 (연우) 병원요? 916 00:41:25,816 --> 00:41:27,151 (미선) 아이, 그때 우웩... [민아 모의 조용한 웃음] 917 00:41:27,234 --> 00:41:29,737 셋째 들어선 거 아니야 [함께 웃는다] 918 00:41:30,362 --> 00:41:31,489 (연우) 아, 무슨 소... 919 00:41:31,572 --> 00:41:33,032 아, 무슨 셋째예요? 920 00:41:33,115 --> 00:41:34,200 (현서 모) 어머머 [엄마들이 야유한다] 921 00:41:34,283 --> 00:41:36,035 (미선) 금슬 좋다고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데 922 00:41:36,118 --> 00:41:38,496 뭘 이렇게 오버해, 많이 하면 좋지 [민아 모가 호응한다] 923 00:41:38,579 --> 00:41:39,538 (현서 모) 아휴 [함께 웃는다] 924 00:41:39,622 --> 00:41:42,583 나는 결혼하면 순정 만화처럼 살 줄 알았는데, 쩝 925 00:41:42,666 --> 00:41:43,876 - (현서 모) 명랑 만화다 - (민아 모) 어휴 926 00:41:43,959 --> 00:41:45,878 - (성우 모) 난 수녀야 - (미선) 우리는 형제야 927 00:41:45,961 --> 00:41:47,505 [함께 폭소한다] 928 00:41:47,588 --> 00:41:48,756 (미선) 의리로 살아, 의리로 929 00:41:48,839 --> 00:41:50,424 - (성우 모) 끈끈해, 끈끈해 - (현서 모) 아휴, 참 나 930 00:41:50,508 --> 00:41:51,759 (미선) 아, 참, 참, 동의서, 동의서 931 00:41:51,842 --> 00:41:53,802 - (성우 모) 아, 맞다, 잠깐만 - (민아 모) 아, 맞다, 응 932 00:41:54,595 --> 00:41:56,680 - (성우 모) 이거 2동, 5동 거 - (미선) 2동, 5동 933 00:41:56,764 --> 00:41:58,098 - (민아 모) 언니, 6동 - (미선) 응 934 00:41:58,182 --> 00:41:59,850 (미선) 아, 참, 자기 서명 안 했더라? 935 00:41:59,934 --> 00:42:00,976 여기 서명해 936 00:42:01,727 --> 00:42:02,603 (연우) 이게 뭔데요? 937 00:42:02,686 --> 00:42:05,147 (미선) 아유, 옆 동네 재개발한다고 난리잖아 [민아 모의 호응하는 신음] 938 00:42:05,231 --> 00:42:07,358 우리도 같은 구역이라서 동의서 내야 돼, 빨리 939 00:42:12,488 --> 00:42:14,240 (성우 모) 응, 달짝지근해 940 00:42:15,282 --> 00:42:18,661 (연우) '재개발 시기를 당기는 걸 반대한다' 941 00:42:18,744 --> 00:42:20,788 [긴장되는 음악] 942 00:42:21,205 --> 00:42:23,499 (박 회장) 원래 공사 예정일이 5년 후인데 943 00:42:23,958 --> 00:42:25,793 그걸 좀 앞당길까 해요 944 00:42:30,297 --> 00:42:31,131 [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] 945 00:42:32,550 --> 00:42:34,260 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 [도어 록 작동음] 946 00:42:34,343 --> 00:42:35,553 [연우의 긴장한 숨소리] 947 00:42:35,636 --> 00:42:38,806 역시 비밀번호도 바뀌지 않았어 948 00:42:43,227 --> 00:42:44,395 아이, 씨 949 00:42:44,645 --> 00:42:46,313 내 집에 내가 들어오는데 950 00:42:46,689 --> 00:42:48,274 왜 이렇게 떨리냐 951 00:42:51,777 --> 00:42:52,820 서류 952 00:43:02,204 --> 00:43:03,330 [연우의 안도하는 한숨] 953 00:43:03,414 --> 00:43:04,748 (연우) 오케이 954 00:43:10,629 --> 00:43:11,589 뭐야? 955 00:43:12,214 --> 00:43:13,716 이 여자가 하늘이 엄마? 956 00:43:16,093 --> 00:43:18,137 별로네, 치 957 00:43:21,098 --> 00:43:22,641 아, 맞다 958 00:43:26,895 --> 00:43:29,523 [의미심장한 음악] 959 00:43:39,491 --> 00:43:40,451 [옅은 한숨] 960 00:43:42,328 --> 00:43:43,704 다 죽었어 961 00:43:44,496 --> 00:43:45,456 [연우의 코웃음] 962 00:43:45,539 --> 00:43:47,499 [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963 00:43:57,968 --> 00:43:59,678 계산은 어떻게? 964 00:44:00,846 --> 00:44:02,306 당연히 일시불 965 00:44:02,389 --> 00:44:04,600 (매장 직원) 총 310만 원 결제하겠습니다 966 00:44:04,850 --> 00:44:06,602 (연우) 음... 967 00:44:06,935 --> 00:44:08,812 신상이 별로 없네 968 00:44:09,480 --> 00:44:11,940 고객님, 사인 부탁드릴게요 969 00:44:25,120 --> 00:44:27,623 (하늘) 나중에 빵이랑 우유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970 00:44:28,040 --> 00:44:29,041 [하늘의 비명] [경훈의 당황한 신음] 971 00:44:29,208 --> 00:44:30,834 (경훈) 아, 아, 미안 972 00:44:32,461 --> 00:44:35,130 너 3반 김하늘 맞지? 973 00:44:36,048 --> 00:44:36,882 (하늘) 네 974 00:44:36,965 --> 00:44:38,967 (경훈) 우리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자 975 00:44:39,259 --> 00:44:42,054 [밝은 음악] (하늘) 아, 안녕하세요 976 00:44:42,221 --> 00:44:43,806 그래, 수업 잘 들어 977 00:44:44,306 --> 00:44:45,724 - (경훈 친구1) 누구야? - (경훈) 아 978 00:44:45,808 --> 00:44:47,810 (경훈) 저번에 학원에서 한 번 봤는데 979 00:44:47,893 --> 00:44:48,894 귀엽더라고 980 00:44:50,979 --> 00:44:53,273 [놀이터가 시끌벅적하다] 981 00:44:55,234 --> 00:44:58,195 (지우) 괜찮아, 원래 엄마들 그럴 때 있어 982 00:44:58,278 --> 00:44:59,363 (하루) 진짜? 983 00:44:59,780 --> 00:45:01,490 너희 엄마도 그래? 984 00:45:01,657 --> 00:45:03,409 (지우) 우리 엄마도 그랬어 985 00:45:03,659 --> 00:45:05,202 근데 다 나았어 986 00:45:05,285 --> 00:45:07,746 (성우) 너도 엄마 데리고 병원 가 봐 987 00:45:09,081 --> 00:45:10,582 (하루) 무슨 병인데? 988 00:45:10,666 --> 00:45:12,543 (지우) 갱년기라고 하는 거야 989 00:45:12,626 --> 00:45:14,837 엄마들은 다 걸리는 거래 990 00:45:14,920 --> 00:45:16,296 (하루) 갱년기? 991 00:45:16,755 --> 00:45:17,714 (약사) 꼬마 손님 992 00:45:17,798 --> 00:45:19,675 [밝은 음악] 993 00:45:19,758 --> 00:45:20,968 혼자 왔니? 994 00:45:21,051 --> 00:45:23,053 갱년기 약 주세요 995 00:45:23,137 --> 00:45:23,971 뭐? 996 00:45:24,054 --> 00:45:26,515 엄마가 갱년기라서요 997 00:45:26,598 --> 00:45:28,142 (하루) 약 사러 왔어요 998 00:45:34,523 --> 00:45:35,941 잠깐만 999 00:45:40,779 --> 00:45:41,697 여기 있어 1000 00:45:41,822 --> 00:45:44,074 근데 엄마한테 비밀이야 1001 00:45:44,158 --> 00:45:46,577 (약사) '비타민 드세요' 하고 드려, 알았지? 1002 00:45:46,660 --> 00:45:47,578 네 1003 00:45:49,288 --> 00:45:50,664 [고기가 지글댄다] 1004 00:45:52,166 --> 00:45:54,626 (연우) 인간적으로 이 정도는 먹어 줘야지 1005 00:45:55,169 --> 00:45:56,295 아, 깜짝이야 1006 00:45:56,378 --> 00:45:57,212 [연우의 못마땅한 숨소리] 1007 00:45:57,296 --> 00:45:58,338 왜? 1008 00:45:58,755 --> 00:45:59,923 (하루) 비타민 1009 00:46:00,007 --> 00:46:01,258 나 먹으라고? 1010 00:46:02,801 --> 00:46:04,344 나 신 거 싫어하는데 1011 00:46:04,428 --> 00:46:05,637 (하루) 아, 빨리 1012 00:46:09,766 --> 00:46:11,310 - 지금? - (하루) 응 1013 00:46:12,102 --> 00:46:13,145 [못마땅한 한숨] 1014 00:46:14,062 --> 00:46:15,647 [연우의 한숨] 1015 00:46:20,235 --> 00:46:21,111 [연우의 신음] 1016 00:46:22,821 --> 00:46:23,947 어유, 셔 1017 00:46:24,698 --> 00:46:26,158 [연우의 괴로운 신음] 1018 00:46:28,118 --> 00:46:29,077 [연우의 힘겨운 신음] 1019 00:46:30,621 --> 00:46:31,705 어휴 1020 00:46:31,788 --> 00:46:33,081 [침을 씁 삼킨다] 1021 00:46:33,457 --> 00:46:35,167 그래도 꼬맹이가 제일 낫네 1022 00:46:36,752 --> 00:46:37,586 [침을 씁 삼킨다] 1023 00:46:41,256 --> 00:46:42,424 [고기가 지글댄다] 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 1024 00:46:42,841 --> 00:46:44,092 [성환의 긴장한 한숨] 1025 00:46:54,978 --> 00:46:56,313 [휴대 전화 벨 소리] 1026 00:47:03,111 --> 00:47:04,112 [성환의 멋쩍은 헛기침] 1027 00:47:07,366 --> 00:47:08,283 (성환) 얘기 좀 해 1028 00:47:08,909 --> 00:47:10,369 [헛기침하며] 빨리 1029 00:47:11,828 --> 00:47:13,288 [다가오는 발걸음] 1030 00:47:13,372 --> 00:47:16,250 (연우) 빨리 얘기하시죠 저녁 준비한 거 다 식어요 1031 00:47:16,333 --> 00:47:18,001 [성환의 긴장한 한숨] 1032 00:47:18,585 --> 00:47:21,463 - (성환) 좀 앉지 - (연우) 전 서 있는 게 편합니다 1033 00:47:23,715 --> 00:47:24,550 [성환의 한숨] 1034 00:47:24,633 --> 00:47:27,094 (성환) 당신하고 얘기하고 하루 종일 생각 많이 해 봤어 1035 00:47:27,177 --> 00:47:28,262 저, 근데, 하늘 엄마 1036 00:47:28,345 --> 00:47:29,346 (연우) 잠깐 1037 00:47:30,472 --> 00:47:33,392 하늘 엄마 대신에 제 이름으로 좀 불러 주시겠어요? 1038 00:47:33,934 --> 00:47:35,269 - (성환) 이름? - (연우) 네 1039 00:47:35,352 --> 00:47:38,438 (연우) 멀쩡한 제 이름이 있는데 누구 엄마라고 불리는 건 좀 1040 00:47:38,522 --> 00:47:39,773 불편하네요 1041 00:47:40,357 --> 00:47:41,316 [성환의 옅은 숨소리] 1042 00:47:42,442 --> 00:47:43,443 (성환) 알았어, 하늘 엄... 1043 00:47:43,527 --> 00:47:44,570 아... 1044 00:47:45,112 --> 00:47:46,530 이연우, 응 1045 00:47:46,613 --> 00:47:50,617 당신이 비교적 어린 나이에 나한테 시집와 가지고 고생만 한 거 1046 00:47:50,701 --> 00:47:51,827 나도 인정해 1047 00:47:52,494 --> 00:47:53,745 저, 근데... 1048 00:47:56,790 --> 00:47:58,792 당신이 나 먼저 꼬셨잖아 1049 00:47:58,875 --> 00:48:00,294 [연우의 당황한 숨소리] [흥미진진한 음악] 1050 00:48:00,377 --> 00:48:02,921 당신이 죽자 살자 나 쫓아다녔잖아! 1051 00:48:03,088 --> 00:48:06,091 그 눈썹 진한 모델하고 닮으셨다고 그 난리를 쳐 놓고 이제 와서 뭐? 1052 00:48:06,174 --> 00:48:08,343 미성년자, 어? [연우의 당황한 신음] 1053 00:48:08,635 --> 00:48:10,178 아, 잠깐만, 잠깐만 1054 00:48:10,262 --> 00:48:11,972 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 1055 00:48:13,181 --> 00:48:15,100 (성환) 그리고, 어? 1056 00:48:15,183 --> 00:48:16,727 당신 졸업하고 사귀었거든? 1057 00:48:16,810 --> 00:48:18,604 아, 왜 갑자기 오리발인데? 1058 00:48:18,687 --> 00:48:19,980 [성환이 씩씩댄다] [연우의 멋쩍은 신음] 1059 00:48:20,063 --> 00:48:21,898 (연우) 그러니까요 1060 00:48:22,524 --> 00:48:23,775 (성환) 그리고 나 그렇게 1061 00:48:23,859 --> 00:48:26,111 그렇게 무책임한 남자 아니야, 어? [연우의 호응하는 신음] 1062 00:48:26,194 --> 00:48:29,364 당신하고 애들하고 잘 살아 보려고 내가 진짜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아냐? 1063 00:48:29,448 --> 00:48:30,741 어? [연우의 호응하는 신음] 1064 00:48:30,824 --> 00:48:31,908 [성환의 못마땅한 한숨] 1065 00:48:31,992 --> 00:48:33,535 (성환) 아, 좋아, 좋아, 좋아, 어? 1066 00:48:33,619 --> 00:48:36,288 당신이 정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 게 싫으면은 1067 00:48:36,371 --> 00:48:37,914 좋아, 나도 더 이상 안 붙잡을게 1068 00:48:37,998 --> 00:48:39,666 자, 자! 1069 00:48:42,127 --> 00:48:42,961 [연우의 힘주는 신음] 1070 00:48:50,677 --> 00:48:51,637 [연우의 당황한 신음] 1071 00:48:53,639 --> 00:48:55,057 (성환) 아휴, 진짜 1072 00:48:56,850 --> 00:48:57,934 [방문이 쾅 닫힌다] 1073 00:49:02,230 --> 00:49:03,231 [익살스러운 음악] 1074 00:49:03,315 --> 00:49:04,191 [연우의 헛웃음] 1075 00:49:04,274 --> 00:49:06,943 어차피 좀 있으면 자동 이혼이네 1076 00:49:07,486 --> 00:49:08,779 [서류를 펄럭거린다] 1077 00:49:09,237 --> 00:49:10,238 [못마땅한 한숨] 1078 00:49:11,448 --> 00:49:13,909 그나저나 내가 꼬셨네 1079 00:49:13,992 --> 00:49:15,285 내가 꼬셨어 [도어 록 작동음] 1080 00:49:15,369 --> 00:49:16,244 [현관문이 철컥 열린다] 1081 00:49:16,495 --> 00:49:18,455 하, 모양 빠져 [현관문이 탁 닫힌다] 1082 00:49:18,997 --> 00:49:21,333 (하늘) 아, 배고파, 밥 줘 1083 00:49:21,833 --> 00:49:23,001 [하늘의 피곤한 신음] 1084 00:49:23,627 --> 00:49:25,671 넌 어른 보고 인사도 안 하니? 1085 00:49:25,754 --> 00:49:27,881 (하늘) 아, 왜 자꾸 시비야? 1086 00:49:27,964 --> 00:49:29,049 엄마, 생리해? 1087 00:49:30,550 --> 00:49:31,593 뭐? 1088 00:49:32,636 --> 00:49:34,304 (성환) 하늘 엄마! 1089 00:49:34,846 --> 00:49:36,640 이거 뭐야, 어? 1090 00:49:36,723 --> 00:49:38,392 - (성환) 이게 다 뭐야, 어? - (하늘) 어, 엄마 옷 샀어? 1091 00:49:38,475 --> 00:49:41,019 - (하늘) 짠순이가 웬일이래 - (성환) 이 가격 뭐냐고, 이거, 어? 1092 00:49:41,103 --> 00:49:43,605 (성환) 야, 코트 한 벌에 215만 원이야, 215만 원, 그리고 1093 00:49:44,022 --> 00:49:46,316 이 정장 한 벌에 90만 원이 넘고 1094 00:49:46,400 --> 00:49:48,026 이거 다 뭐야, 어? 1095 00:49:48,276 --> 00:49:49,945 (하늘) 아, 미쳤어? 1096 00:49:50,529 --> 00:49:52,948 내 돈으로 샀어요, 내 돈으로 1097 00:49:53,031 --> 00:49:55,492 (연우) 내가 옷 사는 데 그쪽이 돈 보태 줬어요? 1098 00:49:57,244 --> 00:49:58,829 (성환) 아, 지금 내 돈이라 그랬어? 1099 00:49:58,912 --> 00:49:59,830 [성환의 헛웃음] 1100 00:50:00,372 --> 00:50:02,457 야, 사람이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1101 00:50:02,916 --> 00:50:05,377 야, 우리가 지금 이러고 살 때야, 어? 1102 00:50:05,460 --> 00:50:06,670 (연우) 분수? 1103 00:50:07,045 --> 00:50:08,630 [초인종이 울린다] [연우의 어이없는 웃음] 1104 00:50:10,382 --> 00:50:11,508 (성환) 이따 얘기해 1105 00:50:12,384 --> 00:50:13,468 누구세요? 1106 00:50:16,346 --> 00:50:18,098 (경찰1) 여기가 이연우 씨 댁 맞습니까? 1107 00:50:18,181 --> 00:50:20,434 (성환) 예, 제 아내 되는 사람인데요 1108 00:50:20,517 --> 00:50:21,810 무슨 일로 오셨어요? 1109 00:50:22,185 --> 00:50:23,145 [경찰서가 분주하다] (연우) 이봐요 1110 00:50:23,228 --> 00:50:25,439 아는 언니가 빌려줬다고요 1111 00:50:25,522 --> 00:50:26,815 (경찰1) 그, 강서윤 변호사님이 1112 00:50:26,898 --> 00:50:29,568 지금 교통사고를 당하셔 가지고 의식 불명 상태예요 1113 00:50:29,651 --> 00:50:31,027 우리 좀 쉽게 갑시다 1114 00:50:31,611 --> 00:50:33,071 어디서 훔쳤어요? 1115 00:50:33,822 --> 00:50:35,490 (성환) 아, 진짜 1116 00:50:36,158 --> 00:50:38,368 아, 이봐요, 훔치다니요? 1117 00:50:38,618 --> 00:50:40,287 (경찰1) 당신이라면은 1118 00:50:40,537 --> 00:50:42,372 이런 추레한 아줌마랑 1119 00:50:42,456 --> 00:50:43,623 서울대 법대 출신의 1120 00:50:43,707 --> 00:50:47,085 강남 로펌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A급 변호사랑 조합이 돼요? 1121 00:50:47,169 --> 00:50:48,170 지금... 1122 00:50:48,253 --> 00:50:49,254 [못마땅한 숨소리] 1123 00:50:49,880 --> 00:50:51,840 추레한 아줌마라고 했어요? 1124 00:50:51,923 --> 00:50:54,092 (연우) 이건 명백한 인격 모독이에요 1125 00:50:54,176 --> 00:50:55,844 (성환) 여보, 일어나, 가자 [연우의 분노에 찬 숨소리] 1126 00:50:55,927 --> 00:50:57,179 - (성환) 빨리 나와, 빨리 - (경찰1) 뭐요? 1127 00:50:57,262 --> 00:50:58,930 (경찰1) 가기는 어딜 갑니까? 1128 00:50:59,848 --> 00:51:01,141 당장 앉아요 1129 00:51:04,102 --> 00:51:05,270 이봐요 1130 00:51:06,271 --> 00:51:08,231 저, 우리는 여기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따라온 거지 1131 00:51:08,315 --> 00:51:10,400 범죄자 취급받으려고 온 거 아닙니다 1132 00:51:10,484 --> 00:51:13,153 (성환) 그, '경찰관 직무 집행법 제3조 제2항' 1133 00:51:13,570 --> 00:51:15,405 '소정의 질문을 위한 동행 요구도' 1134 00:51:15,489 --> 00:51:18,325 '형사 소송법의 규율을 받는 수사로 이어지는 경우에는' 1135 00:51:18,492 --> 00:51:20,494 '오로지 피의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서' 1136 00:51:20,577 --> 00:51:23,622 '수사에 협조했음이 객관적으로 명백하게 입증되어야 된다' 1137 00:51:23,705 --> 00:51:26,374 [흥미진진한 음악] 우리는 자발적인 의사로 동의해서 여기에 왔고 1138 00:51:26,625 --> 00:51:29,503 수사 과정의 무례함에 더 이상 협조할 생각이 없으므로 1139 00:51:29,586 --> 00:51:32,422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서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겁니다 1140 00:51:33,048 --> 00:51:34,758 뭐, 제 말에 이의 있습니까? 1141 00:51:36,968 --> 00:51:38,220 없, 없는데요? 1142 00:51:38,303 --> 00:51:39,471 (성환) 없죠? 1143 00:51:41,348 --> 00:51:43,600 저기, 그리고, 아... 1144 00:51:44,518 --> 00:51:46,520 저, 그, 그, 강서윤 변호사 1145 00:51:47,687 --> 00:51:49,397 - (성환) 제 선배입니다 - (경찰1) 네? 1146 00:51:50,482 --> 00:51:52,150 제가 서울대 법대 1147 00:51:52,234 --> 00:51:53,735 99학번입니다 1148 00:51:55,487 --> 00:51:57,531 [프린터 작동음] 1149 00:51:58,907 --> 00:51:59,908 (경찰2) 아... 1150 00:52:00,450 --> 00:52:02,118 법대 2학년 다니다가 1151 00:52:03,578 --> 00:52:05,497 중퇴하셨구나 1152 00:52:05,580 --> 00:52:08,792 (성환) 아, 그, 친한 선배라서 아내랑 자주 식사를 했고 1153 00:52:08,875 --> 00:52:10,961 뭐, 요즘 내가 어렵다고 하니까 1154 00:52:11,503 --> 00:52:13,547 저 몰래 카드를 건넸던 거 같습니다 1155 00:52:13,630 --> 00:52:15,423 아, 내 말이 맞잖아, 얘기해 봐 1156 00:52:17,884 --> 00:52:19,094 맞아요 1157 00:52:20,929 --> 00:52:22,097 (성환) 저, 그럼 1158 00:52:23,640 --> 00:52:25,016 사과들 하세요 1159 00:52:25,100 --> 00:52:26,768 (경찰1) 네, 사과요? 1160 00:52:26,852 --> 00:52:29,896 (성환) 감히 내 아내에게 추레한 아줌마라고 말한 거 1161 00:52:30,397 --> 00:52:32,858 잘못을 했으면 정중히 사과를 하는 게 예의죠 1162 00:52:33,483 --> 00:52:34,985 나랏밥 먹는 분들이 1163 00:52:35,861 --> 00:52:37,237 (경찰1) 죄송합니다, 사모님 1164 00:52:38,154 --> 00:52:39,531 저희가 오해를 했네요 1165 00:52:40,115 --> 00:52:41,116 그래요 1166 00:52:42,117 --> 00:52:43,743 앞으로 조심하세요 1167 00:52:44,786 --> 00:52:47,163 [경찰2의 멋쩍은 신음] (경찰1) 귀가하시면 됩니다 1168 00:52:51,459 --> 00:52:52,669 [성환의 못마땅한 한숨] 1169 00:52:54,546 --> 00:52:56,756 (연우) 법대 후배인 줄은 몰랐네 1170 00:52:57,632 --> 00:52:59,342 서울대 법대를 때려치우고 1171 00:52:59,426 --> 00:53:01,469 기껏 말단 공무원이나 하고 있냐? 1172 00:53:01,553 --> 00:53:03,221 쯧쯧쯧, 에이... 1173 00:53:05,348 --> 00:53:07,851 살다 살다 내가 진짜 별꼴을 다 겪네 1174 00:53:07,934 --> 00:53:09,936 내가 진짜 정말... 1175 00:53:10,020 --> 00:53:11,980 [놀라는 숨을 들이쉬며] 깜짝이야 1176 00:53:15,066 --> 00:53:16,359 (성환) 너 왜 그랬니? 1177 00:53:16,818 --> 00:53:18,069 (연우) 아... 1178 00:53:18,153 --> 00:53:20,655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요 1179 00:53:20,739 --> 00:53:22,407 오해라고요 1180 00:53:26,828 --> 00:53:27,787 [성환의 답답한 한숨] 1181 00:53:28,288 --> 00:53:29,456 (성환) 저, 그리고 1182 00:53:30,415 --> 00:53:32,751 내가 뭐 이런 거 묻는 타입 진짜 아닌데 1183 00:53:32,918 --> 00:53:34,002 너... 1184 00:53:36,588 --> 00:53:39,758 저기, 딴 남자 생긴 거 아니지? 1185 00:53:39,841 --> 00:53:41,051 남자? 1186 00:53:41,134 --> 00:53:42,552 하, 나 진짜... 1187 00:53:43,178 --> 00:53:46,181 아니, 이 남자가 사람을 뭐로 보고, 진짜, 쯧 1188 00:53:46,514 --> 00:53:48,266 [한숨을 내쉬며] 뭐, 그럼 됐고 1189 00:53:54,022 --> 00:53:55,482 난 너 믿으니까 1190 00:53:57,359 --> 00:53:59,653 [잔잔한 음악] 1191 00:54:01,863 --> 00:54:02,822 [연우의 당황한 숨소리] 1192 00:54:05,200 --> 00:54:06,368 아, 나 진짜 1193 00:54:07,118 --> 00:54:08,828 아, 나 살다 살다... 1194 00:54:12,040 --> 00:54:13,041 [헛웃음] 1195 00:54:29,140 --> 00:54:30,934 (이 소장) 대단하십니다 [연우의 놀란 신음] 1196 00:54:31,017 --> 00:54:33,186 (연우) 아유, 깜짝이야 1197 00:54:37,315 --> 00:54:41,528 (이 소장) 이 세상에 다시 온 지 44시간 14분 28초 만에 1198 00:54:41,736 --> 00:54:43,405 남편한테 이혼 서류 받으시고 1199 00:54:43,488 --> 00:54:46,783 무단으로 카드 훔치시고 결국 경찰서까지 끌려갔다 오셨네 1200 00:54:47,242 --> 00:54:48,994 저기요, 그게... 1201 00:54:49,411 --> 00:54:53,540 (이 소장) 목표가 우주 질서 파괴와 깽판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하고 계신 겁니다 1202 00:54:54,207 --> 00:54:57,627 지금 당장 남편분과의 관계부터 회복하세요 1203 00:54:58,378 --> 00:54:59,379 [연우의 난처한 숨소리] 1204 00:54:59,462 --> 00:55:01,840 저기요, 제가요, 그 1205 00:55:01,923 --> 00:55:05,468 남자랑은 커뮤니케이션이 좀 잘 안되는 스타일이에요 1206 00:55:10,974 --> 00:55:12,392 저기 위에는 1207 00:55:12,475 --> 00:55:15,353 (이 소장) 이연우 씨를 대체할 만한 사람 많습니다 1208 00:55:17,522 --> 00:55:18,815 [방문이 덜컥 열린다] 1209 00:55:19,232 --> 00:55:20,316 [방문이 탁 닫힌다] 1210 00:55:20,400 --> 00:55:23,236 (하늘) 뭐야, 진짜 엄마가 훔친 거야? 1211 00:55:23,903 --> 00:55:25,739 (성환) 아유, 그럴 리가 있냐, 어? 1212 00:55:25,822 --> 00:55:28,992 아이, 경찰들이 '오해해서 죄송합니다' 아주 싹싹 빌고 난리 났었어 1213 00:55:29,075 --> 00:55:30,618 (하늘) 쯧, 그렇지 [성환의 호응하는 신음] 1214 00:55:30,702 --> 00:55:32,287 [현관문이 달칵 열린다] 요즘 좀 이상하긴 해도 1215 00:55:32,370 --> 00:55:35,373 - (하늘) 엄마가 그럴 리가 없지 - (성환) 아, 당연하지 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 1216 00:55:36,666 --> 00:55:37,792 [도어 록 작동음] [성환의 옅은 신음] 1217 00:55:37,876 --> 00:55:39,127 (성환) 하늘 엄마 1218 00:55:43,381 --> 00:55:45,425 (연우) 줘요, 내일 환불하고 올게요 1219 00:55:46,342 --> 00:55:47,594 (성환) 그거 그냥 입어 1220 00:55:48,261 --> 00:55:50,138 (하늘) 뭐, 아, 아빠 미쳤어? 1221 00:55:50,221 --> 00:55:51,473 가만있어 1222 00:55:51,723 --> 00:55:54,059 괜찮으니까 그냥 입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1223 00:55:54,476 --> 00:55:57,270 됐어요, 그냥 대충 입고 살게요 1224 00:55:57,353 --> 00:55:59,272 아, 그냥 입으라면 입어 1225 00:55:59,773 --> 00:56:02,776 아, 나도 내 여자가 어디 가서 누구한테 추레하단 얘기 듣기 싫다고 1226 00:56:05,570 --> 00:56:07,072 내 여자? 1227 00:56:07,155 --> 00:56:08,406 아, 그럼 내 여자지, 뭐 1228 00:56:08,490 --> 00:56:09,866 아, 당신, 남의 여자야? 1229 00:56:12,452 --> 00:56:14,120 [성환의 옅은 헛기침] [하늘의 한숨] 1230 00:56:14,204 --> 00:56:16,498 [주민들의 웃음] 1231 00:56:16,581 --> 00:56:18,666 - (경래) 이거 하나씩 마셔 - (주민1) 아유, 아유 1232 00:56:18,750 --> 00:56:20,502 - (주민2) 아이고, 형님 - (주민3) 형님이 이거 쏘는 겨, 응? 1233 00:56:20,585 --> 00:56:22,420 - (주민1) 아, 웬일이래요? - (주민2) 난 이래서 형님이 좋아 1234 00:56:22,504 --> 00:56:23,713 (주민4) 공짜라서 좋아 1235 00:56:24,923 --> 00:56:26,049 잘 먹겠습니다 1236 00:56:26,132 --> 00:56:28,551 (경래) 5년 있다가, 글쎄 들어온다고 그러더니 1237 00:56:28,968 --> 00:56:32,180 아, 3년이나 땡겨서 들어오면 그냥,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겨 1238 00:56:32,263 --> 00:56:33,973 [주민들이 호응한다] 1239 00:56:34,432 --> 00:56:36,476 (연우) 예, 강서윤 변호사님께서 사고 나기 전에 1240 00:56:36,559 --> 00:56:38,144 저한테 일임을 하셔서요 1241 00:56:39,395 --> 00:56:41,856 네, 제가 강 변호사님 사무장입니다 1242 00:56:42,315 --> 00:56:44,400 집주인들하고는 제가 통화를 했는데요 1243 00:56:44,567 --> 00:56:47,862 구체적인 보상 내역만 맞으면 공사에 동의하겠답니다 1244 00:56:49,447 --> 00:56:50,740 [연우가 숨을 씁 들이마신다] 1245 00:56:55,161 --> 00:56:56,162 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 1246 00:57:03,336 --> 00:57:04,170 [연우의 옅은 한숨] 1247 00:57:16,558 --> 00:57:19,185 (연우) 없는 살림에 열심히 사셨네 1248 00:57:20,437 --> 00:57:23,148 그 와중에 경비 아저씨 홍삼도 챙기고 1249 00:57:27,193 --> 00:57:29,070 어휴, 깜짝이야 1250 00:57:30,029 --> 00:57:30,905 [연우가 혀를 쯧 찬다] 1251 00:57:32,449 --> 00:57:33,616 아, 맞다 1252 00:57:33,992 --> 00:57:35,743 데리러 가는 거였지? 1253 00:57:36,369 --> 00:57:37,620 어떻게 왔어? 1254 00:57:37,704 --> 00:57:40,415 지우 엄마가 엄마보고 1255 00:57:40,665 --> 00:57:43,918 '정신 좀 챙겨, 이 망할 여편네야!' 1256 00:57:44,252 --> 00:57:46,045 라고 전해 달래 1257 00:57:46,588 --> 00:57:47,547 [연우의 한숨] 1258 00:57:52,510 --> 00:57:53,761 (하루) 비타민 1259 00:57:54,387 --> 00:57:56,890 - (연우) 또? - (하루) 응, 빨리 1260 00:57:57,140 --> 00:57:58,975 이거 진짜 셔 1261 00:57:59,058 --> 00:58:01,060 (하루) 그래도 꼭 먹어야 돼 1262 00:58:02,729 --> 00:58:04,564 아, 나 진짜... 1263 00:58:04,647 --> 00:58:06,566 [비타민을 톡 깐다] 1264 00:58:07,525 --> 00:58:08,526 [못마땅한 한숨] 1265 00:58:09,611 --> 00:58:10,820 [잔잔한 음악] 1266 00:58:10,904 --> 00:58:12,363 [연우의 힘겨운 기침] 1267 00:58:12,447 --> 00:58:13,740 (연우) 아유, 셔 1268 00:58:14,741 --> 00:58:16,826 [연우의 괴로운 신음] 1269 00:58:17,744 --> 00:58:19,871 쟤는 왜 자꾸 비타민을 주는 거야? 1270 00:58:19,954 --> 00:58:21,456 [현관문이 달칵 열린다] [연우가 침을 씁 삼킨다] 1271 00:58:21,539 --> 00:58:23,541 - (하루) 아빠! - (성환) 아유, 내 하루 1272 00:58:23,625 --> 00:58:25,668 [익살스러운 음악] (성환) 아유, 내 하루, 아유 1273 00:58:25,752 --> 00:58:26,878 [성환의 힘주는 신음] 1274 00:58:28,046 --> 00:58:29,839 - (성환) 잘 있었어, 응? - (하루) 응 1275 00:58:29,923 --> 00:58:31,591 (성환) 좀 있다 저녁 먹자, 준비해 1276 00:58:32,842 --> 00:58:34,260 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 1277 00:58:35,762 --> 00:58:36,763 나 왔어 1278 00:58:37,138 --> 00:58:39,057 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 1279 00:58:41,267 --> 00:58:42,393 (성환) 아이, 근데 1280 00:58:42,477 --> 00:58:44,103 뛰었어? 왜 이렇게 숨을 헐떡거려? 1281 00:58:44,187 --> 00:58:45,688 (연우) 아, 뭐, 그냥 1282 00:58:46,231 --> 00:58:47,857 운동 삼아 1283 00:58:48,149 --> 00:58:49,400 [성환의 옅은 웃음] 1284 00:58:49,817 --> 00:58:52,487 (성환) 아, 저, 내일이 1285 00:58:52,570 --> 00:58:54,656 전에 얘기했던 그 구청의 날 행사인데 1286 00:58:54,822 --> 00:58:55,949 갈 수 있겠어? 1287 00:58:56,032 --> 00:58:58,117 아, 그건 좀... 1288 00:58:59,911 --> 00:59:01,955 쩝, 그래, 뭐 1289 00:59:02,038 --> 00:59:03,790 정 불편하면 안 가도 돼, 뭐 1290 00:59:03,873 --> 00:59:05,083 (성환) 나 혼자 가면 되지, 뭐 1291 00:59:06,292 --> 00:59:08,378 [부드러운 음악] (이 소장) 지금 당장 남편분과의 1292 00:59:08,461 --> 00:59:10,004 관계부터 회복하세요 1293 00:59:10,088 --> 00:59:11,798 [성환이 물건을 달그락 올려놓는다] 1294 00:59:12,131 --> 00:59:14,467 아, 갈게요 1295 00:59:15,760 --> 00:59:16,886 같이 가요 1296 00:59:17,971 --> 00:59:18,972 (성환) 아... 1297 00:59:20,598 --> 00:59:22,183 그럼 나야 좋지 1298 00:59:22,517 --> 00:59:23,560 [성환의 옅은 웃음] 1299 00:59:23,643 --> 00:59:25,061 (성환) 난 좀 씻어야겠다 1300 00:59:28,648 --> 00:59:29,983 [연우의 한숨] 1301 00:59:30,066 --> 00:59:31,442 [질색하는 숨소리] 1302 00:59:31,526 --> 00:59:33,611 [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1303 00:59:49,627 --> 00:59:50,545 (연우) 아... 1304 00:59:54,173 --> 00:59:55,174 (성환) 하늘 엄마 1305 00:59:56,926 --> 00:59:57,927 역시 1306 00:59:58,678 --> 00:59:59,887 별로인가요? 1307 01:00:00,430 --> 01:00:01,639 조, 좋은데? 1308 01:00:01,889 --> 01:00:03,016 이뻐, 이뻐 1309 01:00:03,516 --> 01:00:05,935 지금 말 더듬은 거예요? 1310 01:00:06,019 --> 01:00:07,895 아, 너무 이뻐 너무 이뻐서 그래, 너무 1311 01:00:08,062 --> 01:00:09,063 (성환) 아, 늦었다, 빨리 들어가자 1312 01:00:09,147 --> 01:00:11,024 어, 가자, 빨리 1313 01:00:13,943 --> 01:00:15,570 [연회장이 시끌벅적하다] 1314 01:00:26,748 --> 01:00:27,582 (연우) 저기... 1315 01:00:27,665 --> 01:00:29,375 (성환) 안녕하십니까, 저 [연우의 불편한 신음] 1316 01:00:30,043 --> 01:00:32,128 [멋쩍게 웃으며] 도시 계획과의 김성환입니다 1317 01:00:32,211 --> 01:00:33,963 [구청장의 웃음] 1318 01:00:34,589 --> 01:00:37,008 (구청장) 우리 구청 최고 미남, 김 팀장 1319 01:00:37,091 --> 01:00:38,635 (성환) 아, 인사드려, 구청장님이셔 1320 01:00:39,093 --> 01:00:40,845 (연우) 안녕하세요, 이연우 변... 1321 01:00:44,641 --> 01:00:46,351 이연우라고 합니다 1322 01:00:46,434 --> 01:00:47,977 [구청장의 웃음] 1323 01:00:48,227 --> 01:00:49,479 [함께 웃는다] 1324 01:00:50,355 --> 01:00:53,149 (구청장) 아, 씁, 그 예산안 검토해 봤는데 1325 01:00:53,358 --> 01:00:55,026 깔끔하게 잘 올라왔더구먼 1326 01:00:55,610 --> 01:00:57,987 (최 과장) 아유, 우리 김 팀장이 노력 좀 했습니다 1327 01:00:58,071 --> 01:00:59,489 [함께 웃는다] 1328 01:00:59,572 --> 01:01:01,741 - (구청장) 그, 예산안 말이야, 쩝 - (최 과장) 네, 네 1329 01:01:02,116 --> 01:01:04,494 (구청장) 깔끔하게 잘 떨어지긴 했는데 1330 01:01:04,744 --> 01:01:07,664 뭔가, 새로운 사업 부재가 좀 아쉬워, 응? 1331 01:01:07,747 --> 01:01:09,040 (최 과장) 아, 예 1332 01:01:09,123 --> 01:01:10,792 (성환) 아, 그래서 제가 그, 1동 쪽에 1333 01:01:10,875 --> 01:01:12,919 지하철 방음벽 공사를 추진했었습니다 1334 01:01:13,002 --> 01:01:15,421 (구청장) 아, 그 주택 밀집촌? 1335 01:01:15,755 --> 01:01:18,758 씁, 거기 재개발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나? 1336 01:01:18,841 --> 01:01:20,301 (성환) 아직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1337 01:01:20,385 --> 01:01:22,762 (최 과장) 아, 그건 제가 이미 검토를 해 봤는데요 1338 01:01:22,845 --> 01:01:24,847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1339 01:01:24,931 --> 01:01:28,142 오히려 시급한 건 4동 앞에 있는 보도블록 사업이죠 1340 01:01:28,226 --> 01:01:30,228 저희 구의 전체적인 미관 향상을 위해서, 하하 1341 01:01:30,311 --> 01:01:32,480 (성환) 보도블록보다는, 그 방음벽 공사가 아무래도 먼저... 1342 01:01:32,563 --> 01:01:35,149 (최 과장) [헛기침하며] 저, 청장님, 저, 저, 저쪽으로 가시죠 1343 01:01:35,233 --> 01:01:37,485 예, 저, 연회석이 저쪽에 마련돼 있습니다 1344 01:01:37,568 --> 01:01:38,861 (구청장) 자네도 같이 가지 1345 01:01:38,945 --> 01:01:41,114 아, 아내분도 같이 가시죠 1346 01:01:41,197 --> 01:01:42,740 [구청장의 옅은 웃음] (최 과장) 아, 이 친구도... 1347 01:01:42,907 --> 01:01:45,410 예, 같이 가야죠 [최 과장의 억지웃음] 1348 01:01:45,576 --> 01:01:46,536 예, 사모님 1349 01:01:53,418 --> 01:01:54,335 (성환) 가지 1350 01:02:01,509 --> 01:02:02,802 (최 과장) 저, 구청장님 1351 01:02:02,885 --> 01:02:04,846 여기 음식 맛있지 않습니까? 1352 01:02:05,430 --> 01:02:07,306 (구청장) 음, 그러네, 허허 [최 과장의 호응하는 웃음] 1353 01:02:07,390 --> 01:02:08,433 맛있네, 여기, 하하 1354 01:02:08,516 --> 01:02:10,059 (최 과장) 제가 직접 섭외했습니다 1355 01:02:10,143 --> 01:02:13,771 구청장님 입맛이 워낙에 고퀄리티시라 [함께 웃는다] 1356 01:02:13,855 --> 01:02:16,983 (최 과장 처) 오늘 의상도 너무 멋지세요 [함께 웃는다] 1357 01:02:17,066 --> 01:02:18,609 (구청장) 아유, 감사합니다 1358 01:02:18,693 --> 01:02:19,694 [구청장의 웃음] 1359 01:02:20,528 --> 01:02:21,696 (연우) 구청장님 1360 01:02:23,156 --> 01:02:24,615 질문이 있는데요 1361 01:02:27,535 --> 01:02:29,287 [구청장의 웃음] 1362 01:02:30,037 --> 01:02:31,873 (구청장) 우리 김 팀장님 부인께서 1363 01:02:31,956 --> 01:02:34,041 뭐가 궁금하실까, 어? 하하 1364 01:02:34,125 --> 01:02:37,086 예, 뭐, 편안하게 말씀하세요, 예, 예 1365 01:02:37,170 --> 01:02:39,797 (연우) 보도블록 교체는 왜 그렇게 자주 하는 거예요? 1366 01:02:39,881 --> 01:02:43,301 [구청장의 당황한 기침] 툭하면 멀쩡한 보도블록도 다 뜯어내잖아요 1367 01:02:43,384 --> 01:02:46,137 파손된 부분이 있다면 그곳만 보수하면 되지 1368 01:02:46,220 --> 01:02:48,431 왜 통째로 다 뜯어내는 거예요? 1369 01:02:48,514 --> 01:02:49,432 [최 과장의 당황한 숨소리] 1370 01:02:49,515 --> 01:02:52,351 (최 과장) 요즘은 세련된 보도블록이 아주 많이 나왔습니다, 그래서 1371 01:02:52,435 --> 01:02:54,312 - (최 과장) 저희 구의... - (연우) 그래 봤자 돌이죠 1372 01:02:54,395 --> 01:02:56,647 (연우) 실생활하고 별로 상관도 없잖아요? 1373 01:02:57,398 --> 01:02:58,274 (성환) 당신, 왜 그래... 1374 01:02:58,357 --> 01:03:00,318 (최 과장 처) 바깥양반들 일하는 데 1375 01:03:00,485 --> 01:03:01,903 관심이 많으시네요? 1376 01:03:01,986 --> 01:03:04,655 네, 관심이 많아요 1377 01:03:05,156 --> 01:03:07,241 그쪽은 조선 시대에서 오셨어요? 1378 01:03:07,325 --> 01:03:09,660 [흥미진진한 음악] [성환의 난처한 웃음] 1379 01:03:10,119 --> 01:03:12,455 (성환) [웃으며] 아, 이 친구가 역사에 좀... 1380 01:03:12,747 --> 01:03:14,081 [작은 소리로] 연우야, 제발 좀, 응? 1381 01:03:14,165 --> 01:03:16,042 (연우) [이를 악물고] 놓으라고요, 놓으라고 1382 01:03:16,292 --> 01:03:20,588 (구청장) 그럼 김 팀장 부인께서 생각하시는 실생활 정책은 뭐가 있죠? 1383 01:03:21,422 --> 01:03:24,926 (연우) 뭐, 남편 아이디어라서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요 1384 01:03:25,009 --> 01:03:28,846 지하철 고가 방음벽 공사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거 같아서요 1385 01:03:28,930 --> 01:03:29,972 (최 과장) 아주머니 1386 01:03:30,681 --> 01:03:32,225 이, 정책이라는 게 1387 01:03:32,308 --> 01:03:34,352 이게 블루마블 하듯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1388 01:03:34,435 --> 01:03:36,979 네, 아저씨는 별로 상관이 없겠죠 1389 01:03:37,063 --> 01:03:39,690 곧 재개발도 될 거고 가구 수도 얼마 안 되고, 그렇죠? 1390 01:03:39,774 --> 01:03:41,067 (성환) [작은 소리로] 연우야, 그만 좀, 제발, 응? 1391 01:03:41,776 --> 01:03:43,486 [성환의 아파하는 신음] (연우) 하지만 1392 01:03:43,569 --> 01:03:46,739 그들도 이 지역 구민인데 그들의 목소리도 들어 줘야죠 1393 01:03:46,823 --> 01:03:48,157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1394 01:03:48,241 --> 01:03:50,409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1395 01:03:50,493 --> 01:03:51,494 헌법... 1396 01:03:54,247 --> 01:03:56,999 초등학교 도덕 시간에도 가르치지 않나요? 1397 01:03:57,083 --> 01:03:58,876 [구청장의 웃음] 1398 01:03:59,460 --> 01:04:01,671 (구청장) 하긴 뭐, 그러네요, 예, 예, 예 1399 01:04:02,338 --> 01:04:05,007 아, 거기 재개발하려면 아직 많이 남았지? 1400 01:04:05,091 --> 01:04:07,426 (최 과장) 아, 예, 원래는 5년 후였는데요 1401 01:04:07,510 --> 01:04:10,263 건설사 쪽 변호사가 기간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 1402 01:04:10,346 --> 01:04:12,807 그,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가지고 [연우의 헛기침] 1403 01:04:12,890 --> 01:04:14,767 2년 정도 앞당겨질 것 같습니다 1404 01:04:15,268 --> 01:04:17,061 [연우가 콜록댄다] (구청장) 아, 하, 씁... 1405 01:04:17,562 --> 01:04:20,273 어쨌든 내일 방음벽 기획안 좀 보자고 1406 01:04:20,439 --> 01:04:21,440 내일요? 1407 01:04:21,858 --> 01:04:23,568 아, 아, 예, 내일... 1408 01:04:25,403 --> 01:04:26,696 [성환의 난처한 헛기침] [연우가 칼질을 쓱쓱 한다] 1409 01:04:27,363 --> 01:04:28,614 [최 과장의 불편한 숨소리] 1410 01:04:33,244 --> 01:04:34,078 [성환의 난처한 헛기침] 1411 01:04:37,039 --> 01:04:38,457 (연우) 아유, 놔요 1412 01:04:38,541 --> 01:04:40,376 아, 갑자기 왜 이러는데요? 1413 01:04:40,543 --> 01:04:41,752 당신 미쳤어? 1414 01:04:41,836 --> 01:04:43,462 고마우면 고맙다고 하든가 1415 01:04:43,546 --> 01:04:45,256 내가 대신 복수해 줬잖아요 1416 01:04:45,339 --> 01:04:46,340 복수? 1417 01:04:46,424 --> 01:04:48,092 아, 무슨 복수! 1418 01:04:48,342 --> 01:04:49,927 야, 어찌 됐든 최 과장은 내 상사야 1419 01:04:50,011 --> 01:04:51,470 그 사람을 그렇게 긁어 놓으면 어떡해? 1420 01:04:51,554 --> 01:04:52,847 너무하네, 진짜 1421 01:04:52,930 --> 01:04:54,807 생각해서 싸워 줬더니 [성환의 못마땅한 한숨] 1422 01:04:55,516 --> 01:04:57,602 (성환) 누가 싸우래, 네가 파이터야? 1423 01:04:57,685 --> 01:04:59,270 (연우) 그럼 난 왜 데리고 왔는데? 1424 01:05:00,897 --> 01:05:03,274 간만에 비싼 밥 좀 먹이고 싶어 데려왔다, 왜? 1425 01:05:03,733 --> 01:05:05,151 [성환의 못마땅한 숨소리] 1426 01:05:05,234 --> 01:05:06,736 (최 과장) 여기들 계셨구먼? 1427 01:05:07,445 --> 01:05:09,363 [다가오는 발걸음] 참... 1428 01:05:10,448 --> 01:05:12,408 이제는 혼자 엉까는 게 모자라서 1429 01:05:12,491 --> 01:05:13,868 마누라까지 합세한 거야? 1430 01:05:14,201 --> 01:05:15,244 [성환의 난처한 신음] (연우) 뭐, 엉까요? 1431 01:05:15,328 --> 01:05:17,121 지금 그런 천박한 비속어를! 1432 01:05:17,204 --> 01:05:19,916 - (성환) 당신 조용히 안 해? - (연우) 최수철 과장님이라고 하셨죠? 1433 01:05:19,999 --> 01:05:21,792 (연우) 지금 이렇게 집착하는 거 보니까 1434 01:05:21,876 --> 01:05:24,462 건설 업체에서 리베이트 좀 받았나 보죠, 예? 1435 01:05:24,545 --> 01:05:26,047 (최 과장) 뭐요? 이 여자가 정말 1436 01:05:26,130 --> 01:05:27,757 - (연우) 놔, 할 말은 해야지 - (성환) 가 보겠습니다 1437 01:05:27,965 --> 01:05:29,258 (연우) 아, 놓으라고 1438 01:05:29,342 --> 01:05:33,679 (최 과장) 놈이나 년이나 경우 없이 되바라진 건 똑같네, 응? 1439 01:05:34,931 --> 01:05:36,515 노려보면 어쩔 건데? 1440 01:05:36,849 --> 01:05:39,393 네 입이나 방음해, 쯧 1441 01:05:43,522 --> 01:05:44,357 [최 과장의 비웃음] 1442 01:05:46,609 --> 01:05:47,944 (최 과장) 참... 1443 01:05:48,611 --> 01:05:49,570 [최 과장의 코웃음] 1444 01:05:49,737 --> 01:05:51,447 [최 과장의 아파하는 신음] 1445 01:05:51,906 --> 01:05:53,282 [흥미진진한 음악] (성환) 얻다 대고 년이래? 1446 01:05:53,366 --> 01:05:54,533 얻다 대고! [최 과장의 겁먹은 신음] 1447 01:05:54,617 --> 01:05:55,576 (최 과장 처) 어머, 어머, 어머 1448 01:05:55,660 --> 01:05:57,453 여보, 여보, 여보, 이게 무슨 일이야? 1449 01:05:57,536 --> 01:05:59,205 오, 이게 무슨 일이야, 당신 왜 이래? 1450 01:05:59,288 --> 01:06:01,582 [사람들이 웅성댄다] (최 과장) 이빨 봐 봐 1451 01:06:03,209 --> 01:06:04,794 [식당이 시끌벅적하다] 1452 01:06:14,887 --> 01:06:15,805 [힘겨운 신음] 1453 01:06:17,390 --> 01:06:19,183 공무원인데 좀 참지 1454 01:06:19,350 --> 01:06:22,019 아, 자기 마누라한테 년이라고 하는데 참을 놈이 어디 있냐? 1455 01:06:22,186 --> 01:06:23,479 참는 놈이 또라이지 1456 01:06:24,021 --> 01:06:25,898 직장 잘리고 거지 되면? 1457 01:06:26,315 --> 01:06:29,026 그럼 뭐, 당신하고 같이 폐지나 주우면서 오순도순 사는 거지 1458 01:06:30,778 --> 01:06:31,779 [성환의 조용한 웃음] 1459 01:06:32,655 --> 01:06:34,115 (성환) 걱정하지 마, 어? 1460 01:06:34,198 --> 01:06:37,451 당신과 하늘이, 하루 내가 절대로 안 굶길 테니까 1461 01:06:38,953 --> 01:06:40,454 [성환의 후련한 한숨] [연우의 답답한 한숨] 1462 01:06:55,469 --> 01:06:56,429 그러게 1463 01:06:57,513 --> 01:06:59,682 서울대는 왜 때려치운 건데? 1464 01:07:01,434 --> 01:07:03,811 아이, 갑자기 또 옛날얘기는 왜 꺼내고 그래? 1465 01:07:04,979 --> 01:07:07,481 아직도 내가 대학 때려치운 게 그렇게 마음에 걸려? 1466 01:07:07,565 --> 01:07:11,235 내가 분명히 얘기했지? 당신 잘못 하나도 없다고, 응? 1467 01:07:15,364 --> 01:07:16,907 아, 그때 1468 01:07:18,200 --> 01:07:19,035 [입소리를 쩝 낸다] 1469 01:07:20,036 --> 01:07:22,204 사랑하는 마누라가 있고 1470 01:07:22,580 --> 01:07:24,623 천사 같은 아이가 태어났는데 1471 01:07:25,207 --> 01:07:27,418 [잔잔한 음악] (성환) 가장으로서 책임을 져야지 1472 01:07:28,044 --> 01:07:30,880 그때 하늘이 태어났을 때가 진짜 지금도 생생해, 어? 1473 01:07:31,505 --> 01:07:32,965 아이, 갓 태어난 녀석이 당신 닮아 가지고 1474 01:07:33,049 --> 01:07:34,884 얼마나 눈도 크고 귀엽던지 1475 01:07:34,967 --> 01:07:36,552 아, 그때 간호사가 이렇게 담요에 돌돌 말아 가지고 1476 01:07:36,635 --> 01:07:37,928 안아 보라고 건네는데 1477 01:07:38,179 --> 01:07:40,014 내가 그때 딱 결심했지 1478 01:07:40,306 --> 01:07:43,350 내가 이 목숨을 걸어서라도 당신과 하늘이 지키겠다고 1479 01:07:45,311 --> 01:07:46,854 (성환) 당신도 알다시피 1480 01:07:48,064 --> 01:07:50,483 난 할머니한테 커 가지고 항상 가족이 그리웠거든 1481 01:07:52,610 --> 01:07:54,487 그리고 지금 일도 적성에 맞고 1482 01:07:55,154 --> 01:07:57,156 난 구민들 상대하고 1483 01:07:58,115 --> 01:08:01,410 또 그들의 고충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게 진짜 행복해 1484 01:08:02,286 --> 01:08:03,829 그 외모에, 쯧 1485 01:08:04,455 --> 01:08:07,750 차라리 모델을 하는 게 돈은 더 많이 벌었겠네 1486 01:08:09,210 --> 01:08:10,419 [기분 좋은 웃음] 1487 01:08:10,503 --> 01:08:11,587 [입소리를 쩝 낸다] 1488 01:08:11,670 --> 01:08:14,799 아이, 뭐, 근데 뭐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, 응? 1489 01:08:18,052 --> 01:08:19,220 [성환의 한숨] 1490 01:08:21,555 --> 01:08:22,431 (성환) 응? 1491 01:08:26,185 --> 01:08:27,311 고맙습니다 1492 01:08:29,355 --> 01:08:30,481 자 1493 01:08:31,816 --> 01:08:32,858 받으십시오 1494 01:08:37,780 --> 01:08:39,949 자, 건배 1495 01:08:40,825 --> 01:08:41,742 [성환의 기분 좋은 숨소리] 1496 01:08:42,076 --> 01:08:42,993 [입소리를 푸 낸다] 1497 01:08:43,077 --> 01:08:44,078 [피곤한 신음] 1498 01:08:45,621 --> 01:08:48,624 연우야, 자니? 1499 01:08:50,209 --> 01:08:51,919 (성환) 난 안 자는데 1500 01:08:53,045 --> 01:08:53,921 응? 1501 01:08:54,588 --> 01:08:57,341 잠이 안 오는데 1502 01:08:57,758 --> 01:08:59,760 어떻게 하지? 1503 01:09:00,177 --> 01:09:01,762 아, 먼저 자요! 1504 01:09:02,972 --> 01:09:04,974 어휴, 늑대 같은 새끼 1505 01:09:05,349 --> 01:09:07,977 조금 받아 주니까 그냥 바로 본색이 나오네 1506 01:09:08,394 --> 01:09:09,270 치 1507 01:09:11,689 --> 01:09:13,107 (하루) 엄마 1508 01:09:15,234 --> 01:09:16,110 [연우의 한숨] 1509 01:09:17,528 --> 01:09:20,156 [하루가 찡얼댄다] 1510 01:09:22,575 --> 01:09:24,785 [하루의 옅은 신음] 1511 01:09:26,203 --> 01:09:28,205 [하루의 옅은 신음] 1512 01:09:28,289 --> 01:09:30,624 [편안한 음악] 1513 01:09:42,928 --> 01:09:44,930 [아이들이 시끌벅적 떠든다] 1514 01:09:47,016 --> 01:09:48,976 [그릇이 달그락거린다] 1515 01:09:49,310 --> 01:09:50,811 좋아, 까짓거 1516 01:09:51,437 --> 01:09:54,356 하, 다들 그렇게 간절히 원한다면 1517 01:09:55,065 --> 01:09:56,317 내가 해 주지 1518 01:09:58,235 --> 01:10:00,237 [익살스러운 음악] 1519 01:10:01,655 --> 01:10:03,657 웬일이야, 밥을 다 하고? 1520 01:10:04,450 --> 01:10:05,784 아빠랑 화해했나 봐? 1521 01:10:07,578 --> 01:10:10,372 가정주부가 밥하는 게 당연하지 뭐가 이상해? 1522 01:10:10,998 --> 01:10:13,042 엄마 요즘 계속 이상했잖아 1523 01:10:14,376 --> 01:10:15,878 어쨌든 1524 01:10:16,921 --> 01:10:17,796 만 원 1525 01:10:18,672 --> 01:10:19,715 (연우) 없는데? 1526 01:10:20,466 --> 01:10:22,968 (하늘) 아, 자꾸 치사하게 이럴 거야? 1527 01:10:24,887 --> 01:10:27,181 (연우) 7시도 안 됐는데 벌써 등교해? 1528 01:10:28,891 --> 01:10:30,351 (하늘) 어, 그... 1529 01:10:30,434 --> 01:10:32,728 친구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어 1530 01:10:33,771 --> 01:10:35,439 너야말로 이상한데? 1531 01:10:35,522 --> 01:10:36,690 남자 친구? 1532 01:10:37,191 --> 01:10:39,401 아니야, 그냥 아는 선배 1533 01:10:41,278 --> 01:10:43,030 (연우) 생겼네, 생겼어 1534 01:10:43,530 --> 01:10:45,282 아니라니까? 1535 01:10:47,034 --> 01:10:48,827 오빠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 1536 01:10:48,911 --> 01:10:49,912 나 같은... 1537 01:10:50,621 --> 01:10:51,830 네가 뭐 어때서? 1538 01:10:53,207 --> 01:10:55,376 뭐, 싸가지는 좀 없지만 1539 01:10:56,168 --> 01:10:57,419 그 정도 이목구비에 1540 01:10:57,503 --> 01:10:59,964 이마에 뾰루지 몇 개만 빼면 비플은 되겠네 1541 01:11:00,422 --> 01:11:01,298 [안내 음성] 취사를 시작합니다 1542 01:11:01,382 --> 01:11:04,301 아, 이상한 소리 말고 빨리 만 원이나 줘, 아... 1543 01:11:05,427 --> 01:11:07,054 쇼핑백 접어 [밥솥 작동음] 1544 01:11:07,888 --> 01:11:09,640 [흥미진진한 음악] 1545 01:11:09,723 --> 01:11:11,225 (연우) 장당 30원이다 1546 01:11:11,308 --> 01:11:13,811 밤새 300장 접으면 9천 원 받아 가겠네 1547 01:11:13,894 --> 01:11:14,728 [하늘의 헛웃음] 1548 01:11:15,104 --> 01:11:16,021 지금 장난해? 1549 01:11:16,105 --> 01:11:18,565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1550 01:11:19,233 --> 01:11:21,235 오늘부터 우리 집 가훈이다 [연우의 한숨] 1551 01:11:23,153 --> 01:11:24,071 [하늘이 발을 쿵 구른다] 1552 01:11:24,488 --> 01:11:25,572 (하늘) 짜증 나 1553 01:11:25,656 --> 01:11:27,533 [멀어지는 발걸음] 1554 01:11:27,616 --> 01:11:29,159 (연우) 저런 싸가지 1555 01:11:30,160 --> 01:11:32,121 내가 네 머리 꼭대기에 있다, 쯧 [현관문이 달칵 열린다] 1556 01:11:32,204 --> 01:11:33,455 [현관문이 덜컥 닫힌다] [도어 록 작동음] 1557 01:11:33,956 --> 01:11:35,791 [장터가 시끌벅적하다] 1558 01:11:38,335 --> 01:11:40,713 (미선) 아이고, 이거 장난감 봐라 [민아 모의 옅은 웃음] 1559 01:11:40,796 --> 01:11:43,632 6.25 때 우리 아버지도 이거보다는 좋은 장난감 갖고 놀았겠다 [민아 모의 웃음] 1560 01:11:43,716 --> 01:11:45,551 [놀라며] 이게 만 원이래, 어휴 1561 01:11:45,634 --> 01:11:46,844 - (성우 모) 들었어, 들었어? - (민아 모) 어? 1562 01:11:46,927 --> 01:11:50,347 (성우 모) 저 여편네 헌 옷 판매 대금도 혼자 꿀꺽했다는 얘기가 있어 1563 01:11:50,431 --> 01:11:52,349 - (민아 모) 꿀꺽요? - (현서 모) 진짜 웃긴 여자야 1564 01:11:52,433 --> 01:11:54,768 (현서 모) 자기 엄마가 만든 젓갈을 강매를 하지 않나 1565 01:11:54,935 --> 01:11:57,855 심지어는 관리비에서 지원된 운영비도 자기가 다 처먹었대 1566 01:11:57,938 --> 01:11:59,148 (민아 모) 꿀꺽했네! 1567 01:11:59,732 --> 01:12:01,358 (연우) 직접 확인하셨어요? 1568 01:12:01,817 --> 01:12:02,818 (민아 모) 뭐를요? 1569 01:12:03,610 --> 01:12:05,821 (연우) 괜히 근거 없는 소리 하다가 고소당해요 1570 01:12:06,030 --> 01:12:06,905 (부녀회장) 뭐? 1571 01:12:08,198 --> 01:12:09,450 무슨 소리야? 1572 01:12:09,950 --> 01:12:11,285 누가 고소를 해? 1573 01:12:15,914 --> 01:12:18,417 당신들 지금 내 욕 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? 1574 01:12:19,043 --> 01:12:20,252 (미선) 욕을 누가... 1575 01:12:20,794 --> 01:12:22,254 언제 오셨어요 [미선의 애교스러운 웃음] 1576 01:12:22,338 --> 01:12:23,464 (민아 모) [웃으며] 안녕하세요 1577 01:12:23,547 --> 01:12:24,965 (부녀회장) 아유, 신소리들 하지 말고 1578 01:12:25,674 --> 01:12:27,176 젓갈들은 왜 안 사? 1579 01:12:27,343 --> 01:12:28,886 내가 다 이름 적어 놨어 1580 01:12:28,969 --> 01:12:30,929 (현서 모) 아유, 전 샀는데요 1581 01:12:32,765 --> 01:12:34,183 (부녀회장) 맛있지, 뭐, 그거 1582 01:12:35,809 --> 01:12:37,144 젓갈을 왜 안 사, 젓갈을 [민아 모의 놀란 신음] 1583 01:12:37,227 --> 01:12:38,896 젓갈을 왜 안 사? 쯧 [성우 모의 놀란 신음] 1584 01:12:38,979 --> 01:12:40,147 [성우 모의 못마땅한 신음] 1585 01:12:40,230 --> 01:12:41,732 [주변이 시끌벅적하다] 1586 01:12:45,110 --> 01:12:47,154 [연우의 깊은 한숨] 1587 01:12:48,030 --> 01:12:51,241 (미선) 아이, 근데 저 여편네가 뭘 잘못 먹었나, 요즘 왜 저래? 1588 01:12:53,202 --> 01:12:55,079 (현서 모) 부녀회장 끄나풀 아니야? [엄마들의 놀란 숨소리] 1589 01:12:55,162 --> 01:12:56,121 그, 있잖아 1590 01:12:56,205 --> 01:12:57,664 이중간첩 [민아 모의 놀란 숨소리] 1591 01:12:57,748 --> 01:12:59,333 (미선) 이중간첩은 너지, 이 젓갈 같은 게 1592 01:12:59,416 --> 01:13:01,710 - (성우 모) 그러게 - 제일 작은 거, 제일 작은 거로... 1593 01:13:03,212 --> 01:13:05,798 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 1594 01:13:09,927 --> 01:13:11,678 (두만) 하루야, 아유, 괜찮아? 1595 01:13:11,970 --> 01:13:13,180 [두만의 힘주는 신음] (하루) 괜찮아요 1596 01:13:13,263 --> 01:13:14,807 - (두만) 괜찮아? - (하루) 네 1597 01:13:14,890 --> 01:13:17,643 (두만) 아이고, 피 났네 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 1598 01:13:17,726 --> 01:13:19,269 후, 잠깐 1599 01:13:22,481 --> 01:13:23,357 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 1600 01:13:23,440 --> 01:13:24,858 (부녀회장) 옥수수 아저씨! 1601 01:13:30,989 --> 01:13:32,241 왜 또 왔어? 1602 01:13:32,866 --> 01:13:33,909 (두만) 죄송합니다 1603 01:13:34,201 --> 01:13:37,329 제가 수수료는 일 마치는 대로 바로 드리겠습니다 1604 01:13:37,413 --> 01:13:39,289 됐고, 당장 나가요 1605 01:13:39,373 --> 01:13:42,126 (부녀회장) 장사를 하고 난 다음에 돈을 주는 게 어디 있어, 어? 1606 01:13:42,292 --> 01:13:45,379 그다음에 도망가 버리면 나보고 독박 쓰라는 거야, 뭐야? 1607 01:13:45,462 --> 01:13:48,799 아줌마, 우리 아빠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1608 01:13:48,882 --> 01:13:51,093 (찬미) 아줌마, 나빠요 [찬미가 울먹인다] 1609 01:13:51,176 --> 01:13:53,804 이놈의 계집애가 그냥 콩알만 한 게 어디서 1610 01:13:54,138 --> 01:13:56,140 [사람들이 웅성댄다] (부녀회장) 애들 교육하는 거 하고는, 아주 그냥 1611 01:13:56,390 --> 01:13:58,517 (두만) 애들 놀랍니다, 그만하시죠 1612 01:13:59,393 --> 01:14:01,019 (부녀회장) 그만해야 되는 거는 아저씨지 1613 01:14:01,103 --> 01:14:03,147 - (부녀회장) 누구보고 그만하래, 어? - (연우) 잠깐만요, 잠깐만요 1614 01:14:03,230 --> 01:14:04,565 (부녀회장) 당장 애 데리고 썩 꺼져요! 1615 01:14:04,648 --> 01:14:06,191 - (하루) 엄마 - (연우) 하루, 여기서 뭐 해? 1616 01:14:06,275 --> 01:14:07,192 가자, 얼른 1617 01:14:09,862 --> 01:14:10,821 (하루) 엄마 1618 01:14:11,447 --> 01:14:15,701 내가 넘어져서 저 아저씨가 일으켜 줬는데 1619 01:14:15,784 --> 01:14:19,371 저 아줌마가 아저씨보고 막 나가래 1620 01:14:23,250 --> 01:14:25,002 (연우) [한숨을 내쉬며] 가자 1621 01:14:27,212 --> 01:14:29,882 (부녀회장) 이 여편네들이 왜 모여들고 난리들이야? 1622 01:14:29,965 --> 01:14:31,425 아이, 아무 일 아니니까 썩 꺼져! 1623 01:14:31,508 --> 01:14:32,509 [연우의 못마땅한 한숨] 1624 01:14:34,887 --> 01:14:35,971 무슨 일이죠? 1625 01:14:36,597 --> 01:14:39,725 (부녀회장) 아니, 이 아저씨가 돈을 안 내고 장사를 하겠다잖아 1626 01:14:39,808 --> 01:14:41,935 지난번에도 봐줬는데 이번에 또, 쯧! 1627 01:14:42,936 --> 01:14:45,147 (연우) 그래서 저번에도 수수료를 안 냈나요? 1628 01:14:46,982 --> 01:14:49,526 (부녀회장) 내기야 냈지 근데 오늘은 뭐 어떻게 알아, 어? 1629 01:14:49,610 --> 01:14:51,403 돈만 벌고 그냥 도망가 버릴지? 1630 01:14:52,404 --> 01:14:56,074 장사 끝내고 도망친 것도 아닌데 미리 도둑 취급 하면 안 되죠 1631 01:14:56,325 --> 01:14:58,035 아이고, 무서워라 1632 01:14:58,202 --> 01:14:59,578 아이, 소송이라도 걸겠네 1633 01:14:59,661 --> 01:15:00,537 소송? 1634 01:15:01,955 --> 01:15:02,998 좋죠 1635 01:15:03,540 --> 01:15:05,209 그 전에 궁금한 게 있어요 1636 01:15:08,712 --> 01:15:11,256 (연우) 저기 중계기는 언제부터 저기 있었죠? 1637 01:15:12,382 --> 01:15:14,259 아주머니들 알고 계셨어요? 1638 01:15:14,343 --> 01:15:15,177 (성우 모) 뭔데? 1639 01:15:15,260 --> 01:15:16,220 - (현서 모) 뭐야? - (민아 모) 뭐꼬? 1640 01:15:16,303 --> 01:15:17,888 (미선) 우리 아파트에 저런 게 있었어? 1641 01:15:17,971 --> 01:15:21,016 제가 알기로는 통신사에서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하면 1642 01:15:21,099 --> 01:15:22,309 그 임대료가 많게는 1643 01:15:22,392 --> 01:15:25,187 (연우) 1년에 수백만 원이 발생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1644 01:15:25,270 --> 01:15:28,023 그 수익금은 당연히 잘 관리되고 있는 거겠죠? 1645 01:15:28,106 --> 01:15:30,567 어유, 몇 년만 관리해도 1646 01:15:30,651 --> 01:15:33,237 수천만 원이 훌쩍 넘겠는데요 [주민들의 놀란 숨소리] 1647 01:15:34,112 --> 01:15:37,491 [흥미진진한 음악] 또한 게시판 광고료와 재활용 판매 수익 1648 01:15:37,574 --> 01:15:41,203 알뜰 시장 사용료 헌 옷 판매 대금이 발생되는 즉시 1649 01:15:41,286 --> 01:15:44,540 아파트 관리비의 부녀회 기금으로 입금은 해 오신 거죠? 1650 01:15:44,623 --> 01:15:46,083 당연하지 1651 01:15:46,333 --> 01:15:49,711 아, 물론, 뭐, 부녀회 회식비나 판공비로 조금 사용은 했지만 1652 01:15:50,587 --> 01:15:52,839 다들 그렇게 해, 그게 관례야, 관례 1653 01:15:52,923 --> 01:15:55,759 그건 관례가 아니라 업무상 횡령죄라고 하죠 1654 01:15:56,301 --> 01:15:58,470 업무상 횡령죄라 함은 1655 01:15:58,595 --> 01:16:00,472 '형법 제356조' 1656 01:16:00,556 --> 01:16:02,641 '업무상 자기가 보관하는 타인의 재물을' 1657 01:16:02,724 --> 01:16:05,143 '그 업무에 위배하여 횡령하는 죄를 말하며' 1658 01:16:05,227 --> 01:16:08,522 '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' 1659 01:16:10,274 --> 01:16:12,067 - (부녀회장) 뭐? - (미선) 네이버야, 네이버 1660 01:16:12,150 --> 01:16:14,611 (미선) 저 여편네가 네이버 한 페이지를 통으로 외웠어 1661 01:16:20,158 --> 01:16:23,203 이래도 사과할 생각이 없으신가요? 1662 01:16:27,457 --> 01:16:28,542 (부녀회장) 미안해요 1663 01:16:30,168 --> 01:16:31,712 아이, 내가, 내가 미안해요 1664 01:16:37,551 --> 01:16:38,468 (부녀회장) 쳇 1665 01:16:40,012 --> 01:16:42,639 [잔잔한 음악] 1666 01:16:43,599 --> 01:16:45,726 [주민들의 환호와 박수] 1667 01:16:45,809 --> 01:16:47,644 (민아 모) 언니, 진짜 멋있었어요 1668 01:16:47,728 --> 01:16:49,980 근데 그런 건 어디서 공부하셨어요? 1669 01:16:50,063 --> 01:16:52,566 (미선) 공부한 게 아니라 네이버라니까 그러네, 네이버 1670 01:16:52,691 --> 01:16:55,110 (현서 모) 아유, 시끄러워, 이 여편네야 아이, 말끝마다 네이버래 1671 01:16:55,193 --> 01:16:57,237 - (헌서 모) 네이버가 당신 서방이야? - (민아 모) 언니 1672 01:16:58,071 --> 01:16:59,114 (연우) 그게 아니고 1673 01:17:00,198 --> 01:17:01,491 하늘 아빠가 가르쳐 줬어요 1674 01:17:01,575 --> 01:17:02,576 (현서 모) [손뼉을 짝 치며] 맞다 1675 01:17:02,826 --> 01:17:04,453 하늘 아빠 법대 나왔다더니 1676 01:17:04,536 --> 01:17:05,954 [주민들의 웃음과 탄성] 1677 01:17:06,038 --> 01:17:07,331 (현서 모) 아유, 진짜 1678 01:17:08,498 --> 01:17:11,543 - (미선) 잘 만났어, 남편 잘 만났어 - (현서 모) 그러니까, 잘생기고 1679 01:17:17,132 --> 01:17:19,426 [긴장되는 음악] 1680 01:17:25,599 --> 01:17:26,850 [하늘의 못마땅한 한숨] 1681 01:17:30,604 --> 01:17:32,939 (하늘) 돈 줘, 9천 120원 1682 01:17:35,734 --> 01:17:36,610 [연우가 침을 퉤 뱉는다] 1683 01:17:40,322 --> 01:17:41,406 안 세어 봐도 돼? 1684 01:17:41,490 --> 01:17:43,575 못 믿겠으면 세어 보든가! 1685 01:17:44,076 --> 01:17:46,411 이따 880원 거슬러 와 1686 01:17:46,578 --> 01:17:47,537 [하늘의 어이없는 웃음] 1687 01:17:47,788 --> 01:17:49,956 우와, 대박 구두쇠야 1688 01:17:50,123 --> 01:17:52,542 자기는 2백만 원짜리 코트 긁어 놓고 1689 01:17:52,626 --> 01:17:53,752 요게, 진짜! 1690 01:17:56,254 --> 01:17:58,382 (하늘) [한숨을 내쉬며] 오늘 좀 늦을 거야 1691 01:17:58,965 --> 01:18:00,884 (연우) 왜, 연애하느라? 1692 01:18:01,426 --> 01:18:03,011 (하늘) 엄마, 진짜! 1693 01:18:03,595 --> 01:18:05,430 [멀어지는 발걸음] 1694 01:18:06,431 --> 01:18:07,974 [새가 짹짹 지저귄다] 1695 01:18:08,558 --> 01:18:09,518 (경훈) 들어와 1696 01:18:10,727 --> 01:18:11,853 (하늘) 저... 1697 01:18:12,396 --> 01:18:14,189 아무도 안 계세요? 1698 01:18:14,439 --> 01:18:15,357 (경훈) 아... 1699 01:18:15,524 --> 01:18:18,402 아, 부모님은 일 때문에 잠깐 지방에 가셨거든 1700 01:18:19,986 --> 01:18:21,363 [경훈이 주스를 쪼르륵 따른다] 1701 01:18:24,408 --> 01:18:27,327 [다가오는 발걸음] 1702 01:18:37,421 --> 01:18:39,089 (경훈) 안 더워? [하늘의 당황한 신음] 1703 01:18:39,172 --> 01:18:41,216 (하늘) 아, 괜찮, 괜찮아요 1704 01:18:41,591 --> 01:18:43,802 (경훈) 당황하는 거 보니까 더 귀엽다 1705 01:18:48,557 --> 01:18:49,558 [하늘의 난처한 신음] 1706 01:18:49,641 --> 01:18:51,476 (하늘) 저, 잠, 잠, 잠깐만요 1707 01:18:51,810 --> 01:18:54,813 갑자기 이건 아닌 것 같은데 1708 01:18:55,188 --> 01:18:56,523 (경훈) [웃으며] 왜? 1709 01:18:57,315 --> 01:18:59,151 나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? 1710 01:18:59,234 --> 01:19:00,193 (하늘) 아니 1711 01:19:00,360 --> 01:19:02,821 그래도 좀 너무 빠른... 1712 01:19:08,326 --> 01:19:09,619 [하늘의 놀란 신음] 1713 01:19:09,703 --> 01:19:11,538 [긴장되는 음악] (하늘) 저, 저기 뭐가 있어요 1714 01:19:12,289 --> 01:19:14,124 (경훈) 아이, 씨... 1715 01:19:16,293 --> 01:19:18,420 아, 그거 하나 제대로 못 숨어 있냐? 1716 01:19:18,712 --> 01:19:20,005 (경훈) 야, 나와 1717 01:19:20,088 --> 01:19:22,591 [여기저기서 문이 덜컥 열린다] 1718 01:19:24,342 --> 01:19:26,052 [하늘의 당황한 숨소리] 1719 01:19:28,722 --> 01:19:30,348 (하늘) 뭐예요, 지금? 1720 01:19:30,432 --> 01:19:31,850 (경훈) 뭘 그렇게 놀라? 1721 01:19:33,101 --> 01:19:34,603 같이 놀면 재밌잖아 1722 01:19:35,896 --> 01:19:37,022 (하늘) 나 집에 갈래요 1723 01:19:40,984 --> 01:19:43,111 (경훈 친구2) 왜, 어디 가게? 1724 01:19:46,406 --> 01:19:47,824 (경훈) 너 배우 될 거라며 1725 01:19:47,908 --> 01:19:49,743 조금 미리 데뷔한다고 생각해 1726 01:19:51,953 --> 01:19:53,371 (하늘) 변태 새끼 1727 01:19:54,998 --> 01:19:56,541 (경훈) 이런 씨발년이! [하늘의 비명] 1728 01:19:57,584 --> 01:19:59,211 (연우) 지금이 10일이니까 1729 01:20:00,420 --> 01:20:02,255 돌아가려면 보름 남았네 1730 01:20:04,132 --> 01:20:05,175 [연우의 한숨] 1731 01:20:06,718 --> 01:20:08,845 [도어 록 작동음] 1732 01:20:08,929 --> 01:20:10,013 [현관문이 덜컥 열린다] 1733 01:20:10,639 --> 01:20:11,973 [현관문이 쾅 닫힌다] 1734 01:20:12,057 --> 01:20:13,141 (연우) 왔어? 1735 01:20:14,726 --> 01:20:15,936 [방문이 쾅 닫힌다] 1736 01:20:18,438 --> 01:20:19,648 [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] 1737 01:20:22,317 --> 01:20:24,152 (연우) 무슨 일이야, 뭐가 떨어졌어? 1738 01:20:24,236 --> 01:20:25,529 [하늘의 울먹이는 숨소리] 1739 01:20:25,612 --> 01:20:27,239 [긴장되는 음악] 1740 01:20:28,448 --> 01:20:30,325 (하늘) 불 꺼, 나 잘 거야 1741 01:20:38,959 --> 01:20:40,877 [하늘의 울먹이는 숨소리] 1742 01:20:42,879 --> 01:20:44,005 (연우) 일어나 봐 1743 01:20:44,881 --> 01:20:46,550 누가 이랬어? [하늘의 못마땅한 숨소리] 1744 01:20:46,633 --> 01:20:49,761 아무 일도 아니니까 그냥 좀 나가라고! 1745 01:20:49,845 --> 01:20:51,763 [하늘이 흐느낀다] 1746 01:20:58,061 --> 01:20:59,646 [하늘의 울먹이는 숨소리] 1747 01:21:00,730 --> 01:21:01,898 남친이 그랬니? 1748 01:21:02,816 --> 01:21:04,442 남친 아니래도 1749 01:21:05,026 --> 01:21:06,278 얘기 안 할 거야? 1750 01:21:07,696 --> 01:21:09,239 네가 말을 하지 않으면 1751 01:21:09,322 --> 01:21:11,283 아무도 널 도와줄 수가 없어 1752 01:21:12,325 --> 01:21:14,411 꼭 그런 식으로 얘기 해야 돼? 1753 01:21:15,161 --> 01:21:17,247 (하늘) [훌쩍이며] 그냥 괜찮다고 1754 01:21:17,330 --> 01:21:20,876 무사히 집에 왔으니까 괜찮다고 1755 01:21:22,836 --> 01:21:24,838 그렇게 말해 주면 안 돼? 1756 01:21:24,921 --> 01:21:26,756 [하늘이 서럽게 흐느낀다] 1757 01:21:27,799 --> 01:21:29,926 [서러운 울음] 1758 01:21:30,010 --> 01:21:32,512 [슬픈 음악] 1759 01:21:35,015 --> 01:21:37,142 (하늘) [훌쩍이며] 그렇게 된 거야 1760 01:21:39,477 --> 01:21:41,104 너무 무서웠어 1761 01:21:44,482 --> 01:21:46,651 (하늘) 걱정 안 해도 돼 1762 01:21:48,945 --> 01:21:50,488 [연우의 한숨] 바로 물어 버리고 1763 01:21:51,489 --> 01:21:53,074 도망쳐 왔으니까 1764 01:21:53,533 --> 01:21:55,327 [연우의 안타까운 숨소리] 1765 01:21:56,578 --> 01:21:57,579 [연우의 한숨] 1766 01:21:58,413 --> 01:22:01,207 이제 나 어떡해야 돼, 엄마? 1767 01:22:02,584 --> 01:22:06,546 나... 학교 갈 수 있어? 1768 01:22:11,551 --> 01:22:13,136 [하늘이 울먹인다] [연우의 한숨] 1769 01:22:17,474 --> 01:22:19,809 [하늘이 울먹인다] 1770 01:22:27,567 --> 01:22:29,069 당연하지 1771 01:22:31,321 --> 01:22:34,282 이, 이 엄마가 1772 01:22:34,866 --> 01:22:37,243 다 알아서 할 테니까 [하늘이 울먹인다] 1773 01:22:37,494 --> 01:22:40,288 넌 아무 걱정 말고 푹 자, 응? 1774 01:22:40,538 --> 01:22:41,581 [하늘의 울음] 1775 01:22:43,083 --> 01:22:46,002 (교장) 교장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1776 01:22:46,711 --> 01:22:47,796 그래도 1777 01:22:48,546 --> 01:22:50,840 이렇게 바로 사과를 하러 오셨고요 1778 01:22:51,466 --> 01:22:52,842 저, 그래서... 1779 01:22:52,926 --> 01:22:55,303 (변호사) 최경훈 학생 변호사 김재훈입니다 1780 01:22:55,720 --> 01:22:56,721 뭐, 일단 1781 01:22:57,180 --> 01:22:59,015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만 1782 01:22:59,099 --> 01:23:02,185 뭐, 적절한 금액의 정신적 보상도 고려하고 있고요 1783 01:23:02,268 --> 01:23:04,938 그, 보상 내용이나, 뭐, 그런 부분은 1784 01:23:05,063 --> 01:23:07,816 김하늘 양과 어머니께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... 1785 01:23:07,899 --> 01:23:10,318 [연우의 떨리는 숨소리] 1786 01:23:11,152 --> 01:23:12,320 (연우) 잠깐만요 1787 01:23:16,282 --> 01:23:17,951 5분만 쉬었다 하죠 1788 01:23:24,249 --> 01:23:27,335 [연우의 떨리는 심호흡] 1789 01:23:28,753 --> 01:23:29,838 (연우) [흐느끼며] 도대체 1790 01:23:30,588 --> 01:23:31,548 너... 1791 01:23:32,507 --> 01:23:33,967 너 뭐 하고 산 거야? 1792 01:23:34,759 --> 01:23:36,511 너 어떻게 산 거니? 1793 01:23:38,138 --> 01:23:39,139 [떨리는 숨소리] 1794 01:23:43,184 --> 01:23:45,061 [숨을 가다듬는다] 1795 01:23:45,145 --> 01:23:46,312 이러면 안 돼 1796 01:23:47,355 --> 01:23:48,982 침착하게 1797 01:23:50,066 --> 01:23:51,609 이성적으로 1798 01:23:51,693 --> 01:23:53,778 [화장실 문이 달칵 열린다] [연우의 힘겨운 숨소리] 1799 01:23:56,489 --> 01:23:57,365 [연우의 힘겨운 한숨] 1800 01:23:58,199 --> 01:23:59,117 [연우가 목을 가다듬는다] 1801 01:24:04,330 --> 01:24:06,499 (하늘) 난 괜찮으니까 1802 01:24:08,084 --> 01:24:09,085 그냥 1803 01:24:09,878 --> 01:24:12,380 저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하자 1804 01:24:12,922 --> 01:24:14,340 뭐가 괜찮은데? 1805 01:24:16,092 --> 01:24:17,302 어차피 1806 01:24:20,638 --> 01:24:24,476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잖아 1807 01:24:25,060 --> 01:24:26,144 [슬픈 음악] 1808 01:24:26,227 --> 01:24:28,146 계란으로 바위 치기잖아 1809 01:24:29,898 --> 01:24:32,567 (하늘) 우리 집, 돈도 없고 1810 01:24:33,359 --> 01:24:35,028 대출도 많은데 1811 01:24:39,449 --> 01:24:41,659 빨리 합의하고 집에 가자 1812 01:24:41,743 --> 01:24:43,036 [연우의 힘겨운 한숨] 1813 01:24:53,505 --> 01:24:54,464 [연우가 훌쩍인다] 1814 01:24:54,547 --> 01:24:58,176 돈도 없고 대출도 많으면 참아야 된다고 1815 01:24:58,843 --> 01:24:59,844 누가 그래? 1816 01:25:01,387 --> 01:25:02,639 엄마... 1817 01:25:05,350 --> 01:25:06,351 가자 1818 01:25:20,281 --> 01:25:22,742 (연우) 고개 들어, 너 죄지은 거 없어 1819 01:25:24,702 --> 01:25:26,079 계속하시죠 1820 01:25:26,246 --> 01:25:27,747 (변호사) 여기 있는 최경훈 군 1821 01:25:27,831 --> 01:25:29,749 사건이 불거져도 대안이 많습니다 1822 01:25:29,833 --> 01:25:33,336 유학 생활 4년 흥성전자 해외 근무 5년이면 1823 01:25:33,795 --> 01:25:36,131 다시 돌아와 자리 잡는 데 전혀 문제없죠 1824 01:25:36,297 --> 01:25:38,633 하지만 김하늘 양은 어떨까요? 1825 01:25:38,716 --> 01:25:40,218 사건이 커지면 1826 01:25:41,010 --> 01:25:44,514 경훈 군 못지않게 하늘 양 신상이 전국으로 쫙 퍼질 텐데 1827 01:25:45,390 --> 01:25:46,349 솔직히 1828 01:25:46,432 --> 01:25:48,393 강간을 당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[경훈의 불안한 숨소리] 1829 01:25:49,185 --> 01:25:50,311 (연우) 하늘아 1830 01:25:51,855 --> 01:25:54,691 대한민국에 별로 미련 없지? 1831 01:25:56,776 --> 01:25:58,111 너도 유학 가 1832 01:25:58,319 --> 01:25:59,946 엄마가 보내 줄게 1833 01:26:06,578 --> 01:26:07,787 [녹음기 조작음] 1834 01:26:07,871 --> 01:26:10,540 [긴장되는 음악] (연우) 안심하세요, 아직 법원용은 아니니까 1835 01:26:11,040 --> 01:26:12,458 보험용이랄까? 1836 01:26:12,709 --> 01:26:14,377 그냥 법대로 하시죠 1837 01:26:15,211 --> 01:26:16,588 제가요 1838 01:26:16,671 --> 01:26:18,631 은근히 한 법 하거든요 1839 01:26:19,340 --> 01:26:20,592 갑자기 1840 01:26:21,217 --> 01:26:24,929 저 싸가지 없는 녀석의 미래를 좀 밟아 주고 싶어졌어요 1841 01:26:25,013 --> 01:26:26,306 저기, 하늘이 어머니 1842 01:26:26,389 --> 01:26:27,557 네, 맞아요 1843 01:26:27,640 --> 01:26:29,684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되겠죠 1844 01:26:30,393 --> 01:26:31,936 하지만 그 시간 동안 1845 01:26:32,687 --> 01:26:35,440 저 녀석에게도 지옥을 선사할 생각이에요 1846 01:26:35,648 --> 01:26:38,026 외국 간다고? 그래 1847 01:26:38,943 --> 01:26:40,570 얼마든지 갔다 와 1848 01:26:41,279 --> 01:26:44,240 세계 어느 나라 공항이든 발 딛는 순간 1849 01:26:44,699 --> 01:26:46,326 모든 사람들이 널 1850 01:26:46,409 --> 01:26:48,870 강간 미수범으로 알아보도록 해 줄게 1851 01:26:49,078 --> 01:26:50,455 이 아줌마가 1852 01:26:51,623 --> 01:26:53,917 모든 법적인 조치를 비롯해서 1853 01:26:54,000 --> 01:26:56,377 블로그, 트위터, 페이스북, 모든 SNS에 1854 01:26:56,461 --> 01:26:58,796 최대한 모든 인맥까지 동원해서 1855 01:26:58,963 --> 01:27:01,090 1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1856 01:27:01,174 --> 01:27:04,177 절대로 사람들한테 잊혀지지 않도록 해 줄 테니까 1857 01:27:08,514 --> 01:27:10,767 기대하라고, 응? 1858 01:27:13,019 --> 01:27:14,812 (연우) 하늘아, 일어나 1859 01:27:18,066 --> 01:27:19,651 (교장) 저, 저, 하, 하늘이 어머니 1860 01:27:19,734 --> 01:27:21,861 (연우) 지금부터 한 마디만 더 하시면 1861 01:27:23,029 --> 01:27:24,614 교육부로 전화합니다 1862 01:27:26,908 --> 01:27:29,244 (경훈) 아이, 씨발, 그럼 어쩌라고! 1863 01:27:31,913 --> 01:27:34,040 실수잖아, 그냥 실수 1864 01:27:34,165 --> 01:27:36,292 집 안까지 따라 들어온 년도 잘한 거 없잖아 1865 01:27:39,879 --> 01:27:41,589 너 지금 우리 딸한테 1866 01:27:42,090 --> 01:27:43,591 년이라고 했니? 1867 01:27:44,717 --> 01:27:46,678 네가 어떻게 하는지 1868 01:27:46,970 --> 01:27:48,429 이 아줌마가 가르쳐 줄게 1869 01:27:48,513 --> 01:27:51,057 [경훈의 아파하는 신음] 1870 01:27:51,140 --> 01:27:53,142 그때는 이렇게 대가리 콱 처박고 1871 01:27:53,226 --> 01:27:54,852 사과부터 하는 거야, 이 양아치 새끼야 1872 01:27:54,936 --> 01:27:56,229 [아파하는 신음] 1873 01:27:56,354 --> 01:27:58,481 [연우의 분노에 찬 숨소리] 1874 01:28:07,699 --> 01:28:09,117 (하늘) 괜찮을까? 1875 01:28:10,952 --> 01:28:12,203 (연우) 걱정 마 1876 01:28:13,121 --> 01:28:16,040 내가 거절 못 할 제안을 했거든 그 변호사한테 1877 01:28:17,709 --> 01:28:20,628 그 빌어먹을 자식의 폭풍 전학과 공식 사과 1878 01:28:20,712 --> 01:28:23,548 그리고 정신적 피해 보상금 1879 01:28:26,009 --> 01:28:27,552 솔직히 1880 01:28:29,262 --> 01:28:32,015 가끔 엄마가 요즘 남같이 느껴지고 1881 01:28:32,974 --> 01:28:34,559 좀 이상했었는데 1882 01:28:37,186 --> 01:28:39,564 오늘 보니까 내 엄마 맞는 거 같아 1883 01:28:42,150 --> 01:28:45,194 조금 멋있었어 1884 01:28:47,363 --> 01:28:49,741 [애틋한 음악] 1885 01:29:01,169 --> 01:29:03,212 쇼핑백은 계속 접을 거지? 1886 01:29:03,629 --> 01:29:05,673 아, 좀! 이 상황에서... 1887 01:29:05,757 --> 01:29:07,258 [연우의 장난스러운 웃음] (하늘) 너무해, 쯧 1888 01:29:07,342 --> 01:29:08,718 (연우) 아니, 왜, 안 접을 거야? 1889 01:29:08,801 --> 01:29:11,971 (하늘) 아, 접을 거야, 치 [연우의 웃음] 1890 01:29:13,348 --> 01:29:15,099 [발랄한 음악] (연우) 타이, 그거 말고 이거 매요 1891 01:29:15,183 --> 01:29:17,101 (성환) 그래? 생큐 1892 01:29:17,518 --> 01:29:19,187 (연우) 하늘이, 밥 다 먹었니? 1893 01:29:20,188 --> 01:29:21,773 (하늘) 엄마, 나 150장 1894 01:29:21,856 --> 01:29:23,024 (연우) 오 1895 01:29:24,525 --> 01:29:27,320 (하늘) 어, 150장이면 4천5백 원인데 1896 01:29:27,862 --> 01:29:29,614 (연우) 엄마가 너 대신 다 접었지 1897 01:29:29,697 --> 01:29:30,948 대박 고맙지? 1898 01:29:31,032 --> 01:29:33,368 (하늘) 하, 완전 생큐, 고마워, 갔다 올게 1899 01:29:33,451 --> 01:29:34,911 - (연우) 일찍 와 - (하늘) 어 1900 01:29:35,661 --> 01:29:37,663 (연우) 하루야, 하루, 하루, 하루, 하루, 하루 1901 01:29:37,747 --> 01:29:38,956 일어났어, 일어났어? [현관문이 달칵 닫힌다] 1902 01:29:39,040 --> 01:29:41,793 - (연우) 자, 늦었다, 늦었어, 늦었다 - (하루) 빨리 가야 돼 [도어 록 작동음] 1903 01:29:42,251 --> 01:29:44,670 (연우) 자, 슝! 1904 01:29:45,338 --> 01:29:47,298 - (연우) 물 묻히고 있어 - (성환) 아이고 1905 01:29:47,381 --> 01:29:49,258 - (연우) 치카치카해 - (성환) 나도 늦었네, 늦었어 1906 01:29:49,342 --> 01:29:51,427 - (성환) 아유, 냄새 죽인다, 어? - (연우) 식사하세요 1907 01:29:51,511 --> 01:29:53,179 (성환) 음, 아니, 뭐야, 김치찌개야? 1908 01:29:53,262 --> 01:29:54,806 (연우) 냄새 좋지? [성환의 탄성] 1909 01:29:55,973 --> 01:29:57,892 - (성환) 이야 - (연우) 자 1910 01:29:59,936 --> 01:30:01,395 - (성환) 음 - (연우) 짠! 1911 01:30:02,814 --> 01:30:03,731 (성환) 우와 [연우의 옅은 웃음] 1912 01:30:03,815 --> 01:30:05,358 - (성환) 같이 먹지, 응? - (연우) 나 하루랑 1913 01:30:05,441 --> 01:30:06,359 (성환) 아... 1914 01:30:07,193 --> 01:30:08,152 우와 1915 01:30:09,529 --> 01:30:11,280 아, 대박 1916 01:30:11,364 --> 01:30:12,698 [함께 웃는다] 1917 01:30:12,865 --> 01:30:14,867 (경비원) 안녕 [하루와 연우가 인사를 한다] 1918 01:30:15,159 --> 01:30:16,911 (현서 모) 하늘 엄마, 센스쟁이야! [엄마들의 웃음] 1919 01:30:16,994 --> 01:30:18,871 - (현서 모) 요즘 바나나 비싸던데 - (민아 모) 고맙습니다 1920 01:30:18,955 --> 01:30:20,373 [연우가 말한다] 1921 01:30:40,017 --> 01:30:40,852 [연우의 웃음] 1922 01:30:40,935 --> 01:30:43,020 [함께 장난스러운 비명을 지른다] 1923 01:30:47,692 --> 01:30:48,693 [성환의 웃음] 1924 01:30:48,776 --> 01:30:49,777 (성환) 가자, 오징어 1925 01:30:50,236 --> 01:30:51,904 (하늘) 이, 진짜! [성환의 웃음] 1926 01:30:56,367 --> 01:30:57,201 (이 소장) 많이 좋아지셨네요? 1927 01:30:57,285 --> 01:30:58,786 (연우) 아, 깜짝이야 1928 01:30:58,995 --> 01:31:00,037 [연우의 한숨] 1929 01:31:01,164 --> 01:31:02,498 오, 오셨어요? 1930 01:31:03,749 --> 01:31:06,127 이제야 저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겁니까? 1931 01:31:07,420 --> 01:31:08,796 (연우) 네, 뭐 1932 01:31:08,880 --> 01:31:10,214 일주일 남았습니다 1933 01:31:12,216 --> 01:31:13,509 혹시 아쉽나요? 1934 01:31:16,762 --> 01:31:19,056 네, 조금... 1935 01:31:20,558 --> 01:31:21,684 (연우) 저... 1936 01:31:21,767 --> 01:31:24,896 저, 혹시 저 어떻게 죽게 되는 건가요? 1937 01:31:26,981 --> 01:31:28,482 제가 말씀 안 드렸었나요? 1938 01:31:31,068 --> 01:31:32,278 교통사고입니다 1939 01:31:32,361 --> 01:31:33,321 [당황한 신음] 1940 01:31:33,738 --> 01:31:35,406 아, 그럼 [슬픈 음악] 1941 01:31:36,282 --> 01:31:38,201 그럼 저 착한 애들이 1942 01:31:38,701 --> 01:31:40,453 일주일 후에 갑자기 1943 01:31:40,786 --> 01:31:43,331 사랑하는 엄마를 사고로 잃게 되는 거잖아요 1944 01:31:43,414 --> 01:31:46,542 (연우) 그거 애들한테 너무 가혹한 거 아니에요? 1945 01:31:46,792 --> 01:31:49,045 저 아이들의 아픔을 줄여 주고 싶어요? 1946 01:31:50,463 --> 01:31:51,464 네 1947 01:31:51,923 --> 01:31:54,091 가능하다면 당연히... 1948 01:31:54,759 --> 01:31:56,219 그렇다면 남은 시간 동안 1949 01:31:56,719 --> 01:31:59,138 최대한 있는 힘을 다해 1950 01:32:00,097 --> 01:32:01,641 많이 사랑해 주세요 1951 01:32:03,851 --> 01:32:05,561 마무리 잘 부탁드립니다 1952 01:32:08,814 --> 01:32:09,857 [옅은 한숨] 1953 01:32:13,861 --> 01:32:15,780 [새가 짹짹 지저귄다] [아이들의 말소리가 들린다] 1954 01:32:21,452 --> 01:32:23,746 (진만) 얼굴이 그냥 아주 첫날밤 앞둔 새색시여? 1955 01:32:23,829 --> 01:32:25,414 (성환) 쩝, 티 났냐, 응? 1956 01:32:25,915 --> 01:32:28,000 요즘 내 삶이 좀 아름답다 1957 01:32:30,044 --> 01:32:31,504 (진만) 그거 다 내 덕분이다 1958 01:32:32,004 --> 01:32:32,964 질량 보존의 법칙 알지? 1959 01:32:33,047 --> 01:32:35,841 내가 좀 더 불행한 만큼 네가 좀 더 행복하달까? 1960 01:32:36,092 --> 01:32:38,427 - (진만) 고마운 줄 알아라 - 응, 고맙다, 고마워 1961 01:32:38,511 --> 01:32:40,054 (성환) 고맙다, 이 새끼야, 고마워, 응? [진만의 신음] 1962 01:32:40,137 --> 01:32:41,973 그 귀한 법칙이 이렇게 거지같이 쓰이는지, 내... 1963 01:32:42,056 --> 01:32:43,224 - (최 과장) 김 팀장! - (성환) 오늘 알았... 1964 01:32:43,307 --> 01:32:44,267 (진만) [신음하며] 놓으라고 1965 01:32:44,809 --> 01:32:46,143 [성환의 헛기침] [진만의 힘겨운 기침] 1966 01:32:51,065 --> 01:32:52,608 (최 과장) 먹어, 달아 1967 01:32:53,734 --> 01:32:55,444 - 이거 - (성환) 예 1968 01:32:55,528 --> 01:32:56,779 인사과에서 온 거야 1969 01:32:57,905 --> 01:32:59,949 쩝, 아유, 달아, 달다 1970 01:33:09,000 --> 01:33:10,001 (성환) 과장님 1971 01:33:14,005 --> 01:33:15,798 [난감하게 웃으며] 이게 뭡니까? 1972 01:33:16,966 --> 01:33:19,302 저 자원으로 대전 발령 신청한 적 없는데요 1973 01:33:20,386 --> 01:33:22,263 (최 과장) 자원 안 했다는 증거 없잖아? 1974 01:33:22,555 --> 01:33:24,849 구청장님 결재 떨어진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1975 01:33:25,099 --> 01:33:26,100 과장님 1976 01:33:32,106 --> 01:33:33,816 그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1977 01:33:35,192 --> 01:33:37,486 제발 다시 한번만 재고해 주십시오, 죄송합니다 1978 01:33:37,570 --> 01:33:38,863 (최 과장) 됐고 1979 01:33:39,238 --> 01:33:41,907 네 잘난 마누라나 잘 챙겨, 어? 1980 01:33:41,991 --> 01:33:44,827 여자가 싸가지 없이 이렇게 끼어들어 1981 01:33:47,121 --> 01:33:48,247 때릴 거야? 1982 01:33:48,956 --> 01:33:50,374 (성환) 제가 내려갈 테니까 1983 01:33:51,792 --> 01:33:54,086 다시는 제 아내 얘기는 입에 올리지 마십시오 1984 01:33:54,712 --> 01:33:56,422 그때는 저도 못 참습니다 1985 01:34:04,638 --> 01:34:06,140 [아련한 음악이 흘러나온다] [성환의 머뭇거리는 신음] 1986 01:34:07,308 --> 01:34:09,685 (성환) 야, 우리 이거 얼마 만의 데이트야, 어? 1987 01:34:10,144 --> 01:34:11,812 진짜 오랜만인 거 같다, 그렇지? 1988 01:34:16,192 --> 01:34:17,568 저, 혹시 1989 01:34:18,527 --> 01:34:20,321 내가 갑자기... 1990 01:34:20,404 --> 01:34:21,405 (성환) 저, 연우야 1991 01:34:23,699 --> 01:34:25,076 [머뭇거리는 신음] 1992 01:34:26,786 --> 01:34:29,288 나 대전으로 발령 났어 1993 01:34:29,372 --> 01:34:30,373 예? 1994 01:34:30,539 --> 01:34:32,958 (성환) 그래서 다음 달에는 내려가 봐야 될 거 같아 1995 01:34:33,042 --> 01:34:33,959 씁, 그래서 말인데... 1996 01:34:34,043 --> 01:34:35,795 그거 보복 인사죠? 1997 01:34:36,170 --> 01:34:37,588 그 최 과장이라는 사람이 일부러... 1998 01:34:37,671 --> 01:34:40,508 (성환) 최대한 내가 빨리 올라오도록 힘써 볼게 1999 01:34:40,591 --> 01:34:42,301 (연우) [울먹이며] 나, 나 때문에 2000 01:34:43,177 --> 01:34:44,804 내 잘못이에요 2001 01:34:44,887 --> 01:34:47,807 [울먹이는 숨소리] 2002 01:34:48,391 --> 01:34:49,809 아, 미안해요 2003 01:34:50,434 --> 01:34:52,436 [슬픈 음악] [연우의 힘겨운 신음] 2004 01:34:52,645 --> 01:34:54,105 [연우가 울먹인다] 연우야 2005 01:34:56,357 --> 01:34:58,442 당신 절대로 잘못한 거 없어 2006 01:34:59,235 --> 01:35:00,820 (성환) 절대로 없어, 괜찮아 2007 01:35:02,613 --> 01:35:04,073 괜찮아 2008 01:35:19,839 --> 01:35:21,090 아유, 아유, 달아 2009 01:35:21,257 --> 01:35:23,342 [최 과장의 한숨]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2010 01:35:23,509 --> 01:35:24,844 정말 감사합니다 2011 01:35:25,010 --> 01:35:27,346 그, 발령 건이라면 이미 물 건너갔으니까 2012 01:35:27,430 --> 01:35:29,265 서로 입 아프게 얘기하지 맙시다 2013 01:35:29,432 --> 01:35:32,893 제가 어떻게 해야 과장님 화가 좀 풀어지실까요? 2014 01:35:33,602 --> 01:35:35,396 무릎이라도 꿇으라면 꿇겠습니다 2015 01:35:35,479 --> 01:35:37,857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[최 과장의 비웃음] 2016 01:35:37,940 --> 01:35:40,568 아이, 무슨 야쿠자예요? 무릎은 무슨... 2017 01:35:41,652 --> 01:35:45,406 뭐, 이번 기회에 주말부부로 알콩달콩 살면 좋겠네, 뭐 2018 01:35:46,031 --> 01:35:50,244 정말 어떤 방법도 없겠습니까? 2019 01:35:51,620 --> 01:35:55,207 사회라는 게 원래 이렇게 냉정한 거예요 2020 01:35:55,666 --> 01:35:58,252 명심하시고, 아줌마 2021 01:36:02,631 --> 01:36:04,091 잠깐 앉아 보세요 2022 01:36:04,884 --> 01:36:07,178 저 지금 공무 수행 중이에요 2023 01:36:07,803 --> 01:36:10,514 바쁜 거 아니까 잠깐 앉아 보시라고요 2024 01:36:10,598 --> 01:36:11,932 (최 과장) 아이, 쯧 2025 01:36:12,016 --> 01:36:13,017 [연우의 한숨] 2026 01:36:13,100 --> 01:36:15,394 (연우) 안녕하세요, 회경건설 김 비서님 2027 01:36:15,728 --> 01:36:19,398 [흥미진진한 음악] 아, 저는 이번 회경건설 재개발 건을 위임받은 2028 01:36:19,482 --> 01:36:21,859 조앤마이어스의 이연우 변호사라고 합니다 2029 01:36:21,942 --> 01:36:23,527 궁금한 게 있는데요 2030 01:36:23,736 --> 01:36:27,656 이번 재개발 건으로 공무원들에게 리베이트 나간 적이 있습니까? 2031 01:36:28,782 --> 01:36:30,117 혹시 그 안에 2032 01:36:30,659 --> 01:36:33,746 최수철 과장도 포함되어 있나요? 2033 01:36:36,582 --> 01:36:37,917 네, 알겠습니다 2034 01:36:40,252 --> 01:36:41,212 [연우의 개운한 한숨] 2035 01:36:42,171 --> 01:36:43,214 당신 2036 01:36:44,381 --> 01:36:45,591 누구세요? 2037 01:36:46,509 --> 01:36:48,594 저, 정체가 뭐예요? 2038 01:36:50,137 --> 01:36:51,096 나? 2039 01:36:52,431 --> 01:36:54,183 김성환 마누라 2040 01:37:08,489 --> 01:37:11,242 (경래) 아유, 보지만 말고 어여 골라 2041 01:37:12,284 --> 01:37:15,329 안 돼요, 엄마 갱년기 약 사야 돼요 2042 01:37:15,412 --> 01:37:16,539 갱년기? 2043 01:37:16,872 --> 01:37:18,249 엄마가 2044 01:37:18,749 --> 01:37:20,834 갱년기 때문에 아팠는데 2045 01:37:20,918 --> 01:37:22,962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2046 01:37:23,045 --> 01:37:25,881 아이고, 참 나 2047 01:37:25,965 --> 01:37:27,675 (하루) 안녕히 계세요 2048 01:37:27,758 --> 01:37:30,553 [경래의 귀여워하는 신음] 2049 01:37:30,761 --> 01:37:32,471 [철퍼덕 넘어지는 소리가 들린다] 2050 01:37:33,389 --> 01:37:34,306 어메? 2051 01:37:35,057 --> 01:37:36,267 (경래) 아이고, 얘 2052 01:37:36,350 --> 01:37:39,061 [어두운 음악] 얘, 아가, 아가 2053 01:37:39,436 --> 01:37:40,688 이, 괜찮니? 2054 01:37:43,691 --> 01:37:45,401 (성환) 저기, 응급실이 어디예요? 2055 01:37:47,778 --> 01:37:49,822 (성환) 저기, 김하루요, 꼬마 아이요 2056 01:37:49,905 --> 01:37:51,365 여섯 살 남자아이예요 2057 01:37:51,448 --> 01:37:52,533 (간호사1) 보호자분이세요? 2058 01:37:52,700 --> 01:37:53,867 - (성환) 예 - (연우) 엄마예요 2059 01:37:53,951 --> 01:37:55,494 (연우) 제가 엄마예요 2060 01:37:59,164 --> 01:38:01,667 (의사2)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고 2061 01:38:02,042 --> 01:38:05,713 이게 눈앞이 가끔씩 흐려지는 현상이 일어났을 겁니다 2062 01:38:06,088 --> 01:38:08,048 그것 때문에 자주 넘어졌을 거고요 2063 01:38:08,716 --> 01:38:11,260 망막 색소 변성증요? 2064 01:38:11,552 --> 01:38:15,139 짧은 시간 동안 아주 급속도로 악화가 된 것 같아요 2065 01:38:16,056 --> 01:38:18,100 쯧, 애가 많이 답답했을 텐데 2066 01:38:18,726 --> 01:38:19,935 그럼 어떻게 2067 01:38:20,603 --> 01:38:21,937 치료는 가능한가요? 2068 01:38:22,021 --> 01:38:25,024 (의사2) 음, 수술을 해야 되는데 2069 01:38:25,524 --> 01:38:30,195 결국 시력을 잃게 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를 못합니다 2070 01:38:30,863 --> 01:38:32,406 이런 증상이 2071 01:38:32,948 --> 01:38:34,116 왜 우리 애한테? 2072 01:38:34,199 --> 01:38:36,410 흠, 보통은 2073 01:38:37,328 --> 01:38:39,622 유전일 확률이 높습니다 2074 01:38:39,705 --> 01:38:41,707 [슬픈 음악] [연우의 놀란 숨소리] 2075 01:38:41,790 --> 01:38:43,334 (의사3) 아, 뭐, 유전이겠죠 2076 01:38:43,417 --> 01:38:44,376 [의사3의 고민하는 신음] 2077 01:38:44,835 --> 01:38:46,503 쩝, 어머님도 이것 때문에 2078 01:38:46,587 --> 01:38:48,756 한쪽 시력을 잃으신 걸로 되어 있으신데요? 2079 01:38:49,340 --> 01:38:51,300 (연우) 몇 차례 망막 수술을 거쳐서 2080 01:38:52,009 --> 01:38:53,510 겨우 회복됐어요 2081 01:38:54,678 --> 01:38:57,598 그것 때문에 집은 더 어려워졌고요 2082 01:38:58,807 --> 01:38:59,975 그러면서 2083 01:39:01,310 --> 01:39:03,395 (연우) 얼마나 엄마를 원망했던지 2084 01:39:04,563 --> 01:39:05,564 [힘겨운 숨소리] 2085 01:39:07,566 --> 01:39:09,443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었어요 2086 01:39:11,236 --> 01:39:13,447 그러니 당연히 생각한 적도 없고요 2087 01:39:14,031 --> 01:39:16,742 그런데 어떻게? 2088 01:39:16,825 --> 01:39:18,410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? 2089 01:39:18,577 --> 01:39:19,912 어떻게 이래요? 2090 01:39:20,245 --> 01:39:22,206 이건 너무하잖아요! 2091 01:39:22,289 --> 01:39:23,415 (이 소장) 뭐가 너무합니까? 2092 01:39:23,499 --> 01:39:24,875 난 시한부 엄마잖아요 2093 01:39:24,958 --> 01:39:27,878 아니, 엄마 행세를 하는 거잖아요 2094 01:39:28,170 --> 01:39:29,463 (연우)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2095 01:39:29,546 --> 01:39:31,799 어떻게 나한테 그런 걸 물려받아요? 2096 01:39:31,965 --> 01:39:33,717 그야 하루 엄마니까요 2097 01:39:34,093 --> 01:39:35,260 [답답한 한숨] 2098 01:39:37,388 --> 01:39:39,223 어떻게 내가 하루 엄마예요? 2099 01:39:39,306 --> 01:39:40,307 그 여자가 하루 엄마죠 2100 01:39:40,391 --> 01:39:42,685 3주 전에 먼저 죽은 그 여자가! 2101 01:39:42,768 --> 01:39:43,644 이연우 씨 2102 01:39:43,727 --> 01:39:45,354 살면서! 2103 01:39:49,483 --> 01:39:52,194 살면서 많은 죄를 지은 건 나라고요 2104 01:39:53,153 --> 01:39:55,489 해코지를 하려면 나한테 했어야죠 2105 01:39:56,240 --> 01:39:58,325 (연우) 아무 죄도 없는 어린 애를 가지고 2106 01:39:59,910 --> 01:40:04,415 이게,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우주의 섭리예요, 네? 2107 01:40:12,047 --> 01:40:13,132 [연우의 울먹이는 숨소리] 2108 01:40:23,726 --> 01:40:24,852 여기 있었어? 2109 01:40:25,436 --> 01:40:26,812 한참 찾았잖아 2110 01:40:28,105 --> 01:40:29,565 [성환의 안쓰러운 한숨] 2111 01:40:31,275 --> 01:40:32,276 (성환) 괜찮아 2112 01:40:33,777 --> 01:40:36,447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려야지 애 엄마가 왜 이러고 있어? 2113 01:40:38,031 --> 01:40:40,617 우리 하루 수술하면 금방 좋아질 거야, 어? 2114 01:40:41,160 --> 01:40:43,078 [구급차 사이렌이 들린다] 2115 01:40:43,162 --> 01:40:44,413 (의사4) 약 먹으니까 괜찮죠? 2116 01:40:44,496 --> 01:40:46,957 - (의사4) 손대시면 안 돼요 - (보호자3) 네, 고맙습니다 2117 01:40:51,712 --> 01:40:53,338 (연우) 잘될 거야 2118 01:40:55,466 --> 01:40:57,468 우리 하루는 강하니까 2119 01:41:03,891 --> 01:41:04,850 엄마는 2120 01:41:04,933 --> 01:41:07,019 [슬픈 음악] 2121 01:41:07,102 --> 01:41:09,646 할아버지 얼굴도 기억이 안 나 2122 01:41:14,151 --> 01:41:19,490 할아버지만 그리워하면서 사는 할머니가 너무너무 미워서 2123 01:41:22,159 --> 01:41:25,954 할아버지 옷이랑 사진이랑 2124 01:41:28,582 --> 01:41:31,460 몽땅 가져다가 태워 버렸거든 2125 01:41:34,087 --> 01:41:35,255 엄마는 2126 01:41:35,964 --> 01:41:38,926 할아버지가 정말 너무너무 미웠어 2127 01:41:41,553 --> 01:41:45,682 할머니랑 어린 엄마만 두고 2128 01:41:47,434 --> 01:41:49,561 그렇게 훌쩍 떠나 버린 게 2129 01:41:51,355 --> 01:41:53,232 너무너무 미운 거야 2130 01:41:54,149 --> 01:41:56,318 엄마는 강해지기 위해서 2131 01:41:57,236 --> 01:41:59,530 정말 독하게 살았어 2132 01:42:01,323 --> 01:42:03,742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으려고 2133 01:42:07,120 --> 01:42:08,247 하지만 2134 01:42:10,541 --> 01:42:12,543 아무리 성공을 해도 [떨리는 숨소리] 2135 01:42:12,709 --> 01:42:14,586 [코를 훌쩍인다] 2136 01:42:15,379 --> 01:42:18,674 사람은 힘들면 기대고 싶어진다는 걸 2137 01:42:19,967 --> 01:42:23,011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행복해진다는 걸 2138 01:42:25,180 --> 01:42:27,140 엄마는 몰랐던 거야 2139 01:42:46,577 --> 01:42:47,995 [연우가 흐느낀다] [심전도계 작동음이 들려온다] 2140 01:42:51,373 --> 01:42:52,583 [연우가 연신 흐느낀다] 2141 01:43:00,966 --> 01:43:02,217 [연우의 떨리는 숨소리] 2142 01:43:06,305 --> 01:43:09,224 [긴장되는 음악] 2143 01:43:22,154 --> 01:43:24,406 올라가셔야 합니다, 타십시오 2144 01:43:25,616 --> 01:43:26,909 지금은 못 가요 2145 01:43:27,326 --> 01:43:29,578 우리 하루 깨어나는 거라도 보고 가야 돼요 2146 01:43:30,662 --> 01:43:32,956 지금 올라가셔야 됩니다 아니면 시간이 없어요 2147 01:43:33,540 --> 01:43:35,876 나 때문에 저 어린것이 고통을 받았는데 2148 01:43:35,959 --> 01:43:38,003 깨어나는 것도 못 보고 간다고요? 2149 01:43:41,548 --> 01:43:44,051 원래의 삶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텐데요 2150 01:43:44,134 --> 01:43:46,929 그건 제가 정말 너무 잘못했어요 2151 01:43:47,095 --> 01:43:48,347 그러니까 제발... 2152 01:43:48,430 --> 01:43:51,350 이연우 씨의 그런 행동 때문에 이런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겁니다 2153 01:43:59,399 --> 01:44:00,817 제가 이 차를 타면 2154 01:44:01,151 --> 01:44:03,195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요? 2155 01:44:03,654 --> 01:44:06,823 우리 하늘이랑 하루 그리고 성환 씨를 못 보게 되는데도요? 2156 01:44:06,907 --> 01:44:08,116 지금 그 말씀은 2157 01:44:09,660 --> 01:44:11,995 하루 엄마로서 여기 남고 싶다는 말씀이십니까? 2158 01:44:12,371 --> 01:44:13,789 (이 소장) 원래의 삶을 포기하시고 2159 01:44:14,331 --> 01:44:17,417 (연우) 네, 할 수만 있다면 제발 그렇게 하고 싶어요 2160 01:44:18,085 --> 01:44:20,587 변호사로서의 화려했던 삶 다 포기할게요 2161 01:44:20,671 --> 01:44:22,506 - 그러니까 제발... - (이 소장) 이연우 씨! 2162 01:44:24,967 --> 01:44:27,719 당신만 없어지면 하루 병이 다 낫는다고요 2163 01:44:29,554 --> 01:44:31,014 (이 소장)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어요? 2164 01:44:32,516 --> 01:44:33,475 저만 2165 01:44:34,893 --> 01:44:36,812 없어지면 된다고요? 2166 01:44:38,355 --> 01:44:40,107 그러니까 어서 타십시오 2167 01:44:44,361 --> 01:44:46,071 -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? - (연우) 싫어요! 2168 01:44:46,154 --> 01:44:47,739 마지막 인사라도 하게 해 줘요 2169 01:44:48,782 --> 01:44:50,742 [어두운 음악] 2170 01:44:52,828 --> 01:44:53,996 [신비로운 효과음] 2171 01:44:56,206 --> 01:44:57,040 [연우의 놀란 신음] 2172 01:44:59,292 --> 01:45:00,419 [연우의 놀란 신음] [땅이 우지끈거린다] 2173 01:45:04,047 --> 01:45:05,173 [긴박한 음악] 2174 01:45:05,257 --> 01:45:06,425 (연우) 제발요! 2175 01:45:06,508 --> 01:45:08,760 [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] 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 2176 01:45:09,177 --> 01:45:10,721 [연우의 놀란 신음] 2177 01:45:11,221 --> 01:45:12,389 [연우의 울먹이는 신음] 2178 01:45:13,598 --> 01:45:15,017 (연우) [울먹이며] 아, 잠깐만이면 돼요 2179 01:45:15,100 --> 01:45:16,935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겠습니까? 2180 01:45:17,561 --> 01:45:18,729 (연우) 제발요, 제발 2181 01:45:18,812 --> 01:45:20,063 [운전자의 당황한 신음] 2182 01:45:20,147 --> 01:45:21,565 제발 부탁드려요! 2183 01:45:21,648 --> 01:45:23,525 [운전자의 다급한 비명] [경적이 연신 울린다] 2184 01:45:24,484 --> 01:45:25,318 [놀란 비명] 2185 01:45:27,195 --> 01:45:28,196 [타이어 마찰음] 2186 01:45:30,240 --> 01:45:31,533 [거친 숨소리] 2187 01:45:32,159 --> 01:45:33,910 [놀란 신음] 2188 01:45:33,994 --> 01:45:35,078 [연우의 거친 숨소리] 2189 01:45:35,162 --> 01:45:37,581 [사람들이 웅성댄다] 2190 01:45:38,665 --> 01:45:40,417 (이 소장) 시간을 많이 드리지 못합니다 2191 01:45:40,917 --> 01:45:41,835 가세요 2192 01:45:47,382 --> 01:45:49,259 [연우가 숨을 헐떡인다] 2193 01:45:49,342 --> 01:45:51,011 - (하늘) 엄마 - (성환) 어, 왔어? 2194 01:45:51,094 --> 01:45:52,345 (연우) [숨을 헐떡이며] 하루는요? 2195 01:45:52,429 --> 01:45:54,848 (성환) 안에 있어, 저 난 원무과에 좀 갔다 올게 2196 01:45:58,602 --> 01:46:01,229 (하늘) 엄마 왔으니까 난 학원 갈게 2197 01:46:06,234 --> 01:46:07,778 (연우) 잠깐만, 하늘아! 2198 01:46:11,406 --> 01:46:12,491 [하늘의 당황한 숨소리] 2199 01:46:12,657 --> 01:46:14,117 [아련한 음악] 2200 01:46:14,201 --> 01:46:15,410 (연우) 우리 하늘이 2201 01:46:15,660 --> 01:46:17,537 꼭 좋은 배우 될 거지? 2202 01:46:17,829 --> 01:46:19,331 엄마는 믿는다 2203 01:46:19,831 --> 01:46:21,666 (하늘) 언제는 오징어라면서 2204 01:46:25,879 --> 01:46:27,047 우리 딸 2205 01:46:28,590 --> 01:46:30,008 행복해야 돼 2206 01:46:31,051 --> 01:46:32,010 꼭... 2207 01:46:33,261 --> 01:46:34,846 알았어 2208 01:46:34,930 --> 01:46:36,181 괜히 오버한다 2209 01:46:36,473 --> 01:46:39,810 (하늘) 하루 금방 다 나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마, 응? 2210 01:46:40,227 --> 01:46:41,228 [하늘의 옅은 웃음] 2211 01:46:41,311 --> 01:46:43,814 나 학원 갔다가 병원으로 다시 올게 2212 01:46:43,897 --> 01:46:45,023 좀 있다 봐! 2213 01:47:03,125 --> 01:47:04,167 (하루) 엄마? 2214 01:47:05,585 --> 01:47:06,586 (연우) 응 2215 01:47:08,130 --> 01:47:09,965 고생 많았어, 아들 2216 01:47:12,968 --> 01:47:13,927 아들 2217 01:47:16,388 --> 01:47:18,348 엄마 얼굴은 안 보이지만 2218 01:47:19,224 --> 01:47:21,184 목소리는 잘 들리지? 2219 01:47:21,476 --> 01:47:23,228 (하루) 응, 잘 들려 2220 01:47:23,728 --> 01:47:25,730 엄마 목소리 이쁘다 2221 01:47:25,814 --> 01:47:27,858 [울먹이는 숨소리] 2222 01:47:35,740 --> 01:47:37,576 엄마가, 있잖아 2223 01:47:39,119 --> 01:47:41,204 갑자기 일이 생겨서 2224 01:47:41,872 --> 01:47:45,750 잠깐 멀리 떠나게 됐어 2225 01:47:47,252 --> 01:47:48,712 우리 하루 2226 01:47:49,129 --> 01:47:53,425 엄마 없어도 항상 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지? 2227 01:47:53,508 --> 01:47:58,221 응, 말썽 안 피우고 기다리고 있을게 2228 01:47:58,305 --> 01:48:00,682 대신 빨리 와야 돼 2229 01:48:03,810 --> 01:48:05,270 엄마, 울어? 2230 01:48:09,691 --> 01:48:11,109 아니 2231 01:48:14,821 --> 01:48:16,198 우리 하루 2232 01:48:21,870 --> 01:48:24,080 엄마가 너무너무 많이 2233 01:48:24,915 --> 01:48:26,291 사랑하는 거 2234 01:48:27,626 --> 01:48:28,835 잊지 마 2235 01:48:29,377 --> 01:48:32,714 응, 나도 엄마 사랑해 2236 01:48:33,173 --> 01:48:34,507 많이 많이 2237 01:48:56,279 --> 01:48:57,530 (성환) 연우야 2238 01:48:57,989 --> 01:48:59,574 [아련한 음악] 아직 한 끼도 못 먹었지? 2239 01:49:00,742 --> 01:49:03,036 빨리 가서 먹고 와 여기는 내가 있을게 2240 01:49:15,507 --> 01:49:16,424 (성환) 빨리 2241 01:49:19,302 --> 01:49:20,804 연우 말고 2242 01:49:22,639 --> 01:49:25,183 하늘 엄마라고 불러 줄래요? 2243 01:49:27,644 --> 01:49:28,645 참... 2244 01:49:29,646 --> 01:49:30,814 변덕은 2245 01:49:30,981 --> 01:49:32,732 언제는 싫다며? 2246 01:49:34,651 --> 01:49:35,819 알았어 2247 01:49:36,403 --> 01:49:37,612 하늘 엄마 2248 01:49:42,158 --> 01:49:43,410 미안해요 2249 01:49:44,703 --> 01:49:46,621 많은 짐을 주고 가서 2250 01:49:47,330 --> 01:49:48,456 아휴, 왜 그래? 2251 01:49:48,540 --> 01:49:50,500 어디 멀리 떠날 사람처럼? 2252 01:49:51,334 --> 01:49:52,460 하늘 아빠 2253 01:49:55,213 --> 01:49:58,550 우리 하늘이랑 하루 2254 01:49:59,843 --> 01:50:01,428 잘 부탁해요 2255 01:50:03,388 --> 01:50:05,181 당신 밥 먹고 오는 동안? 2256 01:50:05,890 --> 01:50:07,100 응? 2257 01:50:07,475 --> 01:50:08,685 (성환) 알았어요 2258 01:50:10,145 --> 01:50:12,981 알았으니까 빨리 갔다 와, 응? 2259 01:50:50,769 --> 01:50:52,729 [놀란 숨소리] [심전도계 경고음] 2260 01:50:52,812 --> 01:50:53,813 (간호사2) 어머 2261 01:50:55,940 --> 01:50:59,235 [연우의 거친 숨소리] 선생님, 여기 801호실 이연우 환자분 깨어나셨어요 2262 01:51:00,028 --> 01:51:01,988 환자분, 정신이 좀 드세요? 2263 01:51:12,457 --> 01:51:13,458 [연우의 다급한 숨소리] 2264 01:51:15,877 --> 01:51:18,088 [슬픈 음악] 2265 01:51:18,797 --> 01:51:20,131 [의아한 숨소리] 2266 01:51:20,799 --> 01:51:22,926 [초인종이 울린다] 2267 01:51:24,928 --> 01:51:26,179 (여자2) 누구세요? 2268 01:51:29,391 --> 01:51:31,476 여기 하늘이네 집 아닌가요? 2269 01:51:31,559 --> 01:51:32,644 (여자2) 아, 아닌데요 2270 01:51:32,727 --> 01:51:33,937 아, 저기 2271 01:51:34,020 --> 01:51:37,148 하늘이랑 하루 김성환이라는 사람 여기 안 살아요? 2272 01:51:37,232 --> 01:51:38,400 (여자2) 그런 사람 없어요 2273 01:51:38,483 --> 01:51:39,442 (연우) 어, 저... 2274 01:51:41,653 --> 01:51:42,946 [도어 록 작동음] 2275 01:51:49,411 --> 01:51:50,662 [허탈한 한숨] 2276 01:52:03,216 --> 01:52:06,177 [아이1의 장난스러운 신음] 2277 01:52:06,594 --> 01:52:08,596 [사람들이 오손도손 대화한다] 2278 01:52:30,118 --> 01:52:31,703 [차 문이 달칵 열린다] 2279 01:52:32,120 --> 01:52:34,456 (교사) 응, 조심 [아이들이 시끌벅적하다] 2280 01:52:36,040 --> 01:52:37,876 (아이2) 엄마, 엄마, 엄마 [교사가 중얼거린다] 2281 01:52:37,959 --> 01:52:39,586 엄마, 엄마, 엄마 2282 01:52:54,017 --> 01:52:55,977 (연우) 회경건설 재개발 비리 건과 2283 01:52:56,060 --> 01:52:59,647 박찬진이 제시한 알리바이가 모두 거짓이라는 증거 2284 01:53:00,356 --> 01:53:01,441 (최 검사) 이걸 왜... 2285 01:53:03,568 --> 01:53:06,196 (연우) 아, 맘 같아서는 내가 터트리고 싶지만 2286 01:53:06,738 --> 01:53:08,072 선배가 해라 2287 01:53:08,823 --> 01:53:12,410 멋지게 판 뒤집는 건 선배 캐릭터에 더 잘 어울리잖아 2288 01:53:14,287 --> 01:53:15,872 (최 검사)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? 2289 01:53:16,206 --> 01:53:17,540 이연우답지 않게 2290 01:53:19,334 --> 01:53:21,294 (연우) 얼마 전에 꿈을 꿨거든 2291 01:53:21,377 --> 01:53:23,004 아주 멋진 꿈을 2292 01:53:24,088 --> 01:53:25,006 (최 검사) 꿈? 2293 01:53:25,798 --> 01:53:26,883 그게 무슨... 2294 01:53:36,559 --> 01:53:38,853 (조 선배) 근데 왜 갑자기 진짜 이사를 가? 2295 01:53:42,232 --> 01:53:43,149 [깊은 한숨] 2296 01:53:43,233 --> 01:53:45,944 혼자 살기에 왠지 쓸쓸해서, 이 집 2297 01:53:51,032 --> 01:53:52,659 뭔데 그렇게 매일 먹어? 2298 01:53:52,742 --> 01:53:54,452 그런 게 있어 2299 01:53:54,827 --> 01:53:56,746 [조 선배의 한숨] 2300 01:53:57,080 --> 01:53:57,914 [조 선배의 힘겨운 신음] 2301 01:53:59,040 --> 01:54:00,458 [조 선배가 콧노래를 흥얼거린다] 2302 01:54:05,255 --> 01:54:07,590 (조 선배) 와, 무지 오래됐나 보네? 2303 01:54:09,509 --> 01:54:11,427 우리 엄마 유품 2304 01:54:13,846 --> 01:54:16,140 간만에 추억에 좀 젖으셔 2305 01:54:16,224 --> 01:54:18,142 (조 선배) 난 옆 방에 가 볼게 2306 01:54:32,991 --> 01:54:35,493 [잔잔한 음악] 2307 01:54:55,221 --> 01:54:56,306 [떨리는 숨소리] 2308 01:55:25,335 --> 01:55:28,379 [심호흡] 2309 01:55:35,470 --> 01:55:36,804 [놀란 숨소리] 2310 01:55:36,888 --> 01:55:39,349 [아련한 음악] 2311 01:55:44,437 --> 01:55:45,813 (연우) [울먹이며] 아빠? 2312 01:55:50,443 --> 01:55:52,487 [연우가 흐느낀다] 2313 01:56:04,624 --> 01:56:07,335 [연우가 연신 흐느낀다] 2314 01:56:08,336 --> 01:56:10,505 (연우 부) 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 딸 [연우가 흐느낀다] 2315 01:56:10,922 --> 01:56:12,131 사랑해 2316 01:56:12,215 --> 01:56:13,466 (연우) 아빠 2317 01:56:18,262 --> 01:56:21,099 [연우가 흐느낀다] 2318 01:56:21,182 --> 01:56:23,935 아빠, 보고 있어요? 2319 01:56:28,022 --> 01:56:30,942 아빠가 너무너무 2320 01:56:32,151 --> 01:56:33,945 보고 싶었어요 2321 01:56:37,407 --> 01:56:39,242 [연신 흐느낀다] 2322 01:56:47,583 --> 01:56:49,961 (연우) 잘생겼네, 우리 아빠 2323 01:56:50,878 --> 01:56:51,838 엄마 2324 01:56:52,338 --> 01:56:56,718 아빠만큼이나 나 많이 사랑했던 거 알아 2325 01:57:00,304 --> 01:57:03,057 못난 딸 잘 키워 줘서 고마워 2326 01:57:03,141 --> 01:57:04,017 "고 윤관희" 2327 01:57:04,684 --> 01:57:08,146 자주 올게, 잘 지내고 있어 2328 01:57:20,074 --> 01:57:21,701 (연우) 나 요즘 너무 바빴잖아 2329 01:57:21,784 --> 01:57:23,286 그냥 머리 좀 식히려고 2330 01:57:23,536 --> 01:57:26,372 (조 선배) 머리 식히려고 그 먼 뉴질랜드까지 가니? 2331 01:57:26,998 --> 01:57:29,167 어쨌든 가는 김에 푹 쉬고 와 2332 01:57:29,625 --> 01:57:31,210 거기서는 사고 치지 말고 2333 01:57:31,294 --> 01:57:33,421 (연우) 내가 도착해서 다시 전화할게, 어, 끊어 2334 01:57:33,504 --> 01:57:34,589 죄송합니다 2335 01:57:36,049 --> 01:57:39,010 (하루) 5G? 아줌마는 제 옆자리예요 2336 01:57:41,512 --> 01:57:43,222 [잔잔한 음악] 2337 01:57:43,306 --> 01:57:44,640 [연우의 놀란 숨소리] 2338 01:57:46,726 --> 01:57:47,685 하루야 2339 01:57:47,769 --> 01:57:50,104 응?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? 2340 01:57:53,775 --> 01:57:55,109 네가 어떻게 여기... 2341 01:57:56,319 --> 01:57:58,863 너 이 글자가 보여? 2342 01:57:58,946 --> 01:58:02,200 참, 저도 알파벳 정도는 알거든요? 2343 01:58:04,452 --> 01:58:06,037 (하늘) 야, 이 꼬맹아! [하루의 아파하는 신음] 2344 01:58:06,204 --> 01:58:09,165 [감동적인 음악] 2345 01:58:21,344 --> 01:58:24,722 아, 저희 애가 실례했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2346 01:58:27,308 --> 01:58:28,351 (성환) 들어가자 2347 01:58:42,240 --> 01:58:43,241 (연우) 근데 2348 01:58:44,075 --> 01:58:46,911 뉴질랜드에는 무슨 일로 가세요? 2349 01:58:47,703 --> 01:58:49,914 [성환의 머뭇거리는 신음] (하루) 아, 얼마 전에 2350 01:58:49,997 --> 01:58:53,960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2351 01:58:54,418 --> 01:58:55,711 (하늘) 야 2352 01:58:56,963 --> 01:58:58,506 (연우) 죄, 죄송합니다 2353 01:58:58,589 --> 01:59:00,007 (성환) 아, 아닙니다 2354 01:59:01,509 --> 01:59:03,302 거기에 친누님도 계시고요 2355 01:59:03,386 --> 01:59:05,721 뭐, 당분간은 거기 가서 생활 좀 하려고요 2356 01:59:06,597 --> 01:59:07,723 네 2357 01:59:09,225 --> 01:59:11,644 아, 근데 그쪽은 무슨 일로? 2358 01:59:13,271 --> 01:59:14,313 저는 2359 01:59:15,273 --> 01:59:17,024 아빠 보러 가요 2360 01:59:17,650 --> 01:59:19,777 아, 예 2361 01:59:30,705 --> 01:59:33,374 [경쾌한 음악] 2362 02:01:48,551 --> 02:01:51,137 [아련한 음악] 2363 02:03:53,175 --> 02:03:55,594 자막: 권소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