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3 --> 00:00:08,166 '쇼군' 지난 이야기 2 00:00:08,500 --> 00:00:09,333 보거라 3 00:00:10,125 --> 00:00:11,000 살아 있었어 4 00:00:12,166 --> 00:00:16,083 너에게 어떤 부정하고 더러운 피가 흐르는지 말하란 말이야 5 00:00:16,166 --> 00:00:19,250 저는 돌아가신 아케치 진사이 님의 딸입니다 6 00:00:19,333 --> 00:00:22,708 아버지는 쿠로다 님을 모셨어요 태합 전하 이전의 통치자시죠 7 00:00:22,791 --> 00:00:25,041 저희 아버지가 애국심에서 그분을 죽이셨어요 8 00:00:25,125 --> 00:00:26,500 돌아가세요! 9 00:00:27,333 --> 00:00:29,916 남편이 잔인한 건 마리코 님 잘못이 아니에요 10 00:00:30,000 --> 00:00:31,333 같이 있는 걸 들키면 안 돼요 11 00:00:31,416 --> 00:00:34,916 하지만 오늘 이후로 타인의 말만 전달하겠습니다 12 00:00:37,041 --> 00:00:37,875 아버지! 13 00:00:40,750 --> 00:00:42,375 아버지, 저기... 14 00:00:43,541 --> 00:00:44,416 어머니! 15 00:00:44,666 --> 00:00:47,541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오치바 부인 16 00:00:47,625 --> 00:00:51,708 대로들이 골탕을 먹었단 얘기도 들었습니다 17 00:00:52,041 --> 00:00:55,000 이제 평의를 종료한다고 생각해도 되지요? 18 00:00:55,083 --> 00:00:59,791 대로들의 생각을 확실히 말씀해 주세요 19 00:01:02,833 --> 00:01:06,166 "아즈치성 22년 전" 20 00:01:27,291 --> 00:01:28,583 이 아이는 마리코란다 21 00:01:28,958 --> 00:01:33,541 마리코의 아버지는 아케치 진사이 님이야, 내 부하지 22 00:01:34,791 --> 00:01:35,875 사이 좋게 놀거라 23 00:02:08,583 --> 00:02:11,958 왜 저렇게 서로 화가 나셨지? 24 00:02:19,333 --> 00:02:20,875 아케치, 기다려 25 00:02:22,125 --> 00:02:23,125 참아! 26 00:02:23,958 --> 00:02:25,000 자네 마음은 알지만 27 00:02:25,625 --> 00:02:26,625 지금은 때가 아니야 28 00:02:39,208 --> 00:02:40,250 침소로 돌아가거라, 마리코 29 00:02:43,583 --> 00:02:46,041 이건 그냥 꿈이야 30 00:03:45,916 --> 00:03:49,250 왜 절 시집보내시는지 모르겠어요 31 00:03:49,458 --> 00:03:51,666 네가 분타로한테 시집가면 32 00:03:51,666 --> 00:03:54,750 양가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인연을 맺는 거야 33 00:03:55,250 --> 00:03:56,083 농담 마세요 34 00:03:59,541 --> 00:04:02,416 토다 가문은 아무 가치 없다는 걸 아시잖아요 35 00:04:03,750 --> 00:04:06,791 하지만 너희 아버지는 널 아끼시는걸 36 00:04:07,458 --> 00:04:10,375 그럼 왜 저를 쫓아내시는 거죠? 37 00:04:20,958 --> 00:04:21,833 마리코 38 00:04:22,500 --> 00:04:25,750 난 아직도 널 잘 모르겠어 39 00:04:26,166 --> 00:04:29,416 우린 호화롭게 살 수 있는 신분이잖아 40 00:04:29,416 --> 00:04:33,041 권한 밖의 일은 눈 감고 외면하면 되지 않을까? 41 00:04:51,875 --> 00:04:55,250 마리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! 42 00:04:56,166 --> 00:04:59,208 근심 가득한 모습에 가슴이 아프구나 43 00:05:02,541 --> 00:05:05,041 늘 고분고분한 아이였던 너에게도 44 00:05:06,416 --> 00:05:09,083 대의를 위해 힘쓸 때가 왔단다 45 00:05:12,500 --> 00:05:15,458 사명은 계승되는 것이다 46 00:05:19,000 --> 00:05:23,166 그것이 전부야 47 00:06:35,208 --> 00:06:37,916 {\an8}"원작 소설 제임스 클라벨" 48 00:06:43,750 --> 00:06:45,750 쇼군 49 00:06:54,458 --> 00:06:57,916 "제6화 화류계 여인들" 50 00:06:58,333 --> 00:07:00,666 우리는 많은 사람을 잃었다 51 00:07:01,291 --> 00:07:07,708 먼저 간 이들을 생각하면 비통한 심정을 가누기 힘들 것이다 52 00:07:09,500 --> 00:07:15,208 하지만 죽음은 생의 끝에 반드시 찾아오는 것 53 00:07:15,583 --> 00:07:20,958 즉, 죽음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54 00:07:25,541 --> 00:07:26,375 안진 55 00:07:27,208 --> 00:07:28,041 나오게 56 00:07:32,250 --> 00:07:33,875 어제 지진이 일어났을 때 57 00:07:34,375 --> 00:07:38,000 안진이 내 목숨을 구해주었다 이번이 두 번째지 58 00:07:38,541 --> 00:07:40,625 안진에게 59 00:07:40,625 --> 00:07:44,583 가나가와 부근의 봉토 600석을 하사한다 60 00:07:44,666 --> 00:07:46,333 용맹함을 치하해 61 00:07:46,833 --> 00:07:48,625 나리께서 녹봉 600석에 해당하는 62 00:07:48,708 --> 00:07:51,083 봉토를 하사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63 00:07:51,458 --> 00:07:55,583 또한 간토 수군의 대장은 물론 64 00:07:55,583 --> 00:07:59,000 포대의 대장으로 임명한다 65 00:07:59,083 --> 00:08:00,958 수군 대장으로 임명하셨고 66 00:08:01,041 --> 00:08:03,000 포대의 대장도 맡기셨습니다 67 00:08:23,833 --> 00:08:26,208 제물이 된 자들의 목숨과 68 00:08:26,958 --> 00:08:30,041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! 69 00:08:42,375 --> 00:08:44,208 수천 명이 죽었어 70 00:08:49,041 --> 00:08:52,083 북쪽은 상황이 더 처참하다는군 71 00:08:52,166 --> 00:08:55,291 이래서야 이시도 군대와 대적할 수 있겠느냐 72 00:08:56,750 --> 00:08:57,708 그럼... 73 00:09:00,000 --> 00:09:02,583 안진이 포대의 지휘를 맡는 겁니까? 74 00:09:03,083 --> 00:09:04,833 토라나가가 그렇게 결정했잖아 75 00:09:06,000 --> 00:09:10,125 원래 내 병사들이었는데 이제는 내 손을 떠나버렸다 76 00:09:10,875 --> 00:09:11,708 그렇지만... 77 00:09:13,458 --> 00:09:14,583 야만인 따위에게! 78 00:09:15,541 --> 00:09:17,291 무슨 소릴 지껄이는 것이냐? 79 00:09:17,291 --> 00:09:19,333 우리 아군은 괴멸 상태야 80 00:09:20,708 --> 00:09:23,250 언제 패전에 끌려갈지 모를 판국에 81 00:09:24,000 --> 00:09:28,291 너란 녀석은 언제까지 야만인 한 놈에게 집착할 것이냐? 82 00:09:37,583 --> 00:09:39,875 슬슬 유언을 고쳐 쓸 때가 됐다 83 00:10:16,041 --> 00:10:17,708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84 00:10:17,791 --> 00:10:19,666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... 85 00:10:26,333 --> 00:10:29,833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86 00:10:30,541 --> 00:10:32,250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87 00:10:32,333 --> 00:10:34,000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88 00:10:34,083 --> 00:10:36,375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89 00:10:37,000 --> 00:10:39,083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90 00:10:39,166 --> 00:10:40,791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91 00:10:40,875 --> 00:10:42,625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92 00:10:42,708 --> 00:10:44,458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93 00:10:44,541 --> 00:10:46,500 - 아멘 - 아멘 94 00:11:00,000 --> 00:11:02,250 소인이 나리의 얼굴에 먹칠을 하여 95 00:11:02,916 --> 00:11:04,708 참으로 면목 없습니다 96 00:11:05,250 --> 00:11:06,291 내가 아니라 97 00:11:06,833 --> 00:11:09,208 자네 집안과 98 00:11:09,208 --> 00:11:12,208 우리 하타모토의 저택에 수치를 안긴 것이지 99 00:11:14,791 --> 00:11:19,291 소인은 이제 나리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100 00:11:20,083 --> 00:11:23,041 아내가 옆에 있으면 자꾸 이성을 잃고... 101 00:11:23,125 --> 00:11:24,208 그렇다면 절연하거라 102 00:11:25,458 --> 00:11:26,708 용서해 주십시오 103 00:11:29,000 --> 00:11:33,166 오랜 세월 함께했는데 이제 와서... 104 00:11:34,666 --> 00:11:39,416 마리코의 아버지가 모반을 일으켰을 때 105 00:11:39,750 --> 00:11:45,333 제가 마리코의 목숨을 살려주면 고맙게 여길 줄 알았습니다 106 00:11:47,375 --> 00:11:51,541 하지만 마리코의 싸늘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107 00:11:53,250 --> 00:11:58,416 자신에게 죽음을 명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108 00:11:59,166 --> 00:12:02,416 몇 년이 지나도록 얼음이 녹지 않습니다 109 00:12:04,250 --> 00:12:05,208 그런데... 110 00:12:06,958 --> 00:12:10,166 그 남자 앞에서는 다릅니다 111 00:12:12,916 --> 00:12:17,541 마리코는 내 명을 따르는 것뿐이야 112 00:12:18,000 --> 00:12:20,166 자네는 그런 자질이 부족한 것이고 113 00:12:20,583 --> 00:12:21,416 좋다 114 00:12:21,916 --> 00:12:26,000 앞으로 7일간 마리코에게 접근을 금한다 115 00:12:57,000 --> 00:12:58,166 안진 116 00:12:58,958 --> 00:13:01,291 내게 할 얘기가 있다고? 117 00:13:06,333 --> 00:13:09,083 군사들이 변을 당해 유감이라고 전해주세요 118 00:13:10,625 --> 00:13:14,958 나리의 군사들이 변을 당해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119 00:13:15,041 --> 00:13:16,291 그렇지만, 지난밤 120 00:13:16,375 --> 00:13:19,083 왜 제게 포대를 맡기셨는지 알아야겠습니다 121 00:13:19,458 --> 00:13:22,000 그런 큰 상을 하사하신 이유를 122 00:13:22,083 --> 00:13:24,375 듣고 싶다고 하십니다 123 00:13:24,375 --> 00:13:26,583 나의 아량에 의문을 품는 것이냐? 124 00:13:26,916 --> 00:13:28,375 거절하시는 건지 물으십니다 125 00:13:28,458 --> 00:13:30,083 거절이 문제가 아닙니다 126 00:13:30,166 --> 00:13:31,916 이미 설명했을 텐데요 127 00:13:32,000 --> 00:13:34,375 저는 나리가 바라는 그런 부하가 못 됩니다 128 00:13:36,166 --> 00:13:37,250 그러니 떠나고 싶습니다 129 00:13:39,583 --> 00:13:41,916 주어진 역할에 부응할 수 없답니다 130 00:13:42,375 --> 00:13:46,375 그리고 일본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답니다 131 00:13:46,541 --> 00:13:49,125 어떤 직책을 바라는 것인가? 132 00:13:49,208 --> 00:13:51,625 어떤 직책을 선호하는지 물으십니다 133 00:13:52,208 --> 00:13:55,750 만약 제가 일본에 남는다면 134 00:13:55,833 --> 00:13:59,750 다시 정식으로 요청하겠죠 배를 돌려달라고요 135 00:13:59,958 --> 00:14:02,000 자신의 배를 돌려받고 싶답니다 136 00:14:02,083 --> 00:14:04,333 그래야 공동의 적에 맞서 출항하죠 137 00:14:04,416 --> 00:14:05,833 포르투갈인 말입니다 138 00:14:07,000 --> 00:14:11,625 그리하면 포르투갈인들을 상대로 해상에서 싸울 수 있답니다 139 00:14:11,708 --> 00:14:13,458 저는 수군 대장으로서 140 00:14:13,541 --> 00:14:15,708 아직 적을 교란할 방법이 있습니다 141 00:14:16,208 --> 00:14:19,750 예를 들면, 제가 해상에서 포르투갈 흑선을 공격해 142 00:14:19,833 --> 00:14:23,625 숙적인 천주교 대로들의 항구 무역을 망칠 수도 있죠 143 00:14:23,708 --> 00:14:26,833 키야마와 오노라고 들었습니다 144 00:14:26,916 --> 00:14:30,666 포르투갈 천주교인들의 부와 권력을 누르는 거죠 145 00:14:30,750 --> 00:14:35,250 가만두면 결국 나리와 이 나라를 쥐고 흔들 겁니다 146 00:14:37,333 --> 00:14:38,958 그건 나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147 00:14:39,458 --> 00:14:41,166 미안하지만 통역이나 해주실래요? 148 00:14:47,541 --> 00:14:50,625 안진 님은 흑선을 공격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149 00:14:50,958 --> 00:14:56,333 기독교 대로들이 관장하는 항구의 무역에 손실을 주기 위해서랍니다 150 00:14:56,333 --> 00:15:00,541 왜 내가 우방을 공격해야 하지? 151 00:15:00,625 --> 00:15:02,958 포르투갈은 우방이니 152 00:15:03,041 --> 00:15:05,416 그들의 배를 공격할 일은 없다고 하십니다 153 00:15:05,500 --> 00:15:08,458 그들이 여기 있는 건 일본이나 나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154 00:15:08,541 --> 00:15:10,208 하느님을 핑계로 득을 보려는 겁니다 155 00:15:10,291 --> 00:15:11,625 왜 거기에 집착하시죠? 156 00:15:11,708 --> 00:15:13,416 무엇을 두고 다투는 것이냐? 157 00:15:18,708 --> 00:15:23,416 실례했습니다, 통사는 통역만 해야 한다는 걸 잊었네요 158 00:15:23,500 --> 00:15:26,708 당신은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닌 통사일 뿐이니 159 00:15:27,250 --> 00:15:29,458 부디 나리께 이렇게 전해주세요 160 00:15:29,541 --> 00:15:31,833 포르투갈은 자국의 이득만 챙깁니다 161 00:15:32,500 --> 00:15:37,916 포르투갈인들이 여기 있는 건 오직 실리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162 00:15:40,250 --> 00:15:41,958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163 00:15:42,541 --> 00:15:44,208 여기까지입니다 164 00:15:49,875 --> 00:15:51,000 너는 남거라 165 00:15:58,500 --> 00:16:01,291 너와 안진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? 166 00:16:01,500 --> 00:16:02,500 아닙니다 167 00:16:04,208 --> 00:16:05,833 서로 말을 주고받을 뿐입니다 168 00:16:06,041 --> 00:16:08,166 부하 간의 불화는 용인할 수 없다 169 00:16:08,541 --> 00:16:12,041 우린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어 170 00:16:12,250 --> 00:16:13,583 잘 알고 있습니다 171 00:16:14,625 --> 00:16:18,375 대의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지요 172 00:16:18,375 --> 00:16:21,916 안진이 원하는 것은 들어줄 수 없다 173 00:16:22,333 --> 00:16:25,041 대신 머리나 식히도록 174 00:16:25,041 --> 00:16:28,208 찻집에서 하룻밤 즐길 수 있게 준비하거라 175 00:16:28,541 --> 00:16:33,208 그 집에서 제일 뛰어난 유녀를 사주어라 176 00:16:34,708 --> 00:16:36,541 제가 가서 흥정하겠습니다 177 00:16:38,708 --> 00:16:40,291 너도 안진을 따라가거라 178 00:16:42,750 --> 00:16:44,625 통사로서 말이야 179 00:16:46,166 --> 00:16:51,291 안진이 베개를 나누며 말하는 틈틈이 통역이 필요하다 180 00:17:15,750 --> 00:17:18,500 이시도가 대로들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181 00:17:18,708 --> 00:17:22,916 대로들과 그 가족 모두 성안에 갇혀 있습니다 182 00:17:22,916 --> 00:17:25,833 토라나가 님께 불리한 표를 강요하는 것이지요? 183 00:17:26,125 --> 00:17:28,375 우리는 지금 이곳을 떠날 겁니다 184 00:17:28,458 --> 00:17:30,125 자, 어서 185 00:17:30,500 --> 00:17:32,458 자, 시즈 님 여기 올라타십시오 186 00:17:36,000 --> 00:17:37,500 시즈 님은 무리예요 187 00:17:37,916 --> 00:17:40,041 저희는 짐이 될 뿐입니다 188 00:17:40,666 --> 00:17:44,083 부디 히로마츠 님이 나리께 알려주세요 189 00:17:44,083 --> 00:17:44,958 그렇지만... 190 00:17:45,041 --> 00:17:46,833 제발, 어서 가세요 191 00:17:47,083 --> 00:17:48,500 - 어서! - 용서하십시오 192 00:18:13,666 --> 00:18:17,625 성문을 안 열어주다니! 생각보다 심각해 193 00:18:18,125 --> 00:18:19,708 무슨 일입니까, 추기경님? 194 00:18:19,791 --> 00:18:22,166 오사카성이 봉쇄됐어 195 00:18:22,250 --> 00:18:25,041 이시도 말로는 후계자를 죽이려는 음모가 있다는군 196 00:18:25,125 --> 00:18:26,666 그래서 그자가... 197 00:18:28,458 --> 00:18:31,375 대로들에게 성을 떠나지 말라고 명령했어 198 00:18:31,458 --> 00:18:35,416 다섯 번째 대로를 뽑고 토라나가에게 사형을 내릴 때까지 199 00:18:36,125 --> 00:18:37,666 그 여자 짓입니다 200 00:18:37,750 --> 00:18:39,041 오치바 부인? 201 00:18:40,291 --> 00:18:44,958 토라나가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부인이 돌아온 후 본격화됐죠 202 00:18:45,041 --> 00:18:46,875 그 여자에겐 그런 힘이 없어 203 00:18:48,291 --> 00:18:50,375 과소평가할 상대가 아닙니다, 추기경님 204 00:18:51,083 --> 00:18:52,375 피살된 무장의 자식이에요 205 00:18:53,250 --> 00:18:55,416 후계자를 낳은 유일한 사람인 데다 206 00:18:56,166 --> 00:18:58,041 교회를 경멸하죠 207 00:18:59,041 --> 00:19:03,708 이제 우리가 토라나가와 손잡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208 00:19:03,791 --> 00:19:06,916 그자는 미노와라 혈통이야 209 00:19:07,500 --> 00:19:10,041 자네가 왜 그자에게 휘둘리는지 모르겠다니까 210 00:19:11,291 --> 00:19:14,791 이 사태가 끝난 후에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든지 211 00:19:56,166 --> 00:19:57,000 루리 공주님 212 00:19:57,541 --> 00:19:58,375 옷 갈아입으세요 213 00:19:58,625 --> 00:19:59,875 당장 도망가셔야 합니다 214 00:20:00,125 --> 00:20:02,250 아버님께서 수도에서 살해되셨습니다 215 00:20:13,125 --> 00:20:14,583 절대로 돌아오지 마세요 216 00:20:20,583 --> 00:20:21,583 어머니... 217 00:20:25,208 --> 00:20:26,791 자, 이제 가보세요 218 00:20:40,250 --> 00:20:47,208 불충한 신하를 무참히 살해하네 219 00:21:16,791 --> 00:21:22,958 우리는 이제 저 여자의 포로가 되었구려 220 00:21:23,875 --> 00:21:27,250 그런 말 해봤자 아무 소용 없소이다 221 00:21:27,708 --> 00:21:30,500 조금만 더 참으면 될 일이오 222 00:21:30,833 --> 00:21:32,583 조금만 더라면 얼마나... 223 00:21:33,000 --> 00:21:38,250 다섯 번째 대로가 결정되고 토라나가라는 위협이 제거되면 224 00:21:40,208 --> 00:21:42,833 이시도 님도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오 225 00:21:42,833 --> 00:21:49,666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쭉 인질 신세인 것을 226 00:21:50,500 --> 00:21:54,291 그런 우리가 이 나라를 다스린다니 227 00:21:55,458 --> 00:21:57,958 말세로다 228 00:22:16,166 --> 00:22:21,625 이것이 태합께서 어렵게 일궈낸 태평성대의 결과란 말입니까? 229 00:22:22,208 --> 00:22:26,000 지금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230 00:22:27,333 --> 00:22:29,208 가당치도 않아요 231 00:22:29,500 --> 00:22:35,208 이시도는 그저 태합께서 아끼시던 시동 따위에 불과합니다 232 00:22:35,625 --> 00:22:38,208 잔재주는 있어도 대성하지는 못해요 233 00:22:39,000 --> 00:22:42,166 그대는 손잡을 대상을 잘못 골랐어요 234 00:22:44,875 --> 00:22:51,833 오, 사랑스러운 오치바 공주... 235 00:23:06,458 --> 00:23:10,666 아버님의 서거에 조의를 표합니다 236 00:23:11,333 --> 00:23:15,750 통탄할 일이지요 뜨고 지는 것은 숙명인 것을 237 00:23:16,125 --> 00:23:21,458 누구든 물결에 휩쓸리는 조약돌과 다를 바 없답니다 238 00:23:21,791 --> 00:23:24,458 이제 내 남편이 천하를 얻은 것 239 00:23:25,416 --> 00:23:31,416 그리고 내가 남편의 대를 이을 수 없는 것을 아시나요? 240 00:23:32,541 --> 00:23:37,375 이것은 백여 년 전부터 우리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것인데 241 00:23:39,041 --> 00:23:42,250 세상에 둘도 없는 물건이랍니다 242 00:23:42,416 --> 00:23:49,083 우리에게 사내아이를 낳아주는 측실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243 00:23:56,958 --> 00:24:00,833 앞으로 그대는 '오치바 부인'으로 불릴 겁니다 244 00:24:03,750 --> 00:24:07,250 여자는 살다 보면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어요 245 00:24:08,000 --> 00:24:11,166 그렇다면 모든 걸 되찾을 수도 있겠지요 246 00:24:16,500 --> 00:24:20,500 숙명의 비정한 눈빛을 두려워 말고 응시하면서 247 00:24:23,708 --> 00:24:27,583 숙명에게 그대가 사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세요 248 00:24:37,458 --> 00:24:44,416 하물며 아들이 태어나면 249 00:24:49,166 --> 00:24:56,125 위세를 사방에 드러내며... 250 00:25:09,375 --> 00:25:10,708 이토 님 251 00:25:11,666 --> 00:25:16,916 돌아가신 태합 전하 역을 참으로 훌륭히 해내더이다 252 00:25:17,291 --> 00:25:20,541 이거 황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시도 님 253 00:25:21,291 --> 00:25:27,833 태합 전하의 위엄에 비하면 무능한 제 몸이 한심할 따름이지요 254 00:25:28,458 --> 00:25:30,208 나도 마찬가지요 255 00:25:31,208 --> 00:25:32,458 어렸을 적부터 256 00:25:33,166 --> 00:25:35,541 태합 전하를 본보기로 받들었기에 257 00:25:36,041 --> 00:25:39,875 나 같은 시골뜨기 출신도 크게 출세할 수 있었지요 258 00:25:41,458 --> 00:25:44,333 운을 타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59 00:25:44,875 --> 00:25:47,250 스스로 붙잡아야 하는 사람이 있지요 260 00:25:51,500 --> 00:25:54,583 이토 님은 전통극의 명인이지 않습니까 261 00:25:55,291 --> 00:26:02,125 다만 제가 모셨던 태합 전하보다 키가 좀 더 크신 것 같군요 262 00:26:03,333 --> 00:26:08,208 이 무릎 밑을 잘라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263 00:26:09,333 --> 00:26:11,500 물론 사소한 결점입니다 264 00:26:12,916 --> 00:26:15,375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265 00:26:16,041 --> 00:26:20,375 어쨌든 연극은 소인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니까요 266 00:26:21,666 --> 00:26:23,458 정사는 어떻게 생각하시오? 267 00:26:24,625 --> 00:26:27,791 후계자에 대한 역모가 있는데 들어보셨소? 268 00:26:28,625 --> 00:26:30,958 토라나가의 도발을 더 이상 용서해선 안 되오 269 00:26:32,708 --> 00:26:37,291 그대도 대로가 되어 토라나가의 죽음에 한 표 던지겠소이까? 270 00:26:41,458 --> 00:26:46,083 이토 님을 선택하신 오치바 부인의 지혜에 탄복했습니다 271 00:26:46,583 --> 00:26:49,375 태합께서는 생전에 그 어떤 여인보다 272 00:26:49,708 --> 00:26:52,291 오치바 부인을 많이 칭찬하셨지요 273 00:26:53,333 --> 00:26:57,500 저 같은 무지렁이도 그 까닭이 납득이 갑니다 274 00:27:00,125 --> 00:27:03,458 태합 전하의 그 대범함이 그리울 따름입니다 275 00:27:06,791 --> 00:27:08,458 참으로 우리는 276 00:27:09,833 --> 00:27:13,500 태합 전하의 그림자 속에 사는 것 같습니다 277 00:27:15,875 --> 00:27:17,375 지당한 말씀입니다 278 00:27:18,500 --> 00:27:22,625 그렇다고는 하나 태합께서도 실수는 있었어요 279 00:27:24,166 --> 00:27:26,666 토라나가를 죽이지 못한 것 말입니다 280 00:27:28,541 --> 00:27:31,833 어째서 그렇게까지 토라나가를 미워하시는 겁니까? 281 00:27:34,000 --> 00:27:35,833 토라나가를 없애야지요 282 00:27:37,375 --> 00:27:43,291 그렇게 되면, 앞으로는 그대의 그림자를 칭송하겠지요 283 00:28:07,333 --> 00:28:10,833 지금 오사카는 이시도가 완전히 장악했다 284 00:28:11,125 --> 00:28:14,583 자네는 살아서 도망쳤으니 운이 좋았지 285 00:28:15,166 --> 00:28:16,250 어찌 감히... 286 00:28:17,083 --> 00:28:19,750 아버지는 후계자에게 충성을 다하셨잖습니까 287 00:28:20,333 --> 00:28:22,083 모반자는 그놈들입니다 288 00:28:22,416 --> 00:28:26,250 어쩔 수 없이 적의 편에 붙으려는 아군이 289 00:28:27,125 --> 00:28:29,041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290 00:28:29,458 --> 00:28:35,750 많은 영주가 비열한 짓임을 깨닫고 항의한다면 얘기는 다르지 291 00:28:35,958 --> 00:28:39,625 그걸 기다리면 너무 늦습니다 292 00:28:41,916 --> 00:28:42,875 지금이야말로 293 00:28:43,750 --> 00:28:45,666 홍천을 실행할 때입니다 294 00:28:51,833 --> 00:28:53,458 홍천이 무엇입니까? 295 00:28:54,291 --> 00:28:58,541 아득한 옛날에 짜놓은 계책이라네 296 00:28:59,041 --> 00:29:04,375 붉을 홍 하늘 천! 즉, 단번에 오사카성에 쳐들어가는 계책이야 297 00:29:05,083 --> 00:29:09,958 기존의 대로 회의를 폐하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낸다 298 00:29:10,375 --> 00:29:15,125 토라나가 님 한 분을 대로로 세우는 체제 말일세 299 00:29:16,583 --> 00:29:18,125 쇼군 말이군요 300 00:29:19,541 --> 00:29:23,041 오사카에 쳐들어가는 건 스스로 목을 조르는 것입니다 301 00:29:24,458 --> 00:29:28,250 오사카는 이시도의 아군이 지배하고 있잖습니까 302 00:29:28,250 --> 00:29:31,125 나리와 아버지가 다른 형제인 303 00:29:31,208 --> 00:29:34,250 사에키 노부타츠 님이 가세할 것이네 304 00:29:34,666 --> 00:29:36,916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305 00:29:38,125 --> 00:29:41,125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오미? 306 00:29:42,791 --> 00:29:44,666 다섯 번째 대로는 이시도 편일 테고 307 00:29:46,208 --> 00:29:49,708 토라나가 님께는 사형이 선고되겠지요 308 00:29:51,583 --> 00:29:54,375 그렇다면 역시 홍천인가? 309 00:29:54,666 --> 00:29:57,166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... 310 00:29:58,458 --> 00:30:02,666 아직 시간이 있는데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겠습니까? 311 00:30:03,375 --> 00:30:05,000 우리에게 무슨 시간이 있다는 건가? 312 00:30:05,666 --> 00:30:06,583 아버지 313 00:30:07,208 --> 00:30:10,333 선조의 위세를 되찾고 쇼군이 되십시오 314 00:30:10,416 --> 00:30:11,625 아버지는 백전백승이고… 315 00:30:11,625 --> 00:30:14,583 그건 내가 먼저 싸움을 건 적이 없기 때문이야! 316 00:30:15,708 --> 00:30:17,458 홍천은 안 된다 317 00:30:20,000 --> 00:30:22,708 나는 쇼군의 자리를 원한 적이 없어 318 00:30:23,958 --> 00:30:25,041 앞으로도 바라지 않는다 319 00:30:27,166 --> 00:30:30,083 살생하지 않는 계책을 진언하라 320 00:30:35,208 --> 00:30:38,083 급하게 부탁드려 죄송합니다, 긴 님 321 00:30:38,166 --> 00:30:39,625 토라나가 님께서 322 00:30:39,625 --> 00:30:43,000 키쿠가 오늘 밤에 시간이 비는지 물어보라고 하셨어요 323 00:30:43,375 --> 00:30:44,708 영광입니다 324 00:30:49,708 --> 00:30:52,375 훌륭한 옻그릇이군요 325 00:30:52,833 --> 00:30:55,000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326 00:30:55,375 --> 00:30:58,416 그런 잔으로 대접해 부끄럽지만 327 00:30:58,500 --> 00:31:01,291 지진으로 물건이 거의 다 깨져버렸답니다 328 00:31:07,125 --> 00:31:12,625 키쿠는 신분이 높은 분의 상대로 안성맞춤이지요 329 00:31:13,958 --> 00:31:14,875 그러나 330 00:31:15,791 --> 00:31:19,500 먼저 약속한 손님들께 양해를 구해야 한답니다 331 00:31:20,458 --> 00:31:22,791 게다가 지진으로 불이 나자 332 00:31:23,458 --> 00:31:27,958 딱하게도 키쿠가 의복을 네 벌이나 물에 담가버렸답니다 333 00:31:28,041 --> 00:31:30,500 지금은 누구나 어려운 형편이지요 334 00:31:30,583 --> 00:31:32,750 500돈이면 어떻겠습니까? 335 00:31:32,958 --> 00:31:37,083 실례를 범했군요 제가 말을 잘못했나 봅니다 336 00:31:37,166 --> 00:31:40,416 이즈의 모든 유녀를 불러달라는 게 아닙니다 337 00:31:41,375 --> 00:31:44,875 키쿠 한 분과 하룻밤이면 된답니다 338 00:31:45,958 --> 00:31:49,791 저희 찻집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339 00:31:49,875 --> 00:31:53,708 여느 기생집과는 다르다는 걸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340 00:31:53,791 --> 00:31:57,250 눈 씻고 찾아봐도 저희 같은 찻집은 없지요 341 00:31:58,291 --> 00:32:01,375 우리 유녀들은 모두 으뜸가는 팔방미인입니다 342 00:32:01,875 --> 00:32:05,000 머리도 마음도 모두 갈고 닦았답니다 343 00:32:05,666 --> 00:32:07,208 맹세코 말씀드리지만 344 00:32:08,083 --> 00:32:11,000 오반 금화 5개는 받아 마땅합니다 345 00:32:11,291 --> 00:32:12,750 100돈이면 될까요? 346 00:32:16,166 --> 00:32:19,541 400돈까지 양보하겠습니다 347 00:32:21,041 --> 00:32:26,416 토라나가 님께서 하룻밤을 맘껏 즐기고 싶으신 게 아닌지요? 348 00:32:27,083 --> 00:32:28,541 이런 실례를... 349 00:32:29,666 --> 00:32:31,291 토라나가 님이 아닙니다 350 00:32:34,208 --> 00:32:36,583 키쿠는 안진 님께 드리는 상입니다 351 00:32:39,125 --> 00:32:40,875 이제는 하타모토이자 352 00:32:41,333 --> 00:32:44,291 토라나가 님 포대의 대장이시지요 353 00:32:45,041 --> 00:32:47,208 200돈이면 적당한 것 같군요 354 00:32:48,458 --> 00:32:52,458 그렇다면 마리코 님도 함께하시나요? 355 00:32:52,458 --> 00:32:53,541 아니, 그게... 356 00:32:54,750 --> 00:33:00,916 마리코 님과 안진 님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사이라고 들어서요 357 00:33:01,000 --> 00:33:03,666 그저 통사의 의무 때문인걸요 358 00:33:04,083 --> 00:33:10,166 그렇다면 마리코 님도 저희 찻집에서 즐기시면 되겠네요 359 00:33:13,166 --> 00:33:17,000 어떤 분들은 화류계라고도 부른답니다 360 00:33:17,500 --> 00:33:21,583 우리 유녀들은 마치 연못에 떠 있는 연꽃과 같으니까요 361 00:33:22,500 --> 00:33:26,000 그 안으로 들어가면 세간의 이목이 닿지 않아요 362 00:33:28,000 --> 00:33:32,333 제가 모든 걸 보증한다니까요 이렇게 싼값에! 363 00:33:35,416 --> 00:33:37,666 300돈이 적당한 것 같군요 364 00:33:39,125 --> 00:33:42,708 그럼 두 분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365 00:33:48,125 --> 00:33:52,375 긴 님이 말씀하시길 토라나가 님이 도와주시면 366 00:33:52,375 --> 00:33:56,125 제가 간토에서 제일 격 높은 유녀가 될 수 있대요 367 00:34:02,500 --> 00:34:04,708 왜 토라나가 님께서 368 00:34:04,791 --> 00:34:10,791 그 야만인을 중용하시는지 납득이 가지 않아 369 00:34:14,041 --> 00:34:17,125 야만인 따위 저는 아무 관심 없습니다 370 00:34:29,583 --> 00:34:31,916 대단히 영예로운 선물입니다 371 00:34:32,000 --> 00:34:34,333 키쿠는 이즈에서 가장 인기 좋은 유녀죠 372 00:34:35,208 --> 00:34:36,291 딱히 영예롭진 않네요 373 00:34:36,375 --> 00:34:39,666 내가 왜 이런 선물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374 00:34:40,458 --> 00:34:43,458 보통 저 같은 부인들은 저 문을 드나들 수 없죠 375 00:34:43,541 --> 00:34:46,666 하지만 이번만 특별히 허락받았습니다 376 00:34:50,000 --> 00:34:52,625 토라나가 님도 아시는지... 377 00:34:54,208 --> 00:34:55,416 아셔야 할 게 없습니다 378 00:35:11,375 --> 00:35:14,166 긴의 찻집은 신기한 게 많기로 유명하지만 379 00:35:14,250 --> 00:35:16,625 조심하셔야 합니다 380 00:35:16,708 --> 00:35:18,708 우리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니까요 381 00:35:39,250 --> 00:35:42,750 은밀한 밤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382 00:36:11,416 --> 00:36:12,583 뭐라고 말하죠? 383 00:36:13,083 --> 00:36:14,958 자연스럽게 반응하시면 됩니다 384 00:36:15,875 --> 00:36:17,500 아름답다고 말씀하세요 385 00:36:17,583 --> 00:36:19,750 '소나타와 우츠쿠시이' 386 00:36:28,625 --> 00:36:34,458 이 아름다운 밤에 안진 님을 모시게 되어 참으로 영광입니다 387 00:36:35,125 --> 00:36:39,958 마리코 님께서도 이런 곳에 발걸음해 주셔서 황송합니다 388 00:36:54,708 --> 00:36:56,750 감시당하는 기분이에요 389 00:36:56,833 --> 00:37:00,208 우린 이 시간이 최대한 즐겁도록 최선을 다해야 해요 390 00:37:00,291 --> 00:37:02,750 이런 상황에 어떻게 즐거울 수 있죠? 391 00:37:02,833 --> 00:37:06,958 소란을 피우지 말아야죠 우리 자신을 위해서 392 00:37:28,000 --> 00:37:30,458 술 따르는 손놀림을 칭찬하세요 393 00:37:30,541 --> 00:37:31,916 흔치 않은 기술입니다 394 00:37:32,500 --> 00:37:34,833 키쿠 같은 유녀들은 수년에 걸쳐 연구하죠 395 00:37:38,458 --> 00:37:39,833 아주 잘 따르시네요 396 00:37:40,541 --> 00:37:42,750 술 따르는 기술을 칭찬하십니다 397 00:37:46,291 --> 00:37:51,333 안진 님의 고향과는 모든 것이 다르겠지요 398 00:37:51,416 --> 00:37:53,958 안진 님 고향은 이곳과 다를 것 같습니다 399 00:37:54,041 --> 00:37:55,333 그렇죠 400 00:37:56,125 --> 00:37:59,791 우리 나라에선 매춘부들이 이렇게 세련되지도 않고 401 00:37:59,875 --> 00:38:01,250 호기심이 많지도 않습니다 402 00:38:03,458 --> 00:38:06,625 안진 님은 모국이 더 마음에 드시나 봅니다 403 00:38:07,833 --> 00:38:09,541 한 잔 더 드릴까요? 404 00:38:10,500 --> 00:38:11,625 그러시죠 405 00:38:14,833 --> 00:38:16,625 이번에도 훌륭하군요 406 00:38:27,291 --> 00:38:29,000 주전자가 있던 곳에 407 00:38:29,000 --> 00:38:30,208 뭐가 보이니? 408 00:38:30,958 --> 00:38:32,875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, 언니 409 00:38:32,958 --> 00:38:36,000 네가 보는 곳에 이제 주전자는 없다 410 00:38:37,041 --> 00:38:40,833 없기 때문에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411 00:38:41,583 --> 00:38:43,041 네, 언니 412 00:38:44,708 --> 00:38:49,250 키쿠가 어린 수습생에게 빈 공간과 상징성을 가르칩니다 413 00:38:59,208 --> 00:39:00,708 마리코 님 414 00:39:03,125 --> 00:39:06,958 이곳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곳입니다 415 00:39:07,875 --> 00:39:11,500 원하시면 깜깜하게 등불을 꺼도 되지요 416 00:39:15,666 --> 00:39:19,291 여자는 여자의 고통을 간과하지 않는 법 417 00:39:26,750 --> 00:39:28,791 안진 님만 괜찮으시다면 418 00:39:28,875 --> 00:39:32,291 화류계가 세상의 극락으로 불리는 까닭을 419 00:39:32,375 --> 00:39:34,208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20 00:39:34,875 --> 00:39:38,250 화류계의 의미를 설명해 드리고 싶답니다 421 00:39:53,750 --> 00:39:59,500 이곳을 찾으시는 분들은 모두 무언가 잊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422 00:40:01,083 --> 00:40:06,500 무료함, 아픔, 고통, 낙담 423 00:40:07,208 --> 00:40:09,291 이곳 손님들은 대부분 424 00:40:09,375 --> 00:40:14,250 무료함, 아픔, 고통, 낙담을 잊으려고 옵니다 425 00:40:14,666 --> 00:40:19,291 이곳을 쾌락에 빠지기 위한 장소라고 생각하십니다 426 00:40:19,375 --> 00:40:21,875 이곳은 육체적 쾌락을 위한 곳이라 여깁니다 427 00:40:22,625 --> 00:40:23,875 실제로 그렇고요 428 00:40:25,458 --> 00:40:27,250 하지만 그 이상도 될 수 있죠 429 00:40:27,708 --> 00:40:31,083 제가 상대하는 분들은... 430 00:40:31,166 --> 00:40:34,166 손님들은 다른 인생과 배경을 갈망합니다 431 00:40:35,833 --> 00:40:38,875 오직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만 바랍니다 432 00:40:38,958 --> 00:40:44,166 저는 그런 소망을 이루어드리고 있습니다 433 00:40:45,416 --> 00:40:47,541 제가 당신께 마음의 위안과... 434 00:40:49,250 --> 00:40:53,708 평안을 안기고 당신이 온전히 빠져들고픈 435 00:40:54,333 --> 00:40:56,833 완벽한 순간을 빚어내겠습니다 436 00:41:01,250 --> 00:41:03,916 욕망이 이끄는 곳을 응시하세요 437 00:41:05,791 --> 00:41:07,583 저의 벗은 몸 438 00:41:08,916 --> 00:41:12,958 우리 사이에는 어떤 장벽도 없습니다 439 00:41:16,583 --> 00:41:19,166 제 안으로 들어와 주세요 440 00:41:20,000 --> 00:41:21,208 들어와 주세요 441 00:41:21,458 --> 00:41:26,166 지금 여기서 저와 하나가 되어주세요 442 00:41:42,541 --> 00:41:46,375 안진 님을 다른 방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443 00:41:46,916 --> 00:41:49,166 이제 안진 님을 방으로 초대합니다 444 00:41:51,500 --> 00:41:53,625 함께 가시겠습니까? 445 00:41:57,416 --> 00:41:59,750 키쿠 님 혼자 모셔야 합니다 446 00:43:22,083 --> 00:43:24,333 저 녀석에겐 후한 상만 내리시는군 447 00:43:26,458 --> 00:43:29,000 하늘이 저놈 편인가 봅니다 448 00:43:29,083 --> 00:43:31,875 키쿠 님께 정말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449 00:43:33,625 --> 00:43:35,916 안진 님께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450 00:43:36,666 --> 00:43:39,083 다음에 또 오시라고 전해주세요 451 00:43:39,625 --> 00:43:41,833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452 00:43:43,291 --> 00:43:44,458 영광이랍니다 453 00:44:22,958 --> 00:44:23,791 어떻게 되었느냐? 454 00:44:25,750 --> 00:44:28,208 안진 님께서 상을 받아 기뻐하셨습니다 455 00:44:28,875 --> 00:44:30,750 키쿠는 특출난 분입니다 456 00:44:33,916 --> 00:44:34,958 마리코는... 457 00:44:36,291 --> 00:44:39,041 어릴 적 일들을 자세히 기억하느냐? 458 00:44:42,250 --> 00:44:45,583 분명 오치바 부인과 사이가 좋았던 것 같은데 459 00:44:47,750 --> 00:44:51,833 그때는 그분을 루리 공주라고 불렀습니다 460 00:44:54,416 --> 00:44:56,291 오치바 부인이 된 후로는 461 00:44:56,958 --> 00:44:58,541 뵙지 못했습니다 462 00:45:01,708 --> 00:45:04,125 우리에게 싸움을 걸어오는데... 463 00:45:07,041 --> 00:45:13,708 무엇 때문에 그 아이가 이렇게까지 변했다고 생각하느냐? 464 00:45:15,416 --> 00:45:16,333 숙명과 465 00:45:18,291 --> 00:45:19,458 고난일 것입니다 466 00:45:20,625 --> 00:45:24,083 누구나 싸워야 할 것이 있다 467 00:45:26,041 --> 00:45:30,583 그래도 웬만한 사람은 간악무도한 짓을 저지르지 않아 468 00:45:34,208 --> 00:45:35,166 외람되지만 469 00:45:36,250 --> 00:45:39,541 그것은 남자들에게 국한된 얘기가 아닐까요? 470 00:45:44,541 --> 00:45:50,458 남자들은 갖가지 야망을 위해 싸움터로 나갑니다 471 00:45:51,541 --> 00:45:52,583 영토 472 00:45:53,166 --> 00:45:54,208 명예 473 00:45:54,750 --> 00:45:56,291 권세를 얻기 위해 474 00:45:57,583 --> 00:45:59,083 하지만 여자들은 475 00:46:02,458 --> 00:46:05,416 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476 00:46:10,500 --> 00:46:12,000 네 아버지가 생전에 477 00:46:13,208 --> 00:46:17,083 마리코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하고 아쉬워했는데 478 00:46:18,333 --> 00:46:19,625 이제 이해가 가는구나 479 00:46:21,125 --> 00:46:26,791 네 아버지는 널 위해 훌륭한 계책을 짜고 계셨다 480 00:46:30,250 --> 00:46:37,250 그렇다면 제 혼처도 좀 더 숙고하셨다면 좋았을 텐데요 481 00:46:41,708 --> 00:46:42,916 마리코는... 482 00:46:44,750 --> 00:46:46,291 모르고 있었더냐? 483 00:46:48,166 --> 00:46:51,208 그 또한 아버지의 계책이었던 것을 484 00:46:52,333 --> 00:46:54,500 널 출가시킴으로써 485 00:46:55,291 --> 00:46:59,416 아비의 싸움과 최대한 거리를 두게 하고 486 00:47:00,208 --> 00:47:01,916 널 지키려고 했던 것이야 487 00:47:02,708 --> 00:47:09,208 언젠가 아버지의 싸움을 딸이 이어받아 완수할 수 있도록 488 00:47:21,833 --> 00:47:26,833 그 오랜 세월 너도 알고 있었을 터인데 489 00:47:29,708 --> 00:47:36,666 저는... 아버지를 배신한 꼴입니다 490 00:47:42,291 --> 00:47:45,375 아니야, 마리코 491 00:47:48,875 --> 00:47:54,291 너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492 00:48:01,541 --> 00:48:03,458 의논은 충분히 한 것 같소 493 00:48:03,708 --> 00:48:07,708 이토 님은 세습을 따르고 대로들에게 진실한 분이오 494 00:48:08,500 --> 00:48:10,958 일동, 평결하지요 495 00:48:17,583 --> 00:48:19,166 이토 님 선임에 찬성하오 496 00:48:20,333 --> 00:48:22,166 이토 님 선임에 찬성하오 497 00:48:27,875 --> 00:48:29,166 결정하셨소, 스기야마 님? 498 00:48:32,208 --> 00:48:33,583 미안하지만 499 00:48:34,625 --> 00:48:36,000 평결할 수 없소 500 00:48:36,916 --> 00:48:42,083 후계자를 노리는 음모가 있다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지 않소 501 00:48:42,875 --> 00:48:47,208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든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502 00:48:47,291 --> 00:48:52,041 본인은 표를 던질 생각이 없소이다 503 00:48:53,750 --> 00:48:54,916 인질이라고 하셨소? 504 00:48:55,416 --> 00:49:01,208 태합 전하의 소망을 도외시하는 건 오히려 그대가 아니오? 505 00:49:02,750 --> 00:49:06,125 충심으로 나라를 섬기는 우리를 우롱하다니 506 00:49:13,000 --> 00:49:16,208 이 자리에서 507 00:49:16,291 --> 00:49:22,000 충심으로 나라를 섬기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오 508 00:49:29,791 --> 00:49:31,875 아무래도 지연될 것 같습니다 509 00:49:32,708 --> 00:49:34,625 결단코 510 00:49:34,833 --> 00:49:37,500 소인이 스기야마에 대한 탄핵을 제기할 것이니 511 00:49:38,000 --> 00:49:40,708 그 후에 다음 수를 쓰지요 512 00:49:41,083 --> 00:49:43,125 미안하지만 어디 물어봅시다 513 00:49:43,916 --> 00:49:45,750 그 후가 대체 언제지요? 514 00:49:46,875 --> 00:49:48,541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515 00:49:53,458 --> 00:49:55,875 이시도 님은 광대 노릇을 하시는군요 516 00:49:56,583 --> 00:50:00,916 그대는 적의 정체를 모르고 있어요 517 00:50:02,625 --> 00:50:05,666 제게 물으셨지요 518 00:50:05,750 --> 00:50:10,166 어째서 토라나가에 대해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느냐고 519 00:50:11,000 --> 00:50:15,541 그건 내가 아즈치성에 있던 어린 시절 시작됐답니다 520 00:50:15,625 --> 00:50:21,250 그 오랜 세월 나는 줄곧 지켜보았습니다 521 00:50:23,416 --> 00:50:25,708 그 남자의 귀엣말을 522 00:50:27,000 --> 00:50:28,125 계략을 523 00:50:29,333 --> 00:50:34,291 내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아케치 진사이가 맞을지라도 524 00:50:38,500 --> 00:50:41,708 뒤에서 조종한 건 토라나가예요 525 00:50:42,208 --> 00:50:48,041 그자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속마음이, 내 눈에는 보입니다 526 00:50:48,708 --> 00:50:53,875 그렇다면 중대한 혐의가 아닙니까 527 00:50:58,166 --> 00:51:03,458 이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토라나가의 명운은 다한 거지요 528 00:51:03,833 --> 00:51:06,083 그런다고 뭐가 될 것 같아요? 529 00:51:06,708 --> 00:51:10,250 그대들은 토라나가를 막을 수 없습니다 530 00:51:15,041 --> 00:51:18,083 태합 전하의 아들을 낳기 위해서 531 00:51:18,166 --> 00:51:22,250 내가 어떤 짓을 해야 했는지 알고 계십니까? 532 00:51:25,041 --> 00:51:28,000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요 533 00:51:29,333 --> 00:51:33,333 수백 명의 여자도 그 많던 측실도 534 00:51:34,791 --> 00:51:36,708 다이요인 님조차도 말입니다 535 00:51:37,458 --> 00:51:40,708 다이요인 님은 제가 회임에 성공하도록 536 00:51:40,791 --> 00:51:45,875 쓰디쓴 약초를 먹이고 입에 담지 못할 짓을 강요했어요 537 00:51:49,000 --> 00:51:52,541 후계자의 어머니가 된 것은 오직 나 한 사람 538 00:51:53,333 --> 00:51:58,875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대가 아십니까? 539 00:52:08,333 --> 00:52:14,291 숙명에게 내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540 00:52:18,125 --> 00:52:21,875 그래서 541 00:52:21,958 --> 00:52:26,458 숙명의 눈알을 도려낼 수 있었답니다 542 00:52:30,583 --> 00:52:32,875 임자, 일어나게! 성을 떠날 것이오 543 00:52:35,125 --> 00:52:35,958 일어나거라! 544 00:52:53,708 --> 00:52:57,583 관료 따위와 545 00:52:57,666 --> 00:53:00,958 손을 잡은 내가 어리석었다 546 00:53:02,666 --> 00:53:07,000 넌 아무리 설쳐봤자 관료일 뿐이야 547 00:53:19,791 --> 00:53:21,541 스기야마 님이 돌아가셨다 548 00:53:23,583 --> 00:53:27,958 오사카 탈출을 시도하다가 도적의 칼에 베이고 말았지 549 00:53:31,041 --> 00:53:35,166 즉시 이시도가 대로 회의를 지배할 것이고 550 00:53:37,291 --> 00:53:41,416 나는 곧 터무니없는 죄로 551 00:53:41,500 --> 00:53:45,458 탄핵당할 것이다 552 00:53:46,208 --> 00:53:50,625 그 후 그쪽에서 우리 가문에 선전 포고를 할 것이다 553 00:53:51,291 --> 00:53:53,375 나는 영지를 탐내지 않는다 554 00:53:53,916 --> 00:53:56,083 이름을 떨칠 생각도 없다 555 00:53:57,416 --> 00:54:02,666 하지만 역적들이 태합 전하의 후계자를 위협한다면 556 00:54:03,125 --> 00:54:05,708 반드시 후계자를 지켜낼 것이다 557 00:54:09,000 --> 00:54:10,291 홍천이다 558 00:54:16,291 --> 00:54:19,500 내 아우에게 사자를 보내 도움을 청하고 559 00:54:20,000 --> 00:54:24,000 그 후에 오사카로 쳐들어가 적을 제거한다 560 00:54:24,916 --> 00:54:26,000 때가 왔다! 561 00:56:17,833 --> 00:56:19,833 자막: 김진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