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8,403 --> 00:00:32,203 창문을 마주보며 2 00:04:49,664 --> 00:04:53,669 아까 마트 나올 때부터 당신 계속 이상하네? 왜 그래? 3 00:04:55,337 --> 00:04:58,466 아무것도, 이상한 이유를 만들어내기라도 할까? 4 00:04:58,965 --> 00:05:02,344 외출한 지 1시간 지났는데 당신 한마디도 안 하고 있잖아 5 00:05:02,677 --> 00:05:06,682 식료품 사고 시내에 올 동안 한마디도 없어 6 00:05:07,849 --> 00:05:10,978 나한테 화난 거 있으면 그렇다고 말해 그런 표정 하고 있지 말고 7 00:05:11,353 --> 00:05:14,698 그런 표정이라니? 항상 화나 있는 건 바로 당신이잖아 8 00:05:14,981 --> 00:05:16,483 저쪽으로 가자 9 00:05:18,985 --> 00:05:21,704 난 화날 때 당신처럼 입 닫거나 담아두기만 하진 않아 10 00:05:21,863 --> 00:05:24,307 오, 그러셔? 항상 당신이 옳지 내가 잊고 있었네 11 00:05:24,366 --> 00:05:27,210 나라고 항상 옳진 않아 하지만 지금은 옳아 12 00:05:27,369 --> 00:05:28,996 당신은 싸우길 좋아하는 것뿐이거든 13 00:05:29,371 --> 00:05:31,715 한 번이라도 내 말에 동조해 주면 안 돼? 14 00:05:31,873 --> 00:05:35,218 아까 그 여자가 줄에 끼어든 걸로 난리를 피운 게 누군데? 15 00:05:35,377 --> 00:05:36,500 그 여자 원래 우리 앞 순서였어 16 00:05:36,502 --> 00:05:40,716 그래서 내가 사과하려고 했는데도 되레 죽일 듯이 달려들고 당신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지 17 00:05:40,882 --> 00:05:43,010 그 상황에서 내가 뭐 할 게 있어? 18 00:05:43,218 --> 00:05:46,994 내가 사람들한테 말할 때 당신은 본인 표정이 어떤지 모르지? 당신은 날 부끄러워해 19 00:05:47,018 --> 00:05:49,185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? 20 00:05:49,210 --> 00:05:51,998 사실 당신은 얘기를 한 게 아니라 악을 쓰고 있었어 21 00:05:52,082 --> 00:05:54,063 계산원도 당신이 잘못한 거라고 했잖아 22 00:05:54,100 --> 00:05:57,160 아, 그 여자! 연필로 나한테 삿대질 하는 거 봤지? 23 00:05:57,161 --> 00:06:01,265 그렇다고 굳이 치우라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었잖아 24 00:06:01,266 --> 00:06:03,284 그래, 내가 좀 심했어 25 00:06:04,225 --> 00:06:07,528 루마니아 여자한테 계산할 돈 있냐고 물어보는 것 들었어? 26 00:06:07,564 --> 00:06:08,886 인종차별주의자야 27 00:06:12,296 --> 00:06:17,653 돈 있나 한 번 보세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28 00:06:20,889 --> 00:06:22,384 길을 잃으셨대 29 00:06:23,846 --> 00:06:25,654 이름도 모르시겠대 30 00:06:26,282 --> 00:06:31,152 뭐라도 있겠지 신분증 같은 것 있으세요? 31 00:06:31,153 --> 00:06:34,144 돈 말고 신분증이요 주머니에 다른 건 없으세요? 32 00:06:34,180 --> 00:06:36,023 지금 수색하는 거야? 33 00:06:36,476 --> 00:06:38,493 뭐가 뭔지 모르겠소 34 00:06:40,512 --> 00:06:42,354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 35 00:06:46,044 --> 00:06:50,844 돈 다시 집어넣으세요 곧 기억나실 거예요 36 00:06:56,307 --> 00:06:58,011 그냥 두고 가자고? 37 00:06:58,012 --> 00:07:01,490 그럼 어떻게 해? 자기 이름도 모른다잖아 38 00:07:18,017 --> 00:07:19,512 우리를 따라오고 있어 39 00:07:25,776 --> 00:07:29,150 - 따라오는 거 아냐 - 맞다니까 40 00:07:32,804 --> 00:07:35,134 걱정하지 마세요 41 00:07:35,170 --> 00:07:38,717 저희 집 근처에 있는 경찰서에 모셔다 드릴게요 42 00:07:38,718 --> 00:07:41,779 거기서 알아서 해줄 거예요 43 00:07:41,780 --> 00:07:47,137 길 잃어버리는 사람들 엄청 많은 거 알지? 44 00:07:47,172 --> 00:07:50,477 오늘 TV에서 축구 경기 중계한다고 했지? 45 00:07:50,513 --> 00:07:51,730 어느 팀 응원 하세요? 46 00:07:54,410 --> 00:07:57,331 - 축구 안 좋아하시나 보네요 - 그만해 47 00:08:05,682 --> 00:08:08,534 에미네! 짐 좀 들어줄래? 48 00:08:08,570 --> 00:08:11,352 그냥 차에 계세요 짐은 제가 들 거예요 49 00:08:11,388 --> 00:08:12,778 잠깐 기다려 50 00:08:12,779 --> 00:08:16,884 - 누나가 내 게임기 망가뜨렸어 - 아냐, 미크로보가 망가뜨렸어 51 00:08:16,885 --> 00:08:18,902 - 그냥 두고 어서 가봐 - 안녕, 얘들아 52 00:08:18,937 --> 00:08:23,320 - 제가 들게요, 이리 주세요 - 아냐, 거치적거리기만 해 53 00:08:23,356 --> 00:08:28,504 - 저 분은 누구니? - 몰라, 길 잃은 사람이야 54 00:08:28,540 --> 00:08:31,357 - 필리포 오지랖 넓은 거 알지? - 엄마! 55 00:08:31,394 --> 00:08:34,175 - 어디서 만났는데? - 시내에서 56 00:08:34,211 --> 00:08:37,167 - 자세히 얘기 좀 해봐 - 얘들아, 밀지 좀 마 57 00:08:37,204 --> 00:08:40,264 미크로보 복도에서 소리치지 마 58 00:08:49,554 --> 00:08:51,815 - 아빠 어디 가셨어요? - 너도 가서 TV나 봐 59 00:08:51,850 --> 00:08:55,225 - 그 할아버지 누구예요? - 엄마 피곤해, 저리 가 60 00:08:55,260 --> 00:08:58,320 - 리모컨 가지고 싸우지들 마 - 난 만화 보기 싫단 말야 61 00:09:00,026 --> 00:09:05,418 오른쪽에 주방 세제, 왼쪽에 청소용 세제 종류를 넣으세요 62 00:09:05,454 --> 00:09:09,419 얘가 엄마보다 더 깔끔을 떨어요 63 00:09:09,664 --> 00:09:13,490 정리를 잘 해놓으면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64 00:09:13,526 --> 00:09:18,117 네가 엄마 시간을 뺏고 있어 가서 TV나 보라고 했잖아 65 00:09:21,006 --> 00:09:26,433 - 마르티나, 엄마 말 못 들었어? - TV 보기 싫다고 했잖아요 66 00:09:26,434 --> 00:09:30,503 - 쟤 원래 저렇게 애 어른이야? - 글쎄... 67 00:09:30,887 --> 00:09:33,112 지오반나, 이리 와봐 그 남자 옷을 벗고 있어 68 00:09:33,114 --> 00:09:35,513 이쪽으로 와, 보지 마! 69 00:09:36,489 --> 00:09:39,375 거의 다 벗었어! 덧문도 안 닫고 벗고 있어 70 00:09:39,376 --> 00:09:40,976 그만 좀 할래? 71 00:09:44,421 --> 00:09:45,950 그만들 좀 싸우지 72 00:09:58,129 --> 00:10:01,989 비토리오, 문 열어요! 루치아나 때리지 마요 73 00:10:01,990 --> 00:10:07,069 이번엔 경찰 부를 거예요 어서 문 열어요! 74 00:10:07,070 --> 00:10:09,470 - 문 열어요! - 이 참견쟁이! 75 00:10:09,471 --> 00:10:12,775 자기는 끼어들지 마, 알았어? 어서 가, 가버리라고 76 00:10:12,810 --> 00:10:18,376 이 뚱땡이 여편네, 끼어들지 마 참견하면 내가 경찰을 부를 거야 77 00:10:18,377 --> 00:10:21,578 하도 문을 쿵쾅거려서 울렁증이 날 지경이야! 78 00:10:21,613 --> 00:10:22,934 어서 가! 79 00:10:28,641 --> 00:10:29,928 장난하는 거래 80 00:10:32,051 --> 00:10:33,406 잠보! 81 00:10:35,008 --> 00:10:38,730 잠보! 조반니 바티스타! 82 00:10:38,731 --> 00:10:39,738 왜 그래? 83 00:10:39,739 --> 00:10:42,278 비토리오가 나보고 뚱땡이 여편네래 84 00:10:43,219 --> 00:10:45,653 당신한테는 더러운 흑인이라고 하던데 85 00:10:45,689 --> 00:10:47,950 - 내가 손 좀 봐주지 - 그런 말 안 했잖아 86 00:10:47,985 --> 00:10:50,316 생각은 했을 거야 넌 조용히 해 87 00:10:50,317 --> 00:10:52,020 이 자식, 문 열어! 88 00:10:55,083 --> 00:10:56,717 - 늦었네 - 벌써 시작했지? 89 00:10:56,752 --> 00:10:59,883 - 아빠 오셨다! - 다녀오셨어요? 90 00:11:00,684 --> 00:11:03,049 거실로 가져가서 식사할 거야? 91 00:11:08,443 --> 00:11:10,007 안녕하세요 92 00:11:10,878 --> 00:11:13,174 - 여보! - 축구 끝나고 모시고 갈게 93 00:11:13,175 --> 00:11:14,843 당신 제정신이야? 왜 집에 데려온 거야? 94 00:11:14,844 --> 00:11:18,114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 한 시간이나 기다렸어 95 00:11:18,115 --> 00:11:20,758 다른 사람들이 어디서 만났는지 누군지 자꾸 물어서 귀찮더라고 96 00:11:20,794 --> 00:11:21,941 내가 뭐 아는 게 있어야지 97 00:11:23,577 --> 00:11:24,655 둘러대기는... 98 00:12:06,128 --> 00:12:09,085 어서 먹어 99 00:12:44,886 --> 00:12:46,555 - 더 드릴까요? - 네 100 00:12:49,792 --> 00:12:50,625 엄마? 101 00:12:51,114 --> 00:12:54,696 - 왜 안 자고 나왔어? - 시모네 씨가 죽은 것 같아요 102 00:12:55,393 --> 00:12:58,454 - 시모네가 누구야? - 저 할아버지 말이에요 103 00:12:58,455 --> 00:12:59,950 이름이 시모네인지 어떻게 알았어? 104 00:12:59,951 --> 00:13:01,341 할아버지가 알려줬어요 105 00:13:03,639 --> 00:13:05,307 기억이 돌아온 모양이야 106 00:13:05,308 --> 00:13:07,499 마르티나한테 이름을 말해줬대 107 00:13:08,231 --> 00:13:10,422 자는 척 하시는 것 같아 108 00:13:11,675 --> 00:13:14,805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거야 아니면 네가 물어본 거야? 109 00:13:14,842 --> 00:13:17,171 뭐하는 거야? 왜 그렇게 작게 말해? 110 00:13:17,695 --> 00:13:19,363 깨실까봐 그러지 111 00:13:19,364 --> 00:13:22,704 안 일어나면 어떻게 데리고 가려고? 업고 가게? 112 00:13:30,985 --> 00:13:33,663 할아버지... 시모네 씨? 113 00:13:33,698 --> 00:13:38,082 일어나셔야죠 가야 하니까 일어나세요 114 00:13:39,926 --> 00:13:44,170 안 돼! 미친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여기 두면 어쩌라고! 115 00:13:44,206 --> 00:13:46,396 - 과장 좀 하지 마 - 과장이라고? 116 00:13:46,433 --> 00:13:48,971 낯선 사람을 데리고 와서 애들이랑 재우자는 거야? 117 00:13:49,007 --> 00:13:51,024 저 사람 제정신이 아닐 거야 당신은 더 그렇고! 118 00:13:51,025 --> 00:13:54,434 - 소리 지르지 마 - 싫어, 잠이 확 깨게 해주지 119 00:14:08,866 --> 00:14:13,283 아예 드러누워 버리시는군 당신이 해결해, 알았어? 120 00:14:13,285 --> 00:14:15,545 엄마 때문에 울잖아요 121 00:14:15,546 --> 00:14:18,084 이 정도 소리에 울면 나중에 박수도 못 치겠네 122 00:14:18,121 --> 00:14:20,346 아래층에서 신고하면 어쩌려고 그래요? 123 00:14:47,067 --> 00:14:49,328 안 잘 거야? 124 00:14:57,887 --> 00:15:01,366 잠 드셨어 우리 엄마 이불 덮어줬어 125 00:15:01,367 --> 00:15:03,592 불 꺼 금방 갈게 126 00:17:27,318 --> 00:17:28,256 어서 자 127 00:17:28,674 --> 00:17:32,536 난 자고 싶은데 요게 가만 안 있네 128 00:17:32,537 --> 00:17:33,962 하고 싶지 않아 129 00:17:33,998 --> 00:17:37,615 일주일에 한 번뿐인데 피하는 거야? 130 00:17:51,220 --> 00:17:54,941 그냥 열어놔! 난 저 노인 못 미더워 131 00:18:03,675 --> 00:18:07,222 - 밖에 다 들리겠어 - 우린 원래 소리 안 내잖아 132 00:18:07,223 --> 00:18:08,858 바깥 소리가 안 들려서 그래 133 00:18:08,859 --> 00:18:11,119 이젠 들리지, 응? 134 00:19:23,498 --> 00:19:25,481 - 잘 잤어? - 안녕히 주무셨어요? 135 00:19:25,482 --> 00:19:28,159 - 왜 나 안 깨웠어? - 곤히 자길래 136 00:19:28,195 --> 00:19:30,978 아침 식사 시모네 씨가 다 준비하셨어요 137 00:19:31,013 --> 00:19:33,482 - 지금 어디 계셔? - 거실에 138 00:19:33,483 --> 00:19:35,883 계란도 정리하셨네 이제 좀 괜찮으셔? 139 00:19:35,884 --> 00:19:38,006 - 크레페 좀 먹어봐 - 입맛이 없어 140 00:19:38,007 --> 00:19:40,893 나만 할아버지를 도와드렸어 141 00:19:40,929 --> 00:19:43,016 마르티나, 학교 갈 준비해 142 00:19:43,017 --> 00:19:47,191 마르코는 엄마가 챙겨줘 143 00:19:50,879 --> 00:19:54,045 오늘 애들 오후 수업 없어서 두 시에 오는 것 잊지 마 144 00:19:54,080 --> 00:19:56,863 - 당신은 몇 시에 나가? - 7시, 매일 똑같지 145 00:19:59,229 --> 00:20:00,550 근무 시간 안 바뀌었어? 146 00:20:00,587 --> 00:20:04,169 바뀌었어, 그런데 나한테는 계속 야간 근무를 주네 147 00:20:06,396 --> 00:20:07,892 거짓말 하는 거 아냐? 148 00:20:07,927 --> 00:20:10,188 내가 제일 막내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지 149 00:20:10,189 --> 00:20:13,110 나 빨리 출근해야 해 서두르는 것 싫은데... 150 00:20:16,486 --> 00:20:17,703 거기 계셔 151 00:20:18,384 --> 00:20:21,011 오늘 데리고 나가야 돼 152 00:20:22,011 --> 00:20:24,105 내가 알아서 할게 153 00:20:24,472 --> 00:20:25,644 오늘 꼭 154 00:20:26,016 --> 00:20:28,269 걱정하지 마 약속할게 155 00:20:55,940 --> 00:20:58,617 - 여긴 어쩐 일이야? - 첸 술리안 봤어? 156 00:20:58,618 --> 00:21:00,358 - 왜? - 봤냐니까? 157 00:21:00,359 --> 00:21:04,184 당연히 봤지 저기 있는데 안 보여? 158 00:21:08,186 --> 00:21:11,282 - 아니잖아 - 왜 무슨 일 있어? 159 00:21:11,318 --> 00:21:13,613 첸 술리안 어떻게 된 거야? 160 00:21:13,614 --> 00:21:18,867 체류 허가증이 없어서 언니 이름으로 일하는 거야 161 00:21:18,868 --> 00:21:20,363 그게 걸린 것 같아 162 00:21:20,399 --> 00:21:24,190 가족 명의를 같이 쓰는 건 이제 안 먹힌다니까 163 00:21:24,225 --> 00:21:27,077 언제부터 네가 수사관이 됐어? 164 00:21:28,366 --> 00:21:29,791 나보고 조사를 해달라고 하더라고 165 00:21:29,827 --> 00:21:33,722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해 넌 경리 아니야? 166 00:21:33,759 --> 00:21:37,376 네가 왜 직원들 인적사항까지 챙겨야 돼? 167 00:21:38,247 --> 00:21:41,481 - 어떻게 못 한다고 해? - 입으로 말해 168 00:22:00,095 --> 00:22:00,825 안녕! 169 00:22:04,202 --> 00:22:05,313 나 왔어 170 00:22:05,314 --> 00:22:07,853 다녀오셨어요? 엄마, 이것 좀 보세요 171 00:22:09,420 --> 00:22:10,706 이게 뭐니? 172 00:22:10,707 --> 00:22:13,907 잠깐만... 이러면 진단 말이야 173 00:22:13,943 --> 00:22:16,620 - 어떻게 된 거야? - 나중에 말해줄게 174 00:22:16,621 --> 00:22:18,256 지금 말해봐 175 00:22:19,231 --> 00:22:21,735 - 이제 할 수 있지? - 내가 할래 176 00:22:21,736 --> 00:22:25,144 - 마르코랑 같이 해 - 얘는 할 줄 모른단 말이에요 177 00:22:25,876 --> 00:22:28,241 내가 산 거 아니야 178 00:22:28,277 --> 00:22:29,319 그 노인한테 돈 뺏었어? 179 00:22:29,356 --> 00:22:31,129 뺏은 게 아니라 자기가 준 거야 180 00:22:31,165 --> 00:22:33,008 잘했네! 이런 걸 뭐라고 하는 줄 알아? 181 00:22:33,009 --> 00:22:36,452 - 무능력자에 대한 부당행위야 - 조용히 해, 다 들으시겠어 182 00:22:37,532 --> 00:22:38,644 듣는다고? 183 00:22:52,457 --> 00:22:55,587 종일 뭐하느라고 경찰서에 안 데려다줬어? 184 00:22:55,623 --> 00:22:57,849 갔었어 신고도 했단 말이야 185 00:22:57,884 --> 00:22:59,554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어서 다시 데려온 거야 186 00:22:59,589 --> 00:23:00,598 돈은 얼마나 뺏었어? 187 00:23:00,633 --> 00:23:02,024 경찰에서 뭐 알아내면 연락 준다고 했어 188 00:23:02,025 --> 00:23:05,085 - 얼마나 뺏었냐니까! - 뺏긴 뭘 뺏었다고 이래? 189 00:23:05,122 --> 00:23:08,356 애들 데리러 학교에 같이 갔는데 선물을 사주고 싶다더라고 190 00:23:08,392 --> 00:23:12,044 마르티나한테 뭐 갖고 싶냐니까 저걸 고른 거야 191 00:23:12,045 --> 00:23:14,932 딴 소리 하기는! 난 저 노인하고 같은 집에서 못 살아 192 00:23:14,933 --> 00:23:16,462 술집에 데리고 가 193 00:23:16,463 --> 00:23:19,037 길에 내버리면 경찰이 데리고 가겠지 194 00:23:19,073 --> 00:23:19,838 다녀올게 195 00:23:20,847 --> 00:23:26,100 그러지 뭐! 왜 악역은 항상 내가 해야 하는 거야? 196 00:23:57,622 --> 00:23:59,883 우리 먹을 것 아니고 팔 거예요 197 00:23:59,918 --> 00:24:04,266 - 제과점 하세요? - 아르바이트예요 198 00:24:04,302 --> 00:24:07,606 일주일에 두 번씩 친구가 하는 술집에 만들어다 줘요 199 00:24:09,346 --> 00:24:11,016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200 00:24:12,722 --> 00:24:14,634 제과점 하는 게 제 꿈이죠 201 00:24:17,488 --> 00:24:19,018 왜 안 하세요? 202 00:24:22,081 --> 00:24:23,332 돈이 없으니까요 203 00:24:25,351 --> 00:24:30,012 그렇게 좋으면 제과점에서 일하면 되잖아요 204 00:24:30,013 --> 00:24:33,630 그래도 되지만 29살에 견습생이 되기도 그렇고... 205 00:24:33,631 --> 00:24:36,483 애들이 둘이나 되는데 남편 직장도 불안정해서요 206 00:24:41,773 --> 00:24:43,963 끊기 어려운 건 알지만... 207 00:24:43,964 --> 00:24:48,312 적어도 케이크를 만들 때는 담배 피우지 말아요 208 00:24:48,314 --> 00:24:50,574 수돗물을 사용하고... 209 00:24:50,575 --> 00:24:55,166 맛이 짠지 어떤지 먹어보지도 않더군요 210 00:24:58,751 --> 00:24:59,864 죄송해요 211 00:25:00,734 --> 00:25:04,213 다음에 광천수를 넣을게요 더 알려주실 것 있으세요? 212 00:25:04,214 --> 00:25:06,405 당신만의 방법을 찾으세요 213 00:25:06,440 --> 00:25:09,953 찬 물도 넣어 보고 더운물도 넣어 봐요 214 00:25:09,989 --> 00:25:13,954 물은 꼭 깨끗하고 냄새가 안 나야 하고... 215 00:25:13,955 --> 00:25:19,034 맛이 달고 알칼리성이 거의 없어야 해요 216 00:25:20,217 --> 00:25:22,443 어떻게 그런 걸 다 아시죠? 217 00:25:24,879 --> 00:25:32,046 아마 내가 아는 사람이... 케이크를 잘 만들었나 보죠 218 00:25:33,299 --> 00:25:36,012 기억나시는 게 있군요 219 00:25:37,404 --> 00:25:40,953 경찰서에 가는데, 늦어지면 애들 그냥 여기서 재워줄래? 220 00:25:40,988 --> 00:25:43,631 - 알았어 - 이리 와 221 00:25:43,667 --> 00:25:48,223 - 잠보한테 같이 가주라고 할까? -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... 222 00:26:17,693 --> 00:26:20,024 금방 나올 거니까 차에서 기다리세요 223 00:26:31,610 --> 00:26:35,019 문 닫을 때나 돼서 가져오지 그랬어 224 00:26:35,020 --> 00:26:35,853 조르조! 225 00:26:38,290 --> 00:26:39,751 - 왔어, 지오반나? - 안녕 226 00:26:40,830 --> 00:26:44,482 미안, 다음에 일찍 가져올게 집에 일이 좀 있어서... 227 00:26:44,518 --> 00:26:47,753 남편이 속 썩이면 나한테 보내 228 00:26:47,754 --> 00:26:50,293 - 못미더운 짓 해? - 난 자기가 더 못 미더워 229 00:26:50,328 --> 00:26:52,310 그이는 밤에만 일하잖아 230 00:26:52,311 --> 00:26:57,563 그래, 너 착한 마누라야 나 같으면 필리포 가만 안 둬 231 00:26:57,600 --> 00:27:00,903 가끔 일찍 올 때도 있어 같이 있을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지 232 00:27:00,904 --> 00:27:02,574 그렇겠지 233 00:27:02,575 --> 00:27:05,114 조르조는 영 마음에 안 들어? 234 00:27:05,149 --> 00:27:09,497 또 그 얘기야? 15년이나 같이 있었더니 이젠 시큰둥해 235 00:27:09,533 --> 00:27:12,246 - 이레네, 돈 받아 - 알았어 236 00:27:12,281 --> 00:27:14,368 못 마셔 오늘은 빨리 가야 돼 237 00:27:14,404 --> 00:27:17,603 넌 여유를 좀 가져야 돼 안 그러면 머리가 터질 거야 238 00:27:17,640 --> 00:27:23,240 그건 그렇고 파이를 사람들이 별로 안 찾아 239 00:27:23,276 --> 00:27:26,197 그럼 뭐가 좋을지 네가 말해봐 240 00:27:26,233 --> 00:27:30,060 그게 내가 좋아하는 질문인데... 맛있는 것 만들어봐 241 00:27:30,061 --> 00:27:32,286 뭘 만들어야 할지 네가 한번 말해 봐 242 00:27:32,287 --> 00:27:37,017 나한테 물으면 어떻게 해? 네가 멋진 걸 개발해봐 243 00:27:37,053 --> 00:27:39,522 새로운 걸 만들어봐 받아 244 00:27:39,559 --> 00:27:42,202 그게 쉬운 줄 알아? 갈게 245 00:27:49,439 --> 00:27:50,969 실례지만... 246 00:27:51,004 --> 00:27:53,787 댁의 할아버지가 상태가 안 좋으신 것 같아요 247 00:27:53,788 --> 00:27:57,754 제 앞을 가로 막고 이상한 말씀을 하시고는... 248 00:27:57,789 --> 00:27:59,493 어디로 가버리셨어요 249 00:27:59,529 --> 00:28:01,929 제 할아버지 아니에요 250 00:28:01,930 --> 00:28:07,565 죄송하지만 아까 같이 계시는 걸 봤는데... 251 00:28:07,566 --> 00:28:10,800 - 제가 댁의 앞집에 살거든요 - 그러세요? 252 00:28:23,953 --> 00:28:27,953 저도 모르는 노인이에요 길에서 만난 분이거든요 253 00:28:27,988 --> 00:28:33,276 경찰서에서 뭔가 알아내면 연락 준다고 했어요 254 00:28:33,277 --> 00:28:36,094 그런데 어디로 가신 거죠? 255 00:28:36,095 --> 00:28:38,633 저기 제 차 앞에 계셨어요 256 00:28:42,566 --> 00:28:47,331 경찰서에 모시고 갔는데 댁한테 맡겼다고요? 257 00:28:47,333 --> 00:28:51,264 - 말도 안 되죠? - 좀 이상하네요 258 00:28:51,299 --> 00:28:54,116 맞아요, 사실 제가 모시고 온 게 아니에요 259 00:28:54,152 --> 00:28:56,204 멀리 가시지는 않았을 거예요 260 00:28:58,187 --> 00:28:59,335 상태가 안 좋으세요 261 00:29:00,380 --> 00:29:03,962 - 어디 편찮으신가요? - 기억을 잃으셨어요 262 00:29:05,355 --> 00:29:08,172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? 263 00:29:08,173 --> 00:29:09,529 지오반나요 264 00:29:12,452 --> 00:29:16,765 전 로렌조예요 할아버지 성함을 물었는데... 265 00:29:16,766 --> 00:29:19,375 아! 시모네 씨요 266 00:29:23,829 --> 00:29:27,759 먼저 경찰서에 모셔다 드릴 걸 그랬나봐요 267 00:29:27,760 --> 00:29:29,743 어떻게 해야 할지... 268 00:29:29,778 --> 00:29:33,326 밤새도록 그분만 찾아다닐 수도 없잖아요 269 00:29:39,903 --> 00:29:41,294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270 00:29:43,000 --> 00:29:45,260 이제 가보시는 게 좋겠네요 271 00:29:57,855 --> 00:29:59,037 시모네 씨! 272 00:30:07,180 --> 00:30:10,553 여기서 뭐 하세요? 왜 차에서 내리셨어요? 273 00:30:13,443 --> 00:30:17,407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할아버지까지 이러실 거예요? 274 00:30:40,058 --> 00:30:41,517 어서 차로 가세요 275 00:30:43,884 --> 00:30:46,076 가시고 싶은 곳에 모셔다 드릴게요 276 00:30:51,296 --> 00:30:54,669 댁이 어딘지 알아냈을지 모르니 경찰서로 다시 가봐요 277 00:30:55,540 --> 00:30:56,931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278 00:30:58,567 --> 00:31:00,062 아뇨, 괜찮아요 279 00:31:00,063 --> 00:31:04,237 제 차가 여기 있어요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280 00:31:31,932 --> 00:31:35,027 죄송해요 시간을 너무 많이 뺏었네요 281 00:31:35,028 --> 00:31:38,124 괜찮습니다 전 내일 쉬는 날이거든요 282 00:32:33,340 --> 00:32:35,879 그들이 오고 있어요 283 00:32:35,880 --> 00:32:39,044 누가 온다는 거죠? 진정하세요 284 00:32:39,045 --> 00:32:41,967 - 내려줘요, 나 내려야 돼! - 안 돼요 285 00:32:50,771 --> 00:32:52,891 어디 가세요? 기다리세요! 286 00:32:55,989 --> 00:32:57,032 제가 따라가 볼게요 287 00:32:57,067 --> 00:32:58,527 알았어요 저도 곧 뒤따라갈게요 288 00:33:38,609 --> 00:33:44,139 안 돼요, 안 돼! 제발 날 놔줘요 289 00:33:44,175 --> 00:33:49,949 안 돼요, 안 돼! 제발 놔줘요 290 00:33:49,950 --> 00:33:52,141 제발, 놔줘요! 291 00:33:53,952 --> 00:33:55,865 로렌조 씨! 편찮으신가봐요 292 00:33:58,997 --> 00:34:02,823 시모네 씨? 왜 그러세요? 293 00:34:04,773 --> 00:34:07,624 괜찮아요 294 00:34:07,660 --> 00:34:10,546 잠깐 쉬었다가 가야겠어요 295 00:34:29,753 --> 00:34:30,483 어서 오세요 296 00:34:30,518 --> 00:34:34,240 잘 있었나, 마리오 항상 시키던 것 주게 297 00:34:34,275 --> 00:34:36,327 죄송하지만 전 마리오가 아닌데요 298 00:34:36,328 --> 00:34:37,962 그럼 마리오 좀 불러줘요 299 00:34:37,963 --> 00:34:40,432 여기 마리오라는 종업원은 없는데요 300 00:34:40,469 --> 00:34:42,729 항상 드시던 게 뭔데요? 301 00:34:42,765 --> 00:34:45,164 - 베르무트요 - 베르무트 주세요 302 00:34:45,200 --> 00:34:47,704 - 전 맥주 한 잔 주세요 - 두 잔 줘요 303 00:34:52,541 --> 00:34:53,897 댁은 누구시오? 304 00:34:55,568 --> 00:35:01,134 전 로렌조라고... 아까 제 차를 타고 계셨잖아요 305 00:35:01,135 --> 00:35:03,430 술집 앞에서 봤는데 기억 안 나세요? 306 00:35:03,431 --> 00:35:04,787 안 나요 307 00:35:05,693 --> 00:35:07,397 직업이 뭐예요? 308 00:35:08,372 --> 00:35:09,553 은행에서 일합니다 309 00:35:11,329 --> 00:35:13,659 일이 마음에 들어요? 310 00:35:14,808 --> 00:35:19,712 괜찮은 편입니다 곧 지점장이 될 거거든요 311 00:35:21,836 --> 00:35:23,540 부인이 좋아하겠군요 312 00:35:25,558 --> 00:35:27,575 전 미혼입니다 313 00:35:29,177 --> 00:35:32,133 그 나이에 아직도 혼자란 말이요? 314 00:35:32,134 --> 00:35:33,525 어쩌다가요? 315 00:35:34,500 --> 00:35:39,161 글쎄요... 아직 제 짝을 못 만난 거겠죠 316 00:35:50,086 --> 00:35:53,530 - 당신은요? - 뭐가요? 317 00:35:53,566 --> 00:35:56,070 하시는 일이 마음에 드세요? 318 00:35:56,106 --> 00:35:59,375 - 닭고기 좋아하세요? - 좋아하는 편이에요 319 00:35:59,411 --> 00:36:04,246 전 닭고기 가공 공장에 다녀요 경리부에서 일하죠 320 00:36:04,282 --> 00:36:05,637 전 그 일이 싫어요 321 00:36:07,657 --> 00:36:10,613 당신 케이크 상당히 맛있던데요 322 00:36:10,614 --> 00:36:13,013 그 술집에 가져오는 거요 323 00:36:14,685 --> 00:36:17,397 제가 만든 건지 어떻게 아셨어요? 324 00:36:17,433 --> 00:36:21,398 당신을 자주 봤어요 제가 거기 단골이거든요 325 00:36:21,399 --> 00:36:24,877 제가 앞집에 산다고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326 00:36:26,827 --> 00:36:28,217 저 보신 적 없으세요? 327 00:36:30,445 --> 00:36:36,254 뵌 것도 같네요 골목이나, 창문으로... 328 00:36:36,255 --> 00:36:40,533 전 항상 바빠서 그런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329 00:36:51,390 --> 00:36:54,068 - 손님? - 아! 계산해야죠 330 00:37:13,656 --> 00:37:16,125 우리 딸, 사라 보셨나요? 애가 없어졌어요 331 00:37:16,162 --> 00:37:20,230 그들이 아이들까지 잡아갔어요 우리 아이 좀 찾아주세요 332 00:37:20,231 --> 00:37:21,414 제발 도와주세요 333 00:39:10,417 --> 00:39:13,478 잊지 말고 주머니에서 돈 꺼내세요 334 00:39:14,557 --> 00:39:17,270 이거 남편 거예요 맞을 것 같은데... 335 00:39:17,271 --> 00:39:20,854 좀 작을지도 모르지만 옷을 세탁하셔야 하잖아요 336 00:39:20,855 --> 00:39:25,098 - 여기 둘게요 - 그 티셔츠 싫어요 337 00:39:26,561 --> 00:39:28,229 한 번도 안 입은 거예요 338 00:39:29,935 --> 00:39:31,604 색이 마음에 안 들어요 339 00:39:34,388 --> 00:39:36,232 그럼 다른 걸 가져올게요 340 00:39:37,624 --> 00:39:42,424 이건 샤워 가운인데 파란색이에요 341 00:39:42,426 --> 00:39:46,217 벗은 옷은 여기에 넣으세요 내일 세탁소에 맡길게요 342 00:39:49,210 --> 00:39:50,148 아셨죠? 343 00:39:59,021 --> 00:40:00,098 여보세요? 344 00:40:00,099 --> 00:40:03,648 지오반나? 저 로렌조예요 345 00:40:03,649 --> 00:40:05,457 늦게 전화해서 죄송해요 346 00:40:05,492 --> 00:40:09,528 전화번호가 있길래... 또 아직 안 주무시는 것 같아서 347 00:40:09,529 --> 00:40:10,745 네 348 00:40:13,355 --> 00:40:17,077 아까 차에서 내려 드리고 길에서 그냥 헤어져서... 349 00:40:17,113 --> 00:40:19,895 할아버지 괜찮으신지 궁금해서요 350 00:40:19,896 --> 00:40:24,383 네, 괜찮으세요 지금 샤워하고 계세요 351 00:40:25,742 --> 00:40:30,646 아까는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해드릴 수가 없었어요 352 00:40:36,005 --> 00:40:37,535 당신이 보이네요 353 00:40:40,180 --> 00:40:45,084 친구들과 헤어지고 차에 타려던 참이었어요 354 00:40:45,085 --> 00:40:48,494 언제부터인지 제 뒤에 계시더라고요 355 00:40:48,495 --> 00:40:51,729 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356 00:40:51,766 --> 00:40:55,835 마치 사랑을 고백하시는 것 같았죠 357 00:40:55,871 --> 00:41:00,079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... 358 00:41:00,116 --> 00:41:03,350 '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소' 359 00:41:03,386 --> 00:41:05,681 대충... 그런 내용이었어요 360 00:41:12,710 --> 00:41:14,136 그리고요? 361 00:41:15,007 --> 00:41:20,120 '우리 숨어서 사랑을 해야 돼 왜냐면 그 누구도...' 362 00:41:20,155 --> 00:41:22,520 '우리 사랑을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' 363 00:41:24,173 --> 00:41:26,155 당신은 뭐라고 대답했죠? 364 00:41:26,191 --> 00:41:29,878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365 00:41:29,913 --> 00:41:33,670 할아버지가 안색이 안 좋으셨거든요 366 00:41:33,706 --> 00:41:36,732 그리고 갑자기 사라지셨어요 367 00:41:36,733 --> 00:41:39,167 제 눈을 바라보며 말씀하셨죠 368 00:41:39,203 --> 00:41:43,690 '난 우리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, 당신은?' 369 00:41:47,274 --> 00:41:49,709 - 그렇게 말씀하셨어요? - 네 370 00:41:54,302 --> 00:41:58,999 저도 무슨 말이든 하려고 했는데... 371 00:41:59,034 --> 00:42:01,365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몰라서요 372 00:42:01,366 --> 00:42:04,322 자신이 누구와 이야기하는지도 모르시던가요? 373 00:42:04,323 --> 00:42:08,148 네, 할아버지가 사랑한 사람과 얘기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374 00:42:08,185 --> 00:42:11,384 저에 대한 말씀은 전혀 없으셨으니까... 375 00:42:11,420 --> 00:42:15,420 사랑을 이루지 못한 옛 여인이라 생각하셨나봐요 376 00:42:18,240 --> 00:42:19,525 무슨 생각 하세요? 377 00:42:24,849 --> 00:42:26,901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... 378 00:42:28,016 --> 00:42:31,285 내일 경찰서에 모셔다 드리세요 379 00:42:32,727 --> 00:42:36,400 네, 애들 학교에 데려다주고 장도 보러 가야 하지만... 380 00:42:36,435 --> 00:42:39,148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라도 제게 전화하세요 381 00:42:39,184 --> 00:42:40,923 제 휴대폰 번호 알려드릴게요 382 00:42:42,350 --> 00:42:46,072 네 383 00:42:48,195 --> 00:42:53,691 괜찮으세요? 괜찮으신 거죠? 384 00:42:57,832 --> 00:42:59,188 저 들어갈게요 385 00:43:07,643 --> 00:43:09,104 뭐하고 계세요? 386 00:45:42,815 --> 00:45:44,031 잠이 안 오세요? 387 00:45:47,894 --> 00:45:49,493 당신도 그런가 보군요 388 00:45:52,035 --> 00:45:55,895 아이들은 친구분 댁에 있나요? 389 00:45:55,896 --> 00:45:57,252 네 390 00:45:59,654 --> 00:46:02,123 그 집 아이들도 가끔 여기서 자곤 해요 391 00:46:06,647 --> 00:46:10,194 남편분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보기 좋더군요 392 00:46:17,015 --> 00:46:19,067 네, 좋은 아빠라는 건 저도 알아요 393 00:46:19,068 --> 00:46:21,641 만난 지 오래 되셨나요? 394 00:46:22,477 --> 00:46:26,373 결혼한 지는 9년 됐지만 그 전부터 아는 사이였어요 395 00:46:28,496 --> 00:46:30,548 처음에는 지금 같지 않았어요 396 00:46:30,583 --> 00:46:35,174 생계에, 아이들 때문에...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죠 뭐 397 00:46:43,247 --> 00:46:48,779 사랑이 커가는 걸 지켜보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죠 398 00:46:48,780 --> 00:46:50,726 처음 그 열정으로... 399 00:46:50,763 --> 00:46:55,771 남편이 바뀌도록 도와주고 세월을 극복하도록 감싸주세요 400 00:47:06,454 --> 00:47:08,296 그게 쉽지 않네요 401 00:47:24,510 --> 00:47:26,979 춤추는 것 좋아해요? 402 00:47:28,999 --> 00:47:31,259 네, 하지만 춰본 지 오래 됐어요 403 00:47:31,295 --> 00:47:32,825 내가 리드할게요 404 00:49:54,602 --> 00:49:58,567 - 마르티나, 서둘러 - 금방 준비할게요 405 00:50:04,901 --> 00:50:07,787 - 몇 시야? - 당신한텐 꼭두새벽이야 406 00:50:07,822 --> 00:50:11,753 애들 학교 데려다주고 에미네랑 장보러 갈 거야 407 00:50:12,450 --> 00:50:15,928 오늘은 꼭 경찰서에 모셔다 드리고 올게 408 00:50:15,929 --> 00:50:19,895 세탁소에 옷 맡기러 가야 해 그 다음에 내가 알아서 할게 409 00:50:23,618 --> 00:50:25,913 알았어 나중에 딴소리 하지 마 410 00:50:25,914 --> 00:50:28,279 어제 가게에 모시고 갔었어 411 00:50:28,280 --> 00:50:31,167 잃어버릴 뻔했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도와줬어 412 00:50:31,168 --> 00:50:32,663 어떤 사람이... 413 00:50:35,482 --> 00:50:39,726 그래, 다음에 이야기 하자 414 00:50:45,224 --> 00:50:47,728 내가 얘기 할 테니까 넌 가만히 있어 415 00:50:51,938 --> 00:50:54,269 마르코 머리 정리해줘 다 뻗쳤잖아 416 00:50:54,304 --> 00:50:57,817 이렇게 하려고 한 시간이나 공들였단 말예요 417 00:50:57,854 --> 00:50:59,974 큰소리 내면 깨시잖아 418 00:51:04,777 --> 00:51:07,559 엄마는 이해 못 해 엄마는 구식이거든 419 00:51:09,439 --> 00:51:14,309 노인을 이용하는 거 아니야? 네 관심 사려는 거야 420 00:51:14,344 --> 00:51:17,127 무슨 말을 하는 거야? 전혀 그렇지 않아 421 00:51:17,128 --> 00:51:19,075 그런 거라면 내가 눈치 못 챘을 리 없잖아 422 00:51:19,076 --> 00:51:22,380 네가 엿본 것처럼 그 사람도 너를 염탐한 거야 423 00:51:23,425 --> 00:51:24,920 난 엿보지 않았어 424 00:51:24,956 --> 00:51:28,608 두 달 동안 숨어서 영화 한 편 찍었잖아 425 00:51:30,384 --> 00:51:33,827 - 오늘 오후면 될까요? - 적어도 사흘은 걸려요 426 00:51:33,828 --> 00:51:35,392 부탁이에요 급해서 그래요 427 00:51:35,393 --> 00:51:37,375 오늘은 토요일이라 오후에는 영업 안 해요 428 00:51:37,376 --> 00:51:39,116 오늘 오후는 절대 안 돼요 429 00:51:39,117 --> 00:51:40,925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430 00:51:40,926 --> 00:51:44,229 이렇게 부탁하는데 듣는 척이라도 해 봐요 431 00:51:44,266 --> 00:51:47,152 해드린다고 해 사정이 있다잖아 432 00:51:47,188 --> 00:51:49,762 오후에 와서 문 두드리세요 433 00:51:49,763 --> 00:51:50,944 감사합니다 434 00:51:50,945 --> 00:51:54,145 이번 한 번 만이에요 또 이러면 안 돼요 435 00:51:54,146 --> 00:51:57,172 바느질 끝내주네 최고급이에요, 누구 거죠? 436 00:51:57,173 --> 00:51:58,599 그건 왜 물어? 437 00:51:59,156 --> 00:52:03,887 네가 블랙커피만 마시는 것까지 다 안다면서 438 00:52:06,289 --> 00:52:08,409 주머니에 이게 있네요 439 00:52:14,847 --> 00:52:16,447 돌은 왜 들어있을까요? 440 00:52:16,482 --> 00:52:18,186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한테 던지려고 441 00:52:23,127 --> 00:52:23,683 여보세요 442 00:52:26,050 --> 00:52:27,023 안녕하세요! 443 00:52:29,564 --> 00:52:33,878 지금요? 글쎄요, 어떻게 할까요? 444 00:52:38,505 --> 00:52:42,923 그게 좋겠네요 어디요? 445 00:52:44,525 --> 00:52:47,621 그때 그 카페에서요 알았어요 446 00:52:48,595 --> 00:52:49,638 그 카페! 447 00:52:52,352 --> 00:52:55,339 벌써 그렇게 가까워진 거야? 448 00:53:07,592 --> 00:53:09,400 - 안녕하세요? - 안녕하세요 449 00:53:11,001 --> 00:53:12,427 - 앉으세요 - 고마워요 450 00:53:18,461 --> 00:53:20,896 뭐 드실래요? 커피? 451 00:53:20,897 --> 00:53:23,610 - 커피 주세요 - 두 잔이요 452 00:53:25,977 --> 00:53:27,646 시모네 씨는요? 453 00:53:28,656 --> 00:53:33,734 주무시는 것 보고 나왔어요 어제 목욕도 하셨고요 454 00:53:33,771 --> 00:53:38,257 팔에 숫자가 새겨져 있던데... 455 00:53:38,258 --> 00:53:40,658 - 수용자 번호던가요? - 네 456 00:53:42,155 --> 00:53:44,346 그래서 어제 유대인 거리에 가셨군요 457 00:53:46,504 --> 00:53:47,929 드릴 말씀이 있어요 458 00:53:48,487 --> 00:53:51,478 경찰서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물어 봤는데... 459 00:53:52,001 --> 00:53:55,375 노인을 찾는다는 신고는 들어온 적이 없대요 460 00:53:56,002 --> 00:53:59,793 - 찾을 방법이 없대요 - 저도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461 00:53:59,794 --> 00:54:03,169 실종신고가 들어오면 연락 주겠다고 했어요 462 00:54:03,204 --> 00:54:07,482 - 재미 붙이신 것 같네요 - 사실 조금 그래요 463 00:54:09,675 --> 00:54:10,926 커피 나왔어요 464 00:54:11,798 --> 00:54:12,631 고마워요 465 00:54:13,467 --> 00:54:14,372 고맙습니다 466 00:54:17,468 --> 00:54:21,504 - 우유 넣어 드릴까요? - 조금만요, 고마워요 467 00:54:24,914 --> 00:54:26,548 전 설탕은 안 넣어요 468 00:54:39,457 --> 00:54:41,301 저 빨리 가봐야 해요 469 00:54:43,319 --> 00:54:44,883 그럼 얼른 일어나죠 470 00:54:46,206 --> 00:54:51,077 어떻게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실 생각을 했죠? 471 00:54:51,078 --> 00:54:52,642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472 00:54:53,165 --> 00:54:55,321 남편이 동정심이 많아서 473 00:54:55,322 --> 00:54:58,069 누구를 도울 땐 앞뒤 안 가려요 가끔 심할 때도 있죠 474 00:54:59,114 --> 00:55:03,288 조금 이상해 보이더군요 아이들도 있는데... 475 00:55:04,403 --> 00:55:05,967 아이들이 무슨 상관이죠? 476 00:55:06,664 --> 00:55:09,308 전 그냥... 조금 이상해 보여서... 477 00:55:09,309 --> 00:55:10,768 어떻게 보이는데요? 478 00:55:11,779 --> 00:55:13,378 저희에 대해 아세요? 479 00:55:16,998 --> 00:55:21,589 몰라요, 사실 당신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죠 480 00:55:23,990 --> 00:55:29,103 매일 아침 여덟 시에 아이들 학교에 데려다 주고 481 00:55:29,105 --> 00:55:32,653 항상 친구분과 흑인 아이들과 함께 다니시고요 482 00:55:34,185 --> 00:55:39,507 저녁에 설거지가 끝나면 부엌에서 담배를 피우시죠 483 00:55:40,760 --> 00:55:43,020 담뱃불은 수돗물에 끄시고요 484 00:55:47,058 --> 00:55:49,596 또 가끔 밤에 집안을 서성이시죠 485 00:55:50,989 --> 00:55:53,284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보시고요 486 00:55:56,799 --> 00:55:58,154 뭘 보시는지는 모르지만 487 00:56:07,967 --> 00:56:09,775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 488 00:56:11,655 --> 00:56:14,263 - 실례지만 여쭤 볼 것이 있어요 - 말씀하세요 489 00:56:15,969 --> 00:56:19,135 혹시 시모네라는 노신사분을 아시나요? 490 00:56:19,866 --> 00:56:22,056 - 시모네 씨요? - 네 491 00:56:24,737 --> 00:56:27,693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492 00:56:28,424 --> 00:56:31,033 집을 잃으셨어요 기억도 못 하시고요 493 00:56:31,695 --> 00:56:33,016 지금은 이 분 댁에 계세요 494 00:56:34,270 --> 00:56:37,540 제 생각에는 수용소에 계셨던 분 같아요 495 00:56:39,662 --> 00:56:41,227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? 496 00:56:49,405 --> 00:56:52,291 팔에 숫자가 새겨져 있어서요 497 00:56:54,658 --> 00:56:57,614 그분이 어젯밤에 이 가게에 오셨어요 498 00:56:58,067 --> 00:57:01,336 셔터를 두드리셨는데 여기가 익숙하신 것 같았죠 499 00:57:02,555 --> 00:57:04,746 여기 손님이셨을 수도 있잖아요? 500 00:57:06,974 --> 00:57:10,417 성함이 시모네 씨가 확실한가요? 501 00:57:10,453 --> 00:57:12,052 그것만 기억하세요 502 00:57:23,953 --> 00:57:25,935 경찰에 신고는 하셨나요? 503 00:57:25,936 --> 00:57:28,683 네, 그런데 아직 아무 연락이 안 와서... 504 00:57:29,240 --> 00:57:32,370 전 여기서 오래 일했어요 505 00:57:32,824 --> 00:57:35,676 직접 모시고 오시면 제가 알아볼지도... 506 00:58:10,260 --> 00:58:11,407 죄송합니다 507 00:58:12,104 --> 00:58:14,921 저희는 집 잃은 사람을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508 00:58:17,010 --> 00:58:20,661 아까는 시모네라는 이름을 듣고 뭔가 말씀하시려 했잖아요 509 00:58:23,863 --> 00:58:27,933 주인마님 아드님 이름이라서 저도 놀랐어요 510 00:58:28,908 --> 00:58:33,639 하지만 그럴 리가 없어요 오래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511 00:58:33,674 --> 00:58:35,657 어느 수용소에서요 512 00:59:07,805 --> 00:59:09,339 - 저기요 - 네 513 00:59:09,339 --> 00:59:11,495 어디에 주차하셨어요? 514 00:59:11,496 --> 00:59:12,956 룽고테베레에요 515 00:59:12,992 --> 00:59:15,183 제 차는 저쪽에 있어요 516 00:59:15,961 --> 00:59:17,665 안녕히 가세요 517 00:59:36,059 --> 00:59:37,276 당신이야? 518 00:59:39,990 --> 00:59:41,590 왜 휴대폰 꺼 놨어? 519 00:59:42,078 --> 00:59:45,556 안 꺼놨는데, 술집에 있어서 수신이 안 됐나봐 520 00:59:46,705 --> 00:59:50,427 켜져 있잖아 계속 켜져 있었어 521 00:59:52,828 --> 00:59:55,750 그런가보네 시모네 씨는? 522 00:59:55,786 --> 00:59:58,220 그걸 왜 나한테 물어? 아침에 같이 나가지 않았어? 523 00:59:58,256 --> 01:00:01,421 - 장보러 같이 갔었지 - 일어나 보니까 안 계시던데 524 01:00:01,456 --> 01:00:02,777 지금 어디 계셔? 525 01:00:02,814 --> 01:00:04,239 내가 어떻게 알아 당신이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526 01:00:04,275 --> 01:00:06,952 내가 뭐라고 했는데? 내가 뭐라고 했냐고! 527 01:00:06,989 --> 01:00:10,015 세탁소에 옷 맡긴다고 했잖아 말귀도 못 알아들어? 528 01:00:10,050 --> 01:00:11,546 남편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거야? 529 01:00:11,547 --> 01:00:13,250 도대체 미더운 구석이 없어 530 01:00:13,251 --> 01:00:15,338 경찰서에 가지도 않았지? 내가 모를 줄 알았어? 531 01:00:15,373 --> 01:00:18,191 - 지겨워 죽겠어! - 난 멀쩡한 줄 알아? 532 01:00:18,226 --> 01:00:21,008 그럼 어떻게 해봐 해결책을 내보라고! 533 01:00:21,810 --> 01:00:25,010 하긴 근무 시간 하나 주간으로 못 바꾸는 주제에 534 01:00:25,394 --> 01:00:27,584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? 새 직장이라 그런 거잖아! 535 01:00:27,620 --> 01:00:30,924 직장? 기름통이나 지키고 있는 것도 직장이야? 536 01:00:30,925 --> 01:00:32,455 - 웃기지 좀 마! - 그게 내 잘못이야? 537 01:00:32,456 --> 01:00:34,821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친척을 고용한다고 날 쫓아낸 거잖아 538 01:00:34,822 --> 01:00:39,100 나도 애들만 아니면 밤마다 기름 냄새 맡고 있지 않아 539 01:00:39,137 --> 01:00:41,814 돈을 벌려면 그 정도는 참을 줄 알아야지 540 01:00:41,850 --> 01:00:45,781 돈 때문에 이러는 거야? 돈 때문이냐고! 541 01:00:45,816 --> 01:00:49,085 난 매일 뼈 빠지게 일해 이 집은 누가 준 건데? 542 01:00:49,574 --> 01:00:53,260 임대 계약서라도 물려준 당신 어머니가 있었으니 다행이지 543 01:00:56,045 --> 01:00:58,444 적어도 난 부모님한테 도움이라도 받았지 544 01:01:06,552 --> 01:01:09,752 그래, 난 부모님이 안 계셨어 545 01:01:09,788 --> 01:01:12,953 하지만 난 당신 같지는 않아 546 01:01:12,954 --> 01:01:14,832 적어도 당신과는 다르다고 547 01:01:16,606 --> 01:01:18,902 뭐? 548 01:01:18,903 --> 01:01:21,720 내가 어때서? 549 01:01:21,756 --> 01:01:24,573 말해봐 당신한테 난 뭐야? 550 01:01:24,574 --> 01:01:27,321 낙오자야? 낙오자냐고! 551 01:01:30,558 --> 01:01:32,436 당신 정말 나쁜 여자야! 552 01:01:59,018 --> 01:02:00,130 사랑하는 시모네 553 01:02:03,367 --> 01:02:07,785 그대가 떠난 후로 붉은색이 붉게 보이지 않아 554 01:02:07,820 --> 01:02:11,681 하늘의 푸른색도 이젠 푸른색이 아니고 555 01:02:11,682 --> 01:02:13,769 나무도 초록색이 아니야 556 01:02:16,553 --> 01:02:23,093 당신이 떠난 후 난 우리 추억 속에서 색을 찾고 있어 557 01:02:23,094 --> 01:02:24,449 당신이 떠난 후 558 01:02:24,450 --> 01:02:30,156 난 우리를 소심하게 숨게 했던 고통마저 그리워 559 01:02:30,191 --> 01:02:36,453 기다림과 체념 비밀의 편지들... 560 01:02:36,454 --> 01:02:40,175 앞 못보는 이들의 세상 한 가운데서 강탈당한 우리들의 시선... 561 01:02:40,212 --> 01:02:42,089 그들은 눈을 뜨지 않으려 했지 562 01:02:42,125 --> 01:02:46,438 눈을 떴다면 우린 그들의 수치 증오, 비탄의 대상이 됐겠지 563 01:02:47,552 --> 01:02:54,127 아직도 당신에게 용서를 구할 용기가 없다는 게 한탄스러워 564 01:02:54,128 --> 01:02:58,963 그래서 이젠 당신 창문을 바라볼 수조차 없어 565 01:02:58,999 --> 01:03:03,869 당신 이름도 모를 때부터 창문으로 당신을 바라봤지 566 01:03:03,870 --> 01:03:06,165 당신은 최고의 세상을 꿈꿨지 567 01:03:06,166 --> 01:03:09,609 나무가 되려는 나무와 하늘이 되려는 푸른색을 568 01:03:09,610 --> 01:03:13,575 방해하지 않는 세상을... 569 01:03:13,576 --> 01:03:16,951 이게 최고의 세상인지는 모르겠지만... 570 01:03:16,986 --> 01:03:19,734 이젠 아무도 나를 다비데라 부르지 않아 571 01:03:19,735 --> 01:03:24,117 이젠 베롤리 씨라고만 부르지 572 01:03:24,118 --> 01:03:27,388 이런 세상을 최고의 세상이라 할 수 있을까? 573 01:03:27,389 --> 01:03:29,232 당신이 없는데도? 574 01:03:35,704 --> 01:03:39,773 전 며칠 후에 떠나요 이사 갑니다 575 01:03:42,906 --> 01:03:44,505 이스키아로 전근가요 576 01:03:49,551 --> 01:03:51,046 굉장히 멋진 섬이라면서요 577 01:03:52,439 --> 01:03:53,446 네 578 01:03:55,466 --> 01:03:58,214 하지만 전 안 내키네요 579 01:04:01,102 --> 01:04:02,389 항상 그래요 580 01:04:03,920 --> 01:04:06,390 전 시기를 잘 못 맞춰요 581 01:04:08,374 --> 01:04:12,200 얼마 전까지 승진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582 01:04:12,201 --> 01:04:14,253 하지만 지금은 안 그래요 583 01:04:18,741 --> 01:04:21,455 이유는 모르지만 제가 원하는 건 언제나 584 01:04:21,456 --> 01:04:25,490 안 좋은 때에 이루어지더라고요 585 01:04:25,525 --> 01:04:32,622 이제껏 꿈꾸던 일이 잘 돼서 이루려고 하면... 586 01:04:35,928 --> 01:04:38,049 뭐라고 설명해야할지... 587 01:04:40,117 --> 01:04:41,619 그러니까 저는... 588 01:04:49,427 --> 01:04:51,966 영원히 이 벤치에 앉아 있고 싶네요 589 01:04:54,682 --> 01:04:56,141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건 알지만... 590 01:05:30,029 --> 01:05:32,847 얼굴에 다 묻었잖아 591 01:05:32,848 --> 01:05:37,474 너희는 남보다 더 깨끗하고 예의바르고, 단정해야 해 592 01:05:37,510 --> 01:05:40,918 우리가 너 같이 생겼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593 01:05:40,954 --> 01:05:43,527 마르티나 어서 미안하다고 해 594 01:05:43,528 --> 01:05:47,111 얘는 독사 젖을 먹여 키운 게 틀림없어 595 01:06:07,500 --> 01:06:09,134 여보세요, 안녕하세요 596 01:06:09,135 --> 01:06:12,092 베롤리 씨 계시나요? 다비데 베롤리 씨요 597 01:06:12,093 --> 01:06:13,170 누구세요? 598 01:06:13,206 --> 01:06:17,206 절 모르실테니 제 이름은 안 밝힐게요 599 01:06:17,207 --> 01:06:19,293 그냥 시모네 씨의 친구라고 말씀해주세요 600 01:06:19,294 --> 01:06:21,729 - 시모네 씨요? - 네 601 01:06:21,764 --> 01:06:24,095 잠깐 기다리세요 602 01:06:25,348 --> 01:06:30,914 베롤리 씨는 쉬고 계시니 나중에 다시 전화하시던지... 603 01:06:30,915 --> 01:06:33,314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604 01:06:43,162 --> 01:06:44,657 안녕하세요 605 01:06:44,658 --> 01:06:48,692 어제 전화로 다비데 베롤리 씨와 약속을 했는데요 606 01:06:49,737 --> 01:06:50,780 들어오세요 607 01:07:01,323 --> 01:07:04,557 나쁜 소식 전하러 오신 건 아니죠? 608 01:07:04,594 --> 01:07:06,610 무슨 나쁜 소식이요? 609 01:07:08,316 --> 01:07:13,395 세상은 모르는 거잖아요 난 평생 불안해하며 살았다우 610 01:07:13,987 --> 01:07:16,561 다비데 씨는 손님 만날 상황이 아니에요 611 01:07:16,562 --> 01:07:20,562 어쨌건 흥분하시지 않게 하세요 당뇨, 심장, 혈압! 612 01:07:20,563 --> 01:07:24,215 병이란 병은 다 갖고 계시니까 아시겠죠? 613 01:07:25,051 --> 01:07:27,137 - 죄송합니다 - 날 이해해줘요 614 01:07:28,147 --> 01:07:31,208 약 한번 드시게 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... 615 01:07:31,209 --> 01:07:35,070 치료할 마음 없는 환자를 돌보는 건 고역이라니까요 616 01:07:35,662 --> 01:07:38,027 수다 좀 그만 떨어, 사라 617 01:07:39,490 --> 01:07:41,715 커피 두 잔 갖다 주겠어? 618 01:07:43,317 --> 01:07:45,403 '이름이 뭐예요 이름이?' 619 01:07:45,995 --> 01:07:48,569 마르티나가 끝도 없이 물었죠 620 01:07:51,632 --> 01:07:57,233 생각나는 이름이 시모네 밖에 없었어요 621 01:08:06,766 --> 01:08:08,957 죄송하지만 제가 읽었어요 622 01:08:08,993 --> 01:08:12,541 어르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본 거예요 623 01:08:14,072 --> 01:08:16,994 결국 찾았군요 624 01:08:19,013 --> 01:08:23,988 시모네는 이 편지를 읽지 못 했죠 625 01:08:24,023 --> 01:08:30,597 당신들과 만난 날 아침에 난 거기 가던 길이었소 626 01:08:33,173 --> 01:08:37,625 나와 시모네만의 비밀 장소로요 627 01:08:37,662 --> 01:08:43,992 사람들 앞이나 전화로 할 수 없는 얘기를 적어서... 628 01:08:44,028 --> 01:08:46,219 거기 갖다 놓곤 했죠 629 01:08:47,194 --> 01:08:51,125 분수의 돌 틈 사이에 편지를 숨겼어요 630 01:08:58,188 --> 01:09:01,388 - 내 걱정 많이 했소? - 네 631 01:09:03,894 --> 01:09:05,007 왜요? 632 01:09:08,974 --> 01:09:10,399 다 준비됐어요 633 01:09:24,248 --> 01:09:28,178 내 미각도 이젠 예전 같지 않아요 634 01:09:28,213 --> 01:09:31,553 이리 와서 이 초콜릿 맛 좀 봐요 635 01:09:40,425 --> 01:09:42,303 입에서 부서지나요? 636 01:09:43,278 --> 01:09:45,713 씹지 않았는데 그냥 녹고 있어요 637 01:09:45,714 --> 01:09:48,113 - 금방요? - 네 638 01:09:48,150 --> 01:09:50,723 이건 모래 초콜릿이에요 639 01:09:50,759 --> 01:09:54,306 모래처럼... 아주 미세한 맛이지요 640 01:09:54,307 --> 01:09:59,977 입에서 녹는 잠시 동안만 달콤함이 느껴질 거요 641 01:09:59,978 --> 01:10:02,100 뒷맛은 쓰고요 642 01:10:03,806 --> 01:10:05,474 정말 그러네요 643 01:10:05,510 --> 01:10:07,666 바닐라 향이 느껴지세요? 644 01:10:10,068 --> 01:10:15,112 네, 아련하게요 645 01:10:15,148 --> 01:10:17,130 아련하게? 646 01:10:19,705 --> 01:10:21,270 아련하게... 647 01:10:24,785 --> 01:10:28,089 당신은 당신 열정을 취미로만 삼고 있어요 648 01:10:28,090 --> 01:10:30,072 재능을 썩히면 안 돼요 649 01:12:16,918 --> 01:12:19,840 주스티니 거리에 있는 제과점 아세요? 650 01:12:19,876 --> 01:12:20,884 베롤리 씨 건가요? 651 01:12:20,885 --> 01:12:22,414 다비데 베롤리 씨 거였죠 652 01:12:22,415 --> 01:12:28,712 대단한 제과사였어요 진정한 예술가죠 653 01:12:28,748 --> 01:12:30,347 유럽에서 얼마나 유명한대요 654 01:12:30,348 --> 01:12:32,191 베롤리 씨를 안지 오래 되셨나요? 655 01:12:32,192 --> 01:12:38,663 제 인생을 바쳐야 할 분이에요 656 01:12:38,664 --> 01:12:44,786 1943년 10월 16일에 베롤리 씨가 날 구해줬죠 657 01:12:44,787 --> 01:12:48,926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죠? 658 01:12:48,962 --> 01:12:55,153 - 모르겠네요 - 나치군이 새벽에... 659 01:12:55,154 --> 01:13:00,233 아침부터 사람들을 짐짝처럼 태웠지요 660 01:13:00,234 --> 01:13:03,782 남자, 여자, 노인 아이들을 가리지 않고요 661 01:13:03,783 --> 01:13:06,774 유대인 거리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로마 전역에서 그랬죠 662 01:13:06,775 --> 01:13:11,645 다비데 씨가 시민들에게 알려서 피신 시켰어요 663 01:13:11,646 --> 01:13:14,255 그날 아이들도 많이 구했죠 664 01:13:14,256 --> 01:13:19,682 그래서 상과 훈장도 받으셨고요 665 01:13:20,518 --> 01:13:22,535 그런 게 필요하셨다더군요 666 01:13:23,962 --> 01:13:27,579 - 베롤리 씨를 어떻게 한 거예요? - 왜요? 667 01:13:27,580 --> 01:13:30,606 잘 모르시겠지만 대단한 영광을 얻으신 거예요 668 01:13:30,642 --> 01:13:33,633 베롤리 씨는 절대 다른 사람과 케이크를 만들지 않으세요 669 01:13:33,634 --> 01:13:36,346 조리기구를 선물한 적도 없으시고요 670 01:13:36,904 --> 01:13:39,966 - 부인도 제과사세요? - 아뇨 671 01:13:42,471 --> 01:13:43,584 아니에요 672 01:13:44,976 --> 01:13:46,854 잘은 모르지만... 673 01:13:46,855 --> 01:13:50,368 편지에 온통 사랑 이야기뿐이라 674 01:13:50,404 --> 01:13:53,708 남자한테 쓴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675 01:13:53,709 --> 01:13:55,761 네, 저도 그랬는데... 676 01:13:57,466 --> 01:14:02,476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... 677 01:14:03,208 --> 01:14:06,128 - 엄마 - 엄마 전화 받고 있잖아 678 01:14:06,129 --> 01:14:07,590 한 시간이나요? 679 01:14:07,591 --> 01:14:12,983 왜 '폴라치노'가 두 번째로 집에 올 때 빵조각을 못 봤죠? 680 01:14:13,018 --> 01:14:14,270 기억이 안 나 681 01:14:14,306 --> 01:14:18,653 - 새들이 먹어서 그랬잖아요 - 새들이 먹어서 없어졌어 682 01:14:18,654 --> 01:14:21,959 새들이 빵조각을 먹어서 없어진 거구나 683 01:14:21,960 --> 01:14:25,125 - 그런데 왜... - 돌로 표시해 둔 것 아니었어요? 684 01:14:25,126 --> 01:14:27,734 당신 마음대로 동화를 지어내는군요 685 01:14:30,554 --> 01:14:34,484 - 아직도 짐 쌀 것 많아요? - 그런 것 같네요 686 01:14:36,364 --> 01:14:40,782 그 남자 위선자 같다 내 말이 맞을 걸 687 01:14:40,817 --> 01:14:44,921 잠자리 한번 하고 나면 본체만체 할 거야 688 01:14:44,958 --> 01:14:49,132 이제 그는 이스키아로 가고 넌 여기 있을 거잖아 689 01:14:53,899 --> 01:14:58,003 잠자리 한번 하려고 몇 달 동안 엿 봤단 말이야? 690 01:14:58,004 --> 01:15:04,614 그럼 당장 달려가서 항복하겠다고 말하던가 691 01:15:04,615 --> 01:15:10,494 작은 섬으로 도망가서 사랑을 꽃피우는 거야 692 01:15:13,556 --> 01:15:16,442 나 한 시간 더 근무해야 돼 기다릴래? 693 01:15:16,443 --> 01:15:19,191 아니, 나 먼저 버스타고 갈게 694 01:15:21,662 --> 01:15:22,600 한번 해버려! 695 01:15:28,029 --> 01:15:31,751 그래, 화끈하게 한번 해! 696 01:15:31,752 --> 01:15:35,752 그를 잊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697 01:15:35,788 --> 01:15:41,562 집에 가서 곱게 단장하고 애들은 우리집에서 재워 698 01:15:41,598 --> 01:15:44,485 그리고 더 이상 얘기 꺼내지 마 699 01:15:46,539 --> 01:15:51,130 그런 얼굴 하지 마 비련의 여주인공이라도 돼? 700 01:15:52,419 --> 01:15:55,479 네가 잘 하면 그 사람도 잘 할 거야 701 01:16:18,790 --> 01:16:20,285 어서 들어오세요 702 01:16:26,757 --> 01:16:29,783 분위기를 내보려고 초를 켰는데 703 01:16:29,784 --> 01:16:31,419 너무 많이 켠 모양이네요 704 01:16:34,238 --> 01:16:35,767 싫으시면 끌게요 705 01:16:37,752 --> 01:16:40,743 아니에요 너무 멋져요 706 01:17:12,926 --> 01:17:15,848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... 707 01:17:18,598 --> 01:17:21,554 드디어 당신과 함께 있네요 708 01:17:40,134 --> 01:17:42,116 당신에게 입 맞출 수 있고 709 01:17:42,117 --> 01:17:45,386 당신 입술과, 얼굴... 710 01:17:47,474 --> 01:17:52,449 눈에... 입 맞출 수 있어요 711 01:18:06,575 --> 01:18:12,175 당신은 가만히 있는 적이 없어요 항상 뭔가 하고 있죠 712 01:18:12,176 --> 01:18:18,195 매일 당신을 바라보는 게 내 습관이 돼 버렸어요 713 01:18:19,274 --> 01:18:22,682 당신을 보려고 퇴근도 일찍 했죠 714 01:18:29,955 --> 01:18:33,815 커튼 뒤에 숨어서... 715 01:18:33,852 --> 01:18:37,017 당신이 보이기만을 기다렸어요 716 01:18:45,438 --> 01:18:51,351 당신이 거기 있는 것만으로 난 행복했어요 717 01:18:51,352 --> 01:18:54,448 잠시라도 당신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... 718 01:18:57,893 --> 01:19:01,127 창문 앞을 떠나지 못 한 적도 있어요 719 01:19:11,705 --> 01:19:13,269 저 창문으로요? 720 01:19:17,341 --> 01:19:18,662 네 721 01:22:29,253 --> 01:22:32,279 불을 질러 놓고 떠나버리는군요 722 01:22:45,396 --> 01:22:47,865 당신 인생은 달라질 거예요 723 01:22:55,103 --> 01:22:58,824 새 집에, 새 직장에서 새 친구들과... 724 01:23:00,043 --> 01:23:02,790 -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겠지만... - 당장 같이 가자는 게 아니에요 725 01:23:04,044 --> 01:23:06,374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726 01:23:09,437 --> 01:23:10,445 안 돼요 727 01:23:26,276 --> 01:23:28,293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죠? 728 01:23:48,369 --> 01:23:51,081 당신에겐 힘든 일이란 거 알아요 729 01:23:52,056 --> 01:23:54,004 나와 함께 하기 힘들겠죠 730 01:23:57,136 --> 01:23:59,710 하지만 난 당신을 떠나는 게 더 힘들어요 731 01:25:03,627 --> 01:25:05,574 내가 13유로 줄 거 있지? 732 01:25:08,011 --> 01:25:09,819 월말에 줄게 733 01:25:29,686 --> 01:25:31,146 안녕하세요? 옷을 가져왔어요 734 01:25:31,147 --> 01:25:35,113 지오반나, 들어와요 어서 들어오세요 735 01:25:36,575 --> 01:25:38,940 전 옷만 갖다 드리러 온 거예요 736 01:25:38,975 --> 01:25:42,766 - 잠깐 가서 봐요 - 무슨 일 있나요? 737 01:25:54,214 --> 01:25:59,015 습도가 너무 높아 그럼 케이크에 안 좋은데... 738 01:26:00,894 --> 01:26:03,294 반죽하기도 더 힘들고 739 01:26:08,026 --> 01:26:14,357 우리가 같이 만든 케이크를 애들이 좋아한단 말, 안 했죠? 740 01:26:14,358 --> 01:26:17,314 죄송해요 너무 좋아했어요 741 01:26:17,315 --> 01:26:18,846 에미네도 좋아했고요 742 01:26:19,613 --> 01:26:23,438 그분은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야겠던데요 743 01:26:25,144 --> 01:26:28,970 오늘은 정말 케이크를 먹을 기분이 안 나네요 744 01:27:19,378 --> 01:27:21,881 자네한테 말한 게 정확한 거지? 745 01:27:21,883 --> 01:27:25,291 말하기 쉽지 않았겠죠? 말을 안 하려고 하기에 746 01:27:25,327 --> 01:27:28,805 아이 목에 총을 들이댔더니 다 불더군요 747 01:27:28,841 --> 01:27:33,501 값나가는 물건을 감춘 사람들 이름을 적어줬어요 748 01:27:33,538 --> 01:27:36,668 꽤 많죠? 실수하시면 안 됩니다 749 01:27:36,704 --> 01:27:40,599 전 여기 있을게요 다 준비 됐나요? 750 01:27:40,636 --> 01:27:43,279 독일군이 벌써 와 있어 751 01:27:43,314 --> 01:27:45,958 30분 후에 포위하면 아무도 못 빠져 나가 752 01:27:45,993 --> 01:27:47,140 알았어요 753 01:27:47,177 --> 01:27:51,072 자네랑 일하는 유대인 청년은? 누구한테 발설하는 거 아니야? 754 01:27:51,108 --> 01:27:54,029 누구요? 그 자식이요? 신경 쓰지 마세요 755 01:27:54,065 --> 01:27:57,578 제가 꼼짝 못 하게 감시할게요 756 01:27:57,579 --> 01:28:01,057 계속 지켜보고 있을게요 757 01:28:15,827 --> 01:28:21,532 그날 밤 난 많은 사람들을 구했어요 758 01:28:21,568 --> 01:28:28,108 날 비웃고, 내 말을 믿지 않고 시모네에 대한 내 사랑을 759 01:28:28,109 --> 01:28:32,144 받아들이지 않던 사람들을 말이에요 760 01:28:34,859 --> 01:28:39,764 난 그들을 구하다가 시모네를 잃었소 761 01:28:43,383 --> 01:28:46,304 선택의 기로에 놓였던 거요 762 01:28:47,731 --> 01:28:53,784 난 시모네에게 가지 않고 그들에게 먼저 알려줬죠 763 01:28:54,968 --> 01:29:02,204 그들의 생명을 구하고 그 대가로 인정을 받고 싶었소 764 01:29:15,147 --> 01:29:20,192 - 애들은 어디 있어요? - 에미네 집에요 765 01:29:23,288 --> 01:29:25,201 아무도 믿지 말아요 766 01:29:26,664 --> 01:29:29,898 이웃이 밀고자나 스파이가 될 수 있으니까요 767 01:29:29,899 --> 01:29:32,020 - 전 위험하지 않아요 - 위험해요! 768 01:29:32,057 --> 01:29:34,734 어서 집에 가서 아이들을 숨겨요 769 01:29:34,735 --> 01:29:36,717 되도록 멀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요 770 01:29:36,718 --> 01:29:39,326 진정하세요 아무 일 없으니 진정하세요 771 01:29:39,363 --> 01:29:43,189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소 그들이 금방 올 거요 772 01:29:43,190 --> 01:29:44,615 아이들은 안전해요 773 01:29:44,650 --> 01:29:49,311 아니에요 그게 당신들의 병이에요 774 01:29:49,348 --> 01:29:52,582 당신들은 귀도 눈도 다 막혔오 775 01:29:52,583 --> 01:29:56,862 그들의 계략으로 백치가 된 거라고요 776 01:29:56,863 --> 01:30:02,672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서 가서 알려야 해요 777 01:30:02,673 --> 01:30:05,524 지오반나 빨리 가야 해요 778 01:30:05,525 --> 01:30:08,969 알았어요, 베롤리 씨 알았으니까 일단 진정하세요 779 01:30:08,971 --> 01:30:11,752 저희가 같이 있으니까 아무 일 없을 거예요 780 01:30:18,155 --> 01:30:20,172 내가 두려워서가 아니오 781 01:30:23,861 --> 01:30:26,469 난 이제 아무 것도 못 해요 782 01:30:29,671 --> 01:30:34,298 하지만 당신은... 아직 기회가 있잖소 783 01:30:36,212 --> 01:30:39,621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784 01:30:53,504 --> 01:30:57,051 살아있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아요 785 01:30:59,522 --> 01:31:04,393 당신은 최고의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소 786 01:31:05,263 --> 01:31:07,698 꿈만 꾸지 말라고요 787 01:31:18,067 --> 01:31:20,049 난 그러지 못 했다오 788 01:32:02,878 --> 01:32:04,129 벌써 일어났어? 789 01:32:05,661 --> 01:32:07,330 누워 보지도 않았어 790 01:32:17,282 --> 01:32:18,916 무슨 일 있어? 791 01:32:26,780 --> 01:32:28,658 나 회사 그만 둘 거야 792 01:32:31,929 --> 01:32:34,642 두 시간 후에 학교에 애들 데려다주고 793 01:32:34,678 --> 01:32:37,182 회사에 사표 내러 갈 거야 794 01:32:39,618 --> 01:32:42,157 왜? 이유가 뭔데? 795 01:32:52,213 --> 01:32:53,812 미안해 796 01:32:56,318 --> 01:33:00,388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구나? 797 01:33:00,424 --> 01:33:02,092 그만두라면 그만둬야지 798 01:33:02,755 --> 01:33:06,650 아니, 내가 그만두는 거야 799 01:33:09,852 --> 01:33:14,617 좀 더 일찍 그만둬야 했지만 아직 늦진 않았을 거야 800 01:33:18,028 --> 01:33:22,132 이제 어떻게 하지? 뭘 할 건데? 801 01:33:26,344 --> 01:33:28,534 제과점에서 일할 거야 802 01:33:44,887 --> 01:33:46,695 당신이 도와줘 803 01:33:56,613 --> 01:33:58,072 도와줘... 804 01:35:05,987 --> 01:35:07,378 짐 가져왔어요 805 01:35:07,970 --> 01:35:10,091 - 나머지 짐은요? - 가지러 갈 거예요 806 01:35:29,367 --> 01:35:32,741 - 잘했는데? - 알아요 807 01:35:32,742 --> 01:35:35,942 그런데 왜 엄마한테 봐 달라고 했어? 808 01:35:35,977 --> 01:35:39,003 엄마한테 잘한 거 보여드리려고요 809 01:35:40,918 --> 01:35:43,595 엄마야 네가 항상 잘하는 거 알지 810 01:35:46,693 --> 01:35:48,153 나 왔어! 811 01:35:50,068 --> 01:35:51,424 안녕 812 01:35:53,895 --> 01:35:56,539 일자리 구했어? 813 01:35:56,540 --> 01:35:57,687 아니 814 01:36:00,645 --> 01:36:02,244 몇 군데 면접은 봤는데... 815 01:36:02,280 --> 01:36:04,714 수습사원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잖아 816 01:36:04,750 --> 01:36:10,524 - 가게에 가져가려고 만든 거야? - 아니, 우리 먹을 거야 817 01:36:10,525 --> 01:36:13,586 - 살찌는 거 아니지? - 아니야 818 01:36:14,492 --> 01:36:18,213 - 그렇게 먹으면 더 쪄요 - 나가 있어 819 01:36:34,636 --> 01:36:39,019 그 사람 지금 밑에서 짐 싣고 있어 820 01:36:40,342 --> 01:36:42,707 비스킷에 포도 넣을까? 아몬드 넣을까? 821 01:36:47,091 --> 01:36:48,169 둘 다 넣어 822 01:36:53,528 --> 01:36:56,032 - 다 끝났는데요 - 문 좀 잠가주세요 823 01:40:20,688 --> 01:40:22,253 존경하는 다비데 씨 824 01:40:23,311 --> 01:40:27,380 당신이 가신 뒤로 마르티나가 가끔 당신 안부를 물어요 825 01:40:27,381 --> 01:40:30,129 그 애는 아직도 당신을 시모네라 부른답니다 826 01:40:30,130 --> 01:40:34,514 조만간 아이에게 당신 이야기를 해줄 거예요 827 01:40:34,538 --> 01:40:39,592 어제 직장에서 처음으로 저 혼자 케이크를 만들라고 했어요 828 01:40:39,616 --> 01:40:41,540 제가 뭘 만들었을까요? 829 01:40:41,541 --> 01:40:44,011 주방장은 아무 말 없이... 830 01:40:44,012 --> 01:40:47,838 제 케이크를 일요일 메뉴에 집어넣더군요 831 01:40:47,874 --> 01:40:50,885 좋은 의미로 해석해야겠죠? 832 01:40:51,407 --> 01:40:54,716 필리포가 드디어 근무 시간을 바꾸었어요 833 01:40:54,740 --> 01:40:58,345 복권에 당첨된 사람처럼 좋아하더군요 834 01:40:58,346 --> 01:41:04,573 그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그이에게 기대하면 안 된단 걸 알았어요 835 01:41:04,574 --> 01:41:07,634 로렌조를 떠올리면 두려움이 앞서요 836 01:41:07,635 --> 01:41:14,558 벌써 그의 얼굴을 잊기 시작했고 목소리도 기억이 안 나거든요 837 01:41:14,559 --> 01:41:16,993 지금 이 순간 뭘 하고 있을까요? 838 01:41:17,029 --> 01:41:19,220 누구를 보고 웃고 있을까요? 839 01:41:21,622 --> 01:41:28,162 당신 목소리와 눈빛 행동들이 그립네요, 다비데 씨 840 01:41:28,163 --> 01:41:38,321 갑자기 제 행동과 말투에서 당신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841 01:41:38,322 --> 01:41:44,792 모두가 당신을 비난하고 당신에게 등을 돌렸지요? 842 01:41:44,793 --> 01:41:51,854 그래도 그들을 기억 속에 담아두고 계시나요? 843 01:41:51,855 --> 01:41:54,986 그렇다면 안심이네요 844 01:41:55,022 --> 01:41:58,535 저도 영원히 혼자가 아니니까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