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54,214 --> 00:01:03,500
자막 제작: 앱짱병신새끼
대부분은 극장 자막을 사용했습니다
도움: 핰핰핰, 키, mupyojeong, sunsky, roxtar
2
00:01:29,214 --> 00:01:32,009
국가적 보물과 같은
3
00:01:32,010 --> 00:01:34,429
작가를 기리며
4
00:01:40,934 --> 00:01:43,646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
5
00:01:55,307 --> 00:01:57,850
흔히들 사람들은
6
00:01:57,851 --> 00:02:01,179
작가가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해
7
00:02:01,355 --> 00:02:04,057
온갖 에피소드와 그런 사건들을
8
00:02:04,817 --> 00:02:06,184
머릿속에 떠올려
9
00:02:06,235 --> 00:02:10,063
스토리를 창조한다고 생각하는데
10
00:02:10,239 --> 00:02:12,949
그렇지 않아요 사실 정반대죠
11
00:02:12,950 --> 00:02:15,110
주변 사람들이 작가에게
12
00:02:15,285 --> 00:02:17,996
캐릭터와 사건을 제공한 답니다
13
00:02:17,997 --> 00:02:20,915
작가는 그저 잘 지켜보고
14
00:02:20,916 --> 00:02:23,543
귀 기울여 들으면서
15
00:02:23,544 --> 00:02:26,205
스토리의 소재를...
16
00:02:26,380 --> 00:02:29,041
그만둬, 그러지 마 하지마!
17
00:02:34,346 --> 00:02:38,766
주변인들의 삶 속에서 찾아내는 거죠
18
00:02:38,767 --> 00:02:42,221
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지만
19
00:02:42,396 --> 00:02:44,097
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를 듣죠
20
00:02:44,273 --> 00:02:46,024
- 죄송해요
- 괜찮아
21
00:02:46,025 --> 00:02:49,444
지금부터 여러분께 전혀 상상도 못할 이야기를
22
00:02:49,445 --> 00:02:52,613
제가 들은 그대로 토씨 하나 빼지 않고
23
00:02:52,614 --> 00:02:55,108
온전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
24
00:03:02,583 --> 00:03:03,916
오래 전에
25
00:03:03,917 --> 00:03:06,961
난, 당시 지식인들이 많이 겪었던
26
00:03:06,962 --> 00:03:10,916
신경쇠약에 걸려서 요양의 목적으로
27
00:03:10,924 --> 00:03:12,967
8월 한 달을
28
00:03:12,968 --> 00:03:17,089
알프스 산자락 네발스바드에 위치한
29
00:03:17,306 --> 00:03:20,725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보냈지요
30
00:03:20,726 --> 00:03:25,772
그림처럼 아릅답고 웅장한 유명한 호텔이었으니
31
00:03:25,773 --> 00:03:28,600
아는 분들도 계실 테죠
32
00:03:29,985 --> 00:03:33,488
그땐 비수기였고 낡아빠진 호텔은
33
00:03:33,489 --> 00:03:35,656
과거의 명성을 잃고
34
00:03:35,657 --> 00:03:39,827
흉물로 전락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죠
35
00:03:39,828 --> 00:03:41,780
큰 호텔이었지만
36
00:03:41,789 --> 00:03:44,241
투숙객이 너무 적어서
37
00:03:44,416 --> 00:03:48,670
서로가 얼굴만 봐도 알 정도였어요
38
00:03:48,671 --> 00:03:51,839
그렇다고 친해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
39
00:03:51,840 --> 00:03:54,801
그저 지나치면서 눈인사나 하는 정도?
40
00:03:54,802 --> 00:03:55,968
팜 코트에서
41
00:03:55,969 --> 00:03:58,012
아랍풍 욕조에서
42
00:03:58,013 --> 00:04:00,515
호텔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안에서
43
00:04:00,516 --> 00:04:03,559
우리 모두가 말수가 적었고
44
00:04:03,560 --> 00:04:06,138
예외 없이 혼자이길 원했죠
45
00:04:10,401 --> 00:04:13,228
호텔에 감도는 침묵 때문일까
46
00:04:13,404 --> 00:04:16,231
난 호텔 콘시어지와 자연스레 친해졌는데
47
00:04:16,407 --> 00:04:18,574
이름에 미스터란 뜻의 무슈를 붙여
48
00:04:18,575 --> 00:04:20,743
무슈 장이라고 불렸어요
49
00:04:20,744 --> 00:04:26,033
게을러도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었죠
50
00:04:26,041 --> 00:04:28,543
월급은 아주 적었을 거예요
51
00:04:28,544 --> 00:04:30,044
하루는 초저녁에
52
00:04:30,045 --> 00:04:32,797
평소처럼 그와 잡답을 하는데
53
00:04:32,798 --> 00:04:37,252
새로운 얼굴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
54
00:04:37,428 --> 00:04:39,887
깔끔하게 차려입은 작은 노신사
55
00:04:39,888 --> 00:04:43,008
생기가 넘치고 지적인 얼굴엔
56
00:04:43,017 --> 00:04:46,220
슬픔이 짙게 묻어났죠
57
00:04:46,395 --> 00:04:49,856
우리처럼 혼자였지만 그에게선
58
00:04:49,857 --> 00:04:54,652
깊고 진실된 외로움이 느껴졌어요
59
00:04:54,653 --> 00:04:57,572
아마도 내 병의 증상 중 하나였겠죠
60
00:04:57,573 --> 00:04:59,615
저 노신사는 누구죠?
61
00:04:59,616 --> 00:05:01,276
무슈 장에게 물었는데
62
00:05:01,452 --> 00:05:04,120
내 질문에 놀라는 눈치더군요
63
00:05:04,121 --> 00:05:05,705
- 모르세요?
- 그가 되물었죠
64
00:05:05,706 --> 00:05:07,665
진짜 누군지 몰라요?
65
00:05:07,666 --> 00:05:09,125
낯이 익긴 했어요
66
00:05:09,126 --> 00:05:13,080
무스타파씨예요 오늘 아침에 오셨죠
67
00:05:13,922 --> 00:05:15,548
나이 지긋한 분들은
68
00:05:15,549 --> 00:05:18,335
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죠
69
00:05:20,554 --> 00:05:25,092
제로 무스타파씨는 한때 주브로브카의 최고 갑부로
70
00:05:25,154 --> 00:05:27,092
부를 거머쥔 이민자
71
00:05:27,292 --> 00:05:29,092
새로 시장을 독식하다
72
00:05:29,092 --> 00:05:31,292
정치 위원과 협약 맺은 제로 동무
73
00:05:27,019 --> 00:05:30,180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인이었죠
74
00:05:31,607 --> 00:05:33,649
매년 세번쯤 비수기에 오셔서
75
00:05:33,650 --> 00:05:35,936
일주일 남짓 지내다 가세요
76
00:05:35,944 --> 00:05:38,397
무슈 장은 손짓했고 난 가까이 다가갔죠
77
00:05:38,572 --> 00:05:39,781
이건 비밀인데
78
00:05:39,782 --> 00:05:42,200
저분은 꼭대기 층 구석에 있는
79
00:05:42,201 --> 00:05:44,160
욕실 없는 방에서 지내요
80
00:05:44,161 --> 00:05:46,280
거긴 직원용 승강기보다 작죠
81
00:05:46,497 --> 00:05:47,948
알려진 바로는
82
00:05:47,956 --> 00:05:50,708
제로 무스타파는 유럽에서 가장 호화로운
83
00:05:50,709 --> 00:05:53,829
성들을 구입하고 그곳에 살았어요
84
00:05:53,879 --> 00:05:57,215
근데 텅 비다시피한 자기 호텔에서
85
00:05:57,216 --> 00:06:00,168
직원들이 쓰는 방에서 지낸다?
86
00:06:00,219 --> 00:06:03,380
바로 그때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고
87
00:06:03,555 --> 00:06:04,847
젠장!
88
00:06:04,848 --> 00:06:07,934
무슈 장의 관심은 온통
89
00:06:07,935 --> 00:06:10,137
거기로 쏠렸죠
90
00:06:11,689 --> 00:06:14,266
하지만 나한텐 관심 밖이었어요
91
00:06:21,532 --> 00:06:22,699
어쨋거나
92
00:06:22,700 --> 00:06:25,420
그 노신사에 대한 스토리는
93
00:06:25,536 --> 00:06:28,037
독일 속담에서 말하는 것처럼
94
00:06:28,038 --> 00:06:30,324
"gespannt wie ein Flitzebogen"
95
00:06:30,541 --> 00:06:32,917
즉 내 호기심을 자극했고
96
00:06:32,918 --> 00:06:36,004
그 호기심은 아침까지 계속됐죠
97
00:06:36,005 --> 00:06:39,966
아주 미스터리하고 믿음직한 방식으로
98
00:06:39,967 --> 00:06:44,087
운명이 날 위해 끼어든 그 순간까지요
99
00:06:47,808 --> 00:06:50,010
자네 작품을 좋아하네
100
00:06:52,938 --> 00:06:54,723
뭐라고 하셨죠?
101
00:06:56,108 --> 00:07:00,395
자네 작품을 좋아한다고 아주 훌륭해
102
00:07:01,238 --> 00:07:03,197
과찬이세요
103
00:07:03,198 --> 00:07:05,700
무슈 장이 자네한테
104
00:07:05,701 --> 00:07:09,488
이 호텔의 늙은 주인에 대해 말하지 않던가?
105
00:07:09,872 --> 00:07:14,208
솔직히 말해서 제가 먼저 물어봤어요
106
00:07:14,209 --> 00:07:17,045
무슈 장이 쓸만하긴 하지만
107
00:07:17,046 --> 00:07:19,005
일류는 둘째치고
108
00:07:19,006 --> 00:07:21,799
이류 콘시어지도 안 되는데
109
00:07:21,800 --> 00:07:23,210
자릴 지키고 있지
110
00:07:23,927 --> 00:07:25,963
시대가 변했어
111
00:07:28,223 --> 00:07:32,101
목욕탕이 참 근사해요
112
00:07:32,102 --> 00:07:35,688
지어진 그대로인데 제대로 유지를 못했네
113
00:07:35,689 --> 00:07:37,474
요즘 기준으론 너무 낡았지만
114
00:07:37,649 --> 00:07:42,396
난 이대로가 좋아 낡았지만 매력이 있지
115
00:07:43,280 --> 00:07:46,074
어떻게 사게 되셨죠?
116
00:07:46,075 --> 00:07:48,277
그랜드 부다페스트요
117
00:07:57,878 --> 00:07:59,079
산 게 아니네
118
00:08:08,597 --> 00:08:10,465
달리 할 말이 없어서
119
00:08:10,641 --> 00:08:13,351
예의상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
120
00:08:13,352 --> 00:08:16,555
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라면
121
00:08:16,730 --> 00:08:19,182
나랑 저녁 같이 하겠나?
122
00:08:19,233 --> 00:08:23,152
그럼 영광으로 여기고 내 삶의 스토리를
123
00:08:23,153 --> 00:08:26,899
들려주겠네 있는 그대로
124
00:08:32,913 --> 00:08:34,998
올리브 곁들인 오리 구이 둘이랑
125
00:08:34,999 --> 00:08:37,492
토끼 고기랑... 샐러드 하겠나?
126
00:08:37,668 --> 00:08:40,454
푸이이 주베 52년산이랑 브뤼 작은 병
127
00:08:41,630 --> 00:08:44,882
이 정도면 이야기 나눌 시간이
128
00:08:44,883 --> 00:08:47,336
- 충분할걸세
- 괜찮고 말고요
129
00:09:07,031 --> 00:09:12,611
이 이야기의 시작은 무슈 장의 전임자일세
130
00:09:12,786 --> 00:09:16,156
그랜드 부다페스트의 진정한 콘시어지
131
00:09:17,249 --> 00:09:19,535
그의 이야기부터...
132
00:09:19,600 --> 00:09:24,000
무슈 구스타브
133
00:09:41,732 --> 00:09:44,067
- 테이블은 창가로
- 네 무슈 구스타브
134
00:09:44,068 --> 00:09:46,708
- 쟁반은 테이블로
- 네 무슈 구스타브
135
00:09:46,820 --> 00:09:49,238
거기 놔 그것 손질 잘 했나?
136
00:09:49,239 --> 00:09:51,157
- 그럼요
- 모자 상자에 넣어
137
00:09:51,158 --> 00:09:53,451
- 오베르스트도르프 물건?
- 네 무슈 구스타브
138
00:09:53,452 --> 00:09:55,370
- 두번째 가방, 표는?
- 제게 있어요
139
00:09:55,371 --> 00:09:57,573
이리 줘
140
00:09:58,415 --> 00:10:00,909
제대로군 구석에서 기다려
141
00:10:08,884 --> 00:10:11,344
- 안 갈래
- 그게 무슨 소리에요?
142
00:10:11,345 --> 00:10:13,547
- 안 간다구
- 왜요?
143
00:10:13,722 --> 00:10:15,674
- 무서워서
- 뭐가요?
144
00:10:15,808 --> 00:10:18,101
다신 당신을 못 볼 것 같아
145
00:10:18,102 --> 00:10:19,894
왜 그렇게 생각해요?
146
00:10:19,895 --> 00:10:22,230
말로는 표현 못해 그냥 느낌이 그래
147
00:10:22,231 --> 00:10:25,024
정 그러면 안 가셔도
148
00:10:25,025 --> 00:10:28,236
- 같이 가자
- 빌어먹을 루츠에요?
149
00:10:28,237 --> 00:10:30,522
- 제발
- 손 주세요
150
00:10:32,324 --> 00:10:35,451
불안해 말아요 떠나기 전엔 늘 그러네요
151
00:10:35,452 --> 00:10:38,454
이번엔 조금 더 심한 것 같지만
152
00:10:38,455 --> 00:10:41,499
솔직히 맙소사, 손톱이 왜 이래요?
153
00:10:41,500 --> 00:10:43,459
- 뭐가?
- 끔찍하잖아요
154
00:10:43,460 --> 00:10:45,503
- 색깔이 형편없어요
- 별로야?
155
00:10:45,504 --> 00:10:48,624
별로는 아니지만 몸서리가 처져요
156
00:10:49,425 --> 00:10:53,052
- 이럼 진정될 거예요
- 뭐? 시는 읊지 마
157
00:10:53,053 --> 00:10:55,505
- 들어봐요, 쉿!
- 하지마, 응?
158
00:10:55,931 --> 00:10:59,517
'회색의 숭고한 소나무 숲에서'
159
00:10:59,518 --> 00:11:04,022
'빗물에 젖은 천상의 묘지를 만났으니'
160
00:11:04,023 --> 00:11:06,016
'비문은 사라지고'
161
00:11:06,025 --> 00:11:08,560
'암울하게 갈라진 틈새로...'
162
00:11:09,445 --> 00:11:11,230
날 위해 초를 밝혀줄래?
163
00:11:12,322 --> 00:11:16,151
- 산타 마리아 성당에
- 내가 직접 밝힐게요
164
00:11:16,535 --> 00:11:20,280
잊지 말아요 난 항상 곁에 있어요
165
00:11:21,040 --> 00:11:24,034
- 사랑해
- 사랑해요
166
00:11:35,387 --> 00:11:38,056
저런 여자가 19년간 해마다
167
00:11:38,057 --> 00:11:40,259
찾아주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
168
00:11:41,352 --> 00:11:44,312
- 그럼요
- 날 아주 좋아해
169
00:11:44,313 --> 00:11:45,480
네
170
00:11:45,481 --> 00:11:47,565
근데 그런 모습은 처음 봤어
171
00:11:47,566 --> 00:11:48,767
그렇군요
172
00:11:48,942 --> 00:11:51,353
똥싸는 개처럼 벌벌 떨었잖아
173
00:11:52,488 --> 00:11:53,689
맞아요
174
00:11:53,822 --> 00:11:56,324
산타마리아 성당에 가서
175
00:11:56,325 --> 00:11:58,159
몽땅 양초 사고
176
00:11:58,160 --> 00:11:59,840
잔돈 4 클루벡 꼭 받아
177
00:11:59,912 --> 00:12:01,832
양초 밝히고 기도는 짧게
178
00:12:01,914 --> 00:12:04,165
그리곤 멘들에 가서 초콜릿 케이크 사와
179
00:12:04,166 --> 00:12:06,966
돈 남으면 저 절름발이 구두닦이 줘
180
00:12:08,545 --> 00:12:10,747
- 알겠습니다
- 잠깐만
181
00:12:12,925 --> 00:12:16,670
- 누구야 넌?
- 제로에요 새 로비 보이죠
182
00:12:16,845 --> 00:12:18,096
- 제로라고?
- 네
183
00:12:18,097 --> 00:12:20,598
듣도 보도 못했는데 누가 고용했어?
184
00:12:20,599 --> 00:12:23,343
- 모셔씨요
- 모셔!
185
00:12:24,395 --> 00:12:25,603
네, 무슈 구스타브
186
00:12:25,604 --> 00:12:28,356
나 모르게 이 녀석을 로비 보이로
187
00:12:28,357 --> 00:12:29,808
고용했어요?
188
00:12:29,942 --> 00:12:33,604
수습 기간인데 최종 결정은 구스타브씨가 하셔야죠
189
00:12:35,030 --> 00:12:37,448
그렇군 고마워요, 모셔
190
00:12:37,449 --> 00:12:40,110
별말씀을요 무슈 구스타브
191
00:12:40,369 --> 00:12:42,821
이젠 정식으로 자넬 면접하지
192
00:12:42,955 --> 00:12:45,282
그전에 성당 가서 초 밝힐까요?
193
00:12:45,290 --> 00:12:46,700
뭐? 됐어
194
00:12:50,295 --> 00:12:51,462
경력
195
00:12:51,463 --> 00:12:53,749
킨스키 호텔에서 주방 보조 6개월
196
00:12:53,966 --> 00:12:56,259
베를리츠 호텔에서 청소 3개월
197
00:12:56,260 --> 00:12:59,137
- 그 전엔 설거지...
- 경력 제로
198
00:12:59,138 --> 00:13:01,305
- 고마웠소, 무슈 구스타브
- 모자 똑바로 써
199
00:13:01,306 --> 00:13:03,266
- 별말씀을, 슈나이더씨
- 끝이 끊겼어요
200
00:13:03,267 --> 00:13:05,226
- 이건 안돼
- 동의합니다
201
00:13:05,227 --> 00:13:08,146
- 학력?
- 읽고 쓸 줄 알아요
202
00:13:08,147 --> 00:13:10,523
초등학교에서 제가 제일...
203
00:13:10,524 --> 00:13:12,851
- 교육 제로
- 결국 터졌어요
204
00:13:12,985 --> 00:13:15,153
굿모닝, 시세로 당장 배관공 불러
205
00:13:15,154 --> 00:13:17,530
- 안녕, 무슈 구스타브
- 늘 안녕하죠
206
00:13:17,531 --> 00:13:19,323
- 이게 뭐죠?
- 나중에!
207
00:13:19,324 --> 00:13:21,526
가족 수는?
208
00:13:23,662 --> 00:13:25,739
제로에요
209
00:13:25,914 --> 00:13:28,116
6층, 이고르
210
00:13:35,257 --> 00:13:37,334
왜 로비 보이가 되려 하지?
211
00:13:39,136 --> 00:13:43,681
그랜드 부다페스트인데 누가 싫겠어요?
212
00:13:43,682 --> 00:13:45,884
호텔에 관한 최고의 학교잖아요
213
00:13:48,562 --> 00:13:50,430
훌륭한 대답이야
214
00:14:05,454 --> 00:14:07,823
- 1천 클루벡이군
- 맙소사
215
00:14:09,041 --> 00:14:11,827
로비 보이 해보셨어요?
216
00:14:12,044 --> 00:14:13,211
어땠을거 같아?
217
00:14:13,212 --> 00:14:15,296
구스타브씨도 바닥에서 시작해서...
218
00:14:15,297 --> 00:14:17,298
- 닥치고 초나 밝혀
- 네
219
00:14:22,221 --> 00:14:24,423
그렇게 내 삶이 시작됐네
220
00:14:27,059 --> 00:14:28,476
수습 로비 보이로
221
00:14:28,477 --> 00:14:30,186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
222
00:14:30,187 --> 00:14:33,481
무슈 구스타브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지
223
00:14:33,482 --> 00:14:36,734
난 그의 제자가 그는 내 스승이 됐네
224
00:14:36,735 --> 00:14:38,687
로비 보이란 무엇인가?
225
00:14:38,696 --> 00:14:42,399
투명인간처럼 안 보이지만 항상 시야에 있는 존재
226
00:14:42,408 --> 00:14:44,575
고객이 뭘 싫어하는지 알고
227
00:14:44,576 --> 00:14:46,577
고객의 요구를 고객보다 먼저
228
00:14:46,578 --> 00:14:48,864
파악해야 하고
229
00:14:48,998 --> 00:14:52,250
무엇보다 입이 돌처럼 무거워야 돼
230
00:14:52,251 --> 00:14:54,377
고객들이 감추고 싶어하는
231
00:14:54,378 --> 00:14:56,087
꼴사나운 비밀들을
232
00:14:56,088 --> 00:14:57,956
무덤까지 가져가야 하지
233
00:14:58,132 --> 00:15:00,834
- 그러니 아무 말도 하지마, 제로
- 알겠습니다
234
00:15:02,761 --> 00:15:04,922
이제 가봐
235
00:15:05,097 --> 00:15:07,181
VIP 고객들 중
236
00:15:07,182 --> 00:15:10,969
상당수가 구스타브 때문에 호텔을 찾았는데
237
00:15:11,103 --> 00:15:14,223
그들을 상대하는 게 그의 주요 업무였지
238
00:15:14,231 --> 00:15:16,642
본인도 그걸 즐겼고
239
00:15:18,485 --> 00:15:20,611
그의 고객들은 다 엇비슷했어
240
00:15:20,612 --> 00:15:23,364
하나같이, 돈 많고
241
00:15:23,365 --> 00:15:24,615
늙고
242
00:15:24,616 --> 00:15:25,943
불안정하고
243
00:15:26,118 --> 00:15:27,285
허영심 많고
244
00:15:27,286 --> 00:15:28,661
천박하며
245
00:15:28,662 --> 00:15:29,947
금발이고
246
00:15:30,122 --> 00:15:31,740
외로웠지
247
00:15:32,666 --> 00:15:34,868
왜 금발이죠?
248
00:15:36,795 --> 00:15:38,413
그냥 다 금발이었어
249
00:15:38,464 --> 00:15:39,915
어쨌거나
250
00:15:40,049 --> 00:15:43,676
그처럼 향수 많이 뿌리는 남자는 처음 봤어
251
00:15:43,677 --> 00:15:46,755
멀리서도 냄새로 그가 오는 걸 알았고
252
00:15:48,140 --> 00:15:50,926
떠난 후에도 한참동안 향기가 남았지
253
00:15:52,644 --> 00:15:55,646
난 주당 6일에 추가로 일요일은 0.5일 일했네
254
00:15:55,647 --> 00:15:58,058
새벽 5시부터 자정 직후까지
255
00:15:59,151 --> 00:16:01,812
체력 유지를 위해 식사는 적게 자주 먹었지
256
00:16:01,820 --> 00:16:04,856
아침 두 번, 점심 두 번 그리고 늦은 저녁
257
00:16:05,783 --> 00:16:09,327
무슈 구스타브는 밤마다 설교를 했어
258
00:16:09,328 --> 00:16:12,580
무례함은 그저 두려움의 표출입니다
259
00:16:12,581 --> 00:16:14,950
원하는 걸 못 가질까 봐서...
260
00:16:15,125 --> 00:16:18,670
아무리 못난 사람도 사랑 받으면
261
00:16:18,671 --> 00:16:21,381
꽃봉오리처럼 마음이 활짝 열리죠
262
00:16:21,382 --> 00:16:23,041
시가 떠오르네요
263
00:16:23,217 --> 00:16:25,718
'화가의 재빠른 붓놀림이'
264
00:16:25,719 --> 00:16:27,845
'백지 위를 지나자'
265
00:16:27,846 --> 00:16:31,967
'그녀의 뺨이 처음 색으로 물들었다'
266
00:16:32,142 --> 00:16:35,387
그는 저녁을 방에서 혼자 먹었지
267
00:16:40,734 --> 00:16:44,654
호텔 주인이 누군지는 아무도 몰랐네
268
00:16:44,655 --> 00:16:48,658
다달이 코박스라는 대리인이 찾아와서
269
00:16:48,659 --> 00:16:50,702
미지의 주인을 대신해
270
00:16:50,703 --> 00:16:53,454
장부를 검토하고 메시질 전했는데
271
00:16:53,455 --> 00:16:56,582
무슈 구스타브와 경리 담당인 베커씨가
272
00:16:56,583 --> 00:17:01,413
리셉션 바로 위쪽 방에서 그와 회의를 했지
273
00:17:01,483 --> 00:17:05,413
멘들 빵집
274
00:17:12,850 --> 00:17:15,636
내가 아가사를 만난 것도 그 시기였네
275
00:17:33,579 --> 00:17:35,781
그 얘기는 하지 말도록 하지
276
00:17:42,650 --> 00:17:47,200
마담 셀린느 빌뇌브 데고프 운트 탁시스
277
00:17:50,900 --> 00:17:55,200
데일리 에디션 주브로카 일보
278
00:18:04,400 --> 00:18:06,600
케이블 카
279
00:18:26,507 --> 00:18:27,747
- 뭐야?
- 보세요
280
00:18:28,507 --> 00:18:30,990
전쟁 발발? 국경에 탱크 집결
281
00:18:30,991 --> 00:18:33,600
미망인 백작부인 주검으로 발견
282
00:18:32,596 --> 00:18:33,922
맙소사
283
00:18:33,972 --> 00:18:35,473
정말 안됐어요
284
00:18:35,474 --> 00:18:37,642
- 당장 가봐야겠어
- 진짜요?
285
00:18:37,643 --> 00:18:41,471
그녀 곁에 있어줘야 돼 당장 짐 싸
286
00:18:43,232 --> 00:18:44,982
- 얼마나 걸려?
- 5분이요
287
00:18:44,983 --> 00:18:47,026
포이이 주베 26년산도 꼭 챙기고
288
00:18:47,027 --> 00:18:48,444
얼음통과 잔 2개도
289
00:18:48,445 --> 00:18:51,607
기차에서 파는 술은 고양이 오줌 같거든
290
00:19:00,457 --> 00:19:02,743
자책감이 들어
291
00:19:03,377 --> 00:19:06,754
그렇게 불안해했는데 듣질 않았잖아
292
00:19:06,755 --> 00:19:08,506
루츠의 모두가 슬퍼하겠지
293
00:19:08,507 --> 00:19:10,591
그녀가 끔찍하게 싫어했던
294
00:19:10,592 --> 00:19:12,885
망나니 자식놈들은
295
00:19:12,886 --> 00:19:15,505
신나서 집시처럼 춤추겠지만 말야
296
00:19:18,350 --> 00:19:20,476
산다는 거 아무런 의미가 없어
297
00:19:20,477 --> 00:19:22,478
눈 한번 깜박이면 저 세상이고
298
00:19:22,479 --> 00:19:25,606
이내 몸은 뻣뻣하게 굳어버리지
299
00:19:25,607 --> 00:19:28,651
착하게 살수록 빨리 죽고
300
00:19:28,652 --> 00:19:31,738
그녀가 내게 몇 푼 남겼을지 몰라
301
00:19:31,739 --> 00:19:35,192
사망신고서에 잉크가 말라야 알겠지만
302
00:19:36,577 --> 00:19:38,654
잠자리에선 화끈한 여자였어
303
00:19:40,497 --> 00:19:42,915
84살이었잖아요 무슈 구스타브
304
00:19:42,916 --> 00:19:44,625
더 늙은 여자랑도 해봤는걸
305
00:19:44,626 --> 00:19:46,502
젊을 땐 살코기만 찾지만
306
00:19:46,503 --> 00:19:49,630
나이 들면 비계 덩어리도 마다 않지
307
00:19:49,631 --> 00:19:52,050
난 비계가 더 좋더라구
308
00:19:52,051 --> 00:19:54,670
깊고 진한 맛이 느껴진달까
309
00:19:57,765 --> 00:19:59,967
왜 보리밭에 서는 거야?
310
00:20:14,948 --> 00:20:16,900
안녕하시오
311
00:20:16,950 --> 00:20:18,576
서류 보여주시죠
312
00:20:18,577 --> 00:20:20,779
그럽시다
313
00:20:24,625 --> 00:20:26,709
사진이 안나왔어요
314
00:20:26,710 --> 00:20:28,620
나도 한때는 꽃미남이었는데
315
00:20:29,672 --> 00:20:32,124
F가 뭐의 약자요? 프리츠, 프란츠?
316
00:20:32,132 --> 00:20:35,002
- 프란츠요
- 내가 맞혔어!
317
00:20:36,095 --> 00:20:38,213
표정이 웃기네
318
00:20:38,389 --> 00:20:41,974
3급 취업 허가 이민 비자요, 프란츠
319
00:20:41,975 --> 00:20:44,261
내 일행이죠
320
00:20:44,937 --> 00:20:46,179
밖으로 나가시죠
321
00:20:47,564 --> 00:20:50,692
앉아, 제로 서류에 문제없잖소
322
00:20:50,693 --> 00:20:53,861
내가 노동부에 직접 확인해봤어요
323
00:20:53,862 --> 00:20:55,822
이민자라고 체포할 순 없지
324
00:20:55,823 --> 00:20:58,150
잘못한 것도 없는데!
325
00:21:03,664 --> 00:21:05,782
그만둬, 망할 자식!
326
00:21:05,833 --> 00:21:08,001
전 괜찮아요 그냥 계세요
327
00:21:08,002 --> 00:21:09,912
아야, 아파!
328
00:21:12,589 --> 00:21:15,591
염병할 곰보 파시스트 놈들!
329
00:21:15,592 --> 00:21:18,045
내 로비 보이한테서 손 치워!
330
00:21:29,732 --> 00:21:31,149
문제가 뭔가?
331
00:21:31,150 --> 00:21:32,483
이럴 순 없소
332
00:21:32,484 --> 00:21:35,365
저 친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직원이요
333
00:21:37,031 --> 00:21:38,690
무슈 구스타브?
334
00:21:41,160 --> 00:21:43,362
저, 헨켈스입니다
335
00:21:44,621 --> 00:21:47,866
볼프강 헨켈스 박사가 제 아버지시죠
336
00:21:47,875 --> 00:21:49,826
저 기억하세요?
337
00:21:50,627 --> 00:21:54,373
물론 기억하다마다 꼬맹이 알버트구만
338
00:21:54,506 --> 00:21:56,375
정말 죄송합니다 놔드려
339
00:21:57,051 --> 00:21:59,336
놔드려!
340
00:22:06,018 --> 00:22:07,427
일행 분이 무국적이라
341
00:22:07,603 --> 00:22:09,937
특별 환승 허가서를 신청해야 하는데
342
00:22:09,938 --> 00:22:13,392
요즘은 받기가 아주 어려워요
343
00:22:13,525 --> 00:22:14,726
받으세요
344
00:22:15,944 --> 00:22:19,030
임시지만 현재로선 최선이죠
345
00:22:16,244 --> 00:22:19,030
특별 여행 허가서
346
00:22:19,031 --> 00:22:21,358
어머닌 어떠신가?
347
00:22:21,533 --> 00:22:23,534
- 잘 지내세요
- 좋은 분이지
348
00:22:23,535 --> 00:22:25,988
- 안부 전해주게
- 그러죠
349
00:22:26,705 --> 00:22:30,784
이분이 어리고 외롭던 내게 참 잘해주셨소
350
00:22:31,627 --> 00:22:34,162
결례를 범한 제 부하와 제가 사과드리죠
351
00:22:34,171 --> 00:22:36,373
죄송했습니다
352
00:22:52,648 --> 00:22:55,983
봤지? 도살장처럼 변해버린
353
00:22:55,984 --> 00:22:59,938
이 잔혹한 세상에도 아직 희망이 존재해
354
00:22:59,947 --> 00:23:04,359
이 소박하고 겸손하고 보잘것없는...
355
00:23:05,744 --> 00:23:07,946
염병, 관두자
356
00:23:23,244 --> 00:23:24,644
루츠 성
357
00:23:39,028 --> 00:23:42,064
어디 계시지, 클로틸드? 그녀에게 안내해주게
358
00:24:17,316 --> 00:24:19,518
좋아 보여요, 달링
359
00:24:19,693 --> 00:24:21,144
화장을 예쁘게 잘 해줬네요
360
00:24:21,153 --> 00:24:23,821
영안실에서 쓰는 크림이 뭔지
361
00:24:23,822 --> 00:24:25,239
나도 써야겠어요
362
00:24:25,240 --> 00:24:27,784
전보다 훨씬 좋아 보여요
363
00:24:27,785 --> 00:24:29,987
산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
364
00:24:35,334 --> 00:24:39,379
결국 손톱색 바꿨군요 완벽해요
365
00:24:39,380 --> 00:24:41,339
- 클로틸드?
- 네, 무슈 구스타브
366
00:24:41,340 --> 00:24:43,584
냉수 한잔 부탁해 얼음 빼고
367
00:24:43,766 --> 00:24:44,551
알겠습니다
368
00:24:44,726 --> 00:24:47,928
그리고 서지 집사가 사무실서 좀 뵙재요
369
00:24:50,698 --> 00:24:52,409
알았네
370
00:24:52,617 --> 00:24:54,619
금방 올게요, 달링
371
00:24:55,938 --> 00:24:58,106
우린 녹색 문을 지나
372
00:24:58,107 --> 00:25:01,602
좁은 복도를 통과해서 집사의 사무실로 갔네
373
00:25:04,321 --> 00:25:06,607
잠시 후 주방 문이 열리고
374
00:25:06,699 --> 00:25:10,152
흰 옷을 입은 집사가 뛰어 들어왔지
375
00:25:10,828 --> 00:25:13,280
지금도 그의 표정이 잊혀지질 않네
376
00:25:13,956 --> 00:25:16,158
도대체 뭐야?
377
00:25:16,667 --> 00:25:20,454
그런 집에 발 들여놓기는 난생 처음이었어
378
00:25:21,797 --> 00:25:24,382
이후 일들은 처음엔 이해 못했지만
379
00:25:24,383 --> 00:25:27,544
나중에야 비로소 깨달았지
380
00:25:27,720 --> 00:25:31,305
엄청난 재산을 잃을 위기에 처하면
381
00:25:31,306 --> 00:25:35,427
인간의 욕심은 독처럼 퍼져 나간다는걸
382
00:25:38,355 --> 00:25:40,857
삼촌들, 조카들, 사촌들
383
00:25:40,858 --> 00:25:43,560
왕래도 뜸했던 사돈들
384
00:25:43,736 --> 00:25:45,319
아주 먼 친척들까지
385
00:25:45,320 --> 00:25:47,606
먹잇감을 찾아 모여들었지
386
00:25:49,116 --> 00:25:53,411
그들을 상대한 사람은 공교롭게도
387
00:25:53,412 --> 00:25:56,365
호텔 주인의 대리인 코박스였네
388
00:25:56,373 --> 00:25:59,326
고인의 변호사로서
389
00:25:59,335 --> 00:26:02,996
재산 상속 유언장 집행을 맡았던 거지
390
00:26:09,470 --> 00:26:12,673
이것이 마담 D의 유언장입니다
391
00:26:13,891 --> 00:26:16,017
46년 전 남편의 사망 전에
392
00:26:16,018 --> 00:26:20,138
함께 가입했던 톤틴 연금 서류가 있고
393
00:26:20,147 --> 00:26:23,441
635건에 달하는 수정 사항
394
00:26:23,442 --> 00:26:26,361
공증, 개정, 희망사항 반영 등이
395
00:26:26,362 --> 00:26:29,648
수십 년에 걸쳐서 집행됐죠
396
00:26:31,825 --> 00:26:33,665
법적인 효력은
397
00:26:33,786 --> 00:26:35,036
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
398
00:26:35,037 --> 00:26:38,282
저희가 파악한 마담 D의 유언에 따르면
399
00:26:38,290 --> 00:26:40,333
재산의 대부분을
400
00:26:40,334 --> 00:26:43,211
아드님은 드미트리에게 남겼고
401
00:26:43,212 --> 00:26:46,089
소정의 현금을 그의 동생들인
402
00:26:46,090 --> 00:26:48,625
마거리트, 래티지아, 캐롤리나에게
403
00:26:48,801 --> 00:26:51,969
친지들한테는 작은 선물을 남기셨는데
404
00:26:51,970 --> 00:26:55,591
명단이 있으니 추후 다시 말씀드리죠
405
00:26:57,851 --> 00:26:59,136
그런데...
406
00:27:02,398 --> 00:27:03,940
유언 보충서가
407
00:27:03,941 --> 00:27:07,360
오늘 아침 우편으로 제게 배달됐죠
408
00:27:07,361 --> 00:27:10,063
마담 D가 사망하기 직전에
409
00:27:10,072 --> 00:27:11,447
보낸 것인데
410
00:27:11,448 --> 00:27:14,234
유언장 수정 내용이 담겨있습니다
411
00:27:14,243 --> 00:27:18,371
법이 정한 바에 따라 여러분께 읽어드리죠
412
00:27:18,372 --> 00:27:19,831
이 서류의 진위 여부는
413
00:27:19,832 --> 00:27:21,958
아직 확인 전이니
414
00:27:21,959 --> 00:27:26,254
조사가 종결되기 전까진 어떤 언급도
415
00:27:26,255 --> 00:27:29,708
삼가 주시길 부탁합니다
416
00:27:38,392 --> 00:27:41,978
나의 노후에 위안이 되어주고
417
00:27:41,979 --> 00:27:44,431
다신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
418
00:27:44,440 --> 00:27:47,400
한 늙은이의 삶에 빛이 되어준 친구
419
00:27:47,401 --> 00:27:49,519
무슈 구스타브에게
420
00:27:51,113 --> 00:27:53,531
우리에게 크나큰 기쁨을 주었던
421
00:27:53,532 --> 00:27:56,610
요한네스 반 호이틀의 작품인
422
00:27:57,411 --> 00:27:59,287
'사과를 든 소년'을
423
00:27:59,288 --> 00:28:01,240
- 우와!
- 증여하며
424
00:28:01,248 --> 00:28:02,874
- 믿기질 않아
- 이에 부과되는
425
00:28:02,875 --> 00:28:05,293
- 뭐라구?
- 세금도 면제한다
426
00:28:05,294 --> 00:28:06,336
반 호이틀?
427
00:28:06,337 --> 00:28:07,697
- 세금도 없이?
- 그래도 되나?
428
00:28:07,838 --> 00:28:10,040
구스타브가 대체 누구야?
429
00:28:11,008 --> 00:28:12,751
바로 접니다, 달링
430
00:28:15,012 --> 00:28:17,430
이 호모 자식!
431
00:28:17,431 --> 00:28:20,141
호텔 콘시어지예요 여긴 왜 왔어?
432
00:28:20,142 --> 00:28:23,311
내가 사랑한 여인을 조문하러 왔네
433
00:28:23,312 --> 00:28:26,606
- 내 집을 침입했어요
- 아직은 자네 집이 아냐
434
00:28:26,607 --> 00:28:29,150
공증이 완료되고 명의가...
435
00:28:29,151 --> 00:28:31,711
'사과를 든 소년' 은 못 줘 이 호모 자식아
436
00:28:33,155 --> 00:28:35,448
그렇게 말하면 내 기분이 어떻겠어?
437
00:28:35,449 --> 00:28:37,693
경찰 불러요 고소하겠어요
438
00:28:37,868 --> 00:28:41,037
20년간 우리 가족을 괴롭힌 작자예요
439
00:28:41,038 --> 00:28:43,081
무자비한 사기꾼으로
440
00:28:43,082 --> 00:28:45,333
심약하고 병든 여성들을 먹잇감으로 삼았죠
441
00:28:45,334 --> 00:28:47,585
아마 그짓도 하겠지!
442
00:28:47,586 --> 00:28:50,080
난 모든 친구들과 잠자리를 해
443
00:28:59,181 --> 00:29:01,474
셀린느는 어딨어?
444
00:29:01,475 --> 00:29:05,304
네? 죽어서 유언장 읽잖아요
445
00:29:05,312 --> 00:29:07,647
아, 그렇지 참
446
00:29:07,648 --> 00:29:10,726
우리 어머니한테 손가락 하나라도 댔었다면
447
00:29:10,901 --> 00:29:14,354
맹세하는데 죽여버릴 거야, 알았어?
448
00:29:14,363 --> 00:29:16,648
아깐 나더러 호모라더니?
449
00:29:17,533 --> 00:29:20,368
- 호모지만 여자랑도 하잖아
- 화제 바꾸지
450
00:29:20,369 --> 00:29:21,612
난 가겠네
451
00:29:30,462 --> 00:29:33,832
'사과를 든 소년' 은 아주 귀한 그림이야
452
00:29:34,008 --> 00:29:35,591
축하드려요 무슈 구스타브
453
00:29:35,592 --> 00:29:37,552
유족이 뺏으려고 할 거야
454
00:29:37,553 --> 00:29:40,138
- 아름다워요?
- 말로는 표현 못해
455
00:29:40,139 --> 00:29:42,640
'그 아무리 훌륭한 시인이라도'
456
00:29:42,641 --> 00:29:44,885
'그녀의 아름다움을 말로 다 못하리라'
457
00:29:45,102 --> 00:29:47,562
- '그의 혀는...'
- 봐도 돼요?
458
00:29:47,563 --> 00:29:49,765
안될 거 없지
459
00:30:21,263 --> 00:30:23,799
반 호이틀 작품인데 성인에 접어드는
460
00:30:23,974 --> 00:30:26,309
소년을 아주 아름답게 그려냈어
461
00:30:26,310 --> 00:30:29,187
금발에 매끈하고 우유처럼 하얀 피부
462
00:30:29,188 --> 00:30:30,639
흠 잡을 게 없어
463
00:30:30,647 --> 00:30:34,434
개인이 소장한 작품 중 최상급이지
464
00:30:34,443 --> 00:30:35,894
한마디로 걸작이야
465
00:30:36,028 --> 00:30:38,272
다른 것들은 쓰레기나 다름없고
466
00:31:25,051 --> 00:31:26,969
무슈 구스타브?
467
00:31:29,305 --> 00:31:31,140
도와 드려요?
468
00:31:32,141 --> 00:31:33,017
그래, 서지
469
00:31:33,017 --> 00:31:34,935
이걸 좀 포장해주게
470
00:31:35,185 --> 00:31:36,312
포장이요?
471
00:31:36,312 --> 00:31:37,980
'사과를 든 소년' 을?
472
00:31:57,151 --> 00:31:59,728
가기 전에 뭐 할말 없나?
473
00:32:00,779 --> 00:32:02,981
지금 당장은 말하기 어렵군요
474
00:32:03,157 --> 00:32:05,609
그럼 내일 편지해 루츠반 역으로 갑시다
475
00:32:17,379 --> 00:32:19,547
절대 뺏기지 않을 거야
476
00:32:19,548 --> 00:32:24,044
그녀가 저 그림을 보며 날 생각했듯 난 그녀를 생각할 거야
477
00:32:24,261 --> 00:32:27,005
죽는 순간까지 머리맡에 걸어두겠어
478
00:32:27,139 --> 00:32:29,341
어때 닮았지?
479
00:32:30,142 --> 00:32:32,344
아, 네
480
00:32:37,441 --> 00:32:39,393
아냐, 팔아야 겠어
481
00:32:39,401 --> 00:32:42,570
저쪽에서 다시 훔쳐갈지 모르니까
482
00:32:42,571 --> 00:32:45,524
게다가 기차에서 그 군인들 봤잖아?
483
00:32:45,532 --> 00:32:49,027
전쟁 때문에 호텔 경기도 안 좋을 거야
484
00:32:49,161 --> 00:32:51,780
당장 내일이라도 폐쇄될 수 있고
485
00:32:57,878 --> 00:33:00,038
신성한 맹세를 하자
486
00:33:00,214 --> 00:33:03,675
이번 주말까지 암시장에 그림을 팔고
487
00:33:02,633 --> 00:33:03,675
488
00:33:03,676 --> 00:33:06,795
이 나라를 떠서 멀리 좀 숨어 지내다가
489
00:33:06,804 --> 00:33:09,590
좀 잠잠해지면 돌아오는 거야
490
00:33:09,598 --> 00:33:11,550
내게 충성을 약속하고
491
00:33:11,558 --> 00:33:13,552
같이 다니면서 수발 들어주면
492
00:33:13,560 --> 00:33:18,314
그림 판 돈의 1.5%를 주겠어
493
00:33:18,315 --> 00:33:20,517
- 1.5%요?
- 숙식비도 대주고
494
00:33:21,735 --> 00:33:24,438
- 10% 줄래요?
- 10%? 장난하냐?
495
00:33:24,446 --> 00:33:26,322
진짜 딜러한테도 그렇게 안 줘
496
00:33:26,323 --> 00:33:28,775
게다가 넌 그림 볼 줄도 모르잖아
497
00:33:28,784 --> 00:33:30,702
1.5%면 합당해 대신에
498
00:33:30,703 --> 00:33:34,031
내가 먼저 죽으면 전재산을 다 줄게
499
00:33:34,206 --> 00:33:37,167
많진 않아 그저 상아빗 몇 개랑
500
00:33:37,209 --> 00:33:38,668
낭만시 모음집 정도
501
00:33:38,669 --> 00:33:41,504
하지만 내가 죽으면 다 가져
502
00:33:41,505 --> 00:33:44,882
창녀랑 술에 쓰고 남은 돈도 가지고
503
00:33:44,883 --> 00:33:47,760
그렇게 하겠나?
504
00:33:47,761 --> 00:33:49,963
좋아 당장 각서 쓰자
505
00:33:54,768 --> 00:33:59,014
'나, 무슈 구스타브는 심신이 멀쩡한 상태에서'
506
00:33:59,189 --> 00:34:03,060
'바로 오늘 1932년 10월 19일에'
507
00:34:03,235 --> 00:34:06,104
그는 자기 고향이 어딘지 말하지 않았네
508
00:34:09,491 --> 00:34:11,902
나도 그의 가족이 어딨는지 묻지 않았지
509
00:34:32,639 --> 00:34:34,841
실례해요
510
00:34:35,392 --> 00:34:36,593
왜?
511
00:34:37,519 --> 00:34:41,014
경찰이 와서 찾으시는데요
512
00:34:44,735 --> 00:34:46,937
금방 간다고 해
513
00:34:47,571 --> 00:34:49,773
네
514
00:34:54,787 --> 00:34:56,907
조사 받아본 적 있어?
515
00:34:56,914 --> 00:34:59,832
네, 사막의 반란 직후 반란군에 잡혀서
516
00:34:59,833 --> 00:35:01,076
고문 받았죠
517
00:35:01,251 --> 00:35:03,331
- 그럼 잘 알겠군, 입 다물어!
- 물론이죠
518
00:35:03,420 --> 00:35:06,915
반 호이틀도 못 들어봤고 좋아, 가자구
519
00:35:21,730 --> 00:35:23,932
무슨 일이시죠?
520
00:35:24,983 --> 00:35:26,442
아, 헨켈스 경위
521
00:35:26,443 --> 00:35:29,062
주브로브카 경찰청장 명령에 따라
522
00:35:29,321 --> 00:35:31,030
당신을 체포하는 바입니다
523
00:35:31,031 --> 00:35:33,741
마담 셀린느 빌뇌브 데고프 살인 혐의요
524
00:35:33,742 --> 00:35:36,995
어쩐지 이상했어 사인은 못 들었잖아?
525
00:35:36,996 --> 00:35:40,532
그녀가 살해됐는데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는군?
526
00:35:41,875 --> 00:35:44,077
이봐!
527
00:35:45,754 --> 00:35:47,956
거기 서!
528
00:35:51,754 --> 00:35:56,499
체크포인트 19 교도소
529
00:36:36,889 --> 00:36:39,098
얼굴이 왜 그래요?
530
00:36:39,099 --> 00:36:41,809
왜냐면, 제로 핑키라는 애송이를
531
00:36:41,810 --> 00:36:44,729
반쯤 죽도록 패버렸어
532
00:36:44,730 --> 00:36:46,689
내 정력을 얕잡아 봤거든
533
00:36:46,690 --> 00:36:49,067
삼류 소설책에서 읽었는데
534
00:36:49,068 --> 00:36:51,429
이런 곳에서 만만하게 보이면
535
00:36:51,445 --> 00:36:52,987
쫄따구 신세 못 면하니까
536
00:36:52,988 --> 00:36:55,073
첫날부터 본때를 보여줘서
537
00:36:55,074 --> 00:36:56,858
날 존경하게 만들어야 돼
538
00:36:56,950 --> 00:37:00,237
걱정 마 놈 얼굴은 더 엉망이야
539
00:37:03,540 --> 00:37:05,583
이젠 친구가 됐지
540
00:37:05,584 --> 00:37:07,202
나중에 인사시켜 줄게
541
00:37:07,961 --> 00:37:10,205
그래 코박스는 만났어?
542
00:37:10,422 --> 00:37:11,881
어젯밤에요
543
00:37:11,882 --> 00:37:14,363
성경책에 손 얹고 비밀 지킨다고 맹세했죠
544
00:37:14,426 --> 00:37:16,844
- 구스타브씨도 해야 돼요
- 나중에 할게
545
00:37:16,845 --> 00:37:19,597
- 무죄일지도 모른데요
- 당연하지
546
00:37:19,598 --> 00:37:21,633
혐의가 뭔데?
547
00:37:22,768 --> 00:37:25,895
10월 19일 야심한 밤
548
00:37:25,896 --> 00:37:29,107
모든 집안 식구가 잘 아는 무슈 구스타브가
549
00:37:29,108 --> 00:37:32,568
루츠에 있는 데코프 자택에 도착
550
00:37:32,569 --> 00:37:35,113
하인들이 쓰는 뒷문으로 들어갔고
551
00:37:35,114 --> 00:37:36,773
아무도 모르게
552
00:37:36,782 --> 00:37:40,743
뒤쪽 계단과 하인들이 쓰는 통로를 통해
553
00:37:40,744 --> 00:37:43,162
마담 D의 개인 침실로 들어갔지
554
00:37:43,163 --> 00:37:45,957
사전에 약속된 방문인지
555
00:37:45,958 --> 00:37:48,710
확인할 길은 없지만
556
00:37:48,711 --> 00:37:53,798
다음 날 아침 마담 D는 독살된 채 주검으로 발견됐네
557
00:37:53,799 --> 00:37:56,050
무슈 구스타브는 24시간 뒤
558
00:37:56,051 --> 00:37:59,379
자택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
559
00:37:59,555 --> 00:38:04,301
그를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들은
560
00:38:04,476 --> 00:38:07,979
이 진술서에 따르면
561
00:38:07,980 --> 00:38:12,900
마담 D의 가족과 일가친척들인데
562
00:38:12,901 --> 00:38:15,778
하지만 사건을 목격했다는 핵심 증인은
563
00:38:15,779 --> 00:38:17,655
관할 구역에서 달아나고 없네
564
00:38:17,656 --> 00:38:20,359
소재 파악이 안 돼서 관련 당국이 추적하고 있지
565
00:38:20,534 --> 00:38:22,819
그게 누군데요?
566
00:38:26,707 --> 00:38:28,992
- 서지?
- 유감스럽게도요
567
00:38:29,001 --> 00:38:31,411
그 망할 자식
568
00:38:31,545 --> 00:38:33,830
못 믿겠어 그들이 시켰겠지
569
00:38:33,839 --> 00:38:36,090
난 독사 구덩이에 떨어진 거야
570
00:38:36,091 --> 00:38:37,292
알리바이 있어요?
571
00:38:37,468 --> 00:38:39,761
그럼, 유부녀 공작 부인과 같이 있었는걸
572
00:38:39,762 --> 00:38:42,638
하지만 그녀를 끌어들일 순 없어
573
00:38:42,639 --> 00:38:46,642
- 당신 목숨이 걸렸어요
- 알지만 그년이 튀었어
574
00:38:46,643 --> 00:38:50,430
아프리카 탕가니카행 배를 탔다구
575
00:38:52,858 --> 00:38:54,268
포기 마세요
576
00:38:59,907 --> 00:39:01,733
음모의 전말은
577
00:39:02,826 --> 00:39:05,078
지금은 공문서로 열람 가능하지만
578
00:39:05,079 --> 00:39:08,365
당시엔 이해하기 어려웠네
579
00:39:25,683 --> 00:39:27,266
서지 X를 찾소
580
00:39:27,267 --> 00:39:30,345
루츠에서 내 고용주인
581
00:39:30,521 --> 00:39:34,141
데코프 가문에서 일하는 젊은이
582
00:39:35,609 --> 00:39:37,269
- 네?
- 동생이오?
583
00:39:37,903 --> 00:39:39,938
- 네
- 최근에 봤소?
584
00:39:40,906 --> 00:39:43,191
- 아뇨
- 아니라구?
585
00:39:44,076 --> 00:39:45,277
못 봤어요
586
00:39:48,580 --> 00:39:51,408
빨리 찾아야 돼 그는 물론
587
00:39:51,583 --> 00:39:53,202
모두의 안전을 위해
588
00:39:53,210 --> 00:39:56,087
그가 찾아오면...
589
00:39:56,088 --> 00:39:59,082
- 네?
- 조플링이 이랬다고 전해
590
00:39:59,091 --> 00:40:01,501
'집에 돌아와'
591
00:40:03,595 --> 00:40:06,256
이거 하나는 확실했지
592
00:40:08,100 --> 00:40:11,970
당시 데코프 가문의 위세는 엄청났고
593
00:40:15,899 --> 00:40:18,268
시대는 우리 편이 아니었네
594
00:40:26,076 --> 00:40:29,112
무슈 구스타브의 편지다 제로?
595
00:40:29,830 --> 00:40:32,032
- 제가 읽어요?
- 읽게
596
00:40:37,713 --> 00:40:39,839
'친애하는 동료 여러분'
597
00:40:39,840 --> 00:40:42,050
감옥에 갇혀서 이 편지를 쓰자니
598
00:40:42,051 --> 00:40:45,219
여러분이 그리워 미치겠군요
599
00:40:45,220 --> 00:40:47,506
내가 다시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
600
00:40:47,639 --> 00:40:50,133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명성은
601
00:40:50,142 --> 00:40:52,469
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
602
00:40:52,644 --> 00:40:54,812
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
603
00:40:54,813 --> 00:40:57,231
구석구석 신경 써주길 바라며
604
00:40:57,232 --> 00:40:59,518
내가 매처럼 눈을 부릅뜨고
605
00:40:59,651 --> 00:41:03,196
채찍을 휘두르며 지켜본다고 생각해요
606
00:41:03,197 --> 00:41:06,441
내가 없는 동안 작은 실수 하나만 해도
607
00:41:06,617 --> 00:41:10,286
무자비한 벌을 내릴 테니 각오들 하시고
608
00:41:10,287 --> 00:41:14,449
이 위대한 호텔의 운명이 여러분한테 달렸어요
609
00:41:14,625 --> 00:41:17,293
문제 생기면 제로한테 보고하도록
610
00:41:17,294 --> 00:41:19,580
'여러분의 친구 무슈 구스타브'
611
00:41:19,755 --> 00:41:22,131
시도 한편 적어놨는데 무진장 기니까
612
00:41:22,132 --> 00:41:24,801
그냥 식사 시작하죠?
613
00:41:24,802 --> 00:41:28,589
'시커먼 재가 쥐구멍을 축축히 적시고'
614
00:41:28,764 --> 00:41:31,015
'썩은 나무 냄새와 뒤섞인다'
615
00:41:31,016 --> 00:41:33,017
'부랑아의 노래는...'
616
00:41:33,018 --> 00:41:35,395
난 집사 녀석을 안 믿었어요
617
00:41:35,396 --> 00:41:39,273
- 너무 솔직해서
- 너무 솔직하다고?
618
00:41:39,274 --> 00:41:43,937
아무튼 빨리 찾아내서 처치해버려
619
00:41:59,962 --> 00:42:02,623
옥수수죽 한 그릇 들겠나?
620
00:42:05,050 --> 00:42:06,585
싫어? 전부?
621
00:42:06,760 --> 00:42:09,171
거기, 얼굴에 흉터 난 친구는?
622
00:42:18,272 --> 00:42:21,315
먹어 봐 따뜻해서 속이 든든해져
623
00:42:21,316 --> 00:42:22,559
소금 좀 치고
624
00:42:31,285 --> 00:42:33,111
좋은 하루
625
00:42:37,791 --> 00:42:39,993
옥수수죽 먹을 사람?
626
00:42:43,881 --> 00:42:45,499
싫음 관두고
627
00:42:50,971 --> 00:42:52,714
이제 그만 일어나
628
00:42:54,141 --> 00:42:55,509
굿모닝, 핑키
629
00:43:01,148 --> 00:43:03,983
- 또 멘들이야?
- 그래
630
00:43:03,984 --> 00:43:06,186
칼 좀 줄래?
631
00:43:11,492 --> 00:43:14,611
- 살살 녹네
- 멘들이 최고야
632
00:43:14,787 --> 00:43:17,072
- 이제 일해야지
- 무슈 구스타브
633
00:43:20,334 --> 00:43:22,077
응?
634
00:43:25,506 --> 00:43:28,125
우리가 얘길 해봤는데
635
00:43:28,133 --> 00:43:30,711
자넨 행실이 참 바른 사람 같아
636
00:43:30,844 --> 00:43:33,171
한번도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지
637
00:43:33,180 --> 00:43:35,306
아무튼 고마워
638
00:43:35,307 --> 00:43:37,009
우리랑 함께하자
639
00:43:38,018 --> 00:43:40,178
듣던 중 예쁜 소리네
640
00:43:40,187 --> 00:43:42,230
고마워, 핑키
고마워, 군터
641
00:43:42,231 --> 00:43:43,940
고마워, 울프
642
00:43:43,941 --> 00:43:46,143
할 말 더 있어?
643
00:43:47,820 --> 00:43:49,062
말해줘, 루드비히
644
00:43:50,823 --> 00:43:54,200
체크포인트 19는 허술하지 않아
645
00:43:54,201 --> 00:43:57,613
모든 문, 환기구, 창문에 창살 달렸고
646
00:43:57,788 --> 00:44:01,416
지상 간수는 72명 탑에는 16명
647
00:44:01,417 --> 00:44:06,038
100미터 아래 연못엔 악어가 우글대
648
00:44:06,046 --> 00:44:08,172
하지만 허점도 있어
649
00:44:08,173 --> 00:44:10,133
그게 어디나면
650
00:44:10,134 --> 00:44:12,385
바로 빗물 배수관이지
651
00:44:12,386 --> 00:44:15,005
여기가 암석 요새였던
652
00:44:15,014 --> 00:44:17,223
중세에 지어진 그대로야
653
00:44:17,224 --> 00:44:20,435
예쁜 여자가 강아지랑 거닐기 좋은
654
00:44:20,436 --> 00:44:22,395
그런 산책로는 아니지만
655
00:44:22,396 --> 00:44:26,274
거기가 이 감옥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고
656
00:44:26,275 --> 00:44:29,228
거길 통해서 탈옥할 거야
657
00:44:29,903 --> 00:44:32,231
잘봐
658
00:44:33,198 --> 00:44:34,650
이거, 누가 그렸어?
659
00:44:34,825 --> 00:44:37,076
뻔한 거 아냐? 내가 그렸지
660
00:44:37,077 --> 00:44:39,287
잘 그렸네 선이 살아있어, 루드비히
661
00:44:39,288 --> 00:44:41,205
화가로 나서도 성공하겠어
662
00:44:41,206 --> 00:44:44,701
여기서 질문, 맨 아래쪽은 어떻게 뚫을 거야?
663
00:44:44,877 --> 00:44:47,462
63cm 두께의 화강암으로 돼있잖아
664
00:44:47,463 --> 00:44:49,414
칼로 긁어서 뚫으려면
665
00:44:49,423 --> 00:44:52,258
최소한 3~6개월은 걸릴걸?
666
00:44:52,259 --> 00:44:54,044
그전에 우리 몇은
667
00:44:54,053 --> 00:44:55,553
사형 당해서 황천갈 테고
668
00:44:55,554 --> 00:44:58,181
예리한 지적이야 무슈 구스타브
669
00:44:58,182 --> 00:45:01,017
위조 서류와 사복은 준비됐고
670
00:45:01,018 --> 00:45:03,478
작대기랑 침대보로 만든 줄사다리도 있는데
671
00:45:03,479 --> 00:45:05,563
땅을 팔 도구가 없어
672
00:45:05,564 --> 00:45:08,725
빵 안에선 구하기 힘들거든
673
00:45:16,564 --> 00:45:22,725
멘들 빵집
674
00:45:23,040 --> 00:45:24,624
여기까지 말하고
675
00:45:24,625 --> 00:45:28,461
노신사는 입을 다물고 양고기 접시를 치웠죠
676
00:45:28,462 --> 00:45:31,506
눈은 돌멩이처럼 생명력을 잃었고
677
00:45:31,507 --> 00:45:33,709
고통스러워하는 게 보였어요
678
00:45:33,884 --> 00:45:36,469
- 편찮으세요, 무스타파씨?
- 결국 물어봤죠
679
00:45:36,470 --> 00:45:39,089
- 아닐세
- 그가 대답했죠
680
00:45:39,098 --> 00:45:41,633
어떻게 이어갈지 모르겠어서
681
00:45:42,601 --> 00:45:45,103
그는 울고 있었어요
682
00:45:45,104 --> 00:45:46,646
아가사 얘기는 잘 않는데
683
00:45:46,647 --> 00:45:50,483
왜냐면 그녀 이름만 떠올려도
684
00:45:50,484 --> 00:45:53,478
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거든
685
00:45:56,365 --> 00:45:58,775
하지만 피해 갈 방법이 없군
686
00:45:59,993 --> 00:46:02,446
사실 그녀가 우릴 구해줬네
687
00:46:02,496 --> 00:46:04,539
세 번째 만남에서
688
00:46:04,540 --> 00:46:07,534
난 청혼했고 그녀는 수락했네
689
00:46:07,543 --> 00:46:09,745
- 결혼해줄래?
- 응!
690
00:46:11,380 --> 00:46:14,465
우리 둘 다 무일푼이었지만
691
00:46:14,466 --> 00:46:17,878
그깟 돈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어
692
00:46:18,012 --> 00:46:20,797
우리에겐 서로가 있고
693
00:46:21,932 --> 00:46:24,134
깊이 사랑했으니까
694
00:46:32,568 --> 00:46:34,610
- 여기
- 고마워
695
00:46:34,611 --> 00:46:36,654
- 책이야
- 그러네
696
00:46:36,655 --> 00:46:38,406
낭만시 모음집 1권
697
00:46:38,407 --> 00:46:41,034
무슈 구스타브가 추천했는데 나도 있어
698
00:46:41,035 --> 00:46:45,280
- 미리 말해버렸네
- 그래도 열어볼게
699
00:46:48,459 --> 00:46:50,661
내가 적은 걸 읽어 봐
700
00:46:51,600 --> 00:46:53,720
'내가 보물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아가사'
701
00:46:53,721 --> 00:46:57,189
'나의 여신 존경, 흠모, 존중'
702
00:46:57,190 --> 00:47:02,485
'키스, 감사, 행운 사랑을 담아서 Z가 A에게'
703
00:47:09,063 --> 00:47:10,313
무슈 구스타브는
704
00:47:10,314 --> 00:47:12,690
그녀를 만나보겠다고 고집을 부렸지
705
00:47:12,691 --> 00:47:15,568
사랑스럽군 아주 사랑스러워
706
00:47:15,569 --> 00:47:18,279
그리곤 그녀에게 자기로 만든 펜던트와
707
00:47:18,280 --> 00:47:21,400
티슈로 낱개 포장한 60송이의 흰 튤립을
708
00:47:21,408 --> 00:47:23,659
어린아이 관 사이즈 박스에 담아 선물했네
709
00:47:23,660 --> 00:47:26,579
- 이건 옳지 않아요
- 뭐라구?
710
00:47:26,580 --> 00:47:27,906
저 친구 왜 삐졌어?
711
00:47:28,082 --> 00:47:30,166
왜 내 여자친구한테 선물을 줘요?
712
00:47:30,167 --> 00:47:33,586
자넬 대신해 둘의 사랑을 확인해보는 거야
713
00:47:33,587 --> 00:47:36,422
질투할 거 없어 제로
714
00:47:36,423 --> 00:47:38,250
자기한테 작업 걸어?
715
00:47:39,301 --> 00:47:42,588
- 응!
- 둘 사이를 허락하네
716
00:47:42,596 --> 00:47:45,348
아가사, 예쁜이 네 사랑에게 돌아가
717
00:47:45,349 --> 00:47:46,766
후에 알았는데
718
00:47:46,767 --> 00:47:48,685
둘에게 축복을
719
00:47:48,686 --> 00:47:50,637
아가사는 팔레트 나이프와
720
00:47:50,646 --> 00:47:53,398
버터크림 장식에 뛰어났네
721
00:47:53,399 --> 00:47:55,601
- 멘들이 와
- 덮어
722
00:47:56,527 --> 00:47:58,729
게다가 아주 용감했어
723
00:48:03,117 --> 00:48:05,402
그렇게 타고난 거지
724
00:48:24,513 --> 00:48:26,681
빠진 게 있어요
725
00:48:26,682 --> 00:48:31,436
중요한 서류인데 사라졌거나 폐기됐겠죠
726
00:48:31,437 --> 00:48:34,117
뭐가 들어있고 무슨 내용인지
727
00:48:34,189 --> 00:48:35,682
뭔지는 모르지만
728
00:48:35,691 --> 00:48:38,977
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예요
729
00:48:39,111 --> 00:48:40,862
크게 염려는 말아요
730
00:48:40,863 --> 00:48:42,780
드미트리가 받을 상속부에
731
00:48:42,781 --> 00:48:45,984
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하긴 하지만
732
00:48:46,160 --> 00:48:49,988
고인의 사망 원인도 문제거니와
733
00:48:50,164 --> 00:48:54,709
사건의 핵심 증인 서지 X가 사라진 상태니
734
00:48:54,710 --> 00:48:56,586
더는 지체 말고 당국에
735
00:48:56,587 --> 00:48:58,956
이번 일을 맡겨서
736
00:48:59,131 --> 00:49:01,011
차후에 문제가 없도록
737
00:49:01,091 --> 00:49:03,551
매듭짓는 것이 좋겠어요
738
00:49:03,552 --> 00:49:05,546
- 동의하시죠?
- 아뇨
739
00:49:07,222 --> 00:49:09,508
- 아니라구요?
- 동의 못해요
740
00:49:11,894 --> 00:49:15,438
- 하나 물어볼까요, 코박스?
- 뭐죠, 드미트리?
741
00:49:15,439 --> 00:49:18,358
- 누구 밑에서 일해요?
- 네?
742
00:49:18,359 --> 00:49:22,320
누굴 위해 일하냐구요 우리 변호사 아녔어요?
743
00:49:22,321 --> 00:49:25,782
정확하게 말하면 재산 집행인이죠
744
00:49:25,783 --> 00:49:30,070
현재로서는 고인을 위해 일하고요
745
00:49:30,245 --> 00:49:31,371
그래요?
746
00:49:31,372 --> 00:49:34,332
네, 제 수수료도 유산에 포함돼...
747
00:49:34,333 --> 00:49:39,371
파헤치지 말고 적당히 덮어요 동의해요?
748
00:49:41,173 --> 00:49:45,419
난 변호사고 법을 따를 의무가 있어요
749
00:49:46,512 --> 00:49:47,796
동의 못해요
750
00:49:54,269 --> 00:49:56,513
짜증나는구만
751
00:49:59,692 --> 00:50:01,935
방금 내 고양이를 창밖으로 던졌어요?
752
00:50:03,153 --> 00:50:04,862
아닐 거예요
753
00:50:04,863 --> 00:50:06,064
- 그랬어요?
- 조플링이?
754
00:50:32,850 --> 00:50:35,052
됐어
755
00:50:45,487 --> 00:50:48,482
자기한테 숨긴 게 있어 아가사
756
00:50:48,490 --> 00:50:49,824
- 뭔데?
- 그림을 훔쳤는데
757
00:50:49,825 --> 00:50:52,618
유명한 작품이래 5백만 클루벡쯤 나가
758
00:50:52,619 --> 00:50:54,662
사라진 걸 알았는지 모르지만
759
00:50:54,663 --> 00:50:56,497
만약 내가 잘못되면...
760
00:50:56,498 --> 00:50:58,116
예술품을 훔쳤다구?
761
00:50:59,001 --> 00:51:02,378
그림 하나! 자기 생존 대책 마련하자
762
00:51:02,379 --> 00:51:05,381
이걸 숨겨 놔 돋보기로 자세히 보면
763
00:51:05,382 --> 00:51:07,759
'사과를 든 소년' 의 위치가 적혀있어
764
00:51:07,760 --> 00:51:09,969
절대 헐값에 넘기지 말고
765
00:51:09,970 --> 00:51:12,889
- 제로, 난 제빵사야
- 패스트리 셰프지
766
00:51:12,890 --> 00:51:14,974
장물아비가 아니라구
767
00:51:14,975 --> 00:51:17,094
훔친 물건은 안 팔아
768
00:51:18,270 --> 00:51:20,472
말을 잘못했어 유산으로 받은 거야
769
00:51:29,448 --> 00:51:31,650
그만 자
770
00:51:31,992 --> 00:51:34,069
네, 멘들씨
771
00:51:36,664 --> 00:51:38,623
- 이거 숨겨
- 싫어
772
00:51:38,624 --> 00:51:40,826
알았어 그래도 받아
773
00:52:10,124 --> 00:52:12,200
내용물: 페르시아 고양이 (사망)
774
00:52:53,824 --> 00:52:55,500
쿤스트 박물관
775
00:55:06,665 --> 00:55:10,001
다음 날 아침 호텔 경리 담당인 베커씨는
776
00:55:10,002 --> 00:55:12,955
코박스 사무실로부터 이상한 편지를 받았는데
777
00:55:12,963 --> 00:55:17,751
예정된 약속을 무기한 미루자는 것이었지
778
00:55:47,623 --> 00:55:49,825
가자
779
00:56:59,236 --> 00:57:02,113
- 어떻게 나왔어?
- 주둥이 닥쳐
780
00:57:02,114 --> 00:57:04,991
쟤들 탈옥하려고 해
781
00:57:04,992 --> 00:57:06,909
우릴 찔러? 이 배신자 새끼!
782
00:55:42,175 --> 00:55:44,377
간수, 간수!
783
00:55:51,435 --> 00:55:55,222
자네군 정말 고마워 친구
784
00:57:49,620 --> 00:57:51,822
됐어
785
00:59:05,487 --> 00:59:08,398
뭐, 서로 비긴 셈이네
786
00:59:17,291 --> 00:59:19,493
굿 이브닝
787
00:59:27,509 --> 00:59:31,152
소개할게 핑키, 울프, 루드비히, 이쪽은 멋쟁이 제로
788
00:59:31,360 --> 00:59:33,195
군터는 오다가 지하 통로에서 죽었어
789
00:59:33,446 --> 00:59:36,198
친구들 언제 또 만나지
790
00:59:36,435 --> 00:59:37,678
잠깐!
791
00:59:40,481 --> 00:59:43,183
잡담 할 시간이 없어
792
00:59:43,192 --> 00:59:45,686
몸조심해 구스타브
793
00:59:45,819 --> 00:59:48,021
행운을 빈다
794
00:59:51,325 --> 00:59:54,494
- 은신처는 어느 쪽이야
- 찾을 수가 없었어요
795
00:59:54,495 --> 00:59:57,739
은신처가 없어? 우리끼리 스스로 해야 된다고?
796
00:59:57,873 --> 01:00:01,201
네 여기저기 물어봤는데...
797
01:00:01,210 --> 01:00:04,204
이해해 위험하긴 하지
798
01:00:04,213 --> 01:00:06,707
이제 변장을 시작하자
799
01:00:06,840 --> 01:00:09,133
- 하고 있잖아요
- 아니 안하고 있는데
800
01:00:09,134 --> 01:00:11,712
가짜 수염이랑 가짜 코 그런걸 얘기한거야
801
01:00:11,845 --> 01:00:14,430
- 안가져왔어?
- 수염을 기르시는 줄 알았죠?
802
01:00:14,431 --> 01:00:17,517
변장하면 어색하게 보일거 같은데 안그래요?
803
01:00:17,518 --> 01:00:20,019
아냐 제대로만 하면 잘 먹힐거야
804
01:00:20,020 --> 01:00:22,146
하지만 네 말도 좋아
805
01:00:22,147 --> 01:00:24,725
파나쉬 향수좀 뿌려줄래?
806
01:00:26,276 --> 01:00:29,730
- 몇 방울만 좀 뿌려줘
- 파나쉬 향수 깜빡했네요
807
01:00:29,905 --> 01:00:32,532
향수도 안가져왔어?
808
01:00:32,533 --> 01:00:35,694
어이없네 믿을 수 없군 어떻게 그걸?
809
01:00:35,869 --> 01:00:38,997
나 감옥에서 막 나왔잖아 상태가 어떻겠어?
810
01:00:38,998 --> 01:00:41,200
내 몸 냄새를 좀 맡아봐
811
01:00:43,002 --> 01:00:45,120
굉장하지 그렇지?
812
01:00:45,129 --> 01:00:49,048
네 고향에선 괜찮겠지만... 고향이 어디지?
813
01:00:49,049 --> 01:00:50,667
- 아크 살림 알 자밧
- 그래
814
01:00:50,843 --> 01:00:53,428
아크 살림 알 자밧에선 냄새나도 괜찮겠지
815
01:00:53,429 --> 01:00:55,013
거기 사람들은
816
01:00:55,014 --> 01:00:57,056
더러운 카펫 깔고 굶주린 염소랑
817
01:00:57,057 --> 01:01:01,060
천막에서 지내면서 야자열매와 쇠똥구리를 주워먹고 살아가잖아
818
01:01:01,061 --> 01:01:03,680
난 널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어
819
01:01:03,856 --> 01:01:05,440
대체 왜 고향을 등지고 무일푼으로
820
01:01:05,441 --> 01:01:07,025
대체 왜 고향을 등지고 무일푼으로
821
01:01:07,026 --> 01:01:10,145
이 머나먼 곳에 여행 와서
822
01:01:10,154 --> 01:01:12,272
밑바닥 이민자로 살려고 했어?
823
01:01:12,281 --> 01:01:15,484
여긴 너 없이도 솔직히 잘 돌아가는 데!
824
01:01:16,201 --> 01:01:17,402
전쟁이요
825
01:01:18,329 --> 01:01:19,780
진짜로?
826
01:01:19,913 --> 01:01:22,157
아버지는 살해됐고
827
01:01:22,166 --> 01:01:24,826
나머지 가족은 총살 당했어요
828
01:01:25,044 --> 01:01:26,544
마을은 불타고
829
01:01:26,545 --> 01:01:30,048
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은 도망쳤죠
830
01:01:30,049 --> 01:01:32,125
전쟁땜에 고향을 떠났어요
831
01:01:32,885 --> 01:01:36,672
그럼 이민자라기 보다는 난민인 거네?
832
01:01:37,598 --> 01:01:38,799
맞아요
833
01:01:38,932 --> 01:01:42,719
그렇담 방금 내가 한 말 다시 되돌릴게
834
01:01:43,896 --> 01:01:47,182
내가 바보였어 한심한 멍청이
835
01:01:47,191 --> 01:01:49,442
이기적으로 굴었고
836
01:01:49,443 --> 01:01:52,688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먹칠을 했어
837
01:01:54,239 --> 01:01:56,449
호텔을 대신해 사과할게
838
01:01:56,450 --> 01:01:59,077
잘못 없으세요 향수 잊은 게 화나셔서...
839
01:01:59,078 --> 01:02:03,247
옹호해줄 거 없어 내 목숨을 구해줬잖아
840
01:02:03,248 --> 01:02:07,327
넌 내 친구이자 제자야 무척 자랑스럽다
841
01:02:07,336 --> 01:02:09,746
그걸 알아주렴
842
01:02:09,922 --> 01:02:12,124
정말 미안해, 제로
843
01:02:13,384 --> 01:02:15,586
우린 형제예요
844
01:02:23,519 --> 01:02:25,721
우리 예쁜 아가사는 잘 지내?
845
01:02:28,107 --> 01:02:31,484
'여명의 황야에 그녀 얼굴이 어리니'
846
01:02:31,485 --> 01:02:34,354
'나날이 넋을 잃고 돌아온다'
847
01:02:34,363 --> 01:02:37,407
'나의 심장은 소금물에 절인듯...'
848
01:02:37,408 --> 01:02:40,284
멋지다, 사이렌 들리지? 일단 튀고
849
01:02:40,285 --> 01:02:43,864
뒷부분은 나중에 마저 들려줘
850
01:03:01,682 --> 01:03:04,642
50km 이내의 모든 교차로 봉쇄하고
851
01:03:04,643 --> 01:03:07,596
100km 이내의 모든 기차역을 봉쇄해
852
01:03:07,646 --> 01:03:10,648
대원 50명, 사냥개 10마리 5분내 대기시켜
853
01:03:10,649 --> 01:03:14,152
모든 식당과 술집을 철저히 뒤지고
854
01:03:14,153 --> 01:03:18,190
특히 대형 호텔들을 쥐 잡듯이 샅샅이 수색해
855
01:03:18,240 --> 01:03:20,359
아주 위험한 놈들이다
856
01:03:20,367 --> 01:03:22,577
적어도 셋은 그렇지
857
01:03:22,578 --> 01:03:23,779
당신 누구요?
858
01:03:26,123 --> 01:03:28,909
여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는데
859
01:03:29,001 --> 01:03:32,170
- 이건 군사 작전이요
- 조플링씨입니다
860
01:03:32,171 --> 01:03:34,464
이분 고용주인 어머니가 피해자인...
861
01:03:34,465 --> 01:03:36,917
닥쳐
862
01:03:37,718 --> 01:03:40,345
데고프 가문에서 일합니까?
863
01:03:40,346 --> 01:03:44,474
10월 23일에 코박스가 살해된 걸 압니까?
864
01:03:44,475 --> 01:03:46,927
그가 사라진 건 알고 있죠
865
01:03:47,144 --> 01:03:49,687
어젯밤 쿤스트 박물관 창고 뒤
866
01:03:49,688 --> 01:03:51,515
석관에서 시체로 발견됐소
867
01:03:51,523 --> 01:03:54,359
손가락 4개가 잘렸죠
868
01:03:54,360 --> 01:03:57,312
- 아는 거 있어요?
- 전혀요
869
01:03:58,614 --> 01:04:00,816
조플링씨를 밖으로 모셔
870
01:04:11,210 --> 01:04:13,412
멘들 빵집이군
871
01:04:18,050 --> 01:04:20,385
교환, 엑셀시오르 팔라스 호텔 부탁해요
872
01:04:20,386 --> 01:04:22,004
요금은 수신자 부담으로
873
01:04:22,179 --> 01:04:24,222
다른 도리가 없어
874
01:04:24,223 --> 01:04:25,598
기다리죠 고마워요
875
01:04:25,599 --> 01:04:28,518
이게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지
876
01:04:28,519 --> 01:04:31,521
절대 아무한테도 발설해서는 안돼
877
01:04:31,522 --> 01:04:33,481
- 맹세해?
- 네, 근데 뭐예요?
878
01:04:33,482 --> 01:04:34,766
말 못해
879
01:04:37,319 --> 01:04:39,313
토스카나 오페라를 초연 전날
880
01:04:39,321 --> 01:04:42,657
앞줄 통로 좌석을 어떻게 구할 수 있지?
881
01:04:42,658 --> 01:04:44,443
로열 색슨 갤러리를
882
01:04:44,451 --> 01:04:47,412
어떻게 통째로 빌려서 구경해?
883
01:04:47,413 --> 01:04:49,414
목요일에 쉐 도미니크의
884
01:04:49,415 --> 01:04:51,666
구석 테이블을 어떻게 예약하고?
885
01:04:51,667 --> 01:04:54,252
아이반, 달링 나 구스타브야
886
01:04:54,253 --> 01:04:56,455
5분 전까진 그랬지
887
01:04:56,463 --> 01:04:59,674
좀 급하게 나왔어 말 뜻 알지?
888
01:04:59,675 --> 01:05:02,427
하수구를 통해서... 맞아
889
01:05:02,428 --> 01:05:05,263
말 잘라서 미안한데 좀 급하거든
890
01:05:05,264 --> 01:05:07,007
공식적으로
891
01:05:07,141 --> 01:05:10,140
특별 서비스 요청을...
892
01:05:10,141 --> 01:05:15,169
십자 열쇠 협회
893
01:05:15,482 --> 01:05:17,017
다시 전화하지 구스타브
894
01:05:17,234 --> 01:05:19,353
그래 기다리게
895
01:05:19,361 --> 01:05:22,655
죄송합니다 걸어가신다구요?
896
01:05:22,656 --> 01:05:24,775
우린 여기니까 아주 쉽습니다
897
01:05:24,783 --> 01:05:26,985
이 도로를 직진해 왼쪽으로 가시면 됩니다
898
01:05:27,119 --> 01:05:29,321
조조, 배웅해 드려
899
01:05:31,832 --> 01:05:34,493
샤토 뤽스의 무슈 조르주 부탁해요
900
01:05:36,128 --> 01:05:39,630
생일 축하 합니다
901
01:05:39,631 --> 01:05:40,715
대신 맡아
902
01:05:40,716 --> 01:05:42,425
사랑하는...
903
01:05:42,426 --> 01:05:43,794
아이반?
904
01:05:45,721 --> 01:05:47,798
알았어
905
01:05:47,806 --> 01:05:50,801
팔라조 프린시페사의 무슈 디노 부탁해요
906
01:05:52,394 --> 01:05:54,930
더 높이, 빌어먹을 더 높이!
907
01:05:56,607 --> 01:05:58,483
대신 맡아
908
01:05:58,484 --> 01:06:00,318
- 무슈 조르주
- 더 높이!
909
01:06:00,319 --> 01:06:02,646
알았네 바로 하지
910
01:06:03,864 --> 01:06:06,650
꼬트 듀 캡 호텔의 무슈 로빈 부탁해요
911
01:06:08,285 --> 01:06:10,404
둘, 셋
912
01:06:11,413 --> 01:06:14,457
무슈 로빈 무슈 디노 전화예요
913
01:06:14,458 --> 01:06:16,660
대신 맡아
914
01:06:17,753 --> 01:06:20,713
- 하나, 둘, 셋
- 말하게, 디노
915
01:06:20,714 --> 01:06:24,334
알았네, 디노 오케이, 디노
916
01:06:25,761 --> 01:06:28,630
리츠 임페리얼의 무슈 마틴 부탁해요
917
01:06:30,224 --> 01:06:32,134
너무 짜
918
01:06:32,226 --> 01:06:35,345
후추를 덜 넣었어
919
01:06:35,354 --> 01:06:37,556
대신 맡아
920
01:06:39,400 --> 01:06:41,609
- 로빈, 마틴일세
- 너무 짜요
921
01:06:41,610 --> 01:06:43,812
그렇다고 들었네
922
01:06:44,905 --> 01:06:48,066
어쩌면... 전화 좀 돌려보지
923
01:06:52,913 --> 01:06:55,665
서지 X 실종 코박스 역시 실종
924
01:06:55,666 --> 01:06:58,668
마담 D는 죽었고 '사과를 든 소년' 은 우리가 훔쳤고
925
01:06:58,669 --> 01:07:01,421
드미트리와 조플링은 악독한 냉혈한들이고
926
01:07:01,422 --> 01:07:04,757
구스타브는 도주 중... 또 뭐 있지?
927
01:07:04,758 --> 01:07:07,677
- 제로는 헷갈려요
- 제로가 헷갈렸군
928
01:07:07,678 --> 01:07:10,005
상황이 갈수록 꼬여
929
01:07:10,222 --> 01:07:12,883
근데 왜 '꼬인다'라고 하지? 밧줄에 비유했나?
930
01:07:12,891 --> 01:07:15,093
글쎄요
931
01:07:19,773 --> 01:07:21,642
타!
932
01:07:25,404 --> 01:07:28,406
가벨마이스터 피크 외진 곳에 숨어있는데
933
01:07:28,407 --> 01:07:30,658
내일 정오 정상 관측소에서
934
01:07:30,659 --> 01:07:32,180
만나기로 설득했어
935
01:07:32,286 --> 01:07:34,738
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그가 다 설명해줄 거야
936
01:07:34,788 --> 01:07:36,956
4분 30초 후 기차가 떠나네
937
01:07:36,957 --> 01:07:38,666
여기 표
938
01:07:38,667 --> 01:07:41,036
- 3등석?
- 자리가 없는데
939
01:07:41,253 --> 01:07:44,839
차장이 옛날에 잘 알던 소믈리에였어
940
01:07:44,840 --> 01:07:46,166
그가 힘 좀 써줬지
941
01:07:46,425 --> 01:07:48,627
식당차에서 이게 필요할 거야
942
01:07:51,305 --> 01:07:53,507
마지막으로
943
01:07:54,850 --> 01:07:57,052
파나쉬 향수
944
01:07:59,480 --> 01:08:01,807
작은 병밖에 없더군
945
01:08:05,819 --> 01:08:07,987
감사 표시를 해야 되는데
946
01:08:07,988 --> 01:08:10,573
- 얼마 있어?
- 42 클루벡이랑 우표 3장이요
947
01:08:10,574 --> 01:08:12,776
25 클루벡 줘 얼른
948
01:08:16,330 --> 01:08:19,449
- 정말 고맙네
- 그냥 넣어둬
949
01:08:36,016 --> 01:08:37,767
- 솔직히 대단하네요
- 맙소사
950
01:08:37,768 --> 01:08:41,771
전혀 예상 못했어요 이제 어쩔까요?
951
01:08:41,772 --> 01:08:47,227
절름발이 여동생을 만나 봐 이번엔 확실히 하고
952
01:08:54,368 --> 01:08:57,196
이 빌어먹을 자식
953
01:09:20,644 --> 01:09:22,846
염병할!
954
01:09:26,900 --> 01:09:29,944
이게 대체 뭐야?
955
01:09:29,945 --> 01:09:31,738
오빠가 숨긴 거 아니었어?
956
01:09:31,739 --> 01:09:34,316
- 이제 봤어?
- 감정 맡긴 줄 알았지
957
01:09:34,491 --> 01:09:38,703
그걸 말이라고 해?
958
01:09:38,704 --> 01:09:41,740
무슈 구스타브가 가져갔어요
959
01:09:49,423 --> 01:09:50,707
서지한테 화난 건 없어
960
01:09:50,716 --> 01:09:53,293
용기가 없는 걸 탓할 순 없잖아
961
01:09:53,427 --> 01:09:55,587
천성이 겁쟁인 걸 어쩌겠어?
962
01:09:55,596 --> 01:09:57,764
- 그게 잘못은 아니지
- 때에 따라서요
963
01:09:57,765 --> 01:09:59,474
'때에 따라서'란 말은 다 갖다붙일 수 있잖아
964
01:09:59,475 --> 01:10:00,975
965
01:10:00,976 --> 01:10:02,769
그럼요 때에 따라서요
966
01:10:02,770 --> 01:10:05,055
그래, 맞아 때에 따라 다르지
967
01:10:05,064 --> 01:10:08,809
그렇다고 그 쥐새끼를 가만 두겠다는 건 아냐
968
01:10:10,986 --> 01:10:15,607
내가 주례 봐줄까? 결혼식 말야
969
01:10:15,616 --> 01:10:16,741
그럼 고맙죠
970
01:10:16,742 --> 01:10:19,619
썩 괜찮은 아가씨야
971
01:10:19,620 --> 01:10:21,238
가슴은 절벽이고 얼굴의 점은
972
01:10:21,413 --> 01:10:23,198
멕시코 모양으로 무진장 크고
973
01:10:23,415 --> 01:10:25,625
더운 주방에서 땀범벅됐을 때
974
01:10:25,626 --> 01:10:27,126
고릴라처럼 큰 멘들이
975
01:10:27,127 --> 01:10:28,954
음흉하게 쳐다보지만
976
01:10:28,962 --> 01:10:31,290
이것 하나만은 틀림없어
977
01:10:31,465 --> 01:10:34,759
늘 변함없이 사랑스러운 아가씨라는 거
978
01:10:34,760 --> 01:10:36,211
왠지 알아?
979
01:10:36,428 --> 01:10:39,089
순수하기 때문이지
980
01:10:40,974 --> 01:10:43,385
그녀도 당신을 존경해요
981
01:10:43,477 --> 01:10:46,263
- 그래?
- 아주 많이요
982
01:10:46,480 --> 01:10:50,309
좋은 거네
남자 보는 눈 있으니까
983
01:10:50,484 --> 01:10:52,686
그럼 됐어
984
01:10:54,822 --> 01:10:57,024
작업 걸지 마요
985
01:11:36,834 --> 01:11:39,711
빨래 바구니에서 여자 머리 발견
986
01:11:42,745 --> 01:11:46,205
새벽 4시에 피해자가 전보를 받았는데
987
01:11:46,206 --> 01:11:49,159
봉투는 발견됐지만 내용물은 없었어요
988
01:11:49,752 --> 01:11:53,046
하지만 전신국이 사본을 24시간 동안 보관해서
989
01:11:53,047 --> 01:11:55,415
그걸 베껴왔는데 다음과 같습니다
990
01:11:56,216 --> 01:11:57,751
'짐 챙겨' 마침표
991
01:11:57,760 --> 01:11:59,969
'즉시 떠날 준비 해' 마침표
992
01:11:59,970 --> 01:12:02,722
'가벨마이스터 피크에 은신처' 마침표
993
01:12:02,723 --> 01:12:05,259
'이 메시지는 꼭 없애 사랑해' 마침표
994
01:12:06,101 --> 01:12:08,136
바구니는 어딨어?
995
01:12:20,501 --> 01:12:24,536
가벨마이스터 피크
996
01:12:33,212 --> 01:12:35,414
어디 가요, 아저씨?
997
01:12:38,967 --> 01:12:41,420
스키, 썰매타기, 등산?
998
01:12:51,021 --> 01:12:53,181
3 클루벡이에요
999
01:13:03,117 --> 01:13:05,110
난 아가사에게 전보를 보내
1000
01:13:05,119 --> 01:13:08,037
미리 정한 은신처로 오라고 했네
1001
01:13:08,038 --> 01:13:10,824
네벨스바드 외곽에 있는 집시촌
1002
01:13:10,833 --> 01:13:12,826
나와 구스타브는 동쪽으로 갔지
1003
01:13:12,835 --> 01:13:14,328
주브로브카 알프스
1004
01:13:14,336 --> 01:13:18,332
사라진 집사 서지 X를 만나기로 한 곳으로
1005
01:13:20,050 --> 01:13:22,502
혹시 몰라서 역에 진입하기 직전
1006
01:13:22,678 --> 01:13:25,214
기차에서 뛰어내렸네
1007
01:13:32,688 --> 01:13:34,556
파나쉬 향수
1008
01:13:35,688 --> 01:13:40,556
정상 관측소
1009
01:13:45,034 --> 01:13:47,660
전망 하나만큼은 끝내주는군
1010
01:13:47,661 --> 01:13:49,863
동감이에요
1011
01:14:00,716 --> 01:14:04,260
'허공을 수놓으며 떨어지는 눈송이'
1012
01:14:04,261 --> 01:14:08,131
- '순수하고 완벽한...'
- 누가 와요
1013
01:14:10,392 --> 01:14:13,853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무슈 구스타브?
1014
01:14:13,854 --> 01:14:16,598
- 네
- 다음 케이블카 타요
1015
01:14:56,021 --> 01:14:59,558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무슈 구스타브?
1016
01:14:59,733 --> 01:15:02,019
- 네
- 나랑 바꿔 타요
1017
01:15:31,306 --> 01:15:34,259
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무슈 구스타브?
1018
01:15:34,268 --> 01:15:37,262
- 네
- 이걸 입고 노래해요
1019
01:16:05,174 --> 01:16:07,925
- 그랜드 부다페스트...
- 네, 나예요!
1020
01:16:07,926 --> 01:16:09,093
고백해요
1021
01:16:09,094 --> 01:16:11,095
난 결백해요!
1022
01:16:11,096 --> 01:16:13,173
네? 그게 아뇨
1023
01:16:22,358 --> 01:16:25,234
용서하세요, 무슈 구스타브 배신할 의도 없었어요
1024
01:16:25,235 --> 01:16:28,363
그놈들이 날 협박했고 유일한 혈육도 죽였죠
1025
01:16:28,364 --> 01:16:30,198
저런! 또 누굴 죽였는데?
1026
01:16:30,199 --> 01:16:32,693
- 제 동생이요
- 절름발이 여동생?
1027
01:16:32,868 --> 01:16:34,369
- 네
- 개자식들!
1028
01:16:34,370 --> 01:16:36,037
처음엔 당신한테 경고하려 했는데...
1029
01:16:36,038 --> 01:16:37,538
알아, 달링 그건 이제 잊자구
1030
01:16:37,539 --> 01:16:40,958
곤란하겠지만 내 누명부터 좀 벗겨줘
1031
01:16:40,959 --> 01:16:44,204
- 슬픈 건 알겠는데...
- 더 있어요
1032
01:16:44,213 --> 01:16:45,734
- 스토리가 길죠
- 알았어, 말해
1033
01:16:45,839 --> 01:16:48,007
마담 D가 자신이 살해될 경우
1034
01:16:48,008 --> 01:16:49,668
집행할 두 번째 유언장을
1035
01:16:49,843 --> 01:16:53,012
작성하는 현장에 제가 있었죠
1036
01:16:53,013 --> 01:16:54,631
- 두 번째 유언장?
- 네
1037
01:16:54,807 --> 01:16:56,391
- 살해될 경우에?
- 네
1038
01:16:56,392 --> 01:16:58,101
- 근데?
- 놈들이 없앴어요
1039
01:16:58,102 --> 01:16:59,678
- 맙소사
- 하지만
1040
01:16:59,853 --> 01:17:01,396
- 응?
- 제가 사본을 만들었죠
1041
01:17:01,397 --> 01:17:03,682
두 번째 유언장의 사본?
1042
01:17:03,899 --> 01:17:05,350
- 네
- 그리고?
1043
01:17:07,903 --> 01:17:10,279
그게 어딨는데?
뭐라고 적혔어?
1044
01:17:10,280 --> 01:17:13,282
뜸들이지 마 이 악몽을 끝내달라구
1045
01:17:13,283 --> 01:17:16,028
어떻게 된건지 다 말해줘!
1046
01:17:17,496 --> 01:17:21,283
서지? 서지? 서지!
1047
01:17:24,920 --> 01:17:27,372
망할 목을 졸라서 죽였어
1048
01:17:55,159 --> 01:17:56,360
빨리요! 타세요!
1049
01:18:04,126 --> 01:18:06,461
- 잡으면 어떡하죠?
- 몰라
1050
01:18:06,462 --> 01:18:09,081
미친 살인마잖아 썰매 세워
1051
01:18:09,089 --> 01:18:11,500
못 세워요 조종도 힘든걸요
1052
01:18:19,889 --> 01:18:23,199
동계 게임
1053
01:18:41,689 --> 01:18:44,499
출발선
1054
01:18:52,289 --> 01:18:57,699
결승선
1055
01:19:19,159 --> 01:19:22,863
이 완전 또라이 미친놈 난 니가 싫어!
1056
01:19:35,426 --> 01:19:39,504
'이것이 끝이라면 안녕히! 다친 소년이 울부짖었다'
1057
01:19:40,973 --> 01:19:43,599
'총구에 불꽃이 일자 자작농들은 환호하고'
1058
01:19:43,600 --> 01:19:44,927
'성벽은 무너졌다'
1059
01:19:46,437 --> 01:19:50,273
'이것이 내 마지막 숨결이라 그가 말하니...'
1060
01:19:50,274 --> 01:19:52,392
젠장! 네가 해치웠어!
1061
01:19:52,401 --> 01:19:54,519
참 잘했어, 제로!
1062
01:20:05,456 --> 01:20:07,908
구스타브 넌 감옥을 탈옥했다
1063
01:20:08,125 --> 01:20:10,786
지금 투항하면 합당한 처우를
1064
01:20:11,045 --> 01:20:12,128
약속하겠다
1065
01:20:12,129 --> 01:20:13,747
도망칠 생각 마라
1066
01:20:13,756 --> 01:20:15,465
- 어쩔래요?
- 몰라
1067
01:20:15,466 --> 01:20:18,585
감옥에 다시 가느니 여기서 떨어져 죽을래
1068
01:20:18,594 --> 01:20:21,296
그 싸이코 바이크 타고 아가사한테 가서
1069
01:20:21,305 --> 01:20:24,307
'사과를 든 소년' 챙겨서 멀리 도망가요
1070
01:20:24,308 --> 01:20:27,226
기발한 생각이야 제로 고마워
1071
01:20:27,227 --> 01:20:29,846
자신의 소임을 다하다 죽은
1072
01:20:30,022 --> 01:20:32,808
killed violently during the
conduct of his duties.
1073
01:20:35,569 --> 01:20:37,771
Goodbye, Serge.
1074
01:20:39,156 --> 01:20:41,358
이제 됐어 튀어!
1075
01:20:48,000 --> 01:20:52,358
두 번째 유언의 사본
1076
01:20:53,837 --> 01:20:55,797
전쟁은 자정에 시작됐네
1077
01:20:55,798 --> 01:20:58,549
파이펠슈타드는 폭격으로 초토화됐고
1078
01:20:58,550 --> 01:21:02,004
10개 부대가 서쪽 국경을 넘었고
1079
01:21:02,179 --> 01:21:04,006
사령부는 네벨스바드로 왔지
1080
01:21:16,193 --> 01:21:19,897
장교분들께 보내는 멘들씨 선물이에요
1081
01:21:22,825 --> 01:21:26,327
장군님이 정원이 보이는 객실을 요청하셨어
1082
01:21:26,328 --> 01:21:28,454
레오폴드 공작 스위트로 모셔
1083
01:21:28,455 --> 01:21:30,373
보로니에키 총장 전보인데
1084
01:21:30,374 --> 01:21:34,036
하루 일찍 오신다니까 401호부터 403호까지
1085
01:21:34,169 --> 01:21:35,837
전술 군수지원 부대는
1086
01:21:35,838 --> 01:21:37,630
3층 더블룸으로 옮긴다고 해
1087
01:21:37,631 --> 01:21:39,708
그 방은 좀 작지 않을까요?
1088
01:22:02,573 --> 01:22:07,452
시작의 끝, 끝의 시작이 시작된 거야
1089
01:22:07,453 --> 01:22:10,663
잊혀진 유령 마을의 술집 망가진 피아노에서
1090
01:22:10,664 --> 01:22:13,458
울려 퍼지는 슬픈 피날레
1091
01:22:13,459 --> 01:22:15,626
그럼 참상은 보기 싫어
1092
01:22:15,627 --> 01:22:16,794
저도요
1093
01:22:16,795 --> 01:22:19,414
그랜드 부다페스트가 군부대 막사촌이 돼버렸어
1094
01:22:19,423 --> 01:22:22,000
다신 호텔의 문턱을 넘어볼 수가 없겠지
1095
01:22:22,134 --> 01:22:23,760
- 저도요
- 다시는...
1096
01:22:23,761 --> 01:22:26,964
아뇨, 당장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?
1097
01:22:28,557 --> 01:22:30,342
드미트리
1098
01:22:32,936 --> 01:22:34,888
아가사!
1099
01:22:45,449 --> 01:22:47,700
어서 오십시오, 데고프씨 무슈 척입니다
1100
01:22:47,701 --> 01:22:51,113
킹 페르디난트 스위트룸 준비해놨습니다
1101
01:22:51,288 --> 01:22:53,414
본 슈레커 장군님이 여쭈시길...
1102
01:22:53,415 --> 01:22:56,376
- 저건 누구지?
- 네?
1103
01:22:56,377 --> 01:22:59,371
저 여자가 내 그림을 가진 것 같아 실례하네
1104
01:23:15,646 --> 01:23:17,848
- 6층이요
- 기다려
1105
01:23:20,818 --> 01:23:22,060
6층
1106
01:23:24,988 --> 01:23:27,024
멘델씨가 보낸 선물입니다
1107
01:23:40,488 --> 01:23:42,024
직원용 엘리베이터
1108
01:23:42,965 --> 01:23:44,166
이봐
1109
01:23:44,299 --> 01:23:46,551
큰 물건을 든 빵집 아가씨 봤나?
1110
01:23:46,552 --> 01:23:47,844
1분 30초 전에?
1111
01:23:47,845 --> 01:23:50,430
네, 데고프씨와 엘리베이터 탔어요
1112
01:23:50,431 --> 01:23:52,765
고맙네
1113
01:23:52,766 --> 01:23:54,434
미안하지만 넌 누구니?
1114
01:23:54,435 --> 01:23:57,854
- 새 로비 보이 오토예요
- 제대로 교육 못 받았군
1115
01:23:57,855 --> 01:24:00,140
로비 보이는 그런 정보 발설해선 안돼
1116
01:24:00,315 --> 01:24:02,601
입에 자물쇠 채워 알았어?
1117
01:24:19,001 --> 01:24:20,869
멋진 그림이군
1118
01:24:21,545 --> 01:24:22,746
6층입니다
1119
01:25:06,382 --> 01:25:08,166
'사과를 든 소년' 어딨어?
1120
01:25:08,926 --> 01:25:11,545
넌 알 거 없어!
1121
01:25:11,970 --> 01:25:15,924
다신 쫑알대지 못하게 끝장내주마
1122
01:25:25,067 --> 01:25:26,894
총 내려놔!
1123
01:25:48,882 --> 01:25:51,001
- 사격중지! 사격중지!
- 멈춰!
1124
01:25:51,010 --> 01:25:52,635
중지!
1125
01:25:52,636 --> 01:25:54,296
누가 누굴 쏘는거야?
1126
01:25:54,430 --> 01:25:57,015
구스타브는 탈옥한 살인자에 예술품 도둑이요
1127
01:25:57,016 --> 01:25:58,342
놈을 구석에 몰았소
1128
01:25:58,517 --> 01:26:00,018
드미트리 데고프는
1129
01:26:00,019 --> 01:26:02,221
코박스와 서지 X 그의 절름발이 여동생
1130
01:26:02,354 --> 01:26:05,224
자기 어머니를 죽인 살인 용의자요!
1131
01:26:06,692 --> 01:26:09,019
아무도 움직이지 마 전부 체포한다
1132
01:26:10,154 --> 01:26:12,697
창밖에 누구야?
1133
01:26:12,698 --> 01:26:14,900
아가사!
1134
01:26:20,873 --> 01:26:22,040
310호야
1135
01:26:22,041 --> 01:26:23,659
기다려! 내가 갈게!
1136
01:26:33,341 --> 01:26:34,459
방해 마시오
1137
01:26:48,567 --> 01:26:50,769
그림 뒷면에...
1138
01:26:56,158 --> 01:26:57,359
아가사!
1139
01:26:57,493 --> 01:26:59,278
아가사!
1140
01:26:59,411 --> 01:27:01,613
- 괜찮아?
- 응
1141
01:27:02,956 --> 01:27:05,117
그림 뒷면에 뭔가가 있어
1142
01:27:08,456 --> 01:27:09,117
기밀
1143
01:27:09,418 --> 01:27:12,888
내가 살해될 경우에 개봉할 것
1144
01:27:18,430 --> 01:27:21,258
그녀는 전재산을 무슈 구스타브에게 남겼지
1145
01:27:23,060 --> 01:27:25,721
루츠 성으로 불리던 저택
1146
01:27:26,939 --> 01:27:30,038
무기, 약, 직물을 만들던 공장들
1147
01:27:30,039 --> 01:27:31,425
배심원단
1148
01:27:32,945 --> 01:27:34,897
주요 신문사 조합
1149
01:27:34,745 --> 01:27:38,297
모든 혐의 무혐의
1150
01:27:38,298 --> 01:27:41,000
살해된 백작 부인의 아들 행방을 감추다
1151
01:27:35,823 --> 01:27:38,400
그리고 이미 짐작했겠지만
1152
01:27:38,450 --> 01:27:43,238
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
1153
01:27:44,581 --> 01:27:46,124
그분은 날 후계자로 지정했네
1154
01:27:46,125 --> 01:27:49,210
전쟁 동안 난 옆방에 붙어있는
1155
01:27:49,211 --> 01:27:53,874
작은 책상에서 이 나라를 위해 일했지
1156
01:27:53,966 --> 01:27:56,217
그는 그의 여자들과 똑같았네
1157
01:27:56,218 --> 01:27:59,880
불안하고 허영스럽고 천박하고 금발에 외로웠지
1158
01:28:00,556 --> 01:28:02,925
끝엔 부자가 됐고
1159
01:28:04,018 --> 01:28:07,346
하지만 노인이 되지는 못했네
1160
01:28:11,984 --> 01:28:14,027
'오늘 이 자리에서...
1161
01:28:14,028 --> 01:28:16,104
내 사랑 아가사도
1162
01:28:16,113 --> 01:28:18,698
그녀와 우리 아들은 2년 뒤
1163
01:28:18,699 --> 01:28:21,743
프로이센 독감으로 세상을 떠나버렸지
1164
01:28:21,744 --> 01:28:27,115
지금은 1주면 치료되지만 그땐 수백만명이 죽었어
1165
01:28:30,169 --> 01:28:32,170
점령된지 21일 째
1166
01:28:32,171 --> 01:28:35,131
주브로브카 공화국이
1167
01:28:35,132 --> 01:28:36,458
공식적으로 사라진 날
1168
01:28:36,592 --> 01:28:38,718
우린 구스타브와 루츠로 향했네
1169
01:28:38,719 --> 01:28:41,129
전에 자네가 물었던 질문 말인데
1170
01:28:41,138 --> 01:28:43,215
대답은 '물론이지'야
1171
01:28:44,850 --> 01:28:47,852
제로가 내 호텔 경력의 시작을 물어봤었어
1172
01:28:47,853 --> 01:28:50,305
옛날에 난 그랜드 부다페스트에서
1173
01:28:50,314 --> 01:28:53,016
최고의 로비 보이였어
1174
01:28:53,025 --> 01:28:54,734
내 생각에는...
1175
01:28:54,735 --> 01:28:56,778
근데 이 친구가 날 능가했지
1176
01:28:56,779 --> 01:28:59,864
물론 훌륭한 스승 덕분이지만
1177
01:28:59,865 --> 01:29:01,191
맞아요
1178
01:29:06,205 --> 01:29:09,366
'빛나는 이 두 형제는 어디서 왔기에'
1179
01:29:09,541 --> 01:29:10,958
'일순간에 단합하여'
1180
01:29:10,959 --> 01:29:15,338
'창밖에 별이 총총한 하늘을 지나는가'
1181
01:29:15,339 --> 01:29:18,299
'하나는 동쪽에서 하나는 서쪽에서'
1182
01:29:18,300 --> 01:29:20,294
아주 훌륭해
1183
01:29:20,302 --> 01:29:22,504
작업 걸지 마요
1184
01:29:24,765 --> 01:29:27,175
왜 또 보리밭에서 서는 거죠?
1185
01:29:31,234 --> 01:29:34,820
루츠 대공습 시작
1186
01:29:35,234 --> 01:29:38,520
검은색 군복이 무지 칙칙하네
1187
01:29:42,950 --> 01:29:46,111
안녕하시오 댁들 얘길하고 있었죠
1188
01:29:46,120 --> 01:29:50,115
- 서류 봅시다
- 기꺼이, 항상 그렇듯이
1189
01:29:54,253 --> 01:29:56,254
진짜 군대의 군인들을
1190
01:29:56,255 --> 01:29:58,798
이렇게 만나긴 처음이군요
1191
01:29:58,799 --> 01:30:01,001
반갑소
1192
01:30:01,969 --> 01:30:04,213
세상은 변해도 우린 똑같잖아
1193
01:30:08,392 --> 01:30:12,095
3급 취업 허가 이민 비자요, 달링
1194
01:30:12,104 --> 01:30:13,305
읽어봐요
1195
01:30:14,804 --> 01:30:16,999
특별 여행 허가서
1196
01:30:22,364 --> 01:30:25,442
- 밖으로 나와요
- 그냥 있어
1197
01:30:27,411 --> 01:30:29,996
경고하는데 이 친구 건드리면
1198
01:30:29,997 --> 01:30:32,324
당신을 불명예 제대시키고
1199
01:30:32,333 --> 01:30:35,619
해지기 전에 처형되게 만들거야
1200
01:30:36,837 --> 01:30:38,838
도살장처럼 변해버린
1201
01:30:38,839 --> 01:30:43,335
이 잔혹한 세상에도 한줄기 희망은 있지
1202
01:30:46,180 --> 01:30:50,133
염병할 곰보 파시스트 놈들!
1203
01:30:51,018 --> 01:30:53,895
바로 그가 그 희망이었네
1204
01:30:53,896 --> 01:30:56,098
무슨 말을 더 하겠나?
1205
01:31:03,447 --> 01:31:06,324
그래서 어떻게 됐죠?
1206
01:31:06,325 --> 01:31:08,527
그는 놈들의 총에 맞았어
1207
01:31:10,162 --> 01:31:12,364
그래서 내가 다 상속받았지
1208
01:31:21,048 --> 01:31:24,425
식사 후 객실 열쇠를 받으러 갔는데
1209
01:31:24,426 --> 01:31:26,427
무슈 장은 자릴 비웠더군요
1210
01:31:26,428 --> 01:31:28,930
우릴 잊었나 보군
1211
01:31:28,931 --> 01:31:30,181
물론, 최근 들어
1212
01:31:30,182 --> 01:31:32,593
그랜드 부다페스트와 같은 곳들은
1213
01:31:32,768 --> 01:31:36,430
거의 예외 없이 공유지가 됐지요
1214
01:31:37,231 --> 01:31:39,440
그와 새 정부와의 협상 내용은
1215
01:31:39,441 --> 01:31:41,561
알려지지 않았지만
1216
01:31:41,735 --> 01:31:43,135
그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죠
1217
01:31:43,779 --> 01:31:46,565
제로 무스타파가 막대한 재산을
1218
01:31:46,740 --> 01:31:51,195
돈은 많이 들고 적자 투성인 이 비운의 호텔과 맞바꾼 거에요
1219
01:31:51,996 --> 01:31:53,197
왜일까?
1220
01:31:53,205 --> 01:31:55,415
그저 감상적인 이유로?
1221
01:31:55,416 --> 01:31:59,335
평소의 나라면 묻지 않았겠지만
1222
01:31:59,336 --> 01:32:01,413
내 정신건강을 위해
1223
01:32:01,422 --> 01:32:03,624
꼭 이유를 알아야 했죠
1224
01:32:06,093 --> 01:32:08,428
결례가 될까 묻기 조심스러운데
1225
01:32:08,429 --> 01:32:10,631
아니, 괜찮네
1226
01:32:11,473 --> 01:32:14,475
이 호텔이 사라져버린 그의 세상과
1227
01:32:14,476 --> 01:32:17,103
선생님을 이어주는 끈입니까?
1228
01:32:17,104 --> 01:32:19,056
그의 세상?
1229
01:32:19,106 --> 01:32:22,233
아니 그렇지 않아
1230
01:32:22,234 --> 01:32:24,485
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
1231
01:32:24,486 --> 01:32:26,438
그럴 필요가 있나
1232
01:32:26,447 --> 01:32:31,401
아니 이 호텔은 아가사를 위한 걸세
1233
01:32:32,536 --> 01:32:34,120
우린 여기서 행복했네
1234
01:32:34,121 --> 01:32:36,323
잠깐 동안은...
1235
01:32:41,420 --> 01:32:44,005
솔직히 내 생각에 구스타브의 세상은
1236
01:32:44,006 --> 01:32:46,124
그가 들어서기전에 이미 사라졌네
1237
01:32:46,133 --> 01:32:47,751
그는 그저
1238
01:32:47,926 --> 01:32:51,547
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
1239
01:32:52,973 --> 01:32:55,308
- 올라갈 건가?
- 아뇨, 더 있을게요
1240
01:32:55,309 --> 01:32:57,469
굿나잇
1241
01:33:02,483 --> 01:33:03,767
그 다음 주
1242
01:33:03,901 --> 01:33:06,270
난 남미로 향했고
1243
01:33:06,278 --> 01:33:09,147
아주 긴 여정을 시작했어요
1244
01:33:09,156 --> 01:33:12,234
오랫동안 유럽에 돌아가지 않았죠
1245
01:33:17,039 --> 01:33:19,616
그 곳은 고혹적인 유적이었어요
1246
01:33:24,660 --> 01:33:27,138
하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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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:33:40,260 --> 01:33:48,838
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음
1248
01:33:48,839 --> 01:33:48,840