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3,040 --> 00:00:04,400 됐어요? 2 00:00:04,480 --> 00:00:06,840 다른 멤버들도 헤드폰 쓰게 해줘요, 폴 3 00:00:06,920 --> 00:00:08,120 존, 헤드폰 좀 써줄래요? 4 00:00:08,200 --> 00:00:10,000 "비틀즈 해체 후 21년이 지난 1991년" 5 00:00:10,080 --> 00:00:12,200 "남은 세 멤버가 '앤솔로지 프로젝트'를 시작한다" 6 00:00:12,280 --> 00:00:14,320 - 저기, 마이크 켜졌어요? - 조지? 7 00:00:14,920 --> 00:00:16,720 - 그냥 대충 넣어 - 음… 8 00:00:16,840 --> 00:00:18,520 - 시작할까? - 그냥 불러 9 00:00:18,600 --> 00:00:19,840 - 시작 - 여기부터 10 00:00:19,960 --> 00:00:21,880 - 초반부터 고조시켜서 - 열까지 세 11 00:00:22,000 --> 00:00:24,400 시작 부분 바뀌었어, 알겠지? 12 00:00:24,480 --> 00:00:25,840 마이크는 내가 조정할게 13 00:00:25,960 --> 00:00:27,680 "앤솔로지는 비틀즈의 이야기를 그들의 시각으로 풀어낸" 14 00:00:27,760 --> 00:00:28,760 "혁신적인 시도였다" 15 00:00:29,320 --> 00:00:30,600 깔끔하게 시작하자 16 00:00:31,080 --> 00:00:32,960 원, 투, 스리, 포 17 00:00:40,800 --> 00:00:42,000 시작했어요? 18 00:00:44,600 --> 00:00:45,920 내가 뭐랬냐? 19 00:00:46,960 --> 00:00:48,080 고맙다 20 00:00:49,560 --> 00:00:51,320 진짜 못 말리는 놈들이에요 21 00:00:53,200 --> 00:00:54,200 안녕하세요 22 00:00:55,760 --> 00:00:59,400 "1995년 5월 4년간의 준비 끝에" 23 00:00:59,480 --> 00:01:03,680 "폴, 조지, 링고가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 모였다" 24 00:01:41,920 --> 00:01:47,040 "비틀즈 앤솔로지" 25 00:01:47,120 --> 00:01:50,880 "9화" 26 00:01:53,440 --> 00:01:57,800 이 앤솔로지를 1975년에 만들 수도 있었을까요? 27 00:01:57,880 --> 00:01:59,760 아뇨, 그땐 불가능했을 거예요 28 00:01:59,840 --> 00:02:02,120 맞아요, 지금이니까 할 수 있죠 29 00:02:02,200 --> 00:02:04,400 - 서로 전쟁 중이었거든요 - 거의 말을 안 섞었어요 30 00:02:04,480 --> 00:02:06,800 게다가 그때 만들었더라도 31 00:02:06,880 --> 00:02:10,680 20년이 흐른 지금만큼 흥미롭진 않았을 거예요 32 00:02:12,600 --> 00:02:14,800 - 25년이지 - 그렇네 33 00:02:36,040 --> 00:02:39,440 오래전에 비즈니스 문제들을 정리하고 나서 34 00:02:39,520 --> 00:02:44,320 우리가 비틀즈의 결정판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얘기했어요 35 00:02:44,440 --> 00:02:46,040 다른 이들이 이미 다루긴 했지만 36 00:02:46,120 --> 00:02:49,520 밖에서 본 이야기가 아니라 안에서 꺼내는 이야기로요 37 00:02:50,080 --> 00:02:52,800 남들이 하는 얘기는 널렸으니 이제 우리가 들려줄게요 38 00:02:53,520 --> 00:02:57,400 폴, 조지, 그리고 제가요 존은 옛 영상으로 함께할 거고요 39 00:02:57,480 --> 00:03:00,960 비틀즈의 나날들을 저희가 느낀대로 전해드릴게요 40 00:03:02,080 --> 00:03:03,360 좋습니다 41 00:03:03,440 --> 00:03:07,960 이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조금씩 이어온 작업이고 42 00:03:08,040 --> 00:03:11,720 최근 몇 년 동안은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43 00:03:12,520 --> 00:03:14,800 - 자, 돌려볼게요 - 네, 계속할게요 44 00:03:14,880 --> 00:03:18,640 그렇게 우리 기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갔죠 45 00:03:19,040 --> 00:03:22,320 어디까지 얘기했더라? 다시 물어봐 주세요 46 00:03:22,960 --> 00:03:26,120 처음 편집된 건 1970년이었어요 47 00:03:27,320 --> 00:03:29,200 아주 오래전이죠 48 00:03:29,280 --> 00:03:32,000 그러다 중단됐지만요 닐도 함께였어요 49 00:03:32,080 --> 00:03:34,680 닐은 처음부터 참여해서 모든 걸 완성했지만 50 00:03:34,760 --> 00:03:36,720 그땐 저희가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51 00:03:36,800 --> 00:03:39,200 모든 일엔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52 00:03:39,880 --> 00:03:42,760 제가 멤버들에게 연락해서 그랬어요 53 00:03:42,840 --> 00:03:44,160 "닐 애스피넬 애플 총책임자" 54 00:03:44,240 --> 00:03:48,520 온 세상 사람이 비틀즈 얘기를 해왔으니까 55 00:03:48,600 --> 00:03:51,000 이제는 우리를 위해서라도 56 00:03:51,080 --> 00:03:52,880 멤버들이 직접 이야기를 전하자고요 57 00:03:52,960 --> 00:03:56,000 그걸 영상으로 엮으면 영화 한 편이 나올 거라고요 58 00:03:56,080 --> 00:03:59,240 70년대 초였을 거예요 70년, 71년쯤요 59 00:03:59,320 --> 00:04:04,400 세계 곳곳에서 관련 영상들을 모아서 60 00:04:04,480 --> 00:04:08,040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걸 만들었어요 61 00:04:08,120 --> 00:04:11,040 인터뷰 같은 건 없었고요 62 00:04:11,120 --> 00:04:12,800 그러고는 그냥 묵혀뒀죠 63 00:04:12,880 --> 00:04:15,800 닐은 저희가 촬영했던 영상들과 64 00:04:15,880 --> 00:04:19,200 저희가 갖고 있던 영상들 65 00:04:19,280 --> 00:04:21,520 또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영상을 모아서 66 00:04:21,800 --> 00:04:23,920 시간 순으로 엮었어요 67 00:04:24,000 --> 00:04:26,640 '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'가 가제였지만 68 00:04:26,720 --> 00:04:31,840 당시 1971년에는 그런 게 다 지겨웠어요 69 00:04:31,920 --> 00:04:34,720 오히려 지금 만들어져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70 00:04:34,880 --> 00:04:36,520 저희도 그렇지만 71 00:04:36,600 --> 00:04:39,680 대중도 비틀즈를 잊고 지낸 만큼 72 00:04:40,080 --> 00:04:41,920 열기가 식고 나서 73 00:04:42,600 --> 00:04:45,680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오니 좋은 것 같아요 74 00:04:45,760 --> 00:04:46,920 어떻게 바뀌었나 봐봐 75 00:04:48,360 --> 00:04:49,400 맙소사 76 00:05:14,080 --> 00:05:15,960 지난 4년 동안 77 00:05:16,080 --> 00:05:18,640 이 프로젝트를 꾸준히 작업했는데 78 00:05:19,000 --> 00:05:21,040 잘 풀려가는 것 같아요 79 00:05:21,120 --> 00:05:26,240 원래는 각자 다른 곳에서 지내면서 안부만 묻고 있었거든요 80 00:05:26,320 --> 00:05:27,680 식당, 사무실 등등에서요 81 00:05:28,040 --> 00:05:29,800 그러던 저희가 함께 작업하게 됐고 82 00:05:29,880 --> 00:05:31,800 다시 녹음까지 하게 된 거죠 83 00:05:31,880 --> 00:05:33,480 21분 늦었어 84 00:05:33,560 --> 00:05:35,680 뭐, 내 월급에서 까려고? 85 00:05:35,760 --> 00:05:37,080 그건 뭐야? 86 00:05:37,160 --> 00:05:38,400 - 안녕 - 안녕, 조지 87 00:05:38,480 --> 00:05:39,680 - 친구 - 안녕, 폴 88 00:05:39,760 --> 00:05:41,040 - 닐 - 잘 지냈어? 89 00:05:41,120 --> 00:05:43,160 조지, 나야 잘 지냈지 90 00:05:43,240 --> 00:05:45,400 얼굴 봐서 너무 좋다 91 00:05:46,080 --> 00:05:48,480 그건 비건 가죽 잠바냐? 92 00:05:50,120 --> 00:05:52,560 - 맞아, 비건이야 - 그렇구나 93 00:05:52,640 --> 00:05:55,080 이 부츠도 비건 가죽이고 94 00:05:55,160 --> 00:05:56,760 - 안녕, 달링 - 안녕, 자기 95 00:05:56,840 --> 00:05:59,520 - 뽀뽀해 줄까? - 좋아, 가볍게 한번 해줘 96 00:05:59,600 --> 00:06:00,640 잘 지냈어요? 97 00:06:00,720 --> 00:06:01,720 "린다 매카트니" 98 00:06:01,800 --> 00:06:02,800 안 돼! 99 00:06:02,880 --> 00:06:04,280 - 안녕하세요 - 너무 반갑네 100 00:06:04,360 --> 00:06:05,920 - 안녕 - 바바라, 잘 지냈어요? 101 00:06:06,000 --> 00:06:07,080 "바바라 스타키" 102 00:06:07,680 --> 00:06:08,880 잘 지냈어요? 103 00:06:08,960 --> 00:06:10,320 좋다, 숙녀분들도 다 모였네 104 00:06:10,400 --> 00:06:11,880 - 안녕하세요 - 뽀뽀, 안녕하세요 105 00:06:11,960 --> 00:06:13,080 "올리비아 해리슨" 106 00:06:14,920 --> 00:06:16,800 나도 출연해도 되지, 폴? 107 00:06:16,880 --> 00:06:19,440 - 찍히고 있어 - 그렇군, 조명은 어때? 108 00:06:19,920 --> 00:06:23,040 훌륭해 재밌는 것 좀 해볼래? 109 00:06:23,120 --> 00:06:24,880 원, 투… 110 00:06:25,720 --> 00:06:27,560 좋은 추억이 많이 떠올랐어요 111 00:06:27,640 --> 00:06:31,240 다시 폴과 조지와도 함께할 수 있었고요 112 00:06:31,720 --> 00:06:33,920 그냥 같이 앉아 있는 게 제일 즐거웠어요 113 00:06:34,000 --> 00:06:36,520 우리가 그때 제대로 했나? 이렇진 않았잖아 114 00:06:36,600 --> 00:06:38,400 서로 티키타카가 됐죠 '뭐?' 115 00:06:38,480 --> 00:06:41,480 '그거 기억나?' '아니, 그건… 아, 기억난다' 116 00:06:41,560 --> 00:06:43,720 - 이건 누구야? - 존이잖아 117 00:06:43,800 --> 00:06:46,200 - 그래? - 비틀즈의 존 레논 118 00:06:47,040 --> 00:06:50,120 앤솔로지의 장점은 넷이 함께한다는 거예요 119 00:06:50,480 --> 00:06:52,720 존은 여기 없지만 한편으론 있어요 120 00:06:52,800 --> 00:06:55,240 존의 생각과 목소리가 담겨 있죠 121 00:06:55,320 --> 00:06:57,960 옛날 인터뷰들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122 00:06:58,040 --> 00:07:01,280 존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까요 123 00:07:01,360 --> 00:07:04,320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갈 것 같냐고 묻는데 124 00:07:04,400 --> 00:07:06,040 그건 확신할 수 없죠 125 00:07:06,120 --> 00:07:09,280 우린 10년은 갈 거라고 큰소리칠 수도 있겠지만 126 00:07:09,360 --> 00:07:11,640 그 말을 내뱉고 생각하면 127 00:07:11,720 --> 00:07:13,200 세 달이라도 버티면 다행이겠다 싶어요 128 00:07:13,560 --> 00:07:17,840 다시 모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129 00:07:17,920 --> 00:07:21,240 또 한편으론 존이 안됐다는 생각도 들고요 130 00:07:21,760 --> 00:07:24,040 비틀즈에겐 멋진 시절도 있었지만 131 00:07:24,120 --> 00:07:26,320 고된 시절도 많았거든요 132 00:07:26,400 --> 00:07:29,280 많이들 알다시피 비틀즈가 해체할 땐 133 00:07:29,360 --> 00:07:32,240 서로 지칠 대로 지쳐 있었어요 134 00:07:32,920 --> 00:07:36,200 하지만 링고, 폴, 저는 135 00:07:36,560 --> 00:07:41,040 지난 일들을 강물에 흘려보내듯 털어내고 136 00:07:41,120 --> 00:07:44,400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할 기회가 생겼잖아요 137 00:07:44,720 --> 00:07:47,760 존은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138 00:07:47,840 --> 00:07:52,600 존도 멤버들이 다시 모이는 이 기회를 반겼을 텐데 139 00:07:53,560 --> 00:07:57,280 숨 돌릴 만큼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140 00:07:57,680 --> 00:08:00,080 그 시절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141 00:08:02,720 --> 00:08:07,640 처음엔 비틀즈의 결정판을 만들자며 시작했어요 142 00:08:08,040 --> 00:08:13,000 근데 결국에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죠 143 00:08:13,080 --> 00:08:14,720 결정판을 만드는 게요 144 00:08:14,800 --> 00:08:17,440 사람마다 시선이 다르니까요 145 00:08:18,680 --> 00:08:20,960 '비틀즈 앤솔로지'는 146 00:08:21,120 --> 00:08:26,040 비틀즈의 역사를 가장 완벽히 모았어요 147 00:08:26,840 --> 00:08:29,840 이게 저만의 앤솔로지였다면 다르게 했을 거예요 148 00:08:29,920 --> 00:08:31,720 다른 영상들을 넣었겠죠 149 00:08:31,800 --> 00:08:33,680 조지나 폴도 그랬을 거예요 150 00:08:33,760 --> 00:08:36,320 원래 그런 거니까요 151 00:08:36,760 --> 00:08:39,200 그렇잖아요 누구나 각자 152 00:08:39,280 --> 00:08:41,920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153 00:08:42,000 --> 00:08:45,400 비틀즈의 역사는 특히나 그래요 154 00:08:45,480 --> 00:08:48,360 각자 자기만의 기억이 있죠 155 00:08:48,640 --> 00:08:52,440 이 작업을 통해 멤버들에 대해 알게 된 게 많아요 156 00:08:52,520 --> 00:08:55,480 하나의 회고록 같달까요 모든 게 담겨 있어요 157 00:08:55,560 --> 00:08:58,080 여기, 역사상 가장 멋진 밴드가 있습니다 158 00:09:04,720 --> 00:09:06,600 제가 처음 합류했을 때 159 00:09:06,680 --> 00:09:08,600 폴만 저랑 자줬어요 160 00:09:09,240 --> 00:09:13,480 그게 사실은 이유가 있었어 161 00:09:13,560 --> 00:09:15,400 - 난 편견 없는 사람이야 - 그래 162 00:09:15,480 --> 00:09:18,880 - 그땐 그게 최선인 것 같았어 - 뭐가? 163 00:09:19,000 --> 00:09:21,920 링고가 새 멤버로 합류했을 때 164 00:09:22,000 --> 00:09:23,000 아무도… 165 00:09:23,080 --> 00:09:27,000 내가 너랑 어울리면 다른 멤버들도 좀… 166 00:09:27,080 --> 00:09:28,920 그래서 내가 생각한 최선은… 167 00:09:29,000 --> 00:09:31,320 - 폴이랑 붙여놨구나 - 그렇지, 왜냐하면… 168 00:09:31,400 --> 00:09:34,120 - 그러면 다 해결되니까 - 그렇지 169 00:09:34,200 --> 00:09:36,880 어쨌든 그러고 바뀌었지 돌아가면서 잤잖아 170 00:09:36,960 --> 00:09:39,160 한동안은 나랑 또 한동안은 쟤랑 171 00:09:39,240 --> 00:09:40,560 어느 때는 또 존이랑… 172 00:09:40,640 --> 00:09:43,880 좋았어 친구랑 같은 방을 쓰면 173 00:09:43,960 --> 00:09:44,960 습관도 알게 되고 174 00:09:45,040 --> 00:09:47,760 넌 밤늦게까지 안 잤잖아 175 00:09:47,840 --> 00:09:49,040 잠이 안 와서 176 00:09:49,120 --> 00:09:51,800 그래서 늘 불을 켜뒀어 177 00:09:51,880 --> 00:09:53,960 어두운 게 무서웠거든 178 00:09:55,080 --> 00:09:57,920 불쌍한 녀석 아무튼 옆에 불이 켜져 있으니 179 00:09:58,000 --> 00:10:01,360 이렇게 돌아서 잤어요 꺼달라고는 못 하겠더라고요 180 00:10:01,440 --> 00:10:02,640 그래도 좋았어요 181 00:10:02,720 --> 00:10:04,720 서로를 더 알게 됐달까요 182 00:10:05,640 --> 00:10:08,880 공연이 끝나면 진짜 고생이 시작되는 것 같던데 183 00:10:08,960 --> 00:10:11,920 혹시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시는 건가요? 184 00:10:12,000 --> 00:10:14,640 아뇨, 그냥 우리가 도착하면 185 00:10:14,720 --> 00:10:16,680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데요 186 00:10:16,760 --> 00:10:19,640 공연할 때마다 경찰이 와서 그래요 187 00:10:19,720 --> 00:10:21,960 '팬들이 자극되니까 창문 밖을 보지 마세요' 188 00:10:22,040 --> 00:10:23,080 뭐라고요? 189 00:10:28,240 --> 00:10:30,000 저희는 정말 지쳐 있었어요 190 00:10:30,080 --> 00:10:33,480 가는 데마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고 191 00:10:33,560 --> 00:10:36,720 어느 도시를 가든 일이 터지곤 했어요 192 00:10:36,800 --> 00:10:39,120 소음이 엄청났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193 00:10:39,200 --> 00:10:44,000 좁은 방이나 비행기 차 안에 갇혀 있기 일쑤였어요 194 00:10:44,760 --> 00:10:47,880 근데 계속 진행되니까 깊이 생각하진 않았어요 195 00:10:47,960 --> 00:10:49,160 "존 레논의 목소리" 196 00:10:49,240 --> 00:10:51,720 저희가 겪고 있는 일이었지만 자각하기 힘들었어요 197 00:10:51,800 --> 00:10:54,760 정신없이 이쪽저쪽 옮겨 다녔거든요 198 00:10:55,800 --> 00:10:58,480 정신없긴 했지만 멋진 시절이었죠 199 00:10:58,560 --> 00:11:00,440 전 그때 즐거웠거든요 200 00:11:00,520 --> 00:11:02,200 정신없긴 했지만요 201 00:11:05,600 --> 00:11:09,160 다행히도 그 압박을 넷이 함께 감당했어요 202 00:11:10,080 --> 00:11:12,360 저희 네 명은 서로 버팀목이 돼줬어요 203 00:11:12,440 --> 00:11:15,200 가끔씩 한 명이 무너지곤 했거든요 204 00:11:15,680 --> 00:11:17,840 다행히 나머지 셋이 그 사람을 붙잡아 줬죠 205 00:11:18,120 --> 00:11:19,440 저는 외동이었거든요 206 00:11:19,520 --> 00:11:22,120 그런데 갑자기 세 명의 형제가 생긴 거예요 207 00:11:22,200 --> 00:11:24,080 멤버들끼리 정말 친했고 잘 챙겨줬어요 208 00:11:24,160 --> 00:11:26,400 그런 점이 저한테는 소중했죠 209 00:11:26,880 --> 00:11:31,560 서로가 있어서 그 스트레스를 덜 수 있었어요 210 00:11:32,080 --> 00:11:34,480 리버풀 출신이라 그런지 211 00:11:34,600 --> 00:11:37,280 유머 감각이 중요했는데 212 00:11:37,400 --> 00:11:39,520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213 00:11:39,600 --> 00:11:43,560 하지만 어느 순간엔 더는 못 하겠다 싶더라고요 214 00:11:43,680 --> 00:11:46,760 제 생각에는 그게 비틀즈 해체의 215 00:11:46,880 --> 00:11:49,880 큰 이유 중 하나였어요 스트레스요 216 00:11:49,960 --> 00:11:51,880 다들 벗어나고 싶어 했어요 217 00:11:52,400 --> 00:11:53,720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요 218 00:11:55,120 --> 00:11:56,840 해체 후에 존이 그러더군요 219 00:11:57,040 --> 00:11:59,080 '도대체 뭘 더 원해요?' 220 00:11:59,240 --> 00:12:02,920 '우린 인생을 통째로 여기에 바쳤다고요' 221 00:12:03,040 --> 00:12:05,920 모든 걸 뒤로하고 222 00:12:06,000 --> 00:12:07,760 청춘을 쏟아부었다는 거죠 223 00:12:09,000 --> 00:12:12,640 전부 끝내고 새로운 시작을 원했던 거예요 224 00:12:13,160 --> 00:12:15,560 그때를 돌아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225 00:12:15,640 --> 00:12:17,080 '그땐 어떻게 그랬을까?' 226 00:12:17,160 --> 00:12:19,360 '도대체 어떻게 버텼을까?' 227 00:12:20,360 --> 00:12:22,600 우리가 한 모든 일은 다 의미가 있었어요 228 00:12:23,040 --> 00:12:25,280 오늘날에도 마찬가지고요 229 00:12:25,880 --> 00:12:29,040 결국 모든 건 음악과 사람으로 귀결돼요 230 00:12:29,200 --> 00:12:30,600 '사랑이 전부다' 231 00:12:35,880 --> 00:12:38,520 "사랑" 232 00:12:52,840 --> 00:12:55,800 좋아요, 여기까지 아주 좋았어요 233 00:12:55,880 --> 00:12:59,040 수고했어요, 존 이 정도면 코러스 보컬은 충분해요 234 00:12:59,120 --> 00:13:00,920 - 이제 연주자들을 부르죠 - 고마워요, 조지 235 00:13:01,000 --> 00:13:03,200 - 한 번 더 갑시다 - 아주 좋아요 236 00:13:03,280 --> 00:13:05,000 테이프 되감아 주세요, 리처드 237 00:13:11,760 --> 00:13:15,160 비틀즈에겐 확실히 뭔가 남다른 게 있었어요 238 00:13:15,240 --> 00:13:17,320 태도 하나만 봐도요 239 00:13:17,400 --> 00:13:19,240 어떤 사람들을 모아 놨을 때 240 00:13:19,320 --> 00:13:22,040 마법이 생기는 것처럼 241 00:13:22,120 --> 00:13:24,600 불꽃이 터지는 거죠 242 00:13:45,880 --> 00:13:47,640 전부 다 우연이었어요 243 00:13:48,320 --> 00:13:51,000 이상한 머리 모양에 이상한 재킷 244 00:13:51,080 --> 00:13:52,520 이상한 부츠까지 245 00:13:53,400 --> 00:13:57,520 그땐 다들 단순하고 순진했던 것 같아요 246 00:13:57,920 --> 00:14:00,440 혹시 머리 자를 계획이 있으신가요? 247 00:14:00,520 --> 00:14:02,040 - 아뇨, 없습니다 - 전혀 없어요 248 00:14:02,120 --> 00:14:03,400 전 어제 잘랐거든요 249 00:14:04,600 --> 00:14:07,120 존이 21살이 됐을 때였어요 250 00:14:07,320 --> 00:14:09,240 삼촌이 생일 선물로 100파운드를 주셨어요 251 00:14:09,320 --> 00:14:11,000 에든버러에서 치과의사셨는데 252 00:14:13,200 --> 00:14:17,160 그때는 그게 다른 세계 얘기였어요 253 00:14:17,240 --> 00:14:19,480 저희 친척 중에 치과의사는 없었거든요 254 00:14:19,560 --> 00:14:21,960 - 그런 돈을 가진 사람도 없었지 - 맞아요 255 00:14:22,040 --> 00:14:23,360 오늘날까지도 256 00:14:23,440 --> 00:14:25,360 제 생일에 100파운드 준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257 00:14:25,440 --> 00:14:26,600 100파운드를 딱! 258 00:14:28,120 --> 00:14:31,280 어쨌든 존이 그 돈을 받고는 그래요 259 00:14:31,360 --> 00:14:34,240 '이 돈으로 뭘 할까?' 그때 같이 있었거든요 260 00:14:34,360 --> 00:14:37,240 그래서 스페인에 가기로 했어요 그 100파운드로 261 00:14:37,320 --> 00:14:40,000 결국 파리까지밖에 못 갔어요 히치하이킹으로요 262 00:14:40,080 --> 00:14:42,760 그러다 예전에 알던 친구 위르겐을 우연히 만났어요 263 00:14:42,840 --> 00:14:45,200 위르겐, 아스트리드, 클라우스랑 친했거든요 264 00:14:45,280 --> 00:14:48,560 아무튼 위르겐을 만났는데 머리가 멋져 보여서 265 00:14:48,640 --> 00:14:51,120 우리도 그렇게 해줄 수 있냐고 물었죠 266 00:14:51,200 --> 00:14:54,200 그랬더니 정말로 이렇게 하고 싶냐길래 267 00:14:54,280 --> 00:14:55,520 좋다고 했죠 268 00:14:55,600 --> 00:14:58,080 '휴가인데 뭐, 파리까지 왔고' 이런 말을 했어요 269 00:14:58,160 --> 00:15:00,520 머리를 하고 리버풀로 돌아왔을 때 270 00:15:00,600 --> 00:15:03,960 존이랑 전 앞머리를 내린 이상한 머리를 하고 있었거든요 271 00:15:04,040 --> 00:15:06,080 다들 반신반의했지만 272 00:15:06,160 --> 00:15:08,080 저희는 그냥 밀고 나갔어요 273 00:15:08,280 --> 00:15:09,920 - 좋은데? - 너도 앞머리 냈잖아 274 00:15:10,000 --> 00:15:12,840 링고가 이 밑에 흰머리가 한 움큼 있었거든요 275 00:15:12,920 --> 00:15:14,360 - 어릴 때부터요 - 아직 있어 276 00:15:14,440 --> 00:15:17,040 아무튼 밴드에 들어오려면 손질이 좀 필요했어요 277 00:15:17,120 --> 00:15:18,880 근데 문제없었어요 앞으로 빗으면 278 00:15:19,000 --> 00:15:21,720 - 흰머리가 안 보였어요 - 수염도 있었잖아 279 00:15:21,800 --> 00:15:23,360 - 수염도 없애야 됐지 - 밀어버렸어 280 00:15:23,480 --> 00:15:25,480 그래야 합류할 수 있으니까 281 00:15:25,560 --> 00:15:27,680 얼굴을 제대로 보고 싶었으니까 282 00:15:29,160 --> 00:15:32,560 함부르크에서 런던 밴드 하나를 봤는데 283 00:15:33,200 --> 00:15:35,640 한 밴드의 멤버들이 284 00:15:35,720 --> 00:15:38,840 뾰족한 앞코에 굽이 있는 부츠를 신었더라고요 285 00:15:38,920 --> 00:15:40,760 '괜찮은데'? 싶어서 286 00:15:40,840 --> 00:15:42,560 어디서 샀냐고 물었더니 287 00:15:42,640 --> 00:15:44,480 '아넬로 & 다비드'에서 샀대요 288 00:15:45,120 --> 00:15:48,000 그래서 거기로 가서 똑같은 부츠를 샀어요 289 00:15:48,080 --> 00:15:50,280 근데 생각해 보니 맞춤 제작도 되길래 290 00:15:50,440 --> 00:15:51,800 우리 스타일로 맞춰보자고 했죠 291 00:15:51,880 --> 00:15:54,800 결국 '비틀즈 부츠'가 된 게 292 00:15:54,880 --> 00:15:57,320 맞춤 제작이었던 건데 처음에 샀던 건 293 00:15:57,400 --> 00:16:00,160 옆에 고무 밴드가 있었잖아 294 00:16:00,240 --> 00:16:02,000 맞아, 거기 원래 발레 용품점이었지? 295 00:16:02,080 --> 00:16:06,520 원래 튀튀나 토슈즈를 만들던 곳이라 296 00:16:06,600 --> 00:16:07,880 거기 여자애들이 많았어 297 00:16:07,960 --> 00:16:11,080 - 그래서 부츠를 맞추는 동안 - 튀튀를 맞췄었지 298 00:16:11,280 --> 00:16:13,440 애들 데리고 온 어머니들이 많았지 299 00:17:00,520 --> 00:17:03,960 무대 위에서 가장 멋진 네 청년을 소개합니다 300 00:17:04,080 --> 00:17:05,760 비틀즈입니다! 나와주세요! 301 00:17:45,480 --> 00:17:47,440 당연히 그 시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302 00:17:47,520 --> 00:17:49,040 30년이 흐르면서 303 00:17:49,520 --> 00:17:51,240 이제는 전설처럼 여겨지는데 304 00:17:51,320 --> 00:17:53,280 저희 입장에선 조금 과할 정도예요 305 00:17:53,360 --> 00:17:54,960 우리한텐 아직 생생하거든요 306 00:17:55,120 --> 00:17:59,120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해줄 땐 좋더라고요 307 00:17:59,240 --> 00:18:01,400 '와, 정말 멋진 인생이었네요' 308 00:18:01,680 --> 00:18:05,480 무대에 서서 제대로 노래하는 게 힘들다는 걸 아니까요 309 00:18:16,560 --> 00:18:18,440 전 그냥 밴드를 하고 싶었어요 310 00:18:19,080 --> 00:18:20,800 평범한 직업은 관심도 없었고 311 00:18:20,960 --> 00:18:24,040 밴드를 하지 않았다면 뭘 했을지 상상도 안 됐어요 312 00:18:24,120 --> 00:18:27,800 벌써 17살 나이에 함부르크에서 공연을 했고 313 00:18:27,880 --> 00:18:31,240 23살에는 '서전트 페퍼'가 나왔어요 314 00:18:34,920 --> 00:18:36,760 그땐 계속 연주만 했어요 315 00:18:36,840 --> 00:18:39,440 그게 우리가 원하던 거였고 어릴 적부터 꿈이었으니까요 316 00:18:39,960 --> 00:18:43,640 전 유명해지는 게 꿈은 아니었어요 317 00:18:43,720 --> 00:18:46,760 그냥 훌륭한 사람들과 연주하고 싶었던 것뿐이었고 318 00:18:47,200 --> 00:18:49,000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 거예요 319 00:19:43,320 --> 00:19:45,440 보여줘, 친구 320 00:19:57,280 --> 00:19:58,600 - 그렇지 - 아이고 321 00:20:19,760 --> 00:20:20,840 잠깐 얘기 좀 할까? 322 00:20:20,920 --> 00:20:22,600 첫 앨범 작업 때는 323 00:20:23,200 --> 00:20:27,720 공연을 하도 많이 다녀서 하루 만에 녹음을 했어요 324 00:20:27,800 --> 00:20:29,200 바로 여기서 325 00:20:29,280 --> 00:20:31,400 오전 10시 반부터 밤 10시 반까지 326 00:20:31,480 --> 00:20:34,280 고작 하루 만에 첫 앨범을 완성했었죠 327 00:20:34,880 --> 00:20:38,040 컨트롤 룸에서 조금씩 권한이 생기면서 328 00:20:38,120 --> 00:20:40,360 많이 신났던 것 같아요 329 00:20:40,440 --> 00:20:42,760 무슨 거대한 장난감 놀이터 같았거든요 330 00:20:43,440 --> 00:20:45,680 - 뭘 들려줄 거예요, 조지? - 테이프 준비 중이에요 331 00:20:55,560 --> 00:20:56,760 어떤 버전이죠? 332 00:20:56,840 --> 00:20:57,960 전부 다 들어요 333 00:20:58,040 --> 00:21:00,280 첫 번째 테이크는 좀 이상해요 334 00:21:00,400 --> 00:21:02,120 - 이상한 거 좋죠 - 이거 들어봐요 335 00:21:02,200 --> 00:21:03,280 "조지 마틴 음반 프로듀서" 336 00:21:03,360 --> 00:21:08,200 이때 드럼이랑 기타를 절반 속도로 녹음했어요 337 00:21:08,280 --> 00:21:11,360 히트곡이 몇 개가 생기고 나니까 338 00:21:11,440 --> 00:21:14,560 실험적인 음악을 할 수 있었어요 그게 포인트였죠 339 00:21:14,640 --> 00:21:15,760 맞아 340 00:21:15,840 --> 00:21:17,320 일단 성공했으니까요 341 00:21:17,400 --> 00:21:21,440 그 후로는 스튜디오에 가면 다들 반기는 분위기였어요 342 00:21:21,520 --> 00:21:23,840 그렇게 점점 더 성공할수록 343 00:21:23,920 --> 00:21:26,000 점점 더 344 00:21:26,080 --> 00:21:28,880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죠 345 00:21:32,640 --> 00:21:36,960 조지도 의욕이 충만했어요 346 00:21:37,040 --> 00:21:38,560 '또 다른 아이디어는 없어?' 347 00:21:39,440 --> 00:21:41,680 기본 트랙은 두 개뿐이에요 348 00:21:44,120 --> 00:21:45,760 1번이랑 3번 349 00:21:48,400 --> 00:21:49,520 좋네 350 00:21:52,760 --> 00:21:54,800 물속에 있는 것 같아 351 00:21:55,800 --> 00:21:58,640 속도 좀 올려서 들어볼까요? 352 00:21:58,720 --> 00:22:01,040 - 드럼 부분 - 너무 좋네 353 00:22:03,760 --> 00:22:05,200 완전 달라 354 00:22:12,960 --> 00:22:14,240 백파이프 나오네요 355 00:22:14,720 --> 00:22:18,360 2번, 3번 트랙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356 00:22:21,640 --> 00:22:24,280 기타 소리 느린 거 들려요? 357 00:22:26,640 --> 00:22:28,920 옛날 녹음들을 다시 들으면서 358 00:22:29,000 --> 00:22:32,120 감정적으로 꽤 힘들었어요 멤버들도 그럴 거예요 359 00:22:32,720 --> 00:22:34,880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일 테니까요 360 00:22:34,960 --> 00:22:36,160 폴이 그런 얘길 했어요 361 00:22:36,240 --> 00:22:40,760 30년, 25년 전의 본인들 목소리를 듣고 362 00:22:41,280 --> 00:22:44,200 그때 했던 대화들을 다시 들으니까 363 00:22:44,280 --> 00:22:46,080 기분이 묘하다며 364 00:22:46,680 --> 00:22:51,160 오래된 스크랩북을 열었는데 그때가 되살아나는 기분이라고요 365 00:22:51,240 --> 00:22:52,960 원, 투, 스리, 포 366 00:23:00,920 --> 00:23:03,320 조지, 방금 베이스가 특이했는데 어땠어요? 367 00:23:03,400 --> 00:23:05,600 좋았어요? 아니면 멋진 쓰레기 같았어요? 368 00:23:05,680 --> 00:23:07,000 무려 10년 치 녹음이에요 369 00:23:07,120 --> 00:23:09,560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아요 370 00:23:09,640 --> 00:23:13,560 모든 곡의 모든 버전을 다시 들으며 371 00:23:13,640 --> 00:23:15,320 그 시절을 되짚어봤는데 372 00:23:15,400 --> 00:23:17,800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했어요 373 00:23:17,880 --> 00:23:22,400 초기 버전 중에 흥미로운 게 많더라고요 374 00:23:22,480 --> 00:23:26,040 노래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해갔는지 보이거든요 375 00:23:26,120 --> 00:23:29,440 어떤 곡의 출발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버전과 376 00:23:29,520 --> 00:23:31,240 완전히 달라요 377 00:23:31,760 --> 00:23:35,000 그러니까 이건 비틀즈의 음악 작업 과정을 378 00:23:35,080 --> 00:23:37,160 들여다보는 셈이랄까요 379 00:23:39,640 --> 00:23:42,160 - 이게 진짜야 - 바로 이거지 380 00:23:42,240 --> 00:23:44,640 이제 진짜 음악 얘기를 해보자고 381 00:23:46,280 --> 00:23:48,880 - 이게 3번인가요? - 탐부라가 들어갔네 382 00:23:53,160 --> 00:23:54,640 다음은 뭐예요, 조지? 383 00:23:54,720 --> 00:23:56,680 - 이제… - 이게 진짜네 384 00:23:56,760 --> 00:23:58,080 리듬은 1번 트랙에 있어요 385 00:23:58,160 --> 00:24:00,400 - 네 - 보컬은 3번에 있고 386 00:24:01,320 --> 00:24:02,680 탐부라가 들어갔네요 387 00:24:04,520 --> 00:24:06,160 2, 3번에는… 388 00:24:07,480 --> 00:24:12,080 여러 자기 테이프에 기타랑 탐부라가 들어갔어요 389 00:24:24,920 --> 00:24:27,960 제가 자기 테이프를 가득 들고 왔었잖아요 390 00:24:28,520 --> 00:24:32,080 그걸 스튜디오에 기계마다 걸어뒀었죠 391 00:24:33,240 --> 00:24:36,240 기억 안 나요? 그게 기본 4트랙이에요 392 00:24:36,320 --> 00:24:38,920 그다음에 믹싱할 때 그 부분을 건졌잖아요 393 00:24:39,000 --> 00:24:40,120 이 부분이요 394 00:24:41,080 --> 00:24:42,920 이 부분은 안 썼죠? 395 00:24:45,440 --> 00:24:46,680 당시에는 396 00:24:50,600 --> 00:24:54,240 EMI 스튜디오의 환경이 좋았던 건 397 00:24:54,360 --> 00:24:56,840 워낙 악기가 많아서였거든요 지금도 많아요 398 00:24:56,920 --> 00:24:59,320 그랜드피아노부터 하프시코드 같은 특이한 악기까지 399 00:24:59,400 --> 00:25:01,520 네 스튜디오에 있는 건 다 있지 400 00:25:01,600 --> 00:25:03,720 지금은 다 내 스튜디오에 있지 401 00:25:03,800 --> 00:25:05,680 여기서 치워버리려고 했잖아 402 00:25:05,760 --> 00:25:07,000 그래서 내가 가져갔지 403 00:25:07,080 --> 00:25:08,920 아마 그래서 비틀즈 앨범에 404 00:25:09,000 --> 00:25:11,920 그렇게 다양한 악기가 들어갔던 거예요 405 00:25:12,040 --> 00:25:15,480 이 스튜디오가 없었다면 기타, 베이스, 드럼뿐이었을걸요 406 00:25:25,640 --> 00:25:27,600 - 좀 뻔하네 - 기타 솔로 407 00:25:33,520 --> 00:25:35,320 보컬이랑 같은 트랙이에요 408 00:25:35,960 --> 00:25:37,080 드롭 인 409 00:25:40,200 --> 00:25:42,440 - 이 화음은 기억이 안 나네 - 그러게 410 00:25:47,520 --> 00:25:51,480 여기 엔지니어 중에서 411 00:25:51,560 --> 00:25:54,720 5시 반만 되면 퇴근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412 00:25:54,800 --> 00:25:58,760 우리는 역사를 만들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413 00:25:58,840 --> 00:26:02,720 그때 저희 로드 매니저 맬한테 큰 찻주전자가 있었어요 414 00:26:02,880 --> 00:26:04,120 알루미늄 찻주전자였는데 415 00:26:04,200 --> 00:26:09,280 한번은 그걸로 맬이 차를 끓였는데 416 00:26:09,360 --> 00:26:11,640 저희가 거기에 각성제를 섞었어요 417 00:26:12,120 --> 00:26:14,560 근데 맬이 조지 마틴과 418 00:26:14,640 --> 00:26:18,160 제프 에머릭한테 그 차를 줬어요 419 00:26:18,240 --> 00:26:20,800 그 사람들이 계속 퇴근해도 되냐고 물으니까 420 00:26:20,880 --> 00:26:22,880 입 다물고 차나 마시라고 한 거죠 421 00:26:22,960 --> 00:26:24,440 그래서… 422 00:26:24,520 --> 00:26:26,880 결국에는 다들 위층에서 423 00:26:26,960 --> 00:26:29,280 밤 11시까지 작업했었죠 424 00:26:29,360 --> 00:26:30,920 근데도 집에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425 00:26:31,000 --> 00:26:32,440 저희도 못 가게 했고요 426 00:26:32,520 --> 00:26:34,680 이제 이 프로를 보면 그날의 진실을 알겠죠 427 00:26:34,760 --> 00:26:36,800 조지 마틴은 아직도 위층에 있을걸? 428 00:26:36,880 --> 00:26:39,120 - 맞아 - 아직 위에 있겠지 429 00:26:39,200 --> 00:26:41,680 위층에 즉석에서 테스트 음반을 만들어주는 분이 있었어요 430 00:26:41,760 --> 00:26:43,240 - 아니면… - 작은 릴이었죠 431 00:26:43,320 --> 00:26:44,600 믹스본이 담긴 릴이었어요 432 00:26:44,680 --> 00:26:46,720 이렇게 작은 릴이었죠 433 00:26:46,800 --> 00:26:50,000 아니면 연필에 돌돌 말아주기도 했죠 434 00:26:50,080 --> 00:26:53,600 그러다 카세트가 나왔어요 필립스 카세트가 있었는데 435 00:26:53,680 --> 00:26:55,760 믹싱 데스크 위에 올려두고 436 00:26:55,840 --> 00:26:57,720 스피커로 들어봤어요 437 00:26:57,800 --> 00:26:59,320 - 음질은 별로였지만요 - 맞아 438 00:26:59,400 --> 00:27:02,040 그래도 충분했어요 차 타고 집에 가면서 439 00:27:02,200 --> 00:27:03,960 '플리즈 미스터 포스트맨'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440 00:27:13,240 --> 00:27:15,480 '야, 완전 끝내준다!' 441 00:27:19,840 --> 00:27:23,720 원, 투, 원, 투, 스리, 포 442 00:27:28,040 --> 00:27:30,000 폴이 전화하면 저희는 바로 달려왔어요 443 00:27:31,800 --> 00:27:33,720 - 정말 맨날 전화했어요 - 그때는 정말 444 00:27:33,800 --> 00:27:35,560 제가 일 중독자 같았어요 445 00:27:35,640 --> 00:27:37,640 한번은 '렛 잇 비' 회의 때였어요 446 00:27:37,720 --> 00:27:40,680 몇 달간 일도 안 하고 죽치고 앉아서는… 447 00:27:40,920 --> 00:27:43,520 미인 대회 심사 일도 다 끝났었지? 448 00:27:43,600 --> 00:27:45,160 그게… 449 00:27:45,240 --> 00:27:48,520 네, 제가 그해에 대회 심사만 엄청 했거든요 450 00:27:49,400 --> 00:27:51,640 아무튼 그때 애플 스튜디오에서 451 00:27:51,720 --> 00:27:54,960 영화를 찍으면 재밌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었어요 452 00:27:55,120 --> 00:27:57,360 근데 다들 '왜?'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고요 453 00:27:58,000 --> 00:28:01,880 결국 존이 그래요 '알겠다, 너 일하고 싶구나?' 454 00:28:02,720 --> 00:28:05,000 그래서 맞다고 했죠 일을 좀 하면 좋겠다고요 455 00:28:05,080 --> 00:28:06,520 "비틀즈는 EMI에서 녹음한답니다" 456 00:28:06,600 --> 00:28:08,120 맞는 것 같아 457 00:28:11,960 --> 00:28:14,480 저희는 폴보다 정원에서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거든요 458 00:28:14,560 --> 00:28:17,360 그건 그런데 전 비틀즈로 활동하는 게 좋았어요 459 00:28:17,440 --> 00:28:19,640 부끄러운 일은 아니죠 460 00:28:20,240 --> 00:28:23,360 그게 제 인생의 낙이에요 음악을 만드는 거 461 00:29:12,520 --> 00:29:13,680 다음 라운드 462 00:29:13,760 --> 00:29:15,360 됐어, 이 정도면 충분해 463 00:29:17,680 --> 00:29:20,560 전 세계를 돌면서 기자들이 항상 물었어요 464 00:29:20,640 --> 00:29:22,320 '비틀즈가 다시 뭉친다던데 사실인가요?' 465 00:29:22,400 --> 00:29:24,280 '비틀즈가 다시 뭉친다던데…' 466 00:29:24,360 --> 00:29:26,960 그래서 그에 대한 답을 준비해 둬야 했죠 467 00:29:27,040 --> 00:29:28,200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요 468 00:29:28,280 --> 00:29:31,960 '셋이서 새 비틀즈 다큐에 넣을' 469 00:29:32,040 --> 00:29:37,480 '간단한 배경음악이나 연주곡을 만들지도 몰라요' 470 00:29:37,560 --> 00:29:40,000 그렇게 그게 제 머릿속의 계획이 됐죠 471 00:29:40,480 --> 00:29:42,120 그때 여러 얘기가 오갔어요 472 00:29:42,200 --> 00:29:44,360 배경음악을 직접 해보자거나 473 00:29:44,440 --> 00:29:46,800 새 곡을 써보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474 00:29:46,880 --> 00:29:51,880 저희 넷이 항상 했던 약속이 있었어요 475 00:29:52,040 --> 00:29:53,880 넷 중 하나라도 빠지면 476 00:29:53,960 --> 00:29:56,200 비틀즈 이름으로 안 내놓는다는 거였죠 477 00:29:57,000 --> 00:29:59,480 셋이서만 해야 하는 작업이 478 00:29:59,560 --> 00:30:01,360 아무리 흥미롭거나 479 00:30:01,440 --> 00:30:04,200 아무리 좋은 결과가 보장돼도 480 00:30:04,800 --> 00:30:07,120 존을 빼놓을 순 없었어요 481 00:30:07,880 --> 00:30:12,440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482 00:30:12,520 --> 00:30:15,040 '존의 테이프가 어딘가에 남아 있다면? 483 00:30:17,240 --> 00:30:19,640 폴이 요코에게 물었던 것 같아요 484 00:30:19,720 --> 00:30:23,840 존이 발표하지 않은 곡이 있냐고 그걸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485 00:30:23,920 --> 00:30:26,840 그렇게 요코가 테이프를 보내줬고 그게 시작이었죠 486 00:30:29,720 --> 00:30:31,200 제 기억으로는 이래요 487 00:30:31,360 --> 00:30:35,800 물론 서너 명은 다르게 기억하겠지만 488 00:30:35,880 --> 00:30:38,080 그때 제프 린과 제가 489 00:30:38,160 --> 00:30:41,960 '트래블링 윌버리스'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어요 490 00:30:42,680 --> 00:30:44,760 로이 오비슨도 멤버였었죠 491 00:30:47,960 --> 00:30:53,840 로이가 세상을 떠나고는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없었지만 492 00:30:53,920 --> 00:30:56,000 새 멤버를 영입하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493 00:30:56,080 --> 00:30:57,600 그러다 엘비스가 떠올라서 494 00:30:57,680 --> 00:31:01,360 누군가 엘비스 재단과 상의했는데 495 00:31:01,440 --> 00:31:05,240 그쪽에서도 저희 아이디어를 좋아하더라고요 496 00:31:06,280 --> 00:31:07,480 그때 아이디어는 이랬어요 497 00:31:07,640 --> 00:31:10,520 엘비스의 목소리를 멀티트랙에 올려두고 498 00:31:11,080 --> 00:31:15,920 저희가 반주와 멜로디를 전부 새로 입히는 거예요 499 00:31:16,000 --> 00:31:18,040 심지어 가사까지요 500 00:31:18,120 --> 00:31:22,120 그렇게 해서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501 00:31:22,200 --> 00:31:25,120 후렴 부분에서 다른 트랙을 띄워요 502 00:31:25,200 --> 00:31:28,360 그러면 엘비스 목소리가 들리는 거죠 503 00:31:28,440 --> 00:31:30,000 결국 하지는 못했어요 504 00:31:30,280 --> 00:31:33,400 그때는 너무 '쇼맨십' 같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505 00:31:33,480 --> 00:31:36,680 근데 이런 얘기를 요코한테 했더니 506 00:31:36,760 --> 00:31:39,840 그냥 이래요 '존의 테이프가 있어요' 507 00:31:45,360 --> 00:31:47,520 그렇게 제가 일종의 전달자가 됐어요 508 00:31:47,600 --> 00:31:51,080 요코에게 가서 테이프를 받아오고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을 설명했죠 509 00:31:51,160 --> 00:31:53,800 우리가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게 510 00:31:53,880 --> 00:31:55,760 너무 제약을 두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511 00:31:55,840 --> 00:31:58,800 그냥 한번 지켜보고 맘에 안 들면 관두자고요 512 00:31:58,880 --> 00:32:00,520 아무튼 그렇게 합의하고 나서 513 00:32:00,600 --> 00:32:02,720 작업에 대한 의욕이 샘솟더라고요 514 00:32:02,800 --> 00:32:05,440 왜냐하면 불가능했던 거잖아요 515 00:32:05,520 --> 00:32:08,480 존은 세상을 떠났는데 다시 함께 연주할 수 있다니 516 00:32:08,560 --> 00:32:11,480 다시 셋이 연주한다는 게 517 00:32:11,560 --> 00:32:13,320 너무너무 이상했어요 518 00:32:13,400 --> 00:32:16,760 만나서 얘기도 하고 촬영도 하긴 했지만 519 00:32:16,840 --> 00:32:19,240 이제는 진짜로 연주를 하는 거잖아요 520 00:32:19,960 --> 00:32:24,400 그건 저희 셋에게 큰 결단이었어요 521 00:32:24,480 --> 00:32:26,520 비틀즈는 원래 네 명이었지만 522 00:32:26,600 --> 00:32:29,560 받아들여야 할 게 생긴 거죠 523 00:32:29,640 --> 00:32:33,520 존은 이제 스피커 속에서만 존재하고 실제로는 없잖아요 524 00:32:33,640 --> 00:32:36,720 그래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525 00:32:38,120 --> 00:32:40,160 제가 멤버들한테 했던 말이 있어요 526 00:32:40,240 --> 00:32:43,520 '존은 그냥 휴가 갔다고 생각하자' 527 00:32:43,600 --> 00:32:44,920 존이 전화해서는 이런 거죠 528 00:32:45,000 --> 00:32:46,880 '우리 앨범 작업 막바지잖아' 529 00:32:46,960 --> 00:32:49,800 '난 이 노래가 괜찮은데 아직 미완성이라' 530 00:32:49,880 --> 00:32:51,800 '너희가 대신 완성해 줘 난 너희를 믿어' 531 00:32:51,880 --> 00:32:55,920 우리가 만든 시나리오에선 그 부분이 핵심이었어요 532 00:32:56,000 --> 00:32:59,040 '난 너희 믿으니까 맘대로 해 망설이지 말고 그냥 해' 533 00:32:59,120 --> 00:33:01,600 그렇게 되새기며 스튜디오로 들어갔었죠 534 00:33:07,960 --> 00:33:09,040 됐어? 535 00:33:12,160 --> 00:33:13,280 날 좋다 536 00:33:13,360 --> 00:33:15,080 끝내주네 일하러 가보자고 537 00:33:15,160 --> 00:33:16,360 빨리 도착했어 538 00:33:16,440 --> 00:33:18,840 '프리 애스 어 버드'라는 테이프가 있었어요 539 00:33:18,920 --> 00:33:21,240 음질은 형편없는 모노 테이프였는데 540 00:33:21,760 --> 00:33:24,800 존이 피아노와 함께 녹음한 트랙이었거든요 541 00:33:24,880 --> 00:33:27,040 보통이라면 손도 안 대요 542 00:33:27,120 --> 00:33:29,040 '이건 불가능해'라고 하겠지만 543 00:33:29,120 --> 00:33:30,920 노래가 너무 강렬해서 544 00:33:31,000 --> 00:33:33,000 결국 기술적 문제는 전부 극복했어요 545 00:33:33,080 --> 00:33:35,320 정확히 말하면 제프 린이 해결했죠 546 00:33:36,120 --> 00:33:39,040 전구 하나 갈아 끼우는 데 프로듀서 몇 명이 필요할까요? 547 00:33:39,840 --> 00:33:42,040 - 18명? - 난 몰라요, 어떻게 생각해요? 548 00:33:42,880 --> 00:33:44,480 나도 몰라요 조지가 대답해 봐요 549 00:33:44,560 --> 00:33:46,280 조지가 제게 550 00:33:46,360 --> 00:33:47,720 "제프 린 음반 프로듀서" 551 00:33:47,800 --> 00:33:50,280 앤솔로지에 넣을 신곡들을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했어요 552 00:33:50,520 --> 00:33:52,400 전 너무 좋았죠 553 00:33:52,920 --> 00:33:55,760 기술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했어요 554 00:33:55,840 --> 00:33:59,920 테이프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데만 몇 주가 걸렸거든요 555 00:34:00,000 --> 00:34:01,560 굉장히 어려웠어요 556 00:34:01,640 --> 00:34:06,240 누군가 방금 만든 곡을 피아노 치며 부른다고 한다면 557 00:34:06,320 --> 00:34:10,640 박자를 완벽히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558 00:34:28,320 --> 00:34:31,720 그걸 손보느라 시간이 엄청 걸렸어요 559 00:34:31,800 --> 00:34:35,400 테이프니까 박자감도 전혀 없고 560 00:34:35,480 --> 00:34:37,200 늘어나기도 하고 561 00:34:37,280 --> 00:34:42,480 잡음이 너무 심했거든요 그래서 제프가 정말 고생했고 562 00:34:42,560 --> 00:34:43,960 끝내주게 완성했어요 563 00:34:44,040 --> 00:34:48,680 그 후에는 24트랙으로 옮겨서 클릭 트랙을 넣을 수 있었어요 564 00:34:48,840 --> 00:34:50,920 진짜처럼 해야 맞춰서 연주할 수 있거든요 565 00:34:51,000 --> 00:34:53,400 실제로 네 명이 함께 연주하는 게 아니니까요 566 00:35:03,720 --> 00:35:06,400 존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울컥했어요 567 00:35:06,480 --> 00:35:08,400 그리고 뭘 어떡해야 할지 568 00:35:08,480 --> 00:35:10,640 고민하며 한참을 들었죠 감정이 복받쳤어요 569 00:35:10,720 --> 00:35:15,080 그래서 링고에게 말했어요 '듣기 전에 손수건 꺼내' 570 00:35:15,160 --> 00:35:19,040 오랜 친구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울컥하잖아요 571 00:35:27,520 --> 00:35:31,360 테이프를 처음 들었을 때 감정이 막 올라왔어요 572 00:35:31,440 --> 00:35:36,000 스튜디오에 모였을 때도 한동안 많이 힘들었죠 573 00:35:36,080 --> 00:35:37,200 존이 없잖아요 574 00:35:37,320 --> 00:35:39,200 우린 여기 있는데 존은 어디 있지? 575 00:35:40,040 --> 00:35:41,680 하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했죠 576 00:35:41,760 --> 00:35:44,840 그냥 점심 먹으러 나간 거라 생각했어요 577 00:35:44,920 --> 00:35:46,280 차 한잔하러 간 거라고 578 00:35:46,360 --> 00:35:48,960 존? 주전자 좀 올릴래? 579 00:35:49,040 --> 00:35:52,280 - 늘 빈 의자가 있는 것 같아 - 빈자리, 맞아 580 00:35:53,120 --> 00:35:54,440 존이 있던 자리였지 581 00:35:54,520 --> 00:35:57,440 제가 존을 평생을 통틀어 가장 잘 알았을 거예요 582 00:35:57,520 --> 00:35:58,800 아마 톱 3에 들걸요? 583 00:35:58,880 --> 00:36:01,000 어떤 식으로 일하는 걸 좋아했는지 584 00:36:01,120 --> 00:36:03,840 어떤 음악에 흥분했는지도 알았죠 585 00:36:03,920 --> 00:36:05,520 적어도 함께 일했던 그 시절만큼에는요 586 00:36:05,600 --> 00:36:07,840 이번 작업도 정말 좋아했을걸요? 587 00:36:10,640 --> 00:36:12,880 '프리 애스 어 버드'는 반쯤 완성된 곡이었어요 588 00:36:12,960 --> 00:36:15,160 요코가 보내준 테이프를 받고 589 00:36:15,240 --> 00:36:17,240 제프와 저희 셋이 590 00:36:17,320 --> 00:36:20,560 기본 트랙만 깔고 빈 부분을 채웠죠 591 00:36:21,480 --> 00:36:24,840 그렇게 미완성 곡을 완성했어요 592 00:36:24,920 --> 00:36:27,080 그러니 사실상 모두가 함께 쓴 곡이죠 593 00:36:36,880 --> 00:36:39,040 존은 중간 부분을 완성하지 않았어요 594 00:36:39,240 --> 00:36:41,160 오리지널 데모 버전을 들어보면 595 00:36:41,280 --> 00:36:44,400 코드 진행도 완전히 달라요 596 00:36:45,000 --> 00:36:48,560 보통이라면 누가 스튜디오에 와서 597 00:36:48,640 --> 00:36:53,000 '어떤 노래가 있는데 아직 미완성인데 어때?' 하고 598 00:36:53,080 --> 00:36:54,600 곡을 틀었다면 599 00:36:54,680 --> 00:36:57,520 저희가 늘 그래왔듯이 이랬을 거예요 600 00:36:57,600 --> 00:37:00,000 '잠깐, 그 코드는 글쎄' 601 00:37:00,080 --> 00:37:02,160 '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?' 602 00:37:02,240 --> 00:37:04,920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한 거죠 603 00:37:05,000 --> 00:37:06,840 가사를 완성하고 604 00:37:06,920 --> 00:37:10,920 직접 프로듀싱까지 해서 605 00:37:11,000 --> 00:37:12,440 존의 목소리를 담았어요 606 00:37:16,640 --> 00:37:18,360 이렇게 하면 멋지겠다 607 00:37:27,360 --> 00:37:30,080 요즘도 존을 자주 떠올려요 608 00:37:30,160 --> 00:37:32,160 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으니까요 609 00:37:32,240 --> 00:37:34,720 존을 알았다는 게 참 자랑스러워요 610 00:37:34,800 --> 00:37:36,920 저 역시 존에게 큰 존재였다는 것도요 611 00:37:37,000 --> 00:37:40,840 그래서 거의 매일 어떤 식으로든 존을 떠올려요 612 00:37:40,920 --> 00:37:43,840 이번 작업을 하면서는 특히 더 많이 생각했죠 613 00:37:43,920 --> 00:37:46,960 노래할 때 헤드폰에서 존의 목소리가 들리니까요 614 00:37:47,040 --> 00:37:50,160 그것도 정말 오랜만이죠 615 00:37:50,240 --> 00:37:51,840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616 00:38:04,480 --> 00:38:05,600 계속하자! 617 00:38:11,480 --> 00:38:12,920 방금 트랙에 담겼어요? 618 00:38:39,320 --> 00:38:41,080 정말 멋진 비틀즈 곡이에요 619 00:38:41,160 --> 00:38:43,800 더군다나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으니까요 620 00:38:44,640 --> 00:38:48,200 처음 들었을 때부터 비틀즈답다고 생각했어요 621 00:38:49,000 --> 00:38:51,640 너무 오랫동안 뒤로 물러나 있어서 622 00:38:52,120 --> 00:38:54,520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 623 00:38:55,160 --> 00:38:57,320 완전히 비틀즈다웠어요 정말 멋져요 624 00:38:57,760 --> 00:39:00,960 비틀즈는 네 명이 합쳐졌을 때 625 00:39:01,040 --> 00:39:02,360 비로소 완성되는 수프예요 626 00:39:02,520 --> 00:39:06,000 네 명이 섞여야 수프가 완성되죠 627 00:39:06,760 --> 00:39:09,680 재료가 하나 빠지면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628 00:39:09,760 --> 00:39:11,920 맛이 완전히 같진 않죠 629 00:39:17,920 --> 00:39:20,560 첫 번째로 작업한 곡이 '프리 애스 어 버드'였고 630 00:39:20,640 --> 00:39:23,440 그게 1994년 2월이었어요 631 00:39:23,520 --> 00:39:27,480 그 후에는 앤솔로지를 만드는 데 집중하다가 632 00:39:27,600 --> 00:39:29,160 1995년 2월에 다시 모였죠 633 00:39:29,240 --> 00:39:30,240 좋았어 634 00:39:31,360 --> 00:39:34,080 제 스튜디오에서 '리얼 러브'를 작업했어요 635 00:39:34,160 --> 00:39:35,240 응, 그리웠어 636 00:39:36,760 --> 00:39:39,240 - 재주 좋은데? - 난 준비된 것 같은데 637 00:39:41,520 --> 00:39:42,800 E 키, 존 638 00:40:13,840 --> 00:40:15,600 내가 진짜 좋아했던 솔로가 뭔지 알아? 639 00:40:15,680 --> 00:40:18,400 '컴 투게더' 화음 부분 640 00:40:19,760 --> 00:40:20,800 그래 641 00:40:20,880 --> 00:40:22,480 - 그거랑 조금… - 느낌이 좀… 642 00:40:22,560 --> 00:40:24,840 그 음역대쯤인 것 같아 643 00:40:27,280 --> 00:40:28,960 근데 한 옥타브 높아 644 00:40:29,760 --> 00:40:33,280 내 생각에 그 부분은 645 00:40:33,360 --> 00:40:37,240 다른 악기로 연주해도 될 것 같고 이 부분은… 646 00:40:39,800 --> 00:40:41,400 계속하면 될 것 같아 647 00:40:51,480 --> 00:40:54,600 그리고 그 '리얼 러브' 화음 있지? 648 00:40:54,680 --> 00:40:57,000 멤버들이 모이면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649 00:40:57,080 --> 00:40:59,400 그냥 호흡이 척척 맞아요 650 00:41:03,280 --> 00:41:04,440 좋네요, 그거 651 00:41:04,520 --> 00:41:06,600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바로 비틀즈가 돼요 652 00:41:06,680 --> 00:41:08,280 그래, 바로 그 소리지 653 00:41:13,200 --> 00:41:15,000 우린 서로 잘 어우러졌어요 654 00:41:15,080 --> 00:41:18,280 호흡이 아주 잘 맞았죠 655 00:41:25,640 --> 00:41:28,560 곧바로 비틀즈 음악처럼 들리거든요 656 00:41:28,800 --> 00:41:31,160 많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요 657 00:41:35,200 --> 00:41:36,840 조지랑 화음 넣을 때 658 00:41:36,960 --> 00:41:39,400 컨트롤 룸에서 링고가 그러더라고요 659 00:41:39,520 --> 00:41:41,720 '딱 비틀즈 같다' 660 00:41:42,160 --> 00:41:45,000 그 순간에는 모두가 놀라며 수긍했어요 661 00:41:45,080 --> 00:41:48,240 손 뗀 지 오래돼서 전직 비틀즈가 됐으니까요 662 00:41:48,720 --> 00:41:51,600 근데 다시 모여서 작업하면서 663 00:41:51,720 --> 00:41:53,080 다시 밴드 멤버가 된 거죠 664 00:41:53,160 --> 00:41:55,000 두말할 필요도 없어요 665 00:41:55,080 --> 00:41:57,920 코드 좀 보여줘요, 제프 시작해 봅시다 666 00:41:58,760 --> 00:42:00,920 폴, 아래로 내려가야… 667 00:42:01,560 --> 00:42:03,440 원, 투, 스리 668 00:42:17,520 --> 00:42:18,600 포! 669 00:42:20,720 --> 00:42:22,080 잘한 것 같네요 670 00:42:22,160 --> 00:42:24,320 그건 이렇게 해서… 671 00:42:26,760 --> 00:42:27,880 아니면 그 버전도 있나? 672 00:42:28,360 --> 00:42:31,280 괜찮아요 제 목소리 톤이 673 00:42:31,360 --> 00:42:33,640 존이랑은 다르죠? 뭐랄까, 너무… 674 00:42:37,520 --> 00:42:42,360 조금 더 존 스타일로 해볼게요 675 00:43:00,640 --> 00:43:02,880 폴, 첫 부분도 다시 한번 해볼래요? 676 00:43:47,240 --> 00:43:48,760 너무 좋은데요? 677 00:43:48,840 --> 00:43:50,640 - 들어봐요 - 좋아요! 678 00:43:55,640 --> 00:43:57,080 느낌이 다시 나요 679 00:43:57,160 --> 00:43:59,280 진짜 다시 비틀즈 느낌이 나네 680 00:44:00,080 --> 00:44:01,360 맞아요 681 00:44:01,440 --> 00:44:03,400 이제 세 번째 곡도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682 00:44:03,480 --> 00:44:05,040 근데 있었어요 683 00:44:12,720 --> 00:44:13,720 - 괜찮아요? - 네 684 00:44:13,800 --> 00:44:15,840 드럼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685 00:44:15,920 --> 00:44:17,760 근데 존 목소리를 덮어야 할 것 같아요 686 00:44:17,880 --> 00:44:18,880 네 687 00:44:18,960 --> 00:44:22,520 생각 중이었던 곡은 '나우 앤드 덴'이었어요 688 00:44:27,320 --> 00:44:28,680 그냥 E 코드인가? 689 00:44:31,200 --> 00:44:32,720 다시 써야 할 게 많았어요 690 00:44:32,800 --> 00:44:35,040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줘야 했어요 691 00:44:35,120 --> 00:44:36,440 이를테면 요코도 692 00:44:36,520 --> 00:44:38,480 저희한테 작업을 맡겨줘야 했고요 693 00:44:38,560 --> 00:44:40,960 그 뒤엔 D가 나오고 694 00:44:41,040 --> 00:44:44,520 코러스는 건너뛰어서 중간으로 들어와 695 00:44:45,080 --> 00:44:48,760 손볼 게 너무 많아서 사실 좀 겁나요 696 00:44:48,840 --> 00:44:50,200 막혀버렸네 697 00:44:50,280 --> 00:44:52,280 언제쯤 잘 수 있을까요? 698 00:44:52,840 --> 00:44:55,880 - 좋은 질문이야, 조지 - 쉴 틈이 없네 699 00:44:55,960 --> 00:44:58,520 그럼 빨리 돌려봐 어디 들어보자고 700 00:44:58,600 --> 00:45:02,480 테이프에 있는 건 동시에 다 틀어 701 00:45:02,560 --> 00:45:05,760 시간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처음엔 세 곡을 하려 했지만 702 00:45:05,840 --> 00:45:10,760 오랜 기간 동안 모두가 한군데 모이는 게 불가능했어요 703 00:45:10,840 --> 00:45:15,160 그래서 조금 더 완성된 한 곡만 마무리했죠 704 00:45:15,800 --> 00:45:18,520 그럼 이걸로 완성하죠 705 00:45:18,600 --> 00:45:20,840 그걸로 작업하고… 706 00:45:22,240 --> 00:45:23,520 이것만 완성하고 707 00:45:23,600 --> 00:45:26,640 그 다른 곡은 다음에 하기로 해요 708 00:45:33,480 --> 00:45:34,560 되겠지 709 00:45:35,560 --> 00:45:36,800 3절에서 710 00:45:37,520 --> 00:45:39,560 보통은 이쯤이면 끝이겠지만 711 00:45:41,640 --> 00:45:45,720 비틀즈는 모르죠 늘 예상 밖이거든요 712 00:45:45,800 --> 00:45:47,360 비틀즈는 해내요 713 00:45:47,440 --> 00:45:50,680 항상 예기치 못한 놀라운 일이 생겨요 714 00:45:51,280 --> 00:45:53,080 그건 항상 그럴 거예요 715 00:45:57,120 --> 00:45:58,640 이건 정말 귀한 일이에요 716 00:45:58,720 --> 00:46:02,000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는 것도 그렇지만 717 00:46:02,080 --> 00:46:05,920 같이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정말 특별해요 718 00:46:06,000 --> 00:46:08,960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평생을 찾아 헤매요 719 00:46:09,040 --> 00:46:12,960 완벽한 드러머 베이시스트, 기타리스트 720 00:46:13,040 --> 00:46:15,320 그리고 함께 노래할 보컬을요 721 00:46:15,960 --> 00:46:17,960 그런 면에서 전 복받았죠 722 00:46:19,240 --> 00:46:21,320 - 그래, 좋아 - 이게 원래 속도지? 723 00:46:21,400 --> 00:46:22,520 응 724 00:46:22,720 --> 00:46:28,200 이게 진짜 속도야 진짜 속도야 725 00:46:32,120 --> 00:46:36,480 뭔가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에요 726 00:46:36,560 --> 00:46:40,000 우리 이야기를 완성했잖아요 727 00:46:40,080 --> 00:46:42,240 이게 끝이라는 뜻인진 모르겠지만 728 00:46:42,320 --> 00:46:45,960 존의 남은 트랙이 많진 않을 테니 729 00:46:46,040 --> 00:46:48,960 그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될지도 모르겠네요 730 00:46:49,560 --> 00:46:52,560 셋이서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731 00:46:52,680 --> 00:46:53,720 크게 없어요 732 00:46:53,800 --> 00:46:55,880 무대 위에는 메워지지 않는 733 00:46:56,880 --> 00:46:58,000 빈자리가 있으니까요 734 00:46:58,080 --> 00:47:00,040 다시 뭉칠 일은 없을 것 같고… 735 00:47:00,120 --> 00:47:02,680 폴이랑 내년에 스타디움 투어나 하려고요 736 00:47:03,760 --> 00:47:05,400 - 진흙 레슬링 하려고요 - 같이요 737 00:47:06,600 --> 00:47:08,720 우리 진흙 레슬링도 잘할 것 같은데? 738 00:47:09,720 --> 00:47:11,040 그럼 난 심판 볼게 739 00:47:12,800 --> 00:47:16,080 '더 그린 도어' 쓴 작곡가 있잖아 740 00:47:16,160 --> 00:47:17,880 그 사람이 나타나서 그럴지도 몰라 741 00:47:18,920 --> 00:47:20,560 '그건 내 리프인데?' 742 00:47:20,640 --> 00:47:23,080 비틀즈 멤버 셋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743 00:47:23,160 --> 00:47:24,880 이제 밴드는 존재하지 않아요 744 00:47:25,920 --> 00:47:28,840 그냥 폴, 조지, 링고로 무대에 설 순 있어도 745 00:47:29,560 --> 00:47:30,960 비틀즈로는 안 되죠 746 00:47:31,040 --> 00:47:32,840 비틀즈를 모시겠습니다! 747 00:47:45,440 --> 00:47:48,600 하지만 비틀즈는 영원히 존재할 거예요 748 00:47:49,400 --> 00:47:52,400 음반과 영화 영상과 책 속에서 749 00:47:52,480 --> 00:47:55,000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요 750 00:47:55,080 --> 00:47:58,280 비틀즈는 이제 별개의 이름이에요 751 00:47:58,840 --> 00:48:02,560 저희 없이도 스스로 존재한달까요 752 00:48:05,600 --> 00:48:09,160 '삶이라는 게임을 시작의 끝까지 계속하라' 753 00:48:10,400 --> 00:48:11,880 '투모로 네버 노우스' 가사예요 754 00:48:53,560 --> 00:48:54,720 가보자 755 00:48:56,080 --> 00:48:58,720 오늘 진짜 즐거웠어 756 00:48:58,800 --> 00:49:00,640 - 근데 이만 가봐야겠네 - 나도 즐거웠어 757 00:49:00,720 --> 00:49:03,800 - 비행기 타야 돼서 - 앞으로 40년은 안 봐도 되겠네 758 00:49:03,880 --> 00:49:05,000 그러게 759 00:49:05,080 --> 00:49:07,360 그럼 이렇게 마무리하자 760 00:49:07,440 --> 00:49:09,880 아무튼 좋은 하루였어 고맙다, 조지 761 00:49:10,040 --> 00:49:11,160 또 봐 762 00:49:11,840 --> 00:49:13,800 정말 아름답고 가슴 벅찬 시간이었어 763 00:49:13,880 --> 00:49:15,800 난 너희랑 노는 게 참 좋다 764 00:49:20,280 --> 00:49:22,200 "사랑하는 존과 조지를 추모하며" 765 00:50:36,200 --> 00:50:38,200 자막: 이보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