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5,015 --> 00:00:21,021 물새 2 00:01:06,983 --> 00:01:09,360 태초부터 조류는 3 00:01:09,444 --> 00:01:13,531 예술가, 과학자, 시인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4 00:01:13,615 --> 00:01:15,033 자연이 형형색색으로 칠해 5 00:01:15,116 --> 00:01:18,787 지구에 흩뿌린 새의 종류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6 00:01:19,496 --> 00:01:22,665 모두 흥미진진하고 유구한 역사를 지녔지만 7 00:01:22,749 --> 00:01:25,251 그중에서도 흥미로운 것이 8 00:01:25,335 --> 00:01:28,171 물새의 습관과 풍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9 00:01:35,136 --> 00:01:38,973 고대 인류는 물새를 신비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10 00:01:39,057 --> 00:01:41,059 난데없이 나타나 11 00:01:41,142 --> 00:01:43,228 바다 위를 활공하다가 12 00:01:43,311 --> 00:01:45,605 미지의 세계로 다시 사라지곤 했죠 13 00:01:47,482 --> 00:01:50,819 물새를 신으로 숭배한 원시인들도 있었습니다 14 00:01:50,902 --> 00:01:52,529 그들은 물새를 부러워하며 15 00:01:52,612 --> 00:01:54,697 하늘을 자유로이 누비는 16 00:01:54,781 --> 00:01:56,407 기적 같은 경험을 갈망했습니다 17 00:01:59,119 --> 00:02:01,955 '새처럼 자유롭게'라는 친숙한 표현이 있죠 18 00:02:02,038 --> 00:02:04,249 그러나 새는 전혀 자유롭지 못합니다 19 00:02:04,332 --> 00:02:07,168 뚜렷한 목적 없이는 비행하지 않으며 20 00:02:07,252 --> 00:02:11,256 삶의 유일한 목적이 생존이기 때문이죠 21 00:02:12,674 --> 00:02:15,009 하지만 자연이 도와줍니다 22 00:02:15,093 --> 00:02:16,845 이번 생생한 모험을 통해 23 00:02:16,928 --> 00:02:19,347 물새가 자연에 어떤 도움을 받아 24 00:02:19,430 --> 00:02:21,516 생존해 나가는지 지켜볼 겁니다 25 00:02:26,187 --> 00:02:28,690 대부분의 물새는 철새입니다 26 00:02:28,773 --> 00:02:30,024 지금 보이는 부비새는 27 00:02:30,108 --> 00:02:31,985 매년 적도에서 출발해 28 00:02:32,068 --> 00:02:34,904 세인트로렌스만에 위치한 보나벤처섬으로 이동하는데 29 00:02:34,988 --> 00:02:36,614 이런 북부 위도 지방은 30 00:02:36,698 --> 00:02:39,534 18시간 동안 해가 떠 있어 물고기 사냥에 용이합니다 31 00:02:46,499 --> 00:02:50,253 부비새들은 이 섬을 거대한 아파트로 사용합니다 32 00:02:50,336 --> 00:02:53,882 하늘이 보이는 꼭대기 층은 이곳에서도 인기죠 33 00:02:53,965 --> 00:02:55,633 하지만 공간이 워낙 부족해 34 00:02:55,717 --> 00:02:58,303 좁디좁은 절벽이 주민들로 꽉 찼으며 35 00:02:58,386 --> 00:03:00,972 모두 자기 영역을 애써 지키고 있습니다 36 00:03:16,070 --> 00:03:19,240 사냥 순찰대가 끊임없이 바다와 섬을 오갑니다 37 00:03:20,950 --> 00:03:22,785 북적거리는 섬에 착륙할 땐 38 00:03:22,869 --> 00:03:24,871 날개와 더불어 물갈퀴가 39 00:03:24,954 --> 00:03:27,290 뛰어난 제동력을 가능케 합니다 40 00:03:41,721 --> 00:03:44,140 한 마리 도착할 때마다 다정한 인사를 나눕니다 41 00:03:45,516 --> 00:03:48,019 하지만 물고기를 많이 잡았냐는 질문에 42 00:03:48,102 --> 00:03:49,854 돌아오는 대답은 '아니'죠 43 00:03:53,650 --> 00:03:56,236 사실 부비새들은 이 엉뚱한 고갯짓을 통해 44 00:03:56,319 --> 00:03:58,071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45 00:03:58,154 --> 00:03:59,906 짝짓기 대상을 찾습니다 46 00:04:01,658 --> 00:04:04,827 둥지의 주재료는 해초입니다 47 00:04:04,911 --> 00:04:07,747 하지만 이 섬에선 해초마저 쉽게 구할 수 없어서 48 00:04:07,830 --> 00:04:09,832 다른 부비새가 자리를 비우면 49 00:04:09,916 --> 00:04:11,501 둥지를 훔쳐 가곤 하죠 50 00:04:12,961 --> 00:04:14,879 이 새는 현장에서 발각됐습니다 51 00:04:15,588 --> 00:04:18,007 다른 새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겠군요 52 00:04:22,887 --> 00:04:24,472 각종 문제에도 불구하고 53 00:04:24,555 --> 00:04:27,308 부비새는 둥지를 짓고 알을 낳습니다 54 00:04:27,392 --> 00:04:28,977 둥지 하나에 알 하나를 낳죠 55 00:04:30,478 --> 00:04:32,855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됩니다 56 00:04:33,898 --> 00:04:36,651 딱딱한 알을 까고 나오기란 매우 힘듭니다 57 00:04:39,737 --> 00:04:41,155 새끼들은 급속도로 성장해 58 00:04:41,239 --> 00:04:44,492 단 몇 주 만에 이렇게 온몸이 털로 뒤덮이죠 59 00:04:45,994 --> 00:04:49,080 새끼의 식욕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60 00:04:50,081 --> 00:04:52,667 생후 3개월이 되면 체중으로 어미를 압도하죠 61 00:04:54,585 --> 00:04:58,423 어미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시절도 머지않아 끝입니다 62 00:04:58,506 --> 00:05:01,009 새끼는 비축해 둔 지방으로 10일을 연명하며 63 00:05:01,092 --> 00:05:05,388 헤엄과 비행, 가장 중요한 물고기 사냥법을 배우게 됩니다 64 00:05:09,600 --> 00:05:12,478 이따금 부비새들은 마치 최면에 빠져 65 00:05:12,562 --> 00:05:15,898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66 00:05:15,982 --> 00:05:19,652 이는 앞바다에 청어 떼가 출몰했다는 뜻이죠 67 00:05:30,955 --> 00:05:33,374 물고기가 깊은 곳에 있어도 68 00:05:33,458 --> 00:05:37,128 부비새는 약 30m 위에서 바다를 향해 돌진합니다 69 00:05:37,879 --> 00:05:40,298 입수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 70 00:05:40,381 --> 00:05:42,884 자연은 부비새에게 공기주머니를 선사했습니다 71 00:05:42,967 --> 00:05:45,553 흉부를 보호해 주는 충격 흡수 장치죠 72 00:06:01,486 --> 00:06:03,946 서로 부딪치는 사례가 전무할 정도로 73 00:06:04,030 --> 00:06:05,573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74 00:06:27,512 --> 00:06:30,807 보나벤처섬에서 멀리 떨어진 멕시코만에서도 75 00:06:30,890 --> 00:06:34,060 물새들의 영역 다툼은 존재합니다 76 00:06:37,688 --> 00:06:39,941 제비갈매기 서식지에서 77 00:06:40,024 --> 00:06:43,361 새끼를 헷갈린 두 어미가 격렬히 싸우는 중입니다 78 00:06:43,444 --> 00:06:45,863 새끼가 남의 집 마당에 들어간 모양이군요 79 00:06:47,156 --> 00:06:50,743 부리로 야단맞고 나서야 상황이 정리됩니다 80 00:06:55,039 --> 00:06:57,208 집에서 얌전히 있으라는 의미에서 81 00:06:57,291 --> 00:07:00,044 한 어미는 새끼에게 맛있는 간식을 줍니다 82 00:07:05,341 --> 00:07:06,926 한편 이웃의 한 어미는 83 00:07:07,009 --> 00:07:09,679 새끼가 말썽을 못 피우게 하기 위해 84 00:07:09,762 --> 00:07:12,098 먹이로 입을 가득 채우는군요 85 00:07:23,734 --> 00:07:26,779 흰제비갈매기 한 쌍이 있습니다 86 00:07:26,863 --> 00:07:29,449 이 종은 지상의 둥지 다툼에서 벗어나고자 87 00:07:29,532 --> 00:07:32,118 오래전에 덤불을 집으로 삼았습니다 88 00:07:33,119 --> 00:07:35,455 사실 흰제비갈매기에겐 둥지가 없습니다 89 00:07:35,538 --> 00:07:38,124 그냥 나뭇가지 위에 알을 낳죠 90 00:07:39,250 --> 00:07:41,919 부모가 돌아가며 알을 품는데 91 00:07:42,003 --> 00:07:44,172 놀랍게도 알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92 00:07:50,553 --> 00:07:52,722 더 놀라운 건 새끼입니다 93 00:07:52,805 --> 00:07:56,309 자라서 비행이 가능해질 때까지 안락한 가지를 떠나지 않죠 94 00:08:04,442 --> 00:08:07,945 자연은 거만한 펠리컨을 만들며 실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95 00:08:08,029 --> 00:08:09,614 하늘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96 00:08:09,697 --> 00:08:12,450 비행할 때의 펠리컨은 기능적으로 설계된 걸작이며 97 00:08:12,533 --> 00:08:14,202 사냥 실력은 독보적이죠 98 00:08:17,622 --> 00:08:20,416 물에 들어갈 땐 완벽한 몸놀림을 보여줍니다 99 00:08:36,224 --> 00:08:40,645 점심때가 되면 목 주머니는 생선 그릇이 됩니다 100 00:08:46,067 --> 00:08:49,695 먹이를 먼저 찾았다고 해서 임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101 00:08:51,948 --> 00:08:54,951 먹이다툼이 벌어지면 모두 열정적으로 달려들죠 102 00:08:57,620 --> 00:08:59,121 하지만 음울한 거스는 103 00:08:59,205 --> 00:09:01,457 자신의 코 아래만 지긋이 쳐다봅니다 104 00:09:15,638 --> 00:09:16,806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105 00:09:16,889 --> 00:09:20,017 펠리컨을 자주 괴롭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106 00:09:20,101 --> 00:09:22,520 먹이를 훔치는 갈매기는 성가신 존재입니다 107 00:09:27,066 --> 00:09:31,404 미국펠리컨은 호숫가와 호수 위의 섬을 선호합니다 108 00:09:32,780 --> 00:09:36,033 모래를 움푹 파내면 그곳이 둥지가 되죠 109 00:09:39,954 --> 00:09:42,790 갓 태어난 새끼를 위협하는 건 환경뿐만 아니라 110 00:09:42,873 --> 00:09:45,710 먼저 태어난 형제들의 질투 어린 분노입니다 111 00:09:45,793 --> 00:09:49,839 벌거벗은 새끼들은 몇 주간 털 없이 살아가야 합니다 112 00:09:49,922 --> 00:09:52,091 그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기적이죠 113 00:09:52,174 --> 00:09:54,719 하지만 이들의 생존 의지는 무시할 것이 못 됩니다 114 00:09:54,802 --> 00:09:57,430 비록 침착함과 우아함을 지닌 종은 아니지만 115 00:09:57,513 --> 00:10:00,016 투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죠 116 00:10:23,581 --> 00:10:26,000 새끼들의 강한 독립심과 모험심은 117 00:10:26,083 --> 00:10:28,669 개체가 많은 서식지에서 문제로 작용합니다 118 00:10:29,337 --> 00:10:32,673 부모들은 시시때때로 새끼를 통제하느라 바쁘죠 119 00:10:34,508 --> 00:10:36,093 자신의 새끼를 아는 부모들은 120 00:10:36,177 --> 00:10:38,763 다른 펠리컨의 새끼를 제자리에 돌려놓습니다 121 00:10:43,851 --> 00:10:46,812 목 주머니를 그릇 삼아 먹이를 먹다 보면 122 00:10:46,896 --> 00:10:48,481 너무 깊이 파고들 때도 있습니다 123 00:11:19,053 --> 00:11:21,806 뭘 먹었는지 몰라도 힘이 솟아오르는 것 같군요 124 00:11:30,231 --> 00:11:32,900 수많은 동물의 번식을 가능케 하기 위해 125 00:11:32,983 --> 00:11:35,653 자연은 여러 형태의 구애 행위를 고안했습니다 126 00:11:36,696 --> 00:11:40,116 예를 들어 멋진 깃털을 지닌 이 수컷 원앙은 127 00:11:40,199 --> 00:11:42,785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되죠 128 00:11:57,591 --> 00:12:01,679 군함새도 신부의 마음을 얻고자 화려한 장식을 준비합니다 129 00:12:01,762 --> 00:12:05,099 커다란 목 주머니를 부풀리는데 130 00:12:05,182 --> 00:12:06,559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131 00:12:06,642 --> 00:12:09,311 암컷은 부풀어 오른 주머니를 매력적으로 여깁니다 132 00:12:17,695 --> 00:12:19,113 가정을 꾸리고 133 00:12:19,196 --> 00:12:21,282 아빠 군함새가 정착 과정을 모두 마치면 134 00:12:21,365 --> 00:12:23,784 자랑스레 여겼던 목 주머니는 완전히 쪼그라듭니다 135 00:12:31,417 --> 00:12:35,755 수컷 검둥오리 두 마리가 암컷을 두고 싸우고 있습니다 136 00:12:35,838 --> 00:12:39,258 이 심각한 싸움으로 한쪽이 익사하기도 합니다 137 00:12:46,015 --> 00:12:49,101 매정한 암컷은 누가 이기든 관심이 없습니다 138 00:12:49,185 --> 00:12:51,937 어서 짝짓기 대상이 결정되기를 바랄 뿐이죠 139 00:12:52,021 --> 00:12:55,357 어찌나 바쁜지 싸움이 끝나기도 전에 140 00:12:55,441 --> 00:12:57,026 둥지 재료를 찾아 떠납니다 141 00:13:08,204 --> 00:13:10,122 힘겹게 이기고 돌아온 수컷은 142 00:13:10,206 --> 00:13:13,000 숨 돌릴 틈도 없이 진취적인 신부를 도와 143 00:13:13,083 --> 00:13:15,252 골풀과 갈대를 이용해 둥지를 짓습니다 144 00:13:17,588 --> 00:13:19,173 시간이 흐르고 145 00:13:19,256 --> 00:13:23,260 파란만장했던 시절의 보상이 부부에게 주어집니다 146 00:13:29,099 --> 00:13:30,935 쇠백로의 경우 147 00:13:31,018 --> 00:13:34,688 구애 경쟁 중에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148 00:13:44,448 --> 00:13:46,534 그러나 이상한 구애 행동으로 149 00:13:46,617 --> 00:13:48,869 가장 유명한 새는 바로 서부논병아리죠 150 00:14:22,820 --> 00:14:26,574 기묘한 의식 중에 둥지 재료인 이끼를 모으기도 합니다 151 00:14:27,867 --> 00:14:31,871 무도회가 끝나면 집 짓기가 시작됩니다 152 00:14:31,954 --> 00:14:34,707 하지만 가장 먼저 갈대 뗏목을 만들어야 하죠 153 00:14:36,208 --> 00:14:39,545 이제 논병아리의 수상가옥은 파도에 휘청이지 않을 겁니다 154 00:14:46,093 --> 00:14:48,679 고방오리가 엉덩이를 추켜올리면 155 00:14:48,762 --> 00:14:50,681 식사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156 00:14:50,764 --> 00:14:53,392 진흙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죠 157 00:14:56,437 --> 00:14:59,857 반면 검은머리흰죽지는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158 00:15:00,691 --> 00:15:04,361 생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량 채집입니다 159 00:15:04,445 --> 00:15:07,114 자연은 종에 따라 다른 식단을 배정하여 160 00:15:07,197 --> 00:15:10,367 사냥 공간이 겹치지 않도록 유도했습니다 161 00:15:10,451 --> 00:15:12,161 이 질서정연한 식당으로 말하자면 162 00:15:12,244 --> 00:15:15,331 얕은 물은 고방오리의 구역 163 00:15:15,414 --> 00:15:18,083 깊은 물은 검은머리흰죽지의 구역입니다 164 00:15:19,168 --> 00:15:23,172 지금 보이는 가마우지는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갑니다 165 00:15:33,724 --> 00:15:35,851 검은머리흰죽지가 특별한 식량을 발견하면 166 00:15:35,935 --> 00:15:37,436 소문은 빠르게 퍼집니다 167 00:15:42,858 --> 00:15:45,694 지각생도 걱정할 필요는 없죠 식량은 충분하니까요 168 00:15:54,870 --> 00:15:58,707 자줏빛쇠물닭은 수련에서 먹이를 찾습니다 169 00:15:58,791 --> 00:16:01,251 거대한 발이 넓적한 수련 잎 위에서 170 00:16:01,335 --> 00:16:03,337 균형을 잡아주죠 171 00:16:10,094 --> 00:16:12,846 이 발은 식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172 00:16:22,189 --> 00:16:24,525 생존의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173 00:16:24,608 --> 00:16:29,196 자연은 신기한 부리와 몸체를 물새들에게 주었습니다 174 00:16:30,239 --> 00:16:34,076 섭금류들에게 길쭉한 다리는 유용한 신체 부위이며 175 00:16:34,159 --> 00:16:37,663 길고 날카로운 부리는 물고기를 낚는 데 쓰입니다 176 00:16:43,919 --> 00:16:45,671 검은집게제비갈매기의 부리는 177 00:16:45,754 --> 00:16:48,757 특수한 임무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78 00:16:50,175 --> 00:16:53,846 다른 새들과는 달리 아래턱은 고정되어 있고 179 00:16:53,929 --> 00:16:55,764 위턱만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180 00:16:57,891 --> 00:17:01,729 이 독특한 장치를 이용해 훌륭한 수면 사냥을 보여주죠 181 00:17:38,348 --> 00:17:41,935 자연의 특수 설계 사례는 저어새에게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182 00:17:43,479 --> 00:17:46,065 섭금류들이 거니는 물에서 먹이를 구하지만 183 00:17:46,148 --> 00:17:48,317 물고기를 먹진 않죠 184 00:17:48,400 --> 00:17:51,403 저어새가 먹는 건 작은 해양생물인데 185 00:17:51,487 --> 00:17:53,739 대량으로 섭취해야만 합니다 186 00:17:53,822 --> 00:17:58,577 넓적한 부리에는 필터가 있어서 음식과 물을 분리해 줍니다 187 00:18:01,330 --> 00:18:04,583 둥지를 지을 때도 부리는 요긴하게 쓰입니다 188 00:18:09,880 --> 00:18:12,382 이 섭금류의 이름은 뒷부리장다리물떼새로 189 00:18:12,466 --> 00:18:14,676 석호와 습지를 돌아다닙니다 190 00:18:15,886 --> 00:18:19,139 곡식을 수확할 때처럼 굽은 부리로 물을 비질하는데 191 00:18:19,223 --> 00:18:21,725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은 모기 유충입니다 192 00:18:26,480 --> 00:18:29,316 뒷부리장다리물떼새의 친척뻘인 마도요입니다 193 00:18:29,399 --> 00:18:31,860 친척과는 달리 부리가 반대로 굽었는데 194 00:18:31,944 --> 00:18:34,446 진흙과 이끼를 뒤지기 위함이죠 195 00:18:34,530 --> 00:18:38,075 이 새는 헌신적인 어미이며 연기도 잘합니다 196 00:18:38,158 --> 00:18:40,327 위험한 상황이 닥칠 때마다 197 00:18:40,410 --> 00:18:43,122 주특기인 날개 다친 연기를 보여주죠 198 00:18:43,205 --> 00:18:46,375 자신의 안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날개가 다친 척을 해서 199 00:18:46,458 --> 00:18:48,460 적의 주의를 둥지로부터 돌립니다 200 00:18:51,088 --> 00:18:54,424 어미 물떼새가 무언가를 잃어버렸나 봅니다 201 00:18:55,342 --> 00:18:59,012 아니나 다를까, 새끼 하나가 둥지 밖으로 나왔군요 202 00:18:59,096 --> 00:19:02,141 머리 위 하늘에서 낯선 동물이 접근합니다 203 00:19:02,224 --> 00:19:04,476 철두철미한 어미는 204 00:19:04,560 --> 00:19:07,146 수컷에게 둥지를 맡기고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205 00:19:10,482 --> 00:19:13,610 물떼새도 날개 다친 연기를 선보입니다 206 00:19:13,694 --> 00:19:17,447 잃어버린 새끼의 행방을 찾으며 날개를 애절하게 파닥입니다 207 00:19:20,534 --> 00:19:22,953 길 잃은 새끼를 찾자 집으로 돌려보내고 208 00:19:23,036 --> 00:19:25,539 자신은 엄호를 위해 연기를 계속합니다 209 00:19:28,125 --> 00:19:30,544 돌아온 새끼가 아빠의 날개 아래 숨자 210 00:19:30,627 --> 00:19:31,962 모두가 안도합니다 211 00:19:37,926 --> 00:19:41,180 물떼새는 일찌감치 둥지를 떠나 생활합니다 212 00:19:41,263 --> 00:19:44,308 그때부터 어미가 집 역할을 대신하죠 213 00:19:57,863 --> 00:20:00,699 이 어미 도요새는 리듬을 좀 타는 친구군요 214 00:20:19,218 --> 00:20:21,470 만년설 산골짜기 시냇가에는 215 00:20:21,553 --> 00:20:23,305 물까마귀가 삽니다 216 00:20:23,388 --> 00:20:25,224 '디퍼'라고도 불리죠 217 00:20:30,938 --> 00:20:32,940 몸집이 울새만 한 이 친구는 218 00:20:33,023 --> 00:20:35,859 물새 중에서도 손꼽히는 이상한 종입니다 219 00:20:35,943 --> 00:20:38,278 입수도, 수영도 안 하지만 220 00:20:38,362 --> 00:20:41,990 시냇물 바닥에 가라앉아 걸어 다닐 수 있죠 221 00:20:44,117 --> 00:20:47,204 지금은 새끼에게 갖다줄 유충을 찾는 중입니다 222 00:20:52,960 --> 00:20:55,963 물까마귀는 거센 물길 옆에 둥지를 지어서 223 00:20:56,046 --> 00:20:58,215 적들의 공격을 피합니다 224 00:21:07,224 --> 00:21:09,643 새끼는 빠른 물살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225 00:21:09,726 --> 00:21:12,229 그리고 어릴 적부터 탐험을 시작합니다 226 00:21:12,312 --> 00:21:14,356 날기도 전부터 말이죠 227 00:21:15,190 --> 00:21:18,235 이 어린 새는 어른들의 경고를 무시합니다 228 00:21:18,318 --> 00:21:20,529 물에 몸을 담글 때마다 자신감은 늘어만 가죠 229 00:21:21,280 --> 00:21:23,365 그러다 물살을 버티지 못하고 230 00:21:23,448 --> 00:21:26,285 한 장의 나뭇잎처럼 폭포 아래로 쓸려 내려갑니다 231 00:21:29,579 --> 00:21:32,332 아빠가 도우러 오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232 00:21:37,879 --> 00:21:39,715 하지만 안심하세요 233 00:21:39,798 --> 00:21:42,801 운 좋게도 어린 모험가는 안전한 곳에 떨어졌습니다 234 00:21:51,435 --> 00:21:53,270 산뿐만 아니라 열대에서도 235 00:21:53,353 --> 00:21:56,106 자연은 특수한 종을 통해 경이로움을 뽐냅니다 236 00:21:57,107 --> 00:22:00,360 플라밍고는 고개를 처박고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237 00:22:00,444 --> 00:22:03,780 아래턱이 발달해 강력한 집게발처럼 쓰입니다 238 00:22:05,490 --> 00:22:08,160 재빠른 발놀림으로 흙먼지부터 일으키고 239 00:22:08,243 --> 00:22:11,788 기다란 목을 조종해 새우와 달팽이를 낚아챕니다 240 00:22:16,960 --> 00:22:18,128 싸움이 나면 241 00:22:18,211 --> 00:22:20,630 유연한 목은 무시무시한 무기가 됩니다 242 00:22:24,885 --> 00:22:26,303 낮잠 시간에는 243 00:22:26,386 --> 00:22:28,889 지친 고개를 몸통에 올려 휴식하죠 244 00:22:32,351 --> 00:22:34,853 숙련된 건축가인 플라밍고는 245 00:22:34,936 --> 00:22:37,689 부리로 진흙을 쌓아 올려 높은 둥지를 만듭니다 246 00:22:47,657 --> 00:22:50,994 큰 몸집을 지녔지만 성격은 소심합니다 247 00:22:51,078 --> 00:22:52,662 조금의 방해만 받아도 248 00:22:52,746 --> 00:22:55,165 서식지의 모든 개체가 놀라서 날아 도망갈 정도죠 249 00:23:00,253 --> 00:23:04,424 지상에선 기괴해 보일지 몰라도 공중에선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250 00:23:24,820 --> 00:23:26,154 여기 신기한 광경이 있습니다 251 00:23:26,238 --> 00:23:29,074 파란 하늘을 나는 새 무리처럼 보이지만 252 00:23:29,157 --> 00:23:31,326 사실 이 새들은 253 00:23:31,410 --> 00:23:34,496 태평양의 작은 산호도에서 쉬는 중입니다 254 00:23:37,290 --> 00:23:38,959 이 새는 검은발앨버트로스로 255 00:23:39,042 --> 00:23:41,795 '구니'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256 00:23:43,547 --> 00:23:45,298 수컷과 암컷 한 쌍입니다 257 00:23:45,966 --> 00:23:49,636 한 마리가 알을 품는 동안 한 마리는 곁을 지킵니다 258 00:23:55,308 --> 00:23:58,895 다른 기후에서는 추위 때문에 알을 품지만 259 00:23:58,979 --> 00:24:00,480 이곳 열대 지방에서는 260 00:24:00,564 --> 00:24:02,566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261 00:24:02,649 --> 00:24:05,485 그늘을 만들고자 부모가 알을 품습니다 262 00:24:05,569 --> 00:24:07,070 하지만 알을 품으려면 263 00:24:07,154 --> 00:24:10,907 구니는 가슴 아래 주머니에 알을 끼워 넣어야만 하죠 264 00:24:19,916 --> 00:24:20,917 보시다시피 265 00:24:21,001 --> 00:24:24,045 구니 알을 품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266 00:24:24,129 --> 00:24:25,464 구니도 예외는 아니군요 267 00:24:29,259 --> 00:24:33,263 자연은 각 물새에게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주었습니다 268 00:24:33,346 --> 00:24:35,265 다양하고, 복잡하고 269 00:24:35,348 --> 00:24:37,100 다채롭고, 아름다우며 270 00:24:37,184 --> 00:24:40,854 이 도구들이 어우러지면 시 한 편이 되어 271 00:24:40,937 --> 00:24:43,231 리드미컬한 노래가 탄생하죠 272 00:29:51,748 --> 00:29:54,667 신기하고 매혹적인 물새들의 삶에는 273 00:29:54,751 --> 00:29:56,085 비밀이 참 많습니다 274 00:29:56,169 --> 00:29:59,589 이번 생생한 모험에서는 그중 일부만 살펴봤습니다 275 00:29:59,672 --> 00:30:03,009 하지만 계절이 바뀌고 긴 세월이 흘러도 276 00:30:03,092 --> 00:30:05,929 물새들은 계속해서 우리 인간들에게 277 00:30:06,012 --> 00:30:09,182 경이롭고, 신비로우며 아름다운 존재로 남을 겁니다 278 00:30:31,996 --> 00:30:36,292 "끝"