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5,000 --> 00:00:13,200 sub2smi by 블랙이글 - bluray에 맞춤 2 00:01:13,184 --> 00:01:16,616 주연 3 00:01:16,616 --> 00:01:21,988 양조위(梁朝偉) 4 00:01:21,988 --> 00:01:26,493 장쯔이(章子怡) 5 00:01:26,493 --> 00:01:28,595 감독 6 00:01:28,595 --> 00:01:33,427 왕가위(王家衛) 7 00:01:51,827 --> 00:01:54,130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8 00:01:54,130 --> 00:01:56,632 사부가 얼마나 대단한지 9 00:01:56,632 --> 00:01:59,135 문파가 잘났는지 떠들거 없다 10 00:01:59,135 --> 00:02:03,008 실력이란 둘 중 하나다 11 00:02:03,008 --> 00:02:05,010 수평과 수직! 12 00:02:05,010 --> 00:02:08,414 지면 수평으로 쓰러지고 13 00:02:08,414 --> 00:02:11,878 서 있는 자만 말할 자격 있다 14 00:02:11,878 --> 00:02:13,578 내 말이 맞나? 15 00:05:34,868 --> 00:05:39,234 일대종사(一代宗師) The Grandmasters 2013 16 00:05:50,066 --> 00:05:51,968 나는 광동 불산 사람이다 17 00:05:51,968 --> 00:05:53,770 부친의 존함은 엽애다(葉靄多)이며.. 18 00:05:53,770 --> 00:05:56,672 홍콩 문함서가에서 사업을 하셨다 19 00:05:57,375 --> 00:05:59,878 불산에서 우리 집은 유명했다 '배덕리 엽가'라 불렸는데 20 00:05:59,878 --> 00:06:03,681 배덕리 일대가 우리 땅이기 때문이었다 21 00:06:05,281 --> 00:06:08,054 마흔 이전엔 물려받은 재산 덕분에 22 00:06:08,054 --> 00:06:10,255 끼니걱정을 안 했다 23 00:06:10,757 --> 00:06:12,087 유일한 내 취미는... 24 00:06:15,191 --> 00:06:16,792 7살 때부터 배운 권법이다 25 00:06:16,792 --> 00:06:18,794 사부님은 진화순이었다 26 00:06:18,794 --> 00:06:21,827 불산 영춘권은 찬선생이 시작한 것이다 27 00:06:21,827 --> 00:06:23,670 나는 제3대 전수자가 되는 셈이다 28 00:06:23,670 --> 00:06:26,572 사부님이 날 거두어 주셨을 때 연세가 이미 일흔 이셨다 29 00:06:26,572 --> 00:06:28,074 사부님의 제자가 되던 날 30 00:06:28,074 --> 00:06:29,675 사부님은 친히 내 허리띠를 매주셨다 31 00:06:30,576 --> 00:06:34,441 이 허리띠는 네 사문(師門)과 네 사부를 대표하는 것이다 32 00:06:34,441 --> 00:06:37,213 하나의 허리띠! 하나의 신념! 33 00:06:37,213 --> 00:06:40,016 이 허리띠를 맨다는건 바로 무술을 연마한다는 뜻이다 34 00:06:40,016 --> 00:06:42,989 앞으로 이 신념에 의지하여 처신하거라! 35 00:06:42,989 --> 00:06:43,890 권법을 시작하자! 36 00:06:43,890 --> 00:06:45,892 하나의 허리띠! 하나의 신념! 37 00:06:45,892 --> 00:06:47,554 나는 청나라 덕종, 부의황제를 거쳐.. 38 00:06:47,554 --> 00:06:50,056 신해혁명 후 중화민국, 북벌전쟁 39 00:06:50,056 --> 00:06:51,898 항일(抗日)전쟁, 내전(內戰)을 겪고 40 00:06:51,898 --> 00:06:53,760 마지막에 홍콩으로 왔다 41 00:06:53,760 --> 00:06:55,532 이 험한 시대를 참고 견딜 수 있었던건.. 42 00:06:55,532 --> 00:06:57,533 사부님의 그 말씀 하나에 의지했기 때문이다 43 00:07:02,609 --> 00:07:04,811 내 아내 장영성은 44 00:07:04,811 --> 00:07:07,814 청나라 양무대신 장음환(張蔭桓)의 후손이다 45 00:07:07,814 --> 00:07:09,315 아내는 말이 적었다 46 00:07:09,315 --> 00:07:12,148 사람의 말은 가끔씩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란다 47 00:07:12,148 --> 00:07:15,851 우린 말 없이도 잘 통했다 48 00:07:44,911 --> 00:07:46,513 아내는 공연을 즐겼다 49 00:07:46,513 --> 00:07:49,555 접대가 있을 땐 아내와 금루에 가곤 했다 50 00:07:49,555 --> 00:07:51,758 당시는 꽤 보수적이라 51 00:07:51,758 --> 00:07:55,191 양갓집 여인이 기루 공연을 보는 건 드물었다 52 00:07:55,191 --> 00:07:57,593 아내는 남의 시선을 신경 안 썼다 53 00:08:34,130 --> 00:08:37,464 밤에 외출할 때 아내는 대문에 불을 밝혔다가 54 00:08:37,464 --> 00:08:40,536 내가 돌아온 다음에야 껐다 55 00:10:22,439 --> 00:10:24,871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56 00:10:24,871 --> 00:10:27,673 마흔살 이전엔 언제나 봄이었다 57 00:10:31,878 --> 00:10:34,950 1936년 광동 - 불산 58 00:10:36,252 --> 00:10:40,026 1936년 59 00:10:40,026 --> 00:10:42,058 광동 군벌 시기는 그런대로 평화로웠다 60 00:10:42,058 --> 00:10:45,491 남자들은 기루 출입을 즐겼다 61 00:10:46,162 --> 00:10:49,596 제일 유명한 도박장은 진당의 유상이었고 62 00:10:49,596 --> 00:10:53,200 가장 인기있는 곳은 응취사의 공화루였다 63 00:10:53,200 --> 00:10:55,041 모든 내부에 금칠을 하여.. 64 00:10:55,041 --> 00:10:57,043 사람들이 "금루(金樓)"라고 불렀다 65 00:10:57,043 --> 00:11:00,207 광동 최초로 승강기가 있었고 66 00:11:00,207 --> 00:11:03,149 왕자를 신하로 만들 정도로 67 00:11:03,149 --> 00:11:06,082 천만금을 탕진케 하는 곳이다 68 00:11:06,082 --> 00:11:08,754 금루엔 우리 사형과 사제들이 자주 모였다 69 00:11:09,455 --> 00:11:13,019 강호엔 인물이 있었다 70 00:11:13,019 --> 00:11:17,623 그 중엔 숨은 고수도 많았다 71 00:11:19,095 --> 00:11:21,867 사람들은 금루가 혼을 빼간다고 말하지만 72 00:11:22,429 --> 00:11:25,130 거긴 오히려 영웅이 모이는 곳이었다 73 00:12:05,942 --> 00:12:10,377 난 평생 세 가지 일을 했소 74 00:12:10,377 --> 00:12:13,618 형의와 팔괘를 합한 것 75 00:12:14,220 --> 00:12:16,453 대사형을 승계한 것 76 00:12:16,453 --> 00:12:19,225 중화무사회(中華武士會)를 맡아 77 00:12:19,225 --> 00:12:23,460 통배, 포추, 태극, 연청 등 78 00:12:23,460 --> 00:12:27,294 십 여 문파를 모아 79 00:12:27,294 --> 00:12:32,639 북방 권법을 남방에 전수한 일이지 80 00:12:32,639 --> 00:12:34,641 민국(民國) 18년에.. 81 00:12:34,641 --> 00:12:37,474 양광국술관(兩廣國術館)이 건립... 82 00:12:37,474 --> 00:12:39,476 다섯 맹호가 남쪽으로 향한 건 83 00:12:39,476 --> 00:12:44,611 이임 조 선생과 함께 여기 금루에서 이룬 성과요 84 00:12:44,611 --> 00:12:46,613 난 늙었으니 85 00:12:46,613 --> 00:12:48,785 새 인물이 나와줘야지 86 00:12:48,785 --> 00:12:53,019 북방에서 은퇴식을 치렀으나 87 00:12:53,019 --> 00:13:00,366 정무회(精武會) 초청으로 여기서 한 번 더 열게 됐소 88 00:13:00,366 --> 00:13:07,434 남방 동지들에게 작별하고 싶어서요 89 00:13:07,434 --> 00:13:14,411 동북의 제 계승자는 내 수제자인 마삼(馬三)이오 90 00:13:14,411 --> 00:13:17,443 그가 내 후계자요 91 00:13:19,446 --> 00:13:22,448 여러분이 마삼을 도와주시오 92 00:13:22,519 --> 00:13:27,054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일은... 93 00:13:27,054 --> 00:13:30,556 남방 권법을 북방에 전하는 것! 94 00:13:31,498 --> 00:13:33,498 허나 시간이 없군! 95 00:13:34,501 --> 00:13:40,707 이 은퇴식에서 나와 겨뤄 검증받을 이는 96 00:13:40,707 --> 00:13:43,709 남방 권법가일 테지요 97 00:13:46,073 --> 00:13:49,245 물론 모든 이의 인정을 받아야겠고! 98 00:13:51,718 --> 00:13:53,849 한 사람 고르시지요 99 00:14:06,863 --> 00:14:10,036 이깟 실력으로 100 00:14:10,036 --> 00:14:12,037 감히 사부님께 도전을 해? 101 00:14:16,643 --> 00:14:18,644 한 번에 끝내자고 102 00:14:19,346 --> 00:14:21,647 - 다 덤벼! - 쳐라! 103 00:14:49,706 --> 00:14:52,579 사부님의 북방 은퇴식에서.. 104 00:14:52,579 --> 00:14:54,011 계승자로 지명된 사람이 바로 나다 105 00:14:54,011 --> 00:14:58,916 절에 있는 불상에 절하려면 산에 먼저 들어가야 하듯.. 106 00:14:58,916 --> 00:15:05,651 진정 부처를 만나고 싶으면 나 마삼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! 107 00:15:09,927 --> 00:15:12,459 내가 무슨 자격으로 광동 무림을 대표하겠소 108 00:15:12,459 --> 00:15:14,061 문파로 치면 109 00:15:14,061 --> 00:15:16,663 남권에 홍(洪), 류(劉), 채(蔡), 리(李), 막(莫)이 있고 110 00:15:16,663 --> 00:15:18,665 연륜으로 봐도 111 00:15:18,665 --> 00:15:20,437 여기 분들이 선배이고 112 00:15:20,437 --> 00:15:22,609 장문이거나, 지도자시니 113 00:15:22,609 --> 00:15:24,071 나는 자격이 안 되지요 114 00:15:24,071 --> 00:15:28,345 양광국술계의 체면이 걸린 일이네 115 00:15:28,345 --> 00:15:29,846 우리 광동인들이 116 00:15:29,846 --> 00:15:31,848 평소 셈에 밝다지만 117 00:15:31,848 --> 00:15:34,421 꼭 나서야 할 땐 물러서지 않는 법 118 00:15:34,421 --> 00:15:35,983 누구도 두렵지 않아! 119 00:15:35,983 --> 00:15:37,854 저렇게 도발하는데 120 00:15:37,854 --> 00:15:39,386 주눅들어 있을 건가? 121 00:15:39,386 --> 00:15:41,758 - 안 그런가? - 말씀이 옳습니다 122 00:15:41,758 --> 00:15:43,529 자네밖에 없어! 123 00:16:18,295 --> 00:16:21,028 내일 아이와 친정에 갈 테니 124 00:16:21,028 --> 00:16:23,029 걱정 말아요 125 00:16:23,670 --> 00:16:25,402 남자들은 40세가 넘으면.. 126 00:16:25,402 --> 00:16:27,403 자신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잖아요? 127 00:16:28,705 --> 00:16:30,676 일이 다 끝나면 128 00:16:31,238 --> 00:16:33,339 데리러 와요 129 00:16:45,522 --> 00:16:51,128 아는가? 왜 칼에 칼집이 있는지? 130 00:16:51,128 --> 00:16:57,003 칼의 참 뜻은 죽이는 게 아닌 살리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131 00:16:57,003 --> 00:16:59,005 네 칼은 너무 예리하니 132 00:16:59,005 --> 00:17:01,308 칼집 속에 잘 넣어둬라 133 00:17:01,308 --> 00:17:03,570 제 칼집은 바로 134 00:17:03,570 --> 00:17:05,412 사부님이시죠 135 00:17:05,412 --> 00:17:08,515 사부님이 계시면 함부로 못 덤빕니다 136 00:17:08,515 --> 00:17:10,676 너를 담기 버겁구나 137 00:17:11,378 --> 00:17:13,750 명성은 10년 더 기다려라 138 00:17:13,750 --> 00:17:15,752 지금은 이 곳 불산을 떠나라 139 00:17:15,752 --> 00:17:20,686 기차를 놓치면, 네 다릴 부러뜨리겠다! 140 00:17:25,661 --> 00:17:26,889 중앙사 소식 141 00:17:27,029 --> 00:17:31,159 6월 1일, 양광군대에서 항일 구국군을 결성해 호남으로 진격했다 142 00:17:31,300 --> 00:17:34,736 항일의 명분이었지만 실제로는 성 연합 자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143 00:17:34,837 --> 00:17:37,067 중앙군이 형양을 점령했다 144 00:17:37,506 --> 00:17:39,269 일촉즉발의 형세였다 145 00:17:43,278 --> 00:17:48,278 1936년 6월 1일 양광사변과 불산 계엄령 146 00:17:53,761 --> 00:17:55,592 멈추시오! 147 00:17:56,524 --> 00:17:58,025 길을 비켜 주시오 148 00:17:58,025 --> 00:18:01,128 불산 정무회 규정에 따라 149 00:18:01,128 --> 00:18:04,432 무기 소지자는 못 지나오 150 00:18:04,432 --> 00:18:06,604 차에 탄 사람이 누군지 아나? 151 00:18:06,604 --> 00:18:10,337 궁가 제자들을 소집하라 152 00:18:13,541 --> 00:18:15,112 아가씨, 오셨습니까! 153 00:18:15,112 --> 00:18:18,546 꼭 막아야 해요 이겨도 져도 부끄럽지요 154 00:18:18,546 --> 00:18:20,948 아버진 패하신 적 없지 155 00:18:20,948 --> 00:18:22,549 승부란 말은 필요 없어 156 00:18:24,091 --> 00:18:25,653 이기면 또 뭐합니까 157 00:18:25,653 --> 00:18:27,555 약자를 괴롭혔다고 할 겁니다 158 00:18:27,555 --> 00:18:28,856 서열에서도 빠지고요 159 00:18:28,856 --> 00:18:30,156 아버지는? 160 00:18:33,901 --> 00:18:35,362 사형! 161 00:18:39,737 --> 00:18:42,670 궁보삼이 왔습니다 162 00:18:42,670 --> 00:18:46,744 동북 땅이 좁아 163 00:18:46,744 --> 00:18:49,245 불산까지 왔냐? 일어나 164 00:18:51,849 --> 00:18:54,822 사형을 모시고 돌아가려고요 165 00:18:54,822 --> 00:18:56,554 돌아가? 166 00:18:56,554 --> 00:18:58,124 그게 될까? 167 00:18:58,756 --> 00:19:03,059 지금 동북 땅은 일본 천하야 168 00:19:03,761 --> 00:19:05,892 일장기 아래에 169 00:19:06,734 --> 00:19:09,596 나 같은 괴물이 설 땅이 있어? 170 00:19:17,104 --> 00:19:18,706 아직 때가 아냐 171 00:19:18,706 --> 00:19:20,708 이렇게 탕을 끓이시려면.. 172 00:19:20,708 --> 00:19:22,709 많은 공을 들여야겠지요? 173 00:19:23,350 --> 00:19:25,653 이건 탕이 아닐세 174 00:19:25,653 --> 00:19:27,715 사갱(뱀탕)이야 175 00:19:27,715 --> 00:19:29,657 사갱은 원래 겨울에 먹는 음식 아닌가요? 176 00:19:29,657 --> 00:19:32,358 이건 몇십년된 음식이라네 177 00:19:36,123 --> 00:19:38,464 몇십년이나 되었다고요? 178 00:19:39,627 --> 00:19:42,230 1905년 을사년(乙巳年)이.. 179 00:19:42,230 --> 00:19:44,231 뱀의 해였군요 180 00:19:45,973 --> 00:19:50,737 사형이 동북을 떠나신 해이고요.. 181 00:19:52,279 --> 00:19:56,843 요리할 땐 불의 때를 보지 182 00:19:57,915 --> 00:20:00,087 때가 안 되면 183 00:20:00,087 --> 00:20:02,289 최고의 맛이 안 나고 184 00:20:02,289 --> 00:20:04,150 때가 지나면 185 00:20:04,822 --> 00:20:07,455 몽땅 타버리지 186 00:20:07,455 --> 00:20:09,256 사람도 똑같아 187 00:20:09,927 --> 00:20:11,928 돌아가게 188 00:20:18,706 --> 00:20:23,740 이 아궁이의 뗄감들이 모두 탈 때 까지만 있다가.. 189 00:20:25,613 --> 00:20:27,173 돌아가겠습니다 190 00:20:27,675 --> 00:20:29,747 나쁜 짓은 쉽고 191 00:20:29,747 --> 00:20:31,748 좋은 일은 어렵지 192 00:20:33,281 --> 00:20:35,623 우린 늙었어 193 00:20:35,623 --> 00:20:38,054 평생 명성을 쌓은 것도 대단하니 194 00:20:40,157 --> 00:20:44,632 후배들과 주먹을 겨루는 건 관두게 195 00:20:44,632 --> 00:20:49,936 억지로 익히면 맛을 버리거든 196 00:20:51,639 --> 00:20:54,170 전 영웅 되려는 게 아니라 197 00:20:55,372 --> 00:20:57,874 흐름을 만들려는 겁니다 198 00:20:59,677 --> 00:21:01,908 지금 이 아궁이에.. 199 00:21:04,281 --> 00:21:06,452 이제 새로운 장작이 필요하듯 말입니다.. 200 00:21:10,518 --> 00:21:12,620 북방의 아버지 형제들은 201 00:21:12,620 --> 00:21:14,621 이번 무술시합을 반대해요 202 00:21:15,793 --> 00:21:18,626 도전기회 준 게 큰 영광인지 모르고 203 00:21:18,626 --> 00:21:20,367 엽가 놈이 까불고 있죠 204 00:21:20,367 --> 00:21:21,899 우린 규칙을 깰 수 없어요 205 00:21:21,899 --> 00:21:25,002 그들과 똑같이 굴지 말자 206 00:21:25,002 --> 00:21:27,234 늙은이가 규칙에만 집착하면 207 00:21:27,835 --> 00:21:30,206 어찌 새 인재가 나오겠느냐 208 00:21:32,009 --> 00:21:34,742 엽문은 쓸 만한 인재지 209 00:21:34,742 --> 00:21:36,943 두각을 나타낼지 보자꾸나 210 00:21:37,985 --> 00:21:40,348 궁가는 패한 적 없어요 211 00:21:40,348 --> 00:21:41,948 아버지가 여기 계시는데 212 00:21:42,920 --> 00:21:45,091 어떻게 두각을 나타내요? 213 00:21:48,896 --> 00:21:53,400 넌 내 젊었을 때와 성격이 같구나 214 00:21:53,400 --> 00:21:55,902 눈에 승부만 있고 215 00:21:56,464 --> 00:21:58,735 세상이 없어 216 00:21:59,267 --> 00:22:01,207 사람은 멀리 봐야 해 217 00:22:02,270 --> 00:22:04,712 산을 넘어야 218 00:22:04,712 --> 00:22:07,043 시야가 넓어지지 219 00:22:08,546 --> 00:22:12,450 남의 장점 못 봐주고 220 00:22:12,450 --> 00:22:14,451 남의 잘난 점 못 참으면 221 00:22:15,122 --> 00:22:17,454 사람을 포용 못해 222 00:22:18,456 --> 00:22:20,888 우리 궁가는 문턱이 높다지만 223 00:22:20,888 --> 00:22:23,629 소인배는 없다 224 00:23:00,297 --> 00:23:01,968 아버지 225 00:23:04,001 --> 00:23:08,736 딸을 이런 곳에 데려오다니요 226 00:23:08,736 --> 00:23:11,377 세상사 가운덴 227 00:23:12,780 --> 00:23:15,281 안 보면 사라지는 것도 있다 228 00:23:16,113 --> 00:23:17,914 봐둬도 나쁘지 않아 229 00:23:19,046 --> 00:23:21,788 내가 금루에 처음 출입할 때 230 00:23:22,690 --> 00:23:25,021 넌 태어나지도 않았다 231 00:23:26,694 --> 00:23:30,197 어느새 20년이 지났어 232 00:23:30,197 --> 00:23:31,999 사람이 살면서 233 00:23:31,999 --> 00:23:34,230 능력은 다음이다 234 00:23:35,302 --> 00:23:37,334 어떤 이는 등불이 (본인이 북방 권법을 통일 후 남방에 전수한 일) 235 00:23:37,334 --> 00:23:39,505 어떤 이는 그림자가 되지 (아까 주방으로 찾아간 대사형) 236 00:23:40,808 --> 00:23:43,710 다 시류에 따르는 법! 237 00:23:44,211 --> 00:23:46,173 널 남방에 불러 238 00:23:46,173 --> 00:23:48,514 처음과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 239 00:23:49,016 --> 00:23:50,977 잘 봐둬라 240 00:23:51,549 --> 00:23:53,820 아비가 어떻게 물러나는지 241 00:23:54,389 --> 00:23:55,981 넌 어려서부터 242 00:23:56,324 --> 00:23:58,986 내가 승부 겨루는 걸 보며 컸지 243 00:23:59,827 --> 00:24:02,193 이번이 마지막이다 244 00:24:03,231 --> 00:24:05,461 넌 정혼을 했으니 245 00:24:05,566 --> 00:24:07,295 강호의 일은 246 00:24:07,969 --> 00:24:10,199 너와 상관없어 247 00:24:10,605 --> 00:24:11,940 훌륭한 의사가 되어 248 00:24:11,940 --> 00:24:13,805 편히 살면 249 00:24:13,942 --> 00:24:16,206 그게 효도다 250 00:24:28,616 --> 00:24:29,987 엽사부! 251 00:24:29,987 --> 00:24:32,920 강호엔 인물이 많지 252 00:24:32,920 --> 00:24:35,322 오늘 두각을 나타내는 날이라 253 00:24:35,963 --> 00:24:40,197 금루 사람들과 축하해주러 왔네 254 00:24:40,197 --> 00:24:41,928 감사합니다, 어르신 255 00:24:42,530 --> 00:24:43,971 별말을 256 00:24:43,971 --> 00:24:46,273 어려워 말게 257 00:24:46,273 --> 00:24:47,573 들어가지! 258 00:24:57,785 --> 00:25:01,318 우리도 기루 아가씨들을 대표해 축하하러 왔어요 259 00:25:01,318 --> 00:25:02,918 기세가 대단한걸 260 00:25:15,536 --> 00:25:18,666 삼저는 공연단 잡인 중 최고야 261 00:25:18,666 --> 00:25:19,841 팔괘장을 좀 하지 262 00:25:19,841 --> 00:25:26,143 형님이 한 수 알려줘 263 00:25:26,143 --> 00:25:27,313 부탁드립니다 264 00:25:28,716 --> 00:25:29,650 시작하시지요 265 00:25:29,650 --> 00:25:31,618 팔괘장은 검술을 본땄지 266 00:25:31,686 --> 00:25:33,381 단환장은 일검 267 00:25:34,155 --> 00:25:36,123 쌍환장은 쌍검 268 00:25:37,058 --> 00:25:38,992 여덟 팔자의 보법에 269 00:25:41,662 --> 00:25:43,391 64개의 변화가 있고 270 00:25:43,765 --> 00:25:45,995 기습에 유리하지 271 00:26:11,225 --> 00:26:13,591 가볍게 겨루는 자린데 272 00:26:13,728 --> 00:26:15,389 건물을 부술 필요 없잖아요 273 00:26:17,966 --> 00:26:19,695 하도 부숴봐서 274 00:26:19,867 --> 00:26:21,269 별일 아니야 275 00:26:21,269 --> 00:26:24,238 엽 선생 팔괘는 악랄하니 276 00:26:24,639 --> 00:26:25,833 조심해 277 00:26:28,509 --> 00:26:29,601 고맙습니다 278 00:26:39,987 --> 00:26:41,477 엽 선생 279 00:26:41,621 --> 00:26:43,350 오늘은 경삿날이니 280 00:26:43,457 --> 00:26:47,484 장부쟁이들을 대표해 축사를 하지 281 00:26:53,400 --> 00:26:58,234 형의권은 악비 장군이 시조다 282 00:26:59,236 --> 00:27:01,969 주먹을 총알처럼 쓰지 283 00:27:01,969 --> 00:27:03,571 뚫고! 284 00:27:03,571 --> 00:27:04,912 쪼개고! 285 00:27:04,912 --> 00:27:06,312 가르고! 286 00:27:07,044 --> 00:27:08,815 터뜨리고! 287 00:27:10,247 --> 00:27:11,678 부수고! 288 00:27:48,956 --> 00:27:52,820 영춘권의 청교? 좋군! 289 00:27:52,820 --> 00:27:56,262 붕권 반 걸음도 대단한데요! 290 00:27:58,126 --> 00:27:59,667 엽선생! 291 00:27:59,667 --> 00:28:03,801 대결이란 한 걸음에 한 계단씩이지 292 00:28:03,801 --> 00:28:06,804 형의권은 포악해 293 00:28:06,804 --> 00:28:08,275 얕보지 말게 294 00:28:08,275 --> 00:28:10,106 높은 산 구경하고 싶군요 295 00:28:11,539 --> 00:28:13,810 그래, 재미있군 296 00:28:22,823 --> 00:28:26,456 엽 사부, 내 차례인가 297 00:28:26,456 --> 00:28:29,830 용 형님은 어떻게 축하해줄 건가요? 298 00:28:29,830 --> 00:28:32,631 줄폭탄 권법일세 299 00:28:56,961 --> 00:29:00,694 분정촌? 홍권이군요? 300 00:29:01,235 --> 00:29:03,166 난 종류 안 가려 301 00:29:14,049 --> 00:29:15,850 다 섞였군요 302 00:29:15,850 --> 00:29:17,082 뒤섞이면 좀 어때? 303 00:29:17,082 --> 00:29:19,083 이기기만 하면 되지! 304 00:29:19,785 --> 00:29:23,588 궁가 64수는 변화무쌍한데 305 00:29:23,588 --> 00:29:26,291 영춘권은 고작 삼판부야 306 00:29:26,291 --> 00:29:28,463 팔 내밀고, 올리고, 내리고... 307 00:29:28,463 --> 00:29:30,065 그것으로 되겠어? 308 00:29:30,065 --> 00:29:32,066 그거면 형님 하난 충분하죠 309 00:30:19,068 --> 00:30:22,770 줄폭탄이 시원찮은데요? 310 00:30:24,243 --> 00:30:27,175 뭐 어때 내 나이를 생각해봐 311 00:30:28,417 --> 00:30:30,148 늙으면 약해지지 312 00:30:30,148 --> 00:30:32,150 '일대종사'라고 뭐 있겠어 313 00:30:32,150 --> 00:30:34,383 세월은 무정해 314 00:30:34,383 --> 00:30:36,384 꼭 이겨야 해 315 00:30:37,490 --> 00:30:39,192 선배님들, 감사합니다 316 00:30:39,192 --> 00:30:41,063 꼭 성공하게! 317 00:30:41,063 --> 00:30:42,364 힘 내시게! 318 00:31:13,265 --> 00:31:16,368 세상은 인재를 기다리지 319 00:31:16,368 --> 00:31:20,233 엽 선생, 반갑네 320 00:31:20,233 --> 00:31:23,035 오늘은 내 마지막 대결일세 321 00:31:23,035 --> 00:31:25,277 그러니 무술이 아닌 322 00:31:25,277 --> 00:31:27,039 생각을 겨루세 323 00:31:27,039 --> 00:31:29,342 어떤가? 324 00:31:29,342 --> 00:31:33,214 손님들 오셨으니 손님 뜻에 따르죠 325 00:31:41,053 --> 00:31:47,159 오래 전 중화무사회(中華武士會)를 설립할 당시.. 326 00:31:49,031 --> 00:31:51,534 남방에서 한 사내가 왔지 327 00:31:51,534 --> 00:31:53,936 말수가 적었는데 328 00:31:53,936 --> 00:31:56,138 전병을 들고 있었어 329 00:31:56,138 --> 00:31:59,341 내 사형에게 찢어보라더군 330 00:32:02,014 --> 00:32:05,177 사형은 한 마디도 없이 331 00:32:06,579 --> 00:32:10,483 그에게 무사회 초대 회장을 맡겼네 332 00:32:10,483 --> 00:32:12,685 무공 때문이 아니라 333 00:32:12,685 --> 00:32:14,686 이 한 마디 때문였어 334 00:32:15,988 --> 00:32:18,260 "권법에 남북이 있다지만" 335 00:32:18,260 --> 00:32:20,692 "나라에 남북이 있습니까?" 336 00:32:22,465 --> 00:32:25,698 그 선생은 여러분들처럼 불산사람이었고 337 00:32:25,698 --> 00:32:27,600 이름은 엽운표(葉云表)였습니다 338 00:32:27,600 --> 00:32:30,172 정말 걸출한 인물이셨지요 339 00:32:30,172 --> 00:32:32,205 25년후에 340 00:32:32,205 --> 00:32:36,248 25년이 지난 오늘, 불산에서 또 다른 엽씨를 만나게 될줄은 생각치 못했네 341 00:32:36,248 --> 00:32:39,711 저는 예전 선배의 그 질문을 다시 하고 싶네 342 00:32:40,383 --> 00:32:42,584 엽선생 343 00:32:43,185 --> 00:32:48,690 내 전병을 찢을 수 있겠나? 344 00:33:36,068 --> 00:33:40,242 태극양로선에 '조불비' 절기가 있지 345 00:33:40,242 --> 00:33:45,447 참새가 손바닥에서 못 나는 건 힘을 못 받어서야 346 00:33:45,978 --> 00:33:48,581 역시 내공이 깊으시군 347 00:33:48,581 --> 00:33:51,354 엽문은 참새와 같으니 348 00:33:51,354 --> 00:33:56,327 전병을 쪼갤 수 없을 거야 349 00:34:48,581 --> 00:34:50,583 이 넓은 세상에 350 00:34:50,583 --> 00:34:53,185 어찌 남북만 있겠습니까 351 00:34:53,185 --> 00:34:56,249 억지로 합치면 제자리 걸음일 뿐! 352 00:34:56,249 --> 00:35:01,154 어르신 눈에 이 전병이 무림이라면 353 00:35:01,154 --> 00:35:03,755 제겐 세상입니다 354 00:35:04,257 --> 00:35:06,198 "완전한 건 불완전해 보인다" 355 00:35:06,198 --> 00:35:08,901 부족한 감 있어야 발전하니 356 00:35:08,901 --> 00:35:10,763 아주 옳은 말입니다 357 00:35:10,763 --> 00:35:14,807 남권이 북방에만 전해지는 데 그치겠습니까? 358 00:35:14,807 --> 00:35:16,169 안 그렇습니까? 359 00:35:16,169 --> 00:35:18,039 맞는 말일세 360 00:35:19,071 --> 00:35:21,714 난 평생 이기기만 했고 361 00:35:21,714 --> 00:35:24,276 나 궁가는 평생 이겨왔지 362 00:35:24,977 --> 00:35:27,380 정말 예상치 못했다 363 00:35:27,380 --> 00:35:30,421 뜻밖에 생각에선 질 줄이야 364 00:35:38,991 --> 00:35:40,692 엽선생 365 00:35:41,534 --> 00:35:44,666 오늘 내 명성을 선생께 주겠네 366 00:35:45,498 --> 00:35:47,400 앞으로의 길은 367 00:35:47,400 --> 00:35:51,043 도전의 연속일 걸세 368 00:35:51,043 --> 00:35:53,445 자네도 나처럼 369 00:35:53,445 --> 00:35:57,279 자부심으로 등불을 밝혀주게 370 00:35:57,279 --> 00:36:01,283 믿음이 있으면 보답이 있는 법 371 00:36:01,283 --> 00:36:04,816 등불 있는 곳에 사람이 있지 372 00:36:57,840 --> 00:37:00,012 이러시면 안 됩니다 373 00:37:00,012 --> 00:37:02,014 궁가는 진 적 없어 374 00:37:02,014 --> 00:37:05,817 졌다면 되찾아와야지 375 00:37:07,219 --> 00:37:10,952 엽가에게 전해 알아들을 거야 376 00:37:12,254 --> 00:37:17,490 난 아버지 같은 영웅호걸은 되지 못해 377 00:37:17,490 --> 00:37:19,992 한 시대를 도모하진 못해도 378 00:37:19,992 --> 00:37:22,835 이 순간은 양보 못해 379 00:37:22,835 --> 00:37:24,296 어서 가 380 00:37:30,943 --> 00:37:34,477 저녁 식사는 북방 규칙대로 381 00:37:34,477 --> 00:37:36,209 이긴 쪽이 대접한다 382 00:37:36,209 --> 00:37:39,582 엽문이 오지 않으면 나도 갈 필요가 없지 383 00:37:39,582 --> 00:37:41,283 네가 나 대신 가라 384 00:37:41,283 --> 00:37:42,855 걱정 마세요 385 00:37:42,855 --> 00:37:46,819 궁가는 망신 살 일은 안 해요 386 00:37:46,819 --> 00:37:47,989 - 가자! - 가자! 387 00:38:07,440 --> 00:38:09,682 궁보삼의 무예에서 388 00:38:09,682 --> 00:38:12,746 마삼은 강인함을 389 00:38:12,746 --> 00:38:15,919 딸은 부드러움을 물려받았다 390 00:38:15,919 --> 00:38:19,222 유일한 64수 후계자지 391 00:38:19,222 --> 00:38:22,694 잎사귀 아래 꽃을 숨기니 방어하기 어렵지 392 00:38:23,657 --> 00:38:27,861 여인이 성대한 만찬을 준비한 것은 393 00:38:27,861 --> 00:38:31,434 자넬 꼭 불러내겠단 의도지 394 00:38:31,434 --> 00:38:34,437 여자라고 얕보지 말게 395 00:38:34,437 --> 00:38:36,670 이 바닥엔 금기가 넷 있는데 396 00:38:36,670 --> 00:38:40,073 중, 도사, 여자, 아이가 오면 397 00:38:40,073 --> 00:38:41,814 좋을 게 없어 398 00:38:41,814 --> 00:38:45,849 성대하게 차렸는데 399 00:38:45,849 --> 00:38:47,850 응하지 않을 수 없지요 400 00:40:26,749 --> 00:40:28,682 3일 전 401 00:40:28,682 --> 00:40:32,025 아버지가 여기 앉아 계셨죠 402 00:40:32,025 --> 00:40:37,459 오늘 우리도 여기서 시작해요 403 00:40:38,231 --> 00:40:39,662 그러시죠 404 00:40:39,662 --> 00:40:43,366 아름다운 곳인데 아깝군요 405 00:40:43,366 --> 00:40:45,768 실력이란 정밀함의 싸움이죠 406 00:40:45,768 --> 00:40:47,770 뭔가를 망가뜨린다면 407 00:40:47,770 --> 00:40:50,442 당신이 이긴 걸로 하죠 408 00:44:06,900 --> 00:44:09,202 엽 선생 409 00:44:09,202 --> 00:44:11,244 64수를 보여드린 건 410 00:44:11,244 --> 00:44:13,246 이걸 말하려 한 거예요 411 00:44:13,246 --> 00:44:16,209 사람 밖에 사람 있고 산 넘어 산 있듯 412 00:44:16,209 --> 00:44:19,552 주먹은 앞만 보고 뒤를 못 보면 안 되죠 413 00:44:19,552 --> 00:44:21,454 여기서 많은 걸 깨우치시길! 414 00:44:21,454 --> 00:44:23,456 바둑에 똑같은 판은 없죠 415 00:44:23,456 --> 00:44:27,289 잎사귀 아래 꽃을 숨길 수 있는지 나중에 증명해봅시다 416 00:44:27,991 --> 00:44:29,923 그래요 417 00:44:29,923 --> 00:44:31,824 기다리죠 418 00:44:32,926 --> 00:44:34,596 조심하시오 419 00:45:40,831 --> 00:45:44,995 잎사귀 아래 꽃을 숨기고 꿈속에 숱하게 눈발을 헤매다 420 00:46:28,180 --> 00:46:31,182 약속의 말은 산 보다 무겁다 421 00:46:59,977 --> 00:47:02,018 잘 맞소? 422 00:47:02,920 --> 00:47:06,183 불산이 이 정도로 추워요? 423 00:47:10,288 --> 00:47:15,161 예쁘게 입은 김에 며칠 있다 가족사진 찍읍시다 424 00:48:28,636 --> 00:48:34,671 1938년 10월 불산이 점령당하다 425 00:48:41,048 --> 00:48:42,780 1938년 10월 불산이 함락되었다 426 00:48:42,780 --> 00:48:46,453 엽가의 집이 일본군부에 넘어갔다 427 00:48:46,453 --> 00:48:48,986 인생에 사계절이 있다면 428 00:48:48,986 --> 00:48:52,989 우린 봄에서 곧바로 겨울이 된 거다 429 00:49:33,771 --> 00:49:37,134 금방 올 테니 함께 저녁 듭시다 430 00:49:50,284 --> 00:49:52,247 부유하게 해주겠다고요? 431 00:49:52,247 --> 00:49:56,524 가난에서 구제해 준다고요? 432 00:49:56,524 --> 00:49:59,357 난 살면서 가난한 적 없소 433 00:49:59,357 --> 00:50:01,298 나라에 재난이 닥치니 434 00:50:01,298 --> 00:50:03,861 누구나 어려움이 있지요 435 00:50:03,861 --> 00:50:06,663 조금 가난한들 어떻소 436 00:50:07,465 --> 00:50:10,168 나는 주강(珠江 : 광저우의 강)의 물을 먹어서 437 00:50:10,168 --> 00:50:12,640 이 일본 쌀은.. 438 00:50:12,640 --> 00:50:15,343 입에 안 맞소 439 00:50:15,343 --> 00:50:18,646 나한테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 440 00:50:18,646 --> 00:50:22,250 그들이 몇 년 쯤은 도와줄 거요 441 00:50:22,250 --> 00:50:24,251 천천히들 드시오 442 00:50:30,588 --> 00:50:32,930 이런 시절에 나쁜 짓 않고 443 00:50:32,930 --> 00:50:34,432 기루에서 술을 먹을 수 있나 444 00:50:34,432 --> 00:50:36,364 방금 손님이 잔치를 벌이느라 445 00:50:36,364 --> 00:50:37,865 음식이 남았는데 446 00:50:37,865 --> 00:50:39,097 괜찮다면 447 00:50:39,097 --> 00:50:42,199 가져다가 애들 먹이게 448 00:50:44,802 --> 00:50:46,744 그럴 수야 있나요 449 00:50:46,744 --> 00:50:48,106 어차피 구린 돈인데 450 00:50:48,106 --> 00:50:51,178 안 가져가면 썩네 우린 친구잖아 451 00:50:51,178 --> 00:50:53,179 사양 말게 452 00:51:48,205 --> 00:51:49,867 새 옷이군요? 453 00:51:49,867 --> 00:51:51,869 동북에 갈 때 입으려 했는데 454 00:51:51,869 --> 00:51:54,171 이젠 못 갈 것 같네 455 00:51:54,912 --> 00:51:57,814 가격이 맞으면 팔아주게 456 00:51:58,546 --> 00:52:01,117 단추가 하나 없네요? 457 00:52:03,251 --> 00:52:05,423 그래? 458 00:52:05,423 --> 00:52:07,854 떨어졌나 보네 459 00:52:12,560 --> 00:52:14,432 일곱 살에 권법을 배우고 460 00:52:14,432 --> 00:52:15,933 마흔 전까지 461 00:52:15,933 --> 00:52:17,695 높은 산 만난 적 없는데 462 00:52:17,695 --> 00:52:19,897 처음으로 알았다 463 00:52:19,897 --> 00:52:22,770 가장 넘기 힘든 산은 생활이란 걸 464 00:52:22,770 --> 00:52:24,272 대일 항전 시기 8년 간 465 00:52:24,272 --> 00:52:25,903 난 모든 걸 잃었다 466 00:52:25,903 --> 00:52:27,044 돈도 467 00:52:27,044 --> 00:52:28,805 벗들도! 468 00:52:28,805 --> 00:52:30,107 꺼져라 일본 놈들! 469 00:52:35,553 --> 00:52:38,016 요(窯)누님이 기루의 포주한테 들었는데.. 470 00:52:38,016 --> 00:52:40,488 그 놈들이 어르신을 따르고 싶어한대 471 00:52:40,488 --> 00:52:42,590 손중산(孫中山)은 우리 어르신인데. 472 00:52:42,590 --> 00:52:45,622 무슨 일이든 그 분이 말씀 한마디면 그대로 가는거지 473 00:52:46,524 --> 00:52:49,227 광동 남부 형제들의 분노가 크고 474 00:52:49,227 --> 00:52:51,128 영예와 치욕을 알고 있어 475 00:52:52,200 --> 00:52:55,933 손중산은 일본놈들을 공격하지 못 할 것 같아 476 00:52:55,933 --> 00:52:57,935 한놈씩 다 죽여야 하는데! 477 00:52:57,935 --> 00:53:04,141 1938년, 등(燈)숙부는 일본군 폭격에서 죽었고 금루(金樓)는 매국노 손에 넘어갔다 478 00:53:04,742 --> 00:53:06,983 마지막은 우리 가족 차례였다 479 00:53:41,517 --> 00:53:48,717 항전 8년간, 넷째 딸과, 여섯째 딸이 잇따라 대기근으로 죽었다 480 00:53:48,356 --> 00:53:51,458 앉아! 꼼짝 마! 481 00:54:23,221 --> 00:54:25,823 행선지 어디야? 신분증 내 482 00:54:25,823 --> 00:54:27,825 어서! 483 00:54:27,825 --> 00:54:29,826 내놔! 484 00:54:31,368 --> 00:54:34,301 너흰 어디 가지? 신분증 내 485 00:54:35,403 --> 00:54:38,074 거기 서! 486 00:55:50,831 --> 00:55:57,831 1939년, 궁이는 서북대학에서 의술 배우다가 일선천을 만났다 487 00:56:23,831 --> 00:56:28,274 1940년, 마삼은 일본에 투항하고 봉천협화회회장이 된다 488 00:56:58,165 --> 00:57:00,759 널 왜 마삼이라 부르는지 아느냐? 489 00:57:00,868 --> 00:57:01,926 압니다 490 00:57:02,536 --> 00:57:07,496 무림에선 세 번째를 자청해야 합니다 491 00:57:09,176 --> 00:57:12,043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으니 492 00:57:12,279 --> 00:57:14,247 항상 양보해야 하죠 493 00:57:14,882 --> 00:57:17,851 어르신께서 제 이름을 지어준 건 494 00:57:17,985 --> 00:57:19,782 본분을 알고 495 00:57:19,920 --> 00:57:22,980 겸손함을 일깨우려 한 거죠 496 00:57:23,190 --> 00:57:25,158 넌 내 밑에서 자랐고 497 00:57:26,627 --> 00:57:31,894 문파에 힘을 실어줄 인재지 498 00:57:32,299 --> 00:57:34,426 오늘 너에게 499 00:57:35,002 --> 00:57:37,061 필살기를 전수해 주마 500 00:57:40,207 --> 00:57:42,266 노원괘인 초식을 501 00:57:44,745 --> 00:57:46,076 수련한 적 있지? 502 00:57:46,947 --> 00:57:48,073 네 503 00:57:48,215 --> 00:57:51,446 초식의 정수를 아느냐? 504 00:57:51,652 --> 00:57:53,954 들은 적이 없습니다 505 00:57:53,954 --> 00:57:55,979 노원괘인 후 고개 돌려 본다 506 00:57:56,590 --> 00:57:58,649 정수는 타격이 아니라 507 00:57:59,026 --> 00:58:00,721 돌아보는 것이다 508 00:58:04,865 --> 00:58:07,095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? 509 00:58:08,135 --> 00:58:11,104 세상에 영원한 건 없습니다 510 00:58:14,041 --> 00:58:15,303 만약 511 00:58:16,043 --> 00:58:17,908 돌아보지 않겠다면요? 512 00:58:21,515 --> 00:58:23,915 궁가의 것을 513 00:58:24,251 --> 00:58:26,845 네게 물려줄 수 없지 514 00:58:41,168 --> 00:58:42,135 사부! 515 00:58:43,737 --> 00:58:44,863 사부! 516 00:58:44,972 --> 00:58:46,064 누가 감히! 517 00:58:49,009 --> 00:58:50,408 보내줘라 518 00:58:51,545 --> 00:58:54,241 이곳에 영원히 발을 들이지 마 519 00:59:00,554 --> 00:59:02,689 꺼져 520 00:59:09,197 --> 00:59:11,368 어르신! 521 01:00:21,269 --> 01:00:22,437 돌아오신다기에 522 01:00:22,437 --> 01:00:24,132 동북 형제들이 다 모였습니다 523 01:00:24,272 --> 01:00:26,107 셋째, 다섯째 나리도 오셨고요 524 01:00:26,107 --> 01:00:27,074 강씨는? 525 01:00:27,175 --> 01:00:28,767 안에 함께 계십니다 526 01:00:37,185 --> 01:00:38,447 아가씨 의견을 527 01:00:38,653 --> 01:00:41,087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528 01:00:41,389 --> 01:00:43,084 먼 곳에서 달려온 게 529 01:00:43,658 --> 01:00:45,683 내 생각을 듣자는 건 아닐 테지 530 01:00:49,464 --> 01:00:50,795 유언을 남기셨나? 531 01:00:50,865 --> 01:00:52,457 복수하지 말라셨죠 532 01:00:56,771 --> 01:00:57,999 아가씨 533 01:00:58,206 --> 01:01:00,367 어르신은 복수하지 말라셨습니다 534 01:01:34,342 --> 01:01:36,742 저도 그를 죽이고 싶지요 535 01:01:38,613 --> 01:01:40,945 너무 엄청난 짓이니까요 536 01:01:42,083 --> 01:01:43,846 사부를 죽이다니 537 01:01:44,886 --> 01:01:47,411 이보다 더 큰 원수가 있습니까? 538 01:01:48,723 --> 01:01:50,054 하지만 539 01:01:51,092 --> 01:01:52,957 아버님 대에서 540 01:01:53,461 --> 01:01:56,157 팔괘와 형의가 합쳐졌고 541 01:01:57,198 --> 01:02:00,861 마삼은 형의에 심혈을 기울였죠 542 01:02:00,935 --> 01:02:02,766 아가씨의 64수도 543 01:02:03,104 --> 01:02:05,800 어르신께서 가르친 거고 544 01:02:06,107 --> 01:02:09,440 각 각 절세 무공을 전수받았으니 545 01:02:10,011 --> 01:02:11,603 힘을 합쳐야 546 01:02:12,380 --> 01:02:15,247 궁가 무공이 완전해져요 547 01:02:16,551 --> 01:02:17,609 그리고 548 01:02:17,752 --> 01:02:21,085 아가씨가 복수에 나서면 549 01:02:21,489 --> 01:02:24,549 누가 죽고 누가 다치든 550 01:02:25,026 --> 01:02:27,460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551 01:02:27,762 --> 01:02:29,992 궁가에서 552 01:02:30,565 --> 01:02:32,533 제자가 사부를 죽이고 553 01:02:33,034 --> 01:02:35,901 사매가 사형을 죽이면 554 01:02:36,237 --> 01:02:40,469 짐승과 다를 게 없습니다 555 01:02:40,942 --> 01:02:43,376 마삼은 556 01:02:43,578 --> 01:02:46,547 어르신도 못 당했는데 557 01:02:46,881 --> 01:02:48,473 어쩌려고요? 558 01:02:49,317 --> 01:02:50,944 아가씨 559 01:02:52,053 --> 01:02:54,749 이 늙은 나이에 우리가 560 01:02:55,323 --> 01:02:59,760 멀리서 와 잔소리를 하는 건 561 01:02:59,961 --> 01:03:04,227 다 아가씨를 위해서이니 562 01:03:04,532 --> 01:03:06,932 호의를 받아주세요 563 01:03:07,335 --> 01:03:09,826 그리고 시집가세요 564 01:03:10,438 --> 01:03:12,838 아버님 마지막 유언은 565 01:03:13,708 --> 01:03:16,871 복수하지 말란 거였죠 566 01:03:17,178 --> 01:03:19,237 마삼을 죽이면 567 01:03:19,614 --> 01:03:23,141 어르신 뜻을 어기는 거잖아요? 568 01:03:24,986 --> 01:03:26,851 아버지의 말은 569 01:03:27,355 --> 01:03:29,152 나를 아끼기 때문이죠 570 01:03:30,458 --> 01:03:32,517 행복하길 바라셔서요 571 01:03:34,095 --> 01:03:36,256 하지만 복수를 하지 않고는 572 01:03:36,731 --> 01:03:38,699 행복해질 수 없어요 573 01:03:44,205 --> 01:03:46,696 여러분 말씀 잘 들었어요 574 01:03:49,110 --> 01:03:50,805 여러분은 575 01:03:51,579 --> 01:03:57,017 아버지에게 맹세한 형제들이죠 576 01:03:57,919 --> 01:03:59,819 하지만 돌아가셨으니 577 01:04:00,388 --> 01:04:03,186 여러분이 나서 이치를 따져야 마땅한데 578 01:04:03,491 --> 01:04:07,359 유언을 들먹이며 내 일에 참견하다니 579 01:04:09,764 --> 01:04:12,289 궁가에서 오래 거뒀던 게 아깝네요 580 01:04:14,335 --> 01:04:15,563 알아요 581 01:04:16,604 --> 01:04:18,731 마삼은 일본을 등에 업고 582 01:04:19,140 --> 01:04:20,835 기고만장하죠 583 01:04:21,876 --> 01:04:24,470 궁가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584 01:04:24,979 --> 01:04:27,004 올지 안 올지 두고 보겠어요 585 01:04:31,886 --> 01:04:34,650 그게 무슨 관계 있나요 586 01:04:35,256 --> 01:04:38,259 와도 아가씨가 떠나면 587 01:04:38,259 --> 01:04:40,853 아무 일 없었던 게 되죠 588 01:04:42,530 --> 01:04:47,331 여지를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589 01:04:47,635 --> 01:04:50,502 세상사는 마음대로 안 되죠 590 01:04:51,072 --> 01:04:53,040 하늘의 뜻에 달렸죠 591 01:04:55,910 --> 01:04:59,316 내가 하늘의 뜻일지 모르죠 592 01:05:22,940 --> 01:05:27,094 서방정로(西方正路 : 극락)로! 593 01:05:27,094 --> 01:05:33,189 신(神)들이 인도해 주소서! 594 01:05:35,055 --> 01:05:39,238 서방정로로! 595 01:05:39,238 --> 01:05:44,335 신들이 인도해 주소서! 596 01:05:46,683 --> 01:05:52,087 서방정로로.. 597 01:05:52,087 --> 01:05:57,237 신들이 인도해 주소서.. 598 01:05:59,898 --> 01:06:04,459 서방정로로.. 599 01:06:04,459 --> 01:06:09,397 신들이 인도해 주소서.. 600 01:06:09,856 --> 01:06:15,516 서방정로로.. 601 01:06:15,516 --> 01:06:28,034 신들이 인도해 주소서.. 602 01:06:31,824 --> 01:06:35,230 목숨을 구해 주신 은혜, 부모의 정보다 깊도다! 603 01:06:35,230 --> 01:06:37,085 은사님, 고이 잠드소서! 제자 마삼 올림 604 01:06:37,085 --> 01:06:39,286 멈춰라! 605 01:06:39,818 --> 01:06:42,350 멈추면 안된다! 606 01:06:42,350 --> 01:06:45,053 돌아가! 607 01:06:45,053 --> 01:06:48,456 길이 이렇게 넓으니 각자 따로 지나가자, 어서 비켜라! 608 01:06:48,456 --> 01:06:50,358 봉가사(奉家師) 마삼님의 명령이.. 609 01:06:50,358 --> 01:06:52,660 사부님을 잘 모시라 분부하셨소! 610 01:06:54,432 --> 01:06:55,903 아가씨 611 01:06:55,903 --> 01:06:56,865 마삼의 사람들이.. 612 01:06:56,865 --> 01:06:58,406 길을 가로 막았어요 613 01:06:58,406 --> 01:07:00,068 만장(애도의 글을 쓴 천)을 주러 왔다고 하는데.. 614 01:07:00,068 --> 01:07:01,770 소란 피우는거 아닌가요? 615 01:07:01,770 --> 01:07:02,771 아가씨 616 01:07:02,771 --> 01:07:06,574 사람이 시간을 기다리는거지 시간이 사람을 기다리는게 아니예요! 617 01:07:08,416 --> 01:07:09,847 강씨! 618 01:07:29,898 --> 01:07:34,542 마삼에게 칼 받을 준비하라고 해! 619 01:07:34,542 --> 01:07:36,843 출발! 620 01:07:40,331 --> 01:07:48,134 서방정로로! 신들이 인도해 주소서! 621 01:07:56,764 --> 01:07:58,166 여봐라! 622 01:07:58,166 --> 01:08:01,999 저 여자를 잡아라! 저 여자를 잡으라고! 623 01:08:05,634 --> 01:08:09,136 마삼만 남고 다 물러서! 624 01:08:16,614 --> 01:08:18,844 존중하는 뜻에서 625 01:08:18,983 --> 01:08:20,473 안에 쳐들어가진 않겠어 626 01:08:20,618 --> 01:08:22,586 잘 생각해야 할 거야 627 01:08:22,987 --> 01:08:25,217 평생 숨어있진 못할 테니까 628 01:08:25,990 --> 01:08:28,481 궁가의 것을 되찾으러 왔다 629 01:08:28,826 --> 01:08:29,850 나와! 630 01:08:32,630 --> 01:08:36,760 들어가려 하면 멈출 생각은 말라 631 01:08:37,268 --> 01:08:39,759 어르신의 권법의 핵심이자 632 01:08:40,171 --> 01:08:42,071 내 인생 좌우명이야 633 01:08:42,273 --> 01:08:43,604 안타깝게도 634 01:08:44,008 --> 01:08:45,771 어르신은 고지식했지 635 01:08:46,177 --> 01:08:49,078 어르신의 가르침은 내 것이다 636 01:08:50,281 --> 01:08:51,771 가져가려면 637 01:08:52,116 --> 01:08:54,414 궁가 사람이어야만 하지 638 01:08:55,386 --> 01:08:57,411 넌 정혼했으니 639 01:09:01,192 --> 01:09:03,090 자격이 없어 640 01:09:25,583 --> 01:09:27,985 제 소식을 알려 하지 마세요 641 01:09:28,656 --> 01:09:31,488 무소식이 희소식이니까요.. 642 01:09:37,265 --> 01:09:39,797 좋은 사람 만나세요 643 01:09:45,834 --> 01:09:47,062 아가씨 644 01:09:47,469 --> 01:09:50,438 그리 좋은 혼처를 물릴 645 01:09:50,639 --> 01:09:52,072 가치가 있습니까? 646 01:09:54,643 --> 01:09:56,440 잘 생각하세요 647 01:09:57,412 --> 01:09:58,947 맹세를 해버리면 648 01:09:58,947 --> 01:10:01,814 평생 결혼할 수 없어요 649 01:10:02,651 --> 01:10:05,916 무공도 전수 못하고 후사도 못 봅니다 650 01:10:06,755 --> 01:10:08,555 되돌릴 수 없어요 651 01:10:16,904 --> 01:10:18,064 아버지 652 01:10:19,840 --> 01:10:22,138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세요? 653 01:10:23,844 --> 01:10:26,074 제 생각과 같다면 654 01:10:27,748 --> 01:10:30,148 불등을 하나 밝혀주세요 655 01:11:09,590 --> 01:11:12,753 들어가려면 멈출 생각은 말라? 656 01:11:14,261 --> 01:11:16,661 궁가에 사람이 없다고 무시한 거야 657 01:11:31,178 --> 01:11:32,509 들어가야 해 658 01:11:33,914 --> 01:11:35,313 멈출 수 없어 659 01:12:25,063 --> 01:12:29,997 1950년, 전쟁이 끝난 홍콩 660 01:12:34,472 --> 01:12:36,544 무술을 가르쳐 보셨나요 661 01:12:36,544 --> 01:12:37,806 밥벌이로는 662 01:12:37,806 --> 01:12:39,277 처음이오 663 01:12:39,277 --> 01:12:41,209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꾸셨죠? 664 01:12:41,209 --> 01:12:42,350 먹고 살려고! 665 01:12:42,350 --> 01:12:46,014 짐까지 가져오다니 자신 있나 보죠? 666 01:12:46,014 --> 01:12:47,415 왔다갔다 귀찮아서 667 01:12:47,415 --> 01:12:49,618 홍콩엔 영춘권을 아는 사람이 적죠 668 01:12:49,618 --> 01:12:51,289 무슨 특기라도 갖고 계신지요? 669 01:12:51,289 --> 01:12:52,689 그런 건 없소 670 01:12:54,262 --> 01:12:56,364 팔을 내밀고 올리고, 내리는 게 다요 671 01:12:56,364 --> 01:12:58,827 어떤 권법이 있죠? 672 01:12:58,827 --> 01:13:00,568 소념두(少念頭) 673 01:13:00,568 --> 01:13:01,530 심교(尋橋) 674 01:13:01,530 --> 01:13:03,431 그리고 표지(標指)도 있지 675 01:13:03,431 --> 01:13:04,732 무기는요? 676 01:13:05,273 --> 01:13:06,604 팔참도(八斬刀) 677 01:13:06,604 --> 01:13:08,376 육점반곤(六點半棍) 678 01:13:08,376 --> 01:13:10,078 또 뭐가 있나요? 679 01:13:10,078 --> 01:13:12,079 별거 없소 680 01:13:12,741 --> 01:13:13,912 뼈를 맞추거나 681 01:13:13,912 --> 01:13:17,245 혈도를 찍거나 그런 건 할 줄 모르오 682 01:13:17,245 --> 01:13:19,988 떠돌이나 사자탈춤꾼도 683 01:13:19,988 --> 01:13:22,290 사절이오 684 01:13:22,290 --> 01:13:23,991 왜요? 685 01:13:25,393 --> 01:13:27,826 무공은 길거리 곡예가 아니니 686 01:13:27,826 --> 01:13:30,328 떠돌이는 가르칠 수 없소 687 01:13:30,328 --> 01:13:32,100 그들은 폭죽에 맞춰 춤추고 688 01:13:32,100 --> 01:13:34,302 싸움질하기 마련이지 689 01:13:34,302 --> 01:13:36,304 싸움질이란 690 01:13:36,304 --> 01:13:40,438 돈 몇 푼을 위해서니 천박하오 691 01:13:40,438 --> 01:13:42,440 하나만 더 묻죠 692 01:13:42,440 --> 01:13:44,572 싸워본 적 있나요? 693 01:13:45,844 --> 01:13:47,746 이 근처는 다 무관인데 694 01:13:47,746 --> 01:13:49,878 툭하면 깽판을 놓죠 695 01:13:49,878 --> 01:13:55,083 엽 사부 할 수 있겠습니까? 696 01:13:55,083 --> 01:13:56,653 "그렇다" 하면 믿겠소? 697 01:13:57,686 --> 01:13:59,126 싸운다! 싸워! 698 01:14:00,358 --> 01:14:02,860 저도 몇 년 수련했는데 699 01:14:03,731 --> 01:14:05,594 보여드리고 싶군요 700 01:14:05,594 --> 01:14:06,534 점심 먹었소? 701 01:14:06,534 --> 01:14:08,336 방금 한 그릇 먹었습니다 702 01:14:08,336 --> 01:14:09,567 좀 쉬었다 하지 703 01:14:09,567 --> 01:14:10,638 먹은 게 아까운데? 704 01:14:10,638 --> 01:14:11,869 아깝다뇨? 705 01:14:25,683 --> 01:14:26,741 형님 706 01:14:27,051 --> 01:14:28,541 형님, 괜찮아요? 707 01:14:30,688 --> 01:14:31,956 차 안 따르고 뭐 해? 708 01:14:31,956 --> 01:14:33,082 차요? 709 01:14:33,391 --> 01:14:34,756 사부로 모셔야지 710 01:14:35,159 --> 01:14:37,093 임시로 만든 침대인데 711 01:14:38,429 --> 01:14:39,919 우선 쓰십시오 712 01:14:40,865 --> 01:14:42,298 많이 누추합니다 713 01:14:57,348 --> 01:14:58,781 망치 있나? 714 01:15:15,833 --> 01:15:17,061 엽 사부 715 01:15:17,168 --> 01:15:20,501 형제들이 가르침 받고자 하는데 716 01:15:20,638 --> 01:15:21,739 한 사람에 8전이면 717 01:15:21,739 --> 01:15:22,840 너무 싼가? 718 01:15:22,840 --> 01:15:24,108 하지만 사부쯤 되면 719 01:15:24,108 --> 01:15:25,443 진짜 실력을 갖춰야지 720 01:15:25,443 --> 01:15:27,411 가짜 약을 팔면 안 돼 721 01:15:27,478 --> 01:15:29,343 그 실력으로 될까? 722 01:15:44,862 --> 01:15:45,726 문 닫아 723 01:15:49,133 --> 01:15:50,234 이 놈 봐라 724 01:15:50,234 --> 01:15:52,099 죽으려고 작정했나 725 01:15:52,303 --> 01:15:53,671 양 팔, 양 다리로 726 01:15:53,671 --> 01:15:55,039 몇이나 상대한다고 727 01:15:55,039 --> 01:15:56,267 틀렸소 728 01:15:57,575 --> 01:15:59,167 팔은 둘이지만 729 01:15:59,877 --> 01:16:01,174 발은 여덟 개거든 730 01:16:01,579 --> 01:16:03,481 몇을 상대하겠단 말은 못해도 731 01:16:03,481 --> 01:16:06,006 당신 하나는 충분해 732 01:16:06,150 --> 01:16:07,640 충분? 733 01:16:22,166 --> 01:16:23,731 이건 맛보기요 734 01:16:37,716 --> 01:16:39,116 한 발 735 01:17:01,409 --> 01:17:02,740 네 발 736 01:17:15,554 --> 01:17:17,455 아직 한 발이 남았지 737 01:17:35,049 --> 01:17:39,614 맹세를 기억하시오? 738 01:17:39,614 --> 01:17:41,716 무슨 맹세? 739 01:17:41,716 --> 01:17:43,218 맹세하나니 740 01:17:43,218 --> 01:17:44,719 지도자께 충성하고 741 01:17:44,719 --> 01:17:46,020 조직에 복종하고 742 01:17:46,020 --> 01:17:47,662 사명을 다하기 위해 743 01:17:47,662 --> 01:17:48,923 기꺼이 일하고 744 01:17:48,923 --> 01:17:50,795 희생을 감내한다 745 01:17:50,795 --> 01:17:53,027 만약 맹세를 어기면 746 01:17:53,027 --> 01:17:56,801 어떤 벌도 달게 받는다 747 01:17:56,801 --> 01:17:58,301 뭐? 748 01:18:00,304 --> 01:18:05,340 전쟁 때나 쓰던 걸 홍콩에서도 쓰려고? 749 01:18:05,340 --> 01:18:08,312 하지만 우리 규칙은 건재하지 750 01:18:08,312 --> 01:18:10,745 살아서 들어와 751 01:18:10,745 --> 01:18:12,316 죽어서 나간다 752 01:18:12,316 --> 01:18:14,449 내가 지금 나가면 753 01:18:14,449 --> 01:18:16,490 어쩔 건데? 754 01:18:16,490 --> 01:18:18,822 해보던지 755 01:20:00,786 --> 01:20:06,186 같은 해 일선천은 조직을 도망쳐 홍콩으로 숨었다 756 01:20:30,786 --> 01:20:34,528 1950년, 섣달그믐 홍콩 궁약매 의원 757 01:21:11,196 --> 01:21:14,199 진찰 받으러 오신 건 아니죠? 758 01:21:14,199 --> 01:21:18,203 궁가 64수를 다시 보고 싶소 759 01:21:18,203 --> 01:21:19,905 재미있는 분이군요 760 01:21:19,905 --> 01:21:22,436 저한테 져놓고서 761 01:21:23,578 --> 01:21:24,778 앉으세요 762 01:21:31,416 --> 01:21:34,088 들어오자마자 그 말을 했다면 763 01:21:34,088 --> 01:21:38,723 한 바탕 한 후에 764 01:21:38,723 --> 01:21:41,355 비로소 이 만두를 드실 수 있었을텐데요 765 01:21:43,428 --> 01:21:44,498 고맙소 766 01:21:52,607 --> 01:21:54,539 그거 아시오? 767 01:21:54,539 --> 01:21:59,273 1937년에 동북에 가려 했었소 768 01:22:00,175 --> 01:22:02,676 높은 산이 있어서 말이지 769 01:22:04,279 --> 01:22:06,681 외투까지 만들었는데 770 01:22:06,681 --> 01:22:10,224 전쟁이 나는 바람에 못 갔소 771 01:22:11,756 --> 01:22:13,857 외투는 저당 잡혔고 772 01:22:14,759 --> 01:22:16,830 단추만 남았지 773 01:22:18,363 --> 01:22:19,863 기념하려고 774 01:22:23,498 --> 01:22:26,971 궁가 64수라는 높은 산이 775 01:22:28,303 --> 01:22:31,044 연기처럼 사라지면 안 되오 776 01:22:33,478 --> 01:22:35,410 천년 무술 역사에 777 01:22:35,410 --> 01:22:37,352 연기처럼 사라진 게 778 01:22:37,352 --> 01:22:40,115 한둘이던가요 779 01:22:40,115 --> 01:22:42,356 왜 궁가만 끊기면 안 되죠? 780 01:22:46,391 --> 01:22:48,523 엽 선생 781 01:22:48,523 --> 01:22:50,826 무예가 높은들 하늘만큼 높진 않고 782 01:22:50,826 --> 01:22:53,798 자질이 두터운들 땅만큼 두텁진 않죠 783 01:22:53,798 --> 01:22:58,533 인생무상이니 아쉬울 것 없어요 784 01:22:58,533 --> 01:23:01,336 단추는 가져가세요 785 01:23:01,336 --> 01:23:05,139 무엇을 보고 보지 말아야 할지 786 01:23:06,041 --> 01:23:07,911 나중에 천천히 얘기해요 787 01:23:11,716 --> 01:23:15,450 엽선생님, 10년 전 섣달 그믐날 밤 788 01:23:15,450 --> 01:23:17,791 내가 어딨었는지 아세요? 789 01:23:21,957 --> 01:23:23,827 엽선생님 790 01:23:24,429 --> 01:23:26,500 잠시만요 791 01:23:28,203 --> 01:23:32,837 궁가는 근본이 없는 그런 가문이 아닙니다 792 01:23:32,837 --> 01:23:36,410 64수도 선생께서 보고 싶다고 맘대로 볼 수 있는게 아니예요 793 01:23:37,112 --> 01:23:38,944 궁가에도 아직 인재가 있습니다 794 01:23:38,944 --> 01:23:41,476 저도 궁씨 가문이 와호장룡 (臥虎藏龍:실력을 감춘 강적)인걸 압니다 795 01:23:41,476 --> 01:23:43,348 누구든 가르침을 주시려 오신다면.. 796 01:23:43,348 --> 01:23:45,349 언제든 공손히 기다리겠습니다 797 01:24:07,973 --> 01:24:12,777 에효.. 사람이란게 항상 변하기 마련이지 798 01:24:12,777 --> 01:24:15,080 어느 강을 건너고, 어느 신발을 벗든지.. 799 01:24:15,080 --> 01:24:18,984 엉덩이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속옷도 맞춰 입게 마련인데.. 800 01:24:18,984 --> 01:24:20,916 홍콩에 와보니.. 801 01:24:20,916 --> 01:24:22,917 이런 담배 밖에 피울께 없네 802 01:24:24,759 --> 01:24:26,421 예전 고향에선.. 803 01:24:26,421 --> 01:24:29,394 관동지방의 특산 담뱃잎 피우는걸.. 804 01:24:29,394 --> 01:24:31,865 얼마나 중요시 여겼는데! 805 01:24:33,198 --> 01:24:36,771 "따뜻함(溫), 선량함(良), 공손함(恭), 검소함(儉), 권함(讓)"을 배워야 하지 806 01:24:36,771 --> 01:24:39,233 특히 권함(讓)을.. 807 01:24:40,205 --> 01:24:42,807 예로 담배를 필 때.. 808 01:24:42,807 --> 01:24:45,510 모르는 사람이 앞에 앉아 있을 경우.. 809 01:24:45,510 --> 01:24:48,413 그 사람에게 권해야지 "담배 한대 태우시지요" 라고 810 01:24:48,413 --> 01:24:52,447 그 사람은 담배를 피던 안피던 상관없이 모두 성의를 받아들여야 하지 811 01:24:52,447 --> 01:24:55,320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의 체면을 깎게 되니까 812 01:24:55,320 --> 01:24:57,752 엽선생님 813 01:24:59,194 --> 01:25:01,655 담배 한대 태우시겠나? 814 01:25:06,301 --> 01:25:07,302 감사합니다 815 01:25:07,302 --> 01:25:09,303 천만에요 816 01:25:50,405 --> 01:25:52,746 정말 훌륭한 인재군 817 01:25:53,748 --> 01:25:55,780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.. 818 01:25:55,780 --> 01:25:58,814 같이 뭔가 할 수 있었을텐데.. 819 01:25:58,814 --> 01:26:00,815 아쉽군요! 820 01:26:05,821 --> 01:26:07,322 문파 안에 821 01:26:07,322 --> 01:26:11,296 문파 안에 어떤 사람은 바깥일(체면)을 맡고 어떤 사람은 안에서 돕는 역할을 맡지 822 01:26:11,296 --> 01:26:14,099 바깥엔 먼지 하나 묻으면 안되고 823 01:26:14,099 --> 01:26:17,432 피를 흘리더라도 안에서 모두 감당해야 하네 824 01:26:17,432 --> 01:26:20,275 안에서 감당할 수 없어 밖으로 흘러 나오게 되면.. 825 01:26:20,275 --> 01:26:23,008 이는 문파를 훼멸시킬만큼 큰 일이기 때문이네 826 01:26:23,008 --> 01:26:25,480 바깥일 맡은 사람은 그 사람에게 담배 한대 권하겠지만.. 827 01:26:25,480 --> 01:26:29,483 안쪽을 맡은 사람은 그 사람을 없애야 할 수도 있다네 828 01:26:30,015 --> 01:26:31,386 엽선생 829 01:26:31,386 --> 01:26:33,118 너무 늦게 왔어 830 01:26:33,118 --> 01:26:35,650 64수(手)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네 831 01:26:35,650 --> 01:26:38,722 한 손(手)도 보지 못할껄세 832 01:26:40,825 --> 01:26:45,299 10년전 1940년 섣달 그믐 - 동북 833 01:27:02,147 --> 01:27:05,180 사람 죽이는게 어렵다고 하셨나요? 834 01:27:05,180 --> 01:27:06,781 아가씨 835 01:27:07,582 --> 01:27:10,385 지금은 과거와 달라요 836 01:27:10,385 --> 01:27:13,027 살인은 사형감이에요 837 01:27:13,027 --> 01:27:17,431 마삼 때문에 그럴 필요 있습니까? 838 01:27:21,697 --> 01:27:24,869 길은 사람이 걸어 생기는 거죠 839 01:27:24,869 --> 01:27:27,002 집에 돌아갈까요 840 01:27:27,002 --> 01:27:29,003 계속 기다릴까요? 841 01:27:33,308 --> 01:27:35,550 오늘은 올 해 마지막 날이니 842 01:27:35,550 --> 01:27:37,812 반드시 올 거야 843 01:27:38,714 --> 01:27:40,554 기다려야 해 844 01:27:41,116 --> 01:27:42,556 네 845 01:27:48,263 --> 01:27:49,663 기다리죠 846 01:31:27,413 --> 01:31:31,086 아가씨와 마삼의 일이니 847 01:31:31,086 --> 01:31:34,520 제3자는 끼어들지 말라 848 01:31:34,520 --> 01:31:37,553 때가 어느 때인데 849 01:31:37,553 --> 01:31:40,755 원숭이 놀음이야 850 01:31:41,457 --> 01:31:43,528 쳐라! 851 01:32:23,669 --> 01:32:26,502 빚 독촉보다 더하군 852 01:32:26,502 --> 01:32:29,675 섣달그믐날 집에도 못 가게 하고 853 01:32:29,675 --> 01:32:32,709 만두는 솥에 있지만 854 01:32:32,709 --> 01:32:34,849 넌 못 먹을걸 855 01:32:36,112 --> 01:32:38,454 몇 번씩 양보한 건 856 01:32:38,454 --> 01:32:43,289 궁가의 체면을 생각해서다 857 01:32:43,289 --> 01:32:46,222 물러설 줄도 알아야지 858 01:32:46,222 --> 01:32:48,995 제를 지낼 놈은 제를 지내고 859 01:32:48,995 --> 01:32:51,828 밥먹을 놈은 밥먹어야 하듯 860 01:32:51,828 --> 01:32:53,469 해야 할 일은 861 01:32:53,469 --> 01:32:56,372 하늘이 무너져도 해야지 862 01:32:56,372 --> 01:32:59,275 궁가의 것을 863 01:32:59,275 --> 01:33:02,108 반드시 돌려받아야겠다 864 01:33:02,108 --> 01:33:03,608 좋아 865 01:33:04,780 --> 01:33:08,913 그건 내게 있으니 866 01:33:09,515 --> 01:33:11,686 원하면 867 01:33:13,489 --> 01:33:15,190 가져가 868 01:37:13,059 --> 01:37:14,490 사부 869 01:37:14,490 --> 01:37:16,792 오지 마 870 01:37:19,465 --> 01:37:20,736 마삼! 871 01:37:20,736 --> 01:37:22,737 말해 872 01:37:35,511 --> 01:37:38,113 그날.. 873 01:37:38,884 --> 01:37:40,817 사부님이.. 874 01:37:40,817 --> 01:37:43,388 알려주신 한 수는 875 01:37:44,020 --> 01:37:46,122 필살기인 876 01:37:46,122 --> 01:37:49,124 노원괘인(老猿掛印) 877 01:37:50,727 --> 01:37:54,100 노원괘인의 정수는 878 01:37:54,100 --> 01:37:57,372 돌아보는 거라셨지 879 01:38:02,778 --> 01:38:04,779 당시엔 880 01:38:07,283 --> 01:38:10,115 무슨 말인지 몰랐어 881 01:38:12,949 --> 01:38:14,790 그냥 어르신이 882 01:38:14,790 --> 01:38:17,722 굼뜨다고 여겼지 883 01:38:27,633 --> 01:38:30,766 궁가의 것을 884 01:38:31,707 --> 01:38:34,008 돌려줬다 885 01:38:34,610 --> 01:38:36,872 말은 바로 해야지 886 01:38:37,473 --> 01:38:39,444 네가 돌려준 게 아니고 887 01:38:40,977 --> 01:38:43,448 내가 되찾은 거다 888 01:39:43,680 --> 01:39:45,310 아가씨! 889 01:40:08,104 --> 01:40:10,305 아가씨! 890 01:40:45,371 --> 01:40:47,202 미안해요 891 01:40:48,044 --> 01:40:50,676 엄마 생각이 나네요 892 01:40:53,009 --> 01:40:56,452 내가 보낸 쪽지를 받았나요? 893 01:40:56,452 --> 01:40:58,453 받았소 894 01:41:00,657 --> 01:41:03,590 사업에는 규칙이 있죠 895 01:41:03,590 --> 01:41:05,460 어디나 같아요 896 01:41:06,523 --> 01:41:09,426 나 삼강수가 쪽지를 보냈다면 897 01:41:09,426 --> 01:41:11,697 얼마나 심각한 건지 알아야 해요 898 01:41:14,601 --> 01:41:16,902 딱 맞춰 돈은 준비했소 899 01:41:17,573 --> 01:41:19,104 형제 900 01:41:19,706 --> 01:41:22,138 돈은 준비해 뒀고 901 01:41:22,138 --> 01:41:24,941 목숨도 아직 붙어 있으니.. 902 01:41:24,941 --> 01:41:28,914 돈 돼 보이는 걸로 가져가시오 903 01:41:35,291 --> 01:41:38,223 눈알이 괜찮네 904 01:41:39,125 --> 01:41:40,857 우리 엄마 닮았어 905 01:41:40,857 --> 01:41:42,828 한 알 줄까, 두 알 줄까? 906 01:41:43,460 --> 01:41:44,830 잠깐! 907 01:41:47,033 --> 01:41:48,764 아니면 수고해 주시던가 908 01:41:49,706 --> 01:41:52,268 좋아 909 01:41:53,509 --> 01:41:59,074 대단한걸 910 01:42:00,977 --> 01:42:03,450 오늘은 우리 엄마 기일이지 911 01:42:03,450 --> 01:42:06,853 등잔불 둘은 남겨뒀다 쓰시오 912 01:42:06,853 --> 01:42:10,587 천지는 그대론데 913 01:42:10,587 --> 01:42:12,627 전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914 01:42:14,330 --> 01:42:15,931 가져 가도 915 01:42:16,963 --> 01:42:18,965 규칙대로 해야지 916 01:42:18,965 --> 01:42:22,399 사람이 죽을 판에 무슨 규칙? 917 01:42:22,399 --> 01:42:24,841 깔끔하게 서로 세 번씩 찌를까? 918 01:42:24,841 --> 01:42:25,972 유치한데! 919 01:42:25,972 --> 01:42:28,343 유치해? 그럼 고상한 걸로! 920 01:42:32,309 --> 01:42:35,381 저기 의자 보이나? 921 01:42:35,381 --> 01:42:41,857 저기 앉힐 건데 그게 불편하면 돈을 주지 922 01:42:43,620 --> 01:42:46,522 농담도 잘 하셔 923 01:43:20,196 --> 01:43:21,827 형씨 924 01:43:22,959 --> 01:43:26,201 불경만 읽어주는 건 한 번뿐 925 01:43:26,763 --> 01:43:28,905 다음엔 제대로 구제해주지 926 01:43:28,905 --> 01:43:30,706 잘 가시게 927 01:43:32,238 --> 01:43:34,811 솔직히 말해도 돼요? 928 01:43:34,811 --> 01:43:37,744 눈매가 제 아버지 닮았는데 929 01:43:37,744 --> 01:43:39,746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930 01:43:39,746 --> 01:43:41,548 그건 931 01:43:41,548 --> 01:43:44,319 조상님께 죄송하지 932 01:43:47,323 --> 01:43:49,825 나도 솔직히 말한 거야 933 01:44:00,937 --> 01:44:03,238 그래도 조금만? 934 01:44:23,760 --> 01:44:28,794 같은 해 일선천은 제자를 받기 시작 팔극권이 홍콩에 전해졌다 935 01:44:48,245 --> 01:44:50,586 1952년 겨울 936 01:44:50,586 --> 01:44:52,819 궁이는 병원을 닫았다 937 01:44:52,819 --> 01:44:56,793 지병으로 아편을 한다고도 하고 938 01:44:56,793 --> 01:44:59,926 무예에 빠졌다고도 한다 939 01:44:59,926 --> 01:45:03,799 마지막 본 건 홍콩 대남이다 940 01:45:43,439 --> 01:45:45,871 이 경극 알아요? 941 01:45:46,473 --> 01:45:49,676 불산에서 본 것 같은데 942 01:45:49,676 --> 01:45:51,308 꿈 이야기였죠? 943 01:45:51,308 --> 01:45:53,309 풍류몽(風流夢)이오 944 01:45:55,551 --> 01:45:58,615 풍류는 꿈과 같죠 945 01:45:58,615 --> 01:46:00,587 그런 말이 있죠 946 01:46:00,587 --> 01:46:04,721 "악기보다 목청이다" 947 01:46:04,721 --> 01:46:08,394 말이 노래보다 듣기 좋아요 948 01:46:08,394 --> 01:46:10,066 아가씨는 연극을 배운 적이 있나요? 949 01:46:10,066 --> 01:46:12,067 아주 조금요 950 01:46:18,605 --> 01:46:27,784 경극을 하겠다고 고집 부렸었다면 951 01:46:27,784 --> 01:46:30,116 분명 무대에 섰겠죠 952 01:46:30,116 --> 01:46:32,387 기쁨, 슬픔에 관한 얘기가 많듯 953 01:46:32,949 --> 01:46:36,022 전쟁 이야기가 질릴 때 954 01:46:36,022 --> 01:46:38,454 사랑 이야길 부를 거예요 955 01:46:39,395 --> 01:46:41,396 그러면 당신은 956 01:46:42,759 --> 01:46:47,132 무대 아래서 내 노래를 듣겠죠 957 01:46:48,865 --> 01:46:53,408 그 모습 상상하자면 정말 재미있어요 958 01:46:54,310 --> 01:46:57,274 당신의 공연은 표가 매진일걸 959 01:46:57,274 --> 01:46:59,676 아부도 잘 하네요 960 01:46:59,676 --> 01:47:03,518 표를 보내드릴게요 961 01:47:04,520 --> 01:47:06,923 사실 인생은 연극 같아요 962 01:47:06,923 --> 01:47:10,056 궁 선생은 문무를 모두 풀어냈군요 963 01:47:10,056 --> 01:47:13,690 노래도 연기도 멋져요 964 01:47:13,690 --> 01:47:17,432 하지만 단 하나 방향을 바꿀 줄 몰라요 965 01:47:18,364 --> 01:47:21,236 나를 배우 취급할 줄 몰랐네요 966 01:47:23,539 --> 01:47:25,702 내 연극은 967 01:47:25,702 --> 01:47:28,144 관객이 갈채를 보내든 말든 968 01:47:28,144 --> 01:47:30,776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요 969 01:47:33,610 --> 01:47:38,154 당신을 보자 한 건 마무리할 건 마무리하고 970 01:47:38,154 --> 01:47:40,350 할 말도 하려고요 971 01:47:40,357 --> 01:47:43,419 멀리 가려고요? 972 01:47:46,893 --> 01:47:49,425 북방엔 이런 말이 있죠 973 01:47:49,926 --> 01:47:51,567 사람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974 01:47:51,567 --> 01:47:53,568 호랑이는 험한 산을 마다하지 않는다 975 01:47:54,431 --> 01:47:56,201 이 몇년동안.. 976 01:47:56,903 --> 01:48:00,005 우리 모두 타향살이를 하고 있잖아요? 977 01:48:01,207 --> 01:48:03,208 전 정말 지쳤어요 978 01:48:04,241 --> 01:48:06,712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요 979 01:48:08,685 --> 01:48:13,118 떠나기 전에 엽선생님께 돌려 드릴께 있어요 980 01:48:29,236 --> 01:48:31,667 궁가의 64수(手)는.. 981 01:48:33,970 --> 01:48:36,411 이미 다 잊어버렸어요 982 01:48:42,249 --> 01:48:45,622 제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에 선생님을 만난 것이.. 983 01:48:45,622 --> 01:48:48,423 제겐 큰 행운이예요 984 01:48:52,158 --> 01:48:54,860 안타까운건 이제 제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거예요 985 01:48:56,564 --> 01:49:01,299 생각해보면, 인생은 후회 없다는 말.. 986 01:49:01,299 --> 01:49:04,140 모두 다 객기에서 나온 소리예요 987 01:49:05,004 --> 01:49:07,706 만일 인생에 후회가 없다면.. 988 01:49:07,706 --> 01:49:10,508 사는게 얼마나 재미 없을까요? 989 01:49:17,083 --> 01:49:21,557 엽 선생 솔직히 당신을 990 01:49:23,890 --> 01:49:26,722 마음에 담은 적 있어요 991 01:49:34,901 --> 01:49:38,405 별 뜻이 있어 하는 말 아니에요 992 01:49:38,405 --> 01:49:40,636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죠 993 01:49:44,941 --> 01:49:47,813 다만, 거기까지 였어요 994 01:49:51,948 --> 01:49:54,520 이런 말 아무에게 한 적 없는데 995 01:49:56,423 --> 01:49:58,825 오늘 당신을 보니 996 01:49:58,825 --> 01:50:02,397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네요 997 01:50:08,905 --> 01:50:14,370 우리 응어리는 바둑판처럼 놔두죠 998 01:50:21,378 --> 01:50:23,479 잘 지내요 999 01:50:34,160 --> 01:50:37,494 인생은 바둑처럼 지난 일 안 돌아봐야 해요 1000 01:50:37,494 --> 01:50:39,535 우리 사이 응어린 없었소 1001 01:50:42,599 --> 01:50:43,969 있었다면.. 1002 01:50:45,302 --> 01:50:47,203 짧은 인연이겠지 1003 01:50:54,011 --> 01:50:55,951 당신 아버님이 이러셨소 1004 01:50:56,853 --> 01:51:00,387 "믿음이 있으면 보답이 따르고" 1005 01:51:00,387 --> 01:51:02,818 "등불이 있으면 사람이 모인다" 1006 01:51:04,991 --> 01:51:06,793 언젠가.. 1007 01:51:06,793 --> 01:51:09,795 궁가 64수를 부디 다시 만나길! 1008 01:52:14,661 --> 01:52:20,165 아버진 수련인에게 3단계가 있다셨죠 1009 01:52:21,438 --> 01:52:23,700 자기(自己)를 보는 단계 1010 01:52:23,700 --> 01:52:25,871 천지(天地)를 보는 단계 1011 01:52:26,743 --> 01:52:28,744 중생(衆生)을 보는 단계 1012 01:52:31,478 --> 01:52:33,609 전 제 자신을 봤고 1013 01:52:34,751 --> 01:52:37,082 천지도 보았다 할 수 있지만 1014 01:52:42,019 --> 01:52:44,720 아쉽게도 중생은 보지 못했어요 1015 01:52:50,527 --> 01:52:55,631 마지막 길은 끝까지 못 갔네요 1016 01:52:58,205 --> 01:53:01,376 당신이 가주길 바랄게요 1017 01:53:23,560 --> 01:53:26,163 그냥 봤을 때 이곳이 1018 01:53:26,163 --> 01:53:29,935 무림과 다를 게 있을까요? 1019 01:55:27,454 --> 01:55:29,726 크나큰 격동기(大時代)라 불리는 시절이었지만.. 1020 01:55:29,726 --> 01:55:32,089 오히려 선택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1021 01:55:32,089 --> 01:55:35,892 떠나거나, 남아 있거나.. 1022 01:55:35,892 --> 01:55:39,396 나는 내가 속한 세월에 남는걸 선택했다 1023 01:55:39,396 --> 01:55:42,037 그 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1024 01:55:42,799 --> 01:55:45,179 1953년, 궁이는 홍콩에서 병사했고 끝까지 맹세를 지켰다 1025 01:55:45,179 --> 01:55:53,348 미혼으로 아이도 낳지 않았으며, 무예도 전하지 않았다 1026 01:56:06,863 --> 01:56:10,798 내일 아가씨의 관을 고향으로 보낼껍니다 1027 01:56:10,798 --> 01:56:13,399 이건 선생께 남긴 겁니다 1028 01:56:15,202 --> 01:56:16,904 궁가에 들어가기전에.. 1029 01:56:16,904 --> 01:56:20,336 전 사형수의 머릴 자르는 망나니였습니다 1030 01:56:21,278 --> 01:56:23,140 1911년 중화민국 성립 후, 이 직업으론 더이상 생계를 꾸릴 수 없었지요 1031 01:56:23,140 --> 01:56:30,117 그 때 궁선생님께서 절 거두어 주시지 않았다면.. 1032 01:56:30,117 --> 01:56:33,219 전 아직까지 성남(城南)에서 돼지 내장이나 거두고 있었을껍니다 1033 01:56:34,791 --> 01:56:38,225 궁선생님은 한번도 저를 무시한 적이 없었고 1034 01:56:38,225 --> 01:56:41,759 아가씨를 곁에서 보살피게 하셨지요 1035 01:56:41,759 --> 01:56:44,901 전 살기가 충만해서 사악한 기운을 제압하라고 1036 01:56:44,901 --> 01:56:49,666 나중에 제 이름을 복성(福星)으로 바꾸어 주셨지요 1037 01:56:51,608 --> 01:56:57,713 궁선생님은 아가씨 곁을 평생 복스런 별이 지켜주길 바라신거죠 1038 01:57:05,382 --> 01:57:07,554 여자에게 있어서.. 1039 01:57:07,554 --> 01:57:10,386 머리카락을 자르는건 자기 머릴 자르는 것과 같은거요 1040 01:57:13,560 --> 01:57:15,593 궁선생님의 복수를 위해.. 1041 01:57:15,593 --> 01:57:18,035 자기 머리카락을 잘랐고 맹세를 지키기 위해.. 1042 01:57:18,035 --> 01:57:20,437 결혼도 안하고 무예도 전하지 않으며.. 1043 01:57:20,437 --> 01:57:23,670 평생 혼자 살았습니다 1044 01:57:23,670 --> 01:57:25,941 아가씨는 정말 그 일을 해냈어요 1045 01:57:32,079 --> 01:57:33,850 이건 아가씨가 맹세하기 전에.. 1046 01:57:33,850 --> 01:57:38,584 자른 머리카락을 태운 재입니다 1047 01:57:40,217 --> 01:57:42,559 아가씨 말씀이.. 1048 01:57:42,559 --> 01:57:45,222 엽선생과 반 평생 알고 지냈으나.. 1049 01:57:45,222 --> 01:57:47,224 실은 엽선생님은 아가씨에 대해 잘 모르시고 1050 01:57:47,224 --> 01:57:49,626 아가씨도 엽선생님에 대해 모르시기 때문에.. 1051 01:57:51,969 --> 01:57:54,400 엽선생님께서 이걸 보시면.. 1052 01:57:56,873 --> 01:57:59,636 아가씨를 이해할 수 있을꺼라고 하셨어요 1053 01:58:04,211 --> 01:58:05,441 엽선생님 1054 01:58:06,513 --> 01:58:08,785 궁가엔 이제 남은 사람이 없네요 1055 01:58:08,785 --> 01:58:13,289 저희 아가씨를 엽선생님께 맡깁니다 1056 01:59:17,854 --> 01:59:20,087 궁씨 가문은 패배해본 적이 없다 1057 01:59:20,087 --> 01:59:22,588 궁이 또한 그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1058 01:59:24,722 --> 01:59:26,293 만약, 져야 한다면.. 1059 01:59:26,293 --> 01:59:28,294 차라리 자기 자신에게 지려고 했을 것이다 1060 01:59:53,750 --> 02:00:00,750 1953년, 대륙의 국경은 막혔고 엽문은 홍콩 신분증을 가진다 1061 02:00:29,750 --> 02:00:32,152 불산을 떠나던 날 그녀에게 1062 02:00:32,152 --> 02:00:34,724 하고픈 말이 있었지만 1063 02:00:34,724 --> 02:00:36,786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064 02:00:37,888 --> 02:00:44,893 낭군의 마음엔 한쌍의 다리가 있어 강과 바다를 가르며 반드시 돌아온다 1065 02:01:16,326 --> 02:01:18,128 내가 첫 걸음을 내딛었을 때.. 1066 02:01:18,128 --> 02:01:20,230 언젠가 돌아갈 거라 여겼건만 1067 02:01:20,230 --> 02:01:23,102 그게 마지막 만남이 됐다 1068 02:01:24,404 --> 02:01:26,306 이후 난 앞만 보았고 1069 02:01:26,306 --> 02:01:28,607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1070 02:01:29,679 --> 02:01:31,780 돌아갈 곳이 없었기에! 1071 02:01:34,384 --> 02:01:39,348 1960년, 장영성이 병사했고 엽문은 죽을 때까지 불산에 가지 않았다 1072 02:02:44,114 --> 02:02:46,956 자, 시작한다! 1073 02:02:49,589 --> 02:02:51,491 왼쪽 주먹 뻗고 1074 02:02:51,491 --> 02:02:53,023 손바닥을 펴고 1075 02:02:53,023 --> 02:02:54,394 손을 돌려서 1076 02:02:54,394 --> 02:02:55,565 제자리로 1077 02:02:55,565 --> 02:02:57,397 오른쪽 주먹 뻗고! 1078 02:02:57,397 --> 02:02:58,268 손바닥을 펴고 1079 02:02:58,268 --> 02:02:59,900 손목을 비틀어 1080 02:02:59,900 --> 02:03:01,901 제자리로! 1081 02:03:12,743 --> 02:03:14,513 엽선생님.. 1082 02:03:15,345 --> 02:03:18,148 이 세상 모든 만남은.. 1083 02:03:18,148 --> 02:03:20,719 오래 헤어져 있다가도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된 답니다.. 1084 02:04:16,278 --> 02:04:19,111 사람들은 영춘권이 나로 인해 시작해서.. 1085 02:04:19,111 --> 02:04:20,452 나로 인해 끝났다고 한다 1086 02:04:20,452 --> 02:04:22,454 난 단지 그들이 맞길 바랄 뿐이다 1087 02:04:22,454 --> 02:04:24,456 난 평생 내 이름으로 간판을 건 적이 없다 1088 02:04:24,456 --> 02:04:26,989 내게 있어 무술이란 모두 대동소이(大同小異)하기 때문이다 1089 02:04:26,989 --> 02:04:28,991 천가지 권법(千拳)이 모두 한 길로 통한다 1090 02:04:28,991 --> 02:04:31,794 맨 처음에 말한 것처럼 단 두글자로 귀결된다 1091 02:04:31,794 --> 02:04:32,764 가로획(ㅡ : 쓰러진 자)과 1092 02:04:32,764 --> 02:04:34,765 세로획(l : 서 있는 자)이다 1093 02:05:50,560 --> 02:05:54,225 1972년 엽문은 홍콩에서 병으로 죽었다 1094 02:05:54,225 --> 02:05:58,497 평생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술을 전수했고.. 1095 02:05:58,497 --> 02:06:01,485 영춘권은 그로인해 흥성했으며, 세계로 두루 퍼지게 되었다 1096 02:06:09,055 --> 02:06:11,730 감독 : 왕가위(王家衛) 1097 02:06:11,730 --> 02:06:18,013 양조위(梁朝偉) 1098 02:06:18,013 --> 02:06:21,268 장진(張震) 1099 02:06:21,268 --> 02:06:25,251 조본산(趙本山) 1100 02:06:25,251 --> 02:06:27,812 소심양(小沈陽) 1101 02:06:27,812 --> 02:06:29,985 그리고.. 송혜교(宋慧喬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